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상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 񡩾Ʊ׶ 220mg -ʸ񡩾Ʊ׶̱-pom5.kr-񡩾Ʊ׶ ó ޴¹ Visit our website:(xn--365-h98lu49at1jokm.com)
    2025-1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299
  • [열린세상] 기시다 총리의 퇴진과 한일 관계

    [열린세상] 기시다 총리의 퇴진과 한일 관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말 예정돼 있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20% 미만의 지지율과 70% 이상의 정권교체 요구, 당내 퇴진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2021년 9월 말 아베파와 아소파의 지지를 얻어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기시다 총리는 그해 10월 4일 제1차 기시다 내각을 출범시켰다. 주요 당내 파벌을 안배한 균형감 있는 내각 구성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60%가 넘는 지지율로 안정된 정국 운영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 구(舊) 통일교와 자민당의 유착 관계가 드러났다. 국면 전환을 위해 2022년 8월 10일에는 제2차 기시다 내각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르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고 지난해 11월에는 기시다파를 비롯한 주요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지율이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파벌 개혁을 언급했으나 이에 동참하는 파벌은 없었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해소될 만한 뾰족한 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국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강점인 외교에 매진했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로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였다. 같은 해 5월에는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지난 4월에는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의 국빈 방미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미일 동맹을 구축했다. 아베 전 총리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계승하면서 공적개발원조(ODA)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견인한다는 자신만의 외교 구상도 만들었다. 이런 외교적 노력과 성과에도 일본 국민의 자민당을 향한 정치적 불신은 걷어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의석수를 잃기 시작하더니 지난 4월 28일 보궐선거에서는 3석 모두 패했다. 5월 27일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가 탈락했다. 7월 10일 열린 도쿄 도의회 보궐선거도 8곳 중 6곳에서 패배했다. 이런 성적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했다. 총재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기시다 총리는 재임에 실패한 총리보다는 자민당의 불신에 책임진 총리로 기억되고 싶었기에 자진 불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퇴진을 언급하는 동시에 임기 동안의 성과도 밝혔다. 그는 대내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임금 인상과 투자 촉진, 저출산 대책, 방위력 강화를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미일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들었다. 한일 관계 개선은 기시다 총리에게도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였다. 지난해 3월 강제징용 해법안 발표 후 열흘 만에 윤 대통령이 방일했고 직후 5월에는 기시다 총리가 답방하면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됐다. 두 정상의 노력으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유대 관계는 두터웠고 역대 어느 한일 정상보다 깊은 신뢰를 구축했다. 또한 두 정상 모두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한일 관계 새 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한미일 협력의 제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런 시기 기시다 총리의 퇴진은 윤 대통령에게도 큰 아쉬움으로 남을 듯하다.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포스트 기시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구심력이 상실된 가운데 현재 자민당은 아소 다로 부총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양대 구도로 운영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 역시 두 인사의 입김하에 총재가 결정될 듯하다. 현재로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한미일 협력이라는 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양호한 한일 관계 흐름을 이어 갈 인물이 차기 총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동우 “남았던 5% 시력도 사라져”…안타까운 근황 전했다

    이동우 “남았던 5% 시력도 사라져”…안타까운 근황 전했다

    코미디언 이동우가 근황을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동우와 김경식이 게스트로 출연한 ‘망막변성증 발병, 남았던 5% 시력도 전맹. 전 국민 울린 개그맨 우정 최신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 출연한 이동우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전맹이 된 지 꽤 오래됐다. 병 판정을 받은 지는 20년이 됐고, 실명 판정을 받은 지는 15년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동우는 “실명 판정을 받기까지 한 4~5년 정도 걸렸다. 그때 5%의 시야가 남아서 다큐도 찍고, 책 출간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는 실명 판정을 받아 전맹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길을 지나다가도 많은 사람들이 ‘얼만큼 보여요?’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대부분은 머뭇머뭇 어려워하시더라. 그 점 충분히 이해한다”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옥을 한번 경험해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우는 지난 1993년 SBS 공채 개그맨 2기로 데뷔한 뒤 표인봉, 이웅호, 김경식, 홍록기와 함께 그룹 틴틴파이브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뒤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 ‘낡은 집’ 수리해주다 추락…60대男, 4명 살리고 세상 떠나

    ‘낡은 집’ 수리해주다 추락…60대男, 4명 살리고 세상 떠나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남성이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충북 괴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쯤 청천면에서 낡은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던 청천면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회장 방철민(63)씨가 지붕에서 2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방씨는 추락 후 헬기로 이송돼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후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지난 15일 뇌사 판정을 최종적으로 받았고, 다음 날 심장을 제외한 장기를 기증했다. 17일에는 뼈, 혈관, 피부 조직까지 기증했다. 고인의 큰아들 기환(25)씨는 “아침에 잘 다녀오시라고 배웅했는데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와보니 영영 깨어나시지 못할 상황이라는 설명을 듣게 됐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평소에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하셨던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를 기증하게 됐다”고 전했다. 청천면사무소 관계자는 “고인은 평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며 왕성하게 봉사활동을 했다”며 “장기까지 기증하는 사랑을 실천해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청천면사무소에 따르면 방씨는 2018년 1월부터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남자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 노원구, 청소년시각예술 교육사업 ‘달빛예술학교’ 운영

