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준인
    2025-10-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69
  • 현대오일뱅크, 베트남에 석유제품 수출 터미널 구축

    현대오일뱅크, 베트남에 석유제품 수출 터미널 구축

    현대오일뱅크가 베트남 호찌민 인근 바리어붕따우성에 2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터미널을 구축하고 동남아 지역 수출 확대에 나섰다. 국내 정유사가 베트남에 석유제품 저장 기지를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이 석유제품 터미널은 베트남 최초의 민간 터미널로 외국인 사업자가 수입한 제품을 자유롭게 반입·반출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과 80㎞ 거리에 있고 대형 유조선 접안이 자유로워 석유제품을 실어나르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의 석유제품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정제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전체 수요의 30%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트레이딩사를 통한 간접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베트남 국영 및 민간 유통회사 등과의 적극적인 직거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해 정제시설이 부족하고 대형 항만시설이 없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베트남 석유제품 터미널을 통해 현재 300만 배럴 수준인 수출 물량을 내년에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3년 뒤 교대·사범대 정원 감축… 교육계 “교사 아닌 학급당 학생수 줄여야”

    내년부터 역량평가… 교원 자격 광역화도 교원연합회 “교육의 질 고민 없는 결정 학생수 25명 이하일 때 수업 혁신 가능” 기획재정부가 6일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교사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지난해 교육부는 ‘2019~2030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에서 2030년 신규 초등교원은 최대 3500명, 중등교원은 3000명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초중등 교원 선발 인원은 2030년 300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인 4040명(초등), 4460명(중등)보다도 1000명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가 교사 수 축소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학령인구 감소 폭이 당초 예측보다 컸기 때문이다. 올해 학령인구(6~17세) 추계를 보면 2025년 509만명으로 3년 전 추계보다 17만명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추산된 2030년 학령인구 역시 426만명으로 3년 전 예측보다 71만명이나 적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역별 학령인구 증감과 교육의 질 제고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교원 수급 기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교사 수 감축을 위한 로드맵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우선 내년에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내놓기로 했다. 현재 교원 수급 기준은 교사 1인당 학생 수에 맞춰 짜여 있는데, 인구가 급감하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16.8명인 초등교사 한 명당 학생 수를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인 15.2명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 마련한 교원 수급 기준을 토대로 교원대, 사범대 졸업생 숫자를 줄이기 위한 교원양성기관 역량 평가가 내년엔 일반대, 2021년 전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교대·교원대·일반대, 2023학년도부터 전문대 정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교육 능력이 미흡하다고 평가된 학교들이 먼저 정원 감축이라는 칼바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부는 2022년 말부터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원 표시과목 광역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현재 통합과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으로 세분화된 교사자격 과목을 ‘과학’으로 통일하고, 심화 전공을 별도로 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교과 간 칸막이 완화를 이유로 앞세웠지만 결국 줄어드는 교원 선발 숫자에 맞춰 효율적으로 교사들을 배치하려는 의도라는 게 교원단체의 지적이다. 교육계는 교육의 질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개별화 수업과 생활지도, 토론 등 수업 혁신이 가능하려면 ‘교사 1인당 학생 수’에 집착할 게 아니라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낮춰야 한다”면서 “선진 교육환경에 도달하지도 못했는데 학생이 줄어든다고 교사를 줄이는 건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일반고등학교에서 학생 수 31명 이상인 학급은 총 2만 9827개로 특수학급을 제외한 전체 학급의 14.6%에 달한다. 학생 수가 36명 이상인 ‘콩나물 교실’도 4543개(2.2%)나 됐다. 교사자격의 광역화 역시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한 교사가 사회·역사·지리를 다 가르치면서 사회의 세부 심화 과목도 잘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구 급감에 3년간 상비병력 8만명 감축

