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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홍, 성재기 사망 두고 “노무현보다 당당한 죽음” 발언 파문

    정미홍, 성재기 사망 두고 “노무현보다 당당한 죽음” 발언 파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사망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빗대 표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성 대표의 사망 소식과 관련된 글들을 남기다가 “노무현 보다는 10배는 더 당당하고 깨끗한 죽음”이라면서 “안타깝기 짝이 없는 죽음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여권 신장이 있으면 남권 신장 소리가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성 대표가 이끌었던 남성연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문맥상 뜬금없이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한 트윗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기서 노 전 대통령이 왜 나오냐”, “틈만 나면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이 요즘 보수의 수준인가”, “뭐가 더 값지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성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후원을 요구하며 한강 투신을 예고했고 26일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수색작업이 이뤄진 나흘째인 전날 서강대교 남단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겉도는 서민금융상품… 금융당국 불통·은행 무성의 ‘합작품’

    겉도는 서민금융상품… 금융당국 불통·은행 무성의 ‘합작품’

    시중은행들이 ‘서민금융’으로 포장된 예금·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에 성의가 없고 고객들은 좀체 거들떠보지 않는다. ‘중금리 대출’이나 ‘고정금리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개발한 상품들이다 보니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매력이 없는 탓이다. 소비자의 욕구나 금융권의 경영환경을 무시한 채 정부시책만 강조하느라 시장과 유리된 ‘불통’(不通) 정책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금융당국에 꽂히는 이유다. 은행들도 서민금융을 외면함으로써 스스로 ‘관치’를 자초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KB행복드림론2’와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의 리뉴얼(개선)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이자다이어트론’ 상품을 리뉴얼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중금리 대출’의 활성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대출 자격을 기존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에 업종별로 ‘연 소득 200만원 이상’으로 대폭 넓혔다. 대출 금리도 연 7.0~13.0%에서 5.7~10.5%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대출 대상을 신용등급 7등급에서 8등급으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런 상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도록 은행권에 강요하는 건 돈 좀 떼이더라도 저신용자에게 대출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 입장에서 이를 알리려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판매 실적은 초라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은행의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은 지난 26일 기준 249건(10억 1400만원)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의 ‘새희망드림대출’은 1417건(60억 6990만원), 하나은행의 ‘이자다이어트론’은 351건(14억 6000만원), 농협은행의 ‘NH희망드림대출’은 47건(1억 3000만원) 수준이다. 29일 판매가 시작된 근로자 재형저축의 2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비슷하게 ‘계륵’이 될 판이다. 이 상품은 보통 기본금리 연 3.1~3.25%에 우대금리 0.2~0.4% 포인트를 얹어 최고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기존 재형저축의 단점을 보완한 신상품이다. 하지만 이날 새 상품을 안내하는 광고는 일선 은행 지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시중은행의 창구 직원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재형저축 가입보다는 주택청약저축 가입을 하는 것이 금리도 높고 가입기간도 짧아 목돈 만드는 데 더 이득”이라면서 “은행별로 금리 차이도 크지 않고 상품의 장점도 떨어지는 만큼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한 은행권 대책도 겉도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시중은행 등 17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실적은 시행 한 달에 100여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금융당국의 예측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당초 정부는 올해 2만 가구 이상의 하우스푸어가 구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신청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당국의 가장 큰 역할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과 금융 소비자 보호이지만 최근 은행권의 공공성을 빌미로 금융기관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면서 “은행권 수익성 악화로 수수료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과도한 개입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목줄을 쥐고 반은 압력, 반은 권유로 원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금융당국의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은행들도 무조건 수익만 좇으려 할 게 아니라 국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자발적으로 서민금융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 스스로 서민금융을 외면하다 보니 금융당국이 나서게 되고 여기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초·중·고 10명 중 7명 스마트폰 쓴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50%에 달했다. 또한 도시와 농어촌 학생 간 스마트폰 보유율 차이는 3% 포인트 정도에 그쳤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1만 1410개 초·중·고교의 학생 628만 2775명의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을 처음으로 전수 조사하고 28일 그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69.1%인 434만 734명이 스마트폰(태블릿PC 포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도시 학생은 69.6%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고 농어촌 학생들은 이보다 낮은 66.5%였다. 초등학생은 270만 1000명 가운데 131만 8000명(48.8%)이 스마트폰이 있다고 응답했다. 도시에 사는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 비율은 49.2%로 농어촌의 46.5%보다 다소 높았다. 경기(53.8%), 대구(53.3%), 인천(53.2%) 등의 보유 비율이 높았고, 서울(45.3%)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며 급증했다. 초등학교(48.8%)에 비해 중학교는 약 2배 수준인 85.1%를 기록했다. 이는 고등학교(83.7%)보다도 1.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학생의 경우 경기(93.3%), 대구(91.1%), 부산(90.3%) 등의 보유율이 높았고 세종 도시지역 중학생은 99.8%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이 밖에 교실의 정보기술(IT) 환경은 도농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태블릿PC와 인터넷TV(IPTV)는 농어촌에 보급이 더 잘돼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태블릿PC 보유율은 농어촌이 25.8%, 도시가 21.7%를 기록했다. IPTV 보유율도 농어촌이 38.1%로 도시의 33.5%보다 조금 높았다. 이는 농어촌에 스마트 기기를 우선적으로 보급하도록 한 정부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자칠판이나 무선 네트워크의 설치는 농촌이 더 열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입주기업 대표 ‘긴급 대출’ 등 4대 요구사항 정부에 전달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사실상 결렬되자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완강한 협상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면담하고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한 4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요구사항은 ▲개성공단 유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주재원과 국내 지원인력의 생존권 보장 방안 마련 ▲경협보험금의 신속한 집행 ▲피해실태 조사결과에 따른 실효성 있는 긴급 대출 등이다. 이에 앞서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오전 통일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김 차관과 김이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면담하고 정부의 후속 대책을 요구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이후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은 입주기업들로선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데 우리 정부가 완강한 태도를 보여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는 성토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123개 입주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북한의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조속히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가로수길에서 단 한 달… ‘아이스크림 맥주’ 3만 잔 팔린 사연

