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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당내 계파 분열 종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위상 정립. 지난 9일 선출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최우선 당면 과제다. 우 원내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혼란은 계파 간 겨루기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당의 소통 능력을 키워서, 당 지지율 회복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 등 민생을 살릴 대안 제시를 통해 극복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수사 당국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일파만파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고 국민들에게 상당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문제다. 당국이 내 것을 들여다보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 자체가 사람의 심리를 굉장히 위축시킨다. 본질적인 문제는 법원이 감청 영장을 집단적, 포괄적으로 발부해 버리는 데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우상호 의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축했다. →이미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참여했다. 소회와 평가는. -특별검사 협상에서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 방해 제재 권한을 둬 조사권을 강화하는 데 많이 노력했다. 특검을 두 차례(최장 6개월) 연속 실시하는 것도 전무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유가족의 의사를 100% 반영시키지 못했다. →특검 추천에 참여하겠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새누리당은 불가 방침인데, 추가 협상 할 수 있나. -정치에서 불가능한 사안은 없다. 설사 유가족 의사가 그대로 되지 않더라도 10월 말까지 개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시한도 이달 말이다. -정부조직법 중 해양경찰청 해체에 대해 우리 당은 반대하고 있다. 국가안전처도 ‘부’로 격상시켜야 한다. 또 유병언씨가 사망했으니 유병언법은 불법 취득 재산을 환수한다는 취지를 살리되 연좌제가 되지 않도록 법리 검토를 거쳐 수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가 공무원 연금 구조, 방만 공기업을 질타하는 한편 증세, 확대 재정 등 양면작전을 펴기 때문인지 국감 이슈가 다양하다. -공무원 연금 개혁 등은 당위성은 있지만 한순간에 처리하려 하면 개혁은 잘 안 되고 반발만 거세진다. 시간을 갖고 소통하며 추진해야 할 일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어 버리는 것은 참기 어렵다. 예컨대 1040조원의 가계부채로 가계의 건전성이 위험 수준인데, 단기적으로 총선에 대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는 정부의 행태를 보며 국가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문제는 권력·자본·기회의 독점 구조와 이로 인한 승자·전관·연고의 독식 현상에 있다. 제왕적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분권형 개헌’을 주장할 때 내가 강경파가 되는 이유다. 세월호특별법 처리 이후 최소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 대기업을 키워 낙수 효과를 기대하자는 현 정부의 주장은 독점·독식을 부추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실시 중인 법인세 감면을 멈추고, 가계소득을 높이고 가계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독점·독식에 따른 불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를 만드는 등 정치적 해법을 찾겠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 정치권의 자성을 우선 요구하는 여론도 많다. -김영란법은 국민들이 환영하는 법이다. 원안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여야 간 합의 가능성이 높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박사 학위 따도 60%가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연봉 2800만원 적어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박사와 비정규직 박사의 평균 연봉 차이는 2800만원이 넘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3년 8월과 올해 2월 박사학위 취득자 37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초기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박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취업한 사람은 58.0%였다. 계열별로는 교육계열이 64.5%로 가장 취업률이 높았고, 공학계열이 62.4%였다. 사회계열은 45.1%로 가장 낮았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이 37.4%, 비정규직이 62.6%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도 컸다. 정규직 평균 연봉은 5498만 6000원이었으나 비정규직은 절반 수준인 2642만 5000원으로 조사됐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부동산 대책 효과,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분양 날개 달았다

