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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체중아 안낳으려면 임신 중 이것 줄여라”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임신기간과 저체중아 출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살그렌스카대학 병원 연구진은 노르웨이 보건원과 함께 카페인 섭취가 임신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임신여성 6만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식습관과 출산정보를 분석했다. 임신기간 산모의 영양섭취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일부 식품은 산모의 건강과 태아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은 영양분이나 산소 처럼 태반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태아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 연구를 이끈 살그렌스카대학 병원 베르나 셍필(Verena Sengpiel) 박사는 임신기간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커피 2잔 이상이면 임신기간에 비해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일반사이즈 커피 한잔은 약 90~200mg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100mg의 카페인 섭취는 출산아 체중을 약 21~28g 감소시키고 임신기간은 5시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커피는 똑같이 100mg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임신기간이 8시간 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커피 자체의 문제인지 개인의 체질적인 문제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여성은 하루에 카페인 300mg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 “매월 셋째주 수요일은 국 없이 식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국 없는 날은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국 없이 삼삼하게 먹자는 의미로, 나트륨이 많이 든 국이나 찌개, 면류 등 국물 요리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개선하자는 캠페인이다.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기준 4831㎎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2000㎎의 두 배가 넘는다.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5%가 국물을 좋아하고 끼니마다 국물을 함께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음식 종류별로는 나트륨 섭취에 차지하는 비율은 국, 찌개, 면류 등 국물 요리가 30.7%로 가장 많고 이어 부식류 25.9%, 김치류 23.0%, 간식류 8.9%, 밥류 6.0% 등 순이다. 김종욱 영양정책과 연구관은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편인데,이는 국물을 선호하는 식습관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단에서 국을 빼거나,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 연구관은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담낭 질환

    [Weekly Health Issue] 담낭 질환

    결석과 암으로 대표되는 담낭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변에 쓸개병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담낭의 문제를 가볍게 알거나 문제를 알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큰 문제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많지 않았던 콜레스테롤 담석을 가진 사람과 담낭염 등에서 비롯되는 담낭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지금이야말로 담낭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담낭 질환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담낭 질환이란 무엇인가. -흔히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간 밑에 붙어 있는 장기로, 간에서 생산되는 1일 약 1000㎖의 담즙을 받았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한다. 이때 담낭으로 들어온 담즙은 보통 6∼8배로 농축되는데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담낭 근육이 수축되고 담낭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농축된 담즙이 일시에 장으로 배출돼 음식의 분해를 돕는다. 담낭 질환은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담낭에 용종 등 혹이 생겨 암성 변화를 보이는 상황을 말한다. →여기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질환은 무엇인가. -담낭의 결석과 염증·용종·암 등이다. 담낭에 돌이 생긴 담낭결석(담석)은 국내 인구의 4%가 가졌으며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한국인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는데, 근래에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점차 느는 추세다. →발병 추이는 어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09년 10만 3000명으로 2005년의 7만 9000명보다 2만 4000명이나 늘었다. 연평균 6.8%에 해당하는 증가세다. 전체 진료비도 2009년 1384억원으로 2005년보다 13.7% 늘었으며 증가 폭도 갈수록 가파르다. 검진이 일상화돼 잘 찾아내는 것도 원인이지만 역시 주요인은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데 있다. →담낭 질환에 취약한 사람이 따로 있나.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여성 호르몬이 담즙 성분 중 콜레스테롤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 중에서도 다산부와 40대, 비만자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발생 위험이 높다. 비경구 영양요법 환자, 저지방 식이를 하는 사람이나 임산부도 취약한 편이다. 또 색소성 담석은 흑색 색소성과 갈색 색소성으로 구분하는데 흑색 색소성은 적혈구가 과다하게 파괴되는 용혈성 질환자와 비장기능항진증 환자에게서 잘 생기며 갈색 색소성은 담도협착·간흡충·총담관낭 환자에게 많다. →구체적인 원인과 발병 경로를 짚어 달라.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 등으로 늘어난 콜레스테롤이 서로 엉겨 붙으면서 생기고, 색소성 담석은 담즙의 정체나 감염과 관련된 염증반응 때문에 빌리루빈과 탄산칼슘·인산칼슘 등이 잘 녹지 않는 게 원인이다. 이렇게 생긴 결석이 담즙 배설을 막으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담낭암도 주로 담석이 원인인데 국내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30%에서 담석이 발견되고 있다. 이 밖에 선천적인 췌담관 합류이상증도 담낭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담석을 가졌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며 이 중 절반은 전형적인 담도산통을, 나머지는 상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보인다. 또 담석이 총담관을 막아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과식이나 고지방식 후에 잘 생기는 담도산통은 담관이 담석에 막혀 발생하는데 우상복부의 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메스꺼움·구토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토증은 담석의 흔한 증상이다. 위경련이 주요 원인인 만성 담낭염은 담관이 담석에 막혀 생기며 평소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명치나 우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우상복부 통증은 오른쪽 어깨죽지까지 퍼지기도 하며 환자가 뒹굴 정도로 심한 통증이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지속된다. 급성 담낭염도 통증 발생 부위와 양상은 만성과 비슷하지만 고열과 오심·구토·황달을 동반하며 우상복부에 달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주로 담석 치료 과정에서 발견되는데 암이 담관 등으로 전이되면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나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담석 진단에는 초음파검사가 주로 활용되는데 진단율이 95%에 이른다. 경구 담낭조영술도 있지만 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손상됐거나 담낭관이 막혔거나 간 질환이 있으면 담낭을 관찰하기 어렵다. 이 밖에 방사성 핵종주사법이나 내시경적 췌담관조영술로 총담관이나 담낭관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담낭암은 초음파검사나 CT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작은 콜레스테롤 결석에는 담석용해제를 투여하는데 이 경우 6개월 이상 약을 투여해도 완전용해율이 50%를 넘지 않으며 담낭에 용해제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 역시 콜레스테롤 결석에만 효과가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담도산통이 잘 생기는 데다 간혹 급성 췌장염이 생겨 사용을 꺼리는 편이다. 이런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담석이나 담낭염은 담낭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증상 없는 담석이 있다면 관찰을 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젊은 환자라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5년마다 10%씩 높아지는 데다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낭과 총담관 담석을 함께 가진 경우도 복강경을 이용한 괄약근절개술로 총담관 결석을 제거한 뒤 1∼2일 후에 다시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담낭용종은 1㎝ 이상이면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며 1㎝ 미만이면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되 담석이 있거나 담낭염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담낭암은 예후가 나빠 일단 진단이 되면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이 수술을 못 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돼 극히 일부만 수술이 가능하며 재발도 잘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신의 방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방귀 안녕하십니까

