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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우리밀 재배 면적 대폭 확대

    경북도 내 우리밀 재배 면적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도는 오는 2015년까지 우리 밀 재배 면적을 100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작물로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밭작물 직불제 지원대상 작물에 우리 밀을 포함시키는 등 재배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올해 안동·구미·칠곡 등 3개 시·군에 6억원을 지원해 10㏊ 이상의 집단 재배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2015년까지는 이 같은 규모의 재배단지 20곳을 조성하고 생산비 절감형 기자재와 가공 및 유통시설 등에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가 이처럼 우리 밀 재배 확대에 나선 것은 웰빙 문화 확산과 우리 밀 소비촉진운동 열기가 이어지면서 우리 밀이 다시 뜨고 있어서다. 경북 지역의 밀 재배면적은 2008년 42㏊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328㏊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사이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아 2008년 2549㏊였던 밀 재배 면적이 지난해 1만 4000㏊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우리 밀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해 2모작이 가능한 겨울철 유휴농지를 밀재배 단지로 조성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농가에 대한 관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2% 수준인 우리 밀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반도체 공정서 발암물질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위험도를 정밀 연구한 결과 백혈병 유발 인자인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이 실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유발 인자로 알려진 비소는 노출 기준을 초과해 긴급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발병과 관련, 지난 2010년 서울행정법원이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에 대해 처음으로 산재를 인정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삼성 측은 그동안 근로자의 암 발병과 작업장 환경이 무관하다고 주장해 온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재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6일 이런 내용의 ‘반도체 제조 사업장 정밀 작업환경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2009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페어차일드코리아 등 백혈병이 발생한 사업장 및 유사 공정 사업장의 웨이퍼 가공 라인(5곳) 및 반도체 조립 라인(4곳)을 대상으로 발암물질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백혈병 유발 인자인 벤젠은 웨이퍼 가공 라인과 반도체 조립 라인 일부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했다. 다만 최대 검출 농도는 가공 라인 0.00038, 조립 라인 0.00990으로, 둘 다 노출기준(1)보다는 낮았다. 박정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발암물질 발생원이 공장 내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굉장히 미미한 농도지만 기술적으로 완전히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백혈병 유발 인자인 포름알데히드 역시 부산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의 노출기준은 0.5으로, 가공 라인에서는 자연환경 수준인 최대 0.004, 조립 라인에서는 자연환경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최대 0.015이 검출됐다. 전리방사선은 웨이퍼 가공 라인과 반도체 조립 라인에서 최대 0.015밀리시버트/연(mSv/yr)이 측정됐다. 이는 방사선 작업 종사자를 기준으로 한 개인 노출선량 한도인 50밀리시버트/연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백혈병 유발 인자와 달리 폐암 유발 인자로 알려진 비소는 웨이퍼 가공 라인의 이온 주입 공정에서 노출 기준(0.01mg/㎥)을 초과(0.001∼0.061mg/㎥)한 양이 확인됐다. 특히 이온 주입 공정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노출 위험이 커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반도체 업체에서 발생한 백혈병 사례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미량이라 하더라도 발암성 물질이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향후 근로자 보건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학생 전세, 판도라의 상자 열다? /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대학생 전세, 판도라의 상자 열다? /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설(1월 23일) 전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곳곳에서 문제가 많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생 전세 입주 대상자가 됐는데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다. 고향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서울로 대학 가서 그것도 어렵게 대학생 전세 대상자가 됐다는데, 집 구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서 전세(專貰)가 아니라 ‘전세’(錢說)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출발은 좋았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 부처가 지난해 12월 합동으로 내놓은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에 들어 있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확대’ 계획은 화려한(?) 규제와 완화 계획 등에 가려져 있었지만 눈에 띄는 내용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늘 발표한 것 중 눈여겨볼 사안이다.”라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1000가구 정도의 시범사업에 그쳤던 대학생 전세임대를 1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그래 잘만하면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최대 7000만원의 전세금을 지원해 주고, 매달 전세보증금의 2~3%만 받는 이 제도라면 대학생들의 하숙대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려도 없지 않았다. ‘1만 가구에 달하는 전세임대주택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9000여명의 입주대상자를 확정한 뒤 보름여가 지난 지금 국토부에 따르면 전체의 4분의1 수준인 2317명(2월 5일 기준)만 임대계약을 맺거나 맺을 예정이다. 이 중 계약을 완료한 학생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674명에 불과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큰 줄기는 정부 정책과 현실의 괴리이다. 이번 대학생 전세 문제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주택정책의 모순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은 집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다. 부채비율을 80%에서 90%로 완화했지만 개별주택공시가격으로 한다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대상 중 부채비율이 100~200%를 넘는 주택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시가격 체계의 문제점에서 기인한다. 시세로는 7억~8억원 하는 주택의 공시가격은 2억~3억원인 경우가 태반이다. 이 주택에 담보나 기존 세입자 전세금이 4억원이면 부채비율은 200%로 뛰어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음으로는 소형 주택은 월세가 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 정부가 전세대책에 매달려 있을 때 시장(특히 소형)은 월세로 빠르게 진행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또 하나, 고시원 등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고시원은 상당수가 편법을 통해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근생시설인 원룸형 고시원은 대학생 전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부지만 대학생 전세주택이 대학생들 눈높이만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전세금을 지원해 주면서 5000만~6000만원짜리는 찾지도 않는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규정상 120%까지 가능한 점을 활용해 8400만원짜리를 얻고, 나머지 1400만원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겠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학가에는 최근 8000만원대 대학생 전세 매물이 제법 늘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전세 임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문제다. 물론 LH가 적임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3년여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100조원이 넘는 빚더미에서 이제 겨우 헤어나올 만한 시점에서 LH에 대학생 전세업무를 떠맡긴 것은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른다. 재정은 한푼도 지원하지 않고 국민주택기금을 동원했지만 어차피 빚으로 남기는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재정 지원도 고려할 만하다. 대학생 전세가 문제가 있지만 좋은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정부도 이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에 귀를 닫기보다는 주택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7200만원 초과 직장인 건보료 추가 징수

