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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가상 모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판박이 세상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가상 모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판박이 세상

    대형 건물이나 미술관 같은 곳에 가면 작은 모형으로 건물 전체를 조감해 놓은 것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모형’이란 실물을 모방해 만든 물건이나 작품을 만들기 전에 미리 만든 본보기 같은 것이라서 우리는 그 모형을 통해 건물 전체의 구조를 한눈에 파악한다. 전쟁 영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도 실물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많이 쓴다. 실제 부엌과 크기만 약간 작을 뿐 거의 비슷한 ‘모형 부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이런 모형을 가지고 미리 체험해 보면서 자기 미래의 삶을 배워 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모형은 이미 익숙한 생활 환경이다. 그런데 이 모형이 실물 세계에서 컴퓨터 가상세계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디지털 트윈은 현실 속의 어떤 사물과 똑같은 쌍둥이를 컴퓨터 가상세계 속에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모의 실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2010년에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우주선의 물리 모델을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것이 최초이며, 이후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제조업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면서 용어가 확산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국토교통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한국판 뉴딜 발표를 계기로 올해 처음 시작하는 ‘디지털 트윈 국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국토를 실제와 같게 3차원 가상세계로 구현해 지능형 국토 관리와 국민 삶에 맞춘 문제 해결을 꾀한다는 것이다. 제조업만이 아니라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 기술이 사용되니 이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영어권에서는 ‘트윈’을 반드시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쓰는 건 아니지만, 우리말에서 ‘쌍둥이’는 주로 사람이나 동물에 한정해 쓰는 어감이 있다. 그래서 새말모임에서도 직접적 번역어인 ‘디지털 쌍둥이’보다는 ‘디지털 복제’가 제안됐다. 복제란 원형 그대로의 것을 재생해 표현하거나 본디의 것과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이 어떤 경우에는 숫자 0과 1로 이루어진 세계를 가리키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상을 뜻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가상’의 뜻이 강하므로 ‘가상 복제’라는 말을 대체어로 생각할 수 있다. ‘복제’와 비슷한 말로, 판에 박은 듯이 매우 비슷하게 닮은 사람을 뜻하는 ‘판박이’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복제’라는 용어만으로는 ‘디지털 트윈’에서 구현하려는 기술이나 기능의 핵심, 즉 미리 모의 실험하기 위해 디지털 환경을 이용한다는 점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이에 잘 맞는 말이 바로 ‘모형’이다. 모형은 ‘실물을 모방해 만든 물건이나 미술 작품을 만들기 전에 미리 만든 본보기 또는 완성된 작품을 줄여서 만든 본보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결국 새말모임 위원들은 ‘디지털 트윈’을 대신할 말로 ‘가상 모형, 가상 판박이, 가상 복제’ 등의 세 후보를 내놓았다.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6%가 ‘디지털 트윈’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90.7%가 ‘가상 모형’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서울광장] 카카오 사태와 디지털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카카오 사태와 디지털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일어난 카카오 먹통 사태는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초연결성이 얼마나 허술한지 단적으로 보여 줬다. 우리는 네이버나 카카오 아이디 하나로 의사소통은 물론 택시 이용, 물품 구매, 대금 결제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비서 플랫폼 등 공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 이후 ‘초연결사회’는 ‘초먹통사회’로 변했다. 화재가 주말이 아닌 주중에 났다면, 또 화재 아닌 사이버테러가 데이터센터를 겨냥했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초연결사회의 뼈대가 되는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초연결사회 붕괴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때다. 초연결사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초연결사회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검색엔진 로봇은 24시간 우리의 웹 이용 행적을 챙기고 있다. 이용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 소비를 권유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노출되면 될수록 인간은 사유의 폭이 좁아지고 한낱 상품 판매와 소비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인류문화의 발전 원동력인 인간의 상상력이 사라지면 인공지능이 세상을 흔드는 위험한 사회가 될지 모른다. 편의성은 제고하더라도 이로 인해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늘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정보 혜택에서 제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온라인 송금이 익숙지 않아 은행을 직접 찾아가 공과금을 내거나 택시 승강장에서 무작정 택시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있다. 카카오로 온라인 송금하고 택시도 호출하는 젊은이들과 대비되는 디지털 소외자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63.2%로, 전체 국민의 보유율(93.5%)보다 크게 낮았다. 