    부동산 대책 효과,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분양 날개 달았다

    규제완화와 재건축 연한 단축, 택지개발촉진법 폐지, 청약제도 개편 등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매수심리 회복에 따른 전국 주택 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들도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9% 증가한 8만61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로 9월까지 총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 효과로 부동산회복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과 가을 이사철 수요와 전세입자들의 매수전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분양현장들의 분위기만 봐도 한층 밝아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입지 좋은 아파트 물량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각종 혜택을 앞세운 미분양 단지들이 지긋지긋한 전세탈출구로 부상하면서 재조명 받는 상황이다.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정부의 9.1 대책 이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실제 아파트 계약이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모델하우스가 더욱 혼잡해 방문예약제로 운영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부천 소사구 일대에 선보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편리한 대중교통망과 지하철 1호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중소형 브랜드 아파트다. 단지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인 62㎡(마감), 74㎡, 84㎡ 3가지 평형대로 총 536세대 구성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이 단지와 직선거리 150m에 위치한 입지는 부천 내에서도 핵심 교통입지로 평가된다. 송내역 급행 열차를 이용하면 신도림 역까지 4정거장, 17분에 이동 가능하며 서울외곽순환도로 송내IC(차량1분)를 통한 주변 지역과의 접근성도 탁월하다. 여기에 오는 2015년 5월 완공을 목표로 936여평 규모, 40여개의 버스노선 정류장을 역 아래로 배치하는 복합 환승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교통환경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아파트 인근 생활인프라를 살펴보면 단지 반경 2km 이내 대형쇼핑시설, 문화시설, 병원, 행정시설, 교육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송내역 인근에 둘리거리(상동로데오거리), 투나쇼핑몰 등 각종 상권이 발달한 것은 물론, 홈플러스, 이마트, 현대백화점, 부천종합터미널 소풍 등 각종 쇼핑몰이 위치해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시설과 의료시설, 공원시설 등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분양가는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인 3.3㎡당 평균 1200만원대이다. 여기에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1개월 뒤 잔여 계약금 지급,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의 금융혜택을 제공해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춘 점 등이 주목된다. 부천 부동산관계자는 “부천시는 그 동안 신규 공급이 없어 아파트 노후화 문제가 지적됐던 지역으로 꼽힌다”며 “부천일대에서는 5년 만에 등장한 신규 아파트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합리적인 분양가격, 탁월한 입지여건, 중소형 브랜드아파트 프리미엄 등의 다방면에서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방문예약제로 운영 중이어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분양문의: 1600-1443
  • [사설] 수사기관의 사이버 검열 최소한에 그쳐야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어김없이 수사기관의 사이버상 검열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들어 통신제한조치(감청)와 통신자료 열람, 압수수색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검열이 증가한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국민의 사생활을 도 넘게 엿보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수사기관의 사이버상 검열은 표현의 자유와 통신비밀보호 측면에서 기준이 엄격해야 할 것이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메신저와 이메일 등을 압수수색한 건수는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681건에서 올해는 8월까지 두배 수준인 1240건으로 증가했다. 경찰의 국가보안법 수사와 관련한 올해(8월 기준) 감청 건수도 전 정부 시절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거쳐야 하는 이메일·메신저의 패킷감청 설비도 지난해에 비해 급증했다고 한다. 최근 불거진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서 보듯 국민 사생활을 심대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게 아닌가. 사이버상에서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음해는 사회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양산한다. 최근엔 이념과 정파적 갈등에 따른 근거없는 폭로와 사실을 왜곡한 정책 비판, 악성 루머 등의 글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가적인 대형 사안이 불거졌을 땐 이러한 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사이버상에서 유언비어를 확산시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북한의 심리전이 작용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수사기관이 이를 방기한채 뒷짐을 지고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또한 수사당국이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샅샅이 검열하고 감시하는 ‘빅 브라더’로 과장하고 호도해서도 안될 일이다. 최근 카카오톡의 검열 사태로 불거진 개인 대화의 보존 기간은 미국 등 선진국에선 우리보다 더 오랜 기간 서버에 보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이버 검열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지난 달 18일 검찰이 주관한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한 정부기관 대책회의에서 검찰과 인터넷 업체가 핫라인을 구축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특정 논제와 관련한 단어를 입력한다고 해도 이 같은 우려는 상존한다. 수사당국이 어떤 해명을 내놓아도 국민은 그동안 자의적이고 관행적인 수사기관의 검열 행위를 경험하면서 불신이 팽배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 대폭 증가한 감청과 압수수색은 이같은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국민이 불안해지는 정책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보다 엄격한 감청 기준을 마련하고 그 집행도 최소화 해야 한다.
  • 취업난에… 학자금 대출 미상환자 10만명 육박

    취업난 등으로 인해 직업도 갖지 못한 상태에서 학자금 빚 독촉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 대학 등록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학자금 대출 장기 미상환자가 10만명, 누적 체납금액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장학재단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에게 제출한 ‘학자금 대출 장기 미상환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대출을 갚지 못한 장기 미상환자는 9만 7451명, 누적 체납금액은 4960억원이었다. 학자금 대출 장기 미상환자는 2009년 말 2만 8867명(누적 체납금액 1419억원)이었지만 2012년 말 7만 239명(3418억원), 2013년 말 8만 5406명(4326억원) 등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 의원은 “연체 인원과 금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자금 대출자가 많다는 의미인 만큼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미상환자가 늘어나면서 돈을 받아 내기 위한 장학재단의 법적 조치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이 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재단이 학자금 대출 회수를 위해 진행한 가압류, 소송, 강제집행 등 법적 조치는 7337건이었다. 특히 채무시효 연장 소송은 2011년 362건, 2012년 1056건, 2013년 3210건 등 매년 3배로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시효 연장 소송에 사용된 예산만 8억 70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재단은 건당 1만 5000원이 발생하는 자체 소송 대신 건당 29만 9000원 수준인 외부 법무법인 소송대행을 2890건이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시효 연장은 전화 통화 등으로도 진행되는 민법상 승인 절차에 불과한데, 과도한 소송을 진행해 예산 낭비는 물론 채권자로서의 권리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노원, 중년 이상 남성 자살 예방 강화

    노원, 중년 이상 남성 자살 예방 강화

    노원구는 자살 예방사업을 종합·체계적으로 추진해 2018년까지 지역 자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2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민선 6기 ‘제2차 자살 예방 4개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구 자살자는 141명으로 2012년 150명에 비해 9명 줄었다. 10만명당 자살률은 24.0명으로 2012년 25.2명에서 4.8% 감소했다. 또 65세 이상 독거노인들을 중점 관리한 결과 65세 이상 자살자는 2009년 41명에서 2012년 38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구는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 개입과 조치를 하지 못했던 중·장년 남성층과 65세 이상 남성 독거노인 사이에서 경제난에 따른 생활고, 사회적 고립감 등으로 자살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중·장년층에 대한 ‘마음건강평가’를 실시, 자살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살위험군으로 판명되면 이웃사랑 봉사단 연계, 말벗 서비스 등의 정서 지원, 우울증 치료, 종교 활동, 사회성 제고 프로그램 및 재가·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알코올의존증, 이혼, 질병, 가정폭력 등에 취약한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마음건강평가 및 정신상담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중·장년층 인구의 50%인 20만명에 대해 평가한다. 구는 또 65세 이상 자살위험군 180명이 거주하는 중계2·3동 주공 1단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콩나물 기르기, 웃음·노래교실 운영 등 ‘행복공동체 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을 펼친다. 자살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생활 밀착형 생명지킴이’도 양성한다.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자살유가족 지원사업’도 확대해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종합 지원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민선 6기 임기인 향후 4년간 지난 사업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세심히 살펴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민연금 수령은 32만원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최저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연금공단의 가입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전국 348만 4149명에게 국민연금(노령·장애·유족연금) 1조 1039억원이 지급됐다.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은 31만 7000원으로, 내년도 1인 가구 최저생계비(61만 7281원)의 51% 정도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보건사회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국민연금만 받아서는 은퇴 전 경제활동 당시 월소득의 10분의1만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역별 국민연금 수령액 차이도 매우 커 울산이 43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고, 최저 수준인 전남은 25만 1000원. 같은 서울에서도 강남구의 평균 수령액은 48만 9000원에 이르지만 강북구는 이보다 20만원 적은 29만 7000원에 그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나랏빚 ‘폭탄’에… 증세 안하면 日·남유럽 전철 밟을 수도

