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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버블’ 논쟁 재연

    내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버블’ 논쟁 재연

    “금리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금리 효과는 부분적일 뿐 버블(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해묵은 금리 효과를 둘러싼 말들이 많다. 이른바 ‘금리 버블’ 논쟁이다. 일각에서는 콜금리를 현재(4.25%)보다 0.5%포인트는 더 올려야 금리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무줄 금리’ 아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 3.25%였던 콜금리를 4.25%로 1%포인트 올린 이후 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소비 등 실물 부문과 금융부문 간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금리가 한동안 저금리 기조로 ‘늘어진 고무줄’처럼 효과가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금리 영향이 시장에 곧바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흡수한 점을 예로 든다.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 금융상품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8일 한은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해 8월 52.6%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 6월 말 현재 51.5%로 낮아졌다. 한은 장병화 금융시장국장은 “시중부동자금의 규모 자체는 줄어들지 않지만, 단기부동자금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부동산 쪽으로 몰리던 단기부동자금을 빨아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위원은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및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가 ‘체감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느 정도 올려야 정상 수준인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금리 효과는 경기와 물가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은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적잖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금리버블 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금리는 인상·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소비 등 실물 부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자금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데는 다소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지만, 실물 경기에 대해서는 무반응”이라고 말했다. 투자 및 소비의 금리 탄력성이 아주 낮다는 얘기다. 특히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작은 ‘미니 사이클’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조정으로 경기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은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물가를 잡는 데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철 서울대 국제통상금융센터 소장은 “개방경제 아래에서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 변수가 적지 않아 통화신용정책은 물가를 잡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겠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당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물가도 못 잡고, 부동산 시장에 주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없다면 통화신용정책은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경상수지 악화를 동반하는 경우 재정축소 정책을 사용할 수 있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고, 경상수지가 악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 악화, 경상수지 불균형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재정정책을 써야 할지 딜레마가 생긴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프라이드 진출 이태현 “세계챔프 꼭 되겠다”

    프라이드 진출 이태현 “세계챔프 꼭 되겠다”

    “씨름을 저버린 것이 아닙니다. 씨름이 있기에 이태현이 있었습니다. 씨름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씨름으로 키워진 제 기량을 세계 무대에서 시험해보고자 합니다.”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0)이 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씨름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프라이드 진출과 관련해 온갖 소문이 나도는 상황이라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그래도 팬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의 은퇴식은 열리지 못했다. 전 소속팀 현대삼호씨름단이 유보해달라고 했기 때문. 그는 씁쓸하게 돌아가야 했다. 앞서 왠지 낯설어 보이는 씨름 대회장 주변에 머물러 있는 이태현을 단독으로 만났다. 가장 궁금했던 점의 결론은 역시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에 진출한다는 것. “솔직히 격투기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평생 꿈은 강단에서 후배를 키우는 거였죠. 지금도 변함은 없어요.”지난달 초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속팀에 양해를 구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박사학위까지 있는 그는 사실 올 초 모 대학 교수 채용공고에 응시했다가 낙방했다. 그래도 꿈을 접지 않고 이곳저곳 자리를 알아보고 있을 때 프라이드에서 적극 구애가 들어왔다. “갑자기 마음이 달아오르더라고요. 모래판에서는 이룰 만큼 이루고 빛낼 만큼 빛냈습니다. 많은 팬들이 열광하는 무대에서 씨름이, 제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몇 차례 이야기가 오갔을 뿐, 어떤 결정도 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지난달 말 언론 보도가 터져나왔다. 스승 김칠규 감독과 미처 상의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치 프라이드에 가기 위해 은퇴한 모양새가 됐던 것. “너무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었죠. 필리핀에서 돌아온 뒤 마음을 정리하려고 동해안 일주를 떠났는데 어느 신문에는 벌써 일본에서 훈련중이라고 보도됐더라고요. 정말 답답했죠.” 결심이 굳어지자 그는 부모님에게 먼저 말씀을 드렸다. 프라이드가 무엇인지 모르던 어머니가 우연히 TV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더라며 이태현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스스로도 프라이드에서 통할 것이라고 느꼈을까.“솔직히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자신도 궁금해서 몇몇 선수들과 타격이 없는 상태로 스파링을 했는데 크게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타격기술도 없고, 그라운드 기술도 미숙해 힘든 점이 많겠죠. 우선 1라운드 10분을 버틸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몸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살펴보며 구체적인 경기 일정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교수의) 꿈도, 씨름도 버리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언제까지 프라이드에 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강단에 선다는 계획이다.“표도르가 러시아의 삼보를 알렸고, 노게이라가 브라질 주짓수의 이름을 떨쳤던 것처럼 저도 한국의 씨름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라면서 “이왕 나갈 바에는 세계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눈을 번뜩였다. 한편 프라이드 국내 대행사 IB스포츠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태현의 프라이드 진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 글 제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Zoom in서울] 강남·강동구 국민임대주택단지 무산 이후

