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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고통의 가시도 축복/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고통의 가시도 축복/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이 암초에 걸려 있어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기가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인생의 긴 여정을 걷다 보면 가난, 질병, 실직 등 사람마다 제각기 자기 인생을 힘들고 아프게 하는 고통의 가시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존재는 나약하므로 그런 고난을 겪을 때마다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주어지는가.’하며 불평하거나 낙담하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축복이 오는 것이 신의 섭리이다. 하나님은 바울 선생의 육신에 가시와 같은 고통을 내려주어 그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그는 처음에는 육체를 찌르는 그 고통을 힘들어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겸손하게 기도했고 그 과정에서 믿음이 깊어져 나중에는 자기가 겪은 가시의 고통 속에 오히려 축복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이가 열병으로 밤새 부모의 애간장을 녹인 뒤 한 단계 성장하는 것처럼, 고난 속에서 더 겸허한 자세로 인내하여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면 이 고난이야말로 축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시련이 있어야 자만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더욱 정진한다는 사실은 위인들의 생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충무공은 과거시험에서 예기치 못한 낙마(落馬)로 낙방했지만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재도전해 32세라는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했다. 당시 군관(軍官)의 문란한 기강 속에서 소인배들의 모함을 받아 번번이 좌천당했지만 그 때마다 의지를 잃지 않고 백의종군해 민족을 구한 영웅이 됐다. 명의 허준 역시 한때는 ‘중인(中人)’이라는 신분상의 제약으로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마음을 다잡고 의술에 전념하여 ‘한(恨)’을 박애의 정신으로 승화함으로써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의료인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만일 그가 신분상의 핸디캡이 없었다면 적당히 공부하여 평범한 양반으로 평생을 살았을 것이며,‘동의보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나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헐벗고 굶주리던 신생 국가로 출발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남보다 몇갑절 노력해 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급속한 산업발전을 이뤘다. 그러다가 또다시 교만하고 경솔해져서 허세를 부려 외환위기라는 고난을 겪었지만, 온 국민이 하나가 돼 구조조정 고통을 감내하고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제대국(세계 11위)으로 거듭났다. 현재 우리 사회는 경제·양극화·북핵문제 등 사회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청년실업이라는 수렁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고통은 본질적 위험이 아니라 우리 몸 한 부분에 박힌 가시에 해당하는 고통이자,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필연적 성장통이다. 정말 위험한 것은 이러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열정을 잃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남보다 더 창의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축복이 약속돼 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밤이 깊을수록 사방은 더 캄캄해지고 어디로 갈지 방향조차 잡기 힘들지만 인내하고 견디면 곧 희망의 새벽 동이 트기 마련이다. 우리의 고난과 고통도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은 해결할 길 없이 앞이 캄캄하지만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극복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축복이 있을 것이다. 고통의 가시가 앞에 있더라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희망의 끈을 붙잡고 나아갈 때 그 가시 위에는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날 것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3세대 후폭풍… 통신업계 지형도 바뀐다

    3세대 후폭풍… 통신업계 지형도 바뀐다

    통신업계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3G)시장 후폭풍이 불고 있다. 기존 통신판 지형도를 확 바꿀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다. SK텔레콤은 2G시장에서의 족쇄(사전의 약관 인가)였던 ‘시장지배적사업자’란 딱지를 3G시장에서는 뗐다. 경쟁업체인 KT도 올 하반기에 초고속인터넷분야의 시장지배적사업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두 업체는 요금 산정 등이 자유로워지고 하나로텔레콤,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사업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또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3G)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이면에는 경쟁자로 있던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사전 인가권을 가졌던 정보통신부의 무소불위 권한은 축소된다. 반면 사후 규제와 감시가 강화돼 공정거래위원회처럼 통신위원회의 힘이 세진다. ●SKT ‘시장 지배적사업자’ 족쇄 벗다 정통부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서비스 시장을 맞아 SKT에 지배적사업자란 족쇄를 풀어줬다. KT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이 족쇄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부는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이용약관 신고서에서 앞으로 사업자 규제를 인가에서 신고로 완화하고 통신위를 앞세워 사후 규제를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장지배적사업자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가 서비스 출시, 요금 산정 등을 할 때 정통부로부터 사전 인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KT는 초고속인터넷 45.2%,SKT는 이동통신에서 50.4%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KTF(KT 포함)와 SKT의 대결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주파수 질 차이 없어 KTF-SKT 대결 구도 큰 변화 3G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파수 질의 차이 없이 경쟁한다는 점이다. 질 좋은 주파수대(800㎒)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SKT가 ‘긴장 모드’로 들어섰다.KTF가 “1등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 요금 싸진다 3G 서비스시장의 변화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업체들은 날로 컨버전스(융·복합)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 많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유선전화+방송’이란 결합상품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인터넷만 이용하는 것보다 3개를 합친 상품을 택하면 보다 싼값에 이용 가능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말 TV포털인 ‘하나TV’와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를 끼운 ‘하나세트’를 내놓았다.KT도 상품을 곧 내놓는다.LG 진영은 LG데이콤과 자회사 LG파워콤(초고속인터넷), 관계사 LG텔레콤(이동통신)과 결합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SKT는 방송(TU미디어의 위성DMB)과 포털(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등) 등을 아울러 서비스를 컨버전스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지배적사업자´ 해제로 서비스 글로벌화 가능 두번째는 지배적사업자 해제가 되면 서비스의 글로벌화가 가능하다. 국내 업체로선 세계시장 진입장벽이 없어진 3G 시대를 맞아 80%를 차지하는 유럽형 서비스(GSM)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가장 직접적 수혜 대상은 휴대전화 해외로밍이 될 전망이다. 또 장비 및 단말기업체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후발사업자 갈길 바빠져 세번째는 후발업체들의 시장 대응이다. 모두가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LGT의 경우 3G망 투자여력이 없어 오는 6~7월쯤 2G를 발전시킨 ‘리비전a’란 3G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시기가 늦고 선발업체를 좇는 데 힘이 부칠 전망이다. 최근 LGT가 KT 단말기 재판매 문제를 제기, 시장을 들쑤셔 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LGT는 최근 3G시장에서의 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KT의 휴대전화 단말기 재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신고서를 통신위에 제출했다. ●사후 점검권 쥔 통신위 힘 세져 업체들은 또 통신위를 바짝 신경써야 한다. 앞으로 상당수 정책이 정통부보다는 통신위 발(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사후 점검에서 나온 문제점이 곧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이에 맞춰 최근 통신위의 조직을 확대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3G 시대를 맞아 업체들의 사업 행위와 요금 문제 등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대기업도 ‘눈독’ 3년만에 2배 ‘쑥’

