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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들 뭉쳐 교복가격 거품 쏙~

    경기 수원지역 학부모들이 교복 제조업체와 협약을 맺고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질 좋은 교복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원시 11개 중학교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 모인 수원시교복공동구매학부모연대는 5일 도교육청에서 전국 중소 교복제조업체의 모임인 한국교복협회(KOSA)와 ‘착한교복’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착한교복은 하청을 줄이고 원단 유통과정을 개선해 질 좋은 교복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조하는 시스템이다. 협약에 따라 수원교복연대는 한국교복협회에 기존 ‘선치수 후제작’에서 ‘선제작 후납품’으로 방식을 바꿔 비용을 추가 절감토록 하고, 납품관리 및 A/S(애프터서비스)센터에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관리비용까지 덜어주기로 했다. 수원교복연대는 이를 통해 올 신입생들이 전국 최저가 수준인 13만8000원에 교복 한 벌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의 교복 개별구입가는 이보다 2배가량 비싼 20만~30만원대이며, 공동구매도 15만~21만원대에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복협회는 공급 교복의 5%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교복으로 무상 지급한다. 수원교복연대는 유명 교복 업체들의 사전 담합과 교복시장 독과점 형성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대기구를 만든 뒤 올해 시범적으로 ‘착한교복’ 사업을 진행했다. 수원교복연대는 내년에는 착한교복 구매에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일·한중 해저터널 국토부 “경제성 없다”

    국토해양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에서 한~일 및 한~중 해저터널에 대해 검토한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교통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중국 웨이하이(威海)와 ▲인천 ▲경기 화성 ▲평택·당진 ▲황해도 옹진(북한) 등 4곳 중 한 곳을 연결하는 해저터널과 부산~쓰시마~후쿠오카(222.6㎞)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1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탓에 비용편익비(B/C)가 타당성 수준인 0.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요구해 용역을 의뢰했지만 역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앞으로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논란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유업계 高부가 ‘인공유전’ 늘린다

    정유업계 高부가 ‘인공유전’ 늘린다

    요즘 국내 정유업계의 ‘화두’는 ‘유전 개발’이다. 중동이나 동남아의 땅속 유전이 아닌 ‘인공(人工)유전’, 곧 국내 정유 고도화시설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는 1조 1000억원을 들여 고도화설비 증설을 통해 오는 2013년 현대오일뱅크를 제치고 고도화비율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반면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신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익률 하락 고도화설비로 대응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여수 제2공장에 4번째 고도화 설비인 하루 정제능력 5만 3000배럴 규모의 제4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시설)을 2013년까지 짓는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3번째 고도화 설비를 완공한 뒤 1개월 만에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고도화 시설은 벙커C유 등 저가의 중질유를 분해, 휘발유나 경유 등 고부가가치의 석유제품을 만드는 설비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인공 유전’,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으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질유의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경유 등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유사들은 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고도화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정유업계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고도화시설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정유사의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2004년(5.5%)을 제외하고 1.5∼3.8% 사이를 오갔다. 2009년에는 -0.3%까지 떨어졌다. ●GS칼텍스 업계 1위 탈환 총 정제능력 대비 고도화 설비의 비율을 뜻하는 고도화 비율은 현재 GS칼텍스가 28.3%로 4대 정유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S-오일 25.5% ▲현대오일뱅크 17.4% ▲SK에너지 15.4% 순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 현대오일뱅크가 제2고도화설비를 완공하면 고도화 비율이 30.8%로 수직 상승, 단숨에 업계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GS칼텍스가 네 번째 고도화 설비를 완공하면 고도화 비율이 35.3%로 높아져 국내 정유업계 1위로 복귀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또한 제4고도화시설에서 생산하는 경질유를 모두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가를 기준으로 순익이 연간 4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설비 투자로 원료인 원유보다 되레 저가로 판매되는 중질유 생산 비중을 1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어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에 따라 생산 유종을 탄력적으로 조절,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 신성장동력 창출 올인 다만 SK에너지의 전략은 다른 정유사들과 정반대다. 고도화 비율이 가장 낮은 SK에너지는 지난해 인천정유의 고도화시설 증대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2016년 이후로 유보했다. 대신 투자 여력을 중대형 2차 전지와 친환경 플라스틱 등 비(非) 정유 부문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돌렸다. 올해부터 정유와 화학 부문을 분사한 것도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포석이다. 시장에서는 인천정유 매각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앞으로는 정유업으로 이윤을 남기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어느 쪽의 전략이 성공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 시대의 교육 산업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 시대의 교육 산업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 교수

