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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이재명만 바라보는 민주당…국민 신뢰 얻겠나”

    임종석 “이재명만 바라보는 민주당…국민 신뢰 얻겠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고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이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1일 소셜미디어(SNS)에 “상대의 실수에 얹혀 하는 일은 지속하기 어렵다. 성찰 없는 일은 어떻게든 값을 치르게 되는데 민주당은 지금 괜찮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다. 나쁜 대통령을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하고 체포하고 구속할 수 있는 나라”라며 “아픈 시간이지만 저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이, 특히 우리 청년들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 돌아볼 때”라고 했다. 이어 “일상이 돼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해도 그렇다”며 “우리 안에 원칙을 소홀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 박수를 받고 행세하는 게 참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질고 독한 표현을 골라 함부로 하는 말은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냐”며 “왜 안 그랬던 사람들까지 그렇게 변해가나. 따뜻함을 잊어버리고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긴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12·3 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임 전 실장의 이날 비판은 이 같은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전국지표조사(NBS), 갤럽, 리얼미터 등 이른바 ‘3대 여론조사’에서 모두 역전됐다. 지난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양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5주 연속 상승하고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도는 하락을 지속하면서 작년 7월 3주차 이후 반년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며 “국민의힘 지지도는 약 11개월 만에 40% 중반대로 회복했지만 민주당은 약 5개월 만에 40% 선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 최악의 재난 공간서 효과적 구조 가능한 기술 개발

    최악의 재난 공간서 효과적 구조 가능한 기술 개발

    재난이나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시야가 제한되고 사람이 직접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이럴 때 로봇이나 드론이 투입되지만,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3차원 입체 공간 데이터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건설및환경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원격 제어하는 드론이 수집한 공간 데이터를 촉각 피드백을 통해 조종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햅틱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직교 중첩 구조의 메타 구조 패턴으로 매듭지은 독립적 직교 방향 거동이 가능한 ‘직교 방향 제어 웨어러블 햅틱’(WHOA)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재료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햅틱은 스마트폰 진동 알림처럼 촉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특정 온도에 이르면 변형된 상태에서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특수 금속인 형상기억합금으로 가볍고 단순한 메타 구조로 3차원 공간정보를 촉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시각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재난이나 화재, 극한 환경에서 각종 이동 수단(모빌리티) 제어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 기술은 시각 정보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공간 정보를 감지할 수 있어 시각, 청각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모빌리티 조작이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가 팔이나 발에 장치를 착용했을 때 좌우상하, 전진, 후진, 전방 장애물 감지에 따라 독특한 햅틱 패턴을 전달하도록 설계돼 재난 구조, 긴급 구호 작업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치는 신발 내부의 작은 공간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화재 현장의 건물을 가정한 가상 실험(시뮬레이션)에서 WHOA를 적용한 드론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실험했다. 실험 결과, 사용자는 연기와 잔해로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드론을 조종하며, 위험 구역을 회피하고 구조 작업을 수행했다. 연구를 이끈 오일권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번 기술은 시각 장애인이 촉감을 활용해 길을 안내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내비게이션 기법”이라며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는 입체적 공간정보를 촉감으로 전달해 재난, 화재 환경, 국방 분야에서 유·무인 협력 전투체계(MUM-T)에서 드론이나 로봇의 원격제어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모비스, 수익성 기반 질적 성장 실현… 글로벌 대표 기업 도약한다

    현대모비스, 수익성 기반 질적 성장 실현… 글로벌 대표 기업 도약한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수익성에 기반한 내실 있는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21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전사의 모든 조직이 근본부터 ‘제로베이스’에서 쇄신을 강구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합리화와 업무 최적화를 병행해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의 선순환을 완성하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시장을 이끌 선행 기술과 제품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전장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핵심 요소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최근 5년 사이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해 60조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도 2020년대 연평균 17%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런 성과에도 안주 대신 도전을 이어간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보유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 보급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개발 등 전동화 사업 관련 핵심 선행 기술을 내재화해 다양한 시장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 구축에 나선다. 전장 사업과 관련해서도 고성능 통합제어기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대표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더 많은 글로벌 완성차를 새로운 고객으로 삼아 확장·개척할 수 있도록 선행 기술력과 준비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기반 삼아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해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익성 확보와 선행 기술 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실현해 매출과 이익이 함께 커가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탄탄한 펀더멘털과 기술 역량, 그리고 기업 가치에 어울리는 시장 내 위상을 확고히 재정립해 시장과 대중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평생 3000명의 남자와 잤죠” 인생 후반을 에이즈와 함께한 85세 美작가

