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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염태영 후보, 공식 선거운동 돌입…“위대한 수원시민과 함께 승리하고 민생 되살릴 것”

    민주당 염태영 후보, 공식 선거운동 돌입…“위대한 수원시민과 함께 승리하고 민생 되살릴 것”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후보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위대한 수원시민과 함께 민주당 수원 원팀이 똘똘 뭉쳐 승리하고, 민생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염태영 후보는 이날 수원 팔달문 주변에서 열린 민주당 수원 원팀 합동 출정식에서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수원에 와서 벼락치기 민생 연극을 펼치고, 국힘은 수원의 정서를 무시한 내리꽂기 공천으로 수원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출정식에는 민주당 경기도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수원정)과 이번 수원지역 총선에 나선 김승원(갑)·백혜련(을)·김영진(병)·김준혁(정)·염태영(무) 후보, 그리고 지지자 5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염 후보는 “윤석열 정권 2년,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폭탄으로 금사과, 금채소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다.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이 난다며 외식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때보다도 손님이 없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권선종합시장에 나가보니, 고기집 사장님께서 매출이 하루 2만원, 3만원이라며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다. 힘들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하셨다”며 “무능한 윤석열 정부 탓에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대파 한 단에 875원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을 힘들게 만든 오만한 정부, 무능한 여당에게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 후보는 “이런 때일수록 민생을 알고 경제를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통해 경기를 선순환시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진짜 민생으로, 수원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 우리 시민과 함께 위대한 새 역사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염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시 권선구 권곡사거리에서 아침 출근길 인사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염 후보는 중용 23장을 인용하고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더 겸손하고, 더 간절하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수원 망포역 사거리에서 수원무 지역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염 후보는 ▲수원특례시의 완성을 위한 특례시지원특별법 제정과 1개구 신설, ▲지하철 권선곡선역 신설, 오산-수원-용인 지하고속도로 조기착공으로 권선-강남 지하철·승용차 30분 시대 개막, ▲군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 즉시 추진으로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연계한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및 첨단연구산업단지 유치, ▲영통·권선지구 노후계획신도시 재개발 선도지구 지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세상이 온통 주황빛…中 북부 휩쓴 ‘모래폭풍’ 한국엔 ‘황사비’

    세상이 온통 주황빛…中 북부 휩쓴 ‘모래폭풍’ 한국엔 ‘황사비’

    지난 26일부터 내몽골고원 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중국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황사가 중국 북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베이징을 비롯한 10여 개 성이 모래 먼지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실제 27일 베이징을 비롯한 내몽골 자치구 등에서 대규모 황사가 확인돼 학교 수업과 야외 스포츠 활동이 중단됐다. 이에대해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한랭전선과 강풍의 영향으로 중국 여러 지역에 황사로 인한 황색경보를 발령했다며, 28일 저녁까지 베이징, 텐진, 허베이성, 내몽골 자치구 등 13개 성 및 자치구에 황사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현지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주황빛으로 물들어 50m도 앞도 잘 보이지 않은 거리 풍경과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이에대해 중국 언론은 올해 중국에 영향을 미친 세번째 황사이자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확산한 올 봄 첫 황사라고 전했다. 중국은 황사의 기원지가 몽골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황사의 주범이 중국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이번 황사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28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황사가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비가 그친 이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 AI 신기술 개발에 총력전… ‘마하1’으로 글로벌 1위 굳힌다

    삼성전자, AI 신기술 개발에 총력전… ‘마하1’으로 글로벌 1위 굳힌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AI 추론칩 ‘마하1’ 개발을 공식화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AI 추론칩 마하1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경계현 사장은 “AI 시대에는 컴퓨터와 메모리가 대규모로 결집할 수밖에 없는데 현존하는 AI 시스템은 메모리 병목으로 인해 성능 저하와 파워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DS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AGI 컴퓨팅 랩을 신설하고 AI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마하1 AI 인퍼런스 칩은 그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과 한국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AGI(범용인공지능) 컴퓨팅 랩’을 신설했다. 이는 미래 AGI의 엄청난 처리 수요를 충족할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하1은 AGI 컴퓨팅 랩에서 개발하는 칩 중 처음 공개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 마하1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 검증이 완료됐고, 시스템온칩(SoC) 디자인이 진행되고 있다. 올 연말 생산에 들어가면 내년 초 삼성전자 칩으로 구성된 AI 시스템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초거대 AI 시대에 메모리 기술의 발전과 성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로 고성능 컴퓨팅(HPC)용 HBM 사업화를 시작하며, AI용 메모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2017년 선보인 8단 적층 HBM2는 당시 가장 빠른 속도의 메모리였던 GDDR5 대비 8배 빠른 속도를 구현했고, 이 제품을 통해 AI·HPC 시대에 필수적인 3차원 스택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고객과 밀접히 협업하여 AI·HPC 생태계를 견인하고 있다. 또 메모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HBM3, HBM3E 비중을 확대해 고성능·고대역폭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모바일 시장 외 사업영역을 넓혀 견고한 사업구조를 갖추어 나갈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성능컴퓨팅, 차량, 소비자용 등 다양한 응용처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불황에서 연간 53조여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붓는 등 혁신과 연구개발을 이어왔다”면서 “지난 40여 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초격차 DNA를 바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세상에 없는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거침없는 한동훈의 입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거침없는 한동훈의 입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유세에서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 “말조심하자”고 당부한 그가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강조하기 위해 막말에 가까운 거친 표현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유세에서 “제 주변에 있던 어떤 국회의원들이 제가 장관할 때 ‘왜 이렇게 정치적이냐’고 해서 저는 ‘당신은 왜 자기 직업을 비하하느냐. 정치인이 직업 아니냐’고 했다”며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하러 나왔다. 여러분을 위해, 공공선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제가 바라는 건 그거다. 나머지는 저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위원장은 “투표장 들어가시면 다른 것은 볼 것은 없고 그냥 ‘국민’이라고 적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세상이 바뀌고 범죄자들이 물러갈 것”이라며 “범죄자들을 이 중요한 정치에서 치워버려야 한다.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당부했다. 신촌 집중유세를 마친 후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로 자리를 옮긴 한 위원장은 용산구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를 추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정치는 죄가 없고, 더 준비한 사람, 더 사명감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나 조국 같은 사람들은 순전히 자기가 징징거리기 위해 정치한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치개혁, 민생개혁을 약속한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 것이고 그게 바로 범죄자 연대 심판이며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이라고 말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민주 유공자법, 조속히 통과시켜야”

