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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 노인 ‘공공실버주택’ 첫선

    새달 접수 6월말~8월말 입주 보증금에 월세 5만~10만원선 노인들의 건강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복지관을 갖춘 ‘공공실버주택’이 첫선을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신도시에 ‘성남위례 공공실버주택’ 164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복지관에는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과 복지 프로그램실, 식당, 옥상 텃밭 등이 설치된다. 건강측정 기구를 갖춘 건강관리실 등 건강관리(헬스케어) 특화시설도 설치된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이 배치돼 전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성남시에 사는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면 입주가 가능하다. 소득이 생계·의료급여(중위소득 40% 이하) 수급자 수준인 국가유공자가 1순위이며, 생계·의료급여 수급자가 2순위이다. 3순위는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절반 이하인 사람이 해당된다. 같은 순위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이 우선이다. 복지관은 공공실버주택 주민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복지관 설치 비용과 일정 기간 운영비를 지원한다. 주택은 26㎡로 화장실·욕실·복도 등에 안전 손잡이가 부착되고 세면대는 높이가 조절되는 등 고령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지어진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임대료가 보증금 241만원에 월세 4만 8000원이고 다른 주민은 보증금 1836만원에 월세 10만 4000원이다.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내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오는 5월에 당첨자를 발표하고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입주한다. 국토부는 성남위례를 포함해 11곳에 1234가구의 공공실버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재원은 정부 예산과 SK그룹이 지난해부터 3년간 기부하기로 한 1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부하는 50억원 등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우조선 회계감리에 속도… ‘꼼수 고백’ 비난 고조

    “회계법인 징계 낮추려 자수했나 배상 책임 약해… 제도적 보완을” 분식회계 의혹을 받던 대우조선해양이 회계상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금융 당국의 회계감리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건전성을 감시해야 하는 회계법인이 제 역할은 하지 못한 채 뒤늦게 징계를 줄이기 위해 자수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5일 “대우조선이 정정 공시할 재무제표를 살펴봐야겠지만 과거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진행 중인 회계감리가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우조선에 누적된 수조원의 손실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데에 초점을 맞춰 회계감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4년 4710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으나 지난해 5월 경영진이 바뀌자 5조 5000억원의 적자가 드러났다. 대우조선의 외부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은 금감원의 감리가 본격화되자 최근 회계감사상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을 요구했다. 안진과 대우조선은 대우조선의 지난해 영업손실 가운데 2조원가량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뒤늦게 내렸다. 이에 따라 이번 회계감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제재 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금융 당국은 분식회계 혐의로 대우건설에 법정 최고 수준인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고의성은 약했다며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안진의 경우 감리 중 회계상 오류를 인정했으므로 징계가 감경될 수 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부실회계 징계 감경 규정에 따르면 감사인이 감리가 시작되기 전 문제가 된 회계를 바로잡으면 징계 수위를 두 단계 낮출 수 있고 감리 이후 정정하면 한 단계 낮출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안진의 뒤늦은 고백이 징계를 낮추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최악의 경우 회계법인도 파산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도록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우조선은 회계법인의 정정 요구에 따라 2013년과 2014년 실적에 2조원대 손실을 반영했다. 이로써 3개연도 연속 적자 상태로 바뀌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교 1년생·만 40세 결핵 검진 의무화

