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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5일 화장 안 지우는 女, 남편 “맨얼굴 못 봐”…무슨 일 있었길래

    365일 화장 안 지우는 女, 남편 “맨얼굴 못 봐”…무슨 일 있었길래

    “화장을 시작하고 뭐든지 할 수 있게 됐어요.” 28년째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면서 진한 화장과 불편한 복장을 고집하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28년 차 덤프트럭 기사 고영선(58)씨의 일상이 공개됐다. 스모키 화장을 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등장한 고씨는 직장 동료는 물론, 남편에게도 화장을 안 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촬영 중 모두가 잠든 새벽 3시에 일어나 아무도 모르게 씻은 뒤 화장을 했다. “강하게 보여야 할 일이 있어 남들보다 (화장을) 좀 강하게 하고 있다”는 고씨는 2시간 넘게 화장을 한 뒤 점프슈트에 통굽 롱부츠까지 신고 집을 나섰다. 25톤 덤프트럭 운전대를 잡을 때도 통굽 부츠를 벗지 않은 그는 “통굽 부츠가 오히려 (운전하기에) 더 편하다”며 “낮은 신발 신고는 운전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트럭 기사로 일하면서 짙은 화장과 불편해 보이는 복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고 강하게 보이기 위해서다. 고씨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남편이 사고로 팔을 다치면서 남편 대신 트럭을 몰기 시작했다. 먹고살아야 해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고씨는 남편 앞에서도 맨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퇴근 후 귀가해서도 화장을 지우지 않았고, 심지어는 화장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고씨 남편은 “맨얼굴 보기가 힘들다. (화장 지운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남편에게조차 맨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사정은 따로 있었다. 5살 때 아버지의 실수로 턱 한쪽 피부에 화상 흉터가 생겼기 때문이다. 고씨는 “피부가 많이 파였다”고 설명했다. 흉터 때문에 상처뿐인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화장을 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고씨는 “화장 안 할 때는 자신감이 완전히 다운된다. 바깥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며 “화장하고 나서는 사람이 180도로 바뀌어버린다. 뭐든지 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아예 흉터에 대해 안 물어본다”며 “(흉터가) 없는 줄 안다. 얼굴 흉터보다는 다른 곳에 완전히 시선이 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씨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자기 일을 사랑하며 자기만의 색깔로 열심히 사는 게 멋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열정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심이 든다”, “개성 있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응원했다.
  • 서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이름·얼굴 사진 등 ‘공개’ 결정

    서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이름·얼굴 사진 등 ‘공개’ 결정

    신상정보공개위원회 “공개” 결정일면식도 없는 여성 흉기로 살해 처음 본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30대 A씨에 대한 신상정보고 공개된다. 충남경찰성은 7일 오전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범죄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한다. A씨에 대한 신상 공개는 3월 13일 이후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 수사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30일간 공개된다.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일 이상 유예기간 경과 후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가능하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 45분쯤 충남 서천군 사곡리에서 마주친 4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운동을 나간 뒤 밤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섰다. B씨는 3일 오전 3시 45분쯤 공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전혀 안면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충동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 박지원, ‘尹 구속 취소’에 “檢 계산된 착오 아닌가 의심”

    박지원, ‘尹 구속 취소’에 “檢 계산된 착오 아닌가 의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하자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기소하며 구속기일 시간과 날짜를 혼돈, 착오로 이런 사법부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보도”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내란 수괴 윤석열 구속 최소라니 하늘이 무너진다”며 “검찰의 계산된 착오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구심도 금치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경찰, 공수처는 신속하게 내란 수괴 윤석열을 재구속해 세상과 격리시키길 촉구하며 이와는 별도로 헌재의 신속한 인용 판결을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곧바로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30분에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공지를 내렸다.
  • 중견작가 김지혜 ‘회복의 시간’ 전시회

    중견작가 김지혜 ‘회복의 시간’ 전시회

    판화와 사진을 융합해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중견작가 김지혜의 전시회 ‘회복의 시간: 원초성의 회복’이 오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동 떼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추상 언어의 매력을 사진과 판화로 표현하는 한편, 목탄과 물감으로 그만의 감성과 조형 언어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회복의 시간’은 최근 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결과물이다. 김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지난 20~30여년 겪어온 소통 불능과 억압의 감정은 개인적으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적으로 있던 억압과 폐단 이상으로 큰 것이어서 이를 이미지로 풀고 보듬고 승화시켜보려고 했다”라며 “이를 극복하려는 몸짓으로 ‘원초성의 회복’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 작가가 지금까지 해 왔던 사람 중심의 공간 이야기를 ‘억압된 것으로부터 생존해가는 생명’의 이야기로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감춰진 진실, 억압된 감정, 인권 등을 나타내는 힘은 생명체의 원동력인 ‘원초성의 회복’으로 승화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에는 수많은 전쟁, 환경파괴,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서로 다른 쓰임새와 모양새 등이 흑백사진으로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픔의 연결을 상징하는 ‘희미한 연결선’을 입체화하고 있다. 이 선은 새로운 연결고리이며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연결하고 돌보는 지속적인 생명 순환의 표현으로 ‘회복의 시간’을 담고 있다.
  • 김동연 “간병 걱정 없는 세상 만들겠다”···‘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제시

