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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전격 절상] 섬유·조선업계는 수혜 예상

    국내 대기업들은 21일 전격 단행된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해 이미 예고된 사항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와 의류는 중국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악화와 중국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인한 판매 증대로 수혜가 예상된다. 조선업계도 중국업체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반사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위안화 절상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출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의 경우 이미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번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위안화 2% 절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히려 현지 생산기지에 부품을 조달할 때나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때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 절상이라면 미국과의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봐야 한다.”며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해운업종은 중국의 물동량 약세로 전체 해상운임에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텔·모토롤라 반격에 삼성·LG전자 밀렸다

    인텔·모토롤라 반격에 삼성·LG전자 밀렸다

    세계 전자·IT업계에서 미국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앞세워 반도체, 휴대전화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던 한국의 전자산업이 환율 100원 차이에 휘청거리고 있을 때 미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로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다. ●인텔, 삼성전자를 따돌리다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은 20일 노트북PC의 판매증가로 칩셋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4분기에 20억 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 6000만달러보다 16% 늘어난 것이며 매출도 92억 3000만달러로 15% 증가했다. 인텔은 지난해 2·4분기만 해도 이익이 삼성전자(순이익 3조 1300억원)의 60% 수준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3000억원이나 앞섰다. 사업 영역이 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비교해도 인텔의 실적 호전은 눈에 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매출은 4조 5800억원에서 4조 1700억원으로 7%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조 15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무려 53%나 줄어들었다. 인텔의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용 칩셋인 ‘센트리노’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LG 부진, 모토롤라 승승장구 한때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2위 자리를 빼앗겼던 모토롤라는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레이저(Razr)’ 등 새로 출시한 고가 휴대전화의 판매호조로 2·4분기 휴대전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49억달러를 달성한 것. 영업이익도 4억 9800만달러로 25.7%나 증가했다. 판매대수도 3390만대로 지난해보다 41%나 늘어났다. 덕분에 세계시장 점유율은 14.8%에서 18.1%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2·4분기 8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모토롤라(3억 9600만달러)를 압도했던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5300억원에 그쳤다. 휴대전화 판매량도 2440만대(점유율 13%)로 모토롤라와 큰 차를 보였다. 게다가 휴대전화 매출도 4조 1900억원으로 모토롤라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판매대수는 모토롤라에 뒤져도 고가제품이 많아 매출은 앞서 왔다. 2006년 1억대 판매로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3대 휴대전화업체로 도약하겠다던 LG전자는 오히려 2·4분기에 사상 첫 적자(40억원)를 내고 말았다. 판매대수는 1209만대에 그쳐 올해 목표 6200만대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순항, 일본의 부활, 중국의 도전으로 국내전자·IT 기업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IT제품 세계시장 점유율 한국기업 약진 두드러져”

    |도쿄 이춘규특파원|“삼성전자 액정패널 등 세계 1위 제품 4개,LG전자도 2∼5위권에서 두각-한국세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지난해 개인용컴퓨터, 휴대전화단말기, 액정패널, 플라즈마패널, 액정TV, 플라즈마TV, 자동차 등 24개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한국과 타이완 업체가 대약진하고, 일본세의 점유율이 점점 후퇴하는 품목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디지털 관련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바뀐 것은 플라즈마패널과 디지털카메라. 그 중에서 플라즈마패널은 삼성 SDI가 생산능력을 두배 가까이 높여 재작년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2위는 LG전자. 반면 재작년 수위였던 일본 후지쓰히타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는 증산을 위한 투자가 적어 4위로 전락했다. 2∼5위권의 순위 변동에서 크게 주목을 끈 것은 한국과 타이완세의 호조.LG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제3세대단말기 등의 유럽판매를 확대, 점유율 6.5%로 5위로 부상했다. 휴대전화 부문에서 삼성전자도 점유율이 2.1%포인트 늘어난 12.6%로 노키아(핀란드)와 모토롤라(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7개 품목에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 수위에 오른 품목은 플라즈마패널, 액정패널, 플래시메모리,D램 반도체 등 4개다. 타이완은 개인컴퓨터 부문에서 한 업체가 5위에 올랐다.taein@seoul.co.kr
  • [CEO 칼럼] 위성 DMB 성공의 이유는/서영길 TU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위성 DMB 성공의 이유는/서영길 TU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요즘 시중에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화제다. 달리는 지하철과 버스안에서, 호젓한 공원에서 야구경기나 인기 드라마를 ‘손 TV’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위성DMB의 경우 시청자가 지난 5월 본방송 후 10만명에 이른다. 위성DMB라는 신기술의 산업화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산업 분야를 열었을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여줬다. 세계의 여러 이동방송기술 중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를 실현해 관련 노하우를 확보했고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를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함으로써 시장 규모가 획기적으로 커졌다. 때문에 외국의 많은 기업과 정부도 한국형 위성DMB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등장시킨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모두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신기술들이 그 기술적 우수성을 뒤로한 채 사리지곤 한다.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폰(발신전용 휴대전화), 이리듐(범세계 위성전화) 등이 그 예다. 신기술이 산업화되려면 법적·제도적 조건, 사업성 조건을 잘 충족해야 한다. 법적·제도적 조건은 사업권 획득, 기술표준 확보 등 상품이나 서비스를 규제하는 법적·제도적 장치의 일치 여부를 뜻한다. 사업성 조건은 신상품에 대한 수요 및 수익 창출 여부,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 등의 외부적 조건과 핵심 인프라 확보, 적합한 조직구조 확보 등의 내부적 조건으로 나눠진다. 이동방송이라는 미개척 시장을 열고 있는 위성DMB 역시 예외는 아니다. 위성DMB 사업도 법적·제도적 조건으로 법적 근거 확보, 표준화 확보, 사업자 허가 등이 필요했다.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정책 협력에 따라 방송법 개정, 위성DMB기술 표준 확정, 사업자 허가추천, 방송국허가 등이 지난해 말까지 완료됐다. 즉, 위성DMB 사업이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성 조건은 2001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위성궤도를 등록신청하면서부터 맞춰지기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성공리에 발사된 DMB 전용 방송위성 ‘한별’, 채널사용사업자(PP)로부터 프로그램을 받아 위성을 경유해 가입자에게 보내주는 방송센터,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전국적인 중계기 등 핵심 설비를 구축했다. 또 155개 관련 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한 위성DMB 컨소시엄인 TU미디어가 2003년 12월 출범한 뒤 위성DMB 사업에 필요한 조직과 자본을 마련해 내부적 조건을 맞췄다. 특히 위성DMB 사업은 속성상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에 단말기·중계기 개발, 영상압축기술의 개발 등 관련 협력사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2001년 12월 분당에 실험국을 개설해 신규 서비스인 위성DMB용 단말기의 성능과 규격 등을 연구·정의하고 단말기와 중계기 제조업체, 압축기술 개발사 등에 공개해 공동개발을 추진해 왔다. 덕분에 관련 제품과 기술들이 대부분 우리나라 기업들의 손으로 개발될 수 있었다. 이처럼 위성DMB는 선진IT 기술을 하나로 녹여 오랫동안 숙성시켜 탄생한 작품이다. 이 덕분인지 최근 TU미디어에는 외국의 방송, 통신, 콘텐츠 관련 기업 및 정부기관의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공과 함께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위성DMB 산업의 밝은 미래가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영길 TU미디어 대표이사 사장
  • [바이오가 미래다] 한국 ‘不老長生’ 메카된다