    근로소득 이외에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을 넘는 ‘부자 직장인’은 오는 9월부터 별도의 건강보험료 51만 3000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직장인의 월급이 아닌 다른 소득에 대한 건보료 부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연간 종합소득 8800만원 초과, 7200만원 초과 등 2가지 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7200만원 초과 쪽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연간 종합소득 7200만원은 근로소득(월급) 이외에 추가로 버는 금융·임대·사업소득 등으로 근로자가구 평균소득의 150% 이상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 안이 확정되면 직장가입자 3만 7000명이 기존 보험료 외에 월 평균 51만 3000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건보료 추가 수입은 22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르면 다음 달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의견을 수렴해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론 수렴절차가 남아 있지만 7200만원은 앞서 제시한 소득기준 범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만큼 큰 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최종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근로소득 이외의 종합소득에 대한 건보료 부과는 건보 재정 확충과 함께 형평성 논란 때문에 적극 추진되고 있다. 직장가입자는 근로소득에만 건강보험료가 부과됨에 따라 빌딩·상가 소유주, 전문직 자영업자, 대주주 등 봉급 외 종합소득이 있는 고소득자라도 직장가입자만 되면 근로소득에만 보험료가 부과됐다. 심지어 직장가입자는 종합소득에 대한 건보료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위장 취업하는 고소득자도 적지 않아 사회문제가 됐다. 2010년의 경우, 위장 취업한 고소득자 1103명을 적발해 보험료 49억원을 환수했다.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험연구실장은 “앞으로 소득기준을 점진적으로 낮춰 소득에 따른 공평한 보험료 부과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최악 한파·전력난 이중고에도 김정일 사후 첫 생일 대대적 준비

    北, 최악 한파·전력난 이중고에도 김정일 사후 첫 생일 대대적 준비

    북한이 35년 만에 찾아온 한파에 최악의 전력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번째 생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평양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3도로 평년보다 11.6도 낮았고, 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7도로 평년보다 7도 낮았다. 중앙통신은 “1977년 이후 평양에서 처음 강추위 현상이 나타났다.”고 35년 만에 찾아온 최대 한파 소식을 전했으며, 한파가 이달 상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전력 공급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주재 한 외교관은 최근 메일을 통해 현재 북한의 전력 사정이 김 위원장 사망 이전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이중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우상화 작업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밀영 고향집 답사대 소식을 선전하고 있으며, 오는 14~21일 제16차 ‘김정일화(花) 축전’을 최대 규모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70주년 생일을 맞아 ‘김정일 훈장’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상임위는 또 정령을 통해 김정일상·김정일청년영예상·김정일소년영예상도 제정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후 첫 생일을 계기로 3대 세습의 정통성과 조기 안정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베이비붐세대 은퇴 준비 낙제점

    베이비붐세대 은퇴 준비 낙제점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의 은퇴 준비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 부분의 준비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와 메트라이프생명이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발표한 ‘메트라이프 통합은퇴준비지수’(MIRRI)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62.22점이었다. 통상 60점 이하를 낙제로 보기 때문에 간신히 낙제점을 넘긴 수준이다. 이 지수는 베이비부머 3783명을 대상으로 재정, 건강, 심리, 사회적 관여 4가지 영역을 지표화한 것이다. 영역별 은퇴준비지수는 사회적 관여 영역이 68.62점으로 가장 높았다. 친구나 친척과의 관계가 긴밀하고 사회적 모임을 유지하는 이들이 그나마 많다는 의미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건강 영역의 점수(66.36점)도 다소 높았다. 하지만 심리영역(61.3점)과 재정영역(52.6점)은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심리적으로 ‘현재의 나’에 대한 행복감이 그리 높지 않고, 퇴직을 하면서 달라지는 환경에 대해 심리적으로 준비하는 면도 부족했다.”면서 “특히 베이비부머들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과 결혼 자금 준비로 정작 본인 노후에 대한 재정적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한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연령을 평균 62세로 예상했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55세로 나타나 차이가 컸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종 보장을 모두 갖춘 경우는 15%에 그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예비율 한때 7%로 ‘뚝’…한파속 전력수급 비상