    ‘국민임대주택단지 무산에 왜 자치구가 반색하는 것일까.’ 정부의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로부터 개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강동구 강일 3지구와 강남구 세곡 2지구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자치구와 주민들은 “취소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목표에 매달려 강행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부적합 판정으로 서민층의 주거안정 정책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국민임대단지를 꺼리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서민층 주거안정보다는 지역의 슬럼화 등을 우려한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동구,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강동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강일 3지구를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하자 수차례 취소 의견을 냈다. 주민 3만 8000여명은 “특정 자치구에 임대주택을 집중시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구에 청원을 내며 구와 구의회를 압박했다. 구의회도 임대주택 건립 취소 결의문을 냈다. 강동구의 반대 이유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임대주택 건설계획이 강동구에 집중돼 있다는 것. 강일 3지구에 1860가구의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고덕지구 3620가구, 강일 1·2지구 6312가구 등과 합쳐 모두 1만 1812가구가 강동구에 지어진다. 이는 10만호 건설 목표인 서울시 전체 물량의 11.8%로 적정수준인 4%를 훨씬 넘어선다는 지적이다.2010년 완공예정인 강동 1·2지구는 1만 385가구 가운데 60.7%인 6312가구가 임대아파트다. 한 주민은 “임대주택이 많아지면 동네가 슬럼화될 우려가 있고, 이들에 대한 복지예산도 구에서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표정 관리하는 강남구 강남구는 드러내놓고 반색을 하지 않지만 반기는 분위기다. 정부는 당초 헌인릉 주변인 세곡 2지구 16만 5000평에 들어서는 4740가구 가운데 3140가구를 국민임대로 지을 계획이었다. 구와 구민들은 “수요도 없는 임대주택이 많아지면 땅(그린벨트)도 버리고, 동네도 슬럼화된다.”면서 “땅에는 그에 걸맞은 개발 정책이 필요한데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대보다는 분양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에 맞춰 서민들마저 국민임대주택을 외면하면서 임대주택이 곳곳에서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분양했던 고양일산 2지구 538가구도 현재 56%만 계약됐고, 음성 금왕지구와 서산 예천지구, 부산 서외지구, 담양 백동지구 등의 계약률도 30∼60%에 머물고 있다. 그마저도 해약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中企 “공장가동안돼 설비 팝니다”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이 매물로 내놓는 생산설비는 크게 증가한 반면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 매물이 증가하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하락 등으로 중소 제조업체의 정상가동률이 70% 선으로 일반 가동률 수준의 8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운영하는 유휴설비 거래 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는 올 1∼7월 매물로 올라온 공작기계 등 생산설비는 모두 754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403건)보다 39%나 증가했다. 반면 올 1∼7월 설비 매입 신청은 모두 272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12건)보다 오히려 34%나 줄었다. 매물 신청은 급증했지만 거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정도 줄어든 338건이 성사됐다. 거래금액도 지난해 같은기간의 3분의 2수준인 8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도시 공동화’에 대비해 자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행정도시 조성으로 모조리 옮겨 갈 정부종합청사를 지켜보며 말문이 막혔던 과천시가 스스로 상처 치유에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아직도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수도분할’로 규정지으며 정부에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 시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천시의 청사진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뼈아픈 ‘수도이전의 추억’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4처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됐다.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고,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 시장은 “수도분할이 온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과 함께 여러 방법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집단행동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헌재 결정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도분할이 강행될 경우 ‘과천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은 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50여만평을 교육과 연구, 문화와 여가, 주거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상부지는 북으로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포이동 IT밸리, 동편에는 판교IT벤처단지, 서편에 위치한 광명음악산업단지와 안양벤처밸리, 남으로는 수원 전자클러스터와 광교테크노밸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명실공히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요지로 서울 중심부에서는 18㎞, 인천공항까지는 50㎞ 거리이다. 지하철과 국도 47호선, 과천∼의왕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관악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자랑한다. 지식정보타운의 미래비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지역,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웰빙타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수요자 중심 3대 개발전략 성장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는 혁신환경 창조를 통한 선도기업의 유치, 공공선도산업 유치 등을 꼽고 있다.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개발을 원칙으로 유연한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웰빙타운은 매력있는 도시환경을 기본개념으로 자연과 주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가꾸게 된다. 환경친화적 개발이 원칙이다. 지식정보타운유역을 중심으로 단일 중심지를 형성하고 중심상업지 주변에 첨단업무용지를 배치하게 된다. 주거용지는 배후에 조성된다. 전체면적 가운데 9만평은 첨단업무, 상업지역은 3만평이다. 주거는 1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특히 공원녹지가 16만평으로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11만평은 레저와 스포츠 등을 위한 기타지역으로 남게 된다. 유치되는 첨단산업분야는 디지털콘텐츠와 IT제조업, 광고디자인, 과학기술,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다. 주택은 단독이 190호, 공동주택이 3980호이다. 주거밀도는 1㏊당 300인이다. 공동주택 용적률은 150%가량으로 극저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공사가 선투자를 하고 과천시가 지방채를 발행,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및 주민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2008년부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토지분양에 나선다. 기업경영활동은 2011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재건축 지속적인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여 만성 체증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문원IC 주변의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얼마전 평면으로 되어 있는 과천에서 문원동(사기막골)간, 문원동에서 과천·서울 방향 교차로에 30m 높이의 교각 2개를 세워 입체적으로 교차로를 만들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방범용 폐쇄회로TV도 대폭 확대했다. 문원동 등 단독주택가의 도난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좀도둑 예방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가 CCTV를 관내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용 CCTV 1대를 주택가에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주공11단지(640가구)와 3단지 (3110가구)의 재건축 시작으로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주공2단지(1680가구)와 주공6단지(1262가구) 등 1981년부터 1984년 사이 건축된 12개 단지 1만 3522가구의 아파트도 연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는 단지별 재건축 시차를 3년정도씩 둘 방침이다. ●과천의 명성 잇기 과천시는 학교 담장에다 주택 담장까지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독주택가에서 담을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 가구에 최고 5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 결과, 문원동 7건 중앙동 4건 등 모두 15건이 접수돼 공사를 마쳤고 5건에 대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의외로 주민 호응이 높자 지원액수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0월쯤에는 현재 복원이 한창인 양재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천시를 가로지르면서 하수도로 전락한 지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너비 25∼31m가량의 양재천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고 있다. 