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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가대로 협약변경 혈세 5兆 아낀다

    거가대로 협약변경 혈세 5兆 아낀다

    수요예측 잘못으로 천문학적인 재정부담 문제가 발생한 거가대로(부산 가덕도~경남 거제)의 자본 재구조화 작업이 마무리돼 5조 3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2010년 12월 14일 개통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8일 부산시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허남식 부산시장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는 11일 경남도청에서 민자사업 신규 출자자인 KB자산운용, 관리운영권자인 GK해상도로 대표 등과 거가대로 변경실시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변경협약으로 시도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적용 시 운영기간 40년 동안 5조 4586억원을 보전해줘야 하지만 비용보전방식(SCS)을 적용, 1007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SCS는 투자 원금에 대한 이자와 운영 적자분(운영비―통행수익)만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분쟁 없이 협상을 통해 재구조화한 전국 최초 사례로, 앞으로 부산~김해경전철과 마창대교 등 전국 민자사업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사업자 주주는 거가대로를 시공한 대우건설 등 건설사에서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로 교체된다. 물가인상률만큼 자동 인상되도록 했던 통행료 결정권은 주무관청이 갖게 된다. 사업수익률은 경상가 기준 12.5%에서 시중 은행금리 수준인 4.7%로 인하된다.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로는 현재 통행량이 예상치인 77.55%보다 낮은 70%대에 그쳐 양 시도는 2011년에만 464억원을, 지난해 603억원을 운영사에 보전해줘야 했지만 지급을 미룬 채 협상을 해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굿바이 가을… 주말 비온 뒤 0도 안팎으로 뚝

    8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올 가을 들어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최저 기온이 0도 안팎인 초겨울 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강원 철원의 최저 기온이 영하 4.9도, 서울은 영상 4.1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전날보다 7~8도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9일 최저 기온은 평년 수준인 4~10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10~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11일 오전에는 전날에 비해 최저 기온이 4~11도의 큰 폭으로 떨어져 초겨울 추위가 예상된다. 11일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1도, 인천 2도, 수원 0도, 춘천 영하 1도, 청주 2도, 대전 1도, 전주 3도, 광주 4도, 대구 1도, 부산 7도, 울산 5도, 제주 8도 등이다. 12일에는 전국적으로 이보다 1~2도 더 떨어지고, 14일부터 최저기온이 평년 수준인 4~11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를 내리게 하는 저기압이 주말에 한반도 상공을 빠져나가고 추위를 일으키는 북서쪽의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다음 주 반짝 추위가 올 것”이라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관진 국방 “우리와 일대일 전쟁 하면 北 멸망”

    김관진 국방 “우리와 일대일 전쟁 하면 北 멸망”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우리나라와 북한이 일대일로) 전쟁을 하면 결국 북한은 멸망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과 일대일로 싸우면 이길 수 있느냐”는 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우리나라 전력으로 북한을 충분히 응징할 수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의 질문에는 “응징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남북 국방력 격차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전력은 북한의 대개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내년도 국방 예산 35조 8001억원에 비해 36분의1 수준인 셈이다. 김 장관의 ‘자신감’과는 달리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함께 싸우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미군 없이 남북이 일대일로 싸우면 진다”고 답변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김 장관은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 교체 파문과 관련해 “장 전 사령관은 여러 부적절한 면이 있었다”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급 심사에서 해당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사령관 교체를 둘러싼 파워게임 의혹에 대해선 “기무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의 부하”라며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5만 가구 건보료 월 5600원 줄 듯

