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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세 최고령 복싱 헤비급 챔프 지낸 ‘KO머신’

    45세 최고령 복싱 헤비급 챔프 지낸 ‘KO머신’

    트럼프 “인격자 떠나 외롭다” 애도 현역 시절 ‘KO 머신’으로 세계 복싱계를 평정했던 조지 포먼이 세상을 떠났다. 76세. AP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포먼 유족의 성명서를 인용해 그가 이날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포먼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포먼은 1973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이듬해 무하마드 알리에게 권좌를 내줄 때까지 40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유족은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피언,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그는 선의와 힘, 규율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가족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자랐던 포먼은 어린 시절 폭행과 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살다가 직업학교에서 복싱을 접하고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9년 프로 링에 오른 포먼은 1973년 무패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도전해 TKO 승리를 따내며 최정상에 올랐다. 1977년 첫 은퇴 후 목사로 목회자의 삶을 살던 포먼은 청소년 센터 기금을 마련하고자 1987년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했고, 1994년 45세에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통산 전적은 81전 76승(68KO) 5패. 1997년 링을 완전히 떠난 포먼은 성공학 강사와 복싱 해설위원, 목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평온한 노년을 보냈다. 현역 시절 포먼과 겨루지 못했던 마이크 타이슨을 비롯해 1990년대 농구 스타 스코티 피펜은 앞다퉈 고인을 추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는) 정말 특별한 존재였고 무엇보다 사람으로서 훌륭하고 엄청난 인격자였다”면서 “친했는데 이제 포먼이 떠나 외롭다”고 추모했다.
  • “발달장애인 혼자 못 살아”… 여전한 편견·차별에 갇힌 홀로서기[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발달장애인 혼자 못 살아”… 여전한 편견·차별에 갇힌 홀로서기[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대한민국 헌법 11조) 1987년 개정된 헌법, 이른바 ‘87체제’에 명시된 간단명료한 이 내용은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현실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장애인·이주민·성소수자 등에게 동등한 기회나 출발선이 주어지기는커녕 의심과 혐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차별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과 발전까지 저해한다. 갈등 공화국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사문화됐던 87체제를 넘어 실질적인 차별 철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립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봤다. 의욕 넘치는 경인씨줄곧 시설에 있다가 24세 돼 독립“밖은 위험해” 시설서 여러 번 막아바리스타·장애인 자립 활동가 생활“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 살래요”늘 미소 짓는 현철씨부모님과 살다가 자신만의 삶 꾸려집·사무실 구했지만 집주인이 꺼려부모님 대동하고 나서야 계약 진행“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때아닌 3월 폭설이 내렸던 지난 18일 박경인(31)씨와 박현철(38)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보리밥집을 찾았다. 동료들과 지인들은 의욕 넘치는 데다 활발한 경인씨와 늘 웃는 표정의 현철씨를 ‘꿋꿋맨’이라고 부른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은 자립한 발달장애인(지적장애 3급)이다. 경인씨는 장애인 시설에서, 현철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독립해 각각 자신만의 삶을 꾸려 가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인 시설에서 지낸 경인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2019년에야 시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경인씨는 일해서 번 돈도 시설 관리자에게 맡겨야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시설 관리자의 허락을 받아야만 외출할 수 있었고 시설을 나오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설 관계자들은 “밖은 위험하다”며 여러 번 경인씨의 자립을 막았다고 한다. 2008년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은 생활 전반에 관해 자기 의사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실에서 법은 작동하지 않았다. ‘발달장애인은 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여전해서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2023년 80.1%로 2020년 조사(63.5%)에 비해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우려 속에 시설을 나온 경인씨의 세상은 ‘무탈’했다. 편견 가득한 시선과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또래의 청년들처럼 성실히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 카페에서 일하고 소중한 친구들도 만났다.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피플퍼스트’ 활동가이기도 한 경인씨는 “시설에서는 정부 지원 등을 이유로 장애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매번 증명하며 살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4년 전인 2021년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혼자 살기 시작한 현철씨 역시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시작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자취방과 사무실을 구한 뒤 부동산 계약을 할 때도 집주인은 “장애인이라 무섭다. 이렇게 계약해도 되는 것이냐”며 계약을 꺼렸다. 결국 부모님까지 대동하고 나서야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현철씨는 지금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들도 분명히 있지만, 지금까지 잘 헤쳐 왔던 것처럼 한 명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 교과서 실린 곡인데…윤도현 “사랑했나봐·나는 나비, 발표 안 하려 했다”

    교과서 실린 곡인데…윤도현 “사랑했나봐·나는 나비, 발표 안 하려 했다”