    나랏빚 ‘폭탄’에… 증세 안하면 日·남유럽 전철 밟을 수도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국세 수입이 계획에 못 미치는 ‘세수 펑크’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나라 곳간 살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수준은 어떨까. 12일 서울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우리 경제 수준이었을 때보다는 재정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물가·저성장 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증세 등의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일본이나 남유럽 국가들처럼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F 등이 추산하는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경상 기준)는 2만 5931달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현재 한국보다 1인당 GDP가 높은 나라는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23개국이다. 이들 중 우리와 1인당 소득이 비슷한 해에 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낮았던 국가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개국 중 호주, 핀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5개국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호주를 제외하고는 인구 1000만명 이하의 소국이라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호주는 1인당 소득이 2만 7273달러였던 2003년 당시 정부부채 비율이 13.2%에 그쳤다. 올해도 30.8%로 추정되는 등 재정건전성 부분에서 월등하게 양호했다. 나머지 국가 중 그리스는 2007년(2만 7447달러), 이탈리아는 2003년(2만 6560달러)에 우리와 국민 소득이 비슷했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각각 107.2%, 104.1%로 100% 선을 이미 넘겼다. 올해 기준으로는 각각 174.7%, 134.5%까지 치솟았다. OECD 회원국 전체를 기준으로 평균 국민소득이 현재 우리와 유사했던 2001년의 평균 정부부채 비율은 69.2%였고, 올해 11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존 15개국은 같은 기준으로 1991년 58.9%에서 올해 107.7%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 우리와 비슷했던 때는 1990년(2만 5139달러)이었다. 당시 정부부채 비율은 69.4%에 그쳤다. 올해 수준(243.5%)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재정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 인구나 산업 구조 등을 봤을 때 우리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역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구나 2013년 말 기준 523조원에 달하는 공공기관 부채는 우리 나라살림의 또 다른 ‘폭탄’이다. 일반 정부부채에 공공기관 부채를 합친 공공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012년 기준 65%로 껑충 뛴다. 유럽연합(EU)의 가이드라인인 60%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공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국가로 손꼽힌다. MB(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따라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공기업 부채를 거론하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학계에서도 현재 수준으로 세출과 세입을 운영했을 때 재정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사회복지 재정분석을 위한 중장기 재정 추계 모형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을 2013년 추정치인 20.8%로 유지하면 2050년에는 국가 채무비율이 115.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령화에 따라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복지지출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2050년 우리나라의 재정적자는 GDP의 10%, 국가채무는 9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결국 빚을 내 연금과 복지제도를 지탱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높여 복지 지출을 충당하는 수밖에 없다. 조세연 분석에 따르면 2050년 국가채무 비율을 각각 30%, 6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세부담률을 2050년까지 각각 4.61% 포인트, 3.04% 포인트 높여야 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우선 현행 38%에서 40%로 올린 뒤, 세금을 내지 않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면제도를 축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후 법인세율을 22%에서 MB 정부의 법인세 인하 이전 수준인 24% 정도로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담뱃세나 주민세 인상은 서민에게 나라 빚을 떠안게 하는 동시에 부족한 세수를 보완하기도 힘들다”면서 “현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라는 기조를 철회하고 세수 부담 능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공평과세 없이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지자체 조직구성에 대한 규제 개혁을 기대하며/최우용 동아대 법학부 교수

