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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46만 강동구민과 ‘고덕대교’ 명칭 제정 위해 똘똘 뭉쳐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46만 강동구민과 ‘고덕대교’ 명칭 제정 위해 똘똘 뭉쳐

    ‘강동엄마’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의원 (국민의힘·강동3)이 전주혜 강동갑 당협위원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동구 시․구의원 및 46만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위해 똘똘 뭉쳤다. 지난 16일 전주혜 강동갑 당협위원장, 이종태 시의원, 문현섭 구의원, 남효선 구의원, 한진수 구의원과 함께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국토지리정보원(원장 겸 국가지명위원장 조우석)을 방문해 ‘고덕대교 명칭 제정에 관한 건의서’를 전달하고, 18일 국가지명위원회가 열리는 국토지리원을 재차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한 목소리로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요청했다.지난 18일 주민들과 함께 국토지리원을 재방문한 ‘강동엄마’ 박춘선 의원은 ‘고덕대교’ 명칭 제정에 대한 근거로 기획·설계부터 해당 교량이 ‘고덕대교’로 명명되어 널리 통용됐다는 점과 강동구 고덕강일택지개발지구 입주민이 531억 6000만원의 광역교통대책분담금을 통해 교량 건설비용을 지원하며 국가시책에 적극 협조한 사항을 강조했다. 특히 “고덕대교 인근에는 고덕비즈밸리 산업단지가 마주하고 있어서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가 되어야 하므로 고덕대교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라고 부연 설명을 이어갔다.이어 박 의원은 “우리구 주민들은 공사 구간이 구리시를 통과하는 포천·구리 고속도로의 연결을 위해 고덕동 주거지 한복판 지하구간과 고덕산, 고덕생태공원 주변의 녹지공간을 교량의 본선 연결과 진출입로로 내주었으며 공사 시행에 따른 생활 불편도 감내했다”라는 설명을 차분하게 이어가며 강동 주민분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분명히 언급했다. 그간 박 의원은 서울시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를 연결하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한강교량의 명칭을 ‘고덕대교’로 제정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의회 제316회 임시회의 5분 자유발언으로 지역주민의 뜻을 전했으며, 제318회 임시회에서는 63명 시의원과 함께 결의안들 제출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면밀하게 주민 서명 등 강동구 시의원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추진한 노력으로 2023년 제1차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의견진술을 하며 ‘고덕대교’ 원안가결을 끌어내기도 했다.이번 국토지리원 방문은 46만 강동구민의 뜻을 담아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로 진행됐다. 강동구민의 정성과 인내를 전하기 위해 고덕대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근거자료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작성한 자필 편지를 국토지리정보원장(앞)으로 등기우편으로도 전달해 구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박 의원은 고덕대교가 우리 강동구민에게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지방시대] 김영환 충북지사가 재선을 꿈꾼다면

    [지방시대] 김영환 충북지사가 재선을 꿈꾼다면

    민선 8기 후반 새로운 2년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지자체장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김영환 충북지사에게는 따뜻한 말보다 쓴소리를 하고 싶다. 비참한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김 지사는 한국갤럽의 상반기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40%대에 머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37%로 가장 높았다. 전국 꼴찌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10위까지만 순위를 공개하는데 지난 5, 6월 조사에서 김 지사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등 치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김 지사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다. 김 지사의 말과 생각이 충북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도민들이 김 지사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이유는 오송 참사와 친일파 발언 등으로 촉발된 주민소환 위기를 겪고도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직원 조회에서 도민을 두려워하며 겸손하게 도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서명인 수 부족으로 주민소환이 불발되자 도민들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또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절대 진리는 아니기에 많은 사람이 김 지사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전히 겸손과 신중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 지사는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 속도를 중시한다. 이러다 충북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로 전락할까 걱정스럽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걸까. 충북도청은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수십년째 도청을 지키며 콘크리트 숲이 뿜어내는 열을 식혀 줬던 마당 정원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도청을 떠났다. 울타리 역할을 했던 나무들도 사라졌다. 주차 면적 확대와 열린 도청을 만들기 위해서라는데, 임기 초반에는 차 없는 도청을 만든다고 하더니 지금은 주차장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마당 정원을 없애면서 옥상에 정원을 만드니 이 또한 혼란스럽다. 김 지사가 직원들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옥상정원에서 조찬 모임을 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된다. 김 지사의 노력에도 직원들은 “누가 한여름 옥상에서 폭염 체험을 하겠냐”며 옥상정원을 멀리한다. 거대한 공사판이 된 도청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마저 든다. 다른 지자체들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충북은 한가롭게 내 집 꾸미기나 하는 것은 아닌지. 한 도청 퇴직공무원은 “도청 주인은 도민이다. 김 지사가 도청을 개인 자산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 지사의 말이 앞서는 습관도 그대로다. 김 지사는 공사가 끝나면 연간 1000만명이 도청을 방문할 거라고 말한다. 제천 청풍교 관광 자원화 사업도 1000만명 유치를 언급했다. 무엇을 근거로 1000만명을 외치는가. 도청에 연간 1000만명이 오려면 하루 평균 2만 7300여명이 와야 한다. 현실이 된다면 도청은 손님맞이에 행정력을 쏟아붓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칠지도 모른다. 관계기관을 동원해 도심을 치적 홍보 현수막으로 도배하는 구태 행정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와중에 김 지사가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 지사는 알고 있을까.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사실을. 문득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생각난다. 적지 않은 비판 여론을 극복하고 3선 지사가 된 그의 강력한 무기는 돌다리도 서너 번 두들겨 보는 신중함과 겸손, 그리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성실함이었다. 남인우 전국부 기자
  • 아이 믿고 맡긴다… ‘은평형 보육’ 속도 내는 김미경 구청장 [현장 행정]

    아이 믿고 맡긴다… ‘은평형 보육’ 속도 내는 김미경 구청장 [현장 행정]