    고교 1년생·만 40세 결핵 검진 의무화

    잠복 단계부터 적극 대응키로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40세 성인은 건강검진 시 잠복 결핵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검진비는 무료이며, 결핵 치료비는 7월부터 건강보험에서 전액 지원한다. 정부는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결핵 환자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잠복 단계에서부터 뿌리 뽑겠다는 계획이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단계를 말한다. 면역이 약해지면 이 가운데 10%가량이 발병한다. 잠복 결핵 검진과 치료 지원에는 수백억원대의 건강보험 재정과 예산이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결핵 예방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 1위 국가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매년 3만여명의 신규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마다 2300여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8명으로, 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다. 정부는 2025년까지 현재 인구 10만명당 86.0명 수준인 결핵 발생률을 12명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학교 건강검사규칙 등을 개정해 고교 1학년 학생의 건강검사 항목에 잠복 결핵 검진을 추가한다. 검사 대상은 연간 60만명이다. 또 40세 성인이 받는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잠복 결핵 검진을 추가해 노후에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이 발병하는 것을 예방할 계획이다. 연간 85만명이 검사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징병 신체검사를 할 때도 잠복 결핵 검진을 시행하며,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학교 교직원과 의료기관·산후조리원 종사자에 대한 잠복 결핵 검진도 의무화한다. 현재는 보건소에서만 잠복 결핵 검진과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7월부터는 민간·공공 의료기관 어디서든 무료로 결핵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력해 흡연자, 당뇨환자, 알코올중독자 등 결핵 발병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 잠복 결핵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하기로 했다. 결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1명의 결핵 환자가 10여명의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의 장년 및 노년인구 가운데 많게는 50% 이상이 잠복 결핵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인의 30%가 결핵 보균자라는 분석도 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미국 국립보건원의 국립전염병연구소는 결핵균을 바이오테러에 사용할 수 있는 질환에 포함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발맞춰 금리 내려야/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발맞춰 금리 내려야/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 한 달 사이에 약 6%나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기간의 월평균 하락 속도보다도 다섯 배, 다른 아시아 통화의 환율 하락과 비교해도 두 배 정도 빠른 것이다. 1년 이상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수출 부문이 이러한 원화의 강세를 우려하는 이유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와 지난주에 있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연기 등과 같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 연준은 미국 경제가 소비회복과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투자와 수출의 부진, 저유가 등에 따른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향후 금리인상 속도도 더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결과는 달러의 약세 전환, 신흥국 통화 강세, 주식시장의 반등, 유가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둔화나 선진국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리스크는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미 연준의 이러한 결정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온 많은 불안 요인들을 일거에 해소한 듯하다. 원·달러 환율도 그 영향으로 연말에는 1220원쯤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애초 전망치보다 달러당 50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연평균으로는 애초 환율 대비 환손실이 26조원,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변화는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이다. 궁극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는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통화 가치의 하락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일본 중앙은행인 BOJ의 초과지불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유로 지역 중앙은행인 ECB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 등은 예상과 달리 엔화와 유로화의 강세를 유발했다. 정책 도입 시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성향이 안전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의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 의도와는 다른 결과로 BOJ와 ECB는 추가적인 마이너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추가적인 양적 완화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BOJ가 올 7월 마이너스 금리를 -0.3%까지 추가 인하하고 일본 국채를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목할 것은 일본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확대했을 때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로 지역,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일본 이외에도 이스라엘이나 노르웨이 등도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결국 더 많은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통한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할수록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자국통화 가치 하락을 위한 제로섬게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는 이러한 주요국 중앙은행들과는 자못 다른 듯하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경기둔화 우려와 수출의 부진, 새로 설정한 물가목표 2%를 훨씬 밑도는 물가수준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3월까지 9개월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 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판단은 현재의 정책금리 1.50%가 경기 회복에 충분한 수준이며, 낮은 물가도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에 의한 것이고, 지금 중요한 것은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다. 미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1.5%를 상회하는 2%가 예상돼도 낮은 물가상승률과 대외 불안 요인으로 3월의 금리인상을 뒤로 지연시켰다. 유럽 경제도 같은 이유로 추가적인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다. 미국, 유럽, 일본을 제외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물론 기축통화 국가들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정기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성장률을 애초 예상했던 잠재성장률 수준인 3% 아래로 하향 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제 한국은행도 다른 중앙은행들과 보조를 맞추어 마이너스 금리는 아니더라도 금리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 SK이노, 배터리공장 4만대 규모로 증설

    SK이노베이션이 충남 서산시에 있는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현재 연간 전기차 3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인 배터리 공장 생산설비를 연간 4만대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도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했다.
  • [사설] 北 인권문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 주도할 때

    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제재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업·은행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포괄적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금지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새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시점에 나온 ‘인권 카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미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 설립을 권고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북 인권 문제를 비핵화를 견인하는 수단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닐 게다. 우리는 이를 북한 주민들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류 보편적 잣대로 다룰 때라고 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어제 최근 북한이 여성 근로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해외 근로자 파견 금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침해를 제재하는 조항을 넣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이런 빈틈을 메우려는 수순이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죄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본다. 북한이 국외로 송출한 노동자들이 ‘노예 노동’으로 간주될 정도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 아닌가. 중동 지역 북한 노동자들이 “월급의 70∼80%를 북한 당국에 상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검열단에 뇌물까지 줘야 한다”는 RFA 보도 내용이 그 방증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간 북 인권 문제에 대해 제3자인 국제사회에 비해 미온적이었다. 유엔은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다음해인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지만, 우리 국회는 발의한 지 11년 만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북 주민들이 당하는 인권 유린을 외면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다. 북 내부에서 벌어진 공개 처형이나 강제 수용소 감금 등을 못 막은 것은 고사하고 배를 곯다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조차 방치해 왔으니 말이다. 매년 5000만 달러 수준인 유엔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제재 국면에선 늘어나기 어렵다. 북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를 덜려면 김정은 정권이 속히 핵·미사일 개발을 관둬야 할 근거다. 그럼에도 그제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날마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고 인권 침해 사실을 부인했다.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북 인권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던 북측이 다시 나타난 사실 자체가 이 문제가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임을 말한다. 통독 전 서독이 그랬듯이 인권 문제 제기는 늘 주민의 삶보다 체제 유지가 우선인 전체주의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명분 있는 비대칭 무기다. 지구상 최악이라는 북 인권 문제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앞장서 공론화해야 한다.
  • 국제유가 급등, 작년 12월 이후 처음 40달러 넘어…어디서 영향 받았나?