    록 밴드 YB의 리더 겸 보컬 윤도현이 대표곡 ‘사랑했나봐’와 ‘나는 나비’는 발표를 꺼렸던 곡이라고 뒤늦게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ENA 예능 ‘보고싶었어’에는 YB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진행자 최화정, 김호영과 만담을 나눴다. 최화정은 “(앨범에) 수록을 안 하려고 한 곡이 히트하지 않았냐”며 운을 띄웠다. 그러자 윤도현은 ‘사랑했나봐’를 언급하며 “노래할 자신도 없었고 취향도 아니었던 곡이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와일드한 로큰롤을 하고 싶었다”면서 ‘사랑했나봐’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5년 발매된 ‘사랑했나봐’는 그 해 싸이월드 뮤직 연간 차트 1위, 음악 방송 11관왕 등을 기록하며 YB의 메가 히트곡으로 자리를 잡았다. 윤도현은 ‘나는 나비’ 역시 세상에 못 나올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YB) 단체로 ‘썩은 귀’였다”며 “가사에 애벌레가 나와서 동요 같았다”고 말했다. YB의 드러머 김진원 역시 “(노래가 YB랑) 안 맞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나는 나비’는 YB의 베이시스트 박태희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2006년 YB 정규 7집 앨범 ‘Why Be?’ 수록곡으로 세상에 나왔다. 큰 인기를 누리며 YB의 대표곡으로 거듭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윤도현은 “나한테 저작권 등록된 곡이 200곡가량인데, 내가 받는 (저작권료) 돈과 (박태희) 형이 (‘나는 나비’) 1곡으로 받는 돈이 비슷하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태희는 ‘나는 나비’ 발매 후 서울 시내의 주택도 사들였고 자동차도 생겼다면서 “차가 생겼을 땐 도현이가 진짜 좋아했다”고 말해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최화정은 박태희를 향해 “개척교회 목사님 같은 (인자한) 얼굴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 1995년 윤도현의 밴드로 모인 YB는 올해로 결성 30주년을 맞았다.
  • “‘K엔비디아’ 꺼냈다가 공산주의자 비난받아”…유발 하라리 만난 이재명

    “‘K엔비디아’ 꺼냈다가 공산주의자 비난받아”…유발 하라리 만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의 석학인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이 주장한 ‘K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을 두고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공공의 투자 참여를 말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하라리 교수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100분간 일대일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의 대담은 이 대표가 대선을 앞뒀던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대표는 “기술 개발 능력이 있는 거대기업이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제지할 수도 없고 세금을 매기는 것은 저항이 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에 대한 공공의 투자 참여를 하는 것은 어떠냐고 말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다. 최근 제안한 ‘K 엔비디아 지분 공유’ 제안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하라리 교수는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직접 답하진 않았다. 다만 국부펀드 등을 활용해 정부가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기업의 아동 노동 문제를 예로 들어 “일자리 시장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봤을 때 정부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가운데 이 대표는 인공지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기술 발전의 성과를 특정 부류가 독점하며 결국 더 나쁜 세상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하라리 교수는 “사람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야 AI를 제어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나라 간, 서로 간 신뢰가 깨지고 있고 벽을 쌓고 이민자들을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I는 사악하지 않다. 제대로만 사용하면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 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어떻게 사회를 통합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 경기융합타운 개방형 소통 광장 ‘경기도담뜰’ 개장

    경기융합타운 개방형 소통 광장 ‘경기도담뜰’ 개장

    김동연 “사람 중심의 공간, 좋은 시간을 보내는 뜰” 국내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융복합 업무단지인 경기융합타운에 마련된 도민 소통 광장 ‘경기도담뜰’이 일반에 공개됐다. 경기도는 2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6개 입주 기관 대표와 도민 3천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에서 경기도담뜰 준공식을 열었다. 입주 기관 대표와 기회기자단, 청소년·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참여자, 경기도 일자리매치업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핸드프린팅 세러모니로 도담뜰의 준공을 기념했다. 또 경기청년 예술인 그룹 ‘K-SORI(케이 소리)’, ‘셀위브라스’의 공연과 경기도홍보대사 진시몬, 가수 거미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농산물직거래장터와 중고벼룩시장, 발달장애인 화가 정은혜 작가의 캐리커쳐 부스와 장애인 예술노동자 작품 전시 등 194개의 부스도 마련됐다. 경기도담뜰은 명칭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도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청·도의회,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경기본부 등 경기융합타운 주요 기관들을 연결하는 중심축이자, 광교중앙역과 광교버스환승센터를 연결하는 주요 보행 통로 역할을 한다. 광장 면적은 1만1,226㎡ 규모로, 지상 1층과 지하 1층이 관람석으로 연결돼 있다. 광장 안에는 17개 보행몰 상가가 조성됐으며, 음식점 등 주민편의시설이 공모 절차를 거쳐 입점할 예정이다. 경기융합타운은 2016년 착공해 2022년 1월 경기도의회, 5월 경기도청이 차례로 입주했다. 경기도서관은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12월 말 경기정원이 조성되면 경기융합타운이 모두 완성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곳은 경기도의 행정과 경제, 교육의 중심이다. 그 광장의 뜰을 이제 도민 여러분께 돌려드리는 아주 뜻깊은 날”이라며 “도담뜰은 1,420만 도민 여러분들이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그런 뜰이다.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서 교육과 경제, 그 밖의 많은 것들이 어우러진 사람 중심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가 넘치는 강물처럼 흐르는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그 중심에 도민 여러분들과 사람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입주 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 매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北 꽃제비의 반전…랩 천재였다” 외신 조명한 K팝 최초 ‘탈북 아이돌’

