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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경남교육청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경남교육청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

    경남도교육청이 14일~18일을 ‘경남교육 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진행한다. ‘마음으로 안전 의식, 행동으로 안전 실천’이라는 주제를 설정한 이 기간 도교육청 본청에서는 ‘다(多)안전해 경남교육 공모전’ 수상작 전시, 세월호 추모식 개최, 본청 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한다. 이 중 ‘다안전해 경남교육 공모작’ 수상작 전시는 학생과 교직원이 제안한 참신한 안전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다. 도교육청은 이번 전시가 학교 현장 안전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각 학교와 직속 기관에서는 기관별 특성과 교육과정에 연계한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16일 경남교육청은 교육연수원에 설치한 ‘세월호 기억의 벽’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식도 열었다. 추모식에서 박종훈 교육감 등은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박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안전 주간 운영으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안전 의식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하루 만에 29억”…이재명 후원금, 지난 대선과 ‘이만큼’ 차이 났다

    “하루 만에 29억”…이재명 후원금, 지난 대선과 ‘이만큼’ 차이 났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원금 모금 시작 하루 만에 법정 한도인 29억 4000만원을 채웠다.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하루 만에 약 9억원을 모금한 바 있다. 16일 이 전 대표 후원회에 따르면 전날(15일) 오전 10시부터 모금한 후원금이 당일 법정 한도를 채웠다. 6만 3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했으며 이 중 99%가 10만원 미만 소액 후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입금액 한도 설정에도 불구하고 입금이 몰려 2억 5000여만원이 초과 입금되는 일도 있었다고 후원회는 밝혔다. 초과 입금분은 반환 예정이다. 후원회는 “소액 다수 후원으로 하루 만에 한도를 채운 것은 내란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뜨거운 마음이 모인 기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는 후원금 모금 하루 만에 9억 854만원을 모금했는데 이번에는 후원 열기가 더 뜨거웠다. 지난 대선에서 두 달 동안 3만 1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한 것과 달리 하루 만에 두 배에 달하는 후원자가 몰렸다. 후원회는 “추위와 어둠을 몰아내고 다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뜻이 다시 한번 표출됐다”며 “소액 후원자의 반딧불 후원은 또 하나의 빛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후원금 마감에 대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희망 투자에 함께해준 후원인 한 분, 한 분의 간절한 마음을 하늘처럼 받들고,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직 국민께만 빚져 왔다. 덕분에 지금까지 검은돈의 유혹을 받지 않고 정치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이재명의 힘이 돼 주시라”며 후원금 모집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서약을 진행한 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리는 기억식에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통합’도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경제와 사회, 국방 외교 등 정책 발굴에 나선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공동대표를 맡는다. 이 전 대표는 경선 다짐으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만들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 만한 역량 있는 집권 세력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후보들은 누가 되든 이겨야 한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헌정을 파괴한, 국민을 배반한 저 세력들이 다시 이 나라의 권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은 역사적인 책임”이라며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경쟁하고 이 경선 과정이 배제의 과정이 아니라 함께 하는, 역량을 더 키우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11주기 그날 이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 11주기를 맞아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대변인 논평 전문 열한 번째 4월 16일입니다. 봄은 또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팽목항의 바다는 여전히 말이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도 2014년 그날 그 잔인했던 아침에 멈춰 서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했지만, 열한 해가 흐른 지금도 세월호를 떠올리는 국민의 마음엔 그날의 슬픔이 하나도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바다에 남겨졌던 아이들의 미소와 꿈, 이름조차 부를 수 없었던 가족들의 비통함, 끝내 구조되지 못한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은 지금도 우리 사회의 가장 깊은 곳의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세월호 이후에도 우리는 국가의 부재를 다시 목격했다는 사실입니다. 2022년 10월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년들을 거리에서 떠나보냈고, 그 참혹한 죽음 앞에서도 국가는 없었습니다. 예방도, 대응도, 책임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국가는, 서울시는 무엇을 배웠습니까? 그리고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바꾸었습니까? 책임을 회피하고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는 결국 또 다른 비극을 향하는 지름길을 자처할 뿐입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더는 이런 봄이 반복되지 않도록, 두 번 다시 ‘국가의 부재’가 비극을 불러오지 않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물으며 행동하겠습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새기며 그날의 고통과 상처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노란 리본에 담긴 다짐이 언젠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나도록 기억을 지키는 일을 넘어 책임을 묻고 진실을 밝히는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깊이 빌며 긴 세월을 고통 속에서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규호
  • 세월호 참사 11주기 하루 앞둔 추모 교실