    내년 초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게 건강보험료를 물릴 때 기준이 되는 전·월세와 자동차 등 재산평가 방식이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반면 내년 하반기에는 지역과 직장 가입자의 소득 상한액 기준을 모두 높여 상위 20% 가구의 건보료를 인상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보험료 산정을 위해 지역 가입자의 재산을 평가할 때 내년부터 전·월세금에 대한 기본 공제액을 현행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린다. 그만큼 최종 평가액과 보험료가 줄어든다. 정부는 공제 확대로 전·월세에 거주하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328만 가구 가운데 19.7%인 65만 가구의 보험료가 연간 439억원, 가구당 월평균 5600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12년 이상 된 낡은 자동차의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도 바뀐다. 지금까지 9년 이상 된 자동차에 대한 건보료 부과 점수는 연식과 관계없이 3년 미만 자동차에 부과되는 점수의 40%로 책정해 왔다. 앞으로는 12년 이상~15년 미만 자동차에 기존의 절반 수준인 20%의 비율만 적용하고, 15년 이상의 경우 아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 140만대에 대한 보험료 673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복지부는 일정 소득 이상 가구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평가액) 500만원 초과 가입자(현재 153만 가구)에 적용하는 소득 등급 체계를 현재 75등급에서 고소득 구간을 추가해 80등급으로 늘린다. 개정안이 확정돼 조정이 이뤄지면 현재 5억원 정도인 지역가입자의 소득 상한액 기준이 6억 70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소득 5억원을 초과하는 지역가입자들은 소득에 상관없이 동일한 건보료가 책정됐지만, 앞으로는 그 기준이 6억 7000만원 정도로 상향 조정된다. 결과적으로 보험료 기준 하위 80% 가구의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지만, 상위 20% 가구의 보험료는 인상된다. 직장가입자의 소득 상한액도 기존 7810만원에서 8970만원 정도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직장가입자의 소득 상한액은 가입자(직장+지역) 평균보험료의 30배 정도에 맞춰 주기적으로 조정하는데, 지난 8월 기준 가입자 평균 보험료 8만 9531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상한액이 8970만원 정도 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전병왕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12월 말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분 보험료부터 바뀐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英 일정 마치고 벨기에로… 디뤼포 총리와 무슨 얘기 나눴나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엘리오 디뤼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호혜적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디뤼포 총리와의 회담에서 ‘개발 분야 공동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와 한반도 및 유럽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특히 ‘개발 분야 공동 협력 양해각서’의 서명을 계기로 양국은 콩고와 르완다, 베트남 등 제3국에서의 협력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여 지난해 현재 연간 36억 5000만 달러 수준인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강점을 가진 화학과 의약, 물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 및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신설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솔베이 등 EU 역내 5개 일류 기업이 우리 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규모가 총 4억 달러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벨기에는 상비군이 없었음에도 참전을 위한 대대를 편성, 파견했던 우리의 소중한 우방”이라며 “유럽 열강들 속에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유럽 통합을 선도해 온 벨기에의 지혜는 우리나라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 정책을 펼쳐 나가는 데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벨기에를 방문했다. 브뤼셀(벨기에)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월드 톡톡] 13세 넘으면 공짜 콘돔 주는 뉴질랜드

    10대 임신율이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뉴질랜드가 10대의 임신과 낙태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13세 이상 청소년에게 콘돔을 무료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 등 여론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북섬 호크스베이를 콘돔 무료 지급 시범 지역으로 정하고,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콘돔 교환 카드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를 가지고 약국에 가면 콘돔을 12번까지 공짜로 받을 수 있다. 호크스베이에서 성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호크스베이 보건국 미셸 그릭 자문관은 “지금은 창조적으로 사고할 때”라며 다른 나라들도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호크스베이의 학교 상담교사, 공립병원 간호사, 청소년 상담요원 40여명과 약사들이 이미 콘돔 카드 계획과 관련한 교육을 받았으며 13세에서 24세 사이 청소년은 누구나 이들을 찾아가 안전한 성생활 등에 대해 간단한 교육을 받고 콘돔 카드를 지급받을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비용도 들지만 10대의 원하지 않는 임신과 성병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10대 임신율은 선진국 중 가장 높았고 지난해 임신한 10대 소녀는 6000명을 넘어섰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2004년 챔프’ 9년 만에 컴백샷

