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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북정책 주시하며 도발 시기 고민할 것”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8일)가 끝나면서 향후 북한의 대응 양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국가정보원이 예상한 미 중간선거 이전 7차 핵실험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오는 29일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독자 지휘소연습인 태극연습이 이날 종료됐다. 군에서는 전날 북한이 미 중간선거 직후에 맞춰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서 보듯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실시한 태극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워게임’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북한에선 그동안 태극연습을 “북침 예행연습”이라며 비난을 이어 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9일 전까지 북한이 미 중간선거 결과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평가하면서 7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을 포함해 그 시기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열릴 아세안 관련 회의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맞대응하는 외교적 담화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수령을 높이 모신 인민의 담력과 배심(뱃심) 주체조선의 진군을 막을 힘 세상에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몇 해 사이에 열강들의 점유물로만 되어오던 병기들을 연속적으로 보유하는 세계적인 기적을 이룩한 데 이어 남들이 본 적도 없는 무적의 주체병기들을 다발적으로 개발 창조한 것은 세상에 다시 없을 또 하나의 신화”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 핵·WMD(대량살상무기)대응센터를 핵·WMD대응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합참 직제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구하라 9년전 SNS에…강지영 ‘먹먹’ 무슨 내용

    구하라 9년전 SNS에…강지영 ‘먹먹’ 무슨 내용

    걸그룹 카라 강지영이 세상을 떠난 멤버 고(故) 구하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 고인을 추억했다. 강지영은 8일 구하라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게시물에 댓글을 남겼다. 강지영이 찾은 구하라의 게시물은 9년 전인 지난 2013년 7월 작성된 것으로, 사진에는 두 사람이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구하라는 당시 게시물에 “열심히 달려왔다 지영아, 그렇지? 우리 더 멋진 어른이 되자!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변하지 말고”라고 남겼다. 이에 강지영은 “언니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네”라며 “나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열심히 멋진 어른 되려고 노력 중이야, 곧 멋진 선물 들고 만나러 갈게!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9년 11월24일 구하는 28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연예계 동료 및 팬들에 안타까움을 줬다.
  • 태연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 왜

    태연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 왜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태연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이 다양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태연은 꽃다발을 머리 위로 들고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난 원피스를 입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있다. 또 태연은 화창한 햇살을 맞으며 이동 중인 차에 비스듬히 기댄 채 나른한 오후를 맞이하고 있다. 이어진 사진에서 태연은 편안한 차림새로 안경을 쓰고 서점에서 도서를 고르고 있다. 특히 이날 태연은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라는 문구가 반복된 이미지를 게재해 팬들에게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태연이 속한 소녀시대는 지난 8월 정규 7집 앨범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매했다.
  • MS 창업 ‘폴 앨런 컬렉션’ 첫날 2조원 낙찰, 쇠라 작품 2000억원

    MS 창업 ‘폴 앨런 컬렉션’ 첫날 2조원 낙찰, 쇠라 작품 2000억원

    2018년 세상을 떠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서 하루 만에 15억달러(약 2조 600억원·구매자 수수료 포함) 어치의 작품이 낙찰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를 주관한 미국 뉴욕 크리스티는 단일 미술품 경매로는 역대 가장 높은 낙찰 액수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다음날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경매의 총 낙찰 규모를 10억 달러(1조 381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으나, 첫날에 벌써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판매된 작품은 전체 컬렉션 150여점 중 60점으로, 1억 달러(1381억원)를 넘겨 낙찰된 그림만 다섯 점이나 됐다. 특히 빈센트 폴 세잔과 반 고흐, 조르주 쇠라 등 거장들의 작품이 줄줄이 1억 달러를 넘기면서 작가들의 최고가 경매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프랑스 점묘파 화가 조르주 쇠라의 1888년작 ‘모델들, 군상’(Les Poseuses Ensemble)이다. 낙찰가가 1억 4920만 달러(약 2000억원)에 달해 쇠라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이 됐다. 쇠라 작품의 이전 최고가 기록과 비교하면 다섯 배 수준이다. 폴 세잔의 1888~1890년 대표작 ‘생트 빅투아르 산’(La Montagne Sainte-Victoire)은 1억 3780만 달러(약 1900억원)에 낙찰돼 역시 작가의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과수원’(Verger avec cypres)도 1억 1720만 달러(약 1600억원)에 낙찰돼 고흐 작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폴 고갱의 ‘모성애2’(Maternite II)은 1억 570만 달러(약 1455억원),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3년 작 ‘자작나무 숲’은 1억 460만 달러(약 1400억원)에 낙찰됐다. 조지아 오키프, 클로드 모네,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들도 고가에 낙찰됐다. 이 밖에 영국 작가 루시안 프로이드의 ‘넓은 실내, W11’(Large Interior, W11)가 86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낙찰되는 등 현대미술 작품들도 줄줄이 낙찰가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1905년 작품 ‘플랫아이언’도 1180만 달러(약 162억원)에 낙찰돼 작가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티 예상가의 4배 수준이다. 이번 소장품 경매 수익금은 고인의 뜻을 좇아 모두 자선사업에 기부된다. 앨런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했는데 1983년 건강 악화와 게이츠와 관계가 소원해져 회사를 등졌다. 생전에 고향 시애틀에 대중음악박물관을 설립하고 스포츠팀을 후원하는 등 문화 사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소장품들은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왕립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 전시됐으며 2016~2017년 순회 전시에서도 대중들에게 선보인 일이 있었다. 이틀째는 훨씬 더 많은 90여점이 경매돼 첫날 경매가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구촌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갈수록 나빠지는데 투자 전망이 좋지 않아 갈곳을 잃은 돈들이 미술시장에 흘러들어 이처럼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 지울 수 없다.
  • 엔버갤러리, NvirWorld : COEXISTENCE 展 개최

