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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대 등록금 GDP대비 30% 세계 2위…美 48% 최고

    사립대 등록금 GDP대비 30% 세계 2위…美 48% 최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 등록금. 상아탑(象牙塔)으로 불리던 대학이 소를 팔아야 갈 수 있는 우골(牛骨)탑을 넘어 집안 기둥을 뿌리 뽑는 인골(人骨)탑으로 전락했다. 그렇다면 국내 대학의 등록금 수준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일까? 국내 대학 등록금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국의 국민 소득을 기준으로 실제로 부담하는 등록금 비중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GDP) 대비 등록금 비중’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공립 대학의 등록금 부담률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인당 GDP 대비 국립대의 등록금 비중은 한국이 16.8%로 미국(12.9%), 일본(13.6%)을 제치고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립 대학의 등록금 부담률은 미국(47.8%)에 이어 2위(30.3%)를 기록했다. 등록금 절대액도 높지만 국민 한 사람이 버는 소득과 비교한 등록금 비중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국민이 체감하는 등록금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는 의미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받는 미국 사립대 수는 전체 대학의 3분의1 수준이고, 전체 대학생 10명 중 7명은 GDP의 13% 수준인 주립대학에 다닌다. 반면 한국 대학생은 10명 가운데 8명이 사립대학에 다닌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학자금 지원 비율이 50~80%에 이르지만, 한국은 10명 중 3명만 그 혜택을 받고 있다. 한국의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등록금 부담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등록금을 내는 미국의 학생, 학부모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는 국내 대학들이 해마다 물가 상승률보다 최대 3~4배 높게 등록금을 인상한 데서 비롯됐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등록금을 동결했던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하면 대학들은 매년 5~10%씩 등록금을 올렸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국립대는 등록금 인상 폭을 사립대보다도 2배 가까이 높게 잡으면서, 2000년 연평균 230만원 수준이던 등록금이 10년 만에 두 배(444만원) 가까이 올랐다.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도 10년 만에 449만원에서 754만원으로 뛰어올라, 지난해는 인문계를 제외하고 자연계·공학계·예체능계·의학계 모두 등록금 최고액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정부는 등록금 문제만 나오면 미국을 예로 들며 국내 대학 등록금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실질 부담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보다도 등록금 부담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대학의 자율만 강조하며 지난 10년간 등록금 인상을 내버려둔 결과 국내 대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녀야 하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5월 가계대출 3.3조↑ 6개월만에 최고 수준

    5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의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39조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4조 1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 측은 “지난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끼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3조 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4000억원 늘면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3만4000명 全공무원 연봉 공개 시카고 투명市

    미국 시카고 시가 3만 4000여명의 전체 공무원 연봉을 온라인에 전격 공개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신임 시장은 8일(현지시간) 언론 배포 자료를 통해 “선거 캠페인 당시 책임 있고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공무원 연봉을 공개하는 것은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깨끗한 행정과 투명성을 높이고 부패 추방을 위해서다. 이날 시카고 시청 홈페이지에는 이매뉴얼 시장을 비롯한 소속 공무원 3만 4218명 의 이름과 직책, 근무처, 연봉 등이 이름 순에 따라 차례로 등록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매뉴얼 시장의 연봉은 21만 6214달러(약 2억 3300만원), 스테프니 닐리 회계관과 수전 멘도저 서기관의 연봉은 각각 13만 3545달러(약 1억 4400만원)였다. 이매뉴얼 시장에 의해 시카고 시 인사국장에 임명된 한인 수최의 연봉은 공무원 연봉 최고 수준인 15만 1572달러(약 1억 6300만원)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가난한 학생 위해 100% 쓰인다면 기부금 입학제 생각해 볼 여지 있다”

    “가난한 학생 위해 100% 쓰인다면 기부금 입학제 생각해 볼 여지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8일 국회 사회·교육·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논란이 됐다. 여야 의원들 모두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해법에서는 차이가 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정 확충과 동시에 대학 구조조정에 초점을 둔 반면 민주당은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이 되도록 등록금을 인하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1996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대학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의 등록금 지원을 위한 재정 투입이 결코 부실대학의 연명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보환 의원도 “대학 입학률이 80%에 달하는 가운데 등록금을 인하할 경우 대학 입학만 부추길 수 있다.”면서 부실 대학을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교과 “강도높게 대학 구조조정”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강도 높은 대학구조조정을 하겠다.”면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총 대학의 15% 수준인 50개 대학으로 늘려서 발표할 예정이고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더욱 활발하게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2009년 말 지정한 경영부실대학 13곳이 구조조정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불법으로 학습장을 운영하는 등의 문제가 적발될 경우 정부 차원에서 대학 폐쇄나 사립재단 해산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정현 의원은 “등록금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절실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값등록금 특별법 제정 제안 반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빌려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려달라는 것”이라면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고등교육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전 첫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작심한 듯 등록금 문제에만 집중해 총 80분 남짓 동안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국회 범국민 반값 등록금 협의체 구성 및 반값 등록금 특별법 제정도 제안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김 의원이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기부금이 가난하고 능력 있는 학생들을 위해 100% 쓰인다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다만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있어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빚더미 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빚더미 자영업자… 가계부채 뇌관?