    [바이오가 미래다] 한국 ‘不老長生’ 메카된다

    기원전 3세기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21세기 줄기세포·장기이식·질병저항동물 등 생명공학 연구는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바이오 신화’를 준비하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결실을 맺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는 최근 국내 기업에서 경영 전략으로 떠오른 ‘블루오션’(남들이 도전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 성공한다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배아줄기세포,‘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질병치료의 ‘신천지’를 열었다. 줄기세포는 포플러나무의 가지를 꺾어 흙에 심으면 뿌리가 내리듯이 신체 특정 부위에 이식하면 그에 걸맞은 새롭고 건강한 조직이나 장기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줄기세포는 피부와 각막, 근육, 뼈, 호흡기 등으로 분화할 수 있어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 난치·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현대판 불로초’인 셈이다. 황 교수팀은 이미 지난해 2월 인간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건강한 여성의 난자(생식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이 여성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했다. 그러나 올해는 난자 기증자와 체세포 핵 추출자를 다르게 했으며, 특히 소아당뇨병환자 등 실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도 이용했다. 이를 통해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소했으며, 질병 치료의 폭도 넓혔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배아줄기세포가 췌장세포나 신경세포 등 원하는 방향으로 분화되는지, 분화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또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반드시 필요한 여성 난자에서 유전자 일부가 섞여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해야 한다. 이같은 검증과정이 완료되면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거치게 되며, 이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게 된다. ●장기이식용 무균돼지,‘차세대 히트상품’ 장기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장기를 뇌사자나 한정된 장기 기증자에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동물을 이용한 이종간 장기이식의 필요성이 있다. 특히 돼지는 인간의 장기와 생리적으로 가장 흡사한 데다 무균 상태로 사육·번식이 가능하다. 일반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경우 레트로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의한 감염이나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다. 황 교수팀의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는 미국 시카고대 의대 김윤범 교수로부터 30년 이상 무균 상태를 유지해 온 무균돼지를 기증받아 지난 2003년 체세포 복제방식을 통해 생산한 것이다. 특히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도 거부반응이 없도록 ‘인간면역유전자’(hDAF)가 포함돼 있어 외국 연구팀은 마리당 10억원을 주겠다고 할 만큼 값어치가 크다. 하지만 무균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각종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황 교수팀이 수시간에서 수일내에 발생하는 급성 면역거부반응은 이미 해결했지만,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나타나는 만성 면역거부반응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조만간 황 교수팀은 무균돼지에게서 추출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세포를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 이식하는 실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심장, 신장, 폐, 간 등에 대한 원숭이 이식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사람에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우병 내성소는 ‘블루오션’ 지난 2003년 11월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목장에서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 네마리가 황 교수팀에 의해 태어났다. 광우병은 소의 뇌세포가 죽어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사람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우병은 뇌세포내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프리온의 기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은 광우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작한 프리온 유전자를 포함한 체세포핵을 소의 난자 핵과 바꿔넣은 뒤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광우병 내성소를 탄생시켰다. 특히 황 교수팀은 최근 광우병 내성소 네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일본 쓰쿠바대학 동물위생고도연구시설로 보냈다. 실용화에 앞서 실제로 광우병에 내성이 있는지, 사람에게 해가 없는지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검증을 마치고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복제소를 생산하면 사람들이 광우병 걱정없이 쇠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황 교수팀은 복제기술을 이미 국제특허로 출원한 상태여서 수십조원 규모의 관련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대수출산업 세계시장점유율 중국에 뒤져

    6대수출산업 세계시장점유율 중국에 뒤져

    “중국은 갈수록 무섭고, 일본은 버겁기만 하다. 자칫 경쟁대열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등 산업 경쟁력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경쟁력 있는 업종은 조선뿐 한은의 ‘우리나라 6대 수출주력산업의 현황 및 경쟁력 추이’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전자·자동차·조선·석유화학·철강·일반기계 등 6개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1%로 중국의 세계시장점유율 5.8%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0.3%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200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2002년 6대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9%인 반면 중국은 4.6%였다.3국간의 업종별 선두를 보면 중국이 전자부문(11.2%)에서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일본은 9.4%, 우리나라는 5.6%였다. 다만 전자부문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에서는 우리나라가 12.0%로 중국(10.6%), 일본(8.4%)보다 월등히 앞섰다. 조선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21.1%로 선두였다. 그 다음은 일본(18.6%), 중국(5.7%)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석유화학·철강·일반기계 등은 일본이 중국과 우리나라를 크게 앞질렀다. ●뛰는 중국, 기는 일본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995∼2003년중 1.8%에서 5.8%로 무려 3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컴퓨터(14.5%포인트), 가전(11.6%포인트) 등 전자산업과 조선산업(3.2%포인트)이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14.9%에서 10.3%로 4.6%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선(-12.4%포인트), 컴퓨터(-8.9%포인트), 반도체(-6.8%포인트) 등 대부분 산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걸음하는 한국 우리나라는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전자산업과 조선산업 등에서 기술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작아 중국과 일본에 비해 뒤처지는 셈이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대부분의 산업은 기술경쟁력보다는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바람에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높고,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많은 비교우위의 ‘국제경쟁력 패턴’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조사국 산업지역팀 공철 과장은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증가 요인을 보면 컴퓨터 단순조립이나 저가 가전제품 생산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전화,LCD 등 중국이 대량생산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세계시장 점유율로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을 파고 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파괴력이 제한돼 있어 중국의 발전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아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공개

