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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 절상률 3.4%… 주요 통화국 중 최고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상률(원·달러 환율 하락률)이 세계 주요 통화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이달 1일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3.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1164.5원에서 1126.4원으로 38.1원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태국 바트화, 타이완 달러화, 홍콩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 주요 11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이다. 태국 바트화의 절상률이 3.1%로 원화의 뒤를 이었고 호주 달러화는 2.5%였다. 타이완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는 각각 1.3%와 0.4%였고 중국 위안화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유로화는 5.8%, 영국 파운드화는 5.6% 절하됐다.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가치도 1.6% 떨어졌다. 원화에 대해 약세인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엔화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5.0%에 달했다. 원·엔 고시 환율은 지난해 말 100엔당 1264.66원에서 이달 1일 1204.45원으로 60.21원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0월14일 1179.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에서 달러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 달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조 4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2·4분기 말 1120원으로 밀린 뒤 3분기 말 1100원, 4분기 말 1050원, 내년 1분기 말 102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똑같이 100달러어치를 수출해도 지난해 말에는 우리 돈으로 11만 6450원을 벌었지만 지금은 11만 2600원(2일 종가 기준)으로 3850원이 적다. 수출기업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출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생기고 이는 결국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비스업 뛰어넘어 생활인프라 만든다”

    “서비스업 뛰어넘어 생활인프라 만든다”

    “우리는 단순히 서비스 회사가 아닙니다. 고객의 성공과 행복이 우리의 비즈니스 목표이며, 이를 위한 미션을 끊임없이 찾겠습니다.” 젊은 남녀 직원들이 율동을 겸한 퍼포먼스를 통해 결의를 다졌다. 10년을 내다보는 신경영 비전은 감각적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제시되었고, 이어 임직원들의 염원을 담은 합창과 불꽃쇼가 이어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창립 47주년을 맞아 3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빅토리아극장에서 최주현 사장과 이부진 경영전략 담당 전무 등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단순한 서비스업에서 탈피해 생활 및 비즈니스 분야에 최적의 기반을 창출하기 위한 ‘인프라 경영’의 비전을 알리는 자리였다. 이날 비전 선포식은 흔히 경영진이 단상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참여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언하는 형식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에버랜드는 ‘라이프 인프라 인벤터’라는 신 기업상을 제시했다. 이는 고객의 성공을 위한 ‘인프라 발명가’로서 고객이 요구하는 최적의 인프라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를 통해 지난해 1조 8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8조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또 ▲빌딩관리와 환경개발, 에너지사업 등을 담당하는 E&A사업부 ▲급식을 담당하는 푸드컬처사업부 ▲테마파크와 골프사업을 맡은 리조트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고객의 건강한 삶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환경 및 에너지 분야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장기 사업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주현 사장은 “미래를 대비하려면 지금까지의 서비스 수행 방식 등과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형태의 진화된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새 아이디어와 시도로 고객의 생활과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발명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글로벌 톱5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찬 ‘녹색 비전’을 내놓았다. 한전은 현재 200억원 수준인 녹색 매출을 2020년까지 14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총매출 85조원 가운데 16.5%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8대 녹색기술 확보에 2조 8000억원을 쏟아붓는다. 4대 중점 추진 분야로는 ▲녹색 연구·개발(R&D) 혁신 ▲녹색기술 사업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이산화탄소 감축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특히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자력발전, 전기에너지 주택, 초고압 직류송전, 초전도 기술 등 8대 녹색기술에 2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글로벌 녹색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화력발전에 치중된 해외 매출을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에너지, 송·배전사업 등으로 다각화한다. 이에 따른 한전의 녹색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태양광 클러스터(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만 60억달러에 이른다. 2016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2㎿급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설치해 20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또 5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건설하고 이를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16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우선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등 총 500㎿ 규모의 클러스터가 건설된다. 한전은 또 스마트그리드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월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호주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스마트그리드의 상용화에 앞서 핵심 기술을 실제로 가동해 보는 프로젝트다. 입찰 결과는 4월에 발표된다. 제2의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전은 최근 터키 국영발전회사(EUAS)와 터키 시놉지역에 원전 사업을 공동 연구하는 ‘한전-터키 국영발전회사 원전 사업 협력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터키에도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 셈이다. 터키는 2014년까지 첫번째 원전 건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또 요르단과 폴란드 원전 건설 수주전에도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쌍수 사장은 “한전이 도전과 열정으로 글로벌 녹색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2020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대한민국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 문화사업개발 활발

