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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이 현실이 된다…경남 벤처 기업 ‘제넥스’ 디지털 혁신 게임 체인저로

    상상이 현실이 된다…경남 벤처 기업 ‘제넥스’ 디지털 혁신 게임 체인저로

    사무실에 앉아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공장 곳곳을 생생하게 둘러보고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현장 사항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는 세상. 경남 ‘혁신 벤처 기업’ 중 한 곳인 제넥스㈜가 이러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트윈 및 AI 솔루션 전문기업첨단안전산업 기업육성 사업 선정 등2020년 창업 후 차근차근 성장제넥스(대표 진승오)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창업으로 설립한 디지털트윈·AI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디지털트윈은 공장, 기계, 건물과 같은 물리적 자산을 디지털 가상현실(VR) 공간에서 실제 모델과 같게 3차원 디지털 모델로 구현하고, 이를 IoT(사물인터넷) 센서, 카메라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AI는 디지털트윈에 연결된 물리적 자산의 유지·보수·운영(MRO)을 위한 관제·분석·예측 등 현실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2020년 한국전기연구원 창업·창업지원 승인 획득한 후 최근 몇 년 사이 AI와 3D 카메라 VR 기술을 활용한 각종 시설·설비 결함탐지와 안전관리 시스템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곳이 제넥스다. 제넥스는 2021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 업무협력협약, 스마트 머신비전 및 AI 기술자문계약(서울대 산학협력단), 디지털트윈 응용 기술자문계약(창원대 산학협력단), 전기차 구동모터 아이핀 검사 머신비전 장치 개발 완료 등을 밟으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이듬해에는 소프트웨어개발사업자 등록(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초경량비행장치(드론)사용사업자 등록(한국교통안전공단), 에너지 자급자족화 인프라 VR 제작을 이루며 성장 고삐를 당겼다. 지난해에는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1·2월 국내외 다수 기관과 잇단 MOU 체결로 미래를 밝힌 제넥스는 3월 경남 첨단안전산업 기업육성 지원사업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이 사업은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기술과 연관기업 육성으로 노후화하는 기반 시설물 안전 확보·수명 연장 등 안전한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 사업을 통해 제넥스는 ‘지하공간 결함 탐지 실감형 텔레프레즌스 로봇 개발’을 진행해 성과를 냈다. 같은 해 11월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을 획득한 제넥스는 지역 내 다른 혁신 스타트업 기업과 힘을 모아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해 12월 제넥스와 ㈜메타아이스퀘어, 코드비전㈜은 각 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건축 시설·전기 설비 결함 탐지, 유지보수·안전관리 기술 개발과 사업화 등에 활력을 더하도록 기업 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화 추진에 나서며 기업 상호 성장을 도모했다. 2024년 경남 디지털 혁신챌린지 사업 선정360VR 및 실감형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활용한무인선박 원격조종 시스템 개발 착실히 수행올해 역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패밀리기업 선정,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사업단 우수협력기관 선정·수상 성과를 낸 제넥스는 경남테크노파크 벤처동으로 사무실을 확장·이전하며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참여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새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이어 올 8월 제넥스는 ‘2024년 경남 디지털 혁신챌린지 사업’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 사업은 경남 지역 주력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경상남도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산학연관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 과제 발굴·고도화를 통해 지역산업 디지털 현안 해결을 목표로 시행했다. 1단계(5개월) 25개팀이 선정된 가운데 제넥스는 ‘360VR 및 실감형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활용한 무인선박 원격조종 시스템 개발’을 사업 과제로 삼았다. 속속 성과도 나왔다. 제넥스는 최근까지 텔레프레즌스(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를 원격으로 연결해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 기술 적용을 통한 360도 카메라 영상 저지연 송출 SW(소프트웨어) 개발, 360도 영상 기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을 위한 VR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개발, 360VR·드라이빙 모듈 연동을 통한 무인선박 원격조종 시스템 시제품 제작, 360도 카메라·모터를 활용한 VR 기반 원격조종 테스트용 장치 제작에 성공하고 다수의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김성훈 제넥스 부사장은 “제넥스는 기술 혁신과 사업 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최근 3년간 빠른 매출성장·고용 창출을 달성했다”며 “창업 초기부터 AI·디지털트윈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고 꾸준히 성과를 내 뜻깊다”고 밝혔다. 물리적 자산 연결 AI 에이전트 기술 앞세워에너지·방산·조선해양기자재 적용 주력경남·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글로컬 기업 될 것제넥스는 이제 물리적 자산에 연결되는 AI 에이전트 기술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 목표 핵심은 기존과는 다른 산업용으로 특화화된 생성형 AI이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프롬프트(입력)에 대응해 텍스트·이미지·기타 미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데이터 분석을 뛰어넘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 분야를 말한다. 제넥스가 바라는 생성형 AI는 이 중에서도 경남 주력 산업(에너지·방산·조선해양기자재)에 특화한 AI로써,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 산업 특화 인공지능 DB(데이터베이스)와 LLM(대형 언어 모델)을 결합하는 AI 에이전트이다. 데이터 수집은 물론 환경과 상호 작용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해 사전 결정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작업을 추론하고, 관리자에게 보고하고 승인받고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물리적 자산과 연결하는 모델은 산업적 특성과 지식을 깊이 이해해야 하므로 사업화 모델이 제한되기도 하는데, 제넥스는 물리적 자산과 연결하는 기술 활용해 이를 극복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제넥스는 이미 가상현실·증강현실(AR) 기술, 어라운드뷰 텔레프레즌스 기술, LLM 기반 생성형 AI 챗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 자체 개발한 실감형 UGV 로봇 운용 플랫폼에 자체 개발한 어라운드뷰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탑재하기도 했다. 이는 어안 렌즈로 알려진 360도 카메라와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사용, 실시간으로 360도 파노라마 영상 정보를 전송해 카메라의 기계적 회전 없이 실제 현장에서 UGV를 실시간으로 운전·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 부사장은 “경남 주력 산업을 이끄는 에너지·방산·조선해양기자재 기업에 실감형 UGV 로봇 운용 플랫폼을 소개했고 에너지·조선해양분야 설비 유지보수, 방산 분야의 유무인 복합 체계 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일부 사업화 성과도 거뒀다”며 “여기에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 기술과 접목해 더욱 고도화된 제품·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넥스가 당면한 과제는 생성형 AI 기반 AI 에이전트 사업화 추진이다. 이와 관련해서 제넥스는 경남 디지털 혁신 챌린지 사업 1단계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챗봇 기술을 활용하여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서비스 및 제품 도입 의뢰를 받고 있다. 또한 고객사로부터 신뢰받는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위하여, 최근,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의 전략적 MOU를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 영입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넥스는 내년 투자유치·R&D 인프라 확충, 에너지·방산·조선해양기자재 분야 사업 확장, 2025년 연매출 30억 달성, 2026년 연매출 100억 달성 목표를 이루려 한다. 이후 스마트 시티·제조·병원 분야 사업 확장, 글로벌 파트너쉽 확장, 기업 공개 준비 등도 밟아가려 한다. 진승오 제넥스 대표이사는 “지난 11월 제넥스는 경남 창업벤처 유공 기업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며 “지속적인 고용과 매출 성장, 디지털트윈 및 인공지능 산업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것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기준 20억 매출 달성, 고용 인원 10명, 벤처기업인증,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ISO 9001·14001 인증 획득, 한국전기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패밀리기업 선정 등 다수의 인증 획득과 협력 체계 확장으로, 창업·벤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구체적인 이유였다”며 “현재 근무중인 신입 직원의 50% 이상이 직업·학업을 병행하도록 지원하고 스톡 옵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조직 문화 혁신을 이끌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 이러한 가치를 이어가며 경남,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북 농민, 尹체포 촉구하며 트랙터 몰고 상경

