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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아트센터, 대구·판교CGV와 함께 한국미술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발굴 나서

    서정아트센터, 대구·판교CGV와 함께 한국미술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발굴 나서

    서정아트센터는 대구, 판교CGV에서 전시를 함께할 역량 있는 작가를 찾는다. 복합문화공간 ‘컬쳐플렉스’를 지향하는 CGV대구, CGV판교와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서정아트센터는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퇴장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었던 복도식의 통로를 활용하여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CGV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진작가들의 특별전으로 영화도 보고 전시도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는 수도권인 CGV판교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올 3월부터 CGV판교 8층에서 특별한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부터 꾸준히 신진작가들을 발굴·지원을 해 오고 있는 서정아트센터는 한국 미술시장을 고사시키는 여러 상황들을 극복하고 국내 미술품이 세계시장에 견줄 수 있도록 국내 미술시장 성장을 촉진시키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정아트센터 이대희 대표는 “개성 넘치는 유망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와 함께할 작가들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는 장르 제한이 없으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정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이 “홍보모델” 자처한 자동차 모델은…‘현대차 수소차 넥쏘’

    문재인 대통령이 “홍보모델” 자처한 자동차 모델은…‘현대차 수소차 넥쏘’

    文대통령, 울산서 열린 ‘수소경제로드맵’ 참석…전국 4번째 투어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에서 가진 전국경제투어 도중 현대자동차 관계자에게 수소차 ‘넥쏘’에 관한 설명을 듣고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에서는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수소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지만 한편으로 특정 기업에 크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소 경제 혁신성장의 새로운 동력’ 슬로건으로 열린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및 울산 미래 에너지 전략 보고회에서 ‘수소’라는 친환경에너지를 통한 울산경제 제고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부장관, 기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지난해 10월 말 전북 군산, 11월 경북 포항, 12월 창원에 이어 4번째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국 경제 투어다.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핵심부품의 99%를 국산화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이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세계에서 제일 먼 거리인 600㎞를 달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어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며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 역시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 인원은 현재 1만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명, 2030년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소경제 관련 전시를 관람했고,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에게 넥쏘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자신을 ‘수소차 홍보모델’이라고 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순방 때 현대차 넥쏘를 깜짝 시승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을 위해 구비한 업무용 차량 한 대는 넥쏘다.문 대통령은 이후에는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라고 김 상무에게 물으며 최근 미세먼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이 컸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상무가 다시 “그 기능은 앞에 필터가 있다”는 등 답변이 끝나자마다 문 대통령은 “외부공기를 흡수해 (필터를) 거쳐 나오면 정화된다는 말이지요?”라고 또 물었다. 김 상무는 이와 관련 “미세먼지가 필터를 거쳐 스택으로 들어가면 도저히 미세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는 구멍은 없다”고 긍정했다. 넥쏘에는 도심공기를 빨아들여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이 설치돼 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수소를 활용한 드론도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이 또한 “상용화가 됐나”라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수소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부스, 수소 활용 연료전지 부스를 들렀다. 문 대통령은 수소 활용 연료전지 부스에서도 “수소차처럼 보조금이 지급되냐”, “사용시 장점이 뭐냐”고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에게 질문을 계속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홍남기 “AI 유니콘기업 2023년까지 10곳 이상 육성”

    홍남기 “AI 유니콘기업 2023년까지 10곳 이상 육성”

    국내 데이터시장 30조원 수준으로 확대 빅데이터 플랫폼 10곳·센터 100곳 구축 AI 클러스터로 융합 인재 1만여명 육성 文,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 오늘 발표키로정부가 2022년까지 수소차를 8만대 보급하는 등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는 국내 데이터시장 규모를 30조원 수준으로 키우고 인공지능(AI) 분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벤처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한다. 정부는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R&CD 혁신허브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소차·연료전지 분야를 양대 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분야를 아우르는 추진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800대에 그쳤던 수소차 보급을 2022년까지 8만대로 늘리고 수소차 관련 전문인력 육성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수소경제 활성화 최종 방안은 17일 울산에서 열리는 수소경제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할 예정이다. AI 분야에서 유니콘기업 10곳을 탄생시키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된다. 우선 올해 743억원을 투입해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유통·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10개)과 빅데이터센터(100개)를 구축한다. 또 중소기업과 벤처들의 데이터 사업을 돕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 지원사업도 시작한다.특히 개인정보가 포함된 빅데이터를 가명정보로 변경해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전문기업에는 최대 75%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금융·통신·에너지·유통·의료 등 5개 분야에서 개인 동의를 바탕으로 정보를 사업적으로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에 97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AI 분야 연구를 위한 기반도 조성된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1조원을 들여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AI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분야 인재 1만명을 키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18조원 규모였던 데이터시장을 5년 뒤 30조원 규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력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제시됐다. 홍 부총리는 “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4대 업종의 경쟁력 제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8대 선도사업 가운데 중요한 스마트공장·산단, 미래차, 핀테크, 바이오헬스에는 제도 개선과 재정·세제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활성화 대책을 2월 말, 늦어도 1분기 안에 마련해 상반기 중에 작은 성과라도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스타트업 적극 해외진출...새로운 소비층에 주목

    코트라(KOTRA)가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타트업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새로운 소비층 등장 주목’ 등을 제언했다. 코트라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2019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통해 이런 ‘맞춤형 전략’을 우리 기업들에게 강조했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우선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새로운 첨단기술 수요가 발생하고 기존 글로벌 공급망(GVC)이 재편되는 움직임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5G 상용화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미래차 등을 비롯해 제약·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통상분쟁 장기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출범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기존 공급망에 대한 대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은 대규모 공공·민간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앞두고 첨단 기술수요가 많아 스타트업 등 첨단 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선진시장 진출의 해법으로 글로벌 첨단 기업과의 글로벌 공급망(GVC) 구축과 기술 교류를 강화하고 해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리 스타트업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에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가 선진시장 소비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간 경제협력 사업을 활용하고 상호호혜적 무역투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신흥국의 경우 신남방·신북방정책 등 우리 정부의 국가간 협력 다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통상 여건이 조성되고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먼저 안정적 경제성장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아세안과 인도의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한류로 인한 우리 제품 인지도 상승, 소셜미디어(SNS) 적극적 활용 등으로 5대 유망소비재(식품, 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의류용품, 의약품) 중심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신북방정책 대상국의 경우에는 가스, 철도, 전력 등 정책 산업 분야에서의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코트라는 “상대국을 수출 대상국으로만 인식하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각국의 경제사회 발전전략과 연계해 투자진출·기술이전·CSR 사업 추진 등 상대국의 니즈(필요)와 한국의 강점을 결합한 상호호혜적인 무역투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크릿데이, 직접 제조 2019년형 코튼 팬티라이너 선보여