스마트폰을 가진 7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100점 만점에 43.3점에 불과했고 역량 수준은 22.4점에 그쳤다. 각각 77.6점, 63.8점을 기록한 전체 조사 대상자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디지털 연결성은 국경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망 이용료 부담을 요청했으나 넷플릭스가 거절하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기업의 이익 추구에는 국경이 없으나 우리 기업이나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디지털 권리장전과 디지털사회기본법을 마련한다고 한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접근성 확보와 격차 해소 등 포용성 차원을 넘어 디지털 기술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는 것이다. 학계에서 논의하던 디지털 권리장전을 정부가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디지털사회기본법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산업을 육성하고 사회 기반을 조성하는 등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법이다. 디지털 권리장전과 디지털사회기본법에 디지털 기술 진흥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실질적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출범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출범 초부터 삐거덕거린다는 소문이 있다. 정부는 23개 부처 사이트를 한 플랫폼으로 통합한 영국처럼 모든 정부 부처를 하나로 연결해 신속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 조직을 출범시켰다. 두 부처가 협조체제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열린세상] “떠들지 않아요”/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떠들지 않아요”/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날씨가 빛나던 10월 어느 토요일, 넓은 정원이 있는 친구의 집에서 음식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며 10월의 상쾌함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렸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지난여름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다음에는 번잡한 카페보다는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날짜를 잡았다. 너른 마당을 가진 친구의 고마운 제안 덕분이었다. 친구와 친구 배우자의 환대 속에서 우리는 즐겁고 편안한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20년 만에 다시 찾은 친구의 집, 그리고 거기서 다시 만난 친구의 남편은 세월이 잘 스며든 모습이었다. 잘 가꾼 정원만큼이나 편안하고 여유로웠으며 행복해 보였다. 지난봄부터 한 초등학교의 사서 선생님으로 임용이 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더니 말 그대로였다. 얼굴은 환했고 표정은 온화했다. 우리를 위해 잔디를 깎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주던 친구의 남편은 뒷정리를 한 후에 자연스럽게 우리 이야기에 합류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게 묻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가 보니 선생님들이 쓰는 말 중에 아주 이상하게 느껴지는 말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운을 떼었다. 그 말이 바로 “떠들지 않아요”였다. 아이들이 소란스러울 때 선생님이 “떠들지 않아요”라고 한다는 거였다. 그런데 이 말은 정말 이상하게 들린다며 이런 틀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덧붙여 요즘 널리 퍼진 “들어오실게요”, “이쪽으로 오실게요”도 이상한 말인데 요즘 사람들은 왜 이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현장에서 어떤 말이 오가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나는 “떠들지 않아요”가 매우 신선하게 들렸다. “떠들지 마세요”나 “떠들지 마!”보다 훨씬 배려심이 담긴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 참 많은 변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반가웠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떠들지 말 것을 어떤 표현에 담아 전달해야 할까를 고민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남편에게 함께 언어 탐험을 떠나 볼 것을 제안했다. 아이들이 떠드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조용히 할 것을 요구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종결법은 명령형 어미를 사용한 명령문이다. 존댓말로 한다면 “떠들지 마요”, “떠들지 마세요”, “떠들지 마십시오”, 반말로 한다면 “떠들지 마”, “떠들지 마라”와 같이 말이다. 그런데 명령문은 듣는 사람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말이어서 하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가장 부담스러운 종결법이다. 명령문 대신 ‘예, 아니요’로 답하는 판정 의문문으로 명령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창문 닫아!” 대신 “창문 닫아 줄래?”라고 말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의문문도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그러니 가장 부담이 적은 평서문으로 명령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떠들지 않아요”와 “돌아누우실게요”는 이런 맥락에서 사용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의 사태와는 다르지만 희망하는 사태를 진술해서 떠들지 말 것을 요구하고, 1인칭의 의지를 나타내는 ‘ㄹ게요’를 2인칭에 사용해서 나의 명령이 아니라 당신의 의지로 행동하는 것으로 말이다. 친구의 남편은 언어 탐험을 끝내며 이런 말을 했다. 사실 “떠들지 않아요”라는 말도 이상했지만 오랜 휴직 후에 복직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떠들지 마”라고 말하는 건 더 이상하게 들렸다고. 더 힘을 가진 쪽이 듣는 사람을 생각하는 말하기를 하는 방향으로 언어 사용이 더 진보했으면 한다고. 정말, 언어는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이다.
  • [2030 세대] 정치적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한승혜 작가

