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시장
    2025-01-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7
  •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삼성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자 외국의 주요 언론들도 18일 관련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대부분 ‘삼성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앞세워 해외 신인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탈세’가 가장 큰 범죄로 간주된다. 일본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삼성의 위기는 일본 기업에 절호의 찬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삼성전자, 성장 그늘’이라는 제목 아래 “삼성이 이번 수사 결과 등으로 주춤거릴 경우 (일본기업들이)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거 불구속 기소됨에 따라 중핵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져 디지털 제품 및 부품을 둘러싼 세계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총수의 구속은 피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등 최악의 시점에 닥친 이번 사태로, 새로운 경영전략 마련에 전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판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로서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타도하고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올 다시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기업의 ‘타도 삼성전자’ 움직임을 상세히 덧붙였다. 엘피다는 PC에 들어가는 D램 반도체 분야에서 2010년까지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타이완에 총 1조 6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자,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엘피다의 지난해 세계 D램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2.2%로 삼성전자(27.8%)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삼성은 점유율이 퇴보한 반면 엘피다는 계속 상승세여서 안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AP, 로이터, 다우존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30여개 외국 언론들도 삼성 특검 뉴스를 크게 할애했다. 다우존스는 아예 ‘삼성 이건희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며 제목에 이 회장의 이름까지 명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의 캐리커처를 넣어 ‘수세에 몰린 삼성’(Samsung on the Defensive)을,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은 ‘삼성의 고뇌’(Samsung’s woes)라는 별도 해설기사까지 내보냈다. 외신들은 삼성이 쇄신안을 내놓기로 했다는 내용도 비중있게 보도, 삼성의 개혁방향에 국내 언론 못지않게 큰 관심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연 열풍 탓 해외로 눈돌린 KT&G 터키에 첫 공장

    금연 열풍 탓 해외로 눈돌린 KT&G 터키에 첫 공장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KT&G가 17일(현지시간) 터키공장 준공을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금까지는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미국 등지에 진출했으나 유럽은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남아 있었다. 때문에 KT&G는 2006년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짜면서 세계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먼저 동유럽 요충지인 터키에 해외 첫 공장을 준공했다. 유럽시장의 교두보를 삼기 위해서다. KT&G가 터키를 주목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터키는 세계 7위의 담배 소비국으로 연간 55억갑을 소화한다. 유럽 진출에 앞서 자체적으로 큰 시장이며 중동지역과도 맞붙었다. 터키 전매청의 민영화로 시장진입의 기회가 생겼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에쎄’ 인지도가 형성됐다. 무엇보다도 터키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사되면 터키를 통해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KT&G의 매출은 2002년 민영화 당시 1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4000억원으로 33% 늘었다. 당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3474억원에서 6611억원으로 2배가 됐다. 흡연율이 떨어지고 담배 시장 개방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성적이면 ‘A학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국내에 안주해선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다. 담뱃갑 디자인을 바꾸고 신제품을 쏟아내도 웰빙 추세에 따른 ‘금연 열풍’은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다. 곽영균 사장은 해법을 해외에서 찾았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라크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세일즈에 나섰다. 현재 몽골, 터키, 이란 등에 현지법인을, 베이징에는 현지사무소를 뒀다. 미국 현지법인은 철수했다. 하지만 세계 메이저 회사들이 각축하는 유럽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품질 차원이 아니라 기호 식품인 담배의 인지도가 워낙 낮아서다. 미국계 말보로와 영국계 던힐 등 익숙한 유럽인들에게 한국 담배는 낯설었다. KT&G는 돌파구를 2006년 10월 칸 면세박람회에 찾았다. 세계 면세담배 판매량의 60%는 유럽에서 팔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5%를 훨씬 앞선다. 유럽을 뚫지 않고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담배업체 대열에 낄 수가 없다.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KT&G는 지난해 동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지 로컬 유통업체와 협상해 EU 회원국인 불가리아 일부 면세점에 ‘에쎄’를 집어넣었다. 지금은 서유럽 국가의 면세점에 진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KT&G 관계자는 “지금은 면세점 진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인지도만 올라가면 세계 메이저 업체와 품질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 공장은 생산 규모가 연간 20억개비(1억갑)로 내수용과 수출용 등으로 나뉜다.2012년까지 40억개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쎄와 디스 등이 주력제품이며 판매가격은 1갑당 2600∼2700원 수준이다. 국내 담배사업은 1899년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의 설립을 모태로 한다. 이후 전매청 등 정부투자기관을 거쳐 2002년 정부지분 매각으로 완전히 민영화됐다. 국내 담배시장은 1988년 개방됐으며 KT&G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9%까지 떨어졌다. 계열사로는 한국인삼공사와 영진약품이 있다. 지난해 40여개국에 에쎄 등을 373억개비, 금액으로는 4억 1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포스코,KT와 함께 성공한 ‘3대 민영화 공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009억개비를 생산하는 세계 5위의 담배업체로 성장했다.2010년까지 사회공헌활동에도 2800억원을 쓸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상)국내산업 경쟁력 키워라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상)국내산업 경쟁력 키워라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7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수지의 악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환율을 높여 수출 증대를 꾀하려 하지만 국내 물가상승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국내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 수지의 개선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성장동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수출구조의 질적 개선을 주문한다. 기술개발로 부품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신시장을 개척하라는 것이다. 국내에선 의료·교육·관광 등 서비스 산업의 전면적 개편이 요구된다. 경상수지 적자 해소 방안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46억달러 흑자였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그 두 배가 넘는 299억달러 적자를 봤다. 한·일 무역 사상 최대일 뿐 아니라 원유 도입에서 비롯된 대(對) 중동지역 적자 478억달러의 3분의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막대한 첨단 부품·소재와 장비 수입 때문이다. 이런 대일 무역 역조(逆調)에서 나타나듯 경상수지 적자를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일’로만 치부하기에는 국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해묵은 ‘대일 역조’ 도대체 언제까지 산업과 기술의 자급률을 높여야만 하나를 내다 팔더라도 더 많은 이문을 볼 수 있다. 결국 기술력이야말로 수출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란 얘기다. 수치로만 놓고 보면 중동산 원유 외에 가장 큰 손해는 일본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전 세계에서 이득을 보고 일본 한 나라에 밑지는 고질적인 구조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1980년대 말 일본의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키가 표현한 ‘가마우지 경제’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나오키는 “한국이 수출을 많이 해도 부품·소재 등을 선진국에서 사오기 때문에 실속이 없다.”고 평가했다. 물고기를 아무리 많이 잡아도 먹지 못하고 주인에게 뺏기고 마는 가마우지 같은 신세라는 것이다.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체 대일 적자의 69%는 부품·소재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기능성 의류만 놓고 봐도 그 안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인 탄소섬유·나노섬유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된다. 산업연구원은 “한·일간 기술격차는 10∼30% 수준이지만 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유지된다면 일본의 핵심기술 수입액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 제품 개발 주력해야 디지털음원(MP3)을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의 종주국은 원래 한국이었다. 그러나 미국 애플의 ‘아이팟’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면서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팟은 2001년 출시 이후 탁월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 4000만대가 팔렸다. 일본 닌텐도의 게임기 ‘닌텐도 위’나 ‘닌텐도 DS’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을 사로잡은 사례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기술로 새 시장을 뚫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것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게 조화시키고 융합해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가 좀 더 가다듬어야 할 수출경쟁력 확보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수출경기의 구조적 한계로 시장 다변화도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의 수출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제의 부진으로 아시아 경제의 상승세에 기대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중남미·동남아시아 등 자원 수출로 경제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신흥 프런티어 시장 개척 가속화 필요 신흥시장 개척에 성공한 사례로는 현대로템의 철도차량 사업을 들 수 있다. 현대로템은 봄바르디아, 알스톰, 지멘스 등 세계 ‘빅3’가 선점하고 있던 중동, 홍콩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해 지난해 수주량을 2001년의 3.1배로 늘렸다. 그 덕에 도시철도 부문에서는 지멘스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수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정체 속에 선전하고 있는 것도 신흥시장 개척이 원동력이다. 국내업계의 미국과 서유럽 수출은 2005년 각각 71만대,77만대에서 지난해 55만대,67만대로 쪼그라들었지만 같은 기간 동유럽 수출은 21만대에서 45만대로, 중남미는 16만대에서 30만대로, 아프리카는 11만대에서 18만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선진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신흥시장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EU 지역을 예로 들면 동유럽(개도국) 수출의 60∼70%가 서유럽(선진국)으로 가는 상황에서 서유럽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동유럽도 영향을 받게 되고 그 여파로 한국의 동유럽 수출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직도 세계경제에서 신흥 개도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당장 그쪽이 호황이라고 해서 개도국에만 수출을 의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 밀리면 결국 언젠가는 신흥시장에서도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상품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통하는 수출활로를 여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X-JAPAN’ 프랑스서 라이브 콘서트 한다

