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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남편은 공명형? 히틀러형?

    우리 남편은 공명형? 히틀러형?

    ‘내 남편(아내)의 폭력성향은?’ 부부간의 가정폭력 성향을 간단히 진단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부부 폭력성향 체크리스트’를 개발, 오는 12일부터 연말까지 홈페이지(www.mogef.go.kr)에 올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행동유형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배우자의 행동방식을 선택하는 형식으로 모두 10문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진단 결과에 따른 배우자의 유형을 5가지로 구분, 폭력성향이 어떤 수준인지를 이해하고 충고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배우자 유형으로는 합리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제갈공명형’(신사임당형)을 비롯해 가벼운 정신적 폭력에 해당하는 ‘햄릿형’(백설공주형), 심한 정신적 폭력 유형인 ‘놀부형’(팥쥐형), 가벼운 신체적 폭력 유형인 ‘변학도형’(뺑덕어멈형), 심한 신체적 폭력에 해당하는 ‘히틀러형’(장희빈형) 등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경총 “OECD 국가중 노동소득분배율 한국 최상위”

    경총 “OECD 국가중 노동소득분배율 한국 최상위”

    우리나라 노동소득분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분배율이 높다는 것은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지급받는 소득, 즉 근로자 보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 근로자들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부설 노동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보정 노동소득분배율의 추이와 국제비교’ 보고서에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이 선진국들에 비해 낮다.’는 한국은행, 노동사회연구소 등의 기존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정 노동소득분배율이란 자영업 비중이 30%대에 달하는 국내 노동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계산한 노동소득분배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보정 노동소득분배율은 평균 75.2%로 OECD 국가 중 포르투갈(77.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72.4%, 영국 69.5%, 독일 68.2%, 프랑스 67.0%, 미국 63.5%를 기록, 우리나라의 노동비용이 주요 선진국들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2년 기준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58.2%로 일본 72.7%, 미국 71.4%, 독일 72.9% 등 OECD 국가보다 약 10%포인트 이상 낮고, 경쟁국인 타이완의 58.9%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경범 노동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노동소득분배율은 자영업자의 노동소득이 분모인 국민소득에는 포함돼 있지만 분자인 노동소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소득에 자영업자의 소득을 보정하지 않을 경우 자료의 적정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수부진 쌍용차 “일부 조업 중단”

    내수 부진과 함께 대주주와 노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일부 조업을 중단한다. 쌍용차는 6일 “현재 재고량이 8000대 수준인데 연말 재고물량을 4000대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전면 휴업을 검토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어렵게 됐다.”면서 “노조의 합의가 필요없는 일부 라인 계획 정지를 통해 재고량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1만 2000∼1만 4000대였던 월 평균 생산규모를 12월에는 1만대로 줄일 계획이다. 쌍용차 노조는 앞서 “사측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계획에 대해 동의를 구해 왔지만 이를 즉각 반려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휴업은 순수히 재고조정을 위한 것으로 구조조정이나 노조 길들이기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하지만 노조 주변에서는 사측이 공장가동 중단을 계기로 구조조정을 단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지난달 소진관 사장과 부사장 2명을 해임하는 등 쌍용차 ‘개혁’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30.2%나 줄어든 6만 3999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교육용 전기료인하 ‘미적’

    교육용 전기료를 낮추는 방안이 부처간 의견 차이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그동안 일선 초·중·고등학교는 비싼 전기료 때문에 냉·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연간 수천만원이나 되는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광진중은 지난해 전기요금이 3037만원으로 공공요금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람에 올해에는 한개 층에만 천장형 냉·난방기를 설치하고 나머지 교실은 선풍기로 한여름을 보냈다.서울 창동고도 지난해 전기요금이 4114만원이나 나와 올해부터는 교실과 체육관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최근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하나로 적지 않은 학교들이 냉·난방기를 설치해 놓고도 학교 전체 공공요금의 절반에 이르는 전기료가 무서워 가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교육용 전기요금은 ㎾당 89.05원으로 산업용 평균인 ㎾당 60.2원보다 32.4% 비싸다. 교육부는 교육용 전기료를 1단계로 전기공급원가 수준인 ㎾당 74.6원으로 낮춘 뒤 2단계로 산업용 평균인 ㎾당 60.2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88억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어 학교당 연간 1000만원 정도 전기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인하 결정권을 가진 산업자원부는 교육용 전기료를 낮춰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인하 폭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수준인 ㎾당 80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교육용 전기료를 너무 낮추면 농업이나 관광, 물류, 유통 등 다른 분야도 잇따라 전기료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육부 시설기획담당관실 박주헌 과장은 “냉·난방시설을 설치하는 학교가 늘고 실험실습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학교의 전기 사용량이 매년 12.6%씩 늘어 전기료가 학교운영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전기료를 산업용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에는 도매가격인 ㎾당 56원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미래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교에는 ㎾당 89.05원에 공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中企에 기술증권 발행 허용