    국제유가 급등, 작년 12월 이후 처음 40달러 넘어…어디서 영향 받았나?

    미국 서부텍스스산 원유(WTI)가 3개월여 만에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4.5%)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마감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4달러(2.83%) 상승한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이 다음 달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 3개국은 4월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하고 산유량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란까지 참여하는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이 동결되고, 유가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일부 산유국 사이에서 산유량 동결 논의가 부상한 이후 12년 이래 최저 수준인 배럴당 26∼27달러 선으로 곤두박질쳤던 유가는 50% 이상 올랐다. 또 미국에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유가 상승에 한몫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국내 휘발유 수요는 지난 4주 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날 금리동결 결정을 내린 데 따라 달러 화 약세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는 달러 기준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 이외의 통화를 가진 투자자들의 구매 여력이 커진다.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된 4차례가 아닌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금값도 달러화 약세 속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35.20달러(2.9%) 상승한 온스당 1,265.00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옵션상품’ 계약, 공사 전 해지 쉬워진다

    앞으로는 입주자들이 발코니 확장과 빌트인 가전제품, 붙박이장 등 ‘아파트 옵션상품’을 건설사와 계약했어도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설치 전이라면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 또 입주자가 옵션상품 대금을 내지 못했어도 건설사가 아파트 입주를 못하게 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 전국 25개 건설업체가 사용하는 ‘아파트 옵션상품 공급계약서’를 점검해 소비자에게 불공정한 약관 조항을 고쳤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가 아파트 옵션상품 계약서를 심사한 것은 건설사들이 붙박이장,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가변형 벽체 등 다양한 옵션상품을 내놓으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서다. 그동안 아파트 계약서에는 옵션상품을 계약한 이후거나 1개월이 지나면 계약 파기가 안 된다고 규정해 놓았다. 설사 계약 파기가 가능한 기간이라도 위약금을 과다하게 부과했다. 위약금은 보통 거래대금의 10% 수준인데 포스코건설 등은 옵션상품 계약금의 20%를 요구했다. 앞으로는 계약금의 10%만 위약금으로 내면 된다. 위약금 이외에 무조건 별도의 원상 회복 비용을 부담시키는 조항도 수정됐다. 옵션상품 공사 시작 전이라면 위약금만 부담하고, 공사가 시작됐다면 원상 회복 비용(실손해액)을 추가로 부담하는 식이다. 옵션상품에 대한 대금을 내지 못했을 때 아파트 입주를 제한했던 조항은 아예 삭제됐다. 민혜영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옵션상품 대금 미납을 이유로 입주자의 아파트 입주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불공정 조항”이라면서 “옵션 계약은 옵션상품 공급 의무에만 국한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수요 에세이] 세상의 흐름과 동행하는 행정/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세상의 흐름과 동행하는 행정/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영하의 날씨인데 눈여겨보면 양지바른 곳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엔 물이 잔뜩 오르고 있다. 우리의 생각엔 늘 세상의 흐름과 많은 격차가 있다. 대개는 관성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인간인지라 계절의 변화를 한참 뒤에서 따라가게 마련이다. 개념적으로는 3월이 되면 봄이 곧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은 아직도 저만치 뒷전에 머무르게 된다. 이번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이세돌이 패배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인간이 자존심으로 지켜온 거의 마지막 부분까지 기계에 내준 것 같아 상실감이 컸다. 그래서 모두가 넋을 잃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것은 인간의 승리이다. 사실 과학기술의 발전이란 기계를 만들어 인간의 한계를 넓혀온 것에 다름 아니다. 그동안 육체적 한계를 한없이 확장해 왔는데, 이제는 정신적 한계도 한없이 확장해 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뿐이다. 바로 그것이 무서운 패배이다. 이번에 이세돌 측은 다섯 번 모두 승리할 것이라 장담했었다. 일반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였다. 컴퓨터는 아직 창의적인 생각과 폭넓은 전략이 필요한 바둑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자신했었다. 그래서 싱겁게 결과를 예측하고, 게임룰이나 대전료를 허술하게 계약했다.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이런 결과를 예측한 사람들은 의외로 많았다. 우선 구글 측은 내심 자신감이 컸었고, 런던의 도박사들도 알파고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수 관련 전문가들이 이세돌의 패배를 점쳤다. 급기야 대전 전날에야 알파고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은 이세돌이 한 번쯤 질 것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아직도 선입견, 편견, 아집, 우월적 지위로 세상의 흐름에 역으로 버티는 추세여서 암담하다. 조선 말 단발령에 반발하여 죽음으로 저항한 선비들의 무지를 말하면서도 더 심각한 대들보를 우리 눈에 담고 있다. 과학기술이 저렇게 앞서가는데 설마설마하며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스 사태 등에서 포퓰리즘의 폐해를 분명히 보면서도 과도한 복지를 외친다. 시장에서는 경쟁이 근본인데 이를 꽁꽁 묶어 규제하고 평등을 노래한다. 선거제도와 국회제도가 우리 정치를 옥죄는 데도 기득권에 함몰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원리를 무시하고 세상의 흐름을 무시하는 것이 대세다. 행정에 있어서도 이런 사례가 많다. 과거 산아제한 정책을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1960년에 합계출산율이 6.0이어서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을 강력히 시작하였다. 정책의 효과가 커서 급격히 출산율이 감소하여 1983년에 현행 인구가 유지되는데 필요하다는 2.1이 되었다. 1990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1.6으로 낮아졌는데, 당시 선진국들은 비상이 걸려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1996년까지 인구감소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출산장려 정책은 2002년 출산율이 1.17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그야말로 잃어버린 20년이다. 이런 결과 ‘인구절벽’이니 ‘100년 후 전체인구 1000만명’이니 하는 우려 아닌 절규가 나오게 되었다. 이제는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국가의 재앙이 되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정부의 책임이고 우리 공무원들의 책임이다. 알파고가 서울에 온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적당히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하고 감성적으로 대응하는 우리에게,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고 힘들더라도 근본과 원리에 충실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경고…. 이제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참혹한 국난을 겪었으면서도 이를 반성하지 못하고 300년을 허송한 전철을 밟아서야 되겠는가. 일본 사람들은 표류한 서양 사람의 총 한 자루에 놀라고, 어느 날 나타난 한 척의 흑선에 천지개벽을 느꼈기에 동양의 대표 국가가 되었다. 봄은 늘 조용히 온다. 그러나 모두에게 같이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봄을 깨닫는 사람에게 먼저 온다.
  • 광주시에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둥지 튼다