    세월호 참사 11주기 하루 앞둔 추모 교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 안산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4·16 기억교실을 찾은 추모객이 교실을 들러보고 있다.
  • 이재명 “공수처 강화… 檢수사·기소 분리해야”

    이재명 “공수처 강화… 檢수사·기소 분리해야”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는 검찰개혁 구상을 밝혔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축소하는 선에서 끝난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개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찰을 공소청과 수사청으로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무용론이 제기됐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확대와 기능 강화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시민 작가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나눈 약 1시간 16분 분량의 진보 지식인 특별 대담을 공개했다. 검찰개혁에 관한 이 전 대표의 입장은 유 작가의 ‘정치 보복’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검찰개혁을 중단하고 자기 말 들을 사람을 검찰총장에 앉혀 본격 사정 국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한다”며 “그게 법무부 안에 있든 어디에 있든 수사 담당 기관과 공소 담당 기관은 분리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끼리도 서로 견제해야 한다. 독점하면 안 된다”며 “저는 공수처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다. 지금 공수처 내부에 검사가 너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독립성과 역량 강화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의 숙원인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집토끼’(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대표가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으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도 검찰개혁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 같은 발상”이라는 입장을 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검사만 늘리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윤석열의 비과학적 망상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 분리,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검찰 직접수사권을 부패·경제범죄로 축소하는 선에서 끝나 ‘미완의 개혁’이란 평가를 받았다. 공수처 강화는 민주당 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정원을 확대하는 내용 등의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수처가 있기에 검찰도 (윤 전 대통령) 수사에 나선 측면이 있다”며 수사기관 간 상호 견제 차원에서 공수처의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일각의 ‘정치 보복’ 우려에 대해서도 “왜 저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정말 잘 모르겠다”며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내란 세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통합과 봉합은 다른 것”이라며 “분명하게 진상을 가리고 책임질 건 책임지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이유 때문에 쓸데없이 뒤져서 괴롭히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과거사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행태에는 매우 비판적이지만 거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경제나 문화, 사회적 측면에서까지 그럴(비판적으로 상대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싸우는 데 다 투입할 필요는 없다. 그게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한미 동맹을 존중하고 한미일 협력 관계를 제대로 구축하면서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주축으로 내세운 국가 비전인 K이니셔티브를 내세웠던 이 전 대표는 문화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엄청 울었는데 아무리 참으려 해도 공감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 없더라”라며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 주는 영역이 많다”고 했다. 이날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연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이재명에 투자해 달라”며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경기 안산시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생명 중시를 국가 목표로 내세우는 대선 행보를 이어 갈 방침이다. 이 전 대표의 정책 자문그룹인 ‘성장과 통합’도 같은 날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 전 대표의 외부 정책 자문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 [단독]이재명,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참석…‘생명 중시’ 강조

    [단독]이재명,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참석…‘생명 중시’ 강조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대선 출마 선언에서 생명 중시를 국가 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던 이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기억식 참석을 통해 국가적 참사에 대처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되는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는 대장동 재판 출석으로 인해 불참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목숨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더는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정치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 출마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기간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영남권 산불 사태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보여진다. 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는 매우 적을 수도 있다”고 했다.
  • 국민 10명 중 4명 ‘대형 사회 재난에 여전히 불안’…동아대 국민안전 인식조사

    국민 10명 중 4명 ‘대형 사회 재난에 여전히 불안’…동아대 국민안전 인식조사

    국민 10명 중 4명이 대형 사회 재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동아대 대학원 재난관리학과-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와 한국리서치, 씨지인사이드가 공동으로 조사한 ‘세월호 11주기 국민안전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대형 사회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44%를 차지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33.9%, ‘모르겠다’는 응답은 4.5%를 차지했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17.6%에 그쳤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 사회재난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은 2021년 51.6%에서 44%로 7.6%P 감소한 반면, ‘안전하다’는 응답은 17.6%에 그쳐 2021년 43.1%에 비해 25.5%P 감소했다. 올해부터 ‘보통이다’라는 항목이 신설되면서 응답이 중도적으로 분산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회 재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대형 사회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한 응답자들은 재난의 책임에 대해 ‘중앙정부’(31.1%), ‘대통령’(26.4%), ‘지방자치단체’(14.2%) 등을 꼽았다. 하지만 재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책임 인식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중앙정부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2021년 39.4%에서 올해 31.1%로 8.3%P 감소한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2021년 6.9%에서 2025년 14.2%로 7.3%p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재난 컨트롤 타워에 대해서는 응답자 41.2%가 ‘대통령’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장’ 16.9%,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 10.1%, ‘행정안전부장관’ 8%, 국무총리 4.7% 순이었다. 대규모 참사에서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한 주체로는 ‘소방청’(64.6%), ‘병원 및 의료기관’(50.7%), ‘재난의료지원팀’(53.5%) 등을 꼽았다. 반면 ‘대통령실’(17.1%), ‘국무총리실’(17.5%), ‘국회’(18.0%) 등은 효과적이었다는 응답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의 재난 정보 전달 신속성에 대해서는 51.2%가 ‘동의한다’고 평가해 2023년(47.0%)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재난 대비를 위한 인적자원(인력, 전문성 등)과 물적자원(장비, 물품 등)을 ‘잘 확보한다’는 응답은 각각 26.8%와 27.6%에 그쳤다.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이동규 교수는 “대형 사회재난에 대한 국민 불안은 여전히 높으며, 책임 소재가 중앙정부와 대통령에 집중되는 양상 속에서 재난관리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과 함께 분권적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책임 인식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지방정부 중심의 분권형 대응체계 구축과 그에 따른 역량 강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7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다.
  • 세월호 참사 원인 ‘선체 복합적 결함’···‘외력’ 없었다