    시크릿데이, 직접 제조 2019년형 코튼 팬티라이너 선보여

    생리대 자체생산으로 세계시장 판로를 개척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춘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원주식회사가 1월 3일 시크릿데이 100% 순면커버 코튼 팬티라이너를 선보인다. 중원주식회사는 생리대 제조공정 혁신으로 제품 품질충족을 기본으로 고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제공하고 있다. 시크릿데이 생리대, 팬티라이너 제조공정은 원료 입고부터 공관에 포장되기 까지 전 과정이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 공정으로 이뤄져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금속 검사장비를 통해 원료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 돼 안심할 수 있다. 2019년형 시크릿데이 코튼 일반, 롱 팬티라이너는 OEKO-TEX 100 인증을 받은 100% 순면커버로 제조된 제품으로 200종 이상의 피부자극, 알러지 유발성 물질 등을 약 100여개의 실험변수로 철저하게 테스트 하므로 어떤 피부 타입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팬티라이너는 생리 주기 외에 분비물 냄새가 신경 쓰이고 깨끗한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 데일리 아이템인 만큼 더욱 신경 써 고를 필요가 있다. 중원주식회사 관계자는 “제품 생산 전 공정 자동화, X-ray 검사기 등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제조설비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소영 칼럼] 경제, 디테일 강화하고 고정관념 파괴해야

    [문소영 칼럼] 경제, 디테일 강화하고 고정관념 파괴해야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은 부동산 경기가 폭삭 주저앉아 2006~2007년 노무현 정부의 활황 때와는 경기가 완연히 달랐다. 그 무렵 한국은행의 한 국장은 “부동산 경기가 죽어서 주택 매매도 없고,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폭등으로 집 없는 사람들이 아우성치던 시기가 1년도 지나지 않았을 때라 무슨 이야기냐고 되물었다. 그는 “주택 매매가 활발해야 부동산업자뿐 아니라 이사업체, 인테리어업자나 벽지, 타일, 가구 등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후방사업들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성장률이 올라간다”고 답했다.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연간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 대국이라는 ‘747’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첫해이니 성장률이 중요했겠으나, ‘성장률 높이자고 가계가 이사비용과 벽지·마루 교체비용 수백만원을 치르며 이사까지 가야겠나’라며 혀를 찼던 것 같다. 다만, 그날 부동산 경기의 후방효과는 매매만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즉 ‘간판´이 걸리면 그 간판을 유지하고 지지하는 다양한 연관 사업들이 뒤따르는 것이다. 올 1분기에 1% 성장을 한 뒤 2·3분기에 연속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에 그쳐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 둔화의 주범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제’를 지목한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더니, 기술 없는 젊은이와 저소득층의 일자리는 사라져 역대 최대의 소득불평등이 진행되는 현상 등이 정부 통계로 드러난 탓이다. 그런데 물어보고 싶다. 최저임금은 계속 낮게 유지하고, 구로 테크노밸리 IT노동자들이 야근에 뼈와 살을 갈아 넣을 뿐만 아니라 판검사들도 과로사하는 장기노동의 현실을 외면한 채 주당 60시간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인가.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고 여가를 즐기는 ‘저녁이 있는 삶’은 선진국 국민만 누릴 수 있는 호사여야 할까. ‘저임금·노동집약적 산업’ 구조를 유지해,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에 상품을 파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대다수가 인정한다. 한국은 교역물량만으로는 8위권 안팎의 나라로 성장했다. 그러니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제’의 도입은 시대정신인 게 맞다. ‘서울의 야경이 아름다운 것은 노동자들의 야근 덕분’이라는 레토릭은 이제 우스갯소리로 끝나야 한다. 그렇다면, 시대정신에 맞는 제도는 왜 경기둔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제’의 도입이라는 ‘간판’을 내걸면서, 그 간판의 지지와 유지에 필요한 디테일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시대정신이라는 ‘당위’에 근거한 선언만 있을 뿐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의 매뉴얼이 빠져 있었다. 최저임금을 2년에 걸쳐 30% 가까이 인상한다면, 인력시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해고하고, 고용할 때도 생산성이 높은 경험자만을 우대하는 게 당연하다. 이런 인력시장의 성격이 변화할 것을 사전에 예상하고 단계별로 대응책을 내놓았어야 했다. 무방비로 있다가 신규 고용 5000명까지 하락한 뒤에야 재정을 투입해 ‘초단기 알바’를 늘리니, 생산성을 고려하는 애국적 시민들은 나라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것이다. 52시간 노동제도 생산성 혁신방안과 함께 발표했어야 했다. 노동자의 임금이 줄고, 사업자는 생산시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같이 마련했어야 했다. 양자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장기노동에 익숙한 산업화 세대들이 “이래도 나라가 돌아가느냐”고 우려할 때 생산성 증대 방안 등을 제시해 안심시켰어야 했다. 변화는 프레임이 바뀌고 바뀐 프레임들이 모여 패러다임을 교체해야 가능하다. 과거의 생활습관과 고정관념으로는 ‘파괴적 혁신’이 진행되는 미래의 산업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없다. 바꾸고 바뀌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정부에서는 ‘토건족’에 반대한다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줄이겠다는 고정관념의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며 수도권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결정했다면, 수도권 GTX사업 등의 속도를 내야 한다. 쪽지예산으로 시골에 신작로 닦는 SOC는 그만둬야 마땅하지만, 직장과 주거가 근접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비싼 집값에 밀려나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직장인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GTX를 민자가 아닌 재정으로 편성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 LS산전,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 기업 사업부 인수

    LS산전,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 기업 사업부 인수

    파커 하니핀 생산 설비 등 핵심 기술 확보 구자균 회장 “세계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LS산전은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인 ‘파커 하니핀’의 EGT(에너지 그리드 타이)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영업 양수도 계약에 따라 관련 생산설비, 인력 등 자산 일체를 넘겨받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북미 현지법인의 자회사(손자회사)인 ‘LS 에너지 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07년 ESS 사업을 시작한 파커 하니핀의 EGT 사업부는 글로벌 수준 시스템과 전력변환장치(PCS) 설계, 제조, 구축, 서비스 등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 최대 ESS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S산전은 손자회사 설립을 통해 누적 공급 실적을 700㎿로 늘리게 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R&D) 시설, 인력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구자균 최고경영자(CEO) 회장은 “이번 인수로 세계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우선 글로벌 전략 지역인 북미 시장에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6∼7일 중국 상하이 등 자매도시 방문…도시외교 활성화