    가계빚 폭탄 가운데 가장 큰 ‘뇌관’으로 자영업자가 꼽혔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30% 수준인 자영업자의 부채 보유 비중이 일반 임금근로자보다 높았고, 부채상환능력은 임금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가구의 자산총액은 3억 8847만원, 부채총액은 6896만원으로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의 부채비중 평균(15.6%)보다 높았고, 매달 월급을 받는 근로자인 상용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15.5%)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일용직 노동자인 임시 일용임금근로자의 자산총액 대비 부채총액 비중은 17.3%로 자영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따로 구분해 비교해도 자영업 가구의 부채 비중은 높았다. 부채 보유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총자산은 4억 4828만원, 총부채는 9927만원으로 자산총액 가운데 부채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1%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은 21.3%, 상용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은 21.1%로 낮았다. 더 큰 문제는 자영업 가구는 일반 임금근로자 가구에 비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현격히 높다는 점이다. 이는 자영업 가구의 부채상환능력이 나쁘다는 뜻으로, 향후 금리 인상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78.7%로 상용임금근로자(37.3%)의 2배가 넘었다. 부채 보유가구로만 봤을 때 자영업 가구의 부채 심각성은 더욱 확연하다. 부채가 있는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106%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어머니 유언에…” -100kg 감량한 남성 화제

    “어머니 유언에…” -100kg 감량한 남성 화제

    “어머니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미국의 한 남성이 12개월 만에 ‘반쪽’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한 남성은 “수년 전 사망한 어머니의 유언을 받들기 위해서였다.” 이유를 밝혔다. 미국 조지아 주에서 태어난 알렉스 레스페스(23)는 불과 1년 전 만해도 육중한 몸매 때문에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없었고 현관문에 몸이 끼여 제대로 외출도 하지 못하는 신세였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불과 12개월 만에 레스페스는 180도 변신했다. 200kg를 육박하던 몸무게가 절반수준인 92kg까지 빠진 것. 최근 미국 ABC방송 쇼프로그램에 출연한 레스페스는 몰라보게 날씬해진 몸매를 공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4년 전 암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독하게 다이어트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려고 3개월 동안 약 40kg를 감량하는 데 성공한 것. 레스페스는 이후 9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수술을 받지 않고도 몸무게를 100kg 이하로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뚱뚱했을 때는 외출하는 게 무서웠지만 이젠 자신감이 생겼고 행복하다. 곧 취업도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 며 “하늘에서라도 어머니가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흐뭇하고 자랑스러워 하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대학들 반값 등록금 논란 구경만 할 건가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법 찾기에 나서도 시원찮을 대학들은 정작 말이 없다. 적립금을 1000억원 이상 쌓아둔 대학들이나 법인 전입금을 한푼도 내놓지 않은 대학들도 꿀 먹은 벙어리인 양 침묵하고 있다. 학생들이 10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반값 등록금의 실현을 외치고, 동맹 휴업을 결의하는데도 대학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의 대학생과 그 부모들까지 대학들의 몰염치·몰상식적인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등록금은 대학의 지나친 등록금 의존도가 그 원인이다. 2009년 사립대 200곳의 재정수입 가운데 등록금 비중은 52%에 달했다. 반면 기부금이나 교육 부대 수입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미국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의존도는 우리의 절반 수준인 26%다. 그러면서 5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쟁여 놓은 대학은 46곳이나 된다. 심지어 2010 회계연도 사립대 결산서에 따르면 100개교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등록금을 빼돌려 8100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챙겼다. 법인이 부담해야 할 교직원 연금 등도 적립금에서 꺼내 쓴 부도덕한 곳도 적잖다. 학교 경쟁력 강화와 학생 복지를 내세운 등록금 인상 명분이 거짓이었던 것이다. 개탄스럽다. 대학들은 정치권의 반값 등록금 추진과 별도로 등록금 인하를 적극 검토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등록금에서 남긴 8100억원을 풀면 1인당 평균 81만원을 깎을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지 않은가. 특히 적립금 등이 많은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가 등록금을 낮추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 파급 효과를 위해서다. 곳간을 풀어 힘겨워하는 대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시름을 덜어주는 것도 대학의 사회적 기여다. 그러지 않으면 더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대학은 장사하는 곳이 아닌 인재를 양성하는 큰 배움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서울시, 2020년까지 주택 72만 가구 짓는다

