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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 아돌프 고틀리브 [으른들의 미술사]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 아돌프 고틀리브 [으른들의 미술사]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김환기는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해 명예상을 수상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일이었지만 그 자신은 당시 그랑프리(Gran Premio)를 거머쥔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의 작품에 충격을 받아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멀었음을 깨닫고 좌절했다. 결과적으로 고틀리브는 김환기를 새로운 미술의 강자로 떠오른 도시 뉴욕에 자리 잡게 한 인물이다. 고틀리브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미술에 관심이 있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뉴욕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더 큰 꿈을 품고 유럽으로 향했다. 그의 미술 교육은 정해진 바 없었다. 그는 그저 필요한 부분을 청강하거나 루브르 미술관에서 독학으로 미술 원리를 깨우쳤다. 고틀리브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눈으로 고전을 익혔다. 유럽에서 깨우친 원리…뉴욕에서 찾은 해답고틀리브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땐 경제대공황으로 불황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일자리가 없었던 고틀리브는 예술가 공공 근로 프로그램인 연방예술프로젝트에서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1930년대 내내 고틀리브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한계에 부딪혔다. 고틀리브는 유럽에서 본 큐비즘, 추상, 초현실주의 미술을 떠올렸다. 1930년대 말 암울한 분위기가 걷히고 있었다. 고틀리브도 서서히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생경하고 부조화를 이루는 초현실주의 분위기를 띠었다. 1940년대 고틀리브의 작품은 또 한 번 변화를 선보였다. 고틀리브는 이 시기에 미술의 새로운 방향, 즉 추상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 그의 작품은 구획된 격자 속에 상형문자와 같은 이미지를 넣어 추상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틀리브는 “예술가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이며 예술가는 시대마다 다른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상형문자 그림이었다. 고틀리브는 고대 및 부족 예술에서 해답을 얻었다. 그는 산책할 때 그의 집 주변 부르클린 박물관에서 보았던 아메리카 원시 부족 문화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묘사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은 고대 부족 예술의 원시적 힘으로 돌아갔다. 상형문자 연작에 많이 등장하는 눈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한다. 따라서 상형문자는 글자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 폭발하는 추상이후 고틀리브는 ‘폭발(burst)’ 연작으로 완벽한 추상의 형태에 도달한다. 폭발 연작이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화면 상단에는 원형 모양이 하나 떠 있고 하단에는 검은색의 소용돌이 문양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을 말한다. 빛과 어둠으로 나뉜 세상에서 조화와 부조화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다. 김환기가 찾은 추상의 원형은 고틀리브의 ‘폭발’ 연작이었다. 고틀리브는 여러 차례 세상이 바뀐 것을 목격했고 그때마다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추상을 완성했지만 “추상화라고 하는 것은 전혀 추상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추상을 정의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추상은 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 고틀리브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추상 이미지 속에 담아냈다. 김환기의 무수한 점이 질문하듯 말이다.
  • 吳 시장 “‘핵 잠재력’ 향상은 가장 현실적 대안”

    吳 시장 “‘핵 잠재력’ 향상은 가장 현실적 대안”

    “정책적 스탠스 바뀔수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북한 핵개발과 관련, 핵잠재력 향상을 주장하며 “아마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로 언급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 무게 중심이 북한의 핵 능력을 기정사실화하고 스몰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암시가 아닌가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세상 모든 것은 바뀌고 변한다. 따라서 정책적 스탠스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신행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데, 그 논의와 더불어 지금 말씀드린 핵 잠재력 향상, 고양을 어떤 카드로 함께 논의의 장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우리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보면서 미국의 북한 핵을 바라보는 스탠스 변화가 어디까지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자”고 주문했다.
  • “잘 부탁한다”더니 4명 석방…윤상현 “닭의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잘 부탁한다”더니 4명 석방…윤상현 “닭의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지난 19일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난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야5당으로부터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이 제출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게 죄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제명하라”고 항변했다. 윤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체제를 위협하는 ‘3대 카르텔’인 종북좌파 카르텔, 부패 선관위 카르텔, 좌파 사법 카르텔이 몸서리치도록 두렵다면 저를 제명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보수와 진보의 진영을 떠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세상을 젊은 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전면에 나선 저를 제명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스스로 진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고 정의로워야 할 언로를 막고 검열의 길로 가겠다면 저는 밟고 가라”면서 “저의 제명으로 청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펼치며 미래를 열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공정이 바로 선다면, 저는 기꺼이 정의의 제단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발(發) 의회독재의 권력과 폭거”가 자신을 위협해도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8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진입하려다 경찰에 체포되자 서울서부지법 앞에 나타났다. 윤 의원은 확성기를 들고 시위대를 향해 “17명의 젊은이가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경찰) 관계자와 얘기했고 아마 곧 훈방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시위대 일부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연행되자 윤 의원은 김동수 서울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처리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의원이 김 서장에게 ‘훈방’을 언급한 적은 없으며, 김 서장은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은 전날 윤 의원을 의원직에서 제명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야5당은 “윤 의원의 ‘월담 훈방’ 발언은 시위대를 폭도로 돌변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며 “윤 의원은 중대 범죄를 저지를 자들을 옹호하고 고무하는 등 책임이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잘 부탁한다” 전화한 4명 포함 21명 석방한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연행된 4명이 실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은 혐의(건조물침입)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22명 중 가장 먼저 담을 넘은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1명은 석방했다. 석방된 피의자 중 4명은 강남서로 연행된 이들이다. 경찰은 “가장 먼저 담을 남은 사람은 채증 자료나 진술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강추위 속 ‘내복 차림’ 치매 노인 발견한 女의 놀라운 행동…무슨 일