    노원구, 청소년시각예술 교육사업 ‘달빛예술학교’ 운영

    서울 노원구가 공공예술 진흥에 지역 청소년들의 참여를 증진하기 위해 청소년시각예술 교육사업 ‘달빛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노원구 관계자는 “청소년기의 예술교육에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촉진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려 한다”며 “개별 청소년의 예술 감수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과정에서 탐구 주제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 또래 세대 공통의 경험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방식은 현장 답사를 병행한 체험활동과 토론을 중시하여 협동에 대한 경험과 작품의 기획부터 세부 요소의 구성 배치까지 성취감의 경험까지 얻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2024 ‘달빛예술학교’는 청소년과 협업할 공공예술가로 안경진 작가, 조영철 작가, 한호진 작가를 선정하여 공공예술의 이론부터 청소년들이 숙의 과정 전반을 돕는다. 지난 5월 공개모집을 통해 참여하게 된 노원구 거주 10~16세의 청소년 40명은 3개의 그룹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각각 수락행복발전소, 상계숲속작은도서관, 초안산숲속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개최될 노원구 대표 공공예술 프로젝트 ‘제5회 노원 달빛산책’에 전시될 작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지금까지 ▲공공미술 교육 ▲현장답사, 노원구의 자연환경과 정체성에 대한 토론 ▲작품 주제 토론 ▲작품구상 심화 토론의 과정을 거쳤다. 그룹별로 청소년들이 함께 기획한 작품 구상안은 전문작가의 손을 거쳐 최종적인 공공예술 작품으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재단은 청소년들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여 청소년들이 작가의 작업실을 탐방해 작품의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달빛예술학교 청소년들과 전문작가가 함께 완성한 작품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당현천에서 개최되는 ‘2024 노원 달빛산책 : 숨’에 전시된다. 작년 기준 1일 평균 4만여 명이 다녀간 구의 대표적인 예술축제에 자신의 참여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을 만나기 위해 청소년들도 축제 탐방에 나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생생한 체험과 토론을 접목한 예술교육이 청소년들에게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 지역 축제와의 연계까지도 시도하게 되었다”며 “관람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토론하는 청소년, 예술을 사랑하고 창의성을 발산할 줄 아는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동물장묘시설은 태부족…전국 곳곳서 법정공방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동물장묘시설은 태부족…전국 곳곳서 법정공방

    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에도 이들을 위한 동물 장묘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동물장묘시설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강해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동물 장묘업체는 75곳이다. 전 국민의 약 30%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비하면 태부족하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동물 전용 장묘시설을 이용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반려동물을 넣어 버리는 방식, 동물병원에 통해 의료 폐기물과 함께 소각하는 방식으로 사체를 처리해야 한다.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의 사체를 폐기물 취급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동물 전용 장묘시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동물 장묘시설 건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법정 싸움으로도 번지고 있다. 대구고법 행정1부(수석판사 곽병수)는 최근 동물화장장 건립 업자 A씨가 달성군을 상대로 제기한 건축불허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의 항소 이유는 원심에서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제출된 증거를 보더라도 당시 재판부의 사실인정과 판단은 정당하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A씨가 1심과 2심 모두 승소하면서 대구 첫 동물화장장 건립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광주에서도 지역 첫 동물화장장 건립을 두고 민간 업체와 기초지자체가 충돌해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동물 장묘시설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 진주시의회 신현국 의원은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공 반려동물 화장장 건립을 제안했다. 광주시의회에선 심창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시 공설 동물장묘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지난달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구 수성구의회 최현숙 의원은 이동식 반려동물 장묘 시범 운영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서병부 대구대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동물 추모시설에 대한 인식 개선인 만큼, 관련 교육이나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 등 공적 영역에서 주민 복지 차원으로 주거 지역과 일정 거리가 있는 곳에 화장시설이 포함된 ‘반려동물 추모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 “학벌주의 조장”…‘서울대맘’ 스티커 인권위 간다

    “학벌주의 조장”…‘서울대맘’ 스티커 인권위 간다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서울대 재학생 가족에게 ‘서울대생 가족’임을 드러내는 차량 스티커를 배포해 갑론을박이 펼쳐진 가운데,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한 시민단체의 진정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받게 됐다. 시민단체 학벌없는세상을 위한 시민모임(학벌없는사회)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려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하는 한편, 이와 같은 행태에 경계를 세우고자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학생회가 학교 로고 등을 이용해 학생을 위한 굿즈를 제작하는 것은 일상적인 편이지만, 대학이 학생 가족을 위해 굿즈를 제작·배포하는 일은 흔치 않다”면서 “특히 이번 굿즈는 입시 성공의 정점으로 치부되는 서울대 로고를 활용해 그 보호자에게 ‘자식의 입시 성공은 부모의 업적임을 마음껏 과시하라’고 부추긴 것이어서 그 천박한 발상에 각계의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벌주의에 찌들어 대학 이름으로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능력과 노력보다 특권과 차별이 일상화될 위험이 크다”면서 “그간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정 대학 합격 현수막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하는 등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행태에 엄중하게 대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또 “서울대 굿즈 아래를 도도하게 흐르는 학벌주의에 맞서 건강한 가치를 싹틔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학벌 없는 사회 굿즈(과잠·핀버튼·스터커 등)를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서울대 발전재단은 지난해부터 서울대 재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SNU family’ 스티커를 기념품으로 배포해왔다. 스티커에는 ‘I AM MOM(나는 서울대생 엄마)’ ‘I AM DAD(나는 서울대생 아빠)’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대학교를 상징하는 로고가 삽입돼있다. 이에 팟캐스트 진행자인 원종우 작가는 “갈수록 더해가는 후진국형 계급주의적 천박함, 이미 성인인 서울대생을 양육해 낸 부모임을 자랑함으로써 자식을 철부지로 만들면서 그걸 인지조차 못 하는 사고의 수준, 이 모든 것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공식화 해낸 재단 측의 발상과 실행의 촌스러움까지.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이 나라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가족의 소속감을 드러내는 일일 뿐”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명문대학들이 재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모자와 티셔츠 등 각종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해, 외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시선도 있다. 스티커가 화제가 되자 서울대 발전재단은 “학부모 맞춤으로 학교에 대한 관심과 소속감을 제고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며 “학교에 들어온 것은 학생이지만 학부모도 고생하셨다. 그런 부분에 대한 소속감, 연대감, 자긍심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 ‘국민 강아지’였는데… 심장수술 받은 ‘택배견 경태’ 근황 전해져

    ‘국민 강아지’였는데… 심장수술 받은 ‘택배견 경태’ 근황 전해져

    함께 구조된 ‘태희’는 올초 세상 떠나 택배기사가 화물차에 태우고 다니는 유기견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한때 큰 인기를 모았던 ‘택배견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는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 (버려진 경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단법인 코리아독스에 따르면 몰티즈 경태는 지난달 말 심장 수술을 받았다. 현재 나이 12~13세로 추정되는 경태는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돼,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서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태 아부지’로 불리던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는 경태가 유명세를 타자 이를 이용해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신고 없이 거액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SNS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1만 2808명에게서 약 6억 1000만원을 기부받아 챙기고 이를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결과 이들은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택배기사가 구속된 2022년 10월 경태와 시츄 ‘태희’는 빈집에 남겨졌다. 택배기사 여자친구 모친이 경태와 태희를 데려갔으나 하루 만에 임시보호소에 연락했다고 한다. ‘아픈 애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경태 임시 보호자는 ‘포기각서’를 받고 경태와 태희를 데려왔다. 그러나 경태보다 건강이 안 좋았던 태희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났다. 임시 보호자는 “(택배기사가) 애들 데리고 도망다니다 보니 관리를 못 했던 것 같다”며 구조 당시 경태와 태희의 상태가 유기견보다도 더 안 좋았다고 전했다. 경태는 택배기사 차림을 한 사람들을 쫓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전 주인인 택배기사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태의 상태를 보러 간 수의사는 “동물들이 그런 거 보면 사람보다 낫다”며 “자기를 어떻게 했건 마음에서는 늘 자기 주인이고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니까”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나가사키로 가는 길

