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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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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테 전문업체 서전/독창 디자인/품질 고급화/가격 차별화

    ◎세계 안경전시회서 인기 1위/수출상담 밀물… 64만불 즉석 수주/2백50여 작업과정 일괄 공정화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저가품으로 평가되던 한국산 안경테를 세계 최고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주)서전(대표 육동창)이 올해 야심작으로 개발,내놓은 새 브랜드 「코레이」가 이루어낸 것이다 지난 3월과 10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열린 「93 비전 엑스포」에서 이 회사가 출품한 「코레이」 안경테가 개당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5∼6배 높은 30∼50달러에도 불구하고 인기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뉴욕에서만 15만달러 이상을 수주했고,LA에선 49만달러의 수출계약과 3백만달러 상당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고가품의 고유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한국 안경테의 주가를 높인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미도 안경전」 등과 함께 세계 4대 안경전으로 꼽히는 이들 행사는 이 회사의 화려한 「데뷔전」이된 셈이다. 창립 8주년을 맞은 서전은 올해초 국제화,개성화,자유화가 요구되는 추세에 발맞춰 자사 브랜드 「꼬레이」를 개발,주문자 상표부착(OEM) 수출을 과감히 탈피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그리고 이 전략이 성공,세계시장에서 고급 안경테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이는 「디자인 개발에 승부를 건다」는 경영방침으로 가능했다. 품질 고급화와 기술개발,수출시장 관리와 제품 고급화를 추구,우선 2백50여 공정과정을 일괄 공정화했고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디자인 개발을 위해 미국과 일본 등에 80여명의 관계자를 1년 이상 연수시켰으며 고급제품은 고급소재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특수 첨단소재 개발에 주력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브리앙트,클라르테,러스터,스타프 등 8개 브랜드에 2백여개 모델이다.주종을 이루는 소재는 하이니켈과 티타늄이다.금속 안경테 대부분이 니켈 18∼25%의 니켈실버 제품인데 비해 하이니켈은 니켈이 80% 이상 포함돼 가볍고 강하다.티타늄 역시 내성이 강해 안경테로서는 첨단제품이다. 올해 내놓은 「코레이」는 코리아의 유럽식 발음을 따 수출전략 브랜드로 개발한 것으로 안경테 소매가격은 3백달러 수준이다.이는 고급소재뿐 아니라 제조과정이 엄격해 제품 고급화가 이루어진 탓이다. 일반적으로 중저가 제품은 1백50 차례의 공정을 거쳐 제작되지만 이 회사 제품은 2백50여개 이르는 복잡하고 치밀한 작업과정을 통해 생산된다.디자인 금형을 거쳐 부품이 생산되면 이를 조립,표면처리 한 뒤 한점의 흠집도 인정하지 않는 엄격한 검품을 거치는데 보통 모두 4∼6개월이 걸린다. 회사측은 『세계 각국 산매점에 「코레이」 안경테가 깔리게되는 내년 초쯤에는 최소한 3백만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보았다.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유행을 선도하는 새로운 감각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개발하고,철저한 장인정신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품질 및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가격 등 삼위일체 노력이 성공적인 해외시장 확대의 배경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 수출목표는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4백만달러로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안경업체 최초로 KS마크 획득,GD마크·「품」자 획득 등 축적된 기술과 고품질,고가의 차별화 전략이 서전안경테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756­3678.
  • 20%의 저질(외언내언)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1회에 5만개정도 된다.이 가운데 약20%는 기준미달이다.나머지 80%가 합격품인 걸 보면 한국산의 저질이유는 기술부족이라기보다는 생산자의 주의부족 때문인 것 같다』이 글은 우리나라로부터 전자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일본의 한 바이어가 우리 무역진흥공사에 보내 온 편지내용의 한 토막이다. 비록 엔고현상이 심화돼 일본측이 값싼 한국산을 사들이긴 하지만 일과성에 그칠 것으로 보고 한국기업에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편지를 썼다는 게 그 바이어의 설명이다.수출립국의 기치를 내걸고 30년이상 뜀박질해오면서 요란스레 품질관리(QC)운동을 벌여왔건만 우리제품은 아직도 해외시장에서 3류취급을 받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이다. 고도의 제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첨단전자제품뿐 아니라 단순노동으로 이뤄지는 생활용품등 잡제품에서도 어딘가 거친 부분이 발견되고 그러한 사소한 문제들 때문에 한국산이 외면당하는 경향은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왜 그럴까.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기업주·근로자 모두에게 『크게 한번 팔아버리면 그만』이라는 한탕주의식 사고가 없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사명감이나 도덕심을 바탕으로 한 천직의식도 모자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내로라하고 자랑스럽게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양산해낼 수 없을 것이다.현실적으로도 OEM방식(주문자상표부착)에 의해 다른 나라 기업을 배부르게 만드는 수출관행에 만족해야 하는 기업이 많은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가 농업엔 치명타지만 공산품수출에는 청신호라고 반가워하는 게 국내경제계의 일반적인 시각인 듯싶다.그렇지만 제품생산에 열성을 다하지 못하는 「주의부족」으론 될 일이 없다.생산성이나 국제경쟁력은 거창한 기술혁신으로만 강화되는 게 아니다.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드러커는 말했다.『생산성은 자세다』
  • 특허청/“특허개혁 5개년계획 추진”/안광구청장에 듣는다(국정탐방)