    ‘2004년 챔프’ 9년 만에 컴백샷

    2000년대 중반은 이른바 ‘세리 키즈’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꿈틀거렸던 때다. 신지애(25·미래에셋)가 여고생이었던 2005년 9월 SK엔크린대회에서 우승, 여자골프 세계 1위로 가는 발걸음을 내디뎠고, 한 해 전인 2004년 9월에는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하이트컵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올라 ‘스윙 교과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달 뒤인 11월 또 한 사람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했다. 당시엔 한 시즌 투어 대회 개수가 지금의 절반 수준인 12개에 불과했으니, 이 가운데 두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서 숱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한 건 전에 없던 일대 ‘사건’이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최나연(26·SK텔레콤). 대회는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이었다. 당시 17세의 대원외고 1학년생이었던 최나연은 박세리(36·KDB금융그룹)를 4타차로 따돌리고 10언더파로 여유 있게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제2의 박세리라는 말이 제일 싫다. 누구누구를 닮았다는 말보다는 내 이름 석 자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물론, 아마추어였던 탓에 상금 3억원은 2위 박세리가 가져갔다. 그로부터 9년 만에 최나연이 ADT대회에 다시 나선다. 8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파72·6596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5억원, 우승하면 1억원이 주어진다. 우승 상금을 놓고 샷대결을 벌일 경쟁자는 장하나(21·KT)와 김세영(20·미래에셋)이다. 최나연은 첫날 지난해 챔피언 양제윤(21·LIG), 지난주 KB대회 우승자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과 같은 조에 묶였지만 이후 이틀 동안 이들과 우승 경쟁을 벌일 확률이 높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그동안 영업 마케팅 차원에서 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식사를 유료로 바꾸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공사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기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지만 ‘집주인이 세입자의 영업 행위까지 간섭한다’며 도로공사의 오지랖 넓은 행보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버스 기사들은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실질 임금이 하락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6일 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업체에 ‘휴게소 비노출 식대 매출 양성화 방안 공문’을 보내 기사들의 무료 식사 관행에 제동을 걸고 식대를 휴게소 매출에 포함시켜 그에 따른 세금을 내라고 통보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승무원 식당 등을 운영하며 고속버스와 관광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왔다.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기사들이 어느 휴게소에서 정차하느냐에 따라 승객 30~40명이 휴게소 매출을 올리는 고객이 되기 때문에 기사 유치 전략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던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각 휴게소는 도로공사의 지시로 지난 7월 1일자로 기사들에게 밥값을 받기 시작했다.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의 한 휴게소에서는 ‘그동안 일부 휴게소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시행과 함께 부득이하게 유료화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 휴게소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돈을 받으라고 하고 기사들은 불만을 제기하니 중간에 낀 우리만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원가 수준인 2500원으로 식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끼에 부가세 250원의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버스 기사들의 밥값 비용으로 연간 65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무원 식당 유료화 정책에 대해 휴게소 운영 업체와 버스 기사들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비판한다.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영업 행위까지 제재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도로공사가 휴게소 평가와 재계약 업무를 맡고 있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충남 정안 등 일부 휴게소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여전히 밥값을 받지 않고 있다. 버스 기사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H관광버스회사에서 ‘지입차량’(대여버스)을 운전하는 기사 최용만(48)씨는 “운임을 받아서 기름값 하고 소개비 떼 주고 나면 남는 돈이 몇 푼 안 된다”면서 “관광버스는 노선도 일정치 않아 이젠 값싼 밥집을 찾는 게 일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18년 경력의 고속버스 기사 이모(51)씨는 “승무원 식당의 식사 제공은 일종의 판촉 행위인데 도로공사가 휴게소 홍보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휴게소 회계를 투명하게 해서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휴게소 간 과열 경쟁을 막고 매출 부문을 비용으로 처리해 결국 그 부담이 손님들에게 전가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내년 주요사업 예산 곳곳 ‘구멍’

