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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학이 원룸·빌라·아파트 빌려 기숙사로 쓴다

    늦어도 다음달까지 현장 적용 가능 “부족한 기숙사 공급 일부 확충하고 지역민 ‘기숙사 건립 반대’ 해소 기대” 만성적인 기숙사 부족에 시달리던 한양대는 학교 인근에 14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하려 했다. 2017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통과했다. 하지만 2년째 진척이 없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다. 현재 한양대는 구청과 기숙사 건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방 구하기’ 전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대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인 12.2%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11일 대학들이 학교 인근 주민들의 건물을 직접 임대해 기숙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학설립·운영 규정’(대통령령)의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발혔다. 이에 따라 값싸고 질 좋은 주거 공간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생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은 ‘교지는 설립 주체의 소유여야 한다’(제2조)고 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규정 개정안에 예외 규정으로 ‘건물을 임차하여 학생 주거용도로 제공할 경우’를 신설했다. 지난달 입법예고와 규제심사를 마친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중이다. 교육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대학들의 기숙사 공급 규모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4년제 일반대 185곳의 실태를 분석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분석 대상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21.5%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몰려 있는 서울의 경우 평균 수용률은 더 낮은 17.2%였다. 때문에 월세 등이 비싼 지역의 대학 주변은 해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의 아우성이 크다. 한양대 사례와 같이 각 대학이 기숙사를 확충하려 해도 인근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원룸이나 빌라 등을 임대하는 주민 등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려대는 2014년부터 학교 뒤편 개운산 일대에 1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시 주민 반발에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이 기숙사 공급 부족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일부 대학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었다”며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대학들이 임차 기숙사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대학가 주민들과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트럼프, 또 재선용 ‘국경장벽 카드’…“내년 예산 86억弗 달라”

    펠로시 “이번에도 막을 준비 돼 있다” 이민자 수용시설 포화…감염병 확산 2020년 재선 준비에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호 대선 공약’인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의회에 86억 달러(약 9조 8000억원)를 요구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경장벽 예산으로 57억 달러를 요구했다가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초래했음에도 올해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국경안보 이슈에 또 한 차례 불을 지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민주당과 또다시 정면 충돌을 불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2020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경장벽 건설 명목으로 배정된 86억 달러 가운데 50억 달러는 국토안보부, 나머지 36억 달러는 국방부 예산이다. 백악관은 아직까지 예산안 내용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한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역시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면서 “장벽, 국경안보는 가장 중요한 이슈다. 우리는 저 아래(국경지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나는 대통령이 (국경장벽 관련) 사건을 매우 효과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2020회계연도 예산안은 오는 10월 1일까지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의 강대강 대치 끝에 최종적으로 하원을 통과한 국경장벽 예산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금액의 4분의1 수준인 13억 7500만 달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예산을 전용할 수 있도록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맞불을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무시한 채 장벽 예산을 요구해 지난해 12월 연방정부 셧다운을 야기했다. 이번에도 그의 요구를 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시 시도한다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예산안은 이민 논쟁을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중미 지역의 가족단위 이민행렬이 급증해 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은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등 감염병이 확산돼 현재까지 미 전역 52개 수용시설에서 총 2287명이 격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12개월간 236명이 볼거리로 확인됐거나 감염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집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BC카드, 현대차와 수수료율 인상 잠정 합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협상하던 BC카드와 현대·기아자동차가 계약해지 3일을 앞둔 11일 막판 합의했다. 현대·KB국민·하나·NH농협·씨티카드가 먼저 합의하자, 지난 8일 현대차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인 모습이다. 현대차와 관계가 긴밀한 우리은행도 BC카드의 합의를 촉구했다. BC카드는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카드 등 은행계 카드 수수료 협상을 대신하고 있다. 수수료율은 카드사가 요구한 0.1~0.15%포인트 인상의 절반 수준인 약 0.05%포인트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BC카드 관계자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는 BC카드에 오는 14일을 가맹점 계약 해지일로 예고했다. 반면 신한·삼성·롯데카드는 현대·기아차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이날부터 해당 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한 상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업계 점유율 1, 2위이지만 현대자동차의 국내 카드 결제 점유율은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1, 2위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두환 前대통령, 11일 광주 재판 출석

    전두환 前대통령, 11일 광주 재판 출석

    전두환(88) 전 대통령 측이 오는 11일 광주지법에서 예정된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재판에 부인 이순자씨가 동행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재판부는 이를 허가했다. 전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7일 “그동안 출석을 피한 게 아니고 독감 등 사정으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지법은 “전씨가 변호인을 통해 ‘심신 미약’을 이유로 부인 이씨와 함께 재판에 나오겠다고 요청해 와 이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법은 이전 재판과 비슷한 수준인 경찰 기동대 80명을 법정과 외곽에 배치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재판은 공개되지만 질서 유지를 위해 입석을 허용하지 않으며 참관 인원도 총 103석(우선 배정 38석·추첨 배정 65석)으로 제한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된 후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했으며, 그동안 알츠하이머병과 독감 등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담당 재판부는 지난 1월 전 전 대통령에게 구인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11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이면…90% “안락사 의향”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이면…90% “안락사 의향”