    기아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공개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그랜드 카니발’이 14일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의 뉴그랜저처럼 돌풍을 일으켜 올 하반기 승용·밴 시장을 각각 석권한다는 야심이다. 신차발표회부터가 떠들썩하다. 이 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학규 경기지사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등 각계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행사 시작 30분전부터 입구에 나와 일일이 축하객들을 맞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정 회장 부인 이정화 여사와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세 딸도 참석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는 이노션이 총괄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정 고문을 불러 “행사를 아주 잘 기획했다.”면서 특별히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그랜드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 수준을 한단계 이상 끌어올린 프리미엄급 차량”이라며 “기존 카니발이 기아차의 회생을 이끈 주역이었다면 그랜드 카니발은 세계속에 초일류 메이커로 우뚝 설 기아차의 야심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랜드 카니발은 기아차가 26개월간 2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완전 새차(풀체인지 모델)로,11인승이다.16밸브 2902㏄ 커먼레일 엔진을 얹어 동급 최고 수준의 힘(170마력)을 자랑한다. 최고시속 188㎞(오토 기준), 연비는 10.2㎞/ℓ이다. 차량 공간을 결정짓는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휠베이스)도 3020㎜로, 혼다 오디세이(3000㎜)나 도요타 시에나(3030㎜), 닷지 그랜드 카라반(3030㎜) 등에 손색이 없다. 버튼 하나로 여닫는 오토 슬라이딩 차문과 급제동이나 급선회때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등 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무엇보다 승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6만 5000원으로 저렴한 점이 강점이다.2008년에는 동급 배기량의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보다 세금이 76만원이나 싸다. 개인사업자는 최고 280만원의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머큐리(수성) 실버, 비너스(금성) 골드 등 행성에서 따온 차량색상 이름도 재미있다. 곧바로 시판에 들어가고 9월부터는 미국 등 세계로 본격 수출해 연말까지 총 5만대를 팔 계획이다. 국내 미니밴 가운데 전 세계로 수출되는 차량은 카니발이 유일하다. 가격은 1980만∼2920만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동통신 3대기술 비교

    ●사업자 HSDPA(WCDMA)=KT,SK텔레콤 휴대인터넷=KT 컨소시엄,SK텔레콤 컨소시엄 DMB=위성은 TU미디어, 지상파는 공중파 방송 3사 등 6개●서비스 시점 HSDPA=내년 3월 상용화 휴대인터넷=내년 2월 시범서비스,4월쯤 상용화 DMB=위성은 지난 3월 상용화, 지상파는 다음달 시범 서비스●서비스 이용료 HSDPA=1만 3000원. 이용료 10초당 20원 휴대인터넷=종량제, 정액제로 구분. 월 3만∼3만 5000원 이상 예상 DMB=위성은 월 1만 3000원에 이용료●최고 전송속도 HSDPA=초당 14.4메가비트 휴대인터넷=초당 25.2메가비트 CDMA=초당 2.4메가비트●FA당 전송용량 HSDPA=하향 13.976Mbps, 상향 2Mbps 휴대인터넷=하향 18.432Mbps, 상향 5.235Mbps●서비스 한계 속도 HSDPA=시간당 250㎞ 이하 휴대인터넷=시간당 60㎞ 이하●세계시장 진출 HSDPA=WCDMA 세계시장 90%로 넓음. 세계 첫 상용화한 CDMA보다 글로벌 로밍 가능 휴대인터넷=세계 첫 국산 표준 개발.
  • 새 이통서비스 어느게 셀까

