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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10년내 세계 7위 HT강국 도약”

    복지부 “10년내 세계 7위 HT강국 도약”

    “지금까지 정보기술(IT)산업이 세계의 중심이었다면, 미래의 핵심 화두는 ‘HT(Health Technology)’ 산업이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10년 내 세계 7위 HT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복지부는 20일 충북 오송에서 ‘국가 보건의료산업(HT) 연구개발(R&D)체계 개편방안’을 주제로 ‘HT 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포럼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대통령 소속 상설 위원회로 개편됨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의 R&D를 재편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관련, HT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이왕재 서울대의대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의료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총 의료비 증가율 1위, 약제비 증가율 2위를 기록할 만큼 전 국민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HT강국으로 도약할 기반은 충분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건산업백서 등에 따르면 세계 HT 관련 시장 규모는 2008년 3조 215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에는 5조 2310억 달러로 연평균 7.2%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복지부도 “미래의 폭발적 보건의료 수요에 대비해 국가적 차원에서 HT산업 육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국과위 산하에 HT R&D를 총괄할 전담 조직 체계를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명희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은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 미래 R&D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과위도 정책 방향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2000년대 들어 HT 정책 및 예산을 총괄하는 전담 기구를 운영하며 ‘HT시대’에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새만금 10조 투자사업 유보될 듯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에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 공장을 조성하려 한 사업이 유보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태양광 소재 생산 업체인 OCI 군산공장은 15일 “내년부터 투자하기로 했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사업을 상당 기간 유보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박준영 부사장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지난 8월 가진 투자협약에서 ‘올해 말까지 새만금 산단의 전력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설투자를 장기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한 전북도와 군산시가 이제 노력하고 있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에게는 생산 못지않게 설비투자 시점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공장 설립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현재 문제가 되는 송전선로 설치 사업이 이달 내로 타결된다 하더라도 내년 1월까지 전력 공급을 위한 공사를 끝낼 수 없어 OCI의 시설투자 연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OCI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 새만금산업단지로 전력을 공급해야 할 송전선로 사업이 ‘건강과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3년째 진척을 보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한전은 해상 매립을 통해 생성된 새만금산업단지(1870㏊)에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군산 임피변전소에서 새만금 현장에 이르는 38㎞ 구간 지상에 송전선로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전자파 피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OCI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새만금산단 내 1공구 부지 155만㎡에 10조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폴리실리콘과 카본블랙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전력 문제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구나 이번 OCI의 사업 보류는 전북도와 농어촌공사에서 노력하고 있는 새만금산단 내 국내외 기업 유치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전북도와 군산시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디다스·나이키 게 섰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던데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찼던 축구공이 어땠냐고 묻자 일본프로축구 J-리거 조영철(21·니가타)이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광저우대회에서 순수 국산브랜드 스타스포츠가 만든 ‘폴라리스 3000’이 경기구로 쓰였다. 40억 아시아인이 주목하는 국제대회에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것. 그런데 ‘생각보다’라니 이름만 듣고 안 좋게 생각했다는 것일까. 조영철은 고개를 저었다. “프로리그에서는 스타 공을 안 쓰니까요. 초등학교 때 차보고 처음이라 낯설었을 뿐이에요.”라고 했다. 이어 “남아공월드컵 때 공인구였던 자블라니랑 느낌이 비슷했어요. 슈팅이 발에 제대로 잘 맞으면 무회전킥이 되더라고요. 감이 좋던데요.”라고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태극기업은 40년 이상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후원을 맡아온 아디다스를 이겼다. 순수 국내자본으로 만들어진 신신상사의 스타스포츠가 주인공이다. 스타스포츠는 중국과 수교 전인 1991년, 한국기업 최초로 칭다오에 공장을 설립했다. 5년 뒤 중국 내수시장을 파고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STAR’라는 자체 브랜드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공의 품질은 훌륭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았다. 축구공 산업의 중심에는 ‘공룡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버티고 있었다. 스타스포츠는 매출의 5%를 선수단 후원과 간접광고 등 마케팅에 할당했다. 스포츠 종합브랜드 이미지도 굳혀나갔다. 여자축구리그, 전국체전 등 중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깐깐한 품질과 기술력은 더디지만 입소문이 났다. 초반 20개였던 대리점이 250여곳으로 늘었다. 연매출도 3000만 달러(약 342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 경기구로 당당히 채택됐다. 칭다오 현지공장에서는 1400명의 노동자가 연간 400만개의 공을 생산한다. 조문형 신신상사 중국법인 사장은 “품질은 세계 어느 공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슈퍼 스포츠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품질로는 대등한 경지에 올랐다.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를 목표로 뛴다. 칭다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기빙 플레지’ 한국 상륙을 기다리며/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기빙 플레지’ 한국 상륙을 기다리며/황수정 국제부 차장