    예비율 한때 7%로 ‘뚝’…한파속 전력수급 비상

    55년 만의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면서 전력 수급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력 수요가 이날 오전 11시 7383만㎾(최대 공급 능력 794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간당 최대 전력 수요치였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지경부는 시간당 최대 전력 수요치가 경신됐지만 전력 수요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예비 전력 수준인 500만㎾ 이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당국은 사전 계약을 맺은 320개의 대규모 산업체가 조업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긴급 사용 전력 감축을 추진해 100만㎾의 예비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피크 시간 동안 1만 4000개의 산업체와 건물들이 전년 전력 사용량 대비 10%를 감축해 300만㎾의 예비력을 확보한 상태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다시 피크가 온다 하더라도 (예비력은) 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이어서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뉴얼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산업체는 정부의 강제 절전 시행으로 생산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도 야도 봇물 터진 20·30대책

    여도 야도 봇물 터진 20·30대책

    20·30대를 겨냥한 4·11 총선 공천 경쟁을 벌였던 새누리당(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번에는 젊은 층을 사로잡을 정책 대결을 통한 ‘표심 잡기’에 뛰어들고 있다.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공약도 적지 않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자칫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정치 혐오증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쏟아내고 있는 20·30 정책을 들여다봤다. ■ 與, ‘중핵기업’ 입사땐 장학금 새누리당이 졸업 후에 중소기업 중 중요 산업에 포함되는 이른바 ‘중핵기업’에 입사하기로 약속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고교 의무교육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을 총선 공약에 넣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새누리당 총선공약개발본부 일자리창출 부문 공약개발팀장인 손범규 의원은 이날 “국가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을 중핵기업으로 선정할 것”이라면서 “4년제 대학생 기준으로 졸업 후에 중핵기업에 입사할 뜻을 밝힌 3학년 이상 재학생에게 2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전날 당 총선공약 개발회의에서 논의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명칭은 ‘88장학금’이다.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다. 88장학금을 받는 재학생은 졸업 후 4년 동안 중핵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졸업한 뒤 입사하지 않거나 의무 근무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퇴사하면 받은 장학금을 물어내야 한다. 손 의원은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입사할 경우 장학금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으로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졌고, 특히 이 분야 구인난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현재 9만원 선인 일반 사병들의 월급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재정 문제를 감안해 일률적으로 똑같이 올리지 않고 복무지에 따라 월급을 차등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뢰제거병,수색대 등 위험성이 높은 특수보직의 경우 더 높은 월급을 주는 식이다. 당 일각에서는 20만~40만원까지 월급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80대가 된 6·25 참전 유공자들의 수당도 현행 12만원 선에서 20만~30만원 선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당은 또 최근 새 정강·정책에 명시한 ‘고교 의무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 총선 공약으로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등록금 인하 방안도 총선 공약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당은 소득 하위 70% 계층에 대해 대학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대출’(ICL) 금리를 2%대로 낮추는 방안 등을 이미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용 공약을 마구 내놓는다고 이미지가 바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표·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野, 대기업 청년고용할당제 민주통합당은 2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기업에 매년 3%의 추가 고용 의무를 부과하는 대기업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 권고하고 있는 3% 이상 청년 미취업자 고용 의무를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보편적 복지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 고용·노동·사회보장 정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대기업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통해 300인 이상 사업체에 매년 3%의 추가고용 의무를 부과할 경우 31만 7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은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한 기업에 조세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고용률은 3%에 못 미친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공공기관 청년 고용률은 2.53%, 지방공기업의 청년 고용률은 1.48%에 그쳤다. 강제성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청년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는 부과금을 물도록 하고, 이 재원으로 청년희망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매년 법인세의 0.5%도 청년희망기금으로 조성해 자립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추진하는 것처럼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도 대학생이 받는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청년들에게 반값등록금 평균 수준인 1200만원을 2년 안에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월 50만원씩 2년간 1200만원의 임금을 보조하고 개인 창업을 할 경우 목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공공임대주택 10만호 중 5000호를 공공 원룸텔 방식으로 대학생 등 주거취약 단신 가구에 지원하고 군 복무자에게는 사회복귀지원금으로 제대할 때까지 매월 30만원씩 적립해 종잣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재정 문제를 고려해 2017년까지는 단계적으로 매월 21만원(70%)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는 목표 지원액의 100%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강남3구 포함 현역 50%가량 탈락”