    앞으로 기술이 뛰어난 중소기업은 기술유동화증권, 기술자산신탁제,R&D 프로젝트 금융, 기술사업화투자펀드 등 다양한 기술금융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기술유동화증권은 중소기업이 기술을 담보로 발행한 기술담보채권이나 기술자산을 기초로 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한 뒤 기관투자자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을 말한다.또 R&D 프로젝트 금융은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민간의 사업화 투자를 연계,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위험) 분담으로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는 금융기법이다. 정부는 5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주재로 기술이전사업화 정책심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2차 기술이전 사업화촉진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200억원 수준인 기술평가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또 기술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전문투자조합과 신기술제품 공공구매를 통해 2010년까지 사업화 초기기업에 1조원을 지원하고, 기보의 기술평가보증을 현재 15.2%에서 2009년까지 60%로 늘리기로 했다.아울러 외국인 투자기업에 한정된 기술현물출자 특례를 대학과 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기술현물출자란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기술자산(특허, 저작권 등)을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나 공인된 감정인의 감정을 거쳐 기술자산의 가치를 자본금으로 출자하는 방식을 말한다.허범도 산자부 차관보는 “기술평가기관의 지정 기준을 강화하고, 평가기관간 경쟁체제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가 R&D 사업화비율을 현재 20%에서 선진국 수준인 3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진정한 외교가 무엇인지를 가끔 상기시킨다. 그럴 때마다 김 회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 프로골퍼의 장정 등이 어떤 외교관보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5일 “박찬호 선수 같은 엘리트 체육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의 기반이 확고해야 한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역량은 우리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사는 3대 비결로 좋은 생각, 적게 먹는 것(小食)과 함께 좋은 운동을 꼽을 만큼 김 회장은 국민들이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회장을 만나봤다. ●사무총장등 공모로 조직에 활력 ▶대한체육회 사상 처음으로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공모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직접 체육회에 와서 보니 조직이 상당히 관료화돼 있었다. 그래서 변화를 주고 자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제를 실시했다. 또 신설된 스포츠마케팅 사업부장과 스포츠의과학부장 직위도 공모를 통해 외부의 유능한 전문가를 임용, 경쟁을 유도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무처도 개편했다고 들었다. -일하는 사무처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국제업무의 전문성과 책임 행정을 위해 비상근 명예직이었던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총무를 KOC 총무로 상근화했다. 이제야 스포츠 외교활동 및 국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사무처 직제는 대부제를 도입,85년 동안 유지해온 과 단위 중심의 1처1촌4실5부19팀 조직을 1처1촌4실9부제로 개편했다. 결과 결재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1직급 1직위제 원칙도 없앴다. 모두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조직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종합적인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설명해달라. -아직은 혁신 초기단계이지만, 우선적으로 임직원의 혁신 마인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임직원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2회씩 부서별로 혁신 학습의 날을 시행하고, 전직원이 참가한 혁신 워크숍을 여는 등 임직원이 혁신과 변화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나고 적극적인 사고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중단 없는 혁신 추진과 체계적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혁신 전담기구인 ‘혁신전략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도체육회 훈련비 증액지원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이 안 되면 엘리트체육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선진국에서 대학입학 때 학교성적 외에도 체육특기 등을 반영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체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체육을 생활화하면 국민건강을 높일 뿐만 아니라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미국의 경우 3대 메이저 스포츠가 열리는 날에는 청소년 범죄가 16%가량 떨어진다고 한다. 영웅효과가 생겨 범죄 청소년도 스포츠에 빠지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의료비를 적게 쓰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체육회의 고객은 누구이며 고객을 위한 경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체육회는 54개의 가맹경기단체,16개 시·도체육회,15개의 해외지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체육회의 고객은 이러한 가맹단체와 지부, 선수는 물론 더 나아가 국민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가맹단체와 시·도체육회, 해외지부에 행정보조비, 경기력지원비, 훈련비 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원규모는 매우 빈약하다. 따라서 체육회는 17년 동안 동결됐던 시·도체육회의 훈련비를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의 수당, 경기단체 및 지부의 지원비 인상, 전국체전 해외지부 참가선수단의 지원 등 주요 고객인 체육인에게도 현실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체육회가 하고 있는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는 어떤 활동인가. -후진국이나 국내 오지에 스포츠 용품을 지원하는 것이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다.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인을 우리의 고객으로 보고 한국 체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체육인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모든 국민에게 스포츠 용품을 기증받아 지원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선수 인권 문제, 약물 복용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책은. -구타, 폭력, 금지약물 복용 등이 한국체육의 고질적인 병폐다. 체육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개최해 선수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선수고충처리센터를 마련했다. 또 가해자에 대한 3진아웃제를 골자로 한 선수보호규정을 제정해 적극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인권보호에 나서고 있다. 약물 복용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실제로 체육회는 지난 전국체전 한국신기록 수립 선수와 1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올림픽 수준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해 12명을 적발한 것처럼 선수 인권 보호문제와 약물복용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다. ●생활체육협의회와 통합 시급 ▶현재 KOC 분리·통합 등 체육단체의 구조조정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체육회는 대한올림픽체육회로 개칭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KOC를 분리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통합형이 추세다. 프랑스도 분리에서 통합으로 바꿨고, 독일도 내년 3월 통합할 예정이다. 분리하고 있는 일본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기구가 분리돼 있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돼야 할 것이다. ▶김운용 전 IOC 위원 사임 이후 한국스포츠의 외교력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데. -기존의 스포츠 외교가 소수 인력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유기적인 시스템에 의한 다자간 스포츠 외교 추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선수 출신, 국제심판, 체육단체 임·직원 등 스포츠 행정가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 파견해 국제체육인사와 인적 교류 확대 및 어학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각종 국제기구 임원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5분거리서 즐길수 있는 체육시설 설치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추진하는 ‘한국형 골든플랜’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걸어서 5분 거리에 체육시설을 갖춰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등이 골자다. 생활체육이 발달된 독일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체육시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 갖춰진 실내 체육관이나 수영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바비큐도 즐기면서 배드민턴이나 족구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이유에서 김 회장은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지역에 체육기반시설을 갖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체육 기반이 마련돼야 엘리트 체육이 가능해져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는 것도 골든플랜의 한 축이다. 학교체육 전담부서를 만들고, 체육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대입 최저체력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해 학생건강과 선수자원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골든플랜은 생활체육기반 확충 외에도 ▲새로운 엘리트체육 육성 시스템 도입 ▲국가대표 경기력 강화 ▲성장동력 확보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선수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선진화하고, 지별역 특성화 종목을 육성해 선수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 새로 도입될 엘리트체육이다. 선수생애주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인 선수관리와 은퇴선수에 대한 취업·교육·복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밖에 국가 예산대비 체육예산을 선진국 수준인 1%까지 확보해야만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독일·호주·일본 등 체육기반시설이 보편화돼 있는 나라가 바로 스포츠 강국일 뿐 아니라 평균수명도 길다.”면서 “골든플랜의 핵심도 체육기반을 튼튼히 해 스포츠 G-7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치인출신 김정길 회장은 김정길 회장은 전문체육인이라기보다는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김 회장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 국회의장 등과 행보를 같이했으며, 이후에는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를 함께 이끌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셈이다. 김 회장이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추대되면서부터다. 지난 2월에는 이연택 전 회장을 따돌리고 대한체육회의 수장을 거머쥐었다. 체육계가 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영향력있는 정치인 출신인데다 체육계의 현실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공약인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체육계 예산 증액 등 현안들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해외출장이 잦지만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자랑한다. 새벽에 귀국하더라도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가볍게 운동한 뒤 업무를 본다는 것이다. ▲경남 거제(60)▲부산 동아고·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국민회의 부총재 ▲행정자치부장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대한태권도협회장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박정희정부 1960년대말 ‘亞洲안보기구’ 창설추진