    구립 97번째… 공보육률 50% 돌파교사 부담 줄여 보육의 질도 높여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걱정하던 마음은 첫 1~2주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사라졌습니다. 원장 선생님의 말씀에서 사명감과 책임감, 열정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눈빛과 행동을 보고 걱정이 하나둘 사라져 갔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하나어린이집 개원식에서 학부모 박성미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개원한 응암하나어린이집은 어린이집 100곳 건립을 추진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지원을 받아 지난 2월 준공돼 3월부터 아동 27명을 돌보고 있다. 사단법인 그린티처스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응암하나어린이집은 은평구의 97번째 구립 어린이집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018년 22% 수준이었던 공보육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고 현재 55.2%에 도달했다. 김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이제는 공보육률 50%를 넘어 보육의 질을 높이는 일들을 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역할을 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아이가 살기 좋은 도시 은평 만들기’에 주력한다. 은평형 어린이집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개선 중인데 보육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사와 아동 간 상호작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안전사고 예방 등 보육 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돼 이용자 만족도도 올라간다. 신규 교사 채용이 뒤따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구는 지난해 교사 233명의 인건비를 지원했고 올해도 어린이집 30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은평구는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공공형 실내놀이터도 만든다. 역촌동, 응암1동과 수색동에서 하반기 문을 연다. 구는 여성가족부의 2024년 아이돌봄지원사업 서비스 제공기관 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 ‘글밥’ 먹은 지 23년, 여전히 글쓰기 고민하는 소설가

    ‘글밥’ 먹은 지 23년, 여전히 글쓰기 고민하는 소설가

    소설가로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다.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도 가르친다. 그런데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자꾸만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백지 앞에서의 공포는 어떻게 극복하는가. 첫 문장은 어떻게 쓰는가. 아니, 당최 글은 왜 쓰는가. 산문집 ‘왜 글은 쓴다고 해가지고’와 장편소설 ‘아콰마린’을 동시에 출간한 소설가 백가흠(50)을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소설도 그렇지만 산문집 제목이 퍽 인상적이다. 그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광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글밥을 먹은 지 23년, 이 업을 후회하고 있는 건가.“어머니가 제게 자주 하는 말이다.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데, 그것 때문에 일상을 놓치거나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많더라. 하지만 원망과 후회보다는 푸념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다시 펜을 잡고 마감 안에서 매일 똑같은 고난을 겪는다.” “나는 작가가 안 됐으면 목수가 되려고 했다.” 그가 산문집에 적은 문장이다. 작가로 데뷔하고 한창 소설을 쓸 때 든 생각이다. 자신의 소설이 문학사 한편에 어엿하게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 그러나 세상에 작가는 많고 삶에 치이다 보면 야망은 초라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군복무 시절 벙커를 잘 짓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잘한 목공보다는 큰 건물을 올리는 대목수. 하지만 그러면서도 목수의 일을 소설가의 글쓰기에 빗댔다. “소설 쓰기는 결국 집 짓기다. 기초를 닦고 무너지지 않도록 기둥을 튼튼하게 갖추는 것. 소설에서는 주제나 인물이겠지. 목수가 되고 싶다는 건 결국 소설을 잘 쓰고 싶다는 말이기도 했다.”‘아콰마린’은 미스터리 전담반(미담반) 형사들을 앞세운 추리소설이다. 청계천에서 토막 난 손이 발견되고 미담반의 수사가 시작된다. 결말이 조금 허무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다. “장편소설은 낚시질”이라는 그의 말처럼 뿌려 놓은 떡밥은 차기작에서 거둬들일 예정이다. 단순한 추리소설은 아니다. 선악의 문제를 과거와 접목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부채감을 건드리기 위해서다. “지금껏 ‘나쁜 놈’을 그려 왔다”는 작가는 이 문제를 깊이 건드리고자 성경 ‘욥기’의 한 구절을 취해 소설에 옮긴다.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된 일인가?”(욥기 21장 7절) 다시 태어나도 작가를 하겠느냐는 유치한 질문에는 “디제이(DJ)를 하겠다”는 뜻밖의 고백이 튀어나왔다. ‘목수에 DJ까지 참 꿈이 많은 사람이군’ 하는 찰나, 덧붙여지는 그의 설명에서 DJ 역시 소설가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것이구나 생각했다. “속도감을 즐기고 싶다. 관객(독자) 앞에서 공연(글쓰기)하고 음악(소설)을 들려주면서 완전히 일상과 결별하는 순간(몰입)을 창조하는 일. 진짜 제대로 해보려고 ‘맥북’도 샀었는데, 소설 쓰느라….”
  • 여섯 번 멈춰 서서 바라보다… 울산에서 만난 ‘책의 집’ [박상준의 書行(서행)]

    여섯 번 멈춰 서서 바라보다… 울산에서 만난 ‘책의 집’ [박상준의 書行(서행)]