    직장인 강정호(52)씨는 방귀 때문에 고민이다. 유난히 잦고 냄새가 지독해서다. 집에서도 아내와 애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어떨 때는 아내가 방귀 냄새 때문에 다른 방에서 자기도 한다. 강씨는 자신의 소화기에 문제가 있지나 않은지 걱정하며 속만 태우고 있다. 방귀는 장 속의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일반인은 이런 방귀를 하루 평균 13번 가량 뀐다. 이렇게 배출하는 가스의 양이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르며 소장과 대장에는 항상 200㎖ 정도의 가스가 차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같이 삼켜진 가스는 대부분 트림으로 배출되지만 일부가 장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장에서 발생한다.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못한 음식이 대장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이런 가스의 주성분은 질소·산소·이산화탄소·수소·메탄가스 등이다. 방귀 소리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인 상태에서 가스가 밀려나올 때 생긴다. 항문이 성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셀 때, 또 가스의 양이 같더라도 괄약근을 꽉 조인 상태라면 방귀 소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예컨대 치질로 인해 항문 부위가 부분적으로 막혔다면 소리가 더 크게 난다. 전문의들은 “항문 질환이 없는데 방귀 소리가 큰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장에서 발생한 가스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 속에 포함된 황과 결합하는데 이 황이 많을수록 방귀 냄새가 고약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계란 등은 발효될 때 다량의 질소와 황을 생성하기 때문에 냄새가 더 고약하다. 이에 비해 탄수화물이 발효되면서 생긴 가스는 소리는 크지만 냄새는 별로 고약하지 않다. 황은 음식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서도 내장 기관에 전달된다. 음식만 잘 골라 먹어도 방귀 걱정을 덜 수 있다. 껌이나 사탕은 공기를 자꾸 들이마시게 해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탄산음료도 가능한 멀리해야 한다. 또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유당 분해 효소가 적은 데다 그나마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배 속에 가스가 차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다. 우유뿐 아니라 장에서 분해가 잘 안 돼 많은 가스를 만드는 음식으로는 각종 유제품과 콩류·감자·양파·샐러리·당근·양배추·건포도·바나나·살구·자두·감귤·사과·밀가루·빵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음식을 피하거나 섭취량을 줄이면 방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방귀 횟수를 건강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방귀는 음식물의 종류 및 장에서 가스를 만드는 세균과 가스를 소모하는 세균과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할 뿐 건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또 냄새가 고약하다 해서 대장에 질병이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물론 대장에 질환이 있어 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가스가 많이 생기고 냄새도 지독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방귀 냄새와 대장 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용식교수는 “그러나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변 등의 증상이 보이면 대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소화기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날씬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찾았다?!

    날씬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찾았다?!

    전 세계에서 비만으로 신음하는 성인과 아동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 사이언스2.0 등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일명 ‘비만 유전자’를 제거하면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단백질 생성과 관여된 유전자 ‘plin2’를 인위적으로 없앤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관찰한 결과, ‘plin2’가 없는 쥐는 보통 쥐에 비해 먹이 섭취량이 더 적고 활동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도 20% 더 적었으며 비만과 관련된 염증, 지방간 등도 ‘plin2’ 유전자를 없앤 쥐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의 결여가 신진 대사를 높이고 포도당 운반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를 이끌 콜로라도 의과대학의 제임스 맥매나먼 교수는 “‘glin2’를 제거한 쥐는 복부지방의 원인이 되는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도 낮고 지방간이나 지방세포 염증이 훨씬 적게 나타나는 등 매우 건강했다.”면서 “특별한 유전자를 겨냥해 이를 제거한다면 쥐가 아닌 사람도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결과를 어떻게 음식 섭취 및 소비와 연관시킬 것인지를 더욱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과 미국농립부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골다공증, 골절될 정도면 이미…예방법은?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허리가 구부러지고 팔다리 등이 아프다고 하시거나 가볍게 넘어졌을 뿐인데 뼈가 부러지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는 뼈에 구멍이 많아지고 약해지는 골다공증이라는 질병 탓이다. 골다공증이란 골량이 현저히 감소해 뼈가 체중이나 기계적인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지고 실내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 등의 미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이 같은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본다. ▲골다공증, 왜 생기는가? 우리 몸의 뼈는 흡수되고 생성되는 재형성 과정을 반복한다. 골다공증은 궁극적으로 골형성과 흡수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이다. 즉, 골흡수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생성속도가 느려져 흡수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면 뼈가 점점 엉성해지고 얇아져서 약해지고 부러지기 쉽게 되는 것이다. 특히, 폐경기에는 뼈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골흡수를 막는 중요한 작용도 갖고 있다. 이 호르몬의 감소로 골흡수가 계속 진행되므로 뼈 손실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골손실은 매년 전체 골량의 약 1% 정도이지만 폐경기 초기에는 3~5%까지 골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 폐경 후 10년이 넘으면 골흡수 속도가 다시 감소해 연령증가에 따른 완만한 골량 감소를 나타내게 된다. 결국, 평생 여성은 최대 골량의 3분의 1가량, 남성은 4분의 1가량의 골 손실이 일어난다. 골다공증은 여성, 폐경기 이후, 동양인과 백인, 칼슘섭취량이 적은 경우, 체중이 미달이거나 운동부족인 경우, 술·커피·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 만성 간 및 신장질환 등 골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장기간 섭취한 경우, 부모나 형제 중에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등 이러한 요인들이 함께 존재하는 사람의 경우, 고령에서 골다공증이 쉽게 생긴다고 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증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점차로 등이나 허리에 둔한 동통 및 피로감이 있을 수 있고, 뼈가 더욱 약해지면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이때는 이미 골량이 지나치게 감소한 상태로 치료가 힘들게 된다. 주로 골절이 일어나는 부위는 척추와 고관절 그리고 손목관절이다. 골절이 생기면 골절부위에 통증이 동반되며, 척추 골절 시는 등이 굽어지고,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앞쪽 맨 아래 늑골과 골반이 서로 맞닿을 정도가 되며 복강 내의 면적이 감소하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골절이 생기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 성장기에 충분한 칼슘섭취와 활동량을 유지해 골량을 최대한으로 증가하도록 해야 한다. 일단 많은 골량이 형성되면 폐경 후 골량의 감소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골량이 충분해 골다공증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골다공증의 위험인자가 되는 약물의 사용을 조심하고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빨리 진단해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한 과다한 알코올 섭취나 흡연을 피해야 하며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일단 폐경이 되면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은 폐경 후 급속하게 일어나는 골량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호르몬제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 하에 여성호르몬제 금기증이나 부작용 유무를 관찰하면서 복용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흡수를 감소시키는 약물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골형성을 증가시키는 약물은 불소제와 부갑상선호르몬제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사용이 어려운 상태이며 그 효과도 연구 중이다. 따라서 대부분 약물이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이며 여성호르몬,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제재, 칼슘, 비타민D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약물의 사용으로 골량이 감소하는 속도가 현저히 억제되지만 실제로 만족할만하지는 못하다. 결국, 골절이 생길 정도로 심한 골다공증은 치료되기가 이미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천호식품