    “평생 3000명의 남자와 잤죠” 인생 후반을 에이즈와 함께한 85세 美작가

    美 퀴어 문학 대가 에드먼드 화이트5번째 회고록 ‘내 인생의 사랑’ 발간10대부터 85세까지의 ‘섹스’ 주제로英가디언 “장마다 금기 허물며 웃음”80년대 에이즈 퇴치 단체 창립 멤버“젊다면 더 많은 성관계를” 당부해 “프랑스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침대 위에서 가장 변태적이기 때문이죠.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악습은 허용되며 권장된다’고요. 비록 저는 영국인들과도 멋진 성관계를 했지만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퀴어 문학 권위자인 에드먼드 화이트의 5번째 회고록 ‘내 인생의 사랑’(The Loves of My Life) 출간을 앞두고 뉴욕 첼시 자택에 있던 그와 지난해 12월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공개했다. 신간 회고록의 주제는 ‘섹스’다. 화이트가 85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수많은 남자들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아직 무모하게 흥분하는 10대이던, 억압적 분위기의 1950년대부터 현재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주로 소통하고 있는 젊은 남성 로리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의 성생활을 상세히 서술한다. 화이트는 책 속에서 1970년대 뉴욕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면서 “새벽 2시에 글 쓰는 것을 잠시 멈추고 부두로 내려가 트럭 안에서 20명의 남자들과 성관계를 갖는 일이 나한테는 매우 정상적으로 느껴졌다”고 적었다. 그는 또 “내가 살면서 3000명과 성관계를 했다고 썼을 때 동시대를 산 지인 한 명은 측은하다는 듯 ‘왜 이렇게 적냐?’고 묻기도 했다”고 했다. 가디언은 ‘내 인생의 사랑’에 대해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금기를 허물면서 웃음을 준다’고 평가했다. 화이트는 ‘로리와는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그는 내 제자였다”고 했다. 화이트는 1998년부터 미 명문 프린스턴대 루이스 예술 센터 교수로 재직하며 창의적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화이트는 제자였던 로리와의 관계에 대해 ‘권력 남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10여개의 다른 대학에서도 오랜 세월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한 번도 성관계는 가진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화이트는 “(젊은 로리는) 계속 성관계를 원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성욕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생활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내 또래 대부분은 남성 호르몬을 복용하지만, 나는 심장 문제 때문에 복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30년간 동반자이자 남편인 마이클 캐롤에 대해서도 글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소중한 관계인 그를 어느날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만 그는 “나는 항상 누군가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그 사람에게 걷어차일(kiss-off)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앞선 4번의 회고록에서도 역시 남편과의 성관계는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화이트는 “마이클에게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풀타임 연인’이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가깝지만 성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부연했다. 시카고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화이트는 “어린 시절 사전에서 ‘동성애자’(homosexual)라는 단어만 봐도 흥분이 됐다”고 했다. 당시엔 성소수자를 일컫는 다양한 퀴어 표현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이트는 10대 때부터 학교 친구들과의 성관계에 눈을 떴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의 ‘부족’(tribe)을 발견한 건 1969년 ‘스톤월 항쟁’이 계기가 됐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마피아가 운영하는 게이 바 ‘스톤월 인’을 경찰이 단속하면서 벌어진 이 역사적인 사건은 게이 해방 운동을 대대적으로 촉발했다. 화이트는 이에 대해 “아마도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 파트너들이 공동의 인간성과 존엄성, 권리를 주장하는 시대를 열었다”고 회고했다. 1981년 뉴욕타임스는 ‘41명의 동성애자에게서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라는 제목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해 보도했다. 이후 전 세계 인구 4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에이즈 퇴치를 위한 최초의 단체 ‘게이 남성 건강 위기’(Gay Men’s Health Crisis)가 설립됐는데 화이트는 공동 창립자 5인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 자신은 1984년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화이트는 “놀라지는 않았지만, 매우 우울했다. 1~2년 내로 죽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다른 감염자들에 비해 화이트에게는 굉장히 느린 속도로 진행됐고, 위험 단계에 접어들 때쯤에는 계속 새로운 약물이 개발돼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화이트는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성관계를 많이 하는 것 중 어느 것을 더 사람들에게 권장하느냐’는 질문에 “나이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저만큼 나이가 들었다면 책이 좀 더 좋겠지만, 젊다면 더 많은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1940년생인 화이트는 미국 퀴어 문학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친 작가로 꼽힌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1982년작 ‘어느 소년의 고백’(A Boy’s Own Story)은 미국 최초의의 커밍아웃 소설로, 10대의 불안과 자기 발견을 다뤘다. 프랑스 작가 에두아르 루이는 화이트의 작품들에 대해 “프랑스에서 화이트의 책은 문학적 차원에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질 뿐 아니라 게이 자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단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화이트의 신간 ‘내 인생의 사랑’은 오는 28일 영국에서 출간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프로야구 왜 1도 없나, ‘외국인 캡틴’

    프로야구 왜 1도 없나, ‘외국인 캡틴’

    투수·야수로 나눠져 소통에 부담코치진·프런트와도 의견 나눠야언론 대응까지 국내 선수도 고역베테랑 야수가 맡는 야구 문화도 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33), 대구FC 세징야(36) 등이 능동적인 리더십을 앞세워 K리그1에 ‘외국인 캡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982년 출범 후 외국인 정식 주장이 한 번도 없었던 프로야구와 대조적인 풍경이다. 야구의 경우 주장이 투수, 타자로 명확히 나뉜 포지션을 넘나들며 다각도로 소통해야 하는 특성이 작용했다. FC서울 관계자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임 주장 린가드에 대해 “이름값과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활발한 모습으로 솔선수범하니까 동료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 2016년 첫 외국인 주장이었던 오스마르가 모범 사례”라며 “경기 중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고 통역이 항상 동행하기 때문에 라커룸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K리그에 입성한 린가드는 기성용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주장을 맡았다. 그는 시즌 중 라커룸에서 “우리는 이미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한 대로 보여 주면 이길 수 있다”고 동료들을 독려한 연설로 화제가 됐고, 김기동 서울 감독도 “팀 집중력이 살아났다”며 흡족해했다. 2년 만에 다시 주장 완장을 차는 세징야는 9시즌 동안 대구에서만 뛰며 K리그 264경기 102골 66도움을 기록한 간판스타로, 지난해 충남아산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38경기)를 책임진 포항 스틸러스 완델손(36)도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이로써 K리그 역대 외국인 주장은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사샤, 2023년 서울의 일류첸코(현 수원 삼성)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반면 프로야구에선 전례가 없다. 한 팀에서 오래 뛰며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2011~18년), SSG 랜더스 제이미 로맥(2017~21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2019~24년) 등도 주장 후보로 고려되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가 2022시즌 삼성 라이온즈 임시 주장을 잠시 맡은 게 전부다. 첫 번째 이유는 투수조, 야수조를 넘나들며 활발히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A구단 관계자는 “주장은 투타 의견을 취합해 코치진과 프런트에 전달하고 감독의 작전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지휘해야 한다. 심지어 미디어 업무도 수행한다. 국내 선수도 힘들어하는데 외국인이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야수가 팀을 이끄는 문화도 야구계에서 외국인 주장의 탄생을 막는 요인이다. 투수는 등판 시 동료들과 분리돼 투구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0개 구단을 봐도 투수 주장은 SSG 김광현이 유일하다. 작전도 야수 중심으로 이뤄진다. 소통 창구로 야수가 적합한 셈인데 대개 구단마다 외국인 타자는 1명밖에 없다. B구단 관계자는 “간판 외국인 투수가 외국인 동료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적은 있었다”며 “현재 팀의 외국인 타자가 넘치는 에너지로 리더 자질을 보여 주고 있다. 다만 주장까진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순신부터 K컬처까지… 중앙박물관, 시대와 가치를 잇다

