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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석 “건강검진서 뇌종양 발견”…놓치기 쉬운 대표 증상은

    김지석 “건강검진서 뇌종양 발견”…놓치기 쉬운 대표 증상은

    배우 김지석(44)이 10년 전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김지석 [내 안의 보석]’에는 ‘프리미엄 건강검진 체험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김지석은 “생일에 혼자 집에 있다가, 나 자신에게 줄 선물로 건강검진을 택했다”며 병원을 찾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진표를 작성하던 중 그는 “이 이야기는 처음 한다”며 과거 병력을 털어놨다. 김지석은 “10년 전, 30대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뇌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다행히 악성은 아니었다”며 “이후 2~3년에 한 번씩 꼭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이 진단받은 뇌종양은 양성이었지만, 뇌종양은 위치와 종류에 따라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뇌종양은 뇌 조직, 뇌를 감싸는 수막, 두개골 또는 신경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포함한다.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등은 대표적인 양성 뇌종양으로 분류된다. 양성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경계가 명확해 수술로 완치될 가능성이 높지만, 뇌간이나 척수 근처처럼 민감한 부위에 발생할 경우 수술 자체가 어렵다. 반면 악성 종양은 빠르게 자라고 뇌 조직을 침범해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 있다. 뇌종양은 종양 크기가 커질수록 뇌를 압박하면서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어린이 환자도 상당수여서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뇌종양 증상을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과 구토, 시력 저하, 시야 장애, 팔다리 마비, 후각 저하, 간질 발작 등이 있다. 특히 자고 일어난 새벽에 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는 다르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는 시력 저하도 흔한 증상이다.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기고, 보행 시 옆 사람과 자주 부딪치기도 한다. 종양이 뇌의 운동중추나 언어중추를 압박하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냄새를 맡는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후각신경 부위에 종양이 발생하면 후각 소실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축농증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다. 간질 발작 역시 뇌종양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종양이 뇌피질을 자극하면 간질 발작이 유발되고, 뇌전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운전 중 발작이 발생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종양의 유형에 따라 청신경초종은 청력 저하, 안면 마비나 통증을 유발하고, 뇌하수체 종양은 여성의 경우 무월경과 유즙 분비, 남성은 성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뇌종양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대처다.
  • 최고 시속 250km…세계 첫 양산형 플라잉카 ‘에어카 2’ 내년 출시

    최고 시속 250km…세계 첫 양산형 플라잉카 ‘에어카 2’ 내년 출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플라잉카가 내년 초 판매 예정이라고 미국 DRG 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로바키아에 본사를 둔 클라인비전은 최근 자사 플라잉카인 에어카의 신형 모델 ‘에어카 2’의 가격이 80만 달러(약 11억 원)부터 시작하며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플라잉카 사양에 따른 차이로, 예를 들어 구매자는 엔진을 280마력, 320마력, 340마력짜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인비전 측은 신형 플라잉카의 안전성 인증을 9월까지 마치고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내년 초 3개월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에어카 2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접이식 날개 2개와 후방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으며 비행도 활주로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운전자는 조종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클라인비전은 2021년 자사 최초의 플라잉카이기도 한 에어카로 30분간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시험 비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프랑스 유명 가수를 태우기도 했다. 새로운 에어카는 전작보다 몇 가지 사항이 개선됐다고 전해졌다. 우선 기존 1.6ℓ BMW 엔진 대신 출력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린 신형 엔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순항 속도가 시속 170㎞에서 250㎞로 빨라졌고 이륙하는 데 필요한 활주로 거리도 300m로 줄었다. 또 모노코크(차체가 프레임과 하나로 통합된 구조)라는 방식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이 모델은 날개를 펴는 데 8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기존 모델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클라인비전은 말한다. 에어카 2는 세 개의 연료 탱크를 통해 최대 160ℓ의 고옥탄가 휘발유를 실을 수 있는데 주행 거리는 공중에서 1000㎞, 지상에서 800㎞다. 비행 고도는 산소탱크가 있으면 5800m, 없으면 3300m까지 가능하다. 클라인비전의 공동 창립자인 안톤 자작은 배터리 성능이 충분히 개선되는 대로 전기로 구동하는 에어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 전남도, 에너지산업 인재 양성 속도

    전남도, 에너지산업 인재 양성 속도

    전라남도는 전라북도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한 ‘2025년도 에너지기술 공유 대학’ 공모에 선정돼 해상풍력 등 수요에 선제 대응할 에너지산업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로 전남과 전북은 8개 대학(목포대, 순천대, 한국에너지공과대, 동신대, 전북대, 전주대, 전남대, 조선대)과 2개 지역 혁신 기관(녹색에너지연구원, 전북 TP)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후 6년간 국비 145억, 지방비 34억 8천만 등 약 180억 원을 지원받는다. 선정 사업은 전력계통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소에너지 등 3대 분야로 구성해 스마트하고 유연한 전력계통 운용과 관련 기술 분야 지역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전남도는 지역 인재 감소와 전문 인력 양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대학-기업-혁신기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전문인력이 호남권에 정착하도록 취업 연계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에너지 관련 교육과정 공동 개발 및 공유 ▲지역 에너지 기업의 애로기술 해결 ▲창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산학 연계 프로젝트 등이다. 참여대학 간 인적·물적 자원과 특화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교육 전문성을 강화해 핵심 인재 양성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호남권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급증하는 해상풍력 등 인재가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80초 만에 비행기로…세계 최초 양산형 플라잉카 내년 초 출시

    80초 만에 비행기로…세계 최초 양산형 플라잉카 내년 초 출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플라잉카가 내년 초 판매 예정이라고 미국 DRG 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로바키아에 본사를 둔 클라인비전은 최근 자사 플라잉카인 에어카의 신형 모델 ‘에어카 2’의 가격이 80만 달러(약 11억 원)부터 시작하며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플라잉카 사양에 따른 차이로, 예를 들어 구매자는 엔진을 280마력, 320마력, 340마력짜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인비전 측은 신형 플라잉카의 안전성 인증을 9월까지 마치고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내년 초 3개월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에어카 2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접이식 날개 2개와 후방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으며 비행도 활주로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운전자는 조종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클라인비전은 2021년 자사 최초의 플라잉카이기도 한 에어카로 30분간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시험 비행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프랑스 유명 가수를 태우기도 했다. 새로운 에어카는 전작보다 몇 가지 사항이 개선됐다고 전해졌다. 우선 기존 1.6ℓ BMW 엔진 대신 출력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린 신형 엔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순항 속도가 시속 170㎞에서 250㎞로 빨라졌고 이륙하는 데 필요한 활주로 거리도 300m로 줄었다. 또 모노코크(차체가 프레임과 하나로 통합된 구조)라는 방식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이 모델은 날개를 펴는 데 8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기존 모델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클라인비전은 말한다. 에어카 2는 세 개의 연료 탱크를 통해 최대 160ℓ의 고옥탄가 휘발유를 실을 수 있는데 주행 거리는 공중에서 1000㎞, 지상에서 800㎞다. 비행 고도는 산소탱크가 있으면 5800m, 없으면 3300m까지 가능하다. 클라인비전의 공동 창립자인 안톤 자작은 배터리 성능이 충분히 개선되는 대로 전기로 구동하는 에어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 “쌀이 없다면 라이스를…” ‘펀쿨섹좌’ 등판에 日 SNS ‘들썩’

