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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후보, 2011년부터 “대학입시 폐지”

    정동영후보, 2011년부터 “대학입시 폐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대선 후보는 오는 2011년 대학 입시를 전면 폐지하고 수능을 졸업자격 시험으로 전환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한국산업기술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입학 및 대학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민노·민주 등에 반부패회의 제안 앞서 정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세력 등이 참여하는 ‘반부패 연석회의’를 제안, 사실상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는 대입정책 공약을 통해 “수능을 고교졸업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이 시험을 통과한 학생이 1년에 두 차례 이상 세 개 이상 대학에 복수지원할 기회를 주겠다.”면서 “고교졸업 자격시험은 학력평가가 아니라 합격·불합격 등 통과 여부만을 따지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 성적으로만 선발 대신 대학은 학교생활부에 기록된 학업성적(내신)과 개성·특기·봉사활동 등을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고 논술 등 본고사 부활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별 입시도 금지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투명한 내신 평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가 내신 평가를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학생 1인당 교육비 정부 투자금액을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4.3%(30조원) 수준의 교육예산을 2012년까지 6% 수준인 70조원 규모로 증액하는 한편,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에서 25명으로 줄여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2년제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학위구분 폐지 ▲산업적합도 높은 100개 사립대학에 국·공립대 수준의 지원 ▲대기업과 대학간 연구개발을 위한 매칭펀드 조성 및 세제감면 혜택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의 구분 ▲전국민 평생학습 계좌제 ▲부실대학 퇴출시스템 마련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최저임금 근로자 5년새 2.5배 급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2일 노동부 국감에서는 최저임금제가 도마에 올랐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근로자 수가 2003년 85만명에서 2008년에는 212만명(예상치)으로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체 근로자 가운데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근로자 비율도 2003년 6.4%에서 2008년에는 13.8%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는 고용의 질과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회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고 지급액수를 높이는 과정에서 적용근로자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장애인의 상당수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단 의원은 “최저임금 적용 제외 인가를 받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138명을 대상으로 8월말∼9월초 실태조사를 한 결과 월평균 임금이 최저임금의 3분의1 수준인 22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사 대상 장애인 가운데 45.9%는 1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은 장애인은 36.8%에 불과했다.”고 말했다.한편 내년도 근로자 최저임금은 시간급 3770원, 일급 3만 160원(1일 8시간 기준)으로 확정, 고시했으며 2003년 당시 최저임금은 시간급 2275원(일급 1만 8200원)이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은밀한 전형’ 비리의 온상

    ‘은밀한 전형’ 비리의 온상

    청와대가 연세대 편입학 청탁 의혹을 계기로 서울 주요 사립대에 대한 편입학 실태를 특별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편입학 준비생과 일선 편입학 학원들은 1일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일부 사립대의 모집 전형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편입학 비리를 불렀다.”면서 “이는 교육부가 대입 수능정책에 올인하는 동안 편입학 비리와 관련한 사전예방과 감사 등 사후대책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년간 편입학 비리 지속 편입학 비리는 그동안 고질적 입시 비리로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편입학 준비생과 학원 사이에는 시험성적 조작, 논술 및 면접시험 점수 조작은 물론 기부금 편입학, 교직원 및 법인 자녀 특혜 입학 등 많은 곳에서 비리가 은밀하게 저질러 지고 있다는 풍문이 이어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편입학 비리 적발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1987년에는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 자녀 21명의 편입학 비리가 적발됐다. 이어 1993년 경찰청은 경원대와 경원전문대 등의 비리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20개 대학의 대규모 입시 비리를 적발, 해당 학생과 학부모 명단을 공개했다. 당시 드러난 입시비리 사례는 1986∼1993년 신입생이 900명, 편입학생이 118명에 달했고, 연루된 학부모 중에는 기업인과 전 문교부장관, 언론사 사주, 국회의원, 교수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비리는 사라지지 않았고,1998년에는 한국외대 재단 측이 편입학 시험에서 금품을 받고 답안지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9명을 부정 편입시켜 충격을 주기도 했다.2004년에는 무전기를 이용해 수험생들에게 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서울 소재 11개 대학에서 83명에게 247차례에 걸쳐 부정 시험을 치르게 한 브로커 4명이 구속됐다. 또 충남 중부대 교수가 금품을 받고 한약 도매상인들로부터 9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이들을 부정 편입시킨 사건도 있었다. ●연대, 면접 비중 타대학보다 높아 편입학 전형은 주로 편입하기 이전 대학의 성적과 영어능력시험 성적, 논술, 면접 등 전형요소가 있지만 계량화할 수 없는 요소가 당락에 크게 작용하는 데다 점수 반영 방식 등이 공개되지 않는 예가 적지 않다. 연세대의 경우 1단계 서류평가, 공인영어성적, 필기시험, 그리고 2단계 면접 구술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편입학 준비생들은 이 같은 전형이 매우 추상적이고 모호해 교수의 개입 여지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류평가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전적 대학 성적’으로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연세대는 ‘전적 대학 성적과 기타자료 등이 평가 대상’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필기시험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논술형으로 돼 있다. 면접 비중도 25∼50%로 다른 대학들의 일반적인 수준인 5∼30%보다 훨씬 높다. 편입 준비생 현모(23)씨는 “연세대는 영어 시험도 없고 전공시험이 서술식이라 교수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편입학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배경’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다는 소문이 나돈다.”고 털어놨다. 편입 준비생 김모(23)씨도 “애매한 서류평가, 논술형 시험 등 교수 재량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전형이라 일부 대학의 편입은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고 털어놨다. ●교육부 “편입학 전형 대학 자율” 교육부는 편입학 비리에 대해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청와대가 나서 특별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이는 비리가 나온 뒤 되풀이되는 ‘특별점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대학이 편입학으로 학생을 선발한 뒤 사후검토를 할 뿐, 편입학전형은 모두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편입학 사후검토는 매년 2월말 대학이 신입생을 포함한 입학전형을 끝내고 난 뒤 함께 이뤄지는 것이라,‘편입학 전형’은 ‘신입생 전형’에 비해 감시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대학의 편입학 비리를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정책은 없다.”면서 “편입학 관련 점검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발보다는 지도 차원에서 할 뿐이라 비리 사건이 터지면 특별점검을 나가기는 하지만 예방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LG전자 “신개념 에어컨이 성장엔진”

