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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수능 예비소집일…시험장 위치·선택과목 확인 필수

    오늘 수능 예비소집일…시험장 위치·선택과목 확인 필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수험생 예비소집이 이뤄진다.수능은 각 지역 교육감 관할로 치러져 예비소집 시간은 17개 시·도별로 다를 수 있지만, 시험지구별로는 똑같다. 수험생들은 시험지구별로 정해진 시간에 시험장을 방문해 수험표를 배부받아 자신이 선택한 시험 영역과 과목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험을 치르게 될 시험장과 시험실의 정확한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2018학년도 수능 시험에는 59만 3527명이 응시한다. 지난해(60만 5987명)에 비교해 2.1%(1만 2460명) 줄어든 수준이다. 시험은 16일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이어져 오후 5시 40분 종료된다.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생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지하철과 열차 등은 혼잡시간대 운행 시간이 2시간(오전 7시∼9시→오전 6시∼10시) 연장되고 운행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오전 6시∼10시에 집중 배차된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스마트워치·밴드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카메라·전자사전·태블릿PC·MP3·카메라펜·전자계산기·라디오·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 올해는 휴대 가능한 시계 범위가 더욱 줄어든다. 결제·통신기능과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모두 없고 시침과 분침(초침)만 있는 순수 아날로그 시계만 가져갈 수 있다. 수험표를 잃어버렸다면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한 장과 신분증을 갖고 시험장에 있는 시험관리본부에서 재발급받으면 된다. 필수 영역인 4교시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도 받을 수 없다. 수능 당일에는 수험생들이 쉽게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상청이 누리집을 통해 전국 시험장별 날씨정보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기상 악화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시·도별로 도서·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 대책, 대체 이동수단 투입, 지진 대응 계획 등을 마련한 상태다. 교육부는 시험지·답안지의 안전한 배부와 회수를 위해 경찰청,각 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업하고, 각 시험지구에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문답지 보관·관리 상태를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날 교통시계·스마트워치 안 돼요

    수능날 교통시계·스마트워치 안 돼요

    다음달 16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교통카드 결제칩이 내장된 ‘교통시계’ 반입이 제한된다.●시침·분침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교육부는 25일 ‘2018학년도 수능 부정행위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험장에서 소지할 수 있는 물품 중 시계는 통신 기능(블루투스)과 결제 기능, 전자식 화면표시기(LED·LCD)가 없고 시침·분침(초침)만 있는 아날로그 시계뿐이다. 다만 아날로그형이지만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교통시계는 올해부터 휴대가 금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통시계에는 칩이 들어있는데 이를 개조해 부정행위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도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으며 소지한 경우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휴대할 수 있는 물품으로는 신분증과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흑색 0.5㎜ 샤프심이다. 돋보기처럼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의료 목적으로 휴대하는 물건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탐구 선택과목 응시방법도 주의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은 시험실에서 개인당 하나씩 일괄 지급한다. 개인이 가져온 컴퓨터용 사인펜, 연필, 수정테이프 등을 써서 전산 채점상 불이익이 발생하면 수험생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는 197명이 부정행위자로 분류돼 시험이 무효 처리됐는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85명),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방법 위반(69명) 사례가 가장 많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시 정보] 경쟁률 낮지만 특별한 9급… 너로 정했다!

    [공시 정보] 경쟁률 낮지만 특별한 9급… 너로 정했다!

    올해 치러진 국가직·서울시·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중복 지원과 추가 채용 인원을 포함해 70만명에 육박한다. 국가직만 보면 지난달 4910명이 최종 합격한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22만 8368명이었다. 지난 21일 국가직 공무원 생활안전 분야 9급 추가 채용 필기시험에도 9만 5390명이 지원하면서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모두 32만 3758명으로 늘었다. 평균 경쟁률이 62대1에 달한다. 오는 12월 28일 생활안전 분야 추가 채용 최종 합격자가 결정되면 2017년도 국가직 공무원 채용이 마무리된다. 서울신문은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내년도 9급 국가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수험생들을 위해 일반행정 외의 분야를 소개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세무직, 교정직과 더불어 채용 인원은 적지만 특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철도경찰직과 마약수사직을 살펴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끊임없는 세법 열공파- 세무직 세무직 공무원은 선발 인원이 많은 데다 경쟁률이 낮아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17년 국가직 9급 세무 공무원 최종 선발 인원(일반)은 1103명으로 3만 484명이 지원했고 이 중 2만 7709명이 실제 시험을 치뤘다. 경쟁률은 33.4대1로 2016년 26.9대1에 비해 상승했다. 경쟁률이 171.5대1인 일반행정이나 225.7대1인 교육행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국세청 소속 세무직 공무원은 국세를 부과하고 징수하는 일을 한다. 국세란 내국세와 관세를 말하는데 세무직 공무원은 관세를 제외한 국세를 부과·징수한다. 기업 및 개인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는 것도 세무직 공무원의 업무다. 체납 세금을 정리하기 위해 체납자의 재산을 압류·공매처분하는 일도 한다. 세무직은 세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일반 행정 등 다른 직렬과 비교했을 때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직렬보다 경쟁률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세무직 공무원들은 소속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중급회계, 세법개론 관련 서적을 직접 사서 독파하기도 한다. 필기시험 선택과목(세법개론· 회계학·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에서 두 개를 고를 때 세법개론과 회계학 중 적어도 하나를 택하면 보다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수감자 교정의 사명감- 교정직 다른 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은 교정직 공무원은 올해 채용 규모가 대폭 늘었다. 교정직 선발 인원이 남자는 2016년 412명에서 498명이 늘어 910명, 여자도 15명에서 12명 늘어 27명이었다. 지원자는 각각 1만 4728명과 1351명으로, 경쟁률은 2016년 남자 20.3대1에서 올해 16.2대1로, 여성도 61.2대1에서 50.0대1로 낮아졌다. 내년도 선발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직렬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24시간 교대 근무로 야근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지원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교정직 공무원은 법무부 산하 교정본부에 속한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서 수감자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를 한다. 흔히 교도관이라 부르거나 경찰로 오인하는 이들도 있지만 법무부에 소속된 일반직(공안직) 공무원이다. 업무 특성은 전반적으로 행정직보다 특정직에 가깝지만 일반직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처우 또한 일반행정 공무원과 같다. 교도소 신규 직원의 상당수가 핵심 부서인 보안과에 배정되며, 그 외 수용자들의 심리 상담을 돕고 처우를 담당하며 가석방 업무를 처리하는 분류 심사과 등 다양한 분과로 나눠져 있다. 열차 내 보안관- 철도 경찰직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직 9급 공무원 철도경찰직 선발 규모는 10~30명 내외였다. 다른 직군에 비해 선발 인원이 적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2015년에는 6명을 선발했지만, 원서 접수 인원만 706명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20명 채용에 1290명이 원서를 내 6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필수 3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형사소송법개론·형법총론·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중 2과목을 고른다. 다른 수사 직렬과 같이 체력검사가 있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가 필수다. 올해 합격선은 371.35점이었다. ‘철도경찰’은 철도와 관련된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맡는다. 같은 경찰이지만 경찰청 소속 일반 경찰과 달리 철도경찰대는 국토교통부에 소속돼 있다. 철도경찰이 담당하는 범위는 철도역과 주변 지역, 열차 등이다. 기관사가 혹시 술을 마시진 않았는지, 탑승객이 폭발물을 소지하진 않았는지 등 철도 지역 내 보안이 주된 업무다. 여기에 열차 내부 순찰을 돌면서 미아나 분실물을 관리하는 등 열차 이용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인한 체력 필수- 마약수사직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챙채용시험에서 마약수사직은 극소수 인원만 선발한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2~3명만 뽑아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2017년에는 33명을 채용해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지원자도 1200명이나 몰려 3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합격선은 376.73점이었다. 필수 3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형법·형사소송법·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가운데 2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면 된다. 시험뿐만 아니라 실제 일을 하면서도 체력은 필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통해 체력을 길러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찰청 소속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의 검거 및 조사 등 마약 수사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최근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인력 확보가 날로 중요해진다. 주된 업무는 역시 수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다. 오랜 시간 잠복근무를 하거나 난폭하게 반항하는 투약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때가 잦다. 마약이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외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 외국어에 능통한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에겐 해외 출장이나 파견 근무의 기회도 자주 주어진다. 경찰청 소속 마약수사대와는 업무가 비슷해 협업하기도 하지만 소속이 다르다.
  • [공시 정보] 한국사·영어 난이도에 멘붕… 두 과목 앞선 자 경찰 공채 ‘골인’