    “강남3구 포함 현역 50%가량 탈락”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일 4·11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교체율에 대해 “하위 25% 강제 탈락에다 전략지역과 용퇴한 분들까지 고려하면 어느 지역이든 절반 가까이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기도 한 권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예년의 교체율이 40% 수준인데 예년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기준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강남을 포함해 한나라당 강세 지역도 최소한 50%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권 사무총장은 전략공천 지역에 대해서는 “서울 종로구나 충청 세종시처럼 해당 지역의 선거 승패나 진행 과정이 다른 곳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 상대 후보나 면면에 따라 주변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이 해당된다.”면서 “영입 인사 투입 지역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 많을 것이기에 영남권과 강남 3구도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세 용퇴론’과 관련, “상식 수준에서 잘못해서 책임지는 분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누구를 지목해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편견이 들어갈 수 있고 이지메(집단 따돌림)처럼 물러나게 하는 것은 민주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또 “용퇴론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얘기”라면서 “중국의 문화 대혁명처럼 하는 것은 옳지 않고 경선 과정에서 책임 부분이 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사무총장은 부정·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무죄 추정 원칙이 있지만 어느 정도 혐의를 받고 있느냐, 그럴 개연성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혐의만 갖고도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천 원칙에 대해서는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서 하겠다는 것으로, 공천위원들이 계파에 관계없이 수요자 입장에서 할 것”이라면서 “공천위가 외부 인사 70%로 구성된 전례가 없는데 이번 인사(공천)는 외부 인사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정부 “복권발행 2배로”

    기획재정부가 복권의 발행한도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감독통합위원회(사감위)는 현 수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라 이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31일 “현재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우리나라의 복권 발행 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기로 내부 입장을 정했다.”며 “조만간 사감위와 공식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감위는 복권을 비롯해 경마, 경정 등 국내 6개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매해 연초에 적정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지난해 사감위가 권고한 복권 발행한도는 2조 8000억원이었지만 연금복권의 인기 등으로 실제 3조 8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당시 사감위가 판매 중단을 권고했지만 복권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위기는 기회” 재벌 SI업체들 해외로

