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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연구팀 “‘육식’이 지구 온난화를 앞당긴다”

    日연구팀 “‘육식’이 지구 온난화를 앞당긴다”

    ‘육식’이 온실효과를 부추긴다? 육류 조리로 인해 생기는 환경오염이 지구 온난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츠쿠바 대학의 아키후미 오기노 교수 연구팀은 최근 1kg의 육류를 요리하는 것이 자동차를 3시간 운행하는 것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조리할 때 생기는 온실가스는 자동차 250km를 주행할 때 생기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이산화탄소 36.4kg, 이산화황 349g에 이른다. 연구팀은 “이같은 온실가스는 100와트 전구를 20일동안 밝힐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 소모의 결과물”이라며 육류 요리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축산물 운송과 농장 운영에서 발생하는 오염 정도는 제외된 수치”라며 “사육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채식주의협회의 수 테일러는 “누구든지 온실가스 배출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answers.com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국인 40년 변천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국인 40년 변천사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초고속 압축성장의 가도를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과 한국인. 우리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시대에 적응하며 오늘에 이르렀을까. 그리고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것을 잃었을까.1967년~1987년~현재로 이어지는 40년 성상의 사회와 생활상 변화를 통계, 설문, 이슈분석 등을 통해 알아본다. 지난 40년간을 20년 단위로 끊어 한국과 한국인을 구성하는 각종 통계 및 지표들을 종합, 분석했다. 통계청 등 국가기관 보유통계를 주축으로 민간기관 보유통계들도 일부 인용했다.67년~87년~현재의 통계치 비교를 원칙으로 삼았으나 통계조사가 취약했던 67년의 수치는 없는 것들이 많아 앞뒤로 가까운 시점의 통계를 취했다. 현 시점의 통계는 발표특성상 대부분 2005,2006년치가 쓰였다. ●소득과 지출 67년 도시근로자가 한 달에 버는 돈은 1만 8180원이었다. 정확히 지금의 화폐가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6(2005년=100)으로 67년 4.3의 24배가 됐음을 감안해 얼추 실제 구매력을 계산해 보면 지금의 45만원 수준밖에 안 된다. 87년에는 월 55만 3099원으로 20년 새 명목금액 기준으로 30.4배가 됐다. 지난해에는 344만 3399원으로 다시 20년새 6.2배가 됐다.67년에는 월평균 가계지출이 1만 8670원으로 소득보다 많았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은 ‘적자인생´에 수많은 가장들이 한숨지어야 했던 이유다.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소비지출 구성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85년에는 식료품비와 주거비의 비중이 42.5%에 달했지만 2005년에는 29.8%로 줄었다. 대신에 교육비 비중이 7.8%에서 11.8%로, 교통비가 0.4%에서 8.1%로, 통신비가 1.9%에서 6.4%로 급상승했다. ●진학과 교육환경 초등학교 취학률은 87년 97.2%, 지난해 98.8%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87년 고등학생 취학률은 연합고사에서 떨어지면 중학교→고등학교 진학을 못했기 때문에 65.3%에 그쳤다. 또래들 3명 중 1명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고등학교 취학률은 93.1%였다. 고등학교→대학교 진학률은 같은 기간 36.7%에서 82.1%로 급등했다. 학력고사를 통해 고교생 3명 중 1명 정도만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87년에 비해 대학 들어가기가 얼마나 쉬워졌는지 알수 있다. 하지만 ‘명문대´에 대한 집착은 여전해서 입시지옥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87년에는 초등학교 한 반에서 평균 42.6명이 수업을 받았다. 중학교는 57.1명, 고등학교는 56.8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치로 서울 등 대도시 과밀학급 사정은 이보다 훨씬 심각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30.9명, 중학교 35.3명, 고등학교 33.7명으로 각각 72.5%,61.8%,59.3%로 줄었다. ●인구구조와 수명 남성들 수명은 지난 40년간 무려 15년 6개월 가량이 늘었다.67년 한국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환갑 정도에 생을 마감했다. 당시 평균수명이 고작 59.7세였다. 그러나 87년에는 65.8세로 20년 만에 6년이 연장됐고 2005년에는 75.1세로 다시 9년 넘게 늘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이 수명이 연장됐다.67년 64.1세에서 87년 74.0세로,2005년에는 다시 81.9세가 되면서 40년동안 얼추 18년이 늘었다. 남녀간 수명차이는 67년 5.6세에서 87년 8.3세로 확대됐다가 2005년에는 6.8세로 다소 좁혀졌다. 60∼65년에는 여성 한 명이 낳는 아기의 수가 평균 5.99명(합계출산율)이나 됐다. 그러나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60년대)‘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70년대) 등 가족계획 표어가 말해주는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87년에 이미 1.55명으로 급락한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저수준인 1.13명이었다. 가족 수도 급감해 평균 가구원이 66년 5.49명에서 2005년 2.9명으로 줄었다. 이러다 보니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14세 이하 인구(유소년 부양인구비)는 66년 81.8명에서 지난해에는 25.9명으로 줄었다. 국가의 미래 생산능력에 그만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얘기다. 역으로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노년 부양인구비)는 70년 5.7명에서 지난해 13.2명으로 증가했다. 67년에는 전체 남한인구 3013만명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나이(중위연령)가 18.3세로 고등학생 연령이었다. 이것이 87년(4162만명) 25.4세로 뛰더니 지난해(4830만명)에는 35.4세로 40년 동안 2배 수준이 됐다. 65년과 87년에는 각각 인구 1000명 중 18명(9쌍)이 한해 동안 결혼을 해 새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2005년에는 13명(6.5쌍)에 그쳤다. 반면 1000명당 이혼은 67년 0.3건에서 2005년 2.6건으로 9배가 됐다. 재혼은 87년 1만 6845건에서 2005년 4만 6400건으로 20년 만에 3배가 됐다. 남성 초혼연령은 통계가 처음 잡힌 90년만 해도 27.8세였으나 2005년에는 30.9세로 세 살 이상 늦어졌다. 여성도 같은 기간 24.8세에서 27.7세로 역시 세 살가량이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같은 기간 남성은 36.8세에서 42.1세, 여성은 32.7세에서 38.6세로 늦어졌다. 첫 아이를 낳을 때 여성들의 평균연령도 25.3세에서 29.1세가 됐다. 8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의 사망원인으로 남녀 모두 뇌혈관질환(주로 뇌졸중)이 1위였다. 그러나 2005년에는 남녀 모두 암이 1위였다. ●주거와 문화 주택 보급률은 85년 71.7%에서 지난해 107.1%로 상승했다. 하지만 투기와 선호지역 편중 등으로 부동산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 5월 현재 1615만 6000대로 87년의 161만 1000대에 비해 20년 새 딱 10배가 됐다. 가구당 자가용 승용차 보유대수는 0.05대에서 지금은 0.9대로 늘었다. 상수도 보급률은 67년 24.7%에서 87년 71.0%,2005년 90.7%로 상승했다. 67년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는 185편이고 외국영화는 85편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108편, 외국영화 237편으로 역전됐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5년간 국방예산 164조원 투입