    국민 80%가 안락사 찬성에 손을 든 건 그만큼 지금의 한국에선 존엄한 죽음을 맞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생명유지 장치를 주렁주렁 매달고 고통 속에서 삶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짧지만 평온한 죽음을 맞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안락사 찬성 응답을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88.1%)이 여성(73.3%)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91.5%)와 50대(83.8%), 60대 이상(79.9%)에서 많은 응답이 나왔다. 종교에선 불교(84.3%)에서 많은 찬성이 나왔고, 천주교(75.1%)와 기독교(71.6%)도 과반을 훌쩍 넘겼다. 인간 생명을 절대적 가치로 존중하는 천주교와 기독교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찬성이 많은 건 평온한 죽음에 대한 바람이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준다.단순히 안락사 찬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에 걸렸을 경우 실제로 안락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압도적이었다. 73.2%는 자신과 가족 모두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했다. 자신은 안락사하되 가족에게는 시행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3.6%였다. 자신은 안락사하지 않고 가족에게만 시행하겠다(3.4%)는 응답까지 합치면 90.2%가 자신 또는 가족의 안락사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연구소(EIU)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통증과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 주는 의료 시스템 발달 정도를 평가하는 ‘죽음의 질 지수’를 개발했고, 2015년 80개국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16위에 그쳐 유럽과 오세아니아 선진국은 물론 대만(6위), 싱가포르(12위), 일본(14위) 등 아시아 주요국보다 뒤졌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의료기술과 건강보험 제도를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 걸 감안하면 ‘한국인의 죽음’은 그다지 평온하지 않다. 이런 현실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이 죽음을 엄숙하고 존엄하게 맞을 여건을 갖춘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부정(67.0%)이 긍정(20.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치료비와 간병 부담이 너무 크고(32.6%), 임종 직전까지 극심한 고통(23.7%)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세계 최저 수준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만성통증 환자는 비(非)마약성 진통제로는 한계가 있어 마약성 진통제를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자는 마약이라는 어감 탓에 중독성이 있을 것이란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고, 의료진도 책임지는 걸 우려해 처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한국인의 죽음’과 연상이 잘 되는 단어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선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이 엿보였다. 고독(67.6%)-유대(32.4%), 불안(63.4%)-평안(36.6%), 종결(63.3%)-연속(36.7%) 중에선 부정적인 어휘 선택이 대다수였다. 특히 20대 젊은층과 미혼·이혼 등 배우자가 없는 경우 부정적인 어휘 선택 비율이 높았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를 지낸 황규성 한국엠바밍 대표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안은 인간 본성에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고독이란 단어 선택이 많은 건 현대사회가 주는 단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한 수용(71.6%)이 거부(28.4%)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게 눈에 띈다. 죽음이 두렵고 무섭긴 한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만큼 당당하게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보살핌(71.4%)도 방치(28.6%)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 속에서도 가족애(愛)가 뿌리 깊게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요건으로는 ▲가족 등 주변에 부담 주지 않고(48.4%) ▲임종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며(18.7%)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게(18.4%) 꼽혔다. 소수이긴 하지만 안락사를 반대(11.4%)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들은 ‘경제적 이유로 안락사에 내몰리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41.6%)고 우려했다.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31.1%)하고,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15.4%)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과거에는 존엄사와 안락사가 살인 또는 자살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 국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게 나타났다”며 “젊은층은 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주체적 시각, 노년층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다는 이유로 선택적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공공의창’은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공공의창은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는 조사, 정부정책이 국민입장에서 제시되고, 시민의 자유와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출범했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역대급 미세먼지에…집밖으로 나온 소형 공기청정기