    엔버갤러리, NvirWorld : COEXISTENCE 展 개최

    블록체인‧NFT 기술과 문화예술의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업 엔버월드(대표이사 이진숙)가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에 상업화랑 엔버갤러리를 개관해 관심을 끌고 있다.총 7층 규모인 엔버갤러리는 9일 개관식에 이어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개관 전시회 를 개최한다. 개관 전시회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범헌 회장을 비롯해 현대적 문인화가 김병종,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화가 주태석, 현대 화조화의 대표 작가 오명희,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등 중견 및 신진 미술작가 18명이 회화 13점, NFT 디지털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엔버월드는 이번에 개관한 엔버갤러리를 블록체인‧NFT 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갤러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실물 작품과 NFT를 연계한 전시 및 웹3 기반 경매 등 신기술을 접목한 미술 거래의 장을 조성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아트컬처를 그려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2014년 5월 디지털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Kevin McCoy)가 최초의 NFT를 발행한 이래 NFT가 전 세계 아트페어는 물론 크리스티(Christie’s)와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도 등장하는 등 미술계의 새로운 실험의 주제로 부상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엔버갤러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NFT는 이미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핵심 기술로 급부상했다. NFT 아트가 오늘날 고유한 장르로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엔버갤러리는 개관 전시회 주제를 ‘공존(coexistence)’으로 정한 것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양감 있는 예술과 모든 상상이 실현되는 디지털 세상 예술의 공존에 관한 고찰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실물 회화와 디지털 작품이 공존하는 NFT 전시를 통해 현실의 부차적인 생산물이 아닌 현실과 맞닿은 제약을 넘어서는 디지털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유수 작가의 회화 작품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의 문법에 따라 디지털로 변환되거나 새롭게 재창조된 NFT 작품을 소개한 것은 실물 작품에서 출발해 디지털화된 NFT가 갖는 무한한 가상 세계를 탐구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엔버갤러리는 향후 ‘엔버스픽(Nvir’s Pick)’이란 이름으로 전시 작가 선정시스템을 구축해 전시 때마다 작품 실물과 NFT 작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웹 기반 가상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 동그라미재단, 이동약자 위한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 ‘2022 오프라이즈 데모데이’ 성료

    동그라미재단, 이동약자 위한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 ‘2022 오프라이즈 데모데이’ 성료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이사장 권치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공간후원)에서 ‘2022 오프라이즈 공모전’ 데모데이를 진행하고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은 ‘ITDA’(잇다)가 수상했다. ITDA(잇다)는 청각장애인 청년들이 모여 청각 장애인을 위한 건물 내 소리와 음성 인공지능 인식 알림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로 솔루션을 발표해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상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됐다. 또 최우수상은 ‘포더플래닛’으로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고, 우수상은 프리즘, Wenure(위뉴어), 서울시비상구유도등 3개 팀이 선정돼 각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동그라미재단이 주최하고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주관으로 진행된 ‘2022 오프라이즈 공모전’은 ‘Good Mobility, No more Disability’(굿 모빌리티, 더 이상의 장애는 없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8월부터 약 한달여간 아이디어 솔루션을 공개 모집했다. 이동이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굿 모빌리티’ 테마와 사회문제해결 자유테마에 총 250개의 팀이 공모전에 참여했다. 1차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 골든티켓을 받을 10개 팀을 선정했고 ‘아이디어 솔루션 코칭 워크숍’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고도화해 이 날 데모데이에서 발표 후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 것이다. 데모데이 경연 최종심사에는 재활공학의 선두주자인 이근민 대구대 재활공학과 교수, IP·기술사업화 투자 전문 VC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윤두원 파트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필성 센터장을 포함한 장애인 이동, 사회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한 7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참석했다. 심사위원단은 아이디어의 파급효과, 시급성, 혁신성,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최종 제출된 아이디어 제안서와 데모데이 프레젠테이션을 평가하여 수상 팀을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ITDA(잇다)는 “본인이 청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이번 공모전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많은 장애인이 고안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가장 좋은 결과에 지원하는 프라이즈 방법을 도입한 건 동그라미재단이 대한민국 최초일 것”이라며 “사회가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2022 오프라이즈 올해의 테마 ‘굿 모빌리티’를 통해 모집된 아이디어가 꼭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동권 보장을 위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모데이에서는 명예심사위원 이소별 배우가 선정한 특별상이 ‘널위행’팀에게 수여됐다. 널위행팀은 시각장애인의 쇼핑 현장에 동행할 수 있는 보조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제안했다. 이소별 배우는 올해 초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청각장애인 별이 역으로 열연했으며, 실제 농인 배우다. 이 외에 대국민 응원이벤트를 통한 수상 등도 이뤄졌으며 선정된 팀들의 아이디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나우뉴스] 팔에 도장 찍고 교도소 들어간 미성년 여성들…목적은 성매매였다