    오거돈 부산시장이 도시외교와 대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6일과 7일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를 방문한다. 주요 일정은 상하이시장 면담 및 오찬,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Ctrip) 최고경영자 면담,부산 관광 상하이 설명회 참석,광저우 세계시장포럼 참석,광저우시장 면담,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방문 등이다. 오 시장은 첫 방문지이자 자매도시 관계인 상하이에서 잉용 상하이시장을 만나 자매결연 체결 25주년을 맞아 두 도시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시트립 최고경영자 면담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부산 유치를 요청하고, 부산관광설명회에서는 부산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방문지인 광저우에서는 2019 세계시장포럼에 참석해 각국 참가 도시 대표와 도시발전 방안 및 도시발전 경험을 공유한다. 또 원궈후이 광저우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민선 7기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을 소개하고 양 도시 간 우호·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캔톤페어전시관과 오페라하우스 방문에서는 대형전시회 유치와 시설운영 노하우에 대한 의견 교환 및 오페라하우스 건립 및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과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상하이와는 경제,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고,광저우와는 세계적인 무역항이자 금융,항만산업 중심지라는 부산과의 공통점을 살려 발전적인 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파워반도체 중심도시로 …29일 국제심포지엄 등 네트워크 구축

    부산시가 파워반도체 중심도시로의 자리매김하고자 국제심포지엄 개최와 함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9시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2018 탄화규소(SiC) 국제심포지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외 탄화규소 관련 연구개발 정책,기술개발 동향,산업화 정보 등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파워반도체는 전기차,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전력을 변환·제어·분배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연비가 중요한 전기차에서는 기존 실리콘(Si) 반도체와 비교해 에너지 손실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파워반도체-파워코리아 포럼 및 비전 선포식’에서 현재 국내 매출액 3억달러,세계시장 점유율 1%인 파워반도체 산업을 2028년까지 매출 58억달러,세계시장 점유율10% 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2017∼2023년 831억원),파워반도체 신뢰성 평가인증센터 구축사업(2019∼2022년 250억원),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건립사업(2018∼2019년 140억원) 등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종합계획을 발표한다. 부산시는 오는 30일 부산시청에서 파워반도체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앤더스 핼런(스웨덴 웁살라대학교·스웨덴왕립공과대학교 교수),안톤 바우어(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부문장),티모테스 쇼우크(폴란드 전자재료기술연구소 그룹장)을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파워반도체 관련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파워반도체 분야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국내 파워반도체 관련 기업을 집적화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文대통령 “기업 지원” 민노총 “정부 음해”… 노·정 대치 속 오늘 총파업