    경북 농민, 尹체포 촉구하며 트랙터 몰고 상경

    경북지역 농민들이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경북 고령, 성주, 김천, 상주 등을 거친 뒤 오는 21일까지 상경 행진을 벌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전봉준투쟁단은 17일 오후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주차장에서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경북 대행진’ 집결식을 열었다. 이들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 등을 촉구하고, 국민의힘이 내란에 동조했다며 당 해체를 주장했다. 이재동 전농 경북연맹 회장은 “여기(경북)는 (국민의힘)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면서도 “이제는 판도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의 농민들이 앞장서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 동조 당인 국민의힘을 다 잡아들이는 투쟁에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조병욱 전농 부경연맹 회장은 “우리가 윤석열을 뽑았기 때문에 우리 영남 지역에서 윤석열을 먼저 쫓아내겠다는 결자해지 결의를 다지며 힘차게 달려가자”고 말했다. 집결식을 마친 경북 농민들은 트랙터와 트럭 30여대를 몰고 이날 오후 성주군청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한다.
  • 이경실 큰언니 뇌출혈 4일만에 사망 “96세 모친은 쇼크, 집안은 풍전등화”

    이경실 큰언니 뇌출혈 4일만에 사망 “96세 모친은 쇼크, 집안은 풍전등화”

    코미디언 이경실(58)이 최근 큰언니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17일 이경실은 소셜미디어(SNS) 개인 계정에 “14일에 제가 쓴 일기다”라며 이같은 비보를 알렸다. 이경실은 “울엄니의 자녀 1남 4녀 중 큰 딸. 내겐 큰언니가 오늘(14일) 아침에 하늘나라로 가셨다”며 “96세 엄니에게 점심에 이 소속을 전하고 저희 집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엄미의 쇼크를 달래려 엄니의 자녀 1남 3녀와 두 사위, 제 딸과 아들이 안절부절”이라고 적었다. 이어 “(모친은) 마시는 우황청심환을 2시간 간격으로 2병 드셨는데 계속 우신다. 믿어지질 않는다며 (큰언니가) ‘엄마 나야’ 하며 전화하던 목소리, 우리집 여기저기 가리키며 말하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흐느끼신다”고 했다. 이경실에 따르면 큰언니는 모친이 온다는 얘기를 들고 이경실의 집에 온다고 했다가 그날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나흘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 큰언니의 사망 전날 가족과 일본 여행을 갔다가 귀국했다는 이경실은 “큰언니는 얼마전 뇌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기에 같이 할 수 없는 여행이었기에 안타까웠는데 차마 그 이야기는 못 물어봤다”고 토로했다. 이경실은 또 “(발인날 모친이) 자꾸 울컥울컥 하시기에 옆에서 계속 얘기하며 흰소리도 섞어가며 묵은지 김밥 말아 어묵국에 드시게 했다”며 모친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음을 전했다. 이경실은 끝으로 “가는 데 순서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모두들 건강지키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큰언니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 희귀질환 투병에도 경찰 꿈꾸던 22세 여성, 5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희귀질환 투병에도 경찰 꿈꾸던 22세 여성, 5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전신중증근무력증으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던 중에도 경찰을 꿈꿨던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가천대 길병원에서 원유선(22)씨가 뇌사상태에서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5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원씨는 지난달 20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유족은 고인이 생전 밝혔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원씨는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동물을 좋아해 유기견 보호센터 자원봉사도 했다. 경찰이 되고 싶어 했던 원씨는 지난 2018년 2월 온몸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힘이 약해지거나 피로해지는 전신중증근무력증을 진단받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자 꿈을 접어야 했다. 전신중증근무력증은 신경근육접합부의 신경 전달 장애에 의해 발생하며 변동성 근력약화 및 근육의 피로감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자가면역 희귀질환이다.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4.5명 정도로 추정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여자의 경우가 더 낮다. 힘든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원씨는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고 한다. 고인의 어머니 원서현씨는 “딸이 삶의 끝에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했을 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움을 나누고 떠나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 곽한승 작가 첫 개인전 ‘자급자족’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개최