    강추위 속 ‘내복 차림’ 치매 노인 발견한 女의 놀라운 행동…무슨 일

    강추위 속 내복 차림으로 길 위를 헤매고 있던 치매 노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내어주고 따뜻한 음료까지 손에 쥐여준 시민의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치매 어르신을 발견한 시민의 놀라운 선택(감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0일 오전 7시쯤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매우 추운 날씨였지만 여성은 외투를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잠시 뒤 여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외투를 입은 노인이 뒤따라갔다. 알고 보니 노인은 내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1시간이 넘도록 길을 헤맨 상태였다. 여성은 추위에 떨고 있는 노인을 발견해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따뜻한 음료를 손에 쥐여줬다.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친자식처럼 보살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적 사항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하려 했지만 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노인을 모시고 지구대로 복귀해 따뜻한 옷과 차를 건넨 뒤 인적 사항 확인에 나섰다. 그런데 이때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와의 통화를 통해 실종자가 지구대에 있는 노인과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딸은 어머니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으며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르신이 좋은 분들을 만나 다행이다”,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느꼈다”, “경찰관분들도 고생하셨습니다”, “시민분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열린세상] 세 번째 을사년과 한국 외교

    [열린세상] 세 번째 을사년과 한국 외교

    1905년 이후 두 번의 을사년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변곡점을 만들어 내면서 국가 운명을 바꿨다. 세 번째 을사년인 올해도 일본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자 지난해부터 제도화되기 시작한 한미일 안보협력이 뿌리를 내릴지 가늠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탄핵정국으로 국제신인도가 추락하는 와중에 위기를 뚫고 재도약할지 아니면 이류국가로 전락할지를 결정짓는 해이기도 하다. 1905년 우리나라는 을사조약으로 인해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했다. 대한제국 말기 국제 정세에 무지한 데다 무능한 군주로 인해 나라를 잃는 불운을 자초했다. 나라의 진로에 대해 국론이 분열돼 서로 증오하고 공격하는 내분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단결해 외부의 적에 대항하기는커녕 집안싸움에 밤낮을 지새우다 국권을 상실하는 바보짓을 했다. 우리는 역사책에서 선조들의 못난 행위를 보고 부끄러워했는데 지금 국내 정치를 보면 선조들을 비난하기에는 염치가 없다. 지금 우리의 정치는 12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겹쳐 보인다. 당시는 그래도 한민족이 하나였으나 지금은 갈라진 남북한 간 대결도 험악한데 국론 분열이 가열되니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 을사년인 1965년 박정희 정부는 한일 기본조약을 체결하면서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이뤘다. 일제 식민 통치를 36년간 받은 우리 국민은 진정한 사과 없이 일본과의 수교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거의 전 국민이 조약 체결을 반대하는 가운데 당시 박 대통령은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 미래에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일념으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말을 남기며 조약 체결을 강행했다. 이 조약 체결로 우리는 경제발전에 필요한 일본 자본과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으며 이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박 대통령은 임기 말년의 독재로 인해 민주주의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단 경제발전 없이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수준은 불가능하기에 그의 을사년 결단은 재평가돼야 한다. 일본과 손잡으면 우리가 다시 일본의 속국이 된다는 비관론은 60년 만에 우리가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을 추월한 사실에서 기우였음이 증명됐다. 일본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야 할 세 번째 을사년이 돌아왔다. 이전 두 번의 을사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우리 앞에는 역사의 격랑이 휘몰아치고 있다. 역사의 격랑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수교 60주년에 대한 해석, 그리고 한일 관계의 미래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120년 전처럼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국론이 분열된 상태에서 감정이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잘못된 결정을 한다면 또 다른 국난이 닥칠 수 있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우리 관점에서 일본이 진정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과거와 감정에 치우쳐서 미래를 보지 못하면 역사적 실수를 답습할 것이다. 우리가 일본과 과거사를 다투는 이유는 우리의 감정을 풀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다면 일본이 다시 옛날의 침략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국제 정세를 보면 일본의 침략보다는 북중러 3국으로부터 오는 안보 위협을 더 경계해야 할 때다. 게다가 일본의 우경화 추세와 보통국가를 지향하는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 과거사 정리 없이 안보협력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 사과를 받기도 힘들뿐더러 우리 안보에 대한 자충수가 된다. 지금은 북방 3각에 맞서 한미일 남방 3각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다. 북방 3국과의 무턱댄 대결은 피해야 하지만 남방 3각 안보 구도는 공고히 해두어야 한다. 단, 무조건적 관계 개선은 지양해야 한다. 이점을 부인하는 이들은 안보 이외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치에 외교가 무시당하면 무너지는 것은 안보이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폭력은 폭력을 부르는 씨앗… 강한 법적 조치를”