    지자체 문화사업개발 활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9일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의 전문박물관, 제주의 테마 박물관, 오산의 공공도서관 등 문화사업이 적극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문화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관광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테마 박물관 ‘뜬다’ 울산은 2000년대 초반까지 울산대학 산하 1곳에 불과했던 박물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국내에서 찾아보기 드문 전문 박물관과 전시관을 잇달아 개관하고 있다. 1995년 처음 문을 연 울산대학교박물관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장생포고래박물관, 암각화전시관, 신라 충신 박제상 기념관, 대곡박물관, 옹기문화관, 외솔기념관 등을 잇달아 개관했다. 특히 장생포고래박물관과 암각화전시관, 옹기문화관, 외솔기념관 등은 전국에서 유일한 전문박물관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내년 6월 울산대공원 내 3만 3028㎡에 종합박물관인 ‘울산박물관’(총사업비 460억원·지상 2층)을 개관할 예정이다.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포경의 역사와 고래의 생태 및 진화 과정을 체험·학습할 수 있다. 암각화전시관은 국내 암각화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옹기문화관은 사라져 가는 전통 옹기문화의 보전과 계승을 위해 옹기의 시초와 역사, 지역별, 용도별 등으로 구분해 556점(국내외)을 선보이고 있다. 울산 출신의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외솔기념관’도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또 제주도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32만 9000㎡부지에 오는 2013년까지 1088억원을 들여 ‘항공우주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항공우주박물관에는 항공역사관, 공군역사자료 전시관, 우주관, 4D 영상관, 4D 플라네타리움 이외에도 고공전투와 비행훈련, 탐색구조비행, 군용 에어버스, ‘보이지 않는 힘’ 등 5개의 테마 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하늘에 있는 항공로를 형상화해 항공기가 이·착륙하며 상승, 하강하는 느낌을 살리는 ‘아웃도어 모노레일’도 설치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JDC와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한 공군본부로부터 퇴역 전투기 31개 기종 50여대와 항공장구, 비행적성 훈련장비 6종 등을 지원받기로 했다. ●오산, 동마다 공공도서관 ‘천국’ 경기 오산시는 ‘책 고을 오산’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각 동마다 공공도서관을 세우고 1인당 책 수도 전국 최고 수준인 2권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올해 공공도서관 2곳을 개관하고 추가로 1곳의 건립 계획을 세워놓았다. 시내 네 번째 공공도서관이 될 양산동 양산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2184㎡) 규모로 4월 개관한다. 권율 장군이 이끈 오산 독산성 전투를 보여 주는 미니어처 역사관을 비롯해 문화강좌실, 다목적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양산도서관은 개관과 동시에 시민 독서프로그램 등 다양한 강좌와 공연, 이벤트를 벌여 나갈 예정이다. 사업비 20억원을 들인 초평도서관은 누읍동 558의2 일대 지하1층, 지상 3층(연면적 992㎡) 규모로 12월에 문을 연다. 시는 또 2012년에는 금암동 산23 일대 7억5000만원을 들여 금암도서관을 건립, ‘1동 1도서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서관들이 모두 개관하면 1관당 서비스대상 인구 수 3만 2000명, 1인당 장서수 2.07권 등 도서관 인프라가 전국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산시에는 현재 공공도서관 3곳과 북카페 4곳, 버스를 이용한 ‘찾아가는 도서관’, 아파트 단지와 공동주택 등에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 등 총 24개 도서관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전국종합 김병철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신장섭교수에게 듣는 美·中 환율갈등 본질