    박유진 서울시의원 “민주 유공자법, 조속히 통과시켜야”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지난 23일 고 김윤기 기념 사업회 이사에 선출되면서 민주화 유공자법의 조속한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다시 함께 꾸는 꿈 김윤기 기념 사업회’가 발족했다. ‘김윤기 기념사업회’ 출범식이 지난 23일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열려 ‘다시 함께 꾸는 꿈’이라는 주제로 출범식과 창립총회를 갖고 35년 만에 다시 열사의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국민대학교 민주동문회가 주최했고,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유가협),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추모연대), 전국대학민주 동문회협의회, 민주유공자법 제정추진단, 5.3(인천 민주항쟁)동지회,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했다. 故 김윤기 열사는 1964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출생, 1983년 3월 국민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 동아리 ‘청문회’에서 활동하며 사회의 민주화와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열사는 동료들과 함께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한 노력 끝에 1988년 11월 29일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위원장에 선출되어 회사 측과 교섭에 들어갔지만, 1989년 1월 중순 사측은 ‘공장 이전’이라는 명목으로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없애려 위장폐업을 시도했다. 이에 덕진양행 노동조합은 2월 16일부터 파업 농성에 돌입, 4월 3일 마지막 협상마저 결렬되자 이에 격분한 열사는 분신으로 항거하며 젊디젊은 청춘을 노동해방 제단에 아낌없이 바쳤다. 당시 열사의 나이 26살이었다.박 의원은 우리 사회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민주 유공자법 통과를 위한 각계의 촉구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김윤기 열사의 어머니는 현재 86세의 고령이시며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의 대다수 구성원이 이미 80대 이상의 고령자로서 인생의 마지막 소원인 민주유공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법안 통과를 위해 곡기를 끊고 5일간의 단식투쟁을 진행해왔을 만큼 절박한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유공자법은 실제로 대부분의 열사가 자식이 없이 세상을 떠났기에 자손에 대한 특별한 혜택 자체가 불가능하며 오직 민주화운동에 이바지했다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법안으로써 마지막 국회 통과 과정만을 앞두고 있다.
  • ‘전 세계 단 7마리’…푸바오보다 인기 많은 ‘갈색 판다’의 비밀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전 세계 단 7마리’…푸바오보다 인기 많은 ‘갈색 판다’의 비밀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전 세계에 단 7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인 갈색 대왕판다(자이언트 판다)의 ‘비밀’이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연구진은 갈색 대왕판다의 유전자를 해독한 결과, 갈색 판다는 색소 침착과 관련된 유전자인 ‘Bace2’의 일부 염기서열이 빠져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흰색과 검은색 털을 가진 보통 판다 29마리와 갈색 대왕판다 2마리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여기에는 현재 시안에서 사육되고 있는 갈색 판다인 ‘치자이’와 치자이의 부모, 치자이가 낳은 새끼 판다 등의 유전자도 포함됐다. 또 약 4년 전 발견된 갈색 판다인 ‘단단’과 단단의 가족 유전자도 분석했다. 분석에 이용된 유전자 중 갈색 판다는 치자이와 단단 둘 뿐이다. 분석 결과 갈색 판다는 약 30만 년 전 쓰촨 대왕판다로부터 분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로부터 돌연변이 유전자 사본을 물려받으면서 털 색깔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유전잗 돌연변이의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아마도 쓰촨성의 기후가 다른 친링상맥의 특정 환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한때 근친교배가 유전적 돌연변이의 원인일 수 있다고 여겨졌지만, (갈색 판다는) 근친교배보다는 자연적인 변이의 결과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갈색 판다의 털에서는 멜라닌 세포에서 생성되는 색소 과립인 멜라노솜의 크기가 일반 판다에 비해 더 작고 개수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자이와 단단의 털과 일반 판다의 털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갈색 판다의 멜라노솜은 보통 판다보다 평균 55% 작고, 멜라노솜의 개수는 2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의 웨이푸웬 박사는 “유전자나 염기서열이 누락될 경우 털 색깔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유전학적 관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라고 밝혔다.앞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서 판다의 털 색깔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진 이유에 대해 “판다의 얼굴 대부분과 목, 배와 엉덩이가 흰색을 띠는 것은 포식자를 피해 새하얀 눈에 파묻혀 몸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면서 “반면 팔과 다리의 털이 검은색인 것은 열대우림처럼 곳곳이 어둡거나 그늘이 드리워진 장소에서 위장하기 편하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판다가 주로 먹는 대나무는 체내 저장이 잘 되지 않고 칼로리도 낮다. 때문에 동면을 취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판다는 4계절 내내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 움직여야 했다. 이것이 판다가 눈(雪)에 숨기 위해 흰색을, 그늘이나 나무에 숨기 위해 검은색 털을 모두 가지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갈색 판다, 전 세계 단 7마리…푸바오보다 높은 인기 자랑 갈색 판다의 비밀을 밝힌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5일)에 실렸다. 갈색 판다가 처음 세상에 공개된 것은 1985년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갈색 판다는 단 7마리 뿐이며, 모두 중국 산시성(省) 친링산맥에 서식한다. 이중 유일하게 사육 중인 치자이는 14살 수컷 대왕판다로, 갈색과 흰색이 섞인 털을 가졌다. 야생에서 처음 발견된 뒤 시안에 있는 루관타이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치자이는 중국인 사이에서 ‘황제’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치자이에게는 새끼들이 있지만, 새끼들은 모두 흰색과 검은색 털을 가진 보통 판다다.
  • “가장 부끄러운 ×” 시민이 눈앞에서 욕하자…이재명이 보인 반응