    [나우뉴스] 팔에 도장 찍고 교도소 들어간 미성년 여성들…목적은 성매매였다

    페루의 교도소 내에서 성매매 사건이 발생,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페루 우아초에 있는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미성년자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교도소를 드나들며 성매매를 했다. 경찰은 “범죄조직이 배후에 있는 사건으로 성매매 여성들은 주로 성적으로 착취를 당한 미성년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페루 경찰은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 9명을 구출,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 19살 여성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8명은 모두 미성년자였다. 강제로 성매매를 하던 여성들은 팔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도장을 찍고 있었다. 도장 옆에는 역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앞으로 수사를 해봐야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겠지만 팔에 찍은 도장이 성매매를 하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간다는 표식이었던 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면회를 이유로 교도소에 출입했다. 교도소에는 위주 신분증을 제출해 미성년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경찰 확인 결과 여성들은 매주 2회 정기적으로 교도소를 방문해 성매매를 했다. 지금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페루 국적의 남자 5명이다. 이들은 안전, 관리, 수금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공범은 교도소 내에도 있었다. 재소자 3명이 조직과 손을 잡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교도소를 방문하는 여성들과는 친인척이라거나 동거했던 파트너라고 당국에 속여 면회 구실을 제공했다. 교정당국은 “공범 혐의가 있는 재소자 3명은 전원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며 “모의를 통한 증거인멸을 막고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3명을 격리 수감했다”고 밝혔다. 교도관들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한다. 교도관들이 눈을 감아주지 않았다면 교도소에서의 성매매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교정 당국은 “여성들의 교도소 방문 때 편의를 봐준 교도관이 있는지, 나아가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혐의가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루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성매매가 아닌 성 착취로 규정하고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관계자는 “성매매사건일 뿐 아니라 미성년자의 성을 착취한 사건”이라며 배후에 있는 범죄조직부터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책임자를 모두 가려내 성적 착취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언론의 취재로 세상에 알려졌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 “다음 열차, 84분 후 도착”…출근길 전장연 시위에 5호선 지연

    “다음 열차, 84분 후 도착”…출근길 전장연 시위에 5호선 지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양방향 운행이 지연됐다. 1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3분쯤 5호선 천호역에서 시작한 전장연 시위로 방화행 열차가 63분, 하남·마천행 열차가 10분 지연 운행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일동행 열차 84분 후 도착예정’이라는 전광판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7분 고덕역에서 촬영된 것이다.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동안 활동가들은 역마다 승하차를 반복했다. 또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 ‘정부가 책임져라’는 문구를 목에 걸고 지하철 통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정치가 무책임을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국회로 가서 우리의 뜻을 명확하게 알릴 것”이라고 외쳤다.집회를 마치고 국회에 도착한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토론회 및 이동권 예산 촉구 이어말하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이달 이뤄지는 국회 예산 심의에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연일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기간 동안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은 지난 7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재개했다. 전장연은 오는 11일에도 출근길에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 카타르 성소수자 안전 괜찮나…“정신손상” 대놓고 혐오