    “쌀이 없다면 라이스를…” ‘펀쿨섹좌’ 등판에 日 SNS ‘들썩’

    “쌀이 없다면 라이스를 먹으면 됩니다.” “쌀이 부족하다는 것은 쌀이 집에 없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에 일본인들이 올린 글) 쌀값 폭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일본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이 ‘쌀값 안정’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자 일본의 소셜미디어(SNS)가 들썩이고 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로부터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게 만든 그의 특유의 ‘순환오류’ 화법이 쌀값 폭등으로 성난 일본인들 사이에서 재차 ‘밈(meme)’으로 떠오른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1일 “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이 임명된 뒤 SNS에는 그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면서 그를 둘러싼 ‘밈’이 쌀값 폭등과 맞물려 자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수려한 외모의 ‘정치 금수저’임에도 의미를 알 수 없는 특유의 화법으로 온라인에서 조롱받기도 했다. “반성하고 있다면서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제 문제라고 반성하고 있다” 등 동어반복과 순환오류로 가득한 화법은 일본에서 ‘신지로 구문’으로 불리며 유머의 소재로 소비돼왔다. 동어반복·순환오류 ‘신지로 구문’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전날 “쌀을 안 사봤다”는 실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그를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림수산성 공식 엑스(X)에는 이같은 ‘신지로 구문’을 이용한 댓글이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쌀은 반드시 쌀값으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쌀 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쌀을 저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쌀이 없으면 밥을 먹으면 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쌀값 폭등을 재치있게 비꼬았다. 그의 임명 소식을 다루는 뉴스의 댓글란에도 “쌀의 가격을 낮추려면, 역시나 쌀의 가격을 제대로 낮춰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섹시한 쌀” 등의 댓글이 달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전날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임명된 뒤 “쌀을 사봤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종류의 쌀을 산다. 아이들이 어려 빨리 밥을 해줘야 할 땐 즉석밥도 산다”고 답하며 에토 전 농림수산상의 실언 논란으로 성난 민심을 진화하려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미디어에서 흔히 사용되고 서민들의 심정을 짚는 말을 찾는 데에 능숙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은 황당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그를 향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쌀을 산다”는 그에게 취재진이 “㎏으로 하면 (몇 ㎏의 쌀을 사는가)”라고 재차 묻자 “여러 종류의 쌀을 산다. 즉석밥도 산다”고 답한 것을 두고 “동문서답을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가 농림수산상에 임명된 것은 과거 환경상을 맡아 각료 경험이 있으며 자민당 농림부회장 등을 역임해 농정 분야에 밝다는 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농정과 관련해 실무 경험이 없는 그가 쌀값 안정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농림수산성 엑스에 “나는 쌀을 사봤기 때문에 농림수산상이 될 수 있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그가 환경상을 역임할 당시 소매점에서 물품 구입 시 제공하는 비닐봉지를 전면 유료화한 것을 떠올린 네티즌들은 “제발 쌀 봉투 유료화 같은 것은 하지 말아달라”고 농담 삼아 호소하고 있다. 농정 실무 경험 부족에 의구심 여전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은 전날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쌀값 폭등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쌀 담당 대신’이라는 생각으로 원점에서 쌀 가격 억제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농업 관련 정책은 조직 및 단체에 신경을 쓰느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해왔어야 할 개혁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농정 개혁을 시사했다. 그는 2008년 중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2019년 아베 내각에서 환경상에 발탁됐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으나 3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2019년 9월 환경상으로 취임한 직후 열린 유엔(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당시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뜻을 알 수 없는 발언이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회자되며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 “인생 종쳤네”…뉴스 방송중 ‘대형사고’ 친 女앵커, 대체 무슨 일