    [커버스토리-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가로수길에서 단 한 달… ‘아이스크림 맥주’ 3만 잔 팔린 사연

    하이트진로가 일본에서 들여온 ‘기린 프로즌 나마’는 올 상반기 주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이다. 얼린 맥주를 곱게 갈아 생맥주 위에 얹은 특허공법으로 ‘아이스크림 맥주’라는 애칭이 붙으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인 ‘기린 이치방 가든’을 열고 한달여간 아이스크림 맥주를 판매했다. ‘지금 여기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는 한정판 성격이 더해지면서 주중 한낮에도 평균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애초 이달 2일까지만 팝업 매장을 운영하려던 하이트진로는 행사를 1주일 연장했다.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다녀갔고 한달 동안 모두 3만 1잔이 팔렸다. 이는 1290만㎖로 맥주병 3만 9090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린 팝업스토어는 사전 조사와 준비에만 1년 이상이 걸린 프로젝트다. 하이트진로 마케팅팀은 2년 전 기린 맥주 마케팅을 위해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갔다. 기린이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6곳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답사하기 위해서였다. 김경훈 하이트진로 마케팅팀 과장은 “전국의 사업가들이 모여든다는 긴자 거리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맥주 한 잔을 마시려고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한국에서도 ‘되겠다’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보통의 맥주 신제품은 호프집에서 팔고 TV 광고를 통해 널리 알린다. 이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프로즌 나마라는 제품의 특성을 부각할 수 없다는 게 마케팅팀의 판단이었다. 이들은 일본의 팝업스토어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실정에 맞게 바꾸는 것이 숙제였다. 장소부터 물색했다. 단순히 사람이 많은 곳은 배제했다. 처음부터 인터넷에 퍼지는 입소문인 바이럴 마케팅을 염두에 뒀다. 김 과장은 “프로즌 나마는 모양이 예뻐서 젊은 여성들이 좋아한다”면서 “이들이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홍보 효과가 클 거라고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상권에 대한 분석 결과 강남역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중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혼재돼 있어 타깃 마케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한남동의 이태원은 주로 주말에만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외국인 위주여서 배제됐다. 홍대는 유동인구 연령대가 30대 미만으로 분석됐다. 결국 낙점한 곳이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이었다.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를 ‘맥주를 재미있게 마시는 장소’로 정한 하이트진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안주 개발을 궁리했다. 맥주와 잘 어울리도록 꿀과 시소(일본 깻잎)를 넣은 감자튀김을 와사비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메뉴와 식감을 살리기 위해 닭고기 대신 새우를 넣은 케사디야 등의 가격을 5000원으로 정했다. 김 과장은 “다른 수입 맥주도 명동이나 강남역 등에서 임시 홍보 부스를 세우고 맥주를 무료로 나눠준다”면서 “하지만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맥주 1잔(430㏄)을 실제 가격의 3분의2 수준인 8000원에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기린 팝업스토어는 SNS를 타고 소문이 나면서 목표치의 3배인 3만명이 방문했다. 기린 맥주는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해운대 노보텔 1층 테라스 카페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기린 맥주의 TV 광고 대신 매년 장소를 바꿔 가며 팝업 마케팅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재규 홍익대 공간디자인학과 교수의 ‘체험 마케팅이 적용된 팝업스토어의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팝업스토어는 해외에서 이미 정착된 마케팅이다. 2002년 미국의 대형 할인점 타겟이 신규 매장 부지를 찾지 못해 단기 임대한 임시 매장을 연 것이 인기를 끌자 기업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생겨났다. 정해진 기간에만 문을 열고 이후에는 매장이 없어지거나 이동하기 때문에 템퍼러리 스토어(임시매장), 게릴라 스토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선을 끌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매장을 꾸미고 한정판이나 신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 2월 홍대에 문을 연 ‘나이키’와 같은 해 10월 오픈한 제일모직 ‘구호’의 팝업스토어를 처음으로 본다. 팝업스토어는 정식 매장보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고 평가된다. 특히 경제 불황과 맞물리면서 적은 비용으로 새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팝업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화장품업계다. 백화점 안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은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렴한 로드숍 브랜드의 인기와 소비 위축이 맞물려 매출이 추락하고 있다. A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을 보면 랑콤, SK-II, 에스티로더, 키엘 등 해외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하락했다. 국내 브랜드들이 5.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위기’ 수준이다.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업체들은 잇따라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찾아가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SK-II는 지난 2월 가로수길 ‘만남의 장소’인 커피스미스 카페에 팝업스토어를 냈다. 3주 만에 8000명이 방문하고 7주 동안 1만 5000만명이 찾아와 제품을 써 보고 구입했다. 