    [2030 세대] 정치적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한승혜 작가

    고전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는 동양인이 한 명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 홀리의 윗집에 사는 일본인 ‘미스터 유니오시’다. 영화 속 유니오시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 홀리가 소란을 일으킬 때마다 뛰쳐나와 항의를 하는 것이 전부. 짜증을 내며 우스꽝스럽게 항의하는 유니오시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 홀리의 대조적인 모습은 영화 속 팽팽한 긴장을 늦추는 동시에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말하자면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이랄까. 하지만 1962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를 오늘날 다시 개봉한다면 여러모로 논란이 될 것이다. 툭 튀어나온 앞니와 치켜올라간 두 눈,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에서부터 문법에 맞지 않는 이상한 액센트의 영어, 사회성이 없고 융통성이 부족한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행동에 이르기까지. 유니오시의 캐릭터는 과거 서양인이 생각하던 동양인의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잣대로 옛 영화를 새삼 꼬집으려는 건 아니다. 다만 고전 문학이나 영상 작품에서 유니오시처럼 무신경하게 다루어지는 동양인 캐릭터를 마주하다 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유니오시 같은 인물이 웃음코드로 사용되고 그에 대해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던 시절이라면, 동양인이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는 요즘의 상황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한편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안심하는 마음도 생긴다. 동양인인 내가 살아가기에 유니오시 같은 동양인 캐릭터만 존재하는 세상과, 다양하고 입체적인 동양인 캐릭터가 존재하는 세상은 사뭇 다를 것이므로. 근래 여러 비판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나는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 올바름에는 긍정 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정치적 올바름이 예술을 망치고 작품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다 보면 인종과 성별, 연령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고, 표현에 제약이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작품성이나 재미가 훼손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영화 ‘인어공주’가 실사화 과정에서 주인공 인어 역할에 흑인 배우를 기용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유니오시의 사례와 같이 정치적 올바름은 상상력을 제한하기보다는 그 반대 역할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오히려 기존의 통념이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동양인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비판이 없었더라면, 동양인 캐릭터로 유니오시와 유사한 인물만이 계속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지금처럼 동양인을 다루는 다양한 작품들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표현의 자유를 두고 불평하는 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우리에게는 상상력이 있다고 말이다.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2년 10월 25일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약 20㎞ 떨어진 사바르에서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134명이고 부상자는 2500명에 달한다. 현대사에서 최악의 구조물 붕괴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건물의 불법 구조 변경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만들어 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이유는 무너진 건물(라나 플라자)이 의류 공장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공장에서는 프라다와 구찌, 베르사체, 몽클레어, 베네통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망라된 이 공장에서 한 기업만은 찾을 수 없었다. 세계 1위의 의류업체인 나이키다.자사의 고가 제품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브랜드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만 나이키는 ‘열외’가 돼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 아니었다. 선진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자국에서 옷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고, 세계화의 진전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워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모든 제조업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 기업이 1980년대에 급성장한 나이키다. 1989년에 세계 최대의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등극한 나이키가 원래 사용한 생산기지는 한국과 대만이었지만 이 두 나라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으로 옮기게 됐다. ●한국 업체가 관리한 끔찍한 노동환경 하지만 그렇게 동남아에 지은 공장을 관리한 것도 한국 업체였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만드는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였던 셈이다. 그런데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낳았던 한국 의류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동남아로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임금 착취 노동이 이들 공장의 작동 방식이었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점심 식사 외에는 꼼짝없이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아 일해야 했고, 심지어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주어지지 않아 기계 밑에서 소변을 보는 끔찍한 노동환경이었다. 심지어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성추행도 흔했다. 참다못한 인도네시아의 나이키 공장 직원들이 1992년 9월에 파업을 하면서 이 문제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알려지게 됐다.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에게는 수백만 달러를 주는 나이키가 정작 신발을 직접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는 하루에 1달러 25센트를 주고 일을 시킨다는 사실, 그런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꼼짝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가장 더러운” 브랜드로 전락했다. 당시 나이키를 경영하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억울했다. 하청을 준 기업이 한 일이었고, 아무리 적은 임금이라고 해도 당시 인도네시아의 평균 임금으로 치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옷과 운동화가 나이키의 브랜드를 달고 만들어지면 최종적인 책임은 나이키에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나이키와 미국 소비자들 사이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생산 공장의 상황을 폭로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이키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래도 나이키는 버텼다. 다른 기업들도 다 똑같이 하는데 나이키만 비난하는 게 억울했을 것이다. 나이키는 마지못해 노동자 처우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판은 나이키라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에게도 쏟아졌다. 직접 나서서 나이키에 압력을 넣지 않으면 당신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이키를 괴롭힌 것은 주요 고객층인 학생들이 주도면밀하게 벌인 불매운동이었다.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에 매출 감소만큼 확실한 징벌은 없었다. 1998년이 되자 나이키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고 필 나이트는 항복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노동환경과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이키의 제품이 노예 임금과 강제 야근, 가혹행위와 동의어가 됐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년 동안 노동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했지만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런 개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시민단체의 감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투명성 확보에 있었다. 임금 인상과 처우, 작업 환경 개선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 있게 허용할 경우 변화는 지속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지 20년이 넘은 지금, 나이키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자사의 제품을 만드는 해외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감시와 개선뿐 아니라 인종과 여성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젊고 진보적인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일으킨다.●SPC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이키의 변화를 보면서 한국의 기업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키가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그 공장이 한국의 하청기업에 의해 운영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한국 기업의 문화와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세상의 누구보다 우리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15일 파리바게뜨를 소유한 SPC 그룹의 계열사 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그 후에 기업이 보여 준 태도는 더 끔찍하다.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동료 직원이 해야 했다는 사실, 충격에 빠진 동료 직원들에게 상담치료를 제공하기는커녕 바로 같은 공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사망한 직원의 장례식장에 자사 브랜드의 빵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기업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이런 기업도 변할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사회적 압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사고 직후 무성의하게 대응하던 SPC가 태도를 바꿔 허영인 회장이 사과를 한 것은 분노한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보인 뒤였다.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 허 회장의 사과가 불충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관심의 초점이 기업인의 “진심 어린 사과”에만 맞춰진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 기업인의 사과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는 그들의 연기력 향상만 보게 된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조아리고, 큰절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값싸고 손쉬운 해결책이다. SPC는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재발 방지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이 액수가 기업 영업이익의 절반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이 금액의 집행을 감시할 시스템이 없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가령 여기에는 설비 자동화에 들어가는 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어차피 사용할 금액인데도 마치 이윤을 희생하는 “뼈를 깎는 노력”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작업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큰 투자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금액을 밝힌 것이겠지만 변화의 노력과 강도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1000억원이라는 숫자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피하기 힘들다. 더 아쉬운 건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발표가 없다가 여론이 악화된 후 단 며칠 만에 각종 대책을 뚝딱 만들어 들고 나오는 태도다. 기업이 제대로 변하겠다면, 그 변화에 진심이라면 대책 마련도 신중해야 하고 많은 자문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눈에 확 띄는 액수와 급히 만든 듯한 개선안을 보면 이 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키도 처음에는 허술한 대책으로 일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빨리 난처한 상황을 빠져나갈 생각만 했던 나이키를 좋은 기업으로 바꿔 놓은 건 소비자들의 집요한 요구와 지속적인 불매운동 그리고 감시였다. 우리나라 기업도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업을 기업에만 맡겨 둔다면 진정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 ‘히어로’ 드웨인 존슨은 딱! 흥행 질주엔 흠…