    “폭력은 폭력을 부르는 씨앗… 강한 법적 조치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쓴소리선명상 프로그램 일선 학교 도입연 10억원 이상 봉사자 기금 조성 조계종이 선명상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도입하는 등 올해 국민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법치가 시험받고 있는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조계종은 강한 법적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사회 갈등 치유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 추진 계획을 밝혔다. 진우 스님은 최근 상황을 “온 세상이 불타는 집과 같다는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진단한 뒤 “고통을 이겨 내면 성취가 오고, 혼란을 이겨 내면 평화가 온다”며 수처작주(隨處作主·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는 것)의 자세로 다시 일어설 것을 당부했다. 최근 빚어진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해선 “양심보다 욕심이 과해져 양심을 접고 과격한 언행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폭력은 폭력을 부르는 씨앗이 되기 때문에 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종교인이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행자들의 잘못된 생각과 말, 행동은 언젠가 인과응보를 받게 된다”고 일갈했다. 조계종 자체적으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자원봉사자 활동 기금도 조성한다. 진우 스님은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자원봉사자 육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불교의 참선을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명상법으로 재해석한 선명상을 일선 학교 교육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의 논의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전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8000평 규모의 중앙선명상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국제선명상대회’는 오는 4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 성북구의회,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로 나눔 실천

    성북구의회,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로 나눔 실천

    서울 성북구의회는 지난 20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2025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달식에는 임태근 의장과 정기혁 부의장, 양순임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특별회비는 위기가정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상황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 의장은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적십자사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따뜻한 세상을 위한 소외 계층 지원과 나눔문화 전파에 구의회가 앞장서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성북구의회는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마련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함으로써 재해 이재민 구호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 진우스님 “폭력은 폭력을 낳는 씨앗”…조계종, 사회 갈등 치유에 적극 나서기로

    진우스님 “폭력은 폭력을 낳는 씨앗”…조계종, 사회 갈등 치유에 적극 나서기로

    조계종이 선명상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도입하는 등 올해 국민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법치가 시험받고 있는 최근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선 강한 법적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사회 갈등 치유를 위해 조계종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새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 추진 계획을 밝혔다. 진우스님은 최근의 혼란한 상황을 “온 세상이 불타는 집과 같다는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진단한 뒤 “고통을 이겨내면 성취가 오고, 혼란을 이겨내면 평화가 온다”며 수처작주(隨處作主,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는 것)의 자세로 다시 일어설 것을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최근 빚어진 서부지방법원 폭력 사태에 대해 “인간이 일차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 양심인데 양심보다 욕심이 과해져 양심을 접고 과격한 언행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폭력은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씨앗이 되기 때문에 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종교인이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선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위법한 것이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선동한다면 당연히 법적인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수행자들의 잘못된 생각과 말, 행동은 언젠가 인과응보를 받게 된다. 너무 뻔한 얘기지만, 그래서 이게 진리”라고 했다. 그는 혼란을 부추기는 일부 스님들에 대해서도 “(종단 내부에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규율에 맞게 충분히 제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자체적으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자원봉사자 활동 기금도 조성한다. 진우스님은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자원봉사자 육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기금을 조성해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명상을 일선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에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진우스님은 “이와 관련해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논의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8000평 규모의 중앙선명상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국제선명상대회’는 오는 4월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코가 지면의 바위에 닿을 듯 말 듯 한 상태로 엎어진 채 발견돼 ‘5㎝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에 관해서는 “상반기에 국가유산청과 경주시의 입불 모의실험이 진행된다”며 “늦어도 내년쯤 일으켜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아울러 교육원과 포교원을 총무원 직할로 통합하는 등 약 30년 만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4월부터 시행한다.
  • 성북구의회, 2025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나눔 실천’

    성북구의회, 2025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나눔 실천’

    서울 성북구의회는 지난 20일 의회 의장실에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2025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성북구의회의 임태근 의장, 정기혁 부의장, 양순임 운영위원장, 이인순 보건복지위원장, 정해숙 행정기획위원장, 이호건·정병기 의원과 김기철 적십자사 성북지구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특별회비는 위기가정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상황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 의장은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적십자사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따뜻한 세상을 위한 소외 계층 지원과 나눔문화 전파에 구의회가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의회는 매년 적십자 특별회비를 마련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함으로써 재해 이재민 구호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 김송, ♥강원래와 이혼 원했다…“콩깍지 벗겨지니 지옥”

    김송, ♥강원래와 이혼 원했다…“콩깍지 벗겨지니 지옥”

    가수 김송이 깊은 신앙심을 드러냈다. 김송은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오늘도 여전한 방식으로 주일성수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김송은 “나의 악의 양은 어마무시한 100%다”라며 “그래서 매일 말씀의 거울로 묵상하면서 나를 들여다봐야 하고 회개하고 기록하고 또 뒤 돌 죄인이니 매일 반복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힘에 겨워 벗어나고 싶은 상황은? 날마다 있었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되니 그러려니 하게 되었고 예전에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가정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이혼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은 먼저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니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음) 기승전 아들”이라고 했다. 그는 “가짜 구원자를 찾다가 사로잡혀간 일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남편에게 홀리고 반해서 말 그대로 숭배했다”며 “그래서 사로잡혀간 지금의 삶이 내 결론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를 붙잡은 것도 아닌데 콩깍지가 딱 11년이었으니 10년 차 연애 때 교통사고가 나고 딱 1년을 더 콩깍지 제대로 씌었다가 풀리게 되었을 때 그야말로 지옥을 살았더란다”고 말했다. 김송은 “가짜구원자를 찾다가 진짜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만나주셨으니 내 삶의 BC AD가 확연히 다르다”며 “인간의 사랑은 한계가 있고 좋았던 기억보다 고통받았던 기억이 많았지만, 주님의 사랑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 그 자체였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에서의 방황은 그친 지 오래다”며 “좋은 교회와 하나님을 만나면 인생의 방황이 그친다고 했는데 그 말씀이 내 삶을 영위하게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안 그랬음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을 거고 가정도 안 지켰을 거다”라고 전했다. 또 “말씀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이 잘 돼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독교를 만나서 오늘도 나를 숨 쉬게 하고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친다는 말씀과 의인이 아닌, 죄인을 구원시키려고 이 땅에 오신 주님이 만나주심으로 매일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 “대통령 내외분께 충성!” 尹 생일파티 동원된 장병들 장기자랑까지