    [데스크 시각] 나가사키로 가는 길

    파나소닉 워크맨. 처음 갖게 된 ‘내 것’이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중학교 2학년 시절, ‘시험을 잘 보면 사주겠다’던 아버지의 약속 덕분이었다. 당시 워크맨 가격은 10만원 정도였다. 짜장면 한 그릇이 1000원 남짓인 시절이었다. 그해 아니면 이듬해였을 것이다. 전세 버스를 타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단체 견학을 갔다. 무척 더운 날이었고, 일제의 잔인한 고문 도구들을 보며 섬뜩했던 게 떠오른다. 아마 그 순간에도 나를 포함한 또래들은 소니 워크맨을 귀에 꽂은 채 니콘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렀을 것이다. 일본에 대한 감정은, 질투와 선망 사이 어느 쯤에 놓여 있었다. 옛 기억을 소환한 건, 최근 독립기념관에서 벌어지는 시위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자리하고 있다. 건국절 주장의 핵심은, 1919년 3·1운동과 그에 따른 임시정부 수립을 통해 1945년 광복을 맞았다는 기존의 합의 대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김 관장은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에 시작해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단계론을 인용한다. 하지만 “우리만 그것(1919년 임시정부 건국)을 인정하면 북한이 ‘올해는 주체 112년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8월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라고 말한다. 건국절은 제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건국절이 중요하다고 되뇌는 ‘언어유희’를 반복하는 셈이다. 김 관장의 건국절 논의의 중요한 근거는 임시정부가 영토와 국민, 주권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임정은 연통제 등 제도를 확립하고, 국내에 일부 통치권도 행사했다. 당시 중화민국과 소련 등의 승인도 받았다. ‘조선에 대한 실효적인 지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는 드골 임시정부의 존재에도 국가가 소멸됐다고 봐야 하나. 1948년 건국론은 헌법 정신도 부정한다. 1948년 7월 제정된 제헌헌법 전문은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라고 명시한다. 현행 헌법 역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적시돼 있다. 김 관장은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 사법부의 판결과도 배치된다. 우리 정부 및 사법부는 한일합병조약은 애초에 무효이고, 식민지배는 불법 강점이었다는 입장을 계속 확인해 왔다. 대법원은 2012년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 “일제강점기 일본의 한반도 지배는 불법적인 강점에 지나지 않고”라고 명시했다.(임재성 변호사) 김 관장의 언급들은 학자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에 분노한 국민들이 내놓은 706억원으로 세워진 독립기념관의 관장으로서는 맞지 않는다. 최근 사도광산 사태에 더해 조만간 한국사 교과서 검정 결과 뉴라이트 교과서가 통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국절 추진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언급에 광복회가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일본국 장기현 서피오군 이왕도촌 대자중도 800번지.’ 현 주소체계로 옮기면 ‘나가사키시 니시소노기군 시오우지마초’다. 나가사키 시내로부터 서남쪽으로 10㎞ 정도 거리다. 몇 해 전 세상을 뜬 선친은 단 한 번도 ‘일본생’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할아버지가 징용에 끌려간 탓에 일본에서 태어났고, 해방 이후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왔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다만 나가사키 시내에 투하된 미군의 원자폭탄이 조금만 잘못 떨어졌더라면 아버지는 물론 나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하다. 정확한 역사 인식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먹고사는 문제’이자 생존의 문제다. 진정한 극일과 미래 지향적 대일 관계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내년 초쯤 나가사키로 가는 여정을 계획하며 든 단상이다. 이두걸 전국부장
  • ‘가장 아름다운 남자’ 알랭 들롱… 태양 곁으로