    김동연 “간병 걱정 없는 세상 만들겠다”···‘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제시

    간병 살인과 간병 파산이 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간병비를 국가가 책임지는 등 ‘간병국가책임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7일 ‘간병 걱정 없는 세상 간병국가책임제 비전 발표’에서 “돌봄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돌봄은커녕 국민을 각자도생의 정글로 내몰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는 올해부터 지방정부 최초로 ‘간병 SOS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1인당 연 최대 120만원의 간병비를 지원해 돌봄의 부담을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누어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을 내놨다. 먼저 “간병비 부담은 이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간병급여’를 국민건강보험 의료급여 항목에 포함하고, 간병비를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고 환자의 필요 정도에 따라 간병비를 지원해 환자와 가족들의 간병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간호·간병 통합병동’ 대폭 확대와 상급종합병원부터 종합병원까지 전 병동의 간호·간병 통합병동 운영을 허용하고, 간호 전문인력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병상을 늘려 개별 간병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 30조 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간병 취약층을 위한 주거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 183만 명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주거환경에 방치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택 80만 호를 고쳐 계단과 문턱을 없애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령액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반값 ‘공동 간병 지원 주택’을 20만호 이상 확충하자”라고 제안했다. 공동 간병 지원 주택은 어르신 한 분이나 부부가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간병인이 365일 24시간 상주해 돌봄을 제공하는 집이다. 세 번째로 ‘365일 주야간 간병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2028년까지 주야간 보호시설을 1000곳을 확충하자. 주야간 상관없이 365일 운영되는 보호시설이 더 많아져야 한다. 노인 장기 요양 수급자의 단기 보호 이용 일수도 현재 9일에서 20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돌봄 24시간 응급 의료 핫라인’과 ‘재택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치의와 응급 의료진이 즉시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간병시스템’을 구축하자”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간병돌봄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처우는 열악하고, 2022년 기준 간병인 세 명 중 두 명이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인 데다, 월평균 120만 원의 저임금을 받으며 과중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며 “질 높은 간병서비스를 위해 간병인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고, 돌봄 종사자 양성과 관리를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지사는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제안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건강보험을 처음 도입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백 개로 나뉘어 있던 건강보험을 통합해 지금의 건강보험 체계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인 장기 요양보험 제도를 만들어 어르신과 가족의 요양 부담을 덜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해 치매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졌다”라고 언급했다.
  • 말귀 못 알아먹는 사람,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말귀 못 알아먹는 사람,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요즘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주목받는 세상이다. 대중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은 물론 상대와 대화할 때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화가 끝난 뒤 이상하게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과연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말의 내용일까, 아니면 말의 형식일까. 뇌 인지 과학자들이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를 새로 밝혀내 눈길을 끈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언어 신경과학 연구실, 피츠버그대 의대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생체공학과, 신경과학 연구센터, 텍사스 오스틴대 신경언어학 연구실, 노스웨스턴대 커뮤니케이션과학 및 장애학과, 프랑스 엑스 마르세이유대 공동 연구팀은 뇌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뭐라고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증 뇌전증 때문에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뇌 피질 깊은 곳에 전극을 이식받는 수술을 한 청소년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청각 정보 처리, 특히 뇌가 말의 억양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언어 소통 연구는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하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실험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뇌전증 환자들은 뇌 깊이 전극을 이식받았기 때문에 뇌의 움직임과 변화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디오북을 들려주면서,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헤슬 이랑’(Heschl’s gyrus)이라고 알려진 청각 처리 뇌 영역이 음성의 미묘한 음높이 변화를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언어 단위로 인식해 처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슬 이랑이 말속 억양을 분석해 강조점, 의도, 초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헤슬 이랑은 오랫동안 단순히 들려오는 소리를 처리하는 영역으로만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청각 정보를 처리하고 억양을 인지해 언어를 이해하는 부위는 상측두회(superior temporal gyrus)라는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를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실시했지만, 이들의 뇌는 같은 음향 정보를 받아들이더라도 인간과 같이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바라스 찬드라세카란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미를 전달하는 음높이의 미세한 변이가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조사한 첫 연구”라며 “초기 억양 처리를 이해하면 자폐증, 뇌졸중 환자의 억양 장애, 언어 학습 등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는 인공 지능 기반 음성 인식 시스템이 억양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여성의날’ 축하...“성차별 않는 사회 상식되도록”