    박정희정부 1960년대말 ‘亞洲안보기구’ 창설추진

    박정희 정권이 1960년대 말 아시아지역에서 공산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지역방위기구(안보기구) 창설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과 군속이 비전투 중 사상사고를 내면 보상책임은 미군이 지고, 미국이 지급한 한국군의 해외참전수당도 태국·필리핀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주월 한국군의 해외근무수당이 태국군과 필리핀군보다 낮았다는 그간의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베트남전 관련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총 17권 1700여쪽으로 국군파월에 관한 국회동의, 한·월 및 한·미간 군사실무약정서, 해외근무수당,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시아지역에서 중국·북한과 같은 공산세력이 확대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로 ‘지역적 방위기구´ 창설과 관련 미국과 교섭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정부는 교섭과정에서 일본·타이완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함으로써 이 계획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최규하 전 대통령은 베트남 참전국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반북 외교전’을 펼쳐 1970년 7월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에서 열린 제4차 파병국 외무장관회의에서 ‘북한이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사실도 확인됐다. 또 미국은 베트남전의 장기화와 북한의 잇따른 대남 도발로 남한이 핵개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박정희 정권에 NPT 가입을 적극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태국·필리핀군에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해외근무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쉬어가기˙˙˙] 맨U “새 스폰서 구하기 어렵네”

    박지성(24)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다폰을 대신할 새 운동복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일 “맨체스터는 그동안 영국 휴대전화 회사인 O3/8와 한국의 LG전자, 일본의 소니와 미국의 야후·구글·IBM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맨체스터의 터무니없는 요구액 탓에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보도. 맨유 요구액은 그동안 보다폰이 낸 연간 900만 파운드(161억원)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청계천 속에 삼각주 있다

    청계천 하류에 상류로부터 내려온 모래와 흙 등이 쌓여 일종의 ‘삼각주’가 형성돼 자연의 경이를 읽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퇴적지에는 새 발자국도 선명하다. 앞으로 철새가 알을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삼각주’는 21㎡(약 6평) 정도 되며 서울 성동구 청계천문화관 앞 고산자교 부근에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이미 백로나 황조롱이 등으로 짐작되는 새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 민병찬 팀장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퇴적지이기 때문에 동·식물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잘 적응하게 된다.”면서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주변에 수풀도 우거져 새들의 놀이터나 알을 낳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사량 많고 유속 느린 곳에 형성 ‘삼각주’가 군데군데 나타나기 시작하는 곳은 중구 황학동 근처 황학교를 지나면서부터다. 이곳은 성북천과의 합류지점이기도 해 청계천 상류로부터 내려온 토사에 성북천에서 내려온 토사가 더해진다. 또 강폭이 20m 이상이어서 상류지역의 10m 정도에 비해 2배 정도 넓고, 유속이 떨어진다. 청계천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 시점부는 유속이 초당 0.63m이며 황학교 근처에서는 초당 0.21m 정도다. 가장 큰 ‘삼각주’가 형성된 고산자교 부근은 퇴적현상이 활발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 이 지역은 정릉천과의 합류지점이기 때문에 토사의 양이 많고, 청계천 최하류이기 때문에 강폭이 40m나 된다. 또 청계천은 고산자교를 지나면서부터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유속은 더 감소하게 된다. 실제 고산자교 부근에서의 유속은 시점부의 5분의1 수준인 초당 0.12m에 불과하다.‘삼각주’가 만들어지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청계천 삼각주의 명암 ‘청계천 삼각주’는 자연스러운 물 흐름의 결과로 동·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청계천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들도 퇴적지의 규모 변화를 면밀히 체크하며 물의 흐름에 방해를 주는지를 감시중이다. 청계천이 복원 개통된 지 이제 두달 정도 지났기 때문에 섣부른 감이 있지만 물 흐름에 지장을 줄 경우 준설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청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준설 작업은 왕이 직접 참관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적 사업이었다. 민병찬 팀장은 “만들어진 퇴적지가 아직까지 청계천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준설을 검토할 수 있다.”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글 사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0.6초에 소비자 잡기’ 디자인에 올인

