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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기업문화 이해” 토종 장점 집중부각

    [신용평가기관 집중분석] “기업문화 이해” 토종 장점 집중부각

    지난 2001년 11월 미국계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S&P는 “대우자동차와 현대투신의 매각, 국영 자산의 민영화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혀 당시 정부 관계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햇볕정책의 엄청난 통일비용이 추가상승을 제한한다.”는 말을 덧붙여 씁쓰름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A-’를 회복하지 못하고 ‘A’에 머물고 있다. 얼마전 미국계 무디스가 6개월 안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에 증시가 출렁인 적이 있다. 전세계 신용평가시장은 S&P와 무디스, 영미계 피치 등 3개사가 거의 장악하고 있다. 모두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출범 역사가 20년 안팎에 불과한 국내사들로선 선진 평가기법, 금융공학 노하우, 데이터 축적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용등급 유지율’에서 국내사는 외국계에 비해 10∼20%포인트 낮다. 연초에 매긴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되지 않고 변화가 컸다는 의미다. 외국의 ‘빅3’로부터 ‘신용주권’을 지키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 거의 유일하다. 일본은 1996년 신용평가시장을 개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토종업체 R&I가 34.9%, 또 다른 토종 JCR가 30.6%,S&P가 17.9%, 무디스가 16.6% 등으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개방 초기엔 일본 기업들도 앞다퉈 신용평가사를 외국사로 바꿨으나 점차 기업의 상태를 올바르게 평가받으려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일본식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토종 신용평가사들도 이 점을 공략했다. 한국기업평가㈜ 황인덕 실장은 “일본의 경우 ABS 등은 모두 잠식당했지만 회사채 발행시장은 토종사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번역자료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부분의 중요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정운천(53)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1989년 4월 8일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날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10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망한 다래’로 불리던 국산 키위를 ‘희망의 다래’로 끌어올렸으나 정부는 이날 농산물 개방품목에 키위를 포함시켰다. 개방시점은 8개월 뒤인 90년 1월 1일부터였다. 더욱 분통이 터진 것은 외국산과 경쟁이 안되니 키위를 뽑고 다른 작목을 심으면 1정보(300평)에 33만원을 준다는 발표였다. 농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키위를 뽑는 등 동요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위원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이영춘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인데도 농정당국은 제조업과 똑같은 기업으로만 인정, 세금과 보험료 분야에서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나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은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농민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애매한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토종 할인점’의 승리… 이마트 독주