    ‘X-JAPAN’ 프랑스서 라이브 콘서트 한다

    프랑스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도쿄돔에서 해체 11년만의 컴백무대를 가진 엑스재팬(X-JAPAN)이 해외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YOSHIKI)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7월 5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2만명 규모의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끈 엑스재팬은 이번 프랑스 진출을 계기로 세계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한다. 또 오는 8월 2일 타이완 공연에 이어 한국에서의 공연도 확정돼 11년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엑스재팬이 예전의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주니치신문(지난 28일에 열렸던 엑스재팬 콘서트 현장)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물에서 ‘노다지’ 캔다

    제주, 물에서 ‘노다지’ 캔다

    화산섬이자 청정 물을 가진 제주가 ‘물(水)노다지 캐기’에 본격 나선다. 섬 전체가 수십겹의 다공질 화산암층으로 이뤄져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하는 이점을 활용해 물 산업을 관광산업과 더불어 제주를 먹여 살리는 ‘블루오션’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적 계획이다. 물을 각종 상품에 접목, 전국 상권을 석권할 참이다. 제주도로부터 용역을 받은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2017년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물산업 클러스터 2곳을 조성하고, 제주지하수 글로벌 브랜드화와 제주맥주 개발, 제주형 워터파크 조성 등 5대 핵심 사업을 제시했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일반적인 지하수인 연수와 바나듐워터, 용암해수 등의 수자원을 이용해 먹는 샘물이나 음료, 식품, 향장품, 주류 등을 생산하는 다양한 기업들을 한곳에 모아 본격 육성한다. ●삼다수, 코카콜라와 제휴 세계시장 진출 또 ‘제주 워터’,‘제주 내추럴 워터’,‘제주 아쿠아’ 등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과 고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외에 등록하는 한편 제주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제주 인터내셔널 워터 콘퍼런스’를 창립하는 등 ‘지하수의 글로벌 브랜드화’에 나선다. 국내 먹는 샘물 브랜드 파워 1위인 ‘삼다수’는 홍콩의 RH그룹이나 LG생활건강과의 제휴를 통해 일본, 중국 등 동북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코카콜라 또는 펩시콜라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도는 ‘최고의 물’,‘최고의 보리’를 쓰는 고품질, 고품격의 제주맥주를 개발해 2020년에 3만 1000t 규모 제주 맥주시장의 80%를 점유하기로 하고 민관 합작회사 설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맥주 자체 개발… 수출 병행 추진 올해에는 회사 설립과 함께 주세법과 관련된 규정을 특별자치도법 특례에 신설하는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내년에 공장 설립에 나서 2010년부터 지역 맥주를 생산하고 수출도 추진한다. 관광산업과 결합한 제주형 워터테마파크 조성도 추진된다. 동북아 지역의 만성 질환자와 고령환자, 수술환자 등을 대상으로 ‘물을 이용한 치료, 요양, 보양 중심의 건강지향형’ 워터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치료·요양 중심 워터파크 조성 워터파크는 제주에서 생산된 온천수, 바나듐, 미네랄워터, 고염분 지하수, 해수 등을 원료로 활용하고 치료센터에서는 친환경 농수산품, 약용식물, 화산재 등이 식재료와 약재 등으로 쓰인다. 2012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물 치료 인프라를 갖추면 2018년부터 20만명을 유치해 동북아 최대 건강휴양지로 제주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고권택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장은 “현재 부가가치가 높은 제주산 기능성 워터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삼다수는 수출 확대 등으로 머지않아 세계 브랜드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5대 물산업 육성에 모두 850억원의 사업비가 들지만 2017년을 기준으로 한 매출액은 물 산업 클러스터 5100억원, 제주개발공사 사업 고도화 3022억원, 맥주개발 394억원, 수치료 워터테마파크 850억원 등 모두 93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심형래作 ‘라스트… ’, 미리부터 ‘품질’ 논란