    ‘가장 아름다운 남자’ 알랭 들롱… 태양 곁으로

    佛 영화 황금기 이끈 미남 배우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스타덤마크롱 “프랑스 기념비적 존재”복잡한 사생활·문제 발언 논란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전 세계의 추앙을 받으며 프랑스 영화 황금기를 이끈 배우 알랭 들롱이 18일(현지시간) 중북부 도시 두쉬에 있는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그의 세 자녀 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앙토니는 이날 AFP통신을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아버지의 죽음을 발표하게 돼 매우 슬퍼하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이날 오전 2시 자택에서 세 자녀와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은 2022년 뇌졸중으로 투병하는 들롱이 안락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안락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1935년 파리 외곽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누구도 그를 키우려 하지 않아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17세 때 프랑스 해군에 입대해 인도차이나전쟁에 참전해서는 지프차를 훔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되기도 했다. 1956년 파리에서 웨이터 일을 하던 그는 영화제를 구경하러 칸에 갔다가 할리우드 에이전트 헨리 윌슨의 눈에 띄었다. 윌슨의 소개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고 파리로 돌아와 영화 ‘여자가 끼어들 때’(1957)에서 배역을 맡아 대중 앞에 등장했다.이후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연급 배우로 빠르게 성장했고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1960)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연기한 톰 리플리는 신분 상승과 물적 욕망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 사기,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로 심리학 용어인 ‘리플리 증후군’을 명명하는 데 영감을 줬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창시자 중 한 명인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은 들롱을 보자마자 “바로 저 사람이다”라고 외치며 ‘로코와 그의 형제들’(1960)에 캐스팅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일식’(1962)에서 현대인의 소외를 섬세한 연기로 그리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볼사리노’(1970), ‘조로’(1975) 등 90여편 영화에 출연했다. 들롱은 복잡한 사생활과 문제적 발언으로 수많은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2019년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그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하겠다고 하자 영화계 일부에선 데이트 폭력, 동성애 혐오 발언 등 전력을 들어 거세게 항의했다. 당시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그는 불쾌감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거짓말로 주의를 끄는 이 시대에 칸은 언제나 예술가 개인의 편에 서겠다”며 그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이 상을 받으면서 들롱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이어 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그는 스타 그 이상이었다. 프랑스의 기념비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AFP는 “프랑스 최고의 스크린 유혹자”라며 고인을 기렸다.
  • “챗GPT가 두렵다고? 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챗GPT가 두렵다고? 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작품에 챗GPT 활용 日문학상 수상“상상만으로 존재한 것도 이젠 현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작가들이 실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때 일본의 구단 리에(34)는 오히려 침착하고 담담했다. 챗GPT를 시켜서 만든 문장을 적절히 활용한 소설 ‘도쿄도 동정탑’으로 올해 초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일본 내 신진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이 상의 시상식에서 “작품 일부에 챗GPT로 만든 문장을 사용했다”고 밝혀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술렁였다.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작품을 읽어 보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라는 다소 ‘무책임한’ 심사평과 함께 소설은 세상에 나왔다. 수상작 결정까지 심사 시간이 역대 가장 짧았다는 기이한 기록까지 세우면서. 문학동네가 발 빠르게 이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국내 출간을 계기로 18일 작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하는 챗GPT의 문장은 작품에서 부차적인 부분이다. 소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다. 강간범이든, 살인범이든 근미래의 도쿄에서는 모두 동정받아야 할 가여운 존재, ‘호모 미세라빌리스’다. 이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상낙원이 도쿄 한복판에 지어진다. ‘심퍼시 타워 도쿄’ 직역하면 ‘도쿄도 동정탑’이다. 이 건축물에 감정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문학의 최전선에서 할 수 있는 ‘도발’임에는 분명하다. “범죄자는 법률, 즉 사회가 정하지만 피해는 개인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범죄자가 아닌 건 친구와 동료 덕분입니다. 그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질문지를 보내기 전 확실히 해 둔 점이 있다. 답변을 작성하면서 챗GPT의 도움을 얻었는지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 구단 작가는 “아쉽게도 활용하지 않았다”며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고민하는 게 즐거웠다. 굳이 AI에게 그 즐거움을 양보하는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대신 챗GPT에게 “구단 리에와 인터뷰하게 됐어.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질문 3개를 만들어 봐”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이내 ‘한일 간 문화적 차이가 작품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물은 현실에서 영감을 얻었는가’, ‘앞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내놨다. 재미는 없지만 이 정도면 무난했다. 이 질문을 작가에게 주며 ‘최대한 인간적으로’ 대답해 달라고 했다. “어떤 언어로 번역돼도 의미를 잃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서울에는 자하 하디드의 훌륭한 건축물(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 있어서 제 작품을 더 현실감 있게 읽어 주시겠죠. 소설이 어디부터 상상인지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10년 전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게 지금은 당연한 현실이 된 게 많으니까요. 궤변을 늘어놓는 듯해 죄송해요. 그래도 ‘인간적으로’ 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창의적이지 않은 문학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문학은 창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은 창의적인가. 그것을 ‘창의적이어야 하는’ 문학에 가져다 쓰는 건 과연 옳은가. 문학은 아직도 우물쭈물하고 있다. 구단의 생각은 이렇다. “제가 본 관련 논의의 대부분은 ‘글쓰기’에 대한 것이죠. 하지만 쓰는 것과 읽는 것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쓰는 것만 논의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읽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미래가 오지 않을까, 요즘은 그 점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단독] “나도 형 곁으로 보내줘”… “단 하루라도 더 살아줘”[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나도 형 곁으로 보내줘”… “단 하루라도 더 살아줘”[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5년 고통 끝에 하늘로 간 형시력·청력 잃더니 전신 마비까지동생 승우도 형과 똑같은 희소병“자식 잃었지만 둘째 생각에 버텨”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수천 명 또는 수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난치병을 앓는 꼬마 천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생명’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병에 걸렸습니다. ‘승근’이는 어느 날 병마가 덮쳤습니다. 부모는 ‘내가 죄인’이라며 가슴을 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로 몰락한 가정도, 정부 지원을 받고자 ‘위장 이혼’을 선택한 부부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홀로 내버려두지 말고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뜻에서 4회에 걸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노래를 즐겨 불렀던 승근이는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소년이었다. 파마머리로 멋도 부리는 ‘부산 사나이’였다. 그런 승근이에게 이상한 조짐이 보인 건 초등학교 1학년인 일곱 살 때. ‘사시’처럼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다. 안과에선 눈에 질환이 있는 것 같다며 특수안경을 쓰라고 권했다. 태권도 도장 사범은 승근이의 청력이 나쁜 것 같다고도 했다. ‘집합’ 구호를 외쳐도 승근이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각과 뇌파 검사 결과는 정상. 부산백병원의 권유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아무래도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인 것 같습니다. 극히 드문 희귀 유전질환인데요.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ALD는 염색체 이상으로 몸 안의 지방산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특히 5∼10세 사이에 발병하는 ‘소아형’은 보통 첫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1년 만에 시력과 청력을 잃고 2∼3년 내에 전신이 마비돼 결국 사망한다. 할리우드 배우 닉 놀테와 수전 서랜던이 주연을 맡은 영화 ‘로렌조 오일’(1992년작)이 이 병을 조명해 흔히 ‘로렌조 오일 병’으로 불린다. 2019년 5월 승근이는 서울삼성병원에서 이 병이 맞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곱 살짜리가 죽음이 뭔지 알겠습니까. 갑자기 ‘왜 눈이 안 보이냐’고 묻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승근이 아빠 김득한(48)씨는 18일 서울신문과 만나 어렵사리 승근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옆에 있던 엄마 심정화(46)씨는 연신 눈물만 흘렸다. ‘X염색체 이상’이 원인인 이 병이 특히 잔인한 건 엄마를 통해 아들에게만 발병하는 유전질환이라서다. 이 때문에 엄마들이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절망스럽게도 승근이의 두 살 터울 남동생 승우도 일곱 살이 되던 2021년 증상이 나타났다.승근이의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시력 감퇴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엄마 손을 잡아야만 걸을 수 있었다. 나중엔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어느 순간 말도 할 수 없게 됐다.