    세월호 참사 원인 ‘선체 복합적 결함’···‘외력’ 없었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원인은 조타장치 고장과 복원력 부실 등 세월호 선체의 복합적 결함에 의한 것이라는 해양심판원의 결론이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뒤늦게 알려졌다.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특별심판부는 세월호 참사 10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을 재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양안전심판원의 해양 선박 사고에 대한 재결서는 법원의 판결문과 같은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해양심판원은 “세월호 인양 후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선체 손상 부위 등에서 외력의 흔적이라고 단정할 만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외력의 실체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원인 검토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충돌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의심하는 ‘외력설’은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심판원은 세월호의 급격한 선회는 조타수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타기 2번 펌프의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되면서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됐다는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인정한 셈이다. 심판원은 또, 세월호 승선자 476명 중 304명이 죽거나 실종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하지 않은 탓으로 판단했다. 심판원은 “선장과 선원들은 선박 침몰을 인지하고 구조 요청을 하고도 자신들이 구조될 때까지 승객들을 탈출시키거나 퇴선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론에 따라 심판원은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등 승조원 5명의 면허를 취소하고 청해진해운 등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청해진해운 등 관련자들은 심판원의 재결에 불복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2심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해심 재결은 법원의 1심 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고 불복할 경우 항소심과 상고심 절차를 밟을 수 있다.
  • “외력 실체 없어” 세월호 참사 ‘결론’ 나왔다…청해진해운 불복

    “외력 실체 없어” 세월호 참사 ‘결론’ 나왔다…청해진해운 불복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원인은 조타 장치 고장과 복원력 부족 등 선체의 복합적 문제 때문이라는 해양심판원의 결론이 뒤늦게 알려졌다.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목포해심) 특별심판부는 사고 발생 10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을 재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반 사건·사고가 법원 판결을 받듯, 해양 선박 사고는 해양안전심판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때 작성된 재결서가 곧 판결문이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재결서에 따르면 목포해심은 세월호가 잠수함 충돌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의심하는 ‘외력설’은 완전히 배제했다. 심판부는 “세월호 선체 손상 부위 등에서 (급격한) 선회 등을 발생시킨 외력의 흔적이라고 단정할만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외력의 실체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원인 검토에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심판부는 세월호의 급격한 선회는 조타수의 잘못이라기보다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여객 정원을 늘리기 위해 선체를 증·개축하면서 무게 중심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세월호의 복원성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복원성이 낮은 선박이라면 화물을 적게 실어야 했지만, 세월호는 오히려 ‘복원성계산서’에서 허용한 화물량인 1077t보다 2배 많은 2214t의 화물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이렇게 많은 화물을 고박(라싱·lashing)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고,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결과적으로 선체 기울기가 가중됐다는 게 심판부의 결론이었다. 고박은 선박 내 화물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네트나 와이어, 밧줄, 쇠사슬 등을 이용해 선박 바닥의 디링(D-Ring)에 화물을 고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여기에 외판 개구부로 바닷물까지 유입되며 세월호가 복원성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고 심판부는 봤다. “대규모 인명피해, 선원의 구호조치 미흡 탓”청해진해운과 선장, 항해사 등 판결에 불복 세월호 승선자 476명 중 304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선원들의 구호 조치 미흡이 원인이었다고 심판부는 결론 내렸다. 심판부는 “선장과 선원들은 선박 침몰 위험을 인지하고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자신들이 해경에 구조될 때까지 여객을 선외로 탈출시키거나 퇴선시키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론에 따라 목포해심은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항해사와 기관사 등 5명의 면허를 취소하고 기관사 2명, 항해사 1명의 업무를 6개월~1년간 정지했다. 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청해진해운과 관련자들은 이러한 결론에 불복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2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앙해심 재결은 법원의 1심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니며 불복할 경우 항소심(고등법원)과 상고심(대법원) 절차를 밟을 수 있다.
  • [단독]“샤워 장면 보여줘”…족보 미끼로 기관사 지망생에 ‘갑질’한 지하철 직원[취중생]