    역대급 미세먼지에…집밖으로 나온 소형 공기청정기

    자랑스러워할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어느덧 ‘공기청정기 선진국’이 됐다. 청정 지역인 유럽에 국가에 본사를 둔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제조사들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보고, 자국에서보다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곤 한다. 관계자들 얘길 종합해 보면 최대 발원지인 중국의 미세먼지를 바로 옆에서 뒤집어쓰고 있으면서도 중국보다 소비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훨씬 많고,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최신 기술의 시장 반응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한국 소비자들은 당국의 대책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우선 스스로 살 길을 찾아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엔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고, 미세먼지는 500㎍/㎥에 육박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중국이나 방글라데시에 필적하는 공기질 수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기질 수준이 이 정도가 되면, 매일 환경부에서 보내주는 안전 안내 문자 내용처럼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 2.5㎛ 이하(PM2.5) 초미세먼지는 창문 틈새까지 파고든다. 창문을 꽁꽁 닫아도 집안 초미세먼지 농도는 국제보건기구(WHO) 4단계 권고기준 ‘매우 나쁨’ 수준인 50㎍/㎥를 가뿐히 넘는다. 집 크기에 알맞은 청정능력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면 집 안에선 그나마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온몸으로 미세먼지를 뒤집어쓴다.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조기를 ‘외기 차단’으로 설정해도 금세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진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해도 바깥공기를 너무 오래 차단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차에서 내리면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시간·장소·상황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요즘 집 밖에서 쓸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차량·사무실에서 활용할 수 있게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기존 음이온 방출 방식에서 나아가, 가정용 기기처럼 헤파필터를 장착한 여과식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고, 조만간 휴대용 제품도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 불스원은 최근 차량용 공기청정기 신제품 ‘에어테라피 스마트액션’을 출시했다. 전작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기청정 효과를 낸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0.3㎛ 크기의 미세입자를 99.95% 이상 차단해 주는 H13(헤파)급 필터가 적용됐다. 제품엔 스마트 센서가 장착돼 있어, 차 안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제품 전면 발광다이오드(LED)에 색깔로 표시해 준다. ‘좋음’은 파랑, ‘보통’은 노랑, ‘나쁨’은 빨강으로 표시된다. ‘스마트 오토’ 기능은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준다. 전원은 차량 시동과 함께 켜지고 시동을 끄면 같이 꺼진다. 운전자의 이전 사용 패턴을 기억하는 사용자 최적화 기능도 갖췄다고 불스원 측은 설명했다. 또 45㏈ 이하의 저소음이 유지된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도 차량용 신제품 ‘케빈에어’를 출시했다. 차량 내부 공기질 오염이 외부보다 최대 15배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 실내보다 좁은 공간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형태로 필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 필터는 활성탄필터와 먼지필터가 결합된 형태다.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유해가스는 물론, PM2.5의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을 최대 99.97% 제거해 준다. 세단이나 해치백 차량 내부 공기는 최대 6분 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미니밴 등은 최대 11분 내에 정화할 수 있다는 게 블루에어 측 설명이다. 캐빈에어는 제어 손잡이에 차량 내부 공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공기 오염도, 필터교체 시기, 팬 설정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어렵지 않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오토모드를 사용하면 레이저 센서가 입자 수치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제품의 작동을 조절, 공기질을 유지한다. 제품에 전원이 들어 있는 동안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블루에어 프렌드’ 앱을 통해 원격제어 및 차량 내 공기질 확인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배터리를 충전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이달 중 출시한다. 국내 대기업 가전 사 중 소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가 만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있지만 국내엔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은 휴대용이라서 차 안은 물론 유모차, 사무실 책상 위 등 사용 장소에 제약이 없다. 지난달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차 안 컵홀더에 장착한 모습으로 공개됐다. 청정공기보급률(CADR) 수치는 13㎥/h로 LG전자는 이를 ‘일반 차량 10분 내 청정’이라고 소개했다. 제품 소음은 약풍 기준 30㏈, 강풍은 43㏈이다. 포터블 PM1.0 센서를 탑재해 청정 정도를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은 약풍 기준 8시간, 강풍 기준 2시간이다. 차량용이든 실내용이든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땐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게 좋다. CA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발급하는 인증으로 공기정화능력·풍량·소음발생 여부·유해물질제거율 등 종합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받을 수 있다. 수입 공기청정기에선 CADR을 확인해야 한다. CADR은 공기청정기에 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많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 확인하는 수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기청정기, 집 밖으로

