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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 살리기’ 윤석금회장 사재 출연 결정

    ‘웅진 살리기’ 윤석금회장 사재 출연 결정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회생을 위해 개인 재산을 낼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 금액이 최대 400억원대여서 상징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 일가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웅진홀딩스의 회생과 그룹에 대한 경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출연 규모와 시기, 투입 방법 등은 초기 변제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윤 회장 일가가 출연할 수 있는 사재 규모는 윤 회장의 자녀 등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웅진케미칼(8.64%)과 웅진식품(10.08%) 주식 등을 더해 최대 400억원(세금 제외)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 채권단협의회는 웅진홀딩스에 초기 변제율을 높이라며 윤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의사를 타진했다. 채권단은 채무 변제를 위해 웅진씽크빅을 매각하라고 했지만 웅진홀딩스는 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은 지키고 싶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웅진홀딩스의 부채는 1조 7000억원 규모로 웅진코웨이(1조 2000억원)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면 초기 변제율이 70%에 달하지만 채권단 측은 더 많은 변제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웅진홀딩스는 기업 정상화를 위해 ‘알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웅직씽크빅을 제외한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웅진폴리실리콘 등 전 계열사를 매각할 방침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윤 회장은 채권단이 요구하기 전부터 그룹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할 예정이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협의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28일 법원에 제출한다. 법원은 다음 달 말 인가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색 세제 혜택들

    이르면 다음 달부터 1200만원(서울 강남 지역 기준) 수준인 ‘유방재건’ 수술 비용이 100만원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밝힌 세금 관련 법령 개정안에 따라 유방재건술이 부가가치세(10%)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인 코성형·쌍꺼풀·유방확대술·지방흡입술·주름살 제거술 등과 달리 치료목적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다음 달 15일 시행될 예정이다. 1000만원이 넘는 값비싼 족보(族譜), 제구(祭具·제사에 쓰이는 기구)에 대해서는 상속세가 부과된다. 고광효 재정부 재산세제과장은 “족보·제구가 비과세 대상이라 일부러 비싼 재질로 만들어 상속세를 피하는 일이 더러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넬세’(비싼 가방에 붙는 세금) 과세 대상도 정해졌다. 품목당 200만원(출고가격 기준) 초과금액에 20%의 세금이 매겨진다. 핸드백, 서류가방, 배낭, 여행가방, 지갑 등이 포함된다. 악기케이스·공구가방이나 골프백 등 스포츠용품 가방 등은 제외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고가 악기케이스 등을 사는 이유가 사치보다는 악기보관 등 용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된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막걸리나 소주에 사카린나트륨을 넣는 것이 허용된다. 사카린은 한때 발암물질로 사용이 금지됐지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기준치 이내로만 섭취할 경우 안전하다며 사용을 허가했다. 안덕수 에너지세제과장은 “사카린을 쓰면 원가가 절약되고 맛을 내기가 쉬워 일부 탁주회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경찰관 정모(37)씨는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또 게임 스팸이었다. 주변 동료, 지인들이 새 게임을 시작하라는 초대장을 보내는 것은 물론 하트, 날개, 타이어 등의 아이템을 보내 와 밤잠을 설쳤다. 그는 “직업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한데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게임 메시지 때문에 불면증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알람 기능을 꺼놨다가 중요한 전달 사항을 못 받은 적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김모(29)씨는 거래처 의사, 약사들이 밤낮없이 보내 오는 게임 관련 메시지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을’(乙)의 입장이라 받은 만큼 아이템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크고 무시하기에는 한 시간에 2~5개꼴로 꽤 잦은 편이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게임도 업무의 연장이 됐다”면서 “작년에 한창 ‘애니팡’에 빠졌을 때 나도 지인들에게 하트를 날린 적이 많아 싫은 소리 하기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오는 게임 초대장, 아이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지인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업무와 생활을 방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직업상 통화 대기가 생명인 의사, 경찰, 기자, 영업사원 등의 불만이 크다. ‘초대’는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라고 권하는 메시지 전달로 이뤄진다. 그런데 초대하고 싶은 중독성이 강하다. 카카오톡에서 친구를 초대하면 그때마다 하트, 날개, 타이어 등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목숨’을 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톡 이름만 알면 너 나 할 것 없이 마구 초대장을 날리는 실정이다. 현재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수준인 3500만명이다. 지난해 여름 10개에서 시작한 카카오 게임은 ‘애니팡’의 성공 이후 현재 5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후발 주자인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등도 애니팡의 초대 메시지, 아이템 교환 등의 기본 요소를 본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게임이 폭발적으로 전파, 확산될 수 있었다”면서 “요즘 인기인 ‘다함께 차차차’는 하루 매출이 10억원에 육박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스팸 톡’으로 불릴 만큼 메시지가 자주 온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아예 없애는 것은 힘들고, 게임 스팸을 보내는 지인이라도 사적인 관계가 있는 사이라 차단하기도 힘들다. 이렇듯 무분별한 초대 메시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카카오는 오는 22일부터 같은 친구에게는 한 달에 한 번만 게임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김봉섭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화역기능대응부 수석은 “관계성에 의해 맺어지는 게임이라 폭발적인 성장을 했는데 이제 임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용자의 적극적인 거부 의사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 밀려” 글로벌 PC업체 구조조정 중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 밀려” 글로벌 PC업체 구조조정 중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PC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태블릿PC의 대항마가 나타날 때까지 업체들의 시련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3위 PC업체 델(미국)은 현재 두 곳 이상의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델은 지난 2006년 휼렛패커드(HP·미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델의 주가는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15일(현지시간) 7% 넘게 올랐다. 세계 1위인 HP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3만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개별 사업 부서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HP는 2011년 9월 메그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5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기록하는 등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레노버(중국)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 등 타이완 주요 업체들도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전통 PC 제품의 생산 비중을 줄이며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PC 사업을 맡던 정보기술(IT)솔루션사업부를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PC 사업에 과감히 ‘메스’를 댔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안팎에서 PC 부문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이 직접 나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과 LG 모두 올해부터 넷북 생산을 중단했다. 최근 PC 업계의 고전은 무엇보다 태블릿PC를 위시한 스마트 기기의 열풍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의 부활을 노리고 ‘윈도8’ 운영체제(OS)를 내놓았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아 업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PC시장 규모는 3억 4870만대로, 2011년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이후 11년 만의 역(-)성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1억 2000만대 수준인 태블릿PC 판매량이 올해 1억 7000만대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아마존·구글이 주도하는 이른바 ‘100달러 태블릿’ 시장에 후발 주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PC시장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가 기존 PC시장 지형도를 완전히 바꿨다”면서 “구형 PC 대신 스마트 기기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형마트 규제 불똥… 홈플러스 희망퇴직 단행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 등으로 점포 확장이 어려워지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관련 인력의 감축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신규 출점 담당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건으로 퇴직금과 1년치 연봉을 제시했으며, 이미 일부 직원들은 퇴직을 신청했다고 홈플러스 측은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사실상 신규 출점이 힘들어진 상황이어서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의사를 묻는 수준인 만큼 구체적인 인력 감축 계획 등은 세우지 않았다”면서 “다른 부문으로 확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데다 규제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다른 기업에서도 인력 조정이 이어지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심원은 증언보다 증거를 더 믿는다