    ◎심사기간 단축… 공정성제고 노력/심사관수 늘리고 선행 기술조사 외부 의뢰/정책자금 특허 기술에 집중공급/96년까지 자료전산화… 중복투자·분쟁 예방 □대담=조남진 생활과학부장 미국은 지난91년 한햇동안 일본의 1천6백여 회사를 지적재산권 침해혐의로 무더기 제소 했으며 기술료만 매년 2백억달러씩 챙기고 있다.일본은 거꾸로 92년 미국에 신규특허의 45.7%인 2만1천건을 등록함으로써 「제2의 진주만 공습」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국경없는 기술전쟁,특허전쟁이 시작됐다.기술전쟁시대에 대비,기술개발을 효율적으로 관리·지원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이 특허청이다.특허청이「정보의 사랑방」으로 탈바꿈을 선언하고 나섰다.특허행정의 선진화·국제화를 통한 도약을 위해 특허과제 1백개를 선정하고 「특허개혁 5개년계획」을 추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안광구특허청장(51)을 만났다. ○「정보의 사랑방」 선언 안청장은 지난63년 제1회 행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 뒤 상공부 산업정책관,특허청 항고심판소장,상공부 기획관리실장 등을역임하면서「한국무역론」「일본기업,왜 강한가」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기술전쟁시대를 맞아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허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십니까.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세계특허출원 건수는 60년 90만건이던 것이 82년 1백80만,91년 3백20만건으로 늘었습니다.세계각국이 산업재산권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우리나라도 92년 12만8천건으로 세계6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쟁력 회복을 위한 길은 기술개발 뿐이며 이를 뒷받침할 산업재산권에 대한 총력체제를 갖춰야할 시점입니다. ­최근 특허권 출원율이 급증하는 주된 이유는. ▲세계경제는 70년대 초반까지 전반적으로 고도성장기였습니다.그러나 두번의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성장이 둔화,수요가 한정됨으로써 모든 나라가 세계시장을 서로 많이 점유하려는 판매노력이 치열해졌습니다.이에 따라 종전 선진국기업들은 단순히 상품생산­판매수익에서 최근에는 기술료에 의존하는 지적재산권이「기업의 주요한 원천」이라는 생각으로 변한 것입니다.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특허개혁 5개년계획은 어떤 것입니까. ○산재권보호에 총력 ▲이 개혁안은 크게 특허청 내부및 산업계에 대한 외부개선안으로 나뉩니다.내부적으로는 심사·심판의 신속·공정성을 확보하고 자료및 정보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밖으로는 산업재산권 출원인들에 대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발명된 성과를 빠른 시간내 권리화하며,국내외 산업재산권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특허개혁 1백개과제를 효과적인 추진하기 위한 「발명진흥법」을 마련하겠습니다. ­발명진흥법은 어떤 내용입니까. ▲지난57년 제정된 발명보호법이 현재는 비현실적인 것입니다.발명진흥법의 가장 큰 목적은 발명분위기 진작과 특허등록된 기술의 상품화를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직무발명보상제를 실시하고 선행기술조사를 외부에 의뢰하는 심사처리의 신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합니다.또 특허기술의 상품화를 돕는 법적 기관인 특허기술사업화알선센터를 설립하는 것등입니다. ­우리는 발명의식을 고취하는 유인동기가 부족한데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미국은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이 특허국장을 겸임할 정도로 개인의 창작·발명에 관심이 각별해 거대 미국 건설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일본도 20세기초부터 일본의 왕세자가 매년 우수발명품을 고안한 사람을 뽑아「은사」를 내려 발명의식 진작에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5월에 열리는 발명의 날,11월 우수발명품전시회가 고작입니다. ○사업화 알선센터 운영 ­새로운 개념의 신지적재산권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인간의 창작품을 지적재산권으로 규정,산업재산권과 저작권 등 으로 보호해왔습니다.그러나 첨단기술의 발달과 지적재산권의 이용형태에 따라 세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따라서 저작권과 산업재산권의 중간영역인 컴퓨터프로그램·반도체칩배치설계보호권,저작권과 산업재산권이 혼재하는 상품화권등 새로 생겨나는 분야를 말합니다.특히 분야가 다양하고 제도 도입에 따른 이해득실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연구검토돼야 할 것입니다.따라서 국제동향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지적재산권연구소와 같은 전담연구기구의 설치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9월말현재 특허및 실용신안 출원에 대한 심사미처리건수는 11만8천여건이며,평균 심사처리기간도 미국 1년7개월,일본 2년6개월에 비해 2년10개월로 오래 걸리는데 개선책은 있습니까. ○전문연구기관 필요 ▲특허청 초기였던 77년 심사관수는 68명,특허출원건수는 2만5천6백75건인데 비해 92년말에는 건수로는 5배가 증가한 12만7천8백여건이나,심사관수는 2·5배만 는 1백70명에 불과합니다.게다가 첨단산업분야 출원이 늘고 내용 또한 고도화되어 어려움이 가중됩니다.따라서 심사관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심사관의 기술담당범위를 축소시켜 전문화를 유도해나가겠습니다.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중인 자료조사시스템 구축등 특허전산화계획을 조기에 끝낼 예정입니다.심사촉진을 위해서는 산업기술정보원에 92년 4백5건,93년 6백52건등 선행기술조사를 의뢰하고 있습니다.­특허를 획득하고도 사장되는 것이 60%이상을 웃돌고 있습니다. ▲좋은 발명을 해 특허를 얻은 발명가및 사업자들에게 상품화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특허청의 주요업무입니다.현재 특허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기술평가지원,각종 정책자금지원 추천,시제품제작비지원등을 하고 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앞으로 각종 정책자금 취급기관의 특허기술에 대한 지원이 최우대 받을수 있도록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입니다.또「특허기술기업화상담센터」의 운영을 활성화,특허기술의 거래·알선등을 장려함으로써 측면지원하겠습니다. ­첨단기술의 개발과 기술의 국제화로 전문성과 국제화가 필요한 변리법인 도입등 변리사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은데. ▲특허출원내용의 첨단화·고도화 추세에 맞춰 미흡하지만 지난91년부터 변리사 선발인원을 연 15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올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전기·전자분야의 과목을 변리사 시험과목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또 산업재산권의 국제화및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협상 진전에 따른변리업무 개방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변리사의 국제 업무처리능력을 높이기 위해 수습변리사에 대해 미·일등 선진국의 산업재산권 법제에 대한 연수를 신설,강화하고 있습니다.세계적 지적재산권 연구기관인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로센터와 국제특허연수원과 상호학점 취득을 인정토록 하는 공동약정을 체결,연수도 장려하고 있습니다.이밖에 변리사제도의 개선책을 위해 연구용역을 주었으며 94년중 변리사법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내년 변리사법 개정 ­최근 우루과이라운드등 선진 각국의 산업재산권과 관련한 통상압력은. ▲산업재산권에 대한 국제협상은 WIPO와 우루과이라운드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를 통한 협상채널이 있습니다.그러나 WIPO는 GATT와는 달리 산업재산권의 무역관련 측면보다는 법적·제도적 개선에 치중하고 있으며 산업재산권 침해물품의 교역에 대한 제재수단이 없는 형편입니다.따라서 선진국들은 강제력있는 우루과이라운드 GATT를 통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특허제도도 많이 국제화돼 크게 우려할 문제는 없습니다. ­특허전산화 7개년계획은 어떻게 돼 갑니까. ▲증가하는 특허출원과 심사시 선행기술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방대한 산업재산권자료 관리및 출원이전 선행기술조사를 통한 기술개발방향 결정과 중복투자,특허분쟁의 사전예방을 위해 특허전산화는 꼭필요합니다.96년까지 국내외 특허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심사·심판에 활용하는 한편 이를 공중통신망에 띄우고 특허출원을 하는데 종이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올해안으로 영문특허·실용신안 검색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94년까지 해외 특허자료 구입및 국내 특허자료의 가공을 통해 특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 UR협정 불공평성 논란/미·EC·일,무역장벽 없애 “부익부”

    ◎아주국,식량수입비 늘어 “빈익빈”/개도국은 통상압력 줄어 “현상유지” 【제네바 AFP 연합】 우루과이라운드 무역협상은 모두에게 약간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돼 있기는 하지만 부유한 국가들이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일부 가난한 아프리카국가들은 손해를 보도록 돼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서유럽·일본·미국등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무역국들은 국제무역에서 장벽을 없애는 이번 합의로 가장 많은 것을 얻게된다. 개발도상국들 또한 관세인하와 무역규정 강화로 반덤핑관세등 강대국들의 불공정한 무역상 강압수단을 피할 수 있게됐다. 그러나 가장 가난한 국가들은 식량수입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수출에서는 더적은 돈을 받게 됨에 따라 더욱 가난해질 위험이 있다. 유럽공동체(EC)의 트란 반 틴 무역협상대표는 최근『큰 코끼리들의 싸움이 끝난후 진짜 싸움에 진 사람은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안 아르치발도 라누스 EC주재 아르헨티나대사는『말리와 같은 가난한 나라는 반도체같은 품목에 대한 관세가 많이 인하된다고 해서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그는『그것은 실업중인 석탄광부에게 파리 오페라의 댄서로 취직시켜주갰다며 불평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리언 브리튼 EC무역담당 집행위원은 관세인하부문에서 일본이 가장 많이 양보,수입세금이 60%나 인하됐다고 말했다. 브리튼의원은 미국·EC·캐나다의 관세는 약 50% 인하될 것이며 호주·뉴질랜드·한국에서는 40%가 인하되고 홍콩에서는 수입품의 3분의1이 관세없이 수입된다고 말했다. 브리튼은 이는『좋은 결과』이지만 미국이 인도·파키스탄등이 요구하는 섬유·의류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낮추기위해 더 노력했더라면 더욱 훌륭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은 이번 협상으로 EC는 오는 20 02년까지 연간 7백억달러의 이익을 보게 돼 EC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가난한 아프리카 식량수입국들을 대표하는 무니르 자란 가트주재 이집트대사는 미국과 EC 농민들에 대한 보조금 삭감은 식량의 세계시장 가격이 비싸질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철저한 국익추구 전략(UR 경제시대:2)