    독자적인 대북 억제 능력을 확보하고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2012년까지 164조원의 국방예산이 투입된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2012년까지의 국방정책 추진계획를 담은 ‘08∼12 국방중기계획’을 확정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18일 보고했다. 올해보다 9.9% 증액된 26조 9321억원 규모의 2008년도 국방예산 요구안도 함께 공개했다. 중기계획에 따르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7% 수준인 국방비는 연평균 9.6%씩 증액돼 2012년 GDP의 3% 수준까지 올라간다. 국방비의 27.3% 수준인 전력투자비는 37.7%로 확대된다. 특히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해 전구(戰區)작전지휘통제시설과 합동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이 마련된다. 국방부는 중기계획이 완성되는 2012년이면 한반도와 주변지역에 대한 독자적 정보수집 능력과 대량 살상무기 등 전략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이 기간 동안 지상작전사령부와 후방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해군은 이지스구축함과 214급 잠수함 등을 주축으로 한 기동전단을 만든다. 공군은 북부전투사령부를 창설하고 F-15K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차기 대공유도무기(SAM-X)를 도입해 배치키로 했다. 병력은 3만여명 감축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포스코 영업이익 삼성전자 제쳤다

    포스코 영업이익 삼성전자 제쳤다

    포스코의 실적이 탄탄하다. 포스코의 올해 2·4분기(4∼6월) 영업이익은 1조 2470억원으로 삼성전자(9100억원)를 여유있게 제치고 국내기업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16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대회의실에서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조 8150억원, 순이익은 1조 1130억원이었다. 전기보다 매출액은 2.0%, 영업이익12.1%가 각각 늘어났다. 포스코가 영업이익 면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 6140억원으로 삼성전자 1조 5326억원보다 많았다. 포스코는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2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2005년 3분기(1조 3190억원)이후 가장 많다. <서울신문 7월 12일 18면 참조> 특히 20%대의 영업이익률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철강사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김경종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기술력과 원가절감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앞으로 1∼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가절감 목표액 6169억원으로 상향 조정 이날 IR를 진행한 이동희 부사장(CFO)은 “전략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이 실적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1분기보다 3.5% 증가한 781만 7000t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도 729만t에서 754만t으로 늘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강판의 판매량도 증가했다.1분기 134만t에서 2분기 149만t으로 늘었다. 특히 국제 니켈가격의 급등 등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매출원가를 대폭 줄였다. 포스코는 당초 4872억원이던 올해 원감절감 목표액을 6169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인도 프로젝트 순항, 올해 실적 늘려 잡아 파이넥스(FINEX) 가동률이 갈수록 향상되는 것도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5월30일 준공한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의 가동률이 목표치의 95%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상조업도의 목표 수준인 하루 4300t에 근접하는 3800∼4000t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항만 및 제철소건설 환경인허가를 최종 승인 받았다.”면서 “제철소 부지 확보를 위한 산림지역 해제는 주정부 승인 후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국유지에 대한 부지 취득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항만 및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올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다. 철강시황이 3분기에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보다 각각 1000억원과 3000억원 늘어난 22조 7000억원과 4조 6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편 포스코가 2분기에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이 많았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포스코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 3583억원으로 포스코의 목표치보다 7500억원 정도 많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에 1조4800억원,4분기에 1조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상수도 사업 공사·민영화