    [단독]“샤워 장면 보여줘”…족보 미끼로 기관사 지망생에 ‘갑질’한 지하철 직원[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서울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지하철. 그 지하철을 운전할 수 있는 서울교통공사 승무직은 기관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겐 ‘꿈의 직장’으로 꼽힙니다. 블로거 A씨는 서울교통공사의 직원인 데다 각종 철도 관련 면허나 채용 관련 기출문제를 모아둔 터라 기관사 지망생들 사이에선 ‘1타 강사’로 통했습니다. 전체 방문자 수가 50만명에 달했습니다. ‘개인 정보와 수험표 인증을 하면 더 많는 족보 자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 개인정보만 요구한 게 아녔습니다. “속옷만 입고 무릎을 꿇고 물을 맞는 모습을 카메라에 비춰라”는 취지의 요구를 받았다는 피해자들이 등장한 겁니다. “무료 상담을 해주겠다”며 페이스톡을 켜게 한 뒤 A씨는 돌변했습니다. 당황한 피해자들은 A씨의 요구를 거절하면 ‘철도 관련 회사는 취업 정보가 부족한데 A씨가 가진 족보를 못 받으면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압박을 느꼈습니다. 수년간 갑질과 성비위가 이어져 피해자가 수십명에 이를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피해자 2명 직접 경찰에 고소장 접수…의왕서 이송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와 성동경찰서는 강요 등 혐의로 고소된 A씨에 대한 사건을 최근 경기 의왕경찰서로 이송했습니다. 취업준비생 김모(30)씨는 “지난달 25일 A씨와 상담에서 ‘쓴 소리를 해도 좋다’고 말하자, 갑자기 ‘욕실로 가서 속옷을 제외한 옷을 모두 벗고 찬물 샤워를 하는 모습을 나에게 비춰 보여달라’고 강요했다”며 지난 7일 성동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A씨가 철도 분야의 모든 기출 문제를 갖고 있다 보니 강요에 따르게 됐고 엄청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B씨도 지난 1일 강남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B씨는 “2023년 4월 무렵 A씨가 ‘이름, 나이, 주소, 입교 희망 교육기관, 증명사진 등을 보내야 기출 자료집과 정보 등을 제공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개인정보를 보내자 A씨의 가스라이팅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공사 동작사업소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28일 방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27일에는 A씨를 직위 해제하기도 했습니다. A씨가 운영하던 블로그와 유튜브 계정에 올라왔던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입니다. 2023년에도 갑질 신고…겸직 제한 풀리자 또 비위 의혹하지만 A씨를 일찍이 제지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도 남습니다. 2년 전인 2023년 10월 공사 부조리신고센터에 “A씨가 갑질과 겁박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신고 이후 지난해 2월 A씨는 해당 블로그에 대한 경고 처분과 함께 같은 해 8월 20일까지 6개월간 겸직 금지 처분을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A씨는 이후에도 블로그를 운영했고 유튜브까지 겸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도 취업준비생의 절박함을 노린 성범죄가 적지 않았습니다. A씨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피해자를 물색했다면 겸직을 막아야 했던 건 아닐까요. 피해를 공유하기 위한 SNS 대화방에만 3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신당역 살인 사건 이후 공사가 성 비위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음에도 대부분 피해자가 남성이라 안이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서울신문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3년간 총 21건의 성 비위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 7건, 2023년 3건, 2024년 10건, 올 3월까지 1건으로 줄지 않는 모습입니다. 공사 관계자는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 등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신문은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한 후 문자를 남겼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경기도, 세월호 추모 기간 운영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경기도, 세월호 추모 기간 운영

    청사에 추모기 게양·배너 설치, 온라인 추모관 ‘기억과 연대’ 운영 경기도가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17일까지 일주일간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모든 공직자와 도민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해 이 기간 수원 광교 도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세월호 추모기를 게양했다. 세월호 추모기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노란 리본 이미지를 담고 있다. 청사 출입구와 로비에는 ‘그날의 진실과 아픔이 가라앉지 않도록 경기도가 기억하고 연대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탠드형 배너가 설치됐다. 또한, 경기도는 올해도 누리집(gg.go.kr)을 통해 온라인 추모관 ‘기억과 연대’를 운영한다.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이번 추모 기간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공직사회의 안전 의식을 강화하고, 도정 전반에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사]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기획총괄과장 임영훈△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김채균△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 이재영
  • 책으로 영화·연극으로 기억하다