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득한씨는 언제 곁을 떠날지 모를 아들을 위해 사업을 접고 승근이와 전국 곳곳을 여행했다. “그래도 이때가 승근이한텐 행복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언제부턴가 친척들이 찾아오면 자꾸 용돈을 달라고 조르는 거예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돈을 모아 엄마 아빠랑 전에 갔던 제주도에 다시 가고 싶다고, 너무 좋았다고, 이번엔 자기가 여행비용을 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영화 ‘로렌조 오일’처럼…아들의 병 알고 싶은 것은 많은데의사와 5~10분 상담도 쉽지 않아관련 의학서적 닥치는 대로 읽어 영화 ‘로렌조 오일’은 1980년대 미국 워싱턴DC에 살았던 오도네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부부는 아들 로렌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학적 지식이 전무했음에도 독학으로 연구했고 올리브유와 평지씨 기름을 섞어 먹이면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로렌조 오일이다. 1987년 만들어진 이 오일은 정식 의약품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지금도 전 세계 환아들이 복용하는 특수식이제품으로 널리 쓰인다. 득한씨도 “아들의 병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았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의사들에게 5~10분 상담받기도 쉽지 않았다. 오도네 부부처럼 득한씨도 도서관에서 의학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글로벌 제약사 홈페이지를 번역기로 뒤지며 효과가 있을 법한 약품을 찾아 국제배송으로 건네받았다. 득한씨 부부의 정성 때문인지 승근이도 증세를 늦출 수 있었다. 하지만 신경세포가 망가지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다. 승근이의 열한 번째 생일이 한 달가량 지난 2022년 12월 3일 새벽, 온몸이 마비돼 집에서 침상 생활을 하던 승근이는 조용히 숨을 거뒀다. 증상이 나타난 지 5년 만이었다. 전날부터 승근이의 호흡과 맥박이 크게 떨어져 마음의 준비를 했던 부부는 차갑게 식은 아들을 꼭 안아 줬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를 치료제‘로렌조 오일’은 증상 억제 효과만각종 의료품 등 매달 700만원 들어유일한 치료제는 건보 적용 ‘먼 길’ “자식 잃은 부모가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둘째 승우를 생각하며 버텨야죠. 형이 간 모습을 본 승우는 ‘어차피 죽을 거 나도 빨리 보내 달라’고 울부짖습니다. 승우가 삶의 의지를 놓지 않도록 다독이는 게 저와 아내의 마지막 역할입니다.”승우도 이제 형이 세상을 떠났던 열한 살이다. 다행히 형보단 증상 진행이 느리다. 휠체어를 타고 엄마와 가끔 외출도 한다. 다만 득한씨는 가세가 많이 기운 게 걱정이다. 그는 “모아 놓은 자산이 꽤 있어 10년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승우네는 건강보험 산정특례를 적용받아 치료비는 10%만 부담하면 된다.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자로 인정받으면 입원·외래비의 90%(저소득층은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 진료에 한해서고 약제품은 적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 거기다 욕창을 예방하는 매트부터 대소변을 받는 특수 기저귀, 인공호흡기, 맥박 측정기, 소독약 등 각종 의료품까지 많게는 한 달에 700만원이 든다.국내 로렌조 오일 병 환자는 약 50명으로 추산된다. 1923년 학계에 처음 보고돼 100년간 불치병의 영역이었지만 서서히 정복되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블루버드 바이오가 최근 원샷(1회 투여) 치료제 ‘스카이소나’를 개발했다. 증상 억제 효과만 있는 로렌조 오일과 달리 근본적으로 치료 효능을 보인다. 유럽집행위원회(E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스카이소나를 승인하고 판매를 허가했다. 하지만 승우를 비롯해 국내 환자들의 투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약 비용이 무려 300만 달러(약 41억원)에 달해서다.이와 별도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투약비용이 20억원인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초고가 의약품에도 문을 열고 있다. 졸겐스마 환자부담금이 600만원 수준이 되며 희귀 유전질환을 앓는 어린이 12명이 투약했다. 11명의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카이소나 소식을 듣고 졸겐스마처럼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이 있는지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전혀 계획이 없다며 승우에게 투약하려면 개인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에선 효과가 있다며 승인을 했다던데…. 승우가 우리 곁을 떠나기 전 투약이 가능할까요.”
  • [단독]‘로렌조 오일’ 병 덮친 승근·승우네 가족의 비극[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로렌조 오일’ 병 덮친 승근·승우네 가족의 비극[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수천명 또는 수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난치병을 앓는 꼬마 천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생명’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병에 걸렸습니다. ‘승근’이는 어느날 병마가 덮쳤습니다. 부모는 ‘내가 죄인’이라며 가슴을 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로 몰락한 가정도, 정부 지원을 받고자 ‘위장이혼’을 선택한 부부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버리기도 합니다. 이들을 우리 사회가 홀로 내버려두지 말고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뜻에서 4회에 걸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노래를 즐겨 불렀던 승근이는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소년이었다. 파마머리로 멋도 부리는 ‘부산 사나이’였다. 그런 승근이에게 이상한 조짐이 보인 건 초등학교 1학년인 일곱 살 때. ‘사시’처럼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다. 안과에선 눈에 질환이 있는 것 같다며 특수안경을 쓰라고 권했다. 태권도 도장 사범은 승근이의 청력이 나쁜 것 같다고도 했다. ‘집합’ 구호를 외쳐도 승근이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각과 뇌파 검사 결과는 정상. 부산백병원의 권유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아무래도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인 것 같습니다. 극히 드문 희귀 유전질환인데요.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ALD는 염색체 이상으로 몸 안의 지방산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특히 5∼10세 사이에 발병하는 ‘소아형’은 보통 첫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1년 만에 시력과 청력을 잃고 2∼3년 내에 전신이 마비돼 결국 사망한다. 할리우드 배우 닉 놀테와 수전 서랜던이 주연을 맡은 영화 ‘로렌조 오일’(1992년작)이 이 병을 조명해 흔히 ‘로렌조 오일 병’으로 불린다. 2019년 5월 승근이는 서울삼성병원에서 이 병이 맞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곱 살짜리가 죽음이 뭔지 알겠습니까. 갑자기 ‘왜 눈이 안 보이냐’고 묻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승근이 아빠 김득한(48)씨는 18일 서울신문과 만나 어렵사리 승근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옆에 있던 엄마 심정화(46)씨는 연신 눈물만 흘렸다. ‘X염색체 이상’이 원인인 이 병이 특히 잔인한 건 엄마를 통해 아들에게만 발병하는 유전질환이라서다. 이 때문에 엄마들이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절망스럽게도 승근이의 두 살 터울 남동생 승우도 일곱 살이 되던 2021년 증상이 나타났다. 승근이의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시력 감퇴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엄마 손을 잡아야만 걸을 수 있었다. 나중엔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어느 순간 말도 할 수 없게 됐다.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득한씨는 언제 곁을 떠날지 모를 아들을 위해 사업을 접고 승근이와 전국 곳곳을 여행했다. “그래도 이때가 승근이한텐 행복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언제부턴가 친척들이 찾아오면 자꾸 용돈을 달라고 조르는 거예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돈을 모아 엄마 아빠랑 전에 갔던 제주도에 다시 가고 싶다고, 너무 좋았다고, 이번엔 자기가 여행비용을 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로렌조 오일’은 1980년대 미국 워싱턴DC에 살았던 오도네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부부는 아들 로렌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학적 지식이 전무했음에도 독학으로 연구했고 올리브유와 평지씨 기름을 섞어 먹이면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로렌조 오일이다. 1987년 만들어진 이 오일은 정식 의약품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지금도 전 세계 환아들이 복용하는 특수식이제품으로 널리 쓰인다. 득한씨도 “아들의 병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았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의사들에게 5~10분 상담받기도 쉽지 않았다. 오도네 부부처럼 득한씨도 도서관에서 의학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글로벌 제약사 홈페이지를 번역기로 뒤지며 효과가 있을 법한 약품을 찾아 국제배송으로 건네받았다. 득한씨 부부의 정성 때문인지 승근이도 증세를 늦출 수 있었다. 하지만 신경세포가 망가지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다. 승근이의 열한 번째 생일이 한 달가량 지난 2022년 12월 3일 새벽, 온몸이 마비돼 집에서 침상 생활을 하던 승근이는 조용히 숨을 거뒀다. 증상이 나타난 지 5년 만이었다. 전날부터 승근이의 호흡과 맥박이 크게 떨어져 마음의 준비를 했던 부부는 차갑게 식은 아들을 꼭 안아 줬다. “자식 잃은 부모가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둘째 승우를 생각하며 버텨야죠. 형이 간 모습을 본 승우는 ‘어차피 죽을 거 나도 빨리 보내 달라’고 울부짖습니다. 승우가 삶의 의지를 놓지 않도록 다독이는 게 저와 아내의 마지막 역할입니다.” 승우도 이제 형이 세상을 떠났던 열한 살이다. 다행히 형보단 증상 진행이 느리다. 휠체어를 타고 엄마와 가끔 외출도 한다. 다만 득한씨는 가세가 많이 기운 게 걱정이다. 그는 “모아 놓은 자산이 꽤 있어 10년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승우네는 건강보험 산정특례를 적용받아 치료비는 10%만 부담하면 된다.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자로 인정받으면 입원·외래비의 90%(저소득층은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 진료에 한해서고 약제품은 적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 거기다 욕창을 예방하는 매트부터 대소변을 받는 특수 기저귀, 인공호흡기, 맥박 측정기, 소독약 등 각종 의료품까지 많게는 한 달에 700만원이 든다. 국내 로렌조 오일 병 환자는 약 50명으로 추산된다. 1923년 학계에 처음 보고돼 100년간 불치병의 영역이었지만 서서히 정복되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블루버드 바이오가 최근 원샷(1회 투여) 치료제 ‘스카이소나’를 개발했다. 증상 억제 효과만 있는 로렌조 오일과 달리 근본적으로 치료 효능을 보인다. 유럽집행위원회(E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스카이소나를 승인하고 판매를 허가했다. 하지만 승우를 비롯해 국내 환자들의 투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약 비용이 무려 300만 달러(약 41억원)에 달해서다. 이와 별도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투약비용이 20억원인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초고가 의약품에도 문을 열고 있다. 졸겐스마 환자부담금이 600만원 수준이 되며 희귀 유전질환을 앓는 어린이 12명이 투약했다. 11명의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카이소나 소식을 듣고 졸겐스마처럼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이 있는지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전혀 계획이 없다며 승우에게 투약하려면 개인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에선 효과가 있다며 승인을 했다던데…. 승우가 우리 곁을 떠나기 전 투약이 가능할까요.”
  • 프랑스 전설적인 ‘미남 배우’ 알랭 들롱 별세…향년 88세