    인구 급감에 3년간 상비병력 8만명 감축

    정부가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현재의 86% 수준인 50만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여군 비중도 확대하고 귀화자의 병역 의무화도 검토한다. 또 교원 선발 인원도 당초 계획보다 더 줄이기로 했다.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인구정책 TF는 앞서 지난 9월 정년 연장 등 생산연령인구 확충 대응 방안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상비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전력 구조를 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비병력은 57만 9000명 수준이다. 인구 감소로 병역의무자가 줄어드는 만큼 앞으로 3년간 병력 8만명가량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간부 여군 비중을 올해 6.2%에서 2022년 8.8%까지 확대하겠다”며 “선택 사항인 귀화자의 병역 의무화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내년에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 마련을 위한 범부처 협의를 개시해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도 다시 짜기로 했다. 2030년까지 초등교원 신규 채용은 2018학년 대비 14~24%, 중등교원은 33~42% 줄이기로 해 감축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마련하고 작지만 효율적인 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하겠다”며 “유휴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시설 복합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또 이끈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또 이끈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이자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계속해서 이끌게 됐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는 5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그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사랑에 대한 보답은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계약은 내년 1월 만료될 예정이었다. 박 감독의 계약조건은 파격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봉인 세후 24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에서 대폭 오를 전망이다. 또 지금처럼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맡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치면 직접 코칭 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레호아이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최근 “박 감독이 재계약을 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봉을 인상하고 이전에 없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박 감독은 7일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공개하고 공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2017년 10월 박 감독이 취임한 후 베트남 축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다.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6월에는 킹스컵에서 준우승하며 동남아 축구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 언론의 무분별한 한국 비방은 전체주의적 발상”

    “日 언론의 무분별한 한국 비방은 전체주의적 발상”

    日 젊은이들, 한국 비난 무비판적 찬동 세계적 파시즘 움직임… 주의 기울여야 효율성 기반한 AI의 발전 부메랑 우려 고난 겪는 한국 젊은이들 자책 말아야“일본 일부 언론의 비열한 한국 비방 기사가 불쾌함을 낳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20년 전 ‘나무늘보 친구들’이란 단체를 만들어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시작한 쓰지 신이치(67)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는 최근의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서울연구원에서 ‘행복의 경제학’으로 강연을 한 세계적 환경운동가 쓰지 교수를 지난 1일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부친이 황해도 출신이지만 쓰지 교수는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이고 파시즘적 경향이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의 일부”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한국을 비난하는데 젊은이들이 무비판적으로 찬동하는 점은 실망스럽다며 우려를 보였다. 이어 “일본 정부의 전체주의화에 한국 국민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슬로 라이프’는 영어에 없는 단어를 쓰지 교수가 직접 만든 것으로 평화롭고 친환경적인 삶을 가리킨다. 환경파괴를 낳는 무조건적 경제성장이 아니라 행복의 경제학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쓰지 교수는 “지난 20년간 사회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속도로 열악해졌다”며 “기후온난화만 보더라도 우리가 한 운동이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현재의 고난은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스스로를 자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이란 위기를 거꾸로 생각하면 삶을 근본부터 생각할 수 있는 계기”라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생긴 문제에 한국 젊은이들이 부딪히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은 현재 환경문제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인데 이는 경제 성장이란 환상에 인류가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경제는 사회의 일부였는데 현재는 사회가 경제의 일부로 여겨지는 역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제는 멈출 수 없는 브레이크가 됐고, 한국 사회가 열광 중인 인공지능(AI)이나 4차 산업혁명도 효율성이란 위험한 단어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쓰지 교수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인류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AI와 유전자 조작을 찬양하며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는 모든 것을 수치화하려 하는데 정책을 결정할 때는 사랑을 가장 중심에 둬야 의미 있는 방향으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난달 외환 보유액 4063억 달러… 사상 최고

    지난달 외환 보유액 4063억 달러… 사상 최고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5일 달러화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달러화 약세로 지난달 말 국내 외환 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406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스1
  • 지난달 외환 보유액 4063억 달러… 사상 최고

    지난달 외환 보유액 4063억 달러… 사상 최고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5일 달러화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달러화 약세로 지난달 말 국내 외환 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406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스1
  • 한국 중학생 컴퓨터 활용력 세계 최고…학습목적 활용은 적어

    한국 중학생 컴퓨터 활용력 세계 최고…학습목적 활용은 적어

    컴퓨터 활용 문제 해결 12개국 중 1위정보수집·생산·의사소통, 덴마크 이어 2위컴퓨터 정보·소양 점수, 여>남 격차 커 한국 중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는 5일 ‘2018 국제컴퓨터·정보소양연구’에서 한국 중학생의 ‘컴퓨팅 사고력’과 ‘컴퓨터·정보 소양’ 평균 점수가 각각 536점과 542점으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혔다. 컴퓨터·정보 소양 1위는 덴마크로 평균점수가 553점이었다. 한국은 컴퓨팅 사고력과 컴퓨터·정보 소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취도를 기록한 학생 비율이 각각 33%와 9%로 이 역시 여느 나라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덴마크, 독일, 룩셈부르크, 미국, 우루과이, 이탈리아, 칠레, 카자흐스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등 12개국 중학교 2학년생 4만 7000여명과 교사 2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은 150개 중학교 학생 2875명과 교사 2159명이 참여했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를 활용해 문제를 인식한 뒤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컴퓨터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컴퓨터·정보 소양은 컴퓨터로 정보를 조사·수집·생산하고 컴퓨터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컴퓨터·정보 소양에서 한국 여학생 평균점수(563점)가 남학생(524점)보다 39점이나 높게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중 남녀 간 컴퓨터·정보 소양 평균점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컴퓨팅 사고력 평균점수는 남학생(538점)이 여학생(534점)보다 높았지만, 차이가 4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한국은 학교에서 하루에 한 번 이상 학습목적으로 ICT를 사용한 학생의 비율이 5%로 조사대상 국가 평균(18%)에 크게 못 미쳤다. 학교 밖에서 하루에 한 번 이상 학습목적으로 ICT를 사용한 비율도 한국은 10%로 평균(21%)보다 매우 낮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기덕 서울시의원, 미세먼지 잡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 실적 미흡 지적

