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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선진·개도국 초안 내용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선진·개도국 초안 내용

    지난 11일까지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대한 3가지 초안이 공개됐다. 2가지는 회의 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각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실무그룹인 장기협력행동에 관한 특별작업반(AWG-LCA)이 작성한 것이다. AWG-LCA의 초안은 대체적으로 예상되는 원칙 아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담았다. 하지만 회의 이틀째인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선진국 초안은 개도국도 선진국과 같은 기준으로, 자발적이 아닌 의무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모든 당사국이 1990년 대비 50% 감축해야 한다는 부분을 구체적 수치로 환산하면 산업혁명 이후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제공자인 선진국이 앞으로도 개도국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도 연간 100억달러를 그것도 2020년까지가 아닌 2010~12년까지만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후진국이 요구하는 규모가 수천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최빈국이나 기후변화 취약국에 지원금이 우선 배정돼야 한다고 적고 있어 중국, 인도 등이 크게 반발했다. 겉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자국의 입장을 앞세우고 있는 것은 비단 선진국만이 아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0일 공개한 개도국의 초안은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이상 줄여야 한다는 선진국의 의무 감축 목표만을 정했을 뿐, 개도국 스스로에 대해서는 각국 사정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는 205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내외로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2도’라는 부분에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투발루 등 기후변화로 당장 생존의 위협을 받는 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1.5도로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협상 과제가 추가된 상황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관가 포커스]정부청사 식당의 ‘74.5% 味學’

    [관가 포커스]정부청사 식당의 ‘74.5% 味學’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구내식당에 대한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1년여 만에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중앙청사 구내식당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74.5%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 올해 1월 조사에서 만족도가 61.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 수도 늘어났다. 본관 식당의 경우 1일 평균 이용자는 749명으로 올해 1월 632명에 비해 18.5% 증가했다. 별관 식당은 45.3% 늘어난 494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약식당(무궁화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실시했던 국회의원들이 이용하고 나서 만족할 정도로 서비스가 개선됐다. 청사관리소는 구내식당 음식과 서비스가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자 올해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벌였다. 한 끼당 식재료비를 기존 1600원에서 2600원으로 올리고, 반찬을 4가지에서 5~6가지로 늘렸다. 샐러드 바를 새로 설치하고, 조명과 에어컨을 교체하는 등 실내장식도 바꿨다. 가격은 기존과 같이 끼니당 35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0월에는 무궁화홀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벽지와 바닥, 천장, 출입문을 교체하고 한식 코스 요리를 메뉴에 추가했다. 김가영 청사관리소 관리총괄과장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공무원들은 5000원 이내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공직사회에서 구내식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식당 만족도를 관공서 중에서는 최고 수준인 8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입 10년 민간위탁 운영기관 실태 들어보니…

    책임운영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절반 가까이가 정부의 관리체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책임운영기관이 지금보다 더 자율성을 가져야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8일 행정안전부의 ‘책임운영기관제도 운영성과 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서’에 따르면 책임운영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1317명 중 ‘관리체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5.7%(207명)에 불과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라는 답은 절반에 가까운 46.4%(610명)를 차지했다. 기관별로는 행정형 통계기관(지방통계청 등) 근무자가 가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76.5%(276명 중 211명)가 관리체계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 “관리체계 만족” 고작 15.7% 책임운영기관 공무원들은 ‘기관 운영의 자율성 부족’(46.5%)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성과평가의 타당성 결여’(22.5%), ‘감독부처의 획일적 관리방식’(16.4%) 등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책임운영기관 공무원들은 기관 운영 효과에 대한 전반적인 평점을 2.78점(5점 만점)으로 매겨 보통을 약간 웃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운영기관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관료적 운영을 지양하고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책임운영제도를 시행했지만 도입 10년째를 맞아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 총괄경상비·예산편성주기 2년 등 제언 연구서를 작성한 한국조직학회는 책임운영기관의 조직 운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건비뿐 아니라 모든 경상경비를 통합 관리하는 ‘총괄경상비’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1년 주기로 편성되는 예산을 2년 주기로 늘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우수기관으로 평가된 책임운영기관에는 직원들에게 특별승진기회를 주는 등 동기 부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총괄경상비제나 2년 주기 예산 편성은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도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책임운영기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용어클릭 ●책임운영기관제도 공무원 또는 민간인을 계약직 기관장으로 채용해 자율적인 인사 및 예산권을 부여하되 운영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 정부의 여러 업무 중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운영될 필요가 있는 기관이 주로 지정된다. 국립중앙극장이나 국립재활원 등 현재 39개 기관이 있다.
  • “권익위 독립기구 개편후 공수처권한 줘야”