    “인생 종쳤네”…뉴스 방송중 ‘대형사고’ 친 女앵커, 대체 무슨 일

    대만 소식을 전하던 한 중국의 여성 앵커가 ‘조국’을 두 나라라는 뜻의 ‘양국’으로 잘못 발음하는 실수를 한 가운데, 일각에서 “인생이 망가졌다” 등 처벌과 관련한 우려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TV(CCTV) 앵커가 대만 소식을 전하면서 ‘조국’을 ‘양국’(兩國)으로 잘못 발음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보도에 따르면 방송 사고는 전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입장을 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입장문은 원래 ‘대만 지도자(라이칭더)가 어떻게 뭐라고 말하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지위와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조국이 결국 통일된다는 것 또한 막을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러나 CCTV의 ‘궁퉁관주’(共同關注)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여성 앵커는 조국을 두 나라라는 뜻의 양국으로 잘못 발음했다. 즉각 실수를 알아챈 앵커는 말을 더듬은 채 “조국이 반드시 통일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정정했다. 이후에도 말실수 영향 탓인지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더듬거리는 일도 많아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CCTV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는 중국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을 ‘양국’으로 칭하는 것은 물론, 대만을 ‘국가’, ‘외국’, ‘국외’라고 설명하거나 ‘국립 대만대학’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중국에서는 ‘금기’다. CCTV 앵커의 말실수는 대만 언론에 크게 보도됐고 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부는 “그가 CCTV 뉴스 채널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인생이 망가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유명 연예인 차이선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앵커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이 앵커는 해고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말실수를 바로잡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사소한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 정도의 정치적 실수는 단순히 돈을 내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한 현지 매체는 CCTV가 앵커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매우 엄격하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전 앵커 리루이잉은 “뉴스 방송에서의 실수는 벌금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벌금은 가장 가벼운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앵커뿐 아니라 상급자들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전직 CCTV 앵커는 과거 언론을 통해 CCTV가 저녁 메인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방송 사고를 ‘A, B, C, D’ 등 4단계로 구분하는데, A급 실수면 곧장 사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A급 실수로 꼽은 대표적인 사례는 ‘해협 서안(西岸)’을 ‘대만해협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으로 잘못 말한 것이다.
  • 서울 “성착취 영상, AI로 발견~신고 6분 만에 끝”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으로 의심되는 영상물 리스트가 자동으로 뜬다. 인공지능(AI)이 피해자의 얼굴, 음성 등을 분석해 방대한 온라인 공간에서 찾아낸 결과다. AI는 이 영상이 어느 사이트들에 올라가 있는지도 단숨에 파악한다. 그리고 이 증거 자료를 채증해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구하는 이메일까지 작성한다. 이 모든 과정이 단 6분 만에 끝난다. 인간이 할 일은 이메일 내용을 보고 ‘발송 확인’ 버튼을 누르는 것 뿐이다. 온라인에 퍼진 성범죄 영상을 AI가 24시간 모니터링해 찾아내고 삭제 신고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AI 자동 삭제 신고 시스템’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삭제지원관이 직접 문제의 영상을 채증하고 보고서, 이메일을 작성했다. 이 과정에 통상 3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AI로 자동화하면서 속도가 30배 정도 빨라졌다. AI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로 이메일을 작성한다.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영상물이 올라오는 사례가 증가해서다. 시는 또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통해 삭제 지원을 비롯해 수사·법률지원, 심리치료·의료 지원 등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2022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650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지원 건수는 6만 4677건이다. 피해자 연령대는 10~20대가 가장 많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도 적지 않다. 아동·청소년 피해자는 2022년 50명에서 2024년 624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아동·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6.2%에서 22.1%로 올랐다. 특히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 피해가 19건에서 370건으로 급증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디지털 성범죄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범죄 피해도 심각하다.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쌀 망언’ 日농림상 경질… 후임에 ‘펀쿨섹좌’ 고이즈미

    ‘쌀 망언’ 日농림상 경질… 후임에 ‘펀쿨섹좌’ 고이즈미

    쌀값 폭등 속 ‘쌀을 사 본 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이 경질됐다. 후임으로는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44) 전 환경상이 기용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1일 사표를 제출한 에토 농림수산상의 후임으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NHK는 “각료 경험이 있으며 당 농림부회장 등을 역임해 농정 분야에 밝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기용해 내각 체제를 재정비, 쌀값 안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날 관련 내용을 통보받고 관저로 들어가면서 “쌀값 급등에 속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사표를 제출하면서 “쌀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를 통해 “지지자들이 쌀을 많이 준다. 팔 정도로 집에 많이 있다”고 해 ‘망언’ 논란을 빚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쌀값이 급등해 5㎏ 기준 소매가가 1년 전보다 2배가량 오른 평균 4268엔(약 4만 1200원)에 이른다. 애초 이시바 총리는 경고 조치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야권이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합의하고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자진 사임 형식으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은 2008년 28세의 나이로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2019년 아베 내각에서 환경상에 발탁됐다. 그가 쌀값 안정에 성공할 경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예상되는 총리 교체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패 시에는 선거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쌀값 안정은 이번 여름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으나 이시바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한국에서 그는 환경상 당시 “기후변화 문제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고 했던 일명 ‘펀쿨섹’ 발언으로 유명하다.
  • 건진 “잃어버렸다”던 샤넬백… 金여사 비서에 최소 2개 전달 확인

    건진 “잃어버렸다”던 샤넬백… 金여사 비서에 최소 2개 전달 확인

    2개 모두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듯檢, 명품백 추가 전달 여부 확인 중도이치재수사팀도 강제수사 돌입김 여사 휴대전화 압수해 분석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디올백 사건’을 지난해 모두 무혐의 처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 검사의 동반 사의 표명으로 현재 검찰이 맡고 있는 김 여사 관련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지휘부 공백 상태가 되는 중앙지검의 경우 ‘김 여사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의 수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샤넬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김 여사의 비서에게 가방 여러 개가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면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에 지난 14일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1차 소환요구서를 보냈지만, 김 여사 측은 진단서를 제출하며 건강상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대선 영향’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검찰이 무리하게 추가 소환을 통보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출석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본다. 심우정 검찰총장도 이날 ‘김 여사를 대선 전에 소환할 계획이 있나’란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다만 대선 후에도 김 여사가 재차 불출석하면 강제구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넨 샤넬백이 김 여사의 비서인 유모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유씨에게 전달된 샤넬백은 1000만원 이상 제품 1개, 1000만원 이하 제품 1개 등 2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에게 추가로 더 전달된 가방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전씨에게 가방을 받은 유씨는 이후 샤넬 매장을 방문해 추가 비용을 내고 가방 2개 모두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샤넬백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다만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샤넬백을 교환해 달라는 전씨의 부탁을 받아 심부름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도 일했던 김 여사 측근으로, 고문을 맡았던 전씨와 인연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전씨로부터 샤넬백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씨가 교환한 가방의 행방을 확인하고, 김 여사의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김 여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은 앞서 남부지검이 확보한 김 여사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태백산맥’, 김문수 ‘레이건 일레븐’, 이준석 ‘갈리아 전기’[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태백산맥’, 김문수 ‘레이건 일레븐’, 이준석 ‘갈리아 전기’[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애독가’ 이재명 ‘태백산맥’ 추천역사관 뒤집어놔 몇 번씩 열독‘독서광’ 김문수 ‘레이건 일레븐’보수주의자 레이건의 철학 담아‘책벌레’ 이준석 ‘갈리아 전기’ 카이사르, 로마 영웅 과정 그려 역대 대통령들은 독서 목록을 알리면서 평소 관심 있는 의제와 가치관을 드러냈다. 21대 대선 후보들이 즐겨 읽는 책이나 ‘인생책’을 살펴보면 국정운영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학창 시절부터 교실에 책이 꽂히는 족족 모조리 읽던 ‘애독가’다. 저서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도 “이 세상에서 단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광화문광장에 기둥 24개가 달린 도서관을 짓겠다”고 밝힐 만큼 독서를 좋아한다. 그는 인생을 바꾼 책으로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꼽았다. 광복 이후 전남 벌교를 배경으로 이념 대립 등의 시대상을 다룬 이 작품은 이 후보의 역사관을 뒤집어 놨다. 몇 번이나 태백산맥을 열독했다는 이 후보는 “그때마다 내 가슴에서 산맥 하나가 불쑥불쑥 자라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정부 역할을 강조한 마리아나 마추카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의 책 ‘기업가형 국가’에서도 상당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감옥에서도, 삶 한가운데서도 책은 나의 등불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독서에 진심이다. 부인 설난영씨와 1981년 결혼한 직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정자세로 한 줄씩 정독하는 독서 습관을 가진 김 후보가 꼽은 인생책은 ‘레이건 일레븐’(폴 켄고르)이다. 자유, 낮은 세금, 제한된 정부 등 보수주의자인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김 후보는 “보수주의는 평범한 보통의 남녀가 갖는 상식과 예절”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경쟁에 매몰된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은 김 후보가 초심을 잃었다고 느낄 때마다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 책이라고 한다. 뇌 과학에 관심이 많은 김 후보는 최근 ‘킵 샤프, 늙지 않는 뇌’(산제이 굽타)도 인상 깊게 읽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한 달에 10권을 완독할 정도의 ‘책벌레’다. 읽는 속도도 빠른 편인데 단 10분이라도 시간이 나면 책을 펼치는 게 습관이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정책 관련부터 경제학 원서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기록한다”고 전했다. 그가 꼽은 ‘갈리아 전기’(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을 남긴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로마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
  • 김문수 “방탄 필요 없다” 경기 공략… 경호인력 40→6명으로 최소화 요청