    [설 선물 가이드] 천호식품

    설을 맞아 아내에게 ‘건강’을 선물하면 어떨까. 건강기능식품 ‘황후백수오’는 출시되자마자 천호식품의 판매순위 3위에 오르며 백수오 열풍을 일으킨 제품이다. ‘황후백수오’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백수오, 속단, 당귀의 복합추출물을 주원료로 했다. 백수오 등의 복합추출물은 갱년기 지수의 개별항목 12가지 중 10가지 상태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체실험 결과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개별 인정형 소재로 인정했으며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의 건강기능신소재(NDI)로도 등재됐다. ‘황후백수오’에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일일 섭취량당 514㎎ 함유되어 있다. 또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진 대두이소플라본과 석류농축액, 라즈베리, 크랜베리 농축액을 더하여 새콤달콤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휴대성을 높인 포장으로 어디서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갱년기 건강을 미리 관리하고 싶거나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갱년기, 폐경기 관리가 필요한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1월 한 달 간 특별 이벤트로 2박스 구매 시 1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9만 8000원으로 1박스에 80g팩 60개가 들어 있어 하루 2개 기준으로 한 달간 음용이 가능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당뇨병인데… 짜도 너~무 짜게 먹는다

    당뇨병인데… 짜도 너~무 짜게 먹는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은 나트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 위험을 키우고 있지만 한번 몸에 밴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0년)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14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당뇨병 환자 나트륨 섭취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2000㎎의 2.5배에 이르는 4910㎎으로 조사됐다. ●당뇨 환자가 일반인보다 짜게 먹어 조사 결과, 일반인 대조군 1만 2477명의 나트륨 섭취량은 이보다 많은 5188㎎이었다. 단순하게 평균치만 두고 보면 당뇨병을 갖지 않은 일반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당뇨병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조사 시점에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343명만 놓고 보면 1일 나트륨 섭취량이 5340㎎으로 일반인의 5188㎎보다 많았다. 조사 시점 이전에 이미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도 1일 나트륨 섭취량이 4741㎎으로 여전히 권장량을 크게 넘는 수준이었다. 다만 신규 환자나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학회는 당뇨병 신규 환자뿐 아니라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도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트륨 섭취량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배추김치(20%), 소금(15~16%), 간장(7~8%), 된장(7~10%) 등이 있었다. 이는 환자나 일반인의 경우 모두 비슷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신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라면이 나트륨 공급 음식 순위에서 6위(2.9%)를 차지한 데 비해 기존 당뇨병 환자는 라면이 10위권 내에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후 환자들이 라면을 피한 결과라고 학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가 당뇨병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의 합병증이 잘 발생해 당뇨병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1일 4000㎎ 이상 나트륨을 섭취하는 당뇨병 환자의 58%가 고혈압 상태였으며 60.7%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부족한 이른바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을 합병증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1일 나트륨 섭취량이 4000㎎ 이상인 남성 당뇨 환자(419명)의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1.3%로 4000㎎ 미만 섭취자(312명)의 26.9%보다 크게 높았다. ●김치·간장·된장이 주요 섭취원… 탕·조림 등 줄여야 학회 박태선(전북대병원) 이사는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당뇨 합병증 위험을 더 키운다.”면서 “현재 당뇨 합병증이 없을지라도 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트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탕이나 조림 등의 음식을 줄이는 식습관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Time in Luther 루터도시 순례기