    카타르 성소수자 안전 괜찮나…“정신손상” 대놓고 혐오

    “내 눈에 동성애자는 하람(haram·이슬람의 금기, 혹은 금기를 어긴 사람)이며 정신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 월드컵을 주최하는 첫 번째 중동 국가로 이목을 끌었지만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카타르. 유치 과정에서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됐고, 수많은 노동자를 가혹하게 착취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요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또한 카타르의 월드컵 주최국 선정을 “명백한 실수이자 좋지 못했던 선택”이라고 후회할 정도였다. 32개국이 참가하는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카타르월드컵 대사가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정신적 손상”이라고 혐오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기간 중 성수소자 안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팬들을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진정성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10일(한국시간) BBC 등 유럽 언론을 종합하면 칼리드 살만 카타르월드컵 대사는 최근 독일 매체 ZDF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내 눈에 동성애는 이슬람교 계율을 따르지 않는 행동”이라며 “동성애는 정신적 손상”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축구대표 출신인 살만 대사는 “카타르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에 오는 성소수자들은 우리의 룰(법)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동성애자는 처벌 대상이다. 유럽은 카타르의 동성애 처벌이 ‘차별’이라면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포함해 일부 유럽 국가대표팀의 주장들은 카타르월드컵에 ‘원러브’ 완장을 착용하고 출전할 예정이다. 이 완장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최악의 경우 사형 선고안전 가옥 지원 논의중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살만 대사의 발언은 위험하고,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19∼2022년 카타르 경찰 유치장에서 6건의 구타 사례와 5건의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언론들은 살만 대사의 혐오 발언에 월드컵 조직위 대변인이 즉각 인터뷰를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지거나 최악의 경우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에 의거해 사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카타르 정부 측은 월드컵 기간 동안 성소수자와 여성 관광객에 대한 탄압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우려의 시선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고 있다. 웨일스 축구 협회는 카타르에 방문하는 성소수자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 가옥 지원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진보하지 않는 진보의 가치/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진보하지 않는 진보의 가치/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일본에서 정권 교체 없이 자민당 우위 체제가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야당 진보 세력이 보수인 자민당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진보 세력은 이름과 달리 역설적으로 보수적이다. 전후 만들어진 평화헌법의 개정을 반대하는 호헌 세력이고, 일본의 군사 대국화 방지를 위해 자위대의 능력 강화에 반대하며, 원전 재개에도 반대한다. 이상은 높은데 현실론이 부족하다. 여당에 대한 반대와 견제 세력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수권 능력에 유권자들이 물음표를 다는 이유다. 개혁이 주무기여야 할 진보가 예전 질서를 지키는 데 주력하다 보니 자민당의 대안이 못 되고 있다. 한국의 진보도 옛일을 상기하고 지키려는 게 많다. 한 사회과학자는 한국의 진보가 과거사로 향하는 ‘역진보’(逆進步)라고 표현했다. 과거에 대한 진보의 기억은 다분히 선택적이다. 진보가 주로 기억하는 것은 일제에 대한 저항과 권위주의에 대한 투쟁이다. 한국사의 불행한 과거임이 틀림없고 반복돼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 반일의 기치는 식민지 시대를 넘어 이승만 정권의 수립까지 넘나든다. 이승만이 반일 투사였음도 물타기한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한국을 침범했던 사실, 자유 한국을 지키기 위해 한미가 함께 싸웠던 사실, 중국이 참전해 통일의 기회가 차단된 점은 애써 잊으려 한다. 불평등의 기억은 되새기지만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로 ‘잘살아 보자’고 노력한 결과 세계가 존경하는 경제성장 모델이 된 성취의 역사는 언급하지 않는다. 과거 기억의 선택적 소환에는 강한데 미래에 대한 비전이 묻어나지 않는다. 진보가 추구하는 한반도의 평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의다. 하지만 북한과의 화해·협력만으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은 공감하기 어렵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지속가능한 평화’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북한의 요구를 굴종적으로 들어준다고 평화가 오는 것도 아니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대한다고 평화가 제 발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북한의 핵이라는 비대칭적 힘을 제거하지 않는 한 우리는 ‘공포스러운 평화’ 속에 숨죽이며 살아야 한다. 국방에도 친일을 논하고 안보 협력에도 친일을 논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최대의 위협은 북한의 점증하는 군사력이다. 한미일 안보 협력은 북한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지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공세적 전쟁 연습이 아니다. 평등과 분배도 수긍할 수 있는 가치다. 그러나 분배의 공정성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진보의 고민은 덜해 보인다. 가진 사람들의 자산을 거두어들여 못사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세상이 나아지진 않는다. 잘 먹고살게 하려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잡은 고기만 나눠주는 식이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공정하게 고쳐야 하는데 사람들을 갈라치고 세몰이하는 데 역점을 둔다. 소득주도성장론이 소득의 일시적 이전은 가져왔을지 모르지만 계층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 이유다. 진보의 기본 가치인 민주와 인권은 더욱 선별적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쳤던 민주화 세력의 중심에 선 진보 세력이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대해 한마디 말도 꺼내지 않는 것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북한의 권위주의는 그냥 현실로 인정하고 가자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한국 체제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민주와 인권은 보편적 가치로 인정되고 적용돼야 맞다.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과거의 소환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길 바란다. 반대와 견제에만 만족하지 말고 건전한 대안 제시로 경쟁하기 바란다. 편가르기에 앞장서지 말고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힘을 키우기 바란다.
  • [씨줄날줄] ‘안단테’ 수난/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안단테’ 수난/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단테(andante)는 음악에서 ‘속도’를 구분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어 ‘걷다’(andare)에서 나왔다. 걸음걸이 속도 정도로 연주하라는 의미다. 통상 ‘느리게’로 번역되지만 실제로는 약간 느린 정도에 가깝다. 공공주택을 분양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몇 년 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이름 짓기 바람에 편승해 ‘뜨란채’, ‘휴먼시아’ 등 여러 브랜드를 내놨는데 좀체 임대주택 이미지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연구용역을 맡겼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2020년 9월에 나온 ‘안단테’다. 작명에 들인 돈만 4억 8000만원이다. 지금까지 전국 20개 단지 1만 7300여 가구가 분양돼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그런데 입주가 다가오면서 ‘안단테’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안단테’를 빼고 자체 단지명을 쓰게 해 주거나 시공사 브랜드를 병기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안단테 래미안’, ‘안단테 자이’를 허용해 달라는 것. 이유인즉슨 ‘안단테’에도 임대주택 낙인이 찍혀 여전히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안산대’, ‘안간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휴먼시아 입주자들이 ‘휴거’(휴먼시아 거지)로 조롱당한 것과 비슷하다. 이면에는 집값 걱정도 자리한다. 공공분양 이미지 때문에 집값 상승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래미콘’(래미안), ‘헐스테이트’(힐스테이트), ‘저편한세상’(이편한세상) 등 민간 아파트에도 조롱은 존재한다. 그런데 임대주택은 유독 더 심하다. 이를 보는 여론은 갈린다. 임대주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국정감사장에 등장할 만큼 심각하다는 동정론과 공공분양으로 싸게 집을 장만해 놓고 이제 와 민간 브랜드를 쓰겠다는 것은 얌체 심보라는 비판론이다. LH 측은 “분양 전에 이미 ‘안단테’ 사용을 분명히 밝힌 만큼 브랜드 변경은 안 된다”는 태도다. ‘안단테’는 분양가도 논란이다. 주위 민간 아파트 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곳도 있어서다. 시민단체들은 LH의 분양가 부풀리기를 의심한다. 이래저래 5억짜리 ‘안단테’ 브랜드가 지향한다는 ‘여유로운 삶의 템포’는 머쓱해졌다.
  • [만평] 조기영 세상터치 2022년 11월 10일
  • 너무 큰 영웅의 빈자리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리뷰]

