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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친어머니라고 주장했던 푸티나 97세로 눈 감아 [메멘토 모리]

    푸틴의 친어머니라고 주장했던 푸티나 97세로 눈 감아 [메멘토 모리]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의 친어머니라고 수십년 동안 주장해온 베라 푸티나가 가난 속에 97세 삶을 접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국 더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마리아 푸티나를 어머니라고 밝혀왔다. 그의 어린 시절을 담은 사진은 몇 장 남아 있지 않은데 마리아와 함께 찍은 사진은 딱 한 장 있다. 하지만 베라는 여러 장의 어린 푸틴 사진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끔찍한 전쟁범죄를 주도하고 있는 독재자의 공허한 눈동자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인은 이미 결혼한 남자와 불륜으로 태어난 푸틴 대통령을 어릴 적 마리아에게 넘겼으며 자신의 아들이 틀림없다고 주장해 왔다. 베라는 옛소련에 속했던 그루지야(지금은 조지야)의 찢어지게 가난한 메테크히란 마을에 살았는데 열 살 무렵의 아들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소년 푸틴은 항상 우울하고 행복하지 못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는데 트라우마에 절은 어린시절이 지금의 냉혹하고 잔인한 독재자를 낳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고인은 생전에 더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때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들이 너무 냉혹해 숨겨진 진실을 털어놓지 않는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사랑했다고 주장한 아들과 60년 동안 연락 한 번 주고받지 못하다 결국 이번주에 무덤에 묻히고 말았다. 물론 그녀의 주장은 푸틴의 공식적인 개인사와는 많이 엇갈린다. 공식 부모는 블라디미르 푸틴 시니어와 마리아 셸로모바다. 조지야의 소식통들은 전날 베라가 수도 트빌리시에서 숙환으로 눈을 감았으며 지난 30일 고향인 메테크히에 묻혔다고 전했다.엔지니어로 일하다 은퇴했던 고인은 꼬맹이 블라드(어릴 적 보바란 별명으로 불렀다고 했다)가 두 살 반 됐을 때부터 이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들을 키우며 결혼했는데 푸틴은 의붓아버지 게오르기에게 툭하면 겁 먹고 놀림 당하고 내버려졌다고 말했다. 열 살 때 슬픈 눈동자의 아들을 러시아의 오치요르에 있는 조부모에게 맡겼는데 그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메테크히에서 가장 가까운 카스피의 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한 기록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은 메테크히 학교에 1959년부터 1960년까지 재학했으며 러시아가 아니라 그루지야 태생이라고 돼 있다. 반면 러시아의 공식 기록은 그가 1952년 레닌그라드(지금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인 부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고 돼 있다. 형 알베르트는 1930년대 태어나 아기였을 때 죽었고, 다른 형 빅토르 역시 1940년 태어나 2년 뒤 레닌그라드 봉쇄에 굶어 죽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연도끼리 아귀가 맞지 않아 푸틴이 실제로는 두 살 더 많고, 서자였으며, 러시아인도 아니다는 베라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물론 크렘린은 극구 부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베라는 더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번이라도 우리 보바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죽는 것이 내 꿈이다. 꿈에서 가끔 그를 본다. 하지만 그는 나와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하더라. 삶에서나 꿈에서나 그는 내가 한 일에 화가 나 있더라 . 나를 용서할 수 없는가 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의붓아버지가 어떻게 끔찍한 트라우마를 안겼느냐고 묻자 “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싫어한다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가끔 ‘개자식을 집밖으로 쫓아버리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아들에게 한마디도 안하고 넘어가는 날도 많았다. 보바는 힘들어했고 의붓아버지를 미워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무서워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겨울에 맨발로 집밖으로 쫓아내 이웃들이 돌보기도 했다. “우리 남편이 죽어갈 때 보바가 돌아온다고 헛것을 보더라.”조용하고 생각이 많은 작은 아이가 아들에 대한 기억이었다. 이웃집 닭들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경쟁심이 매우 세 자신이 지는 일을 끔찍히 싫어했다. 남편은 술꾼에 싸움쟁이에 여자를 꽤나 밝혔다. 조용한 집은 아니었다. “보바는 이 모든 것을 지켜봤다. 나를 별로 존경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큰일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바탕 남편과 싸운 뒤 집을 나와버렸다. 보바와 게오르기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을 데리고 친정부모에게 갔다. 어찌어찌해 화해하고 돌아왔는데 우리 부모가 보바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해 놔뒀다. 죽는 날까지 가장 후회할 일이 됐다. 내 손으로 거뒀어야 했다.” 베라는 러시아인 아버지가 자신이 그루지야 사람과 결혼한 것에 화를 냈고 용서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가보지도 않았는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가봤다. 아들이 어디 있는지,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볼 요량이었다. 어머니는 죽음이 임박하자 뭔가 말하고 싶어했는데 끝내 못하고 눈을 감았다. 올케들에게 아들의 행방을 물었는데 모르겠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절대 얘기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말할 수 없다고 고백한 올케가 있었다. “나중에 우리 아버지가 그를 군 체육관(KGB 학교)에 데려가며 ‘진짜 남자로 만들어줄 곳’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참 있다가 군인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사람들이 ‘작은 스탈린’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랑,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베라는 푸틴의 친아버지가 러시아인 기계공 플라톤 프리발로브이며 다른 여성과 혼인한 상태에서 자신을 임신시켰다고 주장했다. 보바가 1950년 10월 7일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정식 혼인한 상대는 그루지야 군인 게오르기 오세파흐빌리다. 슈라 가비나시빌리는 메테크히 마을학교의 러시아인 교사로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일했는데 공개적으로 “푸틴이 반에서 가장 작은 축에 들었지만 모든 것에 이기고 싶어했다”고 밝혔다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스크바의 여러 전문가들은 베라의 흑백 사진 속 일곱 살 소년은 푸틴이 아니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이 얘기는 진실이 아니다. 전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 [열린세상]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재해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재해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팽팽히 맞서는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될 때 이를 막아야 하는 골키퍼는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오른쪽을 막으면 왼쪽이 무방비 상태가 되고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이 텅 비게 된다. 골키퍼가 동시에 양쪽을 다 막을 수 없기에 우리는 이런 경우를 트레이드오프(trade-off ) 상황이라고 한다. 기업 경영에서 가격과 품질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다. 품질의 경쟁력을 올리면 그만큼 원가가 상승하므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가격경쟁력을 올리면, 즉 싸게 만들면 품질은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격이 평균 이하로 싼데 품질이 평균 이상이 되는 소위 ‘가성비 갑’의 제품들이 개발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를 전문용어로는 ‘아웃페이싱(outpacing) 전략’이라 한다. 그런데 이 굉장해 보이는 아웃페이싱 전략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모방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모방에 능하기 때문에 모방하고 싶은 것들은 언젠가는 기어이 모방하고 만다. 그래서 누군가 트레이드오프 관계를 깨고 ‘품질이 좋으면서도 싼’ 제품으로 성공하면 이를 따라 하는 모방자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전략이 모방당하지 않을까. 경영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아웃페이싱 전략은 기어이 모방당하고 만다. 정작 모방당하지 않는 전략은 기술적 모방이 어렵고 쉽고를 떠나 상대에게 모방의 동기를 주지 않는 전략이다.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경영 방식은 누구나 탐을 낼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따라 할 것이다. 당장 모방이 어렵더라도 언젠가는 모방하고자 할 것이다. 그만큼 모방의 동기가 강하다. 하지만 가격만 싸거나 품질만 좋거나 양자택일을 하면 경쟁자들은 그것을 모방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적어도 무조건 따라 하지는 않는다. 양자택일을 한 경우는 아무에게나 무차별적인 모방 동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가구 회사 이케아는 사업 초기 과감한 트레이드오프 전략을 통해 성공한 좋은 사례다. 1951년 한 디자이너가 탁자 하나를 차 트렁크에 넣으려다 실패하자 결국 4개의 다리를 분해해 이동한 뒤 집에서 다시 조립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이케아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납작한 상자에 조립되지 않은 가구와 부품을 넣어 판매하고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 가구를 완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고 여기서 절감된 조립 비용을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케아의 성공 방식은 기술적으로 모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기존 가구업체들은 ‘대리점을 통한 완제품 판매’라는 방식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케아 방식에 대한 모방을 망설였다. 그사이 이케아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 이후에도 이케아는 다양한 전략을 성공시켰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업 초기 경쟁자의 모방 동기를 억제한 트레이드오프 활용이었다. 이것은 트레이드오프의 전략적 활용이야말로 쉽게 모방되지 않는 ‘차별화’의 원천임을 방증한다. 비록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의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깨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트레이드오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다시 새로운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나타나면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기업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다. 무조건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려고 하기보다 경쟁자의 모방 동기를 줄이기 위해 트레이드오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의 핵심이다.
  • “내 유일한 음식은 고독… 시가 품은 아픔 읽어줘 감사”