    文대통령 “기업 지원” 민노총 “정부 음해”… 노·정 대치 속 오늘 총파업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 실적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탄력근로 확대 중단 및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에 경제 살리기를 강조한 셈이어서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제조업 분야에 주목할 만한 일이 있다”며 “자동차는 수출 감소와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 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하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일평균 생산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조선 분야도 10월까지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이 44%를 차지하는 등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정부의 당연한 소임”이라며 “(자동차·조선 실적 개선은) 기업의 투자 확대와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상생’, ‘협력’이란 키워드를 강조한 것이다. 반면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하루 총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눈만 뜨면 음해와 공격의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민주노총이 전체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걸고 투쟁하는 조직이란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총파업 및 민주노총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고 담당 수석과 비서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 대회 무산에서 보듯 현 상황은 생산적 토론보다는 노총 내부의 세력구도와 맞물려 대화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풀어 보겠다고 한 것인데 그마저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방위로 민주노총을 설득하는 중”이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으로 출범하면 민주노총 측에 참여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노동계의 또 다른 축인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를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에는 약 16만 노동자가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이 줄을 잇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기막힌 현실은 길 잃은 문재인 정부의 상태를 정확히 보여 준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권영수 부회장, 주력사업 거쳐 구광모 대표체제 핵심 부상신학철 부회장, 영입에 냉소적인 ‘LG화학’ 추스리기 시험대  권영수(61)㈜LG 부회장은 40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들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적 역량과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의 경영인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월말 구광모 ㈜LG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지난 7월 구 대표를 보좌할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구 대표를 보좌하며 지주회사 운영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대규모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 해에 1조 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4년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일궈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에 올려 놓았다. LG유플러스 CEO 재임 기간에는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7년 가입자 1300만명을 달성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권 부회장은 CFO 출신 답지 않게 통이 크다는 평을 받는다. 고 양정모 전 국제상사 회장의 사위다. 권 부회장 자신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이태희 선수를 사위로 맞았다. 권 부회장의 딸은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에서 프로골퍼 매니저로 활약했던 권보민(30)씨다.  조성진(62)부회장은 40여 년간 가전사업에 몸담아 온 명실공히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가전장인’(家電匠人)으로 불리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를 연구해서 가전업계에서는 ‘세탁기 박사’로 불렸다. 2012년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았다. 그는 LG전자 CEO를 맡은 첫 해인 2017년 사상 최대 매출(61조 4024억 원)을 기록했다.  조 부회장은 고교 진학을 포기할 뻔 했다. 도자기 장인이던 부친이 아들이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업인 요업(窯業)을 잇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요업과 공업계 고등학교가 관련이 있다고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용산공고에 진학했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금성사 견습과정을 거쳐 우수장학생 자격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선풍기가 가장 인기 있고 유망한 가전 제품이었다. 입사 동료들은 선풍기 개발실을 선호했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 설계실을 택하면서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로 걸음마도 못 뗀 단계였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탁기가 사람을 대신해 빨래하는 동안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1990년대 세탁기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던 LG전자에서 독자적 기술의 개발을 주도했다. 1999년 모터가 벨트나 풀리(pulley)를 거쳐 세탁통을 구동하는 간접 방식이 아니고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직접 구동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이어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전자 ‘트롬’ 브랜드의 드럼세탁기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문업체로 이름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트윈워시’ 세탁기도 그의 작품이다. 통돌이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의 트윈워시는 2015년 출시된 뒤 80개 이상의 국가로 출시해 대히트를 치는 등 ‘고졸신화’의 성공스토리를 썼다.  그는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에서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각 사업본부 경영진을 만나 개발, 생산, 제조, 구매, 품질,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빠짐없이 챙겨 ‘Mr. 현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상범(63)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IT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며, 제품 및 장비 개발, 생산 공정,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IT업계 최고 전문가다. 2000년까지 LG반도체에서 공정기술개발그룹을 이끌었던 한 부회장은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으로 부임해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LCD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TV사업본부장을 맡으며 3D TV의 대중화 시대를 가져온 FPR(Film Type Patterned Retarder) 3D 사업을 주도했다.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는 5년여 만에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용산고와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했다.  신학철(61)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는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그룹의 본류’로 여겨지고 있는 LG화학의 구성원들의 신임과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 부회장이 ‘화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이번 발탁을 냉소적으로 보는 구성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차석용(65)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기반을 공고히 다져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로스쿨도 마쳤다.  차 부회장은 미국 P&G에 들어가 입사한지 14년 만에 한국P&G 총괄사장이 됐다. 이후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CEO를 두루 거쳤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현재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05년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은 매년 매출과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40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공로로 차 부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현회(62)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실적 개선을 이끌며 2018년 경영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과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위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2014년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15년부터는 ㈜LG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면서 성장사업을 육성하고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연구·개발(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을 이끌었다. 올해는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올해말에 2선으로 물러나는 구본준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부산 금성고와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구글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글세/박현갑 논설위원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의 조세 회피에 대응한 과세인 ‘구글세’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에서는 서버 위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데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의 경우 서버를 해외에 두고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매출이 나는 곳에 서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매출과 세금 납부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국제조세조약상 외국 법인의 국내 원천 사업소득에 대한 과세는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있어야 가능하다. IT 기업인 경우 ‘서버 소재지’를 고정사업장으로 보아 원천지국에서 과세하도록 국제적으로 합의했다. 구글은 우리나라에 서버를 두고 있지 않고 있다. 구글의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공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162억 3500만 달러)을 토대로 지역별 매출 비중을 감안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네이버 연매출(4조 6785원)과 비슷한 규모로 4232억원의 법인세 부과 근거가 됐다. 구글은 구글코리아가 계약한 온라인 광고 매출에 대해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법인세만 냈다. 통신망 이용료도 네이버는 내지만 구글은 내지 않는다. 구글은 유튜브로 지난해 국내 동영상시장의 73%를 장악했다. 여기에 웹브라우저, 모바일 운영체제, 앱마켓 등 온라인 기반 서비스로 국내 영향력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정부는 구글세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자칫 국내 기업에 대한 법인세와 중복될 우려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구글세 도입 요구는 세계적 현상이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권에서도 논의가 한창이다. 영국은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2020년 구글,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디지털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중과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큰둥한 입장이다. 디지털 경제 시대다. 물리적 공간을 토대로 한 규제가 작동하기 어렵다. 4년 전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에 카카오톡 등 국내 SNS 이용자들이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서비스를 옮긴 것이나 웹하드 등록제로 해외로 서버를 옮긴 경우도 있다. 굴뚝기업을 제치고 구글 등 IT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으나 국경을 기준으로 한 과세권 행사도 힘들다. 정부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해외 사업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제 방안을 구체화할 때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태양광산업의 블루오션 개척자가 있다. 허인회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운동 민주투사로 더 유명하다. 그런 그가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명함을 들고 ‘녹색태양’을 슬로건을 앞세우며 우리 앞에서 섰다. 허 이사장은 ‘의미 있는 삶’,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주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기술이 이미 발전하여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 졌다”면서 “우리나라는 3년 내 가능하다”고 말하는 허인회 이사장. 본지는 태양광 에너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삶의 길을 열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먼저, 허인회 이사장님은 민주투사에서 정치인으로, 녹색 기업 CEO로 변신을 하셨는데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삶,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과 진보운동을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랄까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는 인간 삶의 기본이잖습니까. 그런데 모두 다국적 기업에 장악되었습니다. 200년 동안 이어져 왔는데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유착된 각국의 대기업, 대재벌, 대자본이 독과점을 형성하면서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곧 인류와 지구의 뭇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지금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식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내기 위한 녹색사업을 계획했습니다. →태양광산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구 생명은 태양이 주는 햇볕 에너지를 받아 살아갑니다. 태양은 차별이 없습니다. 지구 생명에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평합니다. 조력, 풍력, 탄수화물 등 모양은 달라도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왔습니다. 석탄과 석유, 가스 등 모든 에너지와 식량까지 태양으로부터 왔습니다. 그것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광의의 태양에너지는 지구의 모든 삶에 관계되어 있는 에너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식량문제나 태양광 문제가 다른 문제가 아니라 근원에서는 동일하게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오는 에너지입니다. →그러면은 왜 이 시기에 태양광을 해야 하는지. -태양광연구는 1960년대 미국에서 태양광전지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반도체기술이 발전하면서 태양광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태양광 전지가격이 80%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으로 만드는 전기가격보다 싸졌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영국 등 5개 나라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3년 후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만드는 에너지 생산단가가 원자력과 석탄보다 싸지게 됩니다. 전 세계는 지금 급속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이한 거예요. 지난해 에너지 생산시설에 ‘전기 생산 시설투자비율’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투자가 350조원, 원자력설비투자는 18조원에 불과했습니다. 향후에는 이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훨씬 싸집니다. 경제 가치에서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월등히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가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업의 적기입니다.→국내 태양광산업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50년간 한국은 석탄과 석유,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어요. 전통에너지 시장은 200조원으로 독과점으로 유지되어 온 시장입니다. 이에 종사하는 대기업, 관료, 광고비로 운영되는 언론과의 관계가 굉장히 긴밀합니다. 이분들의 주장은 전환은 맞는데, 급격히 전환하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한국은 ‘컵 속의 개구리가 물이 서서히 더워지는데 따뜻하게 즐기고 있다가 결국은 탈출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우화에서 배워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의 한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OECD 국가들 중 통계자료가 제출된 국가 26개국 중에 한국은 24위입니다. 정부 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10년 뒤에 그렇게 20%까지 늘리면 10년 뒤에도 여전히 OECD 26개국 중 24위일 것이라 게 제 생각입니다. 23위 또는 19위 가는 것은 현재의 2030 계획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인당 한국 GDP의 15분의1 규모 나라인 인도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6%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2.5배인 거죠.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과 기업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한화큐셀과 연료를 제공하는 동양OCI가 세계 1위 기업이고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하는 기업이 삼성SDI와 LG화학입니다. 세계 으뜸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태양광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공유경제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간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미국 270만개, 독일 100만개, 중국 420만개, 일본 50만개 생겼습니다. 한국은 불과 8100개입니다. 매우 부끄러운 수치이지만 역으로 이것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한국은 늦었기에 기회가 왔고 100만개의 일자리가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20조 투자로 2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100조를 투자하면 일자리가 50만개에서 100만개가 생깁니다. 마을 단위로 설비와 운영, 유지보수과정이 일자리로 생기면 우리나라도 독일, 덴마크 농민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역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수익으로 복지와 교육사업 등 마을발전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 담론을 가진 조직이 녹색드림협동조합인 듯합니다. 녹색을 드린다는 뜻인가요. -녹색도 드리고 녹색의 꿈(DREAM) 등 여러 가지로 쓰여 집니다. 7년 전에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과 제가 운영하던 녹색건강나눔 임직원들이 출자해서 30여명으로 출발했어요. 지금은 조합원이 300여명이고 연관되는 협동조합들과 사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병원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파생되어진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녹색드림의원이 남양주에 있고요. 국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프로메테우스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에너지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전하고 있어요. 이 일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획단을 구성했어요. 기획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공유, 물 공유, 교통 공유, 폐기물의 재활용을 연구하고 실행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전 세대(371세대)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서부터 조합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 등록업체 6개를 대상으로 제안입찰을 한 거예요. 주민들의 요구가 서울시 지원금 외에 자기 부담금을 더 낼 터이니 3층 이하 햇빛이 안 비치는 세대도 해달라는 거예요. 이것에 응답한 회사가 유일하게 저희 조합이었고 옥상에 1~3층의 태양광설비를 하겠다는 기술을 가지고 도전을 했어요. 아파트 전 세대가 태양광을 설치하니 아파트 디자인도 좋아졌습니다. 아파트 전 세대 설치는 대한민국 처음이고 이것이 입소문이 많이 났어요. 거의 모든 언론에서 취재하고 보도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환경상 받고, 서울시장상도 받고 부상으로 상금도 받잖아요. 자기들이 투자한 돈 이상으로 상금도 받고 TV도 많이 나오고 집값도 올라가고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마을’ 현수막도 내걸고, 상 받은 아파트로 집값도 올라가고 그게 대대적으로 홍보됐어요. 지난해에는 신났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와 올해 국감 출석해서 ‘특혜받았다’라는 지적인데요. 조금 억울해요. 지난해 서울시가 공모를 해서 6개 업체가 일을 했습니다. 그중에 3개가 협동조합입니다. 초기에 1등은 30%를 차지한 저희가 했고, 20%의 해드림협동조합이 2등, 15% 정도의 해피발전소협동조합 3등을 하고 총 60%가 넘었던 거죠. 사실 6개 회사가 경쟁해서 상위 1·2·3등이 60% 했습니다. 50% 업체 수가 60% 시장점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희가 30%를 한 것은 운 좋게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가 입소문이 나고 언론에 나오면서 우리가 아주 유명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총 5개 업체가 참여한 임의배정시장에서는 저희가 4등을 했어요. 배정기준이었던 시공실적 기준을 SH공사가 기준과 제도를 바꾸면서 우리 같은 협동조합이 불이익을 받았죠. 경쟁 시장에서 1등을 했던 저희가 4등을 했고, 2등을 했던 해피발전협동조합이 5등을 했어요. 언론 보도와 전혀 다른 사실입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경영철학과 꿈은 무엇인가요. -공존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협동조합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지속가능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위하여 일을 실현하는 녹색의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생산해 고객들에게 성심껏 전달한다’가 우리 회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협동조합들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조합은 6개월 동안 상근을 하면서 바른 정신과 바른 기술을 배워서 우리와 같은 복제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에게 기숙사도 제공합니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오투오 플랫폼으로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아마존처럼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中企 살리기’… 러 시장가는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가 수출 유망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돕는 차원에서 러시아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11일 밝혔다. 개척단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등 2곳을 방문한다. 개척단에는 지난 7월 심사로 선정된 거성월드, 다우밸브, 뷰티랩, 솔텍 등 화장품이나 주방용품 등을 생산하는 13개 중소기업이 포함됐다. 개척단은 현지 바이어와 1대1 매칭 상담을 하고, 기업과 주요시장 방문을 통한 수출 가능성 및 경로를 살펴본다. 영등포구는 현지 시장조사, 바이어 알선 및 통역, 현지 상담장 임차 및 부대비용, 공동 카탈로그 제작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양시, ‘찾아가는 규제신고센터’ 22회 운영 규제 대폭 개선