    지난 1월 미국 연수 중에 아이티 지진 참사를 접했다. 다음날 아침 텔레비전 뉴스에 위로금을 쾌척한 기부자(단체) 명단이 줄줄이 소개됐다. 앵커의 구구한 설명 없이 뉴스 중간에 담백하게 처리된 자막에 우선 눈길이 갔다. ‘인천의 김 아무개’ ‘수원의 박 아무개’ 식의 평범한 시민들 이름이 한참 지나갔다. 그런가 싶더니 그 무리에 쓰윽 묻어 지나가는 익숙한 고유명사들! 월마트, 코카콜라, 맥도널드, 휼렛패커드, 스타벅스…. 그들이 제각각 내놓은 기부액은 줄잡아 50만~70만달러. 세계시장을 먹어치우는 덩치로 치면 푼돈이겠으나, 십시일반 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눈으로 보면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뭉칫돈을 꺼낸 이들 거대기업은 그저 일반 시민들 이름 사이사이에 끼인 채 삽시간에 흘러갔다. 신선했다. 거대기업이든, 거액이든 그네들의 기부 행렬에 ‘특별대접’은 없었다. 곧잘 미국의 침몰이 운위되는 시대다. 그럼에도 간단히 흔들리지 않는 그들의 저력은 대체 뭘까. 뼛속 깊이 뿌리내린 기부문화가 그들을 일류 반열에 머물게 하는 강력한 추동이 아닐까, 그때 무릎을 쳤었다. 기부문화의 씨앗이 발아하는 현장은 기실 일상 곳곳에서 목격됐다. 크고 작은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벤트도 다름 아닌 기부였다. 소풍이나 댄스파티를 앞두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아와 내미는 참가 신청서에는 어김없이 기부란이 따로 있다. 부담스러운 액수도 아니다. 넉넉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한끼 도시락 값으로 5달러쯤만 동봉해도 다음 날 담임교사의 감사 엽서가 되돌아온다. 한해를 접는 이맘때쯤이면 다양한 이름의 불우이웃 돕기 이벤트도 줄을 잇는다. 소박하게 먹거리를 모으는 초등학교의 ‘푸드 드라이브’(Food Drive)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정해진 기간 등굣길 아이들의 손에 부지런히 들려 가는 이웃돕기 품목은 사실 거창할 게 없었다. 3달러 안팎의 옥수수·콩·과일 캔이나 시리얼, 쿠키, 잼, 밀가루 같은 조촐한 먹거리들이 고작이다. 아이들은 교실 한편에 마련된 큼지막한 바구니에다 용돈으로 준비한 먹거리들을 아침마다 갖다 날랐고, 게시판에 스티커까지 붙여 가며 온정의 온도 높이기 경쟁을 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왁자한 이벤트도, 주변을 의식할 일 또한 아니라는 명제를 아이들은 그렇게 부지불식간 몸으로 익혔다. 올 한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캠페인이 있었다. 지난 6월 미국의 대표 부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한 기부서약 캠페인,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생전이나 사후에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환원키로 약속했다는 소식은 한참 외신란을 장식하며 충격파를 던졌다. 세계 기부역사의 일대 사건이었다. 새삼 한번 상상해 보라. 팔순의 버핏이 “많이 가진 것을 내놓는 건 ‘특권’”이라며 70~80명의 억만장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함께 내놓자.”고 설득하는 그 장면을. 그가 누군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부자 감세혜택을 제발 올해까지만 적용하고 끝내라며, ‘부자 세금 많이 내기’ 운동에 요즘 한창 팔소매를 걷어붙인 ‘외계인’이다. 문득 궁금증이 솟구치는 세밑이다. 게이츠와 버핏의 캠페인은 왜 우리를 건너뛰었을까. 대한민국 갑부들이 유독 ‘기부 바이러스’에 내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간파했음이다. 그렇게 순위 따지기를 좋아하면서도 선진국들처럼 기부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어째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지, 그 또한 물음표를 찍게 되는 이즈음이다. 2011년 새해엔 기빙 플레지의 한국 상륙을 기대해도 될까. 애시당초 접어야 좋을 욕심일까.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때리고 ‘맷값’으로 거액의 수표를 던지는, 함량미달의 재벌이 사는 나라에서는? sjh@seoul.co.kr
  • “한국 경쟁력 OECD 10위권”

    우리나라 경제의 국가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0위권 내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과 격차는 축소되고 있지만, 대립적 노사문화와 높은 무역의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8일 자체적인 분석 틀을 이용해 ‘2010년 국가경쟁력보고서’를 발간했다. 해외 평가기관이 아닌 우리의 눈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분석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조사대상 30개국) 중 규모 면에서 인구 9위, 수출상품 세계시장 점유율 8위, 무역규모 9위, 국내총생산(GDP) 규모 11위였다. 고용률은 20위로 낮지만 높은 생산가능인구 증가율(10위) 덕분에 노동 투입량은 유지되고 있었다. 그만큼 근로자 한 사람이 오래 일한다는 말로, 연 평균 노동시간은 2255시간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 중 28위로 낮아 일하는 양만큼 생산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이 젊어진다] (중) 시장 선도형 조직으로