    곽한승 작가 첫 개인전 ‘자급자족’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개최

    멘사 회원인 곽한승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자급자족’이 12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곽한승 작가는 “물 속에서 서서히 죽기보다는 물 밖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과 우리 모두를 향해 도전과 변화를 권한다. 그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깊은 성찰을 제공할 것이다. -수생생물, 산양의 두개골, 그리고 기계문명 곽 작가의 작품 세계는 독특하다. 그는 인류 멸망 이후 기계문명을 상상하며, 인간이 저지른 ‘심판적 사고’를 원죄로 규정한다. 이 문명에서는 바다와 육지가 분리될 수 없으며, 기계인류는 수생생물을 육지로 초청하는 것을 숭고한 사명으로 여긴다. 이에 따라 수생생물은 기계를 장착해 육지에 적응하고, 이는 자연과 기술, 인간과 환경의 새로운 공존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산양의 두개골, 수생생물의 형상은 인간이 만든 기계와 결합하며 낯설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속죄와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물고기는 곧 저 자신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대표작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물 밖으로 나오는 기계다리 물고기는 곽한승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그는 “물 밖에서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생선입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물 밑에서 서서히 죽는 것보다 육지라는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죠.”라고 밝혔다. 작품명 역시 특별하다. 곽 작가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요, 한 가지는 정말 물리적인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과, 소년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본 대중들이 하나둘씩 숨겨둔 식량을 꺼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용기 있는 소년이 되고 싶었어요.” 그의 말처럼,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변화와 선택의 용기를 전하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경계를 허무는 예술, 구원의 메시지 곽 작가는 인간의 죄악을 ‘심판적 사고’로 규정하며, 이를 속죄함으로써 구원을 얻는 기계 문명을 상상한다. 그의 회화는 수생생물과 산양의 두개골을 활용해 인류멸망 이후의 기계 문명을 묘사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경계가 붕괴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특히, 기계의 도움으로 육지에 적응하는 수생생물의 모습은 기술과 자연이 공존할 가능성을 탐구함과 동시에,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를 암시한다. 또한 이러한 서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속죄와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메시지로 확장된다. -작품 속 농담과 말장난, 그리고 숨겨진 메시지 작업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주로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들로 설치작품을 만들거나, 단어를 뒤집는 방식의 말장난으로 회화작업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산양’을 뒤집은 ‘양산’은 ‘많이 만들어낸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6호 캔버스는 ‘육지로 향한다’는 은유를 상징한다. 그는 “작품 속에 숨어 있는 단어 유희와 상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전시를 조금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라며 웃어 보였다. 이러한 요소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유도하며,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퍼즐을 풀 듯 작품을 탐구하게 만든다. 곽 작가는 멘사(Mensa) 회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IQ가 상위 2%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고지능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덕분인지, 그는 자연스럽게 언어유희와 상징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작품에 반영한다. 그의 예술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관객과의 지적 소통을 유도하는데, 이러한 면모는 그가 가진 독특한 창의력과 천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농담이라도 좋습니다. 유연해지세요” 곽 작가는 현대사회가 ‘네모난 텍스트’에 익숙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목소리보다는 사각형 모양의 텍스트가 더 익숙하고, 그 텍스트는 딱딱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하죠. 그런데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텍스트로 표현하려면 그 안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반대로, 관객이 그 텍스트를 풀어내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작품 속에도 퍼즐처럼 숨겨진 단서들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는 이어서, ”저는 우리 사회가 농담이라도 섞여 들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동음이의어나 말장난을 작품의 중심 주제로 삼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재미와 함께 메시지를 발견하길 원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추구하는 작업 세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곽 작가는 그의 예술을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서,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천재 예술가의 철학, 그리고 인류에 던지는 질문 곽한승 작가의 전시는 단순히 ‘천재 예술가’라는 수식어로 설명할 수 없다. 그는 환경, 인간, 기술,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상징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물속에서 서서히 죽느니 물 밖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다”는 그의 선언은 변화와 자기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우리가 마주해야 할 도전과 선택을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작품 속 메시지를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도록 도울 것이다. 곽한승 작가의 개인전 [자급자족]은 18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일주일간 열린다. 이번 전시가 그려낼 독특한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
  • [열린세상] 트럼프의 북핵 협상 시나리오

    [열린세상] 트럼프의 북핵 협상 시나리오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후에도 협상을 지속하길 원했다. 지금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상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어떤 경우에도 핵에 기반한 “군사력 균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북한은 최소한 위기를 관리하고 미국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에 응할 것이다.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의 정책적 우선순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비해 낮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핵 협상보다 현재 진행 중인 두 개 전쟁의 조기 종식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집권 초기에 비밀 접촉이 있겠지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공개적인 협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더욱이 정상회담은 조기에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한은 실무회담에서 실질적인 협상을 회피하고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통해 유리한 합의를 이루려 시도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논의에서 실무회담을 통해 일정한 합의에 도달한 후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실무회담 과정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협상이 시작되면 북한은 여전히 스몰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스몰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이 추가적인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할 북한의 제안을 거부하고 5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포괄적인 비핵화 협상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향후 북한은 일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제한적 비핵화를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때처럼 정치적으로 불리하고 북한의 핵 개발도 저지하지 못하는 제한적 비핵화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협상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1기 행정부 때처럼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한 핵프로그램의 전면적인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제거를 실질적인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다. 두 번째 협상안이 미 행정부가 정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협상안일 게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지도부는 재래식 군사력 균형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고 생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30여년에 걸친 협상의 역사는 북한 지도부가 얼마나 절실하게 핵무기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북한은 두 번째 협상안도 거부할 개연성이 높다. 북한은 현재 한국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다량의 전술핵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반격 능력을 개발하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하고 불가피한 경우 미국을 억제하면서 한국과 전쟁을 수행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만약 모든 핵시설의 동결과 ICBM 제거를 포함한 협상안에 동의한다면, 북한은 한국을 제한적으로 보복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핵 능력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자유롭게 핵 보복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북한에 억제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핵 협상 재개에 대비해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의 핵 능력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협상안을 마련하고 미국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협상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전략적 계산이 변해야 한다.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는 확장억제 강화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 [서울광장] 탄핵, 尹이 마지막일까

