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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의 숨은 자원 영농폐기물] 폐비닐 연 30만t 발생… 수거율은 58% 그쳐

    [농촌의 숨은 자원 영농폐기물] 폐비닐 연 30만t 발생… 수거율은 58% 그쳐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보조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폐비닐과 농약병 등이 농촌에 방치되면서 경관을 해치고 잔류 농약이 논밭 등으로 흘러들어 환경을 파괴하고 인체에 피해를 끼친다. 폐비닐이 전선에 붙어 정전을 일으키고, 봄철 논·밭두렁을 태우는 과정에서 불씨를 옮겨 산불로까지 확산시키는 매개체로 돌변한다. 선진국은 농민에게 처리 의무를 부담시키고 있지만 고령화된 국내 농촌 상황을 고려할 때 수거보상금이 분리 수거를 유인할 수 있는데다 추후 수거·복구 비용과 비교해 경제적 부담도 적다는 분석이다. 1980년 영농폐기물 수집처리 전담기관으로 한국환경공단의 전신인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설립됐다. 폐비닐 보상금제가 도입된 뒤 1987년 농약병·봉지까지로 지급 대상이 확대됐다. 수거보상비는 폐비닐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당 100원꼴이다. 농약병은 1개당 50원, 봉지는 60원을 각각 지급한다. 폐비닐 보상비는 국비 10원, 지방비가 90원이고 농약병·봉지는 국·지방비가 각각 30%, 업체가 40%를 부담한다. 영농폐기물 수거·처리는 농민들이 분리 수거한 폐비닐과 농약병 등이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공동집하장으로 모이면 민간사업자가 환경공단이 설치한 폐기물처리사업장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업장에서는 폐비닐을 그대로 판매하거나 ‘플라스틱 펠릿’으로 가공해 민간업체에 공급한다. 펠릿은 저급 플라스틱 건축자재나 고무 대야, 플라스틱 통 등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영농폐기물 처리 수거사업은 지출이 수입보다 2배 이상 많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공단이 수거, 분류해 공급하는 폐비닐은 ㎏당 40~50원 수준이고, 펠릿은 ㎏에 평균 300원으로 원가에 못 미친다. 올해 적자 규모만 240억원에 이르지만 농촌 환경 개선과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김선애 서산시 부석면 주민지원팀장은 7일 “지난해 부석면에 지원된 수거·보상금을 세대별로 나누면 1만 3000원에 불과하지만 마을 기금으로 사용하면서 공동체 사업으로 정착됐다”면서 “방치된 쓰레기가 없을 정도로 개선된 농촌 환경에서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가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사업은 2011년 공공기관 선진화계획에 따라 민간에 위탁돼 환경공단은 관리만 맡고 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지자체 공동집하장 1만 1943곳이 조성됐고, 공단의 수집·가공 시설 24곳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농촌 폐비닐 30만여t 가운데 사업을 통한 수거율은 58% 수준인 18만여t이다. 공단이 직접 사업을 수행했을 당시 9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하우스용 비닐 등 민간 수집비율이 20%에 달한다. 접근이 어렵거나 수거량이 적은 오지마을 등은 비용 부담을 들어 민간업체들이 수집을 꺼리면서 폐비닐 등이 방치돼 소각,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폐비닐 처리율은 65%로 수거율을 상회한다. 공단이 수거한 폐비닐은 100% 가까이 처리된다. 2015년 수거한 18만 7000t과 재고량을 포함한 21만여t 중 이물질이 적은 원형 폐비닐 4만 7000t은 재활용업체에 유상 판매했고 11만t은 처리시설에서 가공해 펠릿으로 공급됐다. 재활용이 어려운 5만 4000t은 공단이 비용을 부담해 원형 그대로 민간 업체에 위탁처리했다. 박응열 환경공단 자원순환본부장은 “제도의 취지가 영농폐기물 수거 확대 및 재활용에 있어 단기적으로 사업을 변화시키거나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폐비닐 세척이나 시설 개선 등을 통해 민간에 공급하는 원료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AI 청정지대’ 영남도 결국 뚫렸다

    ‘AI 청정지대’ 영남도 결국 뚫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 지대였던 영남권에서도 결국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우포늪에서 수거된 야생조류 큰고니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충청, 전라, 경기권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AI 바이러스와 동일한 H5N6 유전자형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폐사체가 발견된 장소 반경 10㎞ 지역에 가금 농가가 있는지 확인 중이며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육계 68곳(333만 마리), 산란계 89곳(622만 마리), 오리 39곳(51만 마리) 등 총 202개 농가가 1024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정부는 영남 지역 농가로 AI가 확산될 경우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가축방역심의위원회를 열고 경남 내 최대 산란계 사육지인 양산 등 가금 사육 밀집단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고, 전국의 가금 농가 및 업체 등에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징맨’ 황철순, 폭행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운전 적발…“채혈 측정도 요구”