    너무 큰 영웅의 빈자리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리뷰]

    영웅이 떠난 자리를 메우려 온힘을 다했지만 난 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 미국보다 이틀 앞선 9일 국내에서 개봉한 마블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라이언 쿠글러 감독)는 마블 시네마틱 세계관(MCU)의 30번째 작품으로 본편 ‘블랙 팬서’(2018년)가 흑인 캐릭터들을 대거 내세우고도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데 힘입어 이듬해 제작에 들어가 대본을 거의 완성한 상태였다. 본편에서 티찰라 국왕으로 열렬한 사랑을 받은 채드윅 보즈먼이 2020년 8월 결장암으로 세상을 등지는 바람에 수난이 시작됐다. 티찰라를 연기할 다른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지 궁리하다가 제작진은 결국 캐스팅하지 않고 대본을 수정하기로 했다. 촬영에 들어갈 무렵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쳤고, 재개되자 이번에는 티찰라의 여동생 슈리를 소화했던 레티티아 라이트가 다치는 바람에 촬영이 또 중단됐다. 이런 우여곡절로 4년 만에 관객을 찾는 속편에 엄청난 관심과 기대가 집중됐다. 막이 오르자 티찰라가 의문의 병으로 세상을 떴다는 자막이 올라오고 슈리와 티찰라의 연인 나키아(루피타 뇽오)가 해변에서 와칸다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어 모든 이들이 흰 옷을 입은 장례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휘황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1년 뒤 바다 폭발 참사가 일어난다. 와칸다의 자랑이자 엄청난 국력의 원천인 희소자원 비브라늄이 대서양 해저에도 있다는 사실을 안 미국이 채굴선을 보냈는데 이를 누군가 파괴한 것이었다.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를 연상케 하는 탈로칸 부족이 일으킨 짓이었다. 이 부족의 지도자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는 티찰라에 이어 블랙 팬서가 된 슈리에게 미국을 먼저 쳐야 한다고 종용한다. 네이머는 대비 로몬다(앤젤리나 바셋)를 살해하고 와칸다의 여러 부족은 힘을 합쳐 탈로칸 부족을 평정한다. 그런데 슈리는 네이머를 죽여 뒤끝을 없애려 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품격 있는 지도자, 즉 티찰라의 뜻을 따른다. 영화는 보즈먼을 추모하며 그의 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진심이었다. 수중 제국 탈로칸을 묘사한 장면은 특수효과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음달 개봉하는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 물의 길’ 역시 수중세계로 무대를 옮기는데 어느 쪽이 더 팬들의 지지를 얻을지 궁금하다. 조 로버트 콜과 함께 각본을 쓴 쿠글러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보스만을 추모하는 일과 재미있는 액션영화를 만드는 일의 균형을 잡는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을 중심 캐릭터로 내세워야 하는 약점을 여러 부족의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는 쪽으로 영리하게 활용했다. 한편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개봉 첫날 18만 3000여명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실시간 예매율은 70.4%, 예매 관객 수는 20만 6000여명으로 예상대로 개봉 초반 관객몰이에 나섰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렀던 소지섭·김윤진 주연의 범죄스릴러 ‘자백’은 2위로 내려앉았다. 누적 관객 수는 58만 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성민 주연의 액션드라마 ‘리멤버’,  량쯔충(양자경)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
  • ‘노는 게 제일 좋아’ 바다 사나이가 본 예쁜 바다는 “갈라파고스”