    “권익위 독립기구 개편후 공수처권한 줘야”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법률개정을 통해 공직부패수사처(공수처)와 유사한 권한을 가지려고 하는 가운데 권익위가 국무총리실이나 대통령 직속기관인 상태에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익위와 대한변호사협회,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7일 권익위 대강당에서 ‘공직자 윤리의식 제고 및 부패방지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와 법조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공직사회 부패를 척결하고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지문 투명사회운동본부 정책실장은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공수처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지금의 권익위에 역할을 맡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익위가 국무총리실이나 대통령 직속 기구인 상태에서는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여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민이 조사 결과를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실장은 “권익위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헌법재판소 같은 독립기구로 개편한 뒤 공수처 권한을 주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인 권익위는 최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만들어 대통령 산하로 소속을 바꾸고 계좌추적권 등을 갖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공수처 설치 외에 현행 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공무원이 재산공개를 할 때 재산 목록뿐 아니라 재산 형성 및 취득과정, 자금원 등도 밝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남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기업 이사나 정부투자기관 자회사 임원들이 업무 수행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재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들이 재산공개 대상자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또 현행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에서는 공무원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재산을 숨길 경우 찾아낼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무원이 ‘스폰서’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건네받은 금품이나 향응도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오 권익위 위원장은 “올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PI)는 세계 15위권이라는 경제력 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만큼 국가 청렴도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녹색성장이 국가경쟁력이다

    [기고] 녹색성장이 국가경쟁력이다

    세계 105개국 정상들이 제15차 유엔(UN)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모인다. 2주간(7~18일)의 일정으로 194개국 협상 대표와 의원, 취재진, 시민단체(NGO) 회원 등 1만 5000명 이상이 코펜하겐 총회에 참석하는 만큼 전세계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199 0년 이후 2배나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주력 업종이 자동차와 조선, 철강, 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제조업이므로, 이번 협상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청정에너지원 비중 높여야 시각을 달리하면 기존 패러다임이 깨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립되는 이 시기가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Hot, Flat, and Crowde d)’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도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천연자원이 없는 것이 오히려 한국에는 축복”이라고 언급했듯이 발상의 전환을 하면 위기가 기회로 찾아온다. 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8월15일 경축사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국가발전 비전으로 선언됐다.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하고, 녹색성장 5개년 계획 등 산업과 에너지 부문의 계획과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개발도상국의 최고 수준인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을 발표해 녹색성장의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의 핵심은 에너지를 최대한 덜 쓰고, 쓰더라도 청정 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이며, 그린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현재보다 46%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과 건물 등에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도입하는 등 부문별 에너지소비를 관리할 예정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83%에서 2030년까지 61%로 낮추고, 깨끗하고 자급가능한 원자력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4%에서 11%로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 장기 로드맵을 만들었다. 2030년까지 7조 2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건설 중인 8기 이외에 신규로 11기를 추가 건설해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5%에서 2030년까지 28%로 높일 계획이다. 그린 에너지산업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그린 에너지산업의 3대 분야인 신재생에너지, 화석연료의 청정화, 에너지효율 향상에 향후 4년 간 민·관 공동으로 총 4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운 그린상품 개발 박차 정부는 또 자동차와 조선, 철강,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도 제품의 친환경화, 공정의 효율화 등을 통해 녹색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과 같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90% 이상 줄이면서도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저전력 반도체, 친환경 선박 등 새로운 ‘그린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후변화가 글로벌 핵심 이슈로 등장하고,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해 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몇 년 안에 녹색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녹색성장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나 제약으로 이해하는 소극적 시각에서 벗어나 향후 펼쳐질 ‘그린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
  • 내년 사회보험료 줄인상

    각종 연금과 보험 등 사회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의 인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보험, 요양보험이 곧 오른다.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고용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는 고용보험의 요율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실업급여 요율은 총액임금의 0.9%,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 급여 요율은 사업장 규모에 따라 0.25~0.85%이지만 경제위기 여파로 기금 적립규모가 상당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특별한 계획이 없으나 기금 규모가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인상의 필요성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료는 내년 1월부터 4.9% 인상되고 치매·중풍 노인들의 지원에 필요한 노인 장기요양 보험료도 보수월액의 0.24%에서 0.35%로 40% 오른다. 산재보험은 61개 업종의 평균 보험료율을 올해 수준인 임금총액의 1.8%로 동결했지만 업종별 상황은 다르다. 금속 및 비금속 광업은 보험료율이 23.6%로 14.6% 오르고 화물자동차 운수업과 건설업도 올해보다 각각 10.4%, 8.8% 인상된다. 국민연금도 월 소득액 360만원 이상인 사람은 납부액이 내년 4월부터 오른다. 지금까지는 연금을 내는 월 소득액의 상한선이 360만원이었지만 앞으로 3년 평균 월 소득액 상승률과 연동해 상한선을 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월 소득 상승률을 2.05%로 가정할 때 상한액 가입자는 월 8100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공무원연금도 보험료를 현재보다 26.7% 올리고 연금 지급률을 낮추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지난 7월 국회 행정안전위 소위를 통과한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모두가 넓혀서 갈 때 우린 줄여서 갑니다”

    “모두가 넓혀서 갈 때 우린 줄여서 갑니다”