    도서관도 아니고 북카페도 아닌여름 그늘 같은 공간‘명상’ 담은 유니스트 지관서가군더더기 없는 책의 공간들뜬 마음 지그시 눌러평소라며 손이 안 갔을 그 책도자연스럽게 손에 들게 돼다락 같고, 또 마루 같은…고요히 머물 수 있는 창틀 방또 하나의 보물 같은 공간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7월, 휴가의 시작이다. 휴가지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꼭 들러 보길 권한다. 색다른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그래도 휴가 여행인데…! 좀더 여행다운 서행(書行)을 원한다? 그럼 울산을 추천한다. 맞다. 그 ‘공업도시 울산’이다. 울산에는 여섯 곳의 지관서가가 있다. 지관서가는 책을 중심에 둔 복합 인문 문화공간이고 곁에는 산책 삼을 만한 여행의 장소들이 이웃한다. 화려한 휴가는 아닐 테지만 덤덤히 나를 물어 소소한 낙 하나는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무언가 힐끗 눈에 띄었다면 그건 아마도 이내 마음속을 유유히 잠영하던, 그리웠던 나의 모습은 아닐는지. ●며칠만은 퍼펙트 데이즈 ‘그림자가 겹치는 순간 더 진해진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대사다. 요즘 이 작품이 잔잔하게 화제다.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화장실을 청소하며 살아가는 히라야마(야쿠쇼 고지 분)의 하루하루다. 출퇴근길에 카세트테이프로 올드팝을 듣고,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꺼내 마시고, 가끔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퇴근해서는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잠드는, 그저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겹쳐 사는 나날. 그건 영화가 말하는 ‘퍼펙트 데이즈’일 텐데 수긍할 수밖에 없는 건 왜일까? 하지만 질문도 잠시, 영화를 볼 때는 격하게 공감하고 영화 밖으로 나오니 또 밀린 일을 해치우려 허덕인다. 어쨌든 ‘나중은 나중이고 지금은 지금’이다. 휴가는 그 ‘나중이 지금이 되는’ 시간이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생을 통달하지는 못하겠어도 며칠 정도는 그리 살아 보고 싶다. 살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사소하게, 작은 즐거움에 충실하며 생활 뒤편으로 미뤄 뒀던 행복을 찾아보는 거다. 울산의 지관서가를 휴가지로 추천하는 건, 하나의 도시에서 아담한 책 공간을 옮겨 다니며 적어도 그런 삶의 며칠을 흉내 내 살아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서다.●지관(止觀), 멈춰 서서 바라봄 첫 출발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지관서가가 좋겠다. 유니스트는 울산역 가까운 울산 서쪽에 있으며 지관서가는 캠퍼스 내 학술정보관 1층에 있다. 가막못의 가장자리다. 지관서가는 딱히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서가 없고 대출이 불가하니 도서관이랄 수 없고, 카페가 있지만 반드시 음료를 마셔야 책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니 북카페랄 수도 없는, 그러나 도서관이기도 북카페이기도 한, 경계 없고 강요되지 않는 여름 그늘 같은 책의 집이다. 또한 각각의 지관서가는 모든 장소마다의 인생 테마를 중심으로 책을 큐레이션한다.유니스트 지관서가의 테마는 명상(Meditation)이다. 공간의 배치도, 서가의 구성도, 조명과 음악도 이를 고려했다. 벽지는 한지를 이용해 차분함을 더한다. 첫걸음부터 검은 벽과 나무 벽 사이 통로가 들뜬 마음을 지그시 눌러 맞는다. 내면으로 스미는 전이의 공간인 셈이다. 너머가 보이지 않아 그저 차분하게 걸음을 떼지만 곧 눈앞의 장면에 넋을 잃고 만다. 온전히 안으로 들어서자 정면을 꽉 채운 파노라마의 너른 창과 꽉 찬 초록의 자연이다. 대청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박스 형태의 좌식 마루 또한 탄성을 자아낸다. 그 새로 뿌리 내린 무뚝뚝한 콘크리트 원기둥과 바위 모양의 쿠션 의자마저 사색적이고 명상적이다. 우선은 멈춰 서서 창밖의 초록이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 번지기를 기다린다. 누구인들 그러지 않을까. 이를 말로 풀면 지관(止觀)이겠다. 멈추어 서서 바라보다. 바로 서서 너르게 바라보다. 그러고 보니 사방으로 책 한 권 보이지 않는다. 마룻바닥 위의 의자와 탁자 외에는 그 흔한 소품 하나 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전부다. 책의 공간이 스스로부터 군더더기 없이 비워 낸 상태다. 책은 채움일 텐데 먼저 비우라는 말일까? 그게 명상이겠지. 면벽 수행하듯 앉아 바닥까지 비워 낸 후에야 서서히 움직여 공간을 살핀다. ●방학 맞은 지금이 최적의 비움 유니스트 지관서가는 색으로 구분된다. 책들은 입구 통로 검은 벽의 안쪽 세모난 자리에 숨어 있다. 넉넉하게 비워 낸 주 공간에 비해 작은 서가다. 장서의 수로 압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들은 고심 끝에 놓였다는 걸 알겠다. 명상이라는 인생 테마 아래 집중, 비움, 드러남, 침묵 등의 주제로 서가를 구성했는데 신간부터 스테디셀러까지 다채롭다.책 곁에는 각 주제와 짝을 이룰 만한 명상음악을 큐알(QR) 코드로 제안한다. 음악 명상그룹 ‘케렌시아’가 유니스트 지관서가를 위해 제작한 음악이다. 내레이션 가이드가 있어 초보자도 명상할 수 있다(음악만 나오는 버전도 있다). 원하는 이들에게는 헤드폰을 대여한다. 그 가운데 ‘산책’이란 곡은 지관서가를 나서 가막못을 걸으며 들어도 좋겠다. 내가 내 삶을 보듬는 시간, 카세트테이프는 아니지만 이 또한 ‘퍼펙트 데이즈’다. 초록 위에, 종이책 위에, 산책의 발걸음 같은 음악이 차곡차곡 쌓여 겹친다. 마침 캠퍼스는 여름방학이어서 한적하다. 개학하면 좀더 북적댈 것이고 지관서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 유니스트 지관서가가 가진 명상과 사색의 분위기를 한껏 누려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 공간으로 돌아 나오기 전 책 한 권을 고른다. 김지현 종교학자가 추천하는 명사 추천 서가에서 ‘선시’(석지현, 현암사)를 집어 든다. 평소라면 좀체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이다. 이곳이 명상을 인생 테마로 한 곳이라 자연스럽고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기 전 음료 한 잔을 주문한다. 카페는 발달장애인들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에서 운영한다. 서가처럼 통로 옆 세모난 영역에 위치하는데, 카페의 작업 음이 명상이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배치겠다. 서로의 속도에 맞춰 커피 한 잔을 받아 든 후 창틀방에 앉는다.창틀방은 또 하나의 보물 같은 공간이다. 측면과 후면의 작은 창틀들을 작은 방으로 꾸렸다. 고요히 머물 수 있는 다락방 같고 바깥의 야외를 바라보니 또 누마루 같은 자리다. 