    서울시, 2020년까지 주택 72만 가구 짓는다

    서울시가 2020년까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0만 가구를 포함해 주택 72만 가구를 공급해 ‘집 걱정 없는 서울 만들기’에 나선다. 시는 1~2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향후 10년간 67만 가구가 더 필요하다고 전망, 이 같은 내용의 ‘2020 서울주택종합계획’을 7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시는 2020년까지 주택이 없어지는 멸실 대체 공급분 37만 가구와 신규 공급분 35만 가구를 합쳐 72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 주택 수는 현재 328만 가구에서 363만 가구로 늘어나 앞으로 10년간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서울의 주택보급률도 현재 92.7%에서 95%로 올라간다. 정비 사업에 의해 34만 가구, 보금자리주택 등 택지개발로 11만 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등 일반건축에 의해 27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프트를 포함한 공공임대주택을 연평균 2만 가구씩 지어 10년간 20만 가구를 공급, 5%(16만 4000가구)에 머물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비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10%(36만 가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시프트에 대한 시민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현재 59㎡, 84㎡, 114㎡ 규모에 50㎡, 75㎡를 추가하고, 114㎡를 102㎡로 축소하는 등 평형을 다양화한다. 또 광진·영등포·도봉·금천구 등 임대주택 비율이 낮은 자치구를 중심으로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지역별 편중을 해소하고, 가계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인 가구 등에 지원하는 ‘주택 바우처’를 현재 82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확대한다. 시는 노후화한 공공임대주택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200억원을 투입, 승강기 교체 등의 사업을 펼치고, 정비사업구역 내 저소득 세입자를 위해 순환용 임대주택을 2015년까지 5000가구 확보하기로 했다. 기존 저층 주택에 아파트 시설의 장점을 결합한 ‘휴먼타운’도 2020년까지 자치구별로 4곳씩 모두 10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재개발·재건축의 거품을 빼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사업을 관리하는 ‘공공관리제도’를 2020년까지 200여개 구역으로 확대 적용한다. 추진위원회와 조합에 대한 융자 한도도 현재 10억원에서 60억원으로 6배 높여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 변화에 걸맞은 미래형 주거 모델을 적극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전통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도시형 생활한옥’, 일반주택과 의료시설의 장점을 결합한 ‘의존형 주택’, 저출산·고령화 확산에 대비해 여러 가정이 교류해 이웃을 만드는 ‘세대교류형 주택’ 등 신개념 주택도 보급하기로 했다.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주택 72만 가구가 공급되면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소유가 47%에서 52%로 증가하고, 수요 증가 추세인 월세는 23%에서 30%로 늘어나는 데 반해 전세는 28%에서 18%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행복한 주거복지 밑그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3)부동산 거품 꺼진 두바이

    2009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투기에 가까운 부동산 거품과 내국인들의 불로소득을 보장하는 스폰서 제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 등 그때까지 모래 위에 기적을 쌓아 올리는 것으로 칭송받던 UAE 경제의 맨얼굴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 후 1년 8개월가량이 지났다.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난 엔조(Enzo) 그룹 아메드 알하나에이 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위기가 최고조였던 때와 비교해 40% 정도만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 근거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은행들이 위기 이전보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위기 전에는 100% 파이낸싱해줬다면 요즘은 70~80%만 해준다. 그것도 담보를 요구한다. 예전엔 공짜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 개발하던 회사들이 요즘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력한 왕족이 소유한 복합기업인데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할 때 심사를 받고 그나마 8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들 기준에서는 엄청난 규제다. 도대체 이전에는 어떠했기에 이 정도에 엄살을 떠는 것일까. 사이푸르 라만 걸프뉴스 비즈니스 에디터는 “예전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자체가 없었다. 부동산 매매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설계도만 있으면 부동산투자 대출이 100% 가능했고 매매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트라 두바이 지사 박정현 과장도 “예전에는 100% 대출해줬는데 이제는 80% 정도만 가능하다. 대출규제가 엄격해졌다.”고 밝혔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정부가 발주한 공사는 큰 문제 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 쪽은 공사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250억 디르함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 2개를 준비한 지 1년이 됐지만 공사 착공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을 조달하는 동안 갖가지 변수가 생기면서 공사 금액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공사를 구간별로 쪼개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는 “돈을 만질 수 있는 프로젝트임에도 은행들이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알하나에이 회장은 “아부다비 상업은행만 해도 현금 자산이 500억 달러나 된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에 나서지 않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도 한다. 두바이는 10% 경제성장을 상정하고 부동산 개발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부동산 거품 붕괴는 예정된 운명이었던 셈이다. 중앙정부가 자리잡은 데다 부동산 거품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아부다비는 비교적 상황이 좋지만 두바이는 지금도 공실률이 50%가 넘는다. 밤에 부르즈 칼리파를 살펴보니 불이 켜진 곳보다 꺼진 곳이 더 많았다. 더구나 부르즈 칼리파 주변에 운집한 수많은 초고층빌딩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 크레인은 하루 종일 멈춰서 있었다. 두바이에 온 지 1년 8개월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저 타워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앞으로도 상황이 쉽게 좋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두바이지사는 UAE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인 부동산 부문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대규모 공사가 끝난 매물이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원자력발전소 발주 금액이 반영돼 역내 최고인 7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절반수준인 3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708억 달러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건설경기가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는 지난해 12월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선정한 아랍권 부호 50위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1020억 달러였던 건설업계 부호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 730억 달러로 약 28.4% 줄었다. 무분별한 부동산 거품을 방조한 것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절감한 UAE 정부가 꺼낸 대응책이 바로 부동산 대출규제와 자격심사 강화다.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 기야스 괴켄트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8년 9월 이전에는 건물 시가의 98%를 은행에서 대출해줬다. 2%만 갖고도 98%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집을 여러 채 사놓고는 되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기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두바이몰에는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과 내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소비와 관광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부문에서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경제 흐름이 막혀 있는 게 지금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함부로 자금 흐름을 터줄 경우 또다시 닥칠지 모를 거품 붕괴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규제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UAE 정부가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7000원 치킨 1시간 줄서 구입… 음료·소스 사니 1만원 넘어