    내년 주요사업 예산 곳곳 ‘구멍’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행복주택·FX사업 등 주요사업 예산안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14년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1개 중앙행정기관 및 5개 독립관서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유사 중복으로 지적된 사업이 21개 기관에 36건, 예산이 과다 편성된 사업이 36개 기관에 74건, 집행 실적 부진으로 이월이 예상되는 사업이 20개 기관 53건 등으로 분석됐다.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보다 62% 증액된 5조 2002억원이 편성됐다. 보고서는 “기초연금 도입으로 재정 소요가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예산안 심사 시 지방비 부담 증가를 포함한 재정소요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10월 개편 예정인 기초생활보장제도 가운데 생계급여 사업의 예산은 올해보다 3.3% 감액된 2조 5240억원이 편성돼 너무 적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내의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행복주택’은 내년에 5만 6000가구를 건설할 계획으로 953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행복주택의 지형별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평당 건설단가를 국민임대주택 수준인 660만원으로 일괄 책정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8조 3000억원을 투자해 고성능 전투기를 해외 구매로 확보하기 위한 FX 사업은 올해보다 3950억 600만원 증가한 7328억 600만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심의 결과 최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된 F15SE(보잉)가 안보상황 및 작전환경 등을 이유로 부결돼 현재 사업 재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므로 예산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장학금 중 셋째 아이 이상 등록금 지원사업에는 1225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하지만 수혜자가 대학생 자녀를 둔 40∼50대여서 출산율 상승 효과가 불분명하고, 기존의 국가장학금 수혜자와 중복되는 측면이 있어 예산을 재산정하면 기존 예산의 절반인 646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효성, 나일론 뛰어넘는 신소재 세계 최초 개발

    효성, 나일론 뛰어넘는 신소재 세계 최초 개발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도 상용화에 실패한 신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다. 나일론이나 폴리아세탈(POM)의 가치에 견줄 만한 이 신소재는 2015년부터 20년 동안 독점 생산된다. 효성그룹은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자동차 내외장재, 전기전자 부품, 슈퍼섬유류 등에 전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효성은 지난해 3월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1000t 규모의 ‘중합 생산(시험)설비’를 건립한 데 이어 2015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연산 5만t의 상용화 공장을 건립하고 또 2020년까지는 총 1조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강도가 나일론의 2.3배에 달하고 화학물질에 견디는 능력(내화학성)이 30% 우수하다. 내마모성 역시 기존 최고 수준인 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코올(EVOH)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효성 측은 밝혔다. 특히 폴리케톤은 자동차 배기가스처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CO)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신소재로, 폴리케톤 5만t을 생산하면 CO 2만 5000t을 소비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소나무 380만 그루를 심는 가치를 지닌 탄소저감용 소재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월드프리미엄 매터리얼(WPM) 기획위원회’에 따르면 폴리케톤의 전·후방 산업 효과는 간접 효과까지 포함하면 10조원에 이른다. 폴리케톤 개발은 1938년 듀폰사의 나일론 개발에 비견할 사건으로 평가된다. 김병철 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는 “폴리케톤은 미국과 일본의 화학업체들도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했지만, 결국 신기술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면서 기초소재 산업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의 특별 지시로 10년 전인 2004년부터 총 500억원을 투자해 원천기술 특허 160건(20년 인정)을 단계적으로 확보했다. 폴리케톤은 작은 ‘칩(알갱이)’으로 생산돼 시멘트처럼 포대에 담겨 판매된다. 폴리케톤이 대체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5년 977만t, 66조원에서 2020년 1216만t, 82조원으로 매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규모는 1896만t, 126조원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폴리케톤의 원료인 석유화학 가스의 원가(1㎏ 기준)는 1500원에서 칩의 단가 5000~1만원을 거쳐 4만원짜리 자동차 부품으로 변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서 “또 폴리케톤 산업 전반에 걸쳐 8700여명의 고용 효과가 있는 만큼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안개야 스모그야?

    안개야 스모그야?

    지난주 기승을 부렸던 중국발(發) 스모그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한 시민이 3일 안개가 자욱하게 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난주 한때 139㎍/㎥까지 치솟았던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보통 수준인 30~40㎍/㎥로 줄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삼성그룹 “전자소재도 세계 1위” 야심만만

    삼성그룹이 전자소재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소재 연구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단지 내 42만㎡에 건설한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오픈 행사를 5일 개최하고 본격적인 소재 연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연구단지 조성 계획 발표 이후 22개월 만에 가동되는 이 연구단지는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사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실제 입주사는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제외한 4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의 코닝에 모두 매각하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상주 연구 인력만 3000여명 수준인 연구단지는 완제품이나 부품 등을 연구하던 기존의 연구 단지와는 달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간 우리나라 기업들이 등한시해 왔던 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실제 삼성은 TV, 휴대전화 등 완제품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1위를 달성했고 반도체 역시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부품과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첫 단추를 끼는 단계부터 약점이 있는 셈이다. 삼성은 이번에 조성되는 전자소재 연구단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 힘을 보태는 또 다른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자소재 연구단지 개장은 최근 삼성그룹에서 진행 중인 소재 분야 육성과도 맞닿아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9월 고효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 핵심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7년 뒤 미국 코닝사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목표로 코닝사의 우선상환주를 사기로 결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근로기준법 사각지대로 내몰린 노인경비원