    “내 유일한 음식은 고독… 시가 품은 아픔 읽어줘 감사”

    “공초문학상이 이제야 이렇게 제게 찾아왔습니다. 여기엔 가슴 때리는 어떤 이유가 있을 듯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31회 공초문학상 수상자인 문정희 시인은 카랑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수록된 시 ‘도착’으로 올해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 시인은 “‘시인이 먹어야 할 유일한 음식은 고독이요 시인이 마셔야 할 유일한 공기는 자유’라는 말을 즐겨 했는데, 최근 들어 ‘여기가 어디지’ 이런 말을 스스로 되묻는다”면서 “남들보다 고독하고 방랑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공초에 비해 세상의 때가 많이 묻어 버렸다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수상작으로 ‘도착’을 선정한 것에 대해 “다른 수식어를 다 던져버리고 툭툭 던지듯이 쓴 시가 품은 작은 아픔이나 고통, 중량감 이런 걸 읽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공초숭모회장인 이근배 시인, 최금녀 제3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27회 수상자),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수상작에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여기에 도착했어’라는 시구가 있는데, 이 표현이 공초 선생의 ‘무의의 사상’에 접근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더라도 문 시인의 수상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느라 국내에선 늦은 것 아니겠느냐”고 재치 있게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수상작 ‘도착’은 ‘지는 것’과 ‘내던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 고백의 언어를 투명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눈물 나게 좋은 순간의 자유를 지향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을 완성한 우리 시대 대표 시인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뒤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60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등단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신경림,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오탁번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역대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 취준생이 ‘슈퍼갑’인 꿈같은 세상… 日대학생 10명 중 7명 졸업 전에 ‘찜’

    취준생이 ‘슈퍼갑’인 꿈같은 세상… 日대학생 10명 중 7명 졸업 전에 ‘찜’

    일본 기업의 내년 봄 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 내정률만 70%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대학생 2명 중 1명은 원하는 곳을 골라서 입사할 수도 있는 등 대학생이 취업 시장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NHK에 따르면 일본 채용 정보 회사인 리크루트가 내년 봄 대학을 마치는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내정률은 지난달 중순 현재 72.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 회사가 취업 내정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곳 이상의 기업에서 내정을 받았다고 대답한 일본 대학생은 5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포인트 올랐다. 특히 정보기술(IT)업계의 취업 내정률만 29.3%로 가장 높았다. 일본 정부와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면서 IT 분야 인재 확보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제조업(15.1%), 서비스업(14.2%) 순으로 취업 내정률이 높았다. 또 이공계 계열 취업 내정률은 75.6%로 문과 계열(70.6%)보다 높았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6월 1일부터 일반 기업의 채용 필기시험과 면접 등이 시작되는데 보통 가을쯤 채용 내정이 완료된다. 이러한 본격적인 채용 절차를 앞두고 취업 내정자를 미리 많이 뽑는 건 이례적이다. 일본 기업이 신입사원을 일찌감치 뽑은 가장 큰 이유는 ‘일손 부족’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앞으로도 일손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용 시장에서 대학생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HK는 “코로나19 해제와 일상회복으로 일손 부족이 심한 건설업이나 소매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에서 구인난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 구부러진 삶 올곧게 끊어진 삶 토닥토닥