    7000원 치킨 1시간 줄서 구입… 음료·소스 사니 1만원 넘어

    대형마트들 사이에서 ‘통큰 ○○’, ‘착한 ○○’ 등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제품들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경쟁 업체에서 값싼 제품을 내놨다는 소식이 들리기가 무섭게 유사 제품들을 내놓으며 ‘물타기’에 나서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각 업체의 대표 미끼 제품들은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을까. 서울신문이 각 대형마트의 대표 미끼 상품들을 직접 구입해 보고 득실을 따져봤다. ●이마트 피자, 피클·음료 등 별도 구매 지난 5일 서울 목동의 이마트(목동점)를 찾아가니 이마트의 대표 미끼 제품인 ‘이마트 피자’가 기자를 반겼다. 통상 15인치(33㎝) 크기인 일반 피자보다 큰 18인치(45㎝)임에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1만 1500원에 불과해 최근까지만 해도 번호표를 받고도 몇 시간씩 기다려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금은 가장 인기가 많은 ‘치즈 디럭스’를 빼고는 즉석에서 살 수 있다. 피자 가격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1회용 피클(300원)은 따로 사야 했다. 피자 위에 뿌려 먹는 파마산 치즈는 1회용 제품이 없어 별도로 85g짜리 제품(4750원)을 구입해야 한다. 가족이 1~2잔씩 마시기에 적당한 1.5ℓ들이 콜라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1.8ℓ짜리 콜라(1630원)도 집어야 했다. ‘만원의 행복’을 기대하고 마트를 찾았다면 최대 1만 8180원이 드는 현실이 다소 서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피자가 얇다 보니 제품을 받은 지 20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피자의 온기가 사라져 아쉬웠다. 집이 마트와 아주 가깝거나 가족들을 마트에 모두 데리고 가서 먹지 않는 한 갓 구운 피자의 맛을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홈플러스 ‘착한 시리즈’ 하늘의 별따기 지난 3일 문래동 홈플러스(영등포점)에 찾아가니 ‘착한 한우 불고기’를 판다는 전단을 볼 수 있었다. 쇠고기를 시중 가격보다 최대 63% 할인해 100g당 1480원까지 낮춰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달리 1주일 안팎으로 품목을 바꿔 가며 ‘착한 OO’라는 이름으로 미끼 상품을 판매한다. ‘착한 불고기’ 직전에는 ‘착한 콩나물’을 마련해 일반 콩나물의 절반 가격인 봉지당 1000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서민에게는 ‘착한 제품’들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지만, 매장마다 배정되는 물량이 너무 적어서 실제 이를 손에 쥐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 소비자는 “착한 제품을 사러 마트를 찾았다가 결국 착하지 않은 제품만 사 간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롯데마트, 흑마늘치킨도 추가비용 지난달 30일 영등포동의 롯데마트(영등포점)를 찾았을 때 ‘제2의 통큰 치킨’ 논란을 빚었던 ‘흑마늘치킨’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다. 통상 650g 안팎인 일반 치킨보다 30% 이상 많은 900g에다 가격도 시중 치킨의 절반 가격인 7000원에 불과해 인기가 많았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치킨을 받을 수 있었다. 이마트 피자와 마찬가지로 7000원이라는 가격은 분명 ‘통 큰 가격’이지만, 가족들이 치킨을 조금 더 폼 나게 먹으려면 돈이 조금 더 들었다. 치킨무(500원)와 각종 소스(4종·각 500원)를 따로 사야 했고, 1.8ℓ짜리 콜라 페트병(1630원)도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결국 콜라 한 병에 치킨무 한 상자, 소스 두 개를 추가하니 실제 치킨 가격은 1만 130원이 됐다. 여기에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적 기회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일반 배달 치킨 대신 마트 치킨을 사서 집에 가져와 가족과 즐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늙어가는 대한민국] 40년 뒤 청장년 1.4명당 노인 1명 부양해야