    김문수 “방탄 필요 없다” 경기 공략… 경호인력 40→6명으로 최소화 요청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1일 경호 인력을 현재 40명 수준에서 6명만 남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를 설치한 뒤 유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며 그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김 후보 측에서) 인원 조정에 대한 의견이 온 것은 맞다”면서도 “인원 규모나 시기 등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각 정당과 경찰이 협의해 경호 인력이 배치됐지만 김 후보 측이 이 후보에 대한 경호 강화를 비판하기 위해 인력 최소화를 요청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도 “저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없고 경호원도 필요 없다고 했다”며 이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후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 유세에서 “어떤 후보는 지금 방탄조끼를 입었는데 저는 여기 아무것도 없다”며 윗옷을 들춰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를 지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제 방탄조끼는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자신이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감옥을 두 번이나 갔는데 오히려 잡혀 갈 일도, 고문받을 일도, 법인카드 쓸 일도 없고 편했다”며 “죄가 많아 방탄조끼에 온갖 방탄법을 만들어도 불안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어 고양시 덕양구의 한 논밭에서 직접 이앙기를 몰고 청년 농업인 10여명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 청년 농업인과 도시락으로 새참을 먹으며 고충을 들은 김 후보는 “여러 규제를 풀어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농업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농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후 남양주시 광장 유세에서는 “GTX를 빨리 착공하겠다”며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동두천시에서는 “당선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 미군 철수 문제 등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세가 비교적 약한 고양·김포·파주 등 경기 서부권을 거쳐 동두천·양주·남양주 등 경기 북부권으로 향하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양주시 유세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집결했다. 북부 지역에서는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대선의 주요 승부처일 뿐 아니라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어필할 수 있는 주요 표밭이라고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기지사 출신인 점을 고려할 때 김 후보가 재임기 도정 성과를 비교·부각하면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 美, 신형 전술 핵무기 ‘B61-13’ 공개…예정보다 1년 앞서

    美, 신형 전술 핵무기 ‘B61-13’ 공개…예정보다 1년 앞서

    미국이 핵(核) 억제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핵 중력탄을 개량한 신형 전술 핵무기 B61-13의 첫 번째 생산을 예정보다 거의 1년 앞당겨 완료했다고 미국 뉴스위크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61-13은 기존 핵중력탄인 B61 계열의 최신 버전으로, 전작인 B61-12보다 위력을 7배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국의 노후화된 핵무기를 현대화하려는 광범위한 추진의 일환으로, 2023년 말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 언론들은 핵 군축을 추구하던 바이든 행정부가 공화당 의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타협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B61-13 첫 생산 성과를 환영하면서 미국이 오늘날 전 세계적 도전에 강력하고 안보적 입장에서 맞설 준비가 됐다는 점을 적대 세력들에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폭탄은 공중 투하되며 단단하고 땅속 깊이 묻혀 있는 군사 목표물이나 그 근처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된 전술핵이다. 이는 전작과 달리 전략 폭격기를 통해서만 투하할 수 있고 미 본토 내 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나 F-35A 합동타격 전투기로도 운용할 수 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새로운 폭탄은 B-2 스피릿과 향후 배치가 예정된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당국은 B61-13의 첫 번째 조립품이 목표보다 거의 1년 앞서 완료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처음 발표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냉전 이후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실전 배치된 무기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B61-13은 이전 모델의 안전성과 보안, 정확성 기능을 통합하지만, 더 높은 위력을 갖췄다고 전해졌다. 이 폭탄은 최대 360킬로톤에 달하는 폭발력을 가져 B61-7 버전과 비슷한 폭발력을 가지리라 예상된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폭발력의 2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인 120메가톤급 B83에는 미치지 못한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의 핵 비축을 현대화하는 것이 “강력한 의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61-13의 놀라운 생산 속도는 우리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독창성뿐 아니라 불안정한 새 시대에 억지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급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 두나무·빗썸 1분기 영업이익 증가…제도권 진출·기업 가치 제고 속도

    두나무·빗썸 1분기 영업이익 증가…제도권 진출·기업 가치 제고 속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였지만, 올 1분기 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2위 거래소 빗썸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늘어났다. 신설법인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두 회사는 각각 제도권 진출 기반을 다지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51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 줄었지만, 영업 비용을 38.7% 줄인 결과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3.2%에서 76.8%로 뛰었다. 빗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가 없는 빗썸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947억원으로 1년 사이 40.9% 뛰었고,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면에선 두 회사의 희비가 갈렸다.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9.9% 증가한 3205억원이다. 빗썸은 보유한 가상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발생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1% 감소한 33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거래소 사업 부문 외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분할한다. 두나무가 발행주식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로 7월 1일이 분할 기일이다. 금융위원회가 투자중개업 인가 단위(장외거래중개업)를 신설하는 것에 대응해 회사를 분리해 인가 신청을 하겠단 계획이다. 빗썸의 분할은 올해 중 상장을 염두한 경영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 측면이 크다. 기존 빗썸은 거래소 본연 업무에 집중하고, ‘빗썸에이’라는 신설법인을 만들어 신사업과 투자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새 회사 지분이 기존 주주들에게 비례적으로 배분되는 인적분할이다. 빗썸은 지난달 22일 인적분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보완 제출을 준비 중이다.
  • 대형·효율화에 은행 점포 통폐합 가속화… 전분기比 57곳 감소