    “위기는 기회” 재벌 SI업체들 해외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게 올 한 해의 출발은 혹독하다.’ 지난해 정부의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전략’에 따라 대기업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가 관행화한 SI·광고·건설·물류 분야에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30대 그룹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I 업체들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대한 내부 점검이 마무리 단계”라며 제재를 시사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에 따라 SI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다. ‘빅3’인 삼성SDS, LG CNS, SK C&C는 올해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중요한 기점으로 판단,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모바일 플랫폼 등 해외 신규 사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내 사업에 대해서도 다각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SDS는 새달 초까지 사업부별 구체적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LG CNS는 지난 주말 임원 워크숍을 통해, SK C&C는 팀별 워크숍을 다녀와서 세부 방안을 내놓는다. ●삼성SDS, 글로벌 조직개편 단행 삼성SDS는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을 30%로 정하고 글로벌 조직 개편을 마쳤다. 전자정부 시스템 중 조달, 관세 솔루션 구축을 위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교통 시스템 분야는 미국과 중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스마트 카드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IT를 융합한 스마트인프라엔지니어링(SIE) 사업을 앞세워 중국, 동남아, 중동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LG CNS, 해외시장 넓히기 주력 빅3 중에서 계열사 일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LG CNS도 해외시장 영역 넓히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LG CNS 김대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잠재력을 축적하고 소프트적인 역량을 강화한 조직 문화를 만들자.”고 역설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G CNS는 창사 이래 최대 사업인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 수주를 중심으로 남미, 미주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또 전체의 10%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부문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 C&C,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 최근 100만 달러 규모의 한국형 주소 정보 시스템을 아제르바이잔에 수출한다고 밝힌 SK C&C는 지난해 중고차 업체인 SK엔카를 인수했다.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려는 포석이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사업과 모바일 커머스, 모바일 플랫폼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 중앙아시아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하고 중동의 ‘오일머니’ 강세에 맞춰 중동 법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중고차 최고 몸값은 ‘스포티지R’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자동차는 기아차의 ‘스포티지R’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 아니라 국내 생산 모든 차종에서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30일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2010년형 스포티지R 2WD TLX 최고급형은 중고차 가격이 2210만원으로 신차 가격 대비 91%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산 지 만 2년 뒤에 팔아도 80%대 후반의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동일 연식의 쏘렌토R 2.0 2WD TLX 최고급형 중고차도 신차 대비 87%인 24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포티지R의 잔존가치는 SUV뿐 아니라 전 차종 중 1위이기도 하다. 동일 연식의 77% 수준인 현대차 투싼ix와는 14% 차이, 신차 대비 70%의 몸값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GM 윈스톰과는 20% 이상 차이를 보였다. 스포티지R은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며 신차급 중고차가 신차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시민과 기업은 적일까, 동지일까/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민과 기업은 적일까, 동지일까/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시민과 기업은 적일까, 동지일까? 사회발전을 위해 답이 필요하다. 자본주의는 자본이 주인 역할을 하는 사상일까? 구석구석 살피지 않아도 한국 사회는 자본이 주인임을 알 수 있다. 자본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정치권력을 물려주면 세습으로 비판받지만, 자본을 물려주면 오너 경영의 당위성으로 포장된다. 오너는 수천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하고도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불구속 기소되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그런 다음에는 기부를 약속하고 면죄부를 받고 풀려난다. 불행하게도 이게 한국적 자본주의이다. 재벌기업의 친가, 외가, 처가를 가리지 않고 2세, 3세까지 골목상권을 점령해도 시민들은 막을 방법이 없다. 대통령과 정치권이 나서자 겨우 빵가게, 순대, 청국장 등 사업 확장을 하려다 주춤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재벌을 향한 시민의 반감은 깊어 간다. 그 증거가 2011년 기업호감지수 조사 결과이다. 100점 만점에서 평균은 50.8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국제경쟁력은 82.8점으로 가장 높고, 생산성 향상은 66.6점으로 다음이었다. 기업의 국가경제 기여는 반신반의 수준인 50.9점이 나왔다. 사회적 책임은 낙제점이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37.0점, 윤리경영 실천은 23.0점이었다. 현장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며칠 전 스마트폰 구입을 위해 전자 상가를 찾았다. 가게 주인은 애플과 삼성 제품을 가지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이렇게 물었다. 국내기업이 미워서 외국산을 사려느냐고?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국내기업이 밉다고 외국산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도 많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시민들의 마음이 기업에서 떠나는 증거이다. 무서운 얘기다.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의 발원지이지만 자본주의 산실인 미국 기업은 한국과 다르다. 미국에서 살다 온 한 친구의 경험담이다. 그는 뜻하지 않은 입원진료 후 거액의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병원사회복지사를 찾았다. 이야기를 다 들은 그는 친구를 자료실로 안내해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미국 기업은 돈을 벌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재단을 설립합니다. 누구에게나 위기가 닥칠 수 있지요. 백과사전 한 질 정도의 이 책에 재단 명단이 수록되어 있어요. 이렇게 많은 재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친구는 몇몇 재단의 도움으로 10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의료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참 부러운 얘기다. 미국 기업은 돈을 벌면 재단을 설립한다. 기업가의 재단설립이라면 빌 게이츠를 떠올리지만 작은 기업도 동참한다. 재단의 종류도 무수히 많다. 심장재단, 조산아재단, 장학재단, 아프리카재단 등등. 미국 기업의 친시민 정책은 재단설립이며, 재단을 기반으로 시민과 친구가 된다. 그래서 기업가는 존경받는다. 한국 기업은 돈을 벌면 정치권과 손잡을 비자금 만들기에 바쁘다. 미국 기업은 한 업종에 집중하지만 한국 기업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위기 징후를 네 가지로 꼽았다.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의 장기화, 금융자본의 수익률 저하와 금융위기 출현, 불평등의 심화,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 네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저성장 추세로서 지난해 성장률은 3.6%에 불과했다. 금융위기가 언제 닥칠지 아슬아슬하다. 양극화가 더 어울릴 정도로 불평등이 심각하다.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의식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현상과 다름없다. 모두 반기업 정서의 우회적 표현이자 시민과 기업이 소통하지 않고 멀어지게 되는 이유다. 건전한 자본주의는 시민의 노동력과 기업의 일자리 교환이라는 수평적 관계를 전제로 한다. 이윤창출의 결실을 기업이 독식하지도 않는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기업이 시민의 생존영역까지 손길을 뻗지도 않는다. 과거 이 양자는 친구였지만 이제 재벌이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시민은 기업을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시민과 기업이 적으로 등을 돌리면 그 사회는 끝장이다. 기업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일이다.
  • 美, 中포위망 재배치… 주한미군 현수준으로 유지

