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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행중 성과급 환수 어떻게” 공기관 혼란

    “시행중 성과급 환수 어떻게” 공기관 혼란

    “업무효율 위해 합의 거쳤는데” 인센티브 소멸 등 상황 복잡 이사회 의결만 거친 기관들 9월까지 성과제 폐지해야…잘못된 정책 시그널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제도를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정반대로 뒤집어진 정책의 일관성 문제도 그렇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에 따른 인센티브의 소멸 등 복잡한 상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는 14일 “기재부가 16일 성과연봉제 폐지를 공식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지급했던 성과급 환수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면서 “성과연봉제가 폐지되고 직무 난이도와 특성, 책임성에 따라 성과를 평가해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직무급제가 도입되면 같은 직급 간 연봉 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이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월 노조 찬반 투표를 거쳐 성과연봉제가 도입됐다. ‘도입하지 않으면 회사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감안됐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사 합의와 양보가 만들어 낸 성과였다. 조기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한전 직원들은 기본급의 50% 수준인 인센티브(435억원)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는 “성과연봉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따른 성과급이 지난 3월 지급됐는데 노조위원장이 폐지하겠다고 밝혀 난감한 상태”라면서 “직원 상당수가 실적 부담이 줄어든 데 따라 반기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이 공공기관을 보는 시선도 있는 만큼 합의에 따른 성과연봉제 폐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과연봉제가 폐지되면 전체 직원 2만 1000명 중 1만 6000명에 이르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동일한 성과급을 받는다. 기재부는 성과연봉제를 지난해 4월에 조기 도입한 곳에는 기본급의 50%, 5월에 도입한 곳에는 25%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전과 5개 발전자회사, 무역보험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4개 기관이, 5월에는 코트라, 가스공사 등 13개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120개 공공기관 가운데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동서발전 등 72곳은 노사 합의를 거쳤고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코레일, 서부발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등 48곳은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 거쳤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성과를 낸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을 올려 주는 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서 “성과연봉제를 노사 합의가 아닌 이사회 결정만으로 도입한 기관들에 한해 폐지 논의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노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9월까지 성과연봉제를 폐지해야 한다. 한수원은 전체 직원의 90%인 1만명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직무급제 도입은 원전의 경우 어떤 직급이 중요한가 아닌가를 나누기가 쉽지 않아 평가기준을 정할 때 더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재부가 인센티브를 반납하라고 하는데, 준 돈을 다시 거둬가는 데 대해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다”면서 “집행 계획도 다시 짜야 하고 후속 처리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미 1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제도를 도입한 코트라는 “정부의 특별한 지침이 없으면 성과연봉제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고위 관계자는 “노조원 10명 중 7명이 찬성해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며 “공정한 평가방식까지 만들어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 폐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텀블러 폭탄’ 만든 연대 대학원생 “맨체스터 테러 보고 착안”

    ‘텀블러 폭탄’ 만든 연대 대학원생 “맨체스터 테러 보고 착안”

    연세대학교 공대 교수 연구실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로 체포된 이 학교 대학원생 김모(25)씨는 지난 달 영국에서 일어난 맨체스터 테러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언론보도를 보고 폭탄에 관해 알게 돼 범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폭탄테러로 상해를 가할 수 있겠다는 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김모(47) 교수 연구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쓰인 사제폭탄을 제조한 혐의(폭발물 사용)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1차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그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 소속 학과 대학원생으로 알려진 김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평소 알던 지식으로 하숙방에서 폭탄을 제조했고, 5월 말 제조를 준비하기 시작해 이달 10일 완성했다고 진술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폭탄 제조법 등은 참고하지 않았고,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제조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등을 압수해 그가 인터넷상 폭탄 제조법을 본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그가 제조한 사제폭탄은 커피 텀블러 안에 작은 나사 수십개와 화약을 넣어 종이상자로 포장한 형태로, 상자 테이프를 뜯으면 기폭장치가 작동해 폭발을 일으켜 나사가 튀어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범행 당일 폭탄은 실제로는 제대로 폭발하지 않았고, 텀블러 내부 화약이 급속히 연소한 정도로만 작동했다. 김씨는 김 교수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상해만 입힐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폭발물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실제 폭발했을 경우 추정되는 위력 등을 확인한 뒤 범행 목적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 위험물질을 얼마나 넣었는지, 실제로 폭탄이 인명을 살해할 수 있는 수준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탄 분석 결과에 따라 폭발물 사용 혐의를 유지할지, 살인미수 등 다른 혐의를 적용할지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김씨가 영어점수나 학점 등에 대한 불만을 품고 김 교수를 해코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김씨 진술에 그런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추가 조사한 뒤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료의약품, 수출 효자로 쑥쑥… 올해 수출액 13억弗 넘본다

