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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이 바람’ 한류 새 동력?

    드라마에서 영화, 뮤지컬까지…. 조선 최고의 기생 ‘황진이’가 대중문화의 코드로 떠올랐다. 물론 예전에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김지미·장미희·이미숙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맡은 황진이를 만났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뮤지컬로 장르가 확대됐을 뿐더러, 이들 작품 모두가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황진이가 한류 확산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드라마 ‘황진이’(연출 김철규, 극본 윤선주, 제작 올리브나인)는 포스터 등 관련 사진들이 9∼1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영상프로그램 박람회 ‘MIPCOM 2006’에 소개됨으로써 세계시장에 얼굴을 알리게 됐다.KBS미디어 관계자는 “칸 최대 규모의 전시장 정문 상단 24.6m, 세로 11.5m의 대형 광고판에 황진이 비주얼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매년 1만명이 넘는 방송 콘텐츠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만큼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송혜교·유지태가 캐스팅되면서 베일을 벗은 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시네2000)는 북한 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남북교류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남북영화 기획개발비 지원사업’작품으로 선정돼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제작사측은 북한 금강산과 개성 박연폭포 등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특히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준 송혜교가 팜므파탈적인 기생을 맡아 노비 ‘놈이’(유지태 분)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관심거리다. 현재 30%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내년 2∼3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3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11월25일부터 한달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황진이-산다는 건 꽃과 같아’(제작 스탠딩컴퍼니)는 영화 ‘청연’으로 대종상 음악상을 거머쥔 독일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작곡을 맡았고, 전통적 소재의 대중화를 위해 김종국의 ‘한남자’를 작사한 조은희가 가사를 써 눈길을 끈다. 록그룹 보컬 출신 문혜원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스펠 등에 출연한 서정현이 황진이로 캐스팅돼 다양한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황진이’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자동차업계 ‘국내 U턴’ 붐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요타·혼다·닛산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생산거점을 국내로 ‘U턴’하고 있다.80년대 이후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해외생산을 늘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노사문제와 규제 때문에 해외 공장 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와도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혼다는 생산기술 강화를 명목으로 사이타마현에 새 공장을 짓는다. 경자동차의 강자인 스즈키도 본거지인 시즈오카에 새 공장을 건설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닛산자동차가 북미에서 현지 생산하는 2개 차종의 생산거점을 일본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판매가 부진한 차종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 수익률 증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GM과의 제휴 교섭과는 별개로 전 세계 자동차 생산체제를 재검토, 중기적인 수익력 향상을 이루기로 했다. 닛산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닛산은 2008년∼09년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생산하던 미니밴 퀘스트를 규슈공장에서, 다목적 스포츠카 인피니티QX56은 닛산 차체 쇼난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퀘스트는 지난해 북미시장 판매가 4만대, 인피니티는 1만대에 그쳤다.닛산은 앞으로도 해외판매가 부진한 차종은 국내 생산체제로 적극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한국 온라인게임 위상 굳힌다

    한국 온라인게임 위상 굳힌다

    |도쿄 김경두 특파원|“온라인게임 세계시장을 잡는다.” 한국의 게임업체들이 22일 개막된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인 ‘도쿄게임쇼 2006’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제품을 무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놓고 일본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PS3)’와 미국의 MS(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 등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도쿄 게임전시회는 도쿄 인근 지바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가격 20% 인하 10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NHN재팬(일본법인)의 일본한게임과 일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I), 미국의 MS 등 140여개 업체가 참가해 570여개의 신작 게임이 선보였다. 특히 소니는 오는 11월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PS3)’ 출시를 앞두고 PS3용으로 27종 이상의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 게임을 출시했다. 소니는 또 이 날 게임쇼에서 PS3 가격을 20% 인하한다고 밝혀 PS3 바람몰이에 나섰다. 소니와 경쟁 관계인 MS도 올해 기대작인 ‘블루 드래곤’,‘로스트 오디세이’,‘트러스티 벨 쇼팽의 꿈’ 등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인 대작 게임 등 33개 이상의 게임을 발표해 일본에서 고전하는 X박스360 게임기의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업체는 온라인게임으로 시장 공략 온라인게임은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570개 게임의 22%인 130여개다. 한국 업체로서는 NHN재팬의 일본한게임이 ‘던전앤파이터(일본 이름 아라드전기)’,‘패미스타 온라인’,‘스페셜포스’,‘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NHN재팬은 또 이 날 현지 게임사인 Q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게임 2종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일본한게임은 회원수 1800만명으로 일본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페셜포스는 국내에서 71주 연속 온라인게임 인기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의 신생 게임업체 싸이칸 엔터테인먼트도 ‘R.F.C’,‘페이퍼맨’ 등 6개 온라인게임을 대거 내놓았다. 또 네오위즈 재팬이 ‘모나토 에스프리’,‘데카론’,‘알투비트’ 등을, 넷타임소프트가 ‘플로렌시아’,‘DNR’ 등을 선보였다. 블루사이드는 X박스360용 게임 ‘킹덤언더파이어 서클오브둠(KUF COD)’의 영상 등을 공개했다. 도쿄게임쇼는 내년부터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도쿄 국제영화제와 통합된 ‘국제 콘텐츠 카니발’로 열릴 예정이어서 기존과 같은 도쿄게임쇼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행사다. golders@seoul.co.kr
  • 효성 타이어코드 ‘대박’