    美, 中포위망 재배치… 주한미군 현수준으로 유지

    미 국방부가 국방예산 축소와 육군병력 감축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한 미군을 거의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또 특수부대를 늘리고 무기를 구조조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해 전력 약화를 막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미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2013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330억 달러(9%) 감소한 6130억 달러(아프가니스탄 전비 88억 달러 포함)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해마다 늘어나던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준 건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국과 같은 곳이나 중동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군과 해군력을 증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신 유럽의 미군 전력은 감축하겠다고 했다. 유럽의 안보적 위협이 감소하고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2만 8500명 수준인 현재의 주한 미군은 거의 손대지 않고, 나아가 한반도 유사시 증원 병력인 주일 미군 기지 등의 해병대 병력도 최대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군에서 한국군으로 넘어오면 해·공군 작전은 미군이, 지상군은 한국군이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미군이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광범위하게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에 몰려 있는 병력을 호주와 필리핀 등으로 분산 전개할 경우 일정 부분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으로 “아·태 지역에서 현재의 전폭기 부대와 11개 항공모함 및 10개 항모비행전대, 대형 상륙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평양과 중동에서 육군과 해병대의 골격을 유지하고 싱가포르와 바레인에서 초계함 또는 초계정 기지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지상기지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수상기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전폭기 개발을 추진하고 기존에 보유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의 순항미사일 능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겠다.”고 했다. 또 “전투기와 전함의 레이더를 업그레이드하고 공대공 미사일을 개선하는 한편 전자전 능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에서는 현재 4개인 전투여단 수를 2개로 줄이고 ‘순환형 배치와 훈련’ 시스템 도입을 통해 붙박이군이 아니라 기동군으로 역할 변신을 도모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국은 내년부터 국방예산을 감축한다고 밝혔지만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종료로 인한 해외 전비 예산 감소에다 기본예산 증가분을 그동안 많이 책정해 실제로는 별로 주는 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미군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구조조정’을 통해 미군이 ‘신속기동군’ 내지 ‘첨단기술군’으로 변모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17년까지 육군을 8만명, 해병대를 2만명 줄이는 것이다. 반면 101공수부대 등과 같이 기동력이 뛰어난 특수부대의 활용도는 계속 커지면서 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무기 분야에서도 구조조정이 단행된다. 노후된 C5A 수송기 27대와 C130 수송기 65대, 탄도미사일방어능력을 갖추지 못한 구축함 7척, 소형 수륙양용함 등을 조기 퇴역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항공모함 11대는 그대로 유지, 군사대국으로서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전력도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미사일방어시스템(MD) 예산이 줄어 한국에 대한 MD 동참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찬반 논쟁 재점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찬반 논쟁 재점화

    정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오는 2015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관련 법안을 제정하기로 했다. 배출권거래제는 기업별로 배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초과 배출량만큼 탄소 배출을 적게 한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사도록 하는 제도다. 산업계는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 정부 강경모드 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2012 업무보고 및 제5차 이행점검결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녹색성장위는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주무 관청과 배출권거래소 지정 등 후속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배출권거래제 법안은 안경률 국회 녹색성장특위 위원장과 위원 다수가 통과시키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어 8부 능선까지 와 있다.”면서 “산업계의 반발이 일부 있지만 글로벌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이미 유럽연합(EU)을 비롯해 호주가 최근 도입을 결정했고 미국 10여개 주와 중국의 성(省) 단위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면서 “배출권거래제 자체가 흠결 없는 제도는 아니지만 더 이상 탄소가 공짜가 아니며 탄소에 대한 압박을 이겨 내는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녹색성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이며 50∼100년 이상 지속될 과제”라면서 “40∼50년 지나면 화석연료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위는 이와 별도로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평가하는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목표 관리제’도 연내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8대 중점관리 기술 대상을 선정해 바이오에너지·2차 전지(교과부), 태양전지·풍력에너지·연료전지·LED응용(지경부), 대체수자원 확보(국토부), 폐자원 에너지화(환경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위는 또 녹색성장체제를 지속하기 위한 7대 방안으로 법·제도 확립, 녹색성장 지속추진체제 강화, 녹색성장 저변 확대 및 참여기반 강화, 녹색생활 전환, 녹색기술·산업발전 가속화, 기후변화 적응역량 강화, 글로벌 녹색성장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3월 녹색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녹색기술센터’(가칭)를 설립할 방침이다. 녹색기술센터가 담당할 분야는 정부가 지난 2009년 선정한 ‘27대 중점 녹색기술’로 실리콘계 태양전지와 고효율 저공해 수계수질관리·가상현실·수소에너지·도시재생·바이오에너지·지능형 교통물류 등이 포함된다. 또 녹색성장의 싱크탱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기능과 위상을 강화해 이르면 6월, 늦어도 연말까지 국가 간 협정에 기반한 국제기구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반발모드 왜? 재계는 26일 녹색성장위원회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에 적극 나서자 극력 반발하고 나섰다. 초과이익공유제와 준법지원인 의무화, 감세철회 등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까지 추진하고 나서자 정부의 기업 옥죄기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산업계는 “수조원대의 경제적인 피해와 수천 개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권거래제 법안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입법화하려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철강협회 등 산업계는 “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인한 과중한 비용 부담은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이나 외국인 투자기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국내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는 곧 고용 감소, 물가상승 등 국민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될 경우 철강·디스플레이업종이 밀집된 경북지역은 47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와 2520명의 고용 감소, 석유화학·철강이 밀집된 전남지역은 약 4000억원의 매출 감소와 1970명의 고용 감소, 자동차·철강이 밀집된 충남지역은 1200억원가량의 매출 감소와 730명의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에서 5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7.4%를 차지하는 대규모 배출국가도 국익을 고려하여 강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고작 세계 배출량의 1.7% 수준인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한 규제를 도입, 우리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산업계 일각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결국 ‘저탄소 녹색규제’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당국이 규제 도입을 서두르지 말고 세계적인 추세에 보조를 맞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5년만에 ‘한나라당’ 사라진다