    원료의약품, 수출 효자로 쑥쑥… 올해 수출액 13억弗 넘본다

    내수 시장이 정체된 국내 제약업계에서 원료의약품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이 크게 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료의약품이란 신약·복제약 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료물질로, 사람에게 투여하기 위해 가공하기 전 단계의 의약품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의 의약품 수출액은 2014년 24억 1562만 달러(약 2조 7258억원)에서 2015년 29억 4726만 달러(약 3조 3257억원)로 늘어났다. 올해는 의약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30억 달러(약 3조 3852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수출액 증가에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가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원료의약품 수출은 2014년 11억 6955만 달러(약 1조 3239억원)에서 2015년 12억 7434만 달러(약 1조 4376억원)로 약 8.5% 증가했다. 올해는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은 서로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제약사에서 자회사 등의 형태로 원료의약품 전문회사를 두고 두 가지를 함께 취급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한미약품의 한미정밀화학, 대웅홀딩스의 대웅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에스티팜, 종근당홀딩스의 종근당바이오·경보제약, 유한양행의 유한화학 등이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액(1조 3208억원) 중 원료의약품 매출은 19%에 달하는 2500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생산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올 1분기 매출이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3% 급증했다. 유한화학은 현재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와 화이자 등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로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인 하보니 등의 원료를 제공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경기 화성2공장을 완공하는 등 생산시설을 늘려 올해는 원료의약품의 수출 비중을 2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 작년 매출의 81%가 수출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전체 매출 1130억원 중 81%에 달하는 913억원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였다. 경보제약 역시 전체 매출의 46%가량이 원료의약품 수출로 이뤄졌다. 올해 1분기에는 종근당바이오와 경보제약이 각각 300억원, 4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종근당바이오는 항생제의 원료가 되는 사이클로스포린, 당뇨병 치료제 원료 아카보스 등 30여종을 미국·동남아·중국 등에, 경보제약은 일본·중국·유럽 등에 26종의 원료의약품을 각각 수출하고 있다. 길리어드, GSK, 노바티스 등 굵직한 다국적 제약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에스티팜의 지난해 원료의약품 매출은 약 1600억원이다. 여기에 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8% 오른 478억원에 달했다. 지난달엔 미나테라퓨틱스와 113만 달러(약 13억원) 규모의 간암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화이자·노바티스와 같은 해외 제약사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이 1012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에는 이미 올해 목표의 70%에 달하는 900억원대 규모의 원료의약품 수주를 완료했다. SK바이오텍은 영하의 온도에서 고순도 원료를 뽑아내는 ‘저온연속공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16만ℓ 수준인 세종공장의 연평균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80만ℓ로 늘려 매출을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완제의약품 판매 활발할수록 수요 증가 원료의약품은 신약 임상이 진행되고 완제의약품의 판매가 활발해질수록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시장으로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앞다퉈 복제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은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美 등 규제 강화 움직임… 대비책 필요 신약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생산·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완제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쉽다는 점도 원료의약품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미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 주자인 국내 제약사들의 완제의약품 수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이와 더불어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신약·복제약 연구를 활발히 하면서 높은 수준의 화학합성 기술을 확보한 덕에 원료의약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덩달아 높아진 측면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료의약품은 가격 측면에서 중국, 인도 등에 다소 뒤처지지만 선진국 수준의 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 등 해외 보건당국이 원료의약품 반입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이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별로 적용되는 규제와 관련법이 다른 만큼 상대적으로 검증이 까다로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65세 이상 틀니·임플란트 본인부담금 30%로 줄인다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이 임플란트와 틀니 시술을 받을 때 내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현행 50%에서 3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50% 수준인 노인 임플란트와 틀니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최근 열린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내년 이후 시행을 목표로 노인 틀니 등 본인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노인 임플란트, 틀니의 본인부담금 절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은 틀니와 임플란트 2개에 대해 반값으로 시술받는 등 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부담금 50%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난한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바로 이 맛” “죽을 맛”… 조직개편 한 스푼의 위력