    “北 꽃제비의 반전…랩 천재였다” 외신 조명한 K팝 최초 ‘탈북 아이돌’

    절박한 생존을 위해 거리에서 구걸하던 북한 꽃제비 출신 청년이 K팝 아이돌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팝 최초 탈북민 멤버들이 포함된 다국적 5인조 보이그룹 유니버스(1Verse)에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북한에서 태어났으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두 청년이 K팝 그룹 유니버스 멤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한국의 K팝 산업에서 정식 트레이닝을 받은 최초의 북한 출신 아이돌이다. ‘혁’으로 활동명을 정한 멤버는 북한 함경북도에서 10살도 되기 전에 학교를 중퇴하고 생존을 위해 거리에서 일했다. 그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꽤 많은 도둑질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저는 K팝 음악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졌죠.” 혁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삶은 오로지 생존에 관한 것이었으며, 가족의 식량을 구하기 위해 농사일부터, 시멘트 짐 나르는 일까지 온갖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13살 때, 먼저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가 그에게 합류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이것이 기아와 고난에서 벗어날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때 제게는 그저 북한이 세상의 전부였고, 그 너머에는 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어요.” ‘석’도 북한에서 자랐지만, 혁과는 달리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국경 근처에 살았던 그는 K팝·K드라마 등 한국의 콘텐츠가 북한에서 금지돼 이를 위반하면 가혹한 처벌을 받았음에도 밀수업자를 통해 불법적으로 이를 샀다고 설명했다. 누나 덕분에 석은 어릴 때부터 K팝을 듣고 심지어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희귀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멋진 표정과 스타일, 헤어스타일과 의상 같은 것들을 따라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나요.” 석은 AFP에 말했다. 결국 19살 때, 석은 한국으로 왔다. 혁과 석은 서울의 음악 프로듀싱 기업 씽잉비틀의 조미셸 대표가 설립한 새 보이그룹 유니버스로 영입됐다. 조 대표는 지인을 통해 두 탈북자 청년을 소개받았다. 혁은 조 대표를 만났을 때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조 대표는 그가 작사한 랩을 처음 들었을 때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AFP에 말했다. 처음에 혁은 자신의 랩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무료 레슨을 제공받으며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이후 혁은 씽잉비틀의 첫 번째 연습생이 됐다. 반면 석은 처음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영입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조 대표는 덧붙였다. 유니버스의 다른 멤버로는 중국계 미국인, 라오스-태국계 미국인, 일본인이 있다. 그룹의 메인 댄서인 일본 연습생 아이토는 북한 출신 멤버를 만난 뒤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뉴스를 볼 때, 저는 종종 탈북자들에 관한 많은 국제적 문제들을 봤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미지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혁과 석을 만났을 때 걱정이 모두 사라졌죠.” 현재 다섯 명의 멤버들은 올해 미국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혁은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정말 실감이 나요”라고 말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전남 담양서 “이재종 후보 지지해 달라”···지원 유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전남 담양서 “이재종 후보 지지해 달라”···지원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나선 이재종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4·2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2일 담양군 중앙공원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고, 경제는 파탄이고 민생은 엉망인 혼란한 시기를 극복하고 담양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선 준비된 후보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해 정치·행정 경험이 많아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할 인물, 유능한 이재종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의 세부 내용은 몰랐지만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딱 떠오른 게 광주 5·18이었다”며 “친위 군사쿠데타를 막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이 나서서 막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에서 10일 남짓한 짧은 기간에 모든 공권력 철수한 광주 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은 대동 세상, 공동체 모습을 보여줬다. 빛의 혁명의 시작이었다”며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우리 국민은 증명해 가고 있고 그 중심에 호남이, 담양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만약, 탄핵 의결이 기각돼서 되돌아온다고 생각해 보라. 대통령은 법적 요건이 있든지 말든지 절차를 지키든지 말든지 국회를 함부로 침탈을 해서라도 아무 때나 막 해도 된다는 것”이라며 “무법천지가 되는 것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담양 4·2 재선거 유세장에는 김민석·한준호·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신정훈·양부남 등 호남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 10여명이 함께해 이재종 민주당 후보 총력 지원전을 펼쳤다.
  • 이재명 “탄핵 기각되면 무법천지…나라 망하는 것”