    ‘징맨’ 황철순, 폭행 집행유예 기간에 음주운전 적발…“채혈 측정도 요구”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징맨’이란 별명으로 알려진 헬스 트레이너 황철순씨가 폭행 사건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음주운전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채널A에 따르면 황철순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차 측정 당시 황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9%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의 한 분식집 앞에서 말다툼 끝에 30대 남성을 때려 눈 주위를 함몰시켰다. 결국, 지난 9월 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황씨는 방송에서 하차했다. 황 씨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온 1차 음주측정 결과에 불복해 채혈측정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혈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황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 재처리수 이용요금 20% 인하...1㎥ 590원으로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 재처리수 이용요금 20% 인하...1㎥ 590원으로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가 하수 처리수를 재처리한 재이용수를 내년4월부터 최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이용수의 원활한 공급과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장이 의회에 제출한 이용요금안 737원을 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타자치구 평균수준인 590원으로 인하하여 의결함에 따라 시민 부담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재이용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가 지난 12월 2일 제271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지난 10월 31일 시장이 제출한 「서울특별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하여 심사하면서, 건강한 물순환 체계 개선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자원 활용을 위해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재처리수 이용과 홍보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가 제출한 재이용수 요금안인 1세제곱미터(㎥) 당 737원을 약 20% 인하한 590원으로 수정하여 의결했기 때문이다. 재이용수 공급은 환경부가「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10.6.8제정)」입법을 통해 관광․산업단지나 택지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중수도 시설 설치 의무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단서로 물사용량의 10퍼센트 이상을 하·폐수처리 재처리수로 공급받거나 빗물을 이용하는 자의 경우에는 제외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서울시는 2009. 6. 18일부터‘마곡지구내 재생수 공급․활용 계획’을 수립·추진해 서남물재생센터 내에 재처리 공급시설을 설치하고 2017.4월 준공예정에 있는 바, 재이용수 공급에 따른 이용요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조례개정안에는 상위법령이 재처리수 의무화를 특정시설에만 한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공급활성화를 위해 건물 앞까지 설치되는 공급관로의 원인자 부담금을 면제해주고, 정액의 기본요금에 추가하여 사용량에 따라 1개월 단위로 부과하는 구경별 정액요금 방식〔정액요금(기본요금)+(사용량×단가)〕에서 기본요금 없이 사용량만큼만 부과하는 단일사용요금제〔사용량×단가〕로 변경하는 안도 포함되어 있다. 주찬식 위원장은 이번 조례안은 재처리수 이용 활성화와 서울시의 물순환체계 기반 확보 등을 조기에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가 제안한 재이용수 요금을 타 지역요금과의 형평에 맞게 조정하였으며, 내년 4월 마곡지구에 공급을 시작으로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서울특별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제271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21일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공포한 날부터 바로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12년 만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의 의미/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12년 만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의 의미/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지난여름 폭염이 한 달여간 지속되면서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걱정으로 냉방기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국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처럼 7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시행하는 한편 주택용 누진제를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8월부터 국회, 학계, 소비자단체, 정부, 한국전력 등이 다양한 누진제 개편 대안들을 검토해 지난달 말 3가지 개편안을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주택, 산업, 일반, 교육, 농사, 가로등, 심야 등 7가지 용도별 요금으로 구분해 각각 별도의 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산업·일반·교육용 요금은 전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이나 낮 시간에 봄가을이나 밤 시간보다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계절별,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적용한다. 주택용에는 전기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누진제를 적용해 전력 수요를 관리해 왔다.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는 기능 외에도 저소득층을 보호하는 누진제의 순기능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주택용에 누진제를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는 2000년대 들어 누진제를 신설하기도 했다. 1974년 주택용 누진제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누진 단계와 배율은 국제 유가 변동과 전력 수급 여건에 따라 40년간 9차례에 걸쳐 변경됐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개편도 누진제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고 있다. 이는 누진제가 급격하게 폐지될 경우 요금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가구가 발생하거나 반대로 요금이 과도하게 내려가는 소비자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개된 3가지 누진제 대안은 기존 6단계, 11.7배수의 과도한 누진 단계와 배율을 3단계, 3배수로 대폭 완화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체로 2~3단계, 3배수 안팎으로 누진제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학계나 연구기관, 국회도 3~4단계 수준으로 개편 대안을 제시한 점을 고려했다. 이는 누진제가 도입된 이후 단계 수는 가장 적고 누진 배율은 197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개 대안의 누진 단계와 배율은 3단계, 3배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간과 단계별 요율은 대안별로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1안의 경우 국제 기준과 누진제 원리에 기초해 필수 사용량과 평균 사용량 개념이 구간과 요율 설정에 적용됐다. 현재 100㎾h 단위로 세분화된 구간은 200㎾h 단위로 확대하고, 단계별 요율도 주택용 평균 판매 단가에 기초해 설정했다. 제2안은 현재 1단계와 2단계 구간과 요율을 최대한 유지하되 요금 급등을 최소화하도록 200㎾h 초과 구간에는 단일 요금을 적용한 대안이다. 마지막으로 제1안과 제2안을 절충한 제3안은 누진제 원리에 따라 필수 사용량과 평균 사용량으로 구간을 구분하면서 전기 소비량이 많은 소비자의 요금이 지나치게 인하되지 않도록 평균 사용량 수준인 400㎾h를 초과하는 구간에서는 제2안보다 좀 더 높은 요율이 부과되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말에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공청회에서 3가지 누진제 개편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니 대체로 제3안으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전기 소비 패턴과 가구 분포가 변화한 현실을 반영해 불합리한 누진 구조는 완화하되 전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의 요금이 지나치게 줄어드는 것을 방지해 전기 소비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3안으로 개편되면 가구당 월평균 전기요금은 11%가량 감소하고, 월평균 400㎾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1만 1500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2년 만에 주택용 누진제 개편을 앞두고 있다. 누진제 개편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 다자녀가구, 사회복지시설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 지원을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12월 1일’ 기준으로 새로운 누진제를 소급 적용해 올겨울, 국민들이 난방비 부담없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中 산업화의 아픈 손가락… ‘농민공 자녀 6100만명’