    신장섭교수에게 듣는 美·中 환율갈등 본질

    미국과 중국 사이에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중국은 부당한 압력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양국간 환율 갈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제금융 전문가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로부터 미·중 환율 갈등 관전법을 들어봤다. ●Q: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박하는 이유는 무역적자 해소 때문인가. A: NO. 미국이 단순히 무역적자만 생각한다면 달러가치를 약하게 해서 수출을 늘리면 된다. 근본 문제는 재정적자다. 미국은 심각한 수준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폭 발행하는 한편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다시 말해 달러화가 절하되면 외국의 미 국채 구매자들은 고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Q: 미국 국내정치적 상황이 위안화 절상 압박에 영향을 미치나. A: YES. 미국은 지금 무역적자 해소보다는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미국 무역적자의 근본원인은 저축은 적고 소비는 많다는 것이다. 소비를 위축시키면 경기회복이 안 되니까 과소비 구조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강한 지도자로서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한 ‘국내용’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성동격서’ 차원도 있다. 다른 나라들에 엄포를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Q: 중국이 미국요구에 굴복할까. A: NO.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원치 않는다.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해 왔지만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나서부터 절상을 멈췄다. 그렇다고 위안화 절상을 언제까지나 거부하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위안화를 절상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미국의 압력이 이를 늦추고 있다. 중국은 버티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려 할 것이다. 중국은 환율을 급작스럽게 조정해서 문제가 생겼던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일본은 과거 미국과 플라자합의를 한 이후 엔화 환율이 달러당 320~330엔에서 한순간에 달러당 100엔이 됐다. 정부가 경제충격을 막기 위해 돈을 풀면서 거품이 커졌고 결국 장기간 경기침체를 맞게 됐다. ●Q: 미·중 관계의 앞날은. A: 긴장 속 협력 양국 모두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 긴장관계는 계속되겠지만 환율문제는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거라고 본다. 중국은 평화롭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게 기본 국가전략이다. 그것 때문에 그동안 손해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해 왔던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를 더 발행하면 할수록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Q: 중국이 환율제도를 바꿀 가능성은. A: NO. 환율제도는 완전고정, 완전자유변동, 관리변동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쓰다가 몇 년 전부터는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관리변동환율제의 일종인 바스켓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바스켓 제도는 교역비중이 높거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주요 통화를 한 바구니(basket)에 담듯 묶은 다음 그 거래량의 가중 평균을 산출하고 여기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가 환율을 관리하려고 할 것이다. ●Q: 미·중 환율갈등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A: 환율은 관리대상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완전자유변동환율제로 바꿨는데 아시아에서 이 제도를 쓰는 나라는 한국, 일본, 필리핀뿐이다. 이 제도를 쓰고 나서 한국은 환율변동폭이 너무 커지면서 손해만 보고 있다. 더구나 환율변동이 위험할 경우엔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 개입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환율은 거래를 위한 저울인데 저울 눈금이 시시때때로 변하면 투기꾼만 이익을 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환율을 결정하면서도 환율변동폭에 신축성을 주는 바스켓 제도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제주 올레길 2곳 추가요”

    “제주 올레길 2곳 추가요”

    제주올레(jejuolle.org)는 오는 27일과 28일 제주올레 16코스와 10-1코스 개장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16코스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출발해 광령1리까지 이어지는 17.8㎞ 구간(5~6시간)으로 해안과 오름, 저수지, 마을 등 제주 고유의 풍광이 하나의 길 안에서 모두 펼쳐진다. 깍아지르는 듯한 절경의 해안도로와 넓은 소금빌레(돌염전)를 안고 있는 구엄포구, 수산유원지를 낀 수산봉과 저수지 둑방길, 고려시대의 옛 토성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아름다운 숲길과 계곡길, 마을길이 차례로 펼쳐진다. 고내포구~다락쉼터~신엄포구~남두연대~구엄포구~수산봉 둘레길~곰솔)~수산밭길~장수물~항파두리 항몽유적지~고성숲길~향림사~광령초등학교~광령1리사무소 구간이다. 개장 행사는 27일 오전 10시 고내포구에서 열린다.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섬속의 섬 올레다. 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 섬의 최고점이 20.5m에 불과하다. 오르막이 없는 가파도는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길이도 여느 올레 코스의 3분의1 수준인 5㎞에 불과하다. 상동포구~상동본향당~가파67번길~장택코 정자~냇골챙이~가파초등학교~전화국~개엄주리코지~큰옹짓물~부근덕~ 가파포구(하동) 구간이다.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며 28일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 4차례에 걸쳐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올레 개장 행사가 열린다. 세찬 물살로 다져진 활어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구수한 청보리 내음은 가파도 올레만의 매력이다. 한편 이번 16코스와 10-1코스의 개장으로 제주올레는 모두 19개(정규 16개, 섬 및 중산간 3개)코스로 늘어났고 총 길이는 312㎞에 이르게 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은행권 채용문 활짝 열린다