    “다 넓혀 갈 때 우리는 줄여 갑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도자진흥재단이 사무실을 대폭 축소해 이전한다.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주관하고 국내 도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핵심기관으로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의 사무실을 모두 주민과 방문객, 도예인들에게 내주고 조그만 임대사무실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성남과 용인 등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가 언론과 주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온 역발상으로 공직사회에서는 공공개혁의 신호탄으로까지 불린다. ‘도민의 세금으로 만든 공간을 주민과 도예인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재단의 사무실 축소 이전 조치는 중순쯤 기존의 2280㎡ 크기의 사무실을 비엔날레 소장품 수장고 겸 미술관으로 개조공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단 측은 당초 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그동안 필요성이 대두돼 왔던 비엔날레 소장품 수장고의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예산낭비를 막고 사무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사무실을 비워 수장고를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3층짜리 사무실 건물을 통째로 내주기로 한 재단은 마땅히 갈곳이 없어 고민 끝에 이천시로부터 설봉공원(도자엑스포단지) 입구에 자리잡은 도자전시관 건물 2층 462㎡(약 140평)를 임대받아 이사했다. 음식점과 카페로 사용되던 장소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계약했다. 기존 사무실 구조에서 복도를 절반으로 줄여 낭비를 줄였고, 회의실과 세미나실도 모두 없앴다. 문서를 보관하던 케비넷과 옷장도 모두 치웠고, 필요한 최소한의 사무실 집기 만을 엄선해 비치했다. 지나치게 살림을 줄인 탓에 지금은 사무실 한쪽에 마련해 놓은 3~4평 규모의 공간에서 4~5명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 공간을 ‘쪽방회의실’이라고 부른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 직제도 개편했다. 당초 1부 1실 1관 규모였던 것을 2부 8팀으로 조정했다. 대표이사실은 더욱 작아졌다. 기존 집무실은 전용화장실을 포함해 30여평 규모였다. 사무실집기와 소파, 회의용 탁자가 있었으나 모두 치우고 무려 6분의1 수준인 5평으로 줄였다. 물의를 빚은 성남시 호화청사 내 시의원 개인사무실 면적 6.5평보다도 작다. 대표이사 화장실이 사라졌고 직원들과 건물내 공동화장실을 함께 사용한다. 대신 내어둔 사무실은 수장고형 전시실로 변신한다. 오로지 주민과 도예인 전용공간이다. 이 건물은 ‘토야지움’이란 이름으로 세계도자센터와 함께 설봉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재탄생한다. 1층은 오픈형 갤러리 전시관과 휴게시설이다. 2층에는 오픈형 수장고 겸 창고형 미니 기획전시실과 토야 만권당을 활용한 북카페, 3층은 상업휴게공간과 컨벤션센터가 혼합된 장소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서효원 도자진흥재단 이사장은 “사무실 이전은 공공개혁의 신호탄으로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사무실은 작지만 직제개편과 업무분담의 효율성을 높여 내실 있는 살림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천 도서지역 학교장 근무지 무단이탈 심각

    인천시 관내 도서지역 학교장들의 근무지 무단이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3일 인천시교육청과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의 한 섬에서 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A씨는 2007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2년간 근무일 412일(방학기간 제외) 중 138일(33.5%)을 출장 등의 이유로 근무지를 떠나 있었다. 심지어 A씨는 섬을 떠나 있으면서 29일을 무단결근했다. 감사원은 “각종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육지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데 시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출장기간을 3일로 인정하는 등 사정을 고려하고도 29일이나 무단결근했다.”고 밝혔다. 다른 섬지역 고교 교장 B씨도 학교장으로 근무한 1년6개월간 출근일 301일 중 81일(26.9%)을 출장 등의 명목으로 근무지를 벗어났으며 이 기간에 무단결근(23일), 무단조퇴(11회), 지각(13회)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교장 C씨도 학교장으로 근무한 1년6개월 동안 근무일 299일 중 86일(28.8%)을 출장 등을 이유로 섬을 떠나 있었고 역시 무단결근(13일), 무단조퇴(10회), 지각(5회)을 반복했다. 감사원은 인천시교육감에게 근무지 이탈을 반복한 교장들을 징계처분하고 복무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섬지역 학교는 특수한 여건상 학교장들에 대한 감독을 펼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이 없기 때문에 탈법이 난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차 보금자리 내년 4월 조기예약

    보금자리주택 2차 사업지구 1만 5000여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이 내년 4월로 앞당겨진다. 국토해양부는 2일 서울 강남 내곡, 세곡2지구와 경기 부천 옥길, 시흥 은계,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지구 등 6곳 889만 8000㎡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건립 가구수는 내곡 5000가구, 세곡2지구 5000가구, 부천 옥길 8000가구, 시흥 은계 1만 2000가구, 구리 갈매 9000가구, 남양주 진건지구 1만 6000가구 등 5만 5000가구다. 이 가운데 3만 9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된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1만 5000여가구를 내년 4월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지구계획 발표 당시 지구지정 시점을 올해 말, 사전예약 시기를 4~6월로 예정했던 것보다 공급 일정을 앞당겼다.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1만 6000가구는 민영 중소형 및 중대형 아파트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내곡, 세곡2는 1차 시범지구 수준인 3.3㎡당 1100만~1200만원대에서 결정되고 부천, 시흥,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 4개 지구는 3.3㎡당 700만~9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1) 재점화되는 금리인상 논쟁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1) 재점화되는 금리인상 논쟁