    ‘히어로’ 드웨인 존슨은 딱! 흥행 질주엔 흠…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영웅) 블랙 아담이 극장가에 출격했다.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DC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관을 확장할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극장가 흥행성적은 그다지 폭발적이진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개봉한 DC코믹스 시리즈 11번째 영화 ‘블랙 아담’은 5000년 전 가장 번성했던 고대 국가 칸다크의 테스 아담(드웨인 존슨 분)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예 출신인 아담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지만 개인적인 복수에 힘을 쓴 뒤 영원의 바위 아래 봉인된다. 아드리아나(사라 샤이)는 국제 군사 조직인 인터갱에 대항하고자 희귀 금속 이터니움으로 만들어진 고대 유물을 찾다가 우연히 잠들었던 아담을 깨운다. 다시 세상에 나온 아담은 엄청난 괴력으로 인터갱을 쓸어버리고, 그의 폭주를 막고자 호크맨(알디스 호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으로 구성된 히어로 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등장하면서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 ‘분노의 질주’, ‘쥬만지’ 시리즈 등으로 액션 연기를 보여 준 드웨인 존슨이 블랙 아담 역을 맡았는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금속 슈트를 장착한 리더 호크맨, 몸속 분자 구조를 변형하는 아톰 스매셔, 바람을 조종하는 사이클론 등 다른 캐릭터의 고군분투도 볼만하다. 영화 ‘007 골든 아이’부터 ‘007 어나더 데이’까지 약 8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 온 피어스 브로스넌의 히어로 도전이 눈에 띈다. 그는 대마법사 닥터 페이트로 미래를 내다보고 강력한 구속 능력을 펼친다. DC 시리즈에는 슈퍼맨에게 대적할 상대가 없어 캐릭터 간 균형이 안 맞는다는 불평이 나온 터라 블랙 아담의 등장에 팬들은 개봉 전부터 환호했다. 게다가 DC코믹스 시리즈는 다소 어두운 색채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군데군데 농담을 섞어 가며 밝은색을 더했다. 다만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줄거리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 칸다크의 자유를 바라는 시민들을 통해 영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화려한 액션에 비해 중간중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블랙 아담’은 개봉 이후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어 관객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22일 13만 2000여명, 23일 11만 2000여명으로 개봉 5일차 누적관객 수 42만 8000여명을 기록했는데, ‘흥행 돌풍’ 수준이라기엔 부족하다. ‘공조2’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힘이 달리면서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이번 주 개봉하는 소지섭 주연의 ‘자백’, 이성민 주연의 ‘리멤버’와 경쟁해야 한다.
  • 오상진 “父 존경하지만 반감” 고백…폭풍 오열