    ◎미/「무역보복 칼」들고 세계시장 공략/기존 반덤핑체제 강력운용 다짐/한국엔 금융개방 압력 강화할듯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UR)의 타결로 해외시장확보의 틀이 마련됐다고 보고 미국의 공산품뿐만아니라 농산물과 용역의 해외진출을 강력히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클린턴대통령은 UR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14일 『해외시장개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역사적인 승리의 단계에 와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이 앞으로 취할 대외전략의 일단을 비쳐주었다.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의 새로운 국제경제질서 구축이 바로 시장개방의 제도화이긴하지만 이의 확실한 집행을 위해 기존의 통상관계법은 그대로 시행할것임을 천명했다. 로라 타이슨 미대통령 경제자문회의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UR관련 특별브리핑을 통해 『이번 우루과이협정은 외국의 불공정무역관행에 대해서는 301조를 포함한 우리 국내무역관계법의 적용을 그대로 인정했다』고 밝히고 이번 협정의 규제범위밖에 있는 분야에 대한 이같은 국내법의 적용을 위해 (협상과정에서)대단히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이제 향후 대외통상에서 한손에는 시장개방법전인 「UR독본」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무역보복의 칼날인 「301조 통상법」을 높이 들고 무역상대국을 세차게 몰아붙일 계획이다. 미국은 이번 UR협상타결로 미국상품에 대한 외국의 관세가 평균 3분의 1이상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있으며 미국의 단위노동경비가 미주요 무역상대국들보다 30%정도 낮기때문에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타이슨의장도 UR의 효과와 관련,앞으로 10년후 이 협정이 완전가동되면 미국은 연간 1천억∼2천억달러 정도로 국민생산이 늘어날 것이며 더욱이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가 범세계적으로 시행되면 이보다 훨씬 더많은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앞으로 행할 대외통상전략은 3가지 측면에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는 무역상대국들이 UR의 합의사항을 제대로 준수하는 조치를 취하고있는지를 쌍무적 차원에서 감시하고 독려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협상의 최대수확으로 치부하고있는 농산물개방,지적재산권보호,관세인하등과 관련 각국이 해당 국내관계법규와 제도를 개정하는지의 여부를 주시하면서 수시로 쌍무회담을 통해 이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이번 UR협상 막판에서 제외키로 한 영상·음향(시청각분야)부문에 대해 대EC공세를 집요하게 펼것으로 보이며 상대국의 시장개방 정도가 UR규정에 미흡하다고 판단될때는 지금보다 훨씬 가혹하게 반덤핑및 무역보복의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UR협상의 미측 브레인인 보우먼 커터 대통령경제정책 부보좌관도 영화·TV쇼등 영상·음향분야에 대해서는 301조를 바로 적용할 것이며 외국수출품의 덤핑에 대해서는 국내의 기존 반덤핑체제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셋째 미국의 대아시아무역의 급성장과 함께 이번 UR타결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에 대한 통상장벽의 추가완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한국등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의 개방에 따른 압력을 강화할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UR타결을 계기로 미국의 대외정책 즉 외교정책의 제1목표가 미국의 경제적 이익추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해 주고있다. 세뮤얼 버거 백악관안보담당 부보좌관은 역시 이날 배경브리핑을 통해 『이번 UR타결은 클린턴대통령이 취임이후 줄곧 강조해온 외교의 경제최우선주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모든 대내외정책을 경제문제에 레이저광선처럼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 언급이 다시한번 입증되고있다. 냉전이후시대의 국제질서는 피아개념의 군사력에 의한 힘의 균형이 아니라 허물어진 무역장벽위에 경제강국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는 신경제질서로 대체되고있음을 미국의 통상전략에서 감지할수있다. ▷UR이행 일정◁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되자 이제부터의 관심은 과연 최종의정서가 내용대로 이행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현재 계획된 UR최종의정서의 구체적 이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94·2·15 국별계획(컨트리 스케줄) 제출=의정서 채택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분야별 개별사항에 대한 이해당사국 간의 합의 또는 미합의 여부까지 표시된다. ▲94·4·12∼15(모로코 마라케슈) 협상 정식 조인=회원국 외무 혹은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각료회의에서 조인식 개최. ▲95·1 「다자간 무역기구」(MTO)창설=GATT(관세무역일반협정)를 대신해 환경보호,시장 경쟁력 제고,일본시장 개방등 중점 논의. ▲95·7 각국 비준거쳐 발효=국별 사정으로 비준이 늦어질 경우는 종전의 GATT체제 적용을 받음. ▷UR협상 일지◁ ▲86·9·20=서비스와 농산물을 포함한 GATT 각료회담 시작. ▲91·12·23=EC12개국,둔켈 사무총장의 농업보조금 타결제안 거부. ▲92·11·20=미·EC 6년간 유럽농업보조금 21% 축소와 유럽 종유생산 규제를 골자로한 블레어 하우스 협정체결. ▲92·12·16=뒤마 불농업장관,EC집행위원회의 농업보조금 인하 무효 선언. ▲93·9·20=EC,미에 블레어 하우스 협정의 명확화를 위한 협상재개 요구. ▲93·12·1=미·EC협상대표,농업부문등 다른 부문에 대한 협상재개. ▲93·12·14=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총리,쌀시장 개방 발표.미·EC,시청각 부문 제외 합의. ▲93·12·15=GATT 1백16개국 UR최종의정서 채택.
  • 곰팡이서 신물질 추출 성공/“동맥경화증·고혈압 치료에 특효”

    ◎유전공학연 복성해박사팀,미에 특허출원 동맥경화증·고혈압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신물질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유전공학연구소 생물소재연구그룹 복성해박사팀은 24일 전북 덕유산에서 채취한 흙에서 추출한 아스퍼질러스 휴미가투스라는 곰팡이가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물질을 생산함을 확인,이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GERI­BP001」로 이름 붙여진 이 신물질은 특수 흙에서 추출한 아스퍼질러스 휴니가투스 곰팡이가 특수한 배양조건아래 키워졌을때 만들어내는 것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흡수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 또 이 신물질을 질량분석기등을 이용,분석해본 결과 분자량이 451인 C27 H33 NO5의 원자구조를 갖고 있으며,고지혈증에 대한 치료여부를 알수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 전이억제효과를 측정해본 결과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기존 화학적 합성방법을 이용한 인공제조 화합물이 아니라천연물로부터 추출했다는데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박사팀은 우리나라와 미국등에 특허를 출원중이며 앞으로 10년간 신물질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한편 독성및 임상실험등을 거쳐 상품화할 계획이다. 복박사는 『고지혈증·고혈압·동맥경화증·콜레스테롤 과다증·뇌졸중등 각종 순환기계통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가 약10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메릭사가 화학적 합성방법으로 고지혈증 치료제를 개발,연8억달러(약6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상품화되면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2년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6건의 고지혈증 치료 신물질을 개발,현재 2∼3건이 임상실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아태중심국”지위만큼 베풀때/나카노 미노루(해외석학 3인의 조언)

    ◎한국의 국제화 선진화/부의 국제적 공정배분에 적극 참여 기대 미증유의 정치변혁의 와중에 동서냉전의 종언이 선언된 금세기말의 세계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모든 국가간의 교류와 상호의존이 가속도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오늘의 한국은 적어도 두가지의 특수한 조건하에 놓여 있다.하나는 냉전기의 구조적 모순이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다른 하나는 냉전후 세계가 마치 「판도라 상자」의 뚜껑를 열어놓은 것과 같이 다양한 민족,종교,지역분쟁이 일거에 분출하고 있는 혼돈의 상황에서 한국이 발전을 계속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현실이다. 한국이 처해 있는 이러한 외부적 조건은 식민지지배를 기초로 발전한 미국및 유럽과 냉전구조라는 「안정」을 배경으로 오로지 경제발전에 전념해온 일본과 비교할때 매우 어려운 특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또 역사적으로 볼때도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으며 더욱이 냉전의 긴장 한가운데 위치한 것은 반도국가라는 지리적 위치로부터 오는 「불행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 굴지의 역사,전통문화와 함께 민족과 언어의 단일성을 유지해오며 부족한 자원과 전체 국가예산 대비 30%라는 높은 국방비를 부담하면서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세계사에서도 드문 하나의 발전 모델이라 할 수 있다.이는 한국민의 일체감과 근면·진취적 특성에 의해 이룩된 자랑할 만한 업적이기도 하다. ▷대외정책방향◁ 한국은 스스로를 「우리」라고 표현하는 응집력이 강한 사회다.한국의 이러한 응집력이 경제발전에 투입될 경우 경제성장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응집력이 정치·군사면으로 모아질 때는 배타적 민족주의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오늘의 세계는 그러나 상호의존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한국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이때문에 한국이 택할 수 있는 대외정책의 폭은 그렇게 넓지 않다. 한국의 대외정책의 기본이념은 평화와 군축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게 본인의 생각이다.핵위협이 핵의 대치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사에의해 입증되고 있다.「위협」이라는 어느 의미에서 의심의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위협을 「평화의 부대」에 집어넣는 정치적 지도력과 대외정책이 한국에 있어서 최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이러한 선택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국가들에 대단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왜냐하면 오랫동안 냉전구조의 모순과 핵위협아래 놓여있는 한국이야말로 패권주의적인 「팍스 아메리카나」와는 다른 진정한 세계평화를 구상할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민주화와 정치안정◁ 민주주의 요건은 ▲사상·이념 ▲입헌체제 ▲정치제도 ▲경제시스템 ▲사회시스템 ▲윤리등이라 할 수 있다.오늘의 한국은 지금까지 이러한 민주주의의 요건들을 많이 발전시켜왔다.그러나 한국이 민주주의에 의한 건전한 정치적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선 정부정책에 의한 민주화와는 별도로 온건한 정치적 경쟁과 참여의 폭을 최대화하는 정당정치와 지방자치제의 발달,다시 말해 다원주의적 정치시스템을 정착시키는게 필요하다. 한국사회에는 「한」이라는 문제가 있다.이 「한」은 제도와 정책 특히 지역간 격차의 시정을 통해 극복돼야 할것이다.그러나 지연,혈연,학연에 의한 인적 네트워크형의 집단주의를 중시하는 한국사회가 서구적인 개인주의사회를 지향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전통적인 사회시스템을 활용,한국형 민주사회를 창조하는게 바람직하다. ▷21세기에의 전망◁ 한국의 경제는 위에서 언급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멀지않아 세계적 상위그룹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의 분야별 「비교우위」형 경쟁에서 기술수준의 평준화에 의한 「제로 섬」형의 전면 경쟁으로 전환할 경우 한국의 앞날이 반드시 쾌청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이미 한계점에 달한 저임금,노동력 의존및 수출지향형 경제구조를 바꾸고 산업간,계층간,지역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한국은 특히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응용과학에 의한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일본의 경제발전전략은 앞으로한국이 선택해야 할 하나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향후 일본·미국과 연계,환태평양경제권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되면서 자유화·국제화와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책임분담과 공헌을 요구받을 것이다.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이미 대외원조와 「세계 공공재」의 확정·배분에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잡아야 한다는 촉구를 받고 있다. 대외원조와 대기,물,천연자원등 세계 공공재의 배분문제는 21세기를 향한 인류의 최대의 과제다.대외원조는 단순히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구조화된 제3세계와의 문명의 격차를 줄이고 부의 공정한 배분을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문제까지도 망라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대외원조및 세계 공공재의 배분등의 관점에서 「선진국」이 돼야 한다.이같은 발전이 서구의 근대적 「보편」과는 다른 새로운 보편적 사상에 의해 이룩될 수 있는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역사적인 모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한국인의 지성과 역량은 새로운 세계문명을 창조할 가능성까지도 엿보게 하고 있다.
  • 개방 기류속 「신경제질서」 가속/NAFTA 미 하원 통과이후