    은행들의 올해 채용규모가 신입 3200여명, 인턴 4200여명 등 총 74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취업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부산, 경남, 광주, SC제일, 농협 등 11개 은행이 올해 총 32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직은 2300여명, 비정규직은 900여명으로 추정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예년의 2배 수준인 400명을 정규직으로 뽑은 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검토하고 있어 정규직 모집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은 이달 말까지 7급 신입행원 110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개인금융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가계금융직렬 150여명을 포함해 총 350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하반기에 3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200여명을 뽑을 계획이며 농협도 200명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부산은행 150명, 외환은행·SC제일은행 각 100명, 경남은행 90명 등 채용이 예정돼 있다.비정규직은 국민은행이 상반기에 텔러직 150명과 텔레마케터 150명 등 300명을 채용하며 외환은행은 이달 초 지원텔러를 100명 뽑았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1명과 50명을 채용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창구전담 텔러 200명과 100명에 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70명을 뽑는다. 인턴행원 채용 규모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200명, 1500명이며 경남은행 300명, 외환·광주은행 각 100명 안팎이다. 2년간 채용을 하지 않은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신규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일부 은행이 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에 신입행원 선발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0대 소녀, 문자메시지 많이 쓰다 수술까지…

    10대 소녀, 문자메시지 많이 쓰다 수술까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과도하게 이용한 미국의 10대 소녀가 결국 수술에까지 이르러 충격을 주고 있다. 16세의 애니 레비츠(Levitz)는 하루에 평균 100개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가’로 양 팔목 수술을 받게 됐다. 손목에 지속적인 무리를 준 탓에 손의 감각을 잃었을 뿐 아니라 물건을 들기 힘들 정도로 근육이 파손됐다. 진통제를 투여해도 통증이 지속될 만큼 심각한 수준인 이 소녀에 대해 의사는 “수근관 증후군(팔목터널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팔목터널이 어떤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나타나는 손바닥의 이상증세를 뜻한다. 반복적으로 컴퓨터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시카고에 사는 이 소녀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문자 메시지를 끊는 대신, 하루에 50개로 제안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어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휴대폰으로 바꾸면 예전처럼 많은 문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엉뚱한 기대에 차 있다. 담당의사는 “손목을 지나는 현관과 근육에 이상이 있어 수술이 불가피하다.”면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과하게 이용하는 청소년에게서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애니의 엄마는 “휴대폰을 빼앗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휴대폰은 아이의 사회생활의 전부이기 때문”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과한 문자메시지 전송은 손과 손목 뿐 아니라 어깨와 목의 통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연구팀은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직장인 못지 않게, 매우 빠른 속도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 역시 목과 어깨 부위에 만성 통증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년고용률 OECD 최하위

    우리나라의 34세 이하 청년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발표된 2008년 OECD 고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15~24세 및 25~34세 고용률이 각각 OECD 국가 중 꼴찌인 헝가리와 멕시코 다음 순위였다고 밝혔다. 한국의 청년 고용률은 15~24세가 23.8%, 25~34세가 69.6%였으며 헝가리와 멕시코는 각각 20.0%, 69.4%였다. 그러나 55세 이상 중고령자의 고용률은 OECD 평균보다 매우 높았다. 55~64세 고용률은 60.6%로 OECD 평균 54.0%를 웃돌았고 65세 이상 역시 30.3%로 OECD 평균 11.9%를 크게 웃돌았다. 노동연구원은 “고령자층의 고용률이 높은 것은 노후소득이 없어 은퇴 뒤에도 경제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규직 행원 안뽑나요”

    은행권의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가 시작됐지만 채용인원의 상당수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어서 취업 희망자들의 고민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회가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한 번 비정규직으로 발을 들이면 설사 나중에 준(準) 정규직에 해당하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더라도 처우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국민은행은 17일 올해 600명의 신입행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정규직 행원을 통상 250명가량 뽑았기 때문에 이례적인 규모로 환영받았다. 하지만 상반기 채용인원 300명은 계약직 텔러와 텔레마케터뿐이고 정규직은 하반기에 뽑는 300명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텔러와 텔레마케터의 계약기간은 1년, 연봉은 2700만원 안팎이다. 3500만원 수준인 대졸 정규직 행원에 비해 연봉이 800만원 가량 적다. 우리은행도 지난 14일 창구전담 텔러 100명을 뽑는다고 발표했다. 1년짜리 계약직이고 연봉은 정규직 텔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7년 행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던 우리은행에서 3년 만에 처음 채용하는 비정규직이다. 신한은행도 현재 1년 계약직 텔러 200명을 뽑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 최종 합격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청년실업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적정 인원보다 더 많이 뽑는 것”이라면서 “비정규직 양산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A은행 인사 담당자는 “비정규직법에 따라 2년이 지나면 95%가량이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영원히 계약직으로 남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B은행 인사 담당자는 “과거 비정규직이 무기 계약직으로 대거 전환되면서 신입 행원채용 여력이 더욱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원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해 온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전모(25)씨는 “마냥 놀 수는 없으니 지원해 볼까도 생각하고 있지만 한 번 계약직 텔러로 발을 들여놓으면 정규직이 영영 안 될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청년실업을 해소한다며 임시직인 청년인턴을 양산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면서 “이런 경향이 확산되면 20대는 계속 계약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이클 잭슨 음반판매권 2억5000만弗 사상최고