    배심원은 증언보다 증거를 더 믿는다

    ‘배심원 무죄율이 높은 건 CSI(미 과학수사대원의 활약을 다룬 드라마) 효과 때문?’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무죄율이 일반 형사사건의 1심 무죄율(3.3%)보다 2배 가까운 6.3%로 파악됐다. ‘10명의 범죄자를 놓치더라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중범죄자들이 배심원의 관대함을 악용하기 위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신문이 15일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검찰청의 ‘국민참여재판이 배심원 무죄 평결에 미치는 요인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배심원은 피해자라고 해도 진술을 번복하면 불신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동희 경찰대 법학과 교수팀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 평결이 난 734건 중 무작위로 86건을 뽑아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무죄 평결의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부족’(40건·46.5%)이었다. ‘목격자·참고인 등의 진술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무죄 평결한 사례까지 합하면 51.5%(44건)에 달했다. 또 ‘피고인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음’(29.1%),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 부족’(22.1%)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살인미수처럼 피의자의 고의성 여부가 유무죄를 가리는 중대 변수로 작용하는 사건에서는 판사는 유죄를, 평결단은 무죄를 선고한 경향이 뚜렷했다. 분석 대상 중 살인미수 사건은 모두 14건이었는데 이 중 12건에서 판결과 평결의 유무죄가 엇갈렸다. 피해자 증언에 의존하는 성범죄 사건도 시민 평결단이 피해자 진술을 의심해 무죄를 선고한 사례가 많았다. 일례로 2009년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강간미수·상해 사건 국민참여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이 “피고 A씨가 여성 B씨를 성폭행하려고 여관방에서 심하게 구타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죄 평결했다. “피해자가 폭행당한 정도에 대한 진술을 계속 바꾼다”는 이유 때문이다. 연구진은 배심원단이 피해자나 목격자 진술을 의심하는 성향을 보이는 데 대해 ‘CSI 효과’가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CSI 효과란 미국 과학수사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시민들이 완벽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국민들이 증언보다 법과학 증거를 더 신뢰하고 특히 DNA나 지문 증거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수사기관의 조사 방법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권고 수준인 배심원 평결이 앞으로는 법적 구속력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윤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는 “자백을 받는 데 집중하는 조사 관행을 깨고 피해자, 참고인 조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검찰, 경찰이 듣고 싶은 질문만 유도심문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개방형 질문을 통해 폭넓은 진술을 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삼성·LG, 글로벌 TV시장 지배력 갈수록 세진다

    삼성·LG, 글로벌 TV시장 지배력 갈수록 세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의 세계 TV 시장 경쟁력이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LG전자도 독자 개발한 방식의 차세대 TV 제품이 해외 매체에서 호평을 받아 밝은 전망을 보여 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평판TV 5130만대를 포함해 모두 5300만대를 팔았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2조원대로 추정된다. 프리미엄형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011년 삼성전자는 TV에서만 1조원대 초반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영업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목표(평판TV 5000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스마트TV와 올레드TV 등을 공개, 글로벌 TV 1위 업체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사업부장인 윤부근 사장 등 경영진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재작년까지 6년 연속 TV시장 1위를 달렸던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무난히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해 1~3분기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평판TV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26.4%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연간 시장점유율이 23.7%였던 것과 비교하면 2.7% 포인트 오른 것이다. 세계 최초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양산에 들어간 LG전자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CES 2013에 선보인 제품 가운데 올해 정보기술(IT) 및 가전 트렌드를 이끌어 갈 제품 4대 제품 가운데 하나로 LG전자의 55인치 올레드TV를 선정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모든 제조사가 올레드TV 출시를 약속하기만 할 때 LG전자만 실제로 올레드TV를 출시했다며, 올봄 미국에도 1만 20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의 주요 IT 매체인 스터프도 LG전자의 곡면 올레드TV를 ‘CES 2013 핫 스터프 어워드’ 수상 제품으로 선정했다. 스터프는 곡면 올레드 TV가 측면부 왜곡을 최소화해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등 기존 TV 개념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미국 IT 매체인 HD구루는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비대칭 스탠드 디자인의 올레드TV를 ‘최고 올레드TV’로 꼽았다. HD구루는 이 제품에 대해 화이트(W) RGB 방식을 적용한 LG 디스플레이 기술력의 결정체로, 비대칭 구조의 획기적인 스탠드 디자인이 초슬림·초경량 특징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통업계 재벌 오너 2·3세들이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등을 이유로 벌금 400만~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경제개혁을 요구하는 단체들은 ‘껌값 처벌’이라며 처벌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지난해 국외 출장 등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신 회장 등 4명에게 벌금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재벌 오너가 국회 불출석을 이유로 처벌받는 것은 처음이다. 벌금 액수는 정 부회장 700만원, 신 회장 5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각각 400만원이다. 검찰은 “해외출장 등 일정의 목적과 내용, 그 일정이 국익·공익에 중요한지, 본인 참석이 불가피했는지, 국회의 출석 요구 전에 일정이 확정됐는지, 일정의 취소·변경이 불가능했는지 등을 모두 고려해 불출석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벌금액이 가장 많은 정 부회장의 경우 “국회에서 증인 채택이 된 뒤 항공편 예약을 하는 등 도피성 출장이라고 볼 수도 있어 가장 죄질이 안 좋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무위는 지난해 10~11월 이들 4명을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국감 및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나오지 않자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검찰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 안진걸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사무국장은 “검찰은 소액 약식기소할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기소해 엄벌을 내려야 했다”면서 “재벌들이 청문회에 응했다면 국회에서 재벌 차원의 골목 상권과의 상생 방안 및 확장 자제 등을 약속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과거 재계 인사의 국회 불출석에 대해서는 법 집행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약식기소라도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약식기소 내용을 볼 때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당론으로 발의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정당한 사유 없이 증인이 국감 출석을 거부했을 경우 벌금 부과 대신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불황 속 부동산 관심지역은