    [삼성이 젊어진다] (중) 시장 선도형 조직으로

    삼성이 지난 3일 인사를 통해 ‘시장 선도형 조직으로 변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9명 가운데 7명을 만 5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채워 물리적인 나이를 젊게 만든 것뿐 아니라 ‘세계 1위’인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든 핵심 인물들을 대거 신성장 관련 회사에 배치함으로써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조직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한 것이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TV 및 모바일 부문 핵심 인물들을 대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삼성LED, 삼성SDI 등 차세대 성장동력 계열사에 배치했다. 자신들의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생각에서다.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D램 제조업체로 키워 낸 ‘1등 공신’인 조수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은 SMD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반도체 산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내년부터 급격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에도 적용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구매통’ 김재권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도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저가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삼성의 TV와 휴대전화를 탁월한 부품 조달 능력으로 세계 1~2위로 끌어올린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박상진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사장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일본 기업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세계시장에서 삼성 디지털카메라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킨 역량을 살려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삼성이 치밀한 관리와 전략으로 선진업체들을 추격하는 이른바 ‘오른손잡이’ 조직이었다면, 앞으로의 삼성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 혁신을 이끌 ‘왼손잡이 조직’도 함께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세계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는 중국시장 안착에 사활을 걸고 부회장급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중국을 단순히 생산기지 혹은 판매시장으로만 보지 않고 ‘또 하나의 삼성’을 만들어 시장 개척부터 제품 판매까지 일관경영체제를 갖춘 현지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인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중국삼성 본사 대표로 임명했다. 삼성의 해외 지법인장으로는 최초의 부회장급 인사다. 현재 중국삼성은 24개 계열사에서 154개 거점이 진출해 있으며, 올해 홍콩과 타이완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의 매출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약 57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숙원사업이던 쑤저우 LCD 공장 설립이 승인되는 등 중국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강 부회장을 통해 중국삼성이 중국 시장뿐 아니라 삼성 전체를 견인해 가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신 박근희 중국 본사 사장을 삼성생명 보험부문 사장에 배치했다. 그룹 내 대표적 ‘중국 전문가’인 박 사장을 내세워 국내 보험업계 최대 현안인 중국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역 1조弗시대 온다

    무역 1조弗시대 온다

    우리나라가 내년에 사상 최초로 수출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 전망이다. 코트라가 71개국의 현지 무역관 등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환경을 조사한 결과, 수출이 11.3% 증가하고 수출액은 52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코트라는 “2011년 세계시장은 선진국의 소비·투자 회복 둔화, 재정 안정성 하락, 통상 갈등 등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중국, 동남아 등의 내수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가 증가한 데 힘입어 아시아 시장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와 정보기술(IT) 부품 소재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도 내년도 무역 1조 달러(수출 5160억 달러, 수입 4850억 달러) 달성을 점치면서 올해 수출액과 무역수지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윤설영·신진호기자 snow0@seoul.co.kr
  • 삼성發 ‘5대산업 혁명’ 예고

    삼성發 ‘5대산업 혁명’ 예고

    삼성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탁월한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 총괄지휘조직 책임자로 내정하면서, 그가 지난 5월 신사업추진단장 당시 발굴했던 산업들이 국내 산업 지형도를 바꿔가고 있다. 그가 찾아낸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사업 등 5대 사업이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삼성발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태양전지 사업을 반도체, 휴대전화에 이은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 계열사들이 원료 생산부터 태양광 발전소 운영까지 공동 참여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이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삼성코닝이 이를 받아 잉곳(폴리실리콘 원기둥)을 제작한다. 삼성전자는 공급 받은 재료들로 태양전지를 생산해 판매한다. 발전소 건립과 운영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에 태양전지 생산용량을 100메가와트(㎿)까지 늘리기로 했다. 2020년까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늦어도 2015년부터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우리나라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1300㎿로, 중국(4150㎿), 타이완(2500㎿), 일본(2190㎿) 등에 크게 뒤져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선발주자’였던 현대중공업, LG, SK, 한화 등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태양전지는 생산공정 및 시장 판도가 반도체와 흡사해 삼성이 유리한 분야로 꼽혀왔다. 삼성의 가세로 한국은 후발주자임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수영 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 태양광 연구부장은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면 독일, 일본, 중국 등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용 전지 분야도 삼성의 주도로 세계시장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슈(독일)와 합작으로 울산에 세운 2차전지 생산업체 ‘SB리모티브’의 전기차용 전지라인 준공식을 가졌다. 2015년까지 연간 18만대분(4GWh)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SDI는 BMW와 크라이슬러에, 경쟁사인 LG화학은 GM·포드·볼보 등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전지 분야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SDI와 LG화학은 올해 4분기에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각각 20%대와 17%대 점유율로 1, 3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삼성SDI 10.9%, LG화학 6.5%)은 일본의 산요(24.2%)에도 미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과 향후 조(兆) 단위의 투자 계획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50%가 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2500억달러(약 290조원) 규모인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삼성은 장기적으로 10% 넘는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 인수에 뛰어들었고, 삼성의료원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활용한 ‘모바일 병원’ 구축에 나섰다. 삼성의 목표대로 성과를 거두면 한국은 경쟁업체인 LG, SK 등을 묶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의료기기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경쟁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사실”이라며 “신수종 사업을 성공시키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에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은 삼성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16회 서울광고대상] 정유부문 최우수상 -SK에너지 ‘생각이 에너지다 - 리튬이온배터리’편

