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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양평·가평 “13개 중첩 규제로 충청보다 낙후… 수도권서 빼주오”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양평·가평 “13개 중첩 규제로 충청보다 낙후… 수도권서 빼주오”

    “기업들이 지방으로 안 가려는 것은 멀어서가 아니라 수도권에 소비 및 생산 인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파이를 더 키우는 게 우선이며, 그렇게 해서 늘어난 소득을 지방으로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지방을 도와야 합니다.” 각종 규제로 신음하는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26일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펼쳤다. 특히 동두천, 연천, 양평, 가평 지역 시장·군수들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 37.47%의 절반 정도인 17~20%에 불과하다”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상수원보호구역, 자연환경보전법 등 각종 중첩 규제 때문에 충청 지역보다 더 낙후돼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경기 외곽과 중첩 규제 지역은 지방과 같은 형편인데 수도권으로 편제돼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 차라리 수도권에서 제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 규제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행정2부지사를 지낸 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은 “우리 지역에 유일한 대기업인 빙그레가 공장 증설을 못 해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엔저 등으로 국내외 경제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수도권을 원하고 있다면 그 요구에 맞춰 줘야 한다. 막무가내로 수도권 규제 완화는 안 된다는 주장은 ‘같이 죽자’는 말과 같다”고 강변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 지역에 위치한 가평의 김성기 군수는 “서울에서 대전·천안·청주, 그리고 원주·춘천은 이미 출퇴근이 가능해져 사실상 수도권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지역에는 들어설 수 없는 공장들이 바로 코앞 북한강 건너 강원 지역엔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도 “양평 양동면과 강원 원주시 문막은 상수원 물줄기는 같은데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우리 양동면 지역에만 각종 규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양평, 가평에는 13개 중첩 규제가 있어 수정법만 풀어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 지방의 반발만 살 것이 분명하므로 규제를 풀거나 완화하려면 명분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은 “60년 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재정자립도가 전국 중하위 수준인 17%대에 불과하다”면서 “동두천시의 토지 중 68%가 임야라 개발하기가 쉽지 않고 42%가 미군 공여지라서 손도 못 댄다”고 탄식했다. 이들 수도권 단체장들은 “KTX를 타면 서울~부산 또는 광주를 2~3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기업들이 지방이 멀어서 안 가려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킬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수도권을 원하면 수도권 규제를 풀어서라도 붙잡아야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관계자는 “어린이가 크면 성인이 되듯이 기업이 성장하면 증설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이 안 된다면 최소한 증설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절박함을 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읍·면·동장 국민공모제 도입 하겠다”

    “읍·면·동장 국민공모제 도입 하겠다”

    행정자치부는 2∼3개 동이나 면의 행정기능을 통합한 ‘책임 읍·면·동’의 기관장을 국민공모제로 뽑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책임 읍·면·동 제도 시행을 위해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이 읍·면·동장이 되면 다양한 아이디어로 공동체 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자부는 지난해 법 개정에 실패했던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을 올해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지역에 따라 2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인 주민세를 ‘1만원 이상 2만원 이하’로 인상하기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자체장들도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을 원하지만 선출직이어서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내가 십자가를 지겠다”고 밝혔다. 카지노 등 사행산업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계획도 다시 추진한다. 행자부는 지난해 이 방안을 추진했으나 부처 협의 과정에서 발목이 잡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카지노 등에 부과한 레저세로 확보된 재원은 최근 교육재정 부족으로 대거 해고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를 고용하는 데 쓰이도록 용도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실 지방공기업에는 자치단체장을 통해 청산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정 장관은 “부실 지방공기업을 분류하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검토 중인 지표로 부채비율(400% 이상), 유동비율(50% 미만), 이자보상비율(0.5 미만) 등을 꼽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전체지역 특별여행경보… “즉시 철수 권고”