    아파트와 직장에서 가족 다음으로 많이 접하는 사람은 경비원이다. 또 다른 살가운 이웃이다. 그러나 경비원의 근무 여건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매우 열악하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은 ‘감시·단속직 노인근로자(노인경비원)의 인권실태 조사’는 이런 관점에서 사사하는 바가 크다. 최저임금 수준인 월 100만원을 못 받는 경우도 있고, 위탁·파견 등의 간접고용은 이들을 근로기준법 적용 사각지대로 남겨놓고 있다. 고령화사회의 그늘진 실태를 보는 것 같아 여간 씁쓸하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경비원의 89.7%가 최저임금(월 101만 5740원) 수준인 100만~150만원을 받고, 4.7%는 1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주말 근무수당 등 추가수당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큰 ‘포괄임금제’가 적용된 경우도 39.6%나 됐다. 위탁·파견업체와 계약한 경비원도 82.4%에 이르러 근로기준법상 보장된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실정이었다. 각종 잡무로 인해 법정근로시간(주 40시간)을 훨씬 더 넘긴 61시간을 근무했다. 하지만 이 일자리마저 뺏길까봐 내색도 못하고 참는다고 한다. 일종의 착취다. 최저임금도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시행령을 다시 고쳐 ‘100% 적용’ 시기는 2015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등으로 노인경비원이 해고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한다. 지난해 최저임금 90% 적용 때 고용부는 5.6% 감축을 전망했지만 1.1%에 그쳐 기우에 불과했다. 정책의 뒷걸음질에 헛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65세 이상 취업노인의 65%가 생계형에 머물고 있다.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고 한다. 노년의 일자리 대책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에 둘 일이 아니란 의미다. 경비원은 고령자가 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종이다. 하지만 이들의 95.4%가 비정규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파트 주민회와 기업 등에서 업무 강도를 덜어줄 방안을 찾아야 하고, 정부도 근로기준법을 빠져나가는 용역 계약을 막는 등 미흡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보완해야 한다.
  • 시립미술관·장생포순환도로 확장 등 울산 현안사업 줄줄이 ‘스톱’

    울산시립미술관 건립과 울산대교 연결 장생포순환도로 확장,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현안사업이 중앙 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안전행정부는 최근 울산시가 신청한 7개 사업에 대한 중앙 투융자심사를 개최해 이같이 3개 사업을 재검토하도록 결정했다. 시는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다시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투융자심사위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사업(사업비 734억원)의 경우 문화재보호구역인 만큼 시굴조사를 거친 뒤 다시 투융자심사를 받고, 면적도 당초(연면적 1만 2400㎡)보다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울산시립미술관은 내년에 착공해 2017년 1월 개관한다는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중요한 유적이 발견되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 부산시립미술관(연면적 2만 1425㎡)의 절반 수준인 규모를 더 줄일 경우 미술관 기능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생포순환도로 확장(사업비 340억원) 공사도 재원계획 재수립을 이유로 재검토 처리됐다. 심사위는 울산시가 계획한 ‘지방채(90억원) 우선 발행안’ 대신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지방채 발행 여부와 규모를 정하도록 주문했다. 이 사업은 2009년 10월 중앙 투융자 심사를 거쳤으나 5년째 진척이 없어 이번에 다시 투융자심사를 받았지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울산하이테크밸리 조성사업(사업비 2155억원)도 재검토 대상에 올라 단지 조성면적을 기존 290만㎡에서 200만㎡로 줄이고, 수요에 따라 단계적 개발하는 방안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내년 보완작업을 거쳐 재신청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44개 부대 여군, 남군과 아직도 화장실 공유