모두 142억원을 들여 연초부터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해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된 하천수질을 팔당상수원 수준인 2∼3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상류인 코오롱사옥∼과천주유소 512m 구간에 대해서도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과천시 자존심 지켜낼것”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과 수도분할 문제 등으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 시장은 기무사령부의 경우 당초 23만평의 부지를 5만 6000평으로 대폭 축소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분할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보다는 기무사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이다 쉰 목소리가 잘 낫지 않는다는 여 시장은 행정도시특별법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는 반면 청와대, 행자부, 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다지만 각 부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합니다.”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도시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과천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계획은 여시장의 오랜 꿈이자 과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청사 이전 문제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요. 지식정보타운은 시의 운명을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자족기능이 미흡해질 과천시의 장래를 염두에 둔 여시장의 야심을 대변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과천에 불어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수도권 최고의 자치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 시장은 또 새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100년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양재천과 관문천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도시자연공원내 패밀리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도시 공동화’에 대비해 자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행정도시 조성으로 모조리 옮겨 갈 정부종합청사를 지켜보며 말문이 막혔던 과천시가 스스로 상처 치유에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아직도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수도분할’로 규정지으며 정부에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 시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천시의 청사진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뼈아픈 ‘수도이전의 추억’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4처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됐다.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고,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 시장은 “수도분할이 온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과 함께 여러 방법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집단행동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헌재 결정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도분할이 강행될 경우 ‘과천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은 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50여만평을 교육과 연구, 문화와 여가, 주거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상부지는 북으로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포이동 IT밸리, 동편에는 판교IT벤처단지, 서편에 위치한 광명음악산업단지와 안양벤처밸리, 남으로는 수원 전자클러스터와 광교테크노밸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명실공히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요지로 서울 중심부에서는 18㎞, 인천공항까지는 50㎞ 거리이다. 지하철과 국도 47호선, 과천∼의왕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관악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자랑한다. 지식정보타운의 미래비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지역,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웰빙타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수요자 중심 3대 개발전략 성장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는 혁신환경 창조를 통한 선도기업의 유치, 공공선도산업 유치 등을 꼽고 있다.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개발을 원칙으로 유연한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웰빙타운은 매력있는 도시환경을 기본개념으로 자연과 주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가꾸게 된다. 환경친화적 개발이 원칙이다. 지식정보타운유역을 중심으로 단일 중심지를 형성하고 중심상업지 주변에 첨단업무용지를 배치하게 된다. 주거용지는 배후에 조성된다. 전체면적 가운데 9만평은 첨단업무, 상업지역은 3만평이다. 주거는 1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특히 공원녹지가 16만평으로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11만평은 레저와 스포츠 등을 위한 기타지역으로 남게 된다. 유치되는 첨단산업분야는 디지털콘텐츠와 IT제조업, 광고디자인, 과학기술,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다. 주택은 단독이 190호, 공동주택이 3989호이다. 주거밀도는 1㏊당 300인이다. 공동주택 용적률은 150%가량으로 극저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공사가 선투자를 하고 과천시가 지방채를 발행,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및 주민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2008년부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토지분양에 나선다. 기업경영활동은 2011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재건축 지속적인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여 만성 체증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문원IC 주변의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얼마전 평면으로 되어 있는 과천에서 문원동(사기막골)간, 문원동에서 과천·서울 방향 교차로에 30m 높이의 교각 2개를 세워 입체적으로 교차로를 만들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방범용 폐쇄회로TV도 대폭 확대했다. 문원동 등 단독주택가의 도난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좀도둑 예방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가 CCTV를 관내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용 CCTV 1대를 주택가에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주공11단지(640가구)와 3단지 (3110가구)의 재건축 시작으로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주공2단지(1680가구)와 주공6단지(1262가구) 등 1981년부터 1984년 사이 건축된 12개 단지 1만 3522가구의 아파트도 연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는 단지별 재건축 시차를 3년정도씩 둘 방침이다. ●과천의 명성 잇기 과천시는 학교 담장에다 주택 담장까지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독주택가에서 담을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 가구에 최고 5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 결과, 문원동 7건 중앙동 4건 등 모두 15건이 접수돼 공사를 마쳤고 5건에 대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의외로 주민 호응이 높자 지원액수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0월쯤에는 현재 복원이 한창인 양재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천시를 가로지르면서 하수도로 전락한 지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너비 25∼31m가량의 양재천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고 있다. 모두 142억원을 들여 연초부터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해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된 하천수질을 팔당상수원 수준인 2∼3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상류인 코오롱사옥∼과천주유소 512m 구간에 대해서도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인국 시장 인터뷰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과천시 자존심 지켜낼것”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과 수도분할 문제 등으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 시장은 기무사령부의 경우 당초 23만평의 부지를 5만 6000평으로 대폭 축소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분할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보다는 기무사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이다 쉰 목소리가 잘 낫지 않는다는 여 시장은 행정도시특별법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는 반면 청와대, 행자부, 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다지만 각 부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합니다.”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도시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과천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계획은 여시장의 오랜 꿈이자 과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청사 이전 문제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요. 지식정보타운은 시의 운명을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자족기능이 미흡해질 과천시의 장래를 염두에 둔 여시장의 야심을 대변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과천에 불어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수도권 최고의 자치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 시장은 또 새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100년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양재천과 관문천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도시자연공원내 패밀리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학연·지연 없는 9급 ‘일벌레’ 서울 국세청장 됐다