    [관가 인사이드] “바로 이 맛” “죽을 맛”… 조직개편 한 스푼의 위력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됐다. 당초 예상보다는 소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해양경찰청 부활, 소방청 독립, 국가보훈처 장관급 격상 등이 핵심이다. 조직 개편은 공무원 개개인에게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조직과 인력 배분을 놓고 조직 간 물밑작전과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조직 개편을 둘러싼 공무원들의 기대와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기청·보훈처 장관급 격상 ‘횡재’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숙원’을 이룬 중소기업청이다. 중기청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지원 기능,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업·벤처 지원 기능,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 관리 기능 등을 넘겨받아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됐다. 국무총리실 산하의 국가보훈처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지금의 여당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국가보훈처로서는 횡재를 한 셈이다. 차관급 조직이 장관급 격상에 목매는 까닭은 권한과 대우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수장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과 표결권을 가진다. 중기청 관계자는 “외청인 까닭에 청장(차관급)은 반드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통해서만 각종 안건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산업부 장관의 눈치를 안 보고 안건을 올리고 소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큰형님’인 산업부 장관이 퇴짜를 놓거나 ‘노’(NO)를 하면 중기청 관련 안건을 올릴 수 없었다는 얘기다. 국무위원들이 내는 필수 안건에는 법률안과 예산안, 훈장 등 포상자 선정 등이 포함된다. 조직과 기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승진 기회도 많이 생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장관급 부처로 격상되면 부처 내에 3명의 정책관(국장급)으로 구성되는 ‘실’(室)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이것 때문에라도 승진 기회가 많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했다. 예컨대 외청의 기획조정관(과장급)은 기획조정실(실장급)로 바뀌게 된다. 과장급이던 대변인도 국장급으로 격상된다. 수장에 대한 처우도 좋아진다.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올해 장관급 연봉은 1억 2530만원으로 차관급(1억 2169만원)보다 361만원 많다. 집무실 면적도 정부청사관리소 규정에 따라 부속실을 포함해 장관은 165㎡, 차관은 99㎡까지 쓸 수 있다. 관사 규모 역시 장관은 아파트 전용면적 기준으로 198㎡, 차관은 165㎡이다. 단독주택을 원하면 장관은 231㎡, 차관은 198㎡까지 허용된다. 관용차 배기량 사이즈도 달라진다. 장관급은 3800㏄, 차관급은 3300㏄ 이하다. # 쪼그라든 산업부·국토부·미래부 ‘불면의 밤’ 조직을 다른 부처로 떠나보내야 하는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미래부는 고민이 적지 않다. 산업부는 산업인력과, 기업협력과, 지역산업과의 30명을, 미래부는 창조경제기획국 42명을 각각 중기청에 보내야 한다. 국토부도 물관리 일원화로 수자원국과 관련된 하천 지방조직 336명을 모두 환경부로 보내야 한다. 경제부처 국장급 관계자는 “가야 할 인원이 안 가면 조직 정원을 잡아 먹어 승진 적체가 심해지고, 거꾸로 오지 않으면 승진이 빨라져 결국 다른 부처만 호강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신설 부처의 사무관 자리에 예정된 인력이 오지 않으면 기존 조직의 7·9급 공무원들의 승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사 적체가 심한 부처에서는 과장 승진을 앞둔 서기관이나 서기관 승진을 앞둔 사무관들은 기회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산업부와 국토부, 미래부 등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출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받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전에도 중기청에 갔다가 승진해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간부들도 있다”며 “이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다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총괄과의 운명은 정부조직법의 큰 틀이 정해진 가운데 앞으로의 관건은 부처 간 직제와 기능에 대한 세부 협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이와 관련해 중기청과 산업부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산업부는 사실상 확정된 ‘지역산업과’의 중기청 이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기청의 요구가 순수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업무적으로 보면 ‘지역경제총괄과’가 중기청으로 가고 ‘지역산업과’가 산업부에 남는 것이 순리적이다. 하지만 올해 지역산업과에 배정된 예산 4500억원이 두 과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중기청은 “지역산업과 담당 업무인 산업기술단지(테크노파크) 조성·지원에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데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은 “산업기술단지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충남 반도체 등 대기업까지 포함하는 지역산업 육성 전략을 세운다. 중기청이 대기업도 아우르는 업종별 육성정책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중소기업 정책의 강화라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산업부는 중기청의 ‘기업협력과’ 이전 요구도 상당부분은 예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협력과에는 산업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스마트공장팀’이 있다. 올해 민관 합동으로 스마트공장에 1108억원이 투자되고, 2021년까지 지금의 7배 수준인 2만개로 확충된다. # 해양경찰청 “해수부와는 전혀 다른 부처” 해양경찰청은 1996년부터 20년 가까이 ‘상전’으로 모신 해양수산부로 원대복귀한다. 그런데 표정이 밝지 않다. 해양 산업을 진흥·육성하는 해수부와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해경 업무가 상충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제 논리에 밀려 대형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경제부처와 전혀 별개인 경찰조직이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며 “경찰청, 소방청과 함께 안전 주무부처인 행자부의 외청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속내도 내비친다. 다른 해경 관계자는 “이왕이면 입지가 좁은 해수부보다 조직과 권한에서 힘 센 행자부로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고 털어놨다. # 웃고 있는 문체부·교육부 ‘안심은 이르다’ ‘국정 농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당초 우려와 달리 조직 개편의 소나기를 피해 갔다. 문체부 공무원은 “조직이나 공무원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문화·예술가 역시 문체부가 축소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일러 보인다. 여당과 행자부는 내년 6월 개헌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큰 폭의 조직 개편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태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일 “본질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개헌 논의와 맞물려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T, 공공장소 와이파이 10만개 개방

