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특집] 원전 22기 집적화…세계최대 원자력 메카 ‘날갯짓’
경북도가 동해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대규모 원전 단지가 조성되면 국내는 물론 세계 원자력 산업 발전을 주도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포항·경주·울진·영덕 등 동해안 4개 시·군에 9조 2900억원(국비 8조 4645억, 지방비 3055억, 민자 5200억원)을 투입, 원자력 수출기지를 건설하고 집적화하는 등 원자력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경북 동해안에는 2020년까지 기존 가동 또는 건설·계획 중인 원전 외에 4~6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된다. 현재 가동 중인 10기와 건설이 이미 확정된 6기 등 경북 동해안에는 최대 22기의 원전이 집적화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대전·김천·창원·울산·부산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및 안전기술원, 한국전력기술, 원자력교육원, 원자력의학원 등 국내 각종 원전 관련 시설과도 연계한다는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원자력 클러스터는 ▲원자력 연구·실증단지 ▲전문 인력 교육단지 ▲생산 및 인증단지 ▲친화적 문화 시설단지로 나눠서 포괄적으로 조성된다. 도는 이를 통해 원자력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수출 전초기지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8조 1650억원을 들여 경주 및 울진 등지에 조성될 원자력 연구·실증단지에는 원전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연구시설인 제2원자력연구원을 유치한다. 연구원은 제4세대 원자력 시스템 및 연구용 원자로 실증시설 등을 갖추고 고속 중성자와 액체 소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 향후 수소시대를 대비해 방사성 기술활용 실증 및 원자력 수소 실증·생산 시설도 구축한다.
연구·실증단지에는 국내 원전 시설의 증설과 해외 원전 수출에 대비한 전문·기능 인력 육성을 위해 원자력 관련 교육원과 대학(대학원), 마이스터고가 들어선다. 교육원은 해외 원전 수출에 필요한 전문 기능 인력을, 대학(대학원)은 세계적 수준의 원자력 연구 인력을, 마이스트고는 원자력 기초 인력을 각각 육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14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주 일대에 6500억원을 들여 조성될 원자력 생산 및 인증 단지에는 200만㎡ 규모의 수출 산업기지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원자력 제품을 국제 표준화하는 ‘원자력 기술표준원’이 세워진다.
아울러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원자력 병원, 원자력 안전문화센터, 원자력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원자력 친화 문화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계획대로 조성되면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이 19조 9466억원, 부가가치 유발이 7조 9958억원, 취업 유발이 15만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한국형 원자력 발전의 수출 시대가 활짝 열린 가운데 앞으로 경북도가 조성할 원자력 클러스터는 우리나라가 원전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가기 위한 도약대로 작용할 것”이라며 “따라서 세계적인 원자력 과학·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