    프랑스 전설적인 ‘미남 배우’ 알랭 들롱 별세…향년 88세

    영화 ‘태양은 가득히’ 등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가족들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들롱의 세 자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버지 들롱이 나빠진 건강과 사투를 벌이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앙토니, 루보(들롱의 반려견)는 아버지의 별세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두시에 있는 자택에서 세 자녀와 가족들이 함께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들롱은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에서 신분 상승의 욕구에 사로잡힌 가난한 청년 ‘톰 리플리’ 역할로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는 크게 성공해 무명에 가까웠던 들롱을 전 세계적인 미남 배우로 각인시켰다. 이 영화로 들롱은 당대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미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또 들롱이 맡은 인물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거짓말을 일삼다가 그 자신마저도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 망상장애를 가리켜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들롱은 1957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후 50여년간 평단과 대중의 환호 속에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 중 80여편에서 주연을 맡았다.태양은 가득히 외 대표작으로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 ‘조로’(1975) 등이 있다. 다만 1990년대 이후로는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었으며,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받은 후에는 요양 생활을 해왔다.그의 아들 앙토니는 2022년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들롱이 향후 건강이 더 나빠질 경우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들롱의 가족들은 성명에서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지석진 “김구라 초지일관 건방져...무명일 때도 건성으로 인사”

    지석진 “김구라 초지일관 건방져...무명일 때도 건성으로 인사”