    ◎APEC와의 관계/미,여세 몰아 아주시장 주도권 노릴듯/아태국선 태평양외교로 전환 불가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APEC(아·태경제협력체)로 이어지는 경제질서구축은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세계질서형성이라는 맥락에서 짚어야 그 의미가 잡힌다.동시에 이는 미국의 신외교전략의 방향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프타의 「대도박」을 성공시킨 클린턴 미대통령은 18일 APEC 경제지도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시애틀의 미국 항공기제작회사인 보잉사 전용 비행장에 도착,제1성으로 『우리의 경제전략은 간단하다』면서 『그것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하여 이기고 미국의 상품과 용역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외교의 기본목표는 미국경제안보라고 일찌감치 정의를 내렸었다.그는 취임 10개월동안에 나프타라는 북미자유무역지대를 창출했고 이어 나프타의 하원통과라는 「워싱턴의 탄력」을 시애틀로 그대로 가져와 아시아·태평양의 시장확보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2차 대전후 집단안보라는 군사적 맥락에서 세계질서를 구축,반세기가까이 동서냉전의 구도를 이뤄왔다면 이제는 90년대 냉전체제 붕괴를 기점으로 21세기 세계질서의 축을 경제외교로 대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나프타의 출범은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연결하는 인구 3억7천만명,6조5천억달러의 북미 단일시장의 태동을 의미한다.동시에 북미 역내에선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흘러가지만 역외 국가에 대해선 배타적인 경제블록이 형성된 것을 뜻한다.말하자면 미국이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북미경제블록을 통해 EC에 대항하고 일본의 경제를 견제하자는 것이다. APEC는 미국에 있어 무엇인가.세가지로 얘기할 수 있다.그것은 첫째,전통적 유럽지향외교에서 태평양외교로의 대전환이다.냉전시대의 동서관계,유럽중점의 서­서관계에서 서­동관계로 비중을 옮기고 있음을 말한다.둘째는 미국외교의 틀이,그리고 국제관계의 틀이 「공동의 적」으로부터 「공동경제리해관계」로 바뀌는 것이다.셋째는 미국의 새로운 시장확보를 의미한다.미국의 중국·아세안등 아시아시장은 20억인구에 향후 수년간에 걸쳐 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자본의 수요만도 1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앞으로 10년간 이 지역의 경제성장은 평균 6∼7%로 전망되며 이 아시아시장에 대한 미국의 시장점유율이 1%씩 증가할 때마다 미국의 일자리가 30만개가 새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미국이 지향하는 APEC가 그들의 시장확보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무역의 자유화,투자의 자유화를 통한 역내의 경제활성화와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또 APEC국가들의 경제발전과 여건의 다양성으로 인해 미국이 당초 의도했던 『단단한 경제기구화』의 목표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의 서부 태평양연안도시,시애틀의 블레이크섬에 아시아·태평양연안국 정상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여 『무역장벽철폐,아주시장개방』을 외치는 것은 세계자유무역주의 제창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나프타에 이어 APEC,그리고 오는 12월 15일로 시한이 박두한 우루과이라운드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질서구축은 자유무역의 추구라는 기류속에서 「경제안보」라는 미국 신외교전략이 구체화되는 역동적인 동태로 봐야할 것 같다.
  • 영상 콤팩트디스크시대 열렸다(업계는 지금)

    ◎1개에 3천곡­동화74분 수록/금성 등 3개사 개발… 가요반주·영화감상용 인기 영상 CD(콤팩트디스크)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듣기만 하던 CD에 움직이는 화상을 음성과 함께 담은 비디오 CD 플레이어가 개발됨에 따라 CD로 영화를 감상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김성사와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상반기 CD­I FMV(완전동화 대화형 CD)와 비디오 CDP를 각각 개발했으며 현대전자도 최근 비디오 CDP를 상품화한 「CD비젼 2000」을 출시했다.대우전자도 곧 이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영상 CD 시장을 겨냥한 전자업계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비디오 CDP는 지난 2년간 첨단 영상기기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LDP(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앞서있다.우선 비디오 CDP는 CD 한장에 움직이는 화상을 최대 74분,정지화상은 4천컷을 담을 수 있다. ○노래방등에서 활용 소프트웨어 크기도 LD는 30㎝인 반면 CD는 12㎝로 그만큼 영상기기를 소형화할수 있다.따라서 자연히 가격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선곡속도는 상당히 빨라노래방 단란주점 등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CD­OK」는 디스크 한장에 최대 3천곡의 노래와 4천컷의 영상을 담을 수 있다.동화가 아닌 정지화란 것이 흠이지만 노래 18곡과 1백컷의 정지화상을 담는 기존의 CDG(콤팩트 디스크 그래픽)보다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LDP나 다른 CD 영상기에 비해 생동감은 떨어지나 정보량은 더 많은 셈이다. 15곡 정도 저장된 LD가격이 평균 3만원인데 반해 CD는 1천5백곡이 수록된 디스크 한장이 10만원 안팎이어서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 ○CD1장 10만원선 또 CDG,CD롬 등 CD류 소프트웨어를 모두 재생할 수 있고 CD체인저를 부착하면 최대 8천곡까지 자동 선곡이 가능하다. 지난 3월 세계 두번째로 CD­I를 개발했던 김성사는 최근 영화를 볼 수 있는 CD­I FMV의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이와 함께 해태전자와 같이 비디오 CD를 이용한 영상 가요반주 시스템도 개발했다. 김성측의 비디오보드 기술과 해태측의 자동 선곡기술을 결합,개발한 이 제품은 75장의 CD(1천3백여곡 분량)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1천여곡 자동선곡 국내업계 처음으로 비디오 CDP를 상품화한 현대전자의 「CD비전」은 CD 한장에 74분 분량의 움직이는 화상과 음성을 담고 있다. 동화상을 1백50분의 1 수준으로 압축,화질이 LDP에는 못미치지만 최고급 TV보다는 선명하다.소프트웨어 한면의 재생시간이 74분으로 LDP의 최대 60분보다 길어 영화를 감상하거나 가요반주기로 이용하는데 적합하다. 컴퓨터 기능을 가진 CD­I FMV와 호환이 가능해 사진첩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또 HDTV,CATV,비디오,전화 등에도 적용을 할 수 있다. ○세계시장 진출계획곡 전자업계가 이처럼 차세대 가전시장을 주도할 첨단영상 CD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앞으론 CD 관련 제품이 LDP 제품을 대체할 전망이다.특히 영상 CD기기 업체들은 관련 소프트웨어가 마련되는 이달부터 대대적인 판촉활동과 신제품 시판을 개시할 예정이며 세계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는 네덜란드 필립스,일본 소니 등이 비디오 CD 국제규격을 정하고 사업참여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나 일본 JVC만이 유일하게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전망도 밝은 편이다.
  • 진웅/세계 텐트시장의 33% 점유