사람이 많을 때는 블라인드를 내려 단절하고 독립할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침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틀에 기대 책과 음악 그리고 창밖의 녹음을 동무 삼아 한가로움을 누린다. 잠시 후 책을 돌려놓으려 다시 찾은 서가에서 원고지와 몇몇 글귀를 발견한다. 책을 읽고 담아가고픈 구절을 직접 손 글씨로 써 보라는 지관서가의 제안 ‘필수적 필사’다. 곁에는 오늘의 나를 닮은 어제의 나들이 남긴 몇 장의 필사가 있다. 아이나 어른 모두가 비슷한 마음, 그 가운데 지난봄 누군가 적어 둔 ‘여든다섯 살의 봄’이라는 제목의 글귀에 코끝이 찡하다.‘지금껏 이렇게 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처음에는 ‘여든다섯 살의 봄’이 제목인 줄 알았다. 스마트폰을 열어 검색해 보니 아드리앵 파를랑주의 그림책 ‘봄은 또 오고’(이혜경 번역, 봄볕)의 한 구절이었다. ‘태어나서 두 살까지는 아무 기억이 없어’로 시작하는 책은 ‘지금껏 이렇게 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로 끝이 난다. 그림책은 장마다 조금씩 다른 홈이나 창을 뚫어 두었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부분이 사라지거나 겹치며 여든다섯 살 인생의 감동을 전한다.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살면서 몇 번의 봄을 더 맞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 봄의 사랑을 이처럼 고백할 수 있을까? 유니스트 지관서가를 나오기 전, 창밖의 초록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파를랑주의 책을 빌려 적는다. ‘지금껏 이렇게 여름을 사랑한 적은 없었어.’ 다짐이 삶이 되기를. 어디에 있든, 그곳이 도서관이 아니라 해도 당신의 여름 또한 내일의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윽한 숲속 책의 산장 울산에는 여섯 곳의 지관서가가 있다. 대공원 숲속에, 호숫가에 또는 캠퍼스 안과 미술관 옆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포구 앞이다.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책을 읽다 자연을 거닐고, 그러다 지루하면 또 다른 서가를 찾아 버스를 타고 나서는 하루.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출근 시간 따위는 말끔히 잊고! 여름휴가 며칠 정도는 일하지 않는 히라야마로, ‘고모레비’(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뜻하는 일본말)를 누리며 살아도 되지 않을까?가장 먼저 들어선 지관서가는 울산대공원이다. 어린이숲속공작실과 공공기관 회의장으로 쓰이던 그린하우스를 리모델링했다. 울산 시민의 일상 숲에 책의 집이 들어선 셈이다. 숲 안에 나무로 지은 박공지붕의 집은 길가에서 살짝 비켜 선 자리라 무척 아늑하다. 내부는 기존의 천장을 제거하고 층높이를 높여 서가로 단장했다. 삼각형 목조 지붕이 고스란하고 짙은 나무색과 창밖의 초록이 묵직하게 다가선다. 마치 성전에 들어와 있는 양하다. 그에 걸맞게 이곳 서가의 테마는 ‘관계’다.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의 관계를 묻는 책들이 반긴다. 또한 야외 테라스는 안과 다른 밖의 고요가 깃든다. 비탈과 접한 데크라 숲의 기운이 한층 우렁차다.●호수와 바다가 보이는 서가 울산대공원 지관서가가 숲이 빼어나다면 박상진호수공원 지관서가는 호수를 자랑 삼는다. 먼저 ‘박상진’이라는 이름이 궁금할 텐데 울산 지역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에서 기인한다. 1층은 필로티와 야외 바를 둬 호수 풍경을 장벽 없이 만끽하도록 했다. 2층의 서가는 영감(inspiration) 테마의 책들을 구비했다. 역시 호수 쪽 창가는 바 테이블이다. 책장을 넘기는 시간만큼 물멍의 시간이 길다.숲과 호수의 시간은 바다에서 잇댄다. 장생포 지관서가는 장생포문화창고 내에 있다. 30년 가까이 어류 보관용 냉동 창고로 쓰이다 방치된 공간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공모사업으로 변신했다. 1~5층까지는 미디어아트전시관, 기념관 등의 문화 공간이고 지관서가는 6층이다. 바다 쪽은 벽 전체를 유리창으로 구성했다. 파도가 넘실대는 장대한 바다는 아니고 육지 쪽 울산 산업단지로 흘러드는 물길이다. 그래서 더 의미 있다. 거대한 컨테이너 선박과 공장 굴뚝은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를 상기하게 한다. 서가는 일부러 높이를 낮추고 네모난 형식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실내 어디에서나 창 쪽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장생포 지관서가는 하루의 해가 질 때쯤 찾아가길 권한다. 내륙으로 스미는 바닷길과 울산 산업단지가 붉게 물든다. 해 진 후에는 하나둘 밤의 불빛이 켜지는 걸 기다려 좀더 감상해도 좋다. 장생포고래박물관까지는 약 1.5㎞다. 해변의 산책로를 따라 다녀옴 직하다.●건축가가 지은 책집의 자화상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가 제격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공공미술관 최초로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을 갖췄다. 아름다움을 테마로 하는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는 1층은 미술관 입구에 해당한다. 2층은 잔디 마당을 사이에 두고 미술관과 마주한다. 미술관 외벽을 장식한 프랑스 작가 제이알(JR)의 ‘우리가 영웅이다’가 눈에 들어온다. 평범한 울산 시민 250여명의 상반신을 촬영한 작품이다.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는 ‘나이 듦’을 인생 테마로 한다. 선암호수공원 인근의 노인복지관 1~2층에 위치한다. 그런 까닭에 창밖으로 보이는 사계절의 변화마저 남다르다. 책을 앞에 두고 자연의 나이 듦을 읽는 듯하다. 지관서가는 SK의 사회공헌사업이다. SK가 재원을 대고 지자체가 공간을,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가 기획을 담당한다. 서울대 인문확산지원센터 등 전문가들이 북큐레이션에 참여해 서가의 구성이 알차다. 공간은 대부분 이소진 건축가와 건축사무소 리옹에서 디자인했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스토리텔링한 윤동주문학관과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천왕 산책 쉼터, 배봉산 숲속도서관 등 서울의 사랑받는 동네 도서관이 이들의 솜씨다. 자연에 몸을 기댄 건물은 그 지형의 일부처럼 스미는데 울산의 지관서가들 또한 다르지 않다. 신축이 아닌 기존 유휴 공간에 녹여 냈다. 여행의 잠잠한 쉼터로 이만한 데가 없다. 지관서가는 인문학 강좌도 자주 열린다. 그러니 계곡에 발 담그듯 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 보는 건 어떨까? 베케이션을 너머 울산 북케이션(Bookation)이다. 유니스트 지관서가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무휴 누리집 www.jigwanseoga.org/115
  • 이 와중에 코로나까지… 민주당 1인자도 “바이든 사퇴” 가세