    [제16회 서울광고대상] 정유부문 최우수상 -SK에너지 ‘생각이 에너지다 - 리튬이온배터리’편

    ‘대한민국 에너지 독립’을 위해 힘써온 SK에너지는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세계 16개국 33개 광구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들과 경쟁하며 에너지 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업PR광고 ‘리튬이온 배터리’편은 지난해 ‘미래 에너지’편에 이어 선보이는 것입니다. 기존의 광고가 SK에너지가 개발 중에 있는 바이오 부탄올, 수소 스테이션, 박막 태양전지 등과 같은 미래에너지 소재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광고는 SK에너지의 미래 에너지 핵심 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를 활용하여 미래 에너지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선정된 작품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 플러그를 꽂는 곳은 모두 유전이 될 수 있다는 신기술 미래 에너지를 향한 SK에너지의 생각의 전환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신규 캠페인은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자원과 인력을 미래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는 기업답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축을 개발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의 미래 발전에 기여하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SK에너지=정유회사’라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탈피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술 기반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의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SK에너지가 있기까지 우리나라와 국민의 사랑은 지금의 성과와 앞으로의 희망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가입니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혁신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미래의 에너지 신기술 개발은 물론, 광고로 전달하는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에게 더 큰 행복의 에너지를 주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 10년아성 균열 노키아의 시련

    10년아성 균열 노키아의 시련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부동의 1위인 노키아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3분기 시장 점유율이 200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고, 애플 아이폰을 겨냥해 출시한 스마트폰 N8는 제품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키아가 ‘야심작’ N8의 치명적인 전원 결함을 인정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 결함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N8 자체를 소비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선보인 N8는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S에 대항할 수 있는 노키아의 ‘미래’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출시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전원이 꺼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며 논란을 빚었다. FT는 이에 대해 “N8를 내세워 부활을 노리던 노키아 입장에서는 심각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10년 넘게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지켜온 노키아의 하락세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노키아의 3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6.7%에서 28.2%로 떨어졌고, 20%포인트가 넘던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0%포인트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가트너 측은 “노키아가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산 저가 휴대전화로 인해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꾼 다른 메이저 업체들보다 중저가 상품 위주인 노키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저가 모델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44.6%에서 올해 36.6%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스마트폰 수익성 면에서는 애플이나 삼성, 리서치인모션(RIM) 등의 경쟁사들에 현저히 떨어진다. 노키아는 지난 9월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1800명을 감원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N8의 위기로 인해 세계시장 2위에서 5위권 밑으로 추락한 모토롤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의 부진이 1등 기업의 자만심에 취해 시장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노키아가 폐쇄적인 자체 OS 심비안만을 고집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에 실패하면서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도 비관 일색이다. 무디스는 지난달 말 노키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고, 이달에는 피치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지역 1人 소득 伊평균 웃돌아…공동체정신·협동조합이 비결

    [뉴 시티노믹스 시대] 지역 1人 소득 伊평균 웃돌아…공동체정신·협동조합이 비결

    “대기업요? 중소기업들이 더 잘살고 있기 때문에 들어온다고 해도 반갑지 않고, 도와줄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안나 마리아 칸첼리에리 볼로냐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중소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00년 넘은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지역 내 인력을 고용하고 세계시장에까지 진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하나도 없는 볼로냐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어디까지나 상생과 협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캔들로 물러난 전임 시장의 뒤를 이은 경찰 출신의 칸첼리에리 시장은 외모에서 풍기는 강인함만큼이나 명확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시민들의 반응을 전하자 “볼로냐 시민들은 오히려 시가 특별히 무엇을 해주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볼로냐는 원래 가족 중심의 수공업 공장들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전 직원이 동반자라는 인식이 높다.”면서 “한 사람이 기업을 크게 내세워 키우는 방식은 익숙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동체 의식은 볼로냐 시민 1인당 평균소득이 이탈리아 전체 평균을 훌쩍 웃도는 4만 달러, 3.1%의 낮은 실업률 등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는 것이다. 칸첼리에리 시장은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족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생산목표치를 명확히 정해 놓고 그 이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기적으로는 도시발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을 위해 시가 배려하는 주요정책으로는 감세와 행정편의 등을 들었다. 칸첼리에리 시장은 “회사를 빨리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기업인을 위해서는 시가 전문가를 동원해 상권을 분석해 주기도 한다.”면서 “최근 무엇보다 치중하고 있는 부분은 서류 등 행정처리를 빨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첼리에리 시장은 “볼로냐식 협동조합 모델에 대해서는 비판과 선호가 공존한다.”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시민 대부분이 자신의 지역 협동조합을 통해 생산된 물건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에 안주하는 폐쇄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외국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볼로냐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5) 행복한 중소기업 도시 볼로냐