    “대통령 내외분께 충성!” 尹 생일파티 동원된 장병들 장기자랑까지

    2년 전 대통령경호처 창설 기념 행사가 윤석열 대통령 생일파티처럼 꾸며졌으며 이 자리엔 국군 장병들까지 동원돼 윤 대통령 부부 앞에서 장기자랑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일 SBS는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경호처 창설 기념 행사에 동원된 병사들이 합창을 하고 군무를 선보이는 등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SBS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장병 수십명은 2023년 12월 18일 기념 행사가 열린 대통령실 대강당에서 ‘홀로 아리랑’을 부른다. 이들은 이어 군가인 ‘전선을 간다’를 군무에 맞춰 선보인다. 장병들은 또 보수 단체들이 집회에서 자주 부르는 ‘충성가’도 부른다. 이 때 ‘충성가’ 가사 중 ‘조국’이라는 단어를 ‘자유 대한’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공연이 끝난 후 장병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경례한다. 한 병사가 “대통령 내외분께 대하여 경례”라고 말하자 다른 병사들이 일제히 “충성!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거수 경례를 한다. 이들은 경호처에 배속돼 대통령 관저 외곽 경호를 담담하는 55경비단 소속 장병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경찰 경호부대도 장기자랑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된 인원들은 이날 행사 장기자랑을 위해 관저 경비 업무에서 열외돼 야간에 따로 연습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장기자랑 연습 기간은 최소 2개월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당시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행사 당일 “합창할 땐 목소리를 화창하게 해달라”며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다고 SBS는 전했다. 이에 대해 경호처 관계자는 “경호처와 경호부대 내부 활동에 대해선 기밀사항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훈 “친구 생일에 축하 노래 안 부르나”앞서 김 차장은 이른바 ‘윤비어천가’ 의혹에 대해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적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김 차장은 지난 1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업무와 무관한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동원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경호처 차원에서 윤 대통령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들어 부른 게 사적 유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축하송을 안 해 주나”고 반문하며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주장을 폈다.
  •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침통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쌓여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1905년 을사늑약에서 유래했는데, 올해가 다시 을사년에 해당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국 경제는 급격한 저출생·고령화, 성장세 둔화 등의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의 정치적 혼란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같은 대외적 변수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짙게 드리워진 위기 상황에서 국가 재정은 한국 경제가 난관을 돌파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을 무작정 확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은 국민의 피땀과 희생을 담은 소중한 세금, 즉 혈세로 조성된 자금이자 주인이 없는 유한한 공공 자원이다. 현세대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돼 사회 전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낳을 것이다. 특히 국회예산정책처의 2022년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2년 49.2%에서 2070년 192.6%로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성을 상실하고, 미래세대가 심각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정부는 재정운용에서 고도의 책임성을 발휘해 효율적 운용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올해 1.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더 낮아질 위험도 상당하다. 더딘 경기회복세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민생회복과 경기부양 사업예산 85조원 중 1분기 내 40%, 상반기 내 70%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민생과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할지 모른다. 향후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다음 두 가지 기준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치적 혼란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설정하되, 재정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 방식을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단기 소비성 지출보다는 국민 안전과 성장동력 확보에 꼭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정부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노후화된 하수구와 같은 도시 인프라 개선이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송배전망 확충이 바람직한 정부 투자의 사례다. 경제학 문헌에 따르면 재정승수는 정부지출 1단위가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취약계층에 초점을 둔 선별 지원이 보편 지원보다, 정부투자가 정부소비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한다. 취약계층은 추가 소득을 소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투자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이런 기준을 지켜야만 미래세대에 추경 편성으로 늘어날 국가채무에 대해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야당에서 전 국민에게 25만원의 내란 회복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이는 로마제국 말기의 ‘빵과 서커스’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로마는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료 빵과 오락을 제공했으나, 근본적인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히려 제국의 쇠퇴를 가속화했다.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 인기 영합 정책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포용하는 정치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가 재정을 올바르게 사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를 바라며, 국가 재정이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 2025년이 어두운 출발에서 벗어나 희망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성난 얼굴엔 없고 자기 성찰엔 있다… 지도자의 ‘품격’

    성난 얼굴엔 없고 자기 성찰엔 있다… 지도자의 ‘품격’