    효성 타이어코드 ‘대박’

    효성은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32억달러(약 3조 2000억원) 규모의 타이어코드(타이어 내구성·안정성을 높이는 보강재)를 장기(5∼10년) 공급키로 했다. 단일 공급계약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매머드급 계약을 따낸 것이다. 효성은 또 미주와 남미, 유럽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도 인수키로 했다. 효성은 7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굿이어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효성은 이로써 현재 25% 수준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세계 타이어코드시장 1위 기업의 위상도 확실히 다졌다. 효성은 2002년 미쉐린과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7년간 3억 5000만달러)을 맺었다. 지난해에도 미쉐린과 10년간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이 이번에 인수한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은 미국 앨라배마주 디케이터, 뉴욕주 유티카, 브라질 아메리카나, 룩셈부르크 콜마버그 등 4개 지역에 있는 공장들이다. 이들 지역의 공장에서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아라미드, 레이온, 나일론6, 나일론66, 유리섬유 등 다양한 소재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이들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에 힘입어 기존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던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남미와 유럽까지 한번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할 수 있게 됐다. 대륙별 현지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진 셈이다.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는 “이번 굿이어의 자산 인수는 효성이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의 결과물”이라며 “기존의 중국, 미국에 이어 최대 고부가제품 시장인 유럽과 성장 시장인 남미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배가본드의 발 SUV(2)] - 수입차편

    [배가본드의 발 SUV(2)] - 수입차편

    경유값과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국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업계는 오히려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업계 자료에 따르면 2006년 7월 현재 국내에 수입된 SUV는 모두 3210대. 작년에 수입된 전체 SUV 4924대의 70%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혼다의 CR-V 등 중저가 SUV의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산 고급 SUV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입 SUV에 눈을 돌린 사람들이 많았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6년 하반기 자동차업계의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수입 SUV 시장.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전운 감도는 럭셔리 SUV시장 BMW의 X5 등 X패밀리와 벤츠의 M-Class 등이 호령하던 국내 럭셔리 SUV시장에 신형 SUV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중 아우디가 8월말 전격 출시한 Q7은 현존하는 SUV중 가장 최첨단의 장비를 갖췄다는 평. 특히 350마력,4200㏄의 직렬8기통 FS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Q7 4.2 FSI는 최고시속이 248㎞, 시속 100㎞ 도달시간은 7.4초에 불과하다. 거의 스포츠카 수준이다. 이달 출시예정인 폴크스바겐의 투아렉 5.0 V10 TDI는 10기통의 대형 SUV. 배기량 4921㏄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디젤엔진을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출력 313마력의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한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1ℓ로 12㎞이상 달리는 경제성까지 겸비했다. 11월 GM코리아에서 들여오는 2007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리무진도 부럽지 않을 초호화 SUV다. 미식축구 스타인 하인스 워드가 MVP부상으로 받아 유명세를 탄 차로 6.2ℓ 알루미늄 V8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3마력의 경이적인 힘을 낸다. 볼보의 XC90은 단단해 보이는 외관과 잘 짜여진 실내 등 고급 SUV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복방지시스템(RSC), 미끄럼 방지 시스템(DSTC) 등의 안전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오는 20일 출시되는 도요타의 RX400h도 눈에 띄는 모델.3300㏄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등 두개의 심장을 달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다. 휘발유 1ℓ로 17㎞(일본 공인연비)를 달리는 탁월한 연비가 자랑이다. 국내에 선보인 SUV중 최고가는 포르셰 카이엔 터보S. 프리미엄 패키지형 가격이 1억 9900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한다. 배기량 4511㏄,V8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21마력, 최고시속 270㎞, 시속 100㎞ 도달시간 5.2초 등 어지간한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 이밖에 SUV의 대명사로 통했던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3와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이 돋보이는 닛산 인피니티 FX시리즈,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지프 커맨더 등도 호시탐탐 정상등극을 노리며 수입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 가격세진 국산SUV “ 수입차 이리 나와” # SUV 국산-수입 경쟁 치열 현대자동차가 오는 10월 수입 SUV를 겨냥해 3000㏄급의 기함 베라크루즈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SUV시장을 놓고 국산과 수입 SUV의 경쟁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3000만∼5000만원 가격대의 SUV들간에는 치열한 격전을 치러야 할 판이다. 국산 SUV와 경합을 벌이는 수입차는 혼다의 CR-V와 포드의 이스케이프 2.3, 지프의 랭글러 4.0, 체로키 2.8 CRD등. 국산 SUV에서도 이들 차종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차종이 적지 않다. 렉스턴의 경우 RX7 4WD 최고급형이 3610만원, 노블레스는 4114만원이다. 싼타페 4WD SLX 최고급형도 3381만원에 달한다. 쏘렌토 4WD 2.5 VGT 최고급형은 3199만원이다. 이스케이프 2.3의 판매가격은 3240만원. 싼타페 4WD 최고급형과 비교하면 140만원 정도 싸다. 지프 랭글러도 3490만원으로 렉스턴 RX7 AWD 최고급형보다 110만원 정도 싼 편. 이스케이프 3.0은 3860만원으로 렉스턴 노블레스와 무려 300만원 가까이 가격차가 난다. 가장 싼 수입 SUV는 혼다의 CR-V.2990만원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7월까지 무려 842대를 팔아 치웠다. 수입 SUV로는 최고치다. 쏘렌토 4WD 고급형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 점유율 높여가는 디젤 SUV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J.D. 파워가 지적했듯, 향후 10년간 세계시장에서 디젤차 비중이 두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디젤차의 핵심시장으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높은 연료효율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디젤차량의 출시경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출시된 수입 디젤 SUV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종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3.0CRD. 지프 커맨더 3.0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우디의 Q7 3.0 TDI와 폴크스바겐의 투아렉 V6 3.0 TDI, 볼보코리아의 XC90 D5 등은 새로 시장에 진입한 신예 강자.BMW코리아의 X3 3.0d 다이내믹, 메르세데스 벤츠의 ML270CDI와 ML400CDI, 랜드로버 프리랜더TD4 Xi 2.0 등 기존 모델들과의 접전이 볼 만하게 됐다.
  • [가슴속 그림 한 폭] 전광영 ‘축소이미지’