    이 와중에 코로나까지… 민주당 1인자도 “바이든 사퇴” 가세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학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여서 빗발치는 사퇴 요구에 스스로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이 와중에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줄곧 지지한다고 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7일 참담했던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공개 인터뷰와 대국민 연설 등으로 대선 완주 의지를 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BET 뉴스와 토론 이후 세 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 사퇴를 재고하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내세우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난 뒤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결과가 나와 격리를 위해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갔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엄지척을 하며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탑승하기 위해 10여개의 계단을 오르면서 넘어지진 않았지만 눈에 띄게 걸음 속도가 느렸다. 델라웨어로 향하는 길에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아프다”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어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자 친구들이 이번 선거를 사려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매달 약 4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트럼프 지지 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면서 잠시 수그러들었던 민주당 내부의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슈머 대표는 지난 13일 델라웨어로 바이든 대통령을 찾아가 대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화는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묻혔는데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비슷한 제안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애덤 시프 하원의원 등이 가담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전화 통화에서 “계속 대선 후보로 남는다면 11월에 민주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는데 이를 바이든 대통령이 끌어내린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론마저 등을 돌려 AP 통신이 지난 11~15일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자택에서 업무를 본다고 했지만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질환마저 겹친 바이든이 이를 이겨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 LG전자 ‘제조+AI’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키운다