    대형·효율화에 은행 점포 통폐합 가속화… 전분기比 57곳 감소

    최근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이 줄자,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기기 감소 추세도 빨라지며 금융 환경이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총 579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보다 57곳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분기 말까지 5873곳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3분기 말 5849곳으로 24곳 줄더니 4분기 말 감소 폭을 키웠다.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점포 수가 거꾸로 늘어난 경우는 지난 2018년 3분기 중 6960곳에서 6966곳으로 6곳 순증한 이후 6년 동안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들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국내 점포 수는 올 1분기 말 기준 3766곳으로, 지난해 4분기 말보다 76곳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3894곳에서 4분기 말 3842곳으로 52곳 줄어든 이후, 감소 폭을 더 키운 것이다. 반면 은행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말(1165곳)부터 4분기 말(1169곳), 올 1분기 말(1168곳)까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자동화기기 감소도 가속하는 추세다. 국내 17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는 2019년 말 3만 4737대에서 지난해 12월 2만 6680대로 23%나 줄었다. 5년 사이 8057대, 연평균 1600여 대씩 감소한 것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며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점차 줄자, 여러 점포를 하나로 합쳐 대형화하는 추세다. 다만 지역 간 점포 수 격차와 함께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여전한 상황이다.
  • “난 쌀 산다. 즉석밥도” 日 쌀값 폭등에 ‘펀쿨섹좌’가 한 말

    “난 쌀 산다. 즉석밥도” 日 쌀값 폭등에 ‘펀쿨섹좌’가 한 말

    “저는 쌀을 삽니다. 급할 땐 즉석밥도 사지요.” 쌀값 폭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에서 쌀값 안정을 진두지휘하는 농림수산상을 맡게 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성난 민심을 진화하러 나섰다. 2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쌀값 폭등과 관련한 실언 논란을 빚은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기용했다. 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은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쌀값 폭등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쌀 담당 대신’이라는 생각으로 원점에서 쌀 가격 억제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농업 관련 정책은 조직 및 단체에 신경을 쓰느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해왔어야 할 개혁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농정 개혁을 시사했다. 또 “쌀을 사봤나”라는 질문에는 “여러 종류의 쌀을 산다. 자녀들이 아직 어려서 빨리 밥을 해줘야 할 때는 즉석밥도 산다”고 답했다. 이어 “슈퍼마켓 매대에 쌀이 없다는 게 얼마나 불안한지 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토 전 농림수산상은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저는 쌀을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사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사회에서는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실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권에서 각료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에토 전 농림수산상을 전격 경질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에토 전 농림수산상의 ‘실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쌀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할 발언이 아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소비자 눈높이 맞춰 속도감 있게 대응할 것”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그는 그간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여러차례 거론돼왔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9년부터 2년여간 환경상을 역임했다. ‘정치 금수저’인데다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인기 정치인으로 발돋움했지만, “반성하고 있다면서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제 문제라고 반성하고 있다”는 등 황당한 발언들이 일종의 ‘밈(meme)’이 돼 조롱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9년 9월 환경상으로 취임한 직후 열린 유엔(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당시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뜻을 알 수 없는 발언이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회자되며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 진짜 16세 같았나? 24세 ‘애아빠’, 고등학교 다니다가 美경찰에 체포된 사연

    진짜 16세 같았나? 24세 ‘애아빠’, 고등학교 다니다가 美경찰에 체포된 사연

    미국에서 미성년자로 신분을 속이고 1년 넘게 고등학교에 다니던 24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21일(현지시간) ABC, N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州) 페리스버그 경찰은 자신을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로 사칭해 페리스버그의 한 고등학교에 등록한 앤서니 에마누엘 래브라도 시에라라는 이름의 남성을 지난 19일 체포했다. 페리스버그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싶어 한 시에라는 2023년 11월 페리스버그의 한 고등학교에 연락해 등록을 문의했다. 시에라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학교에 제출했다. 출생증명서엔 2007년 12월 2일을 출생일로 적었다. 그는 자신이 베네수엘라에서 온 이민자로 보호자가 없이 노숙하고 있으며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학교 측에 설명했다. 시에라는 그를 돌봐줄 가정도 구했다. 과거에 교환학생들을 집에 들이고 입양아도 키운 한 부부가 시에라를 돕기로 했고, 그는 지난 3월부터 부부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 살았다. 이들 부부는 법원에서 시에라에 대한 영구보호권을 부여받았으며, 그가 사회보장번호(SSN)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것도 도왔다. 시에라는 이 지역 고등학교에 14개월 동안 다니면서 축구팀과 수영팀에도 가입해 고등학생들과 함께 운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시에라를 돌보던 부부가 에블린 카미초라는 이름의 여성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으면서 시에라의 진짜 실체가 드러났다. 이 여성은 “시에라가 실제로는 24세이며 자신이 낳은 아이의 아빠”라고 노부부에게 말했다. 여성은 그러면서 2001년 3월 287일생이라고 적힌 시에라의 진짜 운전면허증 사진과 시에라가 어린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도 보냈다. 부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도움을 받기 위해 국경순찰대에 연락했고, 시에라는 취업 비자가 만료돼 현재 미국에 ‘불법 체류’ 중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시에라의 차량을 추적해 지난 19일 오후 4시 15분쯤 75번 고속도로에서 체포했으며,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시에라는 우드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됐으며, 오는 29일 첫 재판을 받는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 20대 가해자, 항소심도 징역 12년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 20대 가해자, 항소심도 징역 12년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민달기)는 21일 상해치사, 스토킹(과잉접근행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찰과 피고인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형을 적정하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데이트 폭력은 엄중한 처벌로 경각심이 필요하고 A씨는 유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지도 다소 의문”이라며 “다만 폭행 중 B씨 얼굴이 부어오르자 B씨 모친에게 연락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A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한 바 있다. 이른바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 피고인인 A씨는 지난해 4월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한 원룸에서 전 여자친구인 20대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가 전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A씨는 미리 알고 있던 원룸 비밀번호를 누르고 B씨 집으로 들어갔다. 자고 있던 B씨는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당했다. B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거제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같은 달 10일 숨졌다. A씨는 2022년 4월쯤 고등학교 동창인 B씨와 교제를 시작한 후 여러 차례 폭력을 일삼았다. 사건 직전 B씨와 헤어진 후에도 14차례에 걸쳐 B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B씨가 받지 않자 주거지에도 찾아갔다. 애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사망 원인이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냈었다. 이 때문에 긴급 체포됐던 A씨는 9시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국과수에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국과수는 “B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부검 결과와 주치의 소견을 토대로 B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 폭행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성립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건장한 성인 남성인 피고인은 잠을 자고 막 깨어난 피해자 목을 누르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수법으로 상해를 가했고, 결국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살인죄로 기소된 것이 아니고 교제를 중단하려는 피해자에게 보복할 목적을 갖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A씨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법정에서 자기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었다. 이후 검찰과 A씨 측은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모두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A씨 측은 “병원의 사실조회 회신에서 B씨가 사망 당일 급속도로 폐렴과 패혈증 등이 진행되는 상황을 병원도 예견할 수 없었다고 한 만큼 상해치사죄 죄책을 물을 수 있는지 법리 검토를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양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피해자 유족 측은 그동안 기자회견, 국민청원, 탄원서 제출, 1인 시위 등으로 가해자 엄벌과 교제폭력처벌법 제정을 촉구해 왔다. ‘판사에게 잘못을 빌면 감형해주는 반성문 감형 제도 폐지’와 살인죄 적용·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을지라도 살인죄에 준하는 처벌이 내려지길 바라기도 했다.
  • 법무법인 대륜, 美 김앤코 공인회계법인과 MOU…국경 초월 자문력 강화