    한나라당이 26일 국민 공모를 통해 당명을 바꾸기로 했다. 1997년 11월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으로 당이 출범한 지 15년 만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당명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국민을 상대로 새 당명을 공모한 뒤 오는 30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새 당명과 로고를 잠정 확정하고, 다음 달 3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어 새 당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1997년 12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급조되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차떼기 사건’, 2008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등의 고비를 넘으며 15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공식 등록 정당 154개 중 민주공화당(1963~1980년)을 제외하면 최장수 정당이다. 그러나 ‘디도스 공격’ 사건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을 넘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게 됐다. 한나라당이 새 이름을 확정 지으면 지난해 10월 자유선진당(자유선진당+국민중심연합), 같은 해 12월 통합진보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탈당파)과 민주통합당(민주당+시민통합당)에 이어 ‘원내 4대 정당’이 모두 간판을 새롭게 내걸게 된다. 때문에 4·11 총선을 겨냥한 ‘신장개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위는 또 회의에서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11~13명 규모로 구성하기로 했다. 당 내부 인사는 3분의1 수준인 4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버냉키 “2014년까지 초저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5일(현지시간) 최소한 오는 2014년 말까지는 현재의 제로(0) 수준인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필요하면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던 것과 달리 제3차 양적 완화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올해 첫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상황이 최소한 2014년 말까지 이례적으로 낮은 연방기금 금리수준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초저금리 유지 시한을 ‘2013년 중반’으로 설정한 것에서 1년 이상 연장한 것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연준의 정책금리는 2008년 12월 제로 수준으로 낮춰진 이후 3년 넘게 동결되고 있다. 연준은 그러면서 “강력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보유 국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상황에 따라 제3차 양적 완화와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 이하에 머물고 실업률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실탄이 떨어졌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2.5~2.9%에서 2.2~2.7%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3.2%로, 지난번보다 낮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장시간 근로개선 새달 본격 착수

    이명박 대통령이 장시간 근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정부가 새달부터 3만 5000여개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에 들어간다. 지난해 실시한 완성차 업체에 이어 식료품제조업, 1차금속제조업 등 근로시간이 길고 협력업체에 대한 파급력이 큰 업종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장시간 근로 개선 등 현안과 관련한 특별감독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사업장 근로감독 종합 시행계획을 수립해 새달 전국 47개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시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사업장 근로감독은 금품청산, 해고제한, 근로시간 및 휴가, 노사합의 등과 관련해 사업장의 법 위반 여부를 감독하는 것으로 올해는 근로시간 부분에 감독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감독대상 사업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만 5000여곳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부의 지난해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완성차업체의 1인당 근로시간이 연 2500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1차금속제조업은 연 2400시간, 식료품제조업은 연 23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금속 제조업은 제철업, 제강업, 강관업 등이 해당된다. 포스코가 지난해 말 4조 2교대제를 전면 도입하는 등 대기업의 경우 장시간 근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의 경우 여전히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식료품제조업의 경우 빵, 아이스크림, 건강기능식품, 햄 제조 등이 속한 업종으로 교대제 도입 없이 주간 근무자가 8시간 근무 외에 별도 연장근로를 하거나 물량이 밀릴 경우에는 임시직을 활용해 24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연간 근로시간과 함께 협력업체 등에 대한 파급력 등을 기준으로 집중점검 업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제조업체나 정보기술(IT)업체, 병원·호텔·콘도 등 24시간 연속 운영업체, 운수업체, 대형마트 등 상대적으로 법정 근로시간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운 업종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35개 정치테마주 집중조사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 35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25일 하한가에 육박하는 14.29% 하락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 14.29%↓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하락 이유는 지난 2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부정하는 뜻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16만 7200원까지 올랐던 안철수연구소는 25일 12만 6000원으로 떨어졌다. 안철수연구소는 그동안 안 원장의 정치 관련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왔지만, 하한가 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문재인 테마주는 상승 대신증권의 강록희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대통령 선거 전까지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대선 불출마가 확실하게 발표되면 단기간에 적정 주가 수준인 4만 5000~5만 5000원 선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원장 관련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의료기기업체 솔고바이오도 11.22%, 네트워크 컨설팅업체 클루넷은 11.60%, 컴퓨터 부품회사 잘만테크는 12.35% 주가가 내려갔다. 솔고바이오는 정치 테마주가 아니라는 회사 측의 해명에도 사외이사와 안 원장의 친분 때문에 안 원장 관련주로 평가받고 있다. 대선 경쟁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상승했다. EG 6.48%, 바른손 14.86%, S&T모터스 10.77%, 피에스엠씨 5.08% 등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설치하고 가격 왜곡이 심한 정치 테마주 35개 종목에 대해 직접 매매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의 정치 테마주 추천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도 점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본통신] 고액 몸값 포기하고 ML 도전하는 日선수들