    LG전자 “신개념 에어컨이 성장엔진”

    LG전자가 신개념 에어컨 사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정했다. 에너지와 냉난방을 결합시켜 2010년까지 매출 70억달러(6조 3000억원) 사업으로 집중 키운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가 6대 신성장엔진에 에어컨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LG전자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의 에어컨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내놓은 청사진은 엄밀히 따지면 단순 에어컨 사업이 아니다. 천연가스나 지열 등 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 나아가 온수까지 해결해 주는 하이브리드 사업이다. 건물 크기와 특성에 맞게 제품 설계에서부터 시공, 관리까지 토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래서 LG전자는 이를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라고 이름 붙였다.2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두가지 신제품도 내놓았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코젠’과 항상 10∼15℃인 땅속 열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지오’이다. 하이브리드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일석삼조’에 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앞서 언급한 대로 한번에 세가지(냉·난방, 온수, 비상조명)가 모두 해결된다. 하지만 일반 가정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설치비용이 최소 3000만원 이상 들기 때문이다. 이영하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본부장(사장)은 “학교, 병원, 호텔 등 상업용 건물이나 공공기관이 주된 타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성과 부분 작동 기능도 하이브리드 제품의 커다란 강점이다. 노환용 에어컨사업부장(부사장)은 “종전 제품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32% 줄었다.”면서 “대형건물은 대부분 중앙 공조 시스템이어서 호텔 방 100개 가운데 10개만 (에어컨을)돌리고 싶어도 전체를 다 돌려야 했지만 이 제품은 10개 방만 부분 가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와 열을 돌리는 발전기(엔진)는 전문 중소기업 제품이어서 ‘상생 경영’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노 부사장은 이 시장만 2010년 국내 3000억원, 세계 1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2010년 전체 에어컨 매출 목표액은 70억달러다. 이를 위해 현재 30% 수준인 상업용 에어컨의 비중을 50%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인력도 보강한다.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올해 1200명에서 2010년 2100명으로, 기술·엔지니어링 영업인력을 같은 기간 28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린다. 그 때까지 투자비도 2200억원 쏟아붓는다.‘휘센’으로 대표되는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대수는 7년 연속 세계 1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새벽 특강/우득정 논설위원