    저출산의 파고가 교육산업에 밀려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 4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4.53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19로 하락하였다. 산술적으로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 출산율이 2가 넘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이 1을 겨우 넘고 있으니 이러한 추이가 계속되는 경우 대한민국의 위상이 20년 뒤 어떻게 될 것인가 매우 우려된다. 저출산은 여러 가지 복합된 원인에 의해 나타났지만 노인 부양이 자녀의 책임에서 본인 또는 사회의 책임으로 전환되고, 소득 증가에 따라 자녀의 수가 아닌 자녀의 질이 중요해지고,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양육비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에 특히 기인한다. 다시 말해서, 부모에게 자녀가 더 이상 자산이 아니고 부채가 되어 자녀 수를 줄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저출산이 교육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저출산은 교육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저출산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고등학교 학생 수는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하고, 대학생 수도 2014년쯤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10년 후의 학생 수를 추정하면, 초등학생 수는 20% 정도, 중·고등학생 수는 30% 정도, 대학생 수는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감소 폭이 커보이지 않는다면, 교육 여건을 현재와 같이 유지하여 향후 10년 동안 20~30%의 교원들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느껴질 것이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면 교원 수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 단순한 계산에서 나오는 20~30%의 감소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원 수를 학생 수만큼 감소시키면 안 되는 근거는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교육 여건이 여전히 선진국에 비하여 열악하다.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하여 각각 1.6배, 1.4배, 1.2배, 1.7배에 이른다. 향후 10년간 20~30% 학생 수가 감소하더라도 교원 1인당 학생 수로 본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은 아주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교육 단계별로 여건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은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 중학교보다는 초등학교와 대학교의 교원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감소(또는 빠르게 증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로, 교육 여건이 지역과 학교별로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단순한 평균값으로 정책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도서 벽지와 같이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낮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지역을 고려한다면, 다른 곳의 교육 여건을 더욱 빠르게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평균값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학교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그 타당성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로, 중등교육에 있어서 행정지원 인력과 상담교사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높다. 교원들이 본연의 임무인 수업과 학생 지도에 열성을 다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전담 인력들을 학교에 배치하여야 한다.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제도의 공정성을 위해 공교육체제 내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와줄 상담 교사들이 빠르게 확보되어야 한다. 넷째로, 정부가 수급을 직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국·공립학교 재학생 수가 사립학교 재학생 수보다는 더디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 단계에 보다 많이 개입하는 형태로 우리나라 교육체제는 발전해 왔다. 2009년의 경우를 보면 사립학교 학생의 비중은 초등학교는 1%, 중학교는 18%, 고등학교는 46%, 대학교는 76%이다. 중·고등학교에서 공립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데, 이는 의무교육화와 보편교육으로 인해 사립학교 설립 유인이 약화된 상태에서 인구 이동에 따라 신설되는 학교들이 공립으로 설립되기 때문이다.
  • 자동차업계 올 키워드 ‘친환경·신흥시장 선점’

    자동차업계는 최근 수년간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주요 자동차회사의 통폐합에 이어 2009년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등으로 세계 자동차업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개발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자동차 업체의 존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기아차 세계 점유율 8.5% 전망 지난해 574만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대수를 633만대로 잡았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 4위권 업체 진입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올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0년 8.1%보다 0.4%포인트 높은 8.5%로 전망한다. 1위 폴크스바겐이 700만대가량(점유율 11.4%·2010년 추정치) 생산했고, 도요타 575만대(2010년 9월 현재), GM 등이 뒤를 잇고 있다. ●BRICs 성장세 지속될까 지난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의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선진국 시장을 넘어섰다. 전세계 판매량 7060만대 중 신흥시장의 비중이 3751만대로 53.1%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1700만대(24.0%)를 넘어서면서 단일국가로는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관련 보조금이 중단되고 특히 베이징시는 차량 등록대수를 예년의 3분의1 수준인 24만대로 제한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를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7580만대로 예측하면서 미국시장이 12.2%, 중국시장이 1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친환경차 경쟁 가속 올해도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차 개발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한 GM의 시보레 볼트, 닛산의 리프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차업계도 기존 클린디젤 위주의 환경차 전략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개발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아우디는 2015년까지 기술 투자금액의 약 80%인 95억 유로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투입하기로 하고 올해 처음으로 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하이브리드차 종주국인 일본은 도요타가 2012년 20㎞ 이상을 전기만으로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다. 중국도 비야디, 치루이 자동차 등이 전기차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현대차의 전기차 블루온을 올해 800대 시범보급한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성공할까 국내에서는 전기차에 앞서 하이브리드차의 정착 여부가 관심사다.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상반기 이후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수입차 중 도요타 프리우스(1800㏄)와 혼다 인사이트(1600㏄)가 국내에서 선전하면서 이미 국내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확인된 상태다. 환경부가 1600㏄ 이하 소형차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g/㎞ 이하면 경차혜택을 주기로 한 점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수입차 10만대 판매 돌파 올해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2.1% 늘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유럽산 수입차의 관세가 10%에서 7%로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유럽차 비중은 65%로 이 가운데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4개사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괴산절임배추 향토산업으로 육성

    충북 괴산군은 지난해 배춧값 폭등시 시세의 5분의1 가격에 판매돼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괴산의 절임배추가 농림수산식품부의 2012년도 향토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국비와 지방비 등 총 30억원이 투입돼 공동작업장 설치 등 절임배추의 안전성과 기능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군은 이를 위해 올해 산·학·연 등이 공동 참여하는 사업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괴산 절임배추의 발전성과 지난해 소비자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던 일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것 같다.”면서 “절임배추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시작된 괴산 절임배추사업에는 현재 9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배추 한포기 가격이 1만 3000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0월 당시 배추 10개들이 한박스를 헐값 수준인 2만 5000원에 판매하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폭주, 포털사이트 검색 1위를 기록하고 3일 동안 군청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괴산군 문광면 생산농가를 찾아 소비자를 우선한 가격 결정을 극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 88만 800박스를 판매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베이징 “車번호판을 잡아라”