    ‘토종 할인점’의 승리… 이마트 독주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달 간격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한국 토종’ 정서를 맞추지 못한 마케팅 전략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들의 철수는 지난 96년 1월 유통시장 개방 이후 10년여 만이다. 향후 국내 할인점 시장은 월마트를 인수하는 신세계이마트의 독주 속에 삼성테스코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중위권을 다져가면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 소비자 ‘입맛’ 못맞춰 고전” 유통업계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시장의 특성을 등한시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 국내시장 진출 이래 줄곧 국내 업체들에 고전해 왔다고 분석한다. 월마트도 한달전 철수를 결정한 까르푸와 마찬가지로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 판매 방식 등에서 국내 업체와 달라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 외국계는 소품종 다량 판매 방식인 반면 국내 할인점은 다품종 낱개 판매 방식이었고, 국내 업체가 신선 식품 위주였다면 외국계는 냉동식품과 규격상품 위주였다. 매장 구성과 높이도 고객 친밀도를 강조한 국내 업체들과 달라 이질감을 주었다. 신세계는 월마트를 인수함으로써 총 95개의 매장을 확보해 점유율을 34%로 끌어올려 당분간 업계 1위를 고수할 전망이다. 매장이 45개인 롯데마트나 43개인 홈플러스를 합친 것보다 많아 2위 업체의 추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부지 확보 등도 여의치 않아 당분간 신규 점포 확장은 어려운 처지다. ●신세계 자금 여력은 신세계는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학서 사장은 인수자금 8250억원과 관련,“해마다 1조원가량 투자해 왔다.”며 “사내 유보금과 차입금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130%선이지만 은행 차입금을 더하더라도 160∼170% 정도에 불과하다. 허인철 신세계 경영지원실 관리담당 상무는 “평소 사내 유보금이 5000억원 정도”라며 “차입금도 2∼3년 이내에 모두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수 절차도 명쾌하다. 신세계는 이번 주부터 실사를 벌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M&A 승인이 나면 인수 대금을 결제할 계획이다. 통상 30∼120일 걸리는 공정위의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지 않고, 소매업계 전체를 보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M&A는 주식인수 방식이어서 증권거래세 41억원을 월마트가 부담한다. 자산 부분에 대해서는 인수 대금을 납부한 다음 정산을 통해 최종 결제할 예정이다. 월마트측은 “월마트코리아는 투자 금액을 회수한 정도여서 한국에 낼 세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은 철저한 비밀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신세계와 월마트가 첫 접촉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구 사장은 “3월 당시 까르푸와 월마트 양쪽 관계자를 만났다.”며 “동시에 인수 절차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최종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월마트 인수가 추진되는지 전혀 몰랐다.”며 “우리는 2위 자리를 지키겠지만 경쟁업체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설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었다.”며 “신세계의 사업 확장과 상관없이 계획했던 신규 점포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전일대비 1만 7500원이나 떨어져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인 3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뉴욕증시·유로넥스트 곧 합병 세계최대 증권거래소 출현 임박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증시인 유로넥스트의 합병발표가 임박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합병이 확정되면 거래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가 출현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합병되는 것도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NYSE와 유로넥스트 경영진이 지난 주말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합병조건을 마무리했으며 합의내용은 23일 유로넥스트 이사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NYSE는 1주당 74유로(약 8만 9500원) 수준인 유로넥스트 주식 전량을 주당 10유로(약 1만 2000원)씩의 프리미엄을 얹어 사들이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SE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독일의 도이체뵈르제는 21일 밤까지도 합병 성사를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쳤지만 유로넥스트의 주주와 이사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유로넥스트는 도이체뵈르제와 합병하면 거점을 현재의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옮겨야 한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올해 말 폐지되는 ‘교통세’의 개편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한시적 목적세’로 당분간 유지하는 대신 환경 및 에너지세 개념을 강화해 ‘(교통)환경에너지세’로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법률 개정작업을 완료한 뒤 늦어도 올 정기국회에는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세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를 1994년 교통세로 전환, 지금까지 운용해 오고 있다. 연간 징수액이 10조원을 웃돌아 국세총액의 10% 안팎을 차지할 만큼 재정 기여도가 높다. 당초 10년 동안만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3년 더 연장된 뒤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교통세 개편안 윤곽 드러나 교통세 개편 방향에 대한 큰 틀은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과 부처장관들의 ‘국가재원배분계획’ 회의에서 정해진 바 있다. 국가재정기여도를 감안해 세금은 그대로 걷되 ▲현행 목적세를 일반세로 전환(특별소비세로 환원)할지 여부 검토 ▲세금의 명칭 개편 ▲세입금의 사용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관계부처들은 그동안 각기 물밑 작업을 하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최종 결론 도출을 위한 공식회의를 처음으로 가졌다. 재정경제부(세제개편)와 건설교통부(교통부문), 환경부(환경부문), 산업자원부(에너지부문) 등 5개 부처의 과장들이 참석했다. 우선 일반세 전환 여부에 대해선 방침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목적세로 걷어온 교통세를 일반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경부가 입장을 바꿔 ‘목적세 유지 방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목적세의 시한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3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경부 문창용 소비세제과장도 “교통세법 개정 등을 둘러싼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목적세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전환은 “일반세로 바꾸면 국가재정운용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기획예산처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일반세 징수액의 19.8%씩을 각각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있는데, 교통세가 일반세로 전환되면 해마다 4조원(교통세 징수액 연간 10조원의 39.6%) 남짓한 예산을 지자체로 넘겨야 할 처지였다. ●“환경개선엔 한 푼도 쓰이지 않아”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명칭문제’ 또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교통)환경에너지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달 중 재경부 방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입금 사용처 조정’은 이보다 시일이 훨씬 오래 걸릴 전망이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규모여서 부처마다 다른 속셈으로 재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유값 인상 등 정부의 ‘2차 에너지세제개편’ 내용을 반영할 경우 “세입금 규모는 올해 14조 5200여억원, 내년엔 16조 5300억원으로 치솟을 것”(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만옥 박사)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1994년 도입 당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과 열량비용, 환경비용을 충당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실제 사용실적을 보면 취지와는 딴판이었다.2004년엔 10조 1000억원의 징수액 가운데 8조 7000억원(86%)이 도로확장 등 교통시설에 투입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세가 운용된 지난 13년 동안 환경오염개선과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내년에 도입되면 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폭적인 예산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세입금의 최소 20%는 환경분야에 반영돼야 한다.”