    상수도 사업 공사·민영화

    정부는 ‘블루 골드(Blue Gold)산업’으로 떠오른 물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60여개로 나눠진 상수도사업 구조를 오는 2009년까지 30개 이내의 유역권으로 개편하고, 이를 공사화 또는 민영화하기로 했다. 또 시설개선 등을 통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현재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상하수도 요금을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물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지자체별 단위로 운영하고 있는 상수도 사업을 권역별로 묶되 하수도사업과 연계 추진키로 했다. 또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수도사업자 지위를 주고 부가가치세 등을 감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지자체와 수자원공사에만 수도사업자 지위를 주고 있다. ●물산업 육성 5개년 계획 확정… 내년부터 요금 단계 인상 상하수도요금은 사업자가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요금 수입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로 상하수도 요금을 결정할 때 운영관리비 외에 시설개량비까지 감안해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상하수도사업을 공사화 또는 민영화할 경우 현재 인원의 3분의2 수준으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내 시장 규모 20조원 ‘블루골드´ 산업으로 이규용 환경부차관은 “2015년 세계 물산업 규모가 1600조원에 이르고 20여개의 물전문기업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면서 “국내는 베올리아, 수에즈 등 선진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만한 물 전문기업이 없어 경쟁력 있는 사업자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2005년 현재 10조 9000억원 수준의 국내 물산업을 10년 안에 20조원으로 키우고 세계 10대 물기업에 드는 사업자를 2개 이상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하수도사업 구조 개편이 민간 기업 위주로 이뤄질 경우 자칫 농어촌 및 저소득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프로배구 ‘특급용병’ 루니 끝내 러시아행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특급 외국인선수´ 숀 루니(25·미국)가 한국을 떠났다.현대캐피탈은 15일 “루니와 재계약이 물 건너 갔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미국대표팀 합류로 다음 시즌 1∼3라운드를 못 뛰더라도 팬들의 강한 열망을 반영해 재계약하려고 했지만 루니가 제안을 뿌리치고 러시아 클럽팀과 계약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5년 말 현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코트를 밟은 뒤 프로리그 2연패에 앞장섰던 루니는 07∼08시즌 볼 수 없게 됐다.러시아리그에 진출한 루니의 몸값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05∼06시즌 삼성화재에서 뛰던 미국대표팀 동료 윌리엄 프레디가 받은 연봉 7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1) 부동산 시장