    [뉴 시티노믹스 시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5) 행복한 중소기업 도시 볼로냐

    현대사회에서 시장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기업’이다. 특히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직원과 전 세계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강력한 영향력과 부를 자랑한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고, 애플의 신제품 발표 소식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이유다. 특히 ‘중소기업 상생’이나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표어들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2의 경제도시 볼로냐에서는 ‘대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행복한 중소기업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代이은 중소기업 즐비… 세계시장과 경쟁 볼로냐 시내를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을 지나자 조그마한 공단이 등장했다. 곱슬머리에 풍채가 좋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남성이 문 앞에서 기자를 맞았다. 농기계 전문 생산업체 ‘노빌리’의 귀도 로시 사장이다. 철공소 직원이었던 이프롬 노빌리가 1945년 세운 회사를 동업자이자 사장의 아버지인 마리오 로시가 인수해 대를 이어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전 직원이 80명에 불과하지만 전세계에 분무·살포기를 팔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매출이 1850만 유로(약 290억원)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올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파트너도 선정했고, 이미 상당한 수출물량이 예약된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농기계 시장에서 노빌리의 장점은 독보적인 기술과 뛰어난 품질이다. 로시는 “직원 모두가 오랜 경험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어 불량품이 없다.”면서 “해외수출 시에는 해당국 파트너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익의 절반 가까이는 다시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특허 수를 묻는 질문에는 “세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00개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빌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이웃의 농기계 업체들이다. 로시는 “유럽시장은 물론 미주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다 보면, 항상 이웃 업체들과 최종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서 “여기에 볼로냐 중소기업들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볼로냐의 중소기업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체적인 ‘협동조합’을 형성하고 있다. 인구가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도시에 협동조합이 400개이고 전체 생산의 3분의1가량이 조합을 통해 이뤄진다. 시민의 절반 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조합에 가입해 있다. 협동조합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상생’의 정신에 있다. 이들에게 국가와 시 정부는 자신들을 방해하지 않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만들어 낸 규율을 깨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로시는 “주문이 많아져 일손이 모자라면 조합을 통해 전문가들을 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라며 “일이 없는 경쟁업체의 직원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를 경쟁상대로만 인식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가 항상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인이 정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는데, 한국도 협동조합이 자리잡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 이탈리아에 협동조합의 개념이 처음 선보인 것은 1854년 북부 토리노에서다. 가난한 노동자들이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각종 물건을 구입하려 했던 것이 그 시초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대안경제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150년 전에 싹이 튼 셈이다. 이것이 단순히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협동조합에서 사회복지 협동조합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급속히 퍼져 나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은 파시즘 등 자신들을 억압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는 현재 이탈리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주의 성향의 토대가 됐다. 협동조합이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는 볼로냐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다. 농업, 공업, 의료업은 물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사회보장체제에도 협동조합의 개념이 도입돼 있다. 농업에서는 비료나 제초제 구입과 수확물의 유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키우기 위해 공동소유물에는 균등 출자와 소유권 배분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관찰자의 역할을 한다. 볼로냐시 경제국장인 프란체스카 마르티네스는 “볼로냐의 경제정책은 협동조합과 각 상공협회들이 주도하는 형태”라며 “이들은 스스로 의료시스템 등을 갖추며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볼로냐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의료관광 신흥시장 개척 서둘러야/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글로벌 시대] 의료관광 신흥시장 개척 서둘러야/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세계 의료관광사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가 조만간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지난해 63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의료관광이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의료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해외 환자의 유치·알선이 허용되면서 의료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는 의료관광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의 양·한방은 의료품질과 가격대비 만족도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있는 까닭에 환자 치유와 관광을 적절히 연계할 경우 대한민국은 머지않은 장래에 아시아의 의료관광 중심지로 우뚝 설 가능성이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유치한 해외환자는 6만명이 조금 넘는다. 이중 미국·일본의 환자가 6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러시아·캐나다·몽골·중동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환자를 통한 우리나라 병·의원의 진료수입은 547억원, 의료관광객과 동반자들에 의한 관광수입은 969억원에 달했다. 올해 해외환자 유치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8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유치한 대부분의 환자는 선진국 중심이며, 옛 사회주의 개도국 환자의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이런 점에서 옛 사회주의 신흥시장으로 의료시장 개척을 보다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러시아·몽골·중앙아시아 등 체제전환 국가들에서 수많은 신흥부자들이 출현하면서 이들의 해외 의료관광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국의 의료체계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유럽이나 기타 외국 병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옛 사회주의 국가들이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을 신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들 국가의 의료시설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극동지역과 몽골은 한국과 비행기로 3시간,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6~7시간 이내에 있어 이들은 우리 의료관광 시장의 주고객이 될 수 있다. 특히 내륙국가인 몽골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바다에 둘러싸인 한국에서 치료와 관광을 겸한 의료관광이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의료관광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고부가가치 의료관광산업의 최적지가 되려면 체계적·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의료관광 서비스 인프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비해야 한다. 특히 구사회주의권 환자의 유치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어와 몽골어 등 의료관광 분야의 외국어 소통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융·복합화를 통한 의료관광의 새 패러다임도 창출해야 한다. 보다 많은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진료과목 간, 의료관광 유사업종 간 융복합화를 통해 목표시장에 적합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여 시장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즉 한·양방 진료의 융복합화와 더불어 치료·치유 및 건강관리가 연계된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여 의료관광 매력도를 배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업계 간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옛 사회주의 신흥개도국들의 정치 및 비즈니스 엘리트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상품을 적극 소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채널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의료관광을 단순히 외화가득 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한국의 국제적 책임과 리더십을 제고하는 차원 높은 접근도 필요하다. 예컨대 한국관광공사에서 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개도국의 환자들에게 무료치료를 해 주는 ‘나눔의 의료관광’ 같은 사업에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여 한국이 인도적 의료지원에도 열성적인 국가라는 점을 보여 주어야 한다.
  •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금, 중국 부동산, 페이스북, 애플, 대체에너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투자 대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폭등한 이들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9일(현지시간) 투자 전문지 데일리파이낸스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이 최근 발간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선 금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금값은 1998년 온스당 284달러에서 12년 동안 377%나 급등했지만, 이는 금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동성이 금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치솟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선정됐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점차 수요가 과열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들까지 부동산 투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아파트와 건물이 지어지면서 충격적인 거품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양에너지로 대표되는 대체에너지 시장 역시 위태롭다. 실제 사용이 힘들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이 산업에 지나치게 몰리고, 벤처업체들도 과잉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정보기술(IT) 시장의 제왕으로 등극한 애플과 애플의 뒤를 바짝 뒤쫓는 페이스북 역시 가치가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애플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나 폭등했다.”면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애플은 곧바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시장가치가 350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상장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만한 투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IT업체들의 인수 경쟁 속에 폭등하고 있는 소규모 기술업체들도 시장 거품의 사례로 거론됐다. 이 밖에 올해 60% 이상 급등한 밀 등의 곡물과 구리 가격, 인도네시아·호주·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국의 주식, 여전히 높은 달러화의 가치, 미국 정부의 부채 등도 거품 리스트에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전기차·신약 등 5개분야 7000억 투입