    구부러진 삶 올곧게 끊어진 삶 토닥토닥

    삶은 올곧은 직선이 아니다. 살다 보면 선이 구부러지거나 끊길 수 있다. 어린 시절 잘 긋지 못했던 선을 어른이 돼 다시 펴고 잇는 일은 쉽지 않다.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 자신과 마주하는 일에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소설은 그런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된 해미가 과거의 숙제를 해결하며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해미는 1994년 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친언니를 한순간에 잃었다. 열세 살에 불과했지만, 해미는 엄마아빠를 안심시키고 동생의 응석을 받아 주며 혼자서 슬픔을 삼켜 낸다. 그럼에도 상처는 잘 봉합하지 않았고, 아빠와 별거하기로 결정한 엄마를 따라 해미는 동생과 함께 행자 이모가 있는 독일 G시로 이주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이방인처럼 겉돌던 해미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 건 행자 이모였다. 그는 집안을 위해 젊었을 적 독일에 온 파독 간호사로, 마리아와 선자 등 다른 파독 간호사들과 씩씩하게 살고 있다. 행자 이모를 비롯한 다른 이들의 보살핌 속에서 안도감을 느낀 것도 잠시,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해미는 또 한 번 커다란 상실을 겪은 채 한국으로 돌아온다.소설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유년의 비극에 붙들려 있는 해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이 과정에서 해미의 아픔과 좌절, 망설임을 다정한 문체로 풀어낸다. 사실 해미에게는 두 번의 밝음이 있었다. 첫 번째가 마리아의 딸 레나와 선자의 아들 한수를 사귀면서다. 한수가 해미와 레나에게 뇌종양에 걸린 엄마의 첫사랑이던 ‘K.H’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면서 우정은 더 끈끈해진다. 두 번째는 사진전에서 대학 동창 우재와 우연히 만났을 때다. 대학 시절 미묘한 연애 감정을 주고받기도 했던 우재가 해미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우재 앞에서 망설이던 해미는 어린 시절 해결하지 못했던 K.H 찾기에 나서는데, 이는 당연한 일이었을 터다. 오랫동안 고스란히 묻어 두었던 상처를 들춰 보고 이를 제대로 해결한다면 앞으로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첫 장편을 낸 작가는 “파독 간호사에 대한 어떤 일화를 듣고 첫 장편소설을 마침내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가슴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해미의 과거를 치유하는 과정이 따뜻하다. 어린 해미에게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 아무리 네가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라도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25쪽)라고 말한 행자 이모가 특히 그렇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 어른이 된 해미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찬란히 살았으면 좋겠어.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고 아까운 거니까.”(227쪽) 해미가 자신을 고립시킨 터널에서 나와 밝고 따스한 빛을 바라보는 과정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타인에게 손 내미는 일이 삶을 구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그대로 서려 있어서다. 선자 이모가 편지에 쓴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라는 말처럼, 혼자서의 노력과 용기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타인을 향한 애정과 사랑, 작은 ‘안부’를 건네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 [책꽂이]

    [책꽂이]

