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벼농사터 발굴/부여 궁남지/목제농기구·복숭아씨도 나와
【부여=서동철기자】 충남 부여에서 김동용봉봉래산향로에 이어 29일 삼국시대 최초의 벼농사 농경유적과 함께 새모양의 목제 조각품등 1백여점의 유물이 발굴되어 사비성시대 백제문화상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유물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신광섭)이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84일대 궁남지(사적135호)제3차 발굴조사대상지역에 포함된 백제 농경유적인 논(수전)유구에서 발굴됐다.출토유물은 새모양 조각품,가공목제품,발목,목선 조각,바가지등 60여점의 목제품을 비롯,삼토기,녹유기조각등 20여점과 무문벽돌,평기와등 기와류 10점으로 되어 있다.이밖에 복숭아씨,추자씨,밤껍질,씨앗등 당시 식생물연구자료가 될 수 있는 자연유물 10여점도 함께 출토됐다.
목제유물의 경우 단단한 나무를 소재로 사용했으며,특히 새모양의 목조각품은 사실성을 묘사한 솜씨가 뛰어난 예술품으로 평가됐다.그리고 나머지 목제품은 농기구나 궁남지 연못에 띄웠던 소형 목선의 부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물들이 출토된 논유구는 지표로부터 50∼1백50㎝ 아래에서 발굴되었는데 논 생김새는 15∼30㎠ 넓이의 장방형 또는 부정형을 이루었다.
이와 더불어 너비 1백∼2백30㎝,길이 30∼1백20㎝의 수로가 발견되는 한편 수조둑 보호를 위한 방천시설로 판목과 자갈,나뭇가지 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