    “가장 부끄러운 ×” 시민이 눈앞에서 욕하자…이재명이 보인 반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유세 도중 한 시민으로부터 욕설을 듣자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7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에서 김경욱 후보 등과 함께 현장 유세를 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한 가게 앞에서 유세 발언을 진행했다. 이 대표가 말하려는 순간 가장 앞줄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은 이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경북 안동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재명 네 이×아”라고 소리쳤다. 경북 안동은 이 대표의 고향이다. 이러한 발언이 나오자 이 대표는 주변 사람들과 웃음을 터트리고는 말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고성이 계속되자 해당 여성은 현장에서 제지당했다. 이 모습을 본 이 대표는 “세상에는 별사람이 다 있으니까, ‘그런 분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데,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 파괴도 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그런데 대통령부터 공산전체주의, 교과서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말로 국민을 분열과 대결로 몰아넣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흉기 피습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한 일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흉기 피습) 현장은 경찰이 나서서 1시간도 안 돼 물청소를 했다”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뽕짝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에게 ‘정권에 반대되는 세력들은 그렇게 해도 돼’라는 사인을 주는 것”이라며 “적대적인 언어로 국민을 분열의 장으로,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선생님 의사는 이 땅에 없다

    [김동률의 아포리즘] 선생님 의사는 이 땅에 없다

    가끔 산사에 가면 돌로 조각한 사자를 볼 수 있다. 사찰뿐만 아니다. 고궁에 가도 돌사자는 눈에 띈다. 그런데 돌사자들의 생김새가 많이 이상하다. 현실 속의 사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멋있는 갈기는 방금 파마를 하고 나온 사람 머리처럼 뽀글뽀글하다. 뒷모습도 엄청 초라하다. 돌사자를 볼 때마다 나는 늘 의문을 가졌다. 사자 생태계와 한국의 거리는 어마어마하다. 사자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사바나에 살고, 극히 일부만 인도에 서식하고 있다. 그런 먼 나라 동물인 사자가 한국의 궁궐에서, 산속의 사찰에서 돌사자의 모습으로 여기저기 존재한다. 사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추앙을 받은 유일한 동물이다. 그래서 사자왕도 있고 라이온스 클럽도 있다. 백수의 왕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위엄을 지녔다. 영웅들이 흠모(?)할 만한 특징을 지녔다. 사자는 포식 생태계의 최상위층이다. 수사자의 경우 멋있는 갈기와 지축을 울리는 포효 소리가 우렁차다. 그래서 웅장한 연설을 두고 사자후(獅子吼)라고 한다. 사자는 관대함도 있다. 배가 부르면 옆에 먹잇감이 있어도 곁눈질하지 않는다.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사유에 잠긴 듯한 모습도 보여 준다. 먹이를 몰아 암사자의 사냥을 도와줄 뿐 직접 죽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처럼 강호의 호걸이 좋아할 만한 모든 것을 지녔다. 이와는 대조적인 동물이 호랑이다. 주로 어둠 속에 서성거린다. 옆에 먹잇감이 있으면 일단 목숨부터 끊어 놓고 본다. 무리를 이루어 살기보다 주로 혼자 활동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호랑이를 사악한 동물로 여기며 부정적으로 본다. 민간신앙과 어울려 숭배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사자의 이 같은 위엄을 전해 들은 중국에서는 황제가 즉위하면 화공을 먼 아프리카나 인도에 보내 사자를 그려 오게 했다. 그래서 자신의 거처 곳곳에 돌사자를 만들어 권위를 세우고자 했다. 그뿐만 아니다. 사자를 한자로 표기할 때 개사슴변(犭)에다 스승 사(師)를 붙여 사자 사(獅) 자를 만들었다. 중국인들이 얼마나 사자를 흠모했는지 보여 주는 극명한 사례가 된다. 한자 문화권에서 최고의 글자로 치는 스승 사(師) 자를 한낱 짐승에다 붙인 것이다. 비록 존경심이 바래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생은 인간 세상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인도에서도 선생을 ‘구루’라 부르며 역시 추앙해 왔다. 선생에 대한 찬사는 차고 넘친다. 시인 이성복은 모름지기 생사를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소크라테스가 그랬고 몽테뉴가 그랬고 ‘모리와 함께 한 월요일’의 모리 교수가 그랬다. 그런 만큼 선생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은 여전하다. 전문 직업군에서 선생으로 불리는 유일한 직업이 있다. 의사다. 단순히 의사로 불리지 않고 의사 선생님으로 불린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는 바닥 수준이다. 권위적이고 불친절하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고수입에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인으로서 의사들을 부러워할 뿐 존경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부와 의사단체들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의사단체들의 오만방자함은 도를 넘었다. 단순과실도 아닌 음주로 사람을 죽인 의사협회 홍보위원장은 온갖 ×폼을 잡으면서 경찰에 출두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은 사직하겠다고 협박을 한다. 사람들은 안다. 그들이 내놓은 온갖 주장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에 다름이 아니라는 것을. 정부는 물러서면 안 된다. 이 기회에 의사들의 지나치게 높은 문턱을 고쳐야겠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더이상 의사를 의사 선생으로 부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땅에 의사 선생은 없다. 그저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탐욕스러운 의료인만 있을 뿐이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씨줄날줄] ‘아날로그’ 재산공개