    ‘휴대인터넷 대 HSDPA. 두 서비스가 DMB에 끼치는 영향은….’ 정부가 최근 통신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WCDMA(광대역 CDMA)보다 기술이 발전된 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을 시장에 내놓기로 해 차기 이동통신시장의 열기가 다시 달아 올랐다. 지난 2003년 말 상용화됐지만 사업자의 투자 기피로 곡절을 겪던 WCDMA의 대안이며, 두 서비스는 내년 3∼4월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또 위성DMB는 서비스 중이고, 지상파DMB는 빠르면 다음달에 시작된다. 이들 3개 서비스는 이른바 통신기술 발전 단계상 지금의 2.5세대보다 진화한 ‘3∼3.5세대’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는 등 이동기기를 통해 통신·방송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여서 이용자로서는 넓어진 선택의 폭만큼 어려움도 예상된다.●곡절의 WCDMA→HSDPA로 안착? 정부는 올해 말까지 HSDPA 기술이 적용된 WCDMA 망을 구축, 내년 3월 상용화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꿈의 동영상 서비스’로 불렸던 WCDMA는 현재 시장의 주력인 ‘cdma 1X-EVDO’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EVDO’ 서비스 기술이 향상되면서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세계 시장의 대세에 따라야 한다.”는 정부의 독려로 1조 5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상용화 1년 6개월에 가입자는 고작 3000명뿐인 초라한 성적만 냈다.SK텔레콤·KTF가 사업자다. 하지만 지금의 이동통신보다 6배가 빠른 HSDPA를 대안으로 내세워 그간의 체증을 ‘쑥∼’ 빼면서 정책의 재시동을 걸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서비스 차별성은 물론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는 HSDPA 시장으로의 진입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그동안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었던 WCDMA와 CDMA간의 핸드오버(망 연동) 등 단말기 개발의 어려움이 대부분 해소되고 미국 퀄컴의 HSDPA용 칩이 오는 11월 보급되는 만큼 서비스 성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삼성·LG전자 등에서 HSDPA용 단말기도 나올 전망이어서 이 때쯤에 시장 형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자회사의 위성DMB 콘텐츠와의 연관성 등으로 WCDMA에 대한 투자를 HSDPA와 연계해 투자해 왔다. 하지만 KTF는 모기업인 KT가 휴대인터넷 사업에 주력하면서 사업 연계성 부족을 이유로 투자 확대를 숙고 중이다.●휴대인터넷과는 충돌,DMB 시장도 영향권 HSDPA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휴대인터넷 시장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기술적으로도 그렇지만 통신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각자 두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기술과 영역이 비슷해 상용화된 DMB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KT는 인터넷 기반의 휴대인터넷에,SK텔레콤은 자회사인 TU미디어의 위성DMB와의 연계 문제로 HSDPA에 진력하고 있다. HSDPA는 비디오, 데이터, 오디오 채널을 갖고 있는 위성DMB와도 궤를 같이 한다.SK텔레콤 신성호 파트장은 최근 “WCDMA(HSDPA)는 전세계적으로 3세대 가입자의 9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진출에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와 장비시장이 엄청 크다는 말이다. 휴대인터넷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기술을 표준화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인터넷 사업자인 KT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KT 관계자는 “휴대인터넷은 IP를 기반으로 해 HSDPA의 두배 정도인 전송 용량과 장비 가격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방송업계는 최근에 부상한 HSDPA가 휴대인터넷과 DMB와 함께 시장의 규모를 키워가면서도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자들로선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시대를 1∼2년안에 맞이하다는 말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지금 수원에선] 8만여평 광교 테크노벨리 세계 첨단과학 메카 ‘눈앞’

    [지금 수원에선] 8만여평 광교 테크노벨리 세계 첨단과학 메카 ‘눈앞’

    경기도가 수원시 이의동에 조성 중인 ‘광교테크노밸리’가 국가 경쟁력을 선도할 첨단·과학 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내 8만 6000평의 R&D단지에는 15일 바이오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서울대 황우석 교수를 지원하기 위한 바이오 장기생산·연구시설과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등 5개 첨단 연구시설들이 잇따라 들어선다. ●판교 IT+성남 벤처+평택 車단지 연결 첨단 클러스터 형성 향후 판교 첨단 바이오 및 IT연구센터와 성남 벤처타운, 평택의 자동차 관련 생산 연구단지 등과 연결되는 첨단 과학·기술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된다. 이 연구시설들을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689억원을 포함해 모두 6778억원. 여기에 이미 들어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건립 비용까지 계산하면 제주도 한해 예산(9503억원)에 버금가는 7467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같은 매머드 사업이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연구시설 가운데 가장 먼저 위용을 드러낸 것은 나노소자특화팹센터.1만 3000여평의 부지에 나노팹동과 연구·벤처동 등 연건평 1만 5100여평의 시설이 들어서며 모두 1645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6월 착공됐으며 오는 11월 팹동이 우선 완공되고 나머지 시설은 내년 6월 완공된다. KIST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KETI 등 6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 반도체·LCD·자동차 등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뿐 아니라 나노생체로봇 제작, 인공기관 제작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게 된다. 이 센터가 가동되면 당장 연간 52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75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지자체 주도로 추진… 황우석교수도 입주 15일과 다음 달에 잇따라 착공되는 ‘경기바이오센터’와 ‘바이오장기 생산연구시설’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바이오센터는 706억원을 들여 단지내 1만평 부지에 9688평 규모로 지어진다. 기업 입주 시설과 공동장비 시설, 연구실험 시설, 공동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이종(異種)장기 및 세포생산, 면역·유전자·세포 치료제, 약효 평가시스템, 각종 의료기기 개발 등을 연구하게 된다. 최근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바이오 장기생산·연구시설’은 5000평 부지에 1940평 규모로 착공된다. 도비 140억원과 국비 80억원 등 총 220억원이 투업되는 바이오 장기생산·연구시설에서는 황 교수팀이 무균돼지를 생산해 인간에게 이식이 가능한 장기 생산과 이종복제 돼지 장기 이식 수술 실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유광열 첨단산업지원단장은 “이 시설이 완공되면 바이오 장기분야 세계시장 선점은 물론 이종장기 생산기술의 상용화로 약 50조원으로 추산되는 만성질환자의 의료비용 및 사회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3만여평 부지에 연면적 1만 8000평 규모의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건립공사가 시작된다. 융합기술은 IT·BT·NT 등 서로 다른 기술을 융합해 그동안 넘지 못했던 과학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R&D 비즈니스 빌딩 26일 첫삽… 외국연구소 유치 2007년 말 완공되는 연구원에서는 교수 125명과 연구 인력 200여명이 근무하며 ▲나노전자소자 및 환경 ▲유비쿼터스컴퓨팅 ▲바이오공학 ▲미래형자동차 ▲휴먼 테크놀로지 ▲디지털 콘텐츠 분야 등을 연구한다. 건축비만 990억원이 투입되는 대단위 사업으로 단지내 바이오센터와 바이오장기 생산·연구시설, 오는 2008년 판교에 들어서는 한국파스퇴르 연구소 등과 함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끌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된다. 이에 앞서 오는 2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옆 5640평 부지에 ‘경기 R&D 비즈니스 빌딩’ 건립 공사가 시작된다. 478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9500평 규모로 지어지는 빌딩은 내년 말 완공돼 신기술 기업의 보육거점은 물론 외국 첨단연구소 유치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재율 투자진흥관은 “이 시설들이 모두 완공되면 광교테크노밸리는 글로벌 연구센터와 우수벤처기업들이 집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R&D 혁신지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年1300억 투입 첨단산업 집중육성” “침체된 경제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 부가가치를 선점할 첨단산업의 집중육성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금 세계 각국은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IT,BT,NT 등 첨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첨단기술 부문은 6개월 늦으면 6년 뒤처지고,1년 늦으면 10년 넘게 뒤처진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10∼20년 후의 생존이 첨단기술의 확보에 달려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으로 R&D 투자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광교테크노밸리 R&D단지 조성 등 첨단 산업 육성에 경기도가 올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경기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한민국 간판 기업과 우수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등 R&D 육성에 필요한 몸과 머리를 다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매년 1303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R&D부문에 투자해왔는데 이는 전체 예산 대비 1.54%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투자 규모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한국 파스퇴르 연구팀과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기도 한 손 지사는 “이들이 협조체제를 구축, 네트워크를 형성할 경우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산업을 미래의 부가가치와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손 지사는 “R&D단지가 완공되고 수도권 대학과 기업 등이 단지내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전개한다면 광교테크노밸리가 국가 경쟁력을 주도할 첨단 과학·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광교 테크노벨리는 R&D단지가 들어서는 ‘광교테크노밸리’는 벌써부터 ‘제2의 판교’로 통한다. 서울 강남에서 25㎞, 판교·분당과는 10㎞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다 2개 고속도로와 신분당선 연장선이 단지를 통과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 투자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쾌적한 고부가가치 자족신도시… 판교 능가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교테크노밸리가 주거기능 위주의 기존 신도시가 아닌 행정타운과 첨단연구단지, 광교산과 원천유원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고부가가치 자족신도시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판교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335만평 규모의 광교테크노밸리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전체 개발면적의 45.4%인 152만 4000평이 공원녹지로 조성된다. 녹지율 면에서 판교(35%)나 분당(20%)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1인당 인구밀도도 ㏊당 54명으로 분당(198명), 일산(178명)의 4분의1 수준이고 판교(86명)보다도 낮아 가장 쾌적한 신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만 4000가구(수용인구 6만명)의 주택은 기존 신도시처럼 특정지역에 밀집시켜 건설하지 않고 테크노밸리 곳곳에 친환경적으로 분산, 배치한다. 또 획일화된 성냥갑 모양의 기존 아파트 틀에서 벗어나 30∼40층 규모의 타워팰리스 형태로 지어 아파트간 충분한 간격을 확보하고 공간에는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첫 생태도시 신도시내 아파트는 바람통로를 피해서 짓고 열섬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녹지벨트를 설치하는 등 국내 최초의 생태도시로 조성한다. 또 첨단 정보화 인프라를 갖춰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도시로 만들고, 신도시 내에 있는 원천 및 신대저수지는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자연 위락단지로 꾸밀 예정이다. 경기도청 등 13개 행정기관이 입주하며 입주민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립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등을 설립한다. 이밖에 테마박물관, 미술관, 대학문화시설, 이벤트거리 등도 조성한다. ●교통 여건도 좋은 편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이 테크노밸리를 통과해 1호선 화서역과 연결되고 수원 영통신도시와 서울 양재를 연결하는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단지를 통과하는 등 서울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도는 올해 안에 건설교통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말 택지공급을 하고 2007년 아파트 분양을 시작,2010년 신도시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광교테크노밸리는 이같은 입지여건 때문에 판교처럼 당첨만 되면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S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원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주민들까지도 광교테크노밸리 분양에 관심이 많아 판교에 이은 청약 광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CD부품 ‘글로벌 톱’ 넘본다