    국내 경기가 낙관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하다. 부분적인 출구전략이 이미 시작됐지만 전면적인 이행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4대 현안을 네 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출구전략(경제 비상체제의 정상 환원)의 결정판이 될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을 놓고 연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부쩍 높아지면서 정부, 학계, 재계에서 상반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특성상 저금리를 선호하는 재계나 관련 연구소의 금리 인상 반대 목소리는 그렇다 쳐도 전문 연구기관들까지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30일 “출구전략(금리 인상)은 경제가 4%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민간 경제가 자생력을 회복하고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 추진해야 한다.”며 그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추정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가급적 서둘러야 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의견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도 다르다. 정부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지만 한은은 이미 지난 9월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① 5% 성장에 2% 금리 맞나 현재의 기준금리 2%가 내년 성장률 전망(4~6%대)에 합당하냐는 주장이 금리 인상론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손욱 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2% 금리는 평상시의 불경기 대책이 아니라 위기대책 수준”이라면서 “이는 2003년 성장률이 3.1%였을 때 최초로 기준금리를 4% 아래로 내렸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와 성장률 전망은 동조하는 곡선 흐름을 보였으나 5%대 성장률이 예견되는 지금은 전망과 기준금리 사이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지금은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5% 성장률 전망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 침체 국면이 와 성장곡선이 L자형으로 갈 수도 있는데, 상반기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사람들은 초저금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지금부터 시장에 줘서 자산가격 상승이나 물가 불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② 버블이냐 더블딥이냐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산 버블(거품)이나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분명 회복 국면이 진행되는 단계”라면서 “금리 인상은 급하게 이뤄져서는 안되고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서둘러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버블은 장기적인 문제이고 현재 주택가격은 아직 자산버블의 수준은 아니다.”면서 “향후에 문제가 되니까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자는 얘기도 있지만 현재로선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의 가능성 등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③ 국제공조냐 단독 플레이냐 미래전략연구원 손 연구위원은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는 논리가 있지만 국가간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위기 대응책 때문에 금융시장에 왜곡이 발생한 경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 실장은 그러나 “지금도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2%이고 미국과 일본은 0%에 가까워 금리차가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나라만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리면 해외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이 심화되고 원화 가치 급등과 시장 불안 등의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앞으로 경기가 살아나면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텐데 그때 가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추세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상대적으로 지금도 높은 금리 수준인데 미리 올려서 금리 인상에 발맞출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잠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현금서비스 금리 최대 3.8%P 인하

    내년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인하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은행은 내년 1분기 중에 현금서비스 금리를 0.4~3.8%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현재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26.5%(이하·연환산 기준) 수준이다. 때문에 조달금리 등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나와 신한, 비씨카드는 연 4.0~4.5% 수준인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거나 이자에 녹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통상 현금서비스에는 평균 연 26%의 이자 외에 0.5~0.6%의 취급수수료가 붙는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빌리면 5500원을 선(先)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이를 연이율로 환산하면 4% 이상 수준이다.올 3분기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29.36%로 가장 높았던 부산은행이 3.8% 포인트로 가장 많이 낮추기로 했다. 반면 23.28%로 금리가 가장 낮았던 기업은행은 0.4% 포인트 인하 방안을 제시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 자카르타 공연티켓값 현지 ‘한달 월급’

    비 자카르타 공연티켓값 현지 ‘한달 월급’

    꼭 보고 싶은 가수의 공연 티켓 가격이 한달 월급을 ‘올인’해야 하는 수준이라면? 비를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팬들은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연 최저 가격이 현지인 평균 월급과 비슷하기 때문. 지난 주말 홍콩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비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투어를 이어간다. 이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연예매체들은 공연 소식을 크게 다루며 현지 팬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티켓 판매와 관련해서는 조용하다. 이번 공연의 현지 프로모터인 공연사 W프로덕션의 디렉터는 지난 28일 ‘자카르타 포스트’ 인터뷰에서 “비의 인기가 대단한 만큼 대단한 규모의 공연이 될 것”이라면서도 티켓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비의 자카르타 공연의 가장 싼 티켓 가격은 75만 루피아. 우리 돈으로 약 9만 2000원 정도다. 현지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이 한달에 한화 1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150만 루피아에서 200만 루피아(약 18만4000원~24만6000원)를 내야한다. 가장 좋은 자리인 VIP티켓의 가격은 300만 루피아(약 37만원)에 이른다. 지난 주말 홍콩 공연의 입장료는 최저 380홍콩달러(약 5만7000원), 최고 1280홍콩달러(약 19만2000원)로 이번 자카르타 공연에 책정된 가격이 더 비싸다. 자카르타에서 고가의 팝스타 콘서트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섹시디바’ 비욘세의 2007년 공연은 비의 이번 공연과 똑같은 가격으로 진행됐으며 록밴드 린키파크의 2004년 공연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비는 2006년 서울 공연 때 7만 7000원부터 17만 6000원의 티켓 값으로 고가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硏, 내년 성장률 4.3%로 상향