    이재명 “탄핵 기각되면 무법천지…나라 망하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전남 담양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되돌아오면 무법천지가 된다. 나라는 망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담양 중앙공원에서 열린 4·2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대통령이 법적 요건이나 절차도 무시하고 국회를 침탈해도 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문건을 접하고 광주 5·18이 떠올랐다”며 “친위 군사쿠데타를 막는 길은 시민이 나서는 것뿐이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980년 광주의 대동 세상은 국민이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한 장면이었다”며 “그 중심에 호남, 담양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가 계엄 해제 결의안을 빠르게 처리한 것도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난 결과”라며 “호남이 흔들리면 전열이 무너진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50대 아동부 장관 “15세 소년과 성관계, 임신-출산 인정”…아이슬란드 발칵 [핫이슈]

    50대 아동부 장관 “15세 소년과 성관계, 임신-출산 인정”…아이슬란드 발칵 [핫이슈]

    아이슬란드의 아동부 장관이 30여 년 전 10대 소년과 성관계를 맺고 임신했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사임했다.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는 20일(현지시간) “아스트힐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58) 아동부 장관이 과거 자신이 상담사로 일했던 한 종교단체에서 15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혐의와 관련해 불명예스럽게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36년 전 당시 22세 때 자신이 일하던 종교단체에서 만난 15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임신과 출산을 했다. 당시 장관의 나이는 23세, 출산한 아이의 생부는 고작 16세였다. 아이의 생부인 소년은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후 1년이 되는 시기까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10대 소년과 관계를 맺고 임신‧출산을 한 토르스도티르가 결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아이의 생부인 10대 소년은 자녀를 만날 수 없었고, 법원에 이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토르스도티르 장관과 관계를 맺은 당시 소년의 친척이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에게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여성아동부 장관을 불러 조사했고, 조사가 끝난 뒤 장관은 곧장 사임했다.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이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며, 관련 인물을 존중하기 위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심각한 사안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법상 성관계가 가능한 법적 나이는 15세이나, 이번 사례처럼 두 사람 중 한 명이 성인일 경우 18세 미만과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다. 또 성인이 자신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거나 고용 관계에 있는 18세 미만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최대 징역 3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사임한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현지 매체를 통해 “당시 성인과 미성년자의 성관계 가능 나이는 15세였다. 그 나이에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더라도, 전혀 드문 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36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지금이라면 나는 이 문제를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뤘을 것”이라면서 “언론을 통해 모든 것을 밝히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젊은 시절의 실수였으며, 이 사건이 정부와 부처에서 진행 중인 문제를 가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르스도티르는 장관직에서 사임했지만, 의회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영상) “세상에 없던 무기”…트럼프, ‘1대당 수천억 원’ 차세대 전투기 F-47 공개 [포착]

    (영상) “세상에 없던 무기”…트럼프, ‘1대당 수천억 원’ 차세대 전투기 F-47 공개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를 야심 차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기자회견을 열고,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를 소개했다.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까지도 운용 중인 5세대 전투기 F-22는 여전히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이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은 F-47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미국 47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한 명명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세대 전투기에 ‘47’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아름다운 숫자”라고 말했으나, 명칭과 관련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F-47에 대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면서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 동안 비밀리에 비행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이 항공기가 다른 어떤 나라의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적들은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임기 동안 이 멋진 항공기들이 하늘과 땅을 누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는 보잉이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이 선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빈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F-47 계약은 향후 수십 년간 미국의 공중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도약”이라면서 “우리는 단지 또 다른 전투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F-47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미래를 형성하고 적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공군은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지시 및 리더십 아래 미국이 세계 최강 공군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 없던 무기’라며 자랑스럽게 공개한 F-47의 가격이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F-35의 가격은 8000만 달러(한화 약 1172억 5000만원) 수준이다. 미 공군은 2030년 중반에 제6세대 첫 전투기인 F-47을 실전 배치할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부부싸움 아니었나… 부동산 1타강사 양주병 살해 아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 재신청

    부부싸움 아니었나… 부동산 1타강사 양주병 살해 아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 재신청