    중국 양조우(揚州)의 완성차 생산업체인 ‘조이롱’ 자동차가 광주에 진출한다. 광주시는 오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조이롱과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미니버스와 승합차를 생산하는 조이롱 자동차는 2020년까지 광주에 2500억원을 투자, 연 5만대 생산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6000명의 일자리도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조이롱 자동차는 미니버스·승합차 등 연간 15만대를 생산하는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롱은 자사 브랜드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한국 진출을 추진해오다가 지난해 광주시에 투자의향을 전달했고, 최근 양해각서 교환에 합의했다. 광주에 집적된 부품업체들과 연계할 수 있는 장점 등도 투자 배경으로 고려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자이롱 공장은 현재 광주와 전남 함평 경계 지역에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동남아 등지로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공장이 건립되면 미래형 자동차로 주목받는 전기차 생산기지로서의 지위를 선점해 유사·관련 업종의 동반 유치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을 앞당기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수정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수정계획서는 조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진 검토와 기획재정부 점검회의 등을 거쳐 상반기 중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지 만 5년이 됐다. 당시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892명, 행방불명자는 2573명이었다. 또 질병, 자살 등 관련 사망자도 3314명에 이른다. 5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피난민의 귀환을 준비하며 상처 치유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잖다. 피난민 17만 4000여명은 정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설주택이나 친척 집 등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 불신과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가 남긴 마음의 상처는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깊어졌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건물들을 길 하나 사이에 둔 도쿄 중심부 히비야 공원에서는 원전 피해자들의 집회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지난 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 정부의 피난 지시 해제와 ‘원전 피난민’에 대한 지원 축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피해자단체 연락회’(연락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방사능)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일부 피난자에 대한 주택 무상 제공 등 지원을 내년 3월부터 끊겠다고 한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日정부, 피난자 지원 끊어 복귀 유도 내년 3월까지 피난 지시구역 내 거주제한구역과 해제준비구역에 대한 피난 해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해지역’으로 원주민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피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세가와 겐이치 연락회 공동대표는 “연간 피폭 선량이 1mSv(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를 밑돈다는 것이 실증되지 않는 한 피난 지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빨리 사고 마무리를 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태에서 피난민들은 내키지 않는 복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부터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의 옛집으로 돌아간 60대 중반의 엔도 오쿠조는 “8명의 가족 가운데 노모와 처,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 등은 돌아오지 않고 센다이 등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에다 방사능 불안이 큰 탓이었다. 다른 한 피난민은 “방사능은 둘째치고, 돌아가 봐야 부서진 집을 다시 지을 돈도 없고, 공장과 일터도 문을 닫았으니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집을 잃고, 직업과 터전을 상실한 채 임시 주택에서 목숨을 부지해 온 적잖은 원전 피난민들은 5년이 지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26조 3000억엔(약 273조 9200억원) 을 쏟아부으며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지만, 되레 방사능 불신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텅 빈 채 남아 있다. ●인구 감소 속 아이 울음소리 사라져 총무성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원전 주변 42개 시·읍·면 가운데 36개 지역에서 15만 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 속에 더 큰 문제는 젊은이 비율이 더 줄어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12개 연안 시·군 인구가 2040년에는 현재보다도 34.9%가 적어지고, 미야기현의 15개 시·마치는 11.3%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방사능에 더 민감했다. 후쿠시마, 이와테 등 피해 지역에선 주산업이던 농수산업, 임업과 관련 산업이 죽었고, 가공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일자리가 없어져 타지로 피난 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길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산업 재생, 일자리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커졌다. 산업진흥을 겨냥한 아베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4727억엔(약 5조원)을 1만여 사업자에게 지원했지만 최근 도호쿠지역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응답한 수산·식품가공업은 3할 수준으로 8할 수준인 건설업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지난 1일 발표에 의하면 피해 농지 중 74%인 1만 5920㏊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또 피해를 본 319개 어항(漁港) 가운데 지난 1월 말 현재 73%인 233곳의 기능이 회복됐다. ●“다니는 사람 90% 복구 근로자”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도로 정비, 택지 조성 등 건설 인프라 진행은 나은 편이다.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 대비를 위한 방조제 건설, 재해민을 위한 공영주택인 ‘부흥 주택’ 건설 등도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지어진 부흥 주택은 1만 4000여 가구. 전체 계획 2만 938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방조제 총연장도 도쿄에서 오사카 간 거리와 맞먹는 400㎞. 매우 어렵고 복잡한 용지 취득과 입찰 부진 등으로 완공은 계획의 14%, 83곳에서만 이뤄졌다. 미야기 현 등에서는 방조제가 경관을 망가뜨린다는 반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5년 동안 6조 5000억엔(약 68조원)을 더 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피난민은 “지역민이 돌아와야 복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지금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다니는 사람들의 9할은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런 가운데 쓰나미에 쓸려간 가족들의 시신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바닷가와 폐허 더미 속에서의 행방불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의 고통과 복구작업도, 원전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주열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지금 금리도 충분히 완화한 것”

