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계시장
    2025-01-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7
  • 히트상품 조건/소비자 기대치에 +α/’97히트상품:하

    ◎베스트셀러엔 사회를 바꾸는 엄청난 힘 잠재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은 히트상품이다.불황기엔 히트상품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 생산성 향상이나 원가절감만으로는 불황의 벽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단 하나의 히트상품으로 기업이 재계의 선두로 뛰어오르기도 한다.박카스 초코파이 새우깡이 좋은 예다.히트상품은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히트상품의 조건과 역대 히트상품 등을 알아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히트상품을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여 폭발적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기 업에게 높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상품’이라고 정의했다. 세계의 일류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장수상품을 갖고 있으며 히트상품으로 경영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인텔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소니의 워크맨,보잉의 747기종 등이다. 보스턴 컨설팅은 히트상품을 잘 만들어내는 세계 10대 회사로 혼다 컴팩 모토롤라 소니 캐논 보잉 머크 MS 인텔 도요다를 꼽았다.대부분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이다.히트상품은소비자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거나 사회상에도 영향을 미친다.핸드폰 삐삐 첨단가전제품 워크맨 등이 그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12명의 상품전문가들에게 의뢰,역대 히트상품 50개를 선정했다.70년대까지는 14개,80년대에는 15개,90년대에는 21개의 상품이 들어있다.그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히트상품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이 차지했다. 제품군 별로는 건강 의약품 부문에서는 박카스,전자제품에서는 하이타이,자동차는 쏘나타 등이 1위를 차지했다. 히트상품의 조건중에서는 소비자의 호응과 효용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관점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매출·이익 공헌도면과 사회 문화 파급효과의 측면에서는 박카스가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단지 제품의 단가가 높다고 해서 히트상품의 가치가 큰 것은 아니다.자동차 전자제품 등 시장규모가 큰 상품들이 순위에서 밀렸다.대기업만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중견·중소기업의 상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50대 히트상품 가운데 300위내 대기업의 상품은 21개에 불과했다. 히트상품의 평가기준을 보면 히트상품이 되기 위한 조건을 간접적로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킨 상품 △소비자의 생활패턴 자체를 변화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한 상품 △획기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신시장을 창출한 상품 △해당제품군의 대명사로 사용될 만큼 파급효과가 컸던 상품 등을 선정 기준으로 꼽았다. 또 △시장의 경쟁판도를 뒤집어서 1위 기업이 되는데 기여한 상품 △수많은 모방제품이 등장할 정도로 시장에 미친 파급효과가 컸던 상품 △고성능 최고디자인 등을 제시,소비자 편익 증대에 기여한 상품 등을 들었다. ◎국내 역대 히트상품/서태지와 아이들­90년대 문화를 뒤바꾼 ‘아이들’/아래아 한글­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자존심/박카스­88억병 판매… 시장 37%를 점유/초코파이­50여개국서 48억개 판매 돌풍 1.서태지와 아이들 음반=‘서태지와 아이들’은 랩 댄스 메탈 록으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가요계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이들의 노래는 기성세대의 매너리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청소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92년 ‘난 알아요’로 가요계에 랩댄스의 열풍을 몰고온 이래 4집까지 3백50만장 이상의 음반이 팔렸다. 2.아래아 한글=외국기업에 거의 유일하게 대항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산업의 상징이자 자존심으로 표현된다.국내 시장 제패의 여세를 몰아 지난 4월 일본어판을 출시했고 연말에는 중국어판도 선보인다.한때 8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고 워드프로세서의 업계 표준안으로 정착됐다. 3.박카스=63년 출시된 뒤 30년 이상 제약류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건강드링크 제품이다.발매 당시 영세기업에 불과했던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판매 돌풍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박카스는 드링크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고 지금까지 88억병을 판매했다. 4.하이타이=잿물 양잿물 빨래비누로 이어졌던 빨래 문화의 변천사에 큰 획을 그은 가루비누이다.66년 4월 출시된 뒤 합성세제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전기세탁기가 출시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5.새우깡=71년 선보인 새우깡은 스낵류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장수상품이다.자본금 5백만원의 라면회사인 농심을 9개 계열기업을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주역을 담당했다.‘깡’이라는 말은 경영자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이라고 발음한데서 착안했다고 한다.이후 깡은 스낵류를 지칭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6.칠성사이다=50년부터 판매된 대표적인 탄산음료. 65년 음료 수출 1호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연평균 5억병 정도가 팔리고 있다.외국 브랜드의 시장 침투도 막아냈다. 7.모래시계(SBS연속극)=모래시계는 ‘퇴근시계’라고까지 불리며 당시까지 나왔던 TV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외에도 방영됐고 비디오로도 만들어졌다. 8.이명래고약=1906년 한의사가 한방의서의 비방을 바탕으로 프랑스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전성기에는 하루 400명의 환자들이 몰려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받고 기다려야 고약을 살 수 있었다.60년대까지 가장 중요한 상비약이었다.87년부터 밴드형 고약을 판매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는 후계자가끊긴 상태다. 9.초코파이=74년 출시된 뒤 지구를 9바퀴 돌고도 남는 48억개가 팔렸다.국민 1인당 110개를 먹은 셈이다.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95년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10.하이트맥주=40년 동안 만년 맥주업계의 2위를 면치 못했던 조선맥주를 1위로 끌어 올린 상품이다.93년에 30%에 불과했던 조선맥주의 시장점유율은 94년 34%,95년 41%로 급상승,1위로 올라섰다. ◎일본의 히트상품/워크맨·포카리 스웨트·슈퍼 마리오 게임 등 뽑혀 일본 미쓰비시(삼릉)연구소가 선정한 일본의 과거 20년간 히트상품 30선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니의 워크맨,포카리스웨트 음료,아사히 슈퍼드라이 맥주,후지필름의 1회용 카메라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이와 함께 전화카드,레저용자동차 파제로,카시오 전자시계,종이기저귀,자동세정변기,슈퍼마리오형제 전자게임 등이 선정됐다.
  • 과기 기초연구 세계10위권 목표/혁신 5개년계획 어떻게 짜여졌나

    ◎94년 중점과제 추진 8조원 투자/우수연구인력 19만2,000명 양성/대학주도 테크노파크단지 조성 정부가 12일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최종 확정한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은 21세기초 국가 종합과학기술력을 선진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혁신·발전시켜야 하는 10대 핵심 부문별 과제를 담았다. 이 계획은 선언적이고 추상적인 과거의 중장기 계획과 달리 실천을 위한 구체적 중점 추진과제 중심으로 짜였다. 정부는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정보통신·생명공학·신소재 등의 미래 산업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에 진입하고,창조적 기술혁신의 뿌리인 기초연구 수준도 현재 세계 19위에서 10위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음은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의 주요 내용. ▲투자재원 확대=2002년까지 정부연구개발비를 총예산의 5%이상으로 늘리고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지원을 위한 과학기술진흥기금을 현재 4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충. 정부투자기관의 연구개발투자를 2002년까지 총매출액의 4%수준으로 제고.‘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에 포함된 94개 중점 과제 추진을 위해 총 8조원투자. ▲중점 국가연구개발사업=전략핵심산업기술,정보혁신기술,원자력·자원·에너지기술,대형시스템기술,창의적 기술,공공복지기술의 6대분야 중점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해 국가연구개발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이를 위해 2002년까지 총 9천1백34억원을 투입하며 98년 신규사업 예산으로 우선 3백억원을 확보. ▲기초연구진흥 및 이공계대학 연구활성화=전체 연구개발예산중 기초연구투자비를 97년 14.8%에서 2002년 20%로 확대.한국과학재단의 ‘기초과학연구기금’을 현재 1천4백89억원보다 갑절 남짓 많은 3천억원 규모로 확충. 연구성과를 산업화하기 위해 장기저리자금의 우선적 융자,산업재산권의 무상양여 추진. ▲과학기술 인력양성=인구 1만명앞 40명수준인 19만2천명의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고,이공계대학의 교수대 학생 비율은 2005년까지 1대20으로 조정.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을 통한 국내외 박사후 연수 혜택을 연간 2000명 이상(97년 1천50명)으로 늘리고,연간 500명 이상의 해외 고급과학두뇌를 초빙(97년 130명). ▲엔지니어링기술 진흥=엔지니어링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95년 3%에서 2002년 5%로 높이기 위해 핵심공정기술·설계기술·시험평가기술을 집중 개발.앞으로 5년동안 총 1천2백12억원을 들여 엔지니어링 기술을 진흥. ▲민·군 겸용기술 개발=‘민·군겸용기술사업촉진법’을 제정,민수규격과 군수규격의 연계 강화.99년까지 보조동력장치 등 27개 겸용기술 개발.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 전환에 필요한 선진산업기술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대학주도의 테크노파크형 연구단지 조성.전국 16개 시·도별로 1∼2개 대학 및 연구소를 지원하는 신기술 보육사업(TBI) 추진. ▲과학기술교육의 내실화=2000년부터 2년 간격의 국제올림피아드(수학·정보·물리·화학) 국내 개최 지원.13개 지역별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센터를 세워 과학영재를 체계적으로 양성. ▲과학기술 인프라구축=과학기술문화기금을 5백억원 조성하고 민간 과학기술문화단체 100개 육성.해외 공동연구개발센터를 현재 8개에서 20개로 늘리고 러시아 과학자 유치는 현재 3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지방자치단체의 연구개발예산을 현재 지방재정의 0.77%에서 1% 수준으로 확대·조정.
  • 투자 축소 불가피 사회간접자본(눈높이 경제교실)