    [新 차이나 리포트] (1) 부동산 시장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지 15년이 됐습니다. 서울신문은 수교 15주년을 맞아 지난 2004년의 대형기획물 ‘차이나리포트’에 이은 ‘신(新) 차이나리포트’를 주 2회(수·금요일자)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중국을 우리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봅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대기업에 근무하는 김환노(가명·39·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최근 베이징에 다녀왔다. 지난해 중순 분양받은 관후궈지(觀湖國際) 2차(총 760가구) 아파트가 세를 내놓아도 나가지 않아 가구와 가전을 들여놓았다. 김씨는 베이징 차오양구(朝陽區) 4환(環) 인근에 위치한 이 중대형 아파트(270㎡·81평)를 351만위안(4억 5630만원)에 분양받아 지난해 12월 입주했는데 7월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율은 현재 20%도 안 된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이 아파트 1차 물량인 840가구도 60%가량이 여전히 비어 있다.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월 1만 6000위안(208만원)의 은행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 10일 베이징시통계국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베이징 신규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분기(7.6%)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투자 제한, 부동산거래 실명제, 양도소득세, 미등기 전매금지 등 부동산 규제가 쏟아졌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 2003년 이후 베이징 신규 주택가격은 해마다 20%대의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공실이 넘쳐나는 것은 예전과 달라진 점으로 지적된다. 아파트값 하락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가 구입한 관후궈지 아파트의 임대 업무를 맡고 있는 주택서비스팀의 허우젠(候健)씨는 “베이징에서 비싼 대형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세들어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면서 “고가 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투자 목적이고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여서 향후 집값이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아파트 구매 자격을 강화한 이후 분양가의 오름세가 주춤하다고 덧붙였다. 관후궈지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3년 6월 1차 분양 당시 분양가가 ㎡당 8500위안(10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말 1만 3000위안(169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입주할 때에는 1만 6000위안(208만원)에 호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에 나온 2차 분양 물량은 1만 3000위안에 분양이 시작됐으나 1만 6000위안까지 오른 뒤 입주 이후 지금도 이 가격에 머물러 있다. 모두 호가만 있고 매수자가 없어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 21센추리부동산 멍치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베이징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일련의 규제와 최근 고급 아파트의 공실률 문제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과거 수준의 높은 집값 상승률이 이어질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시건설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 올해 1·4분기 최고 분양가 아파트로 나온 인타이중신(銀泰中心·㎡당 4만 9215위안·640만원)은 260가구(총 1600가구) 중 2가구만 분양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외국인들에 대한 부동산 제재로 고급 아파트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기 열풍이 한풀 꺾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베이징부동산거래관리사이트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팔린 전체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감소했다. jhj@seoul.co.kr ■ 중국 부동산전문가들 전망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베이징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부동산협회 구윈창(顧云昌) 회장은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는 것과 분양은 잘 됐으나 공실로 남는 것은 다르다.”면서 “아예 사는 사람이 없다면 불경기로 볼 수 있지만 공실로 남은 것은 여전히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중대형 아파트의 공실률이 높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예컨대 현재 차오양구 4환에서 분양 중인 파하이궈지 아파트(총 1749가구)는 지난달 30일 120가구를 판매하는 7차 시즌의 분양가가 ㎡당 2만 1800위안(283만 4000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 분양 이래 처음으로 2만위안(260만원)을 돌파한 것. 지난해 7월 첫 분양 당시 분양가는 1㎡에 1만 2000위안(156만원)이었다.1년 동안 1만위안(130만원)이 뛴 것으로 상승률이 81.7%에 이른다. 베이징대학교 부동산연구센터 펑창춘(馮長春) 교수도 “베이징 시내로 흘러들어오는 인구는 많지만 집 지을 공간은 부족하다.”면서 “은행 이자는 연 3% 수준인 반면 부동산과 주식 말고는 투자할 곳도 없는데다, 설령 주식을 통해 돈을 벌게 되더라도 그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만큼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중국 도시화율은 43%로 매년 1.4%포인트씩 상승하면서 600만가구에 달하는 신규 주택 수요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공급은 연 400만가구 수준으로 매년 200만∼300만가구가 부족하다. 반드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젊은이들의 가치관도 집값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펑 교수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만큼 내 집 마련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 컨설팅업체 건홍리서치를 운영하고 있는 모영주 사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정점으로 집값이 내릴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내년에는 올림픽 때문에 시내 대형 공사가 전면 금지되는데 한동안 공급이 멈추면 그에 따른 집값 상승은 필연적이다.”면서 “자산투자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 증대, 중국 내 베이징의 위상 등을 감안할 때 국제관계나 국제금융 측면에서 돌발적인 요인이 없다면 베이징 집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70개 주요 도시의 5월 집값은 전년 동기보다 6.4% 올랐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6%를 돌파한 것은 2006년 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베이징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9.6%로 선전의 1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jhj@seoul.co.kr ■ 향후 집값 중심축은 |베이징 주현진특파원|“1800년대 후반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이 몰리는 지역은 꾸준히 베이징의 집값 중심축을 형성해 왔습니다.”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회사인 CBRE 투자부 루즈화(盧志華) 이사는 베이징 시내에서 향후 집값 중심축으로 차오양구(朝陽區) 3∼4환(環) 지역 일대를 지목하고 있다. 외국 대사관 및 영사관을 비롯,5성급 호텔이 밀집해 있고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이 풍부한데다 인근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알려진 차오양공원(朝陽公園·320만㎡)이 있다. 그는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발전사를 근거로 이곳을 떠오르는 시장으로 꼽고 있다. “1800년대 후반 중국이 외세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몰려든 지역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인근의 왕푸징(王府井)입니다. 중국 최초의 상업거리이기도 한 이곳은 지금도 ㎡당 3만위안(한화 390만원)에 달할 만큼 최고의 번화가로 꼽히며 베이징 시내 최고 가격을 자랑합니다.” 그는 이어 1950년대 형성된 1대사관구(젠궈먼 거리 동3∼4환 일대),1970년대 형성된 2대사관구(차오양구 둥즈먼 거리 일대) 등을 중심으로 고급 주택과 상업·교육·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집값 중심축을 형성해왔다고 설명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3대사관구 일대로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3대사관구에서 한 블록 떨어진 4환 이외 지역에도 고급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다.3대사관구 인근은 일본 회사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베이징 집값 상승 지역이 여전히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은 중국인의 주택 구매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베이징은 내국인의 주택 구매력에 비해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상태다.”면서 “고급 아파트의 공실률은 높고 그나마 입주자들 가운데 외국인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베이징 고가 아파트에 단기 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가의 대형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적어 공실률이 높고 세를 주려는 사람들만 많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베이징 집값이 장기적으로는 오르겠지만 최근 몇년간의 급등세를 다시 연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로스쿨 학생 학자금 최대 9000만원 대출

    오는 2009년부터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도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제도를 확대, 로스쿨 재학생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나 경영전문대학원(MBA) 수준에 맞춰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재학 기간 1인당 최대 9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로스쿨 입학생 가운데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계층 학생에게는 이자를 전액 또는 일부 보전해 주는 학자금 이자 보전 제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제도는 대학생은 최대 4000만원, 대학원생은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능력은 있어도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인가시 대학원의 등록금 의존도와 장학금 지급률을 엄격히 심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로스쿨의 연간 등록금이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수준인 1700만∼1900만원보다 조금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법학교수회는 지난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로스쿨 발전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로스쿨 도입 일정과 설치 대학 수 결정 등을 탄력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증권사 연봉 6800만원 ‘금융권 No.1’

    증권사 연봉 6800만원 ‘금융권 No.1’