    이순신부터 K컬처까지… 중앙박물관, 시대와 가치를 잇다

    광복 80주년 맞아 특별전시 개최문화 다양성 위한 이슬람 상설전 미국서 이건희 기증품 순회 전시 광복 80주년, ‘용산 시대’ 2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시대와 가치를 이어 주는 융합의 박물관’이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기를 맞는다. 이순신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 특별전, 최초 이슬람 상설 전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등을 앞세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감의 박물관’, ‘열린 박물관’, ‘융합의 박물관’, ‘공존의 박물관’이란 4대 주요 추진 방향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국립박물관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 20주년으로 국가적·박물관사적으로 의미가 큰 해다. 먼저 세대를 이어 주는 박물관이란 주제로 평화와 국난 극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전란 속에서도 평화를 염원했던 이순신 장군을 조명하는 특별전 ‘이순신’(11월~2026년 3월)이 대표적이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인물을 주제로 전시한다는 게 부담이지만 ‘인간 이순신’에 초점을 맞춰서 고민한 전시가 될 것”이라며 “화포 등 무기에 관한 연구 성과, 미술사와도 융합하는 전시를 지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을 기리기 위한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7~12월)도 열린다. 1936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이 부상으로 받은 청동 투구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중앙박물관이 용산에서 20년간 걸어 온 발자취를 기억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6~8월)도 준비됐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국내외 76개 기관이 소장한 조선 전기 작품이 출품된다.국립박물관의 사회적 역할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박물관보존과학센터 개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어린이박물관 확장 이전 등이 추진된다.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을 보탠다. 최초의 이슬람문화 상설 전시실이 대표적이다. ‘이슬람실’은 오는 11월부터 1년간 운영된다. 중앙박물관은 해외 박물관 한국실 운영으로 K컬처 확산에도 나선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이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11월~2026년 2월), 시카고박물관(2026년), 영국박물관(2026~2027년)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관장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문화로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고 함께 호흡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전국 첫 경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2027년까지 모든 버스 적용

    전국 첫 경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2027년까지 모든 버스 적용

    경기도형 준공영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가 지난해 1월 1일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시내버스에 대한 공적관리 강화가 핵심으로 안전관리, 이용자 서비스 증진 등 매년 노선 단위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3년 단위로 공공관리제 갱신 여부를 결정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 공공관리제 시행으로 경기도 버스회사들의 경영은 안정되고,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도 개선돼 도민들은 더 친절하고, 안전하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버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기본 지원금과 성과 이윤으로 운영되는 기존 준공영제와 달리 100% 성과 이윤으로만 진행되는 게 특징으로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도 관계자는 20일 “경기도형 준공영제는 시내버스회사에 경영 및 서비스 평가를 통한 성과 이윤만 지급해 업체의 자구 노력을 유도하기 때문에 공공성과 투명성 차원에서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시내버스 22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6100여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2개 이상 시군을 운행하는 약 500개, 노선 3100여대와 각 시군이 관리하는 약 1100개 노선, 3000여대다. 경기도는 시내버스 교통서비스 질 개선 및 버스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무정차 ▲불친절 ▲난폭운전 ▲ 배차계획 위반 등 4대 핵심 민원 최소화에 집중한다. 버스 정류소 통과 시 시속 30㎞ 미만으로 서행하도록 해 무정차 운행을 예방하고, 법규를 위반하면 무관용 원칙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운수종사자 불친절 대책으로는 친절 교육을 의무화하고, 친절 기사 인증제도를 도입해 우수 업체·운수종사자 대상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한 공공관리제 시행으로 인한 도와 시군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선별 연비 증감 실적을 공공관리제 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교통사고 지수와 연계해 보험료를 차등 지급하는 등 버스업체의 연료비와 보험료 등 운송비용 절감을 유도한다. 올해는 지난해 실시한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노선 개편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지·간선 체계 구축, 지하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철도와 연계한 노선 신설 등 노선 개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미키17은 땀 냄새 가득한 인간적 SF”

    “미키17은 땀 냄새 가득한 인간적 SF”

    “죽어도 기억 이어져 재생되는 미키 힘없고 불쌍한 노동자 청년 이야기계급투쟁 다룬 정치적 영화는 아냐” “봉준호 감독님과 비견할 수 있는 분은 현재 전 세계에 4~5명 정도일 겁니다. 말도 안 되는 내용과 심각한 상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장르 구분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잖아요.” 배우 로버트 패틴슨(39)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옆에 있던 봉준호(56) 감독이 “그 감독들이 누구냐, 이름을 좀 알려 달라”고 되묻자 장내에 웃음이 빵 터졌다. 패틴슨이 “저도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받자 더 큰 웃음이 터졌다. 다음달 28일 신작 ‘미키17’로 돌아오는 봉 감독과 주인공 미키 역의 패틴슨이 2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풀었다. 2022년 출간한 에드워드 애슈턴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죽으면 기억을 간직한 채 다시 프린트(재생)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출력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한국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20분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미키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익스펜더블’이 되는 이유, 그리고 익스펜더블이 된 뒤 출력되는 장면, 미키가 죽음을 겪는 몇 장면이 담겼다.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며 제목이 ‘미키17’로 바뀐 만큼 큰 틀은 유지하되 설정들이 조금 바뀌었다. 봉 감독은 “원작에서는 미키가 역사 교사지만 영화에서는 힘없고 불쌍한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앞선 영화들처럼 밑바닥, 보통 사람들의 시련을 더 강조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 쓸 때도 항상 약하고 문제점 많고 불쌍한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면서 “‘미키17’은 조금은 공상과학처럼 보일지라도 우리가 분명 겪을 만한 일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달리 10번을 더 죽어야 했다”며 웃은 패틴슨은 “처음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심플하게 느꼈는데 미키가 왜 그렇게 되는지 그 이면을 생각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봉 감독은 패틴슨에 대해 “멍청하고 불쌍한 미키17과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기괴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미키18을 맡아 양쪽의 매력을 보여 줄 배우가 누군가 생각했고, 처음부터 패틴슨이 떠올랐다”고 치켜세웠다. 봉 감독은 “‘미키17’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SF 영화지만 땀 냄새로 가득한 인간적인 SF”라면서 “극한에 처해 있는 노동자 계층이다 보니 (작품에) 계급 문제가 스며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거창하게 계급 간 투쟁을 다룬다는 식의 정치적인 깃발을 들고 있진 않다”고 강조했다.
  • 도심 속 녹색힐링… ‘수락 休 자연휴양림’ 5월 개관