    이주열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지금 금리도 충분히 완화한 것”

    최적의 인하 타이밍 고민하는 듯하성근 0.25%P 인하 소수 의견 현재도 금리가 충분히 낮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에 금리를 내리면 그 효과가 어떨지 불확실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설명한 이유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동결이다. 지난달에 이어 하성근 금통위원 혼자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적정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현재 금리는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현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충분히’라는 표현을 쓰자 시장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통위를 앞두고 1.50%를 밑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이날 1.50%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12.7원 내린 달러당 120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총재는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채널의 작용이 제한받을 수 있다”며 “금리 정책도 타이밍이 필요한데 대외여건이 불확실할 때 금리를 조정하면 어떻게 작동할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최적의 금리 인하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금융안정 리스크보다는 거시경제 리스크에 방점이 찍히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달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호 부총리가 잇따라 경기 낙관론을 주장한 것과 다소 다르다. 이 총재는 “경기에 대한 기본 인식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말했다. 큰 폭의 국제유가 반등,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이 긍정적인 반면 수출 부진 지속과 경제심리 약화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 지난달에도 계속됐지만 1월보다는 부진 흐름이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수출 부진은 세계적 수요 부진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금액으로는 많이 줄었지만 전 세계 교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라갔다”며 “수출 부진의 해결책은 긴 호흡으로 세계 전체로 시각을 넓혀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효과는 조금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알파고’ 개발자 “다른 상대 정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이어야만 했던 이유?

