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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시 2차 합격자 1008명… 女합격률 하락

    사시 2차 합격자 1008명… 女합격률 하락

    2007년도 사법시험 2차 합격자 가운데 10명 이상을 배출한 국내 4년제 대학은 서울대 등 15곳으로 집계됐다. 단 한 명이라도 합격자를 낸 대학은 모두 46곳이다. 법무부는 18일 2007년도(제49회) 사법시험 제2차 합격자 100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경쟁률은 4.98대1(응시자 5024명)을 기록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3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56명), 연세대(113), 성균관대(74), 이화여대(56명), 한양대(50명), 중앙대(24명), 전남대(19명), 부산대(18명), 경북대(16명), 서강대(15명), 건국대·경희대(14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654명으로 전체의 64.88%를, 여성이 354명으로 35.12%를 차지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3년 20.99%에서 2006년 37.62%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다소 하락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내년부터 1차 사법시험에서 ‘선택과목 점수조정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택과목 점수조정제는 사시 1차에서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로 응시자들의 점수 편차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득점을 표준점수화하는 제도다. 오상도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수능 D-48] 9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수능 D-48] 9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지난 6일 실시한 2008학년도 대입 수능 모의평가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 4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이 816명으로 집계됐다. 동점자가 많아 일부 등급이 없어지는 이른바 ‘등급 블랭크’(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점자 많아 생기는 ‘등급 공백´ 없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올해 마지막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인문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수리‘나’+외국어+사회탐구 4과목 조합에서 영역별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34명으로 해당 영역 응시자의 0.22%를 차지했다.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수리‘가’+외국어+과학탐구 4과목 조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82명으로 전체의 0.18%였다.6월 모의수능 때와 비교하면 사회탐구 선택 조합은 0.04%포인트 늘고, 과학탐구 선택 조합은 0.04%포인트 줄었다. 탐구 영역이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고려하지 않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만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436명(1.03%)으로 6월 모의수능 때 6348명(1.14%)에 비해 100명 가까이 줄었다. 세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만 8261명으로 상위 3.46%에 해당됐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경계는 언어 4.51%, 수리‘가’형 6.17%, 수리‘나’형 4.34%, 외국어 4.68%로 나타났다. 수리 영역은 6월 모의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1.48%포인트 높아진 반면,‘나’형은 0.18%포인트 낮아졌다. 평가원은 “수리‘가’형 선택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부러 난이도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수능 때와 비슷하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 5.16%, 국사 5.94%, 한국지리 5.52%, 세계지리 5.22%, 경제지리 4.46%, 한국근·현대사 4.05%, 세계사 4.16%, 법과 사회 4.41%, 정치 4.39%, 경제 5.64%, 사회·문화 5.47% 등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물리Ⅰ 4.75%, 화학Ⅰ 4.43%, 생물Ⅰ 4.14%, 지구과학Ⅰ 5.02%, 물리Ⅱ 5.08%, 화학Ⅱ 4.15%, 생물Ⅱ 4.70%, 지구과학Ⅱ 4.43% 등이었다. ●수리 ‘가´ 1등급 6.17%… 6월보다 1.48%↑ 평가원 양길석 기획분석부장은 “수리 및 탐구영역 일부 과목에서 등급 구분 비율이 6월에 비해 두드러지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이라면서 “올 수능도 지난해와 올해 모의수능과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재학생 47만 5864명, 졸업생 7만 8422명 등 모두 55만 4286명으로 집계됐다. 선택과목별로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지리가 21만 3606명(70.9%)으로 가장 많고, 세계사는 3만 2277명(10.7%)으로 가장 적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화학Ⅰ이 16만 3396명(89.1%)으로 가장 많고, 지구과학Ⅱ가 1만 4531명(7.9%)으로 가장 적었다. 평가원은 28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학교, 학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별 성적 통지표를 나눠 주고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영역·과목 등급 조합자료를 공개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모의수능 난이도 조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6일 전국에서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은 다소 어렵고, 외국어영역과 수리 ‘가’형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6일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자연계 수리 ‘가’형은 비슷하고 인문계 수리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수리 영역도 어렵게 출제됐던 6월 모의고사보다는 약간 쉽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 ‘나’형으로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수리 ‘나’형의 난이도를 약간 올리고 수리 ‘가’형은 쉽게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어영역은 그동안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던 것을 고려한 듯 독해 지문이 대체로 길어지고 내용도 어려워졌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이번 시험은 6월 모의평가에서 쉽게 출제된 것은 어렵게, 어렵게 출제된 것은 쉽게 난이도를 조절하는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성적이 9등급으로만 제공되는 이번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이 너무 쉽게 출제되면 2등급이 없는 과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난이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EBS는 이번 모의평가가 EBS수능방송 교재의 내용 및 자료와 연관돼 출제된 비율이 약 8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리는 가형 40문항 중 67.5%(27문항)가 직접 연계된 것으로 파악했다. 언어영역의 듣기에서는 수업, 강연, 라디오 다큐멘터리, 토론 등 여러 유형의 담화를 활용했다. 비문학 읽기 부문에서는 빈곤층 자활을 지향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을 소개하는 지문 등이 등장했다. 수리영역은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기본계산 원리와 전형적인 문제풀이 절차인 알고리즘을 이해·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을 출제했다. 사회탐구영역은 토양 침식으로 인해 유발되는 하천 오염 문제 파악, 교통 발달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 탐구 등 생활사례나 시사성 있는 소재를 활용한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은 납 오염, 지구 온난화, 감자에서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옥수수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다. 직업탐구영역은 회사 윤리강령, 프로슈머(prosumer) 등 실생활에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문항에 활용됐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능 D-100] 체크 포인트