    이재명, ‘여성의날’ 축하...“성차별 않는 사회 상식되도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날’을 앞두고 “성별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보편의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7주년 여성의날을 축하한다. 모두가 안전하고 누구도 억압받지 않는 세상을 다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의 외침이 보편의 상식으로 거듭날 때 세상은 한 걸음씩 진보한다”며 “117년 전 ‘빵과 장미’를 달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여성 노동자의 함성은 국경과 시간을 뛰어넘어 차별과 배제 없는 세상,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오는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숨진 여성 동료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 빵과 장미는 각각 생존권과 참정권을 의미한다.
  • 안성재, ‘죽기 전 먹고 싶은 것’ 묻자 의외의 답변

    안성재, ‘죽기 전 먹고 싶은 것’ 묻자 의외의 답변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안성재 셰프가 죽기 전 먹고 싶은 음식으로 할머니 음식을 꼽았다. 5일 안성재 셰프의 개인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에 ‘나폴리 맛피아 PICK 최애 스패니시 다이닝 맛집ㅣ별들의 맛집’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선 안성재 셰프와 나폴리 맛피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권성준 셰프가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권 셰프는 안 셰프에게 “죽기 전에 제일 먹고 싶은 게 뭔가?”라고 물었다. 안 셰프는 “아유, 재미없는 질문. 왜 재미없는 질문을 해. 궁금하지도 않으면서”라며 권 셰프의 질문을 일축하는 듯 보였다. 권 셰프는 “진짜 궁금해요. 저는 버거를 워낙 좋아해서 버거랑 바롤로(와인)라고 항상 얘기해요”라며 “버거랑 바롤로를 한 잔 먹으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안 셰프는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안 셰프는 “내가 늘 먹고 싶은 것은 우리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이야”라며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은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셨던 감자떡”이라고 말했다. 과거 홍콩에서 광고 촬영 중에 비슷한 주제로 질문을 받았던 안 셰프는 당시에도 “그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라며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라면 뭐든 좋다. 그게 내 마지막 식사일 거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안 셰프는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스시(초밥)라고 답한 적도 있지만 이는 둘러댄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셰프는 할머니가 음식을 해주셨던 그 따듯함이 여전히 그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자떡, 전, 냉면과 같이 할머니의 손길이 묻어났던 음식들을 먹고 싶다는 마음을 고백했다.
  • 이승윤, 9년 연애 끝 결혼…“조용히, 예쁘게 살아보겠다”

    이승윤, 9년 연애 끝 결혼…“조용히, 예쁘게 살아보겠다”

    가수 이승윤(35)이 9년간 사랑을 키워온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한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소속사 마름모는 전날 이승윤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이승윤이 이달 중 결혼식을 올린다”며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예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비 신부에 대해서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오랜 시간 곁에서 힘이 되어준 소중한 분”이라며 “두 사람의 앞날을 따뜻한 시선으로 축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윤은 팬카페에 직접 손편지를 남기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계절과 계절이 포개지는 3월의 어느 날, 결혼을 하게 됐다”며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음을 깨달았다. 9년 전의 어렴풋한 약속을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껏 그래왔듯 조용히, 예쁘게 잘 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윤은 2011년 MBC ‘대학가요제’ 출전을 계기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3년 디지털 싱글 ‘오늘도’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21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 존경하는 연경 언니 그래서 더 이기고 싶어요 [스포츠 라운지]

    존경하는 연경 언니 그래서 더 이기고 싶어요 [스포츠 라운지]

    “김연경 선수와 함께 뛰는 건 배구선수로서 정말 영광이죠. 그래서 더 ‘언니’를 이기고 싶어요.” 여자배구 2024~25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은 단연 정관장이 꼽힌다.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정관장은 13연승 행진을 한 끝에 정규리그 2위까지 치솟았다. 이제 관심은 정관장의 봄 배구 도전으로 쏠린다. 정관장 상승세를 이끄는 메가왓티 퍼티위(26·등록명 메가)는 6일 인터뷰에서 “팀이 이기는 게 최우선 목표다. 팀 승리에 내가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김연경 언니를 이기고 팀이 챔피언이 되는 게 이번 시즌 내 목표”라며 도전장을 던졌다. 메가는 2시즌째 정관장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3, 4라운드 최우수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친 메가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도 물론 있지만 끊임없이 서로 믿고 도전한다”면서 ‘믿음’을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메가는 경기장에서 항상 활달하고 웃는 얼굴이다. 인터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새로 만난 선수에게도 먼저 다가간다. 함께 수다를 떨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고 했다. 메가는 힘이 강하다. 비결을 물었더니 “사실, 어릴 때부터 키도 크고 힘이 셌다. 뼈가 크다는 얘길 자주 듣곤 했다. 신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관장이 챔피언이 되려면 김연경(37)의 흥국생명을 넘어서야 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정관장은 흥국생명에게 2승4패로 열세다. 메가는“흥국생명을 이기기 위해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진 않다. 상대가 누가 됐든 우리는 우리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어차피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준비했다. 경기 하나하나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김연경에 대한 팬심(?)도 숨기지 않았다. 메가는 “가장 배우고 싶은 선수”라면서 “한국에 오기 전부터 내 우상이었고 경기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는 “내가 저 나이가 되어도 저렇게 잘 뛸 수 있을까 싶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은퇴하는 게 너무 멋지다”고 감탄했다. 배구를 처음 시작한 건 11살 무렵이다. 부모님이 ‘키도 크니까 배구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한 게 계기였다.  인도네시아에선 슈퍼스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는다. 한국에서 맹활약하며 위상이 더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인 메가가 출전하는 날이면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팬 수십 명이 메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메가는 “많은 이들이 찾아주는 것 자체가 고맙고 신난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처음 한국 무대 진출 권유를 받았을 때는 내키지 않았다고 했다. 메가는 “솔직히 처음엔 싫었다. 인도네시아는 리그 기간이 4개월, 훈련까지 포함해도 5개월 정도인데 한국은 리그가 너무 길다. 가족과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하는게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메가를 움직인 건 2023년 세상을 뜬 아버지였다. 메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처럼 한 번 한국에 진출해보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슬림이다.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노출을 최소화한다. 한국에선 낯선 모습이라 일부 팬들은 ‘경기할 때 불편하지 않나’ 궁금해하기도 한다. 메가는 “처음 히잡을 쓴 게 18살 무렵이었는데, 솔직히 덥고 답답해서 불편했다”면서 “오랫동안 쓰다보니 지금은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물론 스포츠용품으로 나온 히잡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인도네시아와 너무 다른 한국 날씨다. 메가는 “솔직히 한국은 너무 춥다”면서 “빨리 날씨가 따뜻해져서 ‘봄 배구’를 즐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열린세상] 영미 진보와 대한민국