    中 산업화의 아픈 손가락… ‘농민공 자녀 6100만명’

    중국의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수많은 농민공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었다. 농촌에 남겨진 농민공들의 자녀를 ‘유수아동(留守儿童)’이라 부른다. ‘남겨진 아이들’이라는 의미다. 최근 중국청년보는 교육부가 발표한 유수아동 보고서를 토대로 유수아동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지난 2013년 전국여성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부모 중 한 명이 도시로 떠난 유수아동은 6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민정부는 부모가 모두 도시로 떠나 농촌에 남겨진 16세 미만 유수아동이 902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80년대 중반 중국 정부는 농민의 도시진입을 장려했고, 1985년 도시로 떠난 농민공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개혁개방 초기 대비 10배가 늘어난 수치다. 1985년부터 2006년까지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가 1.73:1에서 3.27:1로 크게 벌어지면서 농민들의 농촌 탈출은 점차 늘어갔다. 부모가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유수아동들은 조부모, 친인척 등에게 맡겨지거나, 기숙학교에 보내지거나, 보호자 없이 생활하기도 한다. 1년 중 명절에 한,두 번 가량 부모와 함께 할 수 있을 뿐이다. 부모의 사랑이 가장 절실한 시기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은 외로움과 내적 결핍을 느끼게 된다. 유수아동의 문제는 2010년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제기됐지만, 심각한 사안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수아동 1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부모가 되면서 이들의 심리상의 문제가 집단 현상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팍스콘 공장에서 벌어진 연쇄 자살소동이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팍스콘 중국 공장에서 2010년 한 해 14명의 근로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이중 4명은 살아남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자살로 숨진 근로자 10명의 나이는 17~25세에 불과했다. 중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팍스콘에서 젊은이들의 잇단 자살은 당시 큰 충격이었다. 열악한 근로여건과 군대식 내부 관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숨진 근로자들이 80~90년대 생의 ‘유수아동 1세대’들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 선전심리자문협회 조우광위(邹光宇) 회장은 “유수아동 1세대들은 고생을 하고 자란 세대들이지만, 추구했던 꿈과 이상이 무너지면 심각한 내적 상처를 입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6월 꾸이저우(贵州)성 비제(毕节)시에서는 유수아동 4남매가 농약을 먹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큰 아들은 13살, 막내 딸은 5살에 불과했다. 4남매는 죽기 전 통장에 3000위안(약 52만원) 가량의 돈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이들을 돌보아 주는 사람은 없었다. 큰 아들의 유서에는 “죽음은 나의 오랜 꿈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무엇이 13살 아이를 죽음의 절망으로 몰고 갔을까? 이 사건은 유수아동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중국사회에 알리는 경종이 되었다. 유수아동 문제는 중국 사회 전반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고 있다. 90년대 양성된 1세대 유수아동들은 동일연령 인구의 1/5을 차지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심리적 장애를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병폐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 2세대 유수아동이 출현하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 2월 ‘유수아동 보호강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유수아동 축소 방안을 처음 제시했다. 민정부는 농촌 유수아동에 대한 보호와 관심을 갖도록 하는 부처간 공동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영국 BBC 방송은 “농민들은 중국 현대화를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렀으며, 여기에는 자녀들의 희생도 포함된다”면서 " 중국의 현대화는 ‘양날의 칼’이 되어 농촌과 농민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유수아동을 다룬 장넝지에(蒋能杰) 감독의 ‘시골 작은아이(村小的孩子)’ 다큐멘터리에는 이런 자막이 나온다.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50세 이전 흡연자들 심장마비 위험 8배