    ◎창업 14년만에 연간 매출6백69억원/5국에 법인… 품질관리 연40억원 투입 「지구 전체를 우리나라의 「Quest」 텐트로 뒤덮는다」국내보다는 오히려 세계시장에서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진 세계 최대 텐트전문 수출업체인 (주)진웅(대표 이육재)의 야심찬 계획이다.지난해 텐트 한 품목만으로 1억3천만 달러를 수출,전 세계 텐트시장의 33%,미국시장의 65%를 차지했다.95년까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79년 불과 자본금 5백만원으로 시작,14년만에 종업원 2백명,자본금 1백18억5천만원,총자산 5백97억원,연간 매출액 6백69억원(92년 말 기준,해외 현지법인 제외)의 견실한 기업으로 급성장했다.더욱이 중국 미국 스리랑카 도미니카 일본 등 5개국에 현지법인과 공장을 둔,중소기업으로서는 보기드문 다국적 기업으로 확장됐다. 이처럼 미국 등 선진국의 텐트업체를 제치고 세계시장에서 최대업체로 우뚝 서게된 것은 항상 남보다 한발 앞선 경영방식때문이다.모두들 무역수지 흑자전환과 밀려드는 주문에 샴페인을 터뜨리던 80년대 중반부터 향후 닥칠지도 모를 무역장벽과 임금급등 등에 대비,해외로 눈을 돌렸다.특히 최대 텐트시장인 미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87년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쿼터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미니카에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88년에는 중국 복건성 하문시에 1백% 단독 출자한 현지법인을 세웠다.당시 천안문 유혈사태를 3개월 앞둔 시점으로 중국진출을 검토했던 국내 기업들이 모두 발길을 돌리던 때였다.이 회사는 오히려 현지 중·고교생 1백6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당초의 투자계획 약속을 충실히 지켜 중국측의 신임을 얻어냈다.이 덕분에 매년 5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지난해 중국에 대한 매출이 2천7백만 달러이며 1백80만 달러의 경상이익을 남겼다.과실송금액도 91년 5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1백50만달러로 늘어나 4년만에 투자액의 3분의 2를 회수했다.이에 따라 지난 8월에는 일본계 3개 금융기관이 프리미엄 1백80%를 내면서 자본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삼성그룹 등이 추진 중인 「질경영」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작업조장이 하루에 48번,중간관리자가 8번,공장장이 2번 직접 품질관리를 챙기는 「2·8·48」운동,완제품이 출하되기 전 1백% 완전무결을 확인하는 「SUI­100」운동 등을 통해 품질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경상수지부문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협력업체의 품질개선 비용까지 떠맡는 등 40억달러를 품질관리에 투입했다.그 결과 세계 텐트업체의 평균 반품률이 6.5%이나 이 회사는 2%를 밑돌고 있다.또 이 회사의 「Quest」텐트 원단이 타제품에 비해 무게가 30% 가량 가벼우면서도 인장력은 두배 이상 강하다. 그러나 현재의 세계 최고 위치에 이르기 까지 수없는 가시밭길을 헤쳐왔다.이회장이 안정된 월급쟁이 생활을 팽개치고 국내의 싼 임금과 고급 원단기술을 믿고 텐트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내수기반은 물론 고정된 거래선 마저 없어 끊임없이 부도사태에 직면했던 시절도 있었다.납기에 물량을 대기 위해 두달간 전 종업원이 하루 2∼3시간씩만 자며 작업을 하기도 했고 거래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출혈수출도 감수했다. 이 회사는 최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연구소로부터 세계유망중소기업으로,중국정부로부터 우수투자기업으로 뽑혔다.이회장도 세계적인 경영잡지인 「포천」지 최근호에서 아시아지역의 가장 촉망받는 젊은 기업인 1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이회장은 『보호주의의 장벽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은 품질과 기술밖에 없다』고 역설한다.455-6010
  • “경제전쟁시대 이대론 안된다”(초점)

    ◎“경쟁력강화 최대과제” 국가차원 대책 촉구/“간접자본 투자확대” “중기청신설” 대안제시 2일 국회 본회의의 이틀째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경제전쟁시대를 맞아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게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이를 위해 새 정부의 신경제정책 기조는 내실강화의 방향으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질문은 신경제정책의 청사진에도 불구,계속된 경기침체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원인에 대한 추궁부터 시작됐다. 성무용의원(민자)는 『기업의 과중한 금융비용과 기부금 부담이 국제경쟁력 약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택석의원(민자)은 정부의 비효율적인 각종 지원책을 원인으로 꼽았다.동남아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공장이 늘어나고,국내공장이 폐쇄되는 사태가 잇따라 국내 산업체의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균환의원(민주)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투자우선 순위를 외면한채 30조원의 막대한 국가재원을 소모해 국가경쟁력의 위기만을 가중할 뿐이라는 주장이었다.따라서 그 재원은 국가경재력 제고를 위해 활용되어야 하므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법은 국가경쟁력 약화의 원인분석을 토대로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택석의원은 7만여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1개 재벌기업에도 못미친다며 투자확대를 촉구했다.여기에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킨 사채시장을 활성화하고 경색된 자금흐름을 터놓아야 한다고 했다.이 상태로는 2조원에 이르는 정부 긴급지원도 역부족으로 사채시장의 기능을 제도권은행에 맡길 것을 역설했다.담보대출 관행과 실적위주의 은행 경영방식도 개선될 필요성도 강조됐다.이길재의원(민주)은 중소기업문제를 전담할 중소기업청을 신설하자고 했다. 정균환의원은 『우리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이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경제의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물류비용을 사회간접자본(SOC)투자확대로 과감히 줄여나가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엔고는 경쟁력 강화의 호기라는데 이견이 없었다.만성적 무역적자를 보이고있는 일본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국가차원의 기술개발 전략수립과 지원체제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이택석의원은 이를 위해 기계류·부품·소재의 국산화가 필요하며 성무용의원은 임금·물가의 안정 및 금리의 하향안정,기업의 투자확대를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정부의 확고한 대비책 당부와 함께 차라리 불가피하다면 우리 농업의 새로운 도전기회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구태의연한 통상정책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통상관련 법규정비 및 전담부서의 설치를 통해 효율적인 통상정책을 촉구하기도 했다.관광사업의 전략산업화를 비롯,새 수출주도산업을 설정할 필요성이 아울러 거론됐다. 황인성총리는 일련의 과감한 제도개혁이 정착될 경우 경제활성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답변했다.즉 재산공개 금융실명제 실시등을 통한 사회적 여건개선과 재정·금융개혁이 경제선진화와 효율성 제고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확산시킴으로써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노 사 정 동반의 경제살리기(사설)

    국회에서는 여야대표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특위구성등을 제의하고 나섰고 민간경제계는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노사정은 경제난극복을 위한 신협력을 선언했다.각계가 동일한 주제를 놓고 동반협력의 한목소리를 내기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국가경쟁력의 진정한 힘은 각 경제주체의 공통인식과 단합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우리는 정치권이나 정부,민간경제계,근로자가 이러한 공통인식의 선상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전선을 펼쳐간다면 그것이 바로 경쟁력의 회복이면서 침체경제에 대한 신선한 활력소라고 믿는다. 특히 생산성향상을 다짐한 노사정간의 신협력선언은 3자간의 새로운 구도의 관계정립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러한 다짐속에는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도 있고 새로운 의지도 담겨있다.합의문 가운데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국민경제의 활성화가 근로자의 생활안정에 필수적이라는 대목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들은 경쟁력강화의 선행조건을 임금안정이 아닌 경영혁신으로 내세우고 있다.경쟁력약화의 원인과 처방으로 네탓 아닌 내탓을 강조하고 있다.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함께 그것을 헤쳐가는 방법론까지 공유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수 없다.노사는 지난 4월에도 임금인상 단일안에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정작 각 사업장의 협의과정에서는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이번의 노사정 합의는 과거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위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도 안되고 되풀이할 여유도 없는 것이 지금의 우리경제다.우리경제 어디서건 희망섞인 소리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내년 경제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도 크다.세계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이 한국상품이고 경쟁력의 계속된 약화로 반격의 기회도 있어보이지 않는다.걱정만 있지 하려고 하는 대응노력도 없다.선진국들도 경기회복이 더딘 데다 높은 실업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외부효과에 의한 국내경제의 회복보다는 선진국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오히려 우리경제에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내년 우리의 실업률이 3.4%까지 올라가 상당기간 고실업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우리의 선택은 하나다.과거의 성장동인이자 경쟁력의 중추였던 국민단합에 의한 의욕을 다시 찾아야 한다. 미국이 자본이나 기술이 없어 경쟁력이 없고 경제가 침체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노사정간의 새로운 협력은 목표뿐 아니라 수단도 하나라는 새로운 의식에서 시작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이번의 합의가 모든 기업체,그리고 모든 근로자에게 확산되어간다면 그것이 곧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수출증대 민간업계서 앞장/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 첫 회의