    국내 게임시장은 CJ,SK 등 대기업들의 진출과 투자 확대 등으로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조 19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조 8140억원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예상대로라면 1조원대였던 2004년 이후 3년 만에 2배를 넘어서게 된다. 매출액은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문화관광부의 지난해 문화산업통계에는 2005년 매출액이 8조 6798억원에 이른다. 전년도 매출액 4조 3156억원의 2배가 넘는다. 수출액도 5억 6466만달러로 전년도 3억 8769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온라인 게임 분야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다.IT분야의 발전과 함께 게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으로 게임은 이제 국내 문화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출판 다음인 2위로 올라섰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알려진 영화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음악이나 만화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Local] 칠곡군 양봉특구지정 추진

    전국 최대 꿀생산지인 경북 칠곡군이 ‘양봉산업특구’지정을 추진한다.20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에서 생산되는 꿀은 연간 708t(시가 250억원)으로 전국 꿀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아카시아 벌꿀축제’가 열리는 지천면 신동재 일대는 40∼50년생 아까시나무가 약 330만㎡에 군락을 이루고 있고, 이 곳에서만 400여 양봉농가가 연간 150t의 꿀을 생산하고 있다. 칠곡군은 전국적인 명성을 올리고 있는 양봉산업의 기반 위에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벌꿀의 특화가 가능해져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꿀벌 생태 학습장, 꿀벌 테마공원, 채밀 체험장, 꿀벌 역사박물관, 양봉연구소 등을 조성한다. 칠곡군 관계자는 “칠곡은 아까시나무의 최대 집산지인데다 아까시 꽃이 전국에서 처음 개화해 꿀의 품질이 전국 최고다.”면서 “양봉특구로 지정되면 호주,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마뉴카 꿀을 능가하는 친환경 기능성 꿀을 생산해 세계시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카시아와 아까시 아카시아는 아까시의 학명으로 열대 식물이다. 우리가 보통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르는 하얀 꽃이 피는 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아카시)나무라고 부르는 것이 바르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대기업 대졸초임 일본보다 많아서야