    1. 지원 시기를 판단하라 남은 기간 수시 2학기와 정시, 두 차례의 기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모의고사는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지만 결과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부족한 성적으로 정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무모하게 수시에 도전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무모한 수시 도전은 1년의 공부를 무위로 돌릴 수 있다. 어떤 전형에 도전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2. 목표를 구체화하라 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반영 영역이나 선택과목 수, 가중치가 모두 다르다.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정시의 경우 하나의 모집군에 2∼3개의 지원 대학을 정하되 상향·소신·하향으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학생부와 수능, 논술·면접 반영비율을 잘 비교해야 한다. 목표가 구체적이면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3. 지원대학의 전형에 맞는 준비에 집중하라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2일 수능 원서접수가 끝나면 선택 영역을 바꿀 수 없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의 모든 영역이 아닌 일부 영역의 성적만 요구한다. 때문에 지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역에 집중하되, 가중치를 주는 영역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4. 실전에 대비하라 수능은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시간이 부족해 미처 다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을 예방하려면 문항당 배점을 고려한 시간 안배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시간 안배 훈련은 고득점을 위한 단기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전 문제를 세트(set) 형태로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경우 듣기 평가 시간을 감안해 실전처럼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5. 실천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시험에 대한 불안감은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공부 계획을 짜는데 장애가 된다. 스스로 소화시키기에 벅찬 무리한 계획은 없느니만 못하다. 실천하지 못했다는 무력감 때문에 더 초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게 계획을 세우되, 월·주·일 단위로 치밀하게 세워 실천하는 것이 남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이다.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종로학원 평가연구실
  • ‘수능 아랍어’ 위기

    전국에서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한 군데도 없는 데도 수년간 수능 응시생이 2000명을 넘었던 아랍어가 수능 ‘등급제 전환’으로 위기를 맞았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에서 아랍어가 선택 과목으로 포함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2004년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모의 수능에서 아랍어 응시자는 단 1명이었다. 그러나 2005학년도 본 수능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599명이나 됐다. 이후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무려 2399명에 달했으며 지난해 2007학년도 수능에서도 수험생 2184명이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아랍어 시험을 치렀다. 전국에 아랍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가르치는 고교는 2004년 단 1곳에 불과했고 2005년 이후로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광주시내 일부 고교에서 대학에 위탁해 10여명씩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는 고교가 없는 데도 수능에서 수험생이 몰린 것은 2005학년도 수능에서 전체 51개 과목 중 유일하게 표준점수 만점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08학년도 수능부터 등급제(9등급)가 적용되기 때문에 응시생 수가 적은 아랍어는 좋은 점수를 얻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응시생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박상화 교육부 교육연구사는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는 데도 수능에 많이 응시해 희한하지만 등급제가 되면 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연수원생에게 전하는 공공기관·기업 변호사의 조언