    불황 속 부동산 관심지역은

    2013년 부동산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하지만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지역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 분양시장은 신도시 지역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신규 분양지를 살펴봤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동탄2 신도시와 위례 신도시가 관심 지역이다. 동탄2 신도시는 지난해 꽁꽁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둔 지역이다. 지난해 7559가구가 분양된 동탄2 신도시는 대부분 물량에서 80% 이상의 계약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입지가 좋은 동탄2 신도시가 올해도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지난해 시범단지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성적이 모두 좋았고 한화건설이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도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6500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동탄2 신도시는 다음 달 롯데건설 1416가구, 대원건설 714가구, 호반건설 922가구 등 48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3월에도 대우건설이 1355가구, 포스코건설이 874가구를 내놓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1 신도시에서 사는 사람 중 상당수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갈까 고민하고 있어서 다른 수도권 분양지보다 수요층이 탄탄하다고 본다”면서 “특히 지난해 분양에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대우와 롯데, 포스코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강남까지 접근성이 뛰어난 위례 신도시도 블루칩이다. 위례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549가구를 분양해 완판했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이 내놓은 물량은 138~146㎥ 규모의 중대형이었다. 올해는 삼성물산이 6월에 419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2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6월 삼성물산이 내놓는 물량도 127~154㎥의 중대형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위례 신도시는 중대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례 신도시는 2015년 인근의 문정동에 법조타운이 들어서고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송파구 위례성길과 위례 신도시를 잇는 도로가 건설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법조타운이 들어오면 비교적 높은 소득을 가진 수요자들이 대기 중이라는 것과 함께 강남 접근성이 다른 어떤 신도시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강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도 주요 투자처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림산업이 올 하반기에 분양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재건축 단지다. 인근에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총 1487가구 중 전용면적 56∼113㎡ 6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강남구 노른자위에 위치한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 평형에다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뛰어나 일반 분양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강남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매력이 있는 투자처”라면서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판교 알파돔도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판교가 ‘하우스푸어’의 무덤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상 초기 판교에 분양을 받았던 사람들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판교가 대표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지역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지만 분양 당시 가격이 3.3㎡당 중소형이 1200만원, 중대형이 1800만원 수준이었고 현재 평균 시세가 2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2008년 상투를 잡은 사람이 아니라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면서 “새로 공급되는 알파돔은 판교 역세권이라는 점과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모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알파돔에는 현대백화점, 호텔 등 대규모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선에 책정될 전망이다. 정부부처들의 이전이 이어지는 세종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이다. 지난해 말까지 총리실을 비롯,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시 이전을 완료했다. 앞으로 학교와 상업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계획이어서 향후 주택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공무원 집단 주거지에 투자해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3.5% 뛰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이 1.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종시에서는 이달 말쯤 호반베르디움 688가구를 비롯해 중흥건설 2272가구, EG건설 473가구 등 상반기에 3000여 가구, 연말까지 7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사채꾼들을 양지로… 글쎄요?”