    김언호의 서재 탐험(김언호 지음, 한길사) 생애를 바쳐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온 저자가 우리 시대 독서가 12명의 서재를 탐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책방’을 열기 전 나눈 책방 구상 관련한 대담을 비롯해 영화감독 박찬욱, 변호사 강금실, 저술가 유시민 등 독서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288쪽. 2만 2000원.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건축물은 인간의 생각과 세상의 물질이 만나 만들어진 결정체로, 사회를 반영한다. 건축가인 저자가 감명받거나 영감을 얻은 30개 건축물을 소개한다. 수백 년 된 전통을 뒤집거나 비트는 혁명적인 생각으로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연 건축물의 사연을 펼친다. 492쪽. 1만 9500원.행성 시대 역사의 기후(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지음, 이신철 옮김, 에코리브르) 현대 인류가 부딪힌 기후변화 문제를 역사 연구와 결합해 살펴본다. 한나 아렌트, 카를 슈미트, 브뤼노 라투르, 얀 잘라시에비치 등과 같은 사상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저자는 역사가들이 더이상 기후변화 문제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456쪽. 3만원.내밀한 계절(강경록 지음, 이데일리) 현직 여행전문기자가 10년 동안 1주일에 한 곳씩 500여곳을 다니며 느낀 소회를 담은 여행 에세이. 자신만의 경험으로 새로이 발견한 여행지 40곳이 담겨 있다. 저자는 각 여행지를 숨을 고르고, 눈이 열리고, 피안에 깃들고, 향기롭고, 이야기가 담긴, 다섯 개의 묶음으로 나눠 전한다. 272쪽. 1만 6200원.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김종연 지음, 자음과모음) 시인으로 등단해 활동 중인 작가의 첫 번째 소설로,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이다. 지진이 휩쓸고 간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생존자들 속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피난 중인 성결을 통해 ‘웃픈’ 사연을 그린다. 고단한 재난이 명랑한 마트와 만나 묘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292쪽. 1만 5800원.없음의 대명사(오은 지음, 문학과지성사) 오은 시인이 5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을 냈다. 그곳, 그것들, 그것, 이것, 그들, 그, 너, 나 등 제목이 전부 대명사다. 시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지만, 제목이 시를 가둘 수도 있다고 생각해 수수께끼 내듯 제목을 정했다. ‘없음’은 상실하거나 상처받은 이들, 혹은 지금 여기 없는 것들을 가리킨다. 156쪽. 1만 2000원.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3년 6월 2일
  • 月200만원 정책에 길 잃은 ‘동남아 이모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月200만원 정책에 길 잃은 ‘동남아 이모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기 돌봐 주시면서 영어로 놀아 주실 수 있는 외국인 베이비시터 구할 수 있을까요.” “홍콩·싱가포르처럼 우리도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도입하면 안되나요.” 웬만한 맘카페 게시판에서 잊을 만하면 올라오던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뒤 관련 제도 도입에 대한 젊은 부부들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시범도입하면 주휴수당을 포함해 200만원 이상 월급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 정도면 30~40대 부부 중 한쪽의 월급 대부분을 베이비시터 월급으로 지급해야 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가정마다 다른 돌봄 필요 시간에 유연하게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게 아니라 하루 8시간, 주 5일과 같은 경직된 근무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사실 가사도우미와 관련해 최저임금이 함께 언급되는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 미만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이나 친족만을 고용하는 사업장과 더불어 가사도우미 사용인에게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최저임금 적용 예외 직종인 가사도우미를 제조업 근로자들에게 맞게 설계된 E9 비자 특례를 활용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려다 보니 이들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돌봄노동을 하는 시간 외에 한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 실제 40만~90만원대인 홍콩·싱가포르의 가사도우미 월급을 내세우며 시범 도입될 동남아 가사도우미의 월급을 100만원 안팎으로 맞춰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대판 노예제’라는 비판이 나왔다.문제는 내국인 근로자와의 형평성에 있다. 내국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산후관리사)의 월급 역시 200만원 안팎인 상황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비슷한 월급이 책정될 경우 내국인의 일자리 이탈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뜻이다. 정부는 가계의 베이비시터 비용을 줄이겠다며 외국인 가사도우미 전격 도입을 고민하는데, 정작 젊은 부부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인건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저출생·고령화 관련 재정지원 정책이 진화하면서 베이비시터 노동비용이 이중화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1일 보건복지부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업체인 금쪽이케어 허은 대표의 도움을 받아 시장을 파악해 봤다. 우선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아이가 있는 집으로 출퇴근해 하루 8시간 돌보는 내국인 베이비시터가 받는 주급은 74만원이다. 한 달을 4주로 생각하고 계산하면 월급은 약 296만원 수준이다. 통계청 집계 30, 40대 여성의 평균 세전 월급이 317만원 안팎(2021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엄마의 월급 전부를 고스란히 베이비시터에게 이전해야 할 정도로 높은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편 정부 지원이 있을 경우의 ‘권장가격’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이다. 출산 뒤 6개월 내 약 2주 동안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데, 2주 동안 산모의 부담은 41만 2000원이다. 여기에 91만 6000원의 정부 지원금이 합쳐지면 132만 8000원이다. 이 가운데 75%, 즉 100만원가량이 건강관리사에게 지급된다. 건강관리사가 한 달에 두 명의 신생아를 보살펴 4주 동안 일한다면, 월 200만원가량의 수입이 생기는 것이다. 허 대표는 “내국인 산후 건강관리사들은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만일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도 월 200만원이 지급된다면 내국인 산후건강관리사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비시터 정책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입장을 뜯어보면, 지금까지 아이를 낳고 생후 6개월 동안 20만~40만원을 내고 2주 동안 내국인을 고용하는 경험을 한 젊은 부부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지불할 적정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 안팎을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정부는 400만원에 달하는 베이비시터 시장가격을 감안, 그 절반 수준인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을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구상한 것이다. 또 실제 종사자인 산후 건강관리사들은 내국인인 자신들의 월급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이 외국인에게 지급되는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게 되어 버린 꼴이다. 젊은 부부들이 2주 동안 20만~40만원의 비용으로 이용하는 정부 지원 산후 건강관리사 제도에 익숙해 있다고 해도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월 400만원대 ‘시장가격’ 앞에 놓이게 된다. 비용 감당이 버거운 많은 부부들이 이 기간에 경력 단절을 경험하게 되지만, 보다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를 이미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동포(H2 비자) 가사도우미가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동포 가사도우미의 평균 시급은 1만 3000원(월 271만원 이상)이다. 내국인 가사도우미 평균 월급이 4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가계에서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저렴한 임금을 기대하며 동남아 가사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정부의 시범 정책이 기대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외국인 중 H2 비자나 거류(F) 비자 등을 소지한 경우가 아닌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국내 활동은 엄연한 불법임에도 이어지던 동남아 가사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정부의 시범도입 이후 식은 것이다.
  • 대만 총통후보 식사 제안에…中 “거절, 중국의 일부인 대만”

    대만 총통후보 식사 제안에…中 “거절, 중국의 일부인 대만”

    대만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1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모교인 대만 국립정치대학 학생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은 국가원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서슴지 않고 시 주석을 꼽았다. 그는 “좀 진정하고 모두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말라”는 말을 시 주석에게 하고 싶다면서 “모두의 안녕이 가장 중요할뿐더러 평화는 누구에게나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분열주의적 입장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면 대만 국민의 희망과 이익이 무시된 채 대만은 전쟁 직전으로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라이칭더가 수사법만 바꿔 친선 입장을 보이려 해도 세상을 속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라이 부총통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중국의 일부인 대만에 부총통이라는 자리는 없다는 말로 논평을 거부했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 민진당 당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美-대만, 무역협정 체결…中반발 예상 이런 가운데 미국과 대만이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무역협상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1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하에 첫번째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만 정부는 1979년 이후 미국과 체결한 “가장 포괄적인” 무역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과 대만 간 무역 활성화를 위한 세관 검사 간소화, 규제 절차 개선, 부패 방지 대책 수립 등이 담겼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과 다른 정부 간 어떠한 외교 관계도 부정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수용하면서 대만 안보를 지원하는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 왔으나,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미국과 대만 간 접촉이 노골화되면서 중국의 대만 섬을 둘러싼 군사적 위협과 압박이 고조된 상황이다.
  •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암, 치매 진단하는 기술 개발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암, 치매 진단하는 기술 개발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영상진단 기술 덕분에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렇지만 CT나 PET는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주 촬영할 경우 피폭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연구진이 피폭 걱정 없이 PET만큼 정밀하게 질병 부위를 촬영할 수 있는 의료영상기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을지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해 125㎜급 시야각을 갖는 의료 영상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PET는 환자에게 방사성을 띤 조영제를 주사한 다음 핵의학 영상기기로 조영제의 반응 정도를 촬영해 암, 뇌종양은 물론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장비이다. CT나 MRI는 인체의 구조적 이상을 진단하지만 PET는 인체 조직의 생화학적, 기능적 이상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PET 조영제가 방사성 의약품이라는 점이다. 극미량이지만 검사 횟수가 많아지거나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내부 피폭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인체에 해가 없는 산화철 나노입자를 활용해 PET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때문에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만성질환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ETRI와 공동 연구를 이끈 유홍일 을지대 의대 교수는 “인체에 해가 없는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고 다양한 질환의 병변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영상 장비와 차별화되는 원천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심고, 줍고, 걷다 보면 나도 환경 지킴이”...리솜리조트 5일 환경의날 캠페인 행사