    김기덕 서울시의원, 미세먼지 잡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 실적 미흡 지적

    서울시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원별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발생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정용 노후보일러를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9년도에는 총예산 100억 원(본예산 20억 원 / 추가경정예산 80억 원)으로 5만 대라는 목표 물량을 설정하였으나, 10월 말까지 실적은 26% 수준인 1만 3000여 대만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구4)은 4일 진행된 2019년도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교체 보급 실적 미흡사항과 향후 보급 목표 과다 설정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민홍보‧제도개선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여 보일러교체 사업에 주택소유주가 적극 동참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가정용 보일러 연식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총 363만 대의 가정용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설치 연식으로는 ▲15년 이상 34만 8720대 ▲10년~15년 55만 9271대 ▲5년~10년 87만 1765대, ▲5년 미만 184만 7554대 ▲미확인 1780대 등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가정용 노후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고자 하는 서울소재 주택소유주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보일러 1대당 20만 원을 지원해 2022년도까지 10년 이상 된 노후보일러 90만 대를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19년도 5만 대 △20년도 25만 대 △21년도 30만 대 △22년도 30만 대 보급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5만 대를 교체하겠다는 당초 목표 대비 10월 말까지 보급실적은 약 26%인 1만 3000여 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벌써 보일러를 가동하는 시기가 도래했는데도 지금까지 26%는 심각한 문제고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예견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들은 가정용보일러가 사용연수가 10년이 지났다 할지라도 멀쩡하다면 굳이 교체하지 않고 세입자인 경우 보일러 교체의 선택권이 없으며 집주인의 입장에서도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고 싶어도 기존 보일러가 설치된 장소에 배수관이 없다면 친환경보일러는 설치가 불가능하고, 주택을 개보수하여 배수관을 추가로 설치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이는 많은 비용지출을 수반한다”라고 부진 원인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인구 1000만의 대도시로 서울시의 정책 목표는 위상에 걸맞게 정확한 통계자료를 기초로 시민들의 주거 및 사회환경을 면밀히 검토한 후 수립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보일러 보급과 관련한 서울시민들의 주거 및 사회환경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현실적인 목표로 재설정하는 조치를 취하고, 향후 다른 정책 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 계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시정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악 도심에 열린 텃밭…주민 품는 공동체 공원