    Time in Luther 루터도시 순례기

    마틴 루터 Martin Luther 독일의 성직자, 교수. 르네상스와 모더니즘의 방아쇠를 당겼다. 학자들은 그를 두고 마지막 중세를 살았던 인물로 평가한다. 당시 그는 절대 권력을 가졌던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스타 종교인이었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교회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지 500년이 되는 2017년까지 루터도시 곳곳에서는 그의 정신을 기리는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신에서 인간으로 관점의 변화를 가져온 루터의 자취를 좇는 루터도시 순례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루터도시 순례기 Time in Luther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시공간을 찾아갔다. 중세와 근대의 경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독일 소도시 여행에서 구도자의 삶을 엿본다. 내가 찾아간 독일은 다시 마틴 루터Martin Luther(1483~1546)의 시대였다. 루터가 살았던, 죽었던, 설교했던, 공부했던, 결혼했던, 세례를 받았던 독일의 튀링겐주와 작센안할트주 일대는 아예 루터도시Lutherstadt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2017년이면 루터가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성당에 못 박은 지 500년이 된다. 독일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500년이 흐른 지금도 루터가 부지런히 상기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정의 끝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루터로의 시간여행은 시작됐다. 비텐베르크 루터하우스. 각 나라 언어로 제작된 박물관 안내서가 구비돼 있다 ●아이슬레벤Eisleben 루터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도시 본격적으로 루터의 자취를 좇는 여행은 그가 태어난 아이슬레벤에서 시작됐다. 인구 2만5,000명이 사는 아이슬레벤은 우리나라 폐광촌과 분위기가 흡사했다. 구리 채굴로 번성했던 도시의 과거 영화는 시민 계급의 주택으로만 남아 있을 뿐, 지금은 한적하기만한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이 도시는 매년 찾아오는 50만명의 관광객으로 그리 외롭진 않다. 루터가 태어난,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프로테스탄트의 성지라는 점이 그들의 발길을 이끈다. 걸어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작은 도시 곳곳에서 루터를 만날 수 있다. 루터는 티셔츠에 머그컵에 부지런히 등장하는 체 게바라처럼 인기 있는 혁명가 아이콘이다. 루터는 갤러리에 걸린 팝아트에도 등장하고 아이들이 갖고 노는 종이 인형의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루터 시대 먹었던 음식을 재연한 이색적인 레스토랑도 인기다. 도시 광장 한복판에 성서를 들고 있는 루터 동상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객의 사진 포인트. 라틴어를 읽고 쓸 줄 알았던 소수의 전유물이던 성서를 독일어로 최초 번역한 그의 업적을 기렸다. ‘소수자’로 태어난 루터는 대중의 언어인 독일어를 일부러 배우고 익힌 후에야 번역을 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시대 계층간의 단절이 새삼 놀랍다. 그가 번역한 성서는 당시 1,000만권 정도 복사된 최고의 밀리언셀러였다. 지식을 독점하면서 우위를 누렸던 성직자들이 루터를 고운 눈으로 봤을 리가 없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루터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깊어 갔다. 화답이라도 하듯 루터는 현 루터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설교를 한다. 그가 마지막 설교를 했던 상트 안드레아스 키르헤 교회도 예전 그대로다. 부축을 받으며 절뚝절뚝 단상에 올랐을 노성직자가 아른거린다. 교회를 나와 세상에서 첫 번째 박물관으로 탄생한 루터의 생가로 향한다. 루터의 가족이 살았던 집이 복원돼 있다. 방명록에는 심심치 않게 한글이 눈에 띈다. 한국인 성지 순례자가 꼭 들르는 관광지다. 생가 이층에서 창문을 열면 루터가 세례를 받은 상트 페트리 바울리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가톨릭 세계관에서 세상에 태어난 생일은 중요치 않았다. 세례를 받은 후에야 그 삶에 비로소 의미가 있었다. 종교인으로서 시발점이자 종결점이 된 이 도시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이기도 했다. 교회에는 아기 루터의 머리를 적신 성수가 담겼던 세례 그릇이 복원돼 있다. 새겨진 문구는 마태복음 28장 19절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말씀을 실행한 루터는 그 당시 가장 유명한 독일인이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아이슬레벤 루터 생가에서 만난 루터 동상. 이곳은 세계 최초의 박물관으로 지정됐다 2 루터를 종이인형으로 형상화한 그림. 루터는 아이슬레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콘이다 3 루터가 마지막으로 설교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랑, 신부 ●비텐베르크Wittenberg 근대의 프로메테우스가 되다 루터의 본류를 좇으려면 비텐베르크가 빠질 수 없다. 이곳은 500여 년 전 지구상에서 가장 사상적으로 치열했던 땅이다. 중세 학문의 중심지였던 비텐베르크로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모여들었고 수준 높은 학문이 교류됐다. 루터는 이곳에서 생애 가장 많은 시간, 가장 치열한 한때를 보냈다.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광장으로 향했다. 시청에 내걸린 거대한 루터 현수막 아래로 진짜 루터가 등장했다. 은발의 노신사가 루터와 같은 수도복을 입고 추종자들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닌다. 독일식 코스튬플레이인가 싶어 절로 웃음이 났는데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다. 비텐베르크 시민들도 이제는 그냥 그를 루터라고 부른다는 말에 뒤집어졌다. 당시 루터는 중세의 아이돌이었다. 동경하고 추종하는 자도 많았으니 내가 루터라고 주장하는 가짜 루터들도 출몰할 법했다. 루터가 1511년부터 거주한 수도원은 지금까지 원형이 보존돼 ‘루터하우스’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곳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다량의 루터 초상화다. 젊은 루터, 늙은 루터, 박사모를 쓴 루터, 수도복을 입은 루터 등등 화가들은 쉴 새 없이 화폭에 루터를 담았다. 그를 스타로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 아닌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조목조목 따지고 든 95개 조의 반박문을 1517년 성교회Castle Church에 못 박은 일이었다. 루터는 거침없었다. 교회의 처사에 부글부글 끓던 사람들에게는 통쾌한 대자보였던 것이다. 가장 강력한 권력 대한 반박문은 종교개혁에 소중한 첫걸음이 됐다. 루터하우스에서 성교회까지, 도시를 가로지르는 길은 도보로 20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중세의 매듭이 묶이고 근대라는 시간이 스멀스멀 탄생한 것이다. 그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루터는 근대의 불을 인간에게 안긴 프로메테우스가 됐다. 그리고 그는 설교로 계속 그 불의 온기를 유지해 나갔다. 그가 최초로 또 2,000회 이상 독일어로 미사를 올렸던 성 마리아 교회의 첨탑이 광장 동쪽으로 삐죽이 솟아 있다. 거칠게 생각해 보면 루터는 역사책 안의 인물에 불과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와는 상관도 인연도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엔 교회 대신 백화점으로 향하는 내게도 크리스마스는 가장 신나는 ‘빨간 날’일 뿐이다. 그럼에도 종교를 개혁한 마틴 루터에게 우리는 분명 빚을 지고 있다. 그가 우리의 관심사를 신에서부터 인간으로 되돌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건 거창하다. 다만 구시대의 모순에 하나둘 반기를 들었던 행동들이 모여 역사가 흘러갔다는 것.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의 용기 덕분에 근대의 수혜를 입었다는 것. 그게 제일 크겠다. 이제 세상은 신의 계시가 아니라 과학적인 합리성에 의해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절대적이라 생각했던 과학도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새 질서를 꿈꾸는 이때 독일인은 부지런히 루터를 소환하고 있었다. 다시 개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루터도시는 희망의 증거를 내준다. 4 비텐베르크 광장.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걸개가 걸려 있다 5 맥주는 빠질 수 없는 독일인의 문화.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고 말했을 정도로 루터 역시 맥주를 즐겼다 6 비텐베르크는 루터로 꽉 찬 도시 같다 ●밤베르크Bamberg 천년의 낙차를 여행하다 루터가 살았던 중세를 오감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밤베르크만한 곳이 없다. 이름도 생경한 이 도시에 들어서려면 다소 긴 관문을 통과한다. 뮌헨 공항에 내려 세 시간여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이 도시에 다다르면 여독보다 더 강렬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이동의 피로감은 뒷전이 된다. 밤베르크는 수로를 따라 발달한 도시다. 볕에 대기가 달궈지기 전 찬 공기와 만난 수면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니 그 운치는 몇 곱절로 늘어난다. 시간이 흐르자 밤베르크에는 볕이 가득하다. 조도가 높았다. 워낙 일조량이 적은지라 아이가 태어나면 항우울성 예방주사부터 맞힌다는 독일에서 운 좋은 시작이었다. 