    [주말 인사이드] “사채꾼들을 양지로… 글쎄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도소매업을 하는 조모(43)씨는 꼬박 10시간을 칼바람 속에서 번 10만원을 오늘도 사채업자에게 ‘납세’한다. 한 달 전 500만원을 빌리면서 10%의 선취 수수료를 떼고 손에 쥔 돈은 450만원.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지금처럼 10만원씩 매일 일수를 줘야 한다. 실상 450만원을 빌려 600만원을 주는 꼴이다. 법정 이자한도 연 39%의 4배 수준인 셈이지만 조씨에겐 마약과도 같은 희망줄이다. 이미 2004년 ‘카드 대란’ 때 돌려막기로 장사 손해를 메우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태라 지금까지도 매달 일정액을 갚아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줄어 겨울 한 번 나려면 임대료에 인건비, 재료비까지 3000만원가량 적자가 나 어느새 사채에까지 손을 대게 됐다. 이렇게 해 오기를 2년. 사채업자들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게 된 조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하경제 양성화’ 공약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하경제 양성화란 사채, 마약 거래, 매춘 등 정부의 공식 통계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 활동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탈루 소득에 대한 징세 강화로 세수를 늘리겠다는 것인데 탈법, 편법, 범법이 생활화돼 있는 이들이라 양지로 나오게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채업자들의 교묘한 법망 피하기에 대해 이렇게 증언했다. “일단 명함이나 광고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하면 대포폰으로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하겠다면서 한참 뒤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온다. 최대한 흔적을 안 남기려 하는 것”이라면서 “계좌로 돈을 주고받으면 증거가 남는다며 돈 빌리는 사람 보고 직접 새로 계좌를 만들거나 기존 계좌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달라고 해 업자들이 매일 입금한 돈을 자유롭게 빼간다.” 아이 셋을 키우는 전업주부 김모(38)씨도 부족한 생활비를 사채로 메우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온 경우다. 김씨는 “오토바이를 탄 수금 사원이 매일 집까지 찾아와 돈을 받아 갔다”면서 “처음 인터넷 게시판에 돈을 싸게 빌릴 수 있느냐는 글을 남겼다니 업자가 아니라 자기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또래 여성이 접근해 와 업체를 알선했다”고 털어놨다. 사이버상에서 조언 핑계를 대며 브로커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김씨와 친분을 쌓은 뒤엔 400만원을 한 사람이 빌려 나눠 쓰자며 쉽게 돈 빌릴 곳을 알려주고 200만원을 받은 뒤 종적을 감췄다. 일용직 노동자 성모(30)씨 역시 “추가로 돈을 더 빌리려고 하면 돈이 없다며 옆 사무실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한다. 만일을 대비해 꼬리를 언제든 끊을 수 있도록 같은 사무실인데도 별도의 사무실인 것처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사채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법망에 걸려들지 않는 방법을 훤히 꿰뚫고 있는데 굳이 세금을 내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낸다 해도 일부만 드러내고 알짜는 감춰 둘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지금도 TV 광고에 나오는 정식 대부업체들이 뒤로는 돈이 시급한 사람들에게 법정 이자의 몇 배를 받고 돈을 빌려 주는 탈법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8일~12월 7일 진행된 ‘불법사금융 단속현황’에서 1만 525명이 검거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불법 채권추심은 7배 이상(617%) 급증했다. 강도 높은 단속에도 뿌리 뽑히지 않는 것이 현실인 셈이다. 정부는 어떻게든 뿌리 깊은 탈세구조를 타파해 복지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내건 대표 공약 중 하나가 300조~400조원으로 추산되는 지하경제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박 당선인은 해마다 27조원씩 재임 5년간 총 135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늘어나는 복지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하경제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 등 전면전을 벌여 세수를 연간 6조원 안팎 더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1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수위 측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 정보를 국세청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작정이다.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기관은 원화 1000만원 이상(외화 5000달러 이상) 거래 때 불법재산이나 자금세탁, 테러자금 등으로 의심되면 FIU에 혐의거래보고(STR)를 해야 한다. 국세청은 FIU가 전담하고 있는 STR 분석 작업을 국세청이 같이 할 수 있다면 탈세 적발 비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STR 보고 건수는 2009년 13만 6000건에서 2011년 32만 9000건으로 2년 사이 142%나 급증했다. 국세청은 시중에 성행하는 가짜 석유, 면세유 불법거래, 자료상만 뿌리 뽑아도 최소 5000억원대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세청은 사채업을 비롯해 예식장, 대형 음식점, 골프연습장 등 탈세 가능성이 큰 현금 수입 업종과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관리 강화, 부정매입 세액공제, 자료상 추적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불법사채시장 등 탈세자들의 범법 노하우가 상당한 데다 관계 당국 간 이견도 많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FIU 정보를 국세청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부정적이다. 다만 최대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노출 위험 등 실명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일단은 큰 틀에서 전면적인 (정보) 공유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국세청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데는 의견 접근을 본 만큼 조정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검은돈 양성화’가 쉽지 않은 숙제인 만큼 채찍과 당근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채시장이나 세금 탈루 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해 온 만큼 이를 드러내 세수원으로 확보하는 게 녹록지 않다”면서 “너무 급진적으로 칼을 들이대면 강한 반작용이 따를 우려도 있는 만큼 무기명 채권을 활용해 금융실명제를 피하게 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단속과 유인책 등을 통해 제도권 시장과 지하경제 간의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설비투자 부진 영향… 금리인하 실기 논란

    설비투자 부진 영향… 금리인하 실기 논란

    한국은행이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 경제는 2년 연속 2%대 성장을 맞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2.3%, 2009년 0.3% 성장을 기록한 뒤 3년 만에 다시 맞는 저성장 위기다. 2001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분기 평균 성장률은 1.2%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수치를 넣으면 평균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2011년 2분기부터 시작된 전기 대비 ‘0%대 성장’이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 상반기에 1.9%, 하반기에 3.5% 성장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폭도 다소 ‘충격적’이다. 불과 두어 달을 남겨 놓고 분석한 10월 전망치가 2.4%였는데 이날 2.0%로 수정했다. 2%에 간신히 턱걸이한 전망치라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분기에 전기 대비 0.8%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0.4%로 반토막 날 것으로 추산된 게 가장 충격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 추정치가 반토막 난 이유는 설비투자 때문이다. 당초 전년보다 1.5% 늘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치(5.0%)의 절반 수준인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여전하고, 수요 부족 등으로 놀고 있는 설비도 있어 설비투자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약하나마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실탄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 등 큰 불안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금리를 내리면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의 결정을 지지했다. 새 정부의 정책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한은의 ‘눈치작전’도 엿보인다. 하지만 금통위의 경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우려도 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생각보다 우리 경기의 성장세가 미약하다”면서 “3월까지 금리 인하가 없으면 한은이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의 돈 풀기로 외국자금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어 (유입 속도를 줄일 만한) 거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회보험’ 국민연금이 노령연금 곳간으로… 가입자 반발 불보듯