    ‘0.6초에 소비자 잡기’ 디자인에 올인

    “상품을 팔려면 0.6초 내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 제품의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아도 디자인이 나쁘면 외면받는다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디자인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90년대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성능 못지 않게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 개발예산 및 전문인력 부족, 영세업체 난립 등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디자인 강국에는 못 미치는 ‘변방 국가’에 머물러 있다. ●기업, 디자인에 죽고 살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이다.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 정도 비싼 데도 불구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애니콜 모델인 ‘이건희폰’(2002년),‘벤츠폰’(2003년),‘블루블랙폰’(2004년) 등은 전세계적으로 각각 1000만대 이상씩 팔렸다. 이는 삼성이 지난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한 이후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결과다. 벤처기업인 레인콤도 디자인을 무기로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다.“디자인에 비해 부품이 크면 부품은 구겨서라도 넣어야 한다.”는 레인콤 양덕준 사장의 말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으로 유명하다. 90년대 누적된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애플컴퓨터가 1998년 속이 들여다 보이도록 만든 ‘누드 컴퓨터’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디자인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국내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모토롤라도 과거 투박한 제품 이미지에서 탈피, 디자인을 개선한 ‘레이저’를 앞세워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박희면 본부장은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서 디자인은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디자인 투자 규모는 0.3% 수준으로 선진국의 3%에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인력 및 업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디자인 강국, 무엇이 문제인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는 지난 97년 80개에서 올해 1127개로 15배 가까이 늘어 양적으로는 팽창을 거듭했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 매출이 2억 4000만원, 종업원 수는 4.3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업체의 72.7%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과당경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자인 신규 전문인력이 매년 3만 6000명씩 배출돼 미국(3만 8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본부장은 “실무가 아닌 이론 위주의 교육으로 산업의 수요에 부합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다.”면서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의 디자인 정책을 실시하는 유일한 국가이지만 지원규모가 미흡한 것은 흠이다. 올해 정부의 디자인 연구개발(R&D) 예산은 193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한해 디자인 투자비용(1000억원)의 4분의1, 전체 국가 R&D 예산(7조 7996억원)의 0.25%에 그치고 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한 ‘디자인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7회 산업디자인진흥대회’에서 발표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의 환경개선사업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국가환경디자인개선사업, 각 지역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역디자인혁신사업 등이 추진된다. 김호원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은 “디자인개발은 기술개발에 비해 투자 효율성이 2배 이상 높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4분의1 수준”이라면서 “국가·지역통합형 디자인 혁신체제를 마련, 선진국 대비 80% 수준인 디자인 역량을 오는 2008년까지 90%로 높이고, 디자인 부가가치도 현재 7조원에서 2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T&G V-리그] 프로배구 “추위 녹인다”

    ‘날자, 다시 한번 날자꾸나.’ 요즘 배구인들 얼굴을 들여다보면 최근 몇 년간의 지독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희희낙락 희색이 감돈다. 프로배구 2년차를 맞아 각 팀의 전력 평준화, 스타선수 양산 등에 따른 ‘제2의 배구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05∼06프로배구 V-리그가 12월3일부터 내년 4월2일까지 4개월 동안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날 남자부문의 삼성-대한항공, 현대캐피탈-한국전력,LG화재-상무, 그리고 여자 부문의 KT&G-GS칼텍스, 도로공사-현대건설 등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동안 남자 105경기, 여자 70경기 등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합계 정규리그 175경기를 치르며 명실상부한 ‘프로배구 원년’을 선언하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용병 도입이다. 시즌 시작 전이긴 하지만 ‘용병 농사’의 짭짤함을 맛본 팀으로는 일단 현대캐피탈과 LG화재가 꼽힌다. 미국대학 최우수선수(MVP)를 2년 연속 휩쓸었으며 훤칠한 키와 돋보이는 외모로 ‘인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24·206㎝)는 후인정과 함께 ‘타도 삼성’의 꿈을 실현시켜 줄 현대의 복덩어리다. LG화재 역시 레프트·라이트 공격은 물론 브라질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답게 수비도 팀내 최고수준인 ‘만능 살림꾼’ 키드(34·193㎝·브라질)의 영입으로 과감히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다만 키드가 비교적 나이가 많은 탓에 장기 레이스에서 어떻게 체력을 안배할지가 변수다. 반면 ‘수성’의 입장에 놓인 삼성은 아쉐(33·196㎝)가 기대와 달리 수비가 취약한 ‘반쪽 선수’인 데다 무릎 등 부상도 있어 한숨만 쌓인다. 대한항공은 프로 4개 팀중 가장 늦게 브라질 출신 알렉스(31·200㎝)를 데려와 올시즌 고공 비행을 꿈꾸고 있다. 아직 정식 경기에서 손발을 맞춰 보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거물급 신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강동진(22·대한항공)과 김연경(17·흥국생명) 등은 입단하자마자 단숨에 팀의 주전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배구계 전체에 뜨거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화재 레프트 권광민(23), 현대캐피탈 센터 송병일(22) 등도 역시 붙박이 주전감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 리그에는 재미있는 변수가 숨어 있다. 바로 초청팀 자격으로 리그에 참가하는 ‘고춧가루팀’ 상무와 한국전력. 이미 시범경기에서 한전이 LG화재를 3-1로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프로팀으로서는 자칫 이들에게 패한다면 ‘단순한 1패’가 아니라 심각한 내상을 입으며 순위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 박세호 사무총장은 “각 팀 전력의 평준화와 용병 도입, 홈앤드어웨이 프로시스템 완비는 매경기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한 경기 내용을 만들면서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한번 배구 코트로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배당·공모의 계절… ‘대박’ 노려라