    전기차·신약 등 5개분야 7000억 투입

    정부가 3~5년 내에 세계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전기차와 시스템 반도체, 고효율 박막태양전지 등 5개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정부와 민간이 총 700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2020년 이들 분야에서 105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27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신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5년 안에 단기 개발이 가능한 5개 분야 ‘미래산업 선도기술 개발사업’을 발표했다. 선정된 분야는 ▲차세대 전기차 기반 그린수송시스템 ▲정보기술(IT) 융·복합 기기용 핵심 시스템 반도체 ▲코리아 에너지 그리드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글로벌 선도 천연물 소재 신약 등 5개다. 황창규 R&D 전략기획단장은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우리 실정에 적합하면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위주로 구성했다.”면서 “완성품, 부품소재, 장비, 인프라 등을 망라한 산업생태계를 완성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차세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핵심부품, 충전시스템 등 토털 솔루션 공급자를 사업모델로 글로벌 대형사업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린카 세계 3강, 세계 자동차산업 4강으로 도약해 2020년 40조원의 직접매출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융·복합기기의 사용 확대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시스템 반도체를 국산화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최종 에너지 사용기술 등을 결합한 K-MEG(Korea Micro Energy Grid)를 개발하고,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전통의약을 기초로 천연물을 원료로 한 블록버스터급 혁신 신약을 개발해 세계 바이오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객원칼럼] 추격자 한국, 개척자 한국/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추격자 한국, 개척자 한국/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요즈음 한국이 아주 잘나간다. 세계적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지표는 이미 호조세로 돌아섰고, 우리가 만든 제품들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1월에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서울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류바람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하고 있고,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은 각종 세계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국운이 상승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반면 일본에 관한 국내외 보도는 매우 우울하다. 경제는 오랜 침체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고, 도요타 자동차 리콜사태가 보여주듯 일본제품의 품질 신화는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가 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데도 일본정부는 문제해결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경제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그나마 내구성이 있어 당장 무슨 일이야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은 매우 닮은 나라다. 혹자는 한·일 양국을 동북아시아의 ‘쌍둥이 국가’라고 했다. 양국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안보 면에서도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쌍둥이’가 되기까지는 한국의 ‘일본 따라하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하겠다. 그간 우리 기업들은 일본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을 열심히 연구해 국산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세계시장에서 이제 일본제품을 능가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류 붐이라는 것도 사실은 일본이 한때 누렸던 일류 붐의 모습을 그대로 띠고 있다. 지금 아시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가수들의 모습에서 일본 냄새가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리가 도입한 일본식 성장모델이 이제 일본에서조차 심각한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그 원인은 먼저, 일본의 경제구조가 너무 하드웨어 제조 중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기술과 품질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때 제조업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우수한 제품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추격자가 출현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본의 경우 한국이라는 발빠른 추격자가 나타나 더 저렴한 가격에다 품질 좋은 비슷한 상품을 세계시장에 공급하게 되자 어느새 역전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것이 하드웨어 강국의 숙명이다. 두번째는 이런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산업구조가 국가시스템 전체를 ‘하드(비유연)’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점이다. 일본도 모르는 사이에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대학 등에서조차 제조공장에서 쓰는 것과 같은 정형화된 매뉴얼에 함몰되어 버렸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매뉴얼에서 벗어난 상황이 오면 당황하고, 창의적 사고가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국가 전체가 동맥경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80년대 절정을 이룬 ‘최고로서 일본’(Japan as Number One)이라는 찬사가 일본을 스스로 자만하게 만들었고, 그런 점이 과도한 팽창정책을 가져와 버블경제의 직접 원인이 되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지금 맞고 있는 국운상승이라는 것이 성공한 일본모델의 끝자락에 위치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진지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본식 성장모델을 답습해온 이상 일본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예를 들어, 뒤늦게나마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하드웨어 제조능력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일본이 경험했듯, 하드웨어적 능력은 중국과 같은 나라의 대추격으로 언제든지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 없는 섣부른 자만심은 우리를 곧 추락의 길로 몰고 갈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추격자가 아닌 개척자로서의 대한민국,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창조성과 상상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 품질·가격서 中에 밀린 태양광 집중육성