    외교부는 25일 강력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 전체에 대해 특별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 교민 및 유학생에 대해 즉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다나오 지역 전역에서 최근 피랍 및 강도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우리 국민에 대한 위해 요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이번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민다나오섬과 잠보앙가, 바실란, 술루, 타위-타위군도, 디나가트, 만바자오, 시어가오 섬 등”이라고 말했다. 민다나오는 필리핀 내 이슬람 반군 조직의 활동 근거지로 최근 우리 교민에 대한 위해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외교부는 해외에서 발생한 긴급 위기 상황을 신속히 알리기 위해 특별여행경보·주의보 제도와 외국 특정 지역의 중장기적인 위험도를 나타내는 4단계(남색·황색·적색·흑색 ) 여행경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민다나오섬 다바오·카가얀데오로시를 제외한 민다나오 대부분 지역에 4단계 여행경보상 ‘철수 권고’에 해당하는 적색경보를 내려놓은 상태다. 이번에 발령된 특별여행경보는 이보다 높은 경보 수준인 ‘즉시 대피’에 해당한다. 또 이번 특별여행경보 발령 기간은 1주일이며 별도 해제 발표가 있을 때까지 자동으로 연장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포’ 라는 감정 자체를 모르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공포’ 라는 감정 자체를 모르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순간에도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등 현지언론은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질환을 가진 이 여성은 S.M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일리노이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44). 이 여성은 누군가 총과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몸이 떨리며 긴장하는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그녀는 전 남편에게 거의 죽도록 맞았지만 역시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성이 털어놓은 한 강도와 얽힌 일화는 그녀의 질환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게해 준다. 여성은 "강도가 나의 목에 칼을 대고 찌르겠다며 위협했다" 면서 "이에 '어서 찔러' 라고 대답하니 오히려 강도가 놀라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별로 위험한 일이라 생각이 들지않아 경찰에 신고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여성의 특별한 질환이 학계의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 그녀를 '연구'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생리학 박사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이 여성에게는 '공포'라는 감정 자체가 아예 등록돼 있지 않다" 면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Urbach-Wiethe disease)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름도 생소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은 뇌의 편도체의 칼슘 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이 공포와 관계가 있는 것은 편도체(扁挑體) 부위가 공포라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측두엽(뇌의 옆쪽) 전방 안쪽에 위치하는 부위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공포 반응이 줄어든다. 다마시오 박사는 "그녀에게 있는 공포 비슷한 유일한 감정은 어린시절 메기를 물라고 했던 아빠의 말이었다" 면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외상기억이 그녀에게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그녀의 지능수준은 물론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은 보통사람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4)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

    [격동의 한·일 70년] (4)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

    자이니치 코리안(재일동포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 일제강점기에 건너간 자이니치 1세대 이후 지난 70년간 재일동포 사회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변화해 왔다. 최근 국적을 일본으로 바꾸는 자이니치 3~4세가 늘어나며 구심력이 약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조선학교나 한국학교와는 다른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해 재일동포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야심을 가진 오사카 이바라키시의 ‘코리아국제학원’이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그곳을 찾아 재일동포 사회의 생생한 변화상을 취재했다. 시끌벅적한 오사카 시내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렸을까, 어느새 풍경은 한적한 논밭과 주택가로 바뀌었다. 전형적인 일본의 교외 마을 안에 한국어로 문패를 단 아담한 학교가 보인다. 2008년 4월 문을 연 코리아국제학원(중·고교)이다. “‘총련계 학교’와 ‘민단계 학교’가 모두 줄어드는 지금 새 세대의 민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이나 남북의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립 멤버 중 한 명인 홍경의 코리아국제학원 전무이사가 설명하는 학교의 시발점이다. ‘민족 정신에 바탕을 둔 국제인 양성’을 위해 뜻 있는 재일동포들이 2005년 3월부터 힘을 모았다. 일본 최초의 한국 국적 변호사로 재일동포 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서 온 고(故) 김경득 변호사의 제안으로 문홍선(일본 여자축구 고베 아이낙 구단주) 아스코홀딩스 회장, 정갑수 원코리아 페스티벌 대표 등 7명이 모여 3년간 준비했다. 이들이 사재를 털고 생업을 제쳐두며 학교 건립에 매달린 이유는 그만큼 재일동포에게 교육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민족교육은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동포 사회를 결속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운영하는 조선학교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운영하는 한국학교로 나뉘어 각자의 이데올로기를 전달해 온 기존의 구도에 염증을 느끼는 동포들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일본 학교에 다니고 일본식 이름을 쓰는 젊은 세대가 생겨났다. 새로운 시대에 맞춘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자이니치 1세는 차별과 빈곤 속에서도 민족 단체를 세우는 등 역사를 만들어 왔고, 2세는 그것을 지켜 왔다. 나 같은 3세는 위 세대의 사회적 유산을 갖고 자라온 세대다. 그것을 4~5세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갖고 있다”고 홍 이사는 말한다. 재일동포라고 해도 올드커머(일제강점기에 옮겨온 1세대와 그 후손)와 뉴커머(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정착한 사람), 한국 국적과 조선적 보유자 등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재일동포를 아우르는 한편 기존의 민족교육을 뛰어넘기 위해 코리아국제학원이 선택한 것은 일본과 한국, 북한의 국경과 내셔널리즘에 구애받지 않는 ‘월경인’(越境人) 육성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이곳의 교육은 조금 독특하다. 일반적인 국제학교의 교육 과정에 더해 한국어와 일본어, 한국사를 가르치는데, 한국어는 ‘국어’나 ‘조선어’가 아닌 ‘코리아어’로 부른다. 남북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과 외수업으로 자이니치사(史), 다문화공생론 등도 가르친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토론식 수업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한다. 올봄 졸업 예정인 자이니치 3세 변광렬(19)군은 “‘현대 사회’라는 과목을 배울 때 독도 문제에 대해 선생님들이 각각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 발표를 하셨다. 그걸 전교생이 보고 토론을 했다. 팩트 위주가 아니라 인식의 폭을 넓혀 주는 수업을 받는 것이 우리 학교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한다. 수준 높은 교육 방식이 입소문이 나면서 개교 첫해 중·고교 합쳐 27명이던 학생 수는 88명으로 늘어났다. 졸업생들은 서울대, 와세다대, 런던예술대 등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외국의 유수 대학에 속속 진학하고 있다. 문제는 재정상의 어려움이다. 개교 7년째인 현재도 연간 6500만엔(약 6억원)의 적자를 학교 이사회와 후원회에서 충당하고 있다. 고민 끝에 한국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으려고 2011년 11월 한국 교육부에 재외 한국학교 승인을 신청했지만 4년째 인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국제학원은 국제적 인재를 기르겠다는 원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김용만 교장은 “학생들이 들어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면 재정난은 해결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세계 유력 대학의 공통입학자격시험) 수업 가능 인가를 신청해 후보 학교로 선정되는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교 10주년인 2018년까지 학생 수를 두 배 수준인 160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바라키(오사카) 글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업 특집] 교통안전공단, 사람이 행복한 교통안전 선진국 만들기 집중