    ‘품격. (명사) 1.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2.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 품격은 ‘양심’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지만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단어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인문학 무크지 ‘아크’ 9호는 ‘품격’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8편의 글을 실었다. ●품격은 노력하고 싸워서 얻는 덕목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품격, 이타성의 다른 이름’이라는 글에서 “품격은 저절로 주어지거나,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노력하고 자신과 싸워서 얻어야 하는 덕목”이라며 “나와 타인이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존중하고 공공선에 헌신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약 2000년 전 공자, 부처, 예수 같은 성인들은 인간의 격이 타고난 것이라는 숙명론적 체험이야말로 우리를 어긋나게 하고, 천박하게 만들며, 더 나아가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권력, 지위, 신분, 혈통에 따라 인간의 격이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장 대표는 꼬집었다. 김언 시인은 ‘성난 얼굴인가?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보라’라는 글을 통해 반성할 줄 모르는 지도자, 자기 망신을 모르는 지도자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일갈했다. 김 시인은 “품격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자기반성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결정되며 지도자로서…자질도 자기 성찰이나 자기반성의 능력”이라며 “자기반성은커녕 자기 망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자신은 물론 집단의 품격까지 나락으로 보내고서야 망신의 퍼레이드를 멈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차윤석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속에 남아 있는 품격 떨어지는 행동을 지적했다. 차 교수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를 다른 곳에 사는 어린이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해 갈등이 벌어지는 뉴스를 통해 품격을 논했다. ‘소유권 절대의 원칙’에 근거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세상살이가 법이나 원칙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그런 사건은 세상이 각박해졌음을, 그리고 품격이 떨어짐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차 교수는 “소유권과 공공성의 문제, 도시의 성장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는 ‘동족 포식’, 소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국가와 도시의 도구화’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의 길에서 놓지 말아야 할 가치” 필자들은 우리 사회가 품격 없는 사회가 돼 가고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의 가치를 ‘쓸모’로만 따지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영란 편집장은 “새에게는 새의 길이 있고, 물고기에는 물고기의 길이 있듯이 인간에게는 인간의 길이 있다”며 “인간의 길에서 놓지 말아야 할 가치가 바로 품격이며, 그 길에는 ‘무용’한 것들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 배움 열정으로 나이 잊은 ‘푸른 만학도’

    배움 열정으로 나이 잊은 ‘푸른 만학도’

    배움의 열정으로 나이를 잊은 서울 영등포구 만학도 50명이 학사모를 쓴다. 영등포구는 22일 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2024학년도 영등포 늘푸름학교 졸업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늘푸름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해 교육기관이다. 영등포구가 직접 운영한다. 현재 6개 반이 있다. 교장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초등반 27명, 중학반 23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졸업생 김춘희(70)씨는 어릴 때 출생신고가 제대로 안 돼 자신의 이름이 아닌 동생의 이름으로 살았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어렵게 등본을 정리하고 늘푸름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전교 1등을 했다. 김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전폭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졸업할 수 있게 됐다. 말로 다 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했다. 송모(68)씨는 암과 싸우며 공부했다. 송씨는 “딸이 뒤늦게 의대 공부를 시작해 합격했다. 딸이 ‘엄마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병마와 싸우면서 학교 다니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해냈다.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상진(76)씨는 아내의 늘푸름학교 후배다. 이씨는 “아내가 늘푸름학교 2년 선배다. 재미있게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을 보니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시작했다. 이제 나도 어엿한 졸업생”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초중학교 성인 문해 최고령 학습자인 93세 어르신 A씨도 이번에 졸업한다. A씨는 91세에 중학교 과정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했다. A씨는 다음달 12일 졸업생 대표로 서울시교육청 성인문해교육 졸업식에서 ‘서울시 모범학생상’을 받는다. 늘푸름학교는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반’도 신설했다. 이 중 2명의 어르신이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영등포구는 이 외에도 ▲현장 체험 학습 ▲문해교육 합창제 ▲중학과정 기초예술 작품 전시회 등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졸업생들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셨다. 그 열정에 큰 영감을 받았다. 감사드린다. 새로운 도전을 늘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영등포구민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개근상·우수학습자상·명예학생상 등 상장 수여식, 송사 및 답사, 가족 대표 축하 영상 상영, 졸업식 노래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된다.
  • JFK 암살, 이번엔 진실 드러날까…트럼프 “사건 기밀문서 공개” [핫이슈]

    JFK 암살, 이번엔 진실 드러날까…트럼프 “사건 기밀문서 공개” [핫이슈]

    그간 수많은 의혹을 난무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JFK) 암살사건의 기밀문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세상 밖에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JFK와 그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등 정치 요인의 암살사건에 대한 문서 공개를 꾸준히 약속했기 때문이다.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공약을 짚으면서 “며칠 내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승리 기념집회에서 이 약속을 재확인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끄는 주제와 관련된 남은 기록을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기에도 JFK 암살 사건과 관련된 일부 문서를 공개했으나 대부분의 문서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강력한 반대로 여전히 기밀문서로 처리돼있다. JFK 암살사건은 벌어진 지 6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도 숱한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 세기의 암살사건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했다. 당시 무개차를 타고 영부인과 함께 시내 중심가를 통과하던 케네디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날아든 총알을 맞고 사망했다. 당시 용의자로 리 하비 오스왈드가 체포됐지만, 그는 댈러스 경찰서 지하실에서 나오던 순간 나이트클럽 운영자 잭 루비에 의해 사살돼 범행 동기는 영원히 미궁에 빠졌다. 이후 미국 내에서는 JFK 암살사건의 배후에 CIA가 관련돼있다는 음모론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JFK 암살사건은 미국에서 지속적인 매혹의 원천”이라면서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고 법무부와 다른 연방정부기관이 수십 년 동안 같은 결과를 되풀이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은 사건에 음모가 도사린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JFK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CIA가 삼촌의 죽음에 개입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최보기의 책보기] 책 표지가 흐린 까닭을 알 것도 같고