    ‘제2의 디워’, 성공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논란의 핵심은 심 감독의 ‘연출력 부재’가 코믹물에서도 컴퓨터 그래픽(CG) 기교로 극복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심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한국수출보험공사 회의실에서 ‘디워’의 차기작으로 ‘라스트 갓파더’를 제작한다고 발표하고 한국수출보험공사와 ‘문화수출보험’ 투자 보증 협약식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라스트 갓파더’는 수익을 내지 못해도,총제작비의 최대 70%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라스트 갓파더’는 총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코믹 액션물로 미국 마피아 대부가 전국의 마피아들을 불러 모아 숨겨진 아들 영구를 공개하고 후계자로 삼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이날 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구와 마피아로 세계시장을 웃겨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라스트 갓파더’의 흥행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재 다음의 ‘아고라’,네이트의 ‘판’ 게시판 등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는 심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네티즌들의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라스트 갓파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은 한결같이 심 감독의 연출력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심 감독의 영화가 CG가 아닌 스토리 전개로는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벨리프쇼링’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디워’에서 이미 심 감독의 연출력 부족이 입증됐다.”며 “차기작은 ‘디워’와는 달리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이 필요한 장르인데 심 감독의 능력으로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에 “줄거리부터 이미 창의력 부족”(arisry),“이번에는 애국심에 호소해도 안통한다.”(MDAzM2NkNGM5) 등의 의견이 있었다. 네티즌들은 수출보험공사의 지원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도 없는 영화에 거액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세금낭비”(TM00936110),“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모한 모험을 하고 있다.”(세금아깝다) 등의 비판을 가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심형래 감독의 드라마 연출력은 정말 불안하다.”며 “코미디는 심 감독의 강점인 CG와는 무관한 장르”라고 말했다. 그는 “‘라스트 갓파더’를 통해 내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 감독의 집념은 위험천만하다.”며 “심 감독의 행보는 본인의 열정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왕 할 거면 성공해라”(phoenix8591),“세계인을 웃기겠다는 생각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iroquoiss),“국위 선양과 새로움에 도전하는 심 감독에게 성원을 보내자.”(sis9)와 같이 심 감독을 응원하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또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는 심 감독에게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MDAyZDFmMjg9),“문화 산업에 국가가 투자한 것 자체가 큰 의미”(MDAyZTJkNGQ6) 등 수출보험공사의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삼성전자 와이브로 日서 통했다

    삼성전자 와이브로 日서 통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속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진출했다. 국내 기술 최초로 3세대(G)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이 된 와이브로는 이로써 세계시장 공략을 향한 값진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3일 일본 와이브로 사업자인 ‘UQ커뮤니케이션’의 장비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UQ커뮤니케이션은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말 일본 총무성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권을 얻었다.UQ커뮤니케이션은 내년 2월 도쿄와 요코하마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여름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가 통신 선진국 미국·일본에 잇따라 와이브로 장비 공급권을 따내면서 세계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와 시스템 공급계약을 한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도 올 상반기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등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일본시장 진출을 계기로 와이브로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와이브로의 해외 진출은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와 직결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12년까지 전세계 와이브로 시장규모는 94조원으로 추산된다. 지식경제부는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장비수출 30조원, 생산 유발 15조원, 부가가치 유발 7조원, 고용창출 7만 5000명 등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관련기업만도 시스템·단말기 등 100여개 기업에 이른다.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국가가 늘어나면서 3G 표준은 물론 2010년으로 예상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4G 기술표준 경쟁에서도 우리나라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4G 기반 기술인 다중입출력(MIMO) 적용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현재 와이브로는 광대역코드분할접속(WCDMA)의 발전된 기술인 ‘3GPP LTE’와 함께 유력한 4G 국제표준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용어 클릭 ●와이브로 ‘무선(Wireless)’과 ‘광대역인터넷(Broadband Internet)’을 합한 말이다. 와이브로에 음성이 탑재된 것을 ‘모바일 와이맥스’라고 한다. 시속 100㎞ 이상의 고속이동 중에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KT 등이 민·관 합동으로 개발했으며 2006년 6월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 특검 內憂 삼성 LCD패널 外患

    특검 內憂 삼성 LCD패널 外患

    일본 소니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구매선 다변화 방침에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 LCD패널 시장 1·2위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에 일본 연합군이 대대적 역습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특히 소니에 LCD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삼성은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특검으로 올해 투자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삼성전자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소니,“LCD패널 삼성에만 의존하지 않겠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소니가 TV용 LCD패널을 같은 일본업체인 샤프에서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이미 장기계약 형태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았다. 일부 중소형 패널은 타이완업체에서도 공급받고 있지만 사실상 S-LCD가 거의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2004년 절반씩 돈을 대 충남 탕정에 S-LCD를 설립했다.5대5 생산물 분배계약에 따라 지난해 이곳에서 만들어진 LCD패널 총 15만장 가운데 7만 5000장을 소니가 가져갔다. 일본 언론들은 소니측의 샤프 패널 구입 의도에 대해 “구매선 다변화에 따른 안정적 물량 확보와 경쟁체제 구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문제는 소니의 이같은 행보가 S-LCD 구매물량 축소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삼성전자측은 “소니가 올해 세계시장에서의 LCD TV 판매 목표량을 당초의 두 배인 2000만대로 늘려잡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 경우 패널이 두 배 더 필요해 샤프에서 LCD패널을 추가 구매하더라도 우리쪽(삼성) 물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본 역습에 국내업체 초긴장 하지만 삼성의 특검 파장을 우려하는 해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소니의 이번 구매선 다변화가 ‘한국에서 발빼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소니는 지난해 11월 S-LCD의 8-1라인 2단계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소니와 삼성의 협력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소니가 샤프와 협상 중인 패널은 50인치 이상의 대형 10세대 패널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의 8세대 투자는 중단한 채 샤프와의 10세대 투자를 모색 중이라는 얘기는 장기적으로 패널 공급선을 삼성에서 샤프로 갈아타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일본내에 불고 있는 ‘타도 삼성’ 바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업체들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종연횡을 시도하며 삼성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만 고집해온 일본 마쓰시타마저도 히타치, 도시바 등과의 공동 지분투자를 통해 LCD패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소니가 샤프와 손잡게 되면 국내 업체의 세계 1위(삼성전자),2위(LG필립스LCD) 수성(守城)은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토종 원예자원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토종 원예자원