    부동산 공법 분야 ‘1타 강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살인 혐의를 받는 아내에 대한 두 번째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9일 재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3시쯤 자태인 평택시 아파트에서 남편인 50대 B씨에게 양주병을 여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휘두른 양주병에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11시간 만인 사건 당일 오후 2시쯤 끝내 세상을 떠났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고,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다투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A씨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경찰은 참고인 조사 등 보강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살해에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단서를 추가로 확보했다. 대표적인 것이 ‘혈흔 행태’로 경찰은 다투는 과정에서 범행이 일어났다면 혈흔이 비산됐겠지만, 이 사건 혈흔은 B씨 신체 주변에만 집중돼 있어 A씨가 누워 있던 B씨를 일방적으로 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판단을 토대로 당초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던 A씨의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하고 재차 신병 확보에 나섰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4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세상에 없던 무기” 트럼프, 차세대 F-47 전투기 공개…하늘 지배한다 (영상) [포착]

    “세상에 없던 무기” 트럼프, 차세대 F-47 전투기 공개…하늘 지배한다 (영상) [포착]

    “하늘을 지배한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공군의 6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엄격하고 철저한 경쟁 끝에 미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로 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7은 아름다운 숫자”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는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을 따 전투기 명칭을 ‘F-47’로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F-47에 대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투기의 실험용 버전은 거의 5년 동안 비밀리에 비행을 해왔다”며 “우리는 이 항공기가 다른 어떤 나라의 항공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적들은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 임기 동안 이 멋진 항공기들이 하늘과 땅을 누빌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시 준비가 완료됐지만, 계약 가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공장의 일부 기술과 공장의 규모, 비행기 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제6세대 첫 전투기인 F-47을 2030년대 중반쯤 실전 배치할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가격은 현재 8000만 달러(약 1172억원)에 달하는 F-35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일각에선 ‘제6세대 유인 전투기’ 실전 배치 시기가 되면, 무인으로 운용되는 자율 드론 전투기나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가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미 공군은 F-47 전투기를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와 함께 편대를 이뤄 운용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공중우위 확보를 위한 기념비적 도약…미래전서 적 능가” 같은날 미 공군은 데이비드 올빈 참모총장 명의 성명에서 “F-47 계약은 향후 수십년 간 미국의 공중우위 확보를 위한 기념비적인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공군은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지시 및 리더십 아래 미국이 세계 최강 공군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지 또 다른 전투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F-47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미래를 형성하고 적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F-47은 진정한 세계 최초의 유인 6세대 전투기”라며 “미 공군에 도전하는 모든 적을 능가하고, 전술적으로 압도하도록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F-47은 전례 없는 ‘성숙도’(maturity)를 갖췄다. F-22는 현존 최고의 공중우세 전투기고 현대화를 거쳐 성능이 더욱 향상될 것이지만, F-47은 세대를 뛰어넘은 도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 공군은 미국의 하늘을 수호하고, 억지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이다. F-47을 통해 적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궁지에 몰아넣으며 우리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이재용, 소름돋게 섹시”하다는 민주…국민의힘 “말문 막혀”

    “이재명·이재용, 소름돋게 섹시”하다는 민주…국민의힘 “말문 막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소름돋게 섹시하다”, “두 사람의 회동으로 ‘6만전자’가 됐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도체 업계의 ‘주52시간제 예외’ 요청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뻔뻔하다”면서 날을 세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름돋을 만큼 섹시한 장면”이라면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게시했다. 최 의원은 “팔이 비틀어진 소년공과 재벌3세, 그것도 삼성 금수저의 만남”이라면서 “이재명과 이재용은 심지어 본래 형제였다는 영화같은 스토리형 가짜뉴스까지 돈다”고 주장했다. 이어 “‘5만전자’가 ‘6만전자’가 된 것은 이 만남에 대한 기대의 표현으로 보인다”면서 “이재명이 ‘성공한 전태일’로 유능하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를 방문해 이 대표와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세상에서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은 청년 취업 지원과 반도체·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반도체특별법, 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정이 지역구인 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이 넘고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체의 주가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은 경주 이씨 문중으로 같은 ‘재’자 항렬의 집안 사람이라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친밀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와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 회장의 만남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와 이 회장의 회동을 두고 ‘명비어천가’를 쏟아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주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반대로 기업 발목만 잡는 입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기업을 약 올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뻔뻔하게 기업 경쟁력을 운운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2017년 1월 성남시장 재직 당시 특검에 소환된 이 회장을 구속하고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삼성 해체’를 외쳤다”면서 “지금은 대통령이 되려면 부득이 포섭해야 할 중도층에 영혼 없는 미소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빅워크 주관 ‘2025 오렌지 런’, 3천여 명 참가 러너와 성황리 마무리