골목골목 독일 특유의 목조건물이 즐비하고 알록달록한 색색의 담장을 넝쿨이 따라간다. 약속이나 한 듯 건물 위에 얹은 빨간 지붕 옆으로 너른 포도밭이 펼쳐져 있어 건물과 자연의 보색대비가 도드라진다. 느릿한 걸음으로도 두 시간 남짓이면 도시를 크게 한 바퀴 휘감을 수 있다. 세계대전의 폭격을 피해 간 덕분에 옛 모습을 간직한 도시는 1993년 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인리히 2세 황제가 신성로마제국 중심지로 가꾼 밤베르크는 일곱 개의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 때문에 언덕을 오르내리는 수고쯤은 감내해야 한다. 황홀한 낙차를 즐기며 걸음걸음을 옮기다 보면 밤베르크가 살아있는 고도古都라는 데 공감이 간다. 레그니츠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업을 잇던 어부들의 집 주변으로 상가가 조성돼 있다. 지금도 그곳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점이 늘어섰다. 꽤나 낡아 보이는 집들도 아직 짱짱한 현역이다. 밤베르크 사람들은 고작 몇백년 된 건물이라고 받아친다. 우리 같았으면 당장 ‘진입금지’를 뜻하는 펜스부터 둘렀을 법한데 10세기에 조성된 이 도시는 현대적인 기능까지 돋보인다. 겹겹이 쌓인 지층처럼 천년의 시간 위에 현재의 삶이 덧입혀진 모습이 아름답다. 과거를 기억하는 건 비단 도시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선조의 문화를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이들이 밤베르크 여행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가장 유명한 곳은 슈렝케를라Schlenkerla로 불리는 양조장. 밤베르크에 있는 8개의 맥주 양조장 중에 가장 오래된 곳이다. 얼큰하게 취해서 비틀비틀 걷는 모양이라는 뜻의 의태어가 가게 이름이 됐다. 지금도 아버지의 아버지가 마시던 맥주를 마시려는 애주가들로 슈렝케를라 앞은 북적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맥주 맛은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훈증을 거친 몰트로 맥주를 빚기 때문에 ‘훈제맥주’로 불리는 맥주는 구운 치즈와 같은 향을 가졌다. 짙은 훈제맥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건 밤베르크 여행의 색다른 묘미다. 6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현 주인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 훈제맥주는 ‘적어도 세 잔은 마셔야 진가를 알 수 있다’며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 안주를 공수한다. 맥주는 인류가 천년을 이어온 고급문화의 정수라며 문명이 있는 곳에 술이 있다고 한다. 옛 맛을 기억한 손님이 다시 찾아와 줄 때 가장 행복한 것은 물론이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맥주는 마시자마자 기억을 환기시키는 ‘리퀴드 타임머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법했다. 덕분인지 밤베르크 성인의 맥주 섭취량은 독일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성인 한 명이 연중 288L의 맥주를 마신다고 하니까. 중세부터 지금까지 밤베르크 사람들은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다”라고 외쳤던 루터의 ‘명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밤베르크의 맥주로 미각을 깨웠다면 이제 영혼을 깨울 차례다. 밤베르크의 역사는 건축물로 상징된다. 구시가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노란빛 구시청사가 위태롭게 자리했다. 반면 도시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 황제의 대성당Imperial Cathedral과 성미카엘교회St.Michael’s Church는 위풍당당하다. 이 건축물들의 대비가 정치와 종교의 투쟁을 겪어 온 유럽의 역사를 드러낸다고 하면 오산일까. 지금도 밤베르크 시민의 90%는 가톨릭을 믿고 있을 만큼 구교의 위세는 예부터 대단했다. 언제나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시선이 맞닿는 곳에 대성당과 교회를 지었고 교회 내부 또한 화려하게 꾸몄다. 성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천국임을 끊임없이 설득해야 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금은보화로 교회를 치장하는 것이었다. 밤베르크 교회는 더 나아가 그 당시 가장 희귀했던 식물 578가지를 천장에 수놓았다. 중세 유럽에 처음 전파된 토마토도 보인다. 값지고 아름다운 모든 것은 교회에 있었다. 종교는 교회만큼 아름다운 사후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장했다. 하지만 교회의 절대적인 권력에 슬슬 금이 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시청사 부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주교는 한뼘의 땅도 허락하지 않았던 탓에 시민들은 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 한복판에 인공섬을 만들었다. 주교의 소유권이 강을 경계로 끝난다는 데 착안한 묘수였다. 조금씩 눈뜨기 시작한 시민의식이 한데 모아져 보란 듯이 인공섬 위에 시청을 세웠던 것이다. 그제야 강 위에 지어진 밤베르크의 구시청사를 아끼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 싸워서 얻어낸 성지와도 같았다. 그래서 지금껏 밤베르크의 랜드마크는 교회와 성당이 아니라 낡은 시청사다. 절대적이었던 명령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이라…. 중세와 근대의 경계에 있는 도시 어디에서든 루터의 흔적이 보였다. 껑충 시간을 뛰어넘은 여행자에게 밤베르크는 루터 여행을 매듭짓기에 완벽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모던 아트와 결합된 황제의 대성당 2 실제로 운행되는 증기기차. 밤베르크와 쌍둥이 도시인 퀘들린부르크에서 탑승할 수 있다 3 7개의 언덕 위에 지어진 밤베르크. 천천히 골목골목을 걷기 좋다 4 슈렝케클라에서 훈제 맥주와 맛보는 전통음식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ravel/kr 02-773-6430 ▶travie info 밤베르크 비어 투어 맥주가 없는 밤베르크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비어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도시 내 양조장을 돌며 밤베르크의 맥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 2013년 12월까지 운영된다. 밤베르크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출발한다. 비용 1인당 20유로 문의 0951-2976-200 홈페이지 www.bamberg.info ●Travel to Lutherstadt 루터 도시 기행 루터를 더 깊숙이 체험할 수 있는 루터의 도시들 아이제나흐Eisenach 루터가 학생 시절 머물렀던 아이제나흐에는 1483년부터 1501년까지 루터가 살았던 집이 남아 있다. 루터의 집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 멋진 담장이 인상적이다. 학창시절을 보여 주는 전시품을 통해 루터의 과거를 엿볼 수 있을 뿐더러 현대적인 전시관에는 멀티미디어 기술로 종교개혁을 재현해 놨다. 에어푸르트Erfurt 독일의 중부지방에 위치한 에어푸르트는 오늘날 튀링겐주의 주도다. 중세 도심 가운데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시가가 인상적. 구불구불한 골목과 광장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마리아 성당과 세베루스 교회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돋보인다. 중세시대 종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큰 ‘글로리사’도 볼 수 있다. 매년 11월10일 수천명의 에어푸르트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대성당 광장에서 마틴 루터의 생일을 축하한다. 슈말칼덴Schmalkalden 섬세하게 복구된 중세 목조 건물들과 뾰족한 계단 모양 지붕이 있는 석조 건물들, 후기 고딕 양식의 성게오르그교회, 르네상스 시대의 빌헬름스부르크성이 도시의 역사를 전해 준다. 슈말칼덴의 군주였던 필립 폰 헤센은 최초의 개신교 선제후 중의 한 사람으로, 카를 5세에 맞서던 인물. 16세기 독일 및 유럽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도시다. 토어가우Torgau 마틴 루터는 “토어가우의 건축물들은 그 아름다움에서 모든 고대 건축물들을 능가한다”고 평했다. 토어가우에는 르네상스와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옛 건물들이 500여 곳 정도 남아 있는데, 이 수많은 문화유산 건축물들은 서로 잘 조화를 이루며 세계적인 수준의 건축술을 보여 주고 있다. 루터의 아내 카타리나 폰 보라의 무덤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루터 도시로 Rail & Fly 밤베르크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은 뮌헨공항, 아이슬레벤과 비텐베르크에서는 베를린공항이다. 루프트한자가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주 6일, 주 7일 운항하고 있다. 베를린까지는 루프트한자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다. 루프트한자 국제선과 독일철도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Rail & Fly 티켓 서비스도 편리하다. 독일 내 모든 기차역에서 독일 국제 공항까지 이동하는 티켓이 편도 25유로, 왕복 50유로부터 제공된다. 루프트한자 한국어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www.lufthansa.com 1 밤베르크에 있는 어부들의 집. 중세 목조 건축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2 성당에 현대적인 조각을 함께 설치한 독일인들의 부러운 감각 3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중세 독일 기행. 골목길마다 작은 탄성이 이어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폭탄주 젊을수록 많이 마신다