    [최보기의 책보기] 책 표지가 흐린 까닭을 알 것도 같고

    무림도처유고수(武林到處有高手) 세상도처유상수(世上到處有上手)는 진리다. 무림에는 도처에 고수가 숨어있으니 하수는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지 말아야 하고, 세상에는 도처에 상수가 널려있으니 하수는 겸손해야 한다. 앞뒤가 똑같은 이름의 작가 ‘이광이’는 처음인데 어쩌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그의 산문집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를 통해 알고 보니 그는 ‘불교 철학가’로서 이미 한가락 하는 절정의 초고수다. 다음은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머리말 발췌다. <50대에 새 일자리를 얻어 광주에 내려갔을 때, 홀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아야, 방 얻어 따로 살어라.” 장손인 나는 짐을 싸 들고 당연지사 어머니 아파트로 들어갔는데, 노모가 동거를 거부한 것이다. “어릴 때 니들 키우고 다 커서 또 뒷바라지 해야겄냐, 나 늙어서 못한다!”는 이유였다. 이것은 속사정이야 어떻든 구설에 오를 일이다. 귀향해서 일하면서 홀어머니를 팽개치고, 지 편하자고 각각 두 집 살림을 한다? 이것은 모양이 너무 빠진다. 나는 궁리 끝에 세 개 항을 제시해 어머니와 8년을 살았다.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어느 날, 볕이 드는 거실에 앉아 내가 말했다. “아침에 세수하는 손가락 사이로 왔다가 저녁에 양말 벗는 발가락 사이로 하루가 가버린다 하더니, 세월이 참말로 그렇지 않으요?” 노모 응수한다. “그래, 그 말이 듬쑥한 말이구나. 아야, 바닷가 펄 밭에서 자잘한 칠게 잡아 놓은 통발 있지? 그것이 엎어지면서 게들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도방가잖아. 얼마나 빠르냐? 설날 뚜껑을 열면 삼백예순 날들이 저 칠게 마냥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드라.”>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에 대해 더 이상 다른 소개가 필요한가? 이 책 25페이지에 있는 「부드러운 혀」는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에 관한 사색이다. 전문을 여기에 소개하고 싶은데 그러면 서평의 의미도 없고, 저작권 위반이다. 행여 실수로 남에게 책을 줘버릴까 싶어 여기 저기 도장을 찍어 서재 정중앙에 모셨다. 귀하고 좋은 글을 엮은 저자와 출판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책 표지 디자인을 흐리게 했다.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행복이 발가락 사이로 오긴 하나 그 실체는 마음에 달려있다는.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때 품격 있는 사회 된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때 품격 있는 사회 된다”

    ‘품격. (명사) 1.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2.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 품격은 최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들고나온 화두인 ‘양심’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이지만,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단어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인문학 무크지 ‘아크’ 9호는 ‘품격’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18편의 글을 실었다. 아크는 부산 상지건축이 철학, 역사, 문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미디어,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삶과 이야기를 매개로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담론 축적을 위해 2020년 창간해 연 2회 발간하는 인문학 잡지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품격, 이타성의 다른 이름’이라는 글에서 “품격은 저절로 주어지거나,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노력하고 자신과 싸워서 얻어야 하는 덕목”이라며 “나와 타인이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존중하고 공공선에 헌신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약 2000년 전 공자, 부처, 예수, 소크라테스 같은 성인들은 인간의 격이 타고난 것이라는 숙명론적 체험이야말로 우리를 어긋나게 하고, 천박하게 만들며, 더 나아가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권력, 지위, 신분, 혈통에 따라 인간의 격이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장 대표는 꼬집었다. 김언 시인은 ‘성난 얼굴인가?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보라’라는 글을 통해 반성할 줄 모르는 지도자, 자기 망신을 모르는 지도자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일갈했다. 김 시인은 “품격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자기반성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결정되며, 지도자로서…자질도 자기 성찰이나 자기반성의 능력”이라며 “자기반성은커녕 자기 망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자신은 물론 집단의 품격까지 나락으로 보내고서야 망신의 퍼레이드를 멈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차윤석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속에 남아 있는 품격 떨어지는 행동을 지적했다. 차 교수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를 다른 곳에 사는 어린이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해 갈등이 벌어지는 뉴스를 통해 품격을 논했다. ‘소유권 절대의 원칙’에 근거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세상살이가 법이나 원칙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그런 사건은 세상이 각박해졌음을, 그리고 품격이 떨어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차 교수는 “소유권과 공공성의 문제, 도시의 성장에 따른 불평등 문제는 ‘동족 포식’, 소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국가와 도시의 도구화’ 때문”이라며 “적어도 품격 있는 도시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나 소수의 이기적 욕망이 절제되고 조절되는 도시”라고 말했다. 필자들은 우리 사회가 품격 없는 사회가 돼가고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을 ‘쓸모’로만 삶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영란 편집장은 “새에게는 새의 길이 있고, 물고기에는 물고기의 길이 있듯이 인간에게는 인간의 길이 있다”며 “인간의 길에서 놓지 말아야 할 가치가 바로 품격이며, 그 길에는 ‘무용’(無用)한 것들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 전설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의 ‘연인’ 이렇게 생겼다…대중에 첫 공개