며 연간 2조원가량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까지 진행될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대책 시행에만 연간 6000억원이 드는 데다, 대기분야뿐만 아니라 토양 및 지하수 등 부분에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비용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역시 “자원절약형 경제체제를 구축하려면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등 중장기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면서 1조원 안팎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핀란드 등 환경세제 도입 교통세 개편방향이 가시화하면서 국회 쪽의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는 지난 18일 정책세미나를 열고 교통세 개편방향과 교통·환경정책의 통합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교통시설 개발로 인해 대기오염 심화는 물론 소음, 온실효과, 야생동물의 이동성 단절, 자연경관 훼손 등 환경문제가 조장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EI 강만옥 박사는 ‘교통세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기환경이 최악의 수준인 데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오염토양 복원 등 환경예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까지 교통세수는 이 같은 환경개선 분야에 전혀 투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부문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2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교통세의 당초 과세 명분에 맞도록 이른바 교통환경에너지세를 도입해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현재 에너지소비세, 환경세, 유황세, 탄소세 등의 이름으로 환경세제를 도입해 환경오염 개선비용으로 쓰거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교통세 이름 놓고 줄다리기 팽팽 13년간 명맥을 이어온 ‘교통세’를 대신할 이름을 놓고 부처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은 그대로 내면서 세금의 명칭만 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들의 ‘신경전’은 여간 치열한 게 아니다. 새로운 이름에서 환경(환경부)과 교통(건설교통부), 에너지(산업자원부) 등 어느 분야가 강조되느냐에 따라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정책의 ‘상징성’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 중의 하나로 거론돼 “부처마다 이견을 보이며 기 싸움을 벌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먼저 법 개정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교통세를 ‘환경에너지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시법인 교통세법과 교통시설특별회계가 폐지되는 만큼 “교통이라는 이름을 붙일 당위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교통세가 애초 10년 한시법으로 출발했다가 다시 3년이 연장됐다는 점에서 더이상 ‘교통’이라는 명칭을 달아 세금을 걷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는 교통세가 폐지되더라도 유류 세금수입금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교통시설 확충 등을 위해 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며 “어떻든 ‘교통’이라는 명칭은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견해 차도 컸다. 새로운 이름에 들어가는 ‘용어의 순서’가 문제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 혹은 ‘환경에너지세’를 주장한 반면 산업자원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를 내세웠다. 서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부처가 제시한 명분도 흥미롭다. 산자부는 “정부부처 직제 순서상 산자부가 환경부보다 앞선다.”는 논리를, 환경부는 “환경분야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용어가 에너지에 앞서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부처간 의견수렴을 따로 벌여 이름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름이 갖는 명분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각 부처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출산율 1.08’의 충격으로 서둘러 발표하려던 정부의 저출산대책이 한달 뒤로 미뤄졌다. 오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정부 및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아동수당 도입과 보육시설 지원 확대 방법 등 구체적인 정책에 들어가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20일까지도 사회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재원을 놓고 어느 정책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놓고 부처간·참여단체간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특히 보육은 ‘국가 의무’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과 최소한의 시장원리 도입을 통해 보육의 질적 향상과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 입장은 분명하다. 보육 등 복지와 교육 예산은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가되 재정투입에 앞서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아동수당 도입은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동수당 도입 시기상조” 복지부는 아이를 낳으면 만 3세가 될 때까지 소득과 상관없이 부모에게 매달 10만원 정도의 아동수당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매년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이에 대해 여성부와 재정당국 등 다른 정부 부처는 물론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경제계와 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다. 아동수당 도입 그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재원문제가 있어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대세다. 경제계는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그 재원을 보육시설 지원 확대에 투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연석회의 참석자는 또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국·공립시설 대폭 확충 vs 민간시설 지원 확대 아동수당 도입과는 달리 연석회의 참석자들과 정부 부처들은 보육시설 확충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보육서비스 질을 높일 것이냐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린다. 때문에 더욱 민감한 사안인 ‘보육료 자율화’ 문제는 아예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3∼5% 수준인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대 폭을 놓고 여성계와 노동계의 시각차가 크다. 노동계와 일부 여성계는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을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공립시설은 영아 보육이나 소규모·열악한 회사 등 특수지역에 한해 확충하고 남아 도는 민간보육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간보육시설에 대해 지원하는 대신 평가를 철저히 하고 시설이 아닌 유아에 대한 지원으로 지원방식을 바꾸는 것도 민간보육시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수당 도입 미뤄질 듯 복지부를 뺀 나머지 정부 부처들과 연석회의 참석단체들은 현재 동원 가능한 재원과 이를 근거로 정책의 효율성을 따져볼 때 아동수당 도입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따라서 사회협약에는 아동수당 도입 문제를 장기 과제로만 포함시키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추후에 내용은 결정한다는 정도에서 타협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신 보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보육수요를 맞추는 선에서 절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구조를 바꾸는 식으로 절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이 많이 드는 만 1세까지 영아 보육은 정부가 맡는다. 공공성을 확대하는 것이다.2∼5세의 보육프로그램은 수요 계층에 따라 지원 정도를 차등화하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한다. 즉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늘리고 중산층 이상은 자기 부담으로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여성부가 가장 경계하는 보육료 자율화와 직결돼 난항이 예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재 유치원 수준의 자율화가 허용한다면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상암 DMC 입주자 모집