    경기도 안양시가 시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시 규제혁파 추진단을 구성해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4차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규제신고센터’를 22회 운영해 기업의 요구를 수렴하고, 중앙부처, 경기도와 협업과 소통을 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중앙부처에 신산업, 신기술의 시장진입과 투자유치를 위한 네거티브 규제 도입과제 등 총 229건의 규제개선을 건의했다. 27건이 행정안전부와 국무조정실 중점 개선 과제로 선정됐고 이 중 13건의 과제 개선이 이뤄졌다. 주요 개선 사례로 1000억여원의 수출계약이 성사됐어도 치료재료 급여가 산정되지 않아 판매할 수 없었던 의약품 주입펌프 수출 문제의 걸림돌이 제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최초로 주입량 오차와 감염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기술 의약품 주입 펌프의 선별(예비)급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입펌프를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력, 인프라, 사업실적 등 ‘공급기업 풀’ 등록 요건 때문에 국내 판로가 사실상 막혀 있던 스마트팩토리, 스타트업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신기술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시의 개선 요구를 수용해 등록 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드론조정 자격 취득을 위한 규정도 완화된다. 현재 교관의 참관 하에 따라 일률적으로 20시간 이상인 규정을 국토교통부가 개선을 수용해 사업별 위험도, 비행범위, 난이도 등에 따라 드론 조정시간 요건을 완화할 예정이다. 또 개발제한구역 내 임야에 형질변경 없이 양봉통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미래 고부가가치 농업의 한 축을 담당할 양봉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전국적으로 높인 우수 사례다. 시는 불합리한 자치법규 24개도 개선했다. 시 음식판매자동차 영업장소 등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해 푸드트럭 입지 규제를 완화했다. 보도와 차도 구분이 있는 12m 미만 도로에 대해 부설주차장의 구조설비기준을 완화해 신축 소규모 건축물의 주차 여건을 개선했다.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기능을 상실한 8개의 시장과 폐기물처리시설도 폐지했다. 안양로변 일반상업지역 이면도로(2.7km) 일대 최저고도지구를 폐지해 원도심 재생과 민간투자 유치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평촌스마트스퀘어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전국 최초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넓혔으며, 임대면적을 확대해 유망 중소기업을 유치했다. 아울러 전국 최초 생활권역 지방도 내 자율주행차 시험운영을 위한 고정밀지도 운영구간 조성(2.3km)으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기반을 마련했다. 최대호 시장은 “중앙부처와 협업을 통해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더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업과 시민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신산업, 민간이 일자리 만들면 정부가 수요 창출 돕는다