    새해 벽두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시민들의 승용차 번호판 획득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살인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 당국이 올해부터 ‘번호판 추첨제’를 통해 자동차 등록을 제한하기로 하자 첫날부터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베이징시는 지난달 24일 2011년의 승용차 등록대수를 2010년의 70% 수준인 24만대로 제한하는 등의 교통체증 해소 특별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베이징시는 월 2만대 이내에서만 추첨을 통해 승용차 신규등록을 허용한다. 개인에게 1만 7600대(88%)가 할당되고, 기업·기관 등은 2000대(10%), 택시 등 영업용은 400대(2%) 이내만 등록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추첨을 위한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된 지난 1일 하루 동안만 월 제한량을 2배 이상 넘어서는 5만 3549건이 등록됐다. 4일부터는 각 구청 등에서도 신청을 받기 때문에 마감일인 8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추첨에서 떨어지는 개인 신청자는 자동적으로 다음달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률은 매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시가 이처럼 시민들의 승용차 구매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교통체증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경제발전으로 승용차 구입 붐이 일면서 시내 교통량이 한계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심각’ 구제역… 더 심각한 방역

    ‘심각’ 구제역… 더 심각한 방역

    새해 둘째날인 2일에만 10건의 구제역 양성 판정이 쏟아졌다. 경북 4건, 충남 2건, 경기 1건, 강원 3건 등이었다. 하지만 이미 가축질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까지 끌어올린 정부가 뾰족하게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방역망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날 양성 판정이 나온 곳 가운데 충남 천안시 수신면 젖소 농가는 가장 가까운 구제역 발생지인 여주군 가남면에서 62.2㎞ 떨어져 있다. 영동지방에서 처음 발생한 강릉시 구정면 한우 농가 역시 가장 가까운 발생지인 평창 대화면에서 45.6㎞ 거리다. 횡성을 비롯한 영서지방의 명품한우 산지들을 초토화시키면서도 태백산맥에 막혔던 바이러스가 끝내 영동지방으로 나아간 것. 서울과 붙어 있는 광명시 가학동 한우 농가도 가장 가까운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29.3㎞ 거리에 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면 당국은 반경 3㎞ 이내를 위험지역으로, 10㎞ 이내를 경계지역, 20㎞까지를 관리지역으로 확보해 초소를 설치하고 이동통제 및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3곳의 지자체에서 동시에 방역대가 뚫린 것은 방역망이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수의사나 사료·분뇨·톱밥 차량의 이동 등 얽히고설킨 역학관계를 규명하는 일도 쉽지 않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축산농가 관계자 2만 5000여명이 구제역 빈발 국가인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고도 무려 9000여명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천안의 양성 확진은 구제역 피해 리스트에 1개 시·군을 보태는 것과 다른 차원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천안은 이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판정을 받은 데다 구제역까지 덮쳤다. 나라 전체가 겪고 있는 동물전염병의 재앙을 보여 주는 축약판인 셈. 구제역과 AI는 방역에 쓰이는 약품 등은 유사하지만 살(殺)처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방역과 매몰작업의 부담은 공무원 등 관계자들의 어깨를 짓누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천안의 발생 농가에서 200여m 떨어진 경부고속도로와 21번 국도를 통해 충남 최대 한우단지인 홍성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천안 발생 농가에서 50여㎞ 떨어진 홍성은 전국 시·군 중 사육두수가 가장 많다. 역시 천안에서 49㎞ 거리인 청양 정산면에는 충남 축산기술연구소가 있다. 전국 한우농가에 소 정액을 공급하는 서산의 농협한우개량사업소도 구제역이 충남으로 유입되자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출퇴근 금지령이 내려져 80여명의 전 직원이 사업소에서 기거하고 있다. 보유 정액의 절반가량은 이미 대전 분산창고로 옮겨졌고, 인접 지방도 전면 통제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서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중국해에 ‘불타는 얼음’ 대량 매장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중국해에서 미래의 에너지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일명 불타는 얼음)가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중국해 북부 선후(神狐)암초 부근 해역에서 중국 탐사팀이 지금까지 11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광상에 대한 시추탐사를 벌여 예측 매장량이 194억㎥에 이르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국토자원부 광저우(廣州)해양지질조사국 보고서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메탄 등 천연가스가 저온·고압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으로 주로 심해에 분포해 있으며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2007년 5월 광저우해양지질조사국이 처음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 탐사에 나서 남중국해 선후암초 부근 해역 140㎢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2개월 만에 8개의 탐사공을 뚫어, 그 가운데 3개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실물 샘플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탐사팀은 11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광상을 발견했으며 매장 면적은 2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스 하이드레이트 광상의 평균 두께는 20m, 예측 매장량은 194억㎥에 이른다. 특히 남중국해 가스 하이드레이트의 경우, 가스 포화도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가운데 최고 수준인 25.5~46%로 경제성이 매우 높다고 광저우해양지질조사국이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경제성장률·증시 등 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경제성장률·증시 등 전망