    배당·공모의 계절… ‘대박’ 노려라

    해마다 연말은 주식시장에서 배당과 공모의 계절로 통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때이다. 지난 1년 동안 투자기업이 번 이익금의 일부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나눠받기 때문에 반갑고, 쏟아지는 공모주를 용케 잡기만 하면 거의 대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 ●기업들 올 배당액 수준 높일 듯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배당공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기업들의 공시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 규모는 올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큰 폭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대체로 지난해 배당액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86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279개사의 67.4%(188개사)가 올해 배당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5.7%(180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41.6%(116개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14.0%(39개사)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염두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일인 12월31일 3일 전인 12월28일 배당기준일에 맞춰 3일 이상 배당예정 기업의 종목을 갖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이듬해 1월 중순쯤 보유주식량에 따라 현금이나 주식이 나온다. 배당수익률은 보통 5% 이상이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삼성전자 3.6%, 포스코 14.1%,KT 21.8%,SK 30.0% 등이다. 즉 최소 3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면 예금이자(약 연 5%) 보다 3∼4배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당기준일이 임박하면 제 값에 고배당 주식을 살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익잉여금 많이 낸 기업에 관심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공급하는 피앤텔은 2003년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350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350∼4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이 31.6%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심이 후한 편이다. 반도체 관련업체 엠텍비전은 최대주주인 이성민 대표에게 주당 500원씩, 일반 주주에게는 지난 해의 두배 수준인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최대주주의 배당금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회사에 귀속시킨다고 밝혔다. 코스닥의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리노공업은 올해 순이익의 30%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액면가에 해당되는 주당 500원씩의 현금배당을 한다. 올해 많은 이익잉여금이 발생, 배당여력이 높아진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INI스틸은 올해 7755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발생, 그 규모가 지난해보다 무려 179.8%나 증가했다. (주)SK도 이익잉여금의 규모가 지난해 보다 148.8%, 한진해운은 81.0%, 대림산업은 78.7%, 현대자동차는 65.6%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도드람B&F가 지난해보다 377.9% 증가한 8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냈다. 삼지전자(324.6%), 파인디지털(271.7%), 제룡산업(217.3%), 코리아나(162.3%) 등도 배당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각양각색 공모주 대박예감 배당주와 함께 매력적인 투자는 공모주를 노리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공모주 청약을 통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대체로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고르면 단기간에 두배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12월 공모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다. 지난 3·4분기 누적 매출액만 1조원이 남고 영업이익도 5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유진그룹 계열의 드림시티방송도 유가증권시장에 공모를 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바이오 3개사가 관심을 끈다. 바이오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3개사는 실적이 아직 미미하지만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이다. 증권사들이 아직 적정 주가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클린룸 소모품을 만드는 우진ACT,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윈포넷,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 모젬 등 정보기술(IT)업체들도 공모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재 부장은 “12월 공모시장에선 다윗급에서 골리앗급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선택의 폭이 큰 만큼 유가증권신고서 등을 잘 살펴봐야 하고 조급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5일 수업 내년 월2회로

    내년부터 초·중·고교의 주 5일 수업이 월 2회로 확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주 5일 수업을 현재 월 1회에서 내년 3월부터 월2회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월 2회 토요 휴업일은 시·도 교육감이 지역사회의 교육적·사회적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지정하는데 대부분 격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업시간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교 3학년의 경우, 주당 평균 1시간 범위 내에서 감축된다. 오전수업만 하는 초등 1,2학년은 수업시간이 줄지 않는다. 교육부는 2006학년도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월 2회 주 5일 수업을 1년 연장하거나 2007년부터 완전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주 5일 수업 확대로 토요일에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나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를 위해 초등학생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을 2008년까지 초등학교 절반 수준인 2500개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별로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수용하는 토요교육프로그램도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지난 10월 말 현재 63만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이 없는 넷째주 토요일에도 등교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여가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평생학습시설과 문화 체육시설, 수련시설, 체험학습 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공시설의 토요휴무일 개방과 박물관, 미술관 등에 대해 토요휴업일 학생무료(할인) 입장도 문화관광부와 협의 중이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날 주최한 ‘주5일 수업제 대비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는 주 5일 수업에 따라 ▲주당 수업시수를 유지하면서 교과 편제의 일부를 수정 보완하거나 ▲주당 수업시수를 주당 1∼2시간 감축하는 방안 ▲주당 3시간 이상 배당된 교과의 수업시수를 1시간 감축해 학교 재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 등이 제시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대학학력4급 1만1600명 보충역 변경

    올해 현역 복무대상으로 분류됐던 1만 1600명이 공익근무대상인 보충역으로 바뀌었다. 병무청은 올해 징병검사에서 대학학력 신체등위 4급자로 판정받은 현역복무 대상자들에 대해 현역 자원의 충원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보충역으로 변경했다고 25일 밝혔다.4급자로 판정받은 대상자들은 모두 1만 1600명에 이른다. 병무청 관계자는 “현역 입영 대상은 매년 30여만명 수준인데 올해 징병검사 결과 28만여명을 약간 웃돌아 현역 충원에 지장이 없게 돼 보충역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현역입영 대상자는 전체 신체검사자 31만 1214명 가운데 28만 1611명(90.5%)이며 보충역은 1만 8806명(6%),5.6급 면제자는 6290명(2%) 등이다. 질병을 치료 중인 사유 등으로 신체등위 7급을 받은 재검 대상은 4461명(1.5%)으로 집계됐다. 병무청은 조만간 대학학력 신체등위 4급자들에게 역종이 변경된 사유를 명기한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격증 없어도 교장 된다

    교직 경험이 없는 전문가나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현재 교장 자격증이 있는 교원을 대상으로만 시행하고 있는 초빙교장제도를 대폭 개선, 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장 초빙·공모제’를 내년 2학기부터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농어촌 지역 1군(郡) 1우수고교 육성학교와 대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있는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학교,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농어촌 복합도시 지역의 학교 등 모두 150여개교를 시범 학교로 선정, 운영 결과에 따라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제도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은 물론 일반 교원,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없는 외부 전문가 등이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교장이 되기 위해 준비해온 교원을 배려해 현행 교장자격증 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되 학교를 개혁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교원이나 외부 전문가들에게도 교장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교원의 주당 평균수업시수를 2014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수준인 초등 20시간, 중 18시간, 고 16시간으로 줄이기로 하고, 현재 학급수 기준으로 배정된 교원 정원을 표준수업시수로 전환하는 법 개정도 내년에 추진할 방침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특송·물류시장 경쟁 격화