    ● 외교통상부 이지형 사무관 “이제 3년차인데 국가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일을 전담하다니, 신기하고 뿌듯하죠.”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 FTA 이행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지형(32·여·34기) 사무관은 지난 2005년 2월 입사한 외교부 1기(일반직) 변호사.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판·검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능동적인 일을 원해서 처음부터 변호사를 염두에 뒀다. 이 사무관은 “4학기 11월에 외교부의 설명회를 듣고 통상교섭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았고, 결국 교섭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법이기 때문에 법률가로서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연수원생 가운데 50여명이 외교부에 지원해 3명이 관문을 통과했다. 이 사무관은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비전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고, 기본적인 법률지식도 물었지만 비중은 많지 않았다.”면서 “영어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 한국어로 대답한 내용을 영어로 다시 해보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원에서 국제통상법학회 활동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합격자 3명 모두 공교롭게도 통상법학회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관은 연수원 후배들에게 취업 정보 취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수원에서는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특강의 강사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택과목이나 학회 세미나 초청 강연 등에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오고, 공무원의 경우 보통 과장급 실무자가 오는데 궁금한 사항도 많이 묻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 과장 “아무리 변호사라고 해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법률을 들고 와 자문해 달라고 할 때는 난감하죠. 회사 변호사는 기업법무에 대한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알아야 하는 ‘제너럴리스트’입니다.” 사법연수원 36기의 LG필립스 법무팀 주범석(30) 변호사는 올해 연수원을 수료하고 입사한 ‘새내기 과장’이다. 그는 “일반 송무는 단순해 보이고 지엽적인 것 같아 처음부터 큰 흥미가 없었고 회사 변호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면 규모 자체가 다르고 일도 역동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은 서류지원과 면접으로 이뤄지는데, 법률적인 지식보다는 열의를 중시한다고 한다. 주 변호사는 “연봉을 낮춰도 일하겠는지, 할당 영업량이 있는데 그런 것도 잘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고 약간 난감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무난히 넘어갔다.”고 소개했다. 법무팀의 역할은 계약서 검토 업무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회사에 손해가 날 만한 불리한 조항은 없는지,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등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주로 살펴야 한다. 문제 발생시 자문 등이 업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중요한 사건의 경우 외부 로펌에 아웃소싱을 준 뒤 회사와 연결해주는 역할도 법무팀이 한다. 그는 “아무래도 조직 생활 경험이 없고 고시 준비하던 사람들은 고집도, 자존심도 세서 회사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내변호사들은 경력직이다 보니 다른 직원들과 화합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속산업노조 정현우 변호사 “일단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모두 사회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 법률원에 근무하고 있는 연수원 35기의 정현우(32) 변호사는 사시를 준비할 때부터 진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가를 꿈꿔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법률자원 만큼 분배가 불균형적으로 이뤄지는 영역도 없다.”면서 “연수원 1년차 때부터 추상적인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금속노조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연수원에서 노동법학회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금속노조 법률원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법률학교에 참여했다가 면접을 보게 됐다.”면서 “법률원 직원 전원이 면접관으로 나섰고,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의지가 꺾이지 않겠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노조 법률원에서는 주로 해고, 임금, 산업재해 관련 소송을 맡고, 노동법에 대한 자문도 해주고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산재 사건. 그래서 의뢰인이 “이길 수 있어요?”라고 절박하게 물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한다. 그는 “법을 다루는 이들이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의 불균형한 힘의 관계를 고려하는 노동법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재산상의 관계나 계약을 규율하는 민법적 시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권고사직의 경우 사실상 강제에 의해 사인을 한 피고용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사인을 하지 않아도 됐을 상황을 원고에게 입증하라고 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現 고1부터 국사 필수로

    현재 고교 1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부터 서울 7개 주요 사립대 인문사회계열에 응시하려면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사과목을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공동 대학입시설명회 이후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여 수능에서 국사 과목 선택을 의무화해 인문사회계열 입시에 반영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학교별 입학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확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현재 수능 시험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최대 4과목씩 수험생들이 선택해 응시하게 돼 있다.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인문계 지원자에 대해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지만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국사를 외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들이 국사로 몰리자 표준점수 하락을 우려한 중·하위권 학생들이 국사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에서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고른 학생은 10명 중 2명뿐이었다. 전체 11개 과목 선택 비중에서도 2005학년도 5위,2006학년도 6위,2007학년도 7위로 계속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처장은 “독도분쟁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나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고, 수능 사회탐구영역 과목별 선택 비중에서도 국사 순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역사교육 강화 방안과 부합하는 것으로 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물론, 다른 대학들의 입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고시된 제7차 교육과정 개편안에 따르면 2011년부터 국사와 세계사 과목이 역사로 통합되고 역사수업 시간이 주당 3시간으로 1시간 늘어나며 2012년부터는 고교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가 추가된다. 교육부는 각종 시험 전형에서 국사 반영 비중을 늘리고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종립학교생 종교자유 보장을”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정한 기본권 중 하나이다. 그런 점에서 종교계가 운영하는 초·중등 종립학교의 ‘준강제적’인 종교교육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파행이라고 봐야 한다.2004년 서울 대광고 강의석 학생의 ‘종교교육 사건’은 강제 종교교육의 문제를 노출시킨 대표적 사례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월28일 고시한 국가 교육과정 중 학교 종교교육 관련 지침은 학생들의 종교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할 여지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대안 마련에 나서 주목된다.12일 열리는 ‘학교 종교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각 종교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 방안을 찾는다. 지난해 3월 현재 국내 종립 중등학교 수는 모두 423개. 종립 중학교는 178개로 전체 사립중학교의 27%, 종립 고등학교는 245개로 전체 사립고등학교의 26.1%를 차지한다. 이가운데 종교과목을 편성한 종립 중학교는 24%, 종립 고등학교는 66.5%로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에서 종교교육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광고 사건 이후 종교계 학교에서의 종교교육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르자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해 왔으나 결국 학생들의 자율권을 후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학생들의 종교자유 보장을 위해 ▲종교 이외의 과목을 복수로 편성하고 ▲종교활동은 반드시 학생들의 자율 의사를 고려하며 ▲희망자에 한해 종교일반에 대한 보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종교 이외 과목 복수편성을 뺀 나머지는 모두 제외해 학교측이 학생들을 종교행사에 강제 참여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종교 이외 과목 복수 편성´도 무늬뿐 이와 관련해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초·중등학교 제7차 교육과정 개정고시는 각 학교에서 종교 과목을 편성할 때 반드시 선택과목을 복수로 편성해 종교 과목 이외의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 각급 학교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립 학교들이 ▲종교 과목을 단수로 편성하거나 ▲종교과목을 종교 이외의 과목과 복수로 편성하고도 실제로는 종교 과목만 운영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종교 과목 운영은 국가 교육과정 지침이 충실히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학교 종교교육의 자유는 일정 부분 보장되지만 학생의 종교 자유는 보장되지 못한다.”며 “특히 종립학교에서 학생이 학교의 종교와 일치하는 경우는 20% 수준에 불과해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 중심 종교교육 법제 절실 이정훈 (법학)방송대 강사는 “종교계 사립학교들은 종교교육에 국가가 간섭함은 종교교육과 선교의 자유 침해라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이는 사립학교 종교의 자유와 학생의 종교의 자유라는 기본권 충돌문제”라며 학생인권 중심의 종교교육 법제를 도입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한 종교계 사립학교 현직교사의 증언을 토대로 “종립학교에서 아침조회 경건회나 종례시 찬양·기도를 하라는 학교의 지시, 일요일 종교기관 강제탐방, 종교과목 평가 및 우등상 지급 조건 차별 등의 종교강요가 빈번하다.”고 고발했다. 이씨는 “종교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이나 거부를 체벌이나 제재로 금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 침해 말고도 표현의 자유라는 또 하나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행위”라고 못박았다. ●바람직한 종교교육 위한 교사운동 필요 이에 대해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은 “학교 안 종교교육의 문제는 그 자체가 학생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방법과 내용이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거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바람직한 종교 교육을 위한 교사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종립학교들은 대부분 자기 종교에 관해서만 가르치고 주로 각 종단 교직자들이 맡고 있어 제대로 된 학교 안 종교교육을 위한 노력이 범종단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008학년도 수능계획] 시험장 주의사항