    ‘LCD코리아’의 명성과 달리 외국기업이 독점하다시피해 한국 LCD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렸던 LCD 부품이 속속 국산화되고 있다. 전 세계 LCD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도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을 통해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LCD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품업체들이 기술력과 진입장벽이 높은 CCFL(냉음극형광램프), 광학필름, 편광판, 컬러필터, 액정 등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과 투자에 매진해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LCD 핵심 부품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비중이 조만간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스미토모, 아사히 가세이 등 일본 업체의 텃밭이었던 확산판 시장의 경우, 유펄스가 2002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최근 대형 LCD TV용 폴리카보네이트 확산판까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2007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확산판은 제일모직과 새한도 하반기쯤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산화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LCD 컬러필터 감광재료인 컬러레지스트는 JSR와 동우화인켐, 후지필름아치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LG화학이 파주의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 가동에 맞춰 7세대용 컬러레지스트를 개발 중이다. 컬러레지스터의 원료인 컬러밀베이스도 산요색소, 미쿠니색소, 도요잉크 등 등의 일본 업체가 주름잡고 있었지만 최근 네패스,SKC 등 국내업체가 개발에 성공해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독일 머크와 일본 지소가 양분하고 있는 액정은 동진쎄미컴이 고분자분산형(PDLC) 및 STN용 액정 개발을 완료했으며, 액정을 균일하게 배향시키는 배향막도 건국대 김용배 교수와의 공동 연구로 개발에 성공했다. 스미토모화학과 니토텐코가 독점하고 있던 편광판은 LG화학이 99년 연구개발을 시작,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는 30% 이상의 점유율로 세계1위를 노리고 있다. 에이스디지택도 삼성전자와 타이완 LCD업체 한스타에 편광판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보다 수십년 늦게 출발한 CCFL도 우리조명의 자회사인 우리ETI와 금호전기가 해리슨,NEC, 산켄 등 일본 LCD업체에 역수출할 정도로 성장했다.LCD 유리기판은 삼성과 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주름잡던 LCD장비 분야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케이이엔지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는 “기술이 있어도 자금이 없는 중소부품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충남 천안과 아산을 잇는 ‘크리스털밸리’에 협력사를 입주시켜 물류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품질관리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부품·장비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국내 협력 업체들과 장비 공동 개발, 기술 및 인력 지원 등을 통해 2000년 4세대 라인만 해도 10∼15%에 머물렀던 장비 국산화율을 5세대에서는 35%,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6세대에서는 45∼50%까지 높였다.LPL은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나서 7세대 이후에도 국산화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아 신형 밴 ‘그랜드 카니발’로