    공기청정기, 집 밖으로

    자랑스러워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어느덧 ‘공기청정기 선진국’이 됐다. 청정 지역인 유럽에 국가에 본사를 둔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제조사들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보고, 자국에서보다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곤 한다. 관계자들 얘길 종합해 보면 최대 발원지인 중국의 미세먼지를 바로 옆에서 뒤집어쓰고 있으면서도 중국보다 소비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훨씬 많고,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최신 기술의 시장 반응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당국의 대책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우선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엔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고, 미세먼지는 500㎍/㎥에 육박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중국이나 방글라데시에 필적하는 공기질 수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기질 수준이 이 정도가 되면, 매일 환경부에서 보내주는 안전 안내 문자 내용처럼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 2.5㎛ 이하(PM2.5) 초미세먼지는 창문 틈새까지 파고든다. 창문을 꽁꽁 닫아도 집안 초미세먼지 농도는 국제보건기구(WHO) 4단계 권고기준 ‘매우 나쁨’ 수준인 50㎍/㎥를 가뿐히 넘는다. 집 크기에 알맞은 청정능력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면 집 안에선 그나마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온 몸으로 미세먼지를 뒤집어쓴다.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조기를 ‘외기 차단’으로 설정해도 금세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진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해도 바깥공기를 너무 오래 차단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차에서 내리면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시간·장소·상황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요즘 집 밖에서 쓸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차량·사무실에서 활용할 수 있게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기존 음이온 방출 방식에서 나아가, 가정용 기기처럼 헤파필터를 장착한 여과식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고, 조만간 휴대용 제품도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불스원은 최근 차량용 공기청정기 신제품 ‘에어테라피 스마트액션’을 출시했다. 전작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기청정 효과를 낸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0.3㎛ 크기의 미세입자를 99.95% 이상 차단해 주는 H13(헤파)급 필터가 적용됐다. 제품엔 스마트 센서가 장착돼 있어, 차 안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제품 전면 발광다이오드(LED)에 색깔로 표시해 준다. ‘좋음’은 파랑, ‘보통’은 노랑, ‘나쁨’은 빨강으로 표시된다. ‘스마트 오토’ 기능은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준다. 전원은 차량 시동과 함께 켜지고 시동을 끄면 같이 꺼진다. 운전자의 이전 사용 패턴을 기억하는 사용자 최적화 기능도 갖췄다고 불스원 측은 설명했다. 또 45㏈ 이하의 저소음이 유지된다.스웨덴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도 차량용 신제품 ‘케빈에어’를 출시했다. 차량 내부 공기질 오염이 외부보다 최대 15배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 실내보다 좁은 공간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형태로 필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 필터는 활성탄필터와 먼지필터가 결합된 형태다.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유해가스는 물론, PM2.5의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을 최대 99.97% 제거해 준다. 세단이나 해치백 차량 내부 공기는 최대 6분 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미니밴 등은 최대 11분 내에 정화할 수 있다는 게 블루에어 측 설명이다. 캐빈에어는 제어 손잡이에 차량 내부 공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공기 오염도, 필터교체 시기, 팬 설정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어렵지 않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오토모드를 사용하면 레이저 센서가 입자 수치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제품의 작동을 조절, 공기질을 유지한다. 제품에 전원이 들어있는 동안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블루에어 프렌드’앱을 통해 원격제어 및 차량 내 공기질 확인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배터리를 충전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이달 중 출시한다. 국내 대기업 가전 계열사 중 소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가 만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있지만 국내엔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은 휴대용이라서 차 안은 물론 유모차, 사무실 책상 위 등 사용 장소에 제약이 없다. 지난달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차 안 컵홀더에 장착한 모습으로 공개됐다. 청정공기보급률(CADR) 수치는 13㎥/h로 LG전자는 이를 ‘일반 차량 10분내 청정’이라고 소개했다. 제품 소음은 약풍 기준 30㏈, 강풍은 43㏈이다. 포터블 PM1.0 센서를 탑재해 청정 정도를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사용시간은 약풍 기준 8시간, 강풍 기준 2시간이다. 차량용이든 실내용이든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땐 인증마트를 확인하는 게 좋다. CA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발급하는 인증으로 공기정화능력·풍량·소음발생여부·유해물질제거율 등 종합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받을 수 있다. 수입 공기청정기에선 CADR을 확인해야 한다. CADR은 공기청정기에 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많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 확인하는 수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남시 하루 380t 물 뿌려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

    성남시 하루 380t 물 뿌려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

    경기 성남시는 미세먼지 배출의 주요 원인인 도로 재비산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16t 짜리 살수차 8대로 지난 5일부터 이틀 연속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도로에 물을 뿌리는 작업은 산성대로, 수정로, 성남대로, 둔촌대로, 서현로, 돌마로, 불정로, 대왕판교로, 운중로, 위례대로 등 10개 주요 도로 약 68㎞ 구간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살수량은 하루 380t이며, 성남시 수질복원센터의 정화된 방류수를 재활용한다. 성남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수정구 복정동에서 5일 새벽 2시, ㎥당 193㎍(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6일 9시 현재는 ‘매우나쁨(76㎍/㎥ 이상)’ 수준인 120㎥/㎍이다.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조금이라도’ 떨어뜨리기 위해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상대원동과 삼평동 쓰레기 소각장 소각량 20% 감축 운영, 불법소각행위 단속, 공사장 비산먼지 억제시설 정상가동 확인 점검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환경 대부’의 일침 “미세먼지 대책은 말잔치…중국 탓 전 우리가 초강경책 써야”

    ‘환경 대부’의 일침 “미세먼지 대책은 말잔치…중국 탓 전 우리가 초강경책 써야”

    1인 시위 나선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국가 비상상황인데 정부 대책 소극적국민 부담 키워…中 비난으론 해결 안 돼”“국내 미세먼지를 두고 중국 탓하기 전에 정부가 더 초강경책을 써야 합니다. 어떻게든 1급 발암물질을 줄이는 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환경운동의 1세대’ 최열(70) 환경재단 이사장은 6일 “쏟아지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말 뿐”이라며 “전면적인 차량 2부제와 휴교령 등 강력한 조치를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엿새 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이날 최이사장은 뿌연 먼지 속에 청와대 앞 1인 시위까지 나섰다. 그는 지난해 환경재단 내 미세먼지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부 대책을 촉구해왔다.그는 “미세먼지가 국가 비상상황 수준인데 정부는 ‘마스크 써라’, ‘외출을 자제하라’ 수준의 말만 한다”며 “국가 비상상황을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비상저감조치에 포함된 공공기관 차량 2부제나 공공사업장 조업 단축은 강제성도 없고 효과도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2월 15일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갔지만 공회전 단속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동을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주저할 동안 국민 부담은 늘었다. 피해자인 국민들이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직접 구매하는 등 경제적 부담을 짊어졌다. 그는 “현재 미세먼지에 대한 부담을 기업 등 오염자가 아닌 피해자가 부담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며 “자동차 연료에 붙는 세금을 공기질 개선에 대폭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부가 중국에 쓴소리를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중국에 요구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중국이 미세먼지의 주요 오염원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먼저 국가적으로 움직여야 중국의 노력을 이끌어낼 명분도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5년간 초미세먼지를 30% 줄였지만 우리는 오히려 늘어났다”며 “국내 오염원 감축에 집중한 뒤 중국과 논의의 장을 만들고 핫라인 연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제대로 된 미세먼지 데이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소 중심 에너지 구조를 탈피하는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까지 중단했는데 이후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30년간 대책 없이 자동차와 석탄 화력 발전을 늘린 게 지금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40년 된 예비군 소총·80년 전 탄띠 이번엔 바뀔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40년 된 예비군 소총·80년 전 탄띠 이번엔 바뀔까