    관악 도심에 열린 텃밭…주민 품는 공동체 공원

    “무단 경작이 이뤄지던 사유지가 주민 모두를 품는 도시농업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흙을 모르는 아이들부터 흙을 그리워하는 어르신까지 경작의 기쁨,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박준희 관악구청장) 단풍이 대지를 색색으로 물들인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도심 속 농촌’이 들어섰다. 신림동 산86-6 일대 1만 5000㎡가 경작 체험원, 텃밭, 양봉체험원, 약초원, 장미원, 허브원, 습지원 등을 짜임새 있게 갖춘 도시농업공원으로 꾸며졌다. 사유지로 일부에서 무단 경작이 이뤄지며 폐자재가 쌓여 가던 유휴 공간이 시민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안겨 주는 녹색 쉼터로 바뀐 것이다. 공원 왼편 잣나무숲은 올해 안에 해먹 놀이대, 곤충 호텔, 산책로 등 흥미진진한 유아 체험 시설이 들어선 유아숲터로 완성된다. 이날 개소식을 맞아 공원 곳곳을 소개한 박 구청장은 “우리 구는 도시농업 활동으로 텃밭에서 나는 작물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따뜻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새로 선보인 도시농업공원 역시 단순히 텃밭만 가꿀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어르신, 여성, 어린이 등 대상마다 특화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자연, 이웃과 교감할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딸과 공원을 찾은 주민 김현숙(39)씨는 “그간 어둡고 산책길이 없어 들어오지도 못했던 아파트 앞 녹지가 이렇게 산책하기 좋은 공원으로 바뀌니 기쁘다”며 “내년 봄부터는 이웃 엄마들과 함께 텃밭 분양을 신청해 감자, 방울토마토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물도 길러 보고 싶다”고 했다. 구는 지난 2년간 86억여원을 투입해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했다. 텃밭을 가꾸는 구민이 전체 구민의 10% 수준인 5만여명에 이르는 등 도시 농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 곳곳에 버려진 땅을 찾아 만든 자투리텃밭, 초등학교나 경로당 옥상 등에 만든 옥상텃밭 등 텃밭이 91곳, 규모가 4만 5600㎡에 이른다. 강감찬 텃밭은 면적이 1만 3760㎡로 서울시내 텃밭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구는 내년 말 봉천동에 관악 도시농업 복합공간을 세워 도시농업을 더욱 활성화할 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복합공간에는 토종씨앗·농기구 전시관, 텃밭 북카페, 교육장, 텃밭 정원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도시농업 문화를 살뜰히 알리고 퍼뜨릴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왜 병원이 아니라 장례식장으로 데려갔느냐?” 음주운전 차에 딸 잃은 부모의 절규

    “왜 병원이 아니라 장례식장으로 데려갔느냐?” 음주운전 차에 딸 잃은 부모의 절규

    “병원으로 데려가야지, 장례식장으로 데려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경 경기도 하남시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에 내린 30대 A씨가 음주운전자 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A씨(31)의 부모가 가해자에 대한 강력 처벌과 사고수습 과정 중 의문점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한문철(58)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 분기점 가벼운 접촉사고 수습하던 중 아반떼에 의한 사망사고, 아반떼 운전자는 음주 0.196%, 딸을 잃은 부모님의 절규’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2일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문철 변호사가 피해자 A씨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A씨의 아버지는 “119가 도착하기 전, 129(사설 응급구호차량)에서 와서 애를 싣고 병원으로 안 가고, 장례식장으로 갔다”라고 밝혔다. A씨 어머니는 “(사고현장) 가까운 곳에 큰 병원들이 있는데, 한 시간 거리인 곤지암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갔다”고 말했다.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사설 업체에서 와서 병원이 아닌 장례식장으로 갔다고요? 숨이 살아있었을 수도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건 말이 안 된다. 현장에서 사망이 확정됐나? 의료진이 왔느냐?”라며 “나중에 129구급차 운전자도 경찰에 수사해 달라고 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 “어쩌면 붕 떴다 떨어져서 숨을 못 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한 거다. 129 사설 응급차가 장례식장에 데려다 주고 커미션을 받으려고 한 것밖에 안 된다. 정말 나쁘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하남경찰서에서 수사하시는 분들, 129 본인이 의료인이 아닌데, ‘죽었다, 살았다’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 사람(피해자)이 어쩌면 살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례식장으로 데려갔다. 장례식장에는 의료진이 없다”며 “그 사람(129 운전자)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철저히 수사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27일 하남시 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분기점 판교 방면 도로에서 3차로를 달리던 K5 승용차와 4차로를 달리던 A씨의 투싼 차 간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조치를 위해 A씨는 분기점 너머 갓길에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렸고, 사고 현장으로 다가가던 중 B(39)씨가 운전하던 아반떼 차에 치였다.중상을 입은 A씨는 출동한 119가 아닌, 사설 129 응급구호차량에 의해 병원이 아닌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아반떼 운전자는 음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96%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부모님에 따르면, 사고 직후 K5 승용차 운전자가 차에 타고 있던 A씨를 강압적으로 내리게 해 사진 촬영을 하게 했고,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린 A씨가 K5 승용차가 서 있는 곳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A씨 부모님은 “1차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내리게 한 뒤 사진 찍도록 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병원으로 가야지, 왜 장례식장에 데려다 놓느냐”며 “사람은 죽다가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왜 자기네 맘대로 진단을 내려서 장례식장으로 데려다 놓느냐”며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사고를 당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A씨는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와 내년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수도권 서부 GTX·지하 올림픽대로… 예산 깜깜한 ‘교통 비전’

    수도권 서부 GTX·지하 올림픽대로… 예산 깜깜한 ‘교통 비전’