    [일본통신] 고액 몸값 포기하고 ML 도전하는 日선수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는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26)를 잡는데 총 1억 1170만 3411달러를 들였다.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우선 협상권을 따내며 5170만 3411달러(약 600억원)라는 거액의 금액을 들였고 이후 양측의 신경전 끝에 6년 총액 6000만 달러(약 680억원)의 장기계약을 이끌어 냈다. 텍사스가 다르빗슈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잘 대변해 준다. 때를 같이해 그동안 다르빗슈를 힘들게 했던 이혼 문제도 매듭지었다. 다르빗슈는 탤런트 출신의 와이프인 사에코와 공식적으로 이혼에 합의했으며 그동안 관심거리 중 하나였던 양육비는 한달에 200만엔(약 2,9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문으로 나돌았던 천문학적인 양육비와는 거리가 멀다. 이로써 일본을 떠남에 있어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다르빗슈의 개인적인 일들은 모두 해결이 된듯한 느낌이다. 이제 다르비슈는 텍사스가 3년연속 리그 우승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몫만 남아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처럼 거액의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형편없는 금액으로 진출한 선수도 있다.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와쿠마 히사시(31)는 겨우 150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일본통산 107승(69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감안하면 성공 유무를 떠나 헐값이다. 이와쿠마는 2008년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받은 전력이 있을만큼 뛰어난 투수임엔 분명하지만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 특히 어깨 부상 전력과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기대만큼의 돈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단 6승(7패)에 그친 것도 낮은 몸값의 이유다. ‘제2의 이치로’라는 수식어와 함께 일본 최고의 교타자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아오키 노리치카(30)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오키의 계약조건은 2년간 250만 달러에 불과하다. 밀워키에 입단한 아오키는 약물문제로 인해 50경기 출전이 금지된 외야수 라이언 브론의 대체 선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아오키의 연봉인 3억3000만엔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한 금액이다. 아오키는 일본 현역 선수들 가운데 통산 타율 1위(3000타수 이상, .329) 타율 1위 3회, 최다안타 2회 그리고 유일하게 한 시즌 200안타를 두차례나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해낸 카와사키 무네노리(31)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스즈키 이치로(39)와 한솥밥을 먹기 위해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카와사키는 2월에 있을 스프링캠프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팀에 합류해 시범경기 등을 거쳐 메이저리그 입성에 도전한다.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일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의 이러한 헐값 계약은 이들이 일본에서 받았던 몸값과 비교하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와다 츠요시(31)가 2년간 815만 달러를 받으며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아오키는 2년간 250만달러로 연평균 연봉으로 계산하면 125만달러에 불과하다. 엔화로 계산하면 1억엔(9630만엔)이 채 되지 않은 금액이다. 비록 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굴욕적인 금액이 아닐수 없다. 아오키의 소속 구단이었던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2008 시즌 후 아오키를 붙잡기 위해 10년간 40억엔의 초대형 계약을 제의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러한 헐값 계약이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굴욕이 아닐수도 있다. 이미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선수들(후쿠도메와 같은)이 보여준 모습들을 상기하면 일본타자들의 거품이 어느정도 제거됐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몸값을 생각하면 굴욕적이다. 그냥 일본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플레이만 보여주더라도 안정적인 몸값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편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갈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수의 ‘도전정신’이 없으면 아무나 할수 없는 모험이다. 이와쿠마와 아오키는 예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간직하고 있었고 드디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흡사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돈쯤은 안중에도 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이들의 도전정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엿볼수 있을 정도다. 카와사키는 자신의 우상인 이치로와 같은 팀에서 뛰는게 꿈이라는 일념하나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니 보통의 정서로는 이해할수 없다. 물론 카와사키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만큼의 메리트가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 역시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몸값을 마다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야구선수는 선수로서 돈을 벌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다. 30대 중반만 넘어가도 노장소리를 듣기 일쑤고 또한 언제 찾아 올지 모를 부상에 대한 공포도 선수생명 단축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와쿠마, 아오키, 카와사키는 일본에서 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며 높은 연봉을 받아왔지만 이러한 보장된 금액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기에 금전적인 아쉬움은 클수 밖에 없다. 물론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라는 노모 히데오의 명언처럼 도전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다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없다. 물론 기회가 쉽게 찾아 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몸값과 상관없이 도전정신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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