    KT가 공공 와이파이(WiFi) 개방에 동참한다. KT는 오는 8월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0만개를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18만개의 53%에 달한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8만개를 개방했다. KT는 지하철역, 터미널, 버스 정류장, 공원, 공연장 등 데이터 이용이 많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무료 와이파이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타사 고객도 5~15초짜리 광고를 보면 최대 1시간 동안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KT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서비스 품질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와이파이를 개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 나서자 KT도 뒤늦게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와이파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집중 증설하고 노후 장비도 점검하기로 했다.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GiGA) 와이파이’도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린다. 한편 KT는 해외 데이터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신생 정당으로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이 한 달 만에 열리는 총선에서도 ‘미다스의 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6만 9245개 투표소에서 47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치러졌다.●투표소 등 군경 5만여명 추가 배치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 아래에서 치러져 투표소와 주요 시설에 5만여명의 군경이 추가로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폈다. 이번 선거는 모두 7882명이 출마해 평균 1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 여성 후보 비율은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77명의 현역 의원 중에서 155명(26.9%)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증가율이다. 여성 후보자의 급격한 증가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선거에 나갈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공천자 428명의 절반인 214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세로, 현 하원의원 평균 60세보다 14세나 젊다. 대부분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52%는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었다. ●마크롱 신당. 74%인 425석 차지 예상 마크롱 대통령은 정오쯤 사저가 있는 북부 르투케 시청사에 차려진 투표소에 들러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정오까지 투표율이 19.24%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2년 총선(21.06%)보다 1.82% 포인트 낮은 것으로, 20년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낮은 투표율에도 유권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 4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7~8일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신당 의석수를 최대 425석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7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야당은 ‘일당 독주’를 우려할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대선에서 맞대결을 벌인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원내 진출이 확실시된다. 현 의석수(2석)보다 많은 8~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나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정부 집권당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당은 지난 의석(300석)의 10분의1 수준인 20~30석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12.5% 이상 얻은 후보를 대상으로 18일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프랑스, 오늘 총선 1차투표…마크롱 신당 압승 전망

    프랑스, 오늘 총선 1차투표…마크롱 신당 압승 전망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577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한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마크롱이 창당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4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이 예상된다. 지난 7∼8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는 신당의 의석수를 최대 425석으로 예측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전 경제장관이 이끄는 중도우파 공화당은 현 정부 내각과 여당에 상당수 현역 의원들을 빼앗긴 채 신당의 3분의 1 수준인 125∼14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20∼3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의회 의석수(300석)의 10분의 1 수준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당의 몰락은 중도좌파 유권자들은 물론 프랑스 정치권 전체에도 매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극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장뤼크 멜랑숑의 대선 선전에 힘입어 4위권인 15∼25석이 예상된다.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과 맞붙었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8∼18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 출마자는 총 7882명으로 평균 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12.5% 이상 얻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당지지율 2위 자유한국당, 20~40대 지지율은 ‘외면’

    정당지지율 2위 자유한국당, 20~40대 지지율은 ‘외면’

    자유한국당이 전주보다 2%p 상승하며 지지율 2위를 기록한 가운데 19~29세와 30~40대 지지율은 ‘외면’ 수준인 것으로 9일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지지율 10%로 국민의당(8%), 바른정당(7%), 정의당(7%) 지지율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연령별로 따졌을 경우 19~29세, 30~40대 지지율은 오히려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의 19~29세 지지율은 2%, 30대 지지율은 2%, 40대 지지율은 4%다. 이는 ‘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 야당 중 연령별 지지율이 가장 낮은 당(19~29세 지지율 정의당 7%, 30대 지지율 바른정당 4%, 40대 지지율 바른정당 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다만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높았다. 자유한국당 60대 이상 지지율은 27%로 1위인 더불어민주당(31%)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48%, 자유한국당 10%, 국민의당 8% 순으로 집계됐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7%로 동률을 이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내년 병장월급 대폭 인상…21만 6000원→40만 5996원

    내년 병장월급 대폭 인상…21만 6000원→40만 5996원

    내년에 병사 월급이 최저임금 30% 수준인 40만 5996원으로 대폭 오른다. 또 예비군 동원훈련비도 현재 1만원에서 내년에 2만 9600원으로 인상 방안도 추진된다.국방부는 8일 공개한 ‘2018년 국방예산 요구안’ 자료를 통해 내년에 병장 기준 월급을 21만 6000원에서 40만 5996원으로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저임금의 30% 수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른 조치이다. 문 대통령은 병사 급여를 최저임금의 30%, 40%, 50% 수준으로 연차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 상병은 36만 6229원, 일병 33만 1296원, 이병 30만 6130원의 월급을 각각 받게 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질 좋은 급식 제공을 위해 내년 장병 기본급식비를 5% 인상하고,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민간조리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등록금’ 대학 입학금 5000억원 사라질까