    신산업, 민간이 일자리 만들면 정부가 수요 창출 돕는다

    공공부문 친환경차 의무구매 100%로 4차 산업혁명 핵심 시스템반도체 육성 친환경·재생에너지 인허가 규제 풀어 IoT스마트홈 시범단지 1만 가구 조성4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의결한 민간투자 프로젝트 지원 방안의 핵심은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이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 담당하는 한국 경제의 기둥이지만 투자 악화와 기술 고도화 여파로 종사자 수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런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미래차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5개 분야에서 141건(124조 9000억원)의 민간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2022년까지 해당 분야에서 일자리 10만 7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차 분야는 크게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로 나뉜다. 최근 인류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급부상해 세계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에선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만큼의 수요가 부족했다. 어느 정도 초기 시장이 갖춰지지 않으면 선행 투자가 어렵다는 기업의 속성을 감안해 공공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수요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현행 70% 수준인 공공부문 친환경차 의무구매비율을 2020년까지 100%로 늘리고,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자립을 위해 3조원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도 지원한다.반도체·디스플레이는 이번 계획에서 투자 규모(96조원)가 가장 큰 분야다. 반도체는 국내 업계구조가 메모리반도체 중심이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시스템반도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해 2022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미래차와 바이오·헬스 등 시스템반도체가 필요한 다른 분야와도 협업할 수 있도록 다음달 ‘반도체 얼라이언스’를 꾸린다. 태양광과 풍력,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는 프로젝트의 수(71건)가 가장 많다. 인허가와 입지 관련 규제를 풀어주는 게 관건이다. 또 공공부문에서 초기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태양광 모듈을 건축 외장재로 쓰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설치 기관에 정부보조금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 밖에 IoT 가전 스마트홈 시범단지를 1만 가구 조성하고, 바이오정보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해 민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파리모터쇼, 세계 첫선 신차들의 ‘경연’

    파리모터쇼, 세계 첫선 신차들의 ‘경연’