    꽃은 종족번식을 가능케 하는 생식기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것을 좇아온 인류가 꽃을 아름다운 것 중의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잎의 모양이나 특징이 특별한 것, 수형이 좋은 것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대상이 되어 왔다. 우리 선조들은 한란이나 춘란이 보여주는 형태와 생태적 습성이 군자의 고고함을 상징한다 하여 가까이 두어 즐겼다. 사시사철 살찌지 않고 변함이 없는 난초의 잎에서 지조(志操)의 덕을 찾으려 했고, 절제 속에서도 사방을 풍성하게 하는 꽃향기를 발산하는 데서 지족(知足)의 정신을 찾고자 했다. 일본인들도 풍란을 사무라이의 상징처럼 여겨 귀하게 길러왔다. 서양인들이 장미, 붓꽃, 백합 같은 식물에 보이는 애정은 그 역사가 깊다. 사람들이 꽃이나 잎, 수형을 즐기기 위해 심는 식물을 원예식물이라 한다. 야생에서 온 것을 대량으로 증식만 시켜서 심는 것도 있지만, 원예식물 대부분은 화단이나 화분에서도 잘 자라며, 꽃을 더욱 크고 아름답게 개량한 것들이다. 이런 과정을 품종개량이라 하는데, 교배, 접목, 돌연변이 유도 등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원예품종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종(原種)의 확보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원종이 많으면 많을수록 새로운 품종, 보다 나은 품종을 개발하기 쉽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원종을 확보하거나 지키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종자전쟁’이니 ‘유전자전쟁’이니 하는 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백합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세계 여러 곳으로부터 나리 원종을 수집해 이를 유전자원 삼아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냈다. 서양의 원예회사들과 식물원들도 아시아의 옥잠화류, 붓꽃류, 작약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품종개량에 아시아의 어떤 원종이 유전자원으로 사용되었는지조차 밝히지 않은 채 수많은 개량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자생식물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유럽, 미국, 일본 등 원예 선진국에 일찌감치 유출되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98% 정도가 이미 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된 나도승마는 자생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오래 전에 유럽으로 건너간 후 그곳의 많은 식물원에서 키워지고 있다. 유럽으로 건너간 구상나무는 인기 높은 크리스마스트리로 팔리고 있다. 서울 북한산의 정향나무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스킴라일락이 되어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는 일본에 나가 흰개나리로 둔갑된 후 다시 수입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나는 섬말나리는 나리 가운데 크고 탐스러운 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일본에서 이미 ‘죽도백합’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흑산도 등 서남해안의 섬에 자라는 토종 옥잠화 종류는 미국으로 건너가 잉거비비추가 되어 세계 옥잠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꽃이 예쁠 뿐만 아니라 상록성이지만 추위에 강한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외국에 유출되지 않은 토종식물 가운데, 개느삼 같은 식물은 원예종으로 개발할 가치가 매우 높다. 키가 적당하고, 꽃도 아름다우며, 키우기도 어렵지 않으니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른 토종식물들의 경우에도 종 자체는 이미 유출되었다 하더라도 유전자원 측면에서는 풍부한 유전자원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예식물로 개발할 여지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원예식물로 개발한 우리 꽃이나 우리 꽃을 개량하여 만든 원예품종이 국제 원예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접한 적이 없다. 서양의 장미, 카네이션, 튤립, 선인장을 들여와 잘 재배하여 세계시장에 내다 파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꽃을 인기 높은 원예식물로 개발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때 부가가치는 더욱 높다. 우리 꽃, 우리 유전자원을 개량하여 세계 원예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노력은 어쩐지 부족한 감이 있다. 우리 꽃을 세계에 파는 것은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지구촌에 심는 일이기도 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새만금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

    새 정부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5년 내 세계적인 ‘글로벌 원자력 전문 회사’를 설립한다. 새만금 간척지에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에너지정책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후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고효율·저탄소·자원순환형 사회 구축 ▲지구환경문제 해결에 글로벌 리더십 발휘 등을 목표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5년 내 ‘글로벌 톱3 재생에너지 기업’을 육성해 정부와 민간의 재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만금 간척지 등에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수위는 “현재 0.8%의 신재생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2년까지 5% 점유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세계시장은 2012년까지 약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새 정부는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한편 원자력의 수출 산업화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형 원전을 연 2기씩 수출하면 5조원의 부가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인수위의 계산이다. 아울러 원유, 가스 분야에 있어 현재 4.2%에 불과한 자주개발률을 2012년까지 18.1%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튜브’ 등 글로벌 인터넷업체 3곳 ‘IT 천국’ 한국공습