    “내가 만일 영어공부에 신경 썼더라면 지금의 위치에 이르지 못했을 겁니다.”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어제 관훈포럼에서 한국의 영어 광풍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영어 발음이 원어민에 비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형편없지만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노력을 전공분야에 쏟았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영어도 능통하고 전문 영역도 탁월한 인재를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영어도 전문분야도 ‘그럭저럭’ 수준이다. 장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꼽는다. 일본 국민의 평균 영어실력은 한국보다 훨씬 뒤진다. 하지만 영어에 목 매진 않는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다. 영어는 세계 최고 수준인 통·번역가에게 맡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에만 매달린다. 국제 협상에서 영어가 서투른 게 들통이 날까봐 애간장을 태우다가 부하직원을 복도로 불러내 “쟤 뭐라고 했어?”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릇된 영어 광풍을 바로 잡으려면 한국의 최고 직장이라는 삼성그룹부터 승진시험에서 영어를 배제해야 한다는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이공계 우수인재의 의사 쏠림현상도 영어 광풍 못지않은 이상징후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공급의 법칙과 맞지 않는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의 여파로 철밥통을 선호하게 된 현상을 탓할 수는 없지만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왜곡하는 등 사회의 이익과 상충된다. 이럴 때 국가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해고 공포를 떨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장 교수는 “자동차가 질주할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고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재교육·고용보험 프로그램이 갖춰져야만 젊은이들의 모험심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이해할 수 없는 세번째 모습으로 주차권발급기 옆에서 주차권을 나눠 주는 여성 도우미를 꼽았다. 수요자로서는 양질의 서비스일지 모르나 전형적인 과잉 고용이다. 동시에 한국의 인건비 수준을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날 장 교수의 책에서 마침내 해답을 찾았다는 전직 경제관료의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교원 성과금 차등지급률 20% 유지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교육 공무원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률을 지난해 수준인 20%로 유지하고 내년에는 30%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차등지급 기준도 개선해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올해 A등급을 받은 교사는 230만 2330원,B등급 213만 5640원,C등급 201만 190원을 각각 지급받을 예정이다. 최대 29만 2140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는 최대 격차가 18만 3010원이었다. 올해 처음 적용된 차등지급 기준은 교육 경력이나 호봉 등을 활용하던 관행을 개선, 교사 업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마련됐다. 수업지도, 생활지도, 담당 업무, 전문성 개발 등 4개 분야로 나눠 업무 분야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별 세부 항목을 제시했다. 세부 항목은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율 선택해 사용하고 업무 분야 가운데 3개 이상을 선정하되, 기관 특성에 맞게 업무 분야를 추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추가 반영 비율은 3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성범죄나 폭력, 성적 조작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징계 및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거나 실제 근무한 기간이 두 달 미만인 경우, 기간제 교원 등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수호 교육단체지원과장은 “차등지급률을 유지한 것은 처음 시행하는 차등지급 기준(안)을 교육 현장에 원만히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업계, 항공유류비 인상안에도 울상

    유가 상승분을 항공운임에 반영하는 유류할증료의 인상을 두고 무역업계와 항공업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항공화물 유류할증료 인상억제 건의문’에서 “국적항공사들이 최근 시장운임을 20% 이상 올린 데 이어 유류할증료마저 대폭 올리려는 것은 수출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한 지나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경영압박을 이유로 건설교통부에 유류할증료 상한액을 화물 1㎏당 600원에서 84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무협은 “항공사들의 요구대로 항공화물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경우 무역업계의 연간 부담액은 53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22억원이나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현재의 항공유가 수준인 갤런당 235센트를 기준으로 한다면 유류할증료는 1020원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수출산업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840원으로 조정 신청했다.”고 설명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etro] “판교아파트 공사 너무 늦다” 입주예정자 중도금 납부 거부

    성남시 판교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이 공사진척이 늦다며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26일 성남시와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 등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한 민간 건설업체 두 곳이 분양자들이 중도금 납부연기를 요구하자 중도금 납부시기를 연기했다. 아파트 분양자들은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건설업체가 공사비를 50% 이상 투입했을 때(공정이 50% 이상일 때) 중도금을 절반 이상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공사가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업체 측이 중도금 납부를 요구하자 반발해 왔다. 성남시는 분양자들의 반발에 따라 7월 건설업체에 ‘중도금 납부규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했으며 현재 공정이 30∼40% 수준인 건설업체 두 곳은 10일과 15일로 예정됐던 총 6회차 중 4회차 중도금 납부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도금 납부 연기를 결정한 건설업체 측은 “규정에 근거해 중도금 납부일정을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판교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한주택공사와 다른 건설업체도 중도금 납부연기를 검토하고 있다.23개 단지를 짓고 있는 주공의 경우 9월 말 기준 20% 이하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컨벤션업계 시장 쟁탈전 뜨겁다