    빅워크 주관 ‘2025 오렌지 런’, 3천여 명 참가 러너와 성황리 마무리

    - 러닝을 통한 기부 문화 확산, 자립 준비 청년 지원에 기여 국내 기부 러닝 페스티벌을 주도하는 빅워크가 주관한 ‘한화손해보험 오렌지 런’이 최근 성황리에 마쳤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3,000명의 러너가 참가해 자립 준비 청년을 지원하는 뜻깊은 발걸음을 함께했다. 대한사회복지회가 주최하고 한화손해보험과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의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기부 러닝 페스티벌로 기획되었으며, 빅워크의 전문적인 운영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 참가비와 한화손해보험의 기부를 통해 총 1억 2천만 원의 기부금이 조성되었으며, 해당 기금은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협찬 및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성장, 도전, 그리고 협동을 모티브로 한 암벽등반, 협동요가, 챌린지 농구 등 다채로운 이벤트 부스가 마련되었다. 또한, 10개의 파트너 브랜드가 제품 제공과 부스 운영으로 참여해 오렌지 런 참가 러너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를 준비하며 의미를 더했다. 오렌지 런 당일에는 한화손해보험 홍보대사인 배우 김지원이 함께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고, 러닝 이후 진행된 축하공연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오렌지 런을 통해 러닝 및 마라톤 행사 전문 기업 빅워크는 또 한 번 대형 기부 마라톤 행사에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오렌지 런에 신청한 약 3천 명의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참여자들의 러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과 이벤트를 제공하며 성공을 거뒀다. 빅워크는 대규모 행사를 운영하는 데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이번 오렌지 런에서도 3,000명의 참가자 모집을 100% 완료하며, 성공적인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이는 2024 서울 라이트런, 2024 G밸리 스마트 마라톤대회, 2024 계양아라온 한마음 걷기 등 대형 러닝 행사들을 꾸준히 운영해 온 경험에서 비롯된 결과다. 또한, 빅워크는 ‘우리는 걸음을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미션 아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유저 수 55만 명을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 ‘빅워크’ 앱을 통해 오프라인 러닝 페스티벌의 참여 기회를 온라인까지 확장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페스티벌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더욱 큰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빅워크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참여를 극대화하며,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성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공헌 페스티벌의 참여자들은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직접 경험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에 더욱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실제로 오렌지 런의 파트너 부스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5.7%가 브랜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소비자 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빅워크 장태원 대표는 “러닝을 통해 브랜드와 참가자가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과 운영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워크는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의미있는 러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목표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러닝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결국 결방…지드래곤 부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장’

    결국 결방…지드래곤 부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장’

    ‘굿데이’ 결방 공지 후 지드래곤의 부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 부계정에는 과거 MBC ‘무한도전’ 하하가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라고 말하는 장면이 캡처해 올라왔다. 이는 ‘굿데이’ 측이 결방을 공식 발표한 날 게시물이어서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굿데이’ 측은 “오는 23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6회 방송은 프로그램 재정비를 위해 한 주 쉬어간다”며 “해당 시간에는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이 편성될 예정이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계정은 지드래곤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알려졌다. ‘굿데이’는 가수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돼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그해를 기록할 만한 노래를 만드는 음악 프로젝트 예능이다. 지드래곤의 예능 복귀작이자 배우 김수현과 정해인, 임시완, 코미디언 정형돈, 방송인 홍진경, 웹툰 작가 기안84 등 화려한 게스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굿데이’ 측은 결방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김수현과 관련된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은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과 그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굿데이’ 제작사 테오(TEO)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등에 올린 입장문에서 김수현의 촬영분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베스트셀러 곳곳에 소설 포진…문학, 훈훈한 바람

    베스트셀러 곳곳에 소설 포진…문학, 훈훈한 바람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3월 3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다시 올랐다. 양귀자의 ‘모순’, 정대건의 ‘급류’를 비롯한 역주행 스테디셀러들은 계속 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유튜브 ‘쇼츠’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도 종합 3위에 오르는 등 한국문학뿐만 아니라 외국문학으로도 관심이 번지고 있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3월 3주 베스트셀러 10위 가운데 문학(소설)은 무려 5개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책 외에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으로 넓혀서 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원작인 ‘미키7’도 13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14위를 차지했다. ‘미키7’의 경우 6계단 상승한 것인데, 영화의 화제와 함께 원작소설 역시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베스트셀러 순위다.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2. 모순(양귀자·쓰다) 3. 스토너(존 윌리엄스·알에이치코리아) 4.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포레스트북스) 5.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메디치미디어) 6. 급류(정대건·민음사) 7.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라정찬·쌤앤파커스) 8. 채식주의자(한강·창비)9.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태수·페이지2북스) 10.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브라이언 트레이시·현대지성)
  • 20대 예비신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나라로