    [가슴속 그림 한 폭] 전광영 ‘축소이미지’

    한용외(58) 삼성재단 사장이 전광영의 작품을 추천하자마자 ‘절묘하면서도 당연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젊어서부터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던 삼성에 몸담아왔고,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그룹의 머리에 해당하는 비서실과, 그룹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책임졌던 그에게 ‘한지 추상화가’ 전광영은 더없이 걸맞은 작가로 여겨진다. 전광영은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대표적 추상화가다.80년대 초반, 고서나 버려진 한지 등을 소재로 한 실험적 회화작업을 시작, 현대적 조형성을 획득하는 놀라운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오래된 한지를 현대 추상미술로 전환시킨 화가’라며 소개하는 등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삼성에 근무하면서 한 사장이 늘 가졌던 생각은 “발상의 전환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서 기존의 발상과 사고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압박감이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전광영의 작품은 한 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지 않는 그림’을 시도한 발상의 전환이 놀라웠어요. 작가를 만나보니 그도 오랜 기간 일반적인 화화작업을 하면서 고전한 끝에 ‘한지회화’란 장르를 개척했다고 하더군요.” 또 하나 한 사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전광영이 한국적 소재로 세계적 작가가 됐다는 점. 삼성전자에서 디자인센터장을 겸임했던 그는 평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전광영의 작품은 그에 정확히 일치했다.”고 했다. 한 사장은 지난 97년 처음 ‘집합’이란 전광영의 작품을 구입했다. 캔버스에 붙인 작은 한지 조각 입자들이 조밀함과 성김, 짙음과 옅음의 미학적 분포를 보여주는 미니멀리즘 계열의 작품이다. 전광영 작품은 추상화이지만, 오래된 한지의 편안함과 입자 형상의 차분함 때문에 어디 걸어도 어울린다는 게 한 사장의 평가. 그는 현재 삼성문화재단과 호암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지난 94년부터 5년간 재단을 맡은 데 이어 두번째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주력기업과 비영리 재단을 오가는 일이 마치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혼란스럽지는 않을까. 한 사장은 그 반대라고 한다. 문화 마인드는 현대 CEO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라는 것. 오히려 “요즘 세계적 기업의 성공한 CEO치고 문화적 소양이 없는 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 “문화를 알고 즐길 수 있는 품격이 있어야 회사경영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과 문화는 아주 밀접하게 통하지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노대통령 “한미FTA로 정치게임 안해”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정치를 하면서 교활하게 정치해오지 않았다.FTA로 정치게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회 한·미FTA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시중에서 ‘한·미FTA 추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민주당 신중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했던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FTA 추진의)진정성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는 줄 아는데, 진심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제,“(여론이 양분된 상황에서) 국민들을 다 설득하고 갈 수가 있겠느냐.”고 밝혀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한·미FTA 추진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 첫번째 위기감으로서 세계시장에서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면서 “일단 ‘왕따’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계는 ‘FTA 시대’로 가고 있는데 낙오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한덕수 韓·美FTA 체결지원위원장 인터뷰