    도심 속 녹색힐링… ‘수락 休 자연휴양림’ 5월 개관

    서울 노원구에서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 휴(休)’가 오는 5월 문을 열 예정이다. 교외로 장시간 이동하지 않아도 숲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0일 “전국적으로 많은 휴양림이 있지만 도심에 있는 휴양림은 이제까지 없었다”며 “수락산 자연휴양림 ‘수락 휴’는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민과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와 휴식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4m 높이의 트리하우스 3동은 숲과 함께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5성 호텔 못지않은 18개 동 25개 객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 레스토랑, 카페, 불멍존 등도 갖췄다. 4월 시범 운영을 거쳐 5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문화도시 노원을 위한 새로운 시설로는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청소년 실내 스포츠 시설 ‘점프’ 등이 꼽힌다. 지난 한 해 10만명이 방문한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에 더해 이탈리아관이 문을 연다.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디오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경춘선 화랑대역 철도공원이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완성된다. 점프는 공중활강, 클라이밍 체험 등 청소년들이 평소 다른 곳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오 구청장은 “지난해 뜨거운 호응을 받은 노해청소년체육시설 내 X게임장에 이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한 교육특구 노원구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 “창동 ‘S DBC’ 기업 유치 탄력… 미래 노원은 직·주·락 집약 도시”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창동 ‘S DBC’ 기업 유치 탄력… 미래 노원은 직·주·락 집약 도시”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10개 중견 기업 S DBC 입주 관심 바이오계획팀 두 개로 확대·개편해외 대형 제약사 등 유치 목표오세훈 시장도 앵커기업 물색 중우리 동네에 세계적 예술품들이…해외 유명 박물관 소장품 들여와잭슨 폴록 ‘수평적 구조’ 등 전시청소년 때부터 예술 안목 키워야대표적 베드타운인 서울 노원구의 직주락(직장·주거·여가) 집약도시를 향한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 착공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서울원’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이 추진된다. 창동차량기지는 고부가가치 바이오 기업들의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 DBC) 조성을 준비 중이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20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기념해 열린음악회를 열고 구민들과 함께 의미를 공유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직주 근접 자족도시로의 변모를 위한 핵심사업인 S DBC를 위해 올해는 바이오 기업 유치전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천지개벽할 미래 도시 노원을 위해 탄탄한 주춧돌을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춤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붙이는 것 역시 새해 목표다. 지난 7년간 힐링타운 조성과 축제 개최 과정에서 기획자로 발휘한 꼼꼼함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동안 국내외 벤치마킹만 100여곳. S DBC의 모델인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직주락 집약도시의 모델인 일본 도쿄 등도 담당 공무원들과 여러 차례 다녀왔다. 그는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직접 다녀오면 눈높이가 달라진다”며 “행정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노원아트뮤지엄 전시 ‘뉴욕의 거장들’로 시작한 노원형 힐링 사업은 한국 최초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 휴(休)’,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등으로 계속된다. 오 구청장은 “다른 지역 지인들이 노원에 놀러와 부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며 “주민들이 기뻐하실 걸 생각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S DBC는 어디까지 추진됐나. “연내 서울시에서 구체적인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서겠다. 이미 10개 중견 바이오 기업에서 관심을 보여 왔다. 국내 빅3 기업, 해외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유치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구체화를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계획팀을 두 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바이오 클러스터 단지는 사실상 주민들이 견인해 냈다. 아파트도, 쇼핑몰도 아닌 일자리를 만들자는 뜻이 모인 결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앵커기업을 찾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대상인 30년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 “재개발·재건축은 지난해와는 다른 추진 양상이 예상된다. 안전진단까지 통과했다가도 사업성이 낮아 위축됐었던 게 사실이다. 시의 보정계수 도입 등으로 사업성이 개선돼 다시 동력을 얻은 곳이 있다. 상계주공 5단지처럼 소형 평수가 많은 경우 효과가 있다. 또 상계주공6단지, 상계보람, 중계그린, 하계장미 등 4개 단지가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고 있다. 보정계수 적용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실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시는 공공기여를 줄이겠다고도 발표했다. 단지들이 최대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하겠다.” -서울원의 공공용지는 어떤 공간으로 변모하나. “지난해 가을 도쿄 출장에서 공동체를 연결하는 광장 문화의 힘을 느꼈다. 공공용지 건물 앞 광장에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퍼포먼스가 펼쳐질 수 있도록 설계업체에 주문하고 있다. 특히 경춘선숲길을 연장해 광장의 활기를 확산시키는 역할도 기대한다. 20층 규모 건물에는 개방형 라운지 형태의 도서관, 체육센터 등이 예정돼 있다. 서울원의 공공기여분만 2000억원 규모다. 올해 말 착공 예정이다.” -국내외 벤치마킹에 공들인다. “7년 동안 국내 도시 80곳, 해외 도시 20곳 등 100곳을 다녀왔다. 좋은 시설이 있으면 무조건 가 본다. 하늘과 땅 차이다. 현장에 다녀오면 눈높이가 달라진다. 그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소수만 다녀왔는데 이제는 업무 담당자와 함께 다녀와서 보고회를 연다. 공무원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연초부터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미술전 ‘뉴욕의 거장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한 ‘신년음악회’로 주민들과 만났다. “1월은 문화도시 노원에 있어 역사적인 해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집 가까운 곳에서 마음 편히 누릴 수 있게 했다. 문화도시의 정신이다. 공연 분야는 5대 축제, 3대 음악회를 통해 풍성해졌고 예술회관 리모델링으로 뮤지컬 공연까지 가능해졌다. 앞으로 블록버스터급 공연이 이어진다. 노원아트뮤지엄에선 해외 유수의 박물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첫 전시에선 예술적 가치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잭슨 폴록의 ‘수평적 구조’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예술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다.” -자치구 단위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나. “미국 유대인박물관장에게 작품을 빌려주는 이유를 묻자 ‘우리 박물관도 작지만 걸려 있는 작품이 큰 의미를 만들어 낸다. 작은 것에서 웅장함이 시작되는 법’이라고 했다. 그동안 문화의 힘을 믿고 해 온 일들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 하반기엔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힐링타운이 국토대전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새로운 꿀잼 노원은. “문화가 곧 보편적 복지라는 신념으로 시작한 힐링타운이 주민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아오는 꿀잼 동네가 됐다. 올해는 화랑대 철도공원에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이 완공된다. 교육특구 노원에 청소년들이 뛰어놀 공간을 더하는 청소년 실내 복합 레포츠 시설 ‘점프’도 열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 휴’도 연다. 중랑천, 당현천 합류지점에 개관한 ‘노원 두물마루’를 필두로 수변친화공간에 다양한 시설도 마련한다.” -구청장으로 7년째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주민들이 ‘당신이 와서 동네에 기분 좋은 변화가 생겼다’고 말씀해 주실 때다. 잠만 자던 동네에서 힐링할 수 있는 자연과 활기찬 축제로 풍성한 도시가 됐다. 무장애 숲길을 걷던 할머니 한 분이 ‘세금 참 잘 썼다’고 한 칭찬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해다. 내실 있게 완성하겠다.” -새해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노원구 행사엔 손님이 적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한다. 지난해 공릉동 경춘숲길 커피축제에는 4만 3000명이 몰렸고 노원수제맥주축제에는 8만명이 왔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믿고 보는 행사라는 인지도가 생겼다. 매해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있다. 주민들이 기뻐하실 걸 생각하니 설렌다.”
  • 서초구, 첫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 운영