    ◎IMF시대 삭감땐 투자증가율 10% 아래로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예산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으로 재정균형을 유지하거나 소폭 흑자를 내기 위해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를 통과해 이미 확정된 내년도 세출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따라서 덩지가 큰 SOC부문 예산을 일부 도려내지 않을수 없다. 내년도 SOC 부문 예산은 올해(10조1천3백1억원)보다 10.8%가 증가한 11조2천2백42억원으로 책정돼 있다.이같은 SOC 투자 증가율은 예년(95년 22.8%,96년 23%,97년 24.3%)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나 IMF 자금지원에 따른 재정긴축으로 삭감될 경우 SOC 투자 증가율이 10%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 대한상의 등 업계에서 무기명 SOC채권 발행의 조기 허용이나 현금차관 확대를 통해 민자유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IMF권고에 따른 SOC 부문의 재정투자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차원이다.SOC확충은 물류비 절감 등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경제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도 신중을 기해가며 예산 조정작업을 펴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IMF 자금지원을 위한 양해각서에 따라 재정긴축 등의 이행조건 충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마련,추후 IMF와 협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때문에 SOC를 포함한 각 부문에서 십시일반으로 떼어내겠다는 원칙론을 제시하며 작전계획을 짜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98년과 99년에 완공되는 주요 SOC사업은 손을 대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SOC 시설은 장기간 투자되는 계속사업이어서 완공시한이 98년 또는 99년인 철도나 항만 등 산업물류 애로해소 효과가 큰 사업의 공기가 늦춰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의미 두 마을 사이에 큰 개울이 있는 경우 마을 주민들이 서로 오가면서 생활필수품을 사고 팔거나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개울을 건너야 한다.개울을 건너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한 방법은 물이 깊지 않은 곳을찾아 먼길을 돌아가거나 바지를 적시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리를 놓는 것이다.이 두가지 방법중 바람직한 것은 물론 두 마을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다.다리는 두 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들이 이 지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마을의 경제를 살찌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리와 마찬가지로 도로,철도,항만 등도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의 편익을 증진시켜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이와 같은 시설을 통틀어서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 혹은 SOC)이라 한다.사회간접자본은 말 그대로 사회자본인 동시에 간접자본이다. ○일상·경제활동의 편익증진 시설 ‘사회자본’이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간접자본’은 기업의 생산활동에 직접 이용되는 원재료나 기계장치 또는 노동력과는 달리생산활동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은 광의로는 다리,도로,철도 등과 같은 유형의 시설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등 인간생활 각 분야에서 밑바탕이 되는 무형의 각종 제도나 문화,가치관까지를 포함하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부구조(infrastructure)라고도 불리운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은 유형의 산업기반시설만을 의미하는 협의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재원 소요 막대… 정부서 주도적 역할 사회간접자본은 일단 건설된 후에는 누구나 이를 이용함으로써 이익을 얻거나 비용을 줄일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설에 많은 자금이 든다는 특징이있다.따라서 사회간접자본 건설에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항상 따르게 된다.두 마을 사람들이 다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하더라도 다리건설로 이들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어서 이들에게 건설비용을 모두 부담시킬수 없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다리가 자신의 사적 재산이 아니라는 이유로,또는 건설비용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비용부담을 거절할 것이다.따라서 다리의 건설을 지역 주민들에게만 맡길 경우 결국 다리는 건설되지 못하고 주민들은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이처럼 사회적 필요성은 높지만 당사자들간의 이해가 서로 달라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를 경제학 용어로는 ‘시장의 실패’라 한다.사회간접자본은 시장의 실패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민간부문에 맡겨 놓아서는 한나라 경제에 꼭 필요한 만큼의 사회간접자본은 건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나서서 건설비용을 공평하게 이해당사자간에 분담시키고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을 적기에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은 바로 정부이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에는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추진방향 사회간접자본시설은 기업의 생산활동과 국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국가동맥으로서 도로 철도 항만 공항과 같은 교통시설,에너지시설,상하수도,폐수·쓰레기 처리시설,댐과 수자원 등이 있다.최근에는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통신망이 새롭게 포함되고 있다.이러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는데는 워낙 많은 재원이 들어가고 투자효과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국가가 건설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경제전쟁시대 시설 확충이 초점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동안 고도성장을 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활용하여 여건이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전략을 추진해 100여년간 긴세월을 두고 차분히 확충해 온 선진국에 비해 이들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예를 들어 인구 1천명당 도로길이가 이웃 일본은 9㎞,미국은 24.6㎞,영국은 16.2㎞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3㎞에 불과하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경제전쟁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이다.사회간접자본시설은 금융자본이나 노동력과는 달리 외국으로부터 들여올 수 없는데다 국가경쟁력이나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21세기에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교통·물류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아래 공항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과부산·광양항,가덕신항을 동북아의 중추 공항과 항만으로 육성하고 현재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시베리아·중국횡단철도(TSR,TCR)와의 연결을 추진할 계획이다.전국어디서나 30분안에 간선도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남북간 7개축,동서간 9개축의 간선도로망도 건설할 계획이다.또 21세기 정보사회에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과 국민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인 상하수도 쓰레기처리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 자본·창의성 활용이 초점 서울부근에서 고속도로 1㎞를 건설하는 데만도 200억원이 들어가고 있듯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투자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정부에서는 94년부터 대부분 휘발유와 등유에 대한 특별소비세로 이루어진 ‘교통시설 특별회계’를 만들어 매년 10조원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나 GDP의 3% 수준으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재원문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에는 민간기업의 자본과 창의성을 활용하는 일이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정부에서도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민자유치촉진법을 제정했고 현금차관 허용,조세감면 등의 지원을 하고 있어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민간의 참여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의 수준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게 되면 ‘혼잡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도로는 넓히지 않은채 너도 나도 자가용을 소유하게 되면서 일상화된 교통체증도 ‘혼잡비용’의 하나이다.사회간접자본 부족에 따른 ‘혼잡비용’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데 그치지않고 상품수송에 수반되는 물류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기업의 생산활동에 저장을 초래하게 된다.최근 들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비용구조도 부분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에 따른 물류비용의 상승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46개국중 34위… 멕시코·말련에 뒤져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작성하여 세계경쟁력보고서(1997년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회간접자본부문 경쟁력은 46개 조사대상국가중 34위에 그쳐 싱가포르(11위),홍콩(19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은 물론 멕시코(26위),말레이시아(27위)등 후발개도국보다도 뒤떨어져 있다.또한 우리나라의 한 민간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95년 현재 우리나라의 제조업 매출액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서 미국(8%)이나 일본(9%)엥 비하여 배이상 높다.배가 항구에 들어와서 물건을 하역하고 통관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미국은 2일,일본은 4일 20시간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항만·하역시설의 부족으로 14일 11시간미 걸린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이와같이 통관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으로 미국에서 부산까지 물건을 싣고 오는데 소요되는 시일보다 배가 부산항에 도착한후 물건을 하역하여 서울까지 운송하는데 드는 시일이 더 길다고 한다.결국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사회간접자본의 부족 때문에 미국,일본보다 높은 물류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있는 곧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류비 부담 증가 초래… 경쟁력 저하 1996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되면서 국내 산업에 대한 보호장치나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제도는 더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확대는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정책수단으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국가간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용의 절감이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을 놀리기 위한 투자확대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 황영안 말련 과기평론가 아주주간 기고 요지(해외논단)

