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안 주요 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안’은 크게 ▲2005학년도 대입제도 개선 등 현안 교육개혁 과제 추진 방안 ▲공교육의 강화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으로 분류할 수 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 현안 교육개혁과제 추진 방안.
■고교 필수이수 교과목 축소= 7차 교육과정 안에서 국사의 비중을 높이면서 과목 수를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검토한다.장기적으로 7차교육과정 이후인 2005년부터 교육과정 체계를 전면 재검토,현행 10과목인 학기당 이수 교과목수를 6∼7과목으로 축소한다.
■수능 시험제도 개선= 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른 수능시험 제도 및 학생부 반영방법 개선 등 수험생 학습량 경감방안을 마련해 올 12월에 발표한다.
수능시험 과목과 시험 실시 횟수,선발 시기,총점기준 등급제,일부 교과의 자격 이수(Pass) 및 미이수(Fail)제도 도입,전공과목과 관련 선택과목 중심으로 학생부 반영방법등이 검토대상이다.
학생 선발에 관한 모든 권한을 대학에 완전 일임하는 등자율화도 추진된다.정부는 공정한 선발을 담보하기 위한최소 기준만 제시할 방침이다.
■자립형 사립고= 10월까지 자립형 사립고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30개 정도의 대상 학교를 선정,2003년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희망학교는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
■국립대 자율화= 내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국립대 등록금을 일정 인상률 범위내(20%)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뒤 단계적으로 자율권을 확대한다.학생정원,조직,인사 및 재정 운영도 자율화한다.
■외국 대학원 유치= 내년 9월까지 국내 대학원의 국제경쟁력 제고 및 교육 내용·방법 개선을 위해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외국 대학원의 분교를 시범적으로 유치한다.
■학교시설 관리공단= 2003년부터 연·기금 관리공단 등에학교시설 관리공단을 설치,사업 경비를 절감하고 기금 운영의 안정화를 도모한다.
■ 교육여건 개선 추진.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고교는 2002년까지 학급당 35명,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35명으로 줄인다.이를 위해 2004년까지 1,208개교를 신설,1만4,494학급을증설한다.그린벨트지역에서 고교 이하 학교 설립을 쉽게 하는 방안과 함께운동장 없는 학교,도심 소규모 학교,동일 부지내 2개 학교건립도 검토한다.
■교원 증원= 2004년까지 교원 2만2,000명을 증원하려던 계획을 바꿔 2003년까지 교원 2만3,600명 증원한다.2002년에1만1,000명(초등 2,540명,중 1,590명,고 6,870명),2003년1만2,600명(초등 7,250명,중 5,350명)을 늘린다.총 소요예산은 1조1,640억원이다.
■국립대 교수 증원= 내년과 2003년에 각각 1,000명씩 모두 2,000명을 증원한다.IT와 BT 등 국가전략 분야와 신설된학과에 우선 배정한다.
증원 교수 중 200명은 외국인 초빙 교수에 할애한다.
■기초학문 육성= ‘기초학문육성위원회’를 통해 ‘중·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내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해마다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투입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교육개선 의미·전망.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이중 2005학년도부터 대입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은 현재 중 3학년생 및 학부모들에게는 더없는 관심사가 될 것 같다.
■2005년 대입제도=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수리,사회 및 과학,외국어(영어),제2외국어 등 5개 영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생들의 적성과 선택을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기본 취지를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오는 2004년 제7차 교육과정이 완결되면 대학 입시제도의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교육부가 추진방안에서 예시했듯 시험과목,시험실시 횟수,선택과목의 학생부반영 방법 등이 손질 대상으로 꼽힌다.수능시험을 이원화하되 수능Ⅰ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공통 필수과목만,수능Ⅱ에서는 2∼3학년 때의 선택과목을 위주로 수능Ⅰ보다 수준 높은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Ⅰ은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적성검사의 성격을,수능Ⅱ는 전공 희망 분야와 진로 등을 측정하는 학력검사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검토대상에는 1년에 한차례만치르던 수능시험을 수능 Ⅰ·Ⅱ로 나눠 2차례정도 실시,현행 제도의 문제를 보완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공교육 내실화= 창의성과 탐구력에 중점을 둔 7차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열악한 교육시설의 확충과 함께 교원의 증원이 선행돼야 한다.현재 40명 안팎인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선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결국 교원 2만3,600명 증원과 1,208개의 학교 증설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해법은 예산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2004년까지 소요될 16조5,596억원에 대해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합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정권 교체라는 주요 변수가도사리고 있는 데다 경제상황에 따라 교육정책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