    우리 기업들의 대졸 초임이 일본의 94.6%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그제 발표한 ‘임금수준 및 생산성 국제비교’보고서를 보면 대졸 초임은 2255만원으로 일본의 2384만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1000명 이상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일본보다 높아 110.4%에 이른다.2006년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런 고임금으로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싸워 이길 수 있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같은 대졸초임은 다른 경쟁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임금상승률이 과도하게 높았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분석한다. 한국은 1997년부터 8년간 92.1%나 상승했다. 세계 경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1.7%, 미국 22.9%, 영국 37.3%로 미미했다. 우리와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타이완도 17.6%에 그쳤다. 근로시간 등을 따지면 우리의 임금이 아직도 적다는 노동계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우리 임금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과도한 초임은 기업들이 신규인력을 고용할 때 정규직을 꺼리는 요인이 된다.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두배 이상을 기록하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산업 전반의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하후상박 구조로 인해 상위직급의 근로의욕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경총은 고임금 구조가 하위직 중심의 노동운동에 있다면서 대졸 초임을 상당기간 동결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임금을 무조건 묶자는 발상에는 문제가 있지만 생산성 범위 내에서 임금 인상 논의가 이뤄지는 합리적인 풍토가 하루빨리 뿌리내리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대졸 초임을 억제하는 대신 내년에 사원을 더 많이 뽑겠다는 일본 대기업들은 그래서 참고해 볼 만하다.
  • “명품 전략으로 세계시장 뚫는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기홍특파원|“(우리의) 고급 디자인 폰들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주목을 받는 ‘프라다폰’은 지불할 용기가 있는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팔겠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3GSM 세계회의 및 전시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프리미엄급인 샤인폰과 프라다폰을 시장 공략의 무기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특히 프라다폰은 최상류층을 타깃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세계시장에서 78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겠다고도 덧붙였다.안 본부장은 LG전자의 휴대전화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자신감은 초콜릿폰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이미지가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안 본부장은 “지난해 터치스크린과 디자인 감성을 내세운 초콜릿폰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올 상반기에 ‘텐밀리언(1000만) 셀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프리미엄 전략은 시장을 계층별로 세분화하고 차별화해 파고드는 것이다. 따라서 초콜릿폰과 비슷한 프리미엄급 단말기도 100달러 가격대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갖고 싶어도 못 사는 고객에게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에선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은 인도 등 거점국가에 집중할 것”이라며 “모토롤라의 레이저와 같은 메가히트 제품을 내놓아 물량확보와 수익창출이라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LG전자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870만대의 휴대전화를 공급했고, 올해는 1400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안 본부장은 “세계 12개 주요 이동통신업체의 단말기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3세대포올(3G For All)’ 참여는 단기적으로 3G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할 수 있고 향후엔 3G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LG전자는 이번 ‘3GSM 세계회의 및 전시회’에서 ‘3G 포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그는 ‘3G 포올’에 저가폰이 공급돼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기업인으로서 수익성 없는 일을 할 수 있겠냐.”면서 “3G폰 공동구매건은 수익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hong@seoul.co.kr
  • 한방화장품 “더 고급스럽게”

    프리미엄급 한방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업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 수요에 맞추고 수입 화장품과 맞서기 위해 고급형으로 특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결과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최초의 한방 발효 화장품 `수려한 효(酵)´ 라인을 곧 출시한다. 궁중 3대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와 비연목란단을 주성분으로 수십종의 한방 유효성분을 발효시켜 만든 제품이다. 발효 과정을 통해 한약재의 유효성분이 크게 증폭됐으며 피부 깊숙한 곳까지 빠르게 흡수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가격은 에센스(35㎖) 9만원, 크림(60㎖) 10만원. 코리아나는 2003년 출시한 한방 화장품 ‘자인(姿人)’을 ‘프리미엄 자인(ZAIN)’으로 완전히 리뉴얼해 최근 출시했다. 희귀원료인 천녀목란과 용안을 사용했다. 천녀목란은 본초강목 등에 깨끗하고 맑은 얼굴과 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희귀물질로 소개돼 있다.1㎏에 100만원이나 되는 고가 원료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기존 한방 화장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 컬러인 로열 퍼플과 직선형의 현대적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나드리화장품도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한방비법을 처방한 ‘헤르본 휘연(徽姸) 순음순양 마사지 크림’(180㎖,6만 5000원)을 최근 출시했다. 산삼단과 주안진, 탄력진, 유윤진 등 약재를 첨가해 피부의 수분과 탄력을 되찾아 건강하고 윤기 나는 피부로 가꿔 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방 화장품은 해마다 10% 이상 매출 증가를 보여 지난해에는 총 5조 5000억원대의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9000억원(16%)어치가 팔렸다.2002년 3800억원의 2.4배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염주영 칼럼] 수렁에 빠진 한국무역

    [염주영 칼럼] 수렁에 빠진 한국무역

    한국무역의 앞날이 어둡다. 요즘의 상황은 급전직하다. 중국시장이 특히 그렇다. 원고와 엔저가 위력을 발휘하며 우리 수출산업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중국특수는 빠른 속도로 소멸중이다.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며 쳐다 보지도 않았던 중국의 토종기업들이 이제는 우리 자리를 위협한다. 악명 높은 강성노조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수렁에 빠지는 조짐들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상품은 일본의 기술에 밀리고, 중국의 저가공세에 또 밀린다. 중·일 양국의 협공에 포위돼 옴짝달싹 못할 지경이 됐다. 세계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던 현대차가 별안간 뒤뚱거리는 오늘의 모습에서 한국무역의 불안한 내일을 읽을 수 있다. 오죽하면 세계최강 기업중 하나로 성장한 삼성의 이건희 회장마저도 “일본은 달아나고 중국은 쫓아와 한국은 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한탄했을까.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과의 무역흑자는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액이 60억달러 수준으로 격감했다. 우리는 1998년 한 해 400억달러의 흑자를 낸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흑자액은 7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9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상수지 흑자시대는 지금이 끝물이다. 그런데도 도무지 위기의식이 없다. 정부는 턱 없는 낙관론에 젖어 있고, 정치인들은 정권쟁탈전에 여념이 없다. 기업들만 전전긍긍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러니 국민도 제모습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해외여행 다니고 자녀들 해외유학 보내느라 펑펑 써대기 바쁘다. 그 바람에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연간 180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3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고유가, 원고, 엔저, 그리고 악성 노사분규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이처럼 불안하다. 상황은 급전직하하는데 우리는 수출 3000억달러 돌파에 도취되어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변화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중국시장이 멀어지고 있다. 중국특수 호시절은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기업인들이 많다. 중국은 우리에게 지난 10년간 11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무역흑자를 안겨준 황금시장이었다. 그러나 한때 40%를 상회하던 대중국 투자와 수출 증가율이 근래에는 10%대까지 격감했다. 미·일·EU의 선진기업들에다 중국 토종기업들까지 가세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를 방치하면 우리의 황금시장이 경쟁국 기업들에 넘어가고 말 것이다. 한국무역이 직면한 위기 극복의 해법도 중국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중국시장 사수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기술과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해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구태의연한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토종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조립형 산업을 장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8년간의 경상수지 흑자시대를 마감하고 적자시대로 들어가는 문턱에 서 있다. 지금이 중요하다. 둑이 터지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일단 적자시대로 들어가면 흑자시대로 다시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 조선백자 달항아리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 조선백자 달항아리