    폭탄주 젊을수록 많이 마신다

    30~40대보다 20대가 이른바 ‘폭탄주’(섞어 만든 술)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들도 5명 중 1명꼴로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있다. 한번에 소주를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군’ 여성도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 및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년간 한번 이상 폭탄주를 마신 사람은 626명(30.3%)으로 10명 중 3명꼴이었다. 20대가 49.2%로 가장 많고 30대(34.9%), 40대(32.%), 50대(21.2%) 순이었다. 10대 중에서도 22.7%가 폭탄주를 마셨다고 응답했다. 폭탄주의 가장 흔한 주종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으로, 폭탄주 경험자의 97.0%가 ‘소폭’을 1회 평균 4.1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소주 등과 섞은 ‘에너지폭탄주’도 20대의 9.6%, 10대의 1.1%가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여성도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의 경우 소주 8잔, 여성의 경우 소주 5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를 고위험 음주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여성은 지난해 14.3%에서 올해 18.1%로, 주 2회 이상은 7.7%에서 11.1%로 늘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하루 적정 알코올 섭취량을 넘지 않도록 하되 만일 과음했다면 2~3일의 회복기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술의 용량 × 알코올 농도 ×0.8 =알코올 순섭취량

    우리의 음주문화는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고 헤어진 뒤 다음 날 다시 만나 함께 일한다.’는 말에 함축돼 있다. 술 때문에 출근을 못 하면 미국인은 55%가 “알코올 중독자”라고 비난하지만 한국인은 대부분이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술에 관대하다. 그래선지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술을 마신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려면 한번쯤 자신이 섭취하는 알코올양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섭취하는 알코올양을 알려면 알코올 농도에 술의 용량을 곱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알코올 비중이 0.8이기 때문에 순수 알코올양은 여기에 다시 0.8을 곱해야 한다. 예컨대 일주일에 세번 소주 한 병씩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번에 섭취하는 알코올양은 ‘360(1회 음주량)×0.2(소주의 알코올 농도)=72g’이고 알코올 순섭취량은 여기에 0.8을 곱한 57.6g이 된다. 일주일에 세번 마시므로 1주일간의 알코올 순섭취량은 172.8g이 된다. 이 정도면 알콜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음주자 3명 중 1명이 매주 3회 이상 술을 마시고 있으며 마실 때마다 2차를 가는 사람이 55%, 3차를 가는 사람도 13%나 된다. 이 정도면 술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 내과 배시현 교수는 “국민 건강은 물론 바람직한 사회기풍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음주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법제화와 교육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날씬해지려다 뼈에 구멍 ‘숭숭’

    날씬해지려다 뼈에 구멍 ‘숭숭’

    흔히 골다공증을 노인의 병으로 알지만 폐경 이후나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에게도 흔하다. 최근 들어 ‘원푸드 다이어트’ 등 적극적인 다이어트 탓에 저체중 여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골다공증이 젊은 여성들에게도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지표가 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여성층의 저체중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대의 경우 1998년 12.4%이던 저체중 비율이 2010년에는 17.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의 저체중 비율도 4.1%에서 8.3%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젊은 여성층에서 저체중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이다. ●저체중의 원인은 다이어트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롭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저체중과 영양불균형이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로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면 체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고, 이 때문에 칼슘 대사가 안 돼 골 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칼슘 등 필수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해 정상적인 노화보다 훨씬 빠르게 골다공증을 진행시킨다. 아직 30대인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펠트로가 단백질을 제한한 다이어트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는 최근의 보도도 있었다. 전문의들은 “뼈에 물리적인 체중이 작용하면 인체는 골밀도를 높이려는 반응을 보이는데, 저체중 상태에서는 뼈에 자극이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여기에다 저체중으로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도 골다공증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상 없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돼 발견이 어렵다. 환자들 대부분이 골절 같은 심각한 손상을 입고 나서야 골다공증이 진행된 사실을 알아챈다. 골다공증은 골절뿐 아니라 퇴행성 척추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뼈 조직이 엉성해지면서 척추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성이 빨라져 각종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는데 이 경우 뼈가 약해 수술도 어렵고, 수술 예후도 좋지 않다. 전문의들은 “폐경기 여성은 물론 20∼30대라도 저체중이거나,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다면 예방적으로 뼈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칼슘과 비타민과 운동이 해법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 ‘비타민 D’와 ‘적당한 운동’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인에게 권장되는 1일 칼슘 섭취량은 700㎎이지만 폐경기 여성이나 임산부는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하다. 칼슘은 우유·치즈·브로콜리·양배추 등에 많지만 식품으로 필요량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칼슘 보충제를 따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젊은 세대가 즐기는 카페인·탄산음료나 인스턴트음식, 인산염이 첨가된 가공식품 등이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비타민 D는 체내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 중요한 영양소로, 우유·연어·버섯류에 많으며, 15∼20분 정도의 일광욕으로도 보충된다. 운동은 걷기·물속에서 걷기·등산 등 체중이 실리는 종목을 택해 매주 3∼4회 정도 해주면 된다. 단, 골다공증이 진행 중이거나 허리디스크·척추관 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가진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해 따로 종목과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골다공증의 급여 혜택이 늘어나 치료 부담도 크지 않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영등포, 식당 208곳에 염도계

    영등포구는 20일 음식 속 나트륨을 줄여 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역 내 모범 음식점 208곳에 염도계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 2000㎎의 2배가 넘는 4878㎎이다. 이를 3000㎎으로만 낮춰도 한 해 의료비용을 3조원 절감할 수 있고, 사망자 감소에 따른 노동력 재생산 등 사회·경제적 편익은 13조원이 늘어난다. 구의 염도계 지원사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추진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모범 음식점이 자율적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이도록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싱겁게 먹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식습관을 바꾸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구는 소금을 줄인 저염 식단 실천을 위한 영업주 교육을 실시하고 내년 모범 음식점 심사 과정에 염도 측정 결과를 평가항목에 포함시켜 반영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암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 10선