    “이런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지하철 객차의 일반석과 경로석이 바뀐 공익광고의 문구다. “아이보다 어른이 많은 나라, 상상해 보셨나요.”라고 묻는 광고의 질문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이 2006년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자료(2005년 기준)에 따르면 그렇다. 통계청은 205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615만 6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인구의 38.2%다. 2030년 24.3%에서 더욱 급속히 증가하는 것이다. 인구 5명 가운데 2명은 노인인 셈이다. 반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감소한다. 인구는 4234만 3000명으로 예측됐다.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그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가 됐다. 2018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14%인 고령사회, 2026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령화지수(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의 비율)를 기준으로 하면 이 같은 고령화의 경고음이 더욱 커진다.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2050년 429로, 세계 평균인 82의 5배에 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가능 인구(15~64세)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5년 인구 8명당 노인 1명에서 2050년 1.4명당 1명꼴이 된다. 통계청의 추계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추계에 따르면 2050년 노인 수는 187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2.3%에 이를 수도 있다. 평균수명이 3년 더 연장되고 출산율이 1.28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때를 가정한 수치다. 공신력은 통계청이 더 클 수 있지만 연구기관의 예상을 무시할 수도 없다. 실제 통계청은 2006년 장래인구 추계 당시 5년 뒤인 201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을 전체의 11.0%로 예상했지만, 실제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11.3%로 0.3%포인트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구 분양시장 모처럼 활기

    대구 분양시장에 ‘떴다방’ 마저 등장했다. 그동안 대구지역은 잇따른 미분양 사태에 휩싸여 ‘건설사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한때 미분양 아파트가 2만 가구를 넘어서 전국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과 대우, 대림, 코오롱, SK 등 굴지의 건설사들도 대구에서는 두 자릿수 분양률을 기록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2일 문을 연 달서구 감삼동 ‘삼정 브리티시 용산’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의 문을 열기도 전에 방문객 1만여명이 1㎞가량 길게 줄을 섰다. 지금까지 방문객수는 10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모델하우스 곳곳에는 파라솔이 설치됐다. 대구 전역의 중개업자들과 외지 떴다방들이 호객을 위해 세워 놓은 것이다. 떴다방이 대구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들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당첨될 경우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연락처를 신나게 뿌렸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렇게 활기를 띤 것이 도대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면서 “떴다방들이 길목을 선점하려고 파라솔 설치 장소 쟁탈전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산업이 지난달 분양한 수성구 범어숲 화성파크S 단지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 2일 100% 계약을 완료했다. 99실인 오피스텔 청약 평균경쟁률은 54대1을 기록했으며 1.7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7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 포스코건설의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2차 단지도 750가구 모집에 1300명이 청약을 신청,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말 청약을 마친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 단지도 20평형대 청약 경쟁률이 3대1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된 데다 분양가격도 내려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정 브리티시 용산의 경우 3.3㎡당 가격이 600만원대로 2005년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인 데다 90% 이상이 전용면적 84㎡ 이하인 중소형이다. 또 화성 등 최근 분양에 들어간 다른 아파트들도 분양 평형대와 가격이 유사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유류할증료…歐美 올리고 中 ·日 내린다