    ◎다국적 통일정부 설립 필요 세계는 지금 ‘하나의 부락’으로 급속하게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동남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우리나라 등 전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황영안 말레이시아 제5TV 정보과학기술 평론가는 최근 ‘글로벌화의 거시 정치경제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지구촌의 글로벌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데 기인한다며 전통적인 주권국가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경제 및 문화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통일된 다국적 정부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아주주간에 실린 그의 기고문 요약. 지난 7월2일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통화위기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금융의 ‘아노미(대혼란)’ 상태로 몰아넣은 뒤 싱가포르,홍콩,대만을 거쳐 북미·남미,서유럽 뿐 아니라 러시아까지 요동치게 하고 있다. 금융분석가와 경제계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관련,갖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이중 지배적인 견해는 중국이 94년 거시경제목표의 조정 이후 달러화에 대한 위안(원)화의 환율가치가는 30% 정도가 하락,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및 세계시장에서 동남아 국가의 상품을 밀어내게 됐다는 것이다.이것이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동남아 국가들의은 수출경쟁력을이 급격히 쇠퇴시키면서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따라서 동남아 국가의 통화는 외환투기를 통해 한몫을 챙기려는 헤지펀드들의 표적이 됐다. ○글로벌화 과정 가속화 아시아 금융위기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사안이다.아시아 통화의 폭락은 미국 상품에 대한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현상은 아시아 국가들의 상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폭풍은 냉전 이후 시장경제체제의 운용구조에 있어 지구촌의 글로벌화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일찍이 “부르주아계급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국가의 생산 및 소비활동 등은 세계성을 지닌다“고 지적한 바 있다.지구촌의 글로벌화는 자유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경향이기 때문이다. ○자금·자원 유동성 급증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붕괴로 이들 나라는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며,남미 및 인도가 자본주의체제를 가속화시키고 중국도 개혁·개방에 나선게 대표적 사례들이다.이를 계기로 자연히 단기 및 장기 자금,자원,인력 등의 유동성이 급속히 늘어나며 지구촌의 글로벌화 과정은 하루가 다르게 진전됐다.여기에 정보 및 과학기술,교통의 글로벌화도 뒤따르며 지구촌 글로벌화의 속도에 가속을 붙였다.대학 및 기타 학술기구를 연결하는 인터넷도 글로벌화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같은 지구촌의 글로벌화는 정치 및 안보 등의 이유로 제한받아온 정보의 통제에 종언을 고하며,전 세계에 각종 정보의 유통을 끊임없이 확산시켰다.그런데 지구촌의 글로벌화로 사람들은 매우 절실한문제를 경험하게 됐다.투자부문 등은 지금까지 한 나라의 통제 및 관리 등을 경험해 글로벌화 환경을 따라잡기에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민족·경제·문화 통합을 따라서 글로벌화 시대에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발상 전환의 관건은 안정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오 나치즘·민족주의·국가주의·허무주의 등 극단적 집단주의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전통의 민족국가와 주권국가의 의미가 날로 퇴색돼 국가의 금융 및 경제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민족 경제 및 외환거래,문화 등을 통합관리하는 하나의 다국적 통일정부가 설립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기업정신 절실하다/양해영 논설위원(서울논단)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끝이 어디일까.정부나 대다수 전문가들도 저성장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물가가 필연적으로 뛸 것이라는 정도는 분석하고 있으나 위기의 끝이 어디라고 딱부러진 예측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껏 한두번의 경제위기를 겪어온 것이 아니다.그러나 지금의 경제위기는 우리가 처음으로 겪는 종류일 뿐 아니라 위기의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예단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형국이다. 이런 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소재가 대통령선거전에서 좋은 소재가 되고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대선후보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권,정경유착,정부의 무능,기업등이 위기의 한 원인이고 책임자일 수있다.그러나 더 근본을 파고들어 가면 기업정신의 결여가 경제위기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 기업의 이윤추구는 그것이 서있는 국가사회의 바탕위에서 가능해야되고 그것이 기업윤리의 근간이어야 된다.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어떠한가.아무렇게나 기업을 세우고 은행돈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끌어쓰고 운이 좋아 잘되면 돈벌고 못되면 부도내고 종업원들의 생업문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그러한 풍토가 조성되어 왔고 그것이 통념으로 간주되어온 것이다.여기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국가에 대한 보답은 지나치게 고답적인 주문일지 모른다.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중히 여기지 않았던 점이 오늘의 경제난의 씨앗이 된 것이다. 기업가에게는 최소한의 명제가 있다.국가사회발전에 기업활동을 통해 이바지 하는 것이다.그것이 창의적 비전을 겸비한다면 더욱 가치가 있다.기업이 무엇을 위해 존재할 것인가를 정의한다면 그 대답은 자명해지는 것이다. ○기업윤리 간과가 화근 작년에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무역적자는 70억달러였다.그러나 실제 무역적자는 예상치의 3배인 2백6억달러였다.이렇게 큰 격차가 벌어진 것은 반도체 때문이었다.당초 반도체의 수출계획은 2백50억달러였으나 가격하락으로 1백70억달러에 그쳤다.반도체수출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졌다면 무역적자폭은 크게 줄었을 것이다.반도체가 무역적자의원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가우리 수출에서 갖는 중요도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세계에서 반도체를 수출하는 나라는 몇 안된다.16메가D램분야는 한국이 세계시장의 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있다.2년전부터는 반도체가 수출수위품목에 올라있다. 얼마전 한국경영사학회는 삼성그룹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호암사상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가졌다.황명수 단국대 교수는 호암을 슘페터가 말하는 창조자적 기업가라고 평가했다.김광수 숭실대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 기업인이라고 말했다.지금 호암에 대한 재조명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고 있는 것은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서 진정한 기업정신의 발로가 그 어느때보다도 아쉽기 때문이다. 지난 85년 호암은 김준성 전 부총리와 가진 한 대담에서 오늘의 위기를 예견한 바 있다.기업부실의 책임은 당연히 경영자에게 있다.기업이 부실하도록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일 뿐 아니라 국가에 대해서도 죄악이다.기업부실은 은행 부실을 불러오고 결국 언젠가는우리경제의 목을 조를것이다.한국이 앞으로 직면할 가장 큰 과제는 외채상환이다.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2만달러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결코 만족해서는 안되며 첨단 산업제품의 수출로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이것이 당시 대담의 줄거리다. ○국가 헌신·창의성 필요 당시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견해와 엄청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호암이 반도체사업을 일으킨 설명일 수도 있고 오늘의 위기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 지금 우리의 경제난이 1만달러 소득에 소비는 2만달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엊그저께까지도 우리는 경제가 튼튼하고 외채와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왔다.우리 경제가 오늘처럼 어려운 적은 없다.그 이유를 대자면 한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가장 확실한 것은 진정한 기업정신의 결여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이다.국가사회를 걱정하고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진정한 기업정신이 절실한 때다.
  • 아 경제위기 세계공황 부를까