    암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 10선

    암이나 심장 질환같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리버풀대학 학자들이 대장암 발병률을 감소하는 채소를 발표했다면서 영국 여성 사이트에 공개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들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 매체가 공개한 채소들이다. ▲브로콜리 예방 효과: 대장암, 유방암 영국 리버풀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와 다른 녹색 잎채소들에는 단당류인 갈락토스를 포함하는 섬유질이 풍부한 데, 이 물질은 단백질의 일종인 렉틴이 대장을 보호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인돌 화합물이 풍부한 데, 이 식물성 화학물질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 이 밖에도 브로콜리에 포함된 설파라페인이라는 화합물은 간에서의 효소 생성을 돕고,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 예방 효과: 암, 심장질환 토마토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리코펜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 이 식물성 화학물질은 전립선암과 폐암, 위암에 특히 효과가 있으며 결장과 췌장, 식도, 구강, 유방과 자궁 경부에서도 암이 발병할 확률도 줄여준다. 또한 1000명 이상의 미국과 유럽 남성을 대상으로한 최근 연구에서는 리코펜이 심장 마비의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 예방 효과: 위궤양, 대장암, 유방암 양배추에는 글루타민과 S-메칠메치오닌이 포함돼 있어 위궤양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배추는 브로콜리와 마찬가지로 십자화과 채소에 속하는 데 대장암과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양배추를 한 번 이상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이들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3분의 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울양배추(Brussels Sprouts) 예방 효과: 암, 선천적 결손증, 심장질환 십자화과 채소의 또 다른 멤버인 방울양배추는 항암 화합물인 시니그린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자살하도록 해 암을 예방한다. 영국 식품연구소(IFR)에 따르면 가끔식 방울양배추를 섭취해도 효과가 매우 강력해서 세포 자살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방울양배추는 엽산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성이 임신 기간 중 이 같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자녀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선천적 결손증의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엽산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액 속의 부유물인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심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시금치 예방 효과: 백내장, 황반변성 시금치의 두 황산화물질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노화를 막고 백내장뿐만 아니라 황반변성과 같은 안 질환을 막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시금치를 5~6회 섭취한 사람은 황반변성 발병률이 무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배추처럼 생긴 케일에도 루테인과 제아잔팅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고 한다. ▲물냉이(Watercress) 예방 효과: 골다공증, 빈혈, 자궁근종 물냉이 75g에는 칼슘 하루 권장 섭취량(RDA)의 16%와 철분 RDA의 12%가 포함돼 있으며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에 따르면 물냉이와 다른 녹색채소를 많이 섭취한 여성은 자궁근종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와 마늘 예방 효과: 고콜레스테롤, 심장마비, 고초열(화분병), 암, 염증 영국 뉴캐슬의 왕립빅토리아병원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먹을 때 양파를 함께 볶아 먹으면 혈액이 엉기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흰색이 아닌 노랗거나 특히 빨간 양파에는 플라보노이드계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이 매우 많이 함유돼 있다. 케르세틴은 심장 마비를 감소시킬뿐만 아니라 관절의 염증이나 화분병(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케르세틴은 양파를 익혀도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늘에 포함된 유황 화합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 응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마늘에는 면역력 증강, 항균, 충혈 완화 및 제거, 항암 효과가 있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마늘 섭취 시 마늘을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절반 이상 대장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 예방 효과: 야맹증, 감기, 암 당근에는 베타 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활성화하고 항암 효과가 있다. 또한 베타 카로틴은 비타민 A로 변환되기 때문에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 덧붙여서 비타민 A는 입과 코, 목의 점액을 유지하기 때문에 감기와 독감의 위험을 줄여주기도 한다. ▲빨간 피망(Red Peppers) 예방 효과: 감기, 암 빨간 피망에는 비타민 C와 베타 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감기부터 암까지 모든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효과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피망을 조리하거나 고열에 익혀 먹어도 된다. 열은 피망의 세포벽을 부드럽게 해 먹기 쉽게 하며 더 많은 베타 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표고 버섯 예방 효과: 암, 간질환, 감염 표고버섯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렌티난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일본에서 항암제로도 사용된다. 한 연구에서는 렌티난이 종양이 확산되는 속도를 억제하고 B형 간염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성분은 면역 세포로도 불리는 T-림프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표고버섯의 추출물이 에이즈 환자의 면역력 저하 현상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위키백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 상당수, 남성과 같이 생활해 ‘체중 증가’…왜?

    상당수의 여성이 남성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체중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종합비타민제 전문 제조업체가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 3분의 1이 남성과 함께 살게 되면서 이전보다 많이 먹게 됐고 결과적으로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남성 3분의 1은 오히려 음식 섭취량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남성에게는 희소식일지도 모르지만, 많은 여성에게는 충격적인 결과다. 이에 대해 영양학자들은 남녀의 하루 소비 열량이 다르지만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먹는 과정에서 거의 같은 양의 식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중 많은 양을 먹게 됐다고 밝힌 여성의 90%는 남성이 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다보면 그만큼 육류를 많이 섭취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영양학자 피오나 헌터는 “남녀는 부분적으로 서로 다른 영양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맞는 접근방식’은 두 사람 모두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들은 육류보다는 더 여성스럽다고 간주되는 요거트나 샐러드와 같은 식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탐앤탐스 카푸치노’ 카페인 함량 최다

    ‘탐앤탐스 카푸치노’ 카페인 함량 최다

    커피전문점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하루에 3~4잔 이상 마시면 1일 권장섭취량을 초과해 몸에 해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체중이 가벼운 청소년들은 커피전문점 커피를 2잔 정도만 마셔도 불안, 흥분,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에너지음료, 액상커피, 커피전문점 커피, 조제 커피, 캡슐 커피 등 77개 243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카페인 함량이 최대 124~307㎎(1회 제공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이 에너지 음료(최고 207.4㎎)보다 대체로 높았다. 커피전문점 커피 중 카페인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은 탐앤탐스에서 파는 카푸치노로 1회 제공량당 307.8㎎(1㎖당 0.7㎎)이었다. 22개 커피전문점의 카푸치노 평균 카페인 함유량은 137.3㎎(1㎖당 0.5㎎)이었다. 아메리카노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카페베네, 파스쿠치, 탐앤탐스의 제품이 각각 285.2㎎, 196.0㎎, 178.7㎎이었다. 조사대상의 1회 제공량당 평균은 125.0㎎(1㎖당 0.4㎎)이었다. 카페라테는 탐앤탐스 제품의 카페인 함량이 189.0㎎으로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184.6㎎), 그라찌에(168.4㎎), 할리스커피(160.3㎎)가 뒤를 이었다. 에너지음료는 몬스터 자바코나가 1회 제공량당 207.4㎎(1㎖당 0.6㎎)으로 가장 많았다. ㎖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아제약의 에너젠으로 전체 함량이 89.5㎎(1㎖당 1.79㎎)으로 조사됐다.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와 핫식스의 카페인 함량은 각각 62.5㎎, 61.9㎎으로 평균(98.9㎎)보다 낮았다. 캔커피 등 액상커피는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 블랜드 미당(156.3㎎), 조지아 오리지널(126.8㎎), 조지아 맥스커피(117.7㎎), 악마의 유혹 프렌치 카페 에스프레소골드(117.7㎎)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은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한국 남성 전립선 비대증 적신호?