    [기고] 지자체 조직구성에 대한 규제 개혁을 기대하며/최우용 동아대 법학부 교수

    규제개혁이 초미의 관심사다. 규제의 거대한 암반은 경제 분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의 현실에도 존재한다. 지자체가 규제개혁국(局)이나 규제개혁본부(本部)를 두고 규제개혁에 전력 질주하려고 해도, 현재는 국이나 본부를 자율적으로 만들 수 없다. 안전행정부와 상의한 뒤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돼야 꾸릴 수 있다. 바로 지방자치법과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위 법령’이라 한다)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인력에 관한 사항을 깨알같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법은 제110조에서 광역지자체의 부단체장 수가 2~3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기초지자체의 부단체장은 1명으로 못박고 있다. 또한 위 법령은 각 지자체의 실·국·본부 수를 인구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신규 행정수요 등 지자체별 특수한 행정여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와 300만명 수준인 광역시(12개)는 인구 수가 3배 이상 차이가 남에도 부단체장의 수는 1명, 실·국·본부 수는 2개 차이에 불과하다. 지자체의 행정기구 설치기준에 각 자치단체의 특성과 재정규모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헌법은 자치조직권의 보장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법률에 위임하고 있음에도(헌법 제118조 2항), 현실은 도리어 위 법령에 의해 자치조직권이 침해되고 있다. 자치조직권이 보장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자치조직권의 침해는 헌법이 보장한 자치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으로, 결국 위 법령은 위헌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지방자치 발전이란 명분으로 최근 많은 국가 사무가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인원 충원 없이 지방공무원의 일만 늘고 있다. 지방자치 선진국에는 우리처럼 지자체의 조직·인적 구성을 중앙정부가 간섭하지 않는다. 일본도 과거엔 우리처럼 엄격하게 자치조직권을 규제했으나, 현재는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시켜 조직구성을 지자체에 맡기고 있다. 지자체의 조직 구성에 대한 규제는 주민과 지방의회에 의한 자율적 통제가 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위헌적인 위 법령은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 중앙정부는 지방을 불신하고 지방정부의 무능력을 탓하기 전에 제도적으로 묶어 놓은 끈을 풀어주고, 지방자치가 쌓아 온 자치능력을 신장해 갈 수 있도록 후원해 줘야 한다. 그 시작이 자치조직권의 보장이고 그것이 넓은 의미의 규제개혁이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1929년 시작된 대공황기에도 각국의 경제는 10년 이내에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되던 일본 경제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경제위기가 닥치거나 경기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지역에서 저물가와 저성장세가 지속되자 ‘유럽판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비슷한 산업구조 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걸어온 길을 뒤따랐던 우리 경제도 최근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일본식 장기 불황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장기 불황의 원인을 알아야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지는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일본에서 장기 불황은 1980년대 후반 형성된 거품 붕괴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들어 예금금리 자유화, 영업점 신설 규제 완화 등의 금융 자유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대기업이 자본과 회사채 발행을 늘림에 따라 수익원이 줄어든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려되자 일본은행은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1985년 1월 5%였던 정책금리를 1987년 2월까지 역대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했다. 이와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은 돈을 빌려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재테크에도 치중하면서 주가와 부동산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담보가치 상승 및 기업의 차입 여력 확대로 이어져 다시 자산가격이 오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거품이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 효율보다는 사업 규모 확대에 주력하는 외형 중시의 기업 경영 행태가 만연하게 됐다. 자산가격이 상승하자 가계도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빠르게 늘려 나갔다. 이 결과 주가와 땅값 모두 1987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산가격은 거품을 우려한 일본 정책 당국이 1989년 5월 이후 급격한 금융긴축을 단행하고 1990년 3월 들어 부동산 관련 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붕괴됐다. 1990년 초 거의 4만 선까지 올랐던 닛케이주가는 1990년 10월 절반으로 하락했고, 1992년에는 1만 5000으로 떨어졌다. 땅값 또한 1989~1992년 50% 이상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2005년까지 하락세가 매년 계속됐다. 장기 침체의 단초가 된 과정은 1980년대 후반 붐(boom)에 따른 거품(bubble)이 붕괴(bust)되는 ‘3B’로 설명될 수 있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하게 된 과정은 부실 부채 누적(debt) 및 이에 따른 기업과 은행들의 부채 및 대출 조정(deleveraging), 그리고 디플레이션(deflation) 등 ‘3D’로 요약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거품기의 활황이 기초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오판한 기업들은 앞다퉈 돈을 빌려 사업 확장에 나서 과잉 설비와 함께 과잉 부채에 직면했다. 과도한 부채를 해소할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채무 상환에 집중하면서 설비투자가 줄어들었고 가계소비도 자산가격 하락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위축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부동산가격 하락 및 경기부진 지속으로 대규모 부실 대출을 떠안게 된 금융기관이 민간대출을 줄임에 따라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되면서 실물경제도 동반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내수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1999년 들어서는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현재 소비를 미래로 미뤘고, 기업은 소비 위축으로 이윤이 줄어 투자 의욕을 잃게 되면서 물가가 다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일본 경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거품이 형성돼 경제가 기초체력 이상으로 성장할 경우 그 폐해는 매우 크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시 비슷한 거품 붕괴를 경험한 미국과 영국 등이 1~2년 이내에 회복기에 재진입한 것에 비춰 볼 때 일본의 장기 불황은 거품 붕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품 붕괴로 초래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돼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 성공 신화에 매몰돼 과감한 구조조정 대신 거품을 초래한 기존 시스템에 안주한 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의 정책 당국은 경제가 공급과잉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노력 없이 1990년대 중반까지 공공투자 확대, 금리 인하 등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전통적인 경기대응책만으로 일관해 불황의 조기 극복에 실패했다.