    [씨줄날줄] ‘아날로그’ 재산공개

    매년 3월 말 공직자들의 지난 1년간 재산 변동 현황이 공개된다. 김의겸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에 투자한 사실이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세입자 보호를 위해 도입했다는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이틀 전에 자신의 강남 아파트 전셋값을 14% 올린 사실이 모두 재산변동 공개에서 드러났다. 두 사람은 그 일로 청와대를 떠났다. 퇴직해 재산등록 의무가 사라졌어도 퇴직 이후 두 달 안에 변동 사항을 신고해야 한다. 발표는 PDF 형식이다. 보기는 편하지만 특정 단어를 찾아내려면 문서를 다 봐야 한다. 수천 페이지를 보며 기록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해서 언론은 특정 인물에 대한 분석을 주로 한다. 올해부터 가상자산도 재산공개 대상이다. ‘가상자산’을 검색어로 넣고 신고자를 찾으려면 엑셀에 일일이 입력하거나, 변환 프로그램을 만들어 작업해야 한다. 일부 언론사는 아예 변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물론 변환 시간은 필요하다.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데이터 검색이 가능한 엑셀 파일로 달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인사혁신처는 PDF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올해부터는 공직윤리시스템에서 기관명이나 이름을 넣으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단다. 해당 기관의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따로 공개됐던 국회의원, 대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기초자치단체 의원에 대한 검색도 가능하다. 정부는 공직자의 재산 변동 상황을 6월 말까지 심사한다. 거짓 기재했거나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할 경우 징계가 내려진다. 이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공직자윤리법의 공개 대상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나 광역·기초자치단체 의원에 대한 심사는 제대로 이뤄질까 싶다. 공개되지 않으니 검증이 불가능하다. 빅데이터,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디지털용어가 난무하는데 공직자 재산공개는 아직도 아날로그적이다. 재산공개 목적은 부정한 재산증식 방지다. 해당 정보를 잘 아는 시민들이 공직자보다 더 잘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다. 적극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 “영화 끝난 뒤엔 검색하게 될걸요” “기자 연기, 액션보다 어려웠어요”

    “영화 끝난 뒤엔 검색하게 될걸요” “기자 연기, 액션보다 어려웠어요”

    “비슷한 연령대 배우 중 손석구 이외 다른 배우는 애초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를 연출한 안국진(44) 감독은 주연배우로 손석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뺑반’(2109)을 보고 반해서 주연을 부탁했다. 남들은 못 봤지만 그의 아우라가 눈에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안 감독은 손석구가 영화 촬영 이후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로 스타가 된 것을 두고 “내가 보는 눈이 역시 정확했다”며 웃었다.같은 날 만난 손석구(41)는 안 감독에 대해 “전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 015)가 좋아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함께 일해 보니 역시나 디테일을 철저하게 추구하고 연출도 굉장히 집요하시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대기업 만전의 비리에 관한 기사를 쓴 뒤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어느 날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상진을 찾아오고 교묘한 게시물로 여론을 형성하는 댓글부대의 실체를 알려 준다. 임상진은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취재에 나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비롯해 만전의 악행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복선과 반전 등이 얽힌 이야기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거쳐 뒤통수치는 결말까지 숨 가쁘게 달려간다. 안 감독은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휴대전화를 못 볼 정도로 몰입시키고 싶었고 영화가 끝난 뒤엔 진짜 있었던 일인지 검색하길 바라면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원작과 달리 임상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손석구는 “기자는 처음이었는데 현실 밀착형 직업군이어서 좀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연기해야 했다. 액션 연기보다 더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임상진이 팀 알렙 멤버 ‘찻탓캇’을 만나는 영화 초반부가 이런 사례다. 교수인 줄 알았던 제보자가 고작 20대 초반인 걸 알게 된 그는 인상을 잔뜩 쓰고 “죽고 싶냐”라는 대사를 던진다. 임상진 그 자체로 보이는 순간이다. 영화 말미 상진이 편집국장에게 달려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때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변명하고 난감해하다 화를 내는 장면도 눈에 쏙 들어온다. 안 감독은 “함정에서 벗어나려는 건지, 기자 정신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건지 경계에 서 있는 알쏭달쏭한 모습을 제대로 그렸다”며 “자칫 비호감 캐릭터가 될 뻔했는데 손석구 덕분에 입체적인 캐릭터, 호감 가는 캐릭터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인터넷 화면을 적절하게 사용해 현실감과 재미를 모두 잡는다. 머리 땋은 여고생 모습의 손석구라든가 그가 망치로 얻어맞아 코피 흘리는 모습 등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밈’이 이어진다. “밈이란 것도 영화를 찍으며 알게 됐다”는 손석구는 “나름 즐기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가 끝난 듯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안 감독은 “관객들은 혼란스러우면서도 쾌감을 느낄 것”이라며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원작 소설이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의 거울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웃기면서도 무서운 결말을 기대하라”고 강조했다.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4년 3월 28일
  • 킥보드 타고 파출소 찾아 ‘나루토춤’…경찰 웃게 한 아이들