    광역 거점 간 이동시간 30분 내 단축 사업 일정 미공개… 실현 가능성 낮아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 서부에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가칭)을 짓기로 했다. 또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대심도(지하 40m 이상) 지하도로를 뚫고, 기존 도시철도 구간을 연장해 수도권 주요 거점 간 이동 시간을 30분 내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대략적인 예산 규모와 사업 일정도 제시하지 못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신도시 주민들에게 ‘희망 고문’만 안겨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1일 이런 내용의 ‘광역교통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030년까지 대도시권 철도망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800㎞로 확대하고 GTX 수혜 인구를 77%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GTX D노선 건설을 검토해 내년 하반기에 구체 계획을 확정 발표한다. 현재 2기 신도시 중 GTX A·B·C노선 이용이 어려운 수도권 서쪽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이 주요 거점으로 떠오른다. 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수도권 동서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를 대심도로 지하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양 일산과 김포, 남양주 주민들이 수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사업 계획에 필수인 예산과 일정 등이 제시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철도에만 최소 100조원이 필요해 사업 중 상당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선심성 대책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PSA그룹 합병 가능성 논의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PSA그룹 합병 가능성 논의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와 시트로엥을 합친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양사가 50대 50의 동등한 지분 보유를 조건으로 한 전면적인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합병 법인은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와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인 존 엘칸 FCA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460억 달러(약 53조 7000억원) 규모인 세계 4위의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태어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를 앞서는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각각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 공략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미 지역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삼아왔던 FCA는 합병을 통해 유럽 시장 강화를 노리고 있다. FCA는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이 100만대에 그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유럽시장의 환경규제 강화와 신사업 투자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푸조의 경우 1991년 철수한 북미 시장 재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푸조는 수년 전부터 북미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정책으로 북미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FCA의 합류로 현재 24% 수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폭스바겐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이 같은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장 수요 악화와 디젤차 스캔들에 따른 강력한 환경규제, 전기차·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이 겹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만성적인 수익 부진에 시달려왔다. 거대한 불황에 직면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존전략의 하나로 합병이나 제휴 형태의 짝짓기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감소로 돌아선 이후 매년 축소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합병 추진은 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나왔다. FCA는 앞서 5월 말 르노에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일본의 닛산·미쓰비시와 제휴관계인 르노와 FCA가 합병하면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FCA는 6월 합병 제안을 철회했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비용 분담 등 두 그룹의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합병을 지지했지만 르노의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인지 소식통은 “현재 협상은 유동적이며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양사가 전면적 합병 대신 자금 제휴나 주식 교환, 일부 사업부문에서의 투자나 협력 등의 방식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양사는 이번 합병설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정규직, 근로자 36% ‘748만명’…12년 만에 최고 비중

    비정규직, 근로자 36% ‘748만명’…12년 만에 최고 비중

    기재부 “비정규직 크게 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 8월 기준 750만명에 육박해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36%까지 높아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748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2055만 9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6.4%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는 그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661만 4000명, 전체 임금근로자(2004만 5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3.0%였다. 단순비교하면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보다 86만 7000명(13.1%) 많고 전체 인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 포인트 높다. 이 비중은 2007년 3월 조사(36.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다만 강신욱 통계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부가조사와 작년 결과를 증감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병행조사부터 기존 부가조사에 없었던 고용 예상 기간을 세분화하면서 과거 부가조사에선 포착되지 않은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가 35만~50만명 추가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준이 바뀌면서 새로 비정규직으로 포함된 인원이 35만~50만명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해명으로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86만 7000명이나 늘어난 상황을 모두 설명하진 못한다. 추가로 포함된 인원을 모두 제외한다고 해도 최소 36만명이 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기법상 특이요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51만 4000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32~33% 정도 되기 때문에 그 비율만큼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 아울러 재정 일자리 사업, 고령화와 여성 경제활동인구 확대, 서면 근로 계약서 작성 등 기타 제도 관행 개선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설명을 근거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증한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급감했다.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3000명 줄었다. 이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증한 데 따른 상대적 효과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유형별로 나누면 한시적 근로자가 478만 5000명, 시간제 근로자가 315만 6000명, 비전형 근로자가 204만 5000명이었다. 다만 각 유형에는 중복으로 집계된 근로자가 포함돼 단순 합계는 비정규직 근로자 전체 수보다는 많다. 특히 한시적 근로자는 기간제 근로자와 비기간제 근로자를 포괄한다. 기간제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고 비기간제는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하지 않았지만 계약을 갱신·반복해 계속 일할 수 있는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인해 계속 근무를 기대하기 어려운 근로자를 말한다. 올해 8월 기준 기간제 근로자는 379만 9000명에 이르렀다. 단순 비교하면 1년 전(300만 5000명)보다 26.4%인 79만 4000명 늘어난 것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같은 직장에서 동일한 업무를 하는 통상 근로자보다 더 짧은 시간 일하며 주 36시간 미만 일하기로 돼 있는 노동자다.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전(279만 9000명)보다 16.5%인 44만 7000명 늘었다. 시간제로 일하는 이들 가운데 폐업이나 구조조정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근로자(고용 안정성이 있는 근로자)의 비율은 56.4%로 지난해 8월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9개월로, 남성(1년 6개월)이 여성(1년 10개월)보다 짧았다. 최근 3개월간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92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만원 늘었다. 비전형 근로자는 특수한 형태의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로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자, 일일 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비전형 근로자는 1년전(207만 1000명)보다 1.2%인 2만 6000명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ㄹ면 한국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24.4%로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한국이 21.2%로 영국(5.6%), 캐나다(13.3%), 독일(12.6%)보다 높았다. 반면 네덜란드(21.5%), 폴란드(24.4%)와 스페인(26.8%)은 한국보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 운영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 운영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장을 견인할 인재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새로운 관점과 접근 방식으로 현안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 찾기에 여념이 없다. 산업 간, 기술 간 융합으로 새롭게 재편되는 미래차 영역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특히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현재 1000여명 수준인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을 4000여명으로 확대 충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전체 연구개발 인력이 41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증원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지난해 6월부터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차 시장은 기계 중심의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융복합 서비스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10%에 불과하지만 2030년이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기존 하드웨어 설계, 제조 기술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2012년부터 기술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 기술 동향과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유연한 사고를 갖기 위해서다. 기술포럼은 ▲전문가 초청 기술세미나 ▲전문가 장기 자문 프로그램 ▲글로벌 자문 네트워크 등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모든 사람에게 월 30만원씩 지급, 국내에서도 가능”