    조선백자 달항아리는 요즘 한국의 문화재를 대표하는 스타로 톡톡히 대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네딕트수도원의 독일인 신부 안드레아 에카르트가 1928년 완성한 최초의 한국 미술통사(通史)인 ‘조선미술사’에는 아예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더군요.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강조할 때 흔히 인용되는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한국과 그 예술’의 신판(1954)에도 막상 달항아리를 뜻하는 대호(大壺)를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오만한 풍정(風情)이 아니라 쓸쓸한 자태’라고 했을 뿐입니다. 갈수록 달항아리 열풍이 거세지도록 만든 공은 1950∼1960년대 일찌감치 그 예술성에 눈뜬 김환기 화백이나 최순우 선생에게 먼저 돌려야 합니다. 여기에 20세기 후반기 이후 국내외를 막론한 급격한 산업화도 자연미 그 자체인 달항아리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조선의 도자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무너지다시피 했습니다.17세기 후반 철화백자가 나타난 것도 청화백자의 재료인 페르시아산 청화안료가 수입되지 못하자, 철사(鐵砂)안료로 대용한 결과입니다. 달항아리도 이 시기에 금사리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금의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으로, 퇴촌에서 들어가자면 분원리로 넘어가는 고개 못미쳐 오른쪽에 있는 동네입니다. 금사리에는 분원리로 옮겨가기 전, 왕실에 그릇을 공급하는 사옹원의 분원(分院)이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 사옹원 분원은 정원이 380명에 이르고,28개 직급 체계로 완벽하게 나눠진 분업조직이었습니다. 당연히 ‘국영 도자기 공장’인 금사리에서 장인 한둘의 안목으로 달항아리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입니다. 이쯤되면 달항아리는 ‘조선왕조의 국책사업’으로 탄생시킨 성과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최순우 선생의 말씀처럼 달항아리가 갖고 있는 ‘폭넓은 흰빛과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도 국가적인 차원의 사업으로 빚어냈다는 뜻입니다. 달항아리가 세계 도자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독특합니다. 최건 광주관요박물관장은 “중국의 징더전(景德津)이 명·청대에 걸쳐 도자기 수출의 중심지가 되고, 일본도 조선 도공이 가세하면서 임진왜란 이후 수출국으로 부상했지만, 문양이나 모양 등에서 주문자인 유럽이나 페르시아의 취향을 수용하다 보니 결국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더군요. 역설적으로 달항아리의 예술성은 세계시장과 소통하지 못한 단절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글로벌 스탠더드’에서 소외된 상태에서 국가적 역량을 기울여 조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 것이 곧 달항아리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요.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온라인게임 종주국 위상 갖출때”