    서울시는 1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산학협력연구센터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산학협력연구센터는 지하 4층, 지상 15층, 연면적 9000평 규모로 지상 3∼8층에는 대학연구소가,9∼14층에는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가 입주하게 된다. 센터는 2003년 착공해 오는 8월 준공예정이다. 입주 업종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분야와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나노·바이오,IT 분야 등이다. 임대료는 대학연구소 및 대학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외국연구소의 경우 법정 임대료 하한 수준인 평당 월 4590원이며,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는 평당 월 2만 2960원이다. 입주기관은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산학협력연구센터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7월 중 협약 체결을 거쳐 10월 초에 입주하게 된다. 신청은 DMC 단지 내 ‘DMC 홍보관’에서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접수한다. 문의는 (02) 309-3275.
  • 아파트가격 강서·영등포구도 한달새 16~24%

    아파트가격 강서·영등포구도 한달새 16~24%

    집값 꼭짓점 주장이 무색할 만큼 목동 아파트값 오름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아파트 실거래가는 이미 평당 4000만원을 웃도는 등 강남과 맞먹는다. 효과가 가까운 강서·영등포구로 미치는 양상이어서 상승 여력에도 관심이 몰린다. 15일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 30곳 가운데 양천구 아파트 24곳이 뽑혔다. 옆 동네 강서구 2개 단지도 30위에 들었다. ●선호·비선호 단지 모두 상승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중 10개 단지가 지난 3개월간 최다 상승 단지 30걸에 포함됐다. 특히 당초 임대로 지어져 소형 평형이 많고 지하철역과도 멀어 비선호 지역으로 꼽혔던 11단지(43.41%)와 12단지(40.41%)각 각각 최고 상승 단지 2위와 5위를 기록하는 등 선호·비선호 단지 가릴 것 없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단지는 강남 수준인 평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D부동산 관계자는 “비싸면 타깃이 될 수 있어 시세는 실제보다 낮춰 내놓고 있지만 실거래가는 평당 4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2단지 45평형은 시세 통계 상한가격이 16억원 초반대로 나오지만 실제 18억원은 줘야 살 수 있다.9단지에는 같은 평형 매물이 19억원에 나와 있다. ●풍선효과… 주변 아파트값도 껑충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신시가지 밖의 아파트도 상승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현대아파트가 상승률 42.12%로 3위, 목동 우성과 벽산, 신정동 청구와 목동삼성 등도 10위권에 랭크됐다. 상승세는 인근 강서구와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까지 번졌다. 당산동 삼성 래미안 33평형은 지난해 말 5억 9000만원에서 5월 현재 7억 3000만원으로 올랐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 당산동은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1개월간 값이 가장 많이 뛴 아파트로 등촌동 부영(3위·23.61%), 당산동 유원제일2차(8위·18.14%), 등촌동 미주진로(13위·17.11%), 방화동 방화 아파트(21위·15.98%) 등이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 팀장은 “목동은 학군이 우수하다. 유해환경이 없는 데다 대형 쇼핑시설이 많아 한번 들어간 사람은 옮기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며 “지난해 말부터 강남 재건축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값이 올랐지만 다른 호재가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 아파트 평균 2억8680만원