    오상진 “父 존경하지만 반감” 고백…폭풍 오열

    방송인 오상진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24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딸 수아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딸 수아의 생일을 맞이해 부부가 직접 생일상을 차리기로 한 것. 특히 김소영은 “빵을 좋아해 제빵기능사 자격증까지 땄다”며 야심차게 생일 케이크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오상진은 아내의 케이크에 “집에서 만든 것 같다”, “아마추어리즘 케이크”라며 ‘눈치 제로’ 돌직구를 날렸고, 칭찬을 기대한 김소영의 사기를 한 방에 꺾어버렸다. 싸늘해진 김소영의 표정에도 아랑곳없이 팩폭을 가하는 오상진의 모습에 지켜보던 MC들조차 숨죽였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엄친아’ 오상진이 아버지에 대한 충격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녀의 생일을 맞아 오상진의 부모님도 축하 자리에 함께했는데. 오상진의 아버지는 외모부터 성격까지 오상진과 똑 닮은 모습으로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 아버지를 향해 오상진은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지만 그 안에 반감도 있다”라며 숨겨온 속내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상진 부자의 사연은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오상진이 스튜디오 녹화 중 갑작스런 눈물을 보여 궁금증을 모았다. 영상을 보던 오상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상진의 눈물에 지켜보던 이지혜와 이현이 또한 눈물바다가 됐다고 전해진다. 대체 오상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4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 ‘엄친아’ 오상진, 대기업 임원 출신 父 최초공개

    ‘엄친아’ 오상진, 대기업 임원 출신 父 최초공개

    24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딸 수아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딸 수아의 생일을 맞이해 부부가 직접 생일상을 차리기로 한 것. 특히 김소영은 “빵을 좋아해 제빵기능사 자격증까지 땄다”며 야심차게 생일 케이크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오상진은 아내의 케이크에 “집에서 만든 것 같다”, “아마추어리즘 케이크”라며 ‘눈치 제로’ 돌직구를 날렸고, 칭찬을 기대한 김소영의 사기를 한 방에 꺾어버렸다. 그런가 하면 ‘엄친아’ 오상진이 아버지에 대한 충격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녀의 생일을 맞아 오상진의 부모님도 축하 자리에 함께했는데. 오상진의 아버지는 외모부터 성격까지 오상진과 ‘도플갱어급’ 싱크로율을 자랑해 등장부터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그런 아버지를 향해 오상진은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지만 그 안에 반감도 있다”라며 숨겨온 속내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 강석우 “치매 아내 간병하며 대변도 손으로 치웠다”…감동한 사연

    강석우 “치매 아내 간병하며 대변도 손으로 치웠다”…감동한 사연

    MBN 교양 프로그램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 치매 아내를 간병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종점여행’에서는 경기도 성남을 방문한 배우 강석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는 공판점을 운영해온 주민과 만났다. 주민은 “처음엔 서울상회였는데 이후 슈퍼, 공판장이 됐다”며 “세월이 지난 지 60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언급하기도 했다. 주민은 “아내가 떠난 지 5년이 됐다. 간병을 17년 정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30년 전에 아내에게 알츠하이머가 왔다. 나도, 아들도 못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변을 손으로 치우는데도 냄새가 안 났다. 그게 사랑이었던 거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강석우는 “사랑한다는 건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른다”며 그의 사연에 감동했다.
  • 드웨인 존슨 액션 통할까?…불안한 1위 ‘블랙 아담’

    드웨인 존슨 액션 통할까?…불안한 1위 ‘블랙 아담’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영웅) 블랙 아담이 극장가에 출격했다.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DC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관을 확장할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흥행성적이 그다지 폭발적이진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19일 개봉한 DC코믹스 시리즈 11번째 영화 ‘블랙 아담’은 5000년 전 가장 번성했던 고대 국가 칸다크의 테스 아담(드웨인 존슨)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예 출신인 아담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지만 개인적인 복수에 힘을 쓴 뒤 영원의 바위 아래 봉인된다. 현재의 칸다크는 국제 군사 조직 인터갱이 통치하는 독재 국가로 전락했다. 아드리아나(사라 샤이)는 인터갱에 대항하고자 희귀 금속 이터니움으로 만들어진 고대 유물을 찾다가 우연히 잠들었던 아담을 깨운다. 다시 세상에 나온 아담은 엄청난 괴력으로 인터갱을 쓸어버리고, 그의 폭주를 막고자 호크맨(알디스 호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으로 구성된 히어로 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등장하면서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 ‘분노의 질주’, ‘쥬만지’ 시리즈 등으로 액션 연기를 보여준 드웨인 존슨이 블랙 아담 역을 맡았는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번개를 쏘고, 차량을 맨손으로 찢어버리고, 주변을 모두 폭파해버리는 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아담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의 고군분투도 볼만하다. 금속 슈트를 장착한 채 철퇴를 휘두르는 리더 호크맨, 황금 투구로 미래를 내다보고 강력한 구속 능력을 펼치는 대마법사 닥터 페이트, 몸속 분자 구조를 변형해 신체 크기를 조절하는 아톰 스매셔와 바람을 조종하는 사이클론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영화 ‘007 골든 아이’부터 ‘007 어나더 데이’까지 약 8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온 피어스 브로스넌의 히어로 도전이 눈에 띈다.블랙 아담은 DC 만화 원작에서도 슈퍼맨에 맞서 싸울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 인물로 묘사됐다. 슈퍼맨에 대적할 상대가 없어 캐릭터 간 균형이 안 맞는다는 불평이 나온 터라 블랙 아담의 등장에 DC코믹스 팬들은 개봉 전부터 환호했다. 블랙 아담이 선도 악도 아닌 자기만의 가치관을 지닌 예측 불가 성격이어서 후속 영화의 스토리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블 시리즈가 다소 밝고 유쾌한 느낌이라면 DC코믹스 시리즈는 다소 어두운 색채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군데군데 농담을 섞어가며 밝은 색을 더했다. 다만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줄거리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 칸다크의 자유를 바라는 시민들을 통해 영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화려한 액션에 비해 중간 중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슈퍼맨을 비롯해 앞으로 DC코믹스 다른 히어로들과의 연계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개봉 이후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어 관객 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하는 점도 아쉽다. 22일 13만 2000여명, 23일 11만 2000여명으로 개봉 5일 차 누적관객 수 42만 8000여명을 기록했다. ‘공조2’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힘이 달리면서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이번 주 개봉하는 소지섭 주연의 ‘자백’, 이성민 주연의 ‘리멤버’와 경쟁해야 한다.
  • 구강암 환자 90%가 씹은 ‘이 열매’…中은 금지‧韓은 수입 [이슈픽]