    삼성硏, 내년 성장률 4.3%로 상향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 우리 경제 성장률이 4.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증권사들 역시 4% 중반대의 성장률을 예측했다.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 ‘V’자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연은 26일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반기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4.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도 0.2%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 전망했던 3.9%에서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0%포인트 올렸다. 정부의 공식 전망치 4%보다는 높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5%보다는 1.2%포인트 낮다. 다만 성장 추세는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를 기록하지만 하반기에는 2.9%로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형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황인성 삼성연 수석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정부의 정책효과 공백이 나타나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연은 또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올해 달러당 1276원에서 내년에는 1100원까지 하락,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동양종금증권, 대신증권 등 8개 증권사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4%로 집계됐다. 이두걸 장세훈기자 douzirl@seoul.co.kr
  • 저신용자 소액금융기금 바닥 보인다

    저신용자 소액금융기금 바닥 보인다

    빚이 많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자를 돕기 위한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기금이 고갈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도와달라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재원은 한정돼 있는 탓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실제 대출액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연초 100억원 기금 한때 3억원까지 추락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103억 3000만원대를 유지하던 신복위의 소액금융지원 기금잔여액은 이달 현재 연초의 3분의1 수준인 37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대출을 원하는 수요가 매달 4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내년부터는 기금이 없어 소액대출지원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소액금융지원 사업이란 신용회복 지원을 받아 1년 이상 성실히 변제 중이거나 변제를 끝낸 영세 자영업자 또는 저소득 근로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으로 급전이 필요할 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보증이 없어도 1000만원 이내에서 연 2~4%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길게는 5년까지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소액금융지원은 2006년 이후 기부금과 차입금을 합쳐 447억원의 기금을 마련했지만 올들어 지원요청이 급증하면서 운용재원이 사실상 고갈됐다. 이 때문에 전월 44억원 이상이었던 대출 규모도 9월 들어선 3분의1 수준인 13억원까지 줄였다. 신복위 관계자는 “대출 총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 등 기부 약속 이같은 돈 가뭄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소액금융지원을 찾는 수요가 2.5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신복위는 지난 한해 동안 대출해 준 소액금융지원 총액(137억 5000만원) 한도 이상을 대출해 줄 수밖에 없었다. 12월 한 달을 제외해도 이날 현재 현재 소액대출 합계는 323억 6000만원이다. 신중호 신복위 팀장은 “미소금융은 자영업자 등의 자립이 주목적인 반면 소액금융지원은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급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를 도와주는 형식”이라면서 “대출의 성격이 서로를 대체하기 어려운 점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액대출자의 연체율은 2% 정도로 경제적 재활의지가 누구보다 강하지만 여전히 신용등급은 낮아 대부업 외에 기댈곳은 없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금융권의 휴면예금관리재단이 재원마련에 큰 도움이 됐지만 그나마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미소재단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과거만큼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그마나 기금 마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700여명은 월급 등을 모아 내년 말까지 신복위에 3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STX그룹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앞으로 3년간 신복위가 주관하는 소액금융 지원사업에 5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BIS비율 14% 돌파… 사상최고

    국내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 수준인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14.07%로 전분기 말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말 13.74%에 이어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BIS 비율은 수출입은행(11.01%)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12%를 웃돌았다. 은행의 경영실태를 평가할 때 1등급이 되는 BIS 비율 기준은 10%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야간·비올때도 차선 ‘반짝반짝’

    내년부터 서울시내 도로 차선이 대폭 밝아져 야간운전이나 우천시 도로 차선이 보이지 않아 생기는 위험성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도로 차선과 방향지시 등 노면 표시를 현재보다 2배가량 밝게 도색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차로와 횡단보도, 각종 문자·기호 등 노면 표시의 휘도(물체 표면에서 빛이 반사되는 양)는 ㎡당 130cd(칸델라, 1㎡에 양초 130개를 켜놓은 밝기)로 외국 기준(200~300cd/㎡)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야간이나 비가 올 경우 운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올해보다 80% 늘어난 1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내도로 1850㎞ 구간을 우선 색칠하고 2013년까지 시내 모든 노면 2만 4359㎞에 대한 도색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도색이 완료되면 휘도는 선진국 수준인 240cd/㎡까지 높아지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령운전자의 ‘그늘’