    학연·지연 없는 9급 ‘일벌레’ 서울 국세청장 됐다

    ‘9급 말단 직원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31일 국세청 조사국장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한 박찬욱 청장이 관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 청장은 국세청 안팎에서 인정하는 ‘조사통’. 이번 인사에서 9급 출신으로는 국세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넘버 3’ 자리인 서울청장에까지 올랐다. 경기도 용인 출신의 박 청장은 ‘일벌레’로 알려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백일도 안 돼 아버지를 잃은 그는 22세 때 다시 어머니마저 잃었다. 수원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서울로 올라와 숙부댁에 머물면서 어렵게 고교(경동고)를 마쳤다. 이후 1968년 9급 세무공무원 시험에 합격, 국세청에 들어왔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뒤늦게 야간대학(명지대)을 졸업하는 등 힘든 생활을 해왔지만 업무에서만큼은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고속승진을 거듭해 왔다. 9급에서 5급 사무관까지 국세청의 평균 승진 기간이 32년인 데 비해 박 청장은 절반 수준인 16년 11개월 만에 5급에 올랐다.5급에서 4급 서기관까지도 9년8개월이 걸려 평균 승진 기간(11년)을 1년 이상 줄였다.6급으로 일할 때는 세무사시험에 합격했고, 초임 사무관 때는 국세공무원 교육원 교관으로 후배 교육에도 앞장섰다. 모난 데가 없는 성격이라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지난 5월 장남 결혼식 때는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는 등 자기관리에는 엄격하다.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일할 때는 국세청 본청이 조사했던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조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바통을 이어받아 조사를 마무리짓기도 했다. 이주성 전 국세청장 시절 있었던 인사 때도 항간의 예상을 깨고 ‘비(非)고시, 비(非)영·호남 출신’인 그가 ‘요직 중의 요직’인 조사국장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었다. 박 청장은 “개인적으로는 기쁘지만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사회 여러 구성원들이 국세청이 최근 표방하고 있는 ‘따뜻한 세정’을 실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청장의 승진이 “고시·비고시 여부와 관계없이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는 신임 전군표 국세청장의 인사 방침을 실천한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세청 내에서 발탁 인사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경기지표와 체감경기 괴리 왜

    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에 대해 정부는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실질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인 1.7%에 그쳤다. 둘째 건설부문이 부동산 경기의 침체 때문에 예상보다 부진했다. 셋째 경기 진폭(사이클)이 짧아져 국내에서의 유효 수요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넷째 소비의 양극화와 자영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돼 서민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느낀다. 다섯째 경기 전망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실질소득에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한다. 경로는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거나 ▲기업의 이윤폭 감소로 임금 상승폭이 줄면서 실질소득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실질소득 감소가 체감경기 악화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소비의 양극화도 더 심화됐을 뿐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며 경기에 대한 불안은 ‘성장과 분배’ 등의 논란을 거치며 참여정부 내내 거론됐던 이슈다. 경기 진폭은 단기간에 극복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처방으로는 건설 부문만 남는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건설경기 부양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미진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보전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공공투자에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한 현실적 수단이 없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소득 증대를 위한 기업의 투자 확대가 유일한 해법인데 이를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지난 연말부터 정부는 올해 경기가 나아질거라 얘기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기대심리는 연초부터 올라갔다.”면서 “하지만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소득이 줄면서 당초의 기대심리는 크게 위축됐다.”고 체감경기의 악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서 정부와 여당, 청와대 등이 혼선을 빚고 정책의 일관성을 잃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그 결과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미시정책이 동반돼야 하며 성장과 분배에서 당분간은 성장 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된다”

    건설 경기 부진이 내수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내놓은 ‘국내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된다.’ 보고서에서 “건설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계정상 건설투자 증가율은 1970∼80년대 12% 안팎에서 90년대 이후 4∼5% 수준으로 떨어졌다.2001∼2005년 건설업 생산도 연평균 3.8% 늘어나는데 그쳐 7% 수준인 제조업, 금융·보험업의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건설경기 하락세는 지난 2·4분기까지 17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건설경기 장기 침체의 배경으로 전체 경제성장률 하락, 대규모 국토 개발 프로젝트 감소, 건설산업의 성숙 등을 꼽았다.2003년 10·29 종합대책,2004년 8월 종합부동산세 도입 확정,2005년 8·31 안정대책으로 이어지는 잇단 부동산규제 정책도 건설경기 회복을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건설업의 취업유발 계수(10억원 투자시 창출되는 일자리 수)는 12.6명으로 제조업(4.9명)보다 높다.”면서 “건설 부진이 내수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줘 전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양도세 중과와 개발이익환수제 등 강력한 부동산 안정책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규분양 및 재건축 개발 등 민간 건축부문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7월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전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7월 한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0.9% 떨어져 지난 달(-0.31%)에 비해 하락폭이 0.59%포인트 커졌다.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육군, 개인전공 살려 병과배정 2020년엔 80% ‘모집병’ 충원