    [서울광장] 탄핵, 尹이 마지막일까

    # 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석달 만인 2003년 5월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말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다.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자주 토로하곤 했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과반을 얻었다가 재보선 참패로 다시 여소야대가 되자 2005년 8월에는 야당에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일부 구성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거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 내부의 반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 2.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이렇게 말했다. “거대 야당은 헌법상 권한을 남용해 대통령 퇴진과 탄핵 선동을 반복하며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여 왔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많은 쟁점 법안들을 다수결로 밀어붙이고 20여명의 검사, 장관 등을 탄핵소추했다. 특히 대장동·백현동 비리, 대북송금 등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무더기로 탄핵소추해 직무를 정지시켰다. 민주당이 일방 삭감해 단독처리한 예산 중엔 검찰, 경찰의 대공수사에 필수적인 특수활동비도 포함돼 있다. 그렇다 해도 정치적 ‘피포위 상태’를 여론과 선거가 아닌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일거에 뒤집어 보겠다는 발상은 2024년 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무모하고 비현실적이다. 이런 부조리한 행동을 정신건강의 관점에서 진단해 보고 충동적, 독단적 성정 탓으로 돌리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의 ‘좌절과 분노’ 저변에 ‘정치의 실패’를 부르는 구조적 요인도 깔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11명의 국무위원이 참석했지만, 위헌·불법적 계엄의 강행을 막는 데는 한없이 무기력했다. 측근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까운 인사에게 “윤 대통령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저 정도 격한 상태면 아무도 못 막는다 생각했다”고 전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내부장치가 사실상 없는 현행 헌법의 한계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출간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강조한 ‘제도적 자제’와 ‘관용’이 언제든 실종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민낯이다. 1987년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 헌법이 들어선 이후 8명의 대통령 중 3명이 감옥에 가고 1명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탄핵으로 쫓겨나는 대통령을 벌써 두 번째 맞게 된 지경이 된 것도 승자독식의 대통령제와 무관치 않다. 여소야대일 경우엔 다수파 야당이 어떻게든 대통령을 쓰러뜨리기 위해 국회 폭주를 일삼는 통에 국정이 마비되기 일쑤다. 여대야소일 때는 다수파 여당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에 그치고 국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까. 민주당은 이미 4·10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대박’으로 견제세력의 싹을 잘랐다.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신의 사제’ 등 칭송으로도 부족한 일극체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 집권하면 대통령과 다수 여당이 지배하는 국회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으로 차기 정권이 반쯤은 손에 들어왔다고 여길 법한 이대표나 민주당으로선 개헌론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해 다음 대선일에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되 시행은 차기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는 시점으로 한다면 이 대표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87년 직선제 개헌작업을 시작해 대선까지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 대선일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시간은 충분하다. 역대 국회를 거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 방안도 거의 다 나와 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대안으로 제시된 권력구조의 공통 방향은 권력분산을 통한 견제와 균형 원리의 회복이다. 소를 몇 번이고 잃었으면 이제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2번 외치고도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훼손하는 자충수에 빠져 버린 대통령이 다시는 안 나오도록. 박성원 논설위원
  • “하니와 나애리, 40년 만에 손잡는다”

    “하니와 나애리, 40년 만에 손잡는다”

    이르면 내년 초 극장판 애니 개봉고등학생으로 다시 육상 맞대결 영화 주제 ‘상생’… 애리도 주인공 “하니는 제 딸과도 같은 캐릭터입니다. 40년 만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니, 그야말로 시집 보내는 느낌이네요.”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 나쁜 계집애’의 이르면 내년 초 극장 개봉을 앞두고 원작자 이진주(본명 이세권·72) 화백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달려라 하니’는 만화 잡지 ‘보물섬’에 1985년 1월부터 1987년 6월까지 모두 30화에 걸쳐 연재한 작품으로, 1988년 KBS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됐다. 불우한 환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는 육상 선수인 중학생 하니, 그리고 라이벌 ‘나쁜 계집애’ 나애리, 독특한 목소리의 홍두깨 교사,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로 시작하는 TV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40년간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 영화 제안도 이어졌지만, 원작자인 이 화백의 신중함 때문에 번번이 불발됐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플레이칸의 제안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이 화백은 기획, 이야기 구성 등에 참여했다. 극장판은 하니와 나애리가 대결을 펼치는 원래 이야기 구도를 가져왔다. 그러나 둘 다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시대 배경도 1985년에서 2025년으로 바뀌었다. 그림체 역시 요즘에 맞춰 다시 그렸다. 이 화백은 “연재 당시엔 일부러 만화적으로 과장해 그렸지만 지금 시대에 맞춰 등장인물 체격도 모두 달라졌다. 작화도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맡겼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조연이자 악당이었던 나애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목이 ‘하니: 나쁜 계집애’인 이유다. 이 화백은 “애초 연재 전 기획했던 이야기 주인공은 나애리였다. 사정이 있어 잠시 보류해 뒀다가 조연이던 하니를 주연으로 연재했는데, 그게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애리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숙제처럼 있었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은 하니와 함께 둘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며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 점도 한몫했다. “‘보물섬’ 연재 당시만 해도 애리는 하니와 대비되는 캐릭터였고 한마디로 ‘밉지 않은 악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애리를 다르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고, 강한 승부욕 등을 주목하더라고요. ‘영원한 조연’인 줄 알았던 애리가 지금은 주연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이 화백은 “영화 주제는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 캐릭터 ‘주나비’가 공통의 적으로 등장하면서 하니와 애리가 서로 손을 잡는 내용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 곳에만 집착하고 남을 멀리해선 안 되는 시대니까요. 정치도 그렇잖아요. 상대편을 배척해선 안 됩니다. 함께 상생해야죠.” 이 화백은 두 딸을 둔 아버지다. ‘세 번째 딸’ 하니의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 나름의 의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관객들이 즐겨 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극장판 애니는 스크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중년이 됐을 하니의 예전 팬들이 함께 기억해 주시고 자녀들과 함께 재밌게 볼 수 있기를, 요즘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채식주의자 읽었고 다른 작품도 사놔… 노벨문학상이 작가의 정점은 아니다”