    특송·물류시장 경쟁 격화

    국제특송과 물류분야의 세계적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북미와 유럽지역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신시장인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공략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들은 독일 DHL, 미국 Fedex, 네덜란드 TNT, 미국 UPS 등으로 한국 우정사업본부 등 ‘토종’ 물류업체들과 사활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시아는 최대 물류시장 다국적 기업들은 한국을 아·태지역 특송·물류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아·태지역의 특송시장은 220억유로(약 30조 8000억원),3자 물류시장은 200억유로(약 28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DHL이 31.1%를 차지하는 등 이미 전체 시장의 70%에 이르고 있다. 해외 특송 ‘빅4’는 2000년 초부터 100% 출자 혹은 합작투자 형태로 토종 업체들과 맞대결을 펼치기 시작해 대부분의 한국시장을 잠식한 셈이다. 이 업체들은 한국을 장기적으로 동북아의 ‘물류 허브’로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한국 자체 시장의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와 첨단 장비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한국 물류 시장의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국내 물류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 30%의 고속 성장을 해왔으며 올해는 1조 5000억원대를 넘어서는 황금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2007년쯤에는 규모가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물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토종 업체들 반격 개시 다국적 기업들에게 5년 만에 특송시장을 내준 한국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국내 특송시장 31.2%를 차지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고품질의 서비스로 실지(失地)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만국우편연합(UPU)이 주관하는 ‘2004년 EMS 서비스 품질평가’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국의 우체국 국제배달 서비스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입증된 만큼 다국적 특송업체들과의 경쟁에 당당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CJ GLS,㈜한진, 대한통운, 현대택배 등 국내 물류업체들은 3자물류 분야에서 다국적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법인이나 지사들을 잇따라 개설하는 등 아시아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3자 물류는 생산자와 판매자간의 물류를 대행해주는 전통적 방식뿐만 아니라 운송수단과 통관서비스, 창고관리를 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 CJ GLS 이동수 과장은 “국내 물류업체들은 자체 수송 비행기와 전세계적인 물류망 등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특송 분야에서 다국적업체에 뒤지지만 3자 물류 분야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지방의원 급여 지자체 형편따라 큰 차이

    내년 1월부터 지급되는 기초, 광역의원 등 지방의원들의 급여 수준은 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전국 광역시도의장협의회는 지난 21일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과 관련, 전국 지방의원들로부터 수렴한 최종의견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협의회가 정부측에 제시한 지방의원 월정수당 지급기준 설정방식은 자치단체의 경제여건, 임금수준, 재정상황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자율화 안’으로 결정됐다. 당초 유력하게 논의됐던 상한선 설정안은 여론수렴 과정에서 자치단체의 경제력을 무시한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바뀌나 광역시도의회협의회,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 등 협의회를 통해 지방의원들의 월정수당 설정 방식이 정부측에 통보됨에 따라 정부는 다음달말까지 이를 최종 결정, 내년 1월부터 의원들에게 일정액을 규칙적으로 지급하게 된다. 따라서 의원들은 현재 회기일수에 따라 지급받던 회기수당 대신 월급 성격의 월정수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원들의 월정수당액을 결정,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부단체장급 대우 가장 유력 지방의원들이 요구하는 ‘자율화 안’이 받아들여지만 지방의원의 월급여 수준은 부단체장급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 8월이후 여론수렴과정에서 의원들은 줄곧 부단체장수준을 요구해왔다. 이 경우 지방의원들의 급여수준은 연간 6000∼8000만원에 달한다. 광역의원은 광역 부단체장의 급여수준인 연봉 7500∼8000만원 수준이 되고 기초의원은 기초 부단체장의 연봉 6000∼7200만원 정도를 받게 되는 것이다. 현재 광역의원에게는 의정활동비, 회기수당 등을 합쳐 1인당 연간 2760만원이 지원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다. 기초의원은 1인당 연간 1880만원에서 부단체장 수준이 되면 현재보다 무려 4배정도 더 받게 된다. 하지만 자율화 안으로 인해 지역간에 지급액이 심하게 차이가 날 경우 의회간의 위화감 조성이 우려된다. ●재원 마련은? 지방의원들에 대한 월급여 지급이 2개월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등은 내년도 예산편성에 이를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가 지난 21일 전국 23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89.7%인 210곳이 기초의원 유급화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기초의원 유급화 비용은 2000억원에 달한다. 자치단체들은 “이 비용은 정부가 부담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정부측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현재 자치단체장들이 내년도 선거비용과 의원 유급화에 따른 비용분담을 거부하고 있지만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이다.”며 “최악의 경우 예비비 등으로 의원급여가 지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팔리지 않는 소금·사라져가는 염전 이중고에 한숨 영종도 염전 르포