    전설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의 ‘연인’ 이렇게 생겼다…대중에 첫 공개

    미국 시카고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연인’이라 불렀던 45구경 권총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AP통신은 오는 24일부터 라스베이거스 모브 뮤지엄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제1의 공공의 적’을 통해 카포네의 애장품들이 전시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카포네가 각별히 아꼈던 ‘콜트 1911.45 구경’ 권총이다. 알 카포네의 손녀 다이앤 카포네 페테(81)는 “할아버지가 이 권총을 ‘그의 연인’이라고 부르며 소중히 여겼다”고 회상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널리 사용되었던 이 모델은 여러 차례 카포네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회에서는 권총뿐만 아니라 1929년 카포네가 직접 촬영한 12분 20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흑백 영상 속에는 마이애미 저택에서 친구들과 수영장과 보트를 즐기는 카포네의 일상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마피아 보스 럭키 루치아노와 프랭크 코스텔로가 등장하는 장면은 당시 마피아 세계의 인맥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스카페이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알폰스 가브리엘 카포네(1899~1947)는 미국 범죄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물 중 한 명이다. 1920년대 시카고의 범죄 조직을 장악하며 폭력과 범죄의 상징이 되었지만, 그의 손녀 페테는 이와는 다른 카포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페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결코 일차원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무자비하고 공격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사랑과 충성심을 보여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파파’라고 부르던 할아버지와 함께 생일 케이크의 초를 불었던 추억, 그리고 임종 직전 “사랑한다, 우리 아가”라고 했던 마지막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전했다. 1947년 자연사로 세상을 떠난 카포네의 유품들은 수십 년간 가족들 사이에서 보관됐다. 처음에는 아내와 아들이, 이후에는 네 명의 손녀들이 물려받았다. 현재는 페테를 포함해 두 명의 손녀만이 생존해 있다. 페테와 그녀의 자매들은 몇 년 전 할아버지의 유품 일부를 경매에 내놓았다. 캘리포니아의 잦은 산불로 인한 유실 우려와 함께, 자신들이 세상을 떠난 후 이 역사적 물건들이 잊혀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모브 뮤지엄의 역사학자이자 전시 프로그램 부사장인 제프 슈마허는 “카포네 가족 컬렉션에서 나온 유물들은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미 경매로 팔린 대부분의 물건들이 개인 수집가들에게 흩어져 있어, 이번 전시회가 카포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지막 생방송 직전에…박진영, 가슴 찢어지는 소식 전했다