    서초구, 첫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 운영

    서울 서초구는 강남역 이면도로에 전국 최초로 에어커튼이 장착된 ‘서초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설치해 본격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은 가로 2.4m, 세로 7.2m, 높이 3.4m의 크기로 기둥 3개가 떠받치는 구조다. 최대 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고 개방감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담배 냄새로 폐쇄된 흡연실을 싫어하는 흡연자와 담배 연기로 불편을 겪는 비흡연자 모두 배려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흡연자·비흡연자를 모두 고려해 양질의 금연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서초구는 설명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르면 실외 흡연시설 설치 시 벽면 4면과 지붕을 포함한 총 5면 중 50% 이상은 개방형으로 설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같은 권고를 반영해 개방형이지만 내외부에 노출되는 담배 연기와 냄새를 최소화했다. 3면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외부 담배 연기 차단 효과를 강화했고 지붕에는 회오리 특허 공법의 제연 정화장치 4대를 탑재해 담배 연기를 정화한 후 배출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시설 내 냄새도 크게 줄였다. 또 동작 인식 센서를 장착해 흡연자가 떠난 후 10분 뒤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되며, 3개의 기둥마다 자동 소화 기능을 갖춘 재떨이 12개를 설치했다.
  • 수영만 요트경기장 40년 만에 재개발 재시동

    수영만 요트경기장 40년 만에 재개발 재시동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건립된 지 40년 만에 해양문화 복합공간으로 재개발된다. 부산시는 20일 시청에서 ‘아이파크마리나’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재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은 2014년 3월 부산시와 사업 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실시협약을 체결했지만 주민 민원 등에 부딪혀 장기간 표류해 왔다. 이 사업은 민간에서 사업비 1584억원 전액 투자해 운영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시행자가 준공 후 30년간 운영한다. 현재 해상 299척, 육상 139척을 합쳐 438척을 계류할 수 있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내년 12월 재개발 공사가 완료되면 계류시설이 해상 317척, 육상 250척 등 총 567척으로 늘어난다. 전시컨벤션시설, 요트전시장, 요트클럽동, 요트케어시설, 수영장, 상업시설 등도 들어선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시설 규모를 조정하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마련해 해양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변경된 실시협약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착공 예정이다. 시는 이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해운대해변로를 6∼7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한다.
  • 부산, 시내버스 노선 빅데이터 기반 개편

    부산시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나선다. 시는 상반기 시내버스의 장거리 노선과 배차간격 증가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장군과 강서구 등으로 도시 외형이 확장되면서 버스의 장거리 노선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운행 시간은 2007년 평균 109분에서 2023년 161분으로 급증했다. 평균 배차간격도 같은 기간 10분대에서 17분으로 늘었다.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이 가장 원하는 것도 ‘장거리 노선 조정’과 ‘배차 간격 단축’으로 나타났다. 시는 장거리 노선 조정과 배차 간격 단축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용역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의회와 구·군 의견조회,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적극 반영한 노선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 ‘향수’… 2030, 고물가에도 지갑 연다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 ‘향수’… 2030, 고물가에도 지갑 연다