    해외여행객의 유류할증료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오르고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낮아진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항공료에 부가되는 유류할증료 체계를 유가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2-1-2’제는 ‘1-1-1’제로 바뀌게 된다. 2개월간 항공유 평균가격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으면 오른 정도에 따라 한달 뒤부터 2개월간 유류할증료에 반영하는 구조에서 1개월간 평균가를 한달 뒤 1개월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예컨대 4~5월 두달간의 항공유 평균가는 7~8월 유류할증료에 반영됐으나 개편안을 적용하면 4월 평균 유가가 한달 뒤인 6월 유류할증료에 적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보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적용기간이 짧아져 유가와 유류할증료 사이의 가격 괴리가 그만큼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개편안은 유가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 외에도 할증료 부담을 현실화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단거리 노선에 비해 낮은 수준인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올리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단거리에 비해 거리가 5~6배 이상 길지만 유류할증료는 그에 못 미쳐 장거리 노선이 항공사에 부담이 더 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노선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한항공이 개편안에 찬성하는 반면 중·단거리 노선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유류할증료 개편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7월 시행을 목표로 이달 내에 최종안을 마련하기 위해 항공업계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간 총리 “지진복구후 사퇴”… 퇴진시기 논란일 듯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됐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자민당과 공명당, 일어나라 일본당이 함께 제출한 ‘간 나오토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찬성 152표, 반대 293표로 부결했다. 찬성표는 이번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한 세 당의 의석수 141표에 불과 11표만 추가된 것이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1일 밤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 간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불신임 결의안에 찬성 의사를 보이면서 결의안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판 간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 복구 이후 자진 사퇴할 의사를 밝혀 대반전이 이뤄졌다. 간 총리는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투표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재해와 원전 사고 복구에 어느 정도 전망이 보이는 단계에서, 젊은 세대 여러분에게 여러 가지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며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는 머지않아 자진 사퇴해 당내 다른 인사에게 대표와 총리직을 물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간 총리를 몰아세우던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금까지 없었던 발언을 이끌어 냈으니 (불신임안 표결은) 자율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오자와파 의원 상당수는 본회의 직전 모임을 열고 불신임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표결에 불참했다. 간 총리는 오전 하토야마 전 총리와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를 만나 수습책을 논의했다. 가메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2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를 연장해 원전 사고나 대지진 대응을 확실히 한 뒤에 퇴진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고,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와 ‘민주당을 깨지 않는다.’, ‘자민당에 정권을 내주지 않는다.’ 등의 ‘간-하토야마 합의’를 작성한 뒤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간 총리가 퇴진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대지진 복구 이후’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퇴진 시기를 둘러싼 당내 잡음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불신임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조만간 ‘여소야대’인 참의원(상원)에 간 총리 문책결의안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정국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참의원의 문책결의안은 통과되더라도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 수준인 데다, 간 총리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의미가 반감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간 총리가 조만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푸석한 얼굴로 브리핑하는 모습이 국민의 큰 지지를 받았고, 최근에는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간 총리가 2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젊은 세대 여러분에게 여러가지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거론한 것도 올해 47세로 총리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에다노 장관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과 오카다 가쓰야 당 간사장도 차기 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외국인(재일 한국인)의 정치 헌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각료직에서 물러난 뒤여서 총리 자리를 바로 이어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퇴임 이후 인기가 낮은 간 내각과 일정한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카다 간사장은 깨끗한 이미지가 호감을 주긴 하지만, 파벌을 만들지 않는다는 소신으로 인해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게 약점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권도엽 신임 국토부장관 “전월세 상한제 같은 통제 바람직하지 않아”

    권도엽 신임 국토부장관 “전월세 상한제 같은 통제 바람직하지 않아”

    “전·월세 상한제처럼 인위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권도엽 신임 국토해양부 장관은 1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전·월세 상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전·월세 문제 해결도 쉬워진다.”며 다주택자 제도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이 전·월세 부분 상한제 도입, 재개발·재건축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추진 중인데. -전·월세 상한제처럼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불안은 공급자에게 힘의 균형이 넘어가 있다는 것인데 (가격 통제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가격 급등기에 가격 안정 효과가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공급을 위축시키고 주택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가격 문제는 수요 관리를 통해 푸는 게 원칙이다. 물리적 규제보다 금융 등 다른 정책 수단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덩어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풀어야 하는가. -규제 완화를 한다면 이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내야 하는데 규제를 풀다 보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덩어리 규제를 덜어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세밀하게 규제를 완화해야 부작용이 없다. →청문회 때 다주택자 개념을 달리하자고 했는데. -다주택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주택 수가 350호인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려면 420~430호는 돼야 한다. 현재 자가 점유율이 55.6%, 자가 보유율이 60%인데 1주택 개념만으로 갈 수는 없다. 집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지만 어떤 수준으로 해야 할지는 여러 상황을 봐가며 결정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전·월세 문제 해결도 쉬워진다. →현재 집값은 적정한 수준인가. -집값 하락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물가 상승률보다 약간 낮은 선에서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소득이 높아져야 한다. 서울 등 대도시권은 높은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높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여정부가 달성하지 못한 집값 안정을 현 정부 들어 달성했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보완책은. -기본 골격은 유지해야 하고, 당초 취지에 충실해서 서민을 타깃으로 하는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보금자리주택 150만 가구 공급 목표는 그대로 간다. 연간 공급 물량을 다시 짚어보겠다. 전체적으로는 큰 차질 없이 가고 있다. →6월 중 리모델링 제도를 확정해야 하는데 정부 입장은. -주거 환경, 안전성, 도시 미관, 자원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양 제도(수직 증축 허용 및 불허)를 비교해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국민 행복지수를 만들자