    컨벤션업계 시장 쟁탈전 뜨겁다

    국내 컨벤션 업계에 시장 쟁탈전이 불붙었다. 킨텍스(경기도 일산), 벡스코(부산), 엑스코(대구),aT센터(서울 양재동) 등 신생 종합전시장들이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면서 코엑스(서울 삼성동)의 ‘10여년간의 독주’가 마감되고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 컨벤션업은 전시·회의·연회장 등을 갖추고 대규모 국제회의와 산업·무역전시회를 유치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산업계의 수요가 폭증하고 무공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2000년대 들어 국내 대형전시장 수가 3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코엑스 작년 점유율 42%로 급감 업체간 치열한 경쟁은 수치로 알 수 있다.1988년 개장 이후 2000년대 초까지 주요 행사의 90% 이상을 독식했던 코엑스는 지난해 국내 유치 점유율이 전년 50.6%(총 288건 중 146건)에서 42.1%(총 321건 중 135건)로 급감했다. 반면 킨텍스는 11.1%에서 13.1%로, 대구 엑스코는 6.6%에서 9.0%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2.8%에서 6.2%로, 서울 양재동 aT센터는 3.8%에서 5.9%로 각각 늘었다. 엑스코의 경우 자체 주관 행사가 코엑스에 이어 국내 2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코엑스는 해외바이어 유치·지원 전담기구인 ‘바이어 마케팅센터’를 운영하면서 ‘원스톱 바이어 유치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과 ‘대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후발업체들에 더 이상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쇼핑몰 연계 멤버십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내부에 대단위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2005년 국내 최대 규모(5만 3541㎡)로 설립된 킨텍스는 상대적으로 좁은 전시공간 등 코엑스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모터쇼, 기계산업대전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행사를 대거 유치했다. 전시장 임대료도 하루 ㎡당 1500원으로 코엑스보다 100원 싸게 책정했다. ●임대료 낮춰 지역특화 전시회 주력 킨텍스의 관계자는 24일 “2010년 호텔, 스포츠몰, 아쿠아리움, 차이나타운 등으로 구성된 ‘전시지원단지’가 완공되면 규모가 코엑스의 3배에 이르게 돼 업계 1위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aT센터는 파격적인 임대료를 제시하며 타깃별 전문 전시장임을 강조하고 있다. 농수산 관련 행사의 경우 임대료(하루 ㎡당 1220원)를 50% 할인, 국내 최저 수준인 610원만 받는다. 코엑스의 38% 수준이다. 벡스코는 바다와 접해 있는 장점을 살려 비즈니스·레저 겸용 공간이라는 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엑스코는 지역특화 전시회에 주력하고 있다. ●행사 소형화로 質 저하 우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관계자는 “4∼5년 전만 해도 코엑스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를 독단적으로 결정했지만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게 불가능해졌다.”면서 “컨벤션 업계가 경쟁 체제에 들어가면서 고객 서비스가 크게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컨벤션센터가 생겨나다 보니 행사가 지나치게 소형화돼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쟁도 좋지만 국제적인 수준으로 질적 향상을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의 주둔연장 방침과 함께 다음달 국회에 파병연장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다. 정부가 밝힌 파병연장의 논거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한·미공조의 중요성 ▲국제사회 기여를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자이툰 효과’를 통한 기업진출 촉진 등이다. 군도 해외·연합작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파병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자이툰 파병 논란의 쟁점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2004년 파병에도 미 대북압박 강화 정부가 내세우는 파병연장론의 핵심 논거는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는 2003년 정부가 전투병 파병을 결정하던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등장했다. 노 대통령도 23일 대국민담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것도 굳건한 한·미공조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파병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찮다. 이라크 파병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2003년 정부의 파병결정 직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한편, 위폐문제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한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일각에선 북핵 문제가 해결의 길목에 들어선 건 역설적으로 미국의 이라크전 실패와 북한의 핵실험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가 악화된 이라크 상황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때마침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미국 대외정책에서 북한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미국의 북핵 로드맵은 자체의 동력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하더라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실제 미국의 북핵전략이 담긴 젤리코 보고서나 최근의 부시 대통령 발언 등을 종합하면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북핵이 자국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1000명 안팎에 불과한 자이툰부대의 거취는 변수가 못 된다는 얘기다. ●“파병,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 주장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의 송봉헌 국제협력관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긴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2004년 파병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국제사회 보은론’의 변종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57개국이 참여하는 이슬람회의기구(OIC)가 5월 외무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던 사실도 파병국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여론이 얼마나 비우호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임원혁 연구위원은 “국가 브랜드를 생각하면 파병에 소요되는 돈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게 낫다.”면서 “모두가 명분 없다고 비난하는 전쟁에 군대를 보내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OECD국가들의 GDP 대비 ODA 규모가 평균 0.3%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0.06%에 불과하다. 한국의 최대 무기수출시장인 터키가 쿠르드반군 토벌을 위해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분쟁 당사국 한쪽엔 무기를 팔고 다른 한쪽엔 군대를 보내 개발이권을 챙기려 한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단독]韓·中·日·러 ‘불능화’ 확인 참여

    다음달 초 시작될 북한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미국이 사실상 독점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미국 핵 기술자들의 불능화 작업이 끝나는 오는 12월 중 각국 핵 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 확인 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3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늦어도 24일까지 외교 채널을 통해 북·미간 잠정 합의한 불능화 이행 방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며 “미·중·러 불능화팀의 9월 방북에 이어 최근 미 전문가들의 방북 협의를 통해 불능화 방법이 확정된 만큼 수석대표들의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불능화 방안 승인 과정에서 수석대표들은 핵시설 해체 경험이 있는 미국 핵 기술자들이 주도적으로 불능화 작업을 진행, 불능화가 끝나갈 때인 오는 12월쯤 한·중·일·러 등 나머지 4개 참가국 핵 전문가들을 북한에 보내 불능화 작업 완료를 확인하고 검증키로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4개국 핵 전문가들은 핵시설 해체 경험이 없는 만큼 실제 불능화 작업에는 참여할 수 없지만 현재 추진 중인 1년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불능화가 이뤄졌음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수석대표들 사이에서도 미국이 불능화 작업을 주도할 경우 시간은 아낄 수 있지만 역할 분담 등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4개국도 불능화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제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결국 각국 핵 전문가들의 방북도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한국 등 다른 참가국들의 핵 관련 기술도 세계적 수준인 만큼 핵시설로부터 핵심 부품을 빼낸 뒤 이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연말쯤 한국 핵 전문가도 방북,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항공요금 연내 인상될 듯