    증권사 직원들이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 업종을 누르고 평균 6800만원의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증시 활황에 힘입어 두둑한 인센티브를 받은 덕분이다. 하지만 동시에 평균 근속연수가 은행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5년에 그치고, 여직원의 평균 급여가 남성의 4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증권, 은행, 손해보험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평균 연봉은 6800만원으로 은행(6000만원), 손해보험사(4800만원) 등 다른 금융업종을 압도했다. 업체별 평균 연봉은 서울증권이 8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 삼성, 우리투자 7600만원 ▲한국투자 7500만원 ▲현대증권 7400만원 등으로 대형 증권사에 고액 연봉자들이 많았다. 증권사 직원들이 ‘잘나가는’ 비결은 2005년부터 시작된 유례 없는 증시 호황으로 성과급이 넉넉하게 주어졌기 때문. 올해도 주식시장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면서 증권맨들의 지갑은 더욱 두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업종에서는 신한(6900만원)과 국민·외환(6700만원), 하나은행(6400만원) 등의 평균 연봉이 비교적 높았다. 손보사들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6500만원)만 평균 연봉 6000만원 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10대 증권사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8500만원인 반면 여성은 3800만원에 그쳐 남성의 44.8%에 불과했다. 여성들의 경우 창구 담당이거나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 연봉의 남성 연봉 비율은 은행이 55.6%, 보험사 66.2% 정도였다. 또한 국내 25개 주요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6년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6.5년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평균인 8.3년은 물론,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11.7년보다 낮다. 국민, 우리, 신한 등 8개 시중은행 평균인 15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증권사별로는 이트레이트증권이 2.4년으로 가장 짧았고 이어 키움 3.2년, 동부 3.8년 등 중소형사일수록 기간이 줄었다. 증권사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것은 리서치나 IB(투자은행) 등의 인력을 강화할 때 타사에서 검증된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일이 잦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녹색공간] 물은 미래 성장산업이다/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는 무언가를 아끼지 않고 흥청망청 써버릴 때 “물쓰듯 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물은 매우 흔한 소비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돈을 주고 물을 사먹고 있는 형편이다. 간단히 말해서 물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2003년 유엔 세계물위원회는 “2025년에는 세계인구 3명중 1명이 물 기근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의 세계는 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른바 ‘물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물과 관련된 산업도 크게 성장하였다.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 시장은 매년 5.5%씩 성장하고 있으며,2015년에는 1579조원의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물산업이란 말은 흔히 사용되지 않았지만, 쉽게 말해서 물산업은 물의 생산과 처리에 관련된 사업들을 말한다. 물산업의 대부분은 상하수도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해수 담수화, 생수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컨설팅, 건설, 운영관리 및 기술개발도 물산업에 속한다. 국내 물산업은 주로 정부주도로 이루어져, 경쟁이 없는 환경 속에서 효율이 저하되고 수행기관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나뉘어 있어서 영세성을 탈피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상하수도의 경우 생산 및 처리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으로 국내 물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이에 반해 선진국들은 물을 산업화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일찍이 민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세계적인 물전문 기업들을 육성하였다. 그 중 세계적인 물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와 수에즈 등은 세계 물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최근 세계 물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데, 세계 굴지의 수처리 설비 업체들인 오스모닉스, 이오닉스 및 제논을 인수한 GE 워터 테크놀로지스가 좋은 예이다. 다국적 물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내세워 중국, 인도,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다국적 물기업은 현재 진행중인 EU와의 FTA 협상이나 상하수도 서비스의 국제 표준화 제정 등과 같은 개방압력을 통해 국내 물시장에 전면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약 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물시장 개방을 맞는다면 국민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이 외국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국적 물기업의 국내 진출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세계 물산업 시장의 확대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물산업을 미래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현재 연간 국내 11조원 규모의 물산업 시장을 2015년까지 국내외 20조원 이상 확대시키고, 세계 10위권 물기업 2개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산업육성법을 제정중에 있으며, 물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기구인 ‘물산업 육성과’를 환경부내에 신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수도시설의 혁신을 통해 대국민 물관련 서비스의 질과 수질환경을 개선하여야 함은 물론, 기술과 실적을 확보해야 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로 상하수도시설의 운영 구조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민영화 등을 통해 물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경쟁체제 속에서 외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하겠다. 민간기업이 물시장에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선진국 대비 70~80%정도 수준인 물관련 기술을 핵심기술 고도화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민간기업 중심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 [경제현장 읽기] 카드수수료 해법 ‘정치 논리냐’ ‘경제 논리냐’