    “심고, 줍고, 걷다 보면 나도 환경 지킴이”...리솜리조트 5일 환경의날 캠페인 행사

    “심고, 줍고, 걸으면서 우리 함께 환경을 지켜요.” 호반호텔앤리조트는 환경의 날을 맞아 오는 5일 ‘제2회 리솜 에코 투게더 캠페인’(리코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리솜 에코 투게더(Resom Eco Together)는 리솜리조트가 고객과 함께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으로 악기 리코더의 소리처럼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레스트리솜, 이유리 강사와 둘레길 걷기   포레스트 리솜은 숲속 친환경 리조트의 컨셉을 살려 국내 에슬레저 1위 업체 안다르와 함께 ‘건강한 숲 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양사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안다르 앰버서더 이유리 강사와 90분간 포레스트 리솜 둘레길을 걷고 직접 나무를 심는 시간을 가진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안다르 의류 세트를 증정한다.아일랜드 리솜, 꽃지해변 일대 환경 정화활동  아일랜드 리솜은 리조트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비치 플로깅’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라이온코리아, 농심, 루나브루, 닥터 브로너스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뜻을 모았다. 환경의날인 5일 오전에 열리는 1부 공식행사는 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해 꽃지해변 일대의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다. 일반 참가자는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 2부 플로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안면해수욕장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 6.5km 구간의 해변을 정화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이지연 전문 트레일러너가 동행해 참가자들에게는 친환경 제품들로 구성된 에코패키지를 증정한다. 어린이 고객에게는 봉사활동 점수가 부여되며 한국관광공사, 라이온코리아, 농심, 닥터 브로너스의 풍성한 기념품도 제공된다.스플라스 리솜, 6월 한달간 리조트 주변 둘레길 환경 보호  스플라스 리솜은 6월 한 달간 ‘스담쓰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내포문화숲길 플로깅의 ‘그린 워킹’을 비롯해 잔반 없는 ‘그린 라이트’, 다회용기 사용 시 음료를 할인해주는 ‘그린 카페’, 환경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는 ‘그린 메시지’와 ‘그린 드로잉’까지 다섯 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리조트 주변 약 10km의 둘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그린 워킹’은 건강한 등산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씨와 함께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플로깅 용품, 친환경 물통, 스플라스 리솜 나이트 스파 이용권을 증정한다. 호반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숲, 바다, 온천 등 자연친화적 입지에 위치한 리솜리조트는 자연과 공생관계라는 마음으로 전 지점에서 세심하고 지속적인 환경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며, “환경캠페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다방면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며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과 소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 리솜은 제천 백운중학교 학생들의 숲 체험 프로그램, 자연 연계 진로교육, 수상활동 교육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의 전인적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스플라스 리솜은 예산꿈빛학교와 지원협약을 맺고 7월까지 예산군, 예산교육지원청과 함께 특수학교 아이들의 실기 교육을 지원한다. 지난 해 개교한 예산꿈빛학교는 군 단위 최초의 특수학교로 스플라스 리솜은 약 210여명의 학생들에게 생존수영 실기교육과 CPR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 “제주 유일 전과정 IB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입학설명회 개최

    “제주 유일 전과정 IB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입학설명회 개최

    6월 8일 온라인, 6월 12일 서울 입학설명회 개최8월 신학년도 전 마지막 지원 기회 졸업생 50% 이상 STEAM 계열 진학세계가 인정한 국내 유일 ‘올해의 국제학교상’ 수상 학교온·오프라인 걸쳐 입학설명회 개최 국내 국제학교로는 최초로 ‘인터내셔널 스쿨 어워즈 올해의 국제학교’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제주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가 이달 초 2회에 걸쳐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오는 8일에는 온라인, 12일에는 서울에서 브랭섬홀 아시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며, 사전 지원한 학생에 한해 서울에서 입학 시험의 기회 또한 부여한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기존 정원 1212명에서 1495명까지 정원 증원을 승인 받은 바 있는 브랭섬홀 아시아는, 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으로 점진적인 학생 증원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제한적 증반이 가능한 일부 학년과 6·7학년 남학생 등 미들 스쿨을 중심으로 입학 지원을 받고 있다. 뛰어난 학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도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을 중시하는 브랭섬홀 아시아는 ‘경쟁 보다 협력’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졸업생 전원이 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 영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명문 대학에 합격함은 물론, IB DP 합격률 100%, 이중언어 합격률 100%(2021년 기준)라는 성과를 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민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질을 쌓도록 교육하고 있는 브랭섬홀 아시아는 가장 큰 강점으로 손꼽는 융합인재교육(STEAM)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졸업생의 50% 이상이 전 세계 유수 대학의 STEAM 계열로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또 오는 8월 도입하는 남자 미들 스쿨은 특히 최근 수년간 어려워진 국제학교 입학에 있어 앞으로 보기 어려울 절호의 기회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중학생만을 대상으로 분반 수업을 운영, 학업적, 사회적 성장이 중요한 시기인 중등과정에서 학생들이 성별에 따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관심 영역을 찾아 선택하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학업 분위기를 제공한다. 처음 도입되는 미들 스쿨 6학년과 7학년 남학생반을 소수 정예로 운영하여 처음 IB 중등 과정을 접할 학생들에게 세심한 지도와 케어를 제공하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과 과정은 물론, 제주 유일의 아이스 링크, 올림픽 규격 수영장, 다수의 메이커스페이스 등 세계적 수준의 브랭섬홀 아시아 시설 또한 마음껏 누리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제주 유일 전 과정 IB 국제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는 120년 전통의 캐나다의 명문 사립학교 브랭섬홀의 유일한 해외 학교로, 2022년 기준 1140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그간 유초등과정(주니어 스쿨) 5학년까지는 남녀 공학, 6~12학년의 중고등과정은 여학생만으로 구성돼 있어 전 과정 IB 교육을 이어나가기를 원했던 학부모들의 요청과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유초등과정을 수학한 남학생들을 위해 전격 남녀공학 전환을 결정했다. 이로써 자기 주도 교육의 이상향으로 불리는 IB 교육의 혜택을 남학생들 또한 전 과정에 걸쳐 누리게 됐다. 브랭섬홀 아시아 총교장 블레어 리 박사는 “국내 국제학교로는 유일 세계 최고 국제학교의 영예를 안은 바 있는 브랭섬홀 아시아는 본교의 철학에 부합하는 가족과 학생 유치를 통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커뮤니티로 거듭나고 있다”며 “브랭섬홀 아시아의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수준 높은 학습 능력과 폭넓은 세계관을 지닌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8일 오전 11시 온라인 설명회를, 12일 오전 10시에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전 등록을 통해 행사 참석이 가능하며,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 “너 살기 싫으냐”...상해 피해자 겁박한 50대 남성 구속