    구강암 환자 90%가 씹은 ‘이 열매’…中은 금지‧韓은 수입 [이슈픽]

    지난 9월 중국 가수 보송(博松)은 36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사인은 ‘구강암’이었다. 보송은 2021년 볼이 부어올라 병원 진료를 받던 중 구강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항암 브이로그를 통해 팬들과 계속해서 소통했다. 보송은 생전 브이로그를 통해 ‘빈랑(槟榔)’을 먹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6년간 빈랑 열매를 즐겨 씹었고, 구강암 판정을 받은 후에야 빈랑을 끊었다고 밝혔다. “내 경험을 통해 빈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며 빈랑의 위험성을 알리던 보송은 구강암 판정 1년여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 WHO, 2004년 ‘빈랑’ 발암물질 등록 빈랑나무 열매는 중국의 전통 한약재다. 냉증을 앓거나 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오랜 세월 씹는 용도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대 의학이 발달한 이후 빈랑나무 열매는 구강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소는 2004년 빈랑 열매를 2급 발암물질로 등록했다. 중국에서도 2017년에는 빈랑의 성분인 아레콜린을 발암물질로 규정했지만, 중국 내 ‘빈랑 사랑’은 좀저첨 식지 않았다. 이에 중국 당국은 2020년 식품 품목에서 빈랑을 제외하고 지난해부터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 광고하는 것을 규제했다. 의학 전문지 랜싯이 201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의 구강암 환자 8222명 중 90%가 빈랑 열매를 씹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난성은 허난성에서 재배된 빈랑 열매가 가공되는 지역으로, 빈랑 열매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 국내선 한약재로 들어와 WHO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음에도 국내에서는 빈랑이 한약재로 분류돼 매년 수십톤씩 수입되고 있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국내에 수입된 빈랑은 103t이다.관세청은 빈랑이 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되고 있어 검사필증을 구비하면 수입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까지 빈랑 관련 안전성 평가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주관 연구기관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주무 부처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과를 바라보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과를 바라보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출근길에 만나는 모과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다. 이 가을 큰 나무엔 올해 유난히 많은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탐스런 열매를 출근길에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고려 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모과는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모양이 참외 같다고 해서 ‘목과’(木瓜)라는 한자 이름을 얻었고, 목과에서 우리말 모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모과가 익어 가는 시절이면 모과나무를 기웃거리는 분들이 있다. 어느 해엔 모과를 따려다 내 눈과 마주친 분도 있다. 이해한다. 나도 나무 앞을 지날 때면 모과가 떨어져 있지 않나 바닥을 살펴보니까. 이른 시간 출근길에 바닥에 떨어진 모과 열매를 가져간 적도 있다. 빛이 좋은 시간, 모과 사진을 찍다가 정원을 가꾸시는 분을 만났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모과가 많이 열린 것 같아요”라고 하자 “올해는 모과 꽃이 필 때 비가 많이 오지 않았나 봐요”라고 말씀하신다. 아, 그렇구나. 자연의 흐름에 따라 열매 맺는 이유가 있다. 모과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울퉁불퉁 못생겨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그 하나다. 그러나 나는 모과가 못생겼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얼루룩덜루룩한 몸통을 가진 나무 기둥은 멋진 옷을 입은 것 같고, 톱니 모양을 한 나뭇잎은 강한 개성을 내보이는 것 같다. 봄이면 작지만 이쁜 분홍색 꽃을 피우고, 열매는 달콤한 향기를 낸다. 납작하게 잘라 차로 마시면 몸에도 좋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나무 아닌가. 시경(詩經)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에게 모과를 던져 오기에/어여쁜 패옥으로 갚아 주었지/꼭 보답하고자 하기보다는/길이 사이좋게 지내 보자고.’ 당시 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잘 익은 모과를 주면서 마음을 전했고, 모과를 받은 남자는 여인에게 보석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모과를 던진 그녀의 마음은 내 외모보다 향기로운 내면을 봐 달라는 것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를 아는 남자 사람이라서 귀중한 것을 주며 화답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많은 이들이 겉만 본다. 누구의 외면만 보지 말고 그의 고유한 향까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만평] 조기영 세상터치 2022년 10월 24일
  • ‘레드불’ 창업자 마테시츠 별세