    ‘노는 게 제일 좋아’ 바다 사나이가 본 예쁜 바다는 “갈라파고스”

    지난 8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어촌체험마을. 낮 12시가 넘자 밀물이 조금씩 밀려오며 광활한 갯벌을 덮기 시작했다. 망둥이와 숭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조금씩 바다에서 밀려날 때 백미리 어촌계장 김호연(58)씨는 물에 들어가 그물을 넓게 펴고 사두질을 시작했다. 사두질은 밀물 때 그물을 대고 물고기를 잡는 기술로 지난해 12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갯벌어로’(맨손이나 도구로 갯벌에서 패류·연체류 등을 채취하는 어로법) 중 하나다. 백미리 마을은 갯벌어로가 지금도 잘 전승되는 대표 지역이다. 마을 앞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맛이 다양해 백미(百味)란 이름이 붙었다. 마을 공동체가 전통을 잘 지키면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어민들의 생계까지 유지해 정보화마을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백미리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범마을이 될 수 있던 데는 2004년부터 마을을 이끈 김 계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는 어촌계원 300가구 중 위장전입한 100가구와 바다에 안 나가는 80가구를 빼고 남은 120가구와 경제적 이익을 나눴다. 120가구에도 참석률에 따라 차등 지급하다 보니 백미리 어민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마을의 부흥을 이끈 역사만 본다면 천생 일꾼일 것 같지만 김 계장은 즐겁게 노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단 걸 아는 바다 사나이다. 틈만 나면 놀고 또 놀러 다닌다. 취미는 수중사진 찍기로 다이빙 경력이 30년이나 된다. 남극과 북극을 빼고 전 세계에 안 가 본 바다가 없을 정도다.김 계장은 “동네 앞에 바다가 있으니 들어가 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아들을 보고 “그만 좀 놀러 다니라”고 충고하던 부친도 임종할 때는 “인생은 즐기는 게 맞다”며 김 계장의 편을 들어줬다고 한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는 곳은 갈라파고스다. 김 계장은 “전에 계장을 그만하고 싶어 선거 공고를 내놓고 갈라파고스에 다녀왔는데 그대로 공석이더라. 할 수 없이 계속했다”며 웃었다. 김 계장은 “물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라면서 “유명하지 않은 오지를 다니며 깔끔하게 보존된 바다를 더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는 게 제일 좋은 김 계장이지만 마을 공동체에 관한 일이라면 누구보다 진지한 것이 그의 매력이다. 백미리 총무 이정미씨는 “계장이 잘 정리하니 어촌계 사이도 좋아지고, 어르신들도 우리 계장이 젊지만 최고라고 한다”며 마을 사람들의 김 계장에 대한 신뢰를 그대로 전했다.
  • ESG 과대포장 없는 지속가능 제주 관광

    ESG 과대포장 없는 지속가능 제주 관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ESG 워싱(세탁)을 방지하는 일입니다. ESG와 관련된 일을 할 때 과대 포장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을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경계해야 합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을 선도하는 신뢰의 리더라는 환경사회적 가치 창출 비전 아래 ▲제주다움 ▲착한 관광 ▲환경·사람의 건강 ▲동반성장 ▲착한 기업 등 5대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ESG 경영 중장기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ESG 경영 자문위원 위촉행사를 가지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ESG 활동은 절대 혼자 하지 말라”면서 “공급사들과의 인권과 노동문제, 산업안전관리 등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하고 협력사들의 동참을 이끌어 ‘눈덩이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2일부터 22일까지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해양 쓰레기 팝업전시 ‘필터(Filter-必터)’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제주 바다는 우리의 놀이‘터’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이호동 주민들과 협업해 문화콘텐츠 행사로 승화했다. 후원사인 효성티앤씨가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 제주’가 전시공간 조성에 활용됐다. 해변 쓰레기 수거 이벤트에 3500명이 참여해 약 2t에 달하는 해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에 앞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친환경 여행인 ‘세상에 E-RUN 트립’을 개최했으며, 도민과 관광객 273명이 참여해 약 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E-RUN 트립 캠페인은 세계적인 여행 전문 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 위촉된 자문위원에는 송상섭 제주관광학회장, 현재웅 한라산 대표이사,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 안은주 제주올레대표이사, 강주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 “저의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 “다신 이런 비극 없게 꼭 지켜 내겠습니다”