    한국 남성 전립선 비대증 적신호?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 크기가 5년 전보다 평균 23.5%나 더 커졌다. 5년 전에 작은 호두알만 하던 크기가 5년 사이에 큰 호두알 정도로 커진 것으로, 그만큼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는 2006년과 2011년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뤄진 9333건의 전립선 초음파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초음파검사는 일반적인 전립선비대증 검사 방법으로, 검사에서 중량이 20g을 넘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이상 성인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006년 19.1g에서 2011년 23.6g으로 4.5g(23.5%)이 늘었다. 이처럼 중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크기도 커진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층은 60대였다. 2006년 21.1g이던 전립선이 2011년에는 27g으로 무려 5.9g(27.9%)이나 증가했다. 또 40대 남성들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5년 전 16.7g으로 안정적인 중량을 보였으나 2011년에는 평균 20.9g으로 전립선비대증 진단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립선의 중량과 크기가 커진 것은 육류 섭취량이 크게 느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때문이다. 학회 관계자는 “동물성 지방은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며 “이는 2010년 1인당 육류 소비가 2005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는 농수산식품 주요 통계지표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검진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관리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전립선비대증에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에너지음료? 카페인음료! 2병 마시면 불안·두통 유발

    집중력을 높이고 졸음을 쫓을 수 있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너지 음료에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음료를 하루에 두 병 이상 마시면 불안, 두통 등의 각종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레드불, 핫식스 등 에너지 음료 11개 제품 현황을 살펴본 결과 9개 제품에는 카페인 함량조차 표시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론산D와 박카스F만 병당 30㎎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고 명기했다. 이들 제품은 청소년이 하루 2병 이상을 마시면 카페인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 ▲어린이·청소년 체중 ㎏당 2.5㎎ 이하 등이다. 카페인에 중독된 상태에서 섭취를 중단하면 반나절 뒤에 불안이나 수면·소화·판단 장애, 근육경련, 우울증, 두통, 불면 등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은 자사의 비타500은 비타민C 음료이며 카페인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동아오츠카도 컨피던스에 카페인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채소 싫어하는 아이들, 스스로 먹게하는 비법은?

    당근, 양파 등의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자발적으로 먹게 하는 비법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 연구진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두 실험을 통해 채소 명칭을 어린이의 흥미를 끄는 이름으로 바꿔 식단에 올리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8세에서 11세의 초등학생 147명에게 ‘새로운 식단 시식’이라고 설명한 뒤 같은 양의 당근이 들어간 요리를 3일간 급식으로 제공하고 아이들이 먹는 당근의 양을 조사했다. 이중 하루는 당근이라고 언급하지 않고 나머지 이틀은 각각 당근을 ‘오늘의 음식’, ‘투시력 당근’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투시력이라고 하면 SF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슈퍼영웅들이 가지는 특수 능력의 하나다. 대표적으로 슈퍼맨이 있다. 그 결과 3일간 아이들이 섭취한 당근은 언급하지 않은 날에는 35%, ‘오늘의 음식 당근’이라고 알려준 날은 32%, 그리고 ‘투시력 당근’이라고 부른 날은 무려 두 배에 가까운 66%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2곳의 인접한 초등학교에 같은 식단의 급식을 제공하고 한 학교에서는 원래대로 다른 학교에서는 채소에 바뀐 이름을 붙여 식단을 만들었다. 이 결과 각 학교 아이들의 채소 섭취 비율은 ‘브로콜리’, ‘껍질 콩’ 등의 일반 호칭으로 식단에 올린 학교는 18%, ‘파워펀치 브로콜리’, ‘바보같고 우스운 껍질 콩’ 등의 흥미를 유발하는 채소 이름으로 식단을 만든 학교는 36%로 나타났다. 즉 두 번의 모든 실험에서 호칭을 바꾸는 것만으로 채소의 섭취량이 두 배가 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원싱크 박사는 “요리를 바꾸거나 강제로 먹이지 않고 호칭의 차이로만 아이는 채소를 더 먹는다.”면서 가정에서도 배트맨 등의 슈퍼영웅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이는 것을 권장했다. 이는 채소에 강하고 멋지거나 재밌는 이미지를 주면 아이가 잘먹지않는 채소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 예방의학 저널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절주(節酒) 서약/오승호 논설위원

    스코틀랜드 경제 중심지 글래스고의 위스키 제조 공장을 방문했을 때다. 발렌타인이 주력상품인 얼라이 도맥사였다. 생산 라인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발렌타인을 어떻게 다 소화하는지 묻자 회사 간부는 “한국은 세계에서 발렌타인 소비 2위 국가”라고 소개했다. 2000년대 초의 일로, 당시 세계 2위 주류업체였던 이 회사는 이후 시바스리갈 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로 주인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위스키가 맥을 못추는 시장 상황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1176㎘로 1년 전에 비해 38%, 2년 전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소주와 맥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5%, 0.82% 늘었다. 젊은 층의 음주 문화도 기성세대를 닮아 가는 양상이다. 대학가에는 폭탄주 전문 술집이 적지 않다. 대학생 손님의 절반가량은 폭탄주를 찾는다고 들려주는 업주도 있다. 신입생 환영회 때도 소주 대신 폭탄주가 곧잘 등장한다. 폭탄주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량컵을 만들어 대학가 술집에 나눠 주는 업체도 있다. 일종의 소맥 칵테일 잔이다. ‘소맥 자격증’(Soju&Beer License)도 있다.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폭탄주 제조법(레시피)을 인터넷에 올리면 선발해 유효기간 1년의 자격증을 준다. 술자리를 즐겁게 하는 이벤트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술로 인한 경제사회적 피해는 막심하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1인당 경제 손실액(2007년 기준)은 우리나라가 524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높다. 태국의 4.3배로, 중간 소득 국가 중에서는 손실액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나마 음주 폐해를 줄이려는 활동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부산 수영구보건소는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6월 소주잔에 2분의1 표시를 한 절주잔을 만들어 음식점에 보급했다. 술은 잘 마시면 보약,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 여자 20g이다. 소주로 각각 5잔, 2.5잔이다. 삼성그룹이 ‘벌주·원샷·사발주’를 3대 음주 악습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절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연말까지 전 직원들에게 절주서약서도 받을 계획이다. 상하관계가 확실한, 일사불란한 조직으로 정평이 있는 삼성의 기업문화 변화가 기대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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