    ‘레드불’ 창업자 마테시츠 별세

    에너지음료 ‘레드불’의 공동창업자 디트리히 마테시츠가 세상을 떠났다. 78세. 레드불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테시츠가 세상을 떠났다고 알리며 그가 성취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올해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274억 달러(약 39조 4000억원)로 평가하며 오스트리아 최고 부자로 꼽았다.
  • 2000가구 브랜드타운의 중심… 출퇴근도 수월

    2000가구 브랜드타운의 중심… 출퇴근도 수월

    DL이앤씨는 전북 군산시 구암동에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투시도)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84~155㎡, 총 80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는 군산 내 최선호 주거지역인 디오션시티와 인접해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우수한 상품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디오션시티는 현재 5개 블록, 총 4421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가 대거 공급돼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와 함께 2000여 가구의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는 단지 앞 구암로와 21번 국도를 통해 군산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반경 2㎞ 내에 군산역, 군산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광역 교통망 이용도 수월하다. 군산 내 주요 업무지역으로 출퇴근이 수월한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반경 약 14㎞ 거리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등 210개(2022년 1분기 기준)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군산국가산업단지와 629개 기업이 들어선 군산2국가산업단지가 있다. 단지 반경 1㎞ 내 전북 최대 규모인 롯데몰 군산점이 있다.
  • “SPC 불매? ‘빠바’ 빵 맛있어, 강요 말라”…서울대생 글 논란

    “SPC 불매? ‘빠바’ 빵 맛있어, 강요 말라”…서울대생 글 논란

    평택 소재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노동자 사망사고를 계기로 온라인과 대학가에서 ‘SPC 불매운동’이 힘을 받는 가운데 한 서울대 학생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1일 ‘빠바(파리바게뜨) 요즘 맛있어진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파리바게뜨는 SPC 계열의 빵집 프랜차이즈다. 글쓴이는 ”빵 맛은 물, 밀가루, 소금이 결정짓는다고 한다“면서 유럽여행 중 먹어봤던 빵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빠바도 빵 맛이 많이 개선돼서 괜찮다“라고 썼다. 해당 글은 수많은 반응을 불러왔다. “SPC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이 타이밍에?” “진짜 쿨찐(쿨병 걸린 찐따, 자신의 쿨한 모습을 열심히 내세우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화가 잔뜩 난 심술쟁이로 보이는 것을 조롱하는 은어)의 정석으로 나중에 후손들이 2020년대의 사회현상 배울 때 교본으로 사용 가능할 듯.” “글쓴이가 제대로 된 빵을 못 먹어보고 살았다는 건 알겠음ㅋㅋㅋ” “샤로수길(서울대 근처 거리) 카페 좀만 다녀봐도 저것보단 맛있는 빵 먹었을 텐데.” “굳이 이 타이밍에 이런 글을?”이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다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매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서로 각자 갈 길 가자는데 굳이 참견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먹기 싫다는 글을 쓰면 자유로운 불매인이고, 먹고 싶다는 글을 쓰면 쿨한 척하는 사람이니 세상을 몰라서 빵 맛도 모른다느니 하면서 온갖 참견 댓글이 달린다”고 했다. 또 “너희는 윤리경영을 중시하나 보지. 난 내 취향과 접근성을 중시할게”라며 “왜 나를 가르치려 드냐. 불매할 거면 해. 난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강조했다.
  • 유치원생에 ‘이것’만 먹인 태국 유치원장…징역 385년형