    고물가에도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위해 향수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자기표현 욕구가 큰 2030세대에게 향수는 자신을 표현할 필수 수단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판매액은 2019년 5317억원에서 2022년 8564억원으로 61% 증가했고, 지난해엔 1조원(1조 585억원)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갑은 얇아졌어도 향수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향수 시장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한 소비라는 뜻의 ‘셀프 디깅’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꼽은 2025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백화점 3사, 향수 라인 지속적 강화 전통적인 향수 ‘강자’인 백화점은 향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의 향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9.3~20.0%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에 향수 브랜드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프라다 뷰티’ 매장을, 11월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점에 ‘바이레도’의 매장을 열었다. 이달엔 판교점에서 ‘로에베 퍼퓸’, 더현대 서울에서 ‘트루동’과 ‘레조 프리모디알’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 경기 부천시 중동점 1층에 향수·디퓨저 특화 매장 ‘비클린 에센셜’을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향수 매출 증가율은 3사 중 가장 높은 20.0%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2021년 이후 3년 연속 향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자 향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의 뷰티관을 재단장하며 스페인 럭셔리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을 유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천점 뷰티관을 열면서 ‘메종 마르지엘라 뷰티’, ‘펜할리곤스’ 등 프리미엄 향수를 만날 수 있는 ‘에비뉴 드 퍼퓸존’을 구성했다. 여기에 ‘조말론 런던’ 등 30개 이상의 향수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 이미지에 맞는 향수를 추천하는 등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6월 ‘로에베 퍼퓸’ 매장을 새로 열면서 향수 제품군을 강화했고, 8월엔 강남점에 ‘프라다 뷰티’의 정식 매장을 열며 향수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독특한 기획전 늘려 가는 온라인 채널 온라인 유통 채널은 독특한 기획전과 이색 향수로 고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니치향수(최고급 향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0.7%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판권을 가지고 있다. 쿠팡은 미술관과 손을 잡았다. 쿠팡에서 고급 화장품을 취급하는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는 서울미술관과 협업해 지난 18일부터 약 6개월간 ‘아트 오브 럭셔리’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럭셔리 향수의 다양한 향을 미디어아트 시각으로 구현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알럭스는 ‘럭셔리’라는 공통분모에서 서울미술관과 전시 콘텐츠를 공동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이색 향수 제품군을 선보였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의 한정판 향수인 ‘오 드 뽀 싸므 넘버원’이 대표적이다. 지난달부터 무신사 뷰티에서 공식 판매되는 ‘오 드 뽀 싸므 넘버원’은 보쌈의 핵심 재료인 진저(생강)의 향긋함에 상큼한 베르가모트와 라반딘 등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향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프래그런스(향기 화장품)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핫플’에 잇따르는 향수 직영매장 유통 채널을 벗어나 직접 고객을 만나는 시도도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가졌던 ‘바이레도’는 지난해 9월 한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주요 상권에 향수 브랜드의 직영 매장도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9월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2030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도 향수 브랜드 매장이 늘고 있다. 이솝과 르라보에 이어 탬버린즈와 논픽션 등이 문을 열었다. 신흥 향수 브랜드인 킨포크는 성수동에만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20대 고객이 몰리는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매출이 나오면 정식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2024년 3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서 “주로 백화점에 입점하던 향수 브랜드들이 최근 가두 매장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고유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최근에는 단독 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니치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편집숍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22만 4040원 vs 25만 8854원

    22만 4040원 vs 25만 8854원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를 방문할 때보다 3만 4000~7만 3000원가량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6~7인 기준)은 22만 4040원으로 대형마트(25만 8854원)보다 3만 4814원(13.4%) 저렴했다. 공사는 지난 13일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가락몰) 1곳을 대상으로 3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6~13일 전국 전통시장 37곳,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27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마련에 드는 비용(4인 기준)은 28만 7606원으로 대형마트(36만 986원)보다 7만 3380원(20.3%) 저렴했다. 품목별로 깐도라지, 고사리, 동태포, 대추, 숙주, 탕국용 소고기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반면 두부, 중력분 밀가루, 청주, 무 등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비쌌다. 공단은 “설 연휴 온누리상품권을 1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이벤트를 활용하면 마트보다 24만 4460원(32.3%) 저렴한 금액으로 차례 용품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8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한다. 국산 농축산물을 사면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구매 금액이 3만 4000원에서 6만 7000원 사이면 1만원, 6만 7000원 이상이면 2만원을 받는다.
  • 올 고1 수능부터 ‘탐구영역’ 문항 10개·시험시간 20분 늘어난다

    올 고1 수능부터 ‘탐구영역’ 문항 10개·시험시간 20분 늘어난다

    최고 배점 ‘3점→2.5점’으로 변경 통합사회·과학 필수 응시로 개편25문항·40분씩… 답안지도 분리배점 촘촘해져 ‘변별력’ 커질 듯 올해 고교 신입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탐구영역 문항 수가 현행보다 총 10문항 많아지고 시험시간도 총 20분 늘어난다. 배점은 2단계(2·3점)에서 3단계(1.5점·2점·2.5점)로 바뀐다. 문제가 많아지고 배점이 촘촘해지면서 사회·과학 탐구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지고 수능에서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이런 내용의 ‘2028학년도 수능 시험·점수 체제’를 발표했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융합형으로 치러진다. 탐구영역의 경우 현재 사회·과학 총 17개 과목(사회 9개·과학 8개) 중 최대 2개를 선택해 치르던 방식이 통합사회·과학을 필수 응시하는 식으로 개편된다. 사회·과학은 각각 25문항, 40분으로 운영된다. 현재 과목당 20문항, 30분에서 문항 수는 각각 5개, 시간은 10분씩 늘어나는 것이다. 답안지도 각각 분리하고 점수도 따로 산출한다. 실제 대입 전형에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중 하나만 반영할 수 있다. 문항별 배점이 1.5점, 2점, 2.5점으로 세분된 데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내용을 균형 있게 출제하기 위해 더 충분한 문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직업탐구도 선택과목 없이 ‘성공적인 직업생활’만 출제한다. 문항 수와 시험 시간, 문항별 배점은 통합사회·과학과 같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기존 30문항 40분에서 2028학년도부터 20문항 30분으로 축소된다. 국어·수학영역은 ‘언어와 매체’, ‘미적분’ 같은 현행 선택과목을 폐지하되 문항 수와 시험시간은 유지된다. 시험 운영은 4교시만 일부 변동된다. 한국사 시험을 30분간 치른 다음, 15분간 문답지를 걷고 사회·직업탐구 문답지를 배부한다. 이후 40분간 사회 또는 직업탐구 시험을 진행한 뒤, 15분간 문답지를 걷고 과학탐구 문답지를 나눠준다. 마지막으로 40분간 과학탐구를 치르면 4교시가 모두 종료된다. 수능 종료 시간도 늦어진다. 4교시만 응시할 경우 기존 오후 4시 37분에서 5시 10분으로 33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응시하면 현재 오후 5시 45분에서 오후 6시 5분으로 20분 연장된다. 성적표는 현행처럼 국어·수학·탐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한국사·영어·제2외국어·한문영역은 등급만 표시된다. 입시 업계에서는 탐구 영역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심화수학이 배제되어 수학의 변별력이 약화한 상황”이라며 “탐구과목이 변별력 확보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문항과 시험시간이 늘어 수험생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고1 교육과정의 통합사회·과학의 성취 기준을 근거로 출제하는 것이어서 학습량이 많이 늘어난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 계엄 쇼크에… 올해 성장률 0.2%P 낮췄다