    50세 이전 흡연자들 심장마비 위험 8배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하는 전 세계 흡연인구는 약 10억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흡연이 폐암을 비롯해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이달 초에는 담배 연기가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 과학자가 포함된 6개국 국제공동연구진이 흡연이 암 발생의 직접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하트’ 30일자에는 50대 흡연자들의 경우 비흡연자들보다 심장관련 질환을 앓을 확률이 8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영국 셰필드대와 사우스요크셔 심장병센터 공동연구진은 2009~2012년 급성심근경색(STEMI)으로 사우스요크셔 심장병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성인 1727명을 분석해 이 중 48.5%가 현재 흡연자였고 27% 가량이 최근까지 담배를 피웠다는 결과를 내놨다. 반면 비흡연자는 전체 4분의1 수준인 24%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50대 심장질환 발병자 중 87% 가량이 흡연자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들은 심장병과 함께 말초신경질환을 앓는 비율도 비흡연자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에버 그렉 심장병센터 박사는 “다른 연령대의 흡연자들도 비흡연자들에 비해 심장 관련 질환 발병 확률이 높지만 이번 연구는 특히 50대 흡연자가 심장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금연교육이 어려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짜에 발행된 ‘미국 예방의학회지’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암센터 연구진이 2004~2005년 건강검진에 참여한 70세 이상 성인 17만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70세 이상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각종 질병에 의한 사망확률이 3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산층 56% “나는 빈곤층”

    60%는 노후에 빈곤층 될 걱정 우리나라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자신을 빈곤층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의 기준과 현실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9일 발간한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를 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산층 중 자신을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이 56.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중산층 남녀 1025명과 빈곤층·고소득층 각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산층은 통상 통계청 기준 중위소득의 50~150% 수준인 계층을 말한다.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월 194만~58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가정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전체의 67.4%다. 조사 결과 중산층의 이상과 현실은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우리나라 중산층이 바라는 소득은 월평균 511만원이지만 실제 이들의 평균 소득은 36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월급의 72%만 받는 셈이다. 이상적인 순자산은 6억 4200만원으로 실제 자산 1억 7600만원의 3.5배가 넘었다. 중산층은 한 달 생활비로 339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중산층이 현재 소득수준의 액수만큼을 생활비로 쓰고 싶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산층의 37.5%는 은퇴 후 예상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준비한 사람은 46.5%로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보고서는 중산층 10명 중 최대 6명이 스스로 노후에 빈곤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은퇴 뒤 예상 월 소득에 대해 중산층의 37.5%는 100만원이 안 될 것이라 답했다. 100만~150만원 사이라고 한 응답도 21.4%에 달했다. 일상생활 관련 설문에선 학력과 소득에 따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산층의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으로 빈곤층 6.2시간보다 많고 고소득층 6.5시간보다 적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고려대, 미래대학 반발에 “자유전공 학부 유지”

    학생들 “기만적 대책” 점거 계속 고려대가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단과대 ‘미래대학’(가칭 ‘크림슨 칼리지’) 설립 계획을 변경했다. ‘귀족 대학’ 논란을 일으켰던 고액의 등록금, 성적 산출 방식, 기숙사 배정안 등을 대폭 수정했다. 그러나 미래대학 설립 등 학교 정책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은 변경안을 기만적 타협책이라고 일축하고 백지화를 주장했다. 28일 고려대가 공개한 미래대학 최종안 개요에 따르면 미래대학 규모는 애초 150명에서 80명 수준으로 축소된다. 따라서 한때 폐지 및 미래대학 흡수설에 휩싸였던 자유전공학부는 유지된다. 미래대학 정원은 모든 단과대 및 학부에서 2.5%씩 줄여 채운다. 한 학기 등록금은 750만원에서 고려대 이공대 수준인 500만원 이하로 조정했다. 패스·페일(pass·fail) 제도나 전원 기숙사를 비롯한 기존 단과대와의 차별적인 요소도 없앴다. 타 전공 학생도 미래대학 이중전공을 가능하게 했다. 이 최종안은 새달 9일 열리는 교무위원회에서 심의한다. 교무위 심의를 통과하면 교수회의 인준 투표,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대학평의원회 심의, 재단이사회 의결 등 학내 절차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 인가를 받으면 시행된다. 고려대는 2018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단과대 신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측은 “미래대학 설립은 21세기 시대 상황에 걸맞은 융·복합적 지성을 기르려고 1년 넘게 대학 내부와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결론”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 만큼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이 조속히 학업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 2000명 이상이 모여 개의된 학생총회를 통해 미래대학 백지화를 비롯한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 학사운영 개정안 철회, 학사제도 협의체 신설 등 4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총학 관계자는 “절차와 내용 모두 문제 덩어리인 미래대학 설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 전까지는 본관 점거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6개월 만에 최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6개월 만에 최저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올라 지난 5월 2일 조사 이후 오름폭이 가장 작았다. 1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가을이사철도 마무리되며 전체 14개 구 중 13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했다. 강남권은 내년 말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재건축 단지들의 정비계획 보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축소했다. 강남 4구를 일컫는 동남권 아파트값은 0.04%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전국 전세가격은 입지가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사철이 마무리되고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인 0.05% 올랐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2% 포인트 낮은 0.06%를 기록했다.
  • 동남아 국민 점수 매긴 日기관