    서울시 아파트 한채 평균값이 공시가격 기준으로 2억 868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평균 6억 2127만원, 싼 곳은 노원구 1억 3466만원으로 격차가 4.6배에 달했다. 15일 건설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최근 고시된 서울 아파트 120만 4175가구에 대한 공시가격 총액은 345조 363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립, 다세대, 단독 등 국내 전체 주택 1301만가구의 공시 집값 총액 1269조원의 27%이며,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GDP 806조 6000억원의 43%에 이르는 것이다. 아파트 한채당 평균값은 2억 868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시세의 60∼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값은 3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집값은 강남구가 한채당 6억 2127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초(5억 7743만원), 송파(4억 8528만원), 용산(4억 6176만원), 양천(3억 1556만원) 등 순이었다. 아파트 값이 가장 낮은 노원구는 1억 3466만원으로 강남구의 21.7% 수준에 불과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권자 한명이 후보6명 투표”

    16일부터 5·31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에 앞서 중앙선관위가 15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비상관리체제’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에는 2002년보다 10%가량 늘어난 1만 1000여명이 후보자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원이 월급을 받게 된 데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체험하겠다고 뛰어든 정치신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선관위에 비상이 걸렸다.2002년 선거 때는 48.9%에 그쳤다. 일단 선관위는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는 CF를 방송해 유권자를 독려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해오면 관내에 현수막을 내걸고, 계도방송을 통해 투표율을 최대한 올린다는 복안도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인 기초의원 중선거제를 둘러싸고 유권자가 헷갈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선관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지역구에 정당이 후보를 1명만 내는 것이 아니라 2∼4명까지 공천할 수 있어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의 경우 ‘1-가’,‘1-나’ 하는 식으로 번호가 정해질 예정이다. 일부 후보들은 “유권자는 앞 번호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가, 나, 다 순에 따라 득표율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유권자 한 명이 광역단체장을 비롯,6명을 투표해야 하는데 실수로 투표용지 한 장에 여러 명을 기표해 무효표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돈 선거’나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사범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선거 20일 전을 기준으로 보면 선거사범이 2002년 선거 때의 5103건보다는 훨씬 줄어 3924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2004년 개정된 선거법 규정이 엄격해 후보자가 제대로 지키고 있는데다 유권자 수준도 높아져 제보·신고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목동 상승 랠리 어디까지