    [공시 정보] 한국사·영어 난이도에 멘붕… 두 과목 앞선 자 경찰 공채 ‘골인’

    올 하반기 경찰공무원 시험의 첫 번째 관문인 필기시험이 지난 2일 치러졌다. 당초 1437명에서 1152명 늘어난 2589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는 6만 8973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 26.6대1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은 공통과목인 한국사와 영어가 이전 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법,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 수사 등 선택과목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행정법은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됐다. 서울신문은 10일 경찰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경단기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을 분석하고, 향후 시험에 대한 대비법을 알아봤다.# 비중 낮았던 문법 늘어 당황, 시간에 쫓겨 당황 이번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은 한국사, 영어 등 공통과목이 이전 시험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두 과목의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의 경우 기존에 비중이 낮았던 문법 파트가 5문항이나 출제됐다. 20문항 가운데 5문항(25%)이 지엽적인 문법 포인트를 묻는 문제로 출제되면서 짧은 시험 시간(과목당 20분)에 쫓겨 실수를 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독해 파트도 선택지가 한글이 아닌 영어로 표기되면서 정답률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make up one’s mind’ (결심하다) 등을 포함해 어휘나 숙어들은 기출문제에서 재활용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난도는 높았다. 안미정 강사는 “특히 까다롭게 출제된 한국사 과목으로 인해 위축된 상태로 영어시험에 임했다면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법 비중이 늘어나긴 했지만 문제 자체는 늘 출제되던 문법 포인트였다”며 “문법과 어휘, 숙어는 기출표현의 반복과 다양한 문제 풀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료제시형 2배 출제… 80점 넘어야 합격선 한국사는 이번 시험의 합격자 커트라인이 80점으로 예상될 만큼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사료제시형 문제가 전체 20문항 가운데 12문항을 차지하면서 수험생들이 사료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한길 강사는 “보통 6문항 정도 출제됐던 기존 시험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라면서 “시간 조절도 힘들었겠지만, 내용 자체도 단순 이해를 넘어 자세한 개념까지 묻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의 경우 1~2문항 정도를 틀려 90점 이상을 받는다면 고득점군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강사는 “경찰공무원의 한국사 시험도 일반행정직 9급 시험처럼 역사적인 개념과 단순 반복, 암기를 넘어서 시대별 사료에 대해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기출문제 넘어선 난이도… 법조문 꼼꼼히 봐야 이번 시험에서 선택과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행정법이다. 개별법의 조문을 묻는 문제 가운데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조문이나 중요성이 떨어지는 조문이 일부 출제됐다. 또한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문제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우진 강사는 “통치 행위와 행정법의 일반원칙, 헌법상 기본권리인 사회적 기본권 등 매번 출제됐던 파트에서 문제가 나왔지만, 개인정보보호법·행정심판법 등 평소 행정법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파트에서도 문제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 강사는 “이전 시험에서는 기출문제만 적당히 풀면 고득점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고득점을 위해서는 좀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쟁송파트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와 함께 각 법조문들도 꼼꼼하게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형법·형사소송법 등 이전과 비슷한 수준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이전 시험과 비슷한 경향으로 출제됐다. 형법은 총론 10문항, 각론 10문항이 출제됐으며, 매년 최신 판례가 출제되는 패턴도 그대로였다. 김중근 강사는 “형법의 고득점 포인트는 최신 판례”라며 “각종 기본서에 소개되지 않았던 최신 판례가 지문으로 다수 등장했다. 이를 학습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의 점수 차이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형사소송법도 그동안의 패턴이 유지됐다. 또 형법과 달리 형사소송법은 최신 판례의 출제가 없었다. 김 강사는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였으며, 이해 위주로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고득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형사소송법은 보통 형법과 동시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형법적 지식 없이 형사소송법만 학습할 경우 암기 위주의 공부로 인해 고득점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 강사는 “앞으로 형법과 형사소송법의 시험 유형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형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형사소송법에 접근해 두 과목 모두 고득점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학개론과 수사도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사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출제돼 기본서와 문제 풀이를 충실하게 했다면 90점 이상의 고득점이 예상된다. 이론문제는 1문항에 불과했고, 법령문제가 19문항이나 됐다. 총론과 각론으로 구분하면 총론이 12문항, 각론이 8문항이었다. 법령을 묻는 문항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법령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꼼꼼한 정리가 필요하다. 다만 국정농단 사태 수사와 관련한 심야조사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김현조 강사는 “경찰간부 승진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필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최근에는 형사소송법과 중복되는 내용이나 법의학, 과학수사 등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은 출제 빈도가 줄고 있으니 법령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찰학개론은 총론 10문항, 각론 10문항으로 출제됐으며, 법령문제가 14문항, 이론문제가 6문항이었다.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법령이나 이론은 나오지 않았다. 황영구 강사는 “주요 법령에 대한 학습만으로도 70점 이상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능 개편 1년 유예…현재 중2, 2022학년도부터 적용

    수능 개편 1년 유예…현재 중2, 2022학년도부터 적용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유예됐다.절대평가 확대를 목표로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1년 늦춰져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문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금 중2 학생들이 공부는 개편 교과서로 하고,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1학년도로 예정했던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 시안 2가지 중 하나를 개편안으로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고교 교육 정상화 등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해 종합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지향적인 대입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개편 유예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며 “이런 우려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편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공론화와 9월 출범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적인 대입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과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단계적 폐지를 비롯한 고교 체제 개편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수능 개편과 대입 전형 등 교육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수능 개편 1년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가/나형 택1), 영어, 한국사(필수), 탐구(사회·과학·직업 택1),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성되며, 탐구영역에서는 최대 2과목을 택할 수 있다. 평가 방식은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로 성적이 매겨진다. 다만 문제풀이식 수업 등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는 EBS 연계 출제는 원래 계획대로 축소·폐지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2021학년도부터 개편하기로 하고 이달 10일 2가지 시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둘 중 한 가지를 확정안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시안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더해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은 2가지 시안을 모두 폐기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보 “전형 관리 먼저” 보수 “학종 개편”에도… 꿈쩍 않는 교육부