    “모든 사람에게 월 30만원씩 지급, 국내에서도 가능”

    민간연구소 국민기본소득제 연구“기본소득 시행 때 불평등 줄어” 국내에서 세금 신설 없이 소득세 비과세, 감면만으로도 모든 국민에게 월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65만원까지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간독립연구소 LAB2050은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기본소득제: 2021년부터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델 제안’ 연구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는 이원재 LAB2050 대표, 윤형중 LAB2050 연구원,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승주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 연구교수가 공동 참여했다. 기본소득제는 아동, 노인 등 모든 사회구성원의 삶을 질을 보장하기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021년(월 30만원·40만원), 2023년(35만원·45만원), 2028년(50만원·65만원) 등 시점별로 2개 방안씩 총 6개 모델을 제시하고 국내에서도 기본소득이 실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6개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월 65만원(2028년 상위안)은 생계급여 수준으로 책정됐다. 2028년 중위소득 추정액 208만 3399원으로 산정한 1인당 생계급여 금액을 62만 5075원으로 보고 책정한 금액이다. 가장 낮은 수진인 월 30만원(2021년 하위안)은 기초연금에 준하는 금액이다. 연구진은 개인 기준 연소득 4700만원을 기준선으로 그 이하 개인들은 세액공제 및 감면제가 없어지더라도 기존보다 소득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설계했다. 4700만원은 소득자 상위 28%선으로 국민 전체 상위 12%에 해당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민기본소득제를 시행하면 불평등과 상대적 빈곤율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수치가 높을수록 불평등함) 측정 결과, 국민기본소득제를 도입했을 때 현재보다 많게는 34%까지 지니계수가 낮아졌다. 이들이 3인 가구, 생계급여로만 생활하는 2인 가구, 은퇴부모 등이 포함된 4인 가구 등 대상으로 모의 실험한 결과 불평등 완화, 빈곤 감소, 소비 진작 등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 소득세·액 공제를 대부분 폐지하고, 소득세 누진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기인구특별추계에 따라 인구수를 추산해 보면 필요한 예산은 최소 187조원에서 최대 405조원 정도다. 이원재 대표는 “사각지대가 없는 국민기본소득제는 재분배 효과가 높고, 행정 비용을 최소화하며 민간 소비를 확대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국가기본소득위원회를 구성해 개인에게 자유와 안정성을 제공하는 복지국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발찌로 과밀 수용 해소를/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열린세상] 전자발찌로 과밀 수용 해소를/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지난 9월 수원지방법원에서 아주 특별한 결정이 있었다. 변호사법을 위반해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보증금 5000만원을 납부하고, 거소를 주거지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한 보석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보증금과 주거지 제한 약속만으로 도주를 막긴 사실상 어렵다. 고심 끝에 재판부는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였다. 바로 전자발찌를 부착해 24시간 감독을 받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붙여진 보석 조건이었다. 사실 그동안 전자발찌는 살인, 성폭력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만 부착됐다. 그것도 재범을 저지를 위험성이 있는 경우로 한정됐다. 효과는 상당했다. 2008년 제도 도입 이전까지 성폭력 범죄의 재범률은 평균 14.1%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자발찌를 부착한 결과 재범률은 8분의1 수준인 1.87%까지 떨어졌다. 어떤 사람은 ‘전자발찌를 채워도 재범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는다. 전자발찌는 실시간으로 위치가 추적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그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면 언제든 체포된다는 인식에 터 잡은 장치다. 범죄를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처럼 전자발찌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병 확보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 첫 사례가 바로 보석 허가에 대한 부가적인 조건인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전자감독을 보석의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설만을 고집하는 구금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이다. 시설 대신 전자장치를 이용해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사실상의 구금 효과를 얻고 있다. 