지난 4월 같은 장소에서 또 한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SK-II는 고객 반응이 좋자 이달 19일부터는 팝업 매장을 삼청동과 도산공원에 추가로 열었다. 특히 삼청점에는 지하 1층에 양조장을 재현해 화장품 원료인 피테라 추출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도산공원점은 결혼을 콘셉트로 공간을 꾸며 예비 신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색조 화장 브랜드 맥(MAC)은 지난 5월 가로수길 카페 ‘머그 포 래빗’을 빌려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봄여름 시즌의 오렌지 색상을 주제로 메이크업 서비스와 손톱 관리 등을 해 주고 한정판 신제품도 판매했다. 색조 브랜드인 바비브라운도 다음 달 3일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단 하루 동안 신제품 파운데이션을 소개하고 샘플 등을 나눠 준다. 지난해 4월에는 샤넬 메이크업이 가로수길에서 한달 동안 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정판 신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가로수길이 ‘팝업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임시 대여 매장을 전문으로 알아봐 주는 부동산이 생겨날 정도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에는 비상업적인 목적의 팝업스토어도 생겨나고 있다. 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앞에서 사회적 기업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달 5일까지 장애인 예술가가 디자인한 손수건, 카드지갑, 명함첩, 공정무역 커피 등 5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판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운영이 끝난 팝업스토어를 강남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해 장애인 예술품 기업인 액티브 아트 컴퍼니의 판매 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론칭을 알리는 기법에서 SNS의 바이럴 효과와 맞물리면서 체험 마케팅으로 진화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이나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리코노믹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코노믹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리코노믹스’(Likonomics)가 경제 전문가들의 입에 부쩍 오르내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이름과 이코노믹스를 합성한 신조어로 ‘리커창의 경제정책’이라는 뜻이다. 세계 2위의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이 경제정책에 미세한 변화만 줘도 국제 금융가가 요동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0일 금융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그림자 금융을 규제하기 위해 돈줄 죄기에 나서자 은행 간 단기금리가 무려 2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른 ‘투매 쓰나미’가 24일 상하이 증시를 덮쳐 주가를 5%나 끌어내리는 바람에 세계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리코노믹스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더라도 부양책을 쓰지 않고, 공공부채를 줄여 나가며,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10개 분기 중 9개 분기에서 성장률이 떨어졌고 지난 2분기 성장률도 7.5%까지 주저앉았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소기업 경기 악화로 그림자 금융이 폭증하고 지방부채가 급속히 부실화하고 있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리 총리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경제지표 때문에 정책 방향을 갑자기 수정할 수 없으며, 어렵게 만들어낸 구조조정 기회에도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도 20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개혁을 통해 성장과 취업 문제에 대처하겠다”면서 “중국이 또다시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리 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경제에 낀 거품을 빼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하지만 상황은 중국 정부의 생각처럼 그리 녹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중국이 현재의 경제 모델을 제대로 개혁하지 않으면 오는 2018년부터 성장률이 지금의 절반 수준인 4%로 반 토막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리코노믹스가 주룽지(朱鎔基) 부총리 시절인 1990년대 초반과 같이 성장률 둔화를 감수하며 경제구조 개혁을 통해 국유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승부수가 될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처럼 자충수를 두게 될지 첫 고비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데 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4%(2012년 WTO 통계 기준)로 호주(29%)에 이어 세계 2위이다. 특히 가공 수출을 위한 중국의 중간재 수입은 지난 5월 3.2% 줄어든 데 이어, 6월에는 7%나 감소해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도 0.4% 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추산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이 2.8%에 머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을 만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가 리코노믹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khkim@seoul.co.kr
  • [경제 브리핑] 몸 낮춘 은행들 ‘포터블 브랜치’ 경쟁