    ‘알파고’ 개발자 “다른 상대 정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이어야만 했던 이유?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첫 프로 9단 대결 상대로 이세돌 9단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허사비스는 9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이 펼쳐진 서울에서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세계 최정상에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이세돌과 붙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는 “더 젊고, 그 정도 수준인 선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 (다른 대결상대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커제 9단 등 중국이나 일본 고수들과 겨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대결에서 중국의 규칙을 따른 것은 컴퓨터가 중국 규칙에 따라 바둑을 두는 게 더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허사비스는 “향후 알파고가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면서 “알파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바둑 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특히 바둑 고수가 별로 없는 서양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알파고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인간의 바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특히 “이세돌 알파고 대결의 승패가 바둑의 매력을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바둑이 사랑받는 이유는 누가, 어떻게 두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올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예상…대공황 후 2년 연속 역성장 전망리우올림픽 대규모 투자도 부담 지난주 브라질 증시는 역설적으로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닷새째 이어진 가파른 상승 랠리로 MSCI브라질지수는 전주 대비 무려 23% 상승했다. 8년 만의 최고 주간 오름폭이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도 초강세를 띠었다. 달러당 3.75헤알까지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년째 경제가 비틀거리던 브라질에서 외환과 주식 시장을 ‘반짝’ 끌어올린 동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대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정치·경제적 위기에서 구해 줄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질이 정부 지출 제약과 투자 붕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추락이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에 휘말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고성장을 이어 온 브라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8%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6년 만이지만 수치상으론 디폴트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이다. 문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GDP 성장률도 -3~ -4%대로 예상돼 대공황이었던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올 8월 개막되는 리우올림픽을 위해 지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세계 GDP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밀렸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명목 GDP는 5조 9043헤알(약 1844조원)이었다. 경제가 더 나빠진 것은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줄이면서 해고 노동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오른 반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대 돈벌이 창구가 흔들렸다. 외신들은 삼바 경제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 부패를 꼽고 있다. 지난해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에서 불거진 부패 추문은 최대 투자은행인 BTG팩추얼까지 확산되며 정·재계를 동시에 마비시켰다. 페트로브라스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71억 달러 감소했고 주가는 27%나 폭락했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GDP의 1% 수준인 271억 달러가 증발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추문의 중심에 자리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무능이 경기 침체를 고착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GM은 65억 헤알(약 2조원)의 투자 계획을 재고할 계획이며 브라질 대형 철강사인 우지미나스도 휘청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호아킴 레비 재무장관은 재정수지 적자 확대를 해결한다며 경기 부양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브라질에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WSJ는 호세프 대통령이 지지층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긴축정책을 거부해 경제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늪에 빠진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스스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경기불황을 깨기 위한 동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를 방증하듯이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4.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가 긴축이 불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조바심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는 브라질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침체 양상이 2017년까지 이어지고, 2021년까지 성장률이 2%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알파고, 한국 바둑 사이트서 ‘비밀 연습’?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개발자가 한국의 바둑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이트인 ‘타이젬’(www.tygem.com)은 ‘deepmind’(딥마인드)라는 아이디 사용자가 2014년부터 534회 대국한 사실을 8일 확인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이름이다. 타이젬 측은 이 개발자가 알파고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타이젬에서 활동하는 딥마인드가 알파고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타이젬에서 활동하는 계정은 우리 회사 프로그래머의 개인 계정이지 알파고가 직접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deepmind’는 2014년 4월 2일 영국에서 가입한 뒤 그 해 323전 198승 125패(승률 61.3%)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34전 77승 57패(57.5%), 올해는 지난 5일까지 70전 42승 28패(60.0%)의 성적을 냈다. deepmind는 2014년 5단에서 7단으로 올랐다. 아마 6단 수준인 8단에서는 7단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16일 9단에 올라섰고 이후 승·강단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2일부터는 안정적으로 9단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젬은 deepmind가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라고 지목했다. 프로 바둑기사이자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찬우 6단은 “아자황이 아마 6단급 실력자라는 점에서 deepmind 계정으로 5∼7단까지는 스스로 대국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8단부터는 알파고의 힘이 아니라면 절대 그런 성적을 낼 수 없다. 타이젬 9단은 프로 기사들도 장담 못하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韓 ‘유리천장’ 여전히 높은 수준 “女 임원 0.2%”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韓 ‘유리천장’ 여전히 높은 수준 “女 임원 0.2%”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제노동기구(ILO) 기준(ISCO-08)에 따라 한국에서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을 성별로 봤을 때, 남성은 2.4%였지만 여성은 이에 6분의 1에 불과한 0.4%로 조사됐다. 여성 가운데 임원의 비중은 일본(0.6%) 보다도 낮아 OECD 회원국 30개 가운데 꼴찌였다. 또 한국의 5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은 2.3%에 그쳤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 제출 대상인 348개 기업의 임원(비상근 포함) 1만 1720명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1만 1447명(97.7%)이었으며 여자는 273명(2.3%)에 불과했다. 직원 수 대비 임원도 남성은 1.3%, 여성은 0.1%로 크게 차이 났다.여성 임원 비중이 30%를 넘는 기업은 매일유업(50.0%)과 신세계인터내셔날(36.4%), 이랜드리테일(31.3%) 등 3개였으며 20% 이상인 곳은 이들을 포함해 CJ E&M(25.0%), 삼성물산(20.8%) 등 8개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저조한 편이었다. 매출 1위 삼성전자는 임원 1188명 가운데 48명(4.0%)이 여성이었고, 현대자동차는 266명 중 여성이 단 2명(0.8%)뿐 이었다. 5위권에 속하는 SK이노베이션(3.7%), 포스코(1.3%), LG전자(0.6%) 등도 여성 임원 수가 적었따. 여성 임원이 아예 한 명도 없는 기업은 한국전력공사,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등 238개(68%)에 달했다.한편 한국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5.8%로 OECD 국가 중 21위였다. 특히 출산ㆍ육아기인 35∼39세 여성 고용률(54.9%)은 34개국 중에서 32위로 최하위권이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수심 11km’ 가장 깊은 해저에서 나는 소리는?