    ◎소비 위축·수출은 극대화… 가격폭락 불러/세계시장 이미 포화… 기업파산 촉발 우려 지금 아시아의 발등에 떨어진 뜨거운 불인 금융·경제 위기는 결국 가격 대폭락이란 매운 ‘연기’를 뿜어대 세계 전체경제를 숨막히게 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의 반대개념인 가격 대폭락(디플레이션) 현상은 소비와 수요를 앞지르는 생산과 공급의 과잉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아시아 경제위기 이전부터 세계경제 위기의 검은 시나리오로 언급되어 왔다.지나친 노파심에 불과하다고 핀잔받던 걱정이었는데 아시아 위기와 그 파장으로 현실성이 급격히 높아졌다.아시아 전체의 맹목적인 설비투자 붐,미 경제의 유례 드문 장기호황,유럽경제의 회복세 반전 등으로 세계 모든 곳에서 이미 생산이 소비를 앞지르는 중이었다. 그런데 아시아가 이번 경제위기로 구매력은 급감하는 대신 환율 저하를 활용한 수출극대 전략으로 난국타개를 꾀하게 될 것임에 따라,과잉상태인 공급이 또다시 폭증,가격을 대폭락시킨다는 것이다. 아시아는 지난 한해에만 9천2백억달러의 자본투자를 했으며 92년부터 올해까지 7천억달러 상당의 해외자금을 빌려 지금의 금융위기를 초래했다.현 금융위기가 이 지역의 경제성장을 주춤케 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기침체를 불러올 경우 구매력 급감과 수출확대로 세계시장에 심한 공급과잉을 조장해 지구적 디플레이션을 몰고올 수 있다.세계시장의 급격한 가격 대폭락은 기업이윤을 급감시켜 수많은 기업과 가계를 파산으로 몰고가 결국 투자와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1930년대의 대공황도 디플레이션의 결과로서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물가가 매년 10%씩 떨어졌었다. 금융위기로 아시아의 성장률이 3%포인트만 떨어져도 이 지역의 소비력은 4천억달러가 줄어든다.대신 페소화 위기 이후의 멕시코처럼 평가절하에 힘입어 수출은 30% 가깝게 늘어날 수 있다.아시아는 특히 문제의 설비투자를 많이 한 만큼 세계시장에 대해 남다른 공급압박을 가한다.사지는 않으면서 팔물건만 잔뜩 내놔 가격을 가파르게 떨어뜨리는 것이다. 아시아 위기 이전부터 세계의 주요 상품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로가격인하 현상을 보여왔다.지난 한해에만 반도체 메모리칩 가격은 무려 85%가 떨어졌으며 세계의 자동차생산 설비는 벌써 판매 가능량을 30% 상회하고 있다. 예를 들면 930대를 생산하는 항공기분야는 280대를 더 생산할 수 있고,90기가와트를 생산중인 전력도 과잉생산 능력이 18기가와트나 된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3)

    ◎대외신용도 수위… 글로벌 경제시대 개척/고생산성·건실한 재무구조로 ‘우량’판정/신일본제철·가와시키제철보다도 앞서 “신용평가등급 장기 A+,전망은 안정적,재정측면은 적정,91∼97년까지 줄곧 A+.일본 신일본제철은 BBB,가와사키 메탈인더스트리 고베제철은 BB…”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S&P)가 지난 6월 18일자 ‘크레디트 위크’지에서 밝힌 포철관련 신용평가의 일부다. 국가나 기업이나 신용은 생명이다.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할 만큼 위기의 벼랑으로 몰리게 된 것도 대외신용도 추락과 이로 인한 외화자금난 탓이다.나라뿐 아니라 기업도 신용이 추락하면 자금조달이 난관에 봉착,도산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특히 해외 자금을 많이 쓰는 대기업일수록 신용도 유지가 경영안정에 절대적이다.기업들이 대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성적표가 바로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인 것이다. S&P사의 포철평가를 좀더 보자.“최신예 생산설비는 포철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주요인이다.포철은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질좋은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삼미특수강의 국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다 해도 포철의 재무구조가 부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한국의 타 사업장들이 노사분규에 휩싸여도 포철은 독특하게 노사안정을 이루고 있다.2000년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어서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이나 국내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와 높은 생산성으로 경영 및 재무구조에는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91년부터 계속 A+평가 포철은 이처럼 높은 생산성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무기’로 세계 초우량기업의 반열에 올라있다.포철은 무디스사로부터 A2,S&P사로부터는 A+의 신용평가를 받고 있다.경쟁기업인 신일본제철의 무디스사 평가는 포철보다 하나아래인 A3. 포철이 94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뉴욕증시에 주식을 상장하고 런던시장에서 3억달러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명성과 평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런던시장 상장당시에는 한국물에 대한 프리미엄이 하락세에 있어 상황이 아주 안좋을 때였지만 20%라는고프리미엄을 붙여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 포철의 한보철강 인수문제가 한참 거론되던 지난 7월31일.S&P사와 신용평가에서 쌍벽을 이루는 미 무디스사가 포철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발표를 했다.포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한국 대기업들의 연쇄부도 등 여건악화로 포철의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이유였다. ○아 경제도 평점선 1위로 포철에 비상이 걸렸다.재무본부장 황태현상무가 미국으로 급파됐다.황상무는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를 찾아가 한보인수와 관련된 내용이 잘못 알려졌음을 조목조목 설명했다.“한보의 부채를 제외한 자산만을 인수하는 것이어서 부채비율이 올라가지 않으며 인수자금은 추가적인 외부차입없이 최대한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다.한보철강의 인수금액을 2조원으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등등….황상무의 설명이 설득력있게 받아 들여졌는지 이후 포철의 신용등급엔 조정이 없었다. JP모건 서울사무소 임석정 부소장은 “포철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인지도는 놀라울 정도이며 철강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제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JP 모건사는 지난 7월 3억달러 규모의 포철 양키본드 발행을 맡았던 주간사로 당시 미 재무성채권수익율(6.33%)에 0.92% 가산금리라는 양호한 조건으로 채권발행을 주선했다.임부소장은 “외국인이 인정하는,또 다른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나 SK텔레콤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포철은 높게 평가돼 있다”며 “94년 미국의 20개 기관투자가 관계자들을 데리고 광양제철소를 들렀을때 엄청난 규모와 현대화된 설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그들을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1C에도 살아남을 기업” 포철에 관한 기사는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 유수의 비지니스 매거진에 소개된다.미 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가 11월24일자 커버스토리에 ‘포철을 가장 돋보이는 기업’으로 소개한 데 이어 12월1일자에는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회사로 이끌고 있는 김만제 포철회장’을 격찬하는 글을 실었다. 얼마전 홍콩 경제전문지 ‘아시안비지니스’가 아시아 9개국 10개 산업분야의 임원 등 9천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다.포철이 248개 조사대상업체(다국적기업 포함)중 아시아지역경제도 부문에서 평점 4.62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삼성,3위는 현대였다.10개 산업분야별 톱10에서 포철은 중공업분야에서 보잉 시암시멘트 도요다자동차에 이어 4위에 올랐다.일본의 경제주간지 니케이(일경) 비지니스는 지난 5월26일자로 게재한 특집기사에서 “포철은 세계경제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는 21세기에도 살아남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선정된 65개 기업중 한국기업으로는 포철과 삼성전자만이 포함됐다.철강쪽에선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가와사키제철,대만의 CSC,미국의 뉴코어가 끼었다.국내 신용도는 어떤가.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한신정)가 올해 포철에 대해 내린 신용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AA’.원리금 지급의 확실성이 보장되는최고 수준으로 투자의 위험도가 극히 낮고 장래의 환경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업체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지역특성 살린 세계화전략 세우자/권이담 목포시장(공직자의 소리)