    [경제 브리핑] 몸 낮춘 은행들 ‘포터블 브랜치’ 경쟁

    조윤선 IBK기업은행 계장을 포함한 직원 8명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한세사이버보안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007가방을 연상케 하는 가방 4개를 들고 말이지요. 이들의 임무는 다름 아닌 고객 유치입니다. 가방을 열고 10분 정도 준비 작업을 거치자 지점 하나가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볼품없어 보여도 웬만한 은행 업무는 모두 가능합니다. 이날만 학생 150여명이 그 자리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까지 발급받았습니다. 콧대 높던 은행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이른바 ‘포터블 브랜치’(Portable branch)입니다. 은행 직원이 특수 단말기를 갖고 고객을 직접 방문해 지점과 같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거래업체 임직원이나 아파트 집단대출, 대학 입학식 등 일시적 수요가 몰리는 곳이 대상입니다. 최근 경영 환경이 안 좋아졌으니 앉아서 고객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셈이지요. 상대적으로 지점이 부족한 은행들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영업망을 확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었을 겁니다.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기업은행입니다. 2011년 8월 포터블 브랜치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포터블 IBK’ 서비스를 시행 중입니다. 특수 단말기만 36대를 보유해 지난 6월까지 3661회 마케팅 현장을 지원했습니다. 조 계장은 지난해 10월에는 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가서 신규 통장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등 50여건의 업무를 처리했다는군요. 다른 은행도 포터블 브랜치 확충에 한창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특수 단말기를 3대에서 19대로 늘렸습니다. 대당 2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3억원가량 투자한 셈이지요. 하나은행은 지난 5월 10대에서 30대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5대에서 32대로 늘렸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2대만 운영 중입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유치로 특화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부족한 지방을 중심으로 포터블 브랜치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친환경 세제 만드는 사회적기업 ‘형원’ 가보니

    친환경 세제 만드는 사회적기업 ‘형원’ 가보니

    “열심히 돈 모아서 시집가려구요. 남편 손 잡고 같이 출퇴근하는 게 소원이에요.” 구슬땀을 흘리며 주방 세제를 포장하던 지적장애인 김문정(33)씨는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일 찾아간 경기 파주시 교하읍의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 친환경 주방 세제와 물비누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 전체 직원 45명 가운데 36명이 중증장애인이다.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세제를 통에 담고 포장하고 있었다. 납품 물량이 평소보다 60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형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롯데마트 ‘통큰세일’에 ‘그린키스 피톤치드 주방 세제’와 ‘참숯 주방 세제’ 등 2종 9800개를 납품하기로 했다. 홍성규 형원 원장은 “세일 보름 동안 벌써 4000개나 팔렸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린 건 아니었다. 형원은 지난해 7월 사회적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10개점에 입점했다. 첫달 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에는 100만원으로 매출이 점점 쪼그라들었다. 홍 원장은 “매장에 대기업 제품과 나란히 진열돼도 형원의 인지도가 낮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애프터서비스’에 나섰다. 이호철 롯데마트 세제 상품기획자(MD)는 매년 두 번씩 열리는 통큰세일의 전단 광고에 형원 제품을 싣고 전국 점포에 비치했다. 매장연출팀에 부탁해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용기 디자인을 바꾸고 매장 안에 상품 설명서도 달았다. 이호철 MD는 “대형마트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형원의 매출 하락세는 다른 제품보다 훨씬 뚜렷했다”면서 “단순히 사회적기업에 판로만 열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선택을 받도록 도와주는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형원은 연 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 5년 내 장애인 직원을 100명으로 늘리고 최저임금 수준인 지금의 임금(월 95만~120만원)을 점차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애경에 연 4000t의 업소용 주방 세제를 납품하고, 롯데마트 판매처도 다음 달 20개로 늘리는 등 큰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사회적기업 돕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전남 강진의 사회적기업 ‘콩새미’의 장류와 산야초 효소 제품 등을 7개 점포의 ‘명인명촌’ 식품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측이 용기 디자인과 포장을 세련되게 바꾸고 명절 선물세트를 구성해 주는 등 신경을 썼다. GS샵은 한 달에 한 번씩 기부 방송을 통해 사회적기업 상품을 팔고 있다.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패키지 디자인과 상품 구성 등도 상담해 준다. 이마트는 유기농 아동의류와 순면 생리대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우리아이친환경’을 6개 점포에서 판매하는데, 앞으로 10개로 취급점을 늘릴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다 갖춘 알짜 단지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주목