    고령운전자의 ‘그늘’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2020년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는 현재의 3배 수준인 2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신체 반응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의 과실 및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통 인프라 등으로 관련 교통사고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 사고 사망자 OECD 3배 24일 경찰청이 최근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고령자 교통안전 체험교육장 설립·운영 타당성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는 2005년 87만 5000명, 2010년 106만 1000명, 2020년 233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체 운전자 가운데 고령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21.1%에서 2020년 33.8%로 늘어난다. 노인 운전자가 늘면서 사고 및 사상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998년 2040건에서 2007년 832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사망자는 177명에서 512명으로, 부상자도 2755명에서 1만 2494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11%가량 줄어든 것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는 달리 정부의 대책과 지원은 미흡하다. 올해 관련 예산도 크게 삭감됐다. 현재 국내 인구 10만명당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8.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2.3명에 견줘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美·日선 맞춤형안전교육 의무화 일본은 노인 운전자 사고 급증에 대비해 1998년부터 75세 이상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시험 과정에서 기억력·판단력 등을 점검하는 인지기능 검사와 강습을 의무화했다. 2002년에는 대상 연령을 70세로 낮췄다. 최근에는 8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반납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노인 운전자의 건강상태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력검사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경로당, 복지센터, 노인정 등을 방문해 교통사고 예방법을 교육하고 있지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관련 예산 확대 등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추진하는 전국 단위의 ‘노인 운전자 대상 교통안전 체험교육장’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운전 부적합 고령자 걸러내야”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노인들은 표지판·신호 등 교통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교육은 물론이고 운전에 부적합한 사람을 걸러내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만배 도로교통공단 수석연구원은 “노인 운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인지테스트, 자가진단코스 등을 갖춘 교통안전 체험교육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완성차 업체의 기술개발 노력도 관건이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반응속도가 늦은 노인 운전자의 특성에 맞춘 디자인 및 첨단 인공지능 편의장치 등을 적용한 차량 개발에 노력해야 사고방지와 미래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연탄을 담은 풍경들[동영상]