    한덕수 韓·美FTA 체결지원위원장 인터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가 국민적 핫 이슈로 부각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난 11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57)가 바로 그다.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조정실장 등 그동안의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그래서 통상문제에 대한 그의 향후 역할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늦게 광화문의 외교통상부 6층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영국의 경제잡지인 이코노미스트에 특집(2001년 9월27일자)으로 게재된 분석 기사를 읽고 있었다.FTA와 관련해 반대론자들의 주장과 이에 대한 답변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는 기사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시 꺼내 읽고 있는데, 이번이 세번째라고 했다. 부총리를 그만둔 뒤 위원장으로 임명받기전 잠깐 쉬면서 ‘칼의 노래’를 다시 읽었고,‘미스 사이공’,‘맘마미아’‘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과 영화 ‘괴물’을 봤다고 한다. “정말 대단합디다. 관람석이 꽉 차는 걸 보고 우리 국민들의 문화 수준이 이렇게 높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실감나게 하고, 스토리도 재미있고, 촬영 기법도 대단하고…. 한류가 아시아에 이어 유럽쪽으로 퍼지고 있다는 게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는 순간 한·미 FTA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갖게 됐습니다. 능력 있는 민족 아닙니까. 너무 축소 지향적이고 내부 지향적인 사고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패배주의적인 시각에서 탈피해 자신감을 갖고 뛰면 한·미 FTA 체결의 결실은 분명 맺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 위원장은 문화 얘기로 한·미 FTA의 화두를 먼저 꺼냈다. 경제부총리에서 ‘FTA 홍보대사’로 직함이 바뀐 것 같다는 조크에 “굳이 말한다면 ‘제2의 성장동력발굴 지원팀장’ 정도로 하면 어떻겠느냐.”며 FTA 체결이 성장동력 확보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현재 FTA 협상은 협상을 담당하는 통상교섭본부, 해당 업종 등의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경제부처 등이 있다. 위원회는 이들이 제대로 일할수 있도록 국민·국회·언론·각 이해당사자 등을 상대로 설득과 협조를 요청하는 게 주된 업무다. 이 가운데 사실(fact)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게 급선무다.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 한·미 FTA를 체결하면 상당수 업종이 죽을 쑤고, 근로자 등 고용이 불안하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적어도 제조 업종은 미국에 비해 불리한 것이 없다. 다만 섬유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직물·원사·방적 등 부문별로 득실은 또다를 수 있다. ▶개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깊은데. -예를 들어 유통시장의 경우 이마트가 이나마 성장한 것도 선진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월마트·카르푸 등 외국 유통업체가 한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철수하지 않았는가. 1988년 우리가 물질 특허를 인정했을 때 국내 제약회사들이 다 망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지금은 국내 제약업체가 10여개의 독자적인 물질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했다.99년 수입선 다변화 제도를 통해 일본 등에서 전자제품 등의 수입을 제한하던 것을 풀었는데, 지금은 반도체 등 국내 전자부문이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고 다른 곳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세계적인 추세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외국의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홍콩 등은 개방을 통해 지금 국가경쟁력을 톱클래스로 올려놓았다. 중국도 70년대 후반 국민들을 제대로 못먹여 살렸으나,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잡으면 된다)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지금은 10%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시장경제와 개방에 따른 결과다. ▶협상 과정에 대한 공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가능한 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FTA특위)와는 모든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감한 부분은 협상이 끝날 때까지 비공개를 요청할 것이다. 협상이 끝난 이후 본서류는 공개하되, 구체적인 협상진행 과정 등이 담긴 자료는 3년 동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미국은 10년을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3년으로 주장해 관철시켰다. ▶중국이 농산물시장 양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는데, 미국과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중국이 구체적인 안(案)을 제시해 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세계시장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수입 규모는 연간 1조 7000억달러 가량 된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안 국가 전체가 수입하는 규모보다 훨씬 많다. 중국보다 미국의 시장성이 훨씬 좋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추격이 만만찮다. 중국과 겨루려면 산업구조가 고도화돼야 한다. 농업은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그래서 미국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뒤 중국과 하겠다는 2단계 전략을 갖고 있다. ▶상당수 국민들이 한·미 FTA의 장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업종 상황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손해볼 게 없다는 게 각종 자료를 통해 이미 입증된 상태다. 제조업은 우리가 비교 우위가 있는 게 분명하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해당 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게 되고, 동시에 경쟁력도 향상된다. 이렇게 되면 근로자가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일은 없다고 본다. 장사가 잘되는데 왜 구조조정을 하겠는가. 서비스 부문에서는 우리쪽이 경쟁력이 뒤떨어지지만, 우리쪽에 투자가 들어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 고용창출의 효과로 이어진다. 통상 외국기업이 들어오면 전체 직원의 95% 가량을 내국인을 고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컨설팅·법무지원·회계 등 각 분야에서 고용이 늘어나게 된다. 농업 부문도 쌀을 제외하면 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전남 함평에는 한우고기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롯데백화점 등 73개 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경남 하동에는 연소득 1억원대의 영농 고소득자 112명을 키우겠다는 농촌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농업에도 잘만하면 ‘블루오션(Blue Ocean)’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농업경영자의 60%가 60세를 넘었다. 농산물 개방유예기간을 10∼15년으로 잡는다면 이들은 70세가 넘는다. 따라서 후계자를 키우고 본인들의 노후를 위한 복지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농업의 경쟁력 향상에 정부가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FTA가 이념적 논쟁에 휩싸여 있는데. -FTA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봐야 한다. 국익을 위한 것이냐가 중요하다. 교조적인 시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체제의 우월은 이미 끝났고, 영국 노동당도 세계가 변했다고 선언하지 않았나.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을 반대했던 민주당이 도입했던 사례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정부의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났는데,“한국 정부의 FTA 협정문은 일류급이고 터프(공격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독자적인 협정문을 만들어 제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몇나라밖에 안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협상 능력은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3차 협상 등에서 개성공단 부문도 논의하나. -개성공단 부문은 역외가공의 형식으로 우리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싱가포르·아세안(ASEAN) 등과 FTA를 체결할때 이 부문을 모두 포함시켰다. 그러나 한·미 FTA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경제적인 측면만으로는 풀기 어렵다.6자 회담 참가 등 북한이 국제적인 신뢰를 얻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측도 급한 것부터 하자고 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논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들이 개방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개방을 한다고 하면 겁부터 내는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덩치가 큰 미국과 하면 우리가 손해를 본다는 막연한 피해 의식이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고,12위의 무역대국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하고, 세계와 어울려야 한다. 그리고 세계 최강국과 경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공해 왔다. 민족적인 잠재력도 대단하다. 한·미 FTA를 체결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들이 잘 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고령화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2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으로 개방을 택할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효과를 극대화해서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무역과 투자의 규모를 늘리고, 돈·사람·기술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해 정책적인 배려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사회안전망을 갖추지 않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는 시장경제와 개방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섬유+IT ‘스마트 의류’ 나온다