    계엄 쇼크에… 올해 성장률 0.2%P 낮췄다

    한은, 성장률 이례적 1월 공개… 정치 불안에 ‘조기 추경’ 압박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에 발표한 1.9%에서 1.6~1.7%까지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매년 2, 5, 8, 11월 경제전망 수치를 발표하고 있으며 1월에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은은 20일 블로그에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정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자료를 올리고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수정치를 공개했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망치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내용인데, 이는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 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특히 1월 이례적인 수정 전망 발표와 관련, “작년 11월 전망 이후 예기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 그 결과를 2월 공식 전망치가 나오기 전 대외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국내외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정부가 조속히 추경에 나서야 한다는 한은의 판단이 가미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입장에서는 지금 추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규모는 15조~20조원가량으로 성장률이 떨어진 것을 보완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은이 제시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지난 2023년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맨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5월 2.1%로 낮춘 데 이어 지난해 11월 1.9%로 한 번 더 내렸다. 지난달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번에 1.6~1.7%까지 낮게 조정한 것이다. 한은 전망치는 앞서 제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1%),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2.0%), 정부 전망치(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월효과로 작용해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경제 심리가 크게 악화하고 내수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 성장률이 당초 예상된 0.5%보다 많이 낮은 0.2% 혹은 그보다 소폭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지난 11월에 발표된 전망치 2.2%를 밑도는 2.0~2.1%로 수정 제시했다.  한은은 다음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발표한다. 한은은 다음달 발표될 전망치가 이달 금통위에서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지 여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 정치와는 별개로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이례적 대법관회의… 사법부 형평성도 꼿꼿이 지키길

    [사설] 이례적 대법관회의… 사법부 형평성도 꼿꼿이 지키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벌어진 난동 사태와 관련해 어제 대법관들이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대법관들은 “법원의 재판은 물론 법관 개인에게 테러 행위를 시도한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국회에서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선 정말로 곤란할 것이고, 극단적 행위가 일상화되면 우리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는 걱정들을 많이 피력했다”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법원 공격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 못 할 법치 파괴 야만이다.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명제이지만 차제에 법원도 숙고할 대목은 있다. 어제 회의에서는 “사법부도 돌아볼 부분이 있다는 반성이 나왔다”고 천 처장은 전했다. “모든 재판이 신속·공정·형평성의 문제 없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법부가 조금 더 반성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신뢰해야 하는 것은 법치 사회의 기본틀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매머드급 재판이 줄줄이 이어질 현실에서 사법부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공평무사하게 중심을 다잡아야 한다. 당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은 끊임없이 지연 시비를 일으킨다. 6개월 내 선고해야 하는 선거법을 어기고 1심 판결은 기소 2년 2개월 만에야 나왔다. 대북 송금 사건은 1심 재판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 사법부의 형평성 시비가 잦아들지 않는 배경이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은 ‘피의자의 방어권’과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언급하며 기각한 반면 현직 대통령을 구속한 것도 시중의 논란으로 비화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의 재판에서 법적 책임을 질 부분은 분명히 져야 한다. 그런 만큼 사법부는 다른 재판들에도 신속, 형평성의 잣대를 흔들림 없이 적용해야만 한다.
  • 독감 4월까지 유행 가능성… 한번 걸렸어도 백신 맞으세요