    오는 2020년쯤이면 대부분의 병역 의무자들이 자신의 병과(병역전공)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병 병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가 스스로 병과를 선택한 병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육군은 30일 2020년쯤엔 사병의 80%를 ‘모집병’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재는 대다수 사병의 병과가 입대 후 무작위 추첨 등으로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어학·정비·의료 등 전문기술을 요하는 일부 병과(38%)만 모집병으로 충원되고 있다. 이 모집병의 규모를 2010년에는 50%,2015년에는 65%로 단계적으로 늘리다가 2020년에는 80%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현재 연간 22만여명 수준인 입영인력이 병력감축 계획에 따라 2020년이면 11만여명으로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8만여명이 모집병으로 충원되는 셈이다. 육군 관계자는 “개인의 전공을 살려 병과를 배정하면 병사는 물론 군조직 입장에서도 효율성이 클 것”이라면서 “2020년쯤엔 포병, 공병 등 약간의 기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모집병으로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모집병은 서류전형→면접 등으로 선발하는데 어학, 전산 등 사회에서도 유용한 병과의 경우엔 지원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치열하다. 모집병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은 일반 입대를 통해 병과를 배정받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리랑 2호 1m급 카메라로 재해감시 北 미사일 종류까지 식별

    아리랑 2호 1m급 카메라로 재해감시 北 미사일 종류까지 식별

    우주에서 지구상의 자동차 종류와 작물의 재해 여부까지도 구별할 수 있는 국산 다목적 실용위성 2호(아리랑 2호)가 발사된다. 아리랑 2호는 28일(한국시간 28일 오후 4시5분) 러시아 모스크바 북동쪽 약 800㎞에 위치한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로콧(ROCKOT)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아리랑 2호는 전 세계적으로 5개 국가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위성 카메라를 장착, 환경과 재해 감시는 물론 북한 등 군사 정보 수집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랑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위성 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685㎞ 상공 지구궤도 하루 14바퀴 반 돌아 아리랑 2호에는 1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MSC)가 탑재돼 있다. 앞서 6m의 정밀도를 가진 아리랑 1호의 카메라에 비해 40배 이상 정밀하게 물체를 식별한다. 발사 후 상공 685㎞의 궤도에서 지구를 하루 14바퀴 반 돌며 곳곳을 촬영, 대전 기지국으로 전송할 예정이다. 하루에 두세 차례씩 북한의 모습을 보내올 계획이다. 1m급 카메라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만이 보유하고 있는 초정밀 카메라다. 가로와 세로 1m의 물체를 사진상 점으로 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서울 한복판을 촬영할 경우 세종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크기는 물론 차종까지 알아낼 수 있다. 만약 북한의 군사 기지를 촬영한다면 탱크와 전투기, 미사일 등의 종류와 이동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아리랑 2호가 군사목표물의 85%까지 판독할 수 있어 유사시 군사용으로의 효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리랑 2호는 대규모 자연재해 감시와 각종 자원의 이용실태조사,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지도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 미국, 중동 일부지역을 촬영한 영상을 판매해 연 1000만달러 가까운 외화 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6위의 위성 대국 도약 아리랑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아리랑 1호에 이어 2대의 실용급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게다가 우리별 1∼3호, 과학기술위성 1호, 무궁화위성 1∼3호 등 모두 9기의 위성을 보유한 ‘위성 대국’의 반열에 올라선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에 이어 세계 6∼7위권의 원격탐사용 고정밀 위성보유국에 합류하게 된다.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아리랑 2호는 1호와 달리 위성본체에 대한 설계와 제작, 조립 및 시험능력을 모두 국내기술로 확보했다”면서 “세계 위성 개발국으로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사과정 및 교신 아리랑 2호는 발사 후 48분이 지나면 발사체에서 분리된다. 이후 7분 뒤 태양전지판을 펴 정상적으로 전력을 발생하게 된다.80분이 경과하면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독일 소유의 말린디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하게 된다.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 뒤 6시간55분이 지난 28일 밤 11시쯤(한국시간) 항우연에 위치한 위성운영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리랑 2호의 무게는 800㎏ 정도이며 발생전력은 약 1㎾, 운용수명은 3년으로 설계됐다. 지난 1999년 12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모두 2600여억원이 투입됐다. ●발사 실패시 위성발사보험금 받아 다시 제작 연구진은 아리랑 2호의 발사 실패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리랑 2호는 당초 지난해 11월과 올초 발사를 두 차례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발사체 자체 문제와 고해상도 카메라의 검증 문제가 걸려 연기됐다. 로콧은 대륙간탄도미사일(SS-19)을 위성 발사체로 개조한 3단 액체로켓이다. 지금까지 98%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유럽우주기구의 저궤도 위성인 ‘Cryosat’ 발사 당시 3단 점화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발사체 문제로 위성 발사가 실패하면 가입한 위성발사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받아 위성체를 다시 제작, 발사하게 된다. 발사비용은 별도로 부담하는 것이 국제 관례다. 위성체가 정상적으로 발사돼 궤도에 진입했으나 위성체 기능 이상으로 실패할 경우 발사보험에 상응하는 보험금을 받게 된다. 다목적실용위성 2호는 완전실패와 부분실패 등 1618만달러의 보험에 가입했다. ●2009년 아리랑 3호 발사 아리랑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2009년 발사를 목표로 다목적실용위성 3호(아리랑 3호)의 개발이 복격화된다. 아리랑 3호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공동개발, 국산화율 80% 수준인 아리랑 2호와 달리 100%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리랑 3호는 특히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반도 주변지역에 대한 독자적인 감시 정찰 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마련된 국가우주개발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10년까지 개발이 착수된 4기를 포함해 모두 13기의 인공위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지난달 26일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9만 1647대의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1조 2651억원의 매출 손실이다. 현대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은 500명 미만이다. 수출용 부품 생산라인 등에서만 파업이 발생했지만 현대차 라인이 중단되는 바람에 노조와 상관없는 모듈라인도 사실상 스톱됐다. 소사장제로 운영되는 모듈라인은 현대차 라인이 설 때마다 체육대회, 안전교육 등으로 시간을 때웠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협력업체의 매출 피해도 7590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와 JIT(Just In Time) 시스템으로 생산이 직접 연동되는 70여개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시간과 똑같이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장기파업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 ●창립기념일 핑계로 협상 중단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역대 최대수준으로 악화됐지만 노사간 ‘치킨게임(두 대의 차량이 마주보고 질주하다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은 쉽게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끝까지 버티는 쪽이 단기간 승부에서는 승자가 될 수 있지만 결국은 파국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날은 노조 창립기념일로 공장이 휴무여서 노사협상은 중단됐다. 현대차 파업을 지켜보는 협력업체, 울산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창립기념일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사협상이 중단됐다는 현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노사는 24일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노선 겨우 1만2000원 차이 사측은 제17차 본교섭에서 임금 7만 665원(기본급의 5.1%) 인상과 호봉제 도입분 7335원 지급, 격려금 200만원, 성과급 150% 및 실적 연동 성과급 150%, 생산·정비직에 대해 호봉제 적용 등 추가 수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안(12만 5524원, 순이익의 30% 배분)에는 미치지 않지만 사측의 당초 제시안(6만 500원, 성과급 100% 및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지급 논의, 생산목표달성 격려금 50%, 격려금 100만원)에 비하면 양보한 수치다. 지난해 타결내용(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에 비춰봐도 크게 모자라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사정이 나빠진 상황이다. 때문에 협상 책임자인 윤여철 울산공장장도 “더 이상 내놓을 제시안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노조는 요구 수준인 12만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한 9만원대 수준보다 낮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수정 제시안과 노조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만원과는 1만 2000원 차이다.1만 2000원에 5000여 협력업체와 100만 울산시민이 울고 있는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분기 경제성장 저조 원인과 전망