    항공요금이 연내에 인상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2일 “최근 항공사들이 유가가 너무 올라 경영압박이 심하다며 유류할증료 제도의 개편을 요구했다.”면서 “정부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올해 안에 고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행 1∼7단계인 여객 유류할증료의 체계를 3∼4단계 정도 추가해 10단계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우선 화물 유류할증료부터 시작해 여객까지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류할증료란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기 운항비용의 증가분을 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여객의 경우 2005년 11월부터 갤런당 1.8달러가 넘으면 최고 단계인 7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경우 편도 기준으로 단거리 노선은 25달러(2만 3000원), 장거리 노선은 52달러(4만 8000원)가 오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연초 예상 수준인 배럴당 60∼70달러를 넘어 90달러대에 진입함에 따라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며 외국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의 유류할증료 적용을 정부측에 요구해 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자이툰부대 주둔연장 더이상 안된다

    정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에 대해 현재 1200명 수준인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주둔을 1년 더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 철군하겠다던 약속을 깬 것은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협조가 절실하고, 이라크 유전개발과 재건사업 등에서 한국기업 참여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국익과도 무관한 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점을 재차 지적한다. 미국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 최근 우리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계속 주둔을 요청했고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한국군 파병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철군 도미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다.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부시 정부가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핵문제와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깨겠다는 심산이다.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줄여서라도 당분간 주둔해야 우리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은 파병연장을 위한 구실 쌓기에 불과하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전이 명분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동맹국으로서 도리를 충분히 했다. 자이툰 부대를 연내 철군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법학교육위원회, 로스쿨 인가 기준에 대학별 司試합격자 수 포함 검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 기준을 만들고 선정하는 법학교육위원회에서 대학별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인가 기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8일 열린 법학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로스쿨 설치 대학을 선정할 때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선정 기준에 넣자는 제의가 나와 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사시 합격자 수를 기준에 포함시키면 대학 서열화 현상이 로스쿨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검토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법학교육위원회에서 사시 합격자 수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대학별 우열을 가리기 어렵고, 기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인가 기준의 하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위원들이 부작용을 예상하면서도 법률 시장의 현실에 공감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사시 합격자 수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장담하기 어렵다. 논의하기로 결정만 한 채 세부 사항은 더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시 합격자 수를 반영할 경우 로스쿨을 처음부터 한 줄을 세운다는 비판과 함께 로스쿨을 준비하는 대학 사이에서도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올해 2차 사시 합격자 대학별 분포만 감안하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전남대, 부산대, 경북대가 상위 10개 대에 들었다. 이어 서강대와 건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가 11∼15위, 동국대, 아주대, 단국대, 원광대 등이 20위 안에 포함됐다. 한편 로스쿨 출신 첫 변호사가 배출되는 2012년에는 연간 배출되는 법조인 수가 1350∼205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2009년 3월 개원하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3년 과정을 마치고 변호사 시험을 거쳐 2012년 변호사가 된다. 교육부의 계획대로 첫해 1500명이 입학하면 중도 탈락하는 수(10%·150명·예상치)와 변호사시험 탈락자 수(20%·300명)에 해당하는 인원을 제외한 1050명이 로스쿨 출신 첫 변호사가 된다. 이와는 별도로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건의대로라면 사시는 로스쿨 출범 이후에도 2013년까지 5년 동안 유지될 예정이다. 당초 사개추위는 로스쿨이 출범하면 현재 1000명 수준인 사시 합격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기존 사시 준비생을 위해 여유 기간을 두되 1000명에서 단계적으로 줄여 절반 이상 대폭 줄이자는 내용이었다. 김재천 오이석기자 patrick@seoul.co.kr
  •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지난 8월 증권가는 갑작스러운 ‘재건특수´ 기대감으로 요동쳤다.13개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한국·이라크 합자법인 ‘코리쿠르디’가 이라크의 쿠르드지방정부(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거론된 S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수직상승했다. 내리막을 걷던 H·K·P사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군이 개발업자 홍보창구? 흥미로운 점은 MOU 체결 사실을 처음 보도한 곳이 군(軍) 매체인 ‘국방일보’였다는 점이다. 국방일보는 8월10일 ‘국내기업 중동신화 다시 쓴다’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H·S건설 등 13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코리쿠르디 코리아가 댐·고속도로 등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MOU를 맺었다.”면서 “여기엔 자이툰부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통신과 인터넷 매체가 이 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내보냈고, 다음날 대부분의 종합지와 경제지가 ‘23조’라는 사업규모에 초점을 맞춰 비중있게 기사를 다뤘다. 당시 국방일보는 자이툰 부대로부터 보도자료와 함께 코리쿠르디 관계자를 소개받아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사실상 개발업자의 홍보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거론 업체 “이름 도용당했다” 보도가 과장됐다는 사실은 취재 결과 쉽게 확인됐다. 기사에 거론된 대기업 H사 관계자는 “자금 회수 전망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MOU를 100번 체결해도 소용 없다.”고 일축했다.K사 관계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상 이름을 도용당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중견기업 S사 관계자도 “해외담당 직원이 시장조사차 현지를 다녀왔지만 본사는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접었다.”고 전했다. 업체 반응이 부정적인 이유는 코리쿠르디가 KRG와 체결했다는 MOU를 보면 분명해진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MOU 사본은 말 그대로 계약에 이르는 절차와 조건을 기술한 사문서에 불과하다. 문서 말미엔 “이 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공식 계약을 맺는 데 참고 지침으로만 사용된다.”는 조항이 첨부돼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MOU에 열거된 사업들이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 다목적댐(5개)과 고속도로(182㎞), 철도, 상하수도 시설(8개 도시) 등 사회인프라 시설로, 댐 건설이 전체 사업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입은행 이라크 담당 유광훈 연구원도 “리스크 보증능력도 없는 KRG가 투자자부터 끌어모으자는 속셈으로 MOU를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발주가 아닌, 선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형태도 걸림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중동팀장은 “한국처럼 신용도가 높은 국가도 투자형 사업으로 외자를 유치하긴 어렵다.”면서 “개발업자들은 석유 등 현물을 통한 사후변제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하루 3만배럴 수준인 쿠르드의 산유능력으론 10년이 지나도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사업 진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정파 갈등으로 석유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데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KRG의 자체 석유법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잇따른 철군행렬… 군사적 긴장도 고조 상황이 이처럼 비관적임에도 군과 국방부는 사업 전망을 부풀리기에 급급하다. 지난달 국방부 기자단의 자이툰 부대 취재 당시 합참은 일정 대부분을 KRG와 코리쿠르드 관계자 면담에 배정했을 정도다. 이같은 사정은 이달 초 정부 합동평가단이 아르빌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재건특수를 부각시키는 것은 당초 자이툰 부대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라크 정세 ▲동맹국 동향 ▲이라크·미국의 입장 ▲국내기업 진출전망 등이 주둔에 불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치안이 안정돼 있던 쿠르드 지역은 17일 터키 의회가 쿠르드반군 소탕을 위해 터키군의 이라크 월경(越境)공격을 승인함으로써 군사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파병국의 철·감군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영국마저 병력을 절반으로 줄인 뒤 내년 중 전면 철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사실도 자이툰 부대의 주둔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 학장 인터뷰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 학장 인터뷰