    책으로 영화·연극으로 기억하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나. 304명이 희생된 2014년 4월 16일로부터 11년이 지났건만,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답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상처의 딱지도 고스란히 남았다.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아픈 자리를 영화와 연극, 책은 꾸준하게 메우려 노력한다. ●세월호 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 2일 개봉한 ‘침몰 10년, 제로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식 기록에 의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검찰은 참사 직후 진행된 수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에 조타장치 고장, 과적, 수밀문 개방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배 자체의 결함’(내인설)과 ‘외력 등 다른 가능성’(외력설) 등 두 가지 내용을 함께 담은 종합 보고서를 내놨다. 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거치면서도 기술적 입증 한계로 정확한 침몰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 ‘침몰 10년, 제로썸’에서는 모호한 결론에 반박하고, 외력설을 더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솔지 감독은 선박 노후, 결박 불량, 조타수 미숙, 불법 증축 등 여러 가능성을 따진 뒤 외력설로 향한다. 사건 기록을 원본부터 재검토하고 희생자 부모들, 손석희 전 JTBC 앵커,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 당일 키를 잡았던 조타수 등과의 인터뷰도 곁들인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배급사를 찾지 못하다 시민 1500여명이 배급위원으로 나서며 어렵사리 개봉했다. 30일 개봉하는 ‘리셋’은 참사 이후 여정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한국이 어떻게 변하고, 기억해 왔는지 되돌아본다. 배민 캐나다 윈저대 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사건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철저한 조사와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되짚는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는 노란 리본과 유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세월호가 인양돼 지상에 올라왔지만, 11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런던 프레임 국제 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분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관객 함께한 연극… 모두 8편 무대에 세월호 참사를 무대에 올린 연극제 ‘바라, 봄’이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4·16 재단 주최로 모두 8편의 작품이 주말마다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는 경기 안산 단원구 경기도미술관과 협업해 미술관 전시실과 로비, 야외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 12, 13일에는 배우들이 관객과 함께 어울리면서 펼치는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를 만날 수 있다.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실연하는 형식이다.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즐겁게 놀다가, 어느 순간 이곳이 세월호의 현장임을 깨닫고 천천히 세월호의 현재를 마주한다. 2017년 초연 후 여러 차례 앙코르가 이어졌다. 앞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서 자식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4·16 가족극단의 ‘별망엄마’와 마당극 형식으로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진행한 공연 ‘쌈 구경 가자’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5·18 당시 여성들의 서사를 다룬 ‘환생굿’, 마임과 무용, 인형극을 결합한 ‘3인 3색 몸짓’, 이어도를 배경으로 상실과 치유를 다룬 ‘이어도 사나’, 현대사회에서 공동체와 국가를 이야기하는 ‘늙은 소년들의 왕국’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4·16 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 교훈 삼아 다른 참사까지 다룬 책 세월호를 비롯해 다른 참사에도 눈을 돌린 도서 2권이 눈에 띈다. ‘시가 세상에 맞설 때’(마디북)는 김남주, 신경림, 최승호, 황지우, 윤동주, 도종환 등 시인들의 저항시 50선을 뽑아 엮었다. 김주대의 ‘유류품’과 허은실의 ‘설움이 나를 먹인다’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자신의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문재의 ‘이제야 꽃을 든다’는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는’ 이태원 참사의 실상을 고발한다. 세월호·이태원 참사를 넘어 제주 4·3, 5·18민주화운동, 전태일 분신 항거, 용산 참사 등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음미할 수 있다. 예소연 작가의 ‘영원에 빚을 져서’(현대문학)는 혜란과 동, 석이가 캄보디아 프놈펜 바울학교에서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중 세월호 참사를 TV로 본 뒤 겪는 변화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이들이 접한 세월호 참사는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혜란, 동과 달리 슬픔의 길이가 유독 길었던 석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자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다. 동과 혜란은 사라진 석이를 찾아 무작정 캄보디아로 떠난다. 반복되는 참사가 남긴 상흔은 쉽게 지워지지 않음을 그려 낸 작품이다.
  • [씨줄날줄] 대통령기록물