    섬유+IT ‘스마트 의류’ 나온다

    섬유와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신개념 의류인 ‘스마트 의류’가 개발됐다. 의류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능이 더해진 의류이다. 이 때문에 일반 직물과 다름없는 질감과 촉감을 준다. 그러면서 디지털 신호를 전달한다. 올해 말부터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미래 패션 창출에 도전한다. ●MP3 기능 내장 의류 연말쯤 출시 산업자원부와 스마트 의류 연구단은 16일 MP3플레이어 기능 의류와 헬스케어 의류, 광섬유 의류 등 지난 2년 동안 연구·개발한 성과물을 공개했다. 스마트 의류 개발사업에는 효성, 코오롱등 13개 대·중소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여했다. 가장 먼저 출시될 제품은 MP3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된 의류이다. 출시 시기는 올 연말쯤이다. 이 의류는 MP3플레이어의 키패드 90% 이상이 섬유재질로 되어 있다. 물에 빨아도 문제없다. 이미 나이키에서 시장에 선을 보였지만 기술력에선 우리가 한발 앞서 있다. 스마트 의류 연구·개발에 참여한 정기삼 용인송담대 교수는 “광섬유 의류와 헬스케어 의류도 지금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섬유 의류는 소리나 리듬에 맞춰 옷의 전체 또는 무늬의 색채가 변하는 의류다. ●시장규모 매년 100%이상 성장 예상 한양대 조창기 교수는 “스마트 의류의 시장은 현재 시장형성 초기단계”라면서 “스마트 의류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세계시장은 2008년 2억달러,2010년 7억달러,2014년 70억달러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교수는 해마다 10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한국이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車업계, 현대차 파업 교훈 벌써 잊었나

    현대차의 파업은 끝났지만 기아차·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돼 자동차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까지 포함하면 벌써 두달째 이어지는 셈이다. 내수 및 수출용 자동차의 주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텐데, 파업이니 휴가니 해서 놀기만 하면 차는 도대체 언제 만들 작정인지 답답하다. 현대차가 한달여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1조 3000억원의 생산차질과 7000억원의 협력업체 손실을 빚어 나라경제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런데도 다른 회사 노조가 교훈을 얻기는커녕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영업적자로 허덕이는 기아차의 경우 노조는 임금 10만원과 상여금 100% 인상,300%의 별도 성과급 지급 등 현대차 노조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 회사는 망하든 말든 내주머니만 채우겠다는 이기주의의 극치다. 구조조정으로 옥신각신하는 쌍용차는 노조가 오늘부터 공장문을 아예 걸어잠그고 거기서 노조원 전원이 숙식하는, 이른바 ‘옥쇄(玉碎)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한다. 초강경 투쟁으로 목적을 이루겠다는 뜻인데, 노사가 함께 죽자고 작심하지 않은 이상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7월 자동차 생산량이 GM대우에도 밀렸다. 까딱 방심하면 언제 낙오자로 전락할지 모르는 게 자동차업계의 현실이다. 지금 세계시장에서는 자동차 생산량이나 브랜드 선호도에서 국내 업체보다 앞선 유명 자동차사들도 합종연횡과 구조조정으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노조가 주머니 채우는 맛에 해마다 관행처럼 파업을 벌여도 회사나 직장을 영영 잃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기아차와 쌍용차는 노사 모두 패배자가 된 현대차의 사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길 바란다.
  • 모토롤라 후속작 한국제품 빼닮았다?

    “한국시장 강화전략 이유 있었네.” 모토롤라가 5000만대를 팔아 세계시장을 장악한 ‘레이저폰’ 후속모델이 국내업체들의 전략모델 기능과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올해 상반기 레이저 공세에 밀렸던 삼성·LG전자 등은 ‘절치부심’, 하반기 대반격을 선포했으나 모토롤라의 유사 첨단 모델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라가 최근 내놓은 차기 신제품인 폴더형 ‘모토크레이저’와 슬라이드형 ‘모토라이저’ 2개 제품은 마그네슘·크롬 등의 신소재를 채택한 점이 다소 다르지만 삼성·LG전자의 디자인과 기술 장점을 취합한 ‘닮은꼴’이란 것. ‘모토크레이저’의 모양은 LG전자의 비즈니스 슬림폰과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 제품은 전체적으로 슬림한 폴더형인데다 앞면에 동일한 위치와 모양의 터치키 패드를 채택했고, 액정의 모양과 위치 등에서도 거의 같다. 소재만 달랐지 모양으로는 ‘쌍둥이 휴대전화’라는 지적이다. 해외 IT 매체인 ‘모바일번(Mobileburn)’은 크레이저의 버튼이 LG의 초콜릿폰에 적용된 터치키 버튼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토롤라의 마케팅 방식도 국내 업체와 닮았다.200만화소 카메라폰, 첨단 MP3 플레이어 등을 업그레이드해 기능을 강조하는 국내 업체의 마케팅 전략을 참고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무전기처럼 둔탁한 외양에 치중했던 모토롤라가 한국 시장을 강화한 것은 한국 업체들의 첨단 신기술·디자인 탑재 제품들을 원용, 중국·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라면서 “그동안 축적한 상당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노하우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때리는’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세계시장에 우뚝 선 삼성 와이브로