    |도쿄 박홍기특파원|“로스쿨의 설립은 정부가 규정한 준칙주의를 충족시키면 가능하다. 최소 조건이다. 때문에 로스쿨의 정원이 30명인 대학도 있는 반면 300명인 대학도 있다. 그만큼 다양하다.” 일본의 74개 로스쿨 가운데 최다 정원인 300명을 둔 데다 최고수준인 일본 도쿄대 로스쿨 하세베 야스오(51) 학장은 “로스쿨 설립이 대학의 자율에 맡겨진 만큼 정부는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학은 자율에 따른 질 좋은 교육이라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로스쿨은 지난 2004년 64개교로 출발, 현재 74개교(정원 5825명)에 이른다. ▶로스쿨의 총정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정부는 오는 2010년부터 연간 3000명씩의 변호사를 배출할 방침이다. 일본변호사연합회는 여전히 1500명선을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를 댄다. 변호사 양성은 수요자의 법률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옳다. 변호사가 적으면 경쟁도 적어진다. 자리에 안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질도 낮아진다. 변호사 수의 증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유명한 로펌의 취업은 언제나 힘들다. 취업난은 불가피하다. ▶당초 일본은 30∼40개의 로스쿨을 구상했었는데. -로스쿨이 갖는 위상 때문이다. 로스쿨을 설립한 대학이 ‘주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대학들이 로스쿨을 설립하려는 이유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로스쿨은 설립준칙을 맞추고 있다. 대학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 합격자 수와 합격률을 겨냥, 편법을 쓰는 대학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도쿄대 로스쿨의 정원은 300명이다. 별다른 문제는 없나.(로스쿨 정원이 300명인 곳은 3곳,30∼80명인 곳도 54개교나 된다.) -교원 수를 비롯, 시설·설비 등의 준칙에 따른 결정이다. 전임교원이 최소한 12명은 돼야 한다. 또 전임교원 가운데 20% 정도는 실무경험을 가진 교원에게 할애해야 한다. 도쿄대 로스쿨의 교원은 전임교수 83명과 비상근강사 21명 등 모두 104명이다. 학생의 교육·지도에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는 로스쿨 정원에 대한 논란이 크다. -사회적 구조와 실정이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대학 측과 변호사 측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로스쿨 설립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의 대학 가운데는 로스쿨의 정원을 경영에 대비해 따지려는 경향도 없지 않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주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일본 로스쿨의 평가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로스쿨 출신들이 연수를 마치고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았다.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고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법학 교육의 패턴이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과거 사법시험의 문제는 암기만으로도 풀 수 있었지만 신사법시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상황 판단력 등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로스쿨 수업은 암기가 아닌 문답 위주의 소크라테스식 교육법을 쓰고 있다. ▶도쿄대를 비롯, 로스쿨을 도입한 대학들이 법학부를 폐지하지 않았는데. -법학부의 역할이 남아 있다. 대학은 법조인만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에는 법지식과 법학 출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다. 공무원도, 매스컴도, 기업도 한 사례다. ▶한국의 로스쿨에 한마디 한다면. -원론적이지만 질 좋은 교육을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좋은 교재 및 교육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로스쿨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합격률과 합격자 수에 집착하는 교육은 법지식은 물론 소양과 정의 등을 겸비한 법조인을 키우려는 로스쿨의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 hkpark@seoul.co.kr ●하세베 학장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1979년 가쿠슈인대 법대 조교수를 거쳐 95년부터 도쿄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신사법시험 출제위원이다.
  • 로스쿨 정원 1500명… 거센 반발