    유치원생에 ‘이것’만 먹인 태국 유치원장…징역 385년형

    유치원생에게 부실한 식사를 주고 예산을 빼돌린 태국의 유치원 전 원장이 385년형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태국 형사법원은 남부 수랏타니주 타차나 지역의 반타마이 유치원의 전 원장 솜차오 시티츤에게 385년형을 선고했다. 솜차오 전 원장은 급식과 관련한 부정행위로 기소돼 77개 사기 및 횡령 혐의에 각각 5년형을 받아 총 385년형을 받게 됐다. 솜차오의 범행은 2018년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 학부모들이 부실급식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고, 온라인상에 어린이들이 부실급식을 먹고 있는 영상이 확산되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생선 소스만 뿌려진 쌀국수 면이 식판 위에 덩그러니 올려져 있었다. 약 1년의 조사 끝에 해당 지역 교육청은 솜차오를 해임했다. 솜차오는 급식 조달과 관련해 심각한 위법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금전적 피해는 미미하지만 무거운 형량을 내린 데 대해 “검찰이 제시한 사실과 증거를 검토한 결과, 금전적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지만 피고인이 저지른 행위는 아동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 중대한 범죄”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다만 솜차오의 실제 복역 기간은 최대 50년이다. 그가 조사에 협조적이었고 범행을 자백했다는 이유로 형량이 절반인 192년 6개월로 줄어들었고, 복역 기간에 제한을 둔 태국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태국 형법 제91조 3항에 따르면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않는 한, 최대 10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를 여러 번 저지른 사람은 최대 50년 동안만 복역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드불 창립자로 은둔하며 스포츠 지원한 마테쉬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드불 창립자로 은둔하며 스포츠 지원한 마테쉬츠

    에너지음료 레드불의 공동창업자인 오스트리아 최고 갑부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레드불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평생 인터뷰를 하지 않고 은둔의 삶을 살았던 마테쉬츠가 애석하게도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가 성취한 것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이미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던 붉은 황소란 뜻을 지닌 태국 에너지음료 ‘크라팅 탱’을 유럽인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바꿔 큰 성공을 거뒀다. 태국을 여행하다 이 음료를 발견했을 때 그는 프록터 앤 갬블(P&G)의 세일즈맨이었다. 1984년 그는 원래 창업자 타이 찰레오 유위티야와 함께 레드불을 창업해 1987년 레드불이란 상표의 음료를 출시했다. 올해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274억 달러(약 39조 4000억원)로 평가하며 오스트리아 최고 부자로 꼽았다. 마테쉬츠는 자신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스포츠를 적극 활용한 인물로도 기억된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에 출전하는 레드불 팀을 창단했다. 2005년에는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잘츠부르크와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를 인수했다. 두 클럽 모두 마테쉬츠의 막대한 투자 덕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승리를 구가했다. 레드불은 공중곡예 스턴트 팀을 비롯해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협곡 다이빙, 카누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마침 그가 세상을 떠난 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F1 월드 그랑프리 미국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레드불 레이싱 팀의 총감독 겸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앙 호르네르는 고인에 대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스포츠 종목을 위해 일한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애도했다. BBC는 고인이 고향인 오스트리아 스티리아 지방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현지 수공예와 예술 분야를 일으키려 애쓰는 한편, 척수 연구를 돕기 위해 자선단체 ‘윙스 포 라이프’를 만든 일도 높이 샀다. 평생 모터 스포츠와 글로벌 사업에 상당한 업적을 남긴 고인이 세상을 등짐으로써 그의 사업 모든 분야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했다. 다만 공동창업자 찰레오의 맏아들 찰레름이 내내 레드불의 최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역시 F1에 상당한 열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 8월 마약 복용에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 사건을 일으키고도 처벌을 면해 무전유죄 논란을 빚어낸 오라윳(37)이 찰레오의 손자다.
  • 신랑♥고우림 가슴팍 밀친 김연아 …결혼식 현장 공개

    신랑♥고우림 가슴팍 밀친 김연아 …결혼식 현장 공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32)와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27)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소유브라이덜 외 결혼식 하객들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식 현장을 빠르게 전했다.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예식에서 김연아와 고우림은 줄곧 밝은 표정이었다. 특히 김연아는 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엘리 사브 웨딩 드레스를 입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고우림 옆에 섰다. 해당 드레스는 3월 현빈과 결혼한 손예진이 웨딩 화보 때 착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웨딩 로드의 끝 포토 타임에선 두 사람이 입을 맞추며 부부로서의 새 시작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김연아는 장난치는 신랑 고우림의 가슴팍을 밀치며 특유의 쾌활함을 드러냈고, 고우림은 호탕하게 웃으며 김연아를 사랑스러운 표정을 쳐다봤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이상화-강남 부부를 비롯해 유승민, 윤성빈, 김혜진, 김예림, 김자인 등 스포츠 스타들과 방송인 신동엽, 가수 손호영 등 여러 연예인이 참석했다. 김연아는 답례품으로 20만원 상당의 디올 뷰티 화장품을 하객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 고우림 부부는 서울 흑석동 한 빌라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김연아가 살던 집을 인테리어만 바꿔 함께 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빌라는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신혼생활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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