    다음 달 14일 출시되는 카니발 후속모델의 이름이 ‘그랜드 카니발’(프로젝트명 VQ)로 결정됐다. 그랜드 카니발은 기아차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11인승 대형 미니밴이다. 승합차로 분류돼 세금 부담도 적다. 기아차측은 26일 “기존 카니발의 명성을 잇는 세계적 수준의 프리미엄급 밴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에서 ‘웅장한’ ‘훌륭한’이란 뜻의 수식어 그랜드(GRAND)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차틀 등을 완전히 바꾼 풀체인지업 모델에 과거 차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스포티지·프라이드에 이어 세번째다. 스포티지와 프라이드가 ‘복고풍 작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니발은 1998년 처음 출시돼 지금까지 총 83만 9000대(내수 35만 4000대)가 팔렸다. 그랜드 카니발의 최대 특징은 2900㏄급 엔진을 얹은 11인승이라는 점. 기존 9인승 카니발보다 차체가 커지고 엔진 성능이 향상됐다. 밴으로서는 드물게 첨단기능들도 대거 적용됐다. 무엇보다 승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6만 5000원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구입단계의 공채매입 비용도 39만원(할인시 약 7만 8000원)가량이다. 기아차측은 “그랜드 카니발은 기존 카니발과는 100% 다른 신차”라며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세계 유수의 미니밴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문제|아래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스폰서십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다. 첫째는 독점성이다. 독점성은 월드컵 공식파트너를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기업도 월드컵 자산(월드컵,FIFA,2002 등 월드컵을 암시하는 어떤 용어나 이미지)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이다. 공식파트너는 FIFA와 조직위원회에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독점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우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세계성이다. 월드컵 공식파트너는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참여해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정 지역만을 목표로 하는 지역브랜드인 경우에는 스폰서십에 대한 비용 효과성이 떨어진다. 셋째는 지속성이다. 월드컵 마케팅 활동은 계속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다. 월드컵에 참여해 수행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였다가 다음 대회 때로 이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월드컵 스폰서십에 한 번 참여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김 부장은 최근 월드컵 공식 파트너 자격을 따내지 못한 회사를 위해 혁신적인 마케팅 방안을 찾고 있다. 월드컵 공식파트너의 독점적 지위를 지키는 동시에 최대한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려 하는 김 부장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가장 적절한 이론은 무엇인가? (1)A마케팅은 감성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필(feel)을 꼽는 것’을 말하고, 고객입장에서는 ‘필이 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필을 꼽고, 통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고객의 필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상형, 경험, 느낌, 오감 등의 총체적 감성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2)B마케팅은 유행(fashion)의 흐름을 고객욕구의 하나로 파악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하는 마케팅이다. 고객이 수용하는 중요한 유행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이를 반영하거나 예측하여 유행을 선도하는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소비자 지향적인 마케팅 개념이다. (3)C마케팅은 강력한 기업 인지도를 바탕으로 통합된 이미지를 앞세워 마케팅을 하는 토털브랜드 기법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 등 초일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와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후발 군소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브랜드를 대표로 내세워 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4)D마케팅은 전통적 마케팅 수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시장환경의 위협을 판매신장과 이익증진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사회 전체의 이익과 복지 증진을 기본입장으로 기업 외부의 다양한 요소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5)E마케팅은 공식스폰서가 아닌 일반기업이 마치 공식스폰서처럼 대중들을 현혹하여 공식스폰서가 기대하는 효과의 일부를 획득할 목적으로 스포츠이벤트와 결부시켜 활동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 골드블랫과 델피(1995)는 권리가 없는 기업이 마치 공식스폰서의 모습을 창조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하였고, 글라덴과 샤니(1999)는 공식스폰서는 아니지만 특정 이벤트와 결합하려는 경쟁기업을 약화시키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라고 정의하였다.  |풀이 및 정답|A마케팅은 감성마케팅,B마케팅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유행을 반영하는 패션마케팅(Fashion Marketing),C마케팅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하는 플래그십 마케팅(Flagship Marketing),D마케팅은 기업 외부의 다양한 요소들과 협력 관계를 맺는 릴레이션십 마케팅(Relationship Marketing),E마케팅은 앰부시 마케팅을 설명하고 있다. 앰부시는 ‘매복’을 뜻하는 말로, 교묘히 규제를 피해 가는 마케팅기법이다. 대개 월드컵 공식 스폰서와 같은 독점적 우위에 오르지 못한 기업이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되지 못한 모 업체가 붉은악마와 함께 매복마케팅으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정답은 (5).  
  • “한국 농업의 히딩크 될 것”

    기술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수출농업 전문 컨설턴트 알버터스 윌브링크(50)씨가 20일 농림부의 농업자문관으로 위촉됐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윌브링크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해외 농업자문관으로 임명했다. 윌브링크 자문관은 네덜란드 최고의 농업계 대학인 와헤닝헨 대학을 졸업한 뒤 아시아 농업자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경상남도 농업자문관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앞으로 1년에 4차례 이상 방한, 농림부 장관에 대한 정책자문을 비롯해 수출농정 자문, 농정 관련 기관에 대한 컨설팅 및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윌브링크는 위촉식에서 “한국 농민들도 네덜란드 농민들처럼 기술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인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히딩크가 월드컵 4강 신화를 도운 것처럼 한국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현대 농업의 성공 열쇠는 자연적 조건보다는 기술과 경영능력”이라며 “한국 농민들도 기술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적인 마인드를 갖춘다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브링크는 “정부도 한국 농업이 가지고 있는 쌀농사 중심의 소규모 농업구조를 고부가가치 기술농업과 수출농업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농림부는 윌브링크 자문관의 운영성과가 좋을 경우 농촌지역개발(스위스) 분야와 협동조합(덴마크) 분야의 농업 선진국 출신 자문관을 추가로 위촉할 계획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한국인에 보복하려 인질극 벌였다는데

