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담배 판매 1위/마일드세븐 니코틴합량 높다
◎1개비 0.8㎎… 엑스포마일드의 2배/초코향 사용… 과다경품 등 무차별 공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외제담배는 일제 마일드세븐이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1백3종의 외국산 담배 7천26만7천갑 가운데 마일드세븐이 전체의 30%인 2천1백8만갑으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미국산인 버지니아 슬림이 1천6백2만갑(22.8%),말보로 1천4백61만갑(20.8%),벤테이지 3백86만갑(5.5%)의 순이다.
마일드 세븐은 지난 해에도 전체 판매량 2억6천6백만갑 가운데 22·4%인 5천9백74만갑이 팔려 버지니아 슬림을 제치고 처음 외국산 담배 판매량중 1위를 차지했었다.올들어 시장점유율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지난 88년 7월 외국산 담배의 수입과 판매가 완전 자유화된 이후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한 입셍로랑(89,90년)말보로(91년)등 미국산 제품은 마일드세븐에 완전히 밀려났다.양국 담배의 이같은 희비를 업계에서는 『재주는 곰(미국)이 부리고 잇속은 여우(일본)가 챙긴다』고 비유한다.
마일드세븐을 찾는 사람들은 특유의 순한 맛을꼽는다.타르와 니코틴의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그러나 단순히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이 적다고 순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마일드 세븐 1개비에 함유된 타르는 9㎎,니코틴은 0.8㎎이다.타르의 경우 미국산 켄트(13㎎),말보로라이트(15㎎)보다 적고 니코틴 역시 이들의 1.1㎎보다 적다.그러나 88라이트(8.5㎎,0.7㎎)나 엑스포마일드(1.9㎎,0.36㎎)등에 비해서는 훨씬 높다.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마일드세븐이 국산보다 더 순한 것으로 착각한다.
담배 맛의 차이는 주 원료인 엽연초와 향료에 의해 좌우된다.모든 담배들이 자국산 및 수입산 엽연초를 적절하게 배합해서 사용한다.마일드세븐은 단 맛이 나는 초콜레이트 향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향료 때문에 맛이 달라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담배산업(JTI)국내지사의 관계자는 『마일드세븐은 일본인 입맛을 겨냥한 제품인데,쌀을 주식으로 하는 공통점 때문에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연간 1백40만명의 일본인과 70만명의 한국인이 양국을 왕래하는 것도 판매 증가의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JTI 국내지사는 지난 89년 국내진출 이후 적자를 감수해가며 매출액(92년 4백53억원)의 20∼30%를 광고판촉비로 쓰는 한편 무료로 간판 달아주기,주방기구와 라이터등 경품제공,할인판매 등으로 대도시의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출하는 영업전략을 폈다.
일본업체는 담배값의 10%를 마진으로 받는 연초 소매상 15만명 중 3만명을 확보한데다 자판기도 1천3백여대나 설치,신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이들은 또 불법 판매도 서슴지 않는다.지난해 7월 판매허가가 없는 유흥·오락업소를 상대로 마일드세븐을 팔면서 거래가의 10%로 제한된 경품기준을 어기고 10갑에 1만원짜리 만년필을 제공,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으며 올들어서도 지정도매인이 아닌 다른 도매상에게 불법유통시키다가 세차례나 경찰에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