    다 갖춘 알짜 단지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주목

    최근 분양시장에서 위례신도시의 성공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과의 접근성, 지하철 등 편리한 교통망, 착한 분양가, 주변 인프라를 위례신도시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건설사들마다 다양한 성공조건을 내세우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신동아건설의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가 대표적인 예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직접 연결된 주상복합아파트로서 완벽한 생활인프라,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환경 등의 장점으로 알짜 단지 평가 받아온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최근 대대적인 분양가 할인을 실시해 주목 받고 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혜택과, 분양가의 6~20%까지 층별로 차등 적용된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일 모델하우스로 분양 문의에 대한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94㎡(구 38평)의 경우 잔여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분양관계자의 전언. 분양가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보다 3.3㎡당 최고 300만원 이상 저렴한 1,300~1,600만 원선이다. 여기에 무료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무상 설치까지 포함돼 가격적인 매력이 크다. 주거동과 상업시설을 완벽하게 분리한 이 아파트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41층 3개 동으로, 전용면적 94∼107㎡ 총 23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 2개 동과 상업•업무시설 1개 동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판상형 구조로서 주거시설 1층에 필로티를 마련했다. 전용률도 아파트 수준인 75∼76%로 높여 설계했다. 단열을 위해 ‘로이(Low-E) 3복층 유리창호’를 적용했다. 복층유리는 최소 2장의 판유리와 간봉을 이용해 건조한 공기층을 갖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역세권 단지로서 강동역을 통해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으로 연결된다. 또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이어서 잠실, 강남 등지로 이동도 수월하다. 천호대로와 접해 있어 도로여건 역시 좋다. 올림픽대로, 천호대교 등을 통해 서울 도심이나 외곽으로 이동이 자유롭다. 단지 인근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강동성심병원 등이 도보 거리 내 위치해 있다. 분양관계자는 “계약금도 할인분양가의 약 5%만 납부하면 돼 전용면적에 따라 2,600만~3,900만원을 내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며 “중도금은 무이자로 전액 대출 지원되며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선착순에 한해 동호수를 지정, 계약하고 있으며 견본주택은 잠실 아시아선수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입주는 오는 2015년 8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2-484-100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현대모비스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기존 기계 시스템 중심이었던 자동차부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체질을 개선한 데 이어 이를 해외 수출 확대로 이어 가고 있다. 산업과 기술 간 융·복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는 창조경영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 속도에 맞춰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향후 전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부품 기술도 선점해 나갈 전략이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R&D 체계 구축에도 열심이다. 현재 유럽, 중국, 북미, 인도 등에 운영 중인 R&D센터를 적극 활용해 해당 지역별로 특화한 전략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세계 각국의 안전과 환경에 관한 규제 강화에 발맞춘 친환경·멀티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품 경쟁력 제고는 회사의 글로벌 위상 강화로도 이어졌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톱 100 순위에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위에 오르며 3년 연속으로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의 수출 비중도 2020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로써 ‘2020년 글로벌 부품업계 톱 5’라는 회사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계획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 CNS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 CNS

    LG CNS는 올해를 ‘시장 선도를 위한 한계돌파 원년’으로 선언하고,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 및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간 쌓아온 ‘창의적 융합 혁신’ 역량을 통한 고객가치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LG CNS가 3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2000억원에 육박하며 꾸준한 투자를 통해 스마트 교통, 스마트 그린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 차별화된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여 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전체 매출의 1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에는 50%까지 확대한다는 게 목표다. LG CNS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인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을 출시했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빌딩 한 채부터 대규모 도시까지 손쉽게 스마트 그린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출시했다. 최근 불가리아에서 본격 가동이 시작된 21.3㎿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이를 적용한 첫 번째 해외사업이다. 이 외에 공장설계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운영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우편물류 정보관리 솔루션인 ‘비바포스트’, 스마트폰 하나로 체크인·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객실 서비스’ 등도 LG CNS의 융복합 정신이 낳은 대표 제품들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GM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GM