    [와우! 과학] ‘수심 11km’ 가장 깊은 해저에서 나는 소리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서는 무슨 소리가 날까?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오리건 주립대등 공동연구팀은 침묵만 흐를 것 같은 수심 11km 아래는 의외로 다양한 소음으로 가득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빛 한줄기 들지않는 칠흑같은 어둠 속이 소음으로 시끄럽다는 이 연구는 지난해 7월 마리아나 해구에서 두 번째로 깊은 챌린저 해연에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지상의 기압보다 1000배가 넘는 챌린저 해연(1만 971m)의 수압을 견뎌내기 위해 티타늄으로 제작한 특수 케이스에 수중청음장치를 넣어 실험을 실시했다. 23일 간 이루어진 이 실험에서 청음장치에 녹음된 심해의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연구팀이 예상한대로 지진 소리와 고래의 울음소리가 담겼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4등급의 슈퍼태풍이 바다를 강타하는 소리도 녹음됐으며 심지어 콘테이너 선박의 스크류 회전 소리가 불협화음처럼 섞여나왔다. 무려 11km 바닷 속에도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이 흘러 들어간 것. 연구를 이끈 NOAA 소속 해양학자 로버트 지악 박사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계속 소음이 흘러나오는 등 조용한 평화의 공간은 아니었다"면서 "심해는 주로 지진 소리가 지배하는데 특히 리히터 규모 5 수준인 경우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커다란 소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은 해저가 이처럼 시끄러운 것은 해수면이 소리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이 있는 곳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심해생물들이 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바다 위 LNG공장 사상 첫 건조 성공