    시트로엥·푸조 미래형 유럽車 선보여 현대 i30 출품·기아 프로씨드 첫 공개 프랑스 파리 하면 으레 패션을 떠올리지만 르노와 푸조, 시트로엥 등 자동차의 나라이기도 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번갈아 가며 열리는 파리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로도 꼽힌다. 최근 규모가 많이 줄긴 했지만 파리모터쇼는 여전히 유럽 자동차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할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신차 경연의 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올해는 꼭 120주년 되는 해라 의미가 더 깊다. 2·3일 프레스데이(언론 사전공개)를 시작으로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2018 파리모터쇼’ 출품 차량들을 30일 미리 살펴봤다. 우선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이 2년 만의 자국 모터쇼를 맞아 일제히 신모델들을 쏟아낼 전망이다. 시트로엥은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뉴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 외 20여종을 전시한다. 뉴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하이브리드 콘셉트는 180마력의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80㎾의 전기엔진이 탑재되며, e-EAT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총 225마력을 발휘한다. 순수 전기 모드에서 최대 50㎞, 최고 시속 135㎞까지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완전 충전에는 2시간이 소요된다.푸조는 순수전기자율주행차 ‘푸조 e레전드 콘셉트’를 공개한다. 운전자는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49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과 선바이저(햇빛가리개)의 12인치 스크린 그리고 주요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6인치 터치 스크린 등으로 자율 주행 모드 및 수동 주행 모드에 따라 영화나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4초 미만이며 최고속도도 220㎞/h에 달한다.현대차는 ‘i30 패스트백N’을 전면에 내세운다. i30N과 벨로스터N에 이은 고성능 N의 세 번째 모델이다. 해치백 모델인 i30N보다 차체가 길고 낮다. 그래서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모습이다. i30 N라인도 선보인다. 일반형과 고성능 퍼포먼스 패키지를 장착한 N 모델의 가운데 있는 차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프로씨드는 기아차 유럽 연구기술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한 현지 전략형 해치백 씨드의 파생 차종이다.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도요타 등도 신차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U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GLE의 신형 모델 ‘더 뉴 GLE’를 비롯해 ‘더 뉴 B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BMW의 ‘3시리즈’ 7세대 신형과 도요타의 ‘올 뉴 코롤라 투어링 스포츠’ 등도 베일을 벗는다. 파리모터쇼에는 부품업체 포함 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한다. 파리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60·70년대 많은 기업인 상담… 세종시는 국운 견인할 구심점”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60·70년대 많은 기업인 상담… 세종시는 국운 견인할 구심점”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대한민국의 근대화 내지는 산업화 시기는 빈곤 문제를 해결한 시대로 이해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는 ‘아시아의 용’으로 세계시장에 화려하게 부상했다. 현재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모태가 된 수많은 신생기업도 나름의 역량을 축적하며 비상할 준비를 갖춰갔던 시기이다. 그리고 그들이 인재 등용과 사업 방향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운명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상담 활동을 펼치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이 바로 백파 윤대현 원장이다. 백파 원장은 근대화의 경제성장기 밑거름이 된 각종 국가 기간산업과 기업들의 대규모 사업부지 선정, 사업전략 수립에 ‘수경학에 기초한 예언적 상담’으로 깊이 관계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대표적이다. 세종시도 빠뜨릴 수 없다. 그에 따르면 미래를 바꾸는 힘은 ‘기적’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지혜와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예정된 ‘희망’이다. 희망을 위해 운명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산증인 삶을 이어 온 백파 원장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대한민국 국운, 세종시가 구심점 될 것”백파 원장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이다. 이미 1973년도부터 지금의 세종시가 들어선 자리인 당시 공주군 장기면, 의당면, 연기군 금남면, 남면 등 일대에 나라의 수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정계에 전달해 왔던 백파 원장. 당시의 복잡한 사정에 의해 수도 건설은 미뤄졌지만, 이 일대는 항상 수도 이전 최적지로 정치권의 관심을 받아왔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이르러 현실로 이어지게 되었다. 세종시가 자리한 땅은 1500년 전 백제의 두 번째 수도였으며, 조선 건국기에는 서울보다 유력한 왕도의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남도의 물자를 한양으로 연결하기 위한 금강 뱃길의 종착점 역할을 했으며, 대한민국 건국 후에는 남북을 잇는 중요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백파 원장은 “역사적 배경을 보더라도 세종시의 탄생은 결코 한시적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닌, 수천 년의 시간을 거쳐 준비해 온 필연적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야말로 대한민국의 국운을 견인할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수도 이전 최적지임을 전달” 오늘의 시대, 백파 원장의 세종시와 깊은 인연은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부산 군수기지 사령관으로 부임해 근무 중 육영수 여사가 백파 원장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 상담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산소를 주로 상담했는데, 수경학 역술가로 정평이 나는 역할을 했다. 백파 원장은 “그때부터 인생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군인 몇 명이 찾아 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사람들이었다. 정변을 일으킬 날짜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1월 1일 날 받았다가 2월 9일로 받았고, 여의치 않자 5월 16일로 확정해 군대를 동원했다. 그 당시는 정보부 시절이었기 때문에 일반 손님을 받지 못했고, 감금 아닌 감금으로 오직 그분들만 상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로써 정보부장인 이후락 씨도 상담하러 오는 등 “상당히 높은 사람으로 성장”했고, “수도 이전 부지로 세종시가 최적지임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백파원장은 회고했다. 대기업 창업 1세대들과의 인연 백파 원장에 따르면 1960~70년대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을 일구어 나갈 때 수많은 기업인이 백파 원장을 찾았다. 사업상 진행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다. “그 당시 대기업 혹은 그룹이라는 말은 상상도 못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들로 성장하는 것이 놀라웠다”며 “그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 중 한 분을 꼽으라면 ‘고 정주영 회장님’이라고 말했다. 정주영 회장이 자동차 공업사를 차려놓고 기름 담는 드럼통을 잘라 자동차 보닛을 고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공사비를 받지 못했는데, 어느 날 찹쌀 2박스를 사가지고 찾아왔다. 그리고는 “오야, 백 선생 내가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당신이 윗분(박정희 대통령)에게 말씀을 잘 드려서 태국에 공사한 것이 돈을 못 받게 되었으니 그곳에서 도로공사에 사용하던 장비를 한국으로 가져오면 참 좋겠다. 정말 내가 말하기는 망설여지는데 백선생이 애로를 이야기해주면 좋겠네”라고 했다. 다행히 순조롭게 되어 정 회장은 태국에서 장비를 가져올 수 있었고, 그 후 연대에서는 60년대 초에 충북 단양군 매포면 삼곡리 가평산에 처음으로 시멘트 공장을 착공했고, 현대 시멘트상표는 호랑이 얼굴 상표로 하자고까지 결정했다. 백파 원장에 따르면 정 회장이 울산시 동구 양정동에 자동차 공장을 만들기 위해 그 일대를 그 당시 동장이던 유태영 씨를 통해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그곳은 개흙이 많아 고기 붕어가 아주 많던 곳이었다. 그 당시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 정주영 씨와 함께 많이 다녔기에 그 당시 윤병기 씨, 이양섭 씨, 유태윤 씨 등 많은 분이 백파 원장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포 현대조선소를 만들 때도 제 발이 안 닿은 자리가 없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조선소를 만들어 초대 조선소 사장인 백충기 씨는 정 회장이 믿었던 분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는 지리학적으로 산맥을 자르지 않으려 하다 보니 커브길이 많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백파 원장은 “누구보다도 정 회장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런 정 회장과의 인연으로 백파 원장은 “지금도 아산병원에서 저를 많이 돌봐주시고 치료비 한 푼 받지 않는 도움을 받고 있으니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병원의 무료 치료에 감사”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의 인연은 한성실업이라는 자그마한 회사를 창업할 때였다. ‘앞으로 무슨 사업을 해야 되겠느냐’는 상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백파 원장은 “당신은 머리는 좋으나 항상 시초는 목(木)에 대한 사업을 하여야 한다”고 했고, ‘목 사업은 무엇입니까’하고 묻기에 “옷 장사를 하라”고 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웃으면서 ‘옷 장사를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물었고 백파 원장은 “다음에 다시 만나 뵙도록 하자”고 하고 헤어졌다고 그때를 회고했다. 백파 원장에 따르면 그 후 김 회장은 ‘와이셔츠 장사를 하려는데 사업이 되겠느냐’고 왔고, 그 사업을 하라고 했지만 사업자금이 부족했다. 이때 김 회장과 경기고 동창인 이우복 씨가 자신의 경기도 수원 밑 병점 집을 팔아 도와주었고, 김 회장은 와이셔츠 장사부터 반짝이 배월남치마 등을 작업해 사업을 상당히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대우 그룹은 만들어졌고 그 인연으로 이우복 씨는 대우 그룹 부회장이 되었다. 백파 원장에 따르면 그 당시 우리나라 건설업이 한창 성장할 때 자동차 회사마다 덤프트럭의 수요를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덤프트럭을 주문하면 보통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출고가 될 정도였다. 그때 백파 원장 주위에서 건설업을 하는 분들이 덤프트럭이 빨라 나와야 차질 없이 공사를 할 수 있다고 하기에 김 회장에게 부탁을 하게 됐다. 그러자 김 회장은 김용섭 사장에게 바로 연락해 3일 만에 5대를 출고시켜 줬다. 백파 원장은 김우중 회장이 펴낸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자서전을 보면 자신과의 인연 관계도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까운 분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개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대우그룹 해체를 안타까워했다. 정리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다음호에 계속 ※이 연재 내용은 필자 개인의 주장임을 밝혀둡니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글로벌 기업 없는 아르헨티나, 늪에 빠지다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글로벌 기업 없는 아르헨티나, 늪에 빠지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직후 1827년 국가부채의 채무불이행으로 일찍이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이후에도 정책 난조와 대외환경의 영향으로 수많은 경제 위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했다.1980년대 이후만 봐도 1982년 대외부채 지급중지를 선언한 바 있고, 1989년에는 심각한 사회갈등으로까지 번진 위기를 경험했다. 1990년대 초반 라틴아메리카 위기가 발생하자 어려움은 계속됐고, 1998~2002년에는 페소화 폭락과 실업, 금융시장 붕괴, 자금이탈 등 극심한 위기를 경험했다. 누적된 부채에 대한 국제투자자와의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며 2014년 위기가 재발했는데, 2018년 다시 통화가치가 폭락하며 또 한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르헨티나에 위기가 발생한 시점을 보면 비슷한 배경이 있다. 200년 전 독립선언 직후 처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아르헨티나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해 건국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초반 국제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영국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 금리를 올리며 국제이자율이 급등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위기를 경험한 시기는 이같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거나 선진국 경기 활황으로 선진국 금융시장의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던 때다.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경제에서 이 상황이 문제되는 것은 국채의 해외 의존 때문이다. 정부가 재정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지만, 저축이 충분하지 않은 국내에서는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주로 해외에 국채를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데, 선진국 상황이 개선되고 금리가 상승하면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즉 국제투자자에게 아르헨티나 같은 위험한 경제가 아니어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생겼다는 뜻이다. 이렇듯 자금의 해외 유출이 발생할 때 외화로 표시된 대외채권 형태의 국채를 갚으려면 외환이 필요한데, 결국 민간 수출 기업들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어 외환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수출로 외환을 벌어들여 경제 전반에 외환위기가 번지는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졸업하고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결국 수출시장에서 외환을 확보할 수 있었던 글로벌 기업이 있었던 덕분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이 약한 아르헨티나는 외채 부담과 외환 부족의 악순환으로 반복되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선정하는데, 매출액 기준으로 2018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삼성전자(12위)를 필두로 현대자동차(78위), SK(84위), LG전자(178위), 포스코(184위) 등 우리나라 회사 16개가 선정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기업은 발견하기 힘들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기업에 대한 세금 부담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노사 갈등을 포함해 각종 기업 환경 역시 열악하다고 평가된다. 지금은 반복되는 경제 위기의 대명사와 같은 오명을 쓴 아르헨티나가 과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원작 ‘아페니니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를 각색한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에서 주인공인 ‘마르코’는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난 엄마를 찾아 모험을 한다. 만화의 배경처럼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농축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 떠오르며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페론 정부가 본격적인 대중영합 정책을 실시하면서 이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기업들을 키우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성 위기 국가가 된다. 결국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육성은 그 기업의 이윤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혁신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글로벌 수출 기업 없이는 국가의 외환 확보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외환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경제가 특히 재정이 불건전한 채 위기의 고리에 한 번 빠지면 그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고 작은 외부 충격에도 위기에 허덕이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 환경을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 선박 수주 1위? 보릿고개에 먹을 게 하나 생긴 ‘반짝 회복’