    진보 “전형 관리 먼저” 보수 “학종 개편”에도… 꿈쩍 않는 교육부

    ‘대입 전형 전체를 어떻게 관리할지 큰 그림 없이 새 수능안을 섣불리 마련해 혼란을 키웠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2개 시안을 발표한 뒤 쏟아진 비판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보수 진영뿐 아니라 현 정부와 철학이 비슷한 진보 교육계와 여당 의원들까지 쓴소리를 던진다. 그 중심에는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학종)이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불신받는 현행 학생부 기재 방법과 학종 전형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면 수능을 어떤 형태로 고치든 폭넓은 지지를 얻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또 “지금이라도 수능 개편안 발표를 미루고 대입 개선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교육부는 십자포화 속에서도 요지부동이다. 시기를 늦추게 되면 현 중3의 고교 진학부터 대입 준비까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탓이다.●진보단체 “1·2안 중 선택 매몰 안 된다” ‘수능 개편안 발표 연기론’은 진보 진영에서 먼저 나왔다.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들은 지난 10일 교육부가 내놓은 두 시안을 확인한 뒤 적잖게 당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집을 통해 ‘2015 교육과정개정에 따른 수능은 절대평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수능 절대평가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과목 절대평가(1안)와 전 과목 절대평가(2안) 중 공청회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식으로 한 발짝 후퇴한 모습을 보인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단계적 절대평가 전환 지지”를 언급하면서 ‘절반 절대평가’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진보 교육계와 교사들은 “1안을 채택하면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되레 늘게 된다”며 강하게 반대한다. 다만 2안은 변별력 문제가 해결 안 된 반쪽짜리 안이라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교육 공약을 만들었던 이범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 2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논리에 매몰돼선 안 된다”면서 “수능 개편 최종안 발표를 당분간 미루고 종합적인 전형관리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학종의 공정성을 높일 방안 등을 먼저 찾아 내놓은 뒤 그 틀 안에서 수능 개편안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도 ‘수능 개편안 연기’를 주장하며 “전 과목을 모두 절대평가로 보되 변별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입 때 동점자는 고 2, 3학년 선택과목 중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의 내신 점수를 합산해 당락을 가리자는 제안도 했다.●보수·학부모단체 “발표 다소 연기를” 보수 진영과 학부모단체들도 정부의 수능 시안 2개가 모두 마뜩잖다. 굳이 택해야 한다면 1안이 낫지만 원칙적으로 절대평가 요소가 들어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수능을 절대평가화하면 ‘변별력 저하→대학들의 정시 비율 축소→학생부 위주 전형 등 수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학종은 합격자도, 불합격자도 당락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인데다 내신 성적 관리뿐 아니라 소논문, 동아리, 체험활동까지 챙겨야 해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한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 상대평가를 주장했다. 또 여론 수렴과 전형 손질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수능 개편안 발표는 다소 연기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모든 학생에게 다양한 입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대입 전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학부모회 대표는 “올해 수시와 정시 비율은 75대25 수준으로 수시에 편중됐다”면서 “정시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은 정시로 가고, 수시에 맞는 학생은 수시로 가도록 입시 전형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31일 발표 변함없다” 교육부의 태도는 완고하다. “수능 발표를 이달 31일 이후로 미루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 수능은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데 이달 말까지 확정해줘야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고교 입시에서 어느 고교에 갈지 정할 수 있고, 새 교육과정에 맞는 교과서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도 개편안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발표를 미루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교육부가 ‘정무적’인 이유로 연기 불가론을 고수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개편안이 발표되기도 전 이 총리가 전 과목 절대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김 부총리와 파워게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정치적 수세에 몰린 교육부가 수능 개편안 발표까지 미루면 앞으로 일을 어떻게 추진하겠느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31일 수능 최종안을 그대로 발표하되 세부 내용을 보완해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 부도 입시 정책이라는 전체적 틀 안에서 수능 개편안을 마련했고 보완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무원시험 과목수 줄이고 민간 채용 호환성 높인다

    선택과목 유불리 조정… 고시제도 존치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필기시험 과목수를 현재 300여개에서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그만두더라도 민간기업 채용과 연계될 수 있도록 시험과목의 호환성을 높이기로 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한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취임 100일을 넘기지 않고 인사혁신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편견 없이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직무역량중심(블라인드) 채용 강화, 시험과목 개편 등 공무원 선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5~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과목 수가 300여개로 지나치게 많아 이를 줄일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7급 필기시험 영어 과목이 토익·토플 등 영어 성적표 제출로 대체된 것처럼 공무원 시험과목의 민간 호환성을 높이고자 한다. 복잡한 선택과목들은 유불리가 없도록 조정하고, 면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처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국인사행정학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오는 9월 말쯤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세부 내용을 결정해 올해 말쯤 발표할 계획이다. 실제로 5급 공채 필기시험 1차 과목인 공직적격성평가(PSAT) 시험을 7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암기에 따른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고, 민간영역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시험이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처장은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단어가 이미 굳어져서 바꿀 수는 없지만 ‘깜깜이 채용’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직무역량 중심 채용’이라는 부제를 항상 붙여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고시(5급 경쟁채용) 존치 논란에 대해서도 “고시는 좋은 전통이다. 고시제도를 폐지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굳이 좋은 전통을 폐지해야 하나 싶다. 개선해서 계속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시로 선발하는 것 외에 경력채용, 민간경력자 채용, 개방형 직위채용도 많이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연합뉴스
  • 수능 절대평가 확대 해법 있나

    수능 절대평가 확대 해법 있나

    전 영역 절대평가, 1등급 1만 3000명… 변별력 논란 ‘풍선효과와 변별력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절대평가 과목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의 부작용을 두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능 평가 과목 7개 중 일부만 절대평가하는 1안과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까지 포함해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2안 모두 교육 현장에 불러올 역효과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일부 확대땐 개편 취지 못살려” 최종안으로 채택 가능성이 높은 1안은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가 크다.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만 절대평가를 하면 대학 입시의 변별력을 가를 상대평가 과목(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 공부에 열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주요 과목에 더 힘을 실어 주는 안”(김영주 한성여고 연구진학부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수능 절대평가 도입→수험생 간 과열경쟁 방지→사교육과 학업 스트레스 완화’로 이어지는 변화를 만들겠다던 애초 수능 개편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2014년 교육부가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방안을 발표한 뒤 사교육은 다른 과목으로 옮겨 갔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영어 사교육비는 2015년 5조 8348억원에서 2016년 5조 5443억원으로 1년 새 5.0% 감소했다. 하지만 국어 사교육비는 같은 기간 4.3%(1조 848억원→1조 1318억원), 사회·과학은 4.8%(6703억원→7025억원) 되레 증가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안이 채택되면 풍선효과를 막을 획기적 방법이 별로 없다”면서 “다만 대학들이 과목별 입시 반영 비율을 정할 때 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 비중을 낮추면 약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확대 땐 중·하위권도 동점자 많아 전체 절대평가 전환인 2안이 채택되면 ‘변별력’ 우려를 피할 수 없다. 학생을 뽑아야 하는 대학에서는 “2안 도입 때는 수능으로는 당락을 가릴 수 없어 정시를 없애야 할 판”이라거나 “본고사가 부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 결과에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해 전 영역 1등급을 받는 인원을 추산하면 4704명~1만 328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2안대로 하면 상위권뿐 아니라 중하위권 대학에서도 동점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어 이를 보완해 제3의 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능 등급에 내신 또는 면접 성적을 더하거나 수능 동점자에게 원점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등급제와 점수제 절대평가를 병행하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 “최종안 발표 때 후속 대책도” 교육부 관계자는 “1안에 따른 풍선효과 우려나 2안에 따른 변별력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최종안을 발표할 때 이런 걱정을 불식시킬 후속 대책까지 정리해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모두 절대평가해야 고교 내실화” “내신 중요해져 사교육 부추길 것”

    “모두 절대평가해야 고교 내실화” “내신 중요해져 사교육 부추길 것”