    ◎정부주도 보다 효율적/경쟁력제고 주력키워/무협/“고임·고금리에 수출 발목”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위원장 최종현)는 27일 전경련회관에서 민간 경제계 인사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확대 및 경쟁력 제고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대우전자,금성사,SKC,한국베랄 등 6개 회사 주력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비교·평가하고 향후 대책을 보고했다. 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제는 정부보다 민간 업계가 수출진흥을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최근의 수출동향 평가와 대응 방향」에 관한 보고를 통해 『한국 제품의 수출부진은 연평균 8.2%(89∼92년)에 달하는 임금 상승률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국 제조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92년 1천23달러로 중국(43달러),태국(1백15달러),말레이시아(2백60달러) 등 후발경쟁국의 4∼2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금리수준과 차입금 의존도 역시 경쟁국중 가장 높아 생산비중 금융비용 부담률이 92년에 6.3%에 이르는 등 대만의 1.5%(90년),일본의 2.2%(91년)에 비해 3∼4배에 이른다. 제품의 불량률은 일본이 1.5%(90년),대만이 2.5%(90년)인데 비해 우리는 4.4%(92년)이며 매출액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90년 기준)도 17.38%로 미국의 12.4%,일본의 14.52%보다 높다. 회의에는 최종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박용학 무역협회 회장,박상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의장단과 현대 정세영,대우 김우중,포철 정명식,고합 장치혁회장 등이 참석했다. ◎6개제품별 국제경쟁력 비교·대책/가격서 일 앞서… 설비 국산화 시급/반도체/노무비 늘어 부담,핵심기술부족 과제/자동차/세계시장 점유율 33% 일과 대등/비디오 테이프 삼성전자,현대자동차,김성사,대우전자,SKC,한국베랄 등 6개사가 분석한 자사 제품의 원가,영업환경,수출시장 등을 포함한 경쟁력 실태를 정리한다. ▲반도체(삼성전자)=반도체의 ㎏당 가격은 2만3천달러로 컬러 TV의 35달러와 슈퍼 컴퓨터의 3천7백50달러,무선 전화기의 2백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다. 부가가치와 가격 마진이 공산품가운데 가장 높다.지난해 D램 생산에서 한국의 삼성전자가 세계1위,금성 일렉트론이 8위,현대전자가 10위에 올랐다. 국산품의 생산비를 1백으로 볼때 일본제품은 1백9.9로,달러당 엔화가 1백15엔대를 밑돌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일본을 계속 앞설 수 있다. 반면 품질과 기술,특허,생산설비의 대외 의존도에서는 모두 불리해 안정적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투자 확대와 설비 국산화가 선행돼야 한다.단순 생산공정을 해외로 돌리고 자동화와 물류체계의 개선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임으로써 가격경쟁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정부도 해외증권 발행한도를 높여주고 금리를 낮추는 등 자금융통이 원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동차(현대자동차)=전체 원가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6년 4.3%에서 92년 10.6%로 높아지고,과당경쟁에 따른 무이자 할부판매로 금융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부정적 요소가 상존한다. 기초기술은 선진국의 92∼95%까지 접근했으나 첨단 핵심부품과 저공해,연비효율 기술 등은 크게 낙후돼 있다. 대당 평균 조립시간이 30.3시간으로 일본(16.8시간)이나미국(25.1시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공장 자동화율도 33.6%로 일본(38%)보다 열세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첨단 전자기술의 확보,부품산업의 발전,노사관계의 안정 등이 필수적이다.매출액의 7%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므로 산업의 국제화 수준에 상응하는 금융지원이 요망된다. ▲컬러 TV(대우전자)=세계 10대 생산업체에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가 모두 포함돼 있다.국산 제품의 가격을 1백으로 볼 때 일본산은 1백15,중국산은 84로 중국 및 동남아산 제품과는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품질지수에서도 국산품의 지수를 1백으로 할 때 일본은 1백19,동남아산 일본제품은 1백5로 국산품이 못따라간다. 일본은 최근 엔화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상쇄하기 위해 자국에서는 초대형 TV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만 생산하고 한국 제품과 경쟁관계인 중저가 제품은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 ▲VTR(금성사)=해외시장 평균가격을 1백으로 했을때 금성제품은 1백3으로 1백9∼1백13인 일본산에 비해 우위를 점한다.그러나 품질에서는 부품의 수준과 자체 개발기술이 낮은 데다 브랜드 이미지도 일본산의 최고급에 비해 중저급으로 평가된다. 품질향상과 부품업체 육성,기술개발,히트상품화,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이다. ▲비디오 테이프(SKC)=국산 비디오 테이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과 똑같은 33%이다.이 가운데 SKC의 제품은 세계 시장의 11%를 점하고 있다. SKC 제품은 품질에서 일류 수준에 근접하거나 우수한 편이지만 세계 시장이 공급초과 현상을 보여 수출가격이 날로 하락하고 있다. ▲브레이크 라이닝/패드(한국베랄)=자동화 설비 확충으로 1인당 생산성을 지난 90년 2만8천개에서 지난 해 3만4천개로 높인데다 최근의 엔화강세를 타고 가격이 일본 제품보다 20% 정도 싸다.마찰계수도 선진국 제품보다 높아 품질경쟁력 또한 뒤지지 않는다.
  • 「크리스티」/세계적 경매사/한국상륙 임박

    ◎데이빗지회장 최근 방한… 지사설치 가시화/한국미술 세계시장 소개 활기 예상/“여건 미성숙… 국내시장 위축” 우려도 세계적인 양대 경매회사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한국 본격상륙이 눈앞에 다가왔다.지난90년 소더비가 앞장서 지사를 설치하고 한국미술시장과의 밀접한 관계성립을 위해 물밑작전을 펼쳐온데 이어 크리스티가 지난주 최고 운영권자인 데이비지 회장의 전격방문으로 한국상륙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음을 가시화했다. 이들 경매사의 한국진출은 현실적으로 당장 경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불황에 처해있는 국내미술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술품수입 자유화와 잇따른 금융실명제 실시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시장구조 개편의 요구가 심각히 대두되고있는 시점에서 양대 경매사의 한국시장과의 연계확대는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세계미술시장에 한국미술이 활발히 소개될수 있다는 점이다.소더비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이듬해인 91년부터 뉴욕경매에 한국미술품 단독경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크리스티도 그해 가을 한국 현대미술을 최초로 경매에 올려 국내미술계를 자극시켰다.91년10월 소더비의 첫 한국미술품 단독경매에서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가 당시 내정가 20만달러를 10배이상 웃도는 1백76만달러에 낙찰돼 화제가 됐고 크리스티가 내놓은 현대미술 김흥수화백의 작품도 내정가 수준인 20만달러선에 팔려나가 구입자가 한국인이라는 설에도 불구하고 체면유지는 된 셈이었다.양대회사가 한국미술계와 컬렉터의 관심유도를 위해 이처럼 부지런히 한국미술품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의 전략이라해도 손해볼 일은 아니라는 해석이 따른다.물론 출품작들이 최고수준에 내정가가 국내수준이어야 한다는 국내미술계의 요구가 경매사측과 만만치 않은 갈등으로 작용해온 것도 사실이나 저들의 평가가 바로 국내미술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칼을 들이댄 격이라 보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될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한국에서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이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좋은 전시를 개최,미술애호가들의 욕구를 채울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소더비는 한국상륙이후 소더비소장품으로 인상파전시회를 비롯,유명악기전등 평소 접하기 힘든 전시회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힘써 왔다.크리스티가 이에 가세하면 한국 미술애호가들의 눈은 좀더 즐거울수 있을거라는 예측이 따른다. 그러나 국내미술인들의 이들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고운 것만은 아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하루속히 자생적인 경매제가 형성돼야할 시기이므로 외국 경매회사의 국내진출과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화랑구조가 빈약하고 지금까지 가격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체내의 구조조정이 있고나서 그들이 활동해야한다』 『외국상사가 들어와서 경매자체의 제도는 활성화될수 있지만 국내시장은 죽는다』등의 반발이 거세다. 반면 『여러 파장이 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경매가 실행돼야하며 외국경매사를 통해 경매방법을 축적해야한다』 『그들의 활동이 자극이 되고 분발의 힘이 돼 자생적인 경매제도를 앞당길수 있다면 양사의 경매가 빨리 실시되는게 바람직할 수도있다』는 엇갈린 반응도 있다. 크리스티사 데이비지 회장의 방한과 함께 국내미술계에는 오랜만에 경매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일고 있으며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지나친 상업주의를 막는 수단은 경매가 최선이라는 여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 아르헨티나:상(세계의 개혁현장:19)