    20대 예비신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나라로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쓰러진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병원에서 이슬비(사진·29)씨가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던 중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씨의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한 딸이었다. 대학에 진학해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하기로 약속한 이씨는 행복한 신혼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어머니 권영숙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사월에 부는 바람(현기영 지음, 한길사) “그 소년이 바로 나였다. 죽은 자들을 위해 증언한다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였다. 죽음의 4·3에서 어린 나이에 살아남은 나는 세상을 그 소년의 시선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비극의 무대가 된 제주. 목격자이자 생존자로 금기의 영역이었던 제주 4·3을 문학으로 조명한 소설가 현기영의 자전적 에세이. 예닐곱 살 때 일어난 참상을 증언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의무임을 깨달은 그는 고등학교 교사 시절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방학 때마다 제주에 내려가 취재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순이 삼촌’이다. 제주도민의 삶뿐 아니라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등을 엿볼 수 있다. 232쪽, 1만 6000원. 거짓말(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나카야마 신이치 그림, 엄혜숙 옮김, 나무말미)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을 들켜도/ 나는 사과하지 않을 거야/ 사과로 끝날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야/ 아무도 모르더라도 나는 알고 있으니까/ 나는 거짓말과 함께 살아가겠지//” 일본의 국민 시인이자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제가를 작사한 다니카와 슌타로가 거짓말에 대해 노래한 시 ‘거짓말’에 일러스트레이터 나카야마 신이치가 그림을 그려 탄생한 그림책. 시를 설명하지 않는 그림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 아이의 산책길과 그 아이의 속마음처럼 들리는 시를 통해 거짓말과 참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44쪽, 1만 7000원.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메리엠 엘 메흐다티 지음, 엄지영 옮김, 달)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를 내가 물려받을 일은 없다.’ 영리한 사람이라도 가끔 잊어버리는 이 말을 회사에서 수시로 되뇌어야 한다.”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사는 1990년대생 여성 신입사원 메리엠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사회초년생에게 주어지는 짐은 국적을 불문하고 무겁기만 하다. 메리엠에게 ‘분노’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세상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이자 자기 자신을 지키는 무기다. 메리엠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겠다’는 각오로 ‘투명 인간’에서 점점 존재감 있는 ‘사람’에 가까워진다. 528쪽, 1만 8000원.
  • “나오는 대로 썼다… 돌아보니 ‘생명’이더라”

    “나오는 대로 썼다… 돌아보니 ‘생명’이더라”

    한국문학 외연 넓혀온 ‘문지 4K’평론 등단 60년 앞두고 첫 시집인공지능부터 비인간 주체까지첨단 사유 들여다본 비평집도“깊이=종교… 생명에 관한 문제” 시는 흔히 청춘의 문학으로 여겨진다. 독문학자로 평생 문학을 연구한 동시에 현장에서는 날카로운 눈으로 동시대 시인들을 해부한 문학평론가 김주연(84)의 생각도 그랬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시를 직접 써 보니 그게 아니었다. 늙음의 감각을 통과한 사람만이 적을 수 있는 시가 따로 있었다. 내년이면 평론가로 등단한 지 60년을 맞는 그가 느닷없이 첫 번째 시집을 묶었다. 시집의 제목은 ‘강원도의 눈’이다. 유난히 길고 지루했던 지난겨울을 이 시집과 함께 돌아볼 수 있을 듯하다. 20일 경기 용인에 있는 김주연의 자택으로 갔다. 여든이 넘어 시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학자의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비평이 자기를 주장하는 글이라면 시는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더라. 일기처럼 또는 메모처럼 나오는 대로 적었다. 나중에 시집으로 묶어서 보니까 내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생명’이었다.” 1970년 동료였던 김현, 김치수, 김병익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창간했다. 같은 이름의 출판사도 설립했다. 김주연은 이들과 함께 ‘문지 4K’로 불리며 지금은 한국문학의 든든한 기둥이 된 문학과지성사의 기틀을 다졌다. 그중에서도 독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김주연의 비평은 이질적인 감각으로 한국문학의 외연을 넓혔다. 놀라운 건 그가 이번에 시집과 함께 낸 비평집이다. ‘포스트휴먼과 문학’. 글을 쓴 세월만 환갑인데도 여전히 그의 관심은 현장과 미래에 있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부터 비인간 주체까지 첨단의 사유를 역사적 맥락에서 들여다보고 깊이 있게 얽는다. 테오도어 아도르노가 창안한 ‘기계 천사’라는 말에서 그는 비상한 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거 혹시 AI의 도래를 예견한 건가. “지난 2년간 크게 아팠다. 그런데 어떻게 책을 두 권이나 냈냐고 하더라. 물론 습관이 무섭다. 책을 읽고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건 평생의 습관이다. 그러나 나는 ‘아픈 걸 극복하고’ 글을 쓴 게 아니다. 역설적으로 글을 쓸 때 나오는 힘으로 아픔을 이겨낸 것이다.” 김주연의 시집을 마주한 이는 두 가지 큰 단어를 통과해야 한다. ‘강원도’와 ‘파우스트’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글의 제목을 ‘강원도 파우스트’라고 짓기도 했다. 1941년 서울 출생이지만 그의 본적은 강원도 이천이다. 경기도가 아니라 강원도가 맞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이천(伊川)이다. 시 ‘강원도’에는 “서울 놈치고 어째 촌스럽더라니” 하며 낄낄 웃는 ‘전라도 친구’가 등장한다. 누구인가 했더니 ‘무진기행’ 소설가 김승옥이란다. ‘파우스트’는 독문학자인 그가 평생 마주한 문학 속 인간이다. 세상 모든 지식에 통달하고 악마와 계약을 맺는 ‘방황하는 인간’, 괴테가 쓴 불멸의 고전 ‘파우스트’는 김주연이 평생 곁에 두고 읽은 책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파우스트’는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곁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롭게 썼다. 시는 원래 그런 것이니까. 이번 시집에 실린 시 가운데 머릿속으로 의식하고 쓴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이런 생각은 했다고 한다.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쓰자고. 다만 한두 줄이라도 생각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하겠다고. 그렇다면 문학에서 ‘깊이’란 무엇인가. 시인에서 평론가로 모드를 전환한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깊이가 있다는 건 ‘종교적인 것’으로 말을 바꿔도 된다. 여기서 종교적인 것이란 인간의 창조와 존재 그리고 그것의 이유 등을 질문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엔 이게 다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 [열린세상] 바닥날 통장의 지급 보장