    ‘유튜브’ 등 글로벌 인터넷업체 3곳 ‘IT 천국’ 한국공습

    세계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국내 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동영상·커뮤니티·가상현실 등 분야에서 국내기업들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막강한 자본력과 세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한 글로벌 업체들의 진입에 토종업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과연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3차원(3D)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는 ‘세라코리아(www.serakorea.com)’라는 한글 사이트를 개설하고 지난 25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23일에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1분기 중에는 세계 최대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마이 스페이스’가 국내에 들어온다. 미국 린든랩이 개발한 세컨드라이프는 지난해 말까지 100여개국 12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곳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는 각국의 실제화폐와 맞바꿔질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검색사이트 ‘구글’이 2006년 16억 5000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유튜브는 1분마다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전세계에서 올라오고 있다.‘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2005년 인수한 마이 스페이스는 전세계적으로 이용자가 2억명에 이른다. 적어도 외형에서는 동영상·커뮤니티 등을 서비스하는 다음, 싸이월드, 판도라TV 등 국내업체들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7일 “싸이월드에 오른 동영상의 수가 2006년 5월 동영상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 6개월여만에 1억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튜브 이용자들은 하루에만 1억 5000만개 이상의 동영상을 보고 있다. 한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규모나 자본력 등을 감안하면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긴장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사이트들을 통하면 콘텐츠들이 바로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국내업체들에 없는 강점이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업체들이 국내에서도 성공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한국인에 최적화된 국내 서비스의 경쟁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검색시장 1위인 구글의 경우 국내에선 네이버와 다음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초기 인터넷포털의 최강자였던 ‘야후’를 밀어냈던 것도 비슷한 사례다. 해외업체들은 본국과의 의사소통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용자들의 요구와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인터넷 서비스의 생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구글이 이용자 환경을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식으로 바꿨을 만큼 국내 네티즌들이 ‘한국형’ 서비스에 익숙해 있고 네이버, 싸이월드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도 국내 업계의 강점이다. 한 동영상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게시물 수 등 양적으로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없겠지만 댓글 등 네티즌 반응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하고 확대해 가는 인터넷 문화의 특성을 고려할 때 토종 사이트들의 경쟁력이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1) 압도적인 자본의 힘…미국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1) 압도적인 자본의 힘…미국

    미래사회 준비를 위한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각국 정부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연계산업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도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과 기초과학 지원을 위해 2004년 과기부총리 체제를 도입,‘과학기술중심사회’로의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은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미국과 일본의 과학기술정책체계를 분석하고,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워싱턴 박건형특파원|“미국의 과학정책은 보통 10년을 주기로 변해 왔습니다. 이전 단계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새로운 분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인들 모두 과학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결과나 공약에 따라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조지워싱턴대 국제과학기술연구소 니컬러스 보노타스 소장은 과학정책과 관련해 미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미국의 과학정책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보노타스 소장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투자 규모는 전 세계를 다 합친 것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목은 시스템이나 자본투자가 아닌 ‘과학을 대하는 마인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과학기술 예산을 증액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대신 이를 벌충하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연구소·민간기업 적극 교류 미국에서 본격적인 과학정책이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다.‘임무지향적(Mission-Oriented) 과학기술정책’으로 알려진 이 시기에 미국 정부는 과학분야의 적극적인 재정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1950년 설립된 국립과학재단(NSF)은 과학 관련 예산의 배분과 지원을 담당하는 독립기구로 70년 넘게 공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1980년대에는 ‘혁신지향적(Innovation-Oriented) 과학기술정책’이 미국을 지배했다. 과학기술연구소 장용석 박사는 “미국 산업의 경쟁력이 일본 및 신흥공업국의 등장으로 약세를 보이자, 정부가 과학과 산업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시기”라며 “정부연구소와 민간기업간 적극적인 짝짓기가 이뤄졌고, 인수·합병이나 기술협력 등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미국의 과학정책은 요즘 일본과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과학정책과 매우 흡사하다. 1990년대에는 임무지향과 혁신지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균형적(Balanced) 과학기술정책’이 등장했고,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새로운 ‘임무지향적 과학기술정책’이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에는 과학기술 전담 부처가 따로 없다. 대신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과학기술정책실(OSTP), 정책개발실(OPD) 등이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NSF는 독립적으로 예산의 수립과 집행을 담당한다. 특히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보건원(NIH)은 국방부문을 제외한 미국 과학정책의 핵심이다.NASA가 지난해 집행한 예산은 122억달러,NIH는 27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개별적으로도 한국의 올해 정부 R&D예산 총액(약 1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두 기관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통해 미국은 우주분야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NIH는 매년 1500여개의 신약을 발표하며 세계 제약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NIH-NASA 쌍두마차로 세계시장 주도 현재 미국정부가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경쟁력 강화’다. 부시행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미국 경쟁력 강화대책(ACI)’은 미국의 경쟁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기초과학 육성 및 기술 전문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병술 주미과학관은 “ACI는 구체적이고 치밀한 종합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범부처 차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ACI에는 2007년부터 10년간 1360억달러가 투자된다.NSF는 500여개 과제를 제시해 6400명의 연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부는 2500여명의 연구자를 지원한다. 특히 5년간 7만명의 수학과 과학교사를 재교육시키고 8년간 3만명의 고교 과학보조교사를 채용하는 등 차세대 인재 육성에도 중점을 둔다. 진 과학관은 “ACI는 산업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 강화보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한국 과학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진 과학관은 미국 과학정책에서 ‘부처 공동 R&D 프로그램(Inter-Agency R&D)’을 높이 평가했다.90년대 이후 미국 정부는 매년 6∼8월에 걸쳐 다음해 R&D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관계부처간 공동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있다. 나노기술과 생명과학 등에서는 이미 협업을 통한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진 과학관은 “한국의 부처사업들이 중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범부처 차원의 협의체를 구축하는 미국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7)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경제는 내리막길로? 2001년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6년 동안 ‘고성장-저물가’ 시대를 구가해온 중국.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시장 불확실성의 심화 등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말부터 긴축 통화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주변 여건도 예전 같지 않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산 품질문제가 불거지면서 저임금에 힘입은 가격경쟁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급등이 ‘임금상승-제조원가 상승-공산품가격 상승-인플레이션 심화’라는 악순환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FRB의장이 나서 “중국 수출품가격이 상승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중국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격 급등에 이은 버블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33배로 뉴욕이나 도쿄 수준의 20배를 크게 넘어섰다. 여기에 올림픽이 갖는 본래의 ‘위험성’도 고려대상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림픽 개최 다음해 3.9% 포인트가 급락했으며 일본도 1963년 10.6%,1964년 13.3%에서 올림픽 개최 이듬해 1965년 5.7%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중국 국가신식중심(國家信息中心) 예측부 주바오량(祝寶良) 부주임은 “2008년 경제성장 주기가 정점에 달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변곡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도 “중국은 고용창출, 사회안정 및 낙후지역 개발 등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고성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긴축정책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2008년에는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나타내면서 전년도 11.5%였던 GDP 성장률이 10.8%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도리어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2∼3년간 최대 1%포인트로 추정했다.JP모건도 “중국은 경제규모가 크고 성장속도가 빨라 올림픽 이후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주식시장은 2007년 11월 이후 이미 조정기에 진입했으며 부동산도 외국인의 부동산투자 제한과 부동산 대출 억제 등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급격한 폭락보다는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다. jj@seoul.co.kr
  • [Local] 대구, STX 그룹 투자 유치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파코가 대구 달서구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산업 및 선박용 엔진 핵심 부품 공장을 신설한다. 대구시와 STX그룹은 8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 ㈜STX 본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STX엔파코는 성서3차산업단지내 구 삼성상용차 부지 8만 5800㎡에 1200억원을 투자해 선박 디젤엔진용 과급기를 비롯한 엔진 핵심 부품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의 제품 적재 및 하역에 필수적인 유압구동식 카고 펌프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회사가 생산하는 선박 디젤 엔진용 과급기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시는 이 회사가 가동되면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5년간 1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8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연간 500만대 생산시대… 세계 점유율 7.2%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연간 500만대 생산’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내 406만대, 해외 115만대 등 총 521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384만대, 해외 96만대 등 총 480만대였다. 한국 자동차의 세계시장 생산 점유율도 지난해 6.8%에서 7.2%로 상승했다. 전세계에서 나오는 새 차 100대 중 7대는 한국차인 셈. 국내시장 점유율에는 업체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가 과거 평균 50%를 살짝 웃도는 51%의 점유율을 보였고 쌍용차도 소폭 증가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다소 줄었다.GM대우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수출은 2분기에 원화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현대차 ‘베라크루즈’,‘아이써티(i30)’ 등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11.3% 증가로 반전됐다.3분기에는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이 잇따르면서 전년대비 10.4% 증가했고 4분기에도 조업일수의 전년대비 증가 등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해에는 수출지역이 다변화됐다는 게 큰 성과로 꼽힌다. 북미·서유럽의 비중은 지난해 58.4%에서 50%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동유럽은 11.0%에서 15%대 초반, 중남미는 7.7%에서 10%대 중반, 아시아·중동은 15.7%에서 17%대 중반으로 비중이 커졌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의 측면에서는 기아차가 4월 동구권 슬로바키아의 질리나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미주대륙에 이어 세계 두번째 시장(연간 판매대수 2100만여대)인 유럽에 국내 기업 최초로 깃발을 꽂았다.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품질평가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최고수준의 자동차로 평가받았고, 기아차 ‘씨드’는 유럽 ‘올해의 차’ 최상위권에 올랐다.GM대우의 ‘윈스톰’은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어느 해보다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의 기록도 세워졌다.9월에는 현대차 노사가 10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로 끝냈으며 기아차와 GM대우도 분규를 조기에 마무리했다.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신차등록 기준 수입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5만 3000대로 예상된다.2000년 1만대를 넘어선 지 7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수입차 업계가 3000만원대 이하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고 기존 고가차량의 가격을 내린 데다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화한 결과였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퀄컴이야기/박정태 옮김