교도소나 구치소 같은 구금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집 주변에 속칭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다. 기존에 있던 오래된 시설을 옮기려고 해도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구금시설의 수용률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솟았다.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일 평균 수용 인원은 5만 5000명가량이다. 적정 수용 인원인 4만 9000명을 6000명이나 초과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2016년에는 구치소의 과밀 수용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있었다. 나아가 1일 10만원을 수용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도 있었다. 전자감독 제도를 여기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6개월 미만의 단기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범죄인을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유를 억압해 범죄를 저지른 만큼의 고통을 주자는 것이다. 둘째는 교화를 통해 새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기형이라면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몇십 년을 살아온 생활 태도가 단 몇 개월의 구금으로 변할 수 있을까. 또 단기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고의가 아닌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다. 사회와 단절시키기보다는 사회 안에서 재사회화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예는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 수감되는 사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범죄가 중하지 않다고 해서 징역 대신 벌금이 선고됐는데 경제적 사정으로 징역을 살아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차라리 전자감독과 사회봉사, 수강과 같은 제도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재 6개월 미만의 단기형을 선고받고 구금시설에 수용된 사람은 1600명가량이고, 벌금을 내지 못해 수용된 사람은 1400명가량이다. 가석방 대상자에 대해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 가석방자의 수용 기간은 평균적으로 형기의 85%를 넘는다. 일본의 50%대에 비해 현저히 높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용 기간을 짧게 하는 것은 국민의 불안감을 더할 수 있다. 다만 과밀 수용을 해소하고, 수용자의 재사회화에도 적합한 지점을 찾아 전자감독을 활용하면 어떨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발전한 기술에 맞추어 교정이나 교화의 수단도 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교화는커녕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 부적응자를 양산할 수 있다. 그 시발점이 전자감독이다.
  • ‘3분기 부진’ 현대·기아차 신차로 만회 노려

    올해 3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현대·기아자동차가 4분기에는 ‘신차 효과’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각각 69.4%, 45.4%씩 떨어졌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준대형 세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잇따라 출시한다.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인 만큼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길 바라고 있다. 지난 24일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한 현대차는 다음달 초순 사전구매 예약 신청을 받은 뒤 중순쯤 공식 출시한다. GV80은 국내뿐만 미국의 고급 SUV 시장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출시한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의 판매량까지 함께 확대되면 3분기 3785억원으로 떨어진 영업이익을 다시 1조원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4분기에 지난해 4분기 매출 수준인 약 25조원의 성적만 내면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00조원을 돌파한다. 기아차도 신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먼저 12월 초쯤 ‘K5’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해 세단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형 K5는 쏘나타가 차지한 중형세단 판매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6월), 소형 SUV ‘셀토스’(7월), 준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9월)의 판매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한 셀토스는 올해 말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아울러 인도 시장 공략 역시 셀토스가 책임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정예화, 왜 늘 ‘헛구호’에 그쳤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정예화, 왜 늘 ‘헛구호’에 그쳤나