    “저의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 “다신 이런 비극 없게 꼭 지켜 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2일째인 9일 여전히 많은 시민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국화꽃과 추모 편지를 놓고 갔다.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로했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로 잃었는데 또 친구를 …” 희생자의 유가족과 지인들은 못다 한 마지막 인사를 손글씨에 실어 전했다.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 오늘 너의 사망신고를 하러 왔어. 편히 쉬고 있어”, “정말 미안해. 그때 널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나만 살아 있어서 정말 미안해”, “가지 말라고 전화라도 해 볼걸. 매일매일 후회가 된다. 그곳에선 평안하니?” 등 희생자의 이름을 눌러쓴 포스트잇이 곳곳에 보였다. 검은 천으로 싸인 국화 꽃다발에는 “8년 전 세월호로 친구를 잃으면서 그게 마지막 눈물인 줄 알았는데 친구들을 또 잃었다. 누군가를 잃는 것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길. 보고 싶어, 친구들아”라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지하철역 입구 앞에도 “사실 아직 실감이 안 나. 너 주려고 소주도 사고 국화도 샀어. 처음 주는 꽃이 국화라서 너무 미안해”라는 손편지가 있었다.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마음 무겁다” 참사 당일 현장을 지나갔거나 구조 활동을 했던 참사 생존자들도 용기를 내 이태원을 다시 찾았다. 한 노란 종이에는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나 혼자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멀쩡히 돌아간 저도 집 앞을 지나가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숨을 쉴 수가 없는데 당시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셨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참사 현장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그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많은 도움 주지 못해 미안해요”, “누군가 ‘그러게 왜 거기에 가서 죽었냐’고 음해한다면 ‘우리는 즐거워지려고 간 거다’라고 말합니다.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세상을 살았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마음을 삼킵니다”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참사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한 간호사도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 눈감는 길 외로우시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저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 추모 공간 지키는 자원봉사자도 시민들도 한마음으로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흰 국화꽃 사이 알록달록한 장미 꽃다발에는 “하얀 국화꽃만 두기엔 너무 반짝이고 다채로웠을 삶이라 평소 제가 좋아하는 예쁜 꽃을 두고 가요. 똑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오래도록 얘기할 게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너희들은 행복하게 놀 권리가 있고 국가는 안전을 지켜 줄 의무가 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무한합니다”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추모 글도 보였다. 이날 추모 공간을 찾은 전영복(64)씨는 “자식 같은 아이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현장이라 한 번쯤 들러 추모하고 싶었다”면서 “너무 평범한 길거리라 조금만 통제가 됐어도 안 났을 사고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추모 포스트잇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추모 공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A씨는 “유족이 현장에 왔을 때 시민들이 같이 슬퍼하고 애도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고] ‘펜의 힘’으로 미래 밝혀요

    펜은 칼보다 강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펜이 힘만 셀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체온을 나눌 때 펜끝은 뜨겁게 녹습니다. 세상의 얼룩을 고발할 때는 다시 강철입니다. 기자의 펜은 그렇습니다.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서는 서울신문이 미래를 밝힐 인재를 찾습니다. 서울신문의 펜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륜이 깊습니다. 118년 역사를 이어 갈 주인공이 되십시오. 치우침 없는 시선과 열정을 지녔다면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서류접수 2022년 11월 21일(월) 오전 10시~11월 28일(월) 오후 5시 본사 홈페이지(www.seoul.co.kr) 접수 ■1차 합격자 발표 2022년 12월 12일(월) 오후 6시 이후 본사 홈페이지 조회 가능 ■2차 필기시험 일시 : 2022년 12월 18일(일) 오전 9시 장소 : 선린인터넷고등학교(서울 용산구 원효로 94길 33-4, 1호선 남영역 도보 약 5분) ■문의사항 서울신문 인재개발팀(02-2000-9061∼3 / insa@seoul.co.kr)
  • “세월호로 친구 잃었는데 또···” 이태원역 앞 포스트잇엔 못다 한 마지막 인사