    “내신도 5등급 절대평가해야” “뒤늦게 철든 학생 등 기회 사라져”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1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 2개를 둔 공방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핵심 쟁점은 절대평가 과목 범위다.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 등 4개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것이고, 2안은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까지 전 과목을 절대평가한다. 현재는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교육부가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11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첫 공청회에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 300여명이 객석을 채웠다. 수능 절대평가를 반대하는 이들은 객석에서 ‘서민도 대학 가게 수능 상대평가 유지하자’ 등이 적힌 유인물을 펼쳤고, 절대평가 찬성 측은 ‘절대평가로 입시경쟁 교육 완화’ 등의 문구를 들어 보였다. 의견이 다른 방청객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개편 연구 책임자인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가 수능을 손보게 된 이유와 2개 안의 장단점 등을 설명한 뒤 초청받은 패널들 간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인간의 능력을 현행 수능처럼 객관식 풀이 능력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하느냐”면서 “창의성 등 고등사고능력이 중요한 시대인데도 학교에서는 EBS 강의를 틀어 주는 식으로 수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전체 과목 절대평가인 2안을 조건부 찬성한다며 “고교 내실화라는 효과를 내려면 수능 절대평가뿐 아니라 내신도 5등급 절대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성진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일부 절대평가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전 과목 절대평가를 하면 동점자가 너무 많아져 공정 선발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관의 예측을 종합하면 전 과목 절대평가 때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수가 5000~1만 5000명에 달하는데, 이 학생들이 일부대학 특정학과로 몰리면 수능 점수로는 당락을 가릴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안 교수는 “전 과목을 절대평가화하면 고1 때부터 내신 성적이 중요해져 중3 때 선행 사교육을 활발히 받게 될 것”이라면서 “또 내신 교과성적만 중요해지면 뒤늦게 철든 학생 등에게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송현섭 서울 도봉고 교감도 “일부 과목 절대평가에 찬성한다”면서 “90점 이상이 1등급이고 80∼89점이 2등급이라면 90점과 89점은 등급은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 송 교감은 또 “불합리성을 보완해 줄 평가도구 개발과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청회장 밖에서도 절대평가 범위 등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안은 ‘수능 영향력 약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개악안이고 2안도 9등급제라 절대평가 의미가 적다”면서 “시안을 대폭 수정 보완해 5등급 절대평가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 모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수능 절대평가 확대를 규탄하는 삭발식을 한 뒤 “수능이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변별력이 없어지고 ‘현대판 음서제’라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오는 16일 호남권 공청회(전남대), 18일 영남권 공청회(부경대), 21일 충청권 공청회(충남대)를 이어 간다. 1·2안 절충안을 만들 계획 없이 둘 중 하나를 확정해 이달 31일 발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학 문·이과 구분 여전… 변별력·사교육 쏠림 논란 불가피

    수학 문·이과 구분 여전… 변별력·사교육 쏠림 논란 불가피

    교육부가 10일 공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은 기존 2과목이었던 절대평가를 4과목으로 확대하느냐, 7과목으로 하느냐가 핵심이다. 현재 두 개 방안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달라지고, 이에 따른 변별력 저하와 사교육 쏠림 현상에 대한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개 안 모두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을 그대로 둔 탓에 교육과정 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안은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외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른다. 문·이과 구분 없이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도입했지만, 수험생은 별도로 선택과목 가운데 1개를 추가로 골라야 한다. 선택과목을 비롯해 국어, 수학은 지금 수능과 마찬가지로 상대평가다.●암기식 문제 풀이 등 해소엔 한계 교육부는 1안에 대해 “수능 체제 변화를 최소화해 대입의 안정성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보다 늘리면서도 수능 변별력을 최대한 살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기식 문제풀이 등 현행 교육 문제를 해소하기엔 한계가 분명한 데다가, 상대평가 과목에 사교육이 쏠리는 일을 피하긴 어렵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능으로 변별력을 주겠다는 전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상대평가 과목의 ‘사교육 풍선효과’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1안을 선택하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위해 머잖아 또다시 손질이 불가피한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날 발표에서 “1안을 확정하면 오는 9월부터 활동할 국가교육위가 절대평가 도입 과목을 점차 늘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수능 7개 과목 모두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2안에 대한 지지와 반론도 만만찮다. 전 과목 절대평가는 변별력 약화로 이어진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줄어들지만, 사실상 대학들이 수능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학이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지 않거나 비중을 낮추면 학생부를 비롯한 다른 전형요소에 대한 부담이 반작용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산출하는 고교 성취평가제까지 도입되면, 내신 변별력도 함께 떨어지면서 결국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학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찮은 통에 또 다른 분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앞서 교육부는 2안보다 변별력이 더 떨어지는 ‘공통과목 위주 수능의 전 과목 절대평가안’도 고려했다가 부담을 느껴 이번 발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1안과 2안 모두 수학 영역에서 난이도에 따른 유형(가형, 나형)을 그대로 유지해 2015 교육과정의 취지인 ‘문·이과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 “진로에 따라 (수학) 학습요구도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반영했다. 수학을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해 버리면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과도하게 수학에 대한 부담을 준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합사회·과학에 탐구 추가로 부담↑ 시험 과목 수를 따져 보면 학생 부담이 도리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교육부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1개 수능 시험과목이라고 설명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두 과목은 교육과정에서 별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절대평가이고,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을 한 개로 줄여 수험생 부담이 작아졌다는 게 교육부의 논리인데, 준비해야 할 과목은 통합사회, 통합과학, 탐구영역 중 1과목 등 3개인 셈이다. 서울 지역 주요 4년제 대학이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과목에 응시제한을 두거나 가산점을 주는 추세로 볼 때 학생들은 고교 1학년 때 공통과학, 공통사회를 모두 이수했더라도 대학 이과 계열에 진학하려면 수학 가형을 택하고, 여기에 과학탐구 1과목을 별도로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김영주 서울 한성여고 교사(물리)는 “수학에서 여전히 계열을 나누고, 공부해야 할 탐구과목이 늘어나면서 2015 교육과정 개정 취지에 역행하고 학생들 부담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 시안 공개…최소 4과목 절대평가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 시안 공개…최소 4과목 절대평가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보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절대평과 과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이 새로 생겨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수능 개편 시안을 10일 공개했다. 교육부는 먼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 통합사회·통합과학(신설) 등 4개 과목에 한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기존 한국사, 영어 외에 절대평가 과목이 2개(1안) 또는 5개(2안)가 더 늘어난다. 수능 개편 확정안은 네 차례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공청회는 오는 11일 서울을 시작으로 16일 광주, 18일 부산, 21일 대전에서 열린다. 만일 1안이 최종 채택되면 주요 과목 중 상대평가로 남는 국어, 수학의 변별력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아랍어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절대평가 확대에도 현행 9등급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험 과목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안에서의 선택과목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국어, 수학, 영어, 선택, 제2외국어·한문은 지금과 유사한 수준(고1∼3)에서 출제하며,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인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 수준으로 문제를 낸다. 수학 영역은 지금처럼 ‘가·나 형’으로 분리 출제돼 선택 응시할 수 있다. 진로선택과목인 과학Ⅱ(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는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한국사는 지금처럼 필수과목이다.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표를 받을 수 없다. 교육부는 또 201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지만 문제풀이식 수업 등 부작용 논란을 빚는 EBS 연계 출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거나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연계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시 정보] 새달 2일 경찰시험 불합격 피하는 5가지 키포인트