    킥보드 타고 파출소 찾아 ‘나루토춤’…경찰 웃게 한 아이들

    “경찰 아저씨, 요즘 도둑잡기 힘드시죠. 사랑하고 건강하세요.” 초등학교 여학생 2명이 과자와 손 편지를 들고 파출소를 찾아 경찰관들에게 응원의 춤을 선물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는 ‘파출소를 찾아온 아이들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1일 광양서 광영파출소에는 광영초등학교 3학년 곽서우양과 이도담양이 찾아왔다. 경찰관이 꿈이라는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와 수줍게 과자와 손편지를 건넸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들은 아이들을 반갑게 맞으며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 요즘 도둑잡기 힘드시죠. 너무 추우니까 저희가 선물을 보냈어요. 저희가 핫팩 드릴게요. 사랑하고 건강하세요”라는 응원의 편지를 전한 뒤 파출소를 떠났다. 일주일이 지난 뒤 다시 파출소를 찾은 아이들은 응원을 하고 싶다며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나루토 춤’을 췄다. 이날 이후에도 아이들은 종종 파출소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영파출소 소속 경찰은 “요즘도 종종 아이들이 찾아와 라면을 함께 먹는다. 귀엽고 응원을 해줘서 고맙다”라도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순수한 아이들이 있어서 살맛 나는 세상”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경찰관들 멋지다”이라며 반응했다.
  •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끝나면 검색하고 싶어질 것”, 손석구 “기자 연기, 액션보다 어렵더라”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끝나면 검색하고 싶어질 것”, 손석구 “기자 연기, 액션보다 어렵더라”

    “비슷한 연령대 배우들 중 손석구 이외 다른 배우는 애초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를 연출한 안국진(44) 감독은 주연 배우로 손석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뺑반’(2109)을 보고 반해서 주연을 부탁했다. 남들은 못 봤지만 아우라가 눈에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2022년 초반은 손석구에게 유명세를 안긴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가 선보이기 전이었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 감독은 “내가 보는 눈이 역시 정확했다”며 웃었다. 같은 날 만난 손석구(41)는 안 감독에 대해 “전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를 연출한 분이어서 무조건 수락했다. 디테일을 철저하게 추구하고, 굉장히 집요하게 연출한다. 몇십년 연출한 대가와 일한 느낌이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대기업 만전의 비리에 관한 기사를 쓴 뒤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어느 날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 멤버라 소개한 의문의 제보자가 상진을 찾아와 해당 기사가 오보가 아니었다고 알려준다. 게시물이나 댓글로 원하는 대로 여론을 형성하는 댓글부대의 실체를 알게 된 상진은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취재에 나선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비롯해 삼성을 가리키는 듯한 비리 기업 만전의 악행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복선과 반전 등이 얽힌 이야기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거쳐 뒤통수치는 결말까지 숨 가쁘게 달려간다. 안 감독은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관객이 영화를 재소비하고 재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부러 현실 속 음모론을 차용했다”면서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휴대폰을 못 볼 정도로 몰입시키고 싶었고, 영화가 끝난 뒤엔 진짜 있었던 일인지 검색하길 바라면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원작과 달리 임상진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를 맡은 손석구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처음 맡은 기자 배역에 대해 “현실 밀착형 직업군이어서 연기할 때 결국 디테일에서 승부가 난다고 생각했다. 좀 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연기해야 해 액션 연기보다 더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임상진이 팀 알렙 멤버 ‘찻탓캇’을 만나는 영화 초반부가 이런 사례다. 교수인 줄 알았던 제보자가 정작 20대 초반인 걸 알게 된 임상진은 인상을 잔뜩 쓰고 “죽고 싶냐”라는 대사를 던진다. 그야말로 임상진 그 자체로 보이는 순간이다. 안 감독은 “전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손석구가 만들어낸 대사다. 꾹 참아내면서도 화를 내는 상황을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말미 임상진이 편집국장에게 달려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때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변명하고, 난감해하다 화를 내는 장면도 눈에 쏙 들어온다. 안 감독은 “함정에서 벗어나려는 건지, 기자정신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건지 경계에 서 있는 알쏭달쏭한 모습을 제대로 그렸다”면서 “자칫 비호감 캐릭터가 될 뻔 했는데, 손석구 덕분에 입체적인 캐릭터, 호감 가는 캐릭터가 됐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다섯 시간 동안 대사에 대한 이야기만 한 날도 있었다. 하루에 한 신도 못 찍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영화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화면을 적절하게 사용해 현실감과 재미를 모두 잡는다. 예컨대 머리 땋은 여고생 모습의 손석구라든가, 그가 망치로 얻어맞아 코피 흘리는 모습 등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밈’이 이어진다. 안 감독은 “모니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굉장히 고민했다. 자칫 잘못하면 흐름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밈도 저작권을 얻어 진짜처럼 만들고, 댓글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관객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충분한 속도와 질감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밈’이란 것도 영화 찍으면서 알게 됐다”는 손석구는 “나름 즐기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가 끝난 듯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안 감독은 “다른 엔딩은 생각하지 않았다. 관객들은 혼란스러우면서도 쾌감을 느낄 것”이라며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디자인한 엔딩이었다. ‘댓글부대’ 원작이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의 거울 같은 이야기라 생각한다.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으로 보게 될 거다. 웃기면서도 무서운 결말을 기대하라”고 강조했다.
  • 강원래 “누구 편드나” 상담 중 짜증…오은영 “힘든 고객”