    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와이브로(휴대 인터넷)를 통신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하게 됐다. 스프린트·인텔·모토로라와 제휴해 2008년부터 미국 전역에 서비스할 계획이란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고 미국에 진출함으로써 IT강국의 저력을 또 한번 과시한 것이다. 어려운 경제 속에 모처럼 듣는 자랑스럽고 흐뭇한 소식이다. 삼성전자의 낭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수출로 2012년까지 국내 생산유발 효과가 무려 34조원이고, 고용창출이 27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이 “10년 동안 한국을 먹여살릴 금맥”이라고 표현한 게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본다.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쾌거는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고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국은 10년 전 미국 퀄컴사로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들여왔다가 연간 1조원의 기술사용료를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미국에서 이런 돈을 받게 생겼으니 감회도 새롭다. IT분야에서 한국이 거둔 세계적 기술진전과 시장판도 변화는 기업·연구소·정부간의 3자협력이 잘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부가가치가 엄청난 IT분야의 주도권을 이어가려면 이같은 민·관 협력모델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장개척으로 세계에 우뚝 선 삼성전자에 거듭 찬사를 보내며, 초일류 기업으로서 국가·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해줄 것을 당부한다.
  • 삼성 와이브로 美 기간망 채택

    삼성 와이브로 美 기간망 채택

    삼성전자가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 전화´를 내세워 미국 등 전세계 이동통신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와 미국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 인텔, 모토롤라 등 4개사는 9일(한국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와이브로 분야 협력 및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된 통신시스템이 ‘통신 종주국´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 와이브로의 ‘세계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앞으로 차세대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프린트는 2008년부터 미국 전 지역에 가입자 1억명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스프린트는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4213만명(20.3%)의 가입자를 갖고있는 3위 이동통신 업체다.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은 휴대전화에 이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와이브로는 국내 통신산업 사상 최초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만큼 적지 않은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또 3G(3세대) 이후 이동통신기술 주도권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와이브로가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와이브로의 세계시장 확산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우리의 와이브로가 한국 정보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통신 선진국인 미국의 기간망으로 채택됨으로써 한국의 IT 기술 및 관련 산업이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통신종주국 美진출 자체가 큰 의미”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미국 통신업체가 선택했다는 것이 이벤트입니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사장은 9일(한국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의 미국진출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장은 “10년 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미국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만 했었다.”면서 “이번 와이브로의 미국진출은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통신 선진국인 미국의 기간망으로 채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기간통신망 시장에 일본업체들도 아직 진출하지 못했으며 알카텔과 지멘스 같은 유럽업체들도 일부 서버에만 진출했을 뿐”이라면서 “한국의 기술을 미국의 통신업체가 선택했다는 것이 이벤트이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 시스템은 다른 차세대 통신서비스 가운데에서도 표준화와 상용화 시점이 1년 반 정도 빠르다.”면서 “와이브로가 한국이 만든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와 국제표준이 됐다는 것도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와이브로 국제표준에 들어간 여러가지 기술 중에서 20%가 삼성기술이며 스프린트 넥스텔도 이런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를 우선공급자로 선정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뤄질 스프린트 넥스텔의 인프라 투자 35%를 따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크로아티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와이브로 보급을 위해 시범서비스 실시나 협상 등 구체적인 접촉을 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통신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기술공여 및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국내 중소업체들이 안테나 등과 같은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중소업체들과 세계시장에 동반 진출할 생각”이라면서 “와이브로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협력 모델로 만들 계획이며 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IT한국 ‘차세대 먹을거리’로 부상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션 멀로니(왼쪽부터) 인텔 마케팅 총괄 부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게리 포시 스프린트 넥스텔 사장, 에드 잰더 모토롤라 회장이 와이브로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은 치열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서 한국이 세계 이통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통신 종주국인 미국에 ‘토종’ 이동통신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것은 명실상부한 이동통신 최강국임을 확인하는 쾌거이기도 하다.●IT의 신(新) 성장엔진 와이브로는 휴대전화에 이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차세대 ‘먹을거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이미 시험 서비스를 진행중인 영국(BT), 이탈리아(TI), 프랑스(FT), 일본(KDDI) 등도 앞다퉈 와이브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럽(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북미(미국), 남미(베네수엘라, 브라질), 아시아(일본)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9개의 메이저 사업자와 와이브로 공급 및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IT 코리아의 성공신화를 창조했던 한국이 IT 분야에서 새로운 수종산업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와이브로는 국내 통신산업 사상 최초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술인 만큼 로열티 부담 등에서 자유롭다.CDMA 방식과는 달리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적지 않은 기술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국 자체 기술로는 처음으로 와이브로가 세계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통신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고용 27만명 창출효과 기대 업계는 와이브로의 미국 기간망 진출로 생기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는 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및 1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미국 동반 진출도 이뤄질 것 같다.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 등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7년 1조 6000억원,2008년 3조 8000억원,2009년 6조 6000억원 등 매년 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2010년에는 1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 진출 계기로 와이브로의 세계화가 본격화하면 생산유발 효과가 올해부터 2012년까지 33조 85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면 고용효과만 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국내에서조차 초기 단계인 데다 투자도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돈’이 되기까지는 시간과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술적으로는 휴대 이동 단말기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 부족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와이브로란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약자. 와이브로는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현재의 유선인터넷 속도 이상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이동성이 뛰어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온라인게임 한국 위상 ‘흔들’