    “온라인게임 종주국 위상 갖출때”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에 걸맞은 위상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김영만(47·한빛소프트 대표)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게임시장의 선도국으로서 걸맞은 위상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국내 게임시장을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온라인 게임의 기술 수준과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1위”라면서 “보통 1위 국가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이끌어가지만 우리의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현재 세계시장의 32%를 점유해 1위에 올라서 있다. 김 회장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스타크래프트’는 온라인 게임의 붐을 일으켰다.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스타크래프트가 제한적 이용 등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국민 게임으로 인식할 만큼 게임 환경이 급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 산업은 5억 6600만달러를 수출했고,2억 3200만달러를 수입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무려 3억 3000만달러로 게임 시장의 효과는 무척 크다. 영화 산업의 경상수지 흑자는 2억 9000만달러다. 김 회장이 운영 중인 한빛소프트도 현재 RPG(Role Playing Game·역할 게임)인 ‘위드2’, 온라인 골프게임인 ‘팡야’ 등 7개를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의 누적 수출 실적은 9800만달러로 올 상반기에 1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전국을 사행성 논란에 빠뜨린 ‘바다이야기 사건’에 대해 “정책의 실패라기보다 업자들의 부도덕함이 더 큰 문제였다.”면서 “그 사건 때문에 게임 진흥 정책이 축소되거나 규제 일변도로 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바다이야기 사건을 우리 게임 산업이 겪어야 할 ‘성장통’에 비유했다. 김 회장은 업계의 현안으로 “게임산업진흥법이 지난해 10월29일에 통과된 뒤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구체적인 법령, 시행규칙이 만들어진다.”면서 “게임 산업의 갈림길일 수 있는 만큼 정부, 업계,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발전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 실력은 핸디 13정도. 하지만 그는 “필드의 파5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것은 꿈도 못꾸지만 온라인 골프게임에서는 가능하다.”면서 “불가능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게임의 재미를 설명했다. 그는 평소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인 두 아들과 함께 게임을 스스럼없이 즐긴다고 말했다. 관련해서는 “게임·인터넷의 중독 등 부작용은 정부의 심의 규제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는 바둑을 즐기면서 아이들에게 온라인 게임을 하지 말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그는 “우선 아이방에 있는 PC를 거실에 내놓고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겨보라.”고 충언했다. 김 회장은 LG소프트에서 일하다 1999년 LG소프트에서 분리된 게임사업부를 맡아 한빛소프트를 차렸다. 게임산업의 ‘맏형’인 그는 2005년부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올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문 1.다음은 지역주의(regionalism)를 확산시킨 요인에 대해 분석한 글이다. 이 글을 읽고 판단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탈냉전기의 주요 추세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주의는 WTO의 출범이 상징하는 범지구적 단일 시장의 건설을 위한 노력이 있는 한편으로 지역적 차원에서 국가들의 조직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연합의 출범과 함께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로, 국제환경의 변화로서 냉전의 종식을 들 수 있다. 냉전의 종식은 국가 간의 반목의 분위기를 완화시킴으로써 지역 협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국가 간 협력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켰다. 다극화된 탈냉전기의 시대에는 실질적 이해관계를 가진 지역 내의 국가들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하게 된 것이다. 지역주의 대두의 두 번째 중요한 요인은 경제적 변화이다. 우선 세계화로 인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의 심화 그리고 세계경제의 자유화는 국가들이 지역주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중요한 동인이 되었다. 경쟁의 심화로 인해 서구시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비서구 국가들은 그들만의 무역블록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유럽 단일시장의 출현은 유럽 이외의 지역 국가들에 위협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세 번째 원인은 제3세계주의의 종말이다.1970년대 이후 제3세계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는데, 신국제경제질서(NIEO)에 대한 요구,OPEC에 의해 추진된 서구의 석유 메이저들의 영향력을 거부한 자원민족주의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제3세계간의 협력을 위한 움직임이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빠르게 쇠퇴하게 되면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지역주의도 그러한 대안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ㄱ) 지역주의는 WTO의 출범 목적과는 다소 상이한 목적을 추구하는데, 냉전이 종식되면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주변 지역국 간의 관계를 새로이 정의할 수 있게 되면서 촉진되고 있다. (ㄴ) 유럽연합의 출범으로 유럽국 간의 무역 블록이 형성된 것은 비유럽국가들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게 되면서 생존을 위한 무역블록 형성의 필요성이 높아져갔다. (ㄷ) 1970년대 크게 유행한 제3세계주의의 연속선상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협력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주의가 모색되었다. (ㄹ) 지역주의가 확산된 것은 경제적 목적보다도 탈냉전기의 각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 더 컸다. (1) (ㄱ),(ㄴ) (2) (ㄴ),(ㄷ) (3) (ㄱ),(ㄷ) (4) (ㄱ),(ㄹ) (5) (ㄷ),(ㄹ) 문 2.지방선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판단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옳지 못한 것은? 지방선거는 전국수준의 선거에 비하여 여러 모로 중요성을 덜 부여받고 있다. 투표율도 떨어지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낮다. 한마디로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마이너 리그(minor league)로 취급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일정부분 중앙집권적 정치구도의 산물이기도하지만 동시에 지역 시민사회가 지방자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견해 수준의 반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즉, 중앙의 정치는 요란한 구호와는 달리 지방자치를 중앙정치 구도의 종속변수로 자리매김하여 지역 시민사회의 정치적 효능감을 저하시키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시민사회 또한 오랜 타성에 젖어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중앙의 ‘시혜´에 의존하려는 경향성이 높았던 측면도 부인하기 힘들다. (1) 우리나라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8년과 2002년 각각 53%,48%로서 60%대의 총선 및 70%대의 대선과 비교하여 차이가 나타난다. (2) 총선 및 대선에서 나타나는 특정 정당의 지역 독점화 현상이,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3) 과거 지방선거의 결과는 상대적으로 집권 여당의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나타났다. (4) 총선의 경우 언론매체, 후보의 인적 평가가 주된 결정변수였다면 지방선거에서는 선거홍보, 지역발전 기여도 및 참여도가 보다 중요 결정변수로 나타났다. (5) 각 중앙정당은 지방선거에 대해 총선 및 대선의 사전평가, 혹은 사후평가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득표율 증대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1번 정답 : (5) 2번 정답 : (4)
  • ‘수출 3000억弗 달성’ 기여한 인물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개척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꼽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19일 월간조선이 지난 4일 무역협회와 코트라가 공동으로 개최한 ‘2007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인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4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5위에 각각 올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의 순이었다. 10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랐다. 현대, 삼성,LG그룹 오너부자(父子)들이 나란히 10위권 안에 포함된 반면 정치인은 단 두 명뿐이었다. 기업인들은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가능케 한 요인으로는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공격적인 해외 마케팅’,‘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출주도형 전략’을 주로 꼽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SK건설 “올 매출 4조 목표”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 SK건설 유웅석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SK건설의 해외사업이 중동지역의 화공 플랜트에 집중해 있었다면 앞으로는 터널 및 지하저장시설 부문에 신규 진출하고, 지역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지역으로 확대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올해 매출 4조 1000억원, 수주 6조 6000억원, 경상이익 2300억원 등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목표를 잡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해외펀드 투자 비과세 혜택 보려면