    [기업 특집] 교통안전공단, 사람이 행복한 교통안전 선진국 만들기 집중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은 지난 2일 ‘사람 중심 글로벌 교통안전 전문기관’ 선포식을 갖고 2020년까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를 현재 2명에서 1.2명으로 줄이는 5000만 안심 프로젝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000만 안심 프로젝트는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수단에 ▲교육과 홍보 ▲교통환경 개선 ▲단속과 제도 개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안전관리 기법을 도입해 전 국민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교통문화 개선 캠페인 확대 시행, 사업용자동차 교통안전관리 강화, 과학적인 철도 및 항공안전 관리체계 확립 등 다양한 교통안전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4000명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철도사고율(ERA)과 항공안전평가(ICAO)에서 모두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공단은 철도 및 항공안전수준을 2020년까지 세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고객 만족도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려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겠다는 각오다. 첨단 교통안전 기술을 개발해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정보 서비스도 강화해 현재 7% 수준인 미래성장사업 비중을 20%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오영태 이사장은 “사람이 행복한 교통안전 선진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경영혁신과 일류 서비스 제공에 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홍콩 8만 5800원” 여전히 불통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홍콩 8만 5800원” 여전히 불통

    제주항공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몰려” 사이트 언제 풀리나 제주항공이 ‘10주년 찜 프로모션’을 진행해 화제다. 20일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 기념 전 노선 최대 95% 할인 행사를 갖는다. 이벤트 특가 항공권 유효기간은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항공권 예약은 20일 오후 5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일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5만 8000원, 인천~도쿄·인천~오사카 6만 8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중국 및 홍콩 노선은 인천~칭다오 5만 3000원, 인천~홍콩 8만 5800원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국대선 가격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 노선이 2만 83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도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항공권 구매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20일부터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22일에도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소 5000~6000명 수준인 이벤트 동시접속자 수를 2만명 수준으로 늘렸지만 실제로는 4만명이 접속해 홈페이지 접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공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순간에도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등 현지언론은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질환을 가진 이 여성은 S.M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일리노이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44). 이 여성은 누군가 총과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몸이 떨리며 긴장하는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그녀는 전 남편에게 거의 죽도록 맞았지만 역시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성이 털어놓은 한 강도와 얽힌 일화는 그녀의 질환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게해 준다. 여성은 "강도가 나의 목에 칼을 대고 찌르겠다며 위협했다" 면서 "이에 '어서 찔러' 라고 대답하니 오히려 강도가 놀라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별로 위험한 일이라 생각이 들지않아 경찰에 신고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여성의 특별한 질환이 학계의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 그녀를 '연구'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생리학 박사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이 여성에게는 '공포'라는 감정 자체가 아예 등록돼 있지 않다" 면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Urbach-Wiethe disease)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름도 생소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은 뇌의 편도체의 칼슘 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이 공포와 관계가 있는 것은 편도체(扁挑體) 부위가 공포라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측두엽(뇌의 옆쪽) 전방 안쪽에 위치하는 부위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공포 반응이 줄어든다. 다마시오 박사는 "그녀에게 있는 공포 비슷한 유일한 감정은 어린시절 메기를 물라고 했던 아빠의 말이었다" 면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외상기억이 그녀에게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그녀의 지능수준은 물론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은 보통사람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주항공 홈피 오늘도 마비…95% 할인행사 “최대 2만명 사이트 4만명 동시접속”

    제주항공 홈피 오늘도 마비…95% 할인행사 “최대 2만명 사이트 4만명 동시접속”