    ‘제2등록금’ 대학 입학금 5000억원 사라질까

    文정부, 폐지·재정 지원 공약…학교·정부 상대 반환소송 주목대학 신입생 입학금 폐지가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에 포함되고, 일부 학생들이 입학금 반환 소송전에 나서면서 대학가에 입학금 반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학생들은 금액산정 근거와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등록금이라는 주장이고,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입학금까지 줄면 교육 투자가 힘들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전국 대학들이 한 해 거두는 입학금은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5일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7학년도 244개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56만 9000원이다. 2015·2016년 57만 2000원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이다. 2017학년도의 경우 동국대가 102만 4000원으로 1위였고, 한국외대(99만 8000원), 고려대(99만 6600원), 홍익대(99만 6000원), 인하대(99만 2000원) 순이었다. 반면 광주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한국교원대는 입학금이 아예 없었고, 서울시립대 등 8개 대학은 10만원 미만의 입학금을 받았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학교는 수업료 이외의 납부금 가운데 하나로 입학금을 징수할 수 있다. 하지만 입학금의 성격과 징수 목적, 산정 근거 등은 명확하지 않다. 입학금을 등록금에 포함해 관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별도의 사용내역도 없다. 실제 지난해 청년참여연대가 전국 4년제 대학 32곳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입학금의 산정 기준과 사용 내역을 제시한 곳은 없었다. 그나마 국공립대는 입학금이 다소 낮지만 사립대는 대부분 등록금의 10%가 넘는다. 2017학년도 사립대의 평균 입학금은 67만 6294원으로 연평균 등록금(665만 3196원)의 10.2%였다. 합하면 1학년 때 내는 돈이 평균 722만 9490원이다. 반면 국공립대는 연평균 등록금(380만 2982원)의 3.7% 수준인 14만 168원을 입학금으로 내고 있다. 고려대·한양대·홍익대 등 12개 대학 소속 학생 9782명은 지난해 10월 대학과 정부를 상대로 입학금 반환소송을 제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입학금이 입학에 소요되는 비용 이외의 것을 근거 없이 징수하고 있는 부당이득이며, 대학의 지위 남용이자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3월 입학금을 공정거래법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심사를 종료했고, 법원에서는 지난달 26일 첫 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학들은 2010년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입학금 인상률 상한이 실시되기 전인 2012년까지 등록금 대신 입학금을 대폭 올렸다”며 “입학금이 제2의 등록금이 됐고 학생들에게 명목 없는 돈을 거둬들이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측은 입학금은 학교 교육 전반에 사용되는 금원(재원)으로 책정돼 있기 때문에 정당하고 법률상 근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5년 넘게 등록금이 제자리걸음인데 입학금마저 없어지면 재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교육 투자에 인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교육부 장관이 개정하는 교육부령으로 대학의 입학금 징수를 막는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입학금을 폐지하되 상응한 재정 지원을 대학에 하기로 공약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 재정은 약 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국 강수량 반토막 ‘타는 農心’… 농사 직격탄에 식수 ‘동냥’까지‘

    전국 강수량 반토막 ‘타는 農心’… 농사 직격탄에 식수 ‘동냥’까지‘

    극심한 봄가뭄으로 전국이 바짝 말라 가고 있다.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 그치면서 저수지와 지하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산골과 섬마을에서는 식수와 생활용수가 끊기고 농촌마을에서는 농업용수 부족과 염해(鹽害)까지 덮쳐 농심을 애태우고 있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2.7㎜로, 예년 303.4㎜의 54%에 그쳤다. 전남 지역이 예년의 43%로 가장 적었고 서울·경기 지역이 48%로 뒤를 이었다. 강원(52%), 경남(54%), 충남(57%), 충북(58%)도 절반을 간신히 넘고 있다. 당장 식수원이 말라 고통받는 지역이 늘고 있다. 강원 춘천 서면 지역 주민들은 식수원인 지하수가 말라 ‘물 동냥’에 나섰다. 주민들은 농사용 트럭에 물탱크를 싣고 이웃 마을을 찾아 물을 담아 오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당림리와 안보리 마을 300여 가구는 지난달부터 하루 두 차례씩 마을 자체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마을 계곡물과 지하수가 말라 내린 궁여지책이다. 강릉은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제한 급수를 고려하고 주 식수원인 쌍천 지하댐 수위가 위험 수위에 근접한 속초시는 시민에게 절수를 호소하고 있다. 국토 최서남단 전남 가거도 등 섬마을도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가거도 정상부 레이더 기지 대원들은 마을까지 내려와 물을 길어 가고 주민들은 식당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한 식당 주인은 “생수로 이를 닦는 판에 식당에서 쓸 물이 있겠느냐”고 고통을 호소했다. 용인, 안성, 광주, 양평 일대 경기남부 10개 마을에서는 290여 가구가 생활용수 부족 현상을 겪어 소방차로 비상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광주 퇴촌면 우산1리 염한수 이장은 “지난 금요일 우박과 소나기가 쏟아져 밭작물은 일부 해갈됐으나 계곡이 말라 식수가 부족해 시에서 매일 45t씩 식수차로 지원받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심도 타들어 가고 있다. 저수율이 예년의 50% 이하를 보이는 경기 평택·안성·화성, 충남 서산·홍성·예산 등 6곳에는 저수율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평년의 51~60% 수준인 경기 용인, 충남 보령 지역은 주의 단계가 내려졌다. 전국 최대 고랭지 배추 재배 단지인 강원 태백 지역 배추밭도 계속된 가뭄 탓에 바짝 말라 버린 지 오래다. 충남 지역의 고추와 고구마는 시들어 고사했고 생강도 새싹이 자라기 전 이미 말라 버렸다. 철새도래지이면서 경남 지역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주남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양길태 충남도 주무관은 “별 수단이 없는 일부 지역에서는 농민 간에 물꼬 싸움이 생겨 인심도 나빠지고 있다”고 혀를 찼다. 간척지인 서산 AB지구는 물이 말라 염도가 계속 높아지며 모내기를 못한 논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염도가 4300까지 올라 벼가 자랄 수 있는 기준 염도인 2500~2800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보령 남포간척지도 염도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56%로 평년 73%를 한참 밑돌고 있다. 경기 지역이 35%로 가장 낮고 충남 지역이 41%로 뒤를 잇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지역 가뭄이 악화되고 있고 전남 해안가 지역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가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오태석 기상청 이상기후팀 사무관은 “중국 양쯔강에서 국내로 저기압이 유입돼야 비가 오는데 계속 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비가 적어 전국에 전반적으로 가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뭄이 언제 해소될지 명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8월쯤은 돼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해지면서 해갈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올여름에도 큰 장마가 예보돼 있지 않아 중부 지역 가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용인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올 들어 세 번째… 英정부, 테러 대처 능력 도마 위에