    내년 동원훈련비 4000원 인상 계획실비 3만 9000원 수준에도 못 미쳐내년 국방예산 대비 동원예산 0.41%‘1%대 예산 확보’ 여전히 갈 길 멀어‘예비군 정예화’는 늘 군 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동원훈련 기준으로 ‘2박 3일’인 훈련시간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7~50일), 미국(15~39일), 이스라엘(54~84일) 등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 예비군 훈련기간이 짧은 것은 맞습니다. 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 중 ‘합의형성 관점에서 본 예비군 훈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 훈련기간이 ‘4박 5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모 사단의 동원훈련 프로그램을 일차별로 살펴보면 1일차에 인도인접 및 부대증편, 직책 수행 훈련, 단결활동, 2일차에 전투준비태세 및 작계수행 훈련, 3일차에 병 기본훈련, 개인화기 사격, 안보교육이 포함돼 있는데 빡빡한 일정을 급하게 소화하다보니 ‘수박 겉핥기식’ 훈련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무작정 훈련기간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동원훈련 보상비 인상계획 첫 해부터 차질 지난 3월 육군은 경기 남양주 56사단 금곡 예비군훈련대에서 ‘예비전력 정예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갖고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 2000원에서 2022년까지 3배 수준인 9만 1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보상비를 2024~2033년까지 21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의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 2000원에서 겨우 4000원 인상된 3만 6000원에 그쳤습니다.국방부는 당초 올해 2배 수준인 7만 2500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보상비를 최소 2만원은 올려야 계획대로 9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첫 해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셈입니다. 국방예산에서 예비전력 예산 비중을 1%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지만 늘 ‘헛구호’라는 비판에 직면해왔습니다. 예비전력 예산은 2015년 1275억원(국방예산 대비 0.34%), 2016년 1231억원(0.32%), 2017년 1371억원(0.34%), 2018년 1325억원(0.31%), 2019년 1703억(0.36%)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0.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장 ‘예비군 무급휴직’ 불법 횡행 국방논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4500명 가량의 ‘비상근 간부예비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현재 목표 달성률은 22.5%(1023명) 수준이고, 2023년까지 40개를 창설하기로 한 ‘과학화 예비군훈련대’ 역시 현재 5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해당자를 ‘무급’ 처리하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비군법 제10조는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자가 그가 고용한 사람이 예비군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을 받을 때에는 그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그 동원이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무급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내고 훈련을 다녀오라’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업주를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불법을 꾹 참고 넘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밀려 반 강제로 보충훈련을 받게 된 노동자가 ‘취업규칙에 보충훈련은 유급처리하라는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처리되는 사례도 나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력한 단속 대책이나 홍보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예산당국은 소속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받기 때문에 예비군 보상비가 ‘이중수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동원훈련 보상비 ‘3만 2000원’은 하루치가 아닌 ‘3일치’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현역장병 402명, 동원훈련 예비군 653명, 일반훈련 예비군 609명, 민방위대원 189명, 입대 전 청년 176명 등 2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예비군 훈련비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63.9%나 됐습니다. 예비군 일당 적정수준은 지난해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과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국방예산 1% 수준 예산 확보 절실 예비군만 조사했더니 동원훈련 교통비와 식비로 평균 ‘3만 89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훈련 보상비를 3만 6000원으로 인상해도 훈련 실비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예비군의 날’ 기념식에서 “예비전력 예산을 국방예산의 1%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예산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비전력 예산은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2041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만약 이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방예산 대비 비중은 올해 0.36%에서 내년 0.41%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노후 장비 교체나 과학화 훈련장 마련 등에 쓰기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해 예비군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대신 훈련 참가자에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예비군 정예화가 단순히 구호에만 그쳐선 안 될 겁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대통령 “한국, 스페인처럼 대륙과 해양 잇는 교량국가 꿈꿔”

    문대통령 “한국, 스페인처럼 대륙과 해양 잇는 교량국가 꿈꿔”

    문재인 대통령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국빈 방한을 계기로 스페인과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한국이 꿈꾸는 모습”이라며 “한국도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고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한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경제 협력을 언급하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을 제시하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 도전이자 기회”라며 ‘스페인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했고, 한국 기업도 스페인에서 1000㎿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세 번째로는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제안했다. 이는 유럽 내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스페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중남미·중동·북아프리카 진출 핵심국인 스페인과 협력해 한국의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의 교역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55억 달러를 달성했고, 지난해 증편된 양국 직항노선은 양국을 더 가깝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세르반테스, 피카소, 가우디 등 스페인의 예술을 사랑하고,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스페인의 모습에 매료됐다. 열정적인 스페인의 축구를 부러워한다“며 ”스페인에서도 지금 케이팝, 한국 영화, 한식을 즐기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으며 태권도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의 작가 발타사르 그라시안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다는 것‘이라고 했다“며 ”양국은 역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경제발전과 성숙된 민주주의를 이뤘다. 많이 닮았고, 진정한 친구가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양극화를 비롯해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 앞에서도 양국은 서로를 통해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의 우정은 오랫동안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며, 서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펠리페 6세 국왕, 양국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350여명의 양국 정부·공공기관 인사 및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