    2008학년도 수능에서도 지난해처럼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험이 무효 처리되고, 이듬해 수능에도 응시할 수 없다.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행위는 크게 10가지다. ▲남의 답안지를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 ▲다른 수험생과 손동작, 소리 등으로 신호하는 행위 ▲부정한 휴대물을 보거나 무선기기 등을 이용하는 행위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대리 응시하는 행위 ▲다른 수험생에게 답을 보여주기를 강요하거나 폭력으로 위협하는 행위 ▲시험 종료종이 울린 뒤 답안 작성하는 행위 ▲4교시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시간별로 해당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행위 ▲감독관의 본인 확인 및 소지품 검색 요구에 따르지 않는 행위 ▲반입 금지물품을 반입하고 1교시 시작 전에 내지 않는 행위 ▲시험시간 동안 휴대 가능 물품 외 물품을 갖고 있거나 감독관이 정한 장소에 보관하지 않는 행위 ▲기타 시험감독관이 부정행위로 판단하는 행위 등이다. 시험실에 갖고 들어갈 수 없는 물건은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등이다. 부득이하게 가져왔을 때는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내야 한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제공한다. 사인펜과 연필, 수정테이프, 지우개, 샤프심은 개인적으로 가져와도 되지만 개인용 샤프펜은 안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8학년도 수능계획] 언어 10문항 줄고 수리 30%는 단답형으로