    재경부가 해외펀드의 비과세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가 국내에 설정된 펀드인지와 돈을 찾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치는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적용되는 시점은 펀드의 수익분배 시점, 즉 투자자가 환매하거나 펀드가 해산하는 시점이다. 이번 방안이 2월말 국회에서 통과돼 3월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므로 지금 해외펀드를 찾으려는 사람은 시기를 다소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입 시기는 상관이 없으므로 지금 가입해도 된다. 문제는 3년간의 한시적용이 끝나는 2010년 3월쯤 이 조치가 다시 연장될 것이냐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도환매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기간이 3년보다 짧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정책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국내 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설정된 펀드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기존 펀드를 들여와 감독당국에 등록해 국내에서 파는 역외펀드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로 돈을 모아 역외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는 일반적으로 비과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설정한 펀드가 있고 재경부의 이번 조치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을 가진 펀드는 운용사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펀드오브펀드는 펀드의 수익 중에서 주식거래에 해당되는 부분만 추려내서 비과세 적용을 해주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가입 결정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해외펀드가 대부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본의 아니게 특정 지역에 자산이 몰리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는 지역 위험 분산 측면에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그렉 존슨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막 해외로 눈을 돌린 한국 투자자들의 돈이 중국과 인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존슨 사장은 “일반적으로 해외투자는 전 세계시장에 대한 분산투자에서 시작해 점차 고수익이 기대되는 특정 시장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템플턴 한국 법인의 마크 브라우닝 사장도 “과거 수익률에만 집착해 일부 펀드에 몰리는 현상은 운전할 때 앞을 보지 않고 백미러만 보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 계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자들이다. 현재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된 금액을 근로소득에 합쳐 과세한다. 예컨대 금융소득이 5000만원이면 4000만원을 넘는 1000만원이 근로소득에 합산돼 과세된다. 이 경우 4단계로 나눠진 소득세 과표구간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은 해외펀드 투자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 지점장은 이번 조치를 “세금 걱정하던 거액자산가의 돈을 금융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G 가전부문 매출 올 130억달러 목표

    LG전자가 오는 2010년까지 생활가전부문에서 매출액 200억달러와 이익률 10%를 돌파해 세계 1위의 가전 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에어컨 1000만대를 팔았고,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LG전자 생활가전(DA)사업본부장인 이영하 사장은 16일 열린 에어컨 신제품 발표장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가전부문 매출 목표를 130억달러로 잡았다.”면서 “지금까지 20∼30% 정도였던 프리미엄 제품을 올해는 50%까지 올리고 2010년에는 70%까지 끌어 올려 선두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월풀, 일렉트로닉스 등과 함께 매출수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이익률 부문에서는 당당한 톱1”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7년 연속 세계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생산 규모를 지난해 1480만대에서 16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컨사업부장인 노환용 부사장도 이 자리에서 “올해 에어컨 부문에서 매출 45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글로벌 현대’ 날개 꺾이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중국·인도·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지난해 성적표가 속속 공개됐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 판매 증가세 둔화가 너무 가파르다. 러시아에서는 1등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가던 그룹 총수에 실형이 구형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환율·노조·총수 시련이라는 ‘3고(苦)’ 속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톱5’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찻잔속의 돌풍’으로 주저앉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있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 증가율 ‘꼴찌´ 추락 16일 유럽자동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0만 685대를 팔았다.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는데도 표정이 어둡다. 러시아에 진출한 46개 수입차 업체 가운데 전년대비 판매증가율(15.1%)이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증가율이 248.1%나 됐었다. 시장점유율(10.5%)도 3위로 밀려났다.2004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했던 현대차다. 한수 아래로 쳤던 미국 포드사에 덜미를 잡혔다.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도 지난해 19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증가율이 1년새 반토막(20.0%→11.0%)났다.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조차 현대차는 미국·일본업체에 밀렸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6.8%. 전년(7.5%)보다 0.7% 포인트나 떨어졌다. 판매 신장세도 2004년 176%에서 지난해 24%로 뚝 떨어졌다. ‘격전지’ 미국에서는 전년보다 겨우 500대(0.1%)를 더 파는데 그쳤다. 유럽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유럽 판매증가율은 2004년 28.2%에서 2005년 3.6%로 급감했다. 지난해 성적도 11월 현재 29만 5000대로 신통찮다. ●경영행보 제동 걸린 MK 정몽구 회장의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6년이 구형됐다. 물론 선고 공판이 남아있지만 경영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3월에 있을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유럽 공장 착공식에도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해 ‘좋아진 현대차의 품질’을 최대한 홍보한다는 전략이었다. 차질이 빚어졌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간신히 싸구려차의 이미지를 벗었는데 노조 파업과 총수 사법처리 등으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국내 소비자와 달리 해외 소비자들은 현대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약해 등을 돌리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3·1절 특사때 정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그룹 사장급 이상 12명 인사