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부실기업 및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공동 감산으로 대응하는 등 소극적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에 공적자금 투입 및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제때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것도 부실 채권 문제를 심화시켰다. 경기부양책은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았는데 이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보다는 부채 감축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경기부양책은 국가채무 누적으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재정 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기관은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경영 상태도 정상화돼 부실 부채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좀비 기업에 대출 상환을 연기하거나 추가 대출을 실시했다. 1995년 들어 심각성을 깨달은 금융기관이 신규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나 뒤늦은 대응으로 부실 부채가 크게 누적돼 2000년대 중반까지 디레버리징을 진행해야 했다. 기업은 은행의 느슨한 신용심사 및 대출 확대 방침 속에서 긴박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생산설비 폐기 등의 생산성 제고 노력을 상당 기간 본격화하지 않아 과잉 상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됐다. 이 같은 좀비 기업의 지속 등으로 경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1990년대 중반부터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2000년대 들어 실효성 있는 구조개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장기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던 일본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와 대지진 여파로 다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이 주요 내용인 신성장전략을 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실시 중이다.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일본 경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의 근저에는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한 근본 원인이었던 구조개혁의 지연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지핀 불을 구조개혁으로 지속하지 못한다면 나랏빚만 늘어나는 등 일본 경제의 대외신뢰도가 하락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플라자합의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미국에 대한 일본과 독일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시정하기 위해 합의한 내용이다. 이 모임에서 5개국은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외불균형 축소를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공조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플라자합의 이후 2년 만에 엔화 가치는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자본과 부채로 구성된 보유자산 중 부채 비중을 줄이는 현상이다. 기업의 경우 기업소득을 투자(자산매입 등)에 쓰지 않고 부채 상환에 쓴다. 은행은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은행의 디레버리징은 부채 감소보다는 보유자산(대출자산)을 축소(대출자산 회수)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디레버리징은 경제주체들이 자산가격 하락, 투자수익성 하락 등을 예상할 때 나타난다. 디레버리징이 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하면 경기하락이 초래되고 이는 자산가격 및 투자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기도 한다.
  •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9일 체포된 인천 모 부대 사단장의 부하 여군 성추행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서 드러난 군 사법제도의 허점과 온정주의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사단장 등 부대 지휘관이 형량을 줄여 주는 관할관제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군사법제도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군 검찰이 매년 성폭력과 관련된 사건을 7000여건 정도 입건하면 군사법원에서는 2700여건만 처리하고 실형 선고도 4.2%에 불과하다”면서 “군사법원이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군 기강이 이렇게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지휘관이 선고된 형량을 감면해 주는 지휘관 감경권 제도도 질타 대상이 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뇌 병변 1급 장애가 있는 9세 아동을 강간한 상병에 대해 나이가 어리고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징역 6년에서 3년으로 감경했다”면서 “이는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권한의 행사”라고 지적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감경권을 가지고 있는 사단장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법무장교가 아닌 일반 장교가 재판관으로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도 의원들의 도마에 올랐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사망한 여군 심모 중위 자살 사건의 피의자로 현재 형사 입건된 A 중령이 올해 1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17사단의 재판장을 맡아 10명의 피의자를 재판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성범죄자였다”면서 “성추행, 직권남용 가혹행위를 저질러 감찰까지 받은 사건의 당사자가 어떻게 성범죄를 재판하는 재판장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군 당국이 지난 6월 전체 병사를 대상으로 벌인 복무적응도 측정 인성검사에서 전체 병력의 8% 수준인 4만 9000여명이 ‘관심’군과 ‘위험’군 병사로 분류됐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인성검사 계급별 판정 현황’에 따르면 전체 검사 대상 병사 35만 9059명 가운데 관심 해당자는 4만 389명(11.2%), 위험 해당자는 8939명(2.4%)으로 나타났다. 관심군 병사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지만 지휘관의 관심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험군 병사는 즉각적인 전문가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군복 입은 2인자, 北 총정치국장은 어떤 자리