    구형 장비 교체 여론 왜 나왔는지 살펴봤더니총탄 방어가 불가능한 구형 헬멧 40년 된 소총2차 세계대전 때 디자인된 탄띠 지금도 사용정부, 예산 확보해 예비군 정예화 추진해야열악한 예비군 훈련비가 개선될 조짐이 보입니다. 육군은 최근 동원예비군 훈련비를 2022년까지 9만 1000원,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3만 10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라는 기사로 이 문제를 집중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동원훈련비는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올해 3만 2000원으로 올랐지만 ‘2박 3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더합니다. 식비 6000원, 교통비 7000원을 합쳐 하루 1만 3000원입니다. 처음 만난 4명이 어쩔 수 없이 불법 택시합승을 하도록 유도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죠. 정부는 대대급 훈련장 187곳을 2024년까지 연대급 첨단훈련장 40곳으로 통합할 예정인데 개편이 완료되면 예비군 입·퇴소 거리가 평균 2~5배나 늘어나 비용 부담은 더 커집니다. 청년들은 이 보도를 보고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하라”는 원성을 쏟아냈습니다. ●2024~2033년 동원훈련비 21만원까지 인상 지난해 국방부가 한국전략문제연구소에 의뢰해 동원훈련과 지역예비군훈련 참가자, 민방위대원, 현역병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비군 일당 적정 금액은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과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육군은 2024~2033년 동원훈련비는 21만원으로,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6만원으로 꾸준히 올리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말 그대로 ‘안’일 뿐이지만, 그래도 군이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갖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하루 예비군훈련비는 각각 31만원, 17만원입니다. 예비군법에는 ‘실비 변상’이라는 애매한 규정만 있을 뿐 훈련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문구조차 없으니 내친 김에 이 문제도 정부와 군이 바로잡아줬으면 합니다.아울러 육군은 앞으로 예비군 훈련비 현실화와 별개로 동원예비군 장비와 물자도 상비사단 수준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0년이 지난 방탄헬멧과 군장, 배낭이 대부분인 예비군 개인 장구류를 앞으로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실태 취재를 해오던 중 마침 군 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이일우 사무국장이 최근 육군본부 의뢰로 내놓은 ‘미래 예비전력 역할과 적정규모 편성’이라는 보고서를 찾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기초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예비전력 예산을 보니 2005년 764억원에서 2007년 966억원, 2008년 135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2014년 1469억원으로 최대로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 예산이 갑자기 1275억원으로 13.2%나 삭감됩니다. 2016년에는 다시 3.4% 감액된 1231억원이 됐습니다. 2017년 1371억원으로 11.3% 인상했지만 작년은 1325억원으로 3.3%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 증대에 따른 대응전력 구축과 장병 처우 개선 요구가 빗발쳐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예비전력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5년부터 14년 동안 예비전력 예산은 국방예산에서 해마다 0.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년 국방예산 우선 순위에서 가장 뒷자리였고, 장비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국민들도 답답했나 봅니다. 지난해 5월 국방부가 진행한 국방예산 대토론회에서 국민들이 꼽은 개선 과제 6개 과제 중 2개(예비군 훈련비 인상, 예비군 장비 지원)가 예비군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예비전력 예산, 해마다 국방비 0.5%에도 못 미쳐 그나마 신형 장비를 지급받는 동원예비군의 사정은 나은 편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일론 압착 소재를 사용한 지역예비군 ‘방탄헬멧’의 방탄성은 미군이 1980~1990년대에 사용하던 PASGT(지상군 방탄 장비) 성능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가까운 거리에서 폭발한 포탄이나 수류판의 파편을 겨우 막아내는 수준으로 소총탄에 대한 방호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실제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수백m 거리에서 발사된 소총탄에 이 헬멧 착용자가 피격돼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총탄 방어가 불가능한 구형 방탄헬멧은 있으나 마나한 장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예비군에게 지급하는 ‘탄띠’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M67 피스톨 벨트’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탄입대’에는 M16용 30발 탄창이 3개까지 들어가지만, 실제 탄창을 채워 넣으면 포복이 어렵고 기동이 불편해 미군에서는 이미 1990년대에 퇴출된 디자인입니다. 지역예비군에게 지급하는 총기는 1974년부터 1985년까지 국내에서 면허생산된 M16A1 모델로, 무려 100만정이 보급돼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총기는 생산한 지 45년, 가장 상태가 좋은 총기도 34년이나 된 제품입니다. 성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장 오래된 총기는 45년 “성능 제대로 발휘 되겠나” 연구팀은 “총기는 기본적으로 금속이기 때문에 장기 보관할 때는 밀봉처리하거나 주기적으로 꺼내 정비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지역예비군 부대는 항상 병력이 부족하고 제한된 인원이 많은 총기를 모두 정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시 총기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30~40년이 훌쩍 넘어가는 노후 총기와 80년 된 탄띠를 사용하면서 ‘예비군 정예화’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지역예비군 대원에게 지급되는 개인화기와 군장의 수준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예비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무장 민병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예비군 중대의 비효율적 편성도 문제입니다. 인구가 많은 경기 광명시와 군포시, 구리시의 예비군 중대 담당 면적은 2.1~4.1㎢ 정도이지만 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군은 98.9㎢에 이릅니다. 공군기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는 49.2㎢, 한빛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군은 47.2㎢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예비군 중대 편성은 전략적 요충지 소재 여부와 관계없이 읍·면·동 단위로 일괄 편성돼 있다”며 “주요 전략시설을 관할하는 예비군 중대 병력은 인구밀집지역 예비군 중대에 비해 적어지는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예비군 중대 편성기준을 현행 읍·면·동 단위에서 인구 30만명 기준, 시·군·구 단위로 변경해 군 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야 할 것이고, 예산이 부족하다면 국회에 당위성을 설득해야 합니다. 국방부 조사결과처럼 예비군 지원을 늘리라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결정…법인 해산키로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결정…법인 해산키로