    세계 경제질서가 급속히 글로벌화되면서 국가들간의 경제 유대보다는 기업과 기업간,지역과 지역간의 유대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때 지방의 세계화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시행해 가느냐에 따라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국가발전까지도 좌우하게 될 것이다.지방의 세계화 전략은 말할것도 없이 다양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세계시장에 접목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최근들어 지방화시대가 열리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발전 전략이 수립되고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상품이 개발되고 있는게 사실이다.그러나 국내 시장만을 겨냥하는 상품이 대부분인데다 단기적인 개발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다.내륙지역이 있는가하면 해안지역이 있고,대도시가 있는가하면 농촌지역이 있다.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사회,문화적 차이도 적지 않다. 지방의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는데 이러한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야겠지만 그중에서도 지리적,환경적 특색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다.해양을 끼고 있는 지역은 21세기 신해양시대에 대비한 세계화 전략을 세워야 하며 내륙지역은 내륙간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한 세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 목표는 해양도시인데다 다도해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지정학적으로 태평양과 대륙을 잇는 요충지인 관계로 지방의 세계화 전략 수립에 있어 표본적 지역으로 꼽힌다.따라서 목포의 세계화 전략은 당연히 신해양시대를 겨냥한 해양자원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방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가장 기본적인 주체는 지역 주민들인 만큼 지역주민 모두가 개방적 시각과 합리주의적인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공직자들의 오랜 관습과 관행의 타파야말로 지방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저 ‘분단과 한국사회’

    ◎민족분단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4·19혁명 10월유신 교원노조운동 등 실어/천민자본주의·지배이데올로기 문제 분석 “한국 자본주의 혹은 한국사회의 역사구조적인 기초는 한국전쟁과 민족의 분단입니다.식민지 경험이나 조선시대의 사회 문화 등도 오늘의 한국사회를 만들어낸 기초가 되었지만 한국전쟁과 분단이야말로 오늘의 한국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친 외적 조건이자 변수라고 할 수 있어요”김동춘 성공회대 교수(39·사회학)가 한국전쟁과 분단을 중심에 놓고 한국문제를 분석한 논문집 “분단과 한국사회 역사비평사”를 펴냈다. 이 책은 “산업화,자본주의,민주화,시장.계급 등 근대사회 일반에 나타나는 보편적 개념들은 수없이 논의되어 왔지만 분단과 민족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는 문제의식 아래 김교수가 지난 10년동안 쓴 논문들을 묶은 것.분단에 따른 사회현상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 “분단과 한국사회” “한국전쟁과 지배이데올로기의 변화” “한국 자본주의의 성격과 지배질서” “사상범 통제의 한국적 특성” “남북한 이질화의 사회학적 고찰” 등의 논문과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을 다룬 논문인 “4.19혁명의 재조명” 민족민주운동으로서의 4.19 시기 학생운동 “왜 60,70년대 민주화운동은 10월유신을 저지하지 못했는가”교사집단의 계급적 성격과 한국 교원노조운동 등 모두편의 글이 실렸다. 김교수는 1987년 이후 한국 사회는 영국의 사회학자 라쉬와 어리가 지적한 것처럼 세계시장의 성장과 자본의 국적성 희석화,화이트칼라와 서비스 계급의 비중강화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자본주의적 사회관계는 의연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런 관점에서 한국사회는 “탈조직화된 자본주의 징후를 지니고 있다는 것.그는 또한 1980년대 한국사회를 이른바 시장권위주의 내지 시장기제적 억압체제로 개념화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이같은 입론은 자유경쟁자본주의에서 제국주의,복지국가로 연결되는유럽자본주의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뿌리를 둔 “시장”과 “국가”의 개념을 한국사회에 무매개적으로 적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교수는이 책에서 소유권 절대주의 등한국의 천민자본주의와 지배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양상을 꼼꼼히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해방전의 친일파와 해방후의 친미세력으로 이루어진 지배집단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안보국가 군사주의 성장주의 등의 이데올로기를 창출했으며,이는 노동자 시민사회 등 피지배계급에 대한 무시로 이어졌다는게 김교수의 견해.때문에 ”일반적인 삶의 조건은 황폐해질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김교수는 우리 학계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방치한 채 서구이론에만 매달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인컴 아이엔씨 임민수 사장(빌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인터넷 검색 SW 세계시장 석권 노린다/전자상거래용 차세대 표준포멧 개발 박차/탄탄한 기술·경험 앞세워 올매출 50억 목표 설립 7년째인 (주)인컴아이엔씨(02­518­5813)는 올해 회사규모를 대대적으로 키웠다.지난해까지만 해도 50명 정도였던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수를 올들어서만 100명선으로 두배나 늘렸다.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흔히 ‘연명의 수단’으로 여기는 용역사업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인터넷 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할 때가 됐다는 임민수사장(42)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인컴아이엔씨는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업체로 출발했다.현재는 용역기반의 인트라넷 구축이 주력사업이다.임사장은 인트라넷 사업을 펴면서 상당한 기술축적을 이룩했다고 말한다.불과 1년만에 한국종합기술원,농림부,산업디자인 진흥원 등 20여개 기업 및 정부공공기관에 납품한 실적이 탄탄한 기술력의 증표란다.올해 매출액도 50억원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용역기반의 사업들은 기술과 경험의 축적은 될지언정 고부가가치를 낳는 회사의 고유제품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자체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또 다른 도전인 것이다. 임사장이 도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무척 다양하다.건물 시공전에 공법의 안전도를 시뮬레이션으로 점검하는 건물안전진단시스템을 최근 내놓았는가 하면 각종 인터넷 소프트웨어,윈도CE용 어플리케이션의 개발도 한창이다. 이 가운데 임사장의 최대 역점분야는 인터넷 소프트웨어.그간 용역사업을 통해 인터넷기술에 관한 한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관련 제품으론 SGML 검색소프트웨어(브라우저)가 대표적이다.SGML은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기존 인터넷 표준포맷인 HTML의 문서호환상의 약점을 극복한 차세대 인터넷 표준포맷이다.미국에서도 아직 완벽한 브라우저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재 전자통신연구소(ETRI)와 협력,개발중이며 내년 출시가 목표다. 멀티미디어 컨텐트 사업에도 관심이 커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꽃재배를 할 수 있는 가상원예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윈도CE용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대 또한 자못 크다.윈도CE는 노트북보다 작은 크기지만 문서작업은 물론 인터넷,PC통신까지 감당하는 핸드헬드PC(HPC) 전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운영체제 소프트웨어.HPC는 휴대용 개인컴퓨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상당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첨단제품인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보험회사 영업사원이나 애프터서비스 직원 등 외근직들의 영업관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며 앞으로 일정관리,명함관리,고객관리 기능을 고루 갖춘 프로그램 패키지를 내놓을 생각이다. 임사장은 “올해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라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준비하고 있지만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컨텐트 개발이 회사의 새로운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리튬전지 시험생산/삼성,라인 가동식

    삼성전관이 최고급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의 시험생산에 들어가 양산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전관은 11일 충남 천안사업장에서 리튬이온전지 시험생산 라인 가동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충전해서 여러번 되풀이해 사용하는 2차전지 가운데 최고급으로 휴대폰 노트북PC와 캠코드 등의 전원으로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삼성전관의 양산 성공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관은 그동안 수원공장에서 시험생산해오다 성공 가능성이 커지자 천안에 파일럿 라인을 신설해 본격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튬이온전지는 반도체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과 함께 21세기 정보전자산업을 주도할 핵심부품으로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3천억원에 이른다.
  • 시리즈 ‘G7으로 가는 길’을 읽고…