    독감 4월까지 유행 가능성… 한번 걸렸어도 백신 맞으세요

    “순식간에 열 오르더니 심한 기침”A형 독감 변종 두 가지 동시 퍼져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예방접종해도 걸릴 수는 있지만 심한 통증 없이 지나갈 수 있어치료제 중 타미플루만 건보 적용수액 ‘페라미플루’도 효과는 비슷 “으슬으슬 떨리더니 전신 근육통이 밀려왔어요. 코로나19도 이렇게 아프진 않았는데 순식간에 열이 오르더니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심한 기침이 나오더군요.” 세종에 사는 이모(46)씨는 이달 초 인플루엔자(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사흘을 앓아누웠다. 이씨는 “발병한 지 두 주가 지나도록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멀쩡하던 사람도 기어 다니게 한다’는 역대급 독감이 유행하면서 동네 의원은 독감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지난 5~11일 기준 86.1명으로 직전 주(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99.8명보다 13.7%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을 보인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유행이 정점을 지났지만 2~3월 다시 한번 유행하면서 ‘쌍봉형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며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슬슬 증가하고 있어 설 연휴가 지나면 코로나19까지 유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방역당국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보통 독감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다 잦아드는데, 2023년에는 여름 독감까지 기승을 부려 연중 유행이 이어진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시공휴일로 설 연휴가 길어져 진료가 평소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자연 면역력이 감소한 ‘면역 빚’을 두고두고 갚는 중이다. 한번 독감에 걸렸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지금 유행하는 독감은 ‘A형 독감’인데 H1N1, H3N2 두 가지 변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H1N1에 걸려 독감을 앓았더라도 H3N2에 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순 있지만 감기처럼 약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비급여인 독감 백신은 병원별로 2만원부터 4만원까지 가격 차가 나지만 독감에 걸렸을 때 병원비가 검사비(3만원)를 포함해 기본 5만원, 많게는 20만원까지 나오는 걸 고려하면 백신을 맞는 게 더 이득이다.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부터 13세 어린이, 임산부 등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H1N1에 걸려 생긴 항체가 H3N2를 막아 줄 순 없다. A형 독감에 안 걸리고 겨울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봄에 유행하는 B형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독감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1N1은 1918년 ‘스페인독감’으로 불린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로, 이후 100여년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 왔다. 1977년(러시아독감), 2009년(신종플루)에 다시 나타나 팬데믹을 일으켰으며 지금은 경증 계절 독감으로 자리잡았다. H3N2는 1968년 홍콩독감 팬데믹을 일으켰던 바이러스다. 홍 국장은 “특정 연령대가 H1N1 또는 H3N2에 더 잘 걸린다는 자료는 없다. H1N1과 H3N2는 증상이 비슷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에 걸리면 고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독감부터 의심해야 한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는 “독감은 감염 이틀째부터 빠르게 바이러스 농도가 확 올라가는 것이 특징인데 열이 난 직후 바로 검사하면 아직 바이러스 농도가 짙지 않아 독감이더라도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감 치료제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타미플루’(5일 복용), 수액 주사제인 ‘페라미플루’(1회 주사), 신약인 ‘조플루자’(1회 복용) 등이 있다. 이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제는 타미플루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박 교수는 “종종 주사 치료제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타미플루가 가장 효과가 좋고 안정성도 확보된 약이어서 타미플루 복용을 추천한다”며 “타미플루로 치료가 안 되는 것은 페라미플루로도 치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타미플루는 경구용 치료제여서 위장관에서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페라미플루는 정맥주사로 바로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몸에 작용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는 비슷하다고 한다. 박 교수는 “타미플루를 먹든 페라미플루를 맞든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고열이 바로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하루이틀 정도는 열이 나는 게 정상이고 열이 너무 높으면 어떤 해열제든지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통상 독감 증상은 2주 이내 소멸한다. 2주 이후에도 기침, 가래 등이 계속된다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 무늬만 자치, 권한·재정은 중앙집권… 분권형 개헌 목소리 커진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무늬만 자치, 권한·재정은 중앙집권… 분권형 개헌 목소리 커진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지방자치는 ‘87년 체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올해 지방자치제 도입 30년을 맞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앙정부에 권한과 재정이 집중되는 현 정치 구조로는 수도권 쏠림과 지방소멸 현상을 막기 어려운 만큼 실질적인 지방자치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치입법권·재정권 강화를 비롯해 지방분권형 개헌, 지역 대표형 상원제 도입, 시도지사 장관급 격상 등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대안도 속속 제시되고 있다. 이정현(전 새누리당 대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지방자치는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 흉내를 낸 셈이다. 말로만 지방자치였고 실질적으로는 중앙경영 시스템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7년 개헌 이후인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해 1995년에 민선 1기 지방자치단체장을 뽑았고 그 뒤로 개헌이 없었다”며 “지방자치 관련 내용이 헌법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행 헌법에서 지방자치와 관련된 조항은 제117조와 제118조뿐이다. 특히 117조 1항은 ‘지자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데 지방자치의 정신을 제대로 살리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치제 30년… 지역 불균형은 심화자치 규정, 낡은 헌법에 매여 있어지역 대표형 상원제 등 제도 필요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를 이끌고 있는 정대철 회장은 법령의 범위 안에서만 자치 규정을 제정하도록 한 걸 문제점으로 짚었다. 정 회장은 “자치 규정 제정 범위를 ‘법령의 범위 내’에서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제헌국회 당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원의 비율은 19.5%대80.5%였는데 이번 22대 국회는 비례대표 의원을 수도권으로 포함시키면 56%대44%로 역전된 상황”이라며 “국가균형발전 규정을 신설하고 지역 대표형 상원제 도입으로 지방분권·균형발전의 국회 내 대변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우(헌법개정국민행동 공동대표)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진국은 입법권을 지방으로 넘기고 있는데 우리는 조례 제정에 ‘주민의 권리 제한 또는 의무 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에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는 단서 규정이 걸려 있다”며 “네거티브(원칙 허용·예외 규제)식 법안을 허용하는 등 지방에서 입법할 수 있는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재정자립도 20년 전보다 후퇴 입법·재정, 여전히 중앙정부 감독지방세 20%대… 선진국은 50%대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방자치의 자율성이나 독자성을 보장하지만 법률적인 차원에서 하도록 돼 있어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감독권을 행사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재정분권이 필수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우리나라 총조세 중 국세와 지방세 비중은 2023년 각각 75.4%대24.6%로 지방에 필요한 재원을 중앙에 의존해 충당하는 구조다. 지방세 비중은 스위스(54.9%), 캐나다(54.8%), 독일(53.7%), 미국(41.6%), 일본(37.5%) 등 주요 국가(2022년 기준)에 비해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안성호 대전대 석좌교수는 “2024년 전국 평균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48.6%로 2004년 57.2%에 비해 낮아졌다”며 “지방의 재정 재량권 측면에서는 역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지방세 과세권을 갖고 있다 보니 지방재정의 중앙 종속을 초래한다”며 “지방정부가 지방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과세 권위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의 세율이나 세목에 대한 결정권은 의회보다는 주민들이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도 자주재정권을 비롯해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등을 보장하는 분권형 개헌을 제안했다. 유정복 신임 시도지사협의회장은 지난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안’ 추진을 올해의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시도지사들은 현재 차관급인 시도지사의 지위를 장관급으로 올리고 국무회의에도 배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움직임시도지사協 “차관급→ 장관급”지방시대委, 프랑스 사례 연구박관규 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센터장은 “협의회는 현행 헌법이 지방자치의 근간을 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헌법 정신에 지방자치분권 국가 관련 내용을 넣고, 조세 등 재정에 관련된 권한도 분명하게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우리도 지방분권을 위한 헌법 개정에 찬성한다”며 “개헌 논의가 이뤄질 때 지방시대위원회도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지방분권 헌법도 위원회 차원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2003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국가조직의 지방분권적 성격과 보충성의 원리 인정 ▲지방자치입법권 강화 ▲재정자주권 보장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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