    [열린세상] 영미 진보와 대한민국

    한국전쟁이 터졌을 때 망설임 없이 군대를 보내 한국을 구한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 출신이었다. 또 이에 동조한 당시 영국 정부는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의 노동당 정부였다. 파병한 나라 가운데는 영국을 모국으로 하는 영연방 나라들, 캐나다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절반이고 이들로 인해 유엔군의 위용이 비로소 갖춰졌다. 이런 사실을 말하면 한국의 이른바 보수우파 분들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은 눈치다. 대한민국을 유아 사망의 위기에서 구해준 자가 영미의 보수가 아니라 진보라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 근원적으로 대한민국을 낳은 자가 바로 영미의 진보라는 사실부터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유엔 자체가 2차 세계대전에서 자국의 많은 청년들 목숨을 바치고 엄청난 군수물자를 쏟아부은 지도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주도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유엔이 만든 나라다. 그래서 창립 당시 유엔의 이상주의는 대한민국의 유전자로 깊숙한 곳에 남아 있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이다. 우리나라 제헌헌법과 세계인권선언을 대조해 보면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쌍둥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제헌헌법은 제8조에서부터 제28조까지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른바 권리장전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거의 세계인권선언이 이미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인류 보편의 권리로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제헌헌법은 먼저 인권의 평등함(제8조)을 말하고, 신체의 자유(제9조), 거주와 이전의 자유(제10조), 통신의 비밀 보장(제11조), 신앙과 양심의 자유(제12조),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제13조), 학문과 예술의 자유(제14조), 재산권(제15조) 등을 보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17조부터 제19조까지는 노동의 권리, 사회보장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즉 자유권뿐만 아니라 사회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 헌법은 처음부터 매우 진보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사회민주주의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이야말로 노동, 교육, 사회보장 등 사회권을 세세히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헌헌법 제17조부터 제19조까지는 세계인권선언의 제22조부터 제25조에 해당한다. 나아가서 제헌헌법 제16조에서는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특히 “초등교육은 의무적이며 무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로 이 헌법 정신에 따라 우리나라는 건국하면서 바로 초등 의무교육을 실시해 해방 당시 78%에 달하던 문맹률이 1950년대 말에 22%로 떨어졌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 제26조 1항을 보라. “모든 사람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교육은 최소한 초등 및 기초단계에서는 무상이어야 한다….” 놀랍지 않은가. 세계인권선언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은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퍼스트레이디,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다. 그녀는 유엔 인권위원회 의장을 맡아서 세계인권선언의 초안을 만들었다. 참혹한 전쟁이 끝난 후에 만들어질, 전쟁에 바쳐진 목숨과 희생을 의미 있게 할 새로운 세상을 설계한 것이다. 그녀의 꿈과 이상을 적극 받아들인 조상들 덕분에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과학 기술과 산업 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 만민 평등의 인권 보장에서도 세계 일류의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우파뿐만 아니라 진보좌파까지도 영미 진보라는 자신의 혈연을 까맣게 잊고 말았으니 매우 이상하고 위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국의 진보좌파가 자신의 유전자와 정체성을 상기하고 되살려야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을 후손들도 누릴 것이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美여자농구 필드골 쏜 ‘한팔 선수’… “장애인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요”

    ‘美여자농구 필드골 쏜 ‘한팔 선수’… “장애인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요”