    삼성그룹이 16일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모두 12명에 이르는 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했다. 이 부회장은 6년간 정보통신부문을 이끌어오다 전체 연구개발(R&D)을 지휘하는 기술총괄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승진 4명에 불과해 인사폭이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승진자는 이 부회장을 포함, 4명에 불과했다. 환율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 현 체제 및 시스템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이 부회장 이외에 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기획홍보팀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에 임명됐다. 또 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디지털프린팅사업부 박종우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겸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장으로, 생활가전총괄 이현봉 사장이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사장으로,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 김재욱 사장이 기술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으로 전보됐다. 또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삼성코닝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신수종사업 발굴 위한 인사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애니콜 신화를 창조했던 이 부회장이 휴대전화에서 손을 뗀다는 것이다. 대신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던 기술총괄을 책임지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수종사업, 즉 “1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은 또 유임으로 결론이 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그룹내 ‘부회장 3인방’ 중 한 축으로 개인적으로 보면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총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전체 R&D를 총괄하는 3만 4000명의 인력을 지휘하는 중책”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장악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승진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보통신총괄 사장에 최 사장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휴대전화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를 TV사업 진출 34년만에 세계시장 매출 1위로 성장시켰다. 마케팅 귀재라는 평가다. 반도체와 TV의 성공 경험을 정보통신분야에 적극 접목, 디지털 융·복합화시대를 지속적으로 리드해 나가도록 했다. 후임이 선임되지 않은 생활가전총괄은 부사장 체제로 전환되거나 조직 개편에서 다른 총괄에 흡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라.”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업의 전쟁터가 국내에서 세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초우량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최근의 인재 영입전은 현장에 곧바로 투입, 경쟁사와 일전을 불사할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진 M&A연구소 소장은 “주로 국내외의 유명 대학 등에서 석·박사급을 선발하던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북미시장의 경쟁사인 소니의 ‘적장’을 전격 영입했다. 소니 미국법인에서 10여년간 전략 마케팅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낸 팀 백스터를 러브콜했다. 가전부문 세일즈 마케팅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북미시장에서 소니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디지털미디어 총괄 마케팅팀장 데이비드 스틸은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1997년 삼성그룹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 멤버로 입사했다.2002년 삼성전자로 합류, 외국인 최초의 본사 임원(상무보)이 됐다.2005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영업 전략을 고객 위주에서 기업 위주(B2B)로 바꾸면서 마케팅 인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유럽과 북미에서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세계적인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LG전자는 사업전략 강화를 위해 신설한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의 박민석 마케팅프랙티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영입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자 업계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초청, 영입하겠다.”며 “제조는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처럼, 공급은 미국 컴퓨터회사 델처럼, 혁신은 3M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아우디의 변신’ 주역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54)씨를 디자인 담당 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했다. 폴크스바겐 근무시절에도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공들여 스카우트했다.“개개 차종마다의 디자인은 좋은데 전체 통일된 이미지가 없다.”는 게 그의 취임 일성. 본격 데뷔작은 올가을쯤 국내 출시되는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물론 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준중형 신차 ‘씨드’에도 입김이 담겨있다. 두산그룹도 비슷한 시점에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제임스 비모스키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110년 기업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영입했다고 해서 출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구조조정 전문가답게 소리없이 ‘뉴 두산’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1일 취임했다.20여년간 매킨지컨설팅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서던뱅크의 수석 부행장도 지냈다. 산업부 종합 chuli@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아이스와인 즐기기