    올 들어 세 번째… 英정부, 테러 대처 능력 도마 위에

    런던브리지에서 행인 차로 치고 버러마켓 식당 난입 흉기 휘둘러 무장경찰, 테러범 3명 현장 사살 메이 총리 “對테러 전략 재검토”3일(현지시간)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브리지와 버러마켓 일대는 일순간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이날 3명의 범인은 흰색 헤르츠 렌터카 승합차를 타고 런던브리지를 시속 80㎞로 달리다가 방향을 틀어 인도로 돌진, 행인들을 덮쳤다. 현장에 있던 BBC 기자 홀리 존스는 “이 차량이 내 앞에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 먼저 두 사람을 쳤고 뒤에 3명을 쳤다”고 말했다. 당시 다리를 걷고 있던 선데이타임스 부편집장 이언 허턴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황급히 뛰었다”고 밝혔다. 차에 치인 한 사람은 공중으로 6m나 튀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승합차는 다리 남단 버러마켓에 있는 한 펍의 난간에 부닥쳤다. 테러범 3명은 칼을 들고 차에서 내려 한 식당에 들어가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했다. 목격자들은 “한 범인은 10인치(25.4㎝)가 넘는 큰 칼을 사람들에게 마구 휘둘렀다”고 증언했다. 범인들은 칼로 사람들의 얼굴과 배를 찔렀다. 식당 안의 사람들은 밖으로 도망치거나 테이블 밑에 숨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들은 8분여 뒤 출동한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자살폭탄 조끼로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조사 결과 가짜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이번 테러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테러 발생 직후 영국 정부가 테러 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최고 수준인 ‘위급’으로 끌어올렸다가 5일 만에 다시 ‘심각’으로 내린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오는 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또 한 번 테러가 벌어지면서 이번 총선에서 안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4일 성명을 통해 “영국은 극단주의에 과도한 관용을 베풀어 왔으며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응해 새로운 사이버 규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잇따른 테러 발생으로 정부의 테러 대처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안보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맨체스터 테러 직전 노인 대상 ‘사회적 돌봄’ 서비스 축소 공약 발표 이후 보수당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최근 맨체스터 테러 발생 이후에도 보수당과 노동당 사이의 격차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1일 공개된 6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42~45%, 노동당은 33~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소득하위 20~40% 일자리 추경 주 타깃”

    육아·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최선 부동산·청탁금지법 면밀하게 주시 기획재정부 오늘 추경안 발표 야권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반대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4일 “현재는 거의 재난에 가까운 실업 상태, 분배 악화 상황”이라며 이번 추경이 소득 감소로 고통받는 소득 2분위(하위 20~40%)의 일자리 창출을 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득 최하위인 1분위(하위 20%) 계층은 물론 차상위인 2분위(하위 20∼40%)까지 지난해 내내, 그리고 올 1분기까지 소득이 줄었다”면서 “지금 추경에 들어가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이들 계층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장 정책실장은 “청년실업(4월 11.2%)이 사상 최고이고 전체 실업률(4.2%)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 성장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만히 있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분배 악화와 격차 심화에 일자리가 자리하고 있기에 단번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일자리 추경으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 내용과 관련, 장 정책실장은 “육아·퇴직급여·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 각 당의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다”면서 “지역에서 올라온 민원성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을 배제했고 공무원 증원 및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도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된 생명·안전·보건 분야에서 이뤄지도록 짰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값 폭등 등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장 정책실장은 “잘 인식하고 있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종합시스템이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현행 제도 내에서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비스업 분야에 일부 영향이 있다는 게 이미 나왔으니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개설한 일자리위원회 홈페이지(www.jobs.go.kr) 인사말에서 “청와대가 일자리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단 1원의 국가 예산이라도 반드시 일자리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일자리 추경 상당 부분 최하위·차상위 계층에 투입”

    청와대 “일자리 추경 상당 부분 최하위·차상위 계층에 투입”