    ▲장흥순 (주)터보테크 사장=환율과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회사채나 단기자금 금리가 대폭 오르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무관치 않다. ‘G7으로 가는 길’에서 언급되었듯,금리,임금,지가,물류비용,행정규제등 5대 고비용구조는 우리 기업이 선진대열에 서기 위해 해소해야 할 첫번째 항목이다.그동안 기술을 무기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출발한 벤처 기업들도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속에서 자금및 인력운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리즈는 이런 우리 경제의 현주소와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어주고 소수의 아이템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현재의 경제난국을 어떻게 헤치고 나가야할지를 제시했다. ▲김경래 (주)큐닉스컴퓨터 사장=80년대초만해도 대단한 관심을 보였지만,이제는 기술의 차별화도 적어지고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엷어지면서 벤처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많이 퇴색한 듯 하다.그런면에서 G7…시리즈는 벤처기업을 상징하는 기술독립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준 획기적인 내용이었다.시리즈를 보면서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기술발전의 커다란 주춧돌로 자리잡았고,특히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이들의 역할이 막대할 것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 다만 아무리 비교우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실행하고 선진국들과 경쟁할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벤처기업들도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게 되면 기존의 다른 기업들이 겪게 되는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변화를 꾀해야할 것이다. ▲변대규 (주)건인 사장=대개의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기존의 대기업,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언론에서도 앞다투어 벤처기업의 활성화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서울신문의 연중기획시리즈도 소자본이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외 모범사례를 충실히 알림으로써 국민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다만 벤처기업의 장점만 부각시키기 보다는 현재 이들이 지니고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으면 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원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서울신문의 ‘G7으로 가는 길’시리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본다.우리 중소기업도 이젠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결론이다.기술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기업은 존립자체가 어려운 게 요즘 현실이다.기술은 첨단 산업 뿐 아니라 재래산업에서도 경쟁력의 필수요소다.그 다음에 시장개척도 있고 상품 홍보도 있다.때문에 기술·지식집약적인 벤처기업의 육성이 시급하고 정부나 언론도 이를 전폭 지원해야 한다.시리즈와 연계해서 자금난 극복 모범사례를 집중 연재해야 한다고 본다.현재 대다수의 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자금조달 및 운용방법,지출감축 방안 등을 집중 조명,경쟁력의 토양을 마련하는 기업체의 사례가 절실하다고 본다.
  • 중 치약시장 첫 진출 LG생활건강 조명재 사장

    ◎“거대한 생활소비재시장 곧 점령” “중국은 13억이라는 거대한 소비층을 지닌 무한한 잠재 시장입니다.치약 세제 샴푸 등 생활소비재에 대한 이들의 소비욕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치약생산업체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의 조명재 사장은 치약 세제 등의 생활용품은 가전제품이나 통신기기와 같은 고가품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층이 넓게 분포돼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특히 ‘죽염치약’은 동양인이 잘 걸리기 쉬운 풍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조만간 1등 브랜드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에는 P&G나 유니레버같은 세계적인 생활건강 다국적기업들이 포진해있다.여기에 뒤늦게 뛰어든 LG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세계시장 진출은 훨씬 쉬워지게 된다.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절강성 항주지역에 화장품공장을 세워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이고 있다.판촉의 일환으로 오는 7일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드봉 광고모델 선발대회를 갖는다.조사장은 “중국에서는 아직 사회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남아있어 이같은 행사의 성공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는 데 뜻밖에 참가신청자들이 많아 놀랐다”며 화장품시장의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화장품이나 생활용품과 같이 중국의 제약회사와 공동출자해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미원 대상그룹으로 ‘새출발‘/고두모 회장 체제 출범식

    미원그룹이 대상그룹으로 이름을 바꿔 새출발했다. 미원그룹은 3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그룹사옥에서 대상그룹 출범식을 갖고 그룹명과 그룹심벌 및 로고 등을 확정,발표했다.대상그룹 출범은 지난 10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원그룹의 모기업인 (주)미원과 대상공업(주)이 ‘대상주식회사’로 통합된데 따른 것이다. 대상그룹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인 고두모 회장 체제로 세계 3대 발효공학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 아래 △발효공학산업 중심의 사업구조강화 △발효,식품,전분당사업의 집중 육성 △조미료 및 라이신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21세기 그룹 비전으로 제시했다. 재계 순위 29위인 대상그룹은 20개의 계열사와 15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 국민대 스포츠산업 세미나 김창규 교수 주제발표 요지

    ◎거시적 스포츠산업 정책 절실/선진국 유명사들 다국적화… 세계시장 점유 나서/국내업체 과당경쟁 막고 타산업과 연계 발전을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원장 김창규)은 급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의 학문적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31일 국민대 학술대회장에서 ‘한국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그 과제’를 주제로 제1회 스포츠산업 세미나를 개최했다.김창규 교수가 발표한 ‘한국스포츠산업의 전망과 과제’의 요지이다. 한국은 최근 레저스포츠의 확산과 80년대초 프로스포츠의 탄생,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2002년 월드컵 등 잇단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스포츠산업이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했다.또 스포츠인구의 급증으로 스포츠관련산업에 대한 기반이 마련돼 대도약의 가능성을 갖게 됐다. 스포츠산업은 스포츠활동과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을 말한다.스포츠와 산업이 본격 연계된 것은 2차대전이후다.국제정세가 안정되면서 스포츠의 다양화와 TV중계 등 스포츠관련 수요의 상승으로 자본의 급속한 유입을 가져왔다.스포츠선진국인 미국은 국민스포츠총생산(GNSP)이 502억달러(87년 기준)로 담배·석유산업을 능가하는 23번째 규모의 산업이다.또 스포츠산업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달한다.따라서 세계 유명 스포츠용품 회사들은 기업을 다국적화하며 세계 시장점유에 열을 올리는 한편 다가오는 거대한 잠재시장에 막대한 투자로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스포츠용품 산업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져 82년이후 총수출액의 5%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스포츠레저용품의 내수 규모는 80년 1천5백37억원에서 90년 6천82억원,2000년에는 2조2천1백4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생산규모는 2000년에 내수시장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스포츠시장의 무한확대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선진국에서는 스포츠인구의 기호가 더욱 다양화·세분화되고 질적 향상의 욕구가 커져 보다 혁신적인 전략을 모색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면 우리 스포츠산업은 내수기반취약,다수업종난립에 따른 불필요한 과당경쟁 등 구조적인 문제부터 소재및 디자인등 기술적인 문제,시장에 대한 유기적인 정보와 기술을 제공할 연구기관 부재 등으로 초보 단계이다.따라서 스포츠산업의 이론적 접근을 위해 그 영역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내리고 국민 경제 및 경영적 측면에서 위치를 진단하고 전망해야 한다. 다음으로 스포츠산업에서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마케팅의 역할과 프로스포츠의 스포츠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공공부문(사회체육)과의 연계 및 발전관계 등을 확고히 정립해둬야 한다. 결국 선진국의 스포츠산업 확대와 국내상륙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총체적이고 거시적인 스포츠산업 정책이 요구된다.또 스포츠산업의 특성상 다학문적 성격이 강한 만큼 어느 한 학문분야를 다루기보다는 학제간 그리고 산학협동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 한은,환율 급등 경제영향 분석