    [공시 정보] 새달 2일 경찰시험 불합격 피하는 5가지 키포인트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따라 올해 하반기 2차 경찰공무원 채용인원은 2589명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이 통과되면서 1104명이 늘어난 결과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에 사활을 거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1437명에서 채용인원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남에 따라 경쟁률도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 공부해 온 수험생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번에 이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을 위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경찰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경단기의 도움을 받아 다섯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1 공통과목 안정화… 수험기간 줄여라 2014년 순경 공채 시험부터 선택과목 조정점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공통과목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조정점수란 시험과목을 달리 선택한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점수를 같은 척도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변환한 점수를 말한다. 이 제도가 생기면서 공통과목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원 점수보다 조정된 점수의 변동 폭이 더 작아져 공통과목에서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순경 2차 공채시험에서 영어 85점, 한국사 90점, 형법 65점, 형소법 90점, 경찰학 60점을 맞은 A 수험생(원점수 평균 78점)은 조정점수 337.77점으로 합격했지만 영어 60점, 한국사 70점, 형법 95점, 형소법 100점, 경찰학 100점을 맞은 B 수험생(원점수 평균 85점)은 조정점수 328.27점으로 떨어졌다. 한국사와 형법, 형소법의 점수 격차가 줄어들면 공통과목에서 벌어진 점수 차이가 당락에 더 큰 영향을 줬다. 합격자들의 영어 점수가 3년 전보다 15점 이상 오른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쟁자들의 영어 실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의미다. 2015~2016년 경찰 공무원시험 합격자 가운데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험기간이 1년 이하였던 합격자(단기 합격자)들의 영어점수 평균은 72점, 일반 합격자의 영어점수 평균은 58.1점이었다. 공단기 관계자는 “공통과목을 수험 초기에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중반부터 선택과목의 학습 비중을 늘려가는 게 좋다”며 “영어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약 2.2시간씩 주간 3.7회 공부하고 하위권이라면 약 3.2시간씩 주간 4.6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격한 수험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는 남자는 160점, 여자는 175점이다.2 체력 35~40점 목표 꾸준히 준비하라 “필기 합격 후에 체력시험을 준비하면 늦습니다. 매일 앉아서 8~12시간씩 공부하는 학생들이 갑자기 운동하면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 부상이나 어깨 부상 등 각종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평소에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험생활 3년 끝에 올 초 1차 경찰 공무원시험에서 합격한 박모씨의 말이다. 실제로 체력시험(25점) 비중은 필기시험(50점) 다음으로 높다. 게다가 필기점수 만점이 100점이고 체력점수 만점이 50점임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필기에서 6점 차이가 나면 적용점수(50점)는 3점 차이에 불과하지만, 체력에서 7점 차이 나면 적용점수(25점)에선 3.5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합격자 평균 체력점수를 보면 31~35점이 72%, 36~40점이 14%, 41~45점 11%, 46~50점이 3%였다. 31~35점대에 몰려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합격하려면 35~40점 이상을 목표로 훈련하는 게 좋다. 3 자격증 가산점 5점 확보하라 가산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격증 가산점은 최대 5점인데 필기 합격자들은 평균 4.7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합격에 가까워지려면 가산점 5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한국실용글쓰기검정 750점 이상 ▲한국어능력시험 770점 이상 ▲한국어능력인증시험 162점 이상 ▲토익 900점 이상 ▲텝스 850점 이상 ▲중국어 HSK 9급 이상이면 가산점 5점을 받을 수 있다. 실용 글쓰기는 경찰공무원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으로 1년에 6회 진행된다. 평균 공부기간은 일주일가량이다. 1년 2개월 만에 합격한 최모씨는 “가산점이 문자 그대로 가산점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1점이라도 채우지 못하면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라며 “의외로 5점을 채우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1점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 기출문제 3번 이상 반복 학습하라 다양한 문제를 푸는 것보단 기출문제를 반복해 푸는 게 좋다. 기출문제를 두 번째 볼 때부터 이해 안 됐던 부분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문제집을 두 번째 풀어볼 때는 기출문제와 기본서를 동시에 보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게 합격자들의 설명이다. 2015~2016년 최종합격자 설문조사를 보면 수험기간 1년 이하였던 합격자들은 시작과 동시에 기출문제를 학습한 이들이 27%였던 반면 수험기간이 1년 이상이었던 수험생 가운데 시작과 동시에 기출문제를 풀었던 이들은 19%에 그쳤다. 합격자의 과목별 기출문제 학습 반복횟수를 보면 영어가 2.1회, 한국사 3회, 형법 3.4회, 형소법 3회, 경찰학 3회였다. 아울러 단기 합격자들은 기본서 한 권만 보는 것을 추천했다. 6개월 만에 합격한 김모씨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면 70~80%는 기본서에 반드시 있는 문제거나 계속 반복적으로 출제된 문제였다”며 “우선 이 문제들을 먼저 암기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기본서의 자투리 부분에 정리해 기본서 한 권만을 다 회독하기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5 긍정 마인드로 계획 철저히 지켜라 당연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켰던 수험생들이 결과도 좋았다. 2015~2016년 최종합격자 설문조사를 보면 단기 합격자 75%는 ‘계획을 거의 어기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일반 합격자는 61%만이 계획을 거의 어기지 않았다고 답했다. 계획 준수 여부에 따라 수험기간이 달라지는 셈이다. 물론 강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수험기간을 줄인 요소가 무엇인지 단기 합격자에게 물었더니 50%가 ‘마음가짐’이라 답했고 26%가 ‘전략적 학습계획 수립’, 13%가 ‘수험모드’, 7%가 ‘초반 공부실력’이라고 말했다. 합격자 최모씨는 “수험기간이 2년 3년이 지나면서 포기할까도 여러 번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날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항상 되새겼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결국 최종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찰채용 3117명… 9월에 웃으려 피서도 안 간다

    경찰채용 3117명… 9월에 웃으려 피서도 안 간다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오는 9월 2일 치러지는 경찰공무원 2차 시험에서는 기존 1617명에서 2배 정도 늘어난 3117명을 뽑는다. 아직까지 증원 여부가 불투명한 일반행정직, 세무직 등 다른 직렬과 달리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도 생겨나고 있다.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직업을 찾았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은 위한 공부법 및 수험생활 초기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살펴본다. 경찰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경단기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살펴봤다.23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노량진 학원가에는 고시원이 280여개, 경찰공무원 학원 6개를 포함해 모두 46개 학원이 있다. 노량진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만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치러진 상반기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은 1491명 선발에 6만 1091명이 지원해 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찰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15년 18.8대1(1차), 29.3대1(2차), 26.5대1(3차), 2016년 41.9대1(1차), 31대1(2차) 등 떨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찰공무원 증원 방침에 따라 신규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경쟁은 좀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일로 예정된 하반기 경찰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노량진 학원가에는 경찰공무원 추가 선발, 시험 디데이를 카운트하는 공고와 알림 간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정부의 경찰공무원 추가 선발로 기존 일반행정직, 세무직 등에서 직렬을 바꾸거나 공부를 병행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황모(24)씨는 “일반행정직을 공부하는 친구들 중에도 경찰공무원을 병행해서 준비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합격이 우선이다 보니 일단 준비를 시작했지만 시험 유형도 약간 다르고, 체력시험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험생활 3개월째인 최모(25)씨는 “이번이 합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단기가 올해 1차 필기시험 합격자(2384명)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이상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일수록 영어, 한국사 등 공통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험생활이 길어졌던 이유로 특히 영어 과목의 초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 필기시험 이후 이어지는 체력시험은 시험 초기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기시험,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 순으로 치러진다.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신체검사 이후 절차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필기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유리하다. 필기시험은 필수과목인 영어, 한국사 2과목과 선택과목인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7과목 가운데 3과목을 치러야 한다. 모든 과목에 대해 조정 전 점수와 조정점수 중 하나라도 40점 이상을 받게되면 과락은 면한다. 하지만 필기시험(50%), 체력검사(25%), 면접시험(20%), 가산점(5%)별로 비중을 달리해 점수를 더한 뒤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하기 때문에 필기시험에서 고득점은 필수다. 일반합격자의 영어 점수(조정 점수)가 평균 58.1점, 한국사가 55.3점인 점을 감안하면 필수과목 고득점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체력검사는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좌우악력 등 5가지를 측정한다. 각 항목별로 1~10점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이 때문에 필기시험 합격 뒤 준비를 시작하면 부상 위험은 물론 단시간 내 측정 항목에 대한 기록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100m 달리기는 13초 이내, 1000m 달리기는 3분 50초 이내, 윗몸일으키기는 1분에 58개 이상, 좌우악력은 61㎏ 이상, 팔굽혀펴기도 1분에 58개 이상을 해야 한다.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맞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 있는 항목의 기록은 꾸준히 올리면서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부족한 항목은 중간 수준 이상의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합격자들의 평균 체력검사 점수는 40점이기 때문에 40~45점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원하는 과목, 게임하듯 수업… “자는 아이 없어요”