    [최종찬 따뜻한 사회] 국민 행복지수를 만들자

    국정운용의 우선순위와 각종 통계, 지표는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제 성장을 중시하면 그와 관련된 통계가 많이 개발된다. 경제 성장 관련 통계나 지표가 많으면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져 그 분야의 정책우선순위가 높아진다. 예컨대 사회적 신뢰나 사회적 유동성(social mobility)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의미 있는 통계나 지표가 정기적으로 생산되지 않으면 문제가 개선되는지 악화되는지 알 도리가 없어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도 낮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는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GDP라고 생각된다. 이는 국가와 국민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클수록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볼 수 있다. GDP관련 통계는 많이 개발됐다. 따라서 GDP가 낮으면 왜 낮아졌는지, 적정 GDP 증가율은 어느 수준인지 등 많은 분석과 연구가 이뤄진다. GDP는 경제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GDP 증가 자체가 행복은 아니다. 그동안 경제는 괄목하게 성장하였으나 행복도 그에 상응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생활은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오늘날 중산층 생활수준은 중세의 제왕들보다 낫다. 17∼18세기 제왕이라 하더라도 오늘날의 냉난방 시설·수세식 화장실·냉장고와 같은 시설을 갖지 못했고, 페니실린만 맞으면 나을 병도 못 고치고 죽었으며, 비행기로 외국 여행도 못했다.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빈곤한 상태에서는 행복을 못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단계를 벗어나면 행복은 물질적인 성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인 형평성, 남을 배려하는 문화 등 많은 비물질적인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세계 각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경제적으로 빈곤한 방글라데시나 부탄 같은 나라의 행복지수가 높은 반면, 부유한 국가 중에서 행복도가 낮은 나라도 많다. 우리나라도 소득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행복의 마이너스 척도인 자살률, 이혼율은 과거보다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국민의 행복을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행복을 중시하면 국정운영도 현재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안전, 환경, 여가 등 삶의 질적 개선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것이다. 소득분배나, 사회적 양극화 개선에 관한 정책의 우선순위가 높아질 것이다. 현재는 이렇다 할 국민행복지수가 없으므로 소득분배 개선보다는 경제성장률을 중시한다. 소득분배 악화는 지표화가 미흡해 당장 눈에 안 띄지만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정부 치적 홍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민행복지수가 개발되어 형평성에 관심이 높아지면 정부는 현재보다 소득분배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국민의 행복을 국정 우선순위에 두려면 우선 국민의 행복상태를 알아야 한다. 행복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정의도 다르고 계량화하기도 어렵다. 현재도 행복과 관련된 지표가 없지 않다. 도시근로자 가계소득분포, 평균수명, 자살률, 이혼율 등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표를 심층분석하여 종합적으로 국민의 행복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는 없다. 따라서 국민들이 과거보다 행복해졌는지 불행해졌는지 알지 못한다. 물론 국민행복지수 개발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정부가 국민의 행복 상태에 대한 관심을 덜 기울여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국제적으로 행복지수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5월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당신의 더 나은 삶 지수’(Your Better Life Index)라는 일종의 행복지수를 공개했다. OECD는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주택, 소득, 일자리, 공동체, 환경, 생활 만족도, 일과 여가의 조화 등 11개 기준을 선정했다. 이를 기초로 각국이 스스로 지수를 완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센 교수와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국민행복지수 개발을 요청한 바 있다. 국민행복지수를 적극 개발하여 국민의 궁극적 욕구인 행복에 대해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증대되기를 기대한다.
  • 시내버스 ‘하늘색 깃발’ 달면 맑은날