    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일자리 추경안’은 소득이 낮은 최하위 및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4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하위 1분위(하위 20%) 계층은 물론 차상위 2분위(하위 20∼40%) 계층까지 소득이 줄고 있다”면서 “일자리 추경은 이들 계층의 소득 감소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책으로, 추경의 상당 부분이 이들 계층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번 추경은 향후 성장세를 조절하기 위한 게 아니라 당장 고통을 겪는 소득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긴급한 대응”이라면서 “일자리와 소득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은 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은 “일자리가 성장이며 복지다. 일을 하면서 행복해야 한다. 소득을 올리고 소비하면서 또 행복해야 한다”면서 “일자리야말로 행복한 삶의 시작”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J노믹스’(소득주도성장)와 궤를 같이 한다. 장 실장은 “청년실업이 사상 최고, 전체 실업률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 성장이 고용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만히 있는 것은 책임회피”라면서 “분배 악화와 격차 심화에 일자리가 자리하고 있기에 단번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일자리 추경으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내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권인 내수 경제가 없는 나라로, 내수 경제는 소득이 만들어져야 생기고 소득은 일자리가 있어야 생긴다”면서 “이번 추경은 일시적이 아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중심으로 작성됐기에 내년에 고용으로 이어지면 경제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자리 추경안’의 구성에 대해 장 실장은 “육아·퇴직급여·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 각 당의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다”면서 “추경 목적인 일자리에 집중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올라온 민원성 사업을 배제했고, 공무원 증원 및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도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된 생명·안전·보건 분야에 이뤄지도록 짰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또 소득분배 지표가 지난해부터 악화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소득하위계층의 근로소득이 크게 악화했지만 고소득층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 심각한 양극화와 갈등 구조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분배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무엇보다 일자리의 양(量) 측면에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고용창출 능력을 높여야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분배가 악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방향”이라면서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 문제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지만, 단기적인 대책도 필요한 시점으로 일자리 추경은 취약계층은 시의적절한 대책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택 “4대강 물, 한 바가지라도 그냥 흘려보내선 안돼”

    정우택 “4대강 물, 한 바가지라도 그냥 흘려보내선 안돼”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가뭄 해소를 위해) 4대강 보(洑) 물을 한 바가지라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정 권한대행은 이날 저수율이 평년의 46.9% 수준인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를 찾아 “가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보에 담겨 있던 물을 지금 이 시각에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에 대해 농민 가슴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질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정 권한대행은 “22조원을 들인 4대강 사업을 ‘잘 만들어진 가뭄 대책’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며 “4대강과 그 지류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방안을 찾게 해 필요하다면 예산을 확보하고, 재난특별지역 선포 여부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송석준 재해대책위원장, 홍문표·정진석·김태흠·이명수·박찬우·정용기·성일종 의원 등이 함께했다. 정 권한대행 일행은 이어 지난 1일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한 금강 공주보를 찾아 수위 저하(8.75→8.55m)에 따른 양수 대책 등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정 권한대행은 “방류를 통해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잘못”이라며 “녹조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항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보여주기식 ‘쇼통’에 전념하지 말고 소통을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보를 닫고 양수시설 확충에 추경예산이나 특별교세가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 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3월 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9000억원)으로 이 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파산 위기 기업들… 금융기관 연쇄 피해 불가피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 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265%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어나며 무려 100% 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달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비율이 경제성장 속도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中 부채 위기 부추기는 ‘그림자 금융’ 중국 부채 위기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 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 왔다.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을 10년이나 지나 뒤늦게 알아챈 중앙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허가해 이들의 자금운용을 ‘양지’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해당 부채 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GDP 대비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이 170%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것도 문제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 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진화 나선 中 정부 “금융위기 와도 끄떡없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부채 비율은 40% 안팎이어서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이나 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로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데다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정부가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공산당이 중국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만성적인 부채 중독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로 결국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탄탄한데도 홍콩 증시 대표지수인 항성(恒生)지수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FT는 중국에서 최근 들어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치솟고,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며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까닭에 중국의 ‘하늘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보는 이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전략폰 출시 뜸한 ‘보릿고개’ 프리미엄폰으로 마니아 공략