    미국 대학 여자농구 경기에서 한 팔만 쓰는 선수가 골을 넣어 화제다. 선천적으로 오른팔이 불편한 베일리 시너먼대니얼(22)은 “세상에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장애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했다. 미국 레슬리대 여자농구팀 가드 시너먼대니얼은 5일(현지시간) 뉴스 전문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슛이 들어갔을 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빨리 수비로 복귀하는 게 중요했다”며 “나중에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듣고서야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걸 실감했다. 생각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난해 12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3부리그 피츠버그주립대와의 경기에 출전, 3점 라인 바로 안쪽에서 공을 던져 림을 갈랐다. 한 손만 쓰는 선수가 NCAA 여자농구 무대에서 골을 넣은 건 처음이었다. 시너먼대니얼은 “어릴 땐 여자농구(WNBA)나 남자농구(NBA)에서 나 같은 선수가 없었다”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장애인들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정말 큰 의미”라고 말했다. 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가 우상인 그는 고교 시절 선수로 뛰었지만 3학년 때 팀에서 방출됐고 계속 운동할 곳을 찾기 위해 수많은 대학에 이메일과 영상을 보냈다. 노스캐롤라이나 워런 윌슨 칼리지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은 시너먼대니얼은 2년 뒤 매사추세츠주 레슬리대로 전학한 뒤 출전 시간을 늘려간 끝에 감격스러운 순간을 맛볼 수 있었다. 그는 첫 골을 넣고 7주가 지나 자신의 생일에 열린 경기에서도 득점했다. 레슬리대는 올해 1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이는 14년 만의 쾌거였다. 시너먼대니얼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을 쏟아낼 때마다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면서 “코트에 들어서면 우리 팀도, 상대 팀도 나를 봐주지 않는다. 그저 동등한 경쟁자다. 내가 농구를 계속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저 농구를 즐길 뿐이라는 시너먼대니얼은 “WNBA에 가고 싶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감이 많이 쌓였다. 다음 NCAA 시즌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덩크도 시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음악 수업(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안온북스) “여자들은 소프라노 목소리를 유지하다가 그 상태로 죽는다. 그 목소리는 군림한다. 그야말로 지지 않는 태양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잃는다. … 즉 사춘기 이후에 목소리가 마치 허물처럼 떨어져 나간 인간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들에게 유년기, 말 못 하는 시기, 실재, 이런 것은 뱀의 허물이다.” 다양한 예술을 소재로 새로운 사고의 세계를 열어 온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작품에 밑그림이 되는 책이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이 글은 ‘세상의 모든 아침’,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등 한국에서 사랑받은 키냐르 작품의 기원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음악이란 무엇인지, 그것의 영혼엔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철학적으로 탐구했다. 144쪽, 1만 6000원. 이층 침대(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문학과지성사) “앗. 이층 침대가 아냐! 삼층 침대, 사층 침대… 자꾸자꾸 높아져. 십층 침대, 오십층 침대, 이제 백층 침대일지도 몰라!” 어린아이에게 이층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온갖 상상과 모험이 피어나는 새로운 공간이다. 이층 침대에서 오빠와 동생은 함께 유령 나라에서 유령을 물리치고 코끼리와 얼룩말이 있는 정글에서 예쁜 새도 만난다. 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혼자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잠들기 전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는 갑갑한 현실에 지친 아이들이 멋진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40쪽, 1만 6000원. 느리게 가는 마음(윤성희 지음, 창비) “엄마와 나는 즐거울 때는 같이 웃었지만 슬플 때는 서로 모른 척했다. 위로를 해 주지 않는 엄마에게 가끔 상처를 받기도 했다. 엄마도 나에게 상처를 받았을까? 생각해 보니 나는 엄마의 슬픔을 알아차린 적이 거의 없었다. 엄마는 들키지 않았으니까.” 완숙한 시선이 돋보이는 소설가 윤성희의 일곱 번째 소설집이다. 웃음을 끌어내는 엉뚱한 발상과 재치가 빛난다. 총 8편의 단편이 묶인 이번 소설집에서는 ‘생일’이 주요한 키워드로 등장하는데 ‘죽음’과 ‘태어난 날’이라는 극명한 대치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맞이하게 될 시간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264쪽, 1만 7000원.
  • 우리의 욕망, 그들의 특권이 되다