    ‘사회보험’ 국민연금이 노령연금 곳간으로… 가입자 반발 불보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노인 빈곤 대책으로 추진을 검토 중인 기초노령연금(이하 기초연금) 확대 공약이 대표적인 ‘선심성 정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생활비를 주겠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인데 벌써부터 재원 마련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당선인 측에서 일부 재원을 국민연금에서 마련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심상치 않다. 젊은 층들이 “우리가 낸 국민연금으로 노인들을 먹여 살려야 하냐”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기초연금 확대 논란은 세대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마저 보인다. 게다가 고령화 시대에 기초연금 예산이 매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복지 전문가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기초연금 제도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재원 충당 방식이 문제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은 같은 ‘연금’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운영의 성격이나 재정 원천이 전혀 다르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내고 노후에 돌려받는 사회보험이다. 기초연금은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으로 지급되는 공공부조 내지는 사회수당에 해당한다. 때문에 돈을 낸 사람이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할 국민연금을 곳간 삼아 기초연금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에 가입자들의 반발이 불가피한 것이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전혀 내지 않은 노인이 기초연금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 저소득층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할 이유가 사라진다. 더구나 기초연금 2배 인상 공약이 노인 표를 의식한 박 당선인의 선심성 공약이라는 눈총을 받아온 터라 세대 간 갈등도 빚어질 조짐이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국민연금으로 매달 10만원 가까이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아깝지만 적금을 든다는 생각으로 참아 왔다”면서 “노인의 표를 얻기 위해 무리한 공약을 하고 젊은 층이 낸 보험료로 충당하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간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은 재정 주머니가 완전히 다르다”며 난색을 표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추후에 돌려받아야 할 보험료에 손을 댄다는 점에서 재산권 침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구 고령화로 매년 소요 예산이 눈덩이 불어나듯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기초연금 확대 방안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 소득 하위 70%까지의 노인에게 월 9만 7100원이 지급되는 기초연금에 배정된 예산은 4조 3120억원이다. 이 70%의 수혜 비율을 100%로 확대하고 금액도 약 2배 수준인 20만원으로 늘리겠다는 게 박 당선인의 공약이다. 그러나 제도 시행에 드는 예산은 내년 11조원, 내후년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령화까지 겹쳐 기초연금 예산은 시간이 갈수록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윤석명 연금연구센터장은 “현재 전체 인구의 11% 수준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50년이면 40%에 도달할 텐데 인구 고령화에는 장사가 없다”면서 “복지 선진국들이 돈 먹는 하마라는 이유로 모두 폐지한 기초연금을 지금 와서 확대하는 것은 노인 빈곤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그리스·이탈리아가 1970~80년대에 연금을 흥청망청 늘리다가 저 꼴이 됐고, 뉴질랜드는 (기초연금 제도를) 폐지하고 싶은데 정치권의 반대에 부닥쳐 막힌 상황”이라면서 “북유럽 복지 선진국들은 기초연금의 문제를 이미 인식하고 당대의 빚을 후대에 전가하지 않기 위해 재정 곳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노후 빈곤 완화를 위해 재원 조달도 가능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곤한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생계지원이 되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일단 65세 이상 70%에게 지급되는 현행 기초연금은 그대로 지급하고, 쪽방촌에 살며 연탄 살 돈도 없는 취약층 노인들에게 주거급여나 의료급여 등을 주되 현금이 아닌 선물 방식이 적합하다”면서 “무엇보다 후세대에 재원 부담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카탈로그도 제작 ‘기업화’… 새벽엔 오픈마켓서 은밀한 거래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카탈로그도 제작 ‘기업화’… 새벽엔 오픈마켓서 은밀한 거래

    #지난해 6월 500억원대 짝퉁 명품을 밀수, 제작해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김태희 가방’처럼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붙인 짝퉁 제품을 소개하는 자체 카탈로그까지 제작,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51·여)씨 등 3명은 유명 상표가 부착된 명품을 위조한 가방 등 짝퉁 5만여점을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제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이태원과 남대문시장, 부산 등 전국의 소매상에 뿌렸다. 국내 짝퉁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규모 구멍가게식으로 운영되던 짝퉁업체들이 이제 제조와 판매, 영업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커지고 기업화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약 27조 4000억원에 이른다. 또 유통되는 위조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짝퉁 명품을 비롯해 가짜 석유와 양주,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분야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짜라는 것을 모르고 속는 때도 있고 알면서도 진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가짜 가방과 시계 등의 밀반입을 적발한 건수는 1528건(2조 2074억원)에 달한다. 2008년에 328건(3407억원), 2009년 325건(7117억원), 2010년 319건(2704억원), 2011년 231건(3371억원), 2012년 225건(5475억원)이 적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로 홍콩이나 중국 쪽에서 짝퉁 제품들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수법이 교묘해져 육안으로 봐서는 진품과 구별이 쉽지 않아서 수출입 자료나 돈거래 등을 통해 정상적인 수입인지를 식별한다”고 말했다. 불법으로 제조된 가방과 옷, 시계 등이 다양한 채널로 유통돼 소비자들을 유혹 중이다. 거래 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차명계좌, 퀵서비스 등 온갖 수법이 동원되고 판매책 간에도 서로 신분을 숨기는 등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짝퉁 상품의 단속이 뜸해지는 새벽 시간이면 가짜 해외 유명 명품이나 스포츠 브랜드 등이 버젓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거래된다. 유럽 명품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 브랜드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짝퉁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6시 사이다. 오픈마켓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짝퉁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피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정신수 서울세관 조사관실 계장은 “상표법 위반 제품들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다가 최근에는 블로그나 카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은밀하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일명 ‘폐쇄몰’(회원제로 운영되는 블로그나 카페,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되는 경우에는 접근이 차단돼 단속하기가 더욱 어렵다. 정 계장은 “짝퉁 제품을 팔 때 그들만이 쓰는 은어가 있다”면서 “‘이미테이션’이나 ‘SA급’ 등의 은어는 검색을 통해 단속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은어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술집에서 판매되는 양주도 마찬가지다. 국내 양주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짜 양주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조직적인 규모의 가짜 양주 제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업소에서 남은 술을 섞어 파는 식의 소규모 유통은 성행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론 업체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등 짝퉁 근절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짝퉁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40% 정도다. 이는 세계 평균인 42%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선진국 평균 수준인 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치인 27%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불법 소프트웨어에 따른 손실액은 약 351억원에 달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10%만 줄여도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소프트웨어가 국내 산업 발전의 초석인 만큼 불법복제를 줄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짝퉁이 판치는 것은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짝퉁을 사는 이유와 사정은 제각각이었지만, 짝퉁 구매가 과시욕을 위한 합리적 소비라고 강변한다. 대부분의 짝퉁 구매는 진품보다 싸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자동차용 유사석유를 가끔 쓴다는 이모(39·경기 수원)씨는 “일반 주유소 휘발유보다 유사석유가 ℓ당 400~500원이 싸다”면서 “한 달이면 최소한 15만원 이상은 아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험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씨는 “차도 10년 이상 타서 낡았고 어차피 몇 년 더 타다가 폐차시킬 텐데 문제가 있느냐”면서 “주유할 때 담배만 안 피우면 사고 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짝퉁 구두를 샀다는 회사원 이모(31)씨는 “어차피 요즘 구두는 닳고 해져서 산다기보다 기분 전환의 이유로, 또 신고 있는 게 싫증이 나서 사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품질은 좀 떨어지지만 국산 구두 한 켤레 값으로 검증받은 디자인의 구두를 두세 켤레 살 수 있으니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리만족형도 많다. 주부 임모(41)씨는 “200만~300만원 하는 루이비통이나 구찌 가방을 사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짝퉁을 사기 시작했다”면서 “20만~3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나도 남들처럼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른바 짝퉁 구매는 명품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명성을 갖고자 하는 허영심과 과시욕 등의 사회심리 현상”이라면서 “짝퉁이 사라지려면 정부의 철저한 단속과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국내은행들 편의성 ‘최악’ 트위터 등 외국계는 ‘우수’