    [뉴스다큐 시선] 연탄을 담은 풍경들[동영상]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그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詩,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시인은 말합니다, 조선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득바득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연탄차라고. 불이 붙으면 그대로 재가 될 때까지 뜨겁게 더 뜨겁게 자신을 태우는 연탄. 세상을 얼릴 듯했던 겨울 새벽 추위를 모두 몸으로 견딘 것처럼 연탄은 회색빛 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연탄보일러가 데운 한 칸 방의 온기, 연탄불에 구운 노릇노릇한 고구마의 달콤함….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기만 한 연탄에 대한 기억을 아직도 간직한 이들이 있습니다. 연탄재처럼 부서져 가는 기억의 마지막 끝을 일상인 양 잡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 시흥동의 연탄공장입니다. 오늘(21일)은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공장 너머 지하철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은 아침부터 트럭 행렬이 이어지면서 휴일인데도 평일보다 더 시끌시끌합니다. 저는 지금 25t짜리 대형 트럭을 타고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저와 제 친구들이 가는 곳이 부자 동네인 강남이라네요. 저도 이제 ‘강남물’ 좀 먹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자! 제가 어디로 가는지 함께 따라오시죠. ●서울 시흥동 연탄공장 이야기 제 고향 ‘고명산업’은 서울에 2개뿐인 연탄공장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지요. 하루 연탄 생산량은 30만장 수준입니다. ‘얼마 안 되네.’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려 100대가 넘는 차량이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직원분들은 누가 오가는지도 신경도 안 쓰고 일만 하십니다. 제 아버지(?)는 1978년부터 이 공장에서 근무한 신희철 전무입니다. 아버지가 일을 시작했던 1970~80년대만 해도 서울에 연탄공장이 무려 19개나 있었답니다. 그때는 서울의 하루 연탄 소비량이 2000만장이나 됐다고 합니다. 당시 이 공장의 하루 연탄 생산량도 지금의 두 배가 넘는 60만~70만개 수준이었죠. 1970년대 석유파동 때는 하루 100만장까지 찍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 하루 연탄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요. 아버지 말로는 70만장 정도에 불과하다네요. 이 공장은 1990년대만 해도 과거 삼천리연탄(현 삼천리E&E)의 시흥 공장이었습니다. 연탄산업이 사양길을 걷던 1997년, 본사가 시흥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자 아예 당시 직원들이 공장을 인수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답니다. 공장을 새로 열 당시만 해도 10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한때 6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외환위기로 석유 대신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자 직원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 현재는 27명이 공장에 몸담고 있습니다. 직원 평균 연령이 60살이 넘을 정도로 평생을 연탄과 함께 한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직원을 고용하면 되지 않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요즘 젊은이들은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꺼려합니다. 올 들어 경제가 어렵다 보니 사무실에 석유난로 대신 연탄난로 놓는 분들도 많지요. 그런데 아마 이런 인기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정부 아저씨들이 무연탄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한번 들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정책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랍니다. 쉽게 말해 공장에 지급하던 보조금도 줄이고 가격을 자율화한다는 얘기입니다. 벌써 1일부터는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개당 403원에서 483원으로 올랐답니다. 시설농가 등에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지요. 여하튼 저는 이제 강남으로 갑니다. 트럭에서 잠깐 잠이나 자야겠네요. ●거여동의 연탄 이야기 “47, 48, 49, 50…. 아니다, 49개까지 옮겼지. 다시 합니다, 49, 50, 51….”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벌써 도착했나. 밖을 보니 20대 청년들과 10대 학생, 50대 아저씨가 함께 나란히 줄을 지어 연탄을 옮기고 있습니다. “연탄 200개를 옮기려면 아직도 멀었다.”면서 일행을 재촉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언뜻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남자가 함께 연탄을 들고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부자(父子) 사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린 친구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걸 보니 부자 사이는 아니군요. 분명히 강남으로 간다고 했는데 여기는 강남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연탄 특유의 냄새가 아침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마을 전체로 번졌습니다. 아! 이제 알았습니다. 여기는 송파구 거여동. 서울에서 가장 연탄을 많이 때는 동네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들은 ‘따뜻한 한반도사랑의 연탄나눔운동(한반도연탄나눔운동)’의 무료연탄배달 행사에 온 분들이라는군요. 법무법인 지평지성, 대학생 동아리 단체 ‘케피터즈’ 등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허허, 저렇게 연탄 나르면 안 되는데, 몇 명은 처음 연탄배달을 하는 분들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연탄 몇 번 나르다 보면 땀이 저절로 흐를 겁니다. 자, 이제 제 차례가 됐습니다. 저는 어디로 갈까요. 저의 새로운 안식처는 홀로 사는 김융래(71) 할아버지의 집입니다. 김 할아버지는 자신의 단칸방 옆에 차곡차곡 쌓이는 연탄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군요. 아마 5월까지 연탄을 써야 한다며 머릿속으로 연탄 수를 세고 계신 듯합니다. 김 할아버지를 비롯해 한 가구당 들어가는 연탄은 200~300장 수준입니다. 추울 때는 하루 3~4개, 날이 풀리면 1~2개의 연탄을 쓰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은 날이 조금이라도 풀릴 때에는 한 장이라도 아끼신답니다. 그래야 봄 사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웃 주민인 안귀래(80) 할머니도 연탄을 쓰십니다. 안 할머니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데요. 몇몇 분들이 연탄을 받지 못하신다고 한숨을 쉬시네요. “지난번에는 연탄 없는 집에 우리 집 연탄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집이 생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안 할머니의 고운 마음에 저도 갑자기 뭉클해집니다. 올해 한반도연탄나눔운동과 함께한 단체는 지난해 30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었다고 합니다. 참가자도 3만 2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었다는 것이 원기준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기업체 등의 후원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봉사활동 참가자가 많아지니 그래도 힘이 되는 소식 아닙니까? 한반도연탄나눔운동은 봄·여름 사이 전국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연탄사용가구 실태조사를 한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연탄 배달을 시작합니다. 원 사무총장의 표현을 빌리면, 연탄봉사활동은 ‘사회적 효도’입니다.. ●노원구 월계2동 연탄가게 이야기 아 참, 말이 나온 김에 얘기 하나 더 할게요. 동네 연탄가게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요즘에는 공장에서 직접 배달을 해 연탄가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연탄을 살 일도 거의 없을 테구요. 제 친구 가운데 재개발이 예정된 노원구 월계2동의 연탄가게로 간 애들이 있습니다. 가격이 530원 정도에 팔린다니 저보다는 비싸게 팔리는 친구들이죠. 주인 김문국(53)씨가 구멍가게와 연탄가게를 함께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평생을 그곳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김씨 연탄 창고에는 지금도 1000장 남짓한 연탄이 쌓여있습니다. 많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200장씩 나눠 갖는다고 계산하면 다섯 사람 정도 분량밖에는 되지 않는 양입니다. 제가 호황을 누리던 1960~70년대에는 하루에 수 백 장이 팔리는 것도 예사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오히려 짜증을 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경사가 가파른 동네까지 배달을 나가다 보면 웬만한 공사판 노동일보다도 고됐기 때문이지요. 김씨가 연탄배달 나갈 일이 크게 줄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인근에 주공상계19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대의 연탄 판매량은 갈수록 급감했고 지금은 단골 빼고는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제가 김씨의 연탄가게에 갔으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봄이 될 때까지 새 주인도 못 만나는 신세가 됐을지도 모르겠어요. 여하튼 저는 이제 담담히 재가 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십시오.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연탄의 역사 1966년 석유에 밀려 하향기 1990년대 초 폐광시대 맞아 탄광매몰 사건이나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1970~80년대 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연탄무료배달 소식 정도만 간간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연탄전성시대는 갔다. 우리나라 연탄공장의 효시는 대한제국 시기에 일본인이 평양에 설치한 공장이다. 광복 후에는 대성산업이 연탄공장의 맹아(萌芽)였고, 삼표·삼천리연탄 등 3대 메이저사가 1960년대를 대표했다. 이후 연탄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963년 말 전국의 연탄공장 수는 400여개에 달했다. 그러나 업체 간 과열경쟁은 여러 부작용을 낳았고 불과 2년 뒤인 1965년에는 3분의1 수준인 130여개로 공장 수가 줄었다. 정부도 1966년부터는 에너지 정책 중심을 석탄에서 석유로 옮기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석유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37.4%를 차지해 처음으로 석탄을 추월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연탄 소비량이 잠시 늘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연탄의 소비감소 추세를 막지 못했다. 1980년대 후반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연탄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시대를 맞았다. 현재 에너지 소비에서 연탄·무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다. 난방보다는 고깃집 등 음식점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BMW 한판 붙자!”…잘생긴 준대형 세단 ‘K7’ 출시