    ◎메넴개력 4년… 기적의 경제회생/인플레 년4천9백%서 5.8%로 「희망과 도약의 90년대」를 넘어 「21세기의 소망」을 가장 자신감 넘치게 준비하고 있는 남미 국가로는 단연 아르헨티나가 꼽힌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세계로부터 버림받았던 아르헨티나가 지금 제1세계로 진입하기 위해 온 국민과 함께 다시 뛰고 있다. 이른바 「아르헨티나 기적」의 산실이며 시카고 보이들이 포진하고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후오리거리의 경제부건물은 밤 10시가 넘어도 불이 꺼질줄 모른다.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또 있다.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자동차공장의 노동자들은 한달에 28일,하루 11시간 이상 생산라인에 매달리고 있다. 모든 작업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소(오)도축장마다에서는 「쇠고기만큼은 우리 것이 최고」라는 자부심까지 담아 세계시장으로 포장육을 실어 나르기에 바쁘다.몇년째 중단됐던 거리마다의 신축건물 공사장에서는 해머소리가 다시 요란하게 들리고 있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동쪽 공단의 굴뚝에선 밤낮없이 연기가뿜어지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들떠 있다.모두가 잃어버린 지난 세월을 한꺼번에 되찾기라도 하려는듯 누구 하나 불평없이 허리띠를 졸라맨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0년 시작된 군사 쿠데타가 반세기에 걸쳐 계속된 나라,이른바 페론주의로 경제가 침체할대로 침체한 나라,포클랜드전쟁 패배에 따른 주요 서방국들과의 외교단절로 외채가 눈덩이처럼 쌓였던 나라. 한마디로 구제불능의 나라로 낙인 찍혀 세계가 거들떠 보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난 89년 4천9백%,90년 1천3백%에 달했던 인플레가 91년 86%,92년 13.6%,그리고 올들어서는 5.8%선으로 잠재워졌다. 뒷걸음질 치던 경제도 90년 0.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91년 8%,92년 9%에 이어 올해는 10%의 고도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기적은 바로 지난 89년 7월8일 취임한 카를로스 사울 메넴대통령의 개혁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 부패한 정권 때문에 잃어버린 국부를 되찾기 위해서는 바른 사람,바른 정책이 필요하다』며 거세게 몰아붙인 메넴의 개혁정책이 아르헨티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는 것이다. 메넴 개혁의 가장 큰 줄기는 경제개혁으로 미하버드대 출신의 경제학박사 도밍고 카발로 경제부장관이 이끌고 있다. 그는 91년 4월1일 이른바 「카발로 플랜」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신경제정책인 오톰 플랜(Autumn Plan)을 발표했다. 「마법의 손」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이 신경제정책은 금융체계를 다시 세우는 작업으로부터 출발했다.주위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태환정책을 도입,당시 화폐단위였던 아우스트랄을 무제한으로 미달러화로 교환해주면서 1달러 대 1만 아우스트랄로 화폐가치를 안정시켰다.이어 92년 1월1일에는 화폐개혁을 단행,아우스트랄을 페소로 바꿔 달러 대 페소의 환율을 1대1로 고정시켰다.이미 85년 화폐개혁때 페소에서 아우트랄로 바꾸면서 1대1로 정했으나 5년도 채 안돼 1만배로 뛰어 오른 환율을 다시 끌어내린 것이다.지금은 1달러에 0.98페소로 오히려 페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경제 「오텀 플랜」 추진 자율화로 기업 활기 신경제정책의 또다른 가닥은 인플레의 주범이었던 임금과 물가의 연동제를 폐지하고 물가도 90년 11월 30일 수준으로 묶어버린 것이다. 물가와 임금의 상승을 원천봉쇄하고 이제껏 아르헨티나 경제의 숨통을 조여왔던 상호상승작용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린 것이다. 카발로장관은 이 조치 후 스키아레트 상공청장 등과 함께 현장에 뛰어들어 자동차·철강·전자·섬유 등 주요 업계와 3개월에 걸친 길고 지루한 협상을 벌인 끝에 이 조치를 받아들이도록 설복시켰다. 당초 강경하게 반발하던 업계도 빈사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혁명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따라 주었다. 수입의 대폭 개방과 그해 10월말에 취해진 혁신적인 경제자율화조치도 카발로의 신경제정책의 중요한 대목이다. 신경제정책의 성공으로 얻어진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대외신용도가 크게 높아져 만성적 재정적자의 뿌리였던 외채문제가 해결된것이다. 전통적인 중립노선을 버리고 친미인사들로 진용이 짜진 외무·경제장관팀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들과의 외채경감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고 지난해에는 대기성차관 10억2천만달러등 40억2천만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차관을 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브래디 플랜(브시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의 재무장관이 된 브래디가 1989년 3월 제3세계국가들의 외채를 경감시켜주기 위해 마련한 경제계획안)가입에 성공,6백20억달러에 이르는 전체 외채 가운데 1백억달러를 탕감받았다.경제에 이렇게 숨통이 트이게 되자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8년 이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외채상환를 재개,91년 2월 이후 매달 6천만달러씩 갚아 나가고 있다. 국영기업의 민영화는 메넴의 약속대로 지난해 말까지 완료되지는 못했으나 항공 전화 철강 철도 지하철 수도 가스 석유 등 전 분야에 걸쳐 3백여업체를 매각,1백25억달러의 재정흑자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메넴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가장 값진 결실은 이같은 외형적인 성과보다는 『이제 일 해야겠다』는 국민의식을 일깨운 점에서 찾아진다.아르헨티나는 이제 경제안정이란 1단계 목표 달성에 이어 도약의 발판에 올라서고 있다.
  • 삼성,컬러브라운관 1억개 판매/13년만에… 세계 3번째

    ◎올 시장점유율 1위로 삼성전관이 지난 80년 컬러 브라운관 판매를 시작한 지 13년만에 1억개 판매를 돌파했다.이는 네덜란드의 필립스사와 일본의 도시바사에 이어 세계 세번째 판매기록이다. 그간 판매한 물량의 90%인 9천만개 이상이 일본을 포한한 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됨으로써 전 세계 10가구당 한 가구는 삼성의 브라운관을 통해 TV를 보는 셈이다. 삼성전관은 올들어 브라운관 판매에서 필립스사(11.7%)와 도시바사(8.6%)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12.1%)를 기록,그간의 아성을 무너뜨렸다.지난 91년과 92년 말레이시아와 독일에 각각 현지공장을 건설,6인치에서 29인치까지의 민간 및 공업용 브라운관 생산설비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수요를 정확히 예측,조기에 설비를 증설한 것이다. TV용과 공업용 컬러 브라운관의 현 생산능력은 연간 2천만개로 이중 3백40만개 정도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컬러 브라운관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3천만개에서 올해 1억3천7백만개로,94년에는 1억4천4백만개로 매년 5%이상 늘어나고 있다.
  • 한국미술 세계시장 진출 러시

    ◎파리 FIAC·살롱 도톤느,LA 아트페어 참가/국중효·김병종 등 12명 초대받아/살롱 도톤느/「샘터」등 6개화랑 국제무대 도전/LA 아트페어 올 하반기들어 국내미술계의 세계미술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9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술견본시장 FIAC에 출품단골화랑인 가나화랑과 신예 갤러리아미가 참가한데 이어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역시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되는 국제전 살롱 도톤느에 국내작가 12명이 초대돼 한국관 특별초대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오는 12월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규모의 미술시장 LA아트페어에 국제·샘터등 6개화랑이 국제무대에 걸맞는 작가들을 대동하고 참가한다. 지난86년 처음 열린 LA아트페어는 미국 서부경제의 중심지역 캘리포니아의 부를 겨냥하여 영국의 몽고메리사가 조직한 아트페어. 올해는 16개국에서 1백여화랑이 참여, 다양한 이즘의 근·현대미술 잔치를 벌이게 된다. 매년12월에 열리는 이 미술시장에는 그동안 현대·선등 2∼3개 화랑이 진출해 왔으며 올해는 국제시장 진출을 새롭게 추진하는 6개화랑이 나섰다. 특히 한국미술시장을 염두에 둔 아트페어측이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한국화랑의 참가비를 타화랑에 비해 33% 깎아주는등 좋은 조건을 제시,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참가화랑과 출품작가는 우선 올해초 LA지역 또하나의 미술시장으로 출범한 LA인터내셔널에 참가, 성과를 거둔 국제화랑이 재일화가 최재은씨를 출품작가로 내세운다. 샘터화랑은 전속작가인 김석운씨과 현혜명씨를 대동하고 박여숙화랑은 뉴욕화단에 진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는 중견화가 이강소씨를 초대했다. 또 외국작품 거래에 치중하는 갤러리서미가 이동엽씨를 대동하며, 인화랑이 젊은 작가 최인선씨와 재불여류화가 박승순씨를 출품작가로 하여 국제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부산지역의 메이저급 갤러리월드는 서양화단의 거물 박서보씨와 조각가 이진용씨에게 각각 부스 하나씩을 배당하여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한편 오는23일 파리에서 개막되는 살롱 도톤느에는 국중효 김병종 유민자 박수룡 석철주 송필용 오승윤 원문자 진원장 최송대 최영훈 황영성씨등 장르와 연령을 초월한 12명의 작가가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한다. 국내작가 70여명을 대상으로 슬라이드심사등을 거쳐 도톤느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이들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화단의 살롱전에 데뷔, 각자가 국제미술시장을 향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국제무대 진출러시는 최근 몇년간 빠르게 진행돼오고 있는 해외미술 수입자유화 여파속에서 국내시장에 안주해온 국내화랑과 작가들이 선택할수밖에 없는 생존의 유일한 방법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진출 모양새는 「명함 디밀기」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정준모씨는 『국가적 생존전략의 차원에서도 미술시장은 매우 매력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한국미술의 해외시장 확보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화랑과 작가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건의했다.
  • 은성사/「실스타」 낚싯대 세계시장 석권(앞서가는 기업)