    전략폰 출시 뜸한 ‘보릿고개’ 프리미엄폰으로 마니아 공략

    소니 ‘엑스페리아 프리미엄’ 8일 시판 LG ‘X파워2’ 조만간 국내 판매 개시 갤노트FE는 이달 말 전후 구매 가능 아이폰6 32GB는 알뜰폰 시장 나와 올 상반기 LG G6,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출시됐다. 하반기, 아마 9월쯤을 전후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보통 중간에 낀 여름은 주요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 일정이 없는 보릿고개로 취급됐다. 올해 사정은 조금 다르다. 해외 제조사들이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으로 품질에 다소 결함이 있었던 갤럭시노트7도 리퍼폰 형태로 곧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아이폰 구모델인 아이폰6도 알뜰폰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X파워2’ 한 번 충전시 동영상 15시간 시청 일본 소니는 전략 스마트폰 보릿고개를 정면으로 공략한다. 소니는 프리미엄폰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공개한 데 이어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5.5인치 4K H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표현한다. 카메라는 초당 960 프레임 촬영을 통해 슈퍼 슬로모션 기능을 제공한다. 출고 가격은 86만 9000원이다. 소니코리아는 11일까지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체험할 블로거 50명을 모집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11일까지 소니코리아 홈페이지와 공식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지원해 뽑히면 4주 동안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사용해 볼 수 있다.LG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였던 ‘X파워2’를 조만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30만원대 가격대에 4500㎃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이 배터리면 충전기 없이 최대 이틀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면 동영상을 약 15시간, 인터넷 검색은 약 18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5.5인치 화면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퍼폰도 ‘갤럭시노트FE’란 이름으로 이달 말을 전후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갤럭시노트 팬층을 위한 제품이란 뜻을 담았다. 3500㎃였던 갤럭시노트7 배터리 용량을 3200㎃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지원금 합치면 ‘아이폰6’ 실구매가 0원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 ‘미디어로그’에 아이폰6 32GB 모델을 공급한다. 아이폰6는 2014년 10월 한국에 출시된 뒤 국내에서 370만대 팔린 모델이다. 출고가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인 37만 9500원에 공시지원금 최대 33만원이 책정됐다. 유통점에서 주는 추가지원금(지원금의 15%)을 합하면, 실구매가는 0원이 된다. 중고폰 유통업체가 일부 알뜰폰 업체에 중고 수리폰(리퍼비시)이나 중고폰 형태로 아이폰6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이통사가 직접 나서 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 박상훈 상무는 “아이폰6 단말 공급이 저가 모델 위주 알뜰폰 시장에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알뜰폰 고객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로그 홍장표 MVNO사업담당은 “이번 아이폰6 출시로 프리미엄폰은 비싼 요금제로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추후에도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만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월 모의평가 영어 작년 수능보다 쉬워 1등급 10%선 될 듯

    6월 모의평가 영어 작년 수능보다 쉬워 1등급 10%선 될 듯

    1일 실시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서는 영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올해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평은 올 11월 16일 치르는 수능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국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 0.23%로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받은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의견이다. 수학은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이 지난해와 비슷했고,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나형은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번 모의평가의 최대 관심사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게 공통적인 판단이다. 올해 수능 영어에서 90점을 넘겨 1등급을 받게 되는 수험생 비율도 상대평가 수능 1등급 비율 4%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난해 수능을 절대평가로 환산해 보니 전체 응시생 7.8% 수준인 4만 2867명으로 산출됐다”면서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더 쉽게 출제되면 1등급 비율은 10%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체 대학 모집인원이 7만여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위권에서 영어 영역 변별력은 거의 없어진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쉬워진 수능에 따라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의평가 1등급 커트라인은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 메가스터디가 국어, 수학 가, 수학 나 모두 원점수 88점씩을 예측했다. 표준점수는 각각 132, 129, 130점이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 모평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지난해 6월 모평보다 1만 4074명 줄어든 58만 7789명으로, 재학생 51만 1914명(87.1%), 졸업생 7만 5875명(12.9%)이었다. 모평 성적표는 오는 22일 학생에게 통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정규직 부담금’ 대기업당 年 7000만~1억원 될 듯

    ‘비정규직 부담금’ 대기업당 年 7000만~1억원 될 듯

    일자리위원회가 1일 발표한 ‘일자리 100일 계획’은 대규모 일자리 발굴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고용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일자리 질을 높여 국민들의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중심의 승자 독식이 심화하고, 비정규직 등 노동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65.5%에 그쳤고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위원회는 상시·지속·안전·생명 업무에는 정규직만 사용하도록 ‘사용사유 제한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규직이 필요한 일자리를 노동관계법에 규정해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부터 민간과 공공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정규직을 과도하게 고용한 300인 이상 대기업은 ‘비정규직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담금 규모는 기업당 연간 7000만~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대기업은 여력이 충분하지만 해고를 쉽게 하거나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우선적으로 부담금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1인당 연간 500만~700만원 상당의 ‘정규직화 세액공제’는 기간을 연장한다.다만 일자리 정책의 핵심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가급적 노사 협의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큰 틀의 가이드라인은 마련하되 기관의 재정 상황이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노사 합의가 있다면 정규직, 무기계약직, 자회사 직접고용, 사회적 기업 설립 등 다양한 형태의 전환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고용노동부에 비정규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8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는 6월 임시국회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추진한다. 그러나 법안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고용부 행정지침 개정을 통해 현행 주 68시간인 근로시간 상한선을 52시간으로 줄일 방침이다. 올해 6470원인 최저임금은 공약대로 2020년까지 1만원으로 높인다. 근로시간,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200명 수준인 근로감독관은 연말까지 500명 증원할 방침이다. 한편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영세사업자에게는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종합지원방안을 이달 중으로 마련한다. 민간 일자리 창출은 ‘창업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8월까지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 종합대책’을 수립해 금융·세제지원 확대방안을 확정한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무담보·저금리·이자유예 신용대출을 9월부터 시행하고 소프트웨어 창업 중소기업은 세액감면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8월에는 법인대출 연대보증을 폐지하고, 연대보증 채무조정 범위는 확대한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일어설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의 ‘삼세번 재기지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이 밖에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 육아휴직 급여 인상, 경력단절 여성 재고용 시 인건비 세액공제 확대 등 여성일자리 확대를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은 세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세제 지원제도를 8월까지 통합·재설계한다. 조세 감면 평가에도 고용영향평가를 적용해 기업들이 최우선적으로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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