    “너 살기 싫으냐”...상해 피해자 겁박한 50대 남성 구속

    상해 피해자가 합의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부으며 협박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공판부(장혜영 부장검사)는 피고인 A(56·남)씨에 대해 보복협박 혐의를 추가 기소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피해자 B(53·남)씨에게 전치 8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에게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고 B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너 세상 살기 싫으냐’, ‘너 같은 새끼 죽이는 거 문제도 아니야’ 등의 말을 했다. B씨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진술했고 검사는 문제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제출받아 이를 법정에서 재생했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한 위해 및 재범 위험성이 인정돼 증인신문 직후 법정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보복범죄는 범죄자가 또다시 피해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죄인 동시에 형사사법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범죄다”며 “향후 철저한 공소유지로 죄책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 되도록하고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것”이라고 말했다.
  • 안타까운 비보…모델 이평, 암투병 끝 숨져

    안타까운 비보…모델 이평, 암투병 끝 숨져

    모델 이평(43·이경미)이 암 투병 끝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했으며, 발인은 2일 오전 9시다.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울진추모공원에서 잠들 예정이다. 이평은 18세에 모델로 데뷔했다. 앙드레김(1935~2010), 이상봉, 곽현주 등의 패션쇼 무대에 섰다. 2016년 ‘제31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어워드 여자모델부문’ ‘Asia 美 Awards 모델상’ 등을 받았다.
  • 英 옥스퍼드 성전환 학생들 반대 시위 부른 캐스린 스톡 교수 누구?

    英 옥스퍼드 성전환 학생들 반대 시위 부른 캐스린 스톡 교수 누구?

    영국 옥스퍼드 대학 재학생들의 자치기구이자 토론 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이 비판적 젠더(gender-critical) 학자인 캐스린 스톡(50) 전 서식스 대학 교수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로 한 30일(현지시간) 유니언 건물 앞에서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생물학적 여성과 성전환 여성의 권리에 관한 논쟁이 주요 정치 이슈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철학을 전공한 스톡 교수는 생물학적 여성과 성전환 여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학생들의 시위에 2021년 물러난 전력이 있다. 그는 학생들 앞에 나가 자신의 견해를 밝힐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는데 일부 학생들은 그녀를 토론에 초청한 것에 대해 화가 잔뜩 나 있었다. 그들은 스톡 교수의 성 정체성에 대한 견해가 트랜스 두렴증에 절어 있다고 말한다. 비판적 젠더 이론은 페미니즘이라는 사기극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기득권층에 대한 대항 이론이다. 할리우드 황금기에 적지 않은 여배우들이 제작자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한 소파에 빗댄 ‘캐스팅 카우치’ 가 빈발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남자들을 억압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스톡 전 교수는 성 소수자들에게도 공격받고 있다. 학생들의 반대 시위에 불을 지핀 것은 리시 수낵 총리가 스톡 교수와 학생들의 토의가 허용돼야 한다고 지원 사격한 것이었다. 총리는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스톡은 이 논쟁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학생들은 그녀 견해를 듣고 논쟁하도록 허용돼야 한다”면서 “대학은 논쟁이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 지지되는 여건이 돼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 큰 소수에 휘둘려 토론을 끝내는 일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교수들은 스톡이 발언의 자유를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반(反) 트랜스 견해를 밝히는 플랫폼으로 옥스퍼드 유니언이 이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랜스 교사라고 밝힌 알렉산드라는 자신의 기본적 권리들이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학생들이 토론한다는 사실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에서는 두 트랜스 시위자가 훼방 놓는 바람에 토론이 중단됐는데 나중에 보안요원들에 연행됐다. 다른 시위자는 접착제로 바닥에 스스로를 붙였다. 스톡 전 교수는 토론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내적 느낌에만 기반해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여성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통계를 인용하면서 교도소 수감 중인 성전환 여성의 절반은 성폭력 관련이며, 이 비율은 평균 남성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과 성전환 여성의 안전을 위해서 성 중립적인 제3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청중은 스톡 전 교수에게 계속 발언하라고 외쳤는데 결국 토론은 한 시간 30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그녀는 “남자가 여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혐오 발언이 아니다”면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는데 나는 어떤 다른 것을 믿는 일을 중단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논쟁적인 것을 혐오스럽게 말하는 것이 분명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논란이 되는 견해들은 대중 앞에서 시험받아야 한다면서 “젊은 세대가 그들이 전에 만나지 못했던 아이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때때로 그 일은 그들에게 매우 도전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학 사회학과 부교수 마이클 빅스는 캠퍼스의 검열이 대학의 본령을 위협한다며 “여러분이 동의하지 않는 견해라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절대 관건이다. 나는 과거에도 (스코틀랜드에서의) 젠더 인지 법안을 둘러싼 모임을 열려고 노력했는데 봉쇄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많은 학자들이 학생들 반응이 걱정돼 성과 젠더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피하곤 했다고 얘기한다며 “문제는 상아탑이 과거에 지나치게 비겁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나는 더 많은 학자들이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맞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성 소수자 커뮤니티 대표인 아미아드 하란 디만은 과거에 스톡 교수 면전에서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가는 살해 위협을 받았다면서 “온라인에서도 수천 가지 코멘트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매우 호모포비아적이거나 매우 트랜스포비아적이거나 혐오스럽거나 위협적이다. 캐슬린 스톡이 여기 왔으며 그녀가 트윗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여기 카메라를 들고와 학생들을 우롱하는 활동가들이 있다. 우리 작은 커뮤니티를 전례없이 유린하는 일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부대표인 조이로즈 가이는 “내 인생에 가장 미칠 듯한 몇 주를 보냈다. 밤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그녀도 스톡이 발언할 자유를 지지하지만 옥스퍼드 유니언에서 발언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고 말했다.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도 ‘성전환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지지하거나, ‘생리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미국 사회적기업의 기고에 “여성은 여성이라고 써야 한다”는 덧글을 달았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 “이런 호응 한국이 처음” 오리지널 시카고가 왔다