    “세월호로 친구 잃었는데 또···” 이태원역 앞 포스트잇엔 못다 한 마지막 인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유가족·지인·생존자 추모 발걸음“가지 말라고 전화라도 할 걸”“국가에 안전 책임” 강조하기도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2일째인 9일 여전히 많은 시민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국화꽃과 추모 편지를 놓고 갔다.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로했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로 친구를 잃었는데 또 친구를 잃었다”…지인들의 못다 한 마지막 인사 희생자의 유가족과 지인들은 못다 한 마지막 인사를 손글씨에 실어 전했다.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 오늘 너의 사망 신고를 하러 왔어. 편히 쉬고 있어”, “정말 미안해. 그때 널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나만 살아 있어서 정말 미안해”, “가지 말라고 전화라도 해볼걸. 매일 매일 후회가 된다. 그곳에선 평안하니?” 등 희생자의 이름을 눌러 쓴 포스트잇이 곳곳에 보였다. 검은 천으로 쌓인 국화 꽃다발에는 “8년 전 세월호로 친구를 잃으면서 그게 마지막 눈물인 줄 알았는데 친구들을 또 잃었다. 누군가를 잃는 것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길. 보고 싶어 친구들아”라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지하철역 입구 앞에도 “사실 아직 실감이 안 나. 너 주려고 소주도 사고 국화도 샀어. 처음 주는 꽃이 국화라서 너무 미안해”라는 손편지가 있었다.“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마음이 무겁다”…참사 생존자도 추모 공간 찾아 참사 당일 현장을 지나갔거나 구조 활동을 했던 참사 생존자들도 용기를 내 이태원을 다시 찾았다. 한 노란 종이에는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나 혼자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멀쩡히 돌아간 저도 집 앞을 지나가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숨을 쉴 수가 없는데 당시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셨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참사 현장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그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많은 도움 주지 못해 미안해요”, “누군가 ‘왜 그러게 거기에 가서 죽었냐’라고 음해한다면 ‘우리는 즐거워지려고 간 거다’라고 말합니다.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세상을 살았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마음을 삼킵니다”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참사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한 간호사도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 눈 감는 길 외로우시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며 추모 글을 남겼다. 사회적 책임 강조하는 시민들…추모 공간 지키는 자원봉사자도 시민들도 한마음으로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흰 국화꽃 사이 알록달록한 장미 꽃다발에는 “하얀 국화꽃만 두기엔 너무 반짝이고 다채로웠을 삶이라 평소 제가 좋아하는 예쁜 꽃을 두고 가요. 똑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오래도록 얘기할게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너희들은 행복하게 놀 권리가 있고 국가는 안전을 지켜 줄 의무가 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무한합니다”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추모 글도 보였다. 이날 추모 공간을 찾은 전영복(64)씨는 “자식 같은 아이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현장이라 한 번쯤 들러 추모하고 싶었다”며 “너무 평범한 길거리라 조금만 통제가 됐어도 안 났을 사고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추모 포스트잇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추모 공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A씨는 “유족이 현장에 왔을 때 시민들이 같이 슬퍼하고 애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이태원 희생자 이름·영정 공개해야… 다시 촛불 들어야겠나”

    이재명 “이태원 희생자 이름·영정 공개해야… 다시 촛불 들어야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관련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 없다’며 당 차원에서 선을 그었으나, 하루 만에 이 대표가 희생자 공개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희생자들의 이름과 위패, 영정사진 없이 분향소를 차린 것에 대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 들고 해야겠느냐. 숨기려고 하지 말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과 경찰 책임자들도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한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며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함께 추진하는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진실 규명에 정부 여당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 국조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주장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오갔다.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희생자 명단 확보’ 관련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에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촉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 과대포장 하지 않는 아름다운 동행…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DNA는 ‘ESG 경영’

    과대포장 하지 않는 아름다운 동행…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DNA는 ‘ESG 경영’

    “ESG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ESG Washing(세탁)을 방지하는 일입니다. ESG 일을 할 때 과대포장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을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환경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선도하는 신뢰의 리더라는 환경사회적 가치 창출 비전 아래 ▲제주다움 ▲착한 관광 ▲환경·사람의 건강 ▲동반성장 ▲착한 기업 등 5대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ESG경영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ESG 경영 자문위원 위촉행사를 가지면서 이같이 밝혔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뜻하며 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한 기업성과지표를 의미한다. 고 사장은 “ESG활동은 절대 혼자 하지 말라”면서 “공급사들과의 인권과 노동문제, 산업안전관리 등 대응을 철저히 하고 협력사들의 동참을 이끌어서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제주관광공사는 우도의 폐기물 감소와 재활용을 실천하자는 U-do, Udo 청정 우도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비롯, 에너지 탄소중립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과의 업무협약 등 친환경 제주 관광 CFI2030(카본 프리 아일랜드)을 향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실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2일부터 22일까지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 팝업전시 ‘필터(Filter-必터)’를 해 호평을 받았다. “제주 바다는 우리의 놀이 ‘터’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이호동 주민들과 협업해 문화콘텐츠 행사로 승화했다. 후원사인 효성티앤씨가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 제주’가 전시공간 조성에 활용됐다. 해변 쓰레기 수거 이벤트에 3500명이 참여해 약 2톤에 달하는 해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ESG경영의 필수요건인 ‘혼자 하지 않고 협력업계의 동참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 앞서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친환경 여행인 세상에 ‘E-RUN 트립’을 개최해 도민과 관광객 273명이 참여해 약 5톤의 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E-RUN 트립’ 캠페인은 지난 7월에 ‘Zero Waste ISO17065’ 인증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여행 전문 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한국판 8월호에 소개되기도 했다. 공사는 또 ESG 경영에 노력한 결과 일자리 창출 실적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장, 일·생활 균형 문화를 이끌어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한편 지난 7일 위촉된 자문위원에는 송상섭 제주관광학회장, 현재웅 한라산 대표이사,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 안은주 제주올레대표이사, 강주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ESG경영의 주요 사안에 대한 검토와 공유, 피드백 기능을 담당하고 주요 현안 발굴과 이사회 안건 상정 등의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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