    “채식주의자 읽었고 다른 작품도 사놔… 노벨문학상이 작가의 정점은 아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하지만 그것이 작가의 정점일 수는 없다. 애초 문학에 완성이라는 것은 없기에. 그 이후로도 문학은 계속 쓰여야 하기에.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의 거장 오르한 파무크(72)는 상을 받은 뒤로 작은 노트에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먼 산의 기억’(민음사)은 그 아름답고도 빼곡한 기록의 결과물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풍경이다.” 파무크가 일기에 쓴 말이다. 그와 서면으로 만났다. ●“노벨상이 약간의 책임감 갖게 해” “노벨문학상을 받던 해에 저는 ‘순수 박물관’을 썼습니다. 절반 정도 썼을 때였답니다. 상을 받은 후에도 간극을 두지 않고 계속 썼습니다. 이 책은 지금도 튀르키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이지요. TS 엘리엇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좋은 작품을 쓰지 못했단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상이 제게 무언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약간의 책임감….” 파무크는 만 54세 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얼마 전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은 한강(54)과 판박이다. 50대에 이 상을 받은 작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드문 일이다. 조금 일찍 찾아온 커다란 영예. 파무크는 그리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는 “우리나라(튀르키예)에서 나보다 먼저 다른 훌륭한 작가가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파무크는 자기와 같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면서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튀르키예어로 번역된 또 다른 작품을 사 놨으며 곧 읽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학과 그림 사이에는 관계가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는 시를 쓰고 그림도 그리며 조각도 했죠. 그림과 문학의 사이가 벌어진 건 현대의 일입니다. 요즘은 그림 위에 글씨를 쓰면 안 되고 그림과 글이 맞물려 있으면 안 된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건축가 집안에서 자란 파무크는 원래 화가가 되려고 했다. 그가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바꾼 계기는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이라는 회고록에 설명돼 있다. 결국 문학으로 길을 틀었지만, 그래도 안에서 꿈틀거리는 그림을 향한 열정까지는 없애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에 사는 파무크의 그림일기에는 유독 바다와 배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앞서 “모든 것의 시작은 풍경”이라고 적었던 그는 “풍경화를 풍경화로 만드는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라는 걸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파무크는 풍경화야말로 회화 예술에서 가장 순수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제게 중요한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라면서 “노트의 페이지를 풍경화로 채울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내가 용감한 작가라고들 말합니다. 약간은 용감할 수도 있겠지만 과장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두려울 때가 있거든요. 튀르키예 대통령은 많은 작가를 감옥에 넣었습니다. 아마도 노벨문학상이 나를 보호해 주는 것도 같네요.” ●“한국인이 원하는 것 얻길” 탄핵 응원 튀르키예의 혼탁한 정치 상황에 작가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파무크. 그러나 그 역시 인간이기에 두려운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비롯해 혼란스러운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한국인이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란다”는 짧은 응원도 건넸다. 인간의 가장 내밀한 기록인 일기를 출판하겠다고 마음먹은 파무크는 독자들에게도 일기를 쓰라고 권유했다. 왜일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우리의 나날은 항상 틈새가 있기 때문이죠. 그림일기를 쓰는 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묻지만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게 꼭 장점이 있어서만은 아니니까요. 일기를 쓰는 건 그것이 유용해서가 아니라 ‘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기로 저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의 세계입니다. 이걸 출간하는 건 나의 개성을 내보이는 일입니다. (장 자크) 루소는 ‘고백록’이라는 책을 썼어요. 일기가 아니라 회고록이지만, 거기에 솔직하게 모든 걸 적었기에 우리는 이 사람이 정말 위대하다고 감탄합니다. 저도 이 전통의 일부가 되고 싶습니다.”
  • 첨단소재·조선해양·우주항공… 신기술 개발·기업 경쟁력 강화 돕는다

    첨단소재·조선해양·우주항공… 신기술 개발·기업 경쟁력 강화 돕는다

    순천 등 8개 시군에 9곳 운영산업 생태계 활성화 위해 총력 전남테크노파크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역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순천·여수·광양·목포·나주시와 장성·고흥·영암군 등 8개 시군에 걸쳐 9개 특화센터를 운영한다. 소재산업 고도화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소재기술지원본부’와 세상을 바꾸는 미래산업의 중심 기능을 하는 ‘융합기술지원본부’로 구성됐다. 소재기술지원본부는 친환경 미래 첨단 소재 산업 중심 역할을 하는 ‘신금속산업센터’, 친환경 소재산업의 중심 ‘화학산업센터’, 첨단세라믹 기업과 산업 육성의 거점기관 ‘세라믹산업센터’, 미래 첨단 레이저산업의 메카 ‘레이저산업센터’, 고부가가치 철강산업 재도약의 거점 ‘철강산업센터’ 등 5개 센터가 있다. 마그네슘 등 경금속소재, 세라믹, 화학, 철강과 레이저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거점기관으로 신기술 발굴,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중소기업 맞춤형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한다. 융합기술지원본부에는 전남 우주항공산업의 핵심기관 ‘우주항공산업센터’, 조선해양산업 기업육성의 산실 ‘조선산업센터’, 전남 에너지산업의 기업지원 거점기관 ‘에너지산업센터’, 스마트 농산업의 메카 ‘스마트실증산업센터’가 있다. 융합기술지원본부는 드론산업과 우주항공산업의 지역 안착 등 미래산업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꾸는 도전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미래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융합기술지원본부 구성원의 역량”이라는 자부심과 의무감으로 뭉쳐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들을 몸으로 익혀 역량을 높이고 타 기관, 타 부서와의 연계와 협력을 통한 신개념 국가 연구개발(R&D) 발굴 및 산업 정책 기획으로 새로운 지역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다.
  • 6년간 살아 보고 분양 결정 가능… 건폐율 낮춰 개방감도 굿

    6년간 살아 보고 분양 결정 가능… 건폐율 낮춰 개방감도 굿

    DL이앤씨가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RH16 블록에 공공분양 뉴홈 단지인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을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949가구 규모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12월이다.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은 6년간 거주한 뒤 입주자에게 우선 분양권을 제공하는 ‘뉴홈’ 선택형 단지다. 주택 실수요자인 30~50대를 위한 내 집 마련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주 기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취득세,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 전 가구에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주고, 시스템 에어컨 등도 무상으로 제공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설계에도 공을 들여 DL이앤씨만의 특화 설계인 ‘C2 하우스’가 적용된다. 전 가구를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조망과 채광도 확보했다. 또 건폐율이 낮아 동 간 거리를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 세대 간섭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단지 안 풍부한 조경까지 어우러져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약 7500㎡에 이르는 중앙공원과 단지 곳곳에 18개의 다양한 정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자경천 등이 바로 옆으로 흐르고 인근에 하산공원, 홍예공원 등 수변공원과 녹지공간이 풍부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 눈 감은 세상 깨운 앙상블, 후배들의 빛이 되다[Touching News]