    장애인의 전자정보 접근권을 보장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접근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문제 해결이 까다로운 모바일 뱅킹은 ‘사용 불가’ 수준인 반면 접근성 개념이 우리나라보다 보편화된 외국계 기업의 앱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았다. 9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행한 ‘2012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 45개 앱의 접근성 점수는 ‘매우 미흡’ 수준인 51.3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회는 전맹인, 저시력자,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구성해 장애인의 이용 욕구와 이용률이 높은 공공·민간 앱 45개를 평가했다. 하위권은 최하점인 35.9점을 받은 IBK스마트뱅킹 앱 등 은행 관련 앱이 차지했다. IBK스마트뱅킹은 100점으로 환산한 기술성 점수에서 51.8점, 사용성 점수에서 ‘사용 불가’ 수준인 2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시각장애인에게 필수적인 대체텍스트(그림 등 이미지를 음성으로 설명하는 것) 제공률은 0%였다. 신한S뱅크(38점), 우리은행 원터치(39.3점), New NH스마트뱅킹(41.2점), KB스타뱅킹(42.1점) 등 다른 은행 앱도 비슷했다. 최고점인 79점을 획득한 트위터 등 외국계 회사의 앱은 점수가 높았다. 트위터는 기술성에서 87.4점, 사용성에서 70.5점을 받았다. 대체텍스트 제공률도 90%로 우수했다. 페이스북 역시 76.6점으로 높았지만 유사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다음 요즘(47.7점), 네이버 미투데이(48.8점), 카카오스토리(53.6점) 등은 낮았다. 소셜커머스에서도 미국에 본사를 둔 그루폰은 77.4점인 반면 티몬(46점), 쿠팡(45.2점), 위메프(45.5점) 등 국내 회사는 크게 뒤처졌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경제 프리즘] ‘무이자할부 중단’에 뒷짐 진 금융당국

    지난달 22일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시행 후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폐지하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무이자 할부가 축소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방관적 태도에 대한 질책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가 연간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쓴 비용은 전체 마케팅비의 4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중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기 위해 쓴 비용은 약 1조 2000억원이다. 전체 마케팅에 들인 5조 1000억원의 24%다. 카드사의 할부 이자율은 2개월 평균 2.0%, 3개월 평균 4.3%다. 그동안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을 ‘슈퍼갑(甲)’인 대형가맹점의 요구로 카드사들이 대신 내준 셈이다. 결국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에 제공한 무이자 할부 비용은 재래시장이나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에 전가된 측면이 있고 현금 사용자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따라서 무이자 할부 중단을 둘러싸고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마냥 카드사만 나무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질서를 바로잡는다는 구실 아래 금융당국은 법만 개정해 놓고 혼란은 카드사나 소비자에게만 떠넘기는 등 그 뒷감당은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은 수수료 분담 협상이 잘 안 돼서 그런 것”이라면서 “카드사도 경쟁하는 입장인데 무이자 할부 외에 마케팅과 관련된 다른 전략 변화를 꾀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당국은 사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법 시행이 예고된 만큼 미리 대책을 준비했다면 소비자들의 불편은 다소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의 여유로운 태도와 카드사-가맹점의 힘겨루기에 애꿎은 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출산은 행복 아닌 짐’… 육아 부담부터 덜자

    저출산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행복’이 아닌 ‘짐’인 사회가 됐다. 저출산 대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지만 젊은 부부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기에는 기업 문화의 변화가 더디고 연간 몇 조원을 쏟아붓는 무상보육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올해부터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이 시행되지만 정작 부모들은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쥐여 주는 것이 출산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7월부터 전국 125개 지역 영·유아 339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보육료 및 교육비 지원책이 출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영·유아 부모는 39.7%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을 공약했고 국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이를 지지하고 있어 차기 정권에서도 전면 무상보육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보육 현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집 부족과 맞벌이 가정 아동 기피 현상 등의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공약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만 0~2세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양육수당은 만 5세까지로 확대됐지만 액수는 월 10만~20만원으로 그대로인 탓에 외벌이 가정의 어린이집 수요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신규 설립 계획도 연간 50개, 5년간 250개에 그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서문희 실장은 “보육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그림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가정 양육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맞벌이 가정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이 필요한데 여기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부모의 수요에 맞춘 세밀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일터의 변화 없이는 힘들다. 그나마 대기업에서는 일, 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여성들에게는 육아휴직마저 ‘그림의 떡’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여성 2241명 중 절반 이상(51.8%)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정책연구센터장은 “육아휴직 기간의 급여가 통상 임금의 40% 수준인데 이걸로는 실질적인 소득 보장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성의 육아휴직을 유도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육아휴직 기간의 급여 수준을 높이고 중소기업 등으로 확대하며 직장에서의 인력 대체 시스템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근무제 실시,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등 기업에 의무를 부여하는 저출산 대책이 많은데 불황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전세대란? 첫마을만 벗어나면 빈집 수두룩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전세대란? 첫마을만 벗어나면 빈집 수두룩