    “미얀마 87점, 최고점. 태국 49점, 최저점….” 외국인 노동자를 소개·파견하고 관리하는 일본의 한 기관이 자체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국민과 국민성을 평가한 점수를 공개했다가 차별이라는 비난 속에 논란이 일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외국인 기능실습생 감리기관인 ‘국제사업연구협동조합’은 최근 동남아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개호(노약자 돌봄) 업무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6개국이다. 노인 및 환자 돌봄에 일손이 부족한 일본이 적극적으로 대체 인력 수입을 고려 중인 나라들이다. 개호 업무는 임금이 낮고 업무는 고돼 일본 내에서 일손을 찾기가 어려워 이 분야에 외국인력을 끌어들이는 조치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들 외국인 개호 인력에 한국의 산업기술연수생 격인 외국인 기능실습생 자격을 부여해 정부 허가를 받고 입국시켜 업무를 익혀 일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 기관의 평가는 해당 국가 사람들이 개호 업무에 맞는 적성을 가졌는지, 연장자를 존중하는 국민성이 있는지, 학습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일을 쉽게 그만두는 편인지, 일본에 대해 동경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했다. 모두 8개 항목으로 각 국가를 동그라미, 세모 등으로 평가한 뒤 총점(100점 만점)과 함께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국인 차별 행위이며 평가 내용 역시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평가표와 총점 등 해당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됐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뤄 온 이부스키 쇼우이치 변호사는 “채점 기준은 개호와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면서 “외국인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보는 사고방식이 뚜렷하게 드러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조사를 기초로 해서 평가를 진행했다”며 “개호 시설이 인력을 받아들일 때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돕고자 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단체의 일부 회원사도 “아무나 고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옹호해 빈축을 샀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력 부족 현상을 함께 겪는 일본은 개호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외국인 인력 유인책을 펴고 있다. 국회는 지난 18일 참의원에서 외국인 기술실습생이 개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개호복지사 자격 취득자에게 일본 내 장기 체류 자격을 줄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탄핵 정국] ‘4% 대통령’… TK 지지율 3%·충청은 7%

    [탄핵 정국] ‘4% 대통령’… TK 지지율 3%·충청은 7%

    새누리 12% ‘창당 후 최저’로 3위 민주당 34% ‘朴정부 출범 후 최고’ 3주 동안 가까스로 버텨온 ‘5%의 벽’이 허물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인 4%로 떨어졌다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4일 발표했다. 갤럽이 1988년 대통령 지지도 조사를 한 이래 가장 낮다. ‘환란’을 불러온 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7년 4분기(당시는 분기별 조사)의 6%가 최저치였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창당 후 최저치(12%)를 경신하며 국민의당(16%)에도 뒤진 3위로 추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34%)를 기록했다. 갤럽이 지난 22~24일 남녀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3.1% 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4%만 긍정 평가했다. 9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4%는 답변을 유보했다. 세대별로는 20~30대는 0%였고, 40대 4%, 50대 6%, 60대 이상이 9%였다. 지역별로는 박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전주보다 2% 포인트 떨어진 3%에 그쳤다. ▲서울 4% ▲인천·경기 2% ▲광주 1% ▲충청 7% ▲부산·울산·경남 5% 등으로 조사됐다. 갤럽의 조사 결과는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줄곧 10% 안팎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원인은 조사 방법에서 유추할 수 있다. 갤럽은 조사원이 유무선(유선 15%·무선 85%)으로 직접 묻는 인터뷰 방식인 반면, 리얼미터는 무선 전화면접(20%)과 스마트폰앱(40%) 및 유무선 자동응답(40%) 방식을 병행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2년 만에 누진제 손질…“우리집 전기요금 평균 11% 싸진다”

    12년 만에 누진제 손질…“우리집 전기요금 평균 11% 싸진다”