    2분기 경제성장 저조 원인과 전망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밑도는 0.8% 성장에 그쳐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서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제대로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침체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을 제기해온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대로 경기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한층 힘이 실린다. 올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은 분명한 만큼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5% 성장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건설이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민간소비나 설비투자는 여전히 ‘선전’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유가·환율 불안도 한몫 2분기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에 못미친 것은 상대적으로 좋았던 민간소비나 설비투자와 달리 건설투자가 생각보다 훨씬 나빠진 탓이다. 집값을 잡기 위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민간용, 주거용, 상업용 건물 건설이 모두 부진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건설 부문은 고용이나 민간소비 등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부문에 비해 크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건설 부진이 예상되는 것은 ‘5%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름값이 다시 크게 뛰고, 외환시장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 무역손실액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실질 무역손실액은 무려 33조 8046억원에 달한다.2004년 연간 손실액을 웃도는 규모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무역 손실액도 이에 비례해 커지는 게 당연하지만 하반기에 경기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4년 24조원대,2005년 46조원대였던 무역 손실액이 올해는 70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5% 성장 가능할까? 당초 올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다소 떨어진 5.7%를 기록했다. 한은은 당초 예상대로 하반기에는 4.4%의 성장을 기록해 연간 5%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는 좋지 않고 약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잠재성장률을 다소 웃도는 수준인 연간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도 “일각에서 하반기 경기 급랭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수가 괜찮고 대외 여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5%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경제연구소 등 전문가들은 여전히 5% 성장 달성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데다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경제의 여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경기 흐름이 성장세가 꺾인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인지, 둔화인지는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올 경제성장률은 5%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자제한법 부활 ‘제동’ 걸리나