    눈 감은 세상 깨운 앙상블, 후배들의 빛이 되다[Touching News]

    단원들 대부분이 한빛맹학교 출신어수선한 시국 속 연말 공연 나서OST·클래식 등 다채로운 연주에공연 본 후배도 “음악 배우고 싶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수선한 시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공연이 열렸다. 악보 없이 마음으로 연주하는 음악인들은 자신들처럼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악기를 들었고, 이들이 내는 앙상블은 맹학교 강당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웃을 일 하나 없는 부정적인 소식만 가득한 연말에 잠시나마 위로가 됐다”며 박수로 화답했다. 지난 12일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 대강당에서는 기타, 드럼, 건반 등 악기 소리와 보컬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졌다. 시각장애 음악인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단원들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익숙한 손길로 각자 맡은 악기를 들었다. 시끌벅적했던 대강당은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음이 나오자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공연에서는 영화 OST, 그룹 퀸의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같은 캐럴 등이 연주됐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선율이 흐르는 클래식이 대강당 안을 메우기도 했다. 연주자는 물론 대부분의 관객이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라 모두가 공연 내내 ‘소리’에 집중했다. 신나는 음악이 나올 때 동반된 함성과 흥얼거림은 다른 어느 무대보다도 컸다. 눈을 감거나 선글라스를 낀 채 연주하는 단원들은 악보를 보지 못하지만, 음악을 향한 진심을 전달하려 더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 세션이 끝날 때마다 단원들이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를 담은 인터뷰 영상이 나왔고,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학교 출신이기도 한 이은복(28)씨는 “학교 밴드부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며 “처음 시작할 땐 악보도 못 보는 데 과연 연주를 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이제는 호른이 내 몸에 딱 붙어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씨는 예술단에서 피아노와 호른 연주를 맡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 탓인지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더 특별했다. 공연을 본 맹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은 “음악을 듣는 동안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연을 보고 나오던 한 학생은 “저와 같은 장애가 있는 선배들의 공연이라서 더 인상 깊었다”며 “음악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맹학교 교사 김찬홍(49)씨는 “보이지 않아도 합주를 할 수 있다는 건 어려운 일 아니냐”며 “사회가 어수선하지만 연주를 듣는 순간만큼은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자칫 공연이 취소되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했던 예술단 단원들은 공연이 마무리된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전용택(26)씨는 “보이지 않아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마음을 울리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인터뷰]“하니와 나애리, 40년만에 손잡아”…‘달려라 하니’ 내년 극장 애니로…원작자 이진주 화백

    [인터뷰]“하니와 나애리, 40년만에 손잡아”…‘달려라 하니’ 내년 극장 애니로…원작자 이진주 화백

    “하니는 제 딸과도 같은 캐릭터입니다. 40년 만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니, 그야말로 시집 보내는 느낌이네요.”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 나쁜 계집애’의 내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원작자 이진주(본명 이세권·72) 화백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달려라 하니’는 만화 잡지 ‘보물섬’에 1985년 1월부터 1987년 6월까지 모두 30화에 걸쳐 연재한 작품으로, 1988년 KBS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됐다. 불우한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삶을 헤쳐 나가는 육상 선수인 하니, 그리고 라이벌 ‘나쁜 계집애’ 나애리, 독특한 목소리의 홍두깨 교사,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로 시작하는 TV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40년간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 영화 제안도 이어졌지만, 원작자인 이 화백의 신중함 때문에 번번이 불발됐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플레이칸의 제안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이 화백은 기획, 이야기 구성 등에 참여했다. 극장판은 하니와 나애리가 대결을 펼치는 원래 이야기 구도를 가져왔다. 그러나 둘 다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시대 배경도 1985년에서 2025년으로 바뀌었다. 그림체 역시 요즘에 맞춰 다시 그렸다. 이 화백은 “연재 당시엔 일부러 만화적으로 과장해 그렸지만 지금 시대에 맞춰 등장인물 체격도 모두 달라졌다. 작화도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맡겼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조연이자 악당이었던 나애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목이 ‘하니: 나쁜 계집애’인 이유다. 이 화백은 “애초 ‘보물섬’ 연재 전 기획했던 이야기 주인공은 나애리였다. 사정이 있어 잠시 보류해 뒀다가 조연이던 하니를 주연으로 연재했는데, 그게 큰 사랑을 받았다”면서 “애리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숙제처럼 있었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은 하니와 함께 둘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며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 점도 한몫했다. “‘보물섬’ 연재 당시만 해도 애리는 하니와 대비되는 캐릭터였고 한마디로 ‘밉지 않은 악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애리를 다르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고, 강한 승부욕 등을 주목하더라고요. ‘영원한 조연’인 줄 알았던 애리가 지금은 주연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이 화백은 “영화 주제는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 캐릭터 ‘주나비’가 공통의 적으로 등장하면서 하니와 애리가 서로 손을 잡는 내용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 곳에만 집착하고 남을 멀리해선 안 되는 시대니까요. 정치도 그렇잖아요. 상대편을 배척해선 안 됩니다. 함께 상생해야죠.” 이 화백은 두 딸을 둔 아버지다. ‘세 번째 딸’ 하니의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 나름의 의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관객들이 즐겨 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극장판 애니는 스크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중년이 됐을 하니의 예전 팬들이 함께 기억해 주시고 자녀들과 함께 재밌게 볼 수 있기를, 요즘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기독교계, “국민 통합” 성탄 메시지…시국 인식엔 미묘한 온도 차