    [경제현장 읽기] 카드수수료 해법 ‘정치 논리냐’ ‘경제 논리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중 원가분석 표준안을 마련, 카드업계가 스스로 수수료율을 인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금융전문가 방식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고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 뒤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수수료 원가분석과 관련한 공청회가 8월로 연기되면서 정부가 직접 인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자 말을 아끼던 카드업계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기를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수수료 인하 법제화가 거론된다. ●카드업계,“가맹점 수수료 높지 않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월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세업체의 부담과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탈법 행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는 매출액의 1.5∼4.5%(평균 2.37%)로 ▲미국 2.1% ▲유럽연합(EU) 1.19% ▲호주 0.92% ▲일본 2.55%보다 높다고 제시했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의 거래구조를 모르는 ‘오해’라고 반박했다.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카드사가 회원을 대신해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내고 수수료를 챙기는 ‘3당사자’ 구조이다. 하지만 미국 등은 카드회사와 가맹점 사에에 전표 매입사가 있는 ‘4당사자’ 구조이다. 매입사가 물품 대급을 지급하고 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카드회사에 정산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수수료는 더 높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카드사가 거래 승인과 정산 프로세스의 대가로 받는 별도의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2.5%가 넘고 호주도 3당사자 중심으로 볼 때 다이너스클럽이 2.2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22%로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 유럽은 체크카드의 활성화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일본은 가맹점 대금지급 기일이 15일(한국은 3일)인데도 3.39%나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업종별 수수료 격차 너무 크다” 정부는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종합병원과 주유소는 1.5%, 대형할인점은 2%이지만 숙박업·완구점은 3.6%, 미용실은 4%, 유흥주점은 4.5%로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맹점마다 실적이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 산정에 차별이 있을 수 있지만 격차가 적법한 수준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는 2000년 산동회계법인의 원가분석에서 자금조달 비용의 인하요인과 물가상승률에 의한 연체·일반 관리비 등을 감안할 때 수수료 원가는 2.6%로 추정됐다고 강조했다.A카드회사의 한 임원은 “영세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수수료의 차등 적용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영세업체에 고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의 남용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공청회 연기, 정치논리 개입됐나 수수료 원가분석 표준안을 만든 금융연구원은 “공청회 연기와 정치논리는 관계없다.”면서 “자체 표준안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중립적’으로 나와 삼일회계법인의 전문적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충북도청에서 중소상인들을 만나 재경부에 “다른 나라 방식은 때려 치우고 한국식으로 하자.”고 주문한 게 공청회 연기의 배경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카드업계에 유리하게 나와 원가를 다시 분석토록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당국이 수수료 체계를 점검하는 것 자체가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신용카드사들의 폭리를 막고 영세업체들의 피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 9월 정기국회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제화를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교육부총리 내신 입장 발표] 교육부 내신대책 발표 안팎

    [교육부총리 내신 입장 발표] 교육부 내신대책 발표 안팎

    6일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2008 대입정책과 관련해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는 대(大)원칙 아래 사실상 대학 자율에 맡길 뜻을 밝히면서 그 내용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내신 50% 반영’ 등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대학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행·재정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에서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자율 우선… 판단은 국민에게 김 부총리가 이날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학 자율에 맡기되,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는 2008 대입 취지에 맞는지 여부 판단은 국민적 합의에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재에서 자율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 대학들의 반발을 달래고, 대신 핵심 당사자인 고등학교와 대학, 학부모를 비롯해 국민 각계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 스스로 ‘가급적 30%’라고 밝힌 내신 실질반영률에 대해서도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정도였다. 정시모집 요강 발표 시한도 ‘8월말은 넘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교육부는 대신 대학의 책무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판단을 이해 당사자에게 맡겼다. 내신 파문이 대입 정책을 둘러싼 대학과 교육부간의 논의만으로 풀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대입 제도 운영과 관련해 학부모와 교원, 시·도교육청, 대학 등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해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는 위원회를 곧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008 대입 취지를 살리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물론 제재 수준까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이날 분명히 정한 것은 내신 반영률을 실질반영률로 해야 한다는 점 하나였다. 명목반영률과 실질반영률로 구분해 반영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못할 짓이라고 강조했다. 단 실질반영률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역시 이해 당사자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입장선회 배경은 ‘학생 혼란 방지´ 교육부가 이렇게 정책 기조를 바꾼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부총리도 공식 브리핑에 앞서 소회를 밝히면서 “최근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인한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라고 털어놨다.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대학들의 반발이다. 당초 대학 스스로 어긴 약속 때문에 생긴 발단이 ‘대학 자율성 침해’와 ‘교권 침해’로까지 번져 총장과 교수까지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서명범 기획홍보관리관은 “본말이 전도돼 마치 교육부가 대학을 탄압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입장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행·재정 제재 방침도 사실상 철회 대학에 대한 행·재정 제재 방침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김 부총리도 “내신 반영률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요강을 분석해 학생부 중심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런 판단도 앞으로 설치할 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1∼2등급 동점 처리안을 비롯해 다양한 내신 반영방법에 대한 제재 여부는 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의 입장 선회에 따라 대학들도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전형요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현재 올해 정시모집 내신 실질반영률을 공개하지 않은 대학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 21곳을 포함해 모두 42개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정당명 ‘反한나라당’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당명 ‘反한나라당’ /진경호 논설위원