    팔리지 않는 소금·사라져가는 염전 이중고에 한숨 영종도 염전 르포

    연간 소비량의 절반 가량이 김장철에 팔린다는 소금. 계절적으로 염부(鹽夫)들은 신명이 날만도 하련만 축 처진 어깨가 좀처럼 펴지지 않는다. 지난 2001년 소금시장 완전개방 이후 값싼 수입산 소금에 밀리더니 급기야 생산한 소금을 창고에 고스란히 쌓아둘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한때 ‘잘 나가는’ 소금 생산지였다. 지난 70∼80년대 이곳 염전은 300정보(1정보=3000평)에 달했다. 하지만 공항 활주로와 신도시, 골프장에 자리를 내주면서 지금은 절반을 밑도는 150정보도 되지 않는다. 소금이 팔리지 않는 데다, 사라져 가는 염전 때문에 ‘이중고(二重苦)’를 겪으며 시름에 젖어 있는 영종도 염부들을 만나봤다. ●8000가마 생산 6000가마 창고에 박병기(76) 금단염전 염부장(염전 관리자)은 “올 한해 동안 30㎏짜리 소금 8000가마를 생산했지만 6000가마가 창고에 쌓여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11월 중순이면 창고가 텅 비었는데, 창고에 소금이 남아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영종도는 일제시대 당시 금광이 많아 이북을 비롯한 외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광산이 폐광되자 정부는 지난 1954년 ‘피란민 정착사업’의 일환으로 영종도에 제방을 쌓아 염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종도 토박이인 박 염부장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51년째 염전으로 출퇴근하는 ‘영종도산 소금’의 산증인이다. 다른 염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50정보로 영종도 염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금홍염전의 경우 올해 생산한 소금 5만가마 중 3만가마가 창고에 남아 있다. 소금 가격도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03년까지 1가마당 1만 2000∼1만 3000원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8000원대, 올해는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강종진(59) 금홍염전 소장은 “12가구 가족들이 매달리다시피 해서 생산한 소금을 다 팔아봐야 떨어지는 돈은 가구당 3000만원 정도”라면서 “이마저도 소작료, 기름값, 마대값 등을 빼고 나면 절반밖에 남지 않는데 팔리지를 않으니 소작료조차 못 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연(66) 금홍염전 염부장도 “서울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사가는 게 고작”이라면서 “쌀 추곡수매하듯이 정부가 비축염을 사들이기도 했는데 올해는 이런 것도 없어 도통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염부들에게는 팔리지 않는 소금 외에 더 큰 걱정이 있다. 염전이 폐쇄돼 일거리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에는 ‘어느어느 염전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박 염부장은 “땅도 논도 없고, 다른 곳에 가봤자 나이가 많다고 써주지도 않는다.”면서 “외국에서 수입하는 소금을 팔지 못하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만이라도 철저히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지었다. ●“배운 도둑질이 이 것뿐인데…” 그나마 ‘옛날 얘기’가 염부들의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을 걷어냈다. 황해도 웅진이 고향인 김 염부장은 “1951년 ‘1·4 후퇴’ 때 이곳으로 건너왔어.”라면서 “1958년에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밀가루, 강냉이 먹어가며 염전을 만들었는데 벌써 48년이나 지났네.”라고 회상했다. 이곳 염부들은 70∼80년대만 해도 남부럽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소금을 만드는 순서는 바닷물을 저수지에 가둔 뒤 난치·늦태지역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염도를 높이고, 염판에서 결정이 만들어지면 창고에 저장한다. 당시만 해도 반장(염도 측정 및 감독)과 부반장(염판 관리),‘대빠또’라는 은어로 더 잘 불린다는 난치반장(바닷물을 염판까지 내려주는 역할), 경험에 따라 구분되는 상염부 및 하염부(고무래로 염판에 쌓인 퇴적물 제거) 등 5명이 한 조를 이뤄 이같은 작업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소작 형태로 바뀌었다. 부족한 일손은 소작 염부들의 가족이 메웠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1정보당 소금 생산량은 70∼80년대 연간 10t에서 3∼4t으로 줄었다. 강 소장은 “우리야 배운 도둑질이 이것밖에 없지만 젊은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어.”라면서 “남아 있는 염부들은 50∼60대가 대부분이고, 영종도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염부도 43살이야.”라고 말했다. 이렇게 힘든 염전 일을 그만 둘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박 염부장의 답변은 단호했다.“잠만 따로 자지 평생을 같이 한 게 이 사람들이야. 염전에 둘러앉아 소주 한 잔 걸치는 게 유일한 낙인데, 그걸 버리라고?” 헤어질 무렵, 점심 때를 놓친 터라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염부들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돌아섰다. 염전 일은 3월초에 시작돼 10월말이면 끝난다. 농부로 치면 지금은 농한기다.3시간 남짓 얘기를 나누는 사이 꾸깃꾸깃해진 염부들의 담뱃갑이 자꾸 눈에 밟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산천일염 ‘미네랄 덩어리’ 국내 소금산업이 외국산 저가 소금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대한염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금 소비량은 320만t으로 추정된다. 비누와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업용이 260만t, 식용이 60만t 정도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기계염은 각각 35만t,15만t에 불과해 소비량의 85% 이상을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소금은 지난 60∼70년대까지만해도 자급자족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소금시장 완전개방으로 국산 소금의 30∼50% 수준인 외국산 소금이 국내 소금시장을 점령했다. 이 때문에 국내 염전도 80년대 1만 2000정보(1정보=3000평)에서 지금은 4000정보로 대폭 감소했다. 소금은 바닷물을 증발시킨 천일염, 바위처럼 딱딱한 암염, 바닷물을 전기분해한 기계염, 소금을 재처리·가공한 제재염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국산 천일염은 농도가 80% 안팎이며 미네랄이 풍부해 김치, 젓갈, 장류 등을 담그는 데 적합하다. 반면 수입산은 국산보다 농도가 10% 이상 높아 김치의 경우 쉽게 물러질 수 있다. 이처럼 국산 천일염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식품’이지만 지난 63년 제정된 염관리법에 따라 ‘광물’로 규정돼 있다. 바닷물 증발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금을 다루는 정부 부처로 보건복지부가 아닌 산업자원부가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소금은 수입자유화 조치 이후 시장기능에 맡기고 있다.”면서 “현재는 염전 폐쇄와 종사자 전직 등만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지난 2003년 소금이 과잉생산돼 가격이 떨어질 경우 사들인 뒤 가격이 올랐을 때 되파는 ‘수매비축제도’를 폐지, 국내 소금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마저 사라졌다. 염업조합이 이와 유사한 ‘자가비축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염업조합은 지난해 고품질 고가격의 ‘하얀금’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으나 가격경쟁에 밀려 110억원어치,3만t의 소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염부들의 ‘족집게’ 일기예측 좋은 소금을 만들기 위한 염부들의 노력은 날씨를 예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데는 꼬박 2∼3주가 걸리는데 도중에 비를 맞으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이야 일기예보가 정확하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족집게처럼 날씨를 알아낼 수 있었을까. 40∼50년 경력의 염부들은 우선 일몰 무렵, 구름의 위치와 모양을 살피는 것을 중요한 일과로 꼽는다. 해가 넘어갈 때 구름이 해 주변에 끼어 있으면 2∼3일 뒤 비가 온다는 것이다. 염부들은 이를 ‘해가 집 짓고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또 동남풍이나 남서풍이 불면 하루나 이틀 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염판에서 소금을 걷어냈다고 한다. 아울러 개미가 줄을 지어 이동하고, 굳은 땅에서 지렁이가 올라오고, 밀물의 양이 많아지는 ‘물이 산 날’에는 틀림없이 비가 내린다고 강조했다. 박병기(76) 영종도 금단염전 염부장은 “날이 궂으면 온몸에 신경통이 도진다는 사실은 기본”이라면서 “일기예보를 몰라도 70∼80% 정도는 날씨를 맞힐 수 있다.”며 웃음지었다. 흔한 게 소금이지만, 로마시대에는 군인들에게 급여를 소금으로 지급해 샐러리(salary)의 어원이 될 만큼 귀한 존재였다. 지금도 좋은 소금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좋은 소금은 맛부터 다르다고 한다. 좋은 소금은 부드럽고 단맛이 나며 뒷맛도 깨끗한 반면 나쁜 소금은 쓴맛이 난다. 또 국내산과 수입산 소금을 구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자의 크기와 경도를 살펴 보는 것이다. 국내산 천일염은 입자가 고르고 뚜렷하나 외국산 소금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마모도가 심하고 입자도 고르지 않다. 특히 국내산은 수분 함유량이 많아 손바닥에 잘 들어붙고 손으로 비비면 잘 부스러진다. 반면 외국산은 경도가 높아 손바닥에 잘 붙지 않고 비벼도 덩어리가 남게 된다. 김주연(66) 금홍염전 염부장은 “소금은 바닷물의 청정도, 일조량, 바람의 세기 등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이라면서 “소금 하나만 잘 먹어도 웬만한 성인병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LG카드 박해춘 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LG카드 박해춘 사장