    신년 벽두에 올해 경제사정이 썩 좋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전문가들의 관측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이라고 해도 그렇다. ‘여태까지도 경제 성장률과는 별개로 개인들의 체감경기는 안 좋았는데 앞으로 더 그렇다고?’ 2011년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얘기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대부분 경제 연구기관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가며 경기 확장세가 둔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주요기관 경제전망 대표적인 거시지표인 경제 성장률(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010년(한국은행 추정 6.1%)에 비해 최소 1%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게 예측기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정부는 연간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기관들보다 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정부 전망치에는 정책 의지가 담겨 있어 순수한 관측치는 이보다 낮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3.8%, 하반기 5.0% 등 올해 연간 4.5%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연구기관들은 대개 4%대 초반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4.2%로 전년보다 2% 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3.8%, LG경제연구원 4.1%, 현대경제연구원 4.3%, 한국경제연구원 4.1% 등이다. 해외의 시각도 비슷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의 4.7%에서 최근 4.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존 5%에서 4.5%로 내렸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워낙 힘든 2009년을 보낸 데 따른 반작용의 측면이 강하다. 낙폭이 컸기 때문에 약간의 호전만으로도 대단한 실적을 낸 것처럼 보여지고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런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부진 지속, 중국의 인플레이션 현실화, 남유럽 재정불안의 악화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외 악재들이 모두 상당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가계부채 위험 증대, 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등 국내의 불안 요인도 적잖다. 하지만 성장률이나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들은 개인들에게 확 체감되지는 않는다.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외형지표 자체보다 실제 내가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풍족하게 돈을 벌어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느냐다. 이를테면 경제 성장률이 4%여도 국제교역, 고용사정,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개인 실질소득은 6%가 늘어날 수도 있고 2%가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연간소득이 4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5% 뛰어도 물가가 4% 오른다면 실제 느끼는 소득 증가율은 1%에 그칠 수밖에 없다. 사실 체감경기는 지난해에도 좋지 않았다. 소득, 고용, 물가 등 지표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6%대 성장률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0.7%였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2%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서민경제를 중심으로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가 따로 노는 현상이 올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교역조건(수입단가와 수출단가의 교환비율) 악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과 국제경쟁 등으로 반도체 같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원유 등 주요 수입품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악화는 경제성장의 열매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주범이다. 올해 실업률은 3%대 중반(한국은행 3.5%, KDI 3.6%, 삼성연 3.5%, LG연 3.7%)으로 예측돼 지난해(한은 3.8% 추정)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난망이다. 올해에도 나랏돈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은 고용난 해소가 어려울 것임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 물가 상승도 서민경제를 위축시킬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연구기관들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3.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각 부문 지표 전망 증시 “코스피 2500 돌파 무난” 환율 “최악 세 자릿수 대비를” 부동산 “바닥 찍고 소폭 상승” 올해에는 지난해 천문학적으로 풀린 유동성에 따른 스필오버(spillover)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유럽 신용불안 등 기존 악재가 걷히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의 본격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재평가시대 돌입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회복한 올해 증시를 압축하는 키워드는 ‘리레이팅’(재평가)이다. 이익 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절대이익 규모의 증가, 부동산시장 안정과 같은 변동성 축소, 주식형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 등이 국내 주식시장을 저평가 국면에서 해방시킬 주요 단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현재 9배 후반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11~12배로만 올라도 코스피지수가 2400~2500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하락세 계속 이어질 듯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변수는 자본 유·출입 규제 강도와 프랑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의 환율전쟁 봉합 여부, 인플레이션 추이 등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보다 15% 절상돼 연말 원·달러 환율이 950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4분기쯤 미국이 조기에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환율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부동산 “상승폭 제한적” 최근 회복 신호를 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올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3월 8·29정책이 종료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늘기 때문에 기조 자체가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황규완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으로 인한 대기수요가 있고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 재계약자가 많아 곧바로 시장에 뛰어들 수요는 많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주택가격 상승폭은 3~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채권 금리는 ‘상고하저’ 채권 금리는 1분기까지 오르다 하반기 하락세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양적완화가 내년 상반기 말까지 진행되면서 이 효과가 실물경제까지 전이,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채권 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증시 상승세로 시중 자금의 위험자산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커졌고 공공요금 인상, 수입물가 인상 반영, 임금 인상 등이 1분기까지 진행되면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다시 진입하면서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진다. 하지만 하반기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적극 올리기 어려워 채권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주민과의 소통, 복지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실인사, 재정낭비, 무모한 지역개발 등 구태도 여전하다. 지방의회 역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지방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6·2 지방선거를 마친 지방자치단체는 ‘코드인사’ 태풍에 휘청거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코드인사’ 판쳐 갈등·대립 악순환 특히 한나당 소속 단체장이 장기간 집권하다 민주당이나 야당 소속의 단체장으로 바뀐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역할을 바꿔가며 수행한 지방자치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상생보다는 대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중앙집권체제가 뿌리 깊은 탓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에 의해 이처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물갈이 인사가 근본 원인이다. 올해도 역시 보은, 지연·학연 등 코드인사가 판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씨를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김 부지사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같이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다. 또 조승래(전 청와대 비서관) 비서실장과 오인환(전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의 인사도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안 지사와 이들 모두 고향이 논산이다. 그래서 ‘논산 권력시대’란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자신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일씨를 환경부지사에, 김병립씨를 제주시장에, 대변인을 맡았던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신동근 지방선거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공보관(4급)직을 개방형 대변인제도로 바꾸고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석관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측근인 백상진씨를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앉혔다. ●서울 선거후 과장 40여명 자리 이동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인사태풍이 불었다. 구청 보직의 꽃인 과장(5급·사무관) 자리는 보통 50여개. 선거 이후 대부분 자치구에서 40명 이상 과장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이재동 안양시 부시장은 최대호 신임 시장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다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은 공직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뒤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철학을 떠나 합리적 잣대로 기존의 사업이나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잣대로 사업·직원 평가해야” 권 교수는 그 예로 단체장의 인사권을 줄이고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설치를 들었다. 또 “고위직은 단체장이, 하위직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권력분산적 인사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제왕적 인사권에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곳간 넘치는 지자체 수익성 꼼꼼히 따져 공격적 경영 해마다 수십억원 매출·세수 증대 자린고비 재정 운영이나 공격적 경영사업으로 재정 확충에 성공한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이들은 행정운영의 묘미를 살려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 화장품’ 장사로 돈을 버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9년 매출액 28억원에 순수익으로 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널려 있는 바다진흙을 채취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4개사에 제조를 의뢰, 비누와 샴푸 등 50종의 머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망이 150곳에 이른다. 1996년부터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머드 화장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수출까지 한다. 울산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점 임대·매매 금지를 통한 저소득층 보호, 도로점용료 부과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두 21억 8000만원의 세수증대 성과를 거뒀다. 알짜 경영의 대표는 강원 삼척시다. 강원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은 418억원에 이르지만 삼척시는 6.9% 수준인 29억원에 불과하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달아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민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예산 한푼 안 들어가는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을 유치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직접 투자했다. 시비 34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장 한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9년에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방교부세가 150억원이 줄어 충격이 컸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우리는 빚을 내지 않아 살림살이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세원이 다르고, 특히 농어촌 자치단체는 고령화,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경제를 침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영사업이라면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곳간 거덜난 지자체 열악한 재정에 대형사업 등 남발 대전 동구선 직원 월급도 못 줄판 ‘모라토리엄 선언,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판….’ 민선5기 지자체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며 지방재정난이 유난히 문제가 됐다.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전국 246곳 중 152곳에 이를 정도로 자치단체 재정난이 심각하자 자자체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예방책 수립보다 교부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단체장의 자질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판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빌려 쓴 돈 5200억원을 단기간에 LH와 국토해양부 등에 갚을 수 없어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전임 집행부가 대표적 ‘호화 논란’을 불러온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사업에 거액을 무리하게 전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올해 무상급식비 100억원을 감축하는 등 복지시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경기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인 성남과 달리 대전 동구는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는 무리하게 신청사를 건립하다 돈이 달려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했고, 열악한 재정에도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동구국제화센터, 대전문학관 등 대형 사업을 남발하다 재정파탄 위기에 몰렸다. 동구는 지난해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 중단,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 등 ‘마른 행주짜기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지만 연말 한달치 직원 월급도 못줄 지경에 처했었다. 또 대전시가 반환금을 유예해 월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구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허탈케 했다. 지방재정난은 구조적인 것뿐 아니라 운영하는 직원에게도 문제가 많고 재정난을 하소연하는 것도 일정 부분 거짓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구조적으로 재원이 취약하고 재정운영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교부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자체 재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건전재정 지표와 독립된 지역회계심의원을 만들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을 돕고 경고와 페널티로 적절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H 정상화 방안] 2012년까지 직원 25% 감축… 중대형 ‘보금자리’ 중단