    선박 수주 1위? 보릿고개에 먹을 게 하나 생긴 ‘반짝 회복’

    세계시장에서 단연 선두주자로 손꼽히던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4개월 잇달아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생산현장에서는 여전히 일감 부족으로 노는 일손이 많아 무급휴가에 이은 구조조정까지 진행되면서 한숨만 가득하다. 반등의 ‘신호탄’인지 반짝 수주의 ‘기저효과’인지 시련을 거듭하는 조선업계를 점검해 봤다.●전망은 “반등 희망” vs 현장은 “속단 일러” 1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 조선업계는 54만 CGT(건조 난이도 감안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10척을 수주했다. 세계 선발 발주량 129만 CGT(45척) 가운데 42%다. 중국(32만 CGT·14척), 대만(28만 CGT·10척), 일본(18만 CGT·8척)이 그 뒤를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계 실적에서도 756만 CGT(172척·점유율 43%)로 세계 1위를 꿰찼다.한국 조선업계는 남은 일감인 수주잔량 부문에서도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8월의 한국 수주잔량은 지난 7월 말 대비 13만 CGT 늘어나는 등 4개월째 수주잔량 증가세다. 반면 이 기간 중국과 일본은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국제 선박 가격도 오름세라 한국 조선업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선도 전월에 비해 척당 200만 달러 오른 1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적용되는 저유황 연료 규제에 따라 LNG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에 대해선 한국이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LNG선 가격 상승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선사들은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본다. 기저효과란 기준 시점의 상황이 현재 상황과 너무 큰 차이를 보여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예컨대 호황기 기준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면 경제지표는 실제보다 위축되게 나타나고, 불황기의 경제 상황을 기준 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진다. 반사효과라고도 한다. 2016년 이후 극심해진 수주절벽 속에서 수치상 반짝 회복세라는 얘기다.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으로 볼 때 올해와 지난해 회복된 수주실적은 내년 이후에나 재무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극심한 보릿고개에 먹을 게 하나 생긴 것 같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현재의 불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노는 일손을 없애려면 3년치(200척 규모) 물량을 고정적으로 가져야 한다. 대형 조선사가 1년 동안 작업할 물량도 안 되는 수주 실적으로 세계 1위를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되물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3년 85척을 수주한 이후 하락을 거듭하다가 2016년 24척으로 바닥을 친 뒤 지난해(48척 수주)와 올 상반기(30척 수주) 반등세를 보였다. 8월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80여척이지만, 상당수 2020년 이후 작업할 물량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해양플랜트는 45개월째 수주 물량이 없다. 해양사업부는 지난달 가동을 멈췄다. 후판가격 인상과 임금 인상 등도 악재로 나뉜다. 일감 부족은 노사 갈등으로 이어져 이중고를 낳는다. 구조조정 등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3의 올해 임단협도 교착 상태다. 수주 목표 달성이 중요한 시점에 노조 파업으로 신뢰도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가동을 중단한 해양사업부 근로자 2000여명에 대한 해결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노조는 해양인력 전환 배치, 조선 물량 나누기, 유급휴직 등을 제시했다. 반면 회사는 수주절벽의 원인인 경쟁국보다 높은 인건비 등을 고려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해양공장 근로자 대상 평균임금의 40%를 수당으로 주는 휴업승인도 노동위원회에 신청했다. 노조는 파업으로 맞선다. 지난 12일 집회를 열고 희망퇴직, 무급휴업 철회를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 측은 협의도 없이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 측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강경 대응으로만 일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연내 수천명의 감원이 불가피해 노사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들어선 울산 동구는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구가 줄고, 부동산도 폭락하고 있다. 동구 인구는 2015년 18만 1207명에서 지난달 현재 16만 8872명으로 줄었다. 울산 인구 감소를 주도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가동중단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외국인 선사 직원과 감독관들이 대거 찾던 방어동 ‘꽃바위 외국인특화거리’는 ‘외국인 없는 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가게마다 ‘점포 임대’, ‘임대 문의’라고 쓴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55만원이던 원룸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200만원에 월세 10만~20만원으로 떨어졌다. 동구청이 집계한 원룸 공실률은 2016년과 지난해 각각 1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 30%까지 치솟았다. 동구지역 소상공인들은 추석 특수를 기대하지 않은 지 오래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바닥을 친 매출 상황에 구조조정이라니 한숨만 내쉴 뿐”이라며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간 근로자만큼 상인들도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연말까지 재연장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조선업 고용위기지역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동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을 연말까지 재연장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등 아직도 숱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역 정치권, 협력업체, 행정기관, 주민 등은 원전부품 납품청탁으로 제재를 받은 현대중공업의 공공선박 입찰 제한 유예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부 울산지청은 ‘고용위기극복지원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동구청과 퇴직자들은 연말 조선업희망센터가 문을 닫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지난 11일 울산조선업희망센터에서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을 만나 조선업희망센터 운영 연장과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동구 설치 등을 요청했다. 정 구청장은 “지금 동구의 경제와 고용위기가 심각해 연말 조선업희망센터를 종료해서는 안 된다”며 “꾸준히 증가하는 고용과 복지민원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 조선업희망센터 자리에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설치하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설치 이전까지는 조선업희망센터 운영을 연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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