    “이런 호응 한국이 처음” 오리지널 시카고가 왔다

    북미 8개월 투어 끝낸 직후 입국화려한 노래와 춤으로 관객 유혹“시대 넘어 한국 관객 영혼에 닿길”8월 6일까지 원 캐스트 무대에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했던 환락의 도시. 재즈와 술, 폭력과 살인에 열광했던 관능의 도시 ‘시카고’가 6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카고 오리지널 공연팀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결성됐다. 지난해 10월 5일부터 5월 21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 51개 도시에서 8개월간 북미 투어를 진행했다. 이틀 뒤인 23일 한국에 입국했고 27일부터 공연을 시작해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가고 있다. 3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배우들은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오게 돼서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벨마 켈리를 맡은 로건 플로이드는 “지난주 첫 공연 때 ‘핫 허니 래그’(Hot Honey Rag)를 하는데 관객들이 박수를 쳐 주시더라.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1920년대 시카고의 거리에는 유흥과 환락이 넘쳤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거리낌없는 살인자들이 만연한 이 도시에는 자극적인 범죄와 살인을 저지른 여성 죄수들이 수감된 쿡카운티 교도소가 있다. 남편과 동생을 죽인 벨마,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혐의가 있는 록시 하트가 만나 펼치는 화려한 노래와 춤, 14인조의 밴드가 들려주는 감각적인 재즈 선율이 2023년의 서울을 1920년대 시카고로 바꾼다.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에서 25년간 1만회 이상, 전 세계 36개국 500개가 넘는 도시에서 3만 2500회 이상 공연한 대작이다. 누적 관객도 3300만명을 넘는다. 토니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 5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다른 이력을 자랑하지만 의외로 무대는 단순하다. 장면에 따라 무대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고정된 무대에 의자와 사다리 등 소품만 몇 가지 활용할 뿐이다. 무대 구성 자체는 심심할 수 있지만 시카고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뮤지컬로 만드는 의상과 춤, 14인조 밴드의 빵빵한 라이브 연주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미국 음악이지만 한국 관객들 역시 흥겨운 리듬에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지휘자가 중간중간 익살맞게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 역시 시카고만의 특별한 매력이다.인기의 비결에 대해 록시를 맡은 케이티 프리덴은 “음악이 시대를 초월해 한국 관객의 영혼에 닿는 게 큰 매력”이라고 했다. 변호사 빌리 플린을 맡은 제프 브룩스는 “긴 역사를 가지고 많은 배우가 참여해 오랫동안 공연을 이어 온 것이 시카고의 특별한 유산”이라고 거들었다. 8월 6일까지 하는 이번 내한 공연은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북미 순회공연부터 맞춰 온 남다른 호흡이 25주년 기념 드림팀의 매력을 한껏 돋운다. 쿡카운티 교도소의 간수인 마마 모턴을 연기하는 일리나 일리 커빈은 “옆에서 보면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배우가 훌륭하고 체력적으로도 놀라운 공연”이라고 자랑했다.
  • 저출산과 초경쟁 묶어내 참신… 소수 전문가 반복 인용해 아쉬워 [독자권익위]