    올해 초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단지 부동산을 돌아다니다 ‘횡재’를 했다. ‘씨가 말랐다’던 20평형대 아파트 전세를 구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1억 7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긴 했지만 고민하지 않고 바로 계약했다. A씨는 “‘첫마을에서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까지 돌았지만 전세대란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환경부의 이전으로 6개 부처의 정부세종청사 이사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세종시대’가 열렸다. 정부세종청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64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탈(脫)서울’을 한 사례다. 정부대전청사는 외청 등이 주로 자리 잡고 있고, 기존 정부과천청사는 서울과 사실상 한몸인 ‘범서울권’이었다. 그렇다 보니 정부세종청사를 둘러싼 온갖 루머가 이전 직전까지 이어졌다. ‘세종시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따져 봤다. 1.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정답은 ‘지금은 아니다’이다. 세종청사 입주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청사 부근의 유일한 아파트 단지인 첫마을에서 전세 품귀난이 실제 벌어졌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20평형대는 1억 2000만원, 30평형대는 1억 4000만원 정도였던 아파트 전세가 11월에는 모두 1억 7000만~2억원대로 치솟았다. 그마저 11월 후반에는 20~30평형대 전세 물건은 찾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자취를 감추었던 20평형대 전세 물건이 시장에 조금씩 풀리고 있다.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 전세는 되레 구하기 쉬운 편이다. 40평형대는 일부 대출이 껴 있으면 1억 5000만원에도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세종시 첫마을 단지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첫마을 아파트 소유주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매물을 쥐고 있다가 조금씩 풀고 있어 지난해 말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첫마을 아파트로 집을 옮긴 한 과장급 공무원도 “밤에 나와 보면 옆동의 다섯 집 정도만 불이 켜져 있다”고 전했다. 2. 세종 인근도 전세난? 전혀 사실과 다르다. 세종시 첫마을을 벗어나면 빈집이 널려 있다. 충북 청원 오송읍이나 세종 조치원, 대전 반석·노은 등 인근 지역에서는 아파트나 신축 원룸, 오피스텔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충북 청원 오송역 주변은 요즘도 곳곳에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공사가 한창이다. 지역 주민들이 은행 빚 등을 끌어모아 ‘나몰라 다가구 짓기’에 나선 탓이다. 심지어 입주민들이 새 입주민을 데려오면 ‘소개비로 100만원을 준다’는 오피스텔까지 등장했다. 오송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투기자금이 유입돼 지나치게 물량이 늘었다”면서 “대출을 많이 낀 건물도 상당수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3. 서울 출퇴근 불가능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숫자는 대략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대다수는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통근버스 운영 초기에는 문제도 많았다. 전체 수요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날짜마다 탑승객 숫자와 하차 지역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때 금요일에는 오후 5시 30분만 되면 ‘퇴근버스 탑승을 서둘러 달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통근버스 운영이 한 달 가까이 되면서 자리를 잡아 가는 양상이다. 통근버스 숫자도 초기 40여대에서 최근 50여대까지 늘어났다. 한 기획재정부 공무원은 “서울 잠실에서 출퇴근하는 데 하루 4시간 정도를 길에 버리지만 아직까지는 다닐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 5시 30분 이후에는 업무를 스스로 벌이기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를 시키기에도 불편한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4. 차 없으면 못 다닌다? 맞는 얘기다. 세종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대전 반석역에서 오송역 사이를 하루 18번, 40분~1시간 주기로 한 번씩만 운행한다. 대전 반석역에서 출발하는 막차 시간은 오후 8시 40분이다. 일요일엔 더 막막하다. BRT는 아예 운행을 안 한다. 충북, 대전, 세종 등 3개 광역 지역에 얽혀 있는 복잡한 시내버스 노선은 현지인들도 잘 모른다.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대전 유성이나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까지의 택시비는 2만 5000원이다. 택시가 부족하다 보니 손님을 골라 태우는 배짱 영업이 성행한다. 대리기사를 부르면 유성에서 세종시 첫마을까지 3만원, 오송역까지는 5만~6만원을 받는다. 거리 등을 감안하면 서울 등 수도권보다 요금이 두 배 이상 비싸다. 5. 밥 먹을 곳이 없다? 세종청사에는 4개의 구내 식당이 있다. 하지만 5500여명의 공무원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사무실 층수별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순차적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청사 밖 가장 가까운 식당은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첫마을이나 금남면 용포리에 있다. ‘가격은 강남, 서비스는 지방’ 수준이라는 우스갯말까지 나돈다. 회식을 하려면 30분 이상 거리인 대전 유성까지 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청사 주변 공사장의 함바식당이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를 받는 함바식당도 등장했다. 함바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공무원은 “공사장 인부들이 ‘공무원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고 눈총을 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 꽃뱀 천국? 세종시는 당초 학급당 학생 수를 선진국 수준인 25명으로 유지, 명품 교육을 펼치겠다고 강조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 한솔초등학교의 교실당 학생 수는 30명에 육박한다. 대전 등 인근에서 이주한 세입자가 몰리는 바람에 교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4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 증설을 추진 중이지만 다음 달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대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꽃뱀 천국’이라는 말은 과장된 측면이 크다. 세종시 공무원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데다 이주한 공무원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옮겨 와서 ‘꽃뱀’들이 허탈해한다는 얘기가 있다. 다만 오송이나 금남면 등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노래방, 단란주점 등은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공직복무지원관실 등에서 공직 감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출입’이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에 가면 ‘국내최대 호수, 스마트 스쿨, 바이모달 트램 환상형 도시계획’이 있다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에 가면 ‘국내최대 호수, 스마트 스쿨, 바이모달 트램 환상형 도시계획’이 있다