    원하는 과목, 게임하듯 수업… “자는 아이 없어요”

    “만약 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지금 여행 가는 게 좋을까, 한 달 뒤에 가는 게 나을까.”18일 한서고 2학년 1반 교실. 경제 과목을 맡은 장만진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학생 22명이 그룹을 이뤄 의견을 나눴다. ‘환율’ 개념을 가르치며 단순히 외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해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이다. 아이들은 ‘생생한 경제를 배우고 싶다’며 이 수업을 선택했다. 60명이 3개 학급으로 나눠 수업에 참여한다. 장 교사는 “담당 학급 수나 학생 수가 지난 학기보다 줄다 보니 게임이나 실습, 시청각교재 등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해졌다”면서 “자는 아이들도 확 줄었다”며 웃었다. ‘학교 교실은 거대한 수면실’이라는 냉소가 우리 학교 현장의 현실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요한 것들은 학원에서 배우고, 공교육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지도 못한 결과다. 하지만 한서고는 달랐다. 한서고는 서울 고교 318곳 가운데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9개 학교 중 하나다. 올 1학기부터 2학년생 257명을 중심으로 본인이 선택과목을 정해 시간표를 직접 짜는 개방형 교육과정을 적용했다. 한 학기에 듣는 9개 과목 중 국어와 영어, 수학, 체육 등 필수 과목을 뺀 나머지 수업을 직접 골랐다. 수강생이 5명인 ‘교육학’부터 120여명이 신청해 30여명씩 4개반으로 나눈 ‘한국지리’까지 수강 학생 수가 저마다 다른 여러 수업이 개설됐다. 문과생이 이과 선택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과생이 문과 수업을 들어도 된다. 개방형 교육과정은 문재인 정부가 교육계의 오랜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꺼내 든 ‘고교 학점제’ 카드의 초기 모델이기도 하다. 학년에 관계없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듣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도록 했다. 한서고의 실험은 이제 한 학기 진행됐지만 효과가 눈에 띈다. 멍하던 아이들이 수업에 조금씩 몰입하기 시작했다. 장 교사는 “경제수업에는 상경계열 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 예전 수업 때보다 집중력이 좋다”고 말했다. 이 과목을 들은 손미주(2학년)양은 “초등교사가 꿈인데, 모든 과목을 잘 가르치려면 여러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한국지리, 법과정치, 세계사, 경제 등 다양하게 선택했다”고 했다. 한서고에는 다른 학교 학생이 찾아와 듣는 수업도 있다. 이 학교가 협력교육과정의 거점학교이기 때문이다. 단일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과목이 있을 때 거점학교에 과목을 개설해 다른 학교 학생들이 모여 수강하도록 한 방식이다. 현재 서울에는 47개 학교가 거점학교로 지정돼 53개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남상일 교장은 “우리 학교는 국제정치 과목을 개설했는데 멀리는 서초구의 서문여고 학생이 와서 듣기도 했다”면서 “아이들 열의에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다양한 선택 과목 탓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지고,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에서는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신가림(2학년)양은 “문과생이지만 관심이 있어 생명과학을 듣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과 친구들과 성적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개방형 교육과정은 꿈을 이루는 데 도움될 과목을 고민하고 시간표를 짜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남 교장은 “학생 중 절반 정도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아 ‘꿈’을 찾아주는 작업을 먼저 했다”면서 “1년 정도 여유를 두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적성 지도를 하고, 진학과 진로에 필요한 학과목을 알려 주어야 개방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능 개편 TF’ 출범… 새달 최종안 나올 듯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선안을 확정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수능에 포함시킬 과목을 선정하고, 절대평가 적용 폭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택과목 수능 시험 포함’ 찬반 팽팽 교육부는 ‘대입 단순화 및 수능개편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다음달 31일까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을 포함한 5명이 참여한 TF팀은 개선안 발표 후 공청회나 학부모들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 등 학부모, 고교, 대학 등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결정한다.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8월 초까지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을 만들고, 늦어도 8월 말에는 최종안을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개선안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은 두 가지다. 우선 수능에 포함할 과목이다. 2021학년도 수능 변화에 기반이 된 ‘2015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모든 학생들이 공통과학, 공통사회 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공통과목을 배우고, 희망과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한다. 예컨대 국어 교과군 중 공통과목인 ‘국어’를 1학년 때 배우고, 독서와 실용 국어 등 선택과목 가운데 4~6개 과목을 2~3학년에 수강하는 식이다. 수능 과목에는 공통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선택과목을 수능에 넣느냐 마느냐가 논란이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을 수능에 포함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는 수능 개선안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 사회과목 교사는 “현재 고교 수업이 수능을 위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선택과목을 수능에 넣지 않으면 고교 수업의 파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절대평가 전 과목 적용 시점도 큰 논란 절대평가 적용 범위도 관심이다. 현재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와 한국사 외에 고1 때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까지는 절대평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계는 보고 있다. 다만 국어와 수학에도 절대평가를 적용할지, 선택과목을 수능에 포함한다면 이들 과목도 절대평가를 적용할지가 고민거리다. 그러나 한꺼번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전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변화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능으로 30%쯤을 뽑는 대학에서 ‘변별력’을 이유로 국어와 수학은 단계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밖에 문항 유형과 시험 시기, EBS 연계 정책 등도 다음달 최종 결정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시 정보] 영어는 문법보다 독해, 한국사는 수능과 유사…행정학개론 기출 줄어