    우리나라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5000여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30만명을 훌쩍 넘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한국은 ‘교통안전 최하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통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여전해 사건·사고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GM은 자동차 생산과 사후 서비스에서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평가에서 한국GM의 모델들이 안전한 차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 국내에서 아베오, 올란도, 알페온 등이 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최고 수준인 1등급을 기록했으며, 안전성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12 가장 안전한 차’에 알페온을 비롯해 쉐보레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안전한 차량 유지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창의적인 고객서비스 프로그램인 ‘쉐비 케어 3.5.7’ 도입으로 반향을 일으킨 한국GM은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쉐비 케어 3.5.7 어슈어런스’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3년간 차대차 파손사고 시 신차교환 ▲5년 또는 10만㎞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기간 적용 ▲7년간 24시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로 구성된다. 3년 이내에 사고가 발생하면 신차로 바꿔준다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초보 운전자 등 사고위험이 높은 첫 차 구입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은 콘텐츠산업에 승부를 걸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금은 콘텐츠산업에 승부를 걸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난 7월 4일 정부는 ‘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 육성 방안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지원하는 창조기반 조성, 창업 활성화 및 창의인재 양성, 글로벌 콘텐츠 육성 및 지역기반 강화,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조성, 그리고 콘텐츠 육성 거버넌스 구축 등 6개 추진전략으로 구성되었다. 정부는 이 같은 전략 아래 2012년 9200억원 수준인 콘텐츠 펀드 규모를 2017년까지 1조 8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콘텐츠코리아 랩 23개소를 설립하는 등 창의적 콘텐츠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2012년 88조원인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 규모를 2017년엔 120조원으로 키우고, 일자리도 8만명을 늘려 69만명의 고용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새 정부 들어 모처럼 콘텐츠 분야에서 발 빠른 대응을 보게 되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과 관련하여 다음 몇 가지 사항이 더 고려되면 좋을 것 같다. 첫째, 창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제작 지원을 위한 투·융자 활성화, 곧 모태펀드 등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창작 원천의 발굴과 창작 및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 특히 재정당국은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말로만 떠들게 아니라 제조업을 육성하던 그 의지로 지금보다 다섯 배, 열 배의 재정을 투입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 나아가 방송사나 네트워크 사업자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콘텐츠임을 삼척동자도 아는 마당에 방송통신발전기금 중 최소한 반 정도는 콘텐츠 진흥 재원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이들 재원을 중심으로 콘텐츠 진흥을 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것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둘째, 정부는 창업 활성화와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산업계를 포함한 학산관(學産官) 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창작과 창업 공간인 콘텐츠코리아랩은 물론이고 콘텐츠 인력양성 종합지원을 위한 기구를 새로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이를 맡겨 산업계와 연계 운영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셋째, 글로벌콘텐츠 발굴과 제작을 위한 노력은 물론 배급·판매를 포함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게임, 영화, 캐릭터 분야에서 기업들이 전방위적 글로벌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세계 시장에서 아직 열세인 우리의 글로벌콘텐츠 제작과 배급을 위해 콘텐츠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넷째,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간 협력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어야 한다. 콘텐츠 중 디지털콘텐츠를 따로 떼어 미래창조과학부가 관장하는 것은 콘텐츠의 특성을 간과한 기술 위주의 낙후된 조직 편제임을 지난해 11월 29일 자 본 칼럼에서 이미 지적했었다. 그러나 기왕의 편제 아래서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다. 다만, 지금이라도 디지털이든 아니든 콘텐츠는 창의적 끼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 옳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기술을 활용하는 예술가이지 예술을 아는 기술자가 아니지 않은가. 다섯째, 콘텐츠산업은 콘텐츠 창작의 기초가 튼튼해야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인력 양성은 단기간에 양성기관을 설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육성 방안에 학교교육에 관한 전략이 빠진 것은 아쉽다. 내실 있는 콘텐츠 육성을 위해 교육부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번에 발표한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간 안에 더 강화된 범정부 차원의 확실한 콘텐츠산업 진흥 계획을 다시 수립하면 좋겠다. 정말 지금은 콘텐츠산업에 승부를 걸 때다.
  • 청소년, 커져가는 마음의 병… 아직도, 작기만한 치유의 손

    청소년, 커져가는 마음의 병… 아직도, 작기만한 치유의 손

    지난달 광주 북구 소재의 한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고교 1학년인 A양과 B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양은 이미 학교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전문 상담기관이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결석까지 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양은 이전에도 자살을 시도해 12차례나 학교 내에서 상담을 받는 등 특별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학교는 끝내 불행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A양의 경우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나 돌봄은 사실상 방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자살 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검사 외에 치료나 전문 상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 전문 상담기관과의 연계는 상담 청소년의 5%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살에 대한 충동이나 생각을 직간접으로 표현한다면 이를 사춘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종합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정신건강 관련 상담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상담 중 우울증과 위축감의 비중을 보면 2008년 4.3%에서 지난해 12.6%로 뛰었다. 자살·자해 시도 상담은 2008년 0.5%, 2009년 0.7%, 2010년 2.8%, 2011년 1.0%, 2012년 3.1%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청소년 상담 대부분이 외부 기관과 연계된 전문적인 관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전화(1388), 문자 상담(#1388), 사이버 상담 등 지난해 이뤄진 총 71만 4525건의 청소년 상담 건수 가운데 외부 기관과 연계된 건수는 5만 2444건에 그쳤다. 항목별로 보면 병원이 1432건(2.7%), 정신병원 298건(0.6%), 정신보건센터 309건(0.6%), 보건소 226건(0.4%), 인터넷중독 예방 상담센터 166건(0.3%)이었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15일 “청소년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의 형태로 표현돼 가출과 비행, 무단 결석, 게임 증상 등의 행동 문제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지나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학교가 자살 척도 검사를 하고 있지만 우울증으로 진단된 학생들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상담 교사들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전문 의료기관과의 연계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무료 이용 공공와이파이 2017년까지 6배로 확대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가 2017년까지 지금의 6배로 늘어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재 2000여곳 수준인 공공 와이파이를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구축해 총 1만 2000곳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공공 와이파이는 보건소와 복지시설, 주민센터, 도서관, 우체국 등 국민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방,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2015년까지 보건소 등 서민 이용시설 6000곳, 관공서 및 우체국 4000곳에 먼저 개방할 계획이다. 이 중 1020곳은 당장 오는 15일부터 개방된다. 미래부의 공공 와이파이 확대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정부 들어 은행권 대학생 인턴제 유명무실