    ◎1달러=960원때 물가 1.7% 상승/올 외채원리금 상환 2조4,000억 추가부담/‘환위험 보험’ 등 부작용 예방장치 마련 시급 환율급등으로 우리경제가 받는 충격파는 얼마나 될까.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홍콩이나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의 화폐가치도 우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최근의 환율급등이 경제에 끼치는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다. ▷수출입과 기업 채산성◁ 환율이 오르면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수출물량이 늘어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이 원론적 분석.그러나 과거와 달리 수출상품의 구조가 변해 원화환율의 상승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국제경제팀장은 “우리나라처럼 상품가격이 고가도 저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는 단순히 환율상승을 감안해 저가시장에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조선이나 철강 등 세계시장에서 가격을 주도하는 업종은 환율 상승분만큼 수출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 효과를 얻을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른 상대방의 가격인하 요구로 채산성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즉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단가는 떨어지고 수출물량만 늘어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보면 공장가동률을 높이는데 따른 운용비용의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가 및 외채부담◁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변동이 국내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한국은행과 국내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환율 1%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0.14% 뛰게 하는 효과가 있다.지난 해 말 달러당 844원이었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을 달러당 960원으로 하면 원화가치 절하 폭이 12%나 되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8%에 이르게 된다. 환율변동은 외채원리금 부담에도 영향을 준다.환율이 1% 오르면 외채원리금의 추가 부담액이 2천20억원이나 된다.따라서 현재의 환율상승률이 12%이므로 외채부담은2조4천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특히 환율상승에 따른 외채상환 부담증가는 해당업체의 채산성 악화도 가져온다.96년 말 현재 국내 업체들의 달러화 순부채는 4백21억원이다. ▷대책◁ 전문가들은 환율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환차손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와 외환시장의 하부구조를 확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외환시장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환위험 보험’이나 ‘환위험 특별관리기금’을 도입하는 등의 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얘기한다.대기업 역시 환위험을 피할수 있도록 선물환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엔화의 결제통화비율을 높이거나 엔화표시 부채 등을 적정비율로 조정해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공동체 지향의 소비문화/이규억 산업연구원장(서울광장)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고급수입소비재의 인기는 우리 나라의 시장이 수입품에 대하여 개방되고 더 나아가 이제는 소비가 세계화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다.원칙적으로 소비의 세계화는 소비자에게는 선택범위의 엄청난 확대를,생산자에는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 소비자들이 세계적인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국내 생산자들에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촉구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도 있으므로 소비와 생산 양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그러나 언론이나 일부 국민들간에는 소위 과소비라고 하여 비난의 표적이 된 바 있다.이 경우 “내가 번 돈 내가 쓰는데 웬 잔말”식의 반발이 있을수 있다.그러나 이는 과소비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계층에 대한 우리사회의 지탄이 청부가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형성한 재산과 천민 자본주의적인 졸부의 소비행태를 겨냥하고 있음을 간과한 데서 비롯되는 몰지각이다.물론 성실하게 일하고 정확하게 세금내면서 번 돈을 자기 좋을대로 소비하는 것을 공적으로는 비난해서 안될것이다. ○정신적 풍요 없는 ‘졸부 행태’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소비문화에서 어떤 형태 어디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어야 하는가.그러한 소비의 동기와 그것을 낳은 제도적 여건은 무엇인가.정부는 어느 부문에서 정책적으로 간섭하여야 하고 이 경우 간섭의 폭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또 제도적 요인에 의하지 않는 부문은 민간의 자발적 힘을 어떻게 활용하여 접근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각 개인은 자신의 만족을 위하여 소비를 할 자유를 갖는 것은 당연하나 공동체내에서의 소비는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질서가 있어야 한다.국내외의 소비 특히 행락이나 관광을 통하여 나타난 우리 소비자들의 공공질서의식의 결여는 물질적 풍요를 가치있게 향유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이 빈약하다는 것을 나타낸다.소득의 향상은 단순히 물적 소비의 증대로만 연결되어서는 안되고 정신적 풍요를 가져와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무질서한 소비로 인한 사회전체의 스트레스와 개인간의 갈등으로 경제성장의 동적요인 자체가 저해된다. ○소비의 사회적 측면은 점증 공동체 삶을 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에 따라 평균소비수준이 올라갈수록 개인적 소비에 있어서 사회적 측면이 점점 증대한다는 사실,즉 개인이 소비로부터 얻은 만족이 그 자신의 소비만이 아니라 타인들의 소비에도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경제성장은 개인적 기회와 사회적 기회간의 괴리를 여러 이유에서 발생시킬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유익하다고 믿고 벌이는 행동이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는 경우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예를 들어 모두가 신선한 야외경관을 즐기러 나갈때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나간다면 혼잡과 오염으로 즐거움이 고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이러한 괴리를 초래하는 일반적 이유중 간과되기 쉬운 것이 성과보다 사회적 위치를 둘러싼 사람들간의 경쟁이다.개인에 있어서 사회 내에서의 진보는 남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옮겨감으로써만 가능하다.그러나 모두 발돋움하면 아무도 더 잘 볼수가 없다.자유시장내의 개인들간의 경쟁은 타인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본인에 대하여 잠재적인 비용을 초래한다.이 비용은 모두에게 보전불능하며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 ○정책 수립·소비자운동 병행 우리나라에서는 제도가 미비하거나 잘 만든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소비가 왜곡되고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면이 크다.따라서 공동체적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소비의 분배상태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소득분배와 개인들의 소비양태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선전 및 그들의 가치관에 일정한 목적을 갖고 개입을 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 문제는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충분히 대처할 수 없으므로 사회적 압력과 설득을 통하여 개인들의 자발적인 순응을 유도하고 이것을 소비자운동의 핵심적 과제로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 미 럿거스대 마노란잔 듀타 교수 인터뷰

    ◎“아·태국가 과제는 첨단기술 우위확보”/한국경제 기술개발 통한 경쟁력 회복 시급 미국 럿거스대학 마노란쟌 듀타 교수는 22일 한국의 경제는 지금 도전을 받고 있으며 해답을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의 회복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 개원 및 아태지역 연구센터 개소를 기념해 지난 17일 열린 학술회의에서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의 도전’이란 주제의 발표를 했던 그는 OECD 회원국 한국이 놓인 문제점을 비롯한 아태지역 경제를 진단했다. ­세계경제집단화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인 APEC은 제대로 기능한다고 보는지. ▲2차대전 전이나 이후의 정권들은 경제지역화에 필요한 핵심적인 지침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자유로운 무역과 투자의 흐름,투자와 효과에 대한 자유로운 흐름은 아직 요원하다.전쟁후 세계경제권은 임의적으로 두가지 그룹,즉 빈국과 부국으로 나뉘었다.APEC은 이를 탈피하고자 노력하나 통합적 의견절충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거대경제를 두고 있는 나라들은 다원적이어야 하며 다른 지역의 핵심국가 경제들과 연관돼야 하고,예산지침에 의해 예측돼야 한다.유럽연합(EU)이 고안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은 인플레율이나 국내총생산 성장률 등에 있어서 유연하지 못했다.그래서 EU는 지금 도전을 받고 있다.APEC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APEC 정책협력 필요 ­APEC이 명실상부한 경제협력체로 작용하기 위한 방안은. ▲APEC을 세계자유무역기구로 완성시켜 산업화된 태평양지역 거시경제의 핵심으로 만들고,금융과 재정의 지침으로 활용되도록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최근에 APEC정상들이 아주 효과적인 포럼을 만들었다.재정을 담당한 장관들과 중앙은행 혹은 정부정책입안자들이 금융과 재정정책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를 매년 정례화한 것이다.이것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APEC국가들의 발전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로렌스 라우,폴 크루그만 등 학자들은 아시아국가들이 일본을 능가해 산업화된 국가로 발전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른바 크루그만 가설이다.APEC은 일본을뛰어넘은 아시아 산업사회의 잠정적인 성패와 관련된 크루그만 가설을 테스트하는 도전에 직면했다.전통적 경제발전사를 보면 아시아지역이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재화를 생산시켜 나중엔 인플레를 겪게 된다.이 인플레 위협은 아시아지역 산업화 발전 자체를 침몰시키기도 한다.이때에는 크루그만 가설이 사실로 나타나는 것이다.지금 아시아에서 신흥공업국가들(NICS)은 자국의 생산성을 논하면서 국제경제의 생산성 수준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그들에 주어진 도전은 새로운 기술부문에서 비교우위를 얻는 것이다. ­APEC국가,특히 한국이 갖는 가능성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지. ▲아시아의 신흥공업국가들에 있어서 경제구조를 바꾸는 것은 특별히 주목할만한 일이다.일반적으로 말해 현대기술은 단기간 만에 바뀌는 것이다.나는 현대기술과 인적자본은 세계 시장에서 사고 팔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 핵심은 지식이며,그것은 금과 같은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통용된다.한국과 다른 아시아 신흥공업국은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는 것을증명해 보여야 한다.사실 한국은 첨단기술에 근거한 산업성장을 하고 있다.그리고 그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새로운 기술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풍부한 인적자본은 교육과 건강 환경등에 새로 투자함으로써 진보돼야 한다.연구와 개발(Research & Development)은 산업투자의 핵심이다. ○일 추월 가능성 충분 ­한국의 경제가 현재 매우 어렵고 위기로 보는 사람도 많은데. ▲현재 한국의 경제가 보여주고 있는 상황은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나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해답은 경쟁력을 찾는 것에서 얻을수 있다.한국의 대안은 단가인하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데서 답을 찾을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끊임없는 도전을 받는다.오늘날 유용한 기술은 내일에는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최종적인 진리는 없다.계속적인 연구와 개척만이 진리라는 것이 한국경제에 좋은 답이 될 것이다.
  • 컴퓨터로 집을 지어드립니다/우경하우징시스템 ‘이지포시스템’ 도입