    웬만한 중·장년층은 다 알 만한 전직 베테랑 경찰관이 수년 전 사석에서 했다는 말이다.“수십년 경찰 하면서 보니까 성폭행 사건의 70∼80%는 피해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더라고….” 맞아 죽을 각오를 했는지는 몰라도, 맞아 죽기 딱 좋은 말임에 틀림없다. 옷차림이 야하고, 행동거지가 흐트러졌더라도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그것이 피해자의 귀책사유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고 했나. 어느 현자의 말씀인지는 몰라도 이 베테랑 경찰관의 말에다 갖다 붙이면 곧바로 심사가 뒤틀린다. 로봇 태권V도 아니건만 분리와 합체, 변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범여권의 그 현란한 이합집산이 지금 우리 국민의 책임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 정말 우리가 대선 문턱에서 벌어지는 정당사 초유의 정당세탁을 군말 없이 지켜봐야 할 수준인가.100년 정당을 다짐한 집권여당이 40전40패라는 굴욕의 재·보선 성적표를 거머쥔 것도, 그런 정당에서 죽을 수는 없다며 뛰쳐나가서는 외려 통합을 외치고 다니는 것도, 다 수준 낮은 우리 국민들의 업인가. 국정운영 좀 잘하라고 선거 때 회초리를 든 죄밖에 없는 국민이다. 멀쩡한 집권여당을 허물고 신장개업에 나서면서 ‘어쩌겠느냐, 이게 다 국민들이 등 돌린 때문 아니냐.’라고 한다면 억울하다. 거의 매일 TV에 비치는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하다. 저마다 반(反)한나라당 연대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얼굴들이다. 한데 사실 그 사명은 이미 10년 전에 완수됐다.DJP연대라는 ‘반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라는 두번째 ‘반한나라당’으로 재집권도 했다. 정 삼세번 ‘반한나라당’으로 대선을 맞고 싶다면 민주당을 깨지 말았거나, 열린우리당을 놔두고 민주당을 끌어안았으면 될 일이다. 후보중심 통합이라는 어설픈 조령모개의 둔갑술을 펼쳐 보일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천정배씨 등 대선주자 6명이 모여 단일정당·단일후보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코미디에 가깝다. 대체 누구에게 무슨 권한을 받았는가. 지지율 2∼3%에 그런 자격이 들어있는가. 열린우리당원인 이해찬·한명숙·김혁규씨는 당으로부터 권한을 수임받았는가. 기간당원의 정당이 언제부터 이들 후보 중심의 정당이 됐나. 단일정당 운운할 작정이었으면 정동영·천정배씨는 왜 탈당했는가. 노무현 이후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내팽개치는 처지에 민주세력 대연합을 외치는 것은 자기모순을 넘어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 시대가 변했고, 한나라당이 변했고, 국민은 한나라당 그 이상을 원한다. 언제까지 ‘반한나라당’만 짓고 허물 셈인가. 국민 수준을 왜 10년 전에 묶어 두려 하는가. 대통합의 불쏘시개를 자임한 김근태 의원은 3년여 전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청소년들에게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들려주는, 좋은 책이다. 그의 주술대로 두꺼비는 17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의 널찍한 새집을 선사했다. 한데 지금 또 두꺼비를 찾는다. 또 새집을 달란다. 구호는 낡았고, 행태는 퇴행적이다. 누가 수구적인가. 한나라당인가. 몇 권이 팔렸든 김 의원께서는 책을 좀 거둬들였으면 좋겠다. 아이들마저 책은 그저 책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英 테러 용의자는 중동출신 전문의”

    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미수 사건의 용의자 7명 중 2명이 중동지역 출신 전문직 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경찰은 지난달 30일과 1일 5명의 용의자를 검거한 데 이어 2일 용의자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잉글랜드 북부 체셔의 M6도로에서 이슬람 베일을 쓴 아내와 함께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가 요르단 태생의 의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잉글랜드 중부 도시의 한 마을병원에서 일하는 26세의 모하메드 아샤는 이번 테러 공격을 기획한 핵심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에서 망명허가를 받은 이라크 출신의 또다른 의사는 불타는 지프를 몰고 공항으로 돌진하려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영국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신분이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영국인이 아닌 중동지역 사람들이며, 알카에다 조직의 일원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 중 1명은 레바논인이다. 영국 전역에는 국가보안 최고 등급인 ‘긴급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한편 미국 치안당국이 올 여름 알카에다의 대규모 테러 음모를 경고하는 ‘비밀 보고서’를 국토안보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abc방송 인터넷판은 이날 보고서와 연관된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 정보가 2001년 9·11테러 직전에 수집했던 정보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치안당국이 2주전 글래스고와 체코 프라하 공항을 목표로 한 테러 정보를 입수했지만 해당국들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정부는 현재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어떤 믿을 만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공항에는 5단계 경계수준 가운데 테러공격 고도위험 수준인 두 번째 오렌지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기타 지역에도 세 번째인 황색경보가 발령돼 있다. 항공기내 보안요원들도 증원됐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6월 수출액 323억달러 사상 최고

    지난달 수출은 17개월째 연속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323억 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5.9% 늘었다. 전달에 세운 월별 사상 최고 기록(312억 5000만달러)을 한달만에 다시 쓴 것이다. 무역수지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인 39억 4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5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차동형 산자부 수출입팀장은 “환율 하락(원화 강세) 등의 악재에도 상반기 수출 증가율(14.7%)이 당초 전망과 달리 전년 수준(13.8%)을 웃돌았다.”면서 “주요 수출 대상국 구조가 미국에서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옮겨간 점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채산성 악화 등으로 하반기 수출 여건이 밝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치아 수 40대 이후 확 준다

    우리 국민들은 40대 이후 치아 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최근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치아 수명을 분석한 결과, 관리 정도에 따라 40대부터 치아 수가 급격히 감소,80세까지 남는 치아 수는 10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가 구강 관리 브랜드인 오랄비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진단형 치아 수명곡선’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구강건강 상태가 가장 좋은 상위 3%의 남성은 연령별 치아 수가 40세에 31.5개,60세에 31개,80세에 28개로 비교적 완만하게 감소했다. 이에 비해 구강건강 상태가 평균 수준인 50% 안팎의 남성은 40세에 28개,60세에 25개로 줄다가 80세에는 10개로 급감했다.구강건강 상태가 가장 나쁜 하위 3%의 남성은 40세에 치아 수가 23개였던 것이 60세에는 5개,80세에는 1∼2개로 크게 줄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치아 수가 더 빨리 줄었다. 구강건강 상태가 상위 3%인 여성은 치아 수가 40세에 31개,60세에 30개,80세에 27개였으며, 평균 수준의 여성은 40세에 27개,60세에 24개,80세에는 8개로 나타나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치아 수가 1∼2개씩 적었다. 하위 3%인 여성 역시 40세에 22개,60세에 4개,80세에 1개로 남성보다 빠른 치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세대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는 “40세 이후에는 구강건강 상태에 따라 치아 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기 때문에 청소년기부터 치아가 상하지 않게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000년 보건복지부의 ‘제1차 구강건강실태조사’에 참여한 전국 20∼85세의 남녀 8628명의 치아 개수 데이터를 기초로 ‘자가진단형 치아수명 곡선’을 개발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게임중독도 정신병 지정 검토