    강원래 “누구 편드나” 상담 중 짜증…오은영 “힘든 고객”

    가수 강원래, 김송 부부가 부부 갈등을 털어놓는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강원래, 김송 부부 다음주 예고편이 공개됐다. 김송은 “(강원래에게) 말하기 전까지 한 달 정도를 고민한다. 신경질을 낸다든가 화를 낸다든가 (한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강원래는 “편하게 말해봐. 그런 남편이 이 세상에 있나?”라며 말을 이어갔고 오은영 박사는 “우주에 단 한 명인 배우자는 불편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원래는 “지금 누구 편드는 거냐. 제 고민은 왜 안 들어주시는지?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지 않나”라고 짜증을 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 3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제일 힘든 고객님들이시다”라며 상담에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강원래와 김송 사이 어떤 고민이 있는 건지, 또 강원래와 오은영 박사와의 분위기는 어땠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 “아프리카는 흙만 먹어” 아이 교육…“숨쉬듯 인종차별” K콘텐츠 본 한류팬들 ‘발칵’

    “아프리카는 흙만 먹어” 아이 교육…“숨쉬듯 인종차별” K콘텐츠 본 한류팬들 ‘발칵’

    예능, 드라마 등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 각국에서 시청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지역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표현이 나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가수 바다가 자신의 딸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이들은 배우 소유진과 그의 딸과 한 식당에 방문했다. 이때 바다와 딸 사이에 오간 대화가 논란이 됐다. 바다는 딸이 피자를 남기자 “아프리카 아기는 이런 음식 못 먹어”라고 말했다. 딸은 엄마의 말을 따라 했고, 이후 엄마 바다가 빵에서 딸기만 골라 먹는 모습을 보고선 “아프리카는 빵 안 먹고 흙만 먹어”라고 말했다. 이에 바다는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청한 아프리카 지역 팬들은 이 장면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해당 장면을 올리며 “한국인들은 아프리카를 어떻게 보는 것이냐”라고 적었다. 이러한 지적을 담은 영상은 SNS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 팬들 사이에서 확산했다. 한국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바다가 아이와 함께 빵을 먹으면서 ‘아프리카 아기들은 이런 거 못 먹어’라고 말한 장면이 아프리카 한류팬들 사이에서 논란 중”이라며 “도대체 한국인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흙만 먹어’라니. 세상 친절하게 자막까지”라며 “한국 사회는 인종차별을 숨 쉬듯 한다. 아이들이 저런 말을 숨 쉬듯 들으며 성장하는 것도 인종차별이 아무렇지 않게 가해지는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도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말 하고 편집도 안 하고”, “방송에서조차 안 거른 게 충격이다”, “때가 어느 땐데 왜 편집을 안 하냐”, “출연자도 방송국도 아무도 문제성을 몰랐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아프리카 차별 논란이 인 콘텐츠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극 중 ‘홍수철’은 과거 아프리카에 다녀온 기억을 떠올리며 “야생과 야만성이 가득했다”라고 말했는데, 해당 대사가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구호단체 광고가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TV 틀면 맨날 흙탕물 마시는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 나오는 후원 광고 보니 오해할 만도 하다”, “구호단체 광고가 한몫한다. 유튜브 광고로도 많이 나와서 왜곡된 인식이 박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를 하나의 나라, 하나의 문화로 표현할 수 없듯이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에도 수많은 국가와 지역, 민족이 있으며 저마다 다른 환경과 문화를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의 매체와 광고가 아프리카 지역 전체가 동일한 문화를 지닌 것처럼 뭉뚱그려 바라보거나 초원이나 기아, 빈곤 등으로 손쉽게 표현하면서 잘못된 인식이 박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 문화 비하·왜곡 사례 꾸준히 발생 한국 콘텐츠에서 해외 문화를 왜곡하거나 비하하는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JTBC 드라마 ‘킹더랜드’는 아랍 왕자라는 설정의 인물을 등장시킨 뒤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국내외에서 혹평받은 바 있다. 당시 킹더랜드 제작사는 입장문을 내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도 “타 문화권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들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 문화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칼럼에서 “국제적 악감정을 만드는 것은 수출로 먹고살며 장차 관광 산업을 진흥시켜야 할 우리 입장에선 치명적인 자책골이다”라면서 “우리 드라마 제작진들은 우리 콘텐츠가 국제콘텐츠라는 점을 보다 엄중하게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다 “나쁜 의도 아냐…의도와 달라 속상” 한편 비난이 이어지자 바다는 SNS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나쁜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저의 애정을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제 아기는 생일도 지나지 않은 4살 아기다. 아직 많은 단어로 설명하면 이해를 잘 못해 심플한 단어만 사용하다 보니 마음 상하게 해드렸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예민한 부분은 편집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 의도와 달리 너무 가볍게 나간 부분이 저도 많이 속상하다”며 “처음 아이를 기르는 서툰 엄마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린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 “수건채찍 효과 있네”…‘250만’ 육아 유튜버, 자녀 고문 일기장까지 썼다