    정부가 13일 내놓은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은 태양광과 풍력 산업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세계 8대, 2015년에는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미 세계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시장은 1조 달러 지식경제부는 최근 5년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연평균 28.2% 성장, 지난해 기준 1629억 달러에 이르고 2015년에는 4000억 달러, 2020년에는 1조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선도그룹을 형성했고 최근에는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청정에너지 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 2025년에는 전력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와 경쟁 대열에 선 중국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로 높이기로 하고 지난해에만 346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3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조 57억원을 투자했다. 참여정부 때는 전체 투자액이 1조 3907억원이었다. 그렇지만 수출 경쟁력 측면에선 중국에도 많이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태양광의 경우 결정질 태양전지 기준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은 효율이 18% 이상으로 우리의 16~18%보다 품질에서 앞서고, 중국은 가격이 와트당 1.35달러 이하로 우리의 1.35~1.4달러보다 저렴하다. ●서남해안권에 100㎿급 풍력단지 정부는 2015년까지 차세대 태양전지와 해상용 대형 풍력 등 10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1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0대 핵심기술은 차세대 태양전지에서 박막과 염료감응 등 4개가 선정됐고 풍력에서 해상용 대형풍력, 부유식 풍력발전 기술 등 2개가 뽑혔다. 이 밖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목질계와 해조류 바이오연료 생산 등이다. 또 태양광 장비와 베어링·기어박스 등 풍력부품을 비롯한 8대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및 국산화에 1조원을 들이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의 시험분석·성능검사·실증 등을 지원하는 4∼5곳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이를 거점으로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아울러 2012년까지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2013년에는 서남해안권에 100㎿급 ‘실증단지’를 구축해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노벨상 수상과 한국의 기초과학 현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노벨상 수상과 한국의 기초과학 현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일본이 기초과학 강국임이 재확인됐다. 올해 또 2명이 노벨 화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4명이 노벨과학상(의학생리·화학·물리)을 수상했다. 미국 국적의 일본인까지 포함하면 15명이다.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 수준의 표징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과학자의 성과를 지켜보면서 부러움보다 우리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한명도 못낸 탓보다는 한국의 취약한 기초과학 기반과 사회적 무관심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앞날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켜 가고 있다. 불확실성 시대에서 선도적 국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다. 특히 기초과학분야의 기반은 세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력을 제공한다.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활로는 창의성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기초과학을 국가적 인프라로 여기고 꾸준히 투자해 왔다. 1985년 플라자 협약이 계기였다. 이로 인한 엔고 현상은 버블경제의 붕괴를 가져왔다. 일본의 국가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다른 국가들과 더 이상 비용면에서 산업경쟁력의 우위를 보장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과학을 파격적으로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1990년 ‘50-30프로젝트’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50년 동안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1985년에 국민총생산의 2.7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그 이후 2%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다. 이 중 40%를 기초과학에 지원하고 있다. 셰라던 다쓰노는 1997년 ‘일본이 앞서 달리고 있다’는 저서에서 “일본은 1985년 이후 1만 5000개의 기초과학연구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국 과학계의 한 유명인사는 “일본을 ‘기초과학연구소’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기초과학연구소에 70만명의 연구원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노벨상 수상자 중 한 사람도 “나의 수상은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일이 아니다.”면서 “수십년 연구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이런 과감한 투자가 거의 모든 사업분야에서 일본이 최고 기술수준을 확보하는 실적을 낳았다. 축적된 힘이 발휘된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뒤의 일본은 투자의 결실을 얻어가고 있다. 일본의 독창성 흔적을 특허에서 찾아보자. 지난해 미국 특허청이 발표한 국가별 특허등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3만 8620건이다. 2위인 독일(1만 1490건)의 3.5배를 넘는다. 아마 등록된 특허 중에 어떤 것들은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지도 모른다. 과거 ‘혁신의 모방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일본의 현재 모습이다. 여기에 기초과학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남달랐다.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 즉 ‘모노즈쿠리 정신’도 이 같은 성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 연구를 뒷받침한 것은 기초과학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과학자들의 연구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은 없다. 일본 이공계 교수는 우리나라 교수들처럼 1년에 몇 건의 논문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연구소 연구위원들도 당장 신제품 개발 실적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세금을 감면받기 위한 기업연구소 개소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최고 기초과학 선진국이라는 명성을 얻었음에도 일본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런 현실을 보고 “내일도 노벨상 수상을 휩쓸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스즈키 아키라 명예교수도 수상소감에서조차 “젊은이여, 외국으로 나오라. 더 많이 해외로 가라.”면서 “이공계에서 활약하는 일본 젊은이가 점점 늘어나길 바란다.”며 이공계의 소침을 걱정할 정도였다. 한국은 지난 3년 동안 이공계 이탈 학생이 5만 6000명에 이르지만 책임 있는 어느 누구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지 않는다. 일본의 기업과 언론이 우리를 칭찬하는데 정신을 놓고 있다가 어려운 사정에 빠져드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호메고로시)은 아닐까.
  • 에이데이타, 국내 플래시 메모리 ‘B2C’ 시장 공략