    [2008학년도 수능계획] 언어 10문항 줄고 수리 30%는 단답형으로

    2008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의 큰 틀은 제7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서 창의적·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되, 교과서와 시사적인 소재 등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내용도 두루 출제한다는 것이다. ●출제 원칙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안에서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출제한다. 수리와 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문제해결력, 분석·탐구능력을 측정하는 사고력 중심의 문항을 출제한다. 문항은 5지선다형이다. 수리영역에서는 단답형 문항이 30%를 차지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와 외국어는 1∼3점, 수리는 2∼4점, 탐구영역은 2∼3점, 제2외국어·한문은 1∼2점 등이다. 핵심 내용은 예전에 나온 것이라도 다시 출제될 수 있다. ●영역별 출제 방향 언어는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 등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 둔다. 지문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문화·예술, 생활·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낸다. 올해는 문항 수가 10개 줄면서 지문 수는 유지하되, 지문의 양은 조금씩 줄일 방침이다. 수리는 단순 암기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보다는 계산·이해·추론·문제해결 능력을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 문항은 수학Ⅰ·Ⅱ의 내용과 통합 출제할 수 있다. 외국어는 교육과정의 기본 어휘와 함께 심화 선택과목 수준의 어휘 가운데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을 출제한다. 사회탐구 영역은 단원간 통합 문항 출제를 권장하고, 내용이나 소재도 교과서는 물론 교과서 밖의 시사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자료도 표나 글, 그림자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과학탐구 영역도 단원간 통합 문항을 주로 출제하되, 개념 이해와 적용과 관련된 문항은 전체의 40%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직업탐구 영역은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관련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문법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생활 외국어 사용 능력을 강조한다. ●영역·과목의 선택 모든 영역 또는 일부 영역만 선택할 수 있다. 수리에서는 ‘가’·‘나’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되,‘가’형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각각 11과목,8과목 가운데 최대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단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에서는 최대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17과목 중 최대 3과목, 제2외국어ㆍ한문은 8과목 중 1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기타 세부사항 도입이 예정됐던 문제은행식 출제는 올해 적용되지 않는다. 오는 6월 모의평가에서 일부 영역에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한 뒤 내년 수능에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응시원서는 졸업 예정자는 현재 다니고 있는 고교에, 졸업자는 출신 고교에서 교부·접수한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현 주소지 관할 시ㆍ도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교부ㆍ접수한다. 원서는 응시자 본인이 직접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장애인, 군복무자 등은 관련 증빙 서류를 첨부해 대리제출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저작권법 제정 50주년…상아탑의 그늘