    집값 꼭짓점 주장이 무색할 만큼 목동 아파트값 오름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일부 아파트 실거래가는 이미 평당 4000만원을 웃도는 등 강남과 맞먹는다.효과가 가까운 강서·영등포구로 미치는 양상이어서 상승 여력에도 관심이 몰린다. 15일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 30곳 가운데 양천구 아파트 24곳이 뽑혔다.옆 동네 강서구 2개 단지도 30위에 들었다. ●선호·비선호 단지 모두 상승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중 10개 단지가 지난 3개월간 최다 상승 단지 30걸에 포함됐다.특히 당초 임대로 지어져 소형 평형이 많고 지하철역과도 멀어 비선호 지역으로 꼽혔던 11단지(43.41%)와 12단지(40.41%)각 각각 최고 상승 단지 2위와 5위를 기록하는 등 선호·비선호 단지 가릴 것 없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단지는 강남 수준인 평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D부동산 관계자는 “비싸면 타깃이 될 수 있어 시세는 실제보다 낮춰 내놓고 있지만 실거래가는 평당 4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2단지 45평형은 시세 통계 상한가격이 16억원 초반대로 나오지만 실제 18억원은 줘야 살 수 있다.9단지에는 같은 평형 매물이 19억원에 나와 있다. ●풍선효과…주변 아파트값도 껑충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신시가지 밖의 아파트도 상승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양천구 신정동 현대아파트가 상승률 42.12%로 3위,목동 우성과 벽산,신정동 청구와 목동삼성 등도 10위권에 랭크됐다. 상승세는 인근 강서구와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까지 번졌다.당산동 삼성 래미안 33평형은 지난해 말 5억 9000만원에서 5월 현재 7억 3000만원으로 올랐다.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당산동은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지난 1개월간 값이 가장 많이 뛴 아파트로 등촌동 부영(3위·23.61%),당산동 유원제일2차(8위·18.14%),등촌동 미주진로(13위·17.11%),방화동 방화 아파트(21위·15.98%) 등이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 팀장은 “목동은 학군이 우수하다.유해환경이 없는 데다 대형 쇼핑시설이 많아 한번 들어간 사람은 옮기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며 “지난해 말부터 강남 재건축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값이 올랐지만 다른 호재가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 미세먼지 수도권에서 최저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002년 ㎥당 76㎍(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1g)에서 지난해에는 58㎍으로 24% 감소했다. 이는 1995년 미세먼지 측정 이래 최저치다. 이는 수도권 다른 도시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천은 57㎍에서 61㎍으로, 고양은 50㎍에서 76㎍으로 각각 늘었다. 수원은 63㎍에서 61㎍으로, 과천은 66㎍에서 59㎍으로 줄었지만 서울보다는 다소 높았다. 그러나 세계 대도시와 비교해 파리·영국(20㎍), 도쿄(37㎍)보다는 크게 높았고, 아테네(55㎍), 로마(60㎍)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는 미세먼지가 줄어든 원인에 대해 미세먼지 발생 주범으로 알려진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버스 보급 확대와 신규제작 자동차의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 최신호는 ‘그린 드림’이라는 커버 스토리를 통해 서울과 홍콩의 환경성적을 비교하면서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홍콩의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의 환경행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050년엔 생산인구 53%로 감소

    2050년엔 생산인구 53%로 감소

    저출산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넓고도 깊다. 우리나라 저출산 현실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든 문제로는 생산인력 감소, 부양부담의 증가, 국가경쟁력 약화, 사회복지 부담 증가, 교육계 판도 변화 등이 꼽힌다. ●생산인력 감소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2005년 현재 3467만명으로 총인구의 7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0년 후인 2016년을 고비로 감소세로 돌아서 2020년에는 3583명으로 줄며,2050년에는 2275만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53.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5∼49세 연령층의 감소.2005년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59.6%인 2066만명에서 2020년에는 45.2% 수준으로 줄어든다. 반면 생산가능 인구 중 고령층인 50∼64세는 지난해 710만명으로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20.5%이던 것이 2020년에는 33.2%,2050년에는 40.5%로 늘어나 생산인구의 심각한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부양부담 증가 이같은 생산인구의 감소는 생산가능 인구의 유년(0∼14세) 및 노인(65세 이상) 부양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2005년 총부양비 점유율은 39.3%였으나 2030년에는 54.7%,2050년에는 86.1%로 치솟게 된다. 이 경우 출산율 저하로 유년부양비는 지난해 26.7%에서 2030년 17.4%,2050년 16.7%로 낮아지나 평균 수명과 고령인구의 증가로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12.6%에서 2020년 21.8%,2030년 37.3%,2050년 69.4%로 무려 6배 가까이 뛴다. ●국가경쟁력 약화 저출산과 이에 따른 고령화로 인한 잠재적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총생산성 증가율이 1.5%를 유지하고, 합계출산율이 2003년의 1.19를 지킨다고 봤을 때 잠재성장률은 현재의 5%대에서 4년 후인 2010년에는 4.21%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 저하는 갈수록 증폭돼 2020년대에는 2.91%,2030년대에는 1.6%,2040년대에 이르면 성장이 사실상 정체 수준에 머무는 0.7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소비 증가, 저축 및 투자 감소, 고용창출 미흡 등의 악순환이 일상화된다는 뜻이다. ●사회복지 부담 증가 문제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이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금 및 보험재정의 위기상황을 피할 수 없다. 국민연금이 이 체계를 가져간다면 연금 재정수지는 2035년을 기점으로 해 적자로 반전되고 2046년에 이르면 재정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2050년에는 국민연금 총지출이 588조 7870억원으로 총수입 177조 6970억원을 무려 411조 900억원이나 초과하게 된다. 건강보험도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총진료비 중 노인진료비 점유율이 2000년 17.4%였으나 2003년에는 21.3%로 늘어 총진료비 20조 5336억원 중 4조 3723억원이 노인진료비로 소진됐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장은 “저출산이 국가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심층적이어서 이를 단선적으로 분석, 평가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SKT·美 워너뮤직 ‘음원사업’ 합작 합의