    지난해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음반판매권이 사상 최고액 수준인 2억 5000만달러에 계약됐다. 마이클 잭슨의 전속 음반사였던 소니뮤직이 잭슨의 음반 유통과 관련해 상속재단과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소니뮤직은 오는 2017년까지 잭슨의 미발표곡을 포함, 10개 음반에 대한 판매권과 함께 영화·TV음악 등과 관련한 권리를 얻게 됐다. 또 잭슨의 상속재단은 이 같은 권리 판매로 2억달러를 보장받게 됐다. 소니뮤직은 지난해 6월25일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그의 앨범을 3100만장가량 판매했다. 상속재단은 그의 사후 1년동안 음악과 상품, 사후 개봉된 그의 콘서트 영화 ‘디스 이즈 잇’ 티켓 판매 등으로 2억 5000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높은 수준인 영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공개적으로 닦달하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적자 감축계획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EU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는 성명서를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회원국에게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2010~2011 회계연도에 12.6%에 달하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014~2015 회계연도까지 4.7%로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개된 집행위 성명서 초안에서는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자국 경제가 2010~2011 회계연도에 2% 성장하고 이후 4년간 해마다 3.3%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치라는 비판이다.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그동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 가려 있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찍이 상당한 주목을 받아 왔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 1월 주요국 재정위험 순위를 발표했을 때 영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였던 것과 비교, 위험도가 급등한 셈이다. 영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나서서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한 데다 조세수입이 줄면서 2008년 GDP 대비 5.1%였던 재정적자가 1년 만에 11.6%로 두 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공공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IMF에 따르면 정부부채도 2008년 GDP 대비 52.2%에서 2009년 68.7%, 2010년 80.3%로 급증할 전망이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해법은 영국 안에서도 논쟁거리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보수당 재정 정책 책임자 조지 오스본은 EU 보고서에 대해 “경기회복을 위해 더 신속하게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게 보수당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총, 임금동결 권고

    경총, 임금동결 권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기업임금과 최저임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임금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은 재원을 신규 채용 확대에 투입하는 한편, 여유 재원의 일부를 하청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에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계는 9%대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어 올 춘투에서 양측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총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2010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경총이 올해 임금 동결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다 올해 더블딥(이중 침체)과 유럽발 금융위기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잠복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총은 “전체 기업의 절반가량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상당수 기업들은 이자 비용도 갚기 힘들 정도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침체가 심화되는 ‘휴먼 리세션’(고용경기 악화)이 현실화되고 있어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 안정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총은 올해 임금은 정기 승급분을 제외하고 전년 수준으로 동결,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대까지 높이고 청년실업 문제 등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 관계자는 “일단 동결한 뒤 불확실성이 사라진 연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보전해줄 수 있다.”면서 “기업도 신규 채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경총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의 경우 과도한 인상은 기업의 고용 의지 자체를 저하시켜 고용난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총이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근로자의 최저 생계 보장이라는 최저임금제의 정책적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그러나 노동계는 경총의 입장과 판이하다. 올해 목표 임금인상률과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9.2%, 9.5%를 제시해 놓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뒷걸음질친 만큼 올해는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지난해 기업 유동성은 상승한 반면 가계 부채는 엄청나게 늘어난 현실을 두고도 경총이 임금 동결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사 상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특히 최저임금도 그대로 두자는 것은 경영계가 앞장서 노사 관계를 악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보험 약관대출 연체이자 없앤다

    보험 약관대출의 이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6일 보험 약관대출 금리 산정방식을 예정이율에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보험사별로 산정방식이 달라 비슷한 약관대출인데도 1.5~4.0%의 금리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산정방식 개선으로 평균 9~10% 수준인 약관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500만원 약관대출의 경우 연간 5만~23만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또 연체가 발생해도 연체이자가 아닌 정상이자를 부과하고 미납이자를 원금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최근 대법원에서 약관대출에 대해 보험사가 장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 및 환급금을 미리 지급하는 선급금으로 판결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약관대출 500만원(정상금리 9%, 연체금리 20%)을 받고 1년 연체할 경우 이자 부담이 연간 49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현재 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35조 7777억원이다. 약관대출 연체율은 4.2%로 부동산담보대출(0.6%), 신용대출(2.0%)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해외 명문대 진학률 1위… 외대부속 용인외고의 비결