    [김석의 Let’s wine] 아이스와인 즐기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와인, 아이스와인은 눈의 여왕에게 잡혀 있어 그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다. 왕자의 구출로 마법에서 풀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게 되는 어느 동화 속 공주 같은 와인이다. 가장 화려하면서, 그 추운 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아이스와인은 때이른 찬 서리가 빚어낸 우연의 결과물이다. 아이스와인을 위해, 독일 농부들은 포도밭에 찬 서리가 내리고 섭씨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올 때까지 기다려, 추운 겨울에 포도를 수확한다. 하늘이 시기해 포도를 다 못쓰게 할 수도 있고, 운 좋게 아이스와인을 얻을 수도 있다. 또, 포도의 수확은 일출 전에 이루어진다. 해가 떠 얼음처럼 딱딱하게 얼어붙은 포도알이 기온이 올라 녹기 시작하면 맛이 죽어버리기 때문.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겨울이 오면 아이스와인은 생산조차 되지 않는다. 대체로 한 그루에서 한 잔 분량의 와인이 만들어지는 진귀한 와인이다. 아이스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는 현재 독일과 캐나다이다. 아이스와인의 원조인 독일의 품종은 리슬링인데, 독일의 리슬링 아이스와인은 최고급 와인으로 손꼽힌다. 세계 최고의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에 따르면 평가 99점 이상의 최고 와인 반열에 독일 와인이 열 개가 올라 있는데, 그 모두가 리슬링 아이스와인이라고 한다. 반면 본고장 독일에 비해 다소 열악한 캐나다는 최고의 아이스와인 생산량을 지니고 있으며 비달 품종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비달 품종으로 생산한 아이스와인은 리슬링 아이스와인처럼 우아하지는 않지만 신선함이라는 특색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젊은 아이스와인은 신선함이 매력적이고, 오래된 아이스와인은 신사 같은 엘레강스한 느낌을 주며 복합적인 맛을 자랑한다. 어린 비달 아이스와인의 달콤한 맛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숙성된 리슬링 아이스와인은 가장 소중한 때에 가장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음미할 것을 권장할 만큼 향미나 달콤함의 깊이가 다르다. 아이스 와인은 보통 식사 후 디저트 와인으로 마신다. 때로 코스별로 나오는 디너에서는 식전주(aperitif)로 마시기도 하지만 보통은 식후에 마셔 입안을 달콤하고 개운하게 정리하여 식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시는 것. 맛 자체가 달기 때문에 케이크, 푸딩, 쿠키, 치즈 등 후식과 함께 먹는데, 아이스크림, 디저트용 파이나 치즈 중에서는 로크포르, 블루 치즈, 고곤졸라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아이스와인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디저트가 되기 때문에 따로 다른 음식 없이 와인만 마셔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단, 섭씨 5∼7도로 차게 해서 마셔야 좋다. 또한 아이스 와인은 비교적 입구가 좁고 볼 모양이 플룻처럼 날씬하게 빠진 잔에 담는 것이 좋다. 단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혀 바로 앞쪽에 떨어지는 것보다 처음 와인을 입에 넣었을 때 약간 뒤쪽에 떨어져서 산도를 먼저 맛보는 것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프린터 시장’이 블루오션

    ‘프린터 시장’이 블루오션

    삼성전자,LG상사 등 대기업들이 최근 레이저 프린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프린터 시장이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린터는 단순 복사기 수준을 넘어 복합적 기능을 탑재해 가고 있다. 인쇄와 복사는 기본이고, 팩스와 스캐너 기능에다가 문서 보안, 원격 조종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에 이어 LG·SK도 참여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IBM과 후지제록스 등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 중이다. 지난해 말에 LG상사와 SK네트웍스가 출사표를 던졌다.SK는 프린터 전문업체 오세와,LG는 렉스마크와 총판 계약을 맺고 판매하고 있다. 유일한 ‘토종’ 브랜드 삼성은 국내에서 가정용 1위를 바탕으로 기업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프린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삼성은 디지털 복합기를 주축으로 서버·네트워크 등 기업용 토털 솔루션 업체로 변신, 도약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 프린터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정된다. 기업 시장이 70%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린터가 복사기 시장을 삼키는 방향으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도 연 20% 성장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프린터와 소모품, 복합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120조원에 이른다. 연간 20% 가량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40조원, 디지털 TV 60조원, 휴대전화는 110조원대 규모다. 삼성은 최근 레이저 프린터에 이어 복합기를 잇따라 세계 시장에 출시하면서 기업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흑백 레이저는 세계 2위, 레이저 복합기는 세계 1위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영국 로이드뱅크에 레이저 복합기 7000대, 지난해 7월 프랑스 조달청에 1만 5000대, 프랑스 철도청에 1만대를 공급했다. ●왜 프린터인가 프린터는 최근 진화를 거듭, 고성능화하고 있다. 현재 40기가바이트(GB) 용량으로 진화됐다. 한때 첨단 기기의 출현으로 주춤하던 프린터는 최근 이같이 디지털 기능을 탑재하면서 종이라는 아날로그와 접목시키는 대표적인 ‘디지로그’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프린터에는 전기·전자·기계뿐만 아니라 광학·화학·통신·물리·솔루션(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따라서 종이걸림 방지 등 각종 특허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자체적으로 레이저 프린터 엔진을 설계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10여곳에 불과하다.”며 “모든 기술이 어우러져 잉크를 뿜어 인쇄하는 프린터는 종합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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