    온라인게임 한국 위상 ‘흔들’

    미국 블리자드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온라인게임인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고 자부해온 한국의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7일 미국의 온라인게임 조사 사이트 MMOG 차트닷컴에 따르면 이용자 수 기준으로 6월 현재 세계 다중온라인게임(MMOG) 시장점유율을 집계한 결과,WoW는 52.9%다. 리니지는 12.0%, 리니지2는 10.4%에 그쳤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의 시장점유율은 리니지2 23.1%,WoW 22.0%, 리니지 21.9%로 리니지 시리즈가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리니지 시리즈가 WoW를 두배 차이로 눌렀으나, 불과 1년만에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블리자드는 WoW의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모기업 비벤디의 2분기 실적에서 비벤디 게임부문(비벤디 게임즈)은 전분기보다 21% 증가한 1억 6200만유로(약 2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2분기 리니지와 리니지2의 세계시장 매출액(해외 로열티 포함)은 각각 319억원,306억원이었다. 리니지의 매출액은 WoW의 63% 정도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WoW와 관련된 MMOG 차트닷컴 집계와 블리자드의 발표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억원의 적자를 냈다. 엔씨소프트가 적자를 낸 것은 200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더 싸고 질좋은 임플란트 환자들에 제공”

    “더 싸고 질좋은 임플란트 환자들에 제공”

    “요즘 세상에 과거처럼 포괄적으로 세계를 장악한다는 일은 있을 수도,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오로지 전문 분야에서 전문성으로만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한국산 임플란트로 세계를 누빌 구체적인 희망과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치과 의사 최규옥(46). 국산 임플란트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나선 현직 치과 의사이자 유망한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 임플란트㈜의 최고경영자(CEO)다. 전적으로 수입품에 의존하던 임플란트를 자체 제작해 2005년 현재 50%에 가까운 국내 시장을 석권했는가 하면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독일 등 임플란트 기술로는 우리가 넘볼 수 없다고 여겼던 30여개 나라에 현지법인까지 설립해 의료선진국들과 당당히 기술을 겨루고 있다. 사실, 임플란트 전문회사인 ‘오스템’과 ‘최규옥’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임플란트가 전문 의료 분야인 까닭이다. 서울대치대를 졸업하고 곧장 서울 강남에 ‘앞선치과병원’을 개원한 그가 최신 치의학 기술인 임플란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진료 현장에서 마주친 어려움 때문이었다. ‘치의학의 혁명’으로 불리는 임플란트는 치과 분야에서도 가장 정밀하고 어려운 치료로 꼽힌다. 치아를 빼낸 턱뼈에 특수 합금으로 처리된 인공치아를 심고, 부작용 없이 골융합이 이뤄지도록 하며, 여기에다 골손실을 막고 세포독성을 없애며, 치아의 미관까지 고려해야 해 지금도 ‘하는 사람이나 하는’ 분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0년대 말부터 대중화하기 시작해 이제는 치과의사들의 60% 이상이 임플란트 시술 경험을 가졌을 정도다. 그러나 불과 5∼6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시술되는 임플란트와 기자재가 대부분 스웨덴 등 외제 일색이었다. “지금이야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제가 회사를 설립한 2000년도만 해도 임플란트는 대부분 수입품이어서 서민들이 선뜻 선택하기에는 시술비가 너무 비쌌고, 평균적인 질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이는 의사나 병원의 문제가 아니어서 피해도 고스란히 환자들 몫이었습니다.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었지요.” 최 대표는 그 와중에 국산 임플란트를 개발하고도 이를 사업화하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던 부산의 한 치재회사를 인수, 임플란트 전문회사 ‘오스템 임플란트’를 출범시켰다. 나름대로 시장성을 확인한 그는 이 회사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세계시장에서의 기술경쟁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연구소를 회사의 중추기구로 자리매겼는가 하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인력 양성에 주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ISO 9001인증과 EU 품질인증인 CE마크에 이어 미국 FDA 승인까지 얻어냄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임플란트도 신설 업체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게 꿈 같은 얘기지요. 그러나 경쟁의 관건은 품질이고, 품질만 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믿었습니다. 매력적인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한다는데 눈길을 주지 않을 사람이 없지요.” 이렇듯 그는 세계화의 전제를 상식의 범주에서 찾았다고 토로했다. “사람들은 치과의사로 일해도 먹고 사는 일 어렵지 않은데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제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갈수록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할 텐데, 비싼 수입품 때문에 곤욕을 치를 우리 환자들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 단계에서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국가경제나 치아건강도 함께 도모할 수 있겠다는 답을 얻은 거지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전국의 치과의사들이 단순히 국산이라는 이유 때문에 저희 제품을 선택해 주리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정말 좋은 제품, 거기에다 사후 관리와 가격 경쟁력 등 다른 제품에 없는 ‘매력’을 갖춰야지요.” 자신의 치아를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임플란트의 특성상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로 기업의 미래라는 설명이었다.“오스템이 벌써 국내 1위, 세계 7위의 임플란트 회사로 성장했는데, 이런 성장의 배경 어디에도 노력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일을 즐겼고, 앞으로도 그 ‘낙관’과 ‘긍정’으로 큰일 한번 저지를 태세다.“치과의사가 별일을 다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본분이고, 저처럼 미진하고 미흡한 관련 분야를 개척해 보겠다고 엉뚱하게 팔 걷어붙이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변하고, 변화는 곧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니까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개성 넘치는 작품 하나하나에서 미래의 에디슨들을 만날 수 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발명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발명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의 학생발명전시회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판타지 그림책.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아이들 감성에 해가 될까 걱정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평소 심리적 압박감 등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환상을 통해 그 고통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고 한다. 판타지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천국보다 낯선(SBS 오후 9시55분) 캐나다에 있는 윤재를 찾아온 산호가 “당신은 나의 형”이라며 친한 척을 한다. 하지만 윤재는 그런 산호가 부담스럽다. 산호는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냐는 말과 함께 형제라서 가깝게 느껴진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다 한국으로 들어온 산호와 윤재는 요양소에 있는 복자를 찾아가는데…. ●말 달리자(MBC 오후 7시20분) 여름방학 특집 2탄으로 배기성 성동일 강균성 김용만 박경림 김지훈 붐 배슬기가 출연한다. 이번주 전라도 문제는 ‘마렝이’. 밤보다 낮에 사용하고 여름 휴가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마렝이’는 무슨 뜻일까?또 충청도 장광순 아버님과의 숨 막히는 명승부와 재치 만발 사투리 다섯고개가 펼쳐진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노숙자 출신 CEO 강신기. 첫 사업 실패후 전 재산을 날린 뒤 고통스러운 노숙생활 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집념의 사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인가? 벤처기업 CEO로 성공한 그의 성공신화를 만나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바캉스 기간 동안 피부는 햇빛이나 벌레, 물속 미생물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더욱 높다. 평상시에도 과다한 땀과 피지의 분비로 땀띠가 생기고, 기미 주근깨까지 말썽을 부리는 여름철,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름철 피부질환과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사설] 영화 ‘괴물’ 의 신기록 행진이 갖는 의미