    [씨줄날줄] 대통령기록물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산하거나 접수한 모든 형태의 기록을 말한다. 2007년 제정된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되고,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해당 기록물은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된다. 대통령기록물은 기본적으로 공개가 원칙이다. 다만 국가안보, 외교, 경제 등 민감한 정보는 대통령이 지정기록물로 지정해 최대 15년간 비공개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은 최대 30년까지 보호된다. 정권 교체기마다 대통령기록물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물 사본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작성된 회의록 삭제 논란에도 휘말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직 시절 청와대에서 생산된 다스 관련 대통령기록물이 다스 서울사무소에서 발견돼 구설에 올랐다. 측근이 실수로 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통령기록물 무단 유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을 지정기록물로 분류해 논란이 됐다. 세월호 사건 당일 청와대의 대응과 관련된 기록물이 비공개되면서 진상 규명이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거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두 마리를 놓고 대통령기록물 논란을 빚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이 논란의 계보를 피하지 못할 듯하다. 파면 이후 지난 4일부터 대통령기록물 이관이 진행 중인데, 한덕수 권한대행의 지정기록물 권한 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비상계엄 자료, 대통령실 용산 이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자료들이 봉인될 가능성이 점쳐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탄핵된 대통령의 기록물 지정을 방지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대통령기록물 제도의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 장한별 경기도의원, 단원고4.16기억교실의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한 근거 마련

    장한별 경기도의원, 단원고4.16기억교실의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한 근거 마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장한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9일(수) 제383회 임시회 교육행정위원회 제1차 상임위에서 원안가결됐다.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국가지정기록물 제14호로 지정된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안정적·전문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4·16세월호참사 추모 관련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한별 부위원장은 “‘단원고4.16기억교실’은 국내 최초 재난 아카이브 공간이자, 다크헤리티지 체험교육공간으로 4·16세월호참사의 의미성찰, 안전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건전한 공동체와 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해왔다”며 “이러한 ‘단원고4.16기억교실’의 기록물 관리와 보존은 특수한 전문지식과 기술의 영역인 만큼 위탁을 통한 민간의 행정 참여기회를 확대하여 전문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사무위탁의 근거가 마련된 만큼 ‘단원고4.16기억교실’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추모 사업의 추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오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이애형 경기도의원,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의지 밝혀

    이애형 경기도의원,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의지 밝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국민의힘, 수원 세류1·2·3동 및 권선1동)은 9일(수) 경기도의회 제383회 임시회 교육행정위원회 제1차 상임위에서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학교 현장의 안전 확보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교육행정위원회 회의에서는 ‘단원고4.16기억교실’의 전문적 관리·운영을 위한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1건의 안건 심사가 이루어졌다. 이애형 위원장은 “매년 4월이 되면 어른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세월호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한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는 강한 경고였고, 학생과 선생님을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보내야만 했었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4.16의 의미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여 건강한 공동체, 안전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야 한다”며 “이번에 그동안 기억의 공간을 넘어 회복과 희망으로 배움터를 지키는 분들에게 더 막중한 책임을 맡기기 위한 근거가 마련된 만큼, 교육행정위원장으로서 11년전 아픔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교육공동체의 더 안전한 교육활동을 위해 최선의 의정활동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철우, 대선 출마표…“무너져 가는 대한민국 이대로 볼 수 없어”

    이철우, 대선 출마표…“무너져 가는 대한민국 이대로 볼 수 없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으나 세계 10번째 경제 대국이 됐다”며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이대로 나라가 무너질 것 같은 굉장히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어려워 경제성장률이 제로 가까이 되고 갈등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가고 있고 내전이 일어날 정도의 나라가 되고 있다”며 “이런 나라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자유 우파, 종갓집, 경북도 종손으로 분연히 일어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나라 자유민주 체제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그 체제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새마을, 고속도로, 제철, 과학기술, 원자력, 산림녹화 등 박정희 대통령이 했던 일을 다시 현대판으로 바꾸면 대한민국을 다시 먹여 살릴 수 있는 일이 된다”고 자신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 “새로운 박정희 대통령 정신으로 무장해서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연성 사상전에 말려들어서 우리가 여러 가지 사건 많이 겪었다. 광우병도, 세월호도 그런 사건이고 또 지금 내란 몰이도 연성 사상전이다”며 “체제수호를 하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면한 산불 피해 극복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대한 차질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눈앞에 일을 팽개치고 가느냐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APEC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산불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거의 다 다했고 이제부터는 대부분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핵심 공략 질문에는 “현 87 체제는 발전하기 어려운 체제로 대통령도 국회도 분권하는 분권 개헌, 체제를 바꾸는 헌법 개정이 핵심이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국회 소통관에서도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 계엄 문건, ‘세월호 7시간’처럼 봉인? 열쇠는 피의자 한덕수 대행 손에