    미국의사협회(AMA)가 어린이들이 비디오 및 인터넷 게임 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하며 비디오게임 등급체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가 연차총회에서 비디오 게임 중독을 ‘정신병’으로 지정하기 위해 미국정신과협회 및 다른 전문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MA 회장 도널드 데이비스 박사는 비디오 게임, 인터넷 중독이 행동 및 건강,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인 비디오 게임 중독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현행 비디오게임 등급체계 역시 1994년 이래로 개정된 적이 없다면서 재검토를 요구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미디어 폭력이 공격적인 행동성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이미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게임이 게임자의 행동을 통제하고 일상생활을 지배하게 되면 정신병적 수준인 충동적 사용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중독질환 전문가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티모시 퐁 박사는 “생물학적으로 중독에 취약한 사람은 어느 것에든 중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디오게임 중독은 어린이들 중 극히 일부분에서 나타나는 뇌관계 질환이다. 모든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되진 않는다.”면서도 비디오게임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토론은 그동안 게임중독을 염려해온 부모, 환자들에게 정확한 조언을 해줄 수 없었던 의사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전세계 비디오 게임산업 규모는 300억달러(약 27조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오락소프트웨어협회 마이클 갤로퍼 회장은 “게임은 소비자들이 다른 여가활동처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적당히 즐겨야 한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청 3년내 정원의 13% 감축”

    서울시가 앞으로 3년 안에 현재 본청 직원 1만여명 가운데 13% 수준인 1300여명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27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재임중에 서울시가 인사권을 행사하기 힘든 일부 산하조직과 자치구를 제외한 본청 직원 1만여명 가운데 13%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잉여인력 분명히 존재한다.” 오 시장은 인원감축 방안과 관련,“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을 무작정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퇴직 등으로 자연감소분이 생겨도 인원충원을 덜 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기존 인력은 철저한 교육훈련을 통해 재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감축 추진 배경에 대해 “취임사를 통해 서울을 세계 10위권의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공무원의 인건비를 줄이고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파악한 결과, 서울시에는 분명히 잉여인력이 있다.”면서 “어떤 조직이든 방만하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엄격한 신상필벌 등을 통해 서울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무능·태만 공무원 3% 퇴출제’에 이어 ‘인사개혁의 2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9일 ‘조직진단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하반기 조직 진단을 실시하고 연도별 감축인원을 확정하기로 했다.●자연감소분 포함 1300명 감축 서울시는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이 연간 400∼500여명에 이른다. 따라서 3년이면 최대 1500여명의 인원이 시청을 떠나기 때문에 오 시장의 이날 발언은 한해 1000여명 가까이 뽑는 신입 직원의 충원을 억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장시정추진단’의 운영 등을 통한 퇴출제도를 강화함으로써 3년간 1300여명의 인원을 추리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른바 ‘3% 퇴출제’를 통해 추려진 80명은 오는 10월말까지 현장시정추진단의 재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다 제2의 인사태풍이 불면 공무원노조 등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4급 이상 간부 20여명을 포함해 1400여명을 한꺼번에 감축했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미는 진화중”

    “개미는 진화중”

    5년만에 주식시장에 돌아온 개미들이 변했다. 우량 대형주도 과감히 사들이고 해외·간접투자도 하는 등 투자 행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개인투자자들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식을 순매도했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의 거래비중은 3월부터 꾸준히 상승, 이달중 60%대까지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부터 20일까지 개인은 1조 588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사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55.9%나 달했다. 기관투자가(50.0%), 외국인투자가(44.1%)보다 높은 비중으로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은 줄어들었다. 개인이 시장을 주도한 지난 5월의 시장변동성은 0.65로 2006년 11월 이후 두번째로 낮았다. 우량 대형주를 적극 사들이고, 펀드 투자 등 간접투자도 병행하며 해외로 투자지역을 다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46.7%다. 기관투자가(54.4%)에 버금가고 외국인(25.8%)보다 높다. 주식매매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연말보다 88.1% 늘어난 15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키움증권에서 투자금액 1억원 이상 계좌수는 지난 2월 860개에서 4월 1733개로 두달 사이에 두배로 늘었다. 간접투자인 주식형 펀드 잔고도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 지난 20일 현재 60조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보다 30.5%나 늘어났다.5월말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연말(5조 7000억원)의 3배 수준인 15조 8000억원이다. 문제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고수익을 목적으로 하면서 신용융자금과 미수금을 합한 금액이 지난해 말 1조 4000억원에서 6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용융자 급증으로 주식시장 조정시 수요·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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