    기독교계, “국민 통합” 성탄 메시지…시국 인식엔 미묘한 온도 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 기독교계가 잇달아 정치색 짙은 성탄 메시지를 내고 있다. 현 시국을 보는 인식에 미묘한 입장 차가 엿보여 주목된다. 국내 최대 개신교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6일 대표회장인 김종혁 목사 명의의 성탄 메시지를 내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신’(빌립보서 2장 7절) 예수님처럼 겸비한 자리에 내려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밝혔다. 김 목사는 “국난을 수습하는 권한을 가진 이들은 법과 절차에 따라 현재의 불안 상황을 속히 수습해 자유 대한민국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속도와 절제의 지도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며“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군인과 경찰관들을 격려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자”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교회 교직자와 성도를 향해서도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고린도전서 10장 23절)라고 하신 성경의 가르침 대로 국난의 시기에 좌고우면하여 흔들리지 말고 말과 행동의 절제를 통해 덕을 세우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진보적 단체로 평가받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진보와 보수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깨어진 세상에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이루자는 요지의 성탄절 메시지를 냈다. NCCK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생 목사는 메시지를 통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정치적 혼란의 한복판에 개입하시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국민의 놀란 마음을 위로하시고, 아직도 국가폭력의 역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치유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는 ‘국가 안정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총동원 새벽기도회’를 선포했다. 이 목사는 “우리 사회가 서로 편을 갈라 갈등하고 대립하기보다는 민족 대통합과 화합을 이뤄나가는 나라가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복이 임하실 것”이라며 “16일부터 21일까지 한 주간 ‘국가 안정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총동원 특별 새벽기도회’로 전 성도들이 함께 모여 나라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총동원 새벽기도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28일부터는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 “내란수괴 체포 가즈아!” 농민 트랙터 결사대 尹관저로 [포착]

    “내란수괴 체포 가즈아!” 농민 트랙터 결사대 尹관저로 [포착]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광주·전남 농민회가 트랙터를 몰고 서울 대통령 관저를 향해 상경 행진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4개 농민단체는 16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헌정유린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결사대’ 출정식을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구속하라’,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 구호를 외쳤다. 권영식 쌀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출정 선언문을 통해 “내란을 일으키고 뻔뻔하게 대통령 자리를 꿰차고 앉았던 윤석열의 권한이 드디어 정지됐다. 하지만 탄핵 가결로 윤석열의 폭주는 막았지만 결코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내란공범 국민의힘을 해산하고, 내란방조 국무위원들을 끌어내려야 윤석열의 세상이 끝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과 내란 가담자 구속 처벌 ▲국민의힘 해체 ▲농산물 최저가격제 시행 ▲노동차별 철폐 ▲개방농정 철폐 등 12가지 폐정개혁안을 요구했다. 농민회는 ‘윤석열 체포·구속’현수막을 단 트랙터 11대와 화물차량을 몰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과 경북,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을 돌며 트랙터 행진을 연다.
  • [최보기의 책보기] 고흐에게 푹 빠진 미술 해설가의 땀과 정열이 한 권에

    [최보기의 책보기] 고흐에게 푹 빠진 미술 해설가의 땀과 정열이 한 권에

    S.폴라첵이 고흐의 전기 격으로 썼던 『빈센트 반 고흐』, 서머 셋 모옴이 폴 고갱을 모티브 삼은 『달과 6펜스』를 읽으며 두 사람의 화가로서 정열적인 삶에 깊이 감동했었다. 아주 옛날 청춘 때였는데 아직도 두 사람은 인생의 사표(師表)이자 이정표로서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캠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캠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나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불꽃처럼 살다 간 화가’라는 수식어가 전매특허인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시인을 소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에서 화가를 시인으로, 붓을 펜으로, 캠버스를 백지로 바꾸어 가슴 속에 새기면 고흐와 같다. 나는 시인을 갈망한다. 시인 아니라 누구라도 고흐의 불꽃을 가슴에 피운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고흐는 자신의 삶과 예술을 토로한 909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주로 후견인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썼던 것들이다. 현재 시중에 출판돼 있는 ‘빈센트 반 고흐’는 대부분 이 편지들을 기반으로 썼고, 편지만 모아 엮은 『빈센트 반 고흐 편지』가 별도로 출판돼 있다. 어느 책을 읽든 고흐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진지하고 치열한 자세를 성찰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미술평론가 김영숙은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365일 명화 일력』,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등 40권 넘는 미술 분야 책을 썼는데 특히, 유독 고흐를 사랑하는 것 같다. 갤러리 북을 포함해 고흐를 다룬 저서가 여러 권인데 신간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은 저자가 주제별로 여기저기 나누어 썼던 ‘고흐와 그의 그림들’에 대한 해설을 집대성한 것 같은 책이다. 고흐가 화가로서 여정을 시작한 ‘네덜란드 시기’(1880)부터 파리, 아를, 생레미, 생애 마지막 걸잘들을 남겼던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1890)까지 다섯 파트로 나누어 120개의 작품을 엄선해 그림에 해설을 붙였다.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들이다. ‘해바라기, 슬픔(Sorrow), 감자 먹는 사람들,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밀밭, 영원의 문, 가셰 박사의 초상’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고흐의 명작은 100% 다 있다. 동양 현자의 어록 중 아래와 같은 명언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리라”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쓴소리 “밤 꼴딱 새워…공연 취소 고민했다”

    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쓴소리 “밤 꼴딱 새워…공연 취소 고민했다”

    지난 7일 공연서 “우짜면 좋노 싶더라”은퇴 전국 콘서트 내년 1월 서울서 대미 가요계 은퇴를 예고한 나훈아가 대구 콘서트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비판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5일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이같은 발언은 지난 7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은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나왔다. 나훈아는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나훈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사태 나흘 만에 열린 이날 공연에서 ‘공(空)’을 부르던 중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요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면서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이어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며 들고 있던 부채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며 관객과 함께 ‘공’ 후렴부를 열창했다. 나훈아가 작사·작곡한 ‘공’은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갈 세상/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살다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등 철학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한편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나훈아는 최근 은퇴 계획을 밝혔다. 나훈아는 지난 7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 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전했다. 나훈아의 은퇴 콘서트 하반기 공연은 지난 10월 대전에서 시작해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부산 등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내년 1월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공연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전소민 “‘런닝맨’ 하차 후 카페서 알바…모자·마스크 안 쓰는 조건”