    캄보디아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인질극의 주범이 한국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인 학생 20여명이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언제라도 우리 교민들이 또다시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물론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는 이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범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한국인에 대한 복수심을 언급했다는 것은 소홀히 넘길 대목이 아니다.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다시는 한국인들이 원망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도를 넘어선 행동이 현지인의 반감을 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매매·보신관광, 음주·소란행위, 골프장 추태 등 각종 스캔들은 ‘어글리 코리안’ 이미지를 만들고 한국인 테러를 낳기도 했다. 최근엔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면서 현지인 고용과 관련된 마찰음이 급증하고 있다. 국가간 문화 차이에서 생기는 고차원적인 갈등이야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체벌이나 욕설, 성희롱, 알몸수색 등 기본적인 인권 침해 사건들이 발생하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집안에서 새는 독이 밖에 나가서도 샌다고, 설익은 기업정신과 인권의식, 차별의식들이 세계화시대 해외에 진출한 크고 작은 기업에서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인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나 의식의 선진화 없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캄보디아 인질사건은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해외진출자들의 의식 향상 대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 지능형 로봇 개발 산자·정통 뭉친다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손을 잡았다. 두 부처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능형 로봇산업의 발전전략 워크숍’을 공동 개최한다. 지능형 로봇은 지난 2003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된 이후 산자부가 산업·가정용 로봇, 정통부는 정보기술(IT) 기반 로봇 등의 개발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두 부처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개발사업에서 중복투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두 부처는 워크숍에서 협력방안 등을 담은 발전전략을 발표한다. 발전전략에서는 오는 2013년 세계 로봇시장 15% 점유, 총생산 30조원, 고용 10만명 창출을 통해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강국을 목표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07년까지 초기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고 싶은 로봇’을 만든 뒤 2010년까지 산업화 기반을 확대하고 2013년부터는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산자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박사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휴보(HUBO)’와 정통부의 연구과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범재 박사가 지난 1월 완성한 네트워크 기반형 로봇 ‘마루(MAHRU)’가 처음으로 만나는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능형 로봇은 부품 등 관련업계의 동반성장을 불러올 수 있어 자동차에 이어 차세대 ‘기계산업의 꽃’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정부부처간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고 핵심정보와 기술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③대우해양조선