    [서울&평양 리포트] 군복 입은 2인자, 北 총정치국장은 어떤 자리

    저화질의 북한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던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이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HD화면으로 보니 군복을 입은 옷매무새와 왼쪽 가슴의 ‘약장(군복의 훈장표시)’이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과묵하게 속을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의 ‘군복을 입은 북한의 2인자’가 머리를 바싹 밀고,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경호원을 대동하고 우리 국민 앞에 처음으로 실물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당시 오찬 회담 장소인 인천 영빈관에서 황병서를 본 한 정부 관계자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데, 시종일관 그 표정이 변하지 않아서 속을 알 수 없더라”며 “총체적으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고단수의 인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밝혔다. 총정치국장이란 자리는 북한 전체 권력에서는 ‘2인자’, 군 서열에서는 ‘1인자’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나 북한 전문가들에게 총정치국장이 우리로 치면 어떤 위치라면 물어도 딱 부러진 대답을 듣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의 역할을 모두 합쳐 놓은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결론이 나온다. ●황병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하며 초고속 승진 황병서는 2005년 북한에서도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당 조직지도부에 부부장으로 승진한 후 군을 담당하는 당내 1인자인 조직지도부 1부부장 그리고 조선인민군 대장, 차수, 군내 서열 1인자인 군 총정치국장까지 거칠 것 없는 출세길을 달렸다. 그가 이처럼 군부를 장악하고 실세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아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앞장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되기 이전부터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 후견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을 결심했을 때도 이를 막후에서 실행한 인물로 알려진다. 그의 방한 당시 전임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마저도 그에게 깍듯한 예의를 갖췄던 것을 보면 그의 위상은 단순히 2인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중앙위원회의 집행부… 총참모부보다 우위 총정치국이 북한군 창설 초기부터 만들어진 조직은 아니다. 북한은 1948년 2월 인민군을 창설하고, 같은 해 9월 정권을 수립하면서 ‘민족보위성(인민무력부 전신) 문화훈련국’으로 군대에 대한 당의 정치적 지도를 보장하는 기구를 설치했다. 이어 1950년 군인들의 사상무장을 담당하기 위해 ‘민족보위성 문화훈련국’을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으로 개편했다. 이는 군대에서의 정치사업을 민족보위성으로부터 분리해 당의 직접적인 지도하에 놓았음을 의미했다. 북한은 군을 ‘당의 군대’로 치켜세우며 당 중앙을 중심으로 군대의 당적 지도를 총정치국에서 담당하는 정치기구로 승격시켰다. 총정치국의 위상은 당 규약에서도 찾을 수 있다. 노동당 규약 49조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은 인민군 당위원회의 집행부서로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같은 권능을 가지고 사업을 한다”고 규정하고,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아래 각급 정치부들은 해당 당위원회의 집행부로서 당정치사업을 조직집행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총정치국은 당 중앙위원회의 집행부서로 군의 최상층부에서 하부단위까지 당이 총정치국을 통해 군대에 대한 정치사업을 진행, 군부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고, 당의 군대로 유지될 수 있게 한다. 결국 총정치국은 총참모부, 인민무력부와 형식적으로 수평적 역할분담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보다 우위에 있다. ●‘15년 군림’ 조명록 시절부터 ‘넘버2’ 본격 행보 하지만 총정치국장이 처음부터 북한 권력의 전면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총정치국장이 본격적으로 2인자 역할을 한 것은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 때부터다. 조명록은 1995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무려 15년 동안 총정치국장을 지냈다. 조명록이 총정치국장을 처음 맡았을 때는 공군사령관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그때까지는 ‘총정치국장=2인자’ 공식이 통용되던 때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명록은 두 번이나 김정일 특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을 방문했다. 2000년 10월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의 인사로는 최고위급 특사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군복 차림으로 회담하면서 북·미관계에서 최고 수준인 ‘북미 코뮈니케’에 합의했다. 그는 2003년 3월에도 신병치료를 핑계로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차오강촨(曺剛川)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비롯한 중국 군부지도자들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상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6자회담 내 북한·미국·중국 3자회담의 참석 여부를 논의하며 실질적인 특사 역할을 수행해 김정일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북한 실세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룡해도 황병서 이전에 총정치국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김정일의 총애를 받으며 이른 나이인 36세에 김일성·김정일의 800만 전위조직인 ‘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1년 말쯤에 반사회적 행위라는 과오로 실각된다. 그의 ‘반사회적 행위’ 혐의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사로청 산하 외화벌이 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산하 선전·선동 및 예술공연단체인 ‘사로청 협주단’ 소속 가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각 후 5년간 ‘혁명화’를 거쳐 1996년 사로청 후신인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로 복귀한 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금까지도 순항 중에 있다. ●‘패션코드’는 선군정치와 핵·경제 병진노선 유지 총정치국장들은 대외 행보 때마다 군복을 입었던 것이 특징이다. 조명록이 2000년 10월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찾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군복 차림이었다. 군복은 결국 북한으로서는 자존심을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군사상에 입각한 선군정치를 드러내고 핵·경제 병진노선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메시지이자, 자신들의 군사력을 강조하기 위한 ‘패션코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병서가 이번에 군복을 입고 온 것을 북한 군부의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영빈관 오찬에서 친근하게 미소는 짓고 있었지만, 결국 황병서는 우리에게는 주적이자 ‘적장’인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었던 때에도 군복을 입고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이후 최룡해는 마지막까지 북핵실험을 반대한 중국을 달래기 위해 김정은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담했다. 당시 중국은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류원산과의 회담 때 군복을 입었던 최룡해는 중국 측의 항의를 받고 다음날 시진핑과 만날 때는 군복을 벗고 만나야 했다. 그는 당시 중국의 달라진 분위기를 경험하고 빈손으로 북한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유화 강행’ 베네수, 엑손에 16억달러 배상 명령받아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엑손(EXXON)모빌의 유전개발시설 압류와 관련 16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같은 배상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내외 기업의 국유화를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들 가운데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 정부는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의 합작 제의를 거부하자 지난 2007년 세로 네그로(Cerro Negro) 유전개발 시설을 압류했다. 엑손모빌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배상명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충분한 배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ICSID의 배상 명령액은 엑손모빌 측이 당초 요구한 터무니 없는 수준인 2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만족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원유생산 감소에다 자본유출 그리고 60%에 이르는 인플레 등의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로서는 16억 달러 배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방만한 복지정책에 필요한 돈을 들여와야 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우선 이번 배상 명령에 대해 항소하고 시간을 벌면서 배상 규모 삭감을 도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재 무리한 국유화 과정의 부작용으로 이와 유사한 20여건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도로 모두 누비는 ‘드림 카’…생산 준비 완료

    하늘·도로 모두 누비는 ‘드림 카’…생산 준비 완료

    하늘과 도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꿈의 자동차의 시장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모터 어쏘리티(motorauthority.com)는 비행과 도로 질주가 모두 가능한 첨단 자동차 ‘에어로 모빌(AeroMobil)’의 3번째 프로토타입 버전이 이달 말 공개되며 최종 생산준비가 완료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에어로 모빌은 복잡한 교통체증을 피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필요에 따라 다시 도로를 질주하는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을 현실화한 콘셉트 자동차다. 땅에 이어 ‘하늘 길’까지 개척하려했던 인류의 오랜 목표가 구체화된 결과물인 것이다. 에이로 모빌은 동명의 슬로바키아 회사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년에 걸쳐 연구·개발해온 제품이다. 회사 창립자이자 수석 개발자인 스테판 클라인의 노력이 에어로 모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있다. 본래 콘셉트로만 존재했던 비행 자동차의 실물이 사람들에게 인식된 건, 에어로 모빌의 2.5 테스트 버전부터다. 기존 1.6m에서 비행 시 최대 8.2m까지 늘어나는 날개와 보통 경차의 절반 수준인 450㎏ 무게로 하늘과 도로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는 에어로 모빌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꿈이 실현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에어로 모빌의 기본구조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탄소섬유 재질로 제작되어 있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에어로 모빌 측은 기존 2.5버전에서 더욱 업그레이드한 3.0버전을 완성했다. 로텍스 912 엔진 장착으로 도로에서는 최대 160㎞, 비행 중에는 최대 200㎞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성능에 외형도 더욱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날개를 축소하면 일반 공간에 주차가 가능하며 주유소 가솔린 연료만으로 도로주행, 비행이 모두 가능하다. 최대 탑승인원은 2명이다. 에어로 모빌에 따르면, 이번 3.0 버전은 항공 전문가들로부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 만큼 성능이 우수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행 후 도로 주행 모드로 전환 시 날개 접힘 부분에 오류가 발생해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어로 모빌 측은 해당 3.0 프로토타입 버전을 이달 29일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파이오니어스 페스티벌(Pioneers Festival)에서 첫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본격 시장 출시를 위한 대량 생산준비까지 완료됐다고 에어로 모빌 측은 덧붙였다. 사진·영상=AeroMobil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살아있는 세포 실시간 관찰…노벨 화학상은 ‘형광현미경’