    제주항공 제주항공 홈피 오늘도 마비…95% 할인행사 “최대 2만명 사이트 4만명 동시접속” 제주항공이 ‘10주년 찜 프로모션’을 진행해 화제다. 20일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 기념 전 노선 최대 95% 할인 행사를 갖는다. 이벤트 특가 항공권 유효기간은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항공권 예약은 20일 오후 5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일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5만 8000원, 인천~도쿄·인천~오사카 6만 8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중국 및 홍콩 노선은 인천~칭다오 5만 3000원, 인천~홍콩 8만 5800원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국대선 가격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 노선이 2만 83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도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항공권 구매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20일부터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21일에도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소 5000~6000명 수준인 이벤트 동시접속자 수를 2만명 수준으로 늘렸지만 실제로는 4만명이 접속해 홈페이지 접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몰려” 사이트 언제 풀리나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몰려” 사이트 언제 풀리나

    제주항공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몰려” 사이트 언제 풀리나 제주항공이 ‘10주년 찜 프로모션’을 진행해 화제다. 20일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 기념 전 노선 최대 95% 할인 행사를 갖는다. 이벤트 특가 항공권 유효기간은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항공권 예약은 20일 오후 5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일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5만 8000원, 인천~도쿄·인천~오사카 6만 8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중국 및 홍콩 노선은 인천~칭다오 5만 3000원, 인천~홍콩 8만 5800원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국대선 가격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 노선이 2만 83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도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항공권 구매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20일부터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21일에도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소 5000~6000명 수준인 이벤트 동시접속자 수를 2만명 수준으로 늘렸지만 실제로는 4만명이 접속해 홈페이지 접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동시접속해 이틀 연속 마비”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동시접속해 이틀 연속 마비”

    제주항공 제주항공 95% 할인행사 “홈피 4만명 동시접속해 이틀 연속 마비” 제주항공이 ‘10주년 찜 프로모션’을 진행해 화제다. 20일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 기념 전 노선 최대 95% 할인 행사를 갖는다. 이벤트 특가 항공권 유효기간은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항공권 예약은 20일 오후 5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일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5만 8000원, 인천~도쿄·인천~오사카 6만 8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중국 및 홍콩 노선은 인천~칭다오 5만 3000원, 인천~홍콩 8만 5800원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국대선 가격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 노선이 2만 83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도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항공권 구매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20일부터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21일에도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소 5000~6000명 수준인 이벤트 동시접속자 수를 2만명 수준으로 늘렸지만 실제로는 4만명이 접속해 홈페이지 접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빠르면 내주 靑 개편·소폭 개각

    빠르면 내주 靑 개편·소폭 개각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0일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주요 분야 (대통령) 특보단을 구성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의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됐던 개각과 청와대 조직 개편 시기가 이르면 다음주로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선 실세 국정 개입’ 문건 파문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 문건 유출 배후 논란 등이 연이어 불거졌고,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인 3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쇄신 작업을 늦출 수 없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 등과 관련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대책과 법률을 재정비해 시행했고 매년 9조원 수준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아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6일 아동 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정보 공개 등 아동폭력 근절 대책이 발표된 것으로 안다”면서 “관계부처에서는 이번 대책이 현장에서 확실하게 집행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여타 아동 양육, 교육 시설의 잘못된 관행도 드러난 만큼 관련 부처가 긴밀하게 협업해서 아동학대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 의원 외교 보고서는 ‘표절 백화점’

    국회의원들이 해외 시찰 후 제출하는 보고서의 5분의4가량이 ‘표절 의심’ 또는 ‘표절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울신문이 표절 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를 활용해 지난해 국회 사무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의원외교 보고서 75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표절률이 5% 미만인 것은 15건뿐이었다. 5~10%는 26건, 11~20%는 18건, 21~29%는 4건이며 표절률이 30%를 넘는 경우도 7건으로 조사됐다. 5건은 파일 손상 등의 이유로 검사가 되지 않았다. 그간 의원외교 보고서가 ‘짜깁기’라는 의심은 많았지만 실제 표절률 검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표절률은 다른 문서와의 유사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다른 문서와 같거나 비슷한 표현이 많다는 의미다. 표절률 관련 법적 기준은 없으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자기소개서의 경우 표절률 5% 미만은 ‘안전’, 5% 이상은 ‘의심’, 30% 이상은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한 보고서 중 15건(21.4%)은 안전, 48건(68.6%)은 표절 의심, 7건(10.0%)은 표절 위험에 해당한다. 표절률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새누리당 A·새정치민주연합 B 의원이 2013년 말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뒤 제출한 ‘제9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중 의원회의 참석 결과 보고서’로 46%였다. 이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고(故) 니시오카 다케오 일본 전 참의원 의장 장례 참석을 위한 국회대표단 일본 방문 결과 보고서’가 45%였다. 카피킬러 측 김희수 이사는 “최종 판단은 해당 기관이 조사·결정하지만 대개 표절률 20~30%만 돼도 학교나 연구기관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국제 행사의 경우 정해진 틀이 있어서 매년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이를 표절률 개념으로 따지는 건 무리”라고 해명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면피용 보고서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나 정책 제안을 공유하는 다양한 보고 활동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의원 외교보고서는 ‘표절 백화점’