    법무법인 대륜, 美 김앤코 공인회계법인과 MOU…국경 초월 자문력 강화

    법무법인 대륜은 최근 미국 LA에 본사가 있는 김앤코 공익회계법인(KIM & CO., CPA PC GROUP)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크로스보더 자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법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다. 대륜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미국 내 기업 및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세무·회계·법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경을 넘어 종합 대응이 가능한 복합자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협약식은 지난 16일 법무법인 대륜 서울본부 분사무소에서 열렸으며, 박동일 대륜 대표변호사, 김미아 미국변호사, 김성구 김앤코 공인회계법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앤코 공인회계법인은 미국과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연방·주 세법 자문 ▲회계 기준에 따른 재무제표 작성 지원 ▲미국 현지 사업 인큐베이팅 ▲E-2 비자 등 비이민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화상 상담 등 온라인 기반 전산 시스템을 보유해 시공간 제약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미국 내 법인 설립 및 인허가 ▲국제 조세 및 회계 자문 ▲투자 및 비자 컨설팅 ▲한·미 양국 간 크로스보더 법률 이슈 공동 대응 ▲고객 맞춤형 통합 솔루션 개발 ▲온라인 공동 상담 체계 구축 등에 협력한다. 김성구 김앤코 대표이사는 “대륜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내 고객에게 더욱 폭넓고 정밀한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별로 다른 미국 세법 체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해 고객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일 대륜 대표변호사는 “글로벌 자문 시대에는 단독 대응보다 유기적 협업이 더욱 중요한데, 이번 협약으로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의 법률·세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륜은 이르면 오는 6월 중 뉴욕 맨해튼 원월드트레이드센터(1WTC)에 미국 사무소를 개소하고, 글로벌 현지 거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트럼프 244조 미사일 방어망에 과학자들 “환상에 불과” 지적