    계엄 문건, ‘세월호 7시간’처럼 봉인? 열쇠는 피의자 한덕수 대행 손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라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도 본격화한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문건이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계엄 관련 국무회의록과 계엄 상황 일지 등이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되면,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문건처럼 최대 30년간 봉인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대통령 기록물 생산기관’은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4일부터 윤석열 정부 기록물을 행안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관 대상은 윤 전 대통령과 권한대행을 맡았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의 기록 등이다. 기록물은 이들 기관이 자체적으로 정리·분류 작업을 완료한 뒤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송한다. 계엄 문건 ‘봉인’ 여부 주목…권한은 韓대행 손에일각에서는 이번 대통령기록물 이관 과정에서 계엄 관련 문건이 ‘지정기록물’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관련 기록물은 윤 전 대통령에 관한 향후 수사 및 재판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그 처리 방식에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특히 지정기록물 주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점이 관심사다. 한 대행은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비상계엄 관련 피의자 신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기록 등 청와대 생산 문서를 지정기록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록관리단체협의회는 “무분별한 (지정기록물) 지정은 범죄 증거 은폐와 다름없다”며 “불법적인 비상계엄 등과 관련한 증거로 활용될 기록을 권한대행이 지정한다는 것은 불법 행위에 대해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기록관장 최종 후보자 ‘용산 출신’ 논란후임 대통령기록관장 최종 후보자에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 인사가 뽑힌 것도 논란이다. 행안부가 4일 공고한 면접시험 합격자 2명 중 1명은 용산 행정관 출신인 정모씨다. 정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대통령 기록물 관리를 담당했다. 2018년 이 전 대통령 소유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청와대 문서 상자를 관리하던 실무자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기록관장 최종 후보자에 용산 행정관 출신 인사가 오른 것도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한 대행이 내란의 증거를 봉인하는 데 협조한다면 내란 가담범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탄핵으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지정을 방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기록관장에 윤석열 정부 행정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내란 사태 관련 증거 인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란과 관련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련 기록물의 봉인은 전면 금지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정 여부 5월 말쯤 윤곽…지정 후에도 공개는 가능대통령기록물은 기본적으로 공개가 원칙이다. 다만 대통령기록물법 제17조에 따라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기록물은 ‘지정기록물’로 지정해 최대 15년까지 비공개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록물의 경우는 최대 30년 동안 비공개로 보호할 수 있다. 물론 지정기록물이 돼도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거나 고등법원장이 중요한 증거라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면 공개가 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 지정기록물도 검찰 압수수색으로 열람됐고, 일부는 정치권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지정기록물 지정 여부는 이관 작업 막바지인 5월 말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탄핵선고일 서울 도심에선…‘만장일치’ 탄핵에 환호, 경찰 버스 파손도[취중생]