    [열린세상] 바닥날 통장의 지급 보장

    미신은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됨에도, 유독 국가재정 문제에서는 ‘정부가 어떻게든 책임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낙관주의를 넘어, 과학적 증거와 현실을 무시한 재정에 대한 미신적 사고라 할 수 있다.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가장 위험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미신”이라고 경고했다. 국가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약속은 결국 국민 모두, 특히 미래세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여야 합의로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는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가 포함됐다. 그러나 이는 국가재정의 현실을 외면한 접근이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지급 보장을 약속하는 것은, 마치 잔고가 바닥난 통장에서 돈을 계속 인출하겠다고 공언하는 것과 다름없다.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의 허구성은 숫자로 입증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년 47.8%에서 2072년 173%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더 심각한 점은, 이 수치에 기금 고갈 후 매년 GDP의 5~7%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재정적자와 고령화로 급격하게 증가할 건강보험의 재정적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현행 제도와 재정 씀씀이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도 장기적으로 파국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국가가 모든 적자를 메꿔 줄 것’이라는 주장은, 과학적·합리적 근거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 우리는 2009년 이후 재정위기를 경험한 그리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2000년대 초부터 재정적자가 심각했던 그리스는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다 결국 재정위기에 직면해 IMF 등 국제기구의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대가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67세로 연장하고, 개별 수급자의 연금액을 최대 50%까지 강제 삭감했다. 이는 ‘지금 할 수 있는 개혁을 미루면 나중에 더 가혹한 방식으로 개혁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준다. 현재 국민연금의 문제는 ‘저부담·고급여’라는 지속 불가능한 불균형적 구조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부담이 가중된 결과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개혁은 네 가지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 첫째, ‘저부담·고급여’라는 불균형적 구조를 보험료 인상과 소득대체율 현상 유지를 통해 완화해야 한다. 둘째, 스웨덴,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성공적으로 도입한 자동안정장치를 적극 도입해 기대수명, 출산율, 경제성장률 등 연금 재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의 변화에 따라 급여 수준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1년 추가 가입은 소득대체율 1% 포인트 인상 효과가 있기에 퇴직 후 재고용 등과 연계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넷째, 다층연금 체계를 강화해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하려는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접근만이 그리스처럼 강제 연금 삭감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다. ‘소득대체율 43%, 보험료 13%’와 같은 ‘더 내고 더 받는’ 방안은 잔고가 바닥날 통장을 채워야 할 미래세대에게 더 큰 재정위기 폭탄을 떠넘기는 것이다. 보험료율 인상,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을 통해 ‘저부담·고급여’의 불균형적 구조를 보다 지속가능한 체계로 전환하는 합리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더욱이 국민연금 개혁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국가재정이 이미 투입되는 다른 공적연금 개혁의 초석이며, 국가재정 지속가능성 확보의 출발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가 언제나 책임져 줄 것’이라는 미신적 믿음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개혁이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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