    의원 외교보고서는 ‘표절 백화점’

    국회의원들이 해외 시찰 후 제출하는 보고서의 5분의4가량이 ‘표절 의심’ 또는 ‘표절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울신문이 표절 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를 활용해 지난해 국회 사무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의원외교 보고서 75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표절률이 5% 미만인 것은 15건뿐이었다. 5~10%는 26건, 11~20%는 18건, 21~29%는 4건이며 표절률이 30%를 넘는 경우도 7건으로 조사됐다. 5건은 파일 손상 등의 이유로 검사가 되지 않았다. 그간 의원외교 보고서가 ‘짜깁기’라는 의심은 많았지만 실제 표절률 검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표절률은 다른 문서와의 유사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다른 문서와 같거나 비슷한 표현이 많다는 의미다. 표절률 관련 법적 기준은 없으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자기소개서의 경우 표절률 5% 미만은 ‘안전’, 5% 이상은 ‘의심’, 30% 이상은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한 보고서 중 15건(21.4%)은 안전, 48건(68.6%)은 표절 의심, 7건(10.0%)은 표절 위험에 해당한다. 표절률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새누리당 A·새정치민주연합 B 의원이 2013년 말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뒤 제출한 ‘제9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중 의원회의 참석 결과 보고서’로 46%였다. 이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고(故) 니시오카 다케오 일본 전 참의원 의장 장례 참석을 위한 국회대표단 일본 방문 결과 보고서’가 45%였다. 카피킬러 측 김희수 이사는 “최종 판단은 해당 기관이 조사·결정하지만 대개 표절률 20~30%만 돼도 학교나 연구기관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국제 행사의 경우 정해진 틀이 있어서 매년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이를 표절률 개념으로 따지는 건 무리”라고 해명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면피용 보고서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나 정책 제안을 공유하는 다양한 보고 활동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시찰 첫인상·총평·당부 말씀까지… 재탕·삼탕 ‘표절 의심’ 의원외교 보고서 백태 논문 표절검사 프로그램인 ‘카피킬러’의 도움을 얻어 ‘국회의원 외교 보고서’를 들여다본 결과 표절 의심 정황이 다양한 사례로 나타났다. 의원외교의 근본 취지는 ‘외국 의회와의 협력 증진’, ‘특정 사안에 대한 운영경험 상호 전수’가 목적이지만 부실한 결과보고서, 출장 목적의 추상성 등에 대한 비판이 매년 제기돼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9월 국회 사무처에 제출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해외시찰 결과보고서’는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 온 경우다. 네덜란드의 잔세스칸스(풍차마을)를 방문한 시찰단은 보고서에 ‘암스테르담에서 북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 전원마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임. (중략) 평화로운 초지와 산책하기 좋은 강변길 등이 남아 있음’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이는 2008년 11월 한 경제신문에 실린 레저 기사와 동일했다. 문장의 끝맺음만 ‘-이다’를 ‘-임’으로 바꿨을 뿐이다. 이 보고서에선 질의응답도 신문 기사와 동일한 부분이 발견됐다. 시찰단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의 물류단지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에게 정부의 지원이 어떠한지 물었고 “(네덜란드)정부는 항구 인근에 대규모 배후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입지 규제를 푼 것은 물론 (중략) 최장 6개월간 관세 및 부가세를 면제해 주었음”이란 답변을 얻었다. 이러한 답변은 지난해 4월 한 경제신문이 작성한 기사에서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연례행사는 ‘보고서 재탕’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9월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등이 참석한 뒤 작성한 ‘제35차 아세안의회총회(AIPA) 결과보고서’의 총평은 “국제사회 및 이웃 국가들의 원조를 기반으로 이례적인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이 (중략) ASEAN 국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음”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는 2012년 개최된 제33차 AIPA의 결과보고서 총평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AIPA는 공식행사로 규정된 틀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과거 보고서와 비슷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보고서 뒤편에 붙이는 ‘참고사항’은 인용 표시 없이 다른 기관의 연구보고서 등을 그대로 옮겨놨다. 윤진식 전 의원 등이 2013년 프랑스·독일을 다녀온 뒤 제출한 ‘공공투자사업 사전검증제도 국외사례 조사 결과보고서’는 독일 철도 투자 평가 체계에 관한 참고사항 등을 정리해 뒀다. 이 부분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정책보고서, 출장보고서 등을 참고한 것이지만 보고서에서 인용 표시는 찾을 수 없었다. 다국어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질의응답 서비스 ‘지식iN’ 등의 내용을 인용 표시 없이 옮겨 적는 경우도 허다했다. 현장을 돌아본 뒤 시찰단이 제시한 ‘향후 과제’ 부분이 과거 보고서와 판박이인 경우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이상민 의원을 단장으로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와 소치를 다녀온 2014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대회 참관단은 결과보고서에 향후 과제를 ‘선수층 저변 확대 및 훈련 환경 개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 강화’, ‘협조 사항’으로 나누고 신인 발굴, 장애인 선수 처우 개선 등을 내놨다. 그런데 이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대회 참관단이 내놓은 향후 과제와 상당 부분 겹쳤다. 다른 시찰단이 각각의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에게 똑같은 ‘당부 말씀’을 한 경우도 발견됐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을 단장으로 2011년 우크라이나 등을 시찰다녀 온 국토해양위(현 국토교통위) 의원외교 대표단의 결과 보고서에는 송 위원장이 현지 관계자들에게 “일개 기업의 사업 차원을 넘어서 (중략) 국가적 사명감을 가지고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 당부 말씀은 2012년 국토해양위의 고속철도 시찰단이 중국을 방문한 뒤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했던 말과 일치한다. 시기상으로는 우크라이나 방문이 먼저지만 중국 방문 시찰단의 보고서가 1년 먼저 공개됐다.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아직 보고서를 읽어 보지 못했다”, “해외에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일부 의원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제주항공 홈피 오늘도 마비…95% 할인행사 “동시접속자 4만명”