    [LH 정상화 방안] 2012년까지 직원 25% 감축… 중대형 ‘보금자리’ 중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38개 신규 사업장 가운데 상당수를 시행자 변경, 지구 해제, 지구지정 제안 철회 등을 통해 손을 떼기로 했다. 또 2012년까지 직원의 4분의 1가량인 1767명을 구조조정하고, 부장급 이상 간부 직원의 74%를 교체하기로 했다. 보금자리주택 등의 중·대형 분양을 중단하고, 연간 사업 규모를 현행 45조원에서 30조원으로 30%가량 줄일 예정이다. 124조원(12월 29일 기준)의 부채를 떠안은 LH는 29일 이런 내용의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구책에는 인사·조직 쇄신, 고유목적 외 사업 정리, 원가 절감 및 유동화, 사업시스템 개선 등의 방안이 담겼지만 관심을 끈 전국 414개 개별 사업장의 재조정안은 적시되지 않았다. LH는 이 방안을 시행하면 2014년부터 사업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채권발행액도 매년 6조~10조원이 감소해 91조 4000억원 수준인 금융부채가 2016년 153조원대까지 증가했다가 2018년에는 150조 7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은 최근 “LH의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을 모아서 발표하거나 살생부를 공개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가 이미 법적 절차를 거쳐 지정한 사업을 한다, 안 한다고 말하기보다 사업장별 사업성을 따져 내년 2월까지 주민과 협의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사업비 30% 감축 정 차관의 말대로 LH는 ‘완결형’이 아닌 ‘진행형’의 사업 재조정안을 내놓았다. 정부와 한나라당도 지난 28일 당정협의를 거쳐 지구 이름을 언급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내년 2월까지 30~60개 신규 사업장이 시기나 규모 조정이 아닌 사업 재검토나 제안 철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38개 신규 사업장(143조원·195.6㎢) 가운데 100여곳이 ▲시기 조정 ▲단계별 추진 ▲규모 조정 ▲사업방식 변경 ▲시행자 변경 ▲사업 재검토 ▲제안 철회 등 7가지 방식으로 나눠 재조정된다. 이 중 사업 재검토나 제안 철회는 사실상 사업 포기를 뜻한다. 신규 사업장은 지구 지정 등만 해 놓고 보상을 시작하지 않은 곳으로, 정리 대상은 내년 1분기에 윤곽이 드러난다. 오산 세교, 파주 운정, 인천 검단, 아산 탕정 등 신도시 4곳과 안성 뉴타운 등 택지개발지구 23곳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성남 대장, 김제 순동, 부안 변산, 고성 가진지구 등 4곳은 이미 사업 제안이 철회됐고 안성 뉴타운은 면적 축소가 확정됐다. 이명호 LH사업조정심의실장은 “138개 신규 사업장 가운데 30곳의 주민협의가 마무리됐다.”면서 “아산 탕정 등 대규모 사업장들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H는 현재 전국적으로 모두 414개 지구, 425조원 규모의 사업을 벌여놨다. 연간 사업비를 30%가량 줄일 방침이어서 414곳 모두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276개 지구(282조원·397.8㎢)는 보상이 마무리 단계이거나 조성공사가 진행돼 되돌릴 수 없다. 시기와 규모만 조정된다. 재조정 대상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 주민은 “정부가 개발한다고 해놓고 미뤄 온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재검토한다니 죽을 맛”이라며 “주민 스스로 지쳐 지구지정 해제를 요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리대상 내년 1분기 ‘윤곽’ LH가 414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면 부채는 2018년까지 325조 4000억원으로 늘게 된다. 91조 4000억원인 금융부채는 225조원으로 2배 이상 늘어 하루 이자비용만 2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LH는 자구안 시행으로 2018년까지 금융부채만 예상보다 75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채 증가 속도는 내년부터 둔화된다. 한편 LH가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25%인 1767명을 줄이기로 하면서 사내에선 고용 불안 우려도 일고 있다. LH의 한 직원은 “생각보다 큰 폭이라 놀랐다.”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북 논 농업 다양화사업 확대