    우리의 욕망, 그들의 특권이 되다

    부와 권력 장악한 특권층, 그들의 이익 위해 ‘부유한 삶’ 좇는 대중 이용하기도 대한민국 헌법 제11조의 2항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고 ‘평등의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사회적 특수계급이 불가함을 명백히 밝히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이 한국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돈’에 의해서다. ‘극단적 소수가 독차지한 세상’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을 통해 호주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클라이브 해밀턴 캔버라 찰스스터트대 공공윤리학 교수와 마이라 해밀턴 시드니대 경영대학원 노동조직학 교수가 극단적 소수의 특권계급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 그들의 특권이 강화되는 과정, 그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악화되는 양상을 상세히 풀어내고 있다. 저자들은 세계적 테크기업의 수장이며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연줄이 좋고 부유한 가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스타트업 초기 단계의 자금 동원은 가족 구성원과 친구들에게서 나오는 만큼 연줄과 자금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쉽게 성공의 사다리에 첫발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이츠 자신도 최근에 출간한 회고록에서 “나는 불로소득 같은 특권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저자들은 여러 사례를 들면서 특권계급은 자기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정치와 사회제도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짚는다. 또 그들은 정치와 교육, 노동시장, 법률 체계 등 사회 전반적 시스템이 특권계급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한다. 대중 역시 특권계급의 행위에 분노하는 듯하지만 ‘돈 걱정 없이 사는’ 그들의 부와 특권을 동경한다. 결국 현대사회에서 특권계급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개인-집단-조직-제도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부유층 엘리트들은 사회 담론을 통제하고 주도하는 방식으로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 그 예로 요즘 진보층 인사들도 부의 창조자, 조세 감면, 소비자 민주주의, 관료적 형식주의, 보상 문화, 복지수당 부당 수령 등을 이야기하는 걸 들 수 있는데 그것들은 모두 신자유주의자들이 고안하고 장려하는 용어라는 것이다. 소수의 특권계급은 보수적인 문화, 학술, 자선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진보적 단체들은 주변부로 밀어내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체제의 변화보다는 기술적 해법을 선호하며, ‘개인의 노력과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기도 한다. 주로 서구 사회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요즘 한국 사회에서 추진되는 부자 감세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부자들 세금을 깎아 주고 모자란 세수를 서민들의 유리지갑에서 빼 가고 있음에도 부자 감세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들었던 궁금증의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도 있다. 저자들은 “불평등과 엘리트 특권을 낳는 체제를 비판하는 언어와 주장을 갖춘 성인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불평등과 특권을 정상으로, 즉 사회의 특징이자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이도록 배운다”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는 조선 시대처럼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로 접어든 것일까.
  • ‘빈곤 흔적’ 의식했나… 北, 외국인 관광 허용 3주 만에 ‘빗장’

    ‘빈곤 흔적’ 의식했나… 北, 외국인 관광 허용 3주 만에 ‘빗장’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닫았다가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인 북한이 3주 만에 돌연 관광을 중단했다. 지난달부터 서방 관광객을 상대로 나선경제특구 관광 상품을 판매해 온 여행사들에 북한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관광을 중단시켰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인이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여행사 ‘영 파이어니어 투어’는 나선 관광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인 소유 관광사 ‘고려 투어’도 관련 관광이 임시 폐쇄됐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구체적 중단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광을 다녀온 서방 관광객이 소셜미디어(SNS)에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에 대해 적나라하고 부정적인 후기를 올리면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는 지난달 27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빈곤의 흔적을 숨기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영국인 유튜버 마이크 오케네디(28)도 “화장실을 갈 때조차 가이드에게 보고해야 했다”며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다만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기자 출신인 조 스미스는 “중국인과의 접촉이 잦은 북한 관광 가이드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물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평양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려면 관광 수익이 커야 하는데 아직 중국인의 북한 단체 관광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의 소규모 여행사 즈싱허이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기획한 나선 관광 프로그램(4일)은 출발 당일 취소됐다. 다른 나선 관광 상품을 판매한 중국 여행사도 “관련 당국이 여행과 홍보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최근 경색된 북중 관계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인질 석방 안 하면 죽는다”… 하마스에 최후통첩 날린 트럼프

    “인질 석방 안 하면 죽는다”… 하마스에 최후통첩 날린 트럼프

    도하에서 비밀리에 접촉 사실 밝혀“지금이 떠날 시점… 아직 기회 있다”억류 후 풀려난 8명 만나 총력 다짐아랍연맹 ‘자체 가자 재건안’은 거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종전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이웨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아랍국가가 참여하는 530억 달러(약 76조원) 규모의 재건 계획을 거부한 데 이어 ‘미국은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직접 인질 협상까지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하마스를 향해 인질과 시신을 송환하지 않으면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하마스에 억류돼 삶이 파괴됐다 풀려난 인질을 직접 만났다”면서 “마지막 경고다. 지금이 가자지구에서 떠날 시점이며 아직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이날 미 정부가 하마스와 비밀리에 인질 석방을 논의한 사실을 인정한 뒤 나왔다. 미국은 1997년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뒤 직접 접촉한 적이 없었다. 이번 접촉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화 상대를 가리지 않는 ‘트럼프식 외교’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하마스 간 첫 접촉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인질 문제 담당 특사인 애덤 볼러가 참여했다. 하마스는 2월 15일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계 미국인 사기 데켈 첸을 석방했다. 현재 하마스는 미국인 이선 알렉산더와 시신 4구를 억류하고 있다. 이스라엘인 부모를 둔 알렉산더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2023년 하마스 공격 당시 가자지구 국경에서 군 복무를 하다가 인질이 됐다.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억류됐다가 풀려난 8명을 만났다”며 “대통령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에게서 풀려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생명을 구하는 사람은 온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고 쓰인 명판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아랍국가가 참여하는 53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재건 계획을 거부했다. 여기에는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대신 아랍권은 팔레스타인 관료로 구성된 과도 정부가 통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예약할 줄 몰라 죄송” 미용실 줄퇴짜에 주눅 든 노인…민폐인가요?