    로스쿨 정원 1500명… 거센 반발

    정부가 17일 오는 2009년 3월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총 입학 정원을 1500명으로 시작해 2013년까지 20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현재 로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43개 대학 가운데 최소한 절반 이상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는 교육부가 이날 보고한 로스쿨 총정원에 대해 26일 다시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또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18일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긴급 회장단 회의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재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부 국정감사에 앞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법학전문대학원 개원 추진 현황’을 보고했다. 김 부총리는 “법률 서비스 시장 향상과 법률 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로스쿨 총 정원을 2000명으로 하되, 기존 사법시험 합격자 수 감소 폭을 고려해 2009학년도 1500명부터 시작해 2013학년도까지 매년 법원행정처장, 법무부장관과 협의해 단계적·순차적으로 2000명까지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법조인 1인당 인구 수를 지난해 기준으로 5758명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인 1482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총 입학 정원을 2000명으로 할 경우 2013년까지 시행하기로 한 현재의 사법시험 배출 법조인을 제외한 신규 법조인 배출 규모는 144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로스쿨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학 교육의 특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학부 과정의 다양한 법학 교육을 포함한 기초 법학의 발전을 위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법학의 특정 분야로 특성화하는 대학에 한해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선 로스쿨 신청 자체를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한국법학교수회와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 새사회연대 등으로 구성된 로스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로스쿨 신청 거부를 포함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긴급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오직 소수의 특권 법조 이익만을 집요하게 대변한 것”이라며 부총리와 책임자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일정상 로스쿨 총 정원을 다시 조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혀 사실상 1500명 결정을 그대로 확정할 뜻을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분양가에 ‘강남불패’도 옛말

    고분양가에 ‘강남불패’도 옛말

    업계가 쌓여가는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는 물론 강남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단지라면 인근 시세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크거나 향후 환경 개선에 따른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등 장점이 확실할 경우 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미분양은 총 2818가구로 올해 1월(1294가구)의 두 배 이상이 됐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회오리가 수도권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우미·우남·한양이 양주고읍 지구에서 동시분양을 실시한 결과 1912가구 모집에 1·2·3순위를 모두 합쳐 모두 897명이 청약했다. 이에 앞서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지난달 3일 동시분양한 7개 업체도 5927가구 모집에 1∼3순위까지 절반 수준인 2991명만 몰렸다. ●서울 서초 롯데캐슬메디치 30여가구 미분양 강남에서도 미분양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 롯데캐슬메디치는 지난달 19일부터 분양 중인데 16일 현재 총 50가구중 19가구가 팔렸다. 각각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던 삼성동 브라운스톤(지난해 11월)과 서초동 아트자이(지난 1월)도 미분양이 여전하다.SK건설이 지난 1월 도심권이란 메리트를 내세워 중구 회현동에서 분양한 리더스뷰남산도 미분양이 남았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 분양률이 아예 ‘0’인 단지가 속출한다. 송지건설이 광주 북구 양산동에 짓고 있는 ‘송지 트리뷰’ 159가구는 지난주 청약을 접수한 결과 단지 전체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비싸거나 전매제한 기간 길다면 분양 필패! 이에 따라 지방 분양 업체의 경우 자금 사정을 고려해 분양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일이 많다. 예컨대 광주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은 단지가 28곳이나 된다. 수도권 분양 업체들도 마음이 놓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 건설사 임원은 “대형 브랜드의 대규모 단지나 전매제한이 없는 단지 등 차별화된 메리트가 없다면 수도권도 분양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소 비싸게 내놓아도 수도권이라면 분양이 잘되던 호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나는 이유로는 분양가가 높거나 전매제한 기간이 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남 미분양 단지들은 대부분 고분양가다. 예컨대 GS건설의 서초아트자이의 경우 181㎡(54평형)가 3.3㎡당 3435만원인데 올해 입주한 인근의 포스코더샵오데움 아파트는 중대형 시세가 3.3㎡당 평균 3500만원이다. 단순히 계산할 때 아트자이를 분양받아도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초아트자이는 160가구중 현재 4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무더기 미분양이 나온 양주 고읍지구도 공공택지여서 교통 여건이 개선될 예정이지만 중소형 분양가가 3.3㎡당 700만원대로 600만원대(3.3㎡당)인 주변 시세를 웃돈다. 남양주 진접의 경우 공공택지이지만 인근 대형 브랜드 아파트만큼 가격이 높으면서도 전매제한 기간은 길다. 예컨대 인근 남양주 동부센트레빌은 입주후 바로 전매할 수 있지만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 중소형단지들은 입주후 10년간 전매가 안 된다. ●시세 차익 기대할 수 있다면 미분양도 노려볼만 전문가들은 미분양도 잘만 고르면 괜찮지만 이 경우 분양가와 전매제한 기간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 혜택 등 일부 우대 조건에 현혹되지 말라고 말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미분양의 경우 분양가가 턱없이 높거나 전매제한이 길 경우 분양 메리트가 없다.”면서 “청약가점이 50점 이상으로 높은 경우 예정대로 입지가 좋은 단지를 선별해 청약하고, 가점이 낮으면 연말 일시적 1가구 2주택 매물이나 처분조건부 매물 등 기존 단지를 노리는 게 차라리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부동산PB팀 박합수 팀장도 “교통여건 등 장기 호재가 있어서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한 미분양이라면 한 번쯤 검토해볼 만하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일반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는 등 관망세여서 기존 급매물을 알아보는 편이 더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지자체 의정비 현실화와 전제조건/ 노주석 지방자치부 부장급