    퀄컴(Qualcomm)은 낯설지 않지만, 막상 어떤 기업이냐고 물으면 대답은 궁색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국내에서도 위인전에 오르고 있는 마당에 쌍벽을 이루는 퀄컴의 창업자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퀄컴이 우리나라 휴대전화에 쓰여지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서 거액의 로열티를 챙겨가는 ‘얄미운 기업’이라는 사실 정도는 알려져 있다. ●한국서 CDMA 로열티 연 1조원 이상 챙겨 퀄컴의 발전에는 한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퀄컴이 미국에서조차 CDMA를 표준화하는 데 실패하여 맞은 도산 위기를 한국시장이 구해냈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2년 이동통신 표준기술을 CDMA 방식으로 표준화하겠다고 결정했고, 1996년 SK텔레콤(SKT)이 세계 최초로 CDMA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이후 한국의 CDMA 기술은 최고 수준을 인정받아 경쟁국을 압도했고, 퀄컴은 한국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퀄컴이 로열티로 한국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을 챙겨간다는 사실은 곧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이 퀄컴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퀄컴은 1985년 MIT 출신으로 NASA(미 항공우주국) 연구원과 UCSD(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 출신의 어윈 제이콥스가 1968년 설립한 통신기술 컨설팅회사 링카비트 출신의 동료 6명과 1985년 창업한 무명의 벤처기업이었다. 이들이 불과 10년만에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20년만에 연매출이 60억달러, 영업이익률이 60%가 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의 무선통신 엔지니어이자 컨설턴트인 데이브 목이 쓴 ‘퀄컴이야기’(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펴냄)는 퀄컴의 성공스토리가 우연이 아니라 땀과 열정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지은이가 진단한 퀄컴의 성공요인은 크게 세 가지.▲첨단 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 집단이 ▲지적재산권 비즈니스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만들어냈으며 ▲기존 업계의 질서를 허물어뜨리는 와해성 혁신전략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제이콥스는 창업 당시를 두고 “우리가 그 때 마음 속에 그려둔 제품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퀄컴은 곧 세계 무선통신사업에서 비교의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그것이 바로 CDMA이다. CDMA는 퀄컴이 휴대전화 시장에 도입하기 이전에 이미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되어 기밀에 부쳐졌던 개념이라고 한다. 퀄컴이 CDMA를 ‘발명’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퀄컴은 보도자료에도 CDMA 기술의 ‘개척’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퀄컴이 CDMA와 관련한 수천 건의 특허권을 갖고 있지만,‘CDMA 기술의 발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제시 지은이는 이것이 어쩌면 사소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발명가가 엄청난 부를 함께 누리는 사례는 극히 드문데, 퀄컴처럼 진짜로 영리한 발명가는 자신의 발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뭔가 획기적인 개념에 그것을 응용하여 큰 돈을 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것이라면 그다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퀄컴의 사례는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어떻게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이상철 광운대 총장도 추천사에서 퀄컴의 성공 방정식을 기술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우리 기업에 교훈으로 삼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1만 48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밤 12시40분) 2008년 가을, 한국의 청소년들이 히말라야로 향했다. 스카우트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개방된 베이든 포엘 피크를 오르기 위해서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마음으로 세상을 만나는 종석이, 밝은 웃음을 지닌 진주와 희정이가 바로 그들이다. 거친 설벽 너머, 정상을 향한 대원들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로봇파워(EBS 오후 7시20분) ‘로봇파워’의 2년을 총정리하는 2007 로봇파워 배틀로봇 왕중왕전.2007년 로봇파워에서 펼쳐진 경기 중 다시 보고 싶은 배틀로봇 명승부전과 황당한 사건들을 되돌아 본다. 로봇파워 배틀로봇 상위랭킹에 기록된 배틀로봇 16팀이 출전,2007년을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최강 배틀로봇을 선발한다.   ●중소기업UP 한국경제UP(YTN 오전 10시40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중소기업이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속속 쾌거를 이루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 우수한 인재들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기술의 위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 세계시장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혜영에게 프러포즈할 준비를 하던 기준은 후배인 준현이 프러포즈를 말리며 주변을 맴돌자 이상한 상상에 빠지며 준현을 경계한다. 한편, 신구의 집에 왔다가 신발에 간장이 쏟아져 몽땅 빨게 된 수영부는 동네에 한예슬이 드라마를 촬영하러 와있다는 말을 듣고, 현관에 있던 신발들을 신고 황급히 달려 나간다.   ●아침드라마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태양마트의 찬가게 자리를 아무 이유없이 구석으로 옮기라는 말을 듣자 화가 난 동희는 준혁의 사무실로 찾아간다. 동희는 준혁에게 “계약을 당신 멋대로 악용하지 말라.”고 맞선 뒤 “강제로 내쫓길 이유가 없으며 찬이는 내 아들”이라고 소리치고 나간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지지리 궁상인 현실이지만 늘 기사에 도우미 딸린 집에 사는 꿈을 꾸는 영자. 덕배는 허영에 사로잡힌 아내의 욕심을 채워 주느라 등골이 휜다. 사업 부진으로 하나 남은 전셋집마저 담보로 잡힐 지경인데도 아내 영자의 허세는 날로 심해진다. 급기야 덕배는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한다.
  • 삼성SDI, 세계최대 31인치 ‘AM OLED’ 개발