    저출산과 초경쟁 묶어내 참신… 소수 전문가 반복 인용해 아쉬워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62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초경쟁’에서 찾은 것이 참신했다고 평가했다. 저화질 폐쇄회로(CC)TV의 문제점 지적, ‘포토다큐’를 통한 동물권 조명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여론조사 해석 오류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언론이 단순히 갈등을 중계하는 데서 벗어나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어린이날을 맞아 5~6일 주말판 1면에 1979년 서울의 한 기찻길 옆에서 등넘기를 하며 해맑게 노는 아이들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실었다. 참신한 기획이었다. 3일과 9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은 美’ 시리즈를 보도했다. 가장 참신하고 현실적으로 느꼈던 점은 미국 사회와 비교해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초경쟁’에서 찾은 것이었다. 정일권 공론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19일자 6면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인구 감소로 떠오른 모병제… “월급, 최소 중소기업 수준 돼야 지원”’처럼 갈등 요소가 있는 제도에 대해 어떤 부분이 쟁점이 돼야 하는지,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하는지 등 구체적 내용을 제시해 개인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9일자 한일 정상회담 기사 구성이 우수했다. 뻔한 여야 반응이 아니라 양국 외교 전문가와 관련 국가의 반응을 보도하고 취재기자의 ‘마감 후’를 통해 갈무리하는 구성이 좋았다. 24일자 1면 ‘“범인 찍혀도 못 찾아요” 화질불량 지하철 CCTV’는 정보를 토대로 정책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사건 보도보다 이런 기사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허진재 10일자 18면 포토다큐 ‘2평 공간에 갇힌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동물원이 필요한지와 동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좋은 기획이다. 사진 한 장이 많은 글보다 더 강한 울림을 줬다. 23일자 20면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는 대만을 놓고 펼쳐지는 미국, 중국 간 갈등의 원인 그리고 그 패권 속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쉬운 말로 설명했다. 1일자 오피니언면 이창구 전국부장의 데스크 시각 ‘지방의 리바운드 기적은 일어날까’는 최근 흥행한 영화 ‘리바운드’의 장면과 내용을 지방 소멸 데이터와 절묘하게 엮어 실상을 전달했다. 좋은 칼럼이다. 2일자 열린세상 서정건 칼럼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는 대통령 방미 이후 나온 분석기사나 칼럼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최승필 역시 포토다큐 ‘2평 공간에 갇힌 ‘그들의 삶’’을 인상 깊게 봤다. 29일자 1면 ‘가장 믿었던 남편·애인 손에 하루 한 명꼴 극단 위험 노출’은 추후 심층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까지 마련할 경우 매우 좋은 기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자 사설 ‘현 정부 성적표로 말해야 하는 집권 2년, 이젠 경제다’는 시의적절하고 정확하게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11일자 1면 ‘도시개발 예측 실패, 예산 부족, 사후 실행 3대 악순환 신도시 ‘교통지옥’ 갇혔다’는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예측할 수 있게 잘 뽑았다. 이재현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를 좋게 보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 의견을 담았다. 한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처지의 국가들이 처한 상황을 단편적이 아니라 다차원적으로 분석했다. 좋은 시도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 나라의 전문가 얘기도 들어 봤으면 좋겠다. 대책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석 인구문제가 계속 나오는데 서울신문에서 잘하고 있다. 최근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출생률이 떨어지는 국가 1위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2750년에는 대한민국이 소멸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했다. 콜먼 교수를 와이드 인터뷰하면 좋겠다.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기사가 될 것이다. 김재희 15일자 2면 ‘끝나지 않는 스토킹… 접근금지 명령에도 변호인 통해 ‘변칙 접촉’’과 같은 날 9면 ‘‘혀 깨문 죄’ 59년 한…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에서 스토킹과 성폭력 관련 법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그런데 동일한 전문가의 멘트로 마무리해 기계적으로 소수의 전문가 풀을 이용해 인터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최말자씨의 ‘56년 만의 미투’ 사건은 역사적 맥락이 있는 사건인데, 법리적 의미로 좁게 해석한 부분이 아쉽다. 정일권 정치권은 갈등 해결 능력이 없다. 1일자 6면 ‘본회의 직회부 vs 거부권 일상화… 여야, 국민 무시 ‘치킨게임’’처럼 국회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다음 선거에서 안 뽑으면 된다’가 아니라 쟁점 사안에 대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여론을 일으켜야 한다. 허진재 8일자 1면 ‘청년, 좌우 아닌 실용 “노조 회계 공개” 76% “3자 변제 반대” 71%’의 설문은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법정치봉사단원의 대면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기사다. 그런데 조사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표본추출 방법을 확인할 길이 없다. 또 설문에서는 거부권이라는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63.97%가 ‘필요한 제도’라고 했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호응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실을 호도한 것이다. 16~17일 민주노총의 도심 숙박 집회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도 18일에 관련 기사 없이 사진만 실었다. 적절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승필 16일자 8면 ‘한동훈, 매달 2000건 뉴스메이커 연관어는 민주당·이재명·검수완박’은 정보 전달용인지, 독자층을 의식한 서비스인지 불분명하다. 4일자 9면 ‘불법체류 칼 뽑은 한동훈… 두 달 만에 1만 3000명 추방’은 장관에게 주목하기보다는 이민청·인구문제와 함께 외국인 체류자 문제로 다룰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8일자 9면 ‘면허증 이어 고가의 차량 빼앗기면 음주운전 시동 꺼질까’에서는 형법 전문가들만 인용해 음주운전 차량 몰수 추징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기사를 썼다. 전문가 풀을 확대해 반대 의견도 들으면 좋겠다. 이재현 8일자 5면 ‘‘尹 법치·자유’ 가치 힘 실어준 청년… “거부권 제도 필요” 64%’는 설문조사로 한 면을 다 채웠다. 통계 풀이하는 데 그쳐 너무 아쉽다. 9일자 1면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16일자 5면 ‘청년 31% “난 주거 빈곤층”… 77% “부모 도움 없이는 집 못 사”’ 등 청년들에 대한 기사 대부분이 너무 단편적이다. 청년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듯하면서도 실제 목소리는 담고 있지 않다. 김영석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갈등을 계속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 왜 갈등이 발생했고 핵심 요소는 무엇이며 쟁점이 무엇인지 짚어 주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간호법, 김남국 코인 논란, 차액결제거래(CFD) 문제, 노란봉투법 등 쟁점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요약해 주고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
  • 삼성의 ‘키오스크’ 기부… 2만 온정 모였다

    삼성의 ‘키오스크’ 기부… 2만 온정 모였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 가족을 어떻게 볼까 고민도 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아직은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걸 설명해 주고 싶었습니다.” 31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마련된 무대에 오른 정아름(가명)양의 어머니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 가며 힘겹게 말을 이어 갔다. 밝고 쾌활했던 정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갑작스러운 고열 때문에 찾은 응급실에서 희소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여섯 번의 수술과 서른네 차례의 항암치료까지 받았지만 올해 1월 재발이라는 악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눈앞이 캄캄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던 정양의 어머니에게 손을 내민 건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사내 기부 시스템인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을 정양 가족에게 전했고, 아이는 현재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내 기부 문화를 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 구미사업장에 처음 나눔 키오스크를 설치한 삼성전자는 지난 5월을 ‘나눔의 달’로 지정해 모금 활동을 펼쳐 왔다. 삼성전자 전 사업장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임직원이 사원증을 대면 1회당 1000원씩 기부되는 방식이다. 모금액은 희소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이나 중증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난 30일까지 집계된 모금액은 총 2억 3000만원으로, 월평균 모금액(8500만원)의 2.7배에 달했다. 또 이번 캠페인에는 월평균 참여자(1만 5000명)의 1.6배 수준이 2만 6000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나눔 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회 인근서 “의원 특권 폐지” 인간띠 행진

    국회 인근서 “의원 특권 폐지” 인간띠 행진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의 ‘특권 포기’를 촉구하는 ‘인간띠 국민행동’ 집회가 31일 국회 인근에서 열렸다. 이들은 당초 국회의사당 담장 약 2.5㎞를 인간띠로 에워싸려 했으나 법원이 이를 허가하지 않자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집결한 뒤 서강대교 방면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특본)가 주최해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시민단체, 정당인, 일반 시민 등 약 3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이들은 ‘특권폐지’라고 적힌 주황색 플래카드와 태극기 등을 손에 들고 “특권 없는 세상”을 구호로 외쳤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고발 서명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조경태, 최재형, 최승재 의원도 집회에 참여했다. 연단에 선 조 의원은 “대한민국은 일도 안 하는데 국회의원 숫자가 너무 많다”면서 “비례대표는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3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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