    방송인 지석진이 김구라의 인성을 폭로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지편한 세상’에서는 “나더러 지금 요리하라고?ㅣ구라카세 김구라 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김구라는 “가족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김구라는 “둘째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다른 곳에서도 가족 얘기 안 한다”며 “‘아빠는 꽃중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꽃중년들이 자식들 얘기하니까 하는 거지, 어디서 가족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김구라는 “옛날에 제작진들한테도 말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고. 내가 동네방네 이혼한 거 몇 년간 떠들고 애도 지금 방송하고 있는데, 내가 행복하지만 물색없게 ‘재혼하니까 너무 행복해’라고 내 성격상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아직 내 성격이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허허실실은 안 되더라. 그게 이 자리에 오게 된 원동력이다”라고 했다. 이에 지석진도 “너는 무명일 때부터 그랬다. 인상적인 게 뭐냐면 초지일관으로 어떻게 보면 살짝 건방지다. 근데 못 나갈 때도 그랬다. 오해하면 안 된다. 내가 진짜 증언할 수 있다”라고 했다. 지석진은 “내가 ‘스타골든벨’ 진행할 때, (김구라가) 어떻게 보면 무명 연예인이고 나는 솔직히 KBS의 프로그램을 많이 할 때였다. 근데 내가 기억하는 게 우연히 복도에서 만났다. 근데 다른 애들은 좀 잘 보일까 하고 ‘키워주세요’라고 한다. 근데 구라는 나이는 있는데 무명이었는데 보지도 않고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가더라. 그게 인상적이었다”라고 했다.
  •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게 지금은 현실…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게 지금은 현실…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작가들이 실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때, 일본의 구단 리에(34)는 오히려 침착하고 담담했다. 챗GPT를 시켜서 만든 문장을 적절히 활용한 소설 ‘도쿄도 동정탑’으로 올해 초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일본 내 신진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이 상의 시상식에서 “작품 일부에 챗GPT로 만든 문장을 사용했다”고 밝혀,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술렁였다.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작품을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라는 다소 ‘무책임한’ 심사평과 함께 소설은 세상에 나왔다. 수상작 결정까지 심사 시간이 역대 가장 짧았다는 기이한 기록까지 세우면서. 문학동네가 발 빠르게 이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국내 출간을 계기로 18일 작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하는 챗GPT의 문장은 작품에서 부차적인 부분이다. 소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다. 강간범이든, 살인범이든 근미래의 도쿄에서는 모두 동정(同情)받아야 할 가여운 존재, ‘호모 미세라빌리스’다. 이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상낙원이 도쿄 한복판에 지어진다. ‘심퍼시 타워 도쿄’, 직역하면 ‘도쿄도 동정탑’이다. 이 건축물에 감정적으로 동의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문학의 최전선에서 할 수 있는 ‘도발’임에는 분명하다. “범죄자는 법률, 즉 사회가 정하지만, 피해는 개인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범죄자가 아닌 건 친구와 동료 덕분입니다. 그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질문지를 보내기 전 확실히 해둔 점이 있다. 답변을 작성하면서 챗GPT의 도움을 얻었는지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리에 작가는 “아쉽게도 활용하지 않았다”며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고민하는 게 즐거웠다. 굳이 AI에게 그 즐거움을 양보하는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대신 챗GPT에게 “구단 리에와 인터뷰하게 됐어.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질문 3개를 만들어 봐”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이내 ‘한일 간 문화적 차이가 작품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물은 현실에서 영감을 얻었는가’, ‘앞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내놨다. 재미는 없지만, 이 정도면 무난했다. 이 질문을 작가에게 주며 ‘최대한 인간적으로’ 대답해달라고 했다. “어떤 언어로 번역돼도 의미를 잃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서울에는 자하 하디드의 훌륭한 건축물(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 있어서 제 작품을 더 현실감 있게 읽어주시겠죠. 소설이 어디부터 상상인지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10년 전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게 지금은 당연한 현실이 된 게 많으니까요. 궤변을 늘어놓는 듯해 죄송해요. 그래도 ‘인간적으로’ 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창의적이지 않은 문학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문학은 창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은 창의적인가. 그것을 ‘창의적이어야 하는’ 문학에 가져다 쓰는 건 과연 옳은가. 문학은 아직도 우물쭈물하고 있다. 리에의 생각은 이렇다. “제가 본 관련 논의의 대부분은 ‘글쓰기’에 대한 것이죠. 하지만 쓰는 것과 읽는 것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쓰는 것만 논의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읽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미래가 오지 않을까. 요즘은 그 점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부친상’ 김시덕 “다음 생엔 내 아버지 되지 말라”…무슨 사연?

    ‘부친상’ 김시덕 “다음 생엔 내 아버지 되지 말라”…무슨 사연?

    코미디언 김시덕이 친부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다음 생에는 내 아버지가 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김시덕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내 감정이 무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나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내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줬고, 내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고 말씀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 나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내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내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했다. 앞서 김시덕은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불우했던 가정사를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김시덕은 자신이 사생아라고 고백하며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갔고 어머니도 본인의 행복을 찾아 떠나셨다. 9살 때부터 부모가 얻어준 쪽방에서 혼자 자라게 됐다”고 밝혔다.
  • NG나도 한없이 웃긴 ‘만담’…이게 바로 라이브 코미디의 힘