    제주항공 홈피 오늘도 마비…95% 할인행사 “동시접속자 4만명”

    제주항공 제주항공 홈피 오늘도 마비…95% 할인행사 “동시접속자 4만명” 제주항공이 ‘10주년 찜 프로모션’을 진행해 화제다. 20일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 기념 전 노선 최대 95% 할인 행사를 갖는다. 이벤트 특가 항공권 유효기간은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항공권 예약은 20일 오후 5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일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5만 8000원, 인천~도쿄·인천~오사카 6만 8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중국 및 홍콩 노선은 인천~칭다오 5만 3000원, 인천~홍콩 8만 5800원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국대선 가격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 노선이 2만 83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도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항공권 구매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20일부터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21일에도 여전히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소 5000~6000명 수준인 이벤트 동시접속자 수를 2만명 수준으로 늘렸지만 실제로는 4만명이 접속해 홈페이지 접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세계그룹, 내수경기 활성화 고삐… ‘비전 2023’ 실현

    신세계그룹, 내수경기 활성화 고삐… ‘비전 2023’ 실현

    신세계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인력도 지난해보다 1000여명 늘린 1만 4500여명을 채용하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3조 35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2조 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1조 1100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또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3조 3500억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이처럼 투자를 대폭 늘린 데는 ‘비전 2023’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비전 2023은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 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2조~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이루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올해 3조 3500억원을 들여 투자하는 곳은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의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축,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부산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신축 등이다. 특히 이마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맞서기 위해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규 인력으로는 정규직 1만 4500여명을 채용하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외에도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보다 소폭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조원 안팎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비는 24조원대였고 연구개발비는 14조 8000억원가량이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신·증설,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및 연구·개발(R&D) 등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 2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6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자했고 올해 투자 규모는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총수 부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들은 올해 투자 규모를 어느 정도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13조원대 투자를 한 SK그룹은 올해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을 할지 검토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2조원가량의 투자 목표를 세웠지만 총수 부재에 따라 대규모 사업 투자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당초 세웠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저유가와 우리 산업의 대응/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

    [시론] 저유가와 우리 산업의 대응/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

    지난 9일 두바이유 가격은 2004년 수준인 배럴당 47달러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상회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현시점의 유가하락은 치킨게임과 같은 요소가 포함돼 다소 과다하게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높은 수준의 유가로 되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유가상승을 크게 부채질했던 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이미 7%대에서 안정화되고 있고, 셰일가스 등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 및 산업에 기본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해외 원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산업의 에너지 수요 구조로 인해 모든 기업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 산업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지고 이는 다른 경쟁국보다 더 크다. 우리나라는 원유 가격이 10% 하락하면 산업 전체로는 0.67%, 제조업은 1.07%의 비용 감소 효과를 얻는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주요 경쟁국이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를 가진 중국, 일본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 향상에 따른 판매 증가나 기업의 수익구조 개선과 수출경쟁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자동차 운행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국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여행 등 관련 업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저유가가 비교적 장기화된다고 가정하면 자동차 운행 비용이 낮아져 자동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저유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저유가가 0.3~0.7%의 추가적인 세계 경제성장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도 10% 유가 하락에 0.1~02% 경제성장 효과가 있어 유가가 40% 이상 하락한다면 IMF가 내놓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추가 성장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많아지면 침체 국면에 있는 선박 주문량도 늘어날 수 있다.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원유를 직접적인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가격 인하가 모두 흡수해 오히려 경영이 더 악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저유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업계가 당면한 문제여서 구조조정을 통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악화되는 이익 구조에 대응해 비용 절감을 추진해야 하며, 석유화학산업은 범용 제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및 산유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 구조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저유가가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산업에 주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된다.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소비자 측면에서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제품 소비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하이브리드나 소형 자동차와 같이 에너지 절감형 자동차의 수요는 감소하고 중대형 차량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용이 증가해 이들 부문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더 큰 애로를 겪게 될 것이다.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가와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차이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저유가와 셰일가스 등의 생산 확대는 조선해양산업의 구조도 변화시킬 것이다. 심해 에너지 개발 등과 관련한 해양플랜트의 비중은 하락하는 반면 원유나 가스운반선 수요는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선 업계도 이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저유가가 환경 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이라는 근본적 기조를 변화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의 에너지 수급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는 불명확하지만 환경 문제의 악화 및 관련 규제의 강화는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원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가정했던 시기에 비해 신재생에너지나 친환경 자동차, 친환경 선박 등 관련 제품의 가격 및 운행 비용을 더욱 낮춰야 할 것이다.
  • 서초 ‘유리알’ 행정