    해외 명문대 진학률 1위… 외대부속 용인외고의 비결

    학교 복도로 들어서자 온통 학생들은 영어로 대화를 했다. 교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모든 게시물들은 영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울렸다. 학생들은 “Hurry up, Hurry up.”이라며 일제히 교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교과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다. 학생들도 교사의 질문에 유창한 영어로 답했다. 마치 외국의 고등학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곳이 올해 100명이 넘는 학생을 해외 유수의 대학에 진학시킨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 2005년 3월 문을 연 용인외고는 2008년 2월부터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3년 만에 외고 가운데 해외대학 진학률 최고 자리에 올랐다. 학교도 하버드대, MIT, UCLA 등 미국 대학에만 머물지 않고 영국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독일의 로젠버그대, 일본의 와세다대, 홍콩의 홍콩대 등 다양했다. 올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합격한 강승희(19·여) 학생은 “교과 이외의 활동을 포함해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보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며 “대학에 진학해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뒤 국제기구에서 나라를 대표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율고 재도전… 전국 우수학생 선발” 용인외고는 올해 해외 대학 수시모집에 93명이 합격했다. 미국 소재 대학에 69명, 영국 17명, 일본 4명, 홍콩 2명, 독일 1명씩을 배출했다. 강경래 용인외고 입학관리부장은 “오는 4월에 발표 예정인 정시모집 결과에서 최소 12명 이상 더 합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하버드대에 지원 중인 학생이 모두 30여명인데, 2~3명이 합격권에 들 것”이라며, “이들이 최종 합격한다면 국내 최초로 ‘3년 연속 하버드대 합격생을 배출’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작년부터 영국 소재 대학 진학에 집중해 지난해 18명, 올해 수시까지 17명이 진학했다.”며 “향후 프랑스, 독일 등 진학 대학 대상 국가의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용인외고의 해외대학 진학 비결은 바로 ‘영어의 생활화’에 있었다. 해외 대학에 진출하기 위한 첫 번째 열쇠가 바로 해당 국가의 언어이고, 그것이 바로 ‘영어’라는 인식이 주효했다. 용인외고 학생들은 복도, 식당, 운동장, 교실 등에서 의무적으로 영어를 사용했다. ‘EBC(English Based Campu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영어 사용 생활화 모범학생으로 선정된 학급당 1명의 학생에게는 표창장이 주어지며, 생활기록부에도 이런 점이 반영된다. 한 달에 10회 이상 위반하는 학생에게는 졸업 시 수여되는 ‘리더십 자격증(HCL)’ 인증이 박탈된다. 또 매주 영어 에세이 1~2편씩을 의무적으로 작성하는 ‘Writing On-Line’ 프로그램도 용인외고생의 영어실력 향상에 한 몫했다. 학생들이 인문·사회·과학·예술·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를 ‘Writing On-Line’ 센터에 제출하면 해외 대학들의 에세이 평가자들이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영어에세이 작성은 영어과 학생 뿐 아니라 중국·일본·프랑스·독일어과 등 모든 학생에게 필수였다. 하지만 용인외고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지난달 용인외고는 자립형사립고 형태의 자율고로 전환을 요청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도교육청은 자율고 전환 조건으로 ‘학생 등록금 일반계고 2배 수준’과 ‘법인전입금 학생 납입금 총액의 5% 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용인외고는 일반계고 2배 수준의 등록금으로는 학교 운영이 힘들다는 이유로 현행 사립외고 수준인 3배 수준으로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대신, 장학생을 15%까지 확대하고 법인 전입금 비율을 25%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18~24일 전학·편입생 10여명 모집 용인외고가 이토록 자율고 전환과 함께 자립형사립고 형태의 외고가 되기 위해 목을 매는 이유는 모집 단위를 전국으로 확대해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것과 교과과정의 자율화 등을 노리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경기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면 보다 더 우수한, 각지 최상위권 학생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용인외고는 올 하반기에 있을 자율고 전환 신청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용인외고를 귀족학교라고 비판하고 있다. 입학금 50만원, 연간 수업료 440만원, 연간 학교운영 지원비 30만원, 매월 기숙사비 28만원, 일일 급식비 1만 1000원 등이 기본적인 학비이고, 여기에 교과서 대금, 교복대금, 각종 시험 응시료를 포함하면 연간 학비가 14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교통비, 생활비뿐만 아니라 사교육비도 덜 들기 때문에 학비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한편, 용인외고는 18일부터 24일까지 전학 및 편입생을 모집한다. 선발인원은 정원의 3%로 1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은 용인시를 제외한 타 시도군 고 1·2학생과 해외에서 귀국한 학생이면 가능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스마트폰 2014년 20만원대 하락”