    살아있는 세포 실시간 관찰…노벨 화학상은 ‘형광현미경’

    2014년 노벨 화학상은 살아 있는 세포나 바이러스 내부, 화학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을 개발한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유룡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스웨덴 왕립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8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에릭 베치그(54) 미국 하워드휴스 의학연구소 박사, 슈테판 헬(52)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장, 윌리엄 머너(51)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은 가시광선만을 보는 광학현미경과 죽은 물질만 관찰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현미경을 고안해 미시 세계를 보는 인류의 시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 광학현미경을 발명한 이후 렌즈의 발달에 따라 과학자들은 점차 작은 물질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광학현미경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렌즈가 아무리 발달해도 가시광선의 파장보다 작은 20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의 물질은 점으로 보였다. 미토콘드리아의 형체와 박테리아 등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수준이 광학현미경의 한계였다. 전자현미경의 경우 훨씬 작은 크기까지 관찰할 수 있지만 낮은 온도에서 죽은 상태로만 관찰이 가능하다. 베치그 박사와 머너 교수는 1989년 ‘팜 현미경’(단분자 현미경)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작은 분자가 여러개 겹쳐 있을 때 인위적으로 빛을 내도록 만들어 이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이 영상을 잘라서 관찰하면 한 개의 분자가 빛을 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원리다. 헬 소장은 1994년 ‘STED’(유도방출억제) 현미경의 원리를 발견했다. 관찰하고자 하는 물질에 레이저를 쏘면 에너지를 얻은 전자가 들뜬 상태가 된다. 이때 도넛 모양의 레이저를 한번 더 쏘면 들뜬 상태의 전자는 빛이 사라지고 10㎚ 이하인 가운데 구멍 부분만 관찰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두 가지 기술 모두 ‘빛’을 인위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형광현미경’으로 분류되며 나노 수준인 바이러스, 단백질, 단일분자 등을 상온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이들의 기술을 이용하면 뇌 신경세포 간 연결 부위인 시냅스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단백질이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헌팅턴병 등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등은 물론 수정란이 배아로 발달하는 과정도 관찰할 수 있다”면서 “신약 개발, 생물학, 화학 등에서 높은 차원의 세밀한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신용카드 미사용 포인트 2조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이 2조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포인트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자동 소멸하는 포인트 금액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이 8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가 지난 8월 말 현재 2조 192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사용 포인트는 2010년 1조 6711억원, 2011년 1조 8158억원, 2012년 2조 869억원, 지난해 2조 1555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62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 4233억원, 삼성카드 2463억원, KB국민카드 1555억원 순이었다.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도 급증해 올 8월까지 소멸된 포인트 금액이 907억원이었다. 소멸 포인트는 2009년 530억원에서 2010년 992억원, 2012년 1235억원, 지난해는 1402억원이었다. 올해는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 소멸액은 삼성카드가 올 8월까지 1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147억원)와 신한카드(135억원)가 각각 2, 3위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늘 나는 ‘꿈의 자동차’…시장 출시 가시화

    하늘 나는 ‘꿈의 자동차’…시장 출시 가시화

    하늘과 도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꿈의 자동차의 시장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모터 어쏘리티(motorauthority.com)는 비행과 도로 질주가 모두 가능한 첨단 자동차 ‘에어로 모빌(AeroMobil)’의 3번째 프로토타입 버전이 이달 말 공개되며 최종 생산준비가 완료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에어로 모빌은 복잡한 교통체증을 피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필요에 따라 다시 도로를 질주하는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을 현실화한 콘셉트 자동차다. 땅에 이어 ‘하늘 길’까지 개척하려했던 인류의 오랜 목표가 구체화된 결과물인 것이다. 에이로 모빌은 동명의 슬로바키아 회사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년에 걸쳐 연구·개발해온 제품이다. 회사 창립자이자 수석 개발자인 스테판 클라인의 노력이 에어로 모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있다. 본래 콘셉트로만 존재했던 비행 자동차의 실물이 사람들에게 인식된 건, 에어로 모빌의 2.5 테스트 버전부터다. 기존 1.6m에서 비행 시 최대 8.2m까지 늘어나는 날개와 보통 경차의 절반 수준인 450㎏ 무게로 하늘과 도로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는 에어로 모빌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꿈이 실현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에어로 모빌의 기본구조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탄소섬유 재질로 제작되어 있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에어로 모빌 측은 기존 2.5버전에서 더욱 업그레이드한 3.0버전을 완성했다. 로텍스 912 엔진 장착으로 도로에서는 최대 160㎞, 비행 중에는 최대 200㎞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성능에 외형도 더욱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날개를 축소하면 일반 공간에 주차가 가능하며 주유소 가솔린 연료만으로 도로주행, 비행이 모두 가능하다. 최대 탑승인원은 2명이다. 에어로 모빌에 따르면, 이번 3.0 버전은 항공 전문가들로부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 만큼 성능이 우수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행 후 도로 주행 모드로 전환 시 날개 접힘 부분에 오류가 발생해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어로 모빌 측은 해당 3.0 프로토타입 버전을 이달 29일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파이오니어스 페스티벌(Pioneers Festival)에서 첫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본격 시장 출시를 위한 대량 생산준비까지 완료됐다고 에어로 모빌 측은 덧붙였다. 사진·영상=AeroMobil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혁신 부족에 시장 외면… 영업이익 갤럭시 첫 출시 수준 ‘퇴조’