    에이데이타, 국내 플래시 메모리 ‘B2C’ 시장 공략

    ”플래시 메모리 B2C 사업은 DRAM이 시장 흐름을 탈 때 다른 한 쪽에서 이를 받쳐줄 것”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에이데이타코리아(ADATA)는 13일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 플래시 메모리 B2C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에이데이타는 D램(RAM) 모듈 및 플래시 드라이브 등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대만 기업으로 한국 법인은 지난해 6월 설립된 회사다. 한국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규모 면에서 대만의 20대 글로벌 브랜드 기업에 포함되며 전세계 DRAM 모듈 시장 2위(iSuppli, 2010년 5월 기준), USB 플래시 드라이브 시장 3위(Gartner, 2010년 5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날 에이데이타코리아는 자사 비전으로 ‘스마트메모리 에이데이타’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B2C를 공략할 것이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칩메이커가 아닌 모듈하우스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래시 메모리 B2C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에이데이타코리아는 DRAM 모듈과 SD카드 등에 대한 B2B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노성수 법인장은 “DRAM은 시장흐름에 따른 부침이 심한데 세컨드제조업체로서 이를 극복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반면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디자인을 비롯해 컨버전스, 콘텐츠 비즈니스 등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 시장 부침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이어 “플래시 메모리 B2C 사업은 DRAM이 시장 흐름을 탈 때 다른 한 쪽에서 이를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호 마케팅담당 이사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중시하는 ‘마켓 드라이빙 컴퍼니(Market Driving Company)’로 동종업계 넘버1이 될 수 있다.”며 “에이데이타코리아의 행동지침을 ‘마켓 드라이빙 컴퍼니’에 맞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연구기능 강화 ▲한국형 제품 개발 ▲고객기술 지원 강화 ▲대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에이데이타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한국형 제품 개발이다. 박준호 이사는 “한국 법인 설립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이 고객 연구다.”며 “연구 결과 비즈니스 관행, 소비자 니즈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은 세계시장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현재 에이데이타코리아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놓고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쯤 에이데이타코리아의 히트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박준호 이사는 2012년 매출액 1억 달러(약 1134억원) 달성과 국내 외장하드 및 플래시 메모리 시장 1위 차지라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매출액은 예상(3500만 달러)보다 높은 5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에이데이타코리아는 오는 15, 16일과 23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및 선인상가 일대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에이데이타 브랜드 홍보관이나 이벤트 부스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에이데이타 SH02, CH94, NH92 등의 외장하드와 USB 제품들을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NH01, 03 등의 외장하드와 USB, SD카드, 마이크로SD카드 등도 이벤트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글로벌기업 역량강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12일 계열사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 활동을 펼쳤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창원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현황 설명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두산그룹이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장에서 “최근 공작기계 사업의 호황으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고, 그만큼 생산 현장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직원들의 단결과 사기진작, 사업장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선도기업과 경쟁하고 세계 최고가 되려면 제품군의 확대와 수요 대상 확장 등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전략 방향이 수립되고, 내부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은 세계시장 회복과 함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90% 늘어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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