    이자제한법 부활 ‘제동’ 걸리나

    법무부가 이자제한법 부활을 추진하고 있으나 청와대 신임이 두터운 권오규 경제 부총리와 5·31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대, 이자제한법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자제한법 부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정리,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무부 입법안에 찬성한 열린우리당과의 ‘힘대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 부활에 이미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재경부 vs 열린우리당·법무부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껏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자율 상한을 낮추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는 재경부의 입장에 동조하기로 내부 당론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법무부의 방침에 그동안 판단을 유보해 왔으나 최근 재경부 입장에 동조하기로 급선회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행 대부업법의 이자율 수준만으로도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통해 우려되는 부작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과 함께 법 부활에 찬성하고 있으나 법안이 발의돼 상정되더라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지난 18일 취임과 함께 “이자제한법이 부활하면 대부업자의 음성화가 초래돼 자금 공급이 줄고 사금융 이용이 증가, 오히려 서민 부담만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고 반대 의사를 명백히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채 이자율 상한을 40% 이내로 낮추는 법무부의 이자제한법 작업에 보조를 맞추기로 당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법안 상정 과정에서 반대 세력과의 절충 등으로 현행 대부업법의 이자율 상한 66%와 법무부가 제시하는 상한 40%의 중간 수준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이자제한은 연간 50% 안팎이 된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이자제한법 부활안은 먼저 대출이자를 연 40% 이내로 묶는 것이다. 이를 초과해 지급된 이자는 반환 청구를 통해 돌려받도록 한다. 특히 미등록 대부업자와 개인간 거래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다. 예컨대 1000만원을 빌리면 이자는 연간으로 최대 400만원까지만 내면 된다는 것. 하지만 금감원에 등록된 대부업자는 현행대로 66%의 이자율 제한이 유지된다. ●참여정부내 치열한 격론 이자제한법 부활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찬성하는 쪽은 고리사채 피해로부터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자율 상한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시장논리에 따라 사채시장이 더욱 음성화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법무부는 현재 66%의 고율 이자가 보장되는데도 등록 대부업자는 전체 사채시장의 25%에 불과하며 사금융 평균 이자율은 연간 223%에 달하는 등 법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자율 제한을 지난 98년 폐지 직전 수준인 연 25%까지 낮춰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임 의사를 밝힌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재경부 등의 반대에 “명백한 범죄 현상을 시장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재경부는 이자제한법의 재입법 취지를 이해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자제한법이 시행돼도 실질적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율을 40% 이내로 제한하면 사채가 음성화되고 이에 따라 신용이 낮은 서민들은 더욱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는 고리사채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41∼66%대의 이자율 적용 대상인 대출자들이 불법 암시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출자금을 떼일 경우를 감안한 대부업계의 실제 이익률은 6%대로 66% 상한 수준을 낮추면 상당수가 미등록 사채업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재경부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법무부는 무척 신경쓰는 눈치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가 재경부 금융정책국 소속 직원들을 자주 불러 ‘이자제한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이자제한법 부활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대부업법으로도 불법 사채업자 처벌은 물론 제도 금융권까지 이자제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장마 후유증… 동해안 해수욕장 썰렁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23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일부 해수욕장에 휴일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렸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은 집중호우 피해 여파로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흐린 날씨에도 피서 일파가 북적거렸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로 예년보다 낮은 데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탓에 오전에는 해수욕장이 텅 비었다. 그러나 오후부터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져 해운대 20만명, 광안리 10만명, 송정 4만명 등 시내 6개 해수욕장에 40여만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반면 강원지역에는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6만 5000여명, 동해 망상해수욕장 4만명, 양양 낙산해수욕장 3만 5000여명 등 해수욕장 개장 이후 22일까지 41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피서객 411만명의 10%도 못미치는 수치다. 집중호우로 인제 평창 일대의 도로 곳곳이 피해를 입은데다 수해복구 지역이라 피서객이 발길을 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도 평소보다 인파가 크게 줄긴 했지만 7만여명이 해수욕을 즐겼고, 경남 상주해수욕장도 3000명 안팎의 피서객이 입장해 쌓인 피로를 풀었다. 지리산 뱀사골을 비롯한 주요 국립공원은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물이 빠지지 않아 행락객과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다. 뱀사골과 무주 구천동에는 평소 휴일의 절반 수준인 각각 2000여명만이 여름 산행을 즐겼으며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도 3000여명이 찾아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원주 치악산, 평창 오대산에도 평소보다 적은 1000∼4000여명이 찾아 비교적 한산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대통령 옛 별장인 충북 청원군 청남대 등 주요 유원지도 행락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전국종합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네드라이브] ‘한반도’ 속엔 허탈함만이…

    [시네드라이브] ‘한반도’ 속엔 허탈함만이…

    우선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해야겠다. 복잡한 세상만사 자판 위에서 요리하는 대단한 글이라서가 아니다.‘주관적’이어서다. 얘깃거리는 너무도 공허한 강우석의 영화 ‘한반도’이다. 허구의 평범한 인물 내세우기는 사회적 역사적 이슈를 다루는 영화가 흔히 쓰는 방법이다. 이유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대를 압축해 전달하려면 자유롭게 창작한 캐릭터가 필요하고, 이왕이면 이웃집 아저씨·아줌마 같아야 보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숫제 ‘가짜 놀음’이란 뜻은 아닐게다.‘김영호’(설경구)라는 인물로 한국 현대사 20년을 정리한 ‘박하사탕’을, 우리는 ‘리얼리즘 영화’라 부른다. 긴박감이 넘칠 것 같던 ‘한반도’는 그러기에 공허하고 허탈하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조하는 수고로움을 싹 치워버리고 대통령·총리 등 권력자들을 전면에 노출시켜 직접 발언케 하는 편안함을 택했다. 그 순간 ‘한반도’는 이미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에어포스 원’의 길로 접어들었다. ‘직설화법’이란 세간의 평도 점잖키 그지없다.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들이대는 김흥국의 개그같다.‘한놈만 팬다.’는 각오로 일본을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 것이나,‘동네북’ 수준인 노무현 대통령마저 꿋꿋이 지키고 있는 ‘코드인사’ 하나 못해 총리한테 배신당하는 대통령이나, 반전을 위해 정부 청사를 폭파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국방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이라던가…. 한마디로 참담하다. 압권은 고종과 대통령을 교차편집하면서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차이를 ‘제로’로 만드는 대목이다. 갑자기 밀려드는 이 ‘관습헌법’의 압박도 개운치 않다. 그래서 ‘한반도’ 도입부에 나오는 최민재 박사의 분노는 고스란히 ‘한반도’의 몫이다. 최 박사는 ‘명성황후’를 ‘이미연’으로 기억하면서 키득대는 ‘교양없는’ 아줌마들에게 분노한다. 마찬가지로 영화 ‘한반도’가 한·일관계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면, 똑같은 분노를 받아야 한다. 아니 더 심한 분노가 필요하다. 단적으로 한·일관계를 ‘한반도’식으로 기억하게 하는 ‘교양없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과외효과 연구와 사교육의 진실/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교육의 양극화 문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계층간 사교육비의 격차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사교육비의 지출규모도 문제이지만, 계층간 사교육비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어온 사교육의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나 있을까. 선행학습의 교육적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학교교육과정을 앞질러 배우는 선행학습이 일시적 반짝 효과는 있지만 지속적 효과는 없으며, 기초를 다지지 못한 채 반복되는 사교육 의존성으로 인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과 자신감을 감퇴시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하였다. 사교육의 효과에 관한 또 다른 연구결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교육비 지출 행태가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고용패널자료를 이용한 한 경제학 논문에 따르면, 과외비 지출을 10% 더 늘릴 경우 100점 기준으로 0.5점 남짓의 성적향상이 있지만 그나마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으므로 과외비의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결과를 소개하면 많은 사람들은,“부모의 학력이나 소득이 높은, 소위 ‘좋은 집안’ 자녀들이 과외비도 더 많이 쓰고 성적도 더 높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할 것이다. 그러나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과외를 많이 받고 있다는 현상(과외비와 성적의 상관관계)과 과외비가 성적에 미치는 효과(과외비와 성적의 인과관계)는 구별되어야 한다. 위의 연구논문에서 활용한 교육고용패널 자료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 집단 간에는 수능 점수 차이가 50점 넘게 나며, 부모의 소득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 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학생들 간의 성적 차이는 부모의 소득보다 학력의 차이에 따라 더 커진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을 말해 주는가. 학력이 높은 부모가 대체로 소득도 높은 편이며,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과외비도 많이 쓰고 자녀의 성적도 더 높은 편이지만 이러한 결과가 반드시 과외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고학력 전문직 가정에서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책과 다양한 문화활동에 노출되어 학교공부를 위한 준비도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고학력 부모를 둔 학생들의 높은 성적은 대체로 부모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공부습관, 학생의 필요와 수준에 맞는 사교육의 처방이 어우러져서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의 대다수 부모들은 왜 효과도 불확실한 사교육 비용을 그토록 무리해서 지불하게 될까. 사교육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효과가 없는가.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연구논문에서도 사교육비의 투자효과가 낮은 집단으로, 성적이 낮고 부모의 소득이 중간수준인 학생집단임을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정확한 진단없이, 남들 다하는데 내 아이만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휘둘려 행동하는 데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먼저 부모들은 일찍부터 자녀가 공부라는 일에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결코 유아기부터 학습지 공부를 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의 학습은 놀이와 생활 속에서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받는 형태여야 하며, 이를 위해 부모 스스로 배움을 향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좀더 자란 후에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도 자녀의 취약점과 과외목적을 분명히 하여 과외중독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절제가 요구된다. 다음으로, 정부는 부모가 지적 자극과 문화 체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가정의 자녀를 위해 학령 이전의 조기개입에 나서야 한다. 나아가 진학정보를 비롯한 자녀지도 전반에 관한 부모교육을 활성화하여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관한 합리적 결정과 실효성있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 아동수당제 도입