    트럼프 244조 미사일 방어망에 과학자들 “환상에 불과”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 공간 및 기술을 활용해 자국 본토를 지키는 1750억 달러(약 244조원)짜리 미사일방어망 ‘골든돔’을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허튼소리(bullshit)라고 생각한다고 미국 기술 매체 ‘404 미디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돔 계획은 지난 1월 취임 며칠 뒤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40년 전에 시작한 과업,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영원히 종식시키는 일을 진정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물리학회(APS) 공공정책위원회(POPA) 소속 과학자들은 이런 미사일 방어망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를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전략 탄도미사일 방어, 미국을 방어하는 데 대한 과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돔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든 간 환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404 미디어는 짚었다. 이 보고서는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천체물리학 전문가인 프레더릭 K 램,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원인 윌리엄 프리도르스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신시아 니타 등 과학자 10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작성했다. 404 미디어는 이 과학자들에게 왜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이 어려운지, 왜 인공위성을 이용해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구상이 사라지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 등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중 과학자 8명이 공동으로 작성한 답변이다. 연구 시작할 때 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 질문은?최근 몇 년간 미국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개발 프로그램은 비교적 정교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체계에 집중해 왔다. 북한의 ICBM과 이란의 향후 배치 가능성이 있는 ICBM이 이런 종류로 추정된다. 이전 보고서들은 이런 ICBM에 대한 방어의 기술적 타당성에 대해 신중하거나 심지어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기술 발전이 상황을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미국 본토의 크기는 방어 시스템 구축에 어떤 영향을 주나? ICBM과 탄두의 비행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ICBM이 동력 비행하는 로켓 상승(부스트) 단계는 3~5분간 지속되며, 중간 궤도 단계는 ICBM이 탄두를 방출할 때 시작되며 그 후 20~30분간 우주에서 탄도 궤적을 따라 목표를 향해 이동한다. 그리고 탄두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되는 종말 단계는 30초 정도다. 미국의 큰 지리적 규모는 부스트나 중간 궤도의 미사일·탄두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방어체계에서는 특히 중요하지 않으나, 종말 단계의 탄두를 요격하고자 설계한 방어 체계에서 중요하다. 이유는 요격체가 완벽하게 작동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지리적 지역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요격체는 비교적 느린 수제 로켓으로부터 작은 지역을 부분적으로만 방어할 수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처럼 방어할 영역이 매우 작은 경우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본토의 48개 주만 해도 면적은 이스라엘의 375배다. 패트리엇과 이지스, 사드(THAAD) 체계의 요격체는 아이언돔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설령 이를 사용하더라도 미국의 모든 중요한 잠재적 목표를 방어하는 데는 매우 많은 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요격체를 사용해 미국의 이런 지역을 방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북한의 ICBM에 대해서 주목한 이유는?우리는 여러 이유로 이 ICBM들이 제기하는 위협에 집중하기로 했다. 첫째, 미국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제한된 공격만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배치했다. 이는 북한과 같은 국가가 보유하고 있거나 이란이 개발해 배치할 수 있는 덜 정교한 미사일의 수를 줄이는 공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러시아와 중국이 보유한 수치상으로 더 크고 정교한 ICBM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 보고서의 핵심 목적은 우리가 고려한 제한된 ICBM의 위협에 대한 방어가 왜 그렇게 기술적으로 어려운지, 그리고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독자들이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핵무장 ICBM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 시스템의 현재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견해와 향후 15년 이내 북한이 배치할 수 있는 ICBM을 방어할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우리의 평가로는 현재 미국 시스템의 능력은 낮으며 향후 15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주 기반 미사일방어망, 왜 미국 지도자들에 강한 영향 주나?1950년대 핵무장 ICBM이 배치된 이후로, 미국과 그 잠재적 적대국들은 핵 공격에 취약한 상태였다. 이는 매우 불안한 일이며, 우리 지도자들이 이런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상황을 바꿀 기술적 해결책을 찾도록 했다. 이는 대중에게도 매우 매력적이다. 그 결과, ICBM을 방어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여러 차례 제안됐으며, 시스템 약 6개가 구축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 이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기술적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 중 어느 것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핵무장 ICBM을 방어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중간 궤도의 탄두를 요격하는 데는 어떤 문제가 있나?현재 배치된 중간 궤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지상 기반 중간단계 방어’(GMD)는 지상 기반 요격 미사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알래스카에, 일부가 캘리포니아에 있다. 우주 기반 적외선 탐지기와 지상 레이더가 제공하는 추적 정보를 사용해 적 ICBM의 발사를 확인하면 요격체들이 발사된다. 각 요격체는 우주에 진입해 단일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를 격추하도록 자체 제어되도록 설계됐다. 중간 궤도에서는 비교적 긴 20~30분이 소요되므로 첫 번째 요격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두 번 이상 요격 시도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궤도에서 탄두를 요격하려는 시도에는 단점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거의 진공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이동하므로, 공격자는 방어선을 교란하거나 극복할 기회를 얻게 된다. 공기 저항력이 없다면 비교적 간단하고 가벼운 미끼들이 탄두와 같은 궤적을 따라가게 돼 탄두 자체는 이런 기만체들에 둘러싸여 있을 수 있다. 이런 대응책은 미국 방어군이 수많은 미끼 중에서 탄두를 찾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미 국방부가 탄두가 될 수 있는 모든 발사체를 공격해야 한다면, 요격 미사일의 재고 수는 고갈될 수 있다. 게다가 탄두를 추적하고 확인하고 요격체를 유도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는 직접적인 공격뿐 아니라 고고도 핵폭발에도 취약하다. 후자는 사전 계획된 것일 수도 있고 핵탄두에 대한 성공적인 요격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은? 미사일의 부스트 단계에서 탄두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 있어 이 단계의 요격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시도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ICBM이 발사된 후 2~4분 이내에 이 ICBM에 도달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갖춘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시스템에는 ICBM 발사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궤도를 추정하고 요격 미사일의 발사 솔루션을 계산하고 적 ICBM 발사가 확인된 후 1분 이내에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원격 센서가 있어야 한다. 지상, 해상 또는 공중 기반 요격체가 ICBM을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하려면, 일반적으로 예상 요격 지점에서 약 500㎞ 이내에 있어야 하며, 속도는 초당 5㎞ 이상, 잠재적으로 위험한 미사일 발사가 탐지된 후 1분 이내에 발사해야 한다. 요격체는 또 안전을 위해 잠재적 적대 국가의 국경에서 최소 100~200㎞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 만약 요격체가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다면, 적어도 하나는 ICBM을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을 시도할 만큼 충분히 가까이 있어야 해 많은 수가 필요하다. 각 요격체는 지구가 궤도 아래에서 자전하는 동안 지구를 고속으로 공전해야 하므로 필요한 수가 매우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성은 공격을 단행하는 ICBM에 제때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다. 북한의 화성-18형과 같은 고체 추진 ICBM 약 10기가 신속하게 일제 발사되는 데 대응하려면 요격체는 1만 6000기가 필요하다. 이런 미사일이 가능한 한 빨리 자동 발사된다면 말이다. 만약 시스템이 30초 안에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보고된 발사체가 실제로 ICBM인지 확인하고 ICBM의 종류를 판별하고 요격체를 발사하기 전에 추가적인 추적 정보를 수집하도록 설계된다면 요격체는 약 3만 6000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시스템을 구축할 때쯤이면 적들은 이미 자신들의 능력을 발전시켰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정된 문제를 해결하는 민간 연구 개발 프로그램과 달리,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은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 침투 또는 우회할 수 있는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 적들과 마주한다. 이는 값비싼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시점에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할지는 방어 시스템의 상대적 비용과 이를 회피하는 데 필요한 공격 시스템 적응력, 그리고 각 측이 경쟁에 투입할 자원에 따라 달라진다.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개방적인 성격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한 다양한 신형 핵무기 운반 체계를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과 여러 국가의 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공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美과학자들, 트럼프의 ‘244조짜리 골든돔’에 “환상 불과”…이유는?