    [공시 정보] 영어는 문법보다 독해, 한국사는 수능과 유사…행정학개론 기출 줄어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노량진으로 입성하는 ‘공시족’(공무원 시험준비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실제로 취업준비생은 물론이고 직장인,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공시족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가 14만 6095명(64%)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6만 7464명(29.5%), 40대가 1만 507명(4.6%), 10대가 3202명(1.4%), 50세 이상이 1100명(0.5%)이었다. ‘공시 열풍’이 단순 취업준비생만의 얘기는 아님을 알 수 있다.그러나 막상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어도, 막막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바람직한 과목별 학습법은 무엇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지난주 걸음마를 뗀 공시생이 지켜야 할 공부수칙 10가지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바람직한 과목별 공부법을 소개한다. 12일 노량진 학원가에 만난 공시족들의 질문을 토대로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았다. Q.국어 과목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공무원 국어가 수능과 가장 다른 점은 문법, 국어 규범, 어법, 어휘의 비중이 단연 높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원만하고 능률적인 수학에 필요한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과 달리 공무원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실용적인 국어 능력 평가에 측정의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문학 문제는 수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만만하다. 문학은 출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문학사 등 문화 관련 지식을 묻는 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 한마디로 출제 비중보다 공부 범위가 너무 넓다. 국가직 시험에서는 그나마 문학 지식을 묻는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지만, 서울시 시험 등의 문제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따라서 국어 과목을 공부할 때는 문학 파트의 공부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Q.공무원 영어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A.최근 5년간 공무원 영어 시험의 특징은 독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중시됐던 문법 관련 문제는 어법 문제로 한정돼 비중이 상당히 축소됐고,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 쓰는 것과 같은 단순한 영작 문제도 출제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이해 중심의 수능형 문제가 중심을 이루면서 개별 단어나 어구, 문법에 대한 이해보다는 문맥에 대한 이해가 강조되고 있다. 독해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시간적인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문에서 글이 전개되는 방식을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 논리 전개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독해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단어를 공부할 땐 주어와 동사를 빠르게 찾아 해석할 수 있도록 동사의 종류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Q.최근 한국사 출제 경향은. A.이전까지 한국사 문제는 중요한 내용만 제대로 파악하면 점수를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는 복합적인 내용 이해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 즉, 기존의 암기식 공부 방법으로는 점수를 얻기 어려워졌으며,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파악해야만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5년간의 출제된 문제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료 제시형의 문제가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문제의 유형이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바뀌었고, 사진이나 지도 자료를 활용하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시대별로 문항이 고르게 분포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면서 특정 시대에 편중되지 않는, 폭넓고 균형 있는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Q.행정학개론을 처음 접한다.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있나. A.과거 행정학개론은 단순 단답형 문제들도 꽤 출제됐고, 이미 출제된 문제가 반복돼 출제되는 경향이 있었다. 내용 자체를 암기하거나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암기와 기출 위주의 출제가 줄어들고 이해와 논리 위주의 문제가 출제되기 시작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고득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새롭게 바뀐 패턴에 맞게 공부 방식을 바꿔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국가직은 각 파트가 골고루 출제되는데, 기본 개념과 이론에 충실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단순 암기를 묻는 문제의 비중이 매우 낮기에 이론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가 고득점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지방직은 문제 출제를 인사혁신처에 위탁하다 보니 대체로 국가직 문제의 경향을 따라가고 있다. 전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되며 법령도 빠짐없이 출제되고 있다. Q.행정법 총론 고득점 비법은. A.행정법 총론은 생소한 용어와 방대한 법령 등으로 선택이 쉽지 않지만, 선택한 후에는 외려 고득점이 쉬운 과목이 될 수 있다. 행정법은 법학으로서 내용이 완결된 논리 구조를 가진 만큼, 공을 들여 논리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 쉽게 득점할 수 있다. 또 출제 영역이 확실히 정해져 있어 예측할 수 있고, 선택과목이 된 이후 난도가 많이 낮아져 다른 과목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다. 상위 5% 합격자의 시험과목 중 가장 고득점을 얻은 과목이 바로 행정법 총론이다. 행정법 총론은 국가직이든 지방직이든 판례와 조문 중심으로 출제되는데, 행정법의 주요 법리와 연계된 내용이 출제된다. 개념과 관련된 판례 문제가 주를 이루고, 법조문에 관한 문제 역시 개념이나 해당 법조에 관련된 중요 판례를 인식하고 있으면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출제된다. 변별력을 위해 난도가 높은 사례 중심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지만, 기본 개념의 명확한 인식과 판례의 응용력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 선택지가 장문인 경우도 다수 있기 때문에 빨리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시 정보] 수험 기간은 딱 7개월… 선택과목 2주 안에 정하라

    [공시 정보] 수험 기간은 딱 7개월… 선택과목 2주 안에 정하라

    올해 중 1만 2000명 공무원 증원 등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는 들뜬 분위기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선발 시기와 채용인원이 밝혀진 것은 경찰공무원이 유일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공시족)들은 소방직, 사회복지직, 군무원(부사관), 일반행정직, 교육직 등도 추가 선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합격의 관문이 넓어진 만큼 의지를 다지는 공시족이 대부분이었지만, 공무원 열풍에 자칫 더 많은 경쟁자가 나타날까 우려하기도 했다. 또 공무원 증원 기조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새로 노량진으로 입성하는 공시족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서울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공시족들은 위한 공부법 및 수험 생활 초기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살펴본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공시족들의 질문을 토대로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았다.“혼자서 2개월 정도 공부했지만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했어요. 학원 수업이라도 들으면 조금 나아질까 해서 상담받으러 왔어요.” 지난 4월부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김모(25)씨는 2개월 동안 공부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했다. 김씨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은 노량진으로 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동작구 지하철 노량진역 출구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수험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가거나 학원에 마련된 자습실에서 책을 펼쳤다. 수험 생활 3년째인 이모(30)씨는 “사회복지직도 추가로 뽑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선발만 바라볼 순 없다”고 말했다. # 공무원 열풍…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몰라 방황하고 있어요 공시족 생활을 얼마 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공무원 증원 방침을 환영하면서도 합격권 점수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에 불안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시험을 준비한 박모(23·여)씨는 “아직 합격권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점수인데 올해와 내년에 사람을 많이 뽑고, 이후에는 채용인원이 줄어들까 걱정된다”며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단기가 지난해 9급 국가직·지방직 시험 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이내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선택과목를 고르거나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 짧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합격자의 평균 수험 기간은 7개월이었고, 선택과목 결정은 수험 생활 시작 이후 2주 만에 이뤄졌다. # 필수과목은 과목당 날마다 3시간… 기본서 회독은 최소 5회 하라 아울러 수험 생활 단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은 영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들의 필수과목 초기 수준을 분석한 결과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의 초기 수준이 높았다. 합격자 가운데 영어 초기 수준이 중상 이상인 경우는 39.1%로 사회(31.4%), 한국사(27.6%), 국어(24.3%), 행정학(10.6%), 행정법(5.6%)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9급을 기준으로 5과목을 모두 공부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기초학습이 어느 수준까지 돼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박형준 공단기 성인교육그룹장은 “수험 생활 중반이 지나면서 영어에 대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다른 과목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하루 최소 학습 시간이 주중 10시간, 주말 8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전체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부 습관과 관련해서는 필수과목은 과목당 매일 3시간씩 학습하고, 수험 생활 초반 6시간인 자습 시간은 중후반으로 갈수록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격자들은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중심의 학습법보다는 자습에 시간을 할애해 최대 8시간으로 하루 학습 시간의 80%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수험생의 필수코스인 기본서 회독(기본서를 반복해서 읽는 공부법)은 최소 5회 정도 해야 한다. 합격자들의 경우 한국사(6.6회), 행정법(5.5회), 국어(4.9회), 행정학(4.0회), 영어(3.6회) 순으로 기본서를 반복해서 봤다. 수험생들의 모든 일정은 시험 날짜에 맞춰 굴러간다. 시험 2달 전부터는 한 주에 3회 이상 실제 시험 시간 등을 고려해 모의고사를 보는 게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공부를 시작한 뒤 3개월 정도가 지나면 기출문제를 풀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자신의 실력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기출문제를 최소 3회 이상은 풀어야 문제 유형과 패턴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이과 구분 없애고 통합사회·과학 신설”