    삼성SDI, 세계최대 31인치 ‘AM OLED’ 개발

    27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빌딩 18층. 발표회장에 모인 참석자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79㎝(31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실물이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7일 세계 무대(미국 CE쇼)에 선보이는 31인치 OLED TV는 삼성SDI가 개발한 바로 이 패널이 적용된 것이다. 삼성SDI는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35.5㎝(14인치) OLED 패널을 양산한다고 밝혀 또 한번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14인치 OLED TV의 양산을 의미한다. 일본 소니의 27.9㎝(11인치) OLED TV에 맞불을 놓는 제품이다. 소니는 물론 한 집안 식구인 삼성전자와의 본격 경쟁에 진입한 셈이다. 삼성SDI가 공개한 31인치 OLED는 지금까지 대형화가 어렵다고 인식돼온 공정(LTPS:저온에서 일일이 실리콘의 모양을 잡아주는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LTPS는 삼성전자가 주로 쓰는 흩뿌리는 방식(a-SI:비정질 실리콘)에 비해 품질이 뛰어난 반면 대형화의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SDI가 이번에 이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품질과 크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물론 ‘수율’(불량없이 정상제품 취득 비율)이라는 마지막 난관이 남아있긴 하다. 이 OLED의 두께는 4.3㎜로, 라이벌 액정화면(LCD)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완제품 TV의 두께도 1㎝ 남짓이다. 전력 소모량도 LCD의 절반이다. 수명은 3만 5000시간이다. 밝은 대낮에도 화면이 선명하고 사각(死角)없이 어느 각도에서나 잘 보인다. 아직은 비싼 것이 흠이다. 소니의 11인치 TV가 20만엔인 점을 감안하면 14인치 TV는 3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의진 OLED 사업총괄 상무는 “삼성전자와는 방식이 다른 만큼 세계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면서 “40인치 이상 풀고화질(HD) OLED도 2010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