    ◎종주국 일 꺾고 구미시장 50% 점유/특허 2백50건… 품질 고급화로 승부/12국에 법인·40국에 판매에이전트 「낚싯대 한 품목만으로 세계를 낚는다」. 낚싯대 전문 생산업체인 은성사(사장 박보국)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실스타」라는 브랜드명으로 더 유명하다.현재 세계시장에서 낚싯대에 관한한 종주국 일본을 제치며 미국·독일등 12개국에 현지법인을,기타 40개국에 판매 에이전트를 각각 두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천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올해 수출목표 4천만달러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21세기 세계 일류기업을 겨냥하는 이 회사는 중견업체라는 외형과 달리 품질의 고급화·경량화·고기능화를 추구하며 저가 상품이 아닌 고가품으로 승부한다. 자동화가 힘든 노동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본사에 낚싯대 전문 연구소를 두고 세계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재 보유한 특허만도 출원중인 것을 포함,2백50건. 최근엔 업종다변화의 일환으로 낚싯대 첨단 소재를응용한 방산산업에 참여하는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808의 대지 5천7백여평에 위치한 이 회사는 지난 66년 10월 자본금 6억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당시는 일본의 다이와(대화)사,미국의 셰익스피어사 등이 세계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던 시절.처음엔 세계 최대의 낚시용품 종합메이커인 미셰익스피어사에 OEM(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납품했으나 지난 83년 「실스타」란 고유브랜드로 독립했다. 42개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실스타」 낚싯대는 끝마무리·디자인·탄력성 등에서 돋보여 지난 86년 독립한지 3년만에 수출액 2천4백만달러로 일본 다이와를 누르고 세계1위로 뛰어 올랐다. 가볍고 질긴 낚싯대 생산을 목표로 소재개발에 박차를 가해 이제는 해외시장 점유율이 유럽 50%,북미 55% 수준에 이르고 있다.지난 74년 40만달러 어치를 처녀수출한 이래 20년만에 수출액이 4천만달러에 육박,1백배가 넘는 외형적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 89년 자본금을 12억원으로 증자한 이 회사는 제품의 내수와 수출비중이15대85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5백여명의 종업원이 현재 만드는 「실스타」제품은 낚싯대와 릴을 포함한 1천여 품목에 이르지만,특히 고도의 정밀성을 필요로해 국제 특허사항이 많은 장구통릴 분야에선 단연 으뜸이다. 일찍부터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 결과 해외에선 유명한 반면 국내에서는 그만큼 알려지지 않아 일어났던 에피소드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코트라사건」.지난 8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서독주재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유럽의 낚시용품 시장동향을 국내에 이렇게 보고했다. 『유럽시장을 휩쓸고 있는 낚싯대 인기 브랜드는 미셰익스피어,일본의 다이와,국적 불명의 실스타가 있는데 특히 실스타가 주목된다』 해외시장에서 낚싯대 하나로 소리없이 기라성같은 세계 일류 메이커와 어깨를 겨루는 「실스타」가 한국제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상당 시간이 지난 뒤였다. 손재주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실스타」는 최근 들어 중국의 저급 낚싯대 공세에 도전받고 있지만제품의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의 상품개발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738­0161
  • 차이름/월드카는 고유명칭 2개이상(자동차백과)

    ◎판매­개발 담당사 새이름지어 사용/신모델경우 영문자 합성어가 다수 기아자동차와 미국의 포드,일본의 마쓰다가 손잡고 개발한 월드카의 미국시장 이름이 「아스파이어」(Aspire)로 정해졌다.월드카 1호 「페스티바」가 스페인어로 잔치,축제를 뜻했던데 비해 「아스파이어」는 열망,포부를 나타내는 영어다. 세계시장에서 페스티바란 이름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월드카 1호의 국내 판매 명칭은 「프라이드」.소형차이면서도 뛰어난 주행성능과 안전성,연비효율 등으로 현대의 엑셀과 함께 줄기차게 팔려나가는 승용차다. 이렇듯 서로 다른 국적의 자동차회사들이 합작해 개발하는 월드카는 이름이 2개이상 되는 경우가 많다.개발과 생산·판매를 서로 분담함에 따라 판매를 맡은 쪽에서 월드카 이름을 결정하고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 회사들은 자국 판매 분량에 대해 별도의 고유명칭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번의 「아스파이어」란 이름도 월드카의 판매를 맡은 미국의 포드사가 결정한 이름이고 국내 판매명칭은 기아자동차가 사내공모를 통해 별도로만들 예정이다.국내 최장수 모델중 하나인 대우의 「르망」 역시 이와같은 경우다.본래 미국진출을 전제로 대우자동차와 독일 오펠,미국 GM이 합작한 「르망」의 이름은 「카데트」였다. 80년대이후 국내의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시내에 굴러다니는 국산 승용차 이름도 다양해지고 세련되어졌다.자가용이 10대 지나가면 그중에 7∼8대가 「포니」이름 하나이던 때는 지난지 오래다. 자동차 이름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작명에 쏟아붓는 자동차회사들의 정성도 놀랍다.대개가 사내공모를 통해 이루어지나 국내최초의 양산 모델 「포니」의 경우 전국에서 이름을 공모해 결정되었다. 최근 선보인 신모델들을 보면 영문자의 합성으로 된 이름이 많이 보이는 점이 특색이다.현대의 「엘란트라」가 열정을 뜻하는 엘란(elan)과 수송을 나타내는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의 합성어이고 스쿠프는 스포츠 루킹 쿠페(Sports looking Coupe)에서 따왔다.기아의 신형 지프 「스포티지」는 스포츠(Sports)와 포티지(Portage)를 합쳐놓은말이다.
  • 큐닉스/경쟁상대는 미 IBM… 기술개발 총력(앞서가는 기업)

    ◎새 컴퓨터 개발비 총 매출의 10% 투자/창업 12년만에 1백30배 성장… 미엔 현지법인/“무서운 아이들”… 재계의 주목받아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 컴퓨터 전문업체 큐닉스(사장 장영묵·서울강남구 청담2동97의1)가 창업이후 12년동안 줄기차게 고수해온 경영이념이다.모험기업으로 출발한 큐닉스는 창업 때부터 기술개발의 경쟁상대를 세계 최고의 컴퓨터 회사인 미국의 IBM으로 삼고 있다. 삼성·현대·대우·럭키금성등 국내의 대표적인 재벌도 컴퓨터 부문에 진출했지만 이들은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사들이는 고객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또 선진국과의 기술제휴를 통한 기술도입을 금기시하고 있다.당장 매출과 이윤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경제전쟁 시대에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술속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같은 경영전략에서 이달초 1백만달러를 들여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컴퓨터업계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미국 시장의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입수,신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내년부터시작할 수출 전진기지로 삼기 위한 것이다. 큐닉스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매출액의 3∼5%를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것과는 달리 10%나 기술개발및 연구비용으로 투입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이 회사 인건비 17억원의 두배에 해당한다.전체 종업원 3백54명중 34%인 1백21명이 연구 개발에 종사하고 있는데서도 기술개발및 연구에 대한 무게를 알 수 있다. 80년대 중반 이래 신제품의 평균 수명이 6개월로 단축된 최첨단 산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영방침은 창업과정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큐닉스는 지난 81년 현재 이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 1호 이범천박사가 서울공대·한국과학기술원 동료및 후배 4명과 함께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했다. 「미래의 경제전쟁에서는 고도의 기술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과학도로서의 사명감과 두뇌에 의존하는 컴퓨터분야야말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해 볼만한 업종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큐닉스는 이들 5명의 두뇌가 합심,창업3개월만에 국내 최초로 8비트 마이크로 컴퓨터와 한글 CRT를 개발한데 이어 두달 뒤인 82년 2월에는 16비트 마이크로 컴퓨터를 개발했다.또 82년 10월에 열린 한국전자전에 한글·영문·한문을 함께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스 「으뜸글」과 「글마당」을 출품,당시 선진국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거나 로열티를 주고 들여온 기술의 복제품이나 만들던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매출액이 82년 4억원에서 83년에는 21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동탑산업훈장과 함께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었다.재계에서는 「무서운 아이들」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때 복제품이 난무하고 외국제품의 저가 공세로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 85년에 개발한 레이저 프린터는 재벌기업을 제치고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게 하는 등 발빠른 기술개발로 해마다 꾸준한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재 자본금 65억원에 매출액이 지난해 3백31억원으로 늘었다. 또 내년부터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품질과 가격면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는 잉크제트 프린터용 잉크와 CPU(중앙처리장치)를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장사장은 『이제는 기술이 안보와 동일시되고 있다』면서 『비록 현재 토끼와 거북이의 경기에 비유될지라도 이제부터 우리의 기술을 하나씩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51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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