    SK텔레콤 자회사인 서울음반과 미국 워너뮤직 코리아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의 ‘음원 사업’을 합작한다. SK텔레콤은 10일 자회사인 서울음반과 워너뮤직 코리아가 각각 40%,60%의 지분을 투자하는 내용으로 내달 초 WS엔터테인먼트의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 코리아는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한국내 기존 음원 판매 수익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게 된다. 이에 대해 워에드거 브론프먼 워너뮤직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매출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휴대전화를 통한 음원 판매)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SK텔레콤측과 워너뮤직의 합작은 경쟁사인 EMI그룹의 주식 매수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인터넷 환경 등을 고려한 전략적인 합작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환율 11.70원 폭락… 930원 붕괴

    환율 11.70원 폭락… 930원 붕괴

    원·달러 환율이 폭락해 8년 7개월 만에 920원선으로 추락했다. 환율 급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4일)보다 무려 11.70원 떨어진 927.90원에 장을 끝냈다. 종가는 1997년 10월23일 921.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며, 이날 낙폭은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올들어 원화가치는 지난해 말 대비 9.02%나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미국의 정책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가 한층 커진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오는 1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달러 매도세가 폭주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내 주가 상승도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면서 “엔·달러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11엔대로 폭락하며 원·달러 환율 동반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증권업협회가 이날 채권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사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7%가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와 물밑 ‘氣 싸움중’?

    ‘액션은 없고, 연기만 모락모락.’ ‘빅딜’이 바로 성사될 것 같았던 에쓰오일의 자사주 매각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채 소문만 무성하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과 롯데간 물밑 ‘기세 싸움’이 한창이라는 진단이다. 우선 롯데의 ‘무심(無心)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2년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던 롯데가 최근엔 아예 신경을 끊은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유통업체로서 할인점 까르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해석됐지만 까르푸 인수 실패 이후에도 에쓰오일에 대한 무관심으로 대응해 궁금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에쓰오일의 자사주 가격이 2조 5000억∼3조원 수준인 데다 국내 4대 그룹이 이런저런 이유로 입질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결국 롯데가 에쓰오일의 파트너가 되지 않겠느냐가 지배적인 시각이다. 시장에선 롯데가 최근 에쓰오일과의 물밑 접촉을 재개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7월 계약설’마저 나돈다. 롯데의 무심 행보는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의 자사주 매각 발언이 일종의 ‘몸값 부풀리기’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이에 대한 ‘튕기기’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서둘러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고유가 파고로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도 롯데가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각 대금에 대한 용처에 대해서도 설들이 엇갈린다. 대산 단지의 고도화설비 투자 재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대 주주인 아람코의 ‘입김’으로 중국 투자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아람코가 에쓰오일을 투자 파트너로 끌어들여 자사주 매각 대금 일부를 중국으로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분석] 여성 : 젊은여성은 ‘康’… 강북41% 부동층