    전소민 “‘런닝맨’ 하차 후 카페서 알바…모자·마스크 안 쓰는 조건”

    배우 전소민이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하차 이후의 삶에 대해 털어놨다. 전소민은 지난 13일 공개된 개그맨 지석진의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에 배우 최다니엘과 함께 출연했다. 지석진은 “사실 소민이가 ‘런닝맨’ 나가고 난 다음에 거의 처음 보는 거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에 전소민은 “나갔다는 단어보다는 ‘졸업’ 어떠냐”고 했다. 그러자 지석진은 “확실히 얘가 나갔다. 얘가 (나가겠단) 의사를 표현했고 잡아봤지만 안 잡히더라. 내가 잡았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잡았다. 가족 같으니까. 난 진짜 진심으로 걱정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소민은 최근 ‘런닝맨’에 대해 언급하며 “요새 훨씬 분위기가 좋더라. 평균 연령도 낮아졌고”라고 했다. 지석진은 전소민이 떠나서 멤버들이 모두 속상해했다고 전했다. 전소민은 ‘런닝맨’ 하차 이후 삶에 대해 “생각보다 촬영을 금방 시작했다. 끝나고 3~4개월 지나서 영화 촬영하고 단막 2편 찍고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를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전소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미래가 보이지 않고 예정된 일이 없으니까 걱정이 많았다. 내가 또 이사를 무리해서 왔다. 그런 상태에서 ‘런닝맨’을 졸업하니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해서 아는 오빠 카페에서 알바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상암동에 채널A 건물이 있는데 거기서 알바를 했다. (손님들이) 다들 오면 카메라를 찾으면서 ‘카페 체험하는 거냐’고 했다. (카페와의) 계약 조건이 모자 안 쓰고, 마스크 안 쓰는 거였다. 그래야 매출이 올라간다고. 시급은 똑같이 줬지만 그 대신 식대가 지원 안 되는데 밥은 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소민은 “재밌더라. 29살에 카페 알바 오래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다시 옛날 꿈꾸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에너지를 충전했다”고 밝혔다.
  • 경콘진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작가 26명 지원···‘최소한의 선의’ 배출

    경콘진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작가 26명 지원···‘최소한의 선의’ 배출

    고양·파주에 집필 공간, 창작비 5백만 원 지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사업을 통해 26명의 작가에게 집필 공간과 활동비 제공, 258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며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년간 누적된 지원 결과로 영화 <최소한의 선의>가 올해 10월 개봉하는 등 영화화 성과도 이어졌다.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는 도내 시나리오 작가에게 집필 공간, 창작 지원금,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파주, 고양 등 2개 지역에서 5개월 또는 9개월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모집한 파주 6·7기에 선발된 16명은 출판단지 내 지지향에 집필 공간을, 고양 5기에 선발된 10명은 일산동구 엠시티에 집필 공간을 제공받았다.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해 5백만 원의 창작 지원금도 지급됐다. 경콘진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지원해온 작가는 116명이다. 창작소 활동 결과물이 누적되며 실제 작품 제작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양 2기로 활동한 김수연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 시나리오가 김현정 감독과 제작사 싸이더스, 고집스튜디오를 만나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배급을 통해 10월 30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11월에는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파주 2기 고은기 감독의 <달팽이 농구단>이 최초 공개되었다. 이렇게 영상화되거나 작품 제작 계약을 체결한 시나리오는 15편이다. 7월에 선발된 파주 7기부터는 ‘한국 현대사와 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의 지정 공모가 진행됐다. 이는 경콘진이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6월 26일 체결한 업무 협약의 성과다. 작가들은 기록관이 보유한 역사 자료들을 열람하고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저서 <소년이 온다>, 김지훈 감독의 영화 <화려한 휴가> 등 5.18 민주화운동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원천 스토리 발굴을 위해 꾸준히 지원한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시나리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기획·제작·투자·배급 등 경콘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겠다”라고 말했다.
  • 150m 절벽서 넘어져… ‘6조 부자’ 망고 창업자, 동굴 하이킹 중 사망

    150m 절벽서 넘어져… ‘6조 부자’ 망고 창업자, 동굴 하이킹 중 사망

    패션브랜드 ‘망고’의 창업자인 튀르키예 출신 스페인 사업가 이삭 안딕이 하이킹 도중 150m 절벽에서 추락해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이 보도했다. 안딕은 이날 가족 여러 명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트 동굴에 하이킹을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현장에 함께 있던 안딕의 외아들이 사고 발생을 구조 전화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의료응급서비스(SEM)는 의료용 헬기와 구급차를 현장에 보냈고, 살니트레 동굴에서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길 중간 지점에서 절벽 위에서 떨어진 안딕의 시신을 발견했다. 유대계인 안딕은 195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13세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고교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티셔츠를 판매해 돈을 버는 등 사업 수완을 보인 그는 1984년 형제 나흐만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첫 번째 망고 매장을 열었다. 망고라는 브랜드명은 필리핀 여행에서 맛본 과일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망고는 지난해 기준 1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있으며 연간 매출은 31억 유로(약 4조 67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망고의 비상임 이사이자 패션 회사 소유주인 안딕은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라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안딕의 순자산은 45억 유로(약 6조 7800억원)로 추정되며 지난해에만 18억 유로가 증가했다. 토니 루이즈 망고 최고경영자(CEO)는 “안딕의 예기치 않은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그는 망고에 평생을 바쳤다. 그의 전략적 비전, 영감을 주는 리더십, 우리 회사에 스며든 가치에 대한 변함 없는 헌신은 모두에게 모범이 됐다”고 추모했다. 이어 “망고가 안딕이 자랑스러워할 프로젝트로 남을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스페인 기업을 세계적인 패션의 벤치마크로 만든 안딕의 위대한 업적과 사업 비전에 애정과 감사를 보낸다”며 애도했다. 한편 안딕은 이혼한 전처 네우스 라이그 타라고와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그의 후계자로 지명된 아들 조나단(43)과 장녀 주디스(40), 차녀 사라(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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