    저작권법 제정 50주년…상아탑의 그늘

    19일 서울 A대학 구내 복사실. 복사기에서는 복제본 전공 서적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복제된 책들은 권당 2만∼5만원을 호가하는 전공 서적들이었다. 그러나 1만원 안팎의 복사료와 제본료만 지불된 채 학생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같은 날 서울 B대학 정문 앞 복사 가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복사 가게는 서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전공 서적들이 제본돼 학생들에게 팔렸다. 대학 개강 이후 이렇게 제본 요청이 들어온 책만 80여권에 이른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올해로 저작권법이 제정된 지 50주년을 맞았지만 학문의 전당인 대학가에서는 여전히 불법 복제가 성행하고 있다. 이런 여파까지 가미돼 학술 서적을 제작하는 출판사들이 도산하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마땅한 근절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누구보다 저작권을 준수해야 할 예비 지식인들이 ‘표절 공화국’이라는 오명의 중심에 선 셈이다. ●불법복제 업소 한달만에 134곳 적발 저작권보호센터에 따르면 전국 대학가 구내 및 주변 복사업소에서 불법복제를 하다 적발된 업소는 2005년 상반기 113곳,2006년 상반기 157곳,2006년 하반기 148곳 등이다. 올해도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단속에서 벌써 134곳이 적발됐다. 저작권보호센터 관계자는 “단속을 해도 현행 저작권법이 친고죄이기 때문에 불법 복제물을 수거하는 등의 행정조치에 머무는 게 대부분이고 형사고소에까지 이르는 건수는 5%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적인 대학교재 출판사인 법문사 영업담당 고영훈(37) 과장은 “외환위기 때부터 불법 복제가 부쩍 늘기 시작해 결국 4년 전부터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출판사들이 단체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불법복제 업체를 감시하고 있지만 간판을 내걸지 않고 교재 불법 복제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까지 생겨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수들 원본교재 사용유도 소양 교육 필요” 대학생과 업주들의 복제 불감증이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 C대학 앞 복사 가게 주인 박모(43)씨는 “과목 담당 조교가 아예 교재 수요를 파악해 단체로 제본을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학 앞 또 다른 복사 가게 주인 유모(44)씨는 “1억원을 넘게 들여 고속 복사기와 컬러 복사기를 구입했는데 투자비를 뽑기 위해서라도 수익이 적은 복사보다는 제본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D대학 김모(25)씨는 “전공 서적은 구입하지만 교양 과목이나 선택과목 등 비전공 서적은 한번 보고 말 책이어서 구입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 대학 이모(25)씨는 “이번 학기 전공과목이 7개인데 한 학기만 보고 말 책을 일일이 다 돈 주고 사기에는 한달 용돈 30만원으로 부담하기가 너무 벅차다.”면서 “같은 과 친구 상당수가 복사 교재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하대 지적재산학과 김병일(41) 교수는 “외국의 경우에는 도서관에 수업에 필요한 참고문헌이 많고, 특정 교재 없이 수업을 하는 곳이 많지만 우리 대학 환경은 그렇지 않은 데다 학생들이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죄의식 없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단속에 앞서 교수들이 원본 교재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소양 교육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허가받아 10% 이내 복사만 가능 현행 저작권법에는 어문 저작물을 복사하거나 전송할 경우에는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면 1인 1부에 한해 책 쪽수의 10% 이내로만 복사가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어문 저작권에 대해 신탁관리를 맡고 있는 (사)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관리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복사업체에서 복사해야 한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에서 복사하는 것은 불법이 된다. 만일 책이 절판돼 복사가 불가피할 경우 관리센터에 복사이용요청서를 제출하면 관리센터가 출판사에 구매가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하거나 저작권 사용료를 저자에게 바로 입금할 수 있게 한 뒤 복사가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다. 이재훈 이재연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ㅠ.ㅠ’ /황성기 논설위원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갓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의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원고 초완을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오타일 수 있다고 생각도 했으나 초안(草案)이란 한자어를 잘 모르는 이 공무원이 발음대로 쓰다 보니 생긴 일이라는 심증이 더 강했단다. 한자어를 제대로 몰라 잘 못 쓰는 우리말은 이런 사례 말고도 부지기수다. 국어사전의 70%는 한자어다. 일상회화의 20∼30%도 한자어로 구성돼 있다. 한자어를 모르고선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한자 공부는 한글전용론의 우세 속에 뒷전으로 밀려났다.5차 교육과정 때 필수였던 한문은 6차 교육과정에선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재량활동으로 격하됐다.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과목이 됐다. 현직 교사 말로는 중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기 이름을 한자로 못 쓴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가 신입생의 한자실력을 알아보려고 부모 이름을 한자로 써보라고 했다. 아버지 성함은 77%, 어머니는 83%가 쓰지 못했다.5개 한자 단어를 읽으라는 문항에서 답을 하나도 쓰지 못한 신입생이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인 ‘ㅠ.ㅠ’를 써넣었다. 애교로 봐주기 어려운 한글세대의 단면이다. 한글 전용론은 광복 직후 제기됐다.1945년 12월 미군정청 학무국 조선교육심의회 교과서 분과위원회는 “초·중등 학교의 교과서는 전부 한글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 심의회에서 어느 학자는 한자 폐지론자 최현배 선생의 주장을 이렇게 비꼰다.“선생 말씀대로라면 비행기는 날틀, 이화여자전문학교는 배꽃계집오로지배움집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한글전용론과 국한문혼용론의 뿌리깊은 다툼을 상징하는 일화다. 한자 폐지론이 우리보다 일찍 나왔던 중국은 한자의 간소화를 이뤄 간체자를 만들었다. 일본도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혼용한다. 표기를 한글로 하고 한자를 병용하는 우리는 그 중간쯤이다. 한자어, 외래어의 지나친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자어와 우리말을 분간하고 이름이라도 제대로 쓰려면 한자 공부를 피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지 않은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2012년 신설 고교 ‘동아시아사’ 교육과정 시안 주변국 역사왜곡 객관 판단토록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12년부터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기로 한 ‘동아시아사’의 윤곽이 나왔다. 학생들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고,21세기 동아시아 국가들이 지향해야 할 공존의 역사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공개한 동아시아사 교육과정 시안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역사를 하나의 지역 역사로 재해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이를 위해 동아시아의 지역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되,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시간 순서에 따른 서술에서 벗어나 주제 중심으로 3국간 관계를 기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 3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베트남과 몽골 역사도 상당 부분 포함될 예정이다. 단원 구성은 크게 6개로 구분했다.‘동아시아 역사의 시작’을 비롯해 ‘인구이동과 문화의 교류’,‘생산력의 발전과 지배층의 교체’,‘국제질서의 변화와 독자적 전통의 형성’,‘국민국가의 모색’,‘오늘날의 동아시아’ 등이다. 이 가운데 ‘오늘날의 동아시아’에는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핵심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단원의 소단원은 전후 처리 문제와 동아시아에서의 분단과 전쟁, 각국의 경제성장, 정치발전, 갈등과 화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롯해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 위안부 강제동원, 침략역사 왜곡 등 한·중·일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의 세부 내용이 실릴 전망이다. 현행 역사 교과서에는 독도 문제만 부분적으로 표현돼 있을 뿐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올 初6년생 高2때부터 체육 필수과목 된다

    올 初6년생 高2때부터 체육 필수과목 된다

    오는 2012년부터 고등학교 선택과목군이 현행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2012년 고2가 되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들은 고2 이후 체육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음악과 미술 가운데 한 과목 이상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지금은 고2 이후 체육, 음악, 미술 가운데 한 과목만 이수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정안을 보면 현행 인문·사회, 과학·기술, 예·체능, 외국어, 교양 등 5개 과목군 가운데 예·체능군에서 체육과 음악·미술을 분리해 6개로 세분화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체육은 고2부터 고3 때까지 매주 1시간씩 공부하거나 고2나 고3,1년 동안 매주 2시간씩 공부해야 한다. 음악과 미술은 학교별로 고2나 고3 가운데 1년 동안 매주 1시간씩 공부하게 된다. 이종서 차관은 “선택과목군을 확대한 것은 입시 때문에 선택과목이 편중되는 것을 막고 고2 이후에도 체육과 예술을 분리해 각각 한 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사 및 학생평가, 지필검사, 체크리스트, 학습일지, 보고서 활용, 학습결과 및 과정 평가 등 다양한 평가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과학과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1 과학 수업시간을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생들 예체능 부담 가중 주5일 수업 흐름에 역행”