    우리 영화 ‘괴물’이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개봉 아흐레 만인 어제 관객 5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일요일까지는 650만명에 이르리라고 예측된다. 역대 1000만명 이상을 모은 영화 세 편의 500만명 돌파 시점이 13∼20일 만임을 감안하면 ‘괴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인기몰이를 하는지 가늠이 될 것이다.‘괴물’은 해외진출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20개국과 70억원가량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특히 주요시장인 미국·일본에서는 흥행·작품성 양면에서 호평을 받아 주류영화로 대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가 세계 무대에 성가를 높이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괴물’이 이처럼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는 환경훼손에 대한 경고, 권력을 겨냥한 풍자, 가족사랑 등 다양한 코드를 한데 버무린 작품의 힘이 우선 꼽힌다. 방학 기간이고, 식구들이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인 데다 별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등의 영화 외적인 호조건도 기여한 바 적잖다. 그러나 결론은 ‘잘 만든 영화는 국내 관객도, 해외 바이어도 먼저 알고 찾아준다.’라는 평범한 진리이다.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서울 기준)은 지난 6월 26.8%까지 떨어졌지만 ‘괴물’‘한반도’ 등의 개봉에 힘입어 7월에는 49.4%로 높아졌다.‘괴물’이 흥행몰이를 하는 만큼 이달에는 더욱 급상승할 것이다. 국내 영화산업을 지키고 나아가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결국 영화인들이 하기 나름이다.‘괴물’처럼 작품성 높고 관객이 보기 원하는 작품이 줄을 이어 한국영화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
  •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한 모델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삼성전자의 초대박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명품 휴대전화는 지금까지 모두 3종.2002년 ‘이건희폰’이 1000만대 시대를 처음 열었다.2003년에 ‘벤츠폰’이 뒤를 이었다.2004년 출시된 ‘블루블랙폰’은 판매량 16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명품 4세대격인 ‘울트라에디션’을 출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명품 탄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건희폰은 삼성전자 명품 폰 1세대다. 이 회장이 제품 디자인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3일 “이 폰은 유럽시장에서 수요를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북미·중국시장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건희폰은 작고 얇은 휴대전화가 주류이던 당시에 넓고 사용하기 편한 컨셉트로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다. 비기계적인 컬러와 질감, 감성코드를 통해 고감각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벤츠폰은 2003년 8월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5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총 1100만대를 팔아 이건희폰 기록을 깼다. 벤츠폰은 애초부터 삼성전자가 명품 폰 개발을 목표로 크게 공들인 제품.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1만화소 내장카메라와 26만 2000컬러 LCD를 장착하고, 동영상 촬영과 64화음 멜로디 지원 등 최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세계 최초의 안테나 내장 폴더형 카메라폰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명품 3세대인 블루블랙폰의 성공 비결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뛰어난 기술력. 블루블랙폰 디자인팀은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1∼2년 전부터 유행하는 색을 조사했다. 결론은 검정색이었다. 문제는 검정색을 차별화하는 것. 디자인팀은 검정색과 다른 색을 섞어본 끝에 삼성의 상징색이자 어느 디자인하고도 무난히 어울리는 파란색을 택했다. 그 결과 푸른 빛이 감도는 검은색인 ‘블루블랙(BlueBlack)’이 탄생했다. 블루블랙폰은 유럽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슬라이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울트라에디션은 명품 계보를 잇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휴대전화다. 간편한 슬림 스타일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감각적인 디자인, 사용하기 편리한 사용자 환경 등을 구현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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