    [살아남은 대우계열사] ③대우해양조선

    “이번 주총은 저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으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주당 7%에 해당하는 현금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노력한 것도 부족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4월 협력업체와 전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다. 정 사장이 2003년부터 보낸 편지는 지금까지 18만통에 달한다. 회사가 처한 상황과 경영환경, 비전, 협조 등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의 대우조선은 이렇게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손잡고 다시 일으켜 세운 기업이다. ●수주전 ‘물먹기’는 다반사 1999년 8월에 붙은 ‘워크아웃 꼬리표’는 대우조선을 두고두고 괴롭혔다. 경쟁사들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를 공격하기 일쑤였고, 이는 선박 수주전에서 ‘물 먹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2000년 세계조선 경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차입금은 1조 191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416%나 됐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쓰러졌어도 대우조선의 기술 경쟁력은 살아 있었다. 또 임직원들은 임금을 반납·삭감하고, 노조는 분규를 자제했다. 해외 인맥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결과 떠났던 선주들이 돌아오고, 일감도 쌓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LNG선 건조 기술력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척당 1000만∼2000만달러의 원가 삭감 기술력은 경쟁사의 부러움을 사기까지 했다.2001년 10척의 LNG 수주에서 지난해는 20척의 LNG선을 수주, 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조선 명가’ 재건 LNG선의 성공은 다른 종류의 선박 수주로 이어졌다.2001년 34억달러어치의 선박과 플랜트를 수주했으며, 올 들어서도 30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플랜트를 따냈다. 수주잔량도 올 상반기 현재 137척 143억달러에 달해 3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LNG선과 초대형 유조선, 부유식 해양플랜트 등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매출과 순이익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워크아웃에 있었던 2000년에는 매출 7815억원, 순이익 516억원에 불과했지만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2001년에는 매출 3조 156억원, 순이익 2924억원을 올렸다. 또 지난해는 매출 4조 7601억원, 순이익 24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최고의 경영 실적이었다. 차입금 비율도 2000년 191%에서 2002년 44%, 지난해는 33%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2015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우조선 매각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덩치(시가총액 3조 8000억원·14일 종가 기준)가 워낙 큰 데다 방산부문이 포함돼 있어 인수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일지 ▲1999년 8월 워크아웃 기업 지정 ▲2000년 10월 대우조선해양·대우종기(현 두산인프라코어) 분리 ▲2001년 2월 증권거래소 상장 ▲2001년 8월 워크아웃 조기 졸업 ▲2002년 6월 자본잠식 탈피 ▲2003년 6월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2004년 5월 중장기 비전 발표(2015년 매출 20조원 달성)
  • [오피니언 중계석] 남한 중도좌·우파가 통일 앞당길 것/강영훈 前총리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원장 양무목)은 6일 오전 9시30분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광복 60년-남북관계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기조강연인 ‘남북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통일전망’을 요약한다.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진영 사이에 양자택일을 강요하던 국제정치사회에서 공산진영의 붕괴는 자유민주정치세력의 주도에 의한 세계화 시대로의 발전을 가능케 하였다. 아울러 과학 기술의 발달과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은 세계시장기능을 형성, 국경을 초월한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여 국제사회의 정치적 제한 요인을 완화했다. 북한은 현재 중국의 정치·경제발전 모델과 남한경제에서의 혜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흐름이 일고 있다. 중국이 경제대국, 군사대국으로 발전함에 따라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략과 한·미공동방위조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대중 전략에 편승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제국주의적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심을 묵인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또한 동북공정(東北工程)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산둥성 지역까지 영유했던 고구려 역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같은 국제정치사회의 변화상과 더불어 대국적 견지에서 자초자화(自招自禍)하는 일이 없도록 예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인간사회의 무한경쟁 수단인 무기성능이 거리의 단축과 가공할 파괴력으로 발전하면서, 동질(同質)의 무기를 소유한 국가간의 전쟁은 공멸 가능성을 초래하게 됐다.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소유국간 전쟁이 정책의 수단이 될 수 없게 된 상황과 국제정치사회의 공존이 불가피하게 된 요즈음, 세계화 시대정신과 한민족 고유문화정신인 이화세계(理化世界)정신의 공통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 발달에 의한 지구표면 단일생활권 형성에 따라 세계시장기능 발전이 세계인의 무한경쟁 측면을 시사하지만, 무기 파괴력의 발달이 무한한 힘의 사용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민족 고유문화정신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이 세계화시대 지도이념과 일맥상통함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훼손된 자연환경이 세계 기후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현상을 초래하게 된 국제사회 현실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관계(相生關係) 회복과 한민족 전통문화의 대자연관(對自然觀)-자연의인화(自然擬人化) 관계를 상기해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기본정책에 의하여 정치·경제·사회를 세계 수준급으로 발전시켜 오는 동안에, 북한 정권은 공산주의 계획경제의 실패를 자인하고, 자유시장기능 도입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일반시민에게 각자 자유로운 생활을 종용하며, 중국의 시장기능 존중 사회주의 국정노선을 추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북한 사회상의 변화에 상응하듯이 남한에서도 제 16대 대통령선거를 전후하여 자유민주주의사회와 명백히 정치성격을 달리하는 사회민주주의 정치노선이 포퓰리즘과 참여정부라는 구호 하에 국회의 과반수 의원석을 점유하게 되는 상황은 현재로는 마치 진보와 보수의 양자택일 국면같이 보이나, 그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배반됨을 자성하면서, 남한 정국은 영국과 같이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정책대결로 방향이 잡히게 될 것을 기대한다.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이 정치세력을 대표하여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귀중한 본보기다. 북한정권이 사회민주주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과 남한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노선에 의한 양당제도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할 것이다. 남북이 이와 같은 사회발전 성격의 변화에서 상호 공통점을 가지게 될 때, 남북관계는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견지하여 평화통일의 전망이 한층 더 밝아지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강영훈 前총리
  • 사업재편 고삐죄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양날의 칼’을 휘두르며 미래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1997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한편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에는 과감한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년만에 1000만대 국내 판매를 돌파한 자사의 컴퓨터 사업을 현재 세계 10위 수준에서 2010년까지 글로벌 톱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83년 8비트 PC ‘SPC-1000’을 선보이며 컴퓨터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93년 국내 최초의 친환경 PC ‘그린컴퓨터’를 내놓으며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듬해인 94년 22.2%의 시장 점유율로 국내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 38.2%의 점유율을 기록하기까지 11년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스크톱은 내수영업만 하고 노트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초경량·위성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칩 내장 노트북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세계 노트북업계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최근 강화하고 있는 MP3플레이어 사업 전략도 새로 짰다. 자회사 블루텍의 MP3, 홈시어터 관련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력 등 67억원어치의 유무형자산을 흡수해 본사 조직으로 통합한 것.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홀했던 MP3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 지난해부터 기술개발과 과감한 마케팅을 구사해왔다. 삼성전자는 R&D통합을 통해 디지털오디오 부문 주력 품목의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고 MP3는 오는 2007년 세계 1위, 홈시어터는 3위권을 달성할 계획이다. ‘의욕만 앞섰지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온 프린터사업도 레이저프린터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분당 최고 45장의 인쇄 및 복사가 가능한 고속 컬러 디지털 복합기를 처음으로 내놓으며 사무용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개인용 포토프린터부터 사무용 컬러 디지털 복합기까지 프린터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홈네트워크·오피스네트워크·모바일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달리 성장성이 약한 사업은 과감하게 떨어내고 있다. 유무선 전화기, 비데, 전기밥솥, 가습기 등을 생산하던 자회사 ‘노비타’는 305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했다.84년 한일전기로 설립된 노비타는 98년 삼성전자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리한 가습기, 믹서기, 유무선전화기 사업을 이관받았다가 결국 삼성의 품을 떠나야 했다. 삼성전자 본사가 맡기로 한 MP3와 홈시어터를 제외한 블루텍의 나머지 오디오 사업(CD플레이어, 미니컴포넌트 등)도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미 카세트, 볼록TV, 단순기능 전자레인지, 보급형 DVD플레이어, 아날로그 캠코더 등의 생산을 접었거나 조만간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 많아”

    “삼성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 많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삼성에는 서울대보다 지방대 출신이 훨씬 많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삼성 공화국’,‘삼성 인재 싹쓸이’ 논란에 대해 반론을 폈다. 진 장관은 “서울대나 연대, 고대 출신은 벤처기업에 훨씬 많더라.”면서 “삼성 안에서 서울대 출신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삼성의 관계 및 언론계 인사 영입에 대해 “언제나 있었던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상위층의 박사 등 빼어난 몇 사람이 두드러져 보이니까 인재를 독식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밖에 나와서 보니까 삼성이 정말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삼성은 직원들이 일하기 편하게 해주고, 능력의 100%를 발휘하도록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삼성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진 장관은 “내부에서 서로 경쟁하게 만들고 보상체계가 충분히 잘 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연봉을 두배로 올려줘도 효과는 석달밖에 가지 않는다.”면서 “돈은 먹고사는 정도만 해결되면 동기부여의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소니를 이겨보겠다거나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성취욕”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삼성과 정부의 경쟁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기업에 있을 때는 공무원들이 철밥통이라거나 복지부동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정부에 들어와 보니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업의 경우 70%의 가능성만 있다면 30%의 리스크를 감수하지만, 정부는 95%의 타당성이 있어도 나머지 5%의 반대가 가치 있는 것이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도로를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정부가 일을 빨리 처리해나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업이 정부에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의 최장수 장관인 진 장관은 “퇴임 후 삼성으로 돌아갈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뜻이 없다.”고 부인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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