    NG나도 한없이 웃긴 ‘만담’…이게 바로 라이브 코미디의 힘

    “코미디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시겠습니다,”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겠는데 대뜸 던져주는 것을 받아주는 모습이 또 기대감을 갖게 했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인데 그걸 다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은 이들이 진짜 얼마나 대단한 코미디언인지 일깨워줬다. 방송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조차 마치 준비한 것처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낸 모습은 라이브 공연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낸 요소였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24의 프로그램으로 곽범·이창호 ‘빵송국’ 콤비의 ‘만담’이 무대에 올랐다. ‘빵송국’은 두 사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이번 공연은 홍대에서 주로 공연하는 이들이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 선 자리였다.이날 마침 광복절을 맞아 이창호는 시작부터 한껏 무게를 잡았다. 무대 옆 태극기 앞에 경건하게 서는가 하면 “가볍게 가자”는 곽범의 재촉에도 계속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톤을 맞추지 않는 두 사람의 엇박자가 자칫하면 공연을 망칠 법도 한데 그 엇박자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정말 대단했다. 공연의 주 내용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사연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1년 전 공연을 예매했다가 양도한 관객, 소개팅에서 만나 공연을 함께 오게 된 관객 등 황당한 사연을 두 사람의 입담과 연기로 표현해내는 동안 관객들의 웃음은 쉴 틈이 없었다. 이날 공연에서 곽범의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NG가 났었는데 워낙 자연스럽게 흘렀고 대처 역시 자연스러워 마치 준비된 게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특히 도저히 안 되겠는 곽범이 땀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자 머리에 띠를 두르고 나왔을 때는 이날 공연에서 이창호가 광복절이라고 무게감을 잡았던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 의미 있는 분장이 됐다. 곽범은 공연 후 돌발상황이 발생해 흐름이 끊긴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라이브 공연의 매력과 방송사고에도 당황하지 않고 공연을 이끌어가는 두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방송가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입지가 예전에 비해 많이 위축돼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 역시 줄었지만 ‘만담’ 공연은 코미디언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이들이 대중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세상에 필요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특히 광복절이라는, 개그로는 결코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를 웃음으로 잘 승화해내면서 이들의 능력이 더 돋보이게 했다. 이날에 이어 16일 ‘스탠드업’을 대니초의 단독 무대로 선보인 메타코미디 공연은 17일 김동하·손동훈·송하빈·이제규·코미꼬의 무대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공연을 마치면 싱크넥스트24는 ‘군문열림’(23~24일), ‘광광, 굉굉’(31일), ‘ORIGINALLY’(9월 6~8일)로 이어진다.
  • 할머니 임종 못 지킨 손녀…손자도, 손님들도 펑펑 울었다

    할머니 임종 못 지킨 손녀…손자도, 손님들도 펑펑 울었다

    마지막 이별에 서운함이나 아쉬움이 남을 때, 그 마지막은 평생의 한이 되고는 한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음을, 돌이킬 수 없음을 알 때면 먹먹함은 더 커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연극 ‘꽃, 별이 지나’는 그 먹먹함에 눈물이 번지게 하는 작품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20주년 퍼레이드 세 번째 작품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선택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힌트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최근 대학로 작품 중에 가장 슬픈 작품으로 꼽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이 공연을 관람한 배우 김희선 역시 소셜미디어(SNS)에 ‘#눈물바다’라는 태그를 올리기도 했다. 작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을 담았다. 치매 할머니와 가족들, 평범한 대학생 연인들의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자신의 생계를 감당하기에도 하루하루가 벅찬 정후는 치매 할머니를 정성껏 돌보며 살아간다. 할머니의 오락가락하는 기억에 맞춰 상대해주는 모습이 참 다정하다. 요즘 시대에 그렇게까지 살아가는 손자는 드물겠지만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정후의 일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감동이 전해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희민과 지원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희민이 용기 내서 고백하며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이들이 평범한 연인이었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지원은 새아빠에게 추행당했던 깊은 상처가 있다. 사실은 피해자임에도 세상이 다 자기 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지원은 그걸 제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참 슬프다.별개의 이야기는 정후의 동생이자 지원의 친구인 미호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하나같이 슬픈 사연인데 미호가 두 인물 모두의 곁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미안함이 관객들이 저마다 가진 서러운 기억을 꺼내게 하면서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슬픈 사연을 꺼내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라서 더 진하게 와닿는다. 어떤 대단한 인물들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데서 오는 공감은 작품을 더 빛나게 하는 요소다. 그럼으로써 소중했던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 마음들에 대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건네는 위로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가까운 사이라서 생기는 애틋함,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의 마음을 다룬 이 작품은 이야기 자체의 힘도 힘이지만 독특한 움직임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극대화한다. 식물들을 형상화한 배우들의 몸짓은 다양한 상징을 내포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꽃처럼 태어나 별이 된 이의 이야기를 통해 ‘꽃, 별이 지나’는 연극이 줄 수 있는 위로를 제대로 선사한다. 그 위로를 진하게 전하는 것은 진선규, 이희준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의 힘이 크다. 연극 자체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꽃, 별이 지나’는 18일을 끝으로 대학로 공연을 마치고 30~31일에는 세종예술의전당, 10월 5일에는 영등포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 90년대 인기 배우, 시력 상실 근황 “맹인역 원한다”

    90년대 인기 배우, 시력 상실 근황 “맹인역 원한다”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활약했던 배우 오재현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90년대 인기 배우 오재현이 출연했다. 이날 오재현은 시력을 95% 잃은 채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조금 잘 보였는데 2022년도부터 갑자기 안 보였다. 그때부터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게 됐다”며 “사람 얼굴이 안 보인다. 형체만 보이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 안 보인다”고 고백했다. 오재현이 시력을 잃은 건 녹내장 때문이었다. 그는 “제가 직접 운전하는 차가 쭉 내려가고 있었고 반대편 차선에서는 덤프 트럭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눈이 안 보이더라. 그 순간 ‘난 죽었구나’ 생각했고 그러다 눈을 떴다. 눈을 떴는데 차가 나무에 박혀 있더라. 그때부턴 눈이 안 보였다. 안과에 갔더니 왜 지금 왔냐고, 녹내장 말기라고 하더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오재현은 대본을 읽을 수 없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배우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는 “좋아하던 일을 한 순간에 못 하게 됐을 때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오재현은 매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어 제주에 정착했다. 오재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가 앞이 보일까. 나는 살아 있을까. 요즘에 제일 많이 느끼는 것”이라면서 “지나가는 역할, 맹인 역이라도 있으면 하고 싶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 ‘내남편과 결혼해줘’ 부부…“진짜 결혼합니다” 깜짝 발표

    ‘내남편과 결혼해줘’ 부부…“진짜 결혼합니다” 깜짝 발표

    올해 상반기 방영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공민정(38)과 장재호(38)가 실제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공민정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9월, 이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장재호라는 사람과 일가친척, 가까운 지인들과 소소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내남결’에서 만나기 전부터 친구로 처음 만나서 저를 많이 웃게 해 주고 늘 한결같은 자상함으로 따뜻하게 품어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며 “함께 평생 나아가고 싶다고 믿게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공민정과 장재호는 ‘내남결’에서 각각 직장인인 양주란과 백수인 그의 남편 이재현 역할을 맡았다. 2013년 영화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로 데뷔한 공민정은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2021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신민아의 단짝 친구인 치위생사 표미선 역할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장재호는 2008년 연극 ‘그 이불 속의 아쉬움’으로 데뷔했으며 작년 개봉한 영화 ‘악마들’에서 열정 넘치는 막내 형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