    서초 ‘유리알’ 행정

    서초구가 구의 모든 부서 지출 내용을 전격 공개하는 유리알 행정을 펼친다. 주민의 세금을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꼼꼼한 엄마 마음으로 알뜰하게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서초구는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청렴한 서초를 만들기 위한 재정 운영 투명성 강화 정책의 하나로 올 1월부터 집행되는 모든 부서의 공사 발주나 용역, 물품 구매 등의 지출 내용을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서초알뜰재정’ 운영을 위해 ▲모든 부서의 지출 내용 공개 ▲주민이 예산 수립 단계부터 참여하는 ‘서초알뜰살림추진단’ 운영 ▲주민 1인당 세금 부담액은 높은데 세출 혜택은 최하위 수준인 서초구 재정 정상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첫걸음으로 구는 전 부서에서 집행하는 모든 지출 내용을 구 홈페이지에 일일이 공개해 지역 주민들이 지출 현황을 직접 챙겨 볼 수 있도록 했다. 지출 내용은 구 홈페이지의 각 부서 사이트 일일지출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출 내용 및 금액, 거래처 등이 공개돼 주민을 위해 소중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시행 중인 업무추진비 공개 내용도 별도로 확인할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투명한 재정 운영과 알뜰살림 챙기기를 위한 지출 내용 공개인 만큼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따끔한 충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값싼 택지 공급·그린벨트 해제 파격

    ‘뉴 스테이’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이 지원된다. 수익성을 보장, 건설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고 높은 품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는 취지다. 먼저 규제가 최소화된다. 임대의무기간(4년, 8년)과 임대료 상승제한(연간 5% 이내)을 제외한 모든 규제가 풀린다. 특히 최초 임대료 책정 규제도 사라진다. 특히 정부가 값싼 택지를 공급하고 그린벨트도 풀어주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매각 용지, 미착공 부지, 공급중단 예정인 민간건설 공공임대 용지 등을 깎아주거나 할부조건을 완화해 주는 방식이다. LH가 보유한 미매각 용지를 활용하면 2017년까지 3만 가구 안팎을 지을 수 있다고 국토교통부는 추산했다. 그린벨트는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사업지구를 골라 제안하면 선별적으로 해제해 준다.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개발면적이 1만㎡ 이상으로, 면적의 50% 이상을 8년 이상 장기임대로 건설할 경우 해당 부지를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한다. 촉진지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조례와 관계없이 법정 상한선까지 용적률을 높여주고, 주택법상 사업계획승인 요건과 기부채납 부담도 완화해 준다. 세제지원도 파격적이다. 취득세를 60㎡ 이하는 4년·8년 임대주택 모두 면제해 주고, 60∼85㎡ 이하의 경우 8년 장기임대는 50% 감면해 준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현재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주택에 적용하는 감면 혜택을 6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한다. 세금 감면 폭을 4년 단기임대는 현재 20%에서 30%로, 8년 장기임대는 종전 50%에서 75%로 각각 확대한다. 자기관리 형태의 리츠가 8년간 임대(준공공임대)할 경우 임대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8년간 100% 감면해 주는 혜택도 주기로 했다. 양도세도 4년 단기 건설임대의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종전 30%에서 최대 40%로 높여주기로 했다. 준공공임대를 10년 이상 임대하는 경우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종전 60%에서 70%로 확대해줄 방침이다. 개인이 보유한 토지를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할 경우 양도세의 10%를 감면해 준다. 국민주택기금 지원도 확대된다. 85㎡ 이하 주택에만 허용하던 기금 지원을 85∼135㎡의 중대형 임대주택으로까지 확대해 준다. 융자한도도 지금보다 1000만원 정도 늘려주고 85㎡ 초과 아파트도 가구당 1억 2000만원까지 융자해 준다. 4년 단기 건설임대에 대해서도 기금융자가 신설된다. 융자금리도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인하된다. 현재 연 2.7∼3.5%인 금리를 8년 장기 임대에 대해서는 면적에 따라 조달금리 수준인 2.0~3.0%로, 4년 임대주택은 면적별로 3.0~4.0%로 지원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확인된 것만 5000만원… 허술한 보안·불감증이 피해 키워