    경북도가 새해부터 ‘논 소득 기반 다양화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도는 쌀 재고 누적과 소비 감소로 인한 쌀값 하락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논 소득 기반 다양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내년도 이 사업의 목표 면적을 지난해 4188㏊보다 24.2% 늘어난 5200㏊로 정하고, 관련 예산 156억원도 확보했다. 지역별 목표 면적은 상주가 621㏊로 가장 많고 경주 618㏊, 의성 497㏊, 예천 414㏊, 포항 372㏊ 등이다. 이에 따라 도는 2011년부터 3년간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목을 재배할 경우 ㏊당 3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희망 농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 쌀 변동 직불금을 받았거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해 보조금을 받은 농업인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2월 21일까지이며, 신청은 농지 소재지 읍·면·동사무소로 하면 된다. 농가별 신청 면적 상한선은 없으며, 0.1㏊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박순보 도 농수산국장은 “이번 사업은 최근 쌀이 평년작 수준인데도, 전국적으로 연간 20만t 이상의 쌀이 남아 도는 현실을 감안했다.”면서 “이 사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종자 확보와 농업인 홍보 등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당신의 손끝에서 ‘사랑 창조’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당신의 손끝에서 ‘사랑 창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흔히 ‘자본주의의 완성’으로 불린다. 자칫 비인간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기업들 간의 경쟁을 통해 얻은 이윤과 능력을 소외계층과 나눠 ‘인간다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기업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미국에서 우리 돈으로 수십조원씩 이뤄지는 ‘통 큰 기부’가 성행하는 것을 보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자본주의 발달의 척도임을 알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고 있다. 흔히 한국의 삼성과 비교되는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발렌베리는 5대에 걸쳐 150년 넘게 내려오며 에릭슨·사브·일렉트로룩스 등 스웨덴 굴지의 대기업들을 보유해 스웨덴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40%, 스웨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거대한 산업 제국을 건설했다. 자국 내 지나친 영향력 때문에 비판 여론이 나올 법도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발렌베리를 ‘국민기업’으로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세대를 거치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덕분이다. 발렌베리가 내는 이익의 대부분은 오너가 아닌 ‘크누트앤드엘리스발렌베리’, ‘마리엔느앤드마쿠스발렌베리’ 등 수많은 복지재단에 보내져 스웨덴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여진다. 이 때문에 발렌베리 가문의 총 재산은 많아야 200억 달러(약 22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유럽의 산업계 명문가(家)들이 많게는 수조 달러까지 축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발렌베리를 이끌고 있는 마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이러한 사회공헌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금융분과 의장을 맡기도 했다.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었던 빌 게이츠와 세계적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장인 워런 버핏 또한 기업 활동으로 번 돈을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회공헌의 대가들이다. 빌 게이츠는 이미 우리 돈으로 20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설립해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빈곤과 질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워런 버핏도 빌 게이츠의 사회공헌 의지에 감명받아 자신의 재산 가운데 80%가 넘는 32조원 상당을 내놓았다. 현재 이들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돌며 부자들을 상대로 ‘살아있을 때 기부 서약을 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정부의 상속세 폐지 및 완화 움직임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 역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속에서도 사회공헌을 늘려가며 기업의 도덕적 책무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3일 발간한 ‘2009년 기업·기업재단의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2조 6517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상대적으로 나았던 2008년 사회공헌비 증가율(10.5%)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국내 기업들이 경제 상황이 나쁠 때일수록 사회공헌비 지출을 늘려 적극적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기부금 지출액은 1조 3310억원으로 2008년보다 41.9% 늘어났다. 덕분에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출이 전체 사회공헌 지출 비용의 절반가량(49.5%)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매출액 대비 0.23%, 경상이익 대비 4.76%, 세전이익 대비 4.22% 수준으로 나타나 미국 및 일본 기업의 사회공헌비 지출 수준을 앞서고 있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미국 기업(0.1%)의 2.3배, 일본 기업(0.09%)의 2.6배, 세전이익 대비 비율은 미국 기업(1.12%)의 3.8배, 일본 기업(2.88%)의 1.5배에 달했다. 또 사회공헌 관련 전담부서 설치 비율이 90.4%, 예산제도 도입비율이 89.9%, 경영방침의 명문화 비율이 8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사회공헌활동의 내용도 체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뒤 국내에 8곳, 해외에 9곳의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SK는 11~12월을 행복나눔계절로 선포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KT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소리찾기 사업을 통해 300명에 가까운 장애인들에게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하거나 디지털 보청기를 제공하고 있다. CJ도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발언대] 고효율 기기로 전력 과소비 막아야/강형구 전력거래소 차장