    탄핵선고일 서울 도심에선…‘만장일치’ 탄핵에 환호, 경찰 버스 파손도[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낭독한 4일 오전 11시 22분. 이전까지 서울 종로구 헌재,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등 서울 도심 곳곳엔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탄핵 찬성과 반대를 외치는 인파가 몰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선고 직후 흥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곤봉으로 경찰 차량을 훼손하는 등 소동도 있었지만, 다행히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같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 만에 내려진 파면 결정. 그날 하루를 다시 되짚어봤습니다. 탄핵 전 아침…헌재 앞 “파면해야” 목소리 4일 오전 0시 전국 경찰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이 발령되면서 이른 오전부터 서울 도심 곳곳엔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헌재와 대통령 관저 인근뿐만 아니라 여의도 국회, 언론사와 주요 기관 등에는 임시 버스까지 동원해 차벽이 세워졌습니다. ‘진공 상태’가 만들어진 헌재 주변은 특히 경비가 삼엄했습니다. 차도를 따라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이 줄지어 섰고, 통제구간 끝에는 약 4m 높이의 차단벽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차벽 설치에 투입된 장비만 경찰버스 160여대, 차벽 트럭 20여대, 콤비버스·승합차 등 20여대까지 총 200여대나 됐습니다. 광화문·종로 일대는 기동대 110개 부대 7000여명이,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30개 부대 2000여명, 여의도 국회에는 20개 부대 1300여명이 배치됐습니다. 오전 10시 30분 헌재 주변에는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약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습니다. 같은 시간 한남동 관저에선 약 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탄핵 기각”을 외쳤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 출근 차량을 환영하기 위해 헌재 대신 관저로 모인 것입니다. 광화문에선 출근 대신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연차를 내고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했다는 직장인 박그린(37)씨는 “모든 국민이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전날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밤을 새운 임모(23)씨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은박 담요만 두르고 철야농성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관저 앞 윤 지지자 집결, 무장한 이들도 여럿 오전 11시 집회 무대 위 설치된 전광판에선 헌재 대심판정 화면 생중계가 시작됐습니다. 관저 앞에 1만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집회 인파가 늘어났습니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 등으로 예상과 달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400명 정도의 지지자가 모였습니다. 안국역에서는 집회 참석자 중 일부가 군용 헬멧, 전신 보호복,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해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방탄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석한 김모(34)씨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했고, 군복과 군용 배낭을 멘 한 70대 참가자는 “인용되면 헌재에 불을 질러 없애버려야 한다”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중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는 걸 멈추고 조용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탄핵 심판 청구가 적법하다’며 탄핵 소추의 절차적 요건이 인정되자 윤 지지자들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전 11시 22분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이 확정되자 관저 앞에선 “죽여버려라.”, “이 XXX들아”라고 욕을 하거나 우는 이들도 속출했습니다. 무대 위에 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헌재 이 사람들(재판관들) 감방 갈 준비하라”며 “국민저항권을 주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려했던 집회 참가자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경찰 기물을 파손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40분쯤 무장한 지지자 A씨가 흥분해 헌재 인근 수운회관 앞에 주차돼 있던 경찰기동대 버스의 유리창을 곤봉으로 깨뜨려 파손한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지지자들은 A씨를 위로하며 자제시켰고, 경찰은 오전 11시 48분쯤 인근에서 A씨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곤봉을 압수했습니다. 오후 12시 49분쯤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분신 시도자가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용산경찰서가 소방과 공동 대응해 출동했으나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특이 사항이 없어 가족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이 이겼다” 탄핵 선고에 환호 오전 11시 30분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명)들은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환호하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기쁨의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한모(28)씨는 또래 시위대와 끌어안고 강강술래를 추고 있었습니다. 한씨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데 오랫동안 마음을 졸였다”면서 “이번 파면 결정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관저 인근 탄핵 찬성 집회 현장도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곽동환(35)씨는 “구속 취소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헌재에서 상식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면서 “기쁜 오늘을 가족, 친지들과 축하하고 저녁 집회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심 집회는 이번 주말도 계속토요일인 5일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는 이어질 예정입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4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파면을 축하하는 의미의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자유통일당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등 광화문 일대에서 20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습니다. 다만 여의도에서 2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신고했던 세이브코리아는 선고 이후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집회를 철회했습니다. 이번 주말이 탄핵 관련 집회 마지막 날이 되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유통일당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모임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 등 일부 단체들이 불복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헌재의 결정이 내려진 만큼 이제 분열과 갈등의 악순환은 끊어내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탄핵을 둘러싼 논쟁과 집회 등으로 우리 사회가 병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전쟁 폭력 트라우마’ 자식 넘어 손주까지 유전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전쟁 폭력 트라우마’ 자식 넘어 손주까지 유전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후성유전(epigenetics)은 발생 과정이 끝난 성체, 즉 DNA 염기서열은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과 기능 등 유전자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말합니다. 암이나 치매, 조현병, 우울증, 알코올중독,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후성유전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과학 저널 ‘네이처’는 트라우마의 후성유전학에 관한 연구를 정리한 리포트를 지난달 28일 발표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최근 논문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 하와이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예일대, 요르단 하셈대 공동 연구팀은 시리아 난민 가족들에서 트라우마가 자녀와 손주에게까지 3대에 걸쳐 유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1980년대 시리아에서 폭력 사태를 피해 피난 온 10가족과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피난 온 22가족의 데이터를 전쟁 관련 폭력에 노출되지 않은 16가족으로 구성된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48가족 131명을 대상으로 폭력 트라우마가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남겼는지, 이런 표지가 모계 생식세포 계열을 통해 유전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뺨 안쪽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DNA 염기서열의 후성유전학적 변화인 DNA 메틸화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외상성 폭력 트라우마를 정부군이나 민병대에 의해 직접 물리적 폭행을 당하거나 타인이 구타당하거나 살해당하는 모습, 부상자나 사망자를 목격한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폭력 노출 땐 후성유전학적 표지 발견 연구 결과 1980년대와 2011년 이후 폭력에 직접 노출된 사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21개 DNA 영역에 독특한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에 폭력을 목격했던 한 여성의 경우 딸과 손주에게도 똑같은 후성유전학적 표지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이런 표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요르단 하셈대 라나 다자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트라우마에 대한 후성유전학적 징후가 세대에 걸쳐 유전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첫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과학계에서 논란입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포유류 발생 초기 단계에서 DNA 메틸화 표지를 제거하는 후성유전학적 재프로그래밍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트라우마 같은 경험이 유전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지요. 어머니의 트라우마가 양육에 반영되면서 유전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참사 ·계엄 트라우마 연구 필요” 이번 연구를 보면서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우리 사회에 깊은 생채기를 낸 사회적 트라우마는 한국인들의 DNA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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