    “예약할 줄 몰라 죄송” 미용실 줄퇴짜에 주눅 든 노인…민폐인가요?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용실 여러 곳에서 시술을 거절당한 노인의 사연이 씁쓸함을 주고 있다.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약 안 하고 미용실 방문했다가 거절당하고 주눅 든 어르신’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올라온 글이 공유됐다.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스레드 이용자 A씨는 “며칠 전 손님 파마 중에 어느 노인이 들어오지도 못하고 문 밖에서 우물쭈물하고 계셔서 나가봤다”며 “‘예약을 안 했는데 머리 못하겠죠? 죄송해요’라고 하시는데 손도 떨고, 너무 주눅 들어 계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단 들어와서 손 좀 녹이고 가시라고 했는데 벌써 몇 군데에서 거절당하고 오셨다더라”며 “요즘 다들 예약제인 건 아는데 예약을 할 줄 모른다고,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시는데 이게 왜 사과할 일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당장 머리하고 싶은 때도 있고, 일정이 부정확해서 예약을 미리 해놓기 애매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는 100% 예약제는 아니라고 안내드린다”면서 “파마도 해드렸는데 ‘노인이 이런 곳 와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더라. 다 끝나고 하신 말씀이 너무 행복하시다는 거였다”고 전했다. A씨는 “참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우리에겐 쉬운 거절도 어르신들에겐 크게 다가올 수 있고, 우리에겐 쉬운 호의도 어르신들에겐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라며 “조금 더 친절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이 글은 스레드에서 35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네티즌들은 “우리가 어릴 때 모르는 어른들이 배려하고 도와주셨듯 어르신들에게도 그들을 도와줄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내가 다 고맙다”,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 복 받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요즘 택시도 어르신들은 예약하기 어렵게 돼 있다”, “내 미래가 저렇게 될까 두렵다”, “남 일이 아니다. 언젠가 나도 겪을 일”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신문물 사용 어려운 노인 민폐 취급”앞서 지난 1월에는 ‘어르신들에게 꼭 키오스크 강요해야 하냐’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쓴이 B씨에 따르면 동네 맛집으로 유명한 칼국수 가게에 시부모 두 분이 다녀온 뒤 “이제 거기 못 가겠다. 휴대전화 같은 걸 눌러서 주문해야 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해당 식당은 키오스크로 주문 방식을 바꿨는데, 키오스크 사용이 낯설었던 시부모는 직원을 불러 “주문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키오스크로 주문하라. 보면 어떻게 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한 뒤 가버렸다고 한다. 결국 시부모는 옆 테이블 손님의 도움으로 주문했으나 실수로 메뉴를 잘못 눌렀고, 이미 들어간 주문은 취소할 수 없다고 해 그냥 잘못 주문한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B씨는 “저희야 날 때부터 계속 신문물을 배우니 뭐가 생겨도 금방 쉽게 쓴다. 근데 그게 어르신들도 당연한 거냐”며 “아직 조리 시작도 안 했는데 주문 변경 좀 해주면 어떻고, 꼭 이렇게 어르신들을 사회에서 민폐처럼 만들어 버려야 하는지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죄송해서 눈물이 난다”고 씁쓸해 했다.
  • ‘운전하는 7살’ 논란의 영상…“애 목숨까지 내놓나” [여기는 남미]

    ‘운전하는 7살’ 논란의 영상…“애 목숨까지 내놓나” [여기는 남미]