    [발언대] 고효율 기기로 전력 과소비 막아야/강형구 전력거래소 차장

    연일 계속되는 전국적인 칼바람 한파로 지난 15일 최대전력수요가 오전 11시 7108만㎾, 오후 6시 7131만㎾, 순간 피크 부하 7241만㎾를 기록했다. 겨울철 전력수요의 약 24%를 점유하는 난방용 전력수요의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지난 여름철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6989만㎾를 두 번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내년 1월 중 7250만㎾, 공급능력은 7724만㎾, 공급예비력은 474만㎾(예비율 6.5%)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이다. 에너지원의 약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경제성장과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 낮게 책정된 전력 가격으로 전력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피크 기준 발전량 중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가스발전이 2100만㎾로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난방용 전력은 발전효율·송전효율을 고려할 때, 석유나 가스를 연료로 하는 직접 난방보다 40% 안팎의 전기에너지 전환효율의 고가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전력 사용이 필요하다. 업무용과 산업용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부하 이전, 수요억제 유인 제도에 더해 난방온도를 20도 전후로 낮추는 최종 소비자의 협조가 요구된다. 전열기구 사용시간 단축, 고효율 전력기기 사용, 내의 착용 등 범국민적 운동도 필요하다. 우리보다 국민소득 수준이 높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가정의 평균 온도가 19도 전후로, 집에서도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반면 우리는 에너지자원 최빈국임에도 세계 최고 수준인 양질의 전력공급 덕분에 전기가 필요한 만큼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천 재지변 또는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조그만 불편을 감수하고, 전력에너지 과소비 억제와 고효율 기기 보급에 지혜를 모으자.
  • [지방행정의 달인] “국민에 봉사·보람과 가치… 이만한 직업 있나요”

    [지방행정의 달인] “국민에 봉사·보람과 가치… 이만한 직업 있나요”

    2006년 1월 충청북도 도지사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4년여 동안 두문불출하던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끌어낸 것은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이었다.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강의를 하면서 책에 파묻혀 이곳저곳의 제의에 손사래를 쳤던 그였지만 ‘2010지방행정의 달인’ 심사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은 외면하지 못했다. 지방행정의 달인 심사가 끝나고 지난 20일 성대 연구실에서 만난 이 전 지사는 “눈에 안 띄는 지방 공무원들의 열정을 찾는 보람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0년 넘게 지방행정을 해 온 그는 가슴 뭉클한 공무원들이 의외로 많은데도 공직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제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던 차에 행안부의 제의가 와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이다. 심사는 녹록지 않았다. 달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선 납득돼야 했다. 심사위원들이 뽑았지만 다른 전문가들도 동의할 만한 수준인가 끊임없이 되물었다. 조직의 성과냐, 그 공무원이 있어서 가능한 조직의 성과냐도 논란이었다. 그래서 심사 과정은 종종 열띤 토론장으로 변했다. 이 전 지사는 역사학자 토인비의 말처럼 “역사는 창조적 소수가 경쟁하면서 발전한다.”고 믿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과정이 계속되면 경쟁의식이 생기고, 달인에 뽑힌 공무원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 지방행정이 발전하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방행정의 수준이 올라가면 지역 주민, 나아가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인’에는 사명감도 필요하지만 마니아적 정신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니아가 돼 일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논어 옹야편의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之者)’처럼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기 때문이다. 난상 토론과 정밀심사를 거쳐 선출된 달인에게는 세가지 특징이 있다고 이 전 지사는 지적했다. 우선 5급 이하 실무자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계산적 문화가 팽배한 현실에서 달인들은 일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며 확실한 가치관을 가졌다는 것. 마지막으로 달인들이 그동안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지사는 “다시 태어나도 공직, 그중에서도 지방행정을 할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고, 국가와 국민에게 좋은 봉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면 국가가 최소한의 삶의 필요를 해결해 주고, 본인 스스로 일의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이만한 직업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 스스로도 공직에 이렇게 봉사하면서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을 보였다. 그가 충북 도지사에서 퇴임하던 날,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이 몰래 준비해 헌정한 ‘우리는 벌써, 그가 그리워진다’가 이를 증명한다. 이 책에 자극받아 서울시장과 충북지사 시절 비서로 일했던 38명이 모여 ‘사람의 향기’를 펴냈다. 이 전 지사가 쓴 책으로는 본인이 유치한 오송 국제바이오 엑스포를 주제로 한 ‘생명 속의 생명’, 자신의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사례를 담아 강의 교재로 쓰고 있는 ‘공공정책과 기업가형 리더십’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심사위원 19명 명단 이원종 심사위원장(성균관대 석좌교수), 이종배 행정안전부 차관보, 최두영 행안부 지방행정국장, 문영훈 행안부 지방공무원단체지원과장, 박재범 서울신문 주필, 허남주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김성곤 서울신문 정책뉴스부장, 이석형 밀알중앙회 총재(전 함평군수),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이계희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 윤종영 한양대 디자인학부 교수,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장재홍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순진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 이보환 행안부 지방세정책과장,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김원호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박태욱 기술표준원 연구관
  • [2010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트롬 6모션 2.0’