    “수건채찍 효과 있네”…‘250만’ 육아 유튜버, 자녀 고문 일기장까지 썼다

    한때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했던 미국의 인기 육아전문 유튜버가 자녀들을 학대해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자녀에게 가한 학대 행위를 기록한 일기장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에잇 패신저스’(8 Passengers)를 운영한 유튜버 루비 프랭키(42)다. 프랭키는 본인과 남편 케빈 그리고 자녀 6명의 삶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250만명을 끌어모았다. 현재 이 채널은 삭제됐다. 창문으로 탈출한 아들…이웃집에 도움 요청 프랭키의 실체는 지난해 8월 프랭키의 12세 아들이 헐벗은 모습으로 이웃 주민에게 구조 요청을 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아이는 당시 프랭키의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갇혀 있다가 창문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키는 2022년 남편과 이혼한 뒤 힐데브란트와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발견한 이웃은 아이의 손목과 발목에 강력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는 밧줄로 묶인 탓에 신체 일부에 상처를 입었고 영양실조까지 앓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힐데브란트 자택에서 프랭키의 10살짜리 딸을 추가로 발견했고, 이 아이도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 경찰은 같은 날 밤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자녀 고문 행위, 일기장에 세세히 기록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세세하게 담긴 프랭키의 일기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 2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프랭키가 손으로 직접 기록 써 내려간 일기장은 광신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프랭키는 일기장에 “아이들이 악마에게 소유됐기 때문에 벌을 줬다”며 아이들이 처벌받기 주저하면 더 많은 처벌을 가했다고 썼다. 일기장에 담긴 자녀 학대 행위는 끔찍 그 자체다. 프랭키는 딸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 아이들을 몇시간 동안 맨발로 서 있게 했다. 자녀들을 선인장 가시로 찌르기도 했다. 아이에게 음식을 주지 않은 뒤 일기장엔 “악마에게 밥을 먹이지 않겠다”고 적었다. 또 프랭키는 아이들을 고문한 후 “찌르기, 찬물 붓기, 수건 채찍에 반응하는 것 같다” 등 반응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교적 극단주의”…최대 30년 수감 프랭키는 지난 2월 유죄를 인정한 아동학대 혐의 4건에 대해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까지 연속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프랭키에게 선고된 형기는 최대 60년이지만 연속적인 처벌에 대한 형량을 제한하는 유타주 법에 따라 최대 30년까지 수감될 수 있다. 힐데브란트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워싱턴 카운티 검찰청은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져 아이들을 학대했다”면서 “아이들에게 가한 학대가 아이들의 죄를 회개하게 하고 몸에서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완전히 믿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타주 사면·가석방위원회는 프랭키의 수감 생활 중 태도를 고려해 얼마나 복역하게 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도파민 단식과 디지털 디톡스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도파민 단식과 디지털 디톡스

    올해 트렌드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인 ‘도파밍’은 쾌락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게임에서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 ‘파밍’을 합친 말로 도파민에 중독돼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도파밍은 음식과 술, 도박 같은 전통적 대상을 넘어 게임, 웹툰, 채팅,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파민 탐닉 사회가 된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시는 소셜미디어가 담배나 총기처럼 청소년에게 심각하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중보건의 위험요소로 규정했다. 몇 개월째 ‘도파미네이션’, ‘도둑맞은 집중력’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온 것도 도파민 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빠른 속도로 강렬한 자극을 주는 쇼트폼 콘텐츠에 대응해 연출이나 편집을 최소화한 느린 호흡의 롱폼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 30분은 기본이고 1시간이 넘어가기도 하는 토크 형식의 롱폼 콘텐츠에서는 자극적인 예능식 자막도, 배경음악도 찾아볼 수 없다. 출연자들은 거리낌없이 대화를 이어 가며 화장실을 오가기도 하고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날로그적 콘텐츠 소비와 도파민 단식의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독서 열풍이 그중 하나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Z세대가 선호하는 책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의 도서 판매 기록이 세워졌으며, 도서관 방문율도 71% 증가했다고 한다. CNN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독서 모임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독서를 위한 가방 겸 북파우치 산책가방이 폭발적인 검색 건수와 함께 품절을 기록했으며 책 커버나 문진 같은 책 읽기와 관련된 제품 소비도 늘고 있다. 핸드폰을 반납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북카페, 가구 브랜드와 출판사가 협업해 독서공간으로 꾸민 쇼룸 같은 이색 독서 공간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송글송글 찜질방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도파민 쫙 빼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핸드폰을 맡기고 찜질방에 들어가면 도파민 중독 테스트를 하고 명상, 독서, 보드게임 등 도파민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을 경험한다. 디지털 소비를 이끌어 온 기업이 디지털 디톡스를 내세우고 반도파민 공간을 제공하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크린타임 챌린지도 인상적이다. 스크린타임은 사용시간을 기록하고 앱 중독을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해 주는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려면 결국 스마트폰을 이용해 디지털 세상과 연결해야 한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역설적 흐름은 인간에게는 무한 자극을 추구하는 본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도파민 중독에 반대되는 디지털 디톡스와 단식을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이 균형을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김보름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열린세상] 청년 안중근과 빌렘 신부