    확인된 것만 5000만원… 허술한 보안·불감증이 피해 키워

    경기 부천에서 15년째 상품권 유통업을 하고 있는 박기현(가명)씨는 새해 금연 결심은커녕 흡연량이 도리어 두 배로 늘었다. 박씨는 지난 연말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눈이 떠질 지경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박씨는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복제 사기를 당했다. 20대 남성이 우리BC 기프트카드 50만원권 24장을 들고 박씨의 가게를 찾아왔다. 박씨는 비씨카드 홈페이지에서 기프트카드 잔액을 확인한 뒤 사들였다. 1200만원어치였다. 20대 남성의 신분증도 복사해 뒀다. 이튿날 거래처 고객에게 전날 사들인 기프트카드를 되팔았는데 ‘잔액이 0원’이라며 거래처에서 항의를 해 왔다. 20대 남성이 기프트카드를 복제한 뒤 가짜 기프트카드를 박씨에게 판매했던 것이다. 신분증도 분실 신고된 위조 신분증이었다. 그 사이 20대 남성은 금은방에서 진짜 기프트카드로 금을 사들인 뒤 홀연히 사라졌다. 박씨가 더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기프트카드 사기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씨는 2010년 8월에도 BC 기프트카드 3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가 낭패를 봤다. 당시 사기범은 기프트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CVC(Card Validation Code·카드 고유 번호)를 따로 메모해 둔 뒤 기프트카드를 박씨에게 팔았다. 그날 밤 사기범은 온라인에서 기프트카드 정보로 게임머니를 사들인 뒤 곧바로 되팔아 현금화했다. 박씨는 11일 “기프트카드는 마그네틱(MS) 방식이라 복제가 쉬워 사기 피해가 자꾸 발생하니 비씨카드에 집적회로(IC)칩을 넣어 달라고 수차례 항의했다”면서 “그때마다 비씨카드 측은 ‘기프트카드는 한 번 쓰고 버리는데 IC칩을 탑재하면 남는 게 없다’며 성의 없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프트카드 복제 사기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이용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10년에도 기프트카드 사기 사건이 벌어져 관련 일당이 검거됐지만 이후로도 이렇다 할 보완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허술한 보안과 불감증이 또 피해를 부른 셈이다. 백화점상품권, 문화상품권, 기프트카드 등 시중에 유통되는 유가증권 가운데 유일하게 보안 장치가 없는 것이 기프트카드다. 백화점상품권에는 위조 방지용 바코드와 부분 노출 은선이 들어 있다. 문화상품권에는 은박 스크래치가 있다. 은박 스크래치가 벗겨지면 온라인에서 이미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기프트카드는 2000년대 초반 처음 출시된 이후부터 10년 넘게 아무런 보안 장치 없이 줄곧 마그네틱 방식으로 발급되고 있다. 마그네틱을 써 오던 신용·체크카드는 위·변조 위험이 커지면서 몇 년 전부터 IC칩으로 교체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MS 카드의 자동화기기(ATM) 사용이 전면 제한된다. 반면 연간 이용 금액이 1조원 수준인 기프트카드는 위·변조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카드사들은 ‘비용’을 이유로 기프트카드의 IC칩 전환에 난색이다. 기프트카드가 일회용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핑계’에 가깝다. 원가만 놓고 보면 MS 카드(300원)가 IC칩 카드(최저 1200원)의 4분의1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프트카드 소멸 잔액은 모두 카드사의 낙전 수입으로 돌아온다. 기프트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체크카드 수수료(1.5%)와 같다. 전문가들은 5만·10만·20만·30만·50만원 단위로 발급되는 기프트카드 중 20만원 이상의 고액권은 IC칩 탑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프트카드에 IC칩을 탑재해도 당분간 복제 피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이달 발표 예정인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IC 단말기 설치가 의무화되지만 2018년 7월까지 3년간 유예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피해 구제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카드사와 금융 당국이 기프트카드 복제 위험성을 알고서도 ‘주의 의무를 위반’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카드사 과실이 인정되면 카드사에 피해 금액의 최대 90%까지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씨카드 측은 “카드사는 기프트카드를 제작·판매만 할 뿐 판매 이후 개인 간 유통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는 책임이 없다”며 “음성적인 방법(상품권깡)으로 거래된 복제 카드까지 책임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프트카드 자체는 개인 간 양도가 가능하다. 돈을 받고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 아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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