    144개 부대 여군, 남군과 아직도 화장실 공유

    군(軍)내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대급 이하 144개 부대의 여군이 여전히 남군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3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대급 이하 부대의 여자화장실 설치 현황’에 따르면 2633개의 여자화장실 중 144개 화장실은 남군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육군은 공용화장실에 대해 “실 분리 후 남여용 구분 사용, 2중문 설치”라고 해명했지만 김광진 의원실이 자체 조사한 결과 칸막이를 설치해 구분하는 식에 불과한 사실상 공용화장실 사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좌변기 문에 여성화장실 표시만 해놓은 부대도 있었다. 또 국방부가 제출한 ‘국방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육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방여성이 피해자인 83건의 사건 가운데 성 관련 범죄는 절반 수준인 41건, 상관 모욕 12건, 폭행·협박·명예훼손 등이 15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범죄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군 내 성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군 내 성범죄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228건에서 지난해 357건으로 56%나 증가했다. 김 의원은 “오랜 시간 우리 군은 여군만을 위한 정책 마련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여군의 기본적인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한 개선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LG ‘곡면 스마트폰 전쟁’ 누가 이길까

    삼성·LG ‘곡면 스마트폰 전쟁’ 누가 이길까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곡면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에서 저마다 세계 최초란 수식어를 덧붙이며 장군멍군식 기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28일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커브드(curved)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단 첫 스마트폰 ‘LG G플렉스’의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했다. LG G플렉스는 좌우가 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 와는 달리 상하로 휜 형태다. 동영상을 보려고 제품을 가로로 돌리면 곡면 TV처럼 몰입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수화기와 송화기(마이크)를 귀와 입에 최대한 가까이 붙일 수 있어 통화음질도 좋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G플렉스는 곡률반경을 700R(원을 만들었을 때 반지름이 700㎜)로 채택했다. 휘어진 정도가 반지름이 700㎜인 원의 테두리와 같다는 뜻이다. 반면 좌우로 굽은 갤럭시 라운드의 곡률반경은 400R이었다. 결국 휜 각도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크고, 휘어진 면의 전체 길이는 LG 쪽이 길다. 배터리 부분에서는 G플렉스가 한 걸음 앞선 모양새다. 실제 G플렉스는 세계 최초로 LG화학이 개발한 휜 배터리를 사용했다. 스마트폰에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지만 세라믹 소재라서 잘 휘어지지 않는다. 또 자칫 무리한 힘을 가하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LG화학은 배터리를 구부리는 과정에서 물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술(스택앤폴딩)을 썼다. 용량도 기존 일반 배터리의 최대 수준인 3500mAh(밀리암페어시)다. 반면 갤럭시 라운드에는 일반 스마트폰에 쓰이는 네모나고 평평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삼성도 4분기 휜 모양의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화질 면에 있어선 삼성 제품이 앞선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라운드는 5.7인치(144.3㎜) 풀HD(1920x108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인치당 픽셀수(ppi)가 386개로 해상도도 화질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LG전자의 G플렉스는 6인치 고화질(HD·가로 1280x세로 720) 화면에 곡면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화질과 해상도를 결정하는 인치당 픽셀수(ppi)는 245ppi 수준이다. 경쟁사 모델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LG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등을 곡면으로 만들려면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려 비용이 20~30%가량 더 발생한다”면서 “가격경쟁력과 원활한 시장 공급 등을 고려해 HD급을 선택한 것일 뿐 기술력 차이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사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만큼 시장이 반응할지는 의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단순히 휜 모양이 고정된 스마트폰으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엔 다소 신기할지는 모르지만 굽은 모양이 고정된 스마트폰 고객에게 주는 효용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곡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수요 계산을 잘못하면 신제품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안과 제때 찾아도 200만명 시력장애 벗는다