    마지막 생방송 직전에…박진영, 가슴 찢어지는 소식 전했다

    가수 박진영이 부친상을 당했다. 박진영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더 딴따라’ 마지막 생방송 직전에 아버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며 부친상을 알렸다. 그는 “녹화 장소가 아버님 병원에서 가까워 살아계실 때 마지막으로 뵐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친은 치매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가 최근 1년간은 의식 없이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박진영은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아버님을 뵈니 마음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치매 초기에 복음을 믿게 되신 덕분에 가족들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종교적 신념이 큰 위로가 되었음을 전했다. 박진영은 “마지막까지 아빠라 부르며 내 최고의 친구이자 응원자로 기억할 것”이라며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빠 덕분이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끝으로 그는 “장례는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며 지인들에게 이해를 부탁했다.
  •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스스로 거짓말하는 집단 착각나 빼고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현실 왜곡해 수용하거나 잘못 선택대세 추종 악순환은 고발로 끊어야유튜브 추천 프로그램의 폐해‘전통 언론은 편향, 유튜브 보라’는 尹알고리즘 추천 탓 한 주제만 계속 봐부정선거 음모론 진심으로 믿은 듯선관위 시스템은 엉터리인가한국 투개표는 정당 참관인이 확인다른 정당인 매수, 속여야 부정 가능여론 조작 연결 부정선거 사실 아냐레거시 미디어를 멀리하라고?신문 지면은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집단 착각으로 이끌릴 가능성 낮아올드 미디어지만 가치 되새겨 봐야 세상은 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혁명의 시대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우리.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이 시대. ‘왜 지금 이 문제가 이렇게 흘러가는지’ 이슈의 이면을 인문학적 감식안으로 저울질해 보려 합니다. 번역가이자 인문주의자인 노정태 칼럼니스트가 ‘뉴스 인문학’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 지난 15일 체포를 앞두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저 언론 보도를 접하는 순간 머리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결코 풀리지 않던 수많은 수수께끼의 답이 바로 거기 있었던 것이다. 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 선포라는 어이없는 행동을 했을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청문회 당시 말했다시피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군을 동원한 헌정 질서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걸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그 외 인원들은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일까? 의아한 모습을 보인 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군인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기일에서 “그게 팩트이든 아니든 그런 정도의 의혹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 인터넷 언론이 검증 없이 올린 ‘중국인 99명 체포 음모론’을 거론하는 모습은 가히 초현실적이기까지 했다. ●“벌거벗은 임금님” 용기가 악순환 끊어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공식 용어가 있다.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다. 집단 착각이란 집단이 스스로에게 하는 사회적 거짓말이다. 집단 착각은 다수의 무지(pluralistic ignorance)와는 다르다. 사람들에게 판단의 근거가 될 자료나 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집단 착각이기 때문이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 보자. 먼 나라에서 온 사기꾼이 재단사 행세를 하며 임금님에게 있지도 않은 옷을 지어 바쳤다. 임금님은 자신이 새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신하들 중 그 누구도 진실을 폭로하지 못한다. 왜? 사기꾼 재단사의 꼬임에 넘어간 임금님이 새옷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 있는 터라 감히 심기를 거스르면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동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1928년 미국 뉴욕주의 작은 마을 이턴. 리처드 샹크라는 박사과정 학생이 현장 조사를 해 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카드 놀이를 즐기고 있었지만, 아무도 ‘공식적’으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부유한 미망인이자 마을 교회를 이끌었던 목사의 딸인 솔트 여사가 목청 높여 청교도 윤리를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솔트 여사의 눈치를 보며, 솔트 여사가 다수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믿은 채, 무작정 그 엄숙한 분위기를 추종해 왔다. 집단 착각은 바로 그런 현상이다. ‘목소리 큰 소수’가 있다. 그들이 특유의 어떤 방식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대세’가 결정되었다는 착각에 빠져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대세를 추종한다. 이 침묵의 나선, 대세의 악순환은 용기 있는 자의 고발을 필요로 한다. 마치 동화 속 어린이처럼 누군가 ‘임금님은 벌거벗었대요!’라고 외쳐야 하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며 집단 착각 빠지기 쉬워 우리 인류는 집단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토드 로즈가 그의 저서 ‘집단 착각’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우리는 오랜 진화 과정을 겪었고, 그중 상당 기간 동안 집단 생활을 해 왔다. 나의 개인적 선호나 취향보다 다른 사람의 그것에 더욱 민감해야 생존에 유리했다는 소리다. 남의 눈치를 보며 집단 착각에 빠지는 일이 흔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의 집단 착각은 ‘벌거벗은 임금님’ 속의 사기꾼이나 뉴욕주 이턴의 솔트 여사 같은 여론 주도층의 작품이었다. 누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유튜브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하면 유사한 것들이 계속 뜬다. 클릭 몇 번이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 속에 빠져 버린다. 소위 레거시 미디어가 지배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 우리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윤 대통령은 왜 계엄을 했을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집단 착각의 늪, 부정선거 음모론에 깊숙이 빠져 있었기 때문 아닐까.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그 의혹은 확신이 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북한이나 중국 등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며 “투개표 부정과 여론조사 조작을 연결시키는 부정선거 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요컨대 ‘선관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의 투표 시스템은 전자식이 아니다. 종이에 도장을 찍어서 투표함에 넣는데, 다만 그 투표지를 초벌로 집계할 때 기계의 도움을 받을 뿐이다. 투표와 개표는 각 정당의 추천을 받은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여러 차례 확인된다. 부정선거가 벌어지려면 각기 다른 정당의 참관인을 속이거나 매수해야 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점도 문제다. 윤석열은 선거에서 이겼으니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본인이 이겨 놓고 부정선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앞뒤가 맞는 일인가. 물론 윤 대통령은 이렇게 답할지 모르겠다. 대선은 더 큰 표 차이로 이겼어야 했는데 부정선거 때문에 간신히 이겼고, 총선은 큰 패배를 했다고 말이다. ●유튜브 알고리즘, 더 볼 법한 영상 추천 이런 허황된 주장이 통용되는 곳이 있다. 알고리즘이 만들어 내는 집단 착각의 천국, 유튜브가 바로 그곳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프로그램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 클릭과 시청 기록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분석한다. 그 개인이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볼 법한 영상을 눈앞에 던져 준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곧장 집단 착각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사리 분별을 어지럽히는 이들은 따로 있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이라는 양대 정보 권력 기관들이다. 이는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도 매일 다양한 정보 기관으로부터 ‘모닝 브리프’를 받는다. 다른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기관과 조직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되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많은 대통령이 짊어지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새해 초 우리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목격하는 중이다. 한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이자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 스스로 실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건 인류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레거시 미디어가 무조건 옳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비해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끌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신문 지면을 통해 읽는 독자의 아침을 상상해 보자. 독자는 신문 1면(종합)부터 시작해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심지어 오늘의 운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관통하게 된다. 이 또한 ‘편집된 현실’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편집자가 나름의 철학과 목적 의식을 지니고 편집한 지면을 읽는 것이다. ●신문은 독자의 시간 절약해 주는 경쟁 신문이나 방송 등이 지니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레거시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독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는 최대한 읽기 쉽게, 헤드라인만으로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된다. 방송 뉴스의 형식도 마찬가지다. 두괄식으로 주제를 제시하며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를 최대한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알고리즘을 따라 끝없이 쏟아지는 영상들은 그렇지 않다. 신문은 독자가 최대한 빨리 읽고 접어서 던져 버리도록 편집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우리가 하염없이 유튜브를 보도록 설계돼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 일간지와 달리 알고리즘으로 보는 유튜브는 보던 주제만 계속 보여 준다. 시청자의 인식을 확장하는 대신 더 깊고 좁게 끌어당기는 셈이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자신과 같은 영상을 보는 ‘우리’의 존재를 과대 평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몇 만, 몇십 만, 때로는 백만 단위의 구독자를 지닌 채널이 여럿 있다 해도 실제 사용자의 수는 그 단순 합산보다 크지 않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채널을 복수 구독하기 때문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유튜브를 믿고 ‘우클릭’에 매진했던 당시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면할 수 없었던 이유다. 같은 성향의 유튜브를 보는 수백만의 구독자가 선거 판세를 단번에 뒤집어 주는 일을 현실에서 기대할 수야 없다. 윤 대통령은 대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일까? 나는 윤 대통령이 집단 착각, 그것도 유튜브가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형 집단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중요한 건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폄하되기 일쑤인 올드 미디어, 신문의 가치를 새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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