    얼마전 살고 있는 동네의 의정비 심의위원에 위촉됐다. 구(區) 의원들이 내년도에 받을 보수를 이달말까지 결정하는 임무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선뜻 응했다. 하지만 회의가 거듭될수록 섣불리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위원들도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눈치였다. 이미 몇몇 자치단체가 의정비를 최고 두 배까지 현실화하기로 결정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끝이어서 몸조심을 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의정비 심의위원들이 ‘대략난감’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유급제가 첫 시행된 지난해 너무 낮게 ‘급조’된 의정비를 적정수준으로 현실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지방의원들의 높은 기대치에 비추어 지역사회는 이를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때문이다. 합리적인 의정비를 정하기 위한 적절한 산정기준이 없다는 점과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부족 및 ‘비호감’에서 기인하는 요인도 있는 듯하다. 산정기준의 부재는 해답이 없는 수학문제를 풀라는 격이다. 그나마 있는 몇가지 기준도 모호하고 주관적인 근거들뿐이다. 의정비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월정수당이다. 월정수당은 지역주민의 소득수준, 지방공무원의 보수인상률과 물가상승률, 의회의 활동실적과 자치단체의 재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토록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3804만원을 받은 서울 서대문구 의원들에 반해 충북 증평군 의원들은 절반수준인 1920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의원의 월 평균 수령액은 276만원으로 계약직 환경미화원의 최고액 405만원에 한참 못 미쳤다. 오죽했으면 전국시군구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차라리 정부가 나서서 광역, 기초의원별로 월정수당의 가이드라인을 정해달라고 했을까.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이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바람에 원칙에도 없는 보수(報酬)가 결정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수산정 때 공휴일을 공제하지 않는 공무원과 달리 의정비를 회의출석의 대가인 것처럼 잘못 계산하는 등 의정비 결정이 보수결정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의회에 거의 상근하다시피 하는데 회의일수 80일을 근거로 보수를 결정하는 것이 웬말이냐고 의원들은 항변한다. 지방의원은 선거에 의해 뽑힌 정무직공무원이기 때문에 공무원에 준한 보수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방자치 전문가도 있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에 대한 여전한 이해부족과 비호감은 의정비 현실화를 저항에 부딪히게 하는 요인이다. 서로를 ‘의원님’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호칭하는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일부 의원들의 ‘방각하식’ 권위주의와 비전문성이 낳은 자업자득의 산물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능한 지역인재의 수혈이나 주민자치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바라는 주민들이 정작 필요한 ‘총탄’지원에는 인색한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배경에는 지방자치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불신이 도사리고 있다.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자체 정화와 자기엄격성이 절실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은 유급제가 시행된 이후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질적인 변화를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설령 의정비 현실화에 동의하더라도 윤리조례 제정과 외부인사가 포함된 윤리위원회 운영, 보다 엄격한 겸직금지제도의 도입, 상근 의무화,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평가제도 도입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놓는 까닭이다. 노주석 지방자치부 부장급 joo@seoul.co.kr
  • 北 임신부 10만명 출산에 370명꼴 사망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북한에서 10만명의 신생아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370명의 임신부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와 세계은행(WB)은 14일(현지시간) 지구촌 17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2005년 세계 임신부 사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구촌 임신부 평균 사망률인 10만명 출산당 400명보다 다소 낮지만 지난 2000년 북한의 임신부 사망률 10만명 출산당 67명보다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는 한국보다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실태를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WHO는 밝혔다. 한국의 임신부 사망률은 10만명 출산당 14명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임신부 사망률은 지역별로는 보건의료 수준이 가장 빈약한 아프리카가 10만명 출산당 900명으로 가장 높았다. 동남아는 아프리카의 절반 수준인 450명을 기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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