    7차 교육과정 보완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이 확정됐지만 교육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개정 교육 개정안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탓이다. 가장 큰 비판은 당초의 개정 취지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주5일제 수업 전면 도입 등 시대 흐름에 맞추기 위한 개정이었지만 정작 개정안에는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애순 대변인은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한 교육과정 개정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교육부가 학계와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개정안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학생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고2 이후 체육 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하고, 음악과 미술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학교 교육이 대입 위주로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예·체능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교육부가 예·체능 과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방법을 해결 과제로 남겨둬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 통합교과에서 지리와 일반사회 과목을 분리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회과 교사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안 심의 과정을 둘러싼 진통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 및 교과별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교사와 교수 40여명은 이번 개정안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무효 투쟁’에 나설 태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용어 클릭 ●과목군과 교과, 과목 과목군은 비슷한 교과를 한 덩어리로 묶은 단위. 교과는 국어, 수학, 사회 등을 가리킨다. 과목들이 모여 하나의 교과를 구성한다. ●고교 선택과목 7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1까지를 국민공동 기본교육과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선택과목은 고2 이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을 가리킨다.
  • ‘8지선다·4점짜리’가 당락 좌우…사시 1차 분석

    2005년 86점→2006년 79점→2007년 73점. 올 사시 1차는 새로운 유형의 등장으로 체감 난이도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합격선이 대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학원 관계자는 사시 1차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6점 정도 하락한 73점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수험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8지선다’였다. 우려했던 ‘있는 대로 고르시오.’라는 식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수험생의 골치를 가장 아프게 한 문제였다. 답안이 8개로 늘어난 만큼 보기의 조합이 늘어 보기를 하나라도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았다. 이런 식의 8지선다가 4점 배점을 갖는 경우가 많아 ‘8지선다’와 ‘4점 배점’ 문제에 얼마나 적응을 했는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은 “좀 어렵다 싶거나 처음 보는 문제는 대부분 4점짜리였다.”면서 4점짜리 문제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과목별로 보면 헌법의 경우 40문제 중 22문제가 8지선다였고 4점짜리도 3문제가 나왔다.3점짜리는 14문제였다. 형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기는 했지만 지문 하나에 2문제가 출제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례와 이론을 접목한 형태와 신판례보다는 구판례 위주로 출제됐다.8지선다가 8문제,6지선다가 6문제 출제됐다. 가장 어려웠다고 하는 민법의 경우 8지선다가 26문제나 출제돼 수험생의 애를 먹였다.30번대를 넘어가면서 4점짜리 문제가 몰려 있어 시간 조절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점수 획득에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경제법이 여타 국제법·노동법에 비해 현저하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택과목 형평성’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교 선택과목군 ‘2개 추가’ 철회

