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 오페라로 태어난다
영남지역이 싹틔우고,호남지역이 꽃피운 동학농민혁명과 이 혁명을 이끈 전봉준의 이야기가 오페라로 만들어진 데 이어 두 지역의 대표적인 오페라단이협력하여 전국에서 공연한다.
호남오페라단과 영남오페라단은 차범석 원작,장일남 작곡의 창작오페라 ‘녹두장군’을 21·22일 대구시민회관과 28·29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2월19일 부산문화회관,3월에는 포항과 광양(날짜 미정)에서 공연한다.대구와 서울의 공연시간은 오후 7시.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작곡자인 장일남의 지휘와 서울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28일에는 호남오페라단이,29일에는 영남오페라단이 각각 공연을나누어 맡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녹두장군’은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은 지난 96년 호남오페라단이 기획한 뒤 이 지역의 각계인사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4년여의 준비기간과 수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끝에 오페라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다.
정갑균이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중운동인 동학혁명을역사적 고증을 통해 무대에서 재현하는 한편 운동을 이끈인물의 고뇌와 갈등을 그려낸다는 것이 중심 의도.백산봉기부터 전봉준의 처형까지의 동학혁명 전개과정을 4막8장에 담았고,한국적 색채가 짙은 가락을 중심으로 감미로운 음악에 다양한 무용도 곁들였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28∼12월1일 전주 삼성문화회관에서 이일구 지휘,정갑균 연출로 시연무대를 가졌고,여기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이번에 전국순회에 나서게 된 것이다.
서울 공연에서는 호남오페라단의 바리톤 김동식과 소프라노 김향란,테너 정기주,영남오페라단의 바리톤 고성현과 소프라노 유미숙,테너 임서규 등이 나오며 전주시립합창단,영남오페라단합창단,대학연합합창단이 나선다.
호남오페라단 관계자는 “앞으로 ‘녹두장군’을 전주지역의 대표적 오페라인 ‘춘향전’과 해마다 번갈아가며 상설공연하는 지역 문화상품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0652)288-6807서동철기자 dcsuh@