    안과 제때 찾아도 200만명 시력장애 벗는다

    안과 검사를 거쳐 적절한 안경만 써도 전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시력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는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전국 2만 462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눈이 좋다고 믿고 있던 사람 중 평소 시력이 0.33 이하인 사람이 5%였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굴절검사를 거쳐 안경을 맞추었을 때 교정시력이 0.33 이하인 사람은 0.6%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평소에 상당한 시력장애를 가진 채 생활하고 있으며, 안과 검사를 거쳐 제대로 된 안경만 착용해도 시력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200만명이나 된다는 뜻이다. 시력장애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의 시력 상태를 뜻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력 0.33 미만을 시력장애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중 0.05 이하를 실명, 0.05~0.33 사이를 저시력으로 정하고 있다. 학회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중 평소 시력이 시력장애 수준인 3087명을 대상으로 굴절검사를 실시해 적절한 안경을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전체의 60%는 0.8 이상 시력이 개선됐으나 시력 교정에도 불구하고 20%는 시력이 장애 수준인 0.33을 넘지 못했다. 이성진 순천향대 안과 교수는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장애 단계에 머문 20%는 눈에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안경으로 시력이 개선된 80%도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의 유병률이 시력이 장애 단계인 그룹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 백승희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는 안경으로 시력을 개선했다고 안과질환이 없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결과”라면서 “따라서 치명적인 시력장애나 실명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과검진을 거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안과질환에는 난시는 물론 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등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학회 역학조사위원회가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 460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세 이상 그룹에서 근시 53.7%, 원시 10.7%, 난시가 58.0%로 나타났으며, 40세 이상 그룹에서는 백내장 40.2%, 나이 관련 황반변성 5.6%, 녹내장 2.1%였다. 19세 이상 당뇨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을 가진 사람도 13.4%나 됐다. 백 교수는 “소아 약시와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은 조기 치료만이 영구적인 시력장애를 예방하거나 장애를 늦출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안경을 써서 사물이 잘 보인다고 안과 질환이 없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소아기에 다양한 원인으로 시력이 발달하지 못해 생기는 소아 약시의 경우 만 4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완치율이 95%에 이르지만 만 8세에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이 23%에 그치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시력 이상일 경우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을 것, 만 3~4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포함한 안과검진을 받을 것, 40세 이상 성인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백내장 등의 발병 여부를 확인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안과검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018년 서울 외국인관광객 1700만 시대 연다

    2018년 서울 외국인관광객 1700만 시대 연다

    서울시가 2018년 외국인 1700여만명이 찾는 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25일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4~2018 서울 관광·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2018년까지 세계 11위 수준인 관광객 수를 5위로 끌어올리고 국제행사 개최 도시 순위도 세계 5위에서 세계 3위권으로 올릴 계획이다. 서울 관광객은 지난해 920만명에서 올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지출은 지난해 1530달러에서 1560달러로 늘었다. 우선 시는 전시·회의시설을 2020년까지 도심권, 동남권, 서남권 3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컨벤션전용시설 기준 6만 4000㎡의 3배인 18만 6000㎡로 확대한다. 내년 완공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7000㎡, 2018년 개관할 서울역 북부 컨벤션센터에 3만 2000㎡의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포화상태인 코엑스 컨벤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맞은편 한국전력과 서울의료원,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등을 연계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마곡지구에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호텔 및 회의장 등의 시설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게스트하우스 등 턱없이 부족한 숙박 객실을 중저가 중심으로 4만실 확충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또 비즈니스 호텔 등 중저가 호텔을 5년간 2만실 늘려 5만 5000실 규모로 만든다. 외국인이 숙박을 꺼리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여관·모텔을 우수 숙박시설로 지정해 8000실을 확보한다. 도시민박업이나 한옥·전통사찰 등 체험형 숙박시설도 1만실 늘린다. 시는 이렇게 2018년까지 7만 7600실을 확보하면 객실 수급 격차를 1만 1315실에서 7076실로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음 달 ‘바가지요금 피해보상제’도 도입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센터에 신고하면 관광경찰 등이 현장 확인 및 조사 후 서울시관광협회가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 주는 제도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관광·MICE산업 마스터플랜을 통해 관광과 비즈니스 모두에 적합한 모델 도시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한편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역사교과서 7종 ‘수정의 딜레마’