    지난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어린아이가 운전석에 앉아 자동차를 모는 영상이 올라와 아르헨티나가 발칵 뒤집혔다. 상의를 벗은 아이가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 고개를 바짝 쳐들고 전방을 주시하며 아슬아슬하게 운전하고 있다. 뒷자리에 앉는 남성이 “돈을 물려주지 못해도 재능은 물려줬다”며 칭찬을 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질겁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5일 아르헨티나 언론은 교통안전청(ANSV)이 영상에 등장하는 남자를 특정해 운전면허를 박탈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SNS에 퍼진 1분 35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체구가 작은 아이가 운전대에 바짝 몸을 붙이고 아슬아슬하게 운전하고 있다. 전방에 보이는 장면에는 점등된 가로등과 전조등을 켠 자동차가 마주 오는 것을 미뤄 늦은 저녁 시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 옆 조수석에는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앉아 있고, 뒷자리에선 남성이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남성은 “재산은 한 푼도 물려줄 것이 없지만 아빠의 재능을 물려받았다”면서 아이가 운전을 잘한다는 칭찬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더 빨리 달려”라거나 “액셀을 더 깊게 밟아”라는 식으로 과속을 부추기기도 한다. 영상에는 “목숨을 걸고 어린 아들에게 자동차를 몰도록 하다니 이런 부모가 세상에 있나”,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우리 모두 미쳐가고 있다” 등 비판이 꼬리를 물었다. 교통안전청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주행 장소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호세세파스 도로로 확인됐다. 자동차에 탄 이들의 신원도 밝혀냈는데, 아이는 올해 초등학생 2학년이 되는 7살이었고, 운전을 시킨 사람은 27살 아이 아빠였다. 부자의 위험한 운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아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바닷가 비야 헤셀에서도 운전대를 잡았던 적이 있었다. 교통안전청은 본인과 가족, 타인의 생명을 위험하게 했다는 이유로 남성의 운전면허를 박탈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당국은 “남성이 다시 면허를 취득할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선 심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면허 재취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 5년 만에 재개했던 외국인 관광 돌연 중단… “전례 없는 상황”

    북한, 5년 만에 재개했던 외국인 관광 돌연 중단… “전례 없는 상황”

    북한이 5년 만에 재개했던 나선(나진·선봉) 경제특구 내 외국인 단체 관광을 돌연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국인 소유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나선 관광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며 추가 소식이 있으면 즉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이날 페이스북에 “파트너로부터 나선 투어가 현재 중단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것이 여러분의 다가올 여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히 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또 “4월과 5월에 투어를 계획하는 분들은 더 많은 정보가 나올 때까지 항공편을 예약하지 마시기를 권장한다”며 “투어가 취소되는 경우 전액 또는 환급 옵션이 제공된다”고 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KTG 투어’는 페이스북에 “북한 측 파트너로부터 나선이 모든 사람에게 폐쇄됐다는 소식을 받았다”라는 공지를 짧게 올렸다. 북한이 나선 지역의 관광을 재개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조치 후 5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 관광객만 관광을 허용했다. 지난달부터는 한국인과 미국인을 제외한 서방 관광객들에게 나선 특구에만 관광을 허가했다. 그러나 관광을 다녀온 서방 관광객이 소셜미디어(SNS)에 부정적인 후기를 게시하면서 북한 내부 사정이 외부에 고스란히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을 살펴본 한 영국인 유튜버는 악명 높은 북한 당국의 ‘관광객 통제’를 지적하면서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했고, 독일의 유명 인플루언서도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북한의 낙후한 현실을 꼬집는 후기가 쏟아졌다.
  • 유상임 장관 “화웨이 기술력·성장 속도에 놀라…앞으로 5년 ‘승부처’될 것”

    유상임 장관 “화웨이 기술력·성장 속도에 놀라…앞으로 5년 ‘승부처’될 것”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중국 기업 화웨이의 기술력와 성장 속도에 놀라움과 경각심을 동시에 느꼈다”면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산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년간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유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올해 MWC 참관 소회를 밝혔다. 유 장관은 서두에서부터 화웨이 부스 관람 후기를 전했는데, 한마디로 “머리가 아팠다”고 토로했다. 유 장관의 고민이 깊어진 이유는 화웨이가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재, 반도체, 네트워크,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에 이르기 까지 거의 전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유 장과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기술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몇 년 간 MWC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있는 화웨이는 올해 ‘지능형 세상의 가속화’를 주제로 5G 네트워크 인프라, 인공지능(AI) 기반 네크워크, AI 데이터센터, AI 기반 통신·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실시간으로 기존 2D 영상을 3D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AI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더불어 사진만 찍으면 AI가 즉석에서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재생해주는 ‘슈퍼스타 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아가 5G 통신을 통해 원격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시연하는가 하면, AI 로봇에 5G 네트워크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AI 분석와 응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도 보여줬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역임한 유 장관은 수많은 화웨이의 전시물 중 5G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5G 안테나 기술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했다. 유 장관은 “기존에 굉장히 크고 무겁던 5G 안테나의 크기가 프린터기 수준으로 작아졌는데 성능은 오히려 향상됐다”면서 “이러한 소재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주파수를 사용해 장애물 회피가 어려운 5G 안테나에 신호를 분산·굴절 시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기술(MIMO)을 적용한 점도 놀라웠다고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독립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점은 특히 우려할만하다고 봤다. 유 장관은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없이 자체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생산하고, 독자적인 OS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마치 (엔비디아의 개발 플랫폼) 쿠다(CUDA) 같이 연결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화웨이는 자체 AI 가속기인 어센드(Ascend) 시리즈와 독자적인 OS인 하모니OS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어센드 칩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캔(CANN)도 사용중이다. 유 장관은 “화웨이는 20만명은 직원 중 12만명이 연구 인력이라는 점에서 기업이 아니라 하나의 연구소”라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인재 유출을 막고, 연구 개발 환경을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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