    정부가 12년 만에 전기요금 누진제를 손질한다. 주택용 전기요금이 평균 11%가량 싸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행 6단계 11.7배수로 설계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3단계 3배수로 조정하는 3개 개편안을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보고했다. 정부가 전기요금 당정 태스크포스(TF)를 거쳐 내놓은 개편안은 △누진제 기본 원리에 충실한 1안 △전 구간 요금 증가가 없는 2안 △절충안인 3안 등 세가지다. 1안은 보편적인 누진제 설계 방식을 충실히 따랐다. 1단계는 필수사용량인 200kWh 이하, 2단계는 평균 사용량인 201∼400kWh, 3단계는 2단계 이상인 401kWh 이상으로 구분했다. 구간별 요율은 1단계 평균 판매단가의 80% 수준인 104원, 2단계 평균 판매단가인 130원, 3단계 1단계의 3배인 312원으로 설정했다. 평균 전기요금 인하율은 10.4%, 전기요금 인하로 인한 한국전력의 수입감소액은 연 839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안은 구간·요율 측면에서 누진제 원리에 가장 근접해 합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력사용량이 236kWh 이하인 1122만 가구에서 최대 4330원의 요금 증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안은 전 구간에서 요금 상승 부담을 없앴다. 1단계와 2단계 구간 폭과 요율은 현행과 동일한 100kWh 이하·60.7원, 101∼200kWh·125.9원이다. 3단계 이상(201kWh 이상)은 현행 3단계 수준의 요율인 187.9원을 일괄 적용한다. 요금이 오르는 구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평균 전기요금 인하율은 11.5%로 더 커진다. 다만 3단계 이상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800k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다소비자의 할인 혜택이 1안(46.3%)보다 큰 60.1%로 확대돼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 한전의 수입감소액은 9295억원으로 예상됐다. 3안은 1안과 2안을 절충해서 내놓은 안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힌다. 구간은 1안과 동일하지만, 요율을 달리해 형평성을 높였다. 1단계 요율은 93.3원으로 현행 1단계보다 올랐고 2단계와 3단계는 현행 3단계(201∼300kWh)와 4단계(301∼400kWh) 요율인 187.9원과 280.6원을 적용했다. 또 200kWh 이하 사용 가구에는 일괄적으로 4000원을 할인해 실제로 내는 요금이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이로 인해 평균 인하율은 11.6%로 2안과 비슷하지만, 800kWh 이상 사용 가구의 할인율은 47.2%로 대폭 낮췄다. 한전 수입감소액은 9939억원으로 추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도시 역세권 상가, ‘원흥역 반도유스퀘어’ 주목

    신도시 역세권 상가, ‘원흥역 반도유스퀘어’ 주목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 들고 있어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상품비교 사이트에서는 1000만원 저축 기준, 1년간 예금금리는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세 후 이자율은 1.5%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반면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예금금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인데,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2분기부터 1년간 전국 중대형 상가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6.37%,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집합상가는 7.18%로 나타났다. 상가 중에서도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역세권 상가의 인기가 집중되고 있다. 역세권 상가는 인근 거주자는 물론 역을 이용하는 배후세대까지 포함할 수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쉽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전철을 이용하는 만큼 건물 내 여러 업종들이 들어서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급속도로 발달하기 때문에 택지지구에 위치한 역세권의 경우에는 향후 부동산의 가치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유망 주거지로 급부상한 고양시 삼송지구 내 실질적 역세권 상권인 3호선 원흥역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원흥역은 대규모 주거단지인 삼송지구(2만2,000여 세대)와 원흥지구(9,000여세대)의 주요 전철역으로 유동인구 확보가 쉽다. 또한 이 일대에 450세대의 주상복합 단지, 행복주택과 대학연합기숙사도 들어설 예정이라 상권이 빠르게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흥역 일대에는 저층상가가 주로 포진해 있는 가운데, 고층상가로 희소성이 높은 ‘원흥역 반도유스퀘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반도주택이 짓는 브랜드 상가로, 현재 외부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년 1월 완공 예정에 있어 계약 이후 투자 수익이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1층에는 생활밀착형 MD구성이 계획되어 있고 고층에는 병의원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 분산되지 않는 집중상권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23일 "상가 고층부분은 다수의 병의원이 계약을 맺어 상권 안정화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 같다"며 "이 곳은 거주 세대수가 많은 택지지구 내 초역세권 상가라서 분양 초기 저층을 위주로 빠르게 계약이 마감됐으며 현재 일부 호실만 남아있는 상태로 곧 완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흥역 반도유스퀘어'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위치해 있으며, 입점은 내년 1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에 9620억원 중간배당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주사 한국금융지주에 1조원 가까운 중간배당을 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2만 7400원을 중간배당으로 한국금융지주에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9620억원이다.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배당금 전액이 한국금융지주로 가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사에 이 같은 ‘매머드급’ 중간배당을 한 것은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가 1조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지렛대로 삼아 향후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출자 여력을 한층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자회사에 출자하려면 이중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하는데 현재로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권고 기준인 130%를 초과할 수 있어 자회사의 배당금으로 출자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을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3조 3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7000억원가량 확충해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어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년층 근로단축 지원금 신청 부진