    ‘아동수당제’ 도입을 포함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정부는 14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새로마지플랜 2010’을 심의, 확정했다. 기본계획의 목표는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 1.08명을 오는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0명 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자녀 양육에 따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아동수당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하되 이를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 130% 이하 계층으로 확대한 뒤 장기적으로는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아동수당제는 지난달 열린 저출산·고령화대책 정부 연석회의에서 재원 확보가 어렵다며 논의가 유보됐었다. 또 농어촌과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집중적으로 늘려 현재 11.3%에 그치고 있는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률을 3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다자녀 가정의 주택 마련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3자녀 이상의 무주택 가구에 국민임대주택 우선입주권을 주는 등 주택을 특별 공급하고, 현행 주택청약제도를 개선, 자녀 수에 따라 공동주택 분양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아직도 후진국 수준인 호우경보체계

    엊그제 경기도 고양시가 겪은 대형 물난리와 교통대란은 기상청의 한발 늦은 호우 경보 발령과 소방방재청의 늑장 대처, 장마철을 앞둔 공사현장의 수해 예방 점검 소홀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인재(人災)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는 했으나 재난·재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또 미리 대비했더라면 큰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계획도시인 일산신도시가 예고된 장맛비에 이처럼 허무하게 당한 것은 재난시스템의 대대적인 정비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밤까지 경기도에 10∼4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390㎜의 비가 내렸다. 또 호우 경보가 발효된 지 20분만에 경보 기준(12시간 동안 150㎜)을 넘었다고 한다. 툭하면 빗나가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는 것도 이젠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본다. 아울러 고양시 교통의 대동맥인 지하철 3호선을 장시간 불통시킨 정발산역의 침수사태는 우리를 더욱 아연케 한다. 대형 건물과 역의 지하 연결통로 공사를 하면서 위치 확인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불과 2㎝ 두께의 합판으로 덮어 놓았다니 건설 회사나 감독 기관의 안전불감증을 뭐라 설명해야 할 것인가. 인근 지하철 구간의 침수 역시 배수시설의 정비 부족이 원인이라 한다. 지하철의 침수 사실을 시민들에게 늦게 통보한 소방방재청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올해 장맛비와 태풍은 몇차례 더 예고돼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재난·재해시스템의 일제 정비 및 개선과 함께 예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한층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 대구 금호강 상받았다

    대구시의 금호강 수질개선 사례가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포럼(APFED)의 국제환경상 은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구시는 1983년부터 1조 8000억원을 들여 금호강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점 등이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포럼으로부터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금호강 수질은 지난 1984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ℓ당 1112㎎에서 15년후인 99년에는 환경기준 2등급(ℓ당 6㎎이하) 수준인 ℓ당 5.7㎎을 달성,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수질개선에 따라 금호강에는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비롯해 버들치 등 3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쇠백로 등 23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이번 환경상에는 대구를 포함해 전세계 31곳이 경합을 벌였으며 금상에는 2만달러, 은상에는 7000달러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금상은 코코넛 껍질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한 솔로몬 군도가 차지했으며 호주의 애들레이드는 대구시와 함께 은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7월 말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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