    “통합과목은 9등급 절대평가로” 입시전문가 “가장 현실적 방안” 민주연구원이 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방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수능 절대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수능 개편안에 대해 “현재 나도는 수능 개선안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며, 교육부가 발표하는 내용도 이런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 3학년은 고교에 진학하는 내년부터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받게 된다. 개정 교육과정 핵심은 문·이과 통합과 이에 따른 공통과목 도입이다. 계열 구분 없이 공통으로 배우는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이다. 이어 자신의 진로에 따라 필요한 선택과목을 듣는다. 연구원 측은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수능에 포함하고 9등급 절대평가로 치르는 방안을 내놨다. 이미 영어와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다른 선택과목은 수능에서 제외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구원 측은 “두 교과가 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해당 교과의 세부 교과를 심화 학습하는 경우, 학습량은 절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문 대통령이 공약한 절대평가와 학생들의 학습부담 감소 측면에서 볼 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절대평가로 시작하는 게 옳다”면서 “여기에 선택 과목을 넣으면 지금 수능처럼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수능 시기와 횟수에 대해서도 2학년 실시, 2회 실시 등 의견이 나오지만, 연구원이 제시한 고3 2학기(10월) 1회가 가장 옳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면 2학년 때 수능을 치르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럴 경우 고3 학생들의 수능 재시험 여부를 비롯해 수업 파행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부담 완화를 위해 횟수는 기존 1회로 하고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부담을 줄이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시험 출제 형태를 지금의 오지선다형으로 유지할 것이냐, 서술형으로 치를 것이냐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고려하면 우선은 객관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안 소장은 “수능이 역량 중심 성취평가를 지향하는 경우 선다형과 단답형 외에도 논·서술형 평가의 도입도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수는 있다”면서도 “채점 부담을 비롯해 바로 도입하기는 어렵다. 2021학년도 이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시 정보] 시험 2주 전엔 실전처럼… 절대 ‘오픈북’ 하지 마라

    [공시 정보] 시험 2주 전엔 실전처럼… 절대 ‘오픈북’ 하지 마라

    338명을 선발하는 국가직 5급 공채 2차 필기시험이 오는 27일부터 진행된다. 올 2월 치러진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 합격자는 1만 1628명이다. 서울신문은 다가오는 필기시험을 치를 수험생을 위해 올 1월 행정자치부에 수습으로 임용된 박주언(31) 사무관에게 2차 시험 마무리 전략과 3차 면접시험 대비법을 들어봤다. “시험 2주 전엔 실전처럼 시간을 재며 답안 작성을 하는데, 팁이 있다면 절대 오픈북을 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답안을 채우면 당장 기분은 좋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무엇에 약한지 파악하지 못하면 실제 시험에서 그 약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2015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직렬로 지원해 35.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문턱을 넘은 박주언 사무관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이맘때쯤엔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실전처럼 시험을 치러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취약점을 간파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사무관의 조언이다. 그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시간을 재면서 기출 시험문제 답안을 써봤다”며 “시험 당일과 비슷한 수준의 긴장감을 경험해 봐야 글씨가 엉망이라든지, 목차를 잡는 데 시간을 지나치게 쏟았다든지 등의 부족한 점을 알고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뉴스·신문에 나온 현안, 답안에 녹이는 습관을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며 사법시험에도 도전한 경험이 있는 박 사무관은 “사시는 하루 2과목을 보는 데다 공부량이 워낙 많아 체력 소모가 심하지만, 5급 공채 시험은 하루에 1과목씩 5일 동안 치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험 전날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데 수월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물론 과목별 한 권씩 내용 정리를 해놓는 것을 전제로 한 얘기”라며 “시험 전날까지 반드시 봐야 할 만큼 중요하거나 특별히 자신이 취약한 내용은 중요한 순서대로 표시해 놓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행정법과 행정학은 박 사무관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다. 그는 “식사를 할 때 TV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접한 사안이 행정학의 어떤 개념과 맞닿아있는지 떠올리고 답안을 쓸 때 사례로 녹여야겠다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했던 게 비결”이라며 “정치학도 마찬가지로 현안을 꼼꼼히 봐두면 답안에 사례로 쓸 수 있어 유용하다”고 덧붙였다.박 사무관은 특히 선택과목으로 정책학을 택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정책학, 행정학, 정치학 3과목은 사실 다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면 좋다”며 “정책학에서 나오는 개념이 정치학 시험에 나온 적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은 “문제를 많이 풀었던 것이 주효했다”며 “기본적인 그래프와 수식은 답안을 쓸 때도 눈에 잘 띄는 만큼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암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박 사무관은 또 답안 작성 관련 팁으로 “정치학, 행정학, 행정법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된 적절한 개념 등 키워드를 답안에 명시해 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반대로 잘못된 개념을 빌리면 그만큼 점수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도 따른다”고 덧붙였다. # 면접 때 정책학 역할 커… 일관된 답변 중요 박 사무관이 3차 면접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2차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정책학의 역할이 컸다. 박 사무관은 “면접 때 주어지는 5~6개의 각종 통계·신문·토론 자료를 읽고 현안에 대해 한 장짜리 종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정책학을 공부한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자료에 제시된 내용을 이론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답안에는 목차를 비롯해 추진 배경, 현황, 문제점, 대안, 향후 조치 등의 내용이 들어간다. 면접에서는 딜레마를 담고 있거나 함정이 있는 질문이 단골로 등장한다. 박 사무관은 “답변 내용이 일관되지 않으면 안 되므로 자신의 가치관을 충분히 탐색한 후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사무관은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을 향해 “합격 뒤 부처를 지원할 때에는 부처의 위상이나 근무지보다는 자신의 적성, 관심 분야, 소신 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학생 만족도 높지만 수능 선택 많은 과목 ‘쏠림’

    학생 만족도 높지만 수능 선택 많은 과목 ‘쏠림’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분야 대표 공약의 하나인 ‘고교 학점제’가 교육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일 서울 도봉고등학교를 찾아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일반고인 도봉고는 2010년부터 대학처럼 학생들이 공부할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과목 전면 선택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학생 및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수능 과목 쏠림현상, 교원 확충 등 전면 실시를 위해서는 보완할 점들도 많았다. 국정기획위는 조만간 고교 학점제 도입 범위와 내신평가 방식 등 정책 시행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도봉고는 현재 1학년은 필수과목을, 2~3학년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과학·법과 정치 수업은 정원인 20개 자리를 가득 채웠지만 중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은 8명뿐이었다. 수업 내용도 조별 토론수업, 실습수업 등 과목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성됐다. 다만 생명과학(생물)과 같이 수학능력시험에서 많이 선택하는 과목에 수강인원이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진로진학정보실에서 ‘학부모 참여수업’으로 화장품 만들기에 참여하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과목을 선택하고 이동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두세 달이 지나면서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황재인 도봉고 교장은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복도 끝에 있는 ‘홈베이스’(개인 사물함)에 가서 책을 꺼내 다음 수업이 있는 교실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7명 이상 신청하는 과목은 개설하는 것이 원칙이고 1~2명만 신청하는 경우 비슷한 과목을 추천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송현섭 교감은 고교 학점제 시행을 위해서는 교실 수, 교사 업무량, 학교 인프라 등의 조건이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18~19명, 전체 330명으로 규모가 작아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해도 교실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며 “학급당 30명만 넘어가도 교실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용규 교무부장은 “개설 과목이 늘면서 교사의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교원 충원과 각종 제도적 지원이 필수”라고 부연했다. 국정기획위원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사 업무량, 인력 확충, 평가제도 변화, 대학입시와의 연계 등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학교 규모와 인프라 등에 있어서 도봉고 사례를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점들도 있는 만큼 전면 시행 여부와 보완책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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