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유치 포기 없다… 31만 도봉구민 염원, 최선 다해 이룰 것”[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화학부대 부지 개발 효과 2500억강남북 균형발전 위한 핵심 사업시국 안정되면 정부와 다시 협의SRT 창동역 연장, 기술조건 충족국토교통부 등도 필요성에 공감경원선 지하화도 상반기쯤 발표올해에도 ‘해외무역사절단’ 활동청년가게 창업지원사업도 박차지지와 격려 구민께 돌려 드릴 것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국기원 유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오 구청장은 3일 구청장실에서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기원 유치는 31만 구민의 염원이다. 정국이 안정되는 대로 다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서울시와 함께 국기원을 도봉동 화학부대 부지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에서 “정부예산 지원이 어려워 강남 국기원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소 기류가 달라졌다. 오 구청장은 올해 국기원 유치에 힘을 쏟는 동시에 수서고속철도(SRT)의 창동역 연장, 경원선 지하화 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국기원 유치가 거의 다 된 것 같았는데.
“국기원 유치가 무산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오 시장이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때 부정적으로 답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나 서울시로부터 어떠한 후속 통보도 없었다. 국기원 이전 최종 결정은 문체부가 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등과 협의하는 것이다. 시국이 안정되면 문체부 등과 다시 협의할 것이다. 국기원 유치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서울시 ‘도봉구 화학부대 이전부지 개발계획수립 용역’에 따르면 국기원 이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500억원이다. 1100명 취업 유발효과도 있다. 특히 우리 구민들이 국기원 유치를 열망하고 있다. 구민 17만명이 국기원 유치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 열망에 보답하고자 사활을 걸 생각이다. 최선을 다해 해내겠다. 국기원 유치는 강남북 균형발전의 핵심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지하화, 우이신설선 연장을 해냈다. SRT의 창동역 연장까지 기대해도 되나.
“SRT 창동역 연장은 서울, 경기 동북권의 균형발전이라는 큰 의미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기술적인 조건은 이미 충족돼 있다. SRT의 정거장 길이는 규정상 200m 이상이어야 한다. GTX C 창동역은 이를 고려해 205m로 계획돼 있다. 지하철 1·4호선과의 환승, 창동·상계 중심지 개발계획과의 연계 등 SRT 연장 운행에 있어 최적의 요건을 갖춘 상태다. 국토교통부도 SRT 창동역 연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국토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SRT 동북권 연장사업 반영을 건의했다. 남은 것은 국토부의 결단이다. 서울시 등과 함께 국토부를 설득하겠다.”
-경원선 지하화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원래 지난해 말 발표 예정이었는데 조금 늦어지고 있다. 국토부가 상반기쯤 발표할 것 같다. 경원선 지하화는 동서로 분리된 도봉 통합 개발의 기틀이 될 중요한 사업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 구민의 숙원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특별법이 제정되고 정부의 철도 지하화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관련 절차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용산역이 포함된 경부선 라인의 개발이익을 경원선 라인에 일부 투입하겠다며 경원선과 경부선 라인 2곳을 국토부에 선도사업지구로 제안한 상태다. 철도 지하화의 핵심은 막대한 투자비를 철도부지 개발이익으로 충당하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도봉구만의 지상부지 활용 방안을 어필해 경원선이 지하화될 수 있게 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 구와 용산, 성동, 동대문, 성북, 노원, 중랑 등 7개 자치구가 ‘경원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 앞으로 협의회와 공동 대응하겠다.”
-취재 현장에서 구민들을 만나면 ‘구청장이 젊고 힘이 있어 좋다’고들 한다.
“구민들께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는다. 이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랑을 구민들께 돌려 드리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당선 직후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기대가 큰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더 낮은 자세로 모셔야겠다는 마음이다. 올해는 더 자주 많이 스킨십하겠다. 아침 출퇴근길 직장인과의 만남, 경로당·어린이집 등 관내 기관 방문, 상가 방문 등을 더 자주 하면서 의견을 듣고 민원을 챙기겠다. 상반기쯤에는 우리 관내 둘레길을 다 돌아보려고 한다. 야간 순찰도 하겠다.”
-도봉 양말 세일즈하러 미국까지 가곤 했다. 올해도 가나.
“간다. 양말 제조업체와 관내 중소기업 판로를 개척하는 ‘해외무역사절단’ 활동을 올해에도 계속 한다. 한인축제, 한인비즈니스대회뿐만 아니라 도봉구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국내외 전시 박람회를 발굴하겠다. 지난해에는 도봉구 양말 공동 브랜드 ‘핏토’(Feeto)를 출시하고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도봉 양말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도봉구 양말상회’도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런 인프라를 통해 공격적으로 국내외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축제에서 우리 기업의 양말 2만 8000켤레와 친환경 의류 540벌을 팔아 4만 달러(약 58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전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는 양말과 의류를 판매하는 도봉구 2개 기업이 총 170만 달러 상담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살려 올해 해외 판로를 더 잘 개척하겠다. 특히 올해부터는 양말, 의류봉제 등 제조업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금액을 업체당 500만원에서 최대 900만원까지 확대 지원한다. 도봉구를 기업하기 좋은 자치구로 만들기 위해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청년 정책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올해 새로운 계획은.
“올해 ‘청년가게 창업지원사업’을 한다. 민선 8기부터 청년창업센터 등을 통해 꾸준히 청년창업가를 교육하고 육성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리모델링 비용이나 임차료 같은 초기 자금을 지원하겠다. ‘도봉구 3D 청년 스타트업 밸리 조성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창동에 서울아레나, 서울사진미술관이 생기면 3D 영상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3D 영상을 만들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키우겠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3D 영상 제작을 도봉의 미래 전략사업으로 삼겠다. 창업준비팀 발굴, 전문기술 교육, 스타트업 운영 등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도봉구가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한 ‘도봉형 청년 인턴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공공기관 인턴십을 2023년 5명, 지난해 9명 선발했다. 올해는 15명을 선발한다. 기업 인턴십은 2023년과 지난해 3명씩 뽑았다. 올해는 8명까지 확대한다. 2023년 5명, 지난해 7명 선발했던 해외 인턴십은 올해 9명까지 선발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23년 도봉구의 청년고용률은 전년도 대비 7.1% 포인트 올랐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