    고교 선택과목군 ‘2개 추가’ 철회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고교 2학년이 되는 오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군을 현행 5개에서 7개로 늘리려던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사실상 철회됐다. 당초 선택과목군 개정 시안에는 현행 선택과목군에서 2개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1안),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2안),1개만 추가로 늘리는 방안(3안)이 제시됐다. 1안이 사실상 물건너감에 따라 현행을 유지한다는 2안과 예·체능 과목군을 분리해 5개에서 6개로 1개를 더 늘리는 3안 가운데 택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3안이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종 결정은 22일 열리는 심의회에서 확정된다. 교육부는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안에 대한 심의를 한 결과 1안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오늘 회의에서 1안은 공청회안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됐고, 주로 2안과 3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말했다. ●왜 철회됐나 교육부는 입시에 도움이 되는 일부 과목에만 아이들이 몰리는 ‘과목 편식’ 현상을 막고 예·체능 필수과목을 늘려 전인교육 의미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개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업부담을 가중하는 조치다.”“‘선택과 집중’이라는 7차 교육과정 취지에 역행한다.”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교육부의 개선안이 난관에 봉착했다. 교육부는 22일 심의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한 뒤 이달 말 개정안을 고시할 예정이나, 국회에서 제3의 방안을 제시할 경우 교과과정 개편작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방시대] 누구를 위한 교육정책인가/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고등학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가졌다. 이 학교 교장은 올 신입생 학생수가 대전시내에서 가장 많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또 특수기능을 위해 지어진 학교시설을 최대한 교실로 전환해 학급수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학교전략은 적중해 인근 경쟁학교들보다 지원자가 훨씬 더 많이 몰렸다. 현재 대도시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문계 고교는 학생수가 많은 학교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적은 학교도 선호 대상이다. 별다른 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학생이 바글바글하고, 공부에 관심없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학기말 고사를 치르기 전 일선 고등학교에서 1학년생의 자퇴가 심심찮게 있었다. 내신등급에 만족하지 못해서다.7차 교육과정에서는 등급이 나쁘면 치명적이다. 이들 중에는 과거처럼 유학을 가거나 검정고시를 보는 학생들도 있지만, 요즘은 대개 1학년에 재입학한다.1학년을 두번 다닌 학생들이 내신을 잘 받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인 듯하다. 많은 학생들이 1학년 재입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정상인가. 남아 있는 학생들도 자신보다 성적이 뒤지는 친구가 자퇴할 때마다 오열한다고 한다. 자신의 내신등급이 그만큼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성적이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보다, 학생숫자나 나보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얼마나 더 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형성될 가치관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학업성취는 노력보다 운에 달려 있는 거라고 믿지 않겠는가. 더 기막힌 일은 고교생 중에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교과목을 각자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골라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는 지금의 7차 교육과정은 애당초 우리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이었다. 대개의 학교는 교사전공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지정해 가르치고 있다. 행여 수능에서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고 싶을 경우 각자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공부에 대한 부담이나 사교육 의존도가 두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 모든 것이 7차 교육과정의 결과다. 이 교육과정의 핵심은 ‘수준별 선택형’이라는 것과 평가에서 ‘9등급제’를 도입한 것이다.7차 교육과정이 확정될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고 자신에게 맞는 교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방안이라고도 강변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7차 교육과정은 실패로 끝나고 있다. 역대 교육과정 중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시행 당시부터 정부를 제외한 대부분 교육기관들이 비현실적인 교육과정이라는 비판을 제기했었다. 현재 7차 교육과정 개정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난 12일 7차 교육과정 총론개정 공청회에서는 피켓을 든 교사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독립된 전공과목을 교육과정에 넣기 위해 관련 분야의 교수 및 교사들이 교육인적자원부에 로비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밥그릇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국가교육정책의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조차 밥그릇을 최우선시하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참 역겹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교육정책인가. 좋은 학교에 학생들이 몰리고, 학교는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려고 힘쓰는 게 정상 아닌가. 정부는 또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올바른 가치관과 지식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근본에서 출발하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이번엔 좀 제대로 개선해보자. 언제까지 학생들을 어른들의 밥그릇 싸움 희생양으로 만들 셈인가.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사설] 학생부담 더 늘리는 교육과정 개정안

    교육부가 2009학년도부터 적용할 초·중·고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수시로, 그리고 부분적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한다는 방침에 따라, 시행 중인 7차 교과과정에 보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과학·역사·논술 교육 강화, 선택과목군 확대, 일선학교 교과운영 자율성 확대 등이다. 고교 1학년의 과학 수업을 주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고, 중학교 사회교과에서 역사를 분리한 것은 국가 경쟁력 강화나 국가관 정립 차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고교 2∼3학년의 필수 이수 선택과목군을 지금의 5가지에서 7가지로 늘리는 방안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개정안은 기존의 과학·기술 과목군(수학·과학·기술·가정)에서 기술·가정을 별도 과목군으로 떼내고, 예·체능과목군(체육·음악·미술)을 체육과목군과 예술과목군(음악·미술)으로 분리하도록 했다. 이는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일선 학교의 편법 수업만 촉발할 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대학 입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일선고교 현실에서 고교 2학년생에게 줄넘기를 하라고 한들 지켜질 리 만무인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교육부 방침과도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이같은 과목군 분리가 해당 과목 교사들의 자리보전용이라는 의혹과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고, 학교가 전체 수업 시수의 10%를 자체 선정한 선택과목으로 채울 수 있게끔 한 것도 입시과목 편법 운영을 조장하리라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이밖에 주5일 수업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개정안 확정을 서두르기보다는 더욱 정밀하게 가다듬는 노력부터 하기 바란다.
  • 과학·역사 수업 週1시간씩 늘린다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인 교과를 학기나 학년 단위로 모아 운영할 수 있는 ‘교과집중 이수제’가 도입된다.고등학교 1학년 과학 및 역사과목 주당 수업시간이 각각 1시간씩 늘어나는 등 과학·역사교육이 강화된다. 통합논술 등 필요한 선택과목을 일선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7차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개정안´을 발표했다.우선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인 도덕과 음악, 미술 등 교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당 2∼3시간씩 수업시간을 묶어 가르치거나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이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이라면 지금은 음악과 미술을 매주 1시간씩 가르치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1학기에는 음악,2학기에는 미술만 2시간씩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과학 역사 논술교육도 강화된다. 고1 과학 수업시간은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이뤄지도록 초·중학교 국어 교과에 논술 관련 내용을 강화하고, 고교 국어과 선택과목인 작문에 논술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역사도 현재 사회 교과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해 별도 과목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고교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고, 고1 역사 수업시간을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린다. 현재 고등학교의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부분적으로 개선했다. 고2·3학년이 배우는 선택 교육과정의 선택 폭을 넓히되 일반과 심화 등 선택 구분을 없앤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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