    [열린세상] 청년 안중근과 빌렘 신부

    빌렘 신부는 영화 ‘미션’의 로드리고 수사와 얼굴이 닮았다. 덥수룩한 수염도 비슷했고, 그의 삶도 그랬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무대였던 알자스로렌에서 태어난 그는 1883년 사제가 됐다. 말레이시아를 거쳐 조선에 도착했을 때 그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황해도 전담 사제가 된 그는 청계동 공소에서 거행된 세례식에서 열여덟 살 안중근을 만났다. 1897년 1월 추운 겨울이었다. 안중근은 순전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었다.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서 사제를 돕는 복사(服事)를 서는가 하면 인근의 공소를 찾아 복음을 전했다.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빌렘은 안중근에게 영적인 아버지였다. 신앙으로 그를 키웠고, 프랑스어를 가르쳤으며, 유럽과 미국의 독립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학을 세워야 한다는 대화도 했다. 여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한학과 조선 역사를 배운 청년이 신부를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었다. 청년 안중근이 독립과 항일을 너머 세계 평화와 인류의 사랑이라는 경지로 사상을 펼친 배경은 천주교와 빌렘 신부의 영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공동 은행, 화폐, 평화 군대를 창설하자는 제안을 안중근이 한 시점도 유럽연맹이 창설되기 40년 전의 일이었는데, 이런 생각의 씨앗도 빌렘 신부에게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알자스로렌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으로 정복군이 수없이 바뀌었다. 주민들은 평화를 갈망하고 주세페 마치니 같은 유럽 통합의 꿈을 꾸고 있었다. 황해도에서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교육에 매진하던 안중근은 1907년 홀연히 사라졌다.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되자 빌렘의 가르침을 내려놓고 무장투쟁을 하기 위해 만주로 망명했던 것이다. 100여명의 부하를 이끌고 두만강을 건너 국내로 들어와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풍찬노숙이었다. 1909년 10월 의거 후 안중근은 평화와 인권, 그리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사형을 언도받았다. 안 의사는 신앙의 아버지에게 전보를 보냈다.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천주교에서 행하는 종부성사를 드려 달라는 간청이었다. 1910년 2월 17일. 안 의사의 전보를 받은 빌렘은 주교에게 뤼순 방문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독립투쟁을 지원하거나 일제와 척을 지는 행동이 천주교에 가져올 위험을 주교는 우려하며 강행할 경우 징계를 하겠노라 위협했다. 극심한 갈등으로 고뇌하던 빌렘은 뤼순행을 결심했다. 3월 2일 출발해 닷새 만에 도착한 신부는 감옥 면회실에서 사형을 앞둔 어린 양을 만났다. “나는 냉정한 모습을 보일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마(안 의사의 세례명)가 간수 2명과 방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저에게 한국식으로 큰절을 하자 저는 참지 못하고 아버지처럼 그의 두 손을 잡고 일으켰습니다. ‘불쌍한 도마야, 내가 너를 여기서 만나다니.’” 신부는 나흘간 네 번 면회하며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주었다. 도마는 미사를 드리는 응송 구절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장중했다. 3월 26일 안 의사가 순국한 뒤 귀국한 빌렘은 60일 성무정지를 당했다. 사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목자로서 사제의 본분을 다한 그는 처연했으며 괴로웠다. 알자스로렌으로 돌아간 신부는 훗날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규식을 도왔고, 로만 칼라를 하고 성경을 읽다 선종했다. 말년에 한국말을 잊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접으며 하나, 둘, 셋을 발음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안 의사가 순국한 3월. 나는 빌렘 신부 생각이 나면 영화 ‘미션’을 본다. 신앙의 길로 들어서 사랑과 속죄의 삶을 살던 로드리고 수사는 열강 군대에 신자들과 함께 맞서다 숨을 거둔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곡이 울려 퍼지고 화면에는 요한복음 1장 5절이 흐른다. ‘빛이 어두움에 비치니, 어두움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작은 그림책이 멋진 이유… 엄청난 세계가 들어 있잖아요

    작은 그림책이 멋진 이유… 엄청난 세계가 들어 있잖아요

    아이들 창조적이고 놀이에 진심마음 안의 보편성 풍성하게 표현“후배들도 즐겁게 작업하길 바라자신의 책 외국 나가 적극 알려야” “그림책은 작다. 하지만 그 안에 엄청나게 큰 세계가 들어 있다. 책을 손에 든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모든 여정이 책 읽기라면, 그림책은 그걸 가장 극대화한 매체라고 하겠다.” 한국인 최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에 빛나는 작가 이수지(50)는 그림책을 이렇게 정의했다. 앞서 안데르센상 수상 소감에서도 그는 그림책의 혁신성을 짚은 바 있다. 그림책 독자인 어린이는 세상 그 어떤 도전도 온몸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존재다. 그 누구보다도 창조적이고 놀이에 진심이다. 그래서 가장 열려 있기도 하다.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간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비룡소)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가는 “그림책이 멋진 이유는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어서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둘러싼 세계가 재밌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작가가 처한 환경과 맥락에서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 만큼 그것이 독자에게 전해진다면 세계가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그가 펴낸 첫 번째 에세이다. 그림책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그림책에 대한 단상들을 정갈한 문체로 전달하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안데르센상은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이 작가는 2022년 ‘여름이 온다’로 그림 부문에서 이 상을 거머쥐며 한국 어린이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올해에는 글 부문에서 이금이(62) 작가도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작가는 후배들에게 “이미 잘하고 있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책을 외국에 가지고 나가서 알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7년 펴낸) ‘파도야 놀자’ 같은 책을 보면 이탈리아 독자들은 이탈리아의 아이라고 하더라. 일본에서는 일본 아이라고도 하고. 다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고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저희 아이랑 어쩜 이리 똑같이 그렸냐’고 하더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공통적인 걸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게 보편성일 것이다.” 이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북아트를 공부하러 영국으로 건너갔다. 졸업 작품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들며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그림책 작가로서 책이라는 물건이 주는 물성(物性)에 주목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는 이 작가는 독립 출판사 ‘흰토끼프레스’라는 곳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오랜 기간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써왔는데, 얼마 전 그 블로그 회사가 문을 닫겠다고 하더라.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 있는 글들은 영원할 것 같지만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생각하게 됐다. 내가 해 온 그림책 작업은 떠다니는 글을 모아 물리적인 실체로 만드는 작업이다.”
  • [만평] 조기영의 세상터치 2024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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