    세종시는 국내 최초의 계획된 행정도시다. 단순히 행정기관만 모아 놓은 도시가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이 접목된 ‘유비쿼터스 도시’로 건설된다. 지금은 입주 초기 단계라서 주민 편익시설이 부족하고 행정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지만, 도심이 형성되면 명품 신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도시인 만큼 볼거리도 많다. 우선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물에 잠기는 면적만 32만 5000㎡에 이른다. 일산 호수공원보다 2만 5000㎡가 넓다. 지난달 초 담수가 끝난 덕분에 주말이면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호수 옆 습지에는 국립 수목원이 조성된다. 국내 최초의 도시형 수목공원으로 65만㎡에 이른다. 중앙공원 역시 단일 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34만㎡나 된다. 중앙공원과 수목공원은 주변의 전월산·원수산으로 이어진다. 도시 전체가 녹색 고리 안에 조성되는 셈이다. 세종시를 방문하면 새로운 교통 시스템도 경험할 수 있다. 굴절버스 이면서 전철처럼 궤도 운행도 가능한 바이모달 트램(Bi-modality Tram)은 이미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중앙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 간선급행버스 체계(BRT· Bus Rapid Transit)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유성(지족역)~세종 첫마을~청사~오송역 간(31.2㎞) 전용도로를 이용해 운행되고 있으며 정시성 및 안정성이 장점이다. 차량 2량을 1편성(최대 93명 탑승)으로 구성, 최대 속도 80㎞/h로 운행 중이다. 운영 초기라서 미비한 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3월부터는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고 운행 간격을 늘리는 등 본격 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중앙에는 태양광 모듈을 지붕으로 설치한 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날 수 있다. 1번 국도를 따라 세종시 용포리~대전 시계 구간까지 이어진다. 시내 전체 자전거도로 연장은 모두 354㎞나 된다. 환상형 도시계획도 눈에 띈다. 주요 간선도로와 건물 배치를 보면 환상형 도시체계 윤곽을 어렴풋이 볼 수 있다. 중앙 녹지공간을 두고 주변으로 주거공간을 배치했다. 그 배후를 다시 녹지가 둘러싸고 있는 이중 녹지벨트 구조다. 중간에 중앙행정타운을 배치했다.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스쿨’도 자랑거리. 등·하교 관리, 수업, 급식, 전자도서관 등 학교 전반 교육시설 및 콘텐츠가 유비쿼터스 기반으로 구축된다. 첫마을 학교는 이미 이런 기준을 맞춰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교과 교실 및 가변형 교실도 운영된다. 학급당 학생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20명으로 조정했다. 초기 수요예측 부실 탓으로 초등학교 학생수를 일부 조정했지만 학습 운영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최첨단 지능형 스마트 시티로 조성된다. 도시설계 단계부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도시 전역에 광대역통합망의 초고속 자가통신망 및 무선망이 구축된다. 국내 최대 규모인 U서비스가 49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금보다 최대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정보화진흥원, 티브로드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서 기가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디지털, 초고화질 TV, 스마트 러닝 서비스 등 기가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제공된다.5무(無) 도시도 실현됐다. 전봇대·쓰레기통·담장·입간판·노상주차장이 없다. 도시 주간선도로에 공동구가 설치돼 전기·통신·난방·쓰레기관을 각각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독서당의 복원을 바란다/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기고] 독서당의 복원을 바란다/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수백년 전 우리나라에는 요즘 직장인들에겐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 제도가 있었다. 나라에서 관료들에게 길게는 2년 이상의 휴가를 주며 책을 읽게 한 것이다. 책 구입 비용, 의복, 음식, 어주(御酒)까지 내리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치 좋은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라며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 줬다. 안식년의 효시인 셈이다. 15세기 세종은 집현전 소속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줘 독서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실시하고, 관료들에게 삶의 지혜와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책을 통해 배우게 했다. 흔한 ‘자기계발서’ 수십 권을 읽는 것보다 훨씬 마음에 와 닿는 제도다. 성종 때는 사가독서제를 바탕으로 인재들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설치했다. 바로 독서당(讀書堂)이다. 조광조, 성삼문, 서거정, 기대승 등 조선을 이끈 걸출한 인물들은 모두 독서당을 거쳤다. 독서당은 그 존재만으로도 왕들이 독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끄는 핵심은 창의력과 사고력이며, 이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바탕은 독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해는 정부가 정한 독서의 해였지만 실제 성인 독서량은 2007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1년 기준 국민 독서량은 연간 9.9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인 공공도서관(759개)도 더욱 확충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세워 지식기반사회의 핵심 인재를 기르는 데 힘써야 할 때다. 330년의 역사 독서당 복원은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인재 양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또 다른 국립도서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독서당을 새로 세워 공공기관을 비롯, 민간 기업의 인재들까지 책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획득뿐만 아니라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성동구에는 중종 때 옥수동 한강 어귀에 세운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이 있었다. 1989년 서울시에서는 ‘독서당 표지석’을 설치했다. 구청은 2009년 표지석을 새롭게 정비해 뜻을 기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초의 호당(湖當) 권채의 후손 80여명이 독서당 복원을 간곡히 촉구하는 청원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시설의 건립은 정부가 주체가 돼 적극 나서줘야 실현 가능하다. 물론 성동구도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전문가 중심으로 독서당 위치에 대한 정확한 고증 등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중요한 인재양성기관이었던 독서당이 새로 들어선다면 지식기반사회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옛 선조들의 역사성과 교육성을 되새겨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재 육성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계사년 새해 벽두에 희망한다.
  • 영등포구 “독거노인 겨울나기 걱정마세요”

    영등포구 “독거노인 겨울나기 걱정마세요”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가 2일 독거노인과 취약 계층을 위한 갖가지 긴급 구호작전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난해 선제적인 노인 정책으로 대한노인회가 제정한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한파 대피소격인 ‘희망온돌방’을 운영하는 등 신속한 행정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의 독거노인은 9600여명으로 전체 노인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노인은 3200여명 수준인 것으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노인돌보미, 재가관리사, 노인상담사 등 전문인력 460여명을 동원해 생활여건이 어려운 노인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방문간호사는 건강 취약자를 위한 방문검진 시간을 활용하고, 자원봉사자는 식사배달 시간에 각각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노인상담사들이 직접 전화나 방문 상담을 통해 수시로 독거노인의 안부를 체크하도록 했다. 구는 2011년 5월부터 전문교육을 받은 노인상담사를 배출해 비상시 다수의 노인을 돕기 위한 전문 인력으로 육성해왔다. 구는 결식이 우려되는 독거노인을 위해 급식 지원을 770명까지 늘리고 거동이 불편한 150여명에게는 매일 식사를 배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취사시설이 없는 210여 가구에는 주 2회씩 밑반찬 배달을, 거동이 가능한 독거노인 390여명은 경로식당을 주 6회씩 이용하도록 했다. 특히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25명은 주 2회인 도시락 배달을 주 4회로 늘려 안전 확인을 강화했다. 이 밖에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 노인 420 가구에 침낭과 담요, 발열내의 등 겨울 용품을 지원하고, 바람막이 비닐 보호막과 보일러 부품 교체 등을 통해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폭설과 한파에 대비해 문래 제1경로당과 대림 제1경로당은 임시 대피소인 ‘희망온돌방’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희망온돌방은 한파 특보 발령시 24시간 내내 이용 가능하다. 조 구청장은 “올 겨울은 빈번한 폭설과 한파로 독거노인이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배려와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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