    “스마트폰 2014년 20만원대 하락”

    스마트폰 가격이 오는 2014년에는 26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100달러 이하 초저가 제품이 전체의 16%, 100달러대 중가 제품이 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폰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 7750만대에서 ▲2010년 2억 2780만대 ▲2011년 2억 8330만대 ▲2012년 3억 3860만대 ▲2013년 3억 926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추정치는 올해의 두 배 수준인 4억 4220만대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ASP)는 2008년 328달러에서 지난해 343달러(38만 7590원)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에는 233달러(26만 329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올해 44.1%에서 2014년 25.9%로, 191∼299달러의 고가 제품 비중도 같은 기간 40.3%에서 28.1%로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100∼190달러의 중가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13.5%에서 2014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3대꼴인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36~99달러의 입문용 스마트폰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1%에서 16%로 크게 늘어난다는 관측도 나왔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보다 컴퓨터 쪽에 가까운 디지털 기기다. 따라서 하드웨어 자체가 일반 휴대전화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 때문에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가 스마트폰 공급도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의 가격은 60만원대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20만~30만원 저렴하다. 노키아의 ‘C5’ 역시 185달러(21만원)에 불과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한 기기 성능이 다른 만큼 스마트폰 시장 역시 일반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고성능과 보급형 모델이 전체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북미(400달러)였다. 서유럽(342달러), 아시아·태평양(321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생각나눔 NEWS]줄여야 vs 늘려야 동포근로자 딜레마

    [생각나눔 NEWS]줄여야 vs 늘려야 동포근로자 딜레마

    ‘일자리 창출’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동포근로자 도입 여부를 놓고 노동부가 고민에 빠졌다. 조만간 열릴 외국인력정책위원회(동포 근로자 등 도입 규모 결정)를 앞두고 동포 근로자 ‘수혈’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고용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파이(전체 일자리 수)’가 한정된 가운데 동포 근로자들이 내국인 취업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내국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은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더 필요하다고 아우성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런 와중에 동포 근로자의 국내 일자리 잠식효과가 별로 크지 않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와 정부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7일 노동부의 의뢰로 작성한 ‘동포 취업에 따른 국내 노동시장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포 근로자의 국내 유입이 내국인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제조업 생산·기능직의 경우 동포 근로자가 1% 증가할 때 내국인의 실업전환확률(취업자가 일자리를 잃을 확률)은 0.0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준전문가 분야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이승렬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능한 동포 전문직 근로자가 국내에 들어오면 해당 분야의 생산성이 높아져 인력수요를 만들어내고 이 때문에 내국인 고용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인 동포 취업이 활발한 음식업에서도 동포 및 내국인 간 ‘일자리 충돌’도 그리 크지 않았다. 연구팀이 동포를 고용한 73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내국인 대신 동포 근로자를 채용한 이유에 대해 ‘내국인을 구할 수 없어서’라는 응답이 82.2%로 가장 높았다. 3D 업종이라 내국인이 포기한 일자리를 동포들이 채우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건설업 등 동포들이 주로 채용되는 업종에서 32만 7000개의 내국인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한다. 동포 근로자의 도입 규모를 제한해야 한다는 근거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청은 동포인력 도입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부 내부에서도 입장이 엇갈려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노동부는 ‘절충선’을 택해 올해 동포 근로자 도입 규모를 지난해 수준인 1만 7000명선에서 제한할 방침이다.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6만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이 정도 선에서 동결하겠다는 의미다. 노동부 관계자는 “동포 근로자의 내국인 일자리 잠식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일자리 창출이 최대 국정과제인 만큼 부정적인 요소는 모두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규용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30여만명인 동포 인력이 향후 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도입 규모 제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면서 “동포를 국내생산가능인력으로 보고 구인난을 겪는 빈 일자리에 연결시켜 주는 등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군인·공무원연금 세금투입 눈덩이