    서울시교육청이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개학 연기가 실제 이뤄짐에 따라 한유총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세부 절차를 검토 중이며 5일 오후 조희연 교육감이 이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를 강행한 한유총 소속 유치원이 단 1곳이라도 있다면 이 단체의 법인 설립허가 취소에 돌입한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라면서 “실제로 개학 연기 사태가 발생한 만큼 (설립허가 취소)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법 38조에 따르면 주무관청은 법인이 목적 외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반한 경우,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한 경우에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개학을 연기하고 집단폐원을 운운하며 유아와 학부모를 위협한 한유총의 행위가 ‘공익을 해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설립 허가 취소 방침은 5일 한유총에 통보될 예정이다. 이후 한유총의 의견을 듣는 청문이 열린 뒤 설립 허가 취소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최종 결정이 내려진 뒤 한유총은 행정심판이나 소송을 제기해 설립 허가 취소의 정당성을 다퉈 볼 수 있다. 한유총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폐원 시 학부모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하면서 개학 연기를 강행했다. 그러나 이에 동참한 유치원은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연기에 동참한 유치원은 전체 사립유치원의 6% 수준인 239곳이었다. 이들 중 돌봄마저 제공하지 않은 유치원은 18곳에 그쳤다. 그러나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의 학부모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다른 학부모들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개원 직전 연휴 내내 애를 태웠다. 조희연 교육감은 5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201호에서 한유총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취소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허가’ 반대 60.3% vs 찬성 30.4% [리얼미터]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허가’ 반대 60.3% vs 찬성 30.4% [리얼미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허가에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 포인트)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허가 반대(다른 제소자와 형평성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된다) 응답은 60.3%였다. 보석 허가 찬성(적절한 치료를 위해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 응답은 반대의 절반 수준인 30.4%였고, 모름·무응답은 9.3%였다. 뇌물과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방어권 보장과 당뇨·수면무호흡증 등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우려를 이유로 지난 1월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 이번 주 결정을 앞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지만, 지지 정당, 이념, 연령별로 찬반 추이가 일부 엇갈리게 나타났다. 진보층(반대 80.1%·찬성 15.2%)과 정의당 지지층(반대 92.9%·찬성 4.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반대 90.3%·찬성 4.9%)에선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반대 19.1%·찬성 71.1%)에서는 보석 허가 찬성 의견이 반대를 크게 앞섰다. 보수층(반대 36.8%·찬성 53.5%)에서도 찬성 의견이 앞섰다. 30대(반대 75.8%·찬성 21.7%)와 40대(반대 74.0%·찬성 16.6%)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60대 이상(반대 41.7%·찬성 47.3%)의 경우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반대 74.8%·찬성 17.3%), 서울(반대 60.9%·찬성 32.0%) 뿐 아니라 대구·경북(반대 55.1%·찬성 37.9%), 부산·울산·경남(반대 54.3%·찬성 38.6%)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리얼미터는 “지난해 12월 7일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여론조사에서도 석방 반대 61.5%, 찬성 33.2%로, 이번 조사와 추이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완전한 비핵화가 협상 입구” vs 北 “출구”…현격한 시각차