    [2010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트롬 6모션 2.0’

    ‘트롬 6모션 2.0’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의 정밀 속도 제어기술을 두 배로 업그레이드해 6가지 세탁동작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함으로써 전기료와 세탁 시간을 줄였다. 일반적인 드럼세탁기는 물을 데우는 데 전력 대부분을 소비하지만, 이 제품의 찬물 세탁 코스는 물을 데우지 않고도 6가지 세탁 코스 중 일부 코스 기능 강화를 통해 세탁력을 높이므로 기존 전기료보다 75%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피드워시 코스를 이용하면 일반 드럼세탁기 사용 시 2시간 정도 걸리던 세탁 시간을 세탁량에 따라 4분의 1 수준인 29분만에 마칠 수 있다.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알러지케어’ ▲세탁시간·헹굼횟수를 자동 조절하는 ‘안심케어’ 등이 있다.
  • [2010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삼성 하우젠 버블에코’

    [2010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삼성 하우젠 버블에코’

    더욱 풍성해진 버블이 옷감 깊숙이 촘촘하게 침투해 때를 빼는 ‘버블에코’는 물에 잘 씻기는 버블의 특성을 이용한 세탁방식으로 세제 찌꺼기까지 쏙쏙 빼 주부들의 헹굼 걱정을 덜어준다. 또한 세탁 시간은 물론 전기 사용량까지 절반으로 줄여 긴 세탁 시간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1회 세탁 시간은 기존 드럼 세탁기의 2분의 1 수준인 55분, 전기 사용량은 270에 불과하다. 버블에코는 99.9%까지 살균이 가능한 ´에어살균´과 옷감의 냄새를 제거하는 ´에어탈취´ 등 물 없이 고온의 공기만으로 살균과 탈취가 가능한 에어워시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손쉽게 이불의 먼지와 세균을 제거하는 ‘이불털기 코스’ ▲19분이면 건조가 가능한 ‘셔츠 한 벌 코스’ ▲아웃도어 의류를 방수 성능 저하 없이 세탁할 수 있는 ‘버블 스포츠 코스’로 생활의 편리성을 더했다.
  • [2010 하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아반떼’

    [2010 하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아반떼’

    기존 동급 차종에서 볼 수 없었던 한층 스포티하면서 매끄러운 디자인을 갖춘 ‘아반떼’는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세련된 느낌을 풍기는 진보적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고성능·고연비·친환경성을 구현한 최첨단 1.6 감마 GDI 엔진을 동급 최초로 탑재했다.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17.0kg·m로 중형차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해 파워풀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연비 또한 동급 최고 수준인 16.5km/ℓ를 달성해 경제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 4단 변속기를 6단 자동변속기로 대체해 더욱 다이나믹한 변속감과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동급 최초로 전 모델에 사이드·커튼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기본 장착했으며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첨단 안전사양도 갖췄다.
  • 본사횡포·불매·AI… 치킨점 3중고

    본사횡포·불매·AI… 치킨점 3중고

    최근 ‘통큰치킨’으로 촉발된 치킨값 적정성 논란의 화살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게 쏟아지면서 동네에서 영업 중인 가맹점주들이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튀김 닭의 가격 인상을 담합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유명 브랜드점에 대한 비난여론 속에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연초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치킨 판매가를 일제히 인상하는 바람에 부진했던 매출이 아예 바닥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탓에 최악의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경기 일산에서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영(가명)씨는 19일 “지난 일주일은 매일 놀다시피 했다.”면서 “본사는 치킨값을 올려 이래저래 마진을 챙겨 가고, 대형마트는 싼 치킨으로 공세를 펴는 사이에 끼여 가맹점주들은 손님을 다 잃고 욕만 얻어먹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지난봄에 본사가 치킨값을 15%나 올렸다고 했다. 가맹점주들이 속한 운영위원회는 매출이 떨어진다며 가격 인상을 반대했지만 본사는 원자재가 인상을 이유로 그대로 밀어붙였다. 김씨는 “인상분 2000원의 차이가 아무래도 큰 탓에 그 직후 매출이 30%나 줄었다.”고 말했다. 치킨값이 올랐다고 해서 가맹점의 마진이 증가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한다. 본사에서 공급받는 생닭, 튀김가루, 기름, 무 등 소위 ‘물대’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치킨 1마리 값 1만 6000원에서 본사가 가져가는 건 7000~7900원. 따라서 드는 비용 및 남는 마진을 본사와 가맹점이 5대5로 나누는 것이다. 가맹점주에게 돌아가는 8000원에서 임대료, 공과금 등을 빼고 나면 순수하게 남는 건 2000~3000원 정도란다. 김씨는 “아내와 둘이 일하고도 한 사람의 인건비만 건지는 수준인데 물대가 올라서 그나마 본사와 가맹점의 비율이 6대4가 된 것 같다.”며 본사의 횡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공정위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앞두고 이메일 교환 등을 통해 가격 수준을 서로 짰는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완료하고, 수집된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진행 경과를 공개할 수 없지만 담합은 경제활동의 중대한 범죄행위인 데다 적발 때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여론의 주목을 받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조사가 엄정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박리다매형인 치킨 가맹점들은 최근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피자와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세트가격 1만 3900원에 팔고 있는 P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오히려 22%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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