    군인·공무원연금 세금투입 눈덩이

    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 국민건강보험 등에 대한 정부 지원액이 연간 8조원에 육박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연금·보험의 적자를 대신 메워 주고 있는 것이다. 10일 정부와 공무원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3개 공적 연금·보험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정부 지원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3개 연금·보험에 대한 정부 지원액은 지난해 7조 6537억원으로 전년(6조 4565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올해 적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조 5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무원연금 적자에 대한 정부 보전액은 지난해 1조 9028억원으로 전년(1조 4294억원)보다 33.1% 늘었다. 올해에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적용돼 정부 지원액이 1조 6872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내년부터는 보전액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공단 연구소에 따르면 연도별 정부 보전액은 2011년 1조 8000억원, 2013년 2조 5000억원, 2015년 3조 8000억원, 2017년 5조 1000억원, 2019년 6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그나마 연금개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2019년 적자 보전액은 8조 4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연금의 정부 보전액은 지난해 9409억원에서 올해 1조 546억원으로 불어난다. 1963년 발족한 군인연금은 73년부터 적자에 들어갔다. 정부의 적자 보전액은 2006년 8755억원, 2007년 9536억원, 2008년 9492억원 등이었다.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정부지원액(담배부담금 포함)은 지난해 4조 8100억원으로 2008년 4조 779억원보다 17.9% 늘었다. 올해 지원액도 4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공단의 당기적자는 올해 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단 측은 국민건강 계도, 병·의원 보험료 불법·부당청구 적발 등으로 적자 폭을 줄여본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눈덩이처럼 커진 적자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공단 관계자는 “보험료 증가율은 매년 6∼7%에 불과하지만 고령화에 따라 지출 증가폭은 15%에 이르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의 지원은 내년에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제주 외국어 상용인력 집중 양성

    제주도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단기 과정의 영어·일어·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을 통해 2013년까지 외국어 전문 정예요원 100명, 상용화 인력 90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또 투자 유치와 국제협력 분야 등에 외국인 공무원의 채용을 늘리고, 2013년부터 결재문서를 영문과 아울러 작성하며, 2017년부터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회의자료 작성 및 보고 등을 영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관광업계 종사자와 시민, 학생을 대상으로 인력개발원과 평생학습센터, 사이버교육센터 등에서 맞춤형 외국어 교육과 외국어 상용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 5000명 수준인 외국어 상용인력을 2020년까지 6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표지판과 간판을 한글과 함께 외국어로 표기하고, 버스와 택시 등 주요 대중교통수단의 외국어 안내방송, 무료 통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친화적인 외국어 사용 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김수병 광역경제추진팀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외국어 상용화를 위한 실천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외국어 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성의원 50% 늘어야”

    “여성의원 50% 늘어야”

    오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숫자가 지금의 1.5배 가까이 돼야 우리나라의 정책결정 분야 양성평등 수준이 국제 사회에서 하위권을 겨우 면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금 우리나라에 지도자급 여성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성평등지수 관리방안’에서 성평등지수 개선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2012년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전체의 20%가 되면 유엔개발계획(UNDP)의 여성권한척도(GEM) 순위가 109개국 가운데 51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현재 전체의원의 14.8% GEM은 정치·경제 분야의 중요 정책 결정에 여성이 참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지표로,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순위는 61위에 불과하다. GEM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인(變因)인 여성 국회의원의 현재 비율은 297명 가운데 14.8%(44명)에 그친다. 모의실험에 따르면 다른 변인을 모두 고정시켰을 때 여성의원 숫자가 60명까지 늘어야 전체 국가 가운데 상위 50%대에 진입할 수 있다. 보고서는 또 현재 9.0%에 불과한 여성 입법·고위임직원 비율이 2012년 20%로 늘어야 GEM 순위가 5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장·차관급 이상 100명 가운데 여성은 7명뿐이다. 사회 각계에서 ‘여풍(女風)’이 거센데도 여성지도자의 진출이 척박한 것은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와 보수적인 인식 탓이 크다.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세계 여성의날(8일)을 앞두고 노동부와 여성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은 2005년 32.4%에서 계속 하락해 지난해 29.5%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40% 女임원 ‘0’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공공기관도 전체 100여곳 가운데 40곳이나 됐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수준인 80만원까지 올리겠다던 육아휴직급여는 3년째 5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산전후 휴가 급여도 110만원 안팎으로 10년째 오르지 않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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