    ■ 정보통신부 올해 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로드맵’을 통해 소매규제에서 도매규제로의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정통부가 지난 3월 밝힌 ‘통신시장 로드맵’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그동안 통신요금을 일일이 규제하던 소매규제를,3년 뒤 요금을 자율화하는 도매규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망(網)을 빌려 사업하는 가상망 이동통신사업자(MVNO)와 통신상품의 결합 서비스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 로드맵은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장 통신사업자들의 결합상품 출시 경쟁이 벌어졌다. 여러 통신상품을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은 통신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줬다. 각 통신사들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또 이통사들은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할인해주는 ‘망내할인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요금인하 경쟁이 촉발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전체 통화료는 떨어졌다. 내년부터는 1건에 30원이던 문자메시지(SMS) 요금도 20원으로 내린다. 또 방송과 통신의 극심한 이해충돌로 수년간 미뤄져오던 인터넷TV(IPTV) 법안인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은 지난 11월 말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의 통과가 남았지만 차세대 미디어의 탄생이 멀지 않은 셈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토종기술인 무선인터넷(와이브로)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세계표준 채택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는 지난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 총회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11월엔 와이브로 주파수대가 4세대(G) 세계 공통주파수에 선정됐다. 또 지난 15일엔 지상파 DMB도 ITU에서 국제표준으로 선정됐다.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런 결과들은 ‘절반의 성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통신요금 수준은 국민들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통신사들의 결합상품은 생색내기용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망내할인 상품도 가격하락을 통한 요금경쟁보다는 기존 가입자들을 고착화시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IPTV 법안도 정작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조직개편 논란에 휩싸인다면 4년여를 끌어온 IPTV 법제화는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제표준이 됐지만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의 국내 실적은 초라하다. 와이브로는 상용화 1년 반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걸음마 수준이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조차 “와이브로 사업권을 3세대 이동통신사업권을 가진 기존 사업자에 준 것은 문제였다.”고 시인할 정도다. 이와는 반대로 지상파 DMB 단말기는 800만대 이상 보급됐지만 DMB 사업자들은 대부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는 자본잠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료 방송인 지상파 DMB의 핵심 매출원인 광고수익이 월 1억원에도 못 미치는데다 방송법 등의 규제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통부가 올 한해 통신정책과 산업부흥·육성이라는 적지 않은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은 정책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효과를 줬는지는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과학기술부 올해 과학기술부는 중장기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각종 로드맵을 완성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또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배분에 있어서 부처별 입장을 고려해 균형 잡힌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내년 국가 R&D 예산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참여정부 출범 이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예산 증가를 이끌어냈다. 과기부가 올해 완성한 로드맵으로는 ‘지식재산 전략체계 구축계획’,‘이공계인력 육성 및 지원 기본계획’,‘여성과기인 육성 및 지원 시행계획’,‘국가R&D사업 중점투자방향’,‘미래 원자력 종합로드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올해 초 공청회를 시작으로 1년에 걸쳐 완성된 원자력 로드맵은 ‘파이로핵연료’,‘중소형 원전’ 등 원자력 업계에서 가능성만 제기되던 기술을 대거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받는 사람만 있고 감독하는 사람은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국가 R&D 사업의 평가와 관련된 체계도 확립됐다. 특정평가와 자체평가로 구분되는 평가 체계는 사업별 사전분석을 강화해 문제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데 중점을 뒀으며, 결과의 객관화 및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외부 평가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사업단 중 최우수 2개 분야에는 내년 5% 예산이 증액되며,6개 분야는 동결, 미흡한 2개 분야는 최대 20% 감액이 이뤄졌다. 올해 과학 기술 분야의 주목할만한 성과로 ‘핵융합 실험로 KSTAR 본격 가동’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국내 최고의 과학뉴스로 이를 꼽았다.‘KSTAR 본격 가동’은 과총이 과학기술인과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투표 등에서 전체의 77%의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핵융합 연구장치 개발·제작의 핵심기술을 획득했음은 물론 핵융합 에너지 시대의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대책도 대거 마련됐다. 지난해 진행된 ‘이공계 인력 육성, 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근거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연구원 복지지원 및 퇴직시 특별 공로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응용연구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기초연구 분야의 예산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황우석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생명윤리법’ 개정을 마무리지으며 연구윤리와 연구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과학기술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도 눈에 띈다. 스타 과학자를 선정해 각종 강연회를 개최했고, 국민과학지식 데이터베이스와 홍보영상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작했다. 사이언스TV 개국과 대한민국과학축전 등 민간단체의 과학문화활동에도 과감히 지원했다. 반면 대덕연구단지의 편향성 논란을 비롯한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R&D 성과의 확산 및 활용 문제는 당초 계획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리방사능방재센터 부지 확보가 해결되지 않아 원자력 방호체계 구축이 지연되고 있고, 우주기초원천기술개발 예산이 60억원 규모에서 37억원으로 축소된 점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 밖에 원자력연구소의 관리부실로 인한 우라늄 유출 사건과 일부 산하기관의 국정감사 의원 접대 관행은 올해 과학기술부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개도국식 성장주의를 경계한다/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개도국식 성장주의를 경계한다/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성장주의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장이 외환위기 이후 우리를 괴롭혀온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이다. 성장주의의 핵심은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성장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늘면서 양극화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명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예컨대 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전자산업과 IT제조업은 설비투자를 10억원 늘려도 일자리를 2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다. 설비자동화 투자는 인력수요를 오히려 줄인다. 잘나가는 대기업들이 지난 몇 년 간 두 자릿수 증가율로 수출을 늘렸지만 그 과실은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지 않는다. 산업구조가 노동절약적인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세계화로 국내 산업연관 관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성장드라이브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루카스 교수도 “일단 경제성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속적 경제성장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조건이지만 또 그만큼 성장의 원동력을 밝혀내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노동이나 설비 같은 요소투입보다는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성장요인으로서 더욱 중요하다. 기술과 생산성은 눈에 보이는 물적투자보다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인적자본과 지적자본에 대한 투자, 즉 교육과 R&D에 주로 의존한다. 물론 개도국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선진국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아이템이 넘쳐나는 개발 초기에는 물적투자가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도국에서도 첨단 지식과 아이디어가 중요해질수록 인적자본과 지적자본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경제가 발전하면 투자의 무게중심도 바뀌는 것이다. 미국도 19세기는 물적자본의 세기였지만 20세기는 인적자본의 세기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물적자본의 반세기를 이미 경험했다. 그 결과 물적자본의 생산성은 1970년대의 3분의1로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적자본 투자를 만병통치약처럼 다루는 것은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 우리는 맹목적 성장주의가 과잉중복투자와 불투명한 기업경영을 매개로 외환위기를 불러오는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인적자본과 지적자본, 나아가 사회적 자본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저소득층이 충분히 교육투자를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보장하는 것은 양극화의 확대재생산을 막으면서 동시에 인적자본을 확충하는 길이 된다. 또 중소기업이 연구개발과 세계시장 진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이면서 성장동력을 튼튼히 하는 길이다. 시장질서를 바로잡아 시장을 투명하고 신뢰할 만하게 만드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고 스스로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성향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쑥쑥 커나가야만 성장주의가 강조하는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