    LG전자가 66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 및 노하우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의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외판(자사·계열사 제외) 연매출을 조 단위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18일 오전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비전’ 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LG그룹 계열사의 생산·제조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는 생산기술원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해당 분야에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제조 노하우, 우수한 공법 및 장비, 통신기술 등의 강점을 갖췄다.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양만 770TB(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에 달하는데,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 이상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강점에 AI와 DX를 결합해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 관점에서 제조 전 과정에 대한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해 제공한다. 생산 시스템 설계·운영 솔루션은 디지털트윈(가상모형)을 활용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가상의 공장을 만들어 최적의 효율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 단계에서도 가동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라인의 병목이나 불량,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으로, 향후 반도체, 제약·바이오, 식음료(F&B) 등의 산업군으로까지 고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첫해지만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경남 창원시의 LG전자 냉장고 생산 라인에선 13초마다 냉장고 한 대가 생산되는데, 이 과정이 10분만 지연돼도 냉장고 50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생긴다”며 “10분의 지연이 1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했다.
  • 한반도 허리가 잠겼다

    한반도 허리가 잠겼다

    흙탕물이 운동장 넘어 교실 덮쳐… 낚싯배 전복사고로 2명 실종 “자식 같은 소들을 놔두고 어떻게 혼자 대피할 수 있겠어요. 제 안전도 중요하지만 소들도 지켜야 하니 어떻게든 물길을 막아 보려고요.” 18일 오후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송2리 일대. 이날 오전에만 162.5㎜의 비가 쏟아지는 등 역대급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이곳은 물바다가 돼 있었다. 대부분의 논밭은 ‘호수’로 변했고 도로들 태반이 통제된 상태였다. 마을 옆 남원천에선 붉은 황토물이 당장이라도 마을을 덮칠 기세로 세차게 넘실대고 있었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재난문자를 통해 ‘남원천 제방 붕괴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수십 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였다. 하지만 60대 주민 A씨는 축사에서 홀로 폭우와 싸우고 있었다. 축사 앞 도로는 이미 물에 잠긴 상태였다. 농장 주변으로 물이 불어나자 소들도 많이 놀란 듯 연신 ‘음매’ 소리를 내며 울어 댔다. A씨는 “30여 마리 소는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폭우에 소들이 놀랄까 걱정이다. 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B씨는 “육십 평생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이다. 제방이 버티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다. 더 많은 비가 내려 제방이 무너지면 시내까지 2㎞ 이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완식(당진2) 충남도의회 의원은 “아직 인명 피해는 없지만 호우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3일째 계속된 폭우로 서울과 수도권, 충남 지역에 본격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충남 서해안, 경기 남부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둑이 터져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대피명령이 잇따랐다. 수도권 주요 도로와 철도도 물에 잠겨 한때 통행이 중단되며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이날 당진시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황토물이 인근 탑동초와 당진정보고를 덮쳤다. 흙탕물은 운동장을 채우고 복도와 교실까지 들이쳤다. 폭우를 뚫고 등교했던 두 학교 학생 1900여명은 한때 교내에 고립되기도 했다. 당진정보고 교문은 반쯤 물에 잠겼다. 이 학교 재학생 임모(17)양은 “등굣길이 전쟁 같았다. 학교에 오고 30분 뒤에 물이 엄청나게 차올라 선생님들이 절대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도권에서도 홍수 피해가 극심했다. 경기 오산시 오산천 탑동대교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대홍수경보 기준 수위인 4.20m를 넘어 4.96m까지 올랐다. 오산시는 오산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인명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경기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는 폭우 속에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한 도로에서는 오전 4시 49분쯤 차량 4대가 한꺼번에 고인 물에 고립됐다. 북부특수대응단이 긴급 출동해 보트를 타고 1시간 20여분을 수색한 끝에 50대 여성 2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산사태로 토사가 민가를 덮치고, 침수로 고립된 주택에서 80대 노인이 구조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오전 2시 25분쯤 “산사태로 공사장 블록이 집을 덮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한 경찰이 일가족 4명을 대피시켰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서도 주택 침수로 갇혀 있던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이날 서울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는 이틀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80.9㎜, 인천 강화 367.2㎜, 경기 연천 군남 300.5㎜, 강원 동송(철원) 255.5㎜를 기록했다. 특히 파주는 시간당 최대 75.1㎜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20분을 기해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북구·종로구·서대문구 등 3개 자치구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서울 도림천·목감천, 경기 고양 공릉천, 파주 임진강·한탄강·포천천·차탄천·조종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동두천 신천·파주 문산천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5시 기준 경기와 인천 유·초·중·고 128곳은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단축수업, 휴업을 결정했다. 경기도에서 4곳이 휴업했고 36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학교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17곳은 시설 피해를 봤다. 경기도 34개 학교에 물이 샜고 서울은 12개 학교가 누수, 1개 학교가 부분 파손됐다. 인천과 강원은 각 18개교와 6개교, 충남은 12개 학교가 침수되거나 부분 파손됐다. 이날 오후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 올림픽대로 여의상류나들목(IC) 및 63빌딩 진출 램프, 잠수교 등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도로 통제와 쏟아지는 비로 퇴근길 도심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시민들은 비바람과 싸우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34)씨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사람이 너무 많아 다시 버스를 타러 왔다”고 토로했다. 집중호우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도착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에 ‘곧 도착’이라고 적힌 버스가 10분 넘도록 오지 않기도 했다. 고속도로와 철도 운행도 침수로 인해 한때 중단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서울 방향 통행은 이날 오전 10시쯤 폭우로 인한 물고임으로 1시간 33분간 통제됐다. 지하철 1호선 양주 덕정역~연천역 구간과 경의중앙선 파주 문산역~도라산역 구간은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자동차 침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2개 손해보험사가 집계한 집중호우 차량 피해는 2941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269억 95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여름철(6~8월) 발생한 자동차 침수 피해 규모를 불과 12일 만에 뛰어넘었다.
  •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1도 1국립대 체제 동의…연합 시스템 먼저 구축해야”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1도 1국립대 체제 동의…연합 시스템 먼저 구축해야”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제12대 총장이 ‘거점국립대 탑 3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1도 1국립대학 체제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권 총장은 18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는 22일 취임식을 앞두고 대학 발전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자 마련했다.권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 발전 비전을 ‘Fly with GNU, 혁신을 이끄는 국가거점국립대학의 리더’로 정했음을 밝혔다. 목표로는 ‘혁신하는 대학, 성장하는 대학, 행복한 대학으로 거점국립대 탑(Top) 3 진입’을 내걸었다. 12대 핵심 전략도 제시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성공적 수행, RISE(대학지원체계) 시스템 구축·지역사회 혁신 기여, 캠퍼스별 특성을 고려한 발전 방안 마련, 특성화 단과대학 확대, 경남 기초학문 교육허브 구축 등이다. 학생 중심 교육 강화와 안전하고 편리한 캠퍼스 구축, 미래교육연구센터 신설, 발전기금·교내 연구과제 확대, 지역 연계 연구 활성화·네트워크 강화 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권진회 총장은 경상국립대 가장 큰 현안으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대학 통합의 완성, 각종 대학평가 지표 개선을 꼽았다. 그는 “(글로컬대학 사업과 관련해) 외부 저명인사를 교수로 초빙해 우주항공대학 학장으로 임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기업 최고위 임원급을 특임교수로 초빙해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립창원대와 통합, 1도 1국립대학 체제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하며 상호보완적인 대학연합 또는 대학통합 추진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권 총장은 “너무 급하게 서두르면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어서 연합대학 시스템 구축 후 대학 통합의 2단계로 나누어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경상국립대 미래 경쟁력을 확보 방안으로 경쟁력과 혁신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 총장은 “임기 동안 첫째 특성화, 둘째 탄탄한 기초학문, 셋째 새로운 대학문화라는 전략으로 성공한 지방국립대학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경상국립대에 ‘따듯한 변화’를 가져오는 조치를 착실하게 추진하고 지역혁신과 발전을 위한 일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 우크라 드론 위협 탓?…푸틴 별장, ‘방공 무기’ 늘렸다[포착]

    우크라 드론 위협 탓?…푸틴 별장, ‘방공 무기’ 늘렸다[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탄 전용열차를 타고 종종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는 발다이 별장이 다수의 방공 무기 배치로 요새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발다이 별장에는 최소 7대의 판치르-S1 중거리 방공 체계가 집중 배치됐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6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발다이 별장은 크렘린궁이 있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00㎞가량 떨어져 있다. 이 별장에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이 같은 무기가 한 대뿐이었다. 판치르-S1은 대공 기관포와 대공 미사일을 결합한 대공방어체계로, 약 7㎞ 범위의 미사일과 최대 20㎞ 거리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ISW의 분석가들은 러시아 본토에 점점 더 깊이 침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부터 고부가가치 목표물을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 군부의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에 본사를 둔 벨라루스 독립 매체 넥스타의 추가 보고서에 따르면, 발다이 별장 주변에는 이밖에도 S-300·S-400과 같은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방공체계 11대, 장거리 레이더 기지와 같은 군사 장비 최소 6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군사 분석가들은 또 위성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발다이 별장 주변의 울창한 숲 속에는 더 많은 군사 장비가 엄폐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발다이 별장을 지키기 위해 배치된 판치르-S1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약 3.2㎞ 떨어진 랴비노비라는 섬에 배치돼 있다. 이밖에도 약 3㎞ 떨어진 고속도로 근처, 약 8㎞ 떨어진 발다이-아비아 비행장(ULNA) 근처, 약 6.4㎞ 떨어진 조기경보 레이더 기지 근처에도 이 같은 방공 무기가 존재한다.푸틴 대통령은 발다이 별장 외에도 모스크바주와 소치 등에 여러 관저를 두고 있는 데 이 같은 주요 건물도 비슷한 조치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전략기술분석센터(CAST) 소장이자 러시아 국방부 민간자문위원회 위원인 루슬란 푸코프는 전날 자국 매체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방공망을 우회하고 드러나지 않는 방향에서 타격할 수 있기에 그런 집중적인 방공망 범위는 규모 면에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발다이 별장 위로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가 날아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자국 특수 기관이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석유 저장고를 표적으로 한 야간 드론 공습 과정에서 적어도 한 대의 드론이 인근 발다이 별장 상공을 성공적으로 비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드론 위협에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 이정식 “노동 약자 보호에 속도”…노조법 2·3조 개정 ‘직격’