    시내버스 ‘하늘색 깃발’ 달면 맑은날

    서울시는 6월부터 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제주도 수준인 ㎥당 45㎍(1㎍은 100만분의 1g) 이하인 날에는 시내버스 우측 상단에 하늘색 깃발을 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만큼은 야외에서도 운동이나 산책하기에 좋다고 보면 된다. 이번 조치는 일상 생활과 직결된 공기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를 시민들이 쉽게 체감하지 못하고 정보 확인창구도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광화문과 종로, 강남대로, 테헤란로 등 15개 노선 시내버스 300대에 시범운영을 한 뒤 7월부터 2200대를 추가해 모두 2500대에 깃발을 달기로 했다. ‘맑은 서울 상징기‘라는 이름을 붙인 이 깃발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게양하며, 각 버스회사의 배차 담당직원이 매일 오전 6시 서울시 통보에 맞춰 게양 여부를 결정한다. 오전 깃발이 걸렸더라도 이후 황사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서울시가 각 버스회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깃발을 내리도록 한다. 시는 이와 함께 이달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에는 야간에 남산N 서울타워 조명을 하늘색으로 연출해 시민들이 서울의 공기 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이 흰색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45㎍/㎥를 넘은 날이다. 아울러 시는 관악산 둘레길과 성북구 북한산 입구, 양천구 신정산 등 30곳에 대기정보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 공기가 제주도 수준으로 맑은 날은 지난해의 경우 193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하루꼴로 공기가 아주 맑다는 이야기다. 정연찬 맑은환경본부장은 “시민의 발 노릇을 하며 곳곳을 누비는 시내버스에 깃발을 올림으로써 시민들이 일일이 대기정보를 찾아보지 않고도 손쉽게 서울의 공기 수준을 알 수 있어 여가활동 등 일상생활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삼성SDI, 삼성 태양전지사업 맡는다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태양전지 사업을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관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27일 “삼성SDI와 삼성전자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을 인수하기로 하고 1608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삼성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2차 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태양전지 사업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태양전지 사업이 정보기술(IT) 및 전기자동차(EV)용 전지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크고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회사의 목표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2015년 판매량 3.0기가와트(GW), 매출 3조 5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8%를 가져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이 미래 전략 분야인 태양전지 부문을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넘겨주기로 한 것은 삼성전자에 다양한 분야가 지나치게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부품(반도체 등) 및 세트(TV·휴대전화 등) 사업, 삼성SDI는 2차전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에 주력하게 한다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5월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전기자동차(EV)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분야를 정해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태양전지는 삼성전자에, EV용 전지는 삼성SDI에 맡겼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과 TV,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 세트 분야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태양전지 사업에까지 ‘올인’(다걸기)하기가 버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연구소 수준인 150메가와트(MW)급 생산라인을 갖춘 게 전부다. 반면 삼성SDI는 기존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등 비중이 작아지면서 2차 전지 중심의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1990년부터 2차전지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서 지난해 처음으로 산요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이로써 태양전지 분야에서 폴리실리콘(삼성정밀화학), 잉곳·웨이퍼(삼성코닝정밀소재), 태양전지 모듈(삼성SDI), 태양광 발전소(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배심원 12명·통역 5명 최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은 국내 첫 해적 재판이라는 것 외에도 여러 진기록을 남겼다. 27일 부산지법 등에 따르면 해적들은 2008년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받은 첫 외국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민참여재판은 보통 하루 만에 끝났고 길어야 이틀을 넘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5일간이나 열렸다. 해적 5명 가운데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해 혼자 일반 재판을 받게 됐는데, 이처럼 공범이 각각 다른 형태로 재판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은 최다 9명까지 구성할 수 있고, 예비 배심원을 5명까지 둘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예비 배심원을 1명만 뒀으나 이번에는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예비 배심원을 3명이나 뒀다. 통역인 수도 단일 재판으로는 가장 많았다. 해적들이 대부분 이슬람권에서 널리 쓰는 아랍어도 구사할 수 없는 문맹 수준인 데다 국내에는 소말리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한국어-영어-소말리아어’ 식으로 순차 통역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 통역인 3명과 소말리아어 통역인 2명 등 모두 5명이 이번 재판에 매달려야 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동시통역을 시도하다 보니 피고인들에게 헤드폰을 끼도록 했다. 또 세계적인 관심을 고려해 다른 강력 사건 피고인들과는 달리 수갑 등 계구를 사용하지 않았고, 변호인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피고인석과 변호인석을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공범이 있는 형사사건에서 피고인별로 국선 변호인이 선임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해적들은 1명당 국선 변호인 2명의 조력을 받았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저축은행 비리 감사원 다음은 어디인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은 전 위원은 어제 사표 제출과 함께 수리됐다. 또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사의를 표명했다. 지금까지 뇌물을 수수한 금감원 검사담당 실무진과 국장급 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이어 검찰의 칼끝이 정·관계 고위층으로 향하는 듯하다. 우리는 서민들이 맡긴 생명과도 같은 예금을 빼돌려 흥청망청 탕진한 대주주와 경영진은 말할 것도 없고 비리를 묵인하고 조장한 모든 관련자들을 철저히 가려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본다. 저축은행 사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상호신용금고’라는 명칭을 ‘상호저축은행’으로 바꾸고 저축은행의 예금자 보호한도를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인 1인당 5000만원으로 높여줌으로써 잉태됐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한도를 무한대로 넓혀주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인 대규모의 PF 부실을 초래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저축은행이 다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한 조치도 부실의 대형화를 부추겼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정책적인 잘못 외에도 저축은행의 행태로 볼 때 규제 완화과정에서 각종 불법로비가 성행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검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법행위에 연루된 관계자들과 로비 전모를 샅샅이 파헤쳐야 한다. 정치권은 벌써 국정조사 운운하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강도 높게 지시한 만큼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대응수단을 강구하면 된다.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네탓 공방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 해선 안 된다.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성역 없는 수사로 존재감을 국민에게 분명히 인식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정책당국자들은 청문회에서 “당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책임을 피해갔지만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는지도 세심히 따져보아야 한다. 정부가 서민의 피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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