    ◎설계부터 완성까지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줘/모델하우스 필요없어 건축비 3억∼5억 절감 ‘컴퓨터로 집을 짓는다’ 최근 주택업계에는 주택을 건축하기 전에 설계단계에서 미리 완성된 집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수 있는 컴퓨터 프리젠테이션업종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국내의 프리젠테이션업종은 현재 서울 삼성동의 우경하우징시스템(대표 류병국)이 유일하다.컴퓨터 설계업체가 여러곳 있지만 시뮬레이션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다. 우경에서는 ‘이지포(Easy For)’시스템을 이용,컴퓨터의 간단한 조작으로 원하는 자재의 집을 미리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시연 가능한 집은 3천가지가 넘는다.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숲속의 아름다운 집’의 입체도면 및 평면설계도면을 거의 수록하고 있다.고객은 주택건설업체와 자재업체,건축사무소 등이 대부분이지만 개인 건축주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자기집을 새로 짓거나 개조하려는 사람은 설계도면만 갖고 가면 1시간 안에 집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화면에 띄워준다.뿐만 아니라 조경이나 주차 등 주위의 배경까지 합성해 표현함으로써 건물 완성시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지포시스템은 예전에 일부 디자이너들만 그릴수 있었던 리얼한 컬러 입면도를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게 자체개발된 소프트웨어다.컴퓨터에 의한 화상처리와 건축가 디자이너에 의한 고품격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그래픽에서는 불가능한 디자인 센스까지 시스템화한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주택의 설계도면을 단순히 출력해서 보여주는 것이 1단계이다.2단계는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고 3단계는 컴퓨터 화상으로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는 형태이다. 우경하우징시스템의 주요 고객인 신한레저개발(전원주택 분양업체)의 한기봉 사장은 “전원주택을 그냥 분양하는 것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주택의 완공시 모습을 컴퓨터로 고객에게 미리 보여줌으로써 더 높은 분양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의 류사장은 “컴퓨터로 주택의 화상을 미리 띄워봄으로써 모델하우스의 기능을 그대로 할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이 보편화될 경우 모델하우스만큼 실제 감각은 떨어지나 모델하우스 한 채를 짓는데 필요한 3억∼5억원의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주택 프리젠테이션사업은 컴퓨터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등도 아직 초기사업 단계여서 투자와 개발노력만 뒤따른다면 세계시장 진출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우경하우징시스템 551­6736∼7.
  • 표류하는 유럽/존 뉴하우스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통합유럽의 새질서 창조 방향제시/독·불·영 ‘빅3’지도력 부족땐 불경기 장기화 유럽은 진정 통합의 길로 나갈 것인가.최근 유럽의 통합과정이 관련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99년 1월 목표의 유럽 단일통화체제 출범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이런 때에 시의적절하게 유럽연합(EU) 각국에 의미심장한 경고를 발하고 있는 ‘표류하는 유럽’(원제:Europe Adrift)은 유럽 각국의 통합관점을 분석하고 장차 유럽의 질서 재창조를 위한 방향제시를 해주고 있다.21세기에 유럽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다시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EU의 ‘빅 3’인 독일·프랑스·영국의 대국적 지도력의 복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 부르킹스 연구소의 객원연구원이며 국무부의 외교고문인 저자 존 뉴하우스(John Newhouse)는 이 책을 통해 유럽이 어떻게 하면 통합된 세력으로서 과거처럼 막강한 집단적 국제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무역개방 등 세계시장이 절박하게 요구하는 사항들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원초적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국제영향력 막강해져 냉전종식이후 유럽은 자신들을 결속시켰던 이유를 잃어버리고 허둥거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특히 지난 90년 통독이후 독일의 영향력증대에 따른 결과로 유럽 각국은 상호 신뢰성을 훼손하게 됐으며,유럽통합 과정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각국의 정치지도력 부족,취약한 경제체제등이 부정적 요소를 가미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 각국의 정치·외교적 현상을 되집으며 유럽에 대한 나침판 역할을 자임했다.유럽은 냉전이후 개성이 강한 국가들을 한데 묶어 블럭을 구성함으로써 자신들이 세계무역과 안보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고 건실한 국가재정을 꾀할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면서도,자기결정 능력과 개별적 문화전통을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그 증거로 이런 딜레마를 풀기 위해 통독 이듬해인 91년 12월 소집된 마스트리히트회의를 들었다.유럽의 통합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 회의는 프랑스와 독일간의 패권다툼으로 실패했다.이 회의는 대신독일의 영향력견제보다 더 어려운 유럽금융연합(EMU)에 대한 일정만을 제시하고 끝났다.그러나 단일통화체제 가입을 위한 금융적 기준이 워낙 엄격해 저성장률과 실업률 급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에게 지나친 긴축예산을 강요,이중고를 안겨주었다.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예산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줄이는 목표기준에 따라 일시적인 사회보장예산 삭감등의 눈가림식 예산편성을 하기도 했다.더 큰 문제는 각국의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EMU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시키지 못해 단일통화체제의 지지율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사회보장예산 삭감해야 실제적으로 EMU는 더많은 노동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유럽경제를 빠른 시일내에 부추킬 수 있는 하나의 차선책일 수 있었지만,마스트리히트 회의는 EMU에 가입하면서 자산이 갑자기 변하는 국가들의 처리방안에 대해 합리적인 조항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비록 인플레이션과 금리율이 유럽 전체에서 비슷하게 오르고 있지만 경제주기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이를 바로 잡을 중앙정치적 힘이 없다면 새로 탄생할 유럽중앙은행은 처리능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불 패권주의로 갈등 저자는 독일과 프랑스의 패권주의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EU의 동방 팽창정책(바이마르 러시아)을 추구하고 있으며,일부 분야에서는 미국의 지배가 독일의 지배로 바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프랑스는 이를 국제사회에서의 지배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독일의 헬무트 콜총리는 유럽의 정치가 다시 국가주의화하기 전에 독일을 이웃 국가들과 강한 정치적 연대에 묶어두는 것을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여기고 있으며,단일통화권 창조를 유럽의 실제적 정치·경제적 통합의 실현방법으로 보고 있다.저자는 단일통화 구축계획의 결점과 영국·프랑스의 ‘저항’은 독일을 다국가체제내에 묶어두는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프랑스,특히 영국의 대응부족은 유럽을 국가지상주의로 복귀시켜 대립국면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콜 총리가 ‘유럽속의 독일’과 ‘독일속의 유럽’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에서 유럽 통합의 절박성을 잃을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유고종족분쟁은 ‘화약고’ 저자는 이런 문제외에도 다른 걸림돌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옛 유고지역에서의 종족분쟁등 유럽내 ‘화약고’에 유럽국가들은 결집된 외교정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유럽국가들은 NATO의 확장문제 논의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NATO의 현회원국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의존하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힐난하고 있다.EU에 자본화된 옛 동구권 국가들을 포함시키는 문제도 정치적으로 미묘하다.특히 프랑스가 독일로의 힘의 균형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보조금이 확대되고 옛 동구권 국가들에게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럽의 현황분석을 예리하게 전개했지만 누가 과연 새로운 방향으로 유럽을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직답을 회피하고 있다.대신 문제해결을 위한 비전과 역사적 통찰력이 부족한 현재의 유럽지도자들을 통째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그는 독일의 성미 까다로운 정당들이 콜총리의 유럽통합의 꿈을 떠맡을 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콜총리의 젊은 후계자들은 그의 유럽통합 견해를 따르지 않을지 모른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유럽 지도자들의 결단력 부족에 따른 ‘유럽의 표류’의 대가는 나중에 유럽 각국이 장기화되는 불경기와 국가주의로 피해를 보게 될 때 엄청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유럽 각국이 눈앞의 이익을 뛰어넘는 지도력을 발휘할 시점이 지금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뉴욕의 판테온 북스(Pantheon Books) 간행,339쪽에 27.50달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