    새정부 들어 은행권 대학생 인턴제 유명무실

    이명박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했던 은행권의 ‘대학생 인턴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학생 인턴제에 대한 정부의 강요와 압박이 사라지자 은행들이 슬그머니 채용 비중을 줄이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인턴 참가 학생들이 해당 은행의 취업까지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학생 3~4학년 150명을 대상으로 ‘KB 하계 인턴십’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KB 동계 인턴십’에 참여한 150명을 포함하면 올해 총 인원은 300명. 2009년 850명, 2010년 3300명, 2011년 345명, 2012년 450명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10년 당시엔 청년 실업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채용 인원을 대폭 늘렸다”면서 “300명 정도가 적정 수준인 만큼 올해엔 그 수준에 맞춰 인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청년인턴십’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2009년에 1350명, 2010년 1500명, 2011년 1500명을 뽑았다. 하지만 지난해엔 ‘대학생 신용회복 인턴체험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500명을 선발한 게 전부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약 2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대학생 인턴제도를 폐지한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2009년에 대학생 인턴 500여명을 뽑았지만 그 이후로 이 제도를 폐지했다. 영업과 창구 업무가 많은 은행 사무의 특성상 대학생 인턴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은행도 올해는 대학생 인턴을 뽑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의 대학생 인턴은 일정 급여를 받으며 실무를 익히고 정규직 입사에 도움을 주고자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로 인턴에 참여해 정규직에 입사한 직원은 손으로 꼽힌다. 실제로 우리은행 인턴 참가자 중 2009년에 50명, 2010년 60명, 2011년 60명 정도가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약 4%만이 정규직에 입사한 셈이다. 씨티은행은 2011년에 대학생 인턴 97명을 선발했지만 정규직으로 입사한 참가자는 1명에 그쳤다. 이 제도를 통해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이처럼 정규직 전환 비율이 낮은 이유는 인턴제도 참가자 중 일정 비율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우수 인턴 행원 5%에 한해 정규직 지원 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면제해 주고 있는 게 전부다. 타 은행들은 정규직 지원 시 일정 정도의 혜택을 지원할 뿐 구체적인 기준은 알리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인턴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은행 업무를 이해하고 직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타 업권과 마찬가지로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인턴십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돈을 다루다 보니 인턴에게 은행 업무를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차라리 고졸을 뽑아 창구에서 가르쳐 은행원으로 키우는 게 인건비가 훨씬 적게 드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불황 여파 상반기 중고품 매출 70% ‘껑충’

    불황의 여파로 중고품을 사고파는 ‘알뜰 소비’가 늘고 있다. 그동안은 컴퓨터(PC)나 휴대전화, 차량 등의 중고품 거래가 활발했다면, 최근에는 유아·아동용품이나 패션·잡화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몰인 11번가는 올해 1~6월 중고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사용한 지 오래된 중고품뿐만 아니라, 전시상품이나 작은 흠집을 빼면 멀쩡한 제품 등의 거래량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가 상반기 중고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PC 거래가 가장 많았고 이어 휴대전화, 명품 잡화, 대형가전(TV·냉장고 등), 운동기구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전체 중고 거래자의 41%로 주구매층으로 나타났고 40대(22%), 20대(20%), 50대(6%)가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온라인몰인 G마켓에서는 중고 남성의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늘었다. 중고 휴대전화(126%)와 패션잡화(72%), 장난감·아동도서(30%)도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옥션의 중고장터에서는 중고 가전제품과 휴대전화가 각각 80%씩 판매가 늘었고, 중고도서도 지난해보다 75%가량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불황기를 맞아 중고품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현재 3100명에 불과한 중고품 판매자 수를 1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중고상품 값의 5~6% 수준인 거래 수수료 전액을 판매자에게 포인트로 돌려준다. 중고 판매자 등록과정도 간소화했다. 회원 전환 신청 후 간단한 인증만 받으면 누구든지 중고품을 팔 수 있다. 또 어린이 전집도서를 판매등록하는 고객에게 도서 5% 할인쿠폰을 주고 이런 혜택을 장난감, 유모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마켓은 중고품을 사들여 수리한 뒤 다시 파는 ‘중고매입서비스’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 서비스의 누적 매입금액은 6억원을 넘어섰다. 현재는 아이폰, 갤럭시 등 휴대전화가 많지만 앞으로는 에어컨, TV 등 대형가전으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슬림 입맛 사로잡은 한국식품