    이정식 “노동 약자 보호에 속도”…노조법 2·3조 개정 ‘직격’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노사가 노동 약자 보호를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성수동의 제화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에서 논의 중인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해 “특정 소수 노동조합의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 감면과 기득권 강화, 노동 현장에서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입법청문회에서도 “노조법 2·3조만 헌법·형법·민법의 기본원리에 배치되게 개정하면 법의 정합성이 떨어지고 현실과의 적합성도 맞지 않게 된다”라며 “노사 관계가 법의 테두리 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과 연대를 실현하고 있는데 노사 갈등을 부추기고 일자리 문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장관은 “지금은 노동 약자 보호를 위해 현실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이 타당하다”라며 “국가가 보호 주체가 되어 노동 약자를 체계적이고 두텁게 지원·보호 할 수 있도록 노동 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가칭) 제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일터를 찾아 현장과 소통하고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과 재정 지원 방안을 발굴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 집중 호우와 관련해 “산업재해 위험이 있으면 사업주와 근로자가 작업 중지 등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국 고용노동 지방 관서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집중호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 ‘시흥 슈퍼마켓 살인’ 피의자 “현금 훔치려다 범행”

    ‘시흥 슈퍼마켓 살인’ 피의자 “현금 훔치려다 범행”

    16년 전 경기 시흥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최근 구속된 가운데 현금을 훔치려던 게 범행동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8일 오전 이 사건 브리핑을 열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범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 새벽 당시 임시로 거주하던 집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이 든 B씨가 불러도 잘 일어나지 못하자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절도 범행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B씨가 잠들었을 만한 시간대인 오전 4시쯤 슈퍼마켓에 침입,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가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으나, B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해 가지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 같은 A씨의 진술과 관련,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사건 경위 전반에 대해 CCTV 분석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후 주거지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차로 대전과 진주를 거쳐 마산 본가로 가 은둔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도구인 흉기는 대전의 고속도로에 유기했으며,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2017년 제작한 수배 전단을 본 제보자가 지난 2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지게 됐다. A씨는 지난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거 사흘 만인 지난 17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다고 진술했다.
  • [신간] 데이비드 옥, MoT를 통한 미래 한국 비즈니스 모델 제시…새 책 ‘사물이동성’

    [신간] 데이비드 옥, MoT를 통한 미래 한국 비즈니스 모델 제시…새 책 ‘사물이동성’

    미래 한국이 추구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을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 나왔다. ‘데이비드 옥’은 신간 ‘사물이동성’(MoT·Mobility of Things)에서 MoT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와 로봇, 드론과 반도체, 2차 전지 등 다양한 미래 핵심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최신 동향을 제공한다. 그리고 나아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소사코리아 대표와 사단법인 한국이스라엘기업협의회 사무총장직을 겸임하면서,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의 관계와 경제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인구 900만명의 유대인이 전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소수 민족이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지 연구했고, 그들만의 가치와 철학을 만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교육과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한 이스라엘의 현장과 교육을 소개한 첫 번째 책 ‘스타트업 이스라엘’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을지 현재 상황에 적용해 세계 최고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저자는 매년 1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행사에 주목했다. 또 CES의 매출과 이익이 미국의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의 매출과 이익보다 더 크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CES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미국의 문화·예술·경제·기술 등 미국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언제까지 다보스나 CES를 따라다니며 돈을 낭비하고 남의 배만 불려주는 비즈니스를 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의 CES와 같은 MICE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비드 옥은 “가난하고 못 먹던 보릿고개 시절, 그 당시 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속도로와 제철소를 건설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한국은 없을 것”이라며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며 창조적 소수가 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 ‘MoT 글로벌 쇼’를 개최해 시장 규모와 잠재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담았다. 또 다음 세대들을 위한 기후와 환경 문제 해결안,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담았다. 여기에 더해 사물 이동성을 중심으로 한 미래 비즈니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美전문가 “트럼프 당선 시 보호무역주의 더 강화...한국도 예외 아냐”

    美전문가 “트럼프 당선 시 보호무역주의 더 강화...한국도 예외 아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한국 등 동맹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정치 전문가인 김지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진행한 ‘미 대선 향방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특별 대담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실제로 보호무역주의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더욱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한국이 동맹국이라는 이유로 (보호무역 강화에서) 빼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는 미국 국민들이 타국의 일에는 개입하지 말자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국가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10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는 1기 (행정부) 기조와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예전보다는 더 세련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지지층을 위한 정책, 철강이나 석유산업 등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화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끼리 뭉치기 때문에 진영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한국은 (미국과 친한) 일본이나 대만, 호주 등과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과 대담에 나선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미국 투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고, 김 책임연구원도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수위와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보호무역주의라는) 방향은 같다”고 설명했다.
  • ‘16년 미제’ 시흥 슈퍼마켓 살인범 결국 자백 “금고 현금 보고 범행”

    ‘16년 미제’ 시흥 슈퍼마켓 살인범 결국 자백 “금고 현금 보고 범행”

    2008년 경기 시흥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40대가 범행 동기에 대해 처음 자백했다. 그는 현금을 훔치려다 들키자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당시 40대)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 새벽 당시 임시로 살고 있던 집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든 B씨가 불러도 일어나지 않자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훔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B씨가 잠들었을 만한 시간대인 오전 4시쯤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는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으나 B씨가 저항하자 가지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경찰은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사건 경위 전반에 대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 후 집으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차로 대전과 진주를 거쳐 마산 본가로 가 은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도구인 흉기는 대전의 고속도로에 버렸으며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이 사건은 2017년 제작한 수배 전단을 본 한 제보자가 지난 2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제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해 약 5개월 만에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경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4일 경남 지역의 집에서 나오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세 차례의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거 사흘 만인 지난 17일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다고 진술했다.
  • 박찬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나란히 수사받길”