    강 후보는 오 후보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같은 여성에게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오 후보가 출마한 이후 여심이 오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여성 유권자 22.4%만 강 후보를 지지했을 뿐,35.8%가 오 후보를 택했다. 특히 40대와 50대 이상 여성은 강 후보보다 오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40대 여성의 49.0%가 오 후보를 지지한 반면, 강 후보는 4분의 1 수준인 12.1%밖에 안 됐다. 젊은 여성층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섰으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강 후보는 20,30대 여성 유권자에게서 각각 28.2%와 33.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오 후보는 26.6%와 28.6%였다. 강 후보가 젊은 여성에게 지지를 얻는 이유는 ‘닮고 싶은 역할모델’로 급부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여성은 두 배 이상 오 후보를 지지했지만, 강북에서는 여성표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강 후보가 여성 표심을 회복하려면 강북 여성 유권자 가운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41.1%로 전체 부동층 평균인 34.6%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관세 최저 징수액 1만원으로

    일선 세관의 관세 최저 징수액이 현행 3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라간다. 재정경제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관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이달안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통관물품에 대해 3000원 이상부터 징수했던 관세가 국세와 같은 수준인 1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1만원 미만의 관세는 걷지 않게 된다. 이로써 해외 여행자의 경우 휴대 반입물품액 제한금액(400달러)을 초과한 금액이 5만원 미만이면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개정안은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10억원 이상 고액 관세체납자의 명단 공개 대상에서 체납액의 30% 이상 납부자, 공개가 부적절한 미성년자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천지역 장애인 콜택시 운행

    인천지역에 장애인 콜택시가 이달 중순부터 운영된다. 이용요금이 일반 택시요금의 40% 수준인 장애인 콜택시(20대)는 스타렉스 9인승을 개조한 것으로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행한다. 운행은 인천시내와 수도권 지역을 원칙으로 하며, 고속도로나 유료도로 통행료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콜택시 운영을 위한 콜센터는 인천교통공사 1층에 설치되며, 콜택시는 8개 구 청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 [재계 인사이드] 까르푸 놓친 신동빈 부회장 ‘장고’

    [재계 인사이드] 까르푸 놓친 신동빈 부회장 ‘장고’

    까르푸 인수가 무산된 이후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실탄도 두둑하다. 지난 2월 롯데쇼핑의 기업 공개 이후 챙긴 공모자금이 3조 4000억원에 이른다. 내부 유보금 등을 합칠 경우 4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신 부회장이 당장은 할인점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가 8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7조 9000억원의 롯데백화점을 앞질렀다. 유통황제의 자존심에 흠집이 생겼다. 게다가 롯데마트의 매장 수는 경쟁사인 이마트의 85개에 비해 절반 수준인 43개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밀린 3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관련,“올해 초에 세운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매장을 올해 12개, 내년에 16개씩 늘려가면서 2010년에는 100여개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조 620억원, 내년 8500억원 등 모두 1조 91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내년 말쯤이면 매출이 8조원대로 2위인 홈플러스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할인점에서의 압축성장을 위해서는 지방 할인점 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다. 푸르덴셜증권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지방의 군소 할인점업체의 인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의 유통사업 수직계열화도 점쳐지고 있다.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복합쇼핑몰-아웃렛-온라인쇼핑몰-TV홈쇼핑으로 이어지는 구도이다. 롯데가 없는 유통업태가 TV홈쇼핑. 홈쇼핑 진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가격과 조건이 맞으면 홈쇼핑 인수 태세가 돼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또 창업주 신격호 회장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 교외형 쇼핑몰인 김포 스카이파크, 국내 최고층 예정인 부산 광복점 건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등 해외진출에 자금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4조원대의 사용처를 설명하기에는 모자란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도는 이야기가 대한통운이나 에쓰오일 인수건이다. 롯데는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에 집중하고 있다. 때마침 에쓰오일측이 자사주 28.4% 매각 방침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신 부회장이 삼킬 만한 물건이 보기보다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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