    장년층 근로단축 지원금 신청 부진

    정부가 사회에 만연한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5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제도를 운영했지만 지난해까지 5년간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시간 근로 행태를 개선하려면 단순히 근로자의 임금만 줄이는 ‘임금피크제’ 제도에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연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18개월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근로자가 주당 근로시간을 32시간 이하로 단축하면 줄어든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근로시간 단축 지원사업 집행률이 지난해까지 5년간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8월 말까지 집행액이 2억원에 그쳤다. 근로시간을 주당 32시간 이내로 줄이면 근로자는 1인당 연간 1080만원 한도로 최대 2년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사업주는 근로자 1인당 연간 360만원을 2년간 지원받는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와 기업 신청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말 1인당 지원금을 연간 500만원에서 108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하고 지원금 지급률을 높였지만 근로자들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 고용부는 결국 내년 지원금 예산을 70% 줄여 45억원만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예산정책처는 “50세 이상 근로자는 자녀 학비, 부모 부양비 등으로 지출이 많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산정책처는 ‘근로시간 단축형 임금피크제’를 통해 장시간 근로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대부분 근로자의 임금만 줄이지만, 근로시간 단축형 임금피크제는 장년층의 근로시간을 줄여 자연스럽게 인건비를 줄이는 형태다. 근로시간 단축제도와 임금피크제를 연계시킨 것이다. 예산정책처는 “나이를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연령 차별과 고성과자의 업무 동기 저하 등의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근로시간 단축형 임금피크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우주 방사선 연구 왜 하냐구요?/김계령 한국원자력연구원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우주 방사선 연구 왜 하냐구요?/김계령 한국원자력연구원책임연구원

    2013년 개봉한 SF영화 ‘그래비티’는 우주 왕복선에 탑승한 두 명의 과학자가 인공위성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작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지구의 궤도에 존재하는 인공위성의 수는 얼마나 되며, 수명은 얼마일까?’, ‘인공위성이 우주 공간에서 고장 나면 어떻게 하지?’ 같은 궁금증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 지구 궤도상의 인공위성 수는 2500기가 넘지만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8개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렸고 현재는 9기를 운영하고 있다. ‘무궁화’나 ‘천리안’ 같은 대형 정지궤도 인공위성은 12~20년, ‘우리별’ 같은 저궤도 인공위성은 3~7년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다. 인공위성의 고장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고속입자로 인한 태양전지 손상, 주요 부품 고장, 우주 방사선으로 인한 장애가 주요 원인이다. 태양에서는 끊임없이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그 핵융합 반응으로 인해 태양의 표면에서 초속 수백~수천㎞의 입자들이 우주로 방출된다. 이렇게 방출된 입자들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들에 작용해 고장이나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인공위성을 고장 없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우주 방사선에 강한 반도체 소자 개발, 오래 가는 태양전지 개발, 우주 방사선 차폐 물질과 방법 개발 등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오래전부터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의 대형 입자 가속기에 시험시설을 갖추고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에서 100MeV(메가전자볼트)급 양성자 가속기를 이용한 우주 방사선 시험시설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곳의 양성자 가속기는 초당 약 12만조개 이상의 양성자를 동시에 100MeV로 가속할 수 있는 장치인데 100MeV 양성자는 광속의 43% 수준인 초속 13만㎞의 속도를 갖게 된다. 양성자 가속기는 우주 방사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양성자가 인공위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 시험에서 빠른 속도로 가속된 양성자가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재료와 부딪치면 물질을 통과하면서 에너지를 전달해 구성 원자 간의 결합을 끊어 변형이나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인공위성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소자의 경우 오작동이 유발되거나 수명이 단축된다. 이런 원리로 우주 방사선이 재료와 부품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고, 인공위성의 내구성과 수명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지상에서 양성자 가속기를 이용한 우주 방사선 연구는 인간이 더 먼 우주에서 오랜 기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 佛대선 경선 피용 깜짝 돌풍 사르코지 정계 은퇴시켰다

    佛대선 경선 피용 깜짝 돌풍 사르코지 정계 은퇴시켰다

    내년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중도 우파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서 온건파이면서도 이민과 동성애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프랑수와 피용(62) 전 총리가 깜짝 1위에 올랐다. 반면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테러, 난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3위에 그쳐 내년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92% 개표 결과 피용 전 총리가 44.1%로 1위, 알랭 쥐페 전 총리가 28.6%로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20.6%로 3위에 그쳤다. 이날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피용과 쥐페는 오는 27일 2차 결선투표를 거쳐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오피니언웨이는 27일 공화당 2차 결선투표에서도 피용이 54%를 얻어 46%를 얻은 쥐페를 꺾고 공화당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은 경기회복 지연과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 등으로 인기가 크게 떨어져 재집권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포퓰리즘의 기세를 이어받은 극우 정당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쥐페와 함께 양강구도를 이루던 사르코지가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무슬림과 이주민을 향한 혐오발언으로 유권자의 반감을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르코지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공직과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에서 피용 전 총리에게 투표해 달라고 당원들에게 부탁했다. 1981년 27세에 사상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피용은 2007~2012년 사르코지 전 정부에서 5년간 총리로 지냈다.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 그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닥치기 전에 이를 경고했다. 감세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추진했던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경선 기간 “어디서나 프랑스 국민은 자신의 에너지를 빼앗는 관료제도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공무원 5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주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복지비용이 유럽 최고 수준인 프랑스에서 인기 없을 법한 이런 공약을 내걸고도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유럽언론은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온화한 성품에도 동성애와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민자 수를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변지석 안전처 과장에게 들어본 ‘재난보험 정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변지석 안전처 과장에게 들어본 ‘재난보험 정책’