    혁신 부족에 시장 외면… 영업이익 갤럭시 첫 출시 수준 ‘퇴조’

    한 해 3억대, 하루 1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지난해 기준)하는 ‘거함’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0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60% 가까이 쪼그라들며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2010년(영업이익 3조~5조원 수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에 밀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나온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는 출시 때부터 혁신 부족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올 2~3분기 실적악화의 원인이 됐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은 ‘기본으로 돌아가’ 실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조금 더 나아지고 빨라졌을 뿐 확실히 혁신성이 부족하단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출시 서너 달 전부터 업계에서는 갤럭시S5가 쿼드HD(QHD·풀HD의 4배 해상도) 디스플레이나 홍채인식 보안 기능 등의 혁신적인 사양을 담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는 엇나갔다. 디스플레이는 전작인 갤럭시S4와 같은 FHD에 그쳤고 홍채인식 기능 대신 이미 수개월 전 아이폰5S에 장착된 지문인식 기능이 채택됐다. 특히 갤럭시S5의 이런 사양은 7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나온 중국 제조사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미스리(Mi3)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었다. 미스리는 FHD 디스플레이에 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했지만 가격은 갤럭시S5의 3분의1수준인 280달러(약 29만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한 고위관계자는 “이제는 ‘삼성전자’, ‘갤럭시’는 이미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됐다. 불필요한 출혈경쟁에 낄 필요가 없다”고 중국 저가폰의 공세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 부족은 시장점유율 약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갤럭시S5가 25일 만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는 셀인(제조사→통신사 공급물량)일 뿐 셀아웃(통신사→소비자 공급물량)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3·4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갤럭시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재고 물량만 5000만대가 넘는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스마트폰 한 대가 그동안 쌓아온 삼성전자의 실적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최대 맞수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승승장구도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는 최단 기간인 보름 만에 200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4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서 보듯 정보기술(IT) 산업에는 위기가 내재화돼 있다. 1등도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초 ‘어머니 정신’으로 알뜰 재정 나선다

    서초 ‘어머니 정신’으로 알뜰 재정 나선다

    늘어나는 복지비용 등으로 서울 자치구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시 도움도 절실하다. 서초구가 ‘알뜰 재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조은희 구청장이 매일 가계부를 쓰는 ‘어머니 정신’을 구정에 접목시킨 것이다. 서초구는 6일 재정 운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모든 부서의 사업 일일 지출 공개와 주민이 예산수립 단계부터 참여하는 ‘서초알뜰살림추진단’ 운영, 주민 1인당 세금 부담액은 높고 세출 혜택 최하위 수준인 서초구 재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골자로 하는 알뜰 재정을 선언했다. 구는 연말까지 실질적인 재정 공개가 실현되도록 ‘재정 투명성 강화 실천 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재정정보공개 지표 개발과 시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모든 부서 사업의 일일 지출내용을 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모든 주민이 각 사업의 지출 현황을 매일 점검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구민이 예산수립 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 ‘서초알뜰살림추진단’은 재정전문가와 학계 인사 4명,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 2명으로 구성된다. 주민참여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민의 처지에서 내년도 부서별 예산수립안을 함께 살펴보는 역할을 맡는다. 분기별 회의를 통해 구의 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 마지막으로 재정난을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중삼중의 역차별 배제를 위한 제도 개선을 서울시에 적극 건의하고, 세목변경 등 세제개편을 위해서도 꾸준히 논의할 계획이다. 동시에 구청 세무직원과 과징금 담당 직원 등으로 구성된 ‘숨은 세원 찾기 프로젝트팀’을 가동, 새로운 세원 발굴과 체납 징수 실적을 높이기로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예산안 수립과 재정 투명성 강화를 통해 한층 청렴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알뜰 재정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꼼꼼한 엄마의 마음으로 알뜰하게 재정을 운영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비즈+] LG전자 디오스 와인셀러 출시

    [비즈+] LG전자 디오스 와인셀러 출시

    LG전자가 6일 와인 냉장고 ‘디오스 와인셀러’ 3종을 새로 선보였다. 내부 설계를 최적화해 보관할 수 있는 와인 수를 늘린 게 특징이다. 기존 41, 65, 81병에서 새 제품은 43, 71, 85병까지 보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와인의 산화를 촉진하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특수 설계한 스테디 컴프레서를 탑재해 세계 최저 수준인 2 gal(갤·흔들림의 가속도 단위)의 저진동 과 24㏈의 저소음을 구현했다. 또 자외선(UV) 글라스보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큰 투명전극(ITO) 3중 글라스 도어를 달았다. 상하칸의 온도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어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동시 보관하는 게 가능하다. 43, 71, 85병형 모델 출하가는 각각 119만, 159만, 19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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