    美 “완전한 비핵화가 협상 입구” vs 北 “출구”…현격한 시각차

    재래 전력 떨어지는 北 “핵은 최후보루” 단계 해결로 완전한 비핵화 도달 원칙 영변 폐기 대신 민생 제재 해제 요구 美는 “영변 외 핵물질 숨겨선 안돼 모든 핵리스트 신고 후 협상 나서라” 양측 이견 시간 지나며 접점 찾을 듯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협상의 입구로 보고 북한을 압박했다. 반면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출구로 삼았는데 한국보다 재래식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핵을 최후의 보루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영변이 대규모 시설인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1단계 수준인 영변 핵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적어도 ‘영변+α’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의미로 보인다. 반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1차 조미 수뇌상봉회담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르면 완전한 비핵화는 마지막에 해당한다. 북한은 첫 단계로 고농축우라늄을 포함한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민생과 관련한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반된 인식은 지난 25년 이상 진행된 북핵 협상에서 북미가 가진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 핵시설, 미사일, 핵지식 등에 대한 포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핵무기를 제외하면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남측에 비해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북한군은 128만명으로 한국군(59만 9000여명)의 2배를 넘지만 한국은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등을 도입하면서 월등히 높은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비핵화 로드맵의 입구에서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외에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을 숨겨 둔 채 미국의 눈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모든 핵 리스트를 드러내고 협상에 나서라는 요청도 했다. 반면 북한은 전면적인 핵 신고는 정밀 폭격 지도를 미국에 제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3일 “이번에는 특수한 미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내놓지 않는다면 합의를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양측의 이견이 더 극명한 것처럼 보인다”며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세먼지 대공습…봄나들이 망쳤다

    미세먼지 대공습…봄나들이 망쳤다

    지난달 말부터 열흘 가까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씻어내릴 수 있는 비 소식은 이달 중순까지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무해 한반도를 둘러싼 대기상황이 변하지 않는 이상 미세먼지 공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서울·인천 등 미세먼지 ‘나쁨’ 3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수도권과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 일최고값이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넘겼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189㎍/㎥, 경기 175㎍/㎥, 충북 158㎍/㎥, 세종 149㎍/㎥, 전북 132㎍/㎥ 등을 기록했다. 서울도 한때 102㎍/㎥까지 치솟았다. 지난 1일 초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31㎍/㎥까지 치솟았던 세종시는 2일에도 81㎍/㎥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으며, 3일에는 102㎍/㎥(오후 5시 기준)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도 ‘매우 나쁨’ 수준인 75㎍/㎥를 넘는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 사실상 전무 국립환경과학원은 4일도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중국발 오염 물질이 보태지면서 경기 남부·세종·충북·충남·전북은 매우 나쁨,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광주·전남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에 민감한 호흡기질환자들은 외출을 삼가고 노약자들은 장시간이나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기상청은 중국 남부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4일 오전 제주도에서만 5~10㎜의 비가 내려 미세먼지 세정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광안대교 돌진 러 선박 선원 “충돌 후에 음주” 황당 증언

    광안대교 돌진 러 선박 선원 “충돌 후에 음주” 황당 증언

    출항 직후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 등 선원들이 해경 수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일 “씨그랜드호 선장 A씨가 음주운항 여부를 추궁하자 ‘광안대교를 충돌한 이후에 술을 마셨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운항 경로에 대해 ‘모르겠다’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사고 전 이미 음주 상태였던 A씨 판단이 흐려져 항로변경과 후진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게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경이 사고 후 화물선에 대한 정선 명령을 내린 뒤 A씨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A씨 음주 시점을 가릴 예정이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씨와 조타사 C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조타실을 총괄하고 선박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것은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된 조타사 역시 운항 경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씨그랜드호에는 모두 15명의 러시아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으나,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화물선 내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업무상과실선박파괴, 해사안전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3분께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교량 구조물이 파손돼 차량 진입로 일부가 통제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찔한 음주 운항… 광안대교 들이받은 러시아 화물선

    아찔한 음주 운항… 광안대교 들이받은 러시아 화물선

    28일 오후 4시 23분쯤 부산항을 출항한 6000t급 러시아 화물선 시그랜드호가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아 일부가 파손됐다. 현재 인명 피해나 해상 오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이 러시아인 선장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부산 뉴스1
  • 광안대교 충돌 화물선 음주 선장 체포…사흘간 안전점검 통제