    美과학자들, 트럼프의 ‘244조짜리 골든돔’에 “환상 불과”…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 공간 및 기술을 활용해 자국 본토를 지키는 1750억 달러(약 244조원)짜리 미사일방어망 ‘골든돔’을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허튼소리(bullshit)라고 생각한다고 미국 기술 매체 ‘404 미디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돔 계획은 지난 1월 취임 며칠 뒤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40년 전에 시작한 과업,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영원히 종식시키는 일을 진정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물리학회(APS) 공공정책위원회(POPA) 소속 과학자들은 이런 미사일 방어망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를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전략 탄도미사일 방어, 미국을 방어하는 데 대한 과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돔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든 간 환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404 미디어는 짚었다. 이 보고서는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천체물리학 전문가인 프레더릭 K 램,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원인 윌리엄 프리도르스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신시아 니타 등 과학자 10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작성했다. 404 미디어는 이 과학자들에게 왜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이 어려운지, 왜 인공위성을 이용해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구상이 사라지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 등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중 과학자 8명이 공동으로 작성한 답변이다. 연구 시작할 때 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 질문은?최근 몇 년간 미국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개발 프로그램은 비교적 정교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체계에 집중해 왔다. 북한의 ICBM과 이란의 향후 배치 가능성이 있는 ICBM이 이런 종류로 추정된다. 이전 보고서들은 이런 ICBM에 대한 방어의 기술적 타당성에 대해 신중하거나 심지어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기술 발전이 상황을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미국 본토의 크기는 방어 시스템 구축에 어떤 영향을 주나? ICBM과 탄두의 비행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ICBM이 동력 비행하는 로켓 상승(부스트) 단계는 3~5분간 지속되며, 중간 궤도 단계는 ICBM이 탄두를 방출할 때 시작되며 그 후 20~30분간 우주에서 탄도 궤적을 따라 목표를 향해 이동한다. 그리고 탄두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되는 종말 단계는 30초 정도다. 미국의 큰 지리적 규모는 부스트나 중간 궤도의 미사일·탄두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방어체계에서는 특히 중요하지 않으나, 종말 단계의 탄두를 요격하고자 설계한 방어 체계에서 중요하다. 이유는 요격체가 완벽하게 작동하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지리적 지역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요격체는 비교적 느린 수제 로켓으로부터 작은 지역을 부분적으로만 방어할 수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처럼 방어할 영역이 매우 작은 경우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본토의 48개 주만 해도 면적은 이스라엘의 375배다. 패트리엇과 이지스, 사드(THAAD) 체계의 요격체는 아이언돔보다 훨씬 강력하지만, 설령 이를 사용하더라도 미국의 모든 중요한 잠재적 목표를 방어하는 데는 매우 많은 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요격체를 사용해 미국의 이런 지역을 방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북한의 ICBM에 대해서 주목한 이유는?우리는 여러 이유로 이 ICBM들이 제기하는 위협에 집중하기로 했다. 첫째, 미국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제한된 공격만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배치했다. 이는 북한과 같은 국가가 보유하고 있거나 이란이 개발해 배치할 수 있는 덜 정교한 미사일의 수를 줄이는 공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러시아와 중국이 보유한 수치상으로 더 크고 정교한 ICBM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 보고서의 핵심 목적은 우리가 고려한 제한된 ICBM의 위협에 대한 방어가 왜 그렇게 기술적으로 어려운지, 그리고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독자들이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핵무장 ICBM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 시스템의 현재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견해와 향후 15년 이내 북한이 배치할 수 있는 ICBM을 방어할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우리의 평가로는 현재 미국 시스템의 능력은 낮으며 향후 15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주 기반 미사일방어망, 왜 미국 지도자들에 강한 영향 주나?1950년대 핵무장 ICBM이 배치된 이후로, 미국과 그 잠재적 적대국들은 핵 공격에 취약한 상태였다. 이는 매우 불안한 일이며, 우리 지도자들이 이런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상황을 바꿀 기술적 해결책을 찾도록 했다. 이는 대중에게도 매우 매력적이다. 그 결과, ICBM을 방어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여러 차례 제안됐으며, 시스템 약 6개가 구축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 이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기술적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 중 어느 것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핵무장 ICBM을 방어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중간 궤도의 탄두를 요격하는 데는 어떤 문제가 있나?현재 배치된 중간 궤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지상 기반 중간단계 방어’(GMD)는 지상 기반 요격 미사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알래스카에, 일부가 캘리포니아에 있다. 우주 기반 적외선 탐지기와 지상 레이더가 제공하는 추적 정보를 사용해 적 ICBM의 발사를 확인하면 요격체들이 발사된다. 각 요격체는 우주에 진입해 단일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를 격추하도록 자체 제어되도록 설계됐다. 중간 궤도에서는 비교적 긴 20~30분이 소요되므로 첫 번째 요격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두 번 이상 요격 시도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궤도에서 탄두를 요격하려는 시도에는 단점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거의 진공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이동하므로, 공격자는 방어선을 교란하거나 극복할 기회를 얻게 된다. 공기 저항력이 없다면 비교적 간단하고 가벼운 미끼들이 탄두와 같은 궤적을 따라가게 돼 탄두 자체는 이런 기만체들에 둘러싸여 있을 수 있다. 이런 대응책은 미국 방어군이 수많은 미끼 중에서 탄두를 찾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미 국방부가 탄두가 될 수 있는 모든 발사체를 공격해야 한다면, 요격 미사일의 재고 수는 고갈될 수 있다. 게다가 탄두를 추적하고 확인하고 요격체를 유도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는 직접적인 공격뿐 아니라 고고도 핵폭발에도 취약하다. 후자는 사전 계획된 것일 수도 있고 핵탄두에 대한 성공적인 요격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은? 미사일의 부스트 단계에서 탄두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 있어 이 단계의 요격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시도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ICBM이 발사된 후 2~4분 이내에 이 ICBM에 도달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갖춘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시스템에는 ICBM 발사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궤도를 추정하고 요격 미사일의 발사 솔루션을 계산하고 적 ICBM 발사가 확인된 후 1분 이내에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원격 센서가 있어야 한다. 지상, 해상 또는 공중 기반 요격체가 ICBM을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하려면, 일반적으로 예상 요격 지점에서 약 500㎞ 이내에 있어야 하며, 속도는 초당 5㎞ 이상, 잠재적으로 위험한 미사일 발사가 탐지된 후 1분 이내에 발사해야 한다. 요격체는 또 안전을 위해 잠재적 적대 국가의 국경에서 최소 100~200㎞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 만약 요격체가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다면, 적어도 하나는 ICBM을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을 시도할 만큼 충분히 가까이 있어야 해 많은 수가 필요하다. 각 요격체는 지구가 궤도 아래에서 자전하는 동안 지구를 고속으로 공전해야 하므로 필요한 수가 매우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성은 공격을 단행하는 ICBM에 제때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다. 북한의 화성-18형과 같은 고체 추진 ICBM 약 10기가 신속하게 일제 발사되는 데 대응하려면 요격체는 1만 6000기가 필요하다. 이런 미사일이 가능한 한 빨리 자동 발사된다면 말이다. 만약 시스템이 30초 안에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보고된 발사체가 실제로 ICBM인지 확인하고 ICBM의 종류를 판별하고 요격체를 발사하기 전에 추가적인 추적 정보를 수집하도록 설계된다면 요격체는 약 3만 6000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시스템을 구축할 때쯤이면 적들은 이미 자신들의 능력을 발전시켰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정된 문제를 해결하는 민간 연구 개발 프로그램과 달리,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은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 침투 또는 우회할 수 있는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 적들과 마주한다. 이는 값비싼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시점에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할지는 방어 시스템의 상대적 비용과 이를 회피하는 데 필요한 공격 시스템 적응력, 그리고 각 측이 경쟁에 투입할 자원에 따라 달라진다.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개방적인 성격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한 다양한 신형 핵무기 운반 체계를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과 여러 국가의 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공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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