    교학사를 제외한 역사교과서 7종의 집필자 협의회가 24일 자체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한 가운데 이들의 자체 수정안이 교육부의 수정·권고안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교육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일부 출판사들이 집필진 자체 수정안 대신 교육부의 권고를 따를 조짐도 보이고 있어 출판사들과 집필진 간 마찰도 예상된다. 교육부가 유독 교학사판에 대해서만 실제 사실 오류와 왜곡 사례에 비해 수정·보완 항목을 대폭 축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교육부는 21일 역사교과서 7종에 대해 모두 578건의 수정 권고를 내놓았다. 교과서별로 평균 82건에 달하는 오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맞춤법이나 연표가 1~2년 차로 틀린 게 대부분이다. ‘1/2’이란 분수 표기를 ‘2분의1’로 풀어서 쓰라는 식의 불필요해 보이는 수정 권고도 있다. 대부분의 권고가 집필자로서 수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교육부 수정 권고 사항 중에는 ‘사관의 수정’을 유도하는 듯한 항목도 포함돼 있다. 해방 이후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다’라는 단원을 둔 금성출판사를 상대로 교육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는 대한민국이란 집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며 수정 권고를 내린 게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6·25전쟁 발발 이전 상황을 묘사하며 ‘남북은 각각 북진 통일과 적화 통일을 내세우며 38도선 부근에서 잦은 무력 충돌을 빚고 있었다’고 쓴 미래엔에 대해 교육부는 “6·25 발발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오해를 줄 수 있으니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지적을 받은 교과서들이 남과 북을 개별 당사자로 취급해 양쪽 입장을 대등하게 다루려고 한 반면 교육부 권고에는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 교육부가 출판사에 수정 명령 등 행정제재를 가하면 출판사와 집필진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2008년 집필진 동의 없이 교육부의 명령대로 교과서를 수정한 금성출판사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는 지난 4월 출판사에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역사연구회와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 단체는 23일 교학사 교과서에 담긴 역사적 사실관계 오류와 편파 해석이 최소 453건에 달한다면서 “교육부가 발표한 251건의 수정·보완 사항을 보면 교학사 책을 비호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우리가 교학사 책에 대해 지적한 것은 무수한 사실 오류와 의도적인 왜곡이었다”면서 “그런데 교육부는 전자 일부를 수정·보완 사항으로 담았고 후자는 방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23일 오후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서남수 장관에게 교학사 교과서 채점 결과표와 교사 집필자의 내용증명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8종 교과서 수정·보완을 위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명단 및 구성 현황과 회의록 등도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항의 방문에서 “서 장관이 사실관계 및 표기 오류만을 수정하겠다고 밝혀 놓고 사관 기술까지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26일까지 요구 사항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주장했다. 공개 여부와 내용에 따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은 오전에 여당 동의 없이 단독으로 추진한 교문위 긴급 현안 질의 불발에 따른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결혼때 신혼집 빼고도 비용만 ‘억’ 소리 나네

    결혼때 신혼집 빼고도 비용만 ‘억’ 소리 나네

    신랑·신부 1인당 평균 결혼 비용이 5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3000만원대 서민·중산층의 결혼 비용은 4000만원 수준인 반면 1억원 이상 고소득층은 7000만원대로 집계됐다. 신혼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주택 구입 2억 7200만원, 전세 1억 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2년 이내에 결혼식을 치른 부부 500명, 혼주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신혼여행 등에 쓴 1인당 평균 비용(주택 마련 비용 제외)은 5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남자 5414만원, 여자 4784만원으로 신랑 쪽 부담이 더 컸다. 결혼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항목은 ‘혼수’로 신혼 살림 장만에 1594만 3000원이 들었다. 예식 비용은 총 1239만 8000원으로 피로연 식대 573만 8000원, 식장 대관료 197만 7000원, 비디오·드레스·턱시도·메이크업 181만 2000원, 꽃·케이크·축포 102만 3000원, 폐백 96만 3000원, 주례·축가·사회자 비용 88만 5000원 순이었다. 예식장별 평균 비용은 호텔이 2414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일반 예식장 1528만원, 관공서 등 공공시설 1441만원, 교회나 성당 등 종교시설 1418만원이다. 시댁과 처가에 주는 예물과 예단의 비용도 각각 737만 4000원과 665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응답자의 85%가 결혼의 호화사치 풍조가 존재한다고 밝혔다”면서 “사회 지도층의 모범적 결혼 확산은 물론 작은 결혼식 모델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결혼 문화의 확산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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