    바다 위 LNG공장 사상 첫 건조 성공

    새달 말 말레이시아에 인도 대우조선해양이 일명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선박을 세계 최초로 건조했다. 기존에는 고정식 해양 설비로 심해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해저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별도의 시설에서 액화시켜야 했지만 FLNG는 이 과정을 하나의 선박 안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위기에 빠진 우리 조선업계가 FLNG와 같은 고부가가치 해양 기술을 통해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사가 발주한 FLNG에 대한 명명식을 했다고 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페트로나스사의 완 줄키플리 완 아리핀 회장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선박 이름은 페트로나스의 머리글자인 ‘P’를 앞에, 첫 번째란 뜻의 말레이시아어 ‘사투’를 뒤에 붙여 ‘PFLNG 사투’(이하 페트로나스 FLNG)로 정했다. 선박은 2012년 6월 8억 달러(약 1조원)에 수주한 뒤 3년 9개월 만에 완성된 세계 첫 FLNG다. 길이 365m·폭 60m 규모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뉘어 놓은 것보다 길다. 면적은 축구장의 3.6배 규모다. FLNG 상부에 있는 생산구조물 무게만 4만 6000t으로 무게는 총 12만t이다. 액화천연가스 저장량은 국내 전체 1일 평균 사용량의 3배 수준인 18만㎥에 달한다. 오는 4월 말 선주 측에 최종 인도된 뒤 말레이시아 해역 유전에서 연간 290만㎥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FLNG 건조 기술은 우리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3월 현재 세계에서 발주한 FLNG는 모두 국내 조선사들이 만든다. 총 6척 가운데 5척은 삼성중공업이, 1척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다. 정 사장은 이날 명명식이 직전 기자들과 만나 “FLNG는 기존의 게임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등록금 멋대로 쓴 대학에 솜방망이만 들 텐가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교비 회계를 쌈짓돈처럼 함부로 쓴 대학들이 또 적발됐다. 교육부가 일부 사립대학들의 회계 내역을 감사해 지난 4일 공개한 비위는 한마디로 요지경이다. 총장 딸의 1000만원이 넘는 해외여행 경비, 이사장 전용 차량에 들어간 수천만원의 임대료와 유류비, 심지어는 총장의 아파트 관리비를 교비 회계로 마구 썼다. 복지와 임금 수준이 높아 요즘 안 그래도 부러움이 쏟아지는 교직원들에게는 자녀 보육료까지 등록금으로 지원해 줬다. 김천대, 명지전문대, 부천대, 동덕여대에서 들통난 사례들이다. 할 말이 없어진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집마다 다락같이 치솟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는 현실이다. 보통의 서민가정에서는 신학기를 앞둔 최근 몇달 동안에도 등록금 홍역들을 치렀을 것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휴학을 반복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대학들의 도덕성이 바닥 수준인데, 생때같은 등록금을 알아서 주무르도록 맡기는 방법밖에 없는지 답답할 뿐이다. 이번 감사 대상은 전국 355개 사립대 중 27곳이 무작위로 선정됐다. 전부 들추면 이런 비위들이 얼마나 만연해 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사립대의 등록금 유용 비위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교직원들의 사학연금 보험료를 등록금으로 대납한 대학들이 무더기로 들춰져 기가 막혔던 적도 있다. 등록금을 눈먼 돈처럼 써대면서 아무 법적 근거도 없는 입학금까지 별도로 걷어 최근 지탄이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대학들은 등록금을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총장이나 이사장, 그 가족들이 연루된 교비 회계 비리는 사립대 감사에서 단골 비리 메뉴가 됐다. 알 수 없는 것은 교육부의 태도다. 등록금으로 엉뚱한 짓을 하는 대학들에 속시원히 본때를 보여 준 적이 없다. 교육부가 등록금 유용 비위를 관행으로 키운다는 비판을 들어도 억울할 게 없다. 살인적 등록금 때문에 빚쟁이로 전락한 대학생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판이다. 물렁한 조치로는 부도덕한 대학들이 정신 차릴 리 없다. 유용액을 전액 환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력한 형사 처벌까지 받도록 엄중히 감독하고 제재해야 한다. 대학들의 자율적인 단속도 급하다. 등록금을 자꾸 엉뚱하게 빼돌렸다가는 등록금 인하 여론의 철퇴를 맞을 수 있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무인자동차 기대 반, 우려 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무인자동차 기대 반, 우려 반

    2035년 일거리를 한아름 안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된 회사원 김씨. 과거였다면 이동하는 시간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했겠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김씨는 곧장 서류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뒤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보는 동안 차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처럼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인자동차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외국은 벌써 보험시장 규모 축소 전망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방법상 ‘운전자’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넓은 시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곳은 보험업계다. 무인자동차의 공통적인 목적 중 하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데, 사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의 필요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를 감소시키고, 이는 보험 가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서 영국 보험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한 보험 전문가는 “현재 한국 보험업계의 경우 무인자동차보다는 전기차에 더 비중을 두고 상품과 규정을 세워 가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관련 세미나 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시 원인 제공의 책임을 분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사고 줄면 전 세계 비용 절감 효과 7000조 육박 이와 관련한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다. 구글이 지난 6년간 무인자동차로 330만㎞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작은 사고는 총 17건인데, 이 중 구글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구글이 “(버스 접촉 사고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과실을 인정한 만큼 어떤 법적 책임이나 과실 비율이 책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도로 상황도 달라진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도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연료 낭비 수준이 낮아지면,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무인자동차로 미국 경제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600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 6000억 달러(약 6888조 6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차 인공지능 해킹땐 보복운전 등 범죄 악용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소유주 앞으로 ‘대령’할 수 있으며, 차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무인자동차는 결국 택배나 택시, 트럭 운전사들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무인자동차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우버 택시의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도 있다.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감정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보복 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듯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역시 해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리셋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간보다 더 빠른 눈(目)과 프로그래밍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복 운전을 포함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불과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우선 반드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스캐너는 약 9000만원, 센서는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무인자동차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서 등 고가 장비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연간 30%씩 떨어지는 만큼 생산원가와 판매가도 시간이 지나고 기술 수준이 진전되면서 함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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