    광안대교 충돌 화물선 음주 선장 체포…사흘간 안전점검 통제

    28일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EAGRAND·5998t급)호의 광안대교 충돌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해양경찰서는 러시아인 선장 A씨를 음주 운항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뒤 화물선에 대해 정선 명령을 내린 뒤 선장 A씨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다고 전했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씨와 조타사 C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조타실을 총괄하고 선박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것은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음주 상태로 조타기를 조작하거나 조타기 조작을 지시한 사람은 해사안전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다. 따라서 선장이 직접 조타기를 조작하지 않았더라도 조타실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으므로 음주 상태였다면 처벌 대상이다. 해경은 광안대교 충돌 사고 이후 안전해역에 머물던 씨그랜드호를 사고 전 출항지였던 부산 남구 용호부두로 이날 오후 8시 20분쯤에 강제입항시켰다. 해당 선박 인근 해상에서는 경비함정 4척이 대기하고 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화물선이 광안대교로 향한 이유 등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씨그랜드호는 이날 오후 4시 23분쯤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의 교각을 들이받았다. 선박 머리 부분에 있는 구조물이 다리와 충돌해 쓰러졌으나 인명 피해나 해상 오염은 없었다. 해경에 따르면 광안대교 충돌지점 수심은 9m가량이며 정상적인 입출항 코스는 아니다. 씨그랜드호는 광안대교와 가까운 용호부두를 찾은 적이 있는데 이날은 도선사 도움 없이 자력으로 출항했다. 부두에 첫 입출항하는 선박이나 입출항 경험이 있더라도 부두 구조가 복잡한 항만의 경우 선장들은 통상 미리 도선을 신청, 도선사에게 입출항을 맡긴다. 용호부두는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그동안 5000t 안팎 선박은 대부분 자력 입출항을 했으나 부두에서 광안대교까지 직선 거리가 짧게는 500m, 길어야 550m에 불과해 안심할 수는 없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광안대교 하판(대연동∼해운대 방향) 진입로 중 용호램프(49호 광장 램프)를 전면 차단한 채 전문가를 동원해 파손된 교량 구조물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시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현장 점검을 한 뒤 정상적인 차량 통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주말 차량 정체가 우려된다. 2002년 12월에 완공한 광안대교는 부산을 대표하는 교량 건축물이자 핵심 교통시설이다. 하루 통행량만 12만여대에 달한다. 출퇴근시간대만 2만 5000여대가 집중 통행한다. 광안대교는 북항대교, 부산도시고속도로 등과도 연결돼 있어 이곳이 통제되면 사실상 동부산권 교통은 마비 상황에 처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미세먼지 심하면 차량운행 제한…조례 제정 추진

    부산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심하면 차량운행을 제한한다. 부산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자동차 운행제한 조례’를 제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제한 대상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과 2부제 적용 차량이 유력하다. 현재 부산에 등록된 차량은 총 137만6000대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10% 수준인 14만2000대다. 부산시는 조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달 시민 공청회를 거쳐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조례 제정이 늦은 감이 있지만,미세먼지 특별법 시행규칙이 지난 13일에야 제정됐고,실질적인 단속을 위한 주요 도로 CCTV 연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등 시민 혼란을 우려해 시기를 조정해 왔다”고 말했다. 차량 운행제한은 환경부에서 보급하는 표준운행제한 시스템과 부산시 주요 도로 CCTV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차량 운행제한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라면에 건면 사용해 면발이 깔끔하고 쫄깃

    신라면에 건면 사용해 면발이 깔끔하고 쫄깃

    최근 농심은 신라면에 건면을 사용해 맛은 살리고 면은 더욱 쫄깃하게 한 ‘신라면건면’을 선보였다. 제품은 신라면 본연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수프를 새롭게 조절했다. 고추와 마늘, 후추 등 다진양념과 소고기엑기스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수프의 기본이 되는 소고기육수를 만들었다.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도 높였다. 신라면의 깊은 풍미는 조미유로 완성했다.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채소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 올렸다. 면발은 건면으로 바꿔 깔끔하고 쫄깃함을 살렸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열량이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다. 제품은 2년여가 넘는 기간에 걸쳐 개발됐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으로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기본 라면시장은 신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은 신라면블랙으로 주도하는 한편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또 다른 소비층에는 신라면건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내년 지방소비세율 21%로 올려 지방재정 확충

    지역상생발전기금 등 지방소득세 확대도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올해 자치분권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정분권의 핵심인 지방소비세율 인상은 올해 4% 포인트를 높이기로 법령 개정을 마쳤다. 내년도 인상분(6% 포인트)에 대해서는 연내에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 계획대로 지방소비세율이 인상되면 2020년부터 부가가치세의 21%(약 8조 4000억원)가 지방세로 이전된다. 현재 76대24 수준인 국세 대 지방세 비중이 74대26으로 바뀐다. 이와 별도로 지방세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방소득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올 안에 마련된다. 국고보조사업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고 지역상생발전기금을 확대하는 등 지방재정 강화 방안이 여럿 포함됐다. 지역 복지사업은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돼 지방재정 부담을 줄인다. 실질적인 주민주권 강화를 위한 시행계획도 담겼다. 주민자치회를 활성화해 주민에게 실질적 역할과 권한을 줄 수 있게 법제화한다. 특례시 제도를 통해 지방으로 이양하는 사무를 더 많이 발굴한다. 특례시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방에 이양할 중앙사무는 총 571개로 정해졌다. 이밖에 자치경찰제를 시범 운영할 5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미 확정된 서울, 세종, 제주 이외의 2개 시·도를 오는 5월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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