    박찬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나란히 수사받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민의힘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대통령 부부 범죄 의혹을 방탄하고 있고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들은 하나같이 수사 대상이니 참 한심하고 볼썽사납다”며 “전당대회 이후 당명을 바꿀 생각도 있는 것 같으니 이번 참에 ‘권력의힘’ 또는 ‘방탄의힘’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불법 폭로 대회가 됐다. 삼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댓글 팀 의혹과 한동훈 후보 여론조성팀 의혹, 나경원 후보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이 불거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하나같이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들”이라며 “공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분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테니 반드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불법이 드러날 경우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여론조성팀 의혹에 대해, 나 후보는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받아야 할 당사자”라며 “서로가 범죄 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고 있는 만큼 응당하게 수사도 나란히 잘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 통과 환영”

    이경숙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 통과 환영”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이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 통과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됐다”라며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우이신설 연장선 건립 사업이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2024년 제2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16일 서울시에 통보했다. ‘우이신설 연장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조건부 통과’했다. 조건부 의견은 ▲중기지방재정계획 수정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사업추진 ▲지방재정 부담 최소화 대책 마련이다. 중앙투자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지자체 신규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로, 광역 지자체는 300억원 이상 사업을 추진할 시 해당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서울시는 절차에 따라 내년부터 예산을 집행하고, 다음 달 턴키 입찰을 공고 및 대형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절차대로라면 우이신설 연장선은 내년 착공해 2031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 3월 우이신설 연장선은 턴키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었다. 턴키 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간을 9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이 의원은 “우이신설 연장선은 쌍문·방학동 주민의 숙원 사업이자 중요한 교통 인프라”라며 “적기 개통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리고 덧붙였다.
  • 네이버, 지도 앱에 ‘운전점수’ 기능 도입

    네이버, 지도 앱에 ‘운전점수’ 기능 도입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 앱에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의 안전 운전을 돕고 있다. 특히 운전점수를 바탕으로 자동차 손해보험 할인 특약에도 가입할 수 있게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운전점수는 네이버 지도 앱 내비게이션으로 이용자가 경로 안내를 받으면 주행한 기록을 분석해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운전점수는 주행 중 급가속과 감속 횟수, 과속 거리 등의 요소를 종합 반영해 산출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이를 통해 도로교통 규정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운전점수를 바탕으로 DB손해보험의 ‘네이버 지도 안전운전 할인 특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만큼 운전점수를 높이기 위해 운전 습관에 더욱 신경 쓰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가 운전점수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운전분석 페이지’를 선보인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는 운전분석 페이지에서 자신의 운전점수를 비롯해 점수 변화 그래프, 이용자 전체 평균 점수, 총 운전 시간과 주행거리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볼 수 있다. 또 한층 고도화된 주행 기록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주행 기록은 이용자가 운전내역별 이동 경로와 소요 시간, 주행거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지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 기록을 상세하게 분석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에게 주행 중 과속했던 구간과 속도, 급가속, 감속 횟수 등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이를 참고해 향후 운전 습관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앱 프로덕트를 총괄하는 최승락 부문장은 “네이버 지도는 이용자의 전반적인 여정을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 해양부터 우주까지… 한화, 혁신 경영 속도

    해양부터 우주까지… 한화, 혁신 경영 속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되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한화는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우선 한화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한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상용 지구관측 위성인 ‘소형 SAR 위성’을 우주로 발사해 교신에 성공했다. 이는 우주 강국들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원을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약 3조 4758억 원 규모의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최초’, ‘최고’, ‘유일’의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KSS-1)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장보고-I) ‘장보고함’을 건조했으며, 이후 1800t급 잠수함(장보고-II), 3000t급 신형잠수함(장보고-III), 해외 수출 잠수함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대한민국 잠수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수상함 분야의 노하우도 상당한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 I, II, 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 I, II, 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유일한 업체다. 이와 함께 한화큐셀과 한화임팩트는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셀·모듈과 정보기술(IT)기반의 전력솔루션 사업, 수소 혼소(混燒) 기술, 풍력 발전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 식품부터 관광·호텔까지… 롯데, 세계 곳곳에 K브랜드 심는다

    식품부터 관광·호텔까지… 롯데, 세계 곳곳에 K브랜드 심는다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가스·화학과 관광, 식품 및 녹색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롯데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호텔 사업과 가스·화학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 식품 및 유통군 계열사는 아시아권에서 활발하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글로벌 시장 매출 2000억원인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4세대 맥주 ‘크러시’를 몽골 시장에 선보였으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프랑스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는 북미 지역에서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지난 5월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지 법인 ‘EVSIS America’를 설립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앞서 캘리포니아주에 1000여평에 이르는 공장 부지를 확보했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호텔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오픈했다. L7 시카고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네 번째 미국 체인으로 14층 191실 규모를 자랑한다. 또 롯데그룹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AI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롯데 유통군은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AI 도입 노력이 돋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에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 통역을 지원한다. 또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도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지난달 도입한 생성형 AI기반 챗봇 ‘AI-FC(AI Field Coach: 인공지능 운영 관리자)’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기본적인 POS 사용법부터 발주, 상품, 행사 정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롯데온은 이달 AI 쇼핑 도우미 ‘샬롯’을 새롭게 개편해 선보였다. ‘샬롯’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리뷰 분석 후 핵심 구절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AI 리뷰 추천’ 서비스, 원하는 상품의 사진 업로드 시 AI가 이미지와 유사도가 높은 관련 상품을 제안하는 ‘AI 이미지 인식 스타일 추천’ 서비스, 고객 문의를 개인화·세분화하여 신속하게 처리하는 ‘AI 퀵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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