    이슬람 율법이 허락한 음식만 먹는 무슬림 사이에서 한국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슬림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이 아니면 입에 대지 않는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만 주는 까다로운 인증이다. 한국 식품 기업들은 대표 수출제품의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할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까지 따로 차리는 등 16억 무슬림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농심은 올 상반기에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10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중 음식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을 전후해 판촉을 벌인 덕분이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따로 마련하고 ‘할랄 신라면’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다. 농심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출 200만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즉석밥인 햇반, 조미김, 김치 등 모두 43개 품목이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20% 수준인 6500억 달러(약 750조원)인 할랄 시장에서 연매출을 올해 100억원, 앞으로 5년 내 1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 할랄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의 할인점과 백화점에 입점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은 인도네시아 할랄위원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마요네즈는 2010년 12월, 올리브유 재래김은 지난해 1월 인증을 통과했다. 이달 안에 옥수수유와 대두유, 물엿, 쌀엿, 당면 등도 할랄 인증을 받게 된다. 특히 대상은 인도네시아 전용 브랜드인 ‘마마수카’를 만들어 무슬림 시장을 공략해 왔다. 마마수카 마요네즈는 현지 매출액이 2010년 1억원에서 지난해 13억 70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8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재래김은 올 상반기에만 7억원어치 팔렸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5월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C콘칩, 죠리퐁, 못말리는 신짱, 카라멜콘 땅콩 등 4종 과자 300만 달러어치를 이달부터 인도네시아로 수출한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12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에서 할랄 인증을 받고 무슬림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현지에서 비(非)할랄 제품보다 1.5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면서 “지난해 9월 문을 연 싱가포르 지점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동 국가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여성임원 비율 1.9% 불과

    한국과 일본의 기업 여성임원 비율이 주요국들과 비교해 거의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여성 리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미국의 기업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조사대상 45개국 중 43번째에 불과했다. 일본은 1.1%로 상황이 더 열악해 여성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나라 중에서 꼴찌였다. 모나코는 조사대상 기업 2곳에 여성임원이 1명도 없었다. 이는 GMI레이팅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 등에 포함된 45개국의 대표기업 5977개사를 대상으로 이사회 내 여성임원 숫자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에선 106개 대기업이 조사대상이었다. 한국의 여성임원 비율은 선진국 평균인 11.8%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았고 신흥국 평균인 7.4%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36.1%)로, 전체 임원 5명 중 2명꼴로 여성이 많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7.2% 오른 5210원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7.2% 오른 5210원

    2014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7.2%(350원) 오른 521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고용자 측과 노동계 모두 유감의 뜻을 밝혔다. 고용자 측과 노동계 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최저임금 의결 법정 시한(6월 27일)을 7일 넘긴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별관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고 9시간 동안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5일 오전 4시쯤 투표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 지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위원 9명 중 민주노총 측 위원 3명이 인상안 상정에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으로 구성된 고용자 위원 9명 전원은 공익위원(9명)의 중재안 상정 후 퇴장해 기권 처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은 최저임금위 총원 27명 중 재적 24명, 찬성 15명, 기권 9명으로 통과됐다. 인상된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월 209시간) 사업장 기준으로 108만 8890원이다. 올해보다 월 임금이 7만 3150원 오르는 것이다. 최저임금위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에 시달리는 노동자 256만 5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노동자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 4860원에서 21.6% 올린 5910원을 제시했고, 고용자 측은 동결을 주장했다. 양측은 4차 회의까지 파행을 거듭하다 5차 회의에서 노동계가 5790원 인상안을, 고용자 측이 50원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타협에 나섰으나 더 이상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지난 6차 회의 때까지 중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받아 온 공익위원들은 7차 회의에서 하한액 4996원(2.8% 인상)과 상한액 5443원(12.0% 인상)의 심의촉진 구간을 제시했고, 이 구간의 중간 수준인 7.2% 인상안을 표결에 부쳤다. 민주노총은 이번 인상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최저임금 인상은 500만 저임금 노동자의 표를 유혹하기 위한 공약(空約)이었음이 확인됐다”면서 “민주노총은 저임금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박근혜 정권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총 측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30인 미만 영세기업의 추가 인건비 부담액은 1조 6000억원에 달한다”며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과 중소·영세 기업의 현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인상된 최저임금은 2014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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