    벼랑 끝에 몰렸다 살아난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다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이 1차적 요인이겠지만 그 배후에는 늘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있게 마련이다.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로 돌린, 업계의 현대판 ‘미다스의 손’을 시리즈로 싣는다. 시간을 지난해 1월4일로 돌려보자.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는 금융기관장들의 신년하례회가 열렸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현 교육부총리)이 시중은행장들의 손을 꼭 잡으며 “LG카드 출자전환에 힘써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행장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시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LG카드에서 빨리 발을 빼는 게 상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누가 부총리이고, 누가 행장인지 모를 기이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년10개월여가 지난 지금, 정부의 ‘회유’와 ‘읍소’로 출자전환에 참가했던 은행들은 ‘LG카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주당 평균 3만 7000원에 출자전환한 주식이 4만 7000원을 훌쩍 넘겼다. 출자전환을 거부했던 은행들은 배가 아픈 눈치다. ●파산금융사의 ‘구원투수’ 나라 경제를 뒤흔들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LG카드의 회생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8조원에 이르는 유동성 지원과 출자전환이 있었기에 기능했다. 그러나 박해춘(57) 사장이 ‘부활극’의 연출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채권은행은 물론 LG카드 노조까지 “불도저 같은 박 사장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LG카드는 있을 수 없었다.”고 평가한다. LG카드로 오기 전 그는 서울보증보험 사장이었다. 당시 20조원에 이르는 서울보증보험의 부실을 털어내며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었다. 친정인 삼성그룹을 상대로 “삼성자동차 채권을 안 갚으면 이건희 회장 집을 압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채권단 중 유일하게 9433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1998년 삼성화재에서 잘 나가던 박 사장을 서울보증보험으로 끌어 들인 것은 당시 금융감독원장이었던 이헌재씨였다. 부총리에 오른 이씨는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다시 박 사장을 등판시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의 부임은 LG카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였다.”면서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LG카드 노조에 ‘당신들은 이제 살게 됐다.’며 축하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적 구조조정이 아닌 시스템 구조조정 박 사장은 “사장으로 내정된 지난해 2월16일부터 한달간 LG카드의 문제점을 샅샅이 찾아냈고,3월15일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취임 일성은 “인적 구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지만 시스템은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었다. LG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채권 회수에 있었다. 연체율이 무려 34%나 돼 매월 수억원씩의 적자가 났다. 박 사장은 우선 본부 인력 대부분을 채권 회수팀으로 돌리고, 대대적인 추심 활동을 벌였다. 채무자들을 위협하거나 윽박질러 민원이 발생하면 가차없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LG카드 직원들은 박 사장식 채권 회수를 ‘감동 추심’이라고 부른다. 박 사장은 ‘경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본부 관리조직 3개 부문을 1개로 축소하는 대신 채권·영업조직은 4개로 늘렸다. 서울보증보험에서 손발을 맞췄던 최강의 채권회수팀 10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신용관리 및 IT시스템 부문에는 오히려 투자를 강화해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철저히 가려냈다. 그 결과 연체율은 업계 최저수준인 9%대로 떨어졌다. 우량고객 중심의 플래티늄카드는 취임 당시 1320장에서 지난 9월말 현재 51만장으로 늘었다. 카드 업계의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인 공공기관 및 대학의 연구비카드 점유율은 무려 97%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7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LG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1조 1350억원의 흑자를 냈다. ●누가 사든 회사는 영원해야 매각을 앞둔 LG카드는 이제 많은 금융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회원수는 1000만명에 이르고 시가총액도 5조 6000억원을 넘어 선다. LG카드가 어디로 팔렸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 사장은 입을 다물었다. 다만 “누가 사든, 회사명이 어떻게 바뀌든 LG카드는 최고의 카드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회생에 기꺼이 몸을 던진 직원들의 열정까지 고스란히 받아 줄 수 있는 주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매일 아침 6시30분부터 끊임없이 부하 직원들을 몰아세우는 ‘독종’이지만, 중풍에 걸린 처백부를 15년간 간병한 따뜻한 인간미도 잃지 않은 CEO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 최고품질 쌀 개발

    일반 쌀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크게 낮은 세계 최고 품질의 쌀이 개발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단백질 함량이 5.7%(일반쌀 7% 이상)인 쌀을 생산,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쌀은 농업기술원이 수입 쌀과 경쟁에 대비해 자체 개발한 ‘톱 라이스(Top Rice)’로,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클럽과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 첫 출시한다. 이 쌀은 나주시 동강단지 72㏊, 강진군 작천단지 70㏊ 등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추진한 최고 쌀 생산단지에서 수확, 최고 쌀 기준(단백질 함량 6.5%이하, 완전미율 95% 이상) 검사에 합격했다. 특히 강진군 작천단지에서 생산된 쌀은 단백질 함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5.7%로 나타났다. 현재 쌀의 품위는 최고급 쌀의 경우 단백질 함량 6.5%이하(완전미율 95%이상), 고품질 쌀은 단백질 함량 7%이하(완전미율 91.5%이상), 일반 쌀은 단백질 함량 7∼8%(완전미율 91.5% 미만)인 쌀로 구분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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