    “BMW 한판 붙자!”…잘생긴 준대형 세단 ‘K7’ 출시

    디자인과 실내 품질면에서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독일산 고급세단과 비교될만한 국산 준대형 세단 ‘K7’이 공개됐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K7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K7은 신규 준대형 플랫폼을 적용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엔진과 첨단 안전사양 등을 탑재한 준대형 신차다. 차명인 K7은 기아(Kia), 대한민국(Korea), 강인함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Kratos’, 활동적이란 뜻의 영어 ‘Kinetic’의 첫 글자인 알파벳 ‘K’와 대형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7’을 조합했다. ◆ ‘빛’과 ‘선’ 강조한 역동적인 디자인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VG의 디자인을 계승한 K7은 ‘빛’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K7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LED 간접조명 램프는 고휘도 LED와 반사판을 활용해 빛을 균일하게 확산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이 램프는 빛을 내는 단위가 선과 면으로 확대돼 기존 1세대 LED 조명보다 한층 밝고 부드러운 빛을 발산한다. ◆ ‘동급 최대’ 수준…여유있는 실내 공간 실내 역시 LED 조명이 곳곳에 적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휠베이스는 동급 최대 수준인 2,845mm에 달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2열의 센터 터널을 기존 준대형 차량보다 70mm를 낮춰 거주성을 향상시켰다. K7에는 지붕을 유리로 처리한 3피스 타입의 파노라마 선루프와 김서림을 자동 방지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등 첨단 공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 연비 향상된 ‘2.4ℓ~3.5ℓ’ 엔진 탑재 K7은 쎄타(θ)Ⅱ 2.4ℓ 엔진과 뮤우(μ) 2.7ℓ, 람다(λ)Ⅱ 3.5ℓ 등 3가지 가솔린 엔진과 뮤우 2.7ℓ LPI 엔진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아울러,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뛰어난 연비와 탁월한 정숙성을 제공한다. 세타Ⅱ 2.4ℓ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3.5kg.m, 연비 11.8km/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력 모델인 뮤우 2.7ℓ MPI 엔진은 최고출력 200 마력, 최대토크 26.0kg.m, 연비 11.0km/ℓ이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탑재되는 람다Ⅱ 3.5ℓ 엔진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4.5kg.m, 연비 10.6km/ℓ를 달성했다. K7은 준대형차 최초로 2.4ℓ과 2.7ℓ 모델에 진폭감응형 댐퍼(ASD)를, 3.5ℓ 모델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기본으로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 기아차 기술력 집약…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 K7은 운전석 및 동승석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또,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가솔린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K7의 웰컴 시스템(Welcome System)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펼쳐지며 도어 손잡이의 조명이 점등된다. 이외에도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크루즈 컨트롤, 자동 요금 징수 시스템(ETCS), 후방디스플레이 기능이 통합된 멀티 통합 전자식 룸미러, 전후방 카메라 및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등이 적용됐다. K7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8인치 와이드 모니터가 적용돼 길안내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 ‘2830~4180만원’…그랜저 및 수입 중대형차와 경쟁 K7의 가격은 VG 240 모델이 2,840만원∼3,070만원, VG 270 모델이 3,060만원∼3,800만원, VG 350 모델이 3,870만원∼4,130만원이다. K7은 르노삼성 SM7, 현대 그랜저 등 국산 대형차를 비롯해 토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수입 중대형차와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분석] 예상 뛰어넘는 낙관… 출구전략 또 모락모락

    [뉴스&분석] 예상 뛰어넘는 낙관… 출구전략 또 모락모락

    최고 권위의 국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5.5%로 예측했다. 정부의 전망치가 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낙관적인 수치다. 세계경제가 빠르게 안정을 찾는 가운데 내수·투자 등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될 것이란 게 KDI가 밝힌 주된 이유다. 하지만 다른 연구기관들은 내년 경제를 너무 좋게만 본 것이라며 KDI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구전략(재정 확대, 금리 인하 등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 경기회복의 연착륙을 꾀하는 것)의 시기와 강도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KDI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5.5%로 제시했다. 9월 초 4.2%에서 불과 두 달 사이 1.3% 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올해 성장률도 0.2%로 9월보다 0.9% 포인트 높였다. 내년 일자리는 올해보다 20만개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 안팎으로 뛰는 가운데 수출이 급증(13.7%)하고 민간소비(4.9%)와 설비투자(17.1%)가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본 데 따른 것이다.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더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DI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에 대해 다른 연구기관들은 높여도 너무 높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민간 투자·소비 확대가 정부 재정지출 여력의 한계를 상쇄할 것으로 KDI가 판단한 듯한데,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특히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일자리 확충과 소비 확대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정부의 자동차 구입지원 등 내년 소비를 올해 앞당겨 집행한 측면이 많아 실제 내수 진작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출구전략 시행의 전제조건이 되는 경기 진단과 전망을 놓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면서 실제 출구전략의 시행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되게 생겼다. KDI는 가급적 조기에 출구전략을 가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거시 정책기조의 정상화(출구전략의 구사)가 과도하게 늦어지면 부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현재 2%까지 떨어진 정책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 물가불안 및 자산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뒤늦게 이에 대응하느라 금리를 급하게 올릴 경우 경제에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 우려 등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내년 2·4분기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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