    2014년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용접 작업 도중 튄 불꽃이 천장 우레탄폼에 옮겨붙는 바람에 9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지난해에는 의정부 아파트 1층에서 난 불이 전체로 번져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다. 모두 민간 시설이었으나 피해자 배상엔 혈세가 투입됐다. 민간 시설물이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던 탓이다. 미국 재난예측 전문 회사인 ‘에어 월드 와이드’와 삼성, 현대해상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변지석(51) 국민안전처 재난보험과 과장은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제3자를 위한 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다”며 “정부가 재난지원금으로 피해자 보상을 해 주는 구조로는 각종 사회·자연 재난에 대응해 나갈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에게서 재난보험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해 들어 봤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험 하면 단순히 사고를 당했을 때 돈을 탈 수 있는 기능을 떠올립니다. 물론 뜻밖의 사고로 피해를 당했을 때 보상을 받기 위해선 보험 가입이 필요합니다만, 보험의 기능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민간 시설물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평상시 시설물의 위험진단을 합니다. 안전관리에 필요한 선제 조치가 가능해진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보험 가입률은 경제 규모에 비해 결코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이 지나치게 생명보험, 실손보험 위주로 가입을 합니다. 제3자, 남을 위한 책임보험 가입률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법적 의무화가 돼 있지 않은 시설의 시설주가 자발적으로 보험을 든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반면 외국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제3자를 위한 배상책임보험에 들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나도 정부가 나서지 않습니다. 사전에 들어 둔 보험으로 피해자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처 출범 후 이런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작업을 해 왔습니다. 먼저 내년 1월부터는 안전 사각지대였던 19종 21만여개 재난취약시설의 보험 가입이 의무화됩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이 현재 법제처 검토 단계에 와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1층에 새로 짓는 100㎡ 이상 음식점, 지하상가, 모텔, 주유소, 박물관, 버스터미널 등이 보험 가입 의무시설로 지정됩니다. 보상 한도액은 물가 등을 고려한 적정 수준인 1인당 1억 5000만원으로 정했습니다. 다만 기존 시설물에 대해선 내년 6월까지 보험 가입 의무 유예기간이 주어집니다. 이와 별도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재난의무보험법을 제정하려고 합니다. 각 부처의 소관 법률에 따라 가입이 의무화된 보험을 통합 관리하고자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화재 등 재난이 어린이집, 학원, 승강기 등 어디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보상 범위가 천차만별입니다. 장소에 따라 배상책임보험을 관할하는 부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화재로 사망해도 보상액이 다르게 지급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아직은 재난보험 정책을 정비해 나가는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재난보험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민 누구나 어느 곳이 재난 위험 지역인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이 지도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재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글로벌 바이오 허브’ 꿈꾸는 인천 송도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글로벌 바이오 허브’ 꿈꾸는 인천 송도

    항공·물류 등 입지 최적화… 경제구역, 2030년 17조원 목표 지난달 25일 다국적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의료 서비스 계열사인 GE헬스케어가 인천 송도에 바이오 인력 양성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센터’의 문을 열었다. GE헬스케어는 이곳에 2020년까지 240억원을 투자한다. GE헬스케어에 앞서 독일 화학업체 머크도 지난달 6일 송도에 바이오 연구소인 ‘엠(M)랩 협업센터’를 개설했다. 전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 1위 업체인 일본의 올림푸스도 지난 2월부터 인천 송도에 총 363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트레이닝 센터를 짓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동아쏘시오그룹의 합작사인 DM바이오, 일본 아지노모도와 국내 바이오 벤처업체 제넥신이 함께 세운 아지노모도제넥신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송도가 이처럼 글로벌 바이오 산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성장은 이미 송도에서 바이오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던 셀트리온에 이어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방한한 키어란 머피 GE헬스케어 라이프 사이언스 사장은 “한국은 바이오시밀러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인천 송도에 패스트트랙센터를 설립했다”면서 “패스트트랙센터가 삼성, 셀트리온, 녹십자 등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과 함께 바이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기획정책과 김상범 주무관은 “바이오 산업의 경우 IFEZ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한 부분”이라면서 “신속한 항공물류가 중요한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송도가 최적의 지역이라는 판단에다 수도권 내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해외 바이오 기업 진출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FEZ는 지난해 ‘외국인 주택단지 비주거시설 특별 분양 허용’, ‘바이오 관련 특허 출원 우선심사 등의 규제완화’ 등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 교육기관 유치 대상 확대 및 설립 주체 다양화’, ‘입주 외투기업 전대(재임대) 허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IFEZ에는 80개 외국인 투자 기업이 들어와 총 83억 달러(약 9조 8106